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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정부’ 첫 총리 후보 이낙연 내정…비서실장엔 임종석 거론

    ‘문재인 정부’ 첫 총리 후보 이낙연 내정…비서실장엔 임종석 거론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에는 이낙연(65) 전남지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51)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임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가정보원장과 대통령 비서실장 및 경호실장 인선을 발표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를 이르면 10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당선인이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이 이 지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간이 없는 만큼 오늘 지명절차에 바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당선인은 일찌감치 ‘대통합·대탕평 인사’를 강조하며 ‘호남 총리론’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 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동아일보 출신을 거쳐 2000년 16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 4선 의원을 지냈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때 손학규계로 분류되기도 했으며, 온건한 합리주의적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 지사가 총리를 맡게 될 경우 전남지사직은 사퇴해야 한다. 이 지사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당내 경선후보 시절 국정운영 방향을 말씀하며 ‘동반자로 모시겠다. 동반자로서 함께 해달라’는 이야기는 있었으나, 구체적인 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총리직에 대해 인사권자로부터 직접 통보받은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지사는 이날 급히 KTX편으로 상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진영 의원, 이용섭·김효석 전 의원,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 등의 이름도 거명됐다. 문 당선인은 또한 이날 중으로 비서실장을 포함, 청와대 일부 참모에 대한 인선부터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첫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51)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재선 의원 출신의 임종석 전 의원은 전대협 의장 출신의 대표적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인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원순 맨’으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말 문 당선인의 삼고초려로 영입됐다.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문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대부분 수석 인선이 윤곽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정과 인사 수석과 총무비서관, 대변인 등 일부 보직부터 먼저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정수석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사정비서관을 지낸 신현수 김앤장 변호사가, 총무비서관에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선대위 SNS본부 공동본부장인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 등은 홍보수석 또는 신설이 검토되는 뉴미디어 수석(가칭) 기용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기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춘추관장(보도지원비서관)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안보라인에는 선대위 외교자문단 단장과 간사를 각각 맡은 정의용·조병제 전 대사와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박선원 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이 거명되고 군 출신인 백군기·박종현 예비역 대장·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등이 눈에 띈다.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는 선대위 국민성장위 상임위원장인 조윤제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비상경제대책단장인 이용섭 전 의원 등이 언급된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김부겸 의원, 총리로도 거론되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이 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 장관에는 율사 출신인 전해철·박범계 의원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비법조인으로 박영선 의원도 하마평에 오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맨투맨’ 박해진, 실제와 헷갈리는 혼연일체 연기 “시청자와 밀당”

    ‘맨투맨’ 박해진, 실제와 헷갈리는 혼연일체 연기 “시청자와 밀당”

    배우 박해진이 실제인지 헷갈리는 혼연일체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MAN x MAN)’(연출 이창민, 극본 김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5회는 김설우(박해진)의 매력이 종합선물세트처럼 쏟아진 회차였다. 이날 방송에서 박해진은 달콤한 연인작전을 수행 중인 연애박사이자 밀당의 고수로, 또 깨알 같은 코믹연기로 포텐을 터뜨리더니 순간 싸늘하고 냉정하게 타깃을 저격하는 ‘멋짐 폭발’ 완벽 고스트 요원으로 숨쉴 수 없게 자유자재 변신을 감행하며 시청자들을 몰아 부쳤다. 특히 경호원으로 재취업에 성공한 기습 키스에 불꽃 따귀를 날린 차도하(김민정)에게 “나도 장난이었으면 좋겠어”라고 순간 발끈하는 모습이나, 엔딩에서 도하 아빠 차명석(김병세)이 자신을 급기야 “김서방?”이라고 칭하자 ‘나는 이름도 명예도 없는 그림자. 나의 임무는 자유와 진리를 지키기 위한 이름 없는 싸움’이라고 되새기는 장면은 단연 압권. 웃기다가, 멋지다가, 달콤하기까지 자유자재로 밸런스를 유지하며 연기의 완급을 조절한 박해진은 극중 도하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노련한 밀당의 진수를 보이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했다. 한편, 5회 방송에서는 설우와 함께 이동현(정만식)-장태호(장현성)가 공조한 국정원 팀과 송산그룹 재벌 3세 모승재(연정훈)를 중심으로 그의 편에 선 고스트 해결사 서기철(태인호)의 목각상을 둘러싸고 첫 번째 격전이 펼쳐졌고,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가 이어지며 황금연휴와 예능 공세 속 3.7%(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수도권 기준), 3.2%(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설우와 도하의 본격적인 위장 로맨스의 시작과 함께 목각상 작전에 새로운 위기를 예고한 ‘맨투맨’ 6회는 오늘(6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 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맨투맨 박해진, 로맨스부터 브로맨스까지 “역대급 케미 드라마 탄생”

    맨투맨 박해진, 로맨스부터 브로맨스까지 “역대급 케미 드라마 탄생”

    ‘맨투맨’이 반전을 거듭하는 본격적인 목각상 사수 작전의 시작과 함께 시청자를 잠 못 들게 하는 설우의 도하 꼬시기 작전이 여심을 흔들며 시청률에도 다시 탄력이 붙었다. 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MAN x MAN)’(연출 이창민, 극본 김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5회는 황금연휴와 예능 공세 속에서도 3.7%(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수도권 기준), 3.2%(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이날 첫번째 목각상을 두고 격전이 벌어진 가운데 김설우(박해진)의 로맨스 작전도 전개됐다. 한류스타 여운광(박성웅)의 경호 임무를 끝내려 했던 설우는 차도하(김민정)의 아빠 차명석(김병세)이 목각상 작전의 실마리가 될 ‘골드핑거’라는 사실을 알고 작전을 급변경했다. 목각상에 대한 단서를 남기고 사라진 고스트 요원 Y의 정보원 골드핑거가 바로 차명석이었던 것. 설우가 도하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고도의 밀당을 시작하면서 로맨스는 급물살을 탔다. 혼란스러워진 도하는 먼저 설우에게 다가가 키스를 하며 자신의 마음을 확인했다. 역시 설레는 도하와 이번 작전이 여러모로 불길한 설우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만만치 않은 로맨스를 예고했다. 설우가 작전상 경호원으로 복귀하면서 ‘브로맨스’도 다시 찾아왔다. “김가드 고고”를 외치며 ‘설우바라기’로 돌아온 운광은 설우와 도하 사이에 묘한 로맨스 분위기가 감돌자 능청스럽게 두 사람을 이어주는 지원군으로 나서며 웃음을 선사했다. 목각상을 지키기 위한 국정원과 백사단의 팀플레이도 개시됐다. ‘악의 축’ 송산그룹 재벌3세 모승재(연정훈)의 광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설우를 필두로 한 국정원에 맞섰다. 백사단의 고스트 해결사 서기철(태인호)은 국회의원 백인수(천호진)를 배신하고 승재 편에 서는 반전을 선사했고, 광기어린 승재의 지시 아래 동현을 노린 기철은 설우와 총격전을 벌이며 격돌했다. 이때 설우가 운광의 사고 현장에서 있었던 기철의 정체를 확인하면서 다시 한번 긴장감을 높였다. 팀플레이가 펼쳐지면서 목각상 작전의 책임자인 장태호(장현성)와 설우의 담당관인 특수부 검사 이동현(정만식), 두 국정원 콤비가 보여준 케미 또한 재미를 더했고 설우까지 세 사람의 찰진 호흡이 몰입감을 높였다. 블랙옥션 반지를 갖고 있어 목각상 작전의 새 카드로 떠오른 명석은 자신을 도하의 남자친구로 소개한 설우를 “김서방”이라 부르며 반겼다. 특히 명석의 품에 안긴 설우가 ‘나는 이름도 명예도 없는 그림자. 나의 임무는 자유와 진리를 지키기 위한 이름 없는 싸움이다’라고 되새기는 엔딩신은 예상 밖 폭소를 자아내며 다음회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맨투맨’ 6회는 6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 ‘맨투맨’ 5회 방송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북한 보위성 “한미 정보기구 소탕 반테러 타격전 개시” 위협

    북한 보위성 “한미 정보기구 소탕 반테러 타격전 개시” 위협

    북한이 5일 한미 정보기구를 소탕하기 위해 반(反)테러 타격전을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북한은 이날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국가보위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제와 괴뢰도당(한국)의 정보 모략기구들을 소탕하기 위한 우리 식의 정의의 반(反)테러 타격전이 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미 중앙정보국과 괴뢰 국정원이 우리의 최고 수뇌부를 상대로 생화학 물질에 의한 국가테러를 감행할 목적 밑에 암암리에 치밀하게 준비하여 우리 내부에 침투시켰던 극악무도한 테러범죄 일당이 적발되었다”고 강조했다. 국가보위성 대변인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공모한 국정원이 러시아 주재 북한 노동자를 매수한 뒤 북한에 침투시켜 북한 최고 수뇌부에 대한 생화학 테러를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리의 최고 존엄을 노린 미 중앙정보국과 괴뢰 국정원의 테러 광신자들을 마지막 한 놈까지 찾아내어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해진, ‘맨투맨’ 선택은 신의 한수? “출연하지 않을 이유 없었다”

    박해진, ‘맨투맨’ 선택은 신의 한수? “출연하지 않을 이유 없었다”

    ‘맨투맨’ 박해진이 벌써부터 인생작을 경신한 분위기다.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으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박해진의 모습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 1주만에 홍콩 동방일보가 ‘맨투맨’ 박해진을 주목, 대서특필해 해외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동방일보는 “한국 배우 박해진의 최근 작품들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4년 OCN드라마 ‘나쁜녀석들’,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까지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맨투맨’ 박해진은 첫 회에서 테러리스트를 제압하는 요원으로 종횡무진 활약했고 국정원 고스트요원 신분으로 해외 여러 지역에서 임무를 완수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고 드라마 내용을 상세하게 전하기도 했다. 박해진의 ‘맨투맨’ 선택이 신의 한수라는 평도 나온다. 박해진은 ‘맨투맨’이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리스크에 “‘맨투맨’은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사전제작 드라마의 흥행 부진 공식을 깨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박해진은 ‘맨투맨’으로 보여줄 자신의 모습에 대해 “망가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자유분방하게 찍어서 좋았다. 코믹 속에서 멋진 모습도 담겨 있다”고 만족스러워하기도 했다. ‘맨투맨’ 5회는 오는 5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얇은 지갑·두둑한 뱃살도 OK…4050, 이제 나를 위해 달린다

    얇은 지갑·두둑한 뱃살도 OK…4050, 이제 나를 위해 달린다

    얼핏 마라톤 하면 튼튼한 두 다리와 ‘쇳덩이’ 체력을 떠올린다. 확실히 마라톤은 ‘젊음’과 잘 어울리는 운동이었다. 하지만 요즘엔 꼭 그렇지도 않다. 건강을 위해 선택하는 중년 직장인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오는 20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출발하는 제1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을 연령대별로 보면 이런 양상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참가자 절반 이상이 중년 세대다. 가장 비중이 높은 연령대 역시 40대(31.45%)다. 30대는 22.93%에 그쳤다.●“완주해 딸에게 멋진 아빠될 것” 최모(44)씨는 “대회 준비를 위해 휴가를 사흘씩이나 쓰는데 완주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해 동료들에겐 알리지 않았다”며 “꼭 완주 메달을 받아서 딸에게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체중을 관리해야겠다 싶은데 주변에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자주 띄어서 올해 초 마라톤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체인 티맥스소프트 신식(47) 부장은 “5년 전 우연히 달리기에 나가 2㎞도 못 가 지쳐 쓰러져 있는데, 나보다 훨씬 더 나이를 먹은 분들이 멀쩡하게 뛰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마라톤을 시작했다”며 웃었다. 그는 1년에 네댓 차례씩, 10여회 풀코스를 완주했다. 마라톤을 하는 직장 선배를 따라 동호회에서 기초지식을 얻었는데 요즘 ‘70년생 개띠 마라톤 클럽’ 회원들과 어울려 대회를 찾아다니는 재미에 푹 빠졌다. “동갑내기들끼리 함께 땀을 흘리고 대회가 끝나면 뒤풀이로 막걸리도 한 잔씩 하다 보면 피로가 싹 가시죠.”●사회적 메시지 전하며 뛰기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허필두(47)씨는 2003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풀코스 완주만 해도 42회나 되는 베테랑이다. 참여연대 마라톤 동호회에서 총무를 맡았다. 20여명 회원들이 다 같이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이나 ‘국정원 정치개입 반대’ 같은 조끼를 맞춰 입고 나란히 달린다. 지난달 뜻을 함께한 60명과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마라톤 대회를 열기도 했다. 마라톤은 언제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전신 운동이다. 중년 직장인 사이에 마라톤이 인기를 누리는 까닭이다. 딱히 돈을 들이지 않고 특별한 기술도 필요하지 않다. 비만 예방과 체지방 감소, 고혈압이나 심장병 예방 등 장점을 들자면 끝이 없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걸맞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며, 꾸준하게 실천에 옮기라고 조언한다. 또 동호회 가입은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마음가짐을 다잡는 든든한 방패가 될 수 있다. 허씨는 “마라톤을 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완주했을 때 큰 성취감을 안는다”며 “두려움을 없애고 기록 욕심만 버리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고교생 65% ‘수능 절대평가’ 공약 반대”

    19대 대선후보들이 수능 절대평가를 검토 중인 가운데 고교생 절반 이상은 이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입시전문기업 진학사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자사 홈페이지에서 고 1∼3 학생 379명을 온라인 설문한 결과, 65.2%(247명)가 수능 절대평가화 공약에 반대하는 것으로 3일 파악됐다. 반대 이유로는 변별력 감소가 제일 많이 꼽혔다. 변별력을 위해 또 다른 시험이 도입돼 사교육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 등도 있었다. 반면 수능 절대평가에 찬성하는 학생들(34.8%·132명)은 학습부담 감소와 과열경쟁 완화 등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수능이 절대평가로 바뀔 경우, 비중이 커질 수 있는 다른 평가요소 중 비교과(42.2%·160명), 교과성적(33%·125명), 면접(11.9%·45명), 논술(6.9%·26명) 순으로 준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수능 자격고사화에 대해서는 61.2%(232명)가 반대, 38.8%(147명)가 찬성했다. 수능 자격고사화 반대 이유로는 ‘입시제도가 또 어떻게 바뀔지 불안하다’, ‘자격고사화 되면 내신 비중이 높아져 결국 부담은 같다’ 등이었다. 수능 자격고사화에 찬성한 학생들은 입시경쟁 해소와 학업부담 경감,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 등을 기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입학 전형에서 지역균형선발제를 폐지하고 100%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안에 대해서는 63.1%(239명)가 반대, 36.9%(140명)가 찬성했다. 19대 대통령이 추진해야 할 최우선 국정과제로는 부정부패 척결과 정치개혁(38.8%·147명)이 꼽혔다. 이어 청년 등 일자리 창출(18.5%·70명), 소득 불균형·사회 양극화 해소(11.6%·44명), 공정사회 구현(5.8%·22명), 남북관계 개선(5.8%·22명), 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 개혁(5.3%·20명) 등이 뒤따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제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수능 절대평가에 긍정적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주민, SBS 세월호 보도에 분노 “최근 쓰레기 기사들 중 최악”

    박주민, SBS 세월호 보도에 분노 “최근 쓰레기 기사들 중 최악”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3일 SBS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 나선다’는 보도와 관련 “이 말도 안 되는 기사에 신경 쓰실 분이 전혀 안 계시겠지만, 혹시나 해서 한 말씀 드린다”면서 해당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박 의원은 “이 기사가 말이 되면 저는 고등학교 시절 벌써 문재인 후보가 이번 대선에 유력한 대선후보로 등장할 것을 예견하고 그를 지지하기 위해 서울대 법대로 진학했고, 사시를 본 후 변호사가 되어 민변에 가입한 것이라 해도 말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양지연 논란은 2014년 11월부터 있었고, 작년 6월경에 본격화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어떻게 해수부 공무원이 대략 3년 전부터 이번 대선이 조기에 치러지고 문재인 후보가 유력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문 후보를 위해 인양을 지연해 왔다고 하는지”라며 “그것도 박근혜 전 대통령 치하에서. 해수부 공무원들은 ‘신’인가요?”라고 어이없어했다. 그는 “반신반인이라 불렸던 분이 따님에 길들다 보니 언론들의 눈에는 일반 공무원조차도 신으로 보이냐. 모든 사람이 안다. 세월호 인양의 최대 방해자와 걸림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고,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려 하자 인양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최근 들어 많은 쓰레기 기사들이 양산되고 있지만, 이 기사가 가장 최악인 것으로 보인다. 마치 2012년 마지막 TV 대선 토론이 끝난 후 갑자기 경찰이 심야 기자회견을 하면서 국정원이 대선 개입한 증거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거짓을 주장한 것과 비슷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분노했다. ▶ SBS “세월호 인양 지연, 文측 거래 가능성” 보도 해명 나서 ▶ 해수부 “세월호 인양 지연은 기술 문제···해명 브리핑 열기로” ▶ 김성준 SBS앵커 세월호 인양 지연 보도 “책임 통감” 전날 SBS ‘8뉴스’에서는 해양수산부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눈치를 보고 세월호 인양을 일부러 늦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SBS 측은 “단독 보도”라던 이 기사를 삭제했다. 문 후보 측은 논평을 통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고 해수부도 해명자료를 통해 “기술적 문제로 늦춰진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SBS ‘8뉴스’ 김성준 앵커 겸 보도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인양 문제와 관련한 어제 SBS ‘8뉴스’ 보도건으로 혼란이 빚어진 데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된데 대해 SBS 보도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 내부 논의를 거쳐서 해명할 것, 정정할 것 등을 가린 뒤에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민생공약 눈길 “임시공휴일 지정해 추석연휴 10일 쉰다”

    문재인 민생공약 눈길 “임시공휴일 지정해 추석연휴 10일 쉰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올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해 눈길을 끈다.문 후보가 당선돼 공약이 이행될 경우 9월 30일부터 한글날인 10월 9일까지 최장 열흘을 쉴 수 있다.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발간한 정책공약집 ‘나라를 나라답게’에 따르면 명절과 어린이날 외에도 대체휴일제를 실시하겠다고 적혀있다. 올해 추석 연휴에는 10월 2일 임시공휴일로 선포, 내수 진작에 힘쓰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저출산 전담기구를 설치해 결혼 친화적 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칼퇴근법’을 약속하기도 했다. 총 387페이지에 달하는 공약집에는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문 후보가 구상한 개혁 과제들이 담겼다. 주거대책을 위해서는 공적 임대주택을 매년 17만 호씩 공급하고, 공공임대주택 30%를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하는 방안, 청년 임대주택 30만 실 공급 등의 대책을 내놨다. 국공립 유치원을 확대하고,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온종일 돌봄 학교’도 운영키로 했다. 공용 와이파이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데이터요금을 낮추는 등 통신공약도 소개했다. 교육공약에는 고교학점제 도입, 블라인드 인재채용 확대와 입학·고용·승진에서 학력차별 철폐, 로스쿨 계층선발 비율 확대 및 변호사시험 성적공개 확대 등의 공약이 포함됐다. 최근 관심이 높아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는 별도의 대책기구를 설치하기로 했고, 한중정상외교의 주요 의제로도 미세먼지 대책을 다루기로 했다. 특히 적폐청산 특위를 설치하기로 하고 국정원도 해외정보원으로 전면 개편하기로 하는 등 강력한 사회개혁 의지를 담아냈고, 경제분야에서는 집단소송제 도입 등 경제민주화 공약을 필두로 부자증세를 예고하기도 했지만, 법인세 인상은 필요시로 한정하는 등 ‘우클릭’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국정원은 수사기능과 국내 정보수집 업무를 폐지하고 ‘해외안보정보원’으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방지법’과 사이버사찰 방지를 위한 통신비밀보호법 등도 약속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설치해 검찰을 견제하고, 검·경 수사권 조정에도 나서기로 했다. 감사원의 독립성을 헌법에 명시하는 방안도 공약했다. 국방·안보 분야 공약은 전시작전권 임기내 전환, 북핵대응 핵심전력인 KAMD·킬체인 조기전력화 등 자주국방에 방점을 뒀다. 또 국방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국방개혁 2.0’을 추진, 국방 문민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병사 복무기간은 18개월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 대해서는 “굴욕적인 협상을 무효화하고 재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수가 알아본 운명의 짝… 수배중 데이트 사찰당해

    심상정 후보와의 인연 서울대 동문… 서노련 모임서 만나 안기부 끌려가 “沈, 네 애인 아니냐” 그들은 늘 쫓기던 몸이었다. 서울대 3년 선후배(이승배 동양사학과 75학번, 심상정 역사교육과 78학번)이지만, 학교 다닐 때는 서로 몰랐다. 이승배(61)씨가 심상정이란 이름을 마음에 담은 것은 1985년 즈음이다. 졸업 이후 노동 현장을 경험하기 위해 화물차 운전을 할 때였다. 비슷한 이유로 버스 기사로 일하던 박노해 시인과 종종 만났는데, 박 시인이 “문수형(김문수 전 경기지사)이 심상정씨하고 자네하고 맺어 주면 좋겠다고 그러던데”라고 말했던 게 단초가 됐다. 당시 심 후보는 노동운동사의 획을 그은 구로동맹파업(1985년) 배후 조종자로 검거 시 몇 계급 특진과 500만원의 현상금이 걸린 특급 수배자로 유명세를 탔다. 1986년 5·3인천항쟁 당시 남영동 보안사에 끌려간 김 전 지사는 고문을 당하면서도 심 후보의 행방에 대해서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둘은 서노련(서울노동운동연합) 재건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수배자 신분이라 눈에 띄지 않는 차림, 평범한 신입 사원 같은 모습”이었다고 이씨는 기억했다. 1987년 6월항쟁이 일어났을 때 서울 혜화동에 있는 서울대 의대 앞 횡단보도에서 우연히 스쳤다. 가볍게 인사만 하고 헤어졌는데, 당시 전국 단위 노조 결성 등 노동운동이 봇물처럼 일어날 때라 1988년 이후 집회 준비회의와 현장에서 자주 만났고, 1989년부터 사귀었다. 심 후보는 1990년에 생긴 전노협, 이씨는 앞서 1988년 발족한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노운협)에 몸담았다. 쫓기는 몸(심 후보는 9년간 수배 생활을 했다)인지라 늘 시간을 쪼개 만났다. 이씨가 노운협 활동으로 안기부(국정원의 전신)에 연행됐을 때 ‘심상정이 니 애인이냐’길래 “모른다”고 했더니, ‘같이 다니는 거 다 찍혔는데 뭔 소리냐’고 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데이트마저 사찰을 당했던 엄혹한 시절이다. 1991년 이씨가 먼저 프러포즈를 했지만, 심 후보는 몇 달간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노동운동가로의 현실과 개인적 행복, 미래에 대한 고민이 공존했던 시절이다. 결국 이듬해 서로 진실된 마음을 확인하고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이씨는 우리 나이로 37세, 심 후보는 34세로 ‘만혼’이었기 때문에 양가 모두 두 손 들어 환영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서울 종로구 허리우드극장 뒤 수운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후배 부부와 함께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극비 방한 폼페오 CIA국장, 대선후보와 회동 가능성은

    극비 방한 폼페오 CIA국장, 대선후보와 회동 가능성은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오 미국 CIA 국장은 한국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장과 극비리에 만났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일 서울발로 보도했다.주한미국 대사관은 1일 폼페오 CIA 국장이 서울에 왔지만 일정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확인해줬다. 대사관 관계자는 “CIA 국장과 부인이 주한미군과 대사관 관계자들과 내부 회의를 위해 서울에 있다”고 말했다.▶[핫뉴스] 폼페오 CIA 국장 극비 방한...현재 서울 체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폼페오 국장은 지난달 29일 비공개리에 방한해 이병호 국정원장, 청와대 고위 관계자 등과 잇달아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폼페오 국장은 북한의 핵실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과 관련한 정보, 북한 핵·미사일 역량에 대한 양국의 평가 등을 공유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FT는 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폼페오 국장은 청와대 관계자와는 어떤 미팅도 없으며, 어떤 정치적 후보자들과도 회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각 당 대선후보 측은 폼페오 국장 측과의 접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폼페오 국장이 향후 이들과 회동할 가능성에 관해서는 상세한 설명을 거부했다고 FT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재준 전 국정원장, 대선후보 사퇴…“홍준표 지지”

    남재준 전 국정원장, 대선후보 사퇴…“홍준표 지지”

    통일한국당 남재준 대선후보가 29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남 후보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사퇴 신청서를 냈다”며 “종북좌파에 정권을 넘길 수 없기 때문에 보수 승리를 위한 차선책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남 후보의 사퇴로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는 모두 13명으로 줄었다. 애초에 총 15명이 출마했으나 기호 13번 김정선(58) 한반도미래연합 후보가 지난 21일 사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맨투맨’ 박해진, 고스트요원 Y 단서 따라 본격 추격전 시작 “스펙터클 전개”

    ‘맨투맨’ 박해진, 고스트요원 Y 단서 따라 본격 추격전 시작 “스펙터클 전개”

    ‘맨투맨’에서 사라진 고스트 요원 Y가 남긴 단서를 따라 본격적인 추적이 시작된다. 28일 3회 방송을 앞두고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MAN x MAN)’(연출 이창민, 극본 김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측은 ‘세 개의 목각상 작전’을 둘러싼 인물들의 다른 속내를 담은 스틸 컷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석유 재벌 빅토르 회장의 시크릿 생일파티에 초대된 한류스타 여운광(박성웅)과 매니저 차도하(김민정), 경호원으로 위장 잠입한 고스트 요원 김설우(박해진)가 경계심 어린 눈빛을 하고 있다. 송산그룹 사장 모승재(연정훈)와 그의 아내 송미은(채정안)도 파티에 참석했지만 어딘가 표정을 숨기고 있는 모습이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설우의 담당관으로 그와 공조 중인 이동현(정만식)이 작전 지시를 하는 듯 그의 주변에 자리하고 있고, 기득권 비선조직 백사단의 수장인 백인수(천호진)와 전직 국정원 고스트 요원 서기철(태인호)이 한적한 공원에서 비밀스럽게 밀담을 나누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3회부터 설우는 선배 요원 Y가 남긴 ‘세 개의 목각상을 찾아’라는 메시지를 단서로 검은 커넥션을 파헤치기 위한 본격적인 추적을 시작한다. 송산그룹 재벌 3세 모승재의 할아버지 모병도 회장 시절부터 내려온 거대한 비자금의 실체를 파악할 유일한 증거이자 단서이기 때문. 또 이날 방송에서는 운광과 미은의 숨겨진 과거, 도하와 운광이 서로의 소울메이트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인연과 함께 도하의 아픈 사연이 설우에게 포착되면서 인물들 간의 관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생긴다. 이에 대해 ‘맨투맨’ 제작진은 “초반에는 배우들이 예상 밖 반전 캐릭터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면, 3회부터는 다시 스펙터클한 전개가 펼쳐진다”며 “목각상 작전 플랜B의 실체도 서서히 드러날 예정이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맨투맨’은 첫 방송과 동시에 JTBC 역대 드라마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한 데 이어 2회 연속 시청률 4%를 돌파하며 초반부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28일 밤 11시에 3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재인 “북 핵실험 강행하면 다음 정부도 관계 개선 어렵다”

    문재인 “북 핵실험 강행하면 다음 정부도 관계 개선 어렵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남북 간 대화는 상당 기간 불가능해진다”면서 “대화 국민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개성공단 가동 및 금강산 관광 재개 자체도 어렵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럼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은 여전하다”면서 “추가 핵실험은 북한 스스로 고립과 어려움을 자초하고, 체제 유지 보장을 더 희박하게 만든다는 것을 (북한에게)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국제 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문 후보는 “북한이 핵을 동결한 뒤 핵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오면 개성공단 가동 및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대화 국면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다면 다음 정부에서도 남북 관계 개선이 사실상 어렵다”고 전망했다. 앞서 문 후보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6자 회담을 비롯해 다양한 양자·다자회담 적극 활용’, ‘단계적·포괄적 접근으로 근본적인 북한 비핵화 추진’, ‘북한 핵 폐기에 따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북한의 핵 폐기를 위해 문 후보는 “북한 핵 폐기에 따른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및 북미관계 정상화는 포괄적으로, 단계별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핵 고도화 작업을 중단하면서 동결·검증하는 조치가 1단계, 완전 폐기가 2단계”라고 설명했다. 2007년 당시 노무현 정부가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기권 결정 과정에서 사전에 북한의 의사를 물었다는 논란와 관련해 문 후보는 “지금의 잣대로 그 시기를 봐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북한에 ‘어떤 입장을 취하든 남북 관계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통지를 하고, 이후 있을지 모를 북한의 반발을 사전에 무마한 것으로 고도의 외교 행위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에도 나오지만, 외교부가 북한을 접촉한 결과 북한이 반대는 하지만 심하게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면서 “외교부는 외교부대로, 통일부와 국가정보원도 여러 정보를 가지고 소통하는 게 바람직한 남북 관계이지 않으냐. 이런 남북 관계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통해 우리 정부가 2007년 11월 21일 유엔의 표결이 예정된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입장을 정하기 전에 북한의 의견을 물었고, 북한의 입장문이 유엔의 표결 전날 국정원을 통해 들어온 이후에 우리 정부의 기권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 후보 측에서는 북한에 기권하겠다고 ‘통보’를 한 것이지 사전에 북한의 입장을 물어본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文, 국방 강조하며 “안보 대통령”

    文, 국방 강조하며 “안보 대통령”

    “안보 확실히 책임…국민께 보고”…백군기·송영무 등 장성 출신 참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저 문재인과 민주당의 정권 교체는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길”이라며 자신을 향한 ‘안보 불안론’을 거듭 반박했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준비된 안보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예비역·국가정보원·경찰 등 450여명이 참석해 문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1000인 명단에는 백군기 전 육군 3군 사령관,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박종원 전 공군참모총장, 이선희 전 방위사업청장, 최준택 전 국정원 3차장, 김세옥 전 경찰청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25일에는 민주당 국방안보위원회 소속 ‘젊은여군포럼’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최근 예비역들의 문 후보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문 후보는 “민주당 창당 이래 이렇게 많은 장군과 국방안보 전문가들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민주당이 확실히 책임질 수 있다고 국민들에게 자신 있게 보고드린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국민은 성실히 국방의무를 이행하는데 자칭 보수정치 세력들은 반칙으로 병역을 면탈하고 특권을 누렸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끊임없는 색깔론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안보를 허약하게 만든 가짜 안보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보를 장사처럼 다루면서 제대로 된 국가관과 애국심도 없는 이런 가짜 안보세력과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는 대선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 포천에서 열린 통합화력격멸훈련에 참석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과 훈련을 지켜봤다. 문 후보는 “대선 후보도 안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훈련을 참관했다”며 다시 한번 안보를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공급식 안전을 강화하는 내용의 먹거리 안전 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8일 정책공약집을 발간한다. 정책공약집에는 법인세 최저한세율 인상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의 세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과세표준 1000억원 초과 기업에 대해 현재 17%인 최저한세율을 19%로 인상하기로 했다. 문 후보가 당선되면 새 정부의 법인세 수입은 매년 6700억원씩 늘어나며 임기 5년간 모두 3조 3500억원의 법인세가 걷히게 된다. 선대위 관계자는 “법인세 최저한세율 인상은 문 후보가 계속 강조해 왔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선대위는 ‘국민주 문재인 펀드’ 2차 모집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9일 출시된 문재인 펀드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출시 1시간 만에 329억원을 모았다. 선대위는 “지지자들의 요구로 2차 펀드 출시를 기획했지만, 가짜 문재인 펀드가 생기고 문재인 펀드 사이트에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반복되고 있어 기획을 접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신비의 상인’ 궈원구이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신비의 상인’ 궈원구이

     중국 투자회사 정취안(政泉)홀딩스 지배주주 궈원구이(郭文貴·50)는 중국 베이징 정계와 재계에서 ‘호풍환우’(呼風喚雨)한다고 알려진 ‘신비의 상인’이다. 중국 정부는 2013년 12월 해외로 도피한 뒤 2014년 4월부터 중국 검찰의 수배를 받아온 그가 지난 19일 인터폴의 적색수배 명단에 올랐다는 사실을 전격 공개됐다. 궈원구이는 이날 밤 곧바로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당국이 부패를 은폐하려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역공을 펼치며 순식간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궈원구이의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인터폴이 그에 대해 적색수배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20일 어떤 혐의를 받고 있냐는 질문에는 “관련 부서에 문의하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중국 당국이 그의 인터폴 적색명단 등록 사실을 공개한 것은 올 가을 제19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반부패 운동이 권력투쟁으로 비쳐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는 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분석이다.  궈원구이는 19일 밤 미국에서 VOA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부패혐의로 낙마한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국정원에 해당) 부부장에게 뇌물을 줬다는 중국 당국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그는 마 전 부부장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중앙정법위원회 관리를 만났다며 사건의 실체가 인터폴에 전달된 혐의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영국에 머물고 있다는 궈원구이는 해외에 있는 동안 많은 중국 관리들로부터 부패 증거를 전달받았다며 중국 당국이 고위층의 부패 증거를 은폐하려고 자신과 가족에게 테러전술을 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자신의 친척 8명과 많은 직원을 괴롭히고 구금했다며 “당국이 매우 부패하지 않았다면 나를 이렇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궈원구이는 앞서 올해 초 미국 뉴욕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明鏡)과 가진 화상 인터뷰를 통해 푸정화(傅政華) 공안부 상무부부장이 구금된 자신의 친척을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으며 자신의 홍콩 별장을 가로채려 했다고 폭로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링지화(令計劃) 전 중국 통일전선공작부장 부부 등이 부패 혐의로 구금된 경쟁자 리여우(李友) 전 베이다팡정(北大方正)그룹 최고경영자(CEO)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2006년 낙마한 류즈화(劉志華) 전 베이징(北京)시 부시장의 섹스 스캔들 영상 테이프를 기율검사위 당국에 제출했다고 말했지만 테이프를 어떻게 구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아 폭로 내용에 대해 그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격노한 중국 당국은 21일 중국에서는 방화벽으로 인해 접근할 수 없는 유튜브 등을 통해 궈원구이와 부패 관리들간의 연계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유튜브 동영상에 따르면 마 전 부부장은 궈원구이에게 6000만 위안(약 98억 40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인정하고 정보기관 최고위 관리가 2008∼2014년 어떻게 재벌의 뒤를 봐줬는지를 상세히 자백했다. 마 전 부부장은 궈원구이를 괴롭히는 관리에게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때로는 공문을 소지한 국가안전부 직원을 보내기도 했다. 마 전 부부장이 상대한 관리들은 허베이(河北)성 정법위 서기와 베이징시 부시장, 민항국장, 증권감독위 부주석 등 다양하다. 궈원구이의 사업상 경쟁자들에 대해서는 도청이나 은행계좌 동결 등 영향력을 행사해 굴복시켰다. 공안 기관의 수사를 막고 궈원구이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삭제하도록 시키거나 해당 기자를 협박하기도 했다.  1968년 2월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랴오청(聊城)시에서 태어난 궈원구이는 고향 인근의 구청(古城)중을 졸업한 뒤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워 고교에는 진학하지 않았다. 구청진에서 아내가 된 웨칭즈(嶽慶芝)를 만나 사귀다 그녀의 직장을 따라 허난(河南)성 성도 정저우(鄭州)로 옮겨 정착했다. 1990년 헤이룽장린야오(黑龍江林藥)공사 정저우지점 직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1992년 집체기업 허난다라오판가구공장 대표를 맡아 뛰어난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궈원구이는 1992년 ‘홍콩의 소매(小賣) 여왕’이라고 불리던 샤핑(夏平) 홍콩 아이롄궈지(愛蓮國際)그룹 대표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1993년 홍콩 아이롄궈지그룹과 토지개발사업을 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부회장에 오른 그는 중국의 토지개발 붐을 타고 베이징의 궈마오다샤(國貿大厦)가 자리잡고 있는 지역의 개발사업을 맡는 등 굵직한 개발사업 프로젝트를 따내며 승승장구했다. 중국 부호조사기관 후룬연구소에 따르면 궈원구이 일가의 재산은 155억 위안에 이른다.  특히 베이징의 명물 ‘판구다관’(盤古大觀)을 조성하며 일약 중국 부동산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와 수영경기장 ‘수이리팡(水立方)’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판구다관은 영화 ’트랜스포머4’ 에도 등장해 더욱 유명해졌다. 중국 유일의 7성급 호텔과 아파트 3개 동, 오피스빌딩 등 5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꿈틀거리는 용을 연상케 하는 이 건물은 대만 타이베이(臺北) 101빌딩 설계자 리쭈위안(李祖原)이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구다관의 압권은 아파트 건물 꼭대기층 지상 85m 높이에 위치한 공중 사합원(四合院·베이징 전통 주택양식) 12채다. 1.5m 높이의 흙을 깔아 만든 중앙정원과 인공 연못, 개폐가 가능한 널찍한 투명 유리의 지붕, 내부에 설치된 2개 소형 엘리베이터까지 눈부신 화려함을 자랑한다. 내부는 모로소, 아르테미데, 모오이 등 유럽 초호화 명품 가구들로 꾸며졌다. 1채당 면적은 700㎡(약 212평)로 하루만 빌리는 데 100만 위안이다. 연간 임대료는 1억 위안 정도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 올림픽 기간 빌 게이츠가 거금을 내고 한 채를 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궈원구이는 한때 ‘판구회’라는 사교클럽을 만들어 정·재계 고위급 인사를 불러놓고 공중 사합원에서 파티를 즐기며 관시(關係·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궈원구이는 이 과정에서 각종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잡지 차이신(財信)은 2015년 3월 궈원구이가 마 전 부부장 등과 결탁해 자신의 사업에 협조하지 않은 류즈화 전 부시장을 낙마시킨 의혹이 있다고 폭로했다. 부패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사건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전인 2006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이징시 당국은 올림픽 경기장 인근에 있는 궈원구이의 모건 플라자 개발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은 채 올림픽이 시작될 경우 도시의 흉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궈원구이가 공사 추진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수억 위안의 현금을 싸들고 류즈화 전 베이징 부시장을 찾아갔다. 하지만 류 전 부시장은 이를 단 칼에 거절당했다. 그런데 얼마 뒤 류 전 부시장 지인의 회사가 그 모건 플라자 개발 부지를 인수하자 궈원구이는 몹시 격분했다. 그는 곧바로 류 전 부시장의 뒷조사에 착수해 불륜에 관한 자료를 입수했다. 그가 홍콩 출장 기간에 묵던 호텔 방에 카메라를 설치해 류 전 부시장과 내연녀가 함께 있는 영상을 촬영한 것이다. 결국 류 전 부시장은 몰락하자 궈원구이는 다시 개발권을 따내 완공한 뒤 이름을 ‘판구다관’으로 바꾸었다. 이 때문에 궈원구이의 뒤에 중국 정계의 최고 원로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심복으로 알려진 쩡칭훙(曾慶紅) 전 중국 국가부주석이 있었다는 설이 나온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전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총장직 사퇴한 송민순 “추가 자료 공개 필요성 못 느껴”

    총장직 사퇴한 송민순 “추가 자료 공개 필요성 못 느껴”

    회고록을 통해 우리 정부가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참여 전에 북한의 의사를 물어 표결 기권을 결정했다고 주장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북한대학원대학 총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북한대학원대학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정치 논쟁의 한복판에 들어가 있다”면서 “이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닌데, 총장직에 앉아 있으면 학교도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것 같다. 학교에게도 좋지 않고 저에게도 좋지 않은 것 같아 (총장직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대학원대학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 학교가 정쟁의 대상이 된다는 측면에서 밖으로부터 수많은 항의 전화가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송 총장은 지난 주말 교수, 재학생, 졸업생 등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후 학교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통해 우리 정부가 2007년 11월 21일 유엔의 표결이 예정된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입장을 정하기 전에 북한의 의견을 물었고, 북한의 입장문이 유엔 표결 전날 국가정보원(국정원)을 통해 들어온 이후에 우리 정부의 기권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입장을 물어보자고 제안했던 사람이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라고 송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밝히고 있다. 송 전 장관은 또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1월 20일 자신의 방으로 나를 불러 ‘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 위반’이란 내용이 담긴 쪽지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측에서는 유엔 표결에 기권하겠다고 북한에 ‘통보’를 한 것이지 사전에 북한의 입장을 물어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문 후보 측은 이날 송 전 장관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송 전 장관은 자신이 고발된 데 대해 “민주당에서 판단할 사안이다”면서 “내가 생각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추가로 공개할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제가 태양을 태양이라고 해도 낮에 뜬 달이라고 하고 넘어갈 상황”이라면서 “제가 뭘 해도 안 될 것이다. 추가 공개할 필요성을 지금은 못 느낀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의 주장이 대선판을 흔드는 수준으로까지 논란이 일자 참여정부에서 공직을 맡았던 인사들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11월 16일 이미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우리 정부가) 기권하자는 결정을 했다”면서 “(2007년 11월) 16일 우리가 다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투표에) 기권으로 결정을 했는데, 그러면 ‘찬성이라고 하는 건 어떻겠느냐는 것을 북한에 물어보자’는 말은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얘기한 게 아니고 오히려 송민순 전 장관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와 국방부에서 근무했던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문 후보 말대로 기권 방침이 선 것은 (2007년) 11월 16일이고, 북한에 전통문이 갔다 온 것을 송민순 장관이 본 것은 (같은 해) 11월 20일이다. 결정은 이미 기권으로 서있었다”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정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투표 전 북한에 묻자고 한 건 송민순”

    이재정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투표 전 북한에 묻자고 한 건 송민순”

    송민순 전 외교장관의 회고록과 그가 최근에 공개한 쪽지 내용이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TV토론회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정면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앞서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통해 우리 정부가 2007년 11월 21일 유엔의 투표가 예정된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입장을 정하기 전에 북한의 의견을 물었고, 북한의 입장문이 유엔의 투표 전날 국가정보원(국정원)을 통해 들어온 이후에 우리 정부의 기권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입장을 물어보자고 제안했던 사람이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라고 송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밝히고 있다. 송 전 장관은 또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1월 20일 자신의 방으로 나를 불러 ‘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 위반’이란 내용이 담긴 쪽지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북한에 기권하겠다고 ‘통보’를 한 것이지 북한의 입장을 물어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송 전 장관과 문 후보 측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4일 “2007년 11월 16일 이미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투표에 (우리 정부가) 기권하자는 결정을 했다”면서 북한과의 ‘사전 교감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투표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정리했던 과정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당시 송 전 장관이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일방적으로 ‘우리는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통과에) 찬성을 한다’ 이렇게 발표하고, (국내로) 돌아와서 2007년 11월 15일 열린 (청와대) 외교안보조정회의에서 보고를 합니다. 그러니까 그때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아니, 이 문제는 외교안보조정회의에서 우리가 합의하고 해야 될 전략적 얘기가 아니냐. 그런데 왜 당신이 일방적으로 그걸 발표하고 돌아왔느냐’(고 송 전 장관에게 물었고) 이것 때문에 격론이 벌어지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2007년 11월) 16일 우리가 다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투표에) 기권으로 결정을 했는데, 그러면 ‘찬성이라고 하는 건 어떻겠느냐는 것을 북한에 물어보자’는 말은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얘기한 게 아니고 오히려 송민순 전 장관이 얘기했다고 기록돼있다”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투표에 대해 2007년 11월 16일 회의에서 ‘기권’ 입장이 정해졌지만 자신이 반대를 했기 때문에 2007년 11월 18일에 회의가 한 차례 또 열렸고, 그 자리에서 문 후보가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교육감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 뒤 “이미 (2007년 11월) 15일 외교안보조정회의에서 결정이 났는데 소수의견으로 송 전 장관이 ‘(북한인권결의안 통과에) 찬성해야 된다’하고 얘기해서 ‘다수의견 기권, 소수의견 찬성’ 이렇게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2007년 11월 18일에 회의가 또 열린 이유에 대해 이 교육감은 “(2007년 11월) 16일에 이미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투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 최종 결정이 난 것”이라면서 “유엔에 가서 북한인권결의안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송 전 장관의 권한이었다. 이날(18일) 모임은 제 기억으로는 송 장관을 다독이는 자리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어떤 경우든 간에 우리 한국 정부에서 (국제사회와 관련한) 결정을 지으면 대개 북한에서 여러 가지 의견들을 여러 통로로 밝힌다. 국정원은 항상 그런 자료들을 다 수집하고 정보를 모으도록 돼 있고, 그런 정보는 통일부하고도 필요한 경우 같이 공유를 한다”면서 “그러니까 우리가 기권한다, 이런 발표를 했을 때 북한에서 어떤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나도 메모가 있다. 확실하게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투표에) 기권을 하는 것으로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 확인을 했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副자 붙은 공무원 그들은…] 민원 해결 ‘아는 형님’ 단체장 보좌 ‘안방 마님’…지역 사회 ‘팔방미남’

    [副자 붙은 공무원 그들은…] 민원 해결 ‘아는 형님’ 단체장 보좌 ‘안방 마님’…지역 사회 ‘팔방미남’

    지방정부의 부단체장은 지역과 중앙을 연결하는 ‘다리’다. 행정고시, 기술고시, 특채 등으로 공직에 입문한 전문 공무원이다. 중앙 부처와 시·도의 요직을 거치면서 쌓은 화려한 인맥을 부단체장이 되면 활용한다. 전문가 특채, 정치인, 9급 공무원 출신도 없지 않다. 특히 중앙 정부와 정치권 인맥을 바탕으로 국비를 확보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민원 창구’가 되기도 한다. 또 정치인 출신 민선 단체장들을 보좌하는 ‘안방마님’이기도 하다. 서울·부산 등 전국 17개 광역 부단체장은 총 35명이다. 강원도 경제부시장은 현재 공석이다. 50대가 29명이고, 나머지 6명은 60대다. 행정고시 출신이 20명으로 전체 57%를 차지했고, 지역별로는 경북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다. 출신대학은 서울대 12명, 성균관대 6명, 연세대 5명, 고려대 2명 등의 순이었다. 현역 광역 부단체장 중에 여성은 1명도 없다.#고시·특채 통해 등용… ‘9급’ 출신도 전국 17개 시·도의 행정부시장과 행정부지사는 총 19명이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행정 1·2 부시장·부도지사를 뒀기 때문이다. 19명의 행정 부단체장 중 16명이 행정고시 출신이다. 나머지 3명은 서울 행정2부시장, 세종 행정부시장, 충남 행정부지사로 기술고시 출신이다. 중앙부처 5급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정부부처와 지방정부를 오가며 행정 경험을 쌓은 엘리트들이다. 이때 쌓은 경험과 인맥이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에 큰 힘이다. 서울시는 류경기(56) 1부시장과 이제원(55) 2부시장 등 2명의 행정부시장이 박원순 시장을 보좌한다. 특히, 박 시장이 대선 도전을 고민했던 지난해 6월부터 부시장들의 역할이 커졌다. 둘은 2015년 7월 부시장에 임명됐다. 류 1부시장은 ‘한강 르네상스’와 ‘디자인 서울’을 기치로 내건 오세훈 전 시장 때 한강사업본부장과 디자인기획관 등을 역임했고 시장 비서실장도 했다.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 시장이 대변인으로 발탁했을 때 “전임 시장의 역점 사업을 추진했던 사람을 새 시장의 ‘입’으로 써야 하느냐”는 반론도 있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능력 있는 사람을 쓴다’는 원칙으로 그를 중용했다. 류 부시장은 전형적인 ‘똑게’(똑똑하고 게으른) 스타일의 리더라는 평가다. 중요업무를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큰 틀에서 교통정리를 해줘 직원이 편히 일하도록 돕는다. 이 2부시장은 시 직원 사이에서 ‘신사’로 통하는 도시계획통이다. 이 부시장과 함께 일하는 한 시 간부는 “도시계획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까닭에 일처리를 신중하게 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적임자”라면서 “의견을 두루 듣고 결정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박 시장의 남은 임기 최대 사업인 ‘서울로 7017 프로젝트’(옛 서울역 고가공원화 사업)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박재민(52·행정고시 31회)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인사통’이다. 서울시 재무국장 등을 역임해 지방재정 분야 전문가로도 알려졌다. 심덕섭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과 방기선 기획재정부 경제예산 심의관, 최병환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 등과 가깝다. 2015년 8월 취임한 전성수(56)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장, 투자유치담당관, 총무과장 등의 요직을 거친 인물. 서울시와 탄탄한 인맥을 형성한 그는 인천과 서울의 첨예한 현안인 수도권매립지, 경인 아라뱃길 등의 껄끄러운 문제를 잘 풀어나갔다는 평가다. 이재관(52)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주로 충남도에서 공직생활을 했지만, 행자부 정책기획관과 국회 자유한국당 안전행정위 수석전문위원을 거치면서 정·관계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허언욱(53)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총무처, 내무부, 행정안전부, 주독일대사관 총영사, 행자부 지역발전정책관, 국무총리실 분권재정관으로 근무해 쌓은 인맥을 울산시 현안사업 해결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지난해 2월 부임한 허 부시장은 지난해 1200억원이었던 지방교부세를 올해 1568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장주(53)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경북도에서 잔뼈가 굵고 나서 행자부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등을 거치며 중앙 인맥을 쌓았다. 김 행정부지사는 강병규 전 안전행정부 장관,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 등 행자부 출신 대구·경북(TK) 인맥과 친분이 두텁다.#정치인 단체장과 ‘찰떡궁합’인 정무 부단체장 단체장의 눈빛만 보고도 의중을 읽는 ‘찰떡궁합형 부단체장’도 있다. 단체장과 임기를 같이하는 유형이다. 정치인인 단체장의 부족한 행정능력을 적절히 보충한다. 또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고 경제관련 부처에서 부단체장으로 영입하기도 한다. 지역 출신 인재가 부족할 때 지방정부가 많이 쓰는 영입 카드다. 김종욱(50)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지난 3월 현직 시의원 출신으로는 처음 정무부시장에 임명됐다. 재선 시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의원을 맡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진정한 의미의 지역 자치가 자리잡으려면 지역 의회에서 성장한 정치인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그를 부시장에 임명했다. 재선 출신인 임종석 전 국회의원 등이 맡았던 정무부시장에 임명돼 시의원의 위상을 재선 국회의원급으로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험 많은 정치인 출신인 김 부시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와 시의회의 원활한 협업을 이끌 전망이다. 김연창(62)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7년째 자리를 지키는 ‘장수’ 부시장이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1979년에서 2008년 국가정보원에서 일했다. 국정원 1급으로 퇴직하고서 2010년 인천국제도시개발 대표를 거쳐 2011년 2월 경제부시장에 발탁됐다. 기획재정부 출신의 오규택(53)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예산통’으로 알려졌다. 2016년 임명돼 울산시가 역대 최대 규모 국가 예산을 확보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최근에는 조선산업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울산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경제분야 리더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허승욱(51)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안희정 지사의 핵심 정책인 ‘3농 혁신’의 전도사다. 단국대 환경자원경제학과 교수 시절에 충남도 3농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인연을 맺었고, 급기야 2014년 7월에 정무부지사로 임명됐다. 우기종(61)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등을 거쳐 통계청장도 역임했다. 재정경제부 기획국장 근무 때 이낙연 지사와 인연을 맺었다가, 이 지사의 삼고초려로 2014년 8월 고향 전남으로 돌아왔다. 김방훈(63)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토목직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한 제주 공직 사회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현 원희룡 제주지사와 당시 새누리당 당내 후보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정치인으로 변신 ‘지름길’… 여성은 ‘0명’ 광역 부단체장 역임을 발판으로 국회의원이나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정태옥(56)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북갑 선거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광주·전남에서 금배지를 단 이개호(57) 국회의원이 있다. 전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이다. 정헌율(59) 익산시장과 박성일(62) 완주군수는 전북도 행정부지사 출신이다. 조은희(56) 서울 서초구청장은 2010년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으로, 2014년 지자체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어제 토론서도 설전, 新북풍 블랙홀에 빠진 대선

    19대 대선 후보들이 어제 외교·안보 및 대북 정책분야 TV 토론에서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을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했는지를 두고 충돌했다. 주적 논란에 이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007년 11월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는 추가 자료를 공개하면서 재점화된 안보 논쟁이 이날 대선 후보 TV 토론장에서 난타전으로 비화된 것이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국민으로부터 통치권을 위임받은 자리다. 정책이 옳고 그름을 따지는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하지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덧씌우는 것은 곤란하다. 이른바 ‘송민순 파문’은 송 전 장관이 지난해 11월 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통해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에 문 후보 개입설을 주장한 이후 자신의 회고록에 쓰지 않은 당시의 자필 기록 메모 등을 지난 21일 공개하면서 다시 촉발됐다. 송 전 장관은 2007년 11월 20일 아세안+3 회의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던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자신을 저녁에 숙소로 불러 “묻지는 말았어야 했는데 문 실장이 물어보자고 해서”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11월 18일 회의에 배석한 당시 국가안보전략비서관이 사실관계를 밝혔다”며 거짓말 논란을 부추기는 것은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을 사전에 문의했는지, 결정 후에 통보했는지는 서로 주장이 상반되는 만큼 국정원 전통문을 공개하면 풀릴 문제다. 문 후보도 “전통문이 국정원에 있을 테니 그것을 제시하면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불거진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안보 이슈가 대선의 핵심 이슈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유력 대선 후보가 어떤 안보관을 가졌는지는 매우 중요하며, 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처럼 ‘주적이냐 아니냐’, ‘인권결의안 기권을 북에 물어보고 했느냐 안 했느냐’에 답하라는 식의 단순히 오(O)·엑스(X)를 묻는 요구가 대선 후보의 안보관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군사적으로 볼 때 북한은 우리의 분명한 적이자 주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우리의 평화통일 대상이다. 헌법 4조에도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라고 돼 있다. 군사적 관점에서의 주적과 별개로 정치·외교적으로는 끊임없이 대화해야 하는 상대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북한은 무조건 적으로만 규정할 수 없는 특수관계다. 후보들이 북풍으로 몰아가려는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버리고 창의적인 안보전략으로 치열한 논쟁을 벌여야 하는 이유다.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저급한 북풍 블랙홀로 검증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흑색 비방으로 선거가 끝난다면 국가와 국민 모두에게 불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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