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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2011년 靑에 與 선거 승리 방안·박원순 등 동향 보고”

    “국정원, 2011년 靑에 與 선거 승리 방안·박원순 등 동향 보고”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3일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보고 받은 사건은 2011년 세계일보에 보도된 ‘국정원 작성 문건’과 ‘댓글 사건’ 관련 사이버 ‘외곽팀’ 운영, 삭제된 원세훈 전 원장 녹취록 문제에 대한 조사 결과다. 적폐청산 TF는 이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국정원법상 정치 관여 및 직권남용 등 위법 여부와 심리전단의 ‘온라인 여론 조작사건’의 전모, 원 전 원장 녹취록 삭제 경위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적폐청산 TF가 이날 세계일보 보도 문건 13건 중 국정원이 작성하고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한 문건은 모두 8건이다. ‘10·26 재보선 선거사범 엄정처벌로 선거질서 확립’ 문건에는 야당 후보자 및 지지자를 대상으로만 검·경 지휘부에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독려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SNS의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 문건에는 재보선 선거 직후 여당 후보의 낙선 원인 등을 분석해 향후 총선·대선에서의 여당 후보 당선에 필요한 선거운동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2040세대의 대정부 불만요인 진단 및 고려사항’ 문건은 국정원이 특정정당의 선거 승리를 위한 대응책을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집행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청와대에 보고했다. ‘서울시민 관심이슈 관리 강화로 민심 회복 도모’ 문건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서울 시민의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도를 보고한 동향 보고서였다. ‘손학규·우상호·박원순 관련 동향보고’ 4건의 문건은 민주당 담당 정보요원(IO)의 첩보를 토대로 작성됐다. 조사대상 문건 8건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실 행정관이 유출한 국정원 및 경찰의 715건 문건 중 일부라고 TF는 밝혔다. 2014년 검찰이 청와대에 반납한 702건의 문건은 확인이 불가했다고 TF는 덧붙였다.적폐청산 TF는 이날 원 전 원장 취임 이후 심리전단에서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간 알파팀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사이버 외곽팀의 운영 목적은 네이버·다음·네이트·야후 등 4대 포털과 트위터에 친정부 성향의 글을 게재해 국정 지지여론을 확대하고 사이버 공간의 정부 비판 글들을 ‘종북세력의 국정 방해’ 책동으로 규정해 반정부 여론을 제압하는 것이었다. 원 전 원장 취임 이후 심리전단은 2009년 5월 다음 아고라 대응 외곽팀 9개팀을 신설했다. 지속적으로 이를 확대해 2011년 1월에는 알파(α)팀 등 24개의 외곽팀을 운영했다. 24개 외곽팀은 2011년 8월 아고라 담당 14개팀과 4대포털 담당 10개팀으로 재편됐다. 2011년 3월에는 트위터 외곽팀 4개가 신설됐고, 2012년 4월에는 6개팀으로 확대 운영됐다. 사이버 외곽팀은 대부분 별도 직업을 가진 예비역 군인, 회사원, 주부, 학생, 자영업자 등 보수·친여 성향 소지자로 개인 시간에 활동했다고 TF는 밝혔다. 적폐청산 TF는 2009년 5월부터 2012년 3월 간 원 전 원장의 ‘전부서장 회의시 지시강조 말씀’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2013년 4월 36곳이 삭제된 녹취록 중 18곳을 복구했다. 보수단체 결성·지원·관리, 지방자치단체장·의원 검증, 언론보도 통제, 전교조 압박·소속교사 처벌,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언론 홍보 및 특정 정치인·정치세력 견제 등 지시사항이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국정원 ‘사이버 외곽팀’ 30개 운영 확인

    특수활동비로 수차례 여론조사 야권 인사 동향 파악도 사실로 국가정보원이 2012년 대통령선거 직전 민간인으로 구성된 대규모 사이버 외곽팀 30개를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수천개의 아이디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수활동비’를 이용해 주요 지지층 등을 파악하는 여론조사를 수차례 진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국정원은 3일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세계일보 보도 국정원 작성문건, 댓글사건 관련 사이버 외곽팀 운영, 원세훈 전 원장 녹취록 문제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고받았다. 적폐청산 TF는 최근 국정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 조사과정에서 원 전 원장 취임 이후 심리전단에서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민간인으로 구성된 알파(α)팀 등 사이버 ‘외곽팀’이 운영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외곽팀은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야후 등 4대 포털과 트위터 등에 친정부 성향 글을 게재해 국정 지지여론을 확대하고 정부 비판글에 대해서는 ‘종북세력의 국정 방해’ 책동으로 규정해 반정부 여론을 제압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국정원 심리전단은 4대 포털과 트위터 등에 모두 30개의 외곽팀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폐청산 TF 관계자는 “아이디 2000~3000개가 사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때 심리전단 소속이던 김모씨의 댓글 작업에 민간인 이모씨가 동원돼 매월 280만 원을 11개월 동안 지급받은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민간인을 동원해 여론 조작 작업을 펼친 규모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관련 일에 개입된 국정원 직원 등에 대해서도 검찰 고발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폐청산 TF는 또 2011년 국정원이 특정 정당의 선거 승리 방안을 제안하거나 야권 인사의 동향을 파악하는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확인했다. 해당 문건은 2015년 세계일보를 통해 국정원이 작성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된 문건으로 적폐청산 TF는 2011년 당시 이 문건의 작성자와 결재선, 배포자 등을 조사해 이러한 사항을 모두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적폐청산 TF가 위법 소지가 있다고 본 문건은 모두 8건으로 2011년 11월 3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정무직 회의에서 ‘선거사범 최단시간 내 처리’ 지시 후 검찰·경찰·선관위 담당 정보요원 첩보를 종합해 4일 작성, 7일 청와대에 보고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명박 정부 국정원, 민간인 3500명 투입해 댓글 조작”

    “이명박 정부 국정원, 민간인 3500명 투입해 댓글 조작”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민간인까지 투입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단 것으로 드러났다.국가정보원 적폐청산 TF는 3일 지난 대선 때 국정원이 이른바 ‘대선 댓글 사건’에 개입했음을 확인했다. TF에 따르면 국정원은 ‘댓글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취임 이후 국정원 심리전단에서 2009년 5월∼2012년 12월 알파(α)팀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곽팀’의 운영 목적은 4대 포털(네이버·다음·네이트·야후)과 트위터에 친정부 성향의 글을 게재해 국정 지지여론을 확대하고, 사이버공간의 정부 비판 글을 ‘종북세력의 국정방해’ 책동으로 규정, 반정부 여론을 제압하는 것이었다고 적폐청산TF는 밝혔다. 원세훈 전 원장 취임 이후 심리전단은 2009년 5월 다음의 토론 섹션인 ‘아고라’에서 활동하기 위한 ‘외곽팀’ 9개팀을 신설했고, 원 전 원장의 지시로 지속해서 팀을 확대해 2011년 1월에는 24개의 외곽팀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2011년 8월에는 사이버 대응 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24개 팀을 ‘아고라’ 담당 14개팀, 4대 포털 담당 10개팀으로 재편했다. 또 2011년 3월에는 트위터를 담당하는 외곽팀 4개를 신설했고, 2012년 4월에는 6개팀으로 확대 운영했다. 이에 따라 2012년 4월 이후 국정원 심리전단의 외곽팀은 최대 30개로 늘어났다. 외곽팀 구성원은 대부분 별도 직업을 가진 예비역 군인·회사원·주부·학생·자영업자 등 보수·친여 성향 인물이었으며 개인시간에 활동했다고 적폐청산 TF는 밝혔다. 민간인으로 구성된 외곽팀 인원은 최대 3500명에 달했으며, 국정원은 이들의 인건비로 한달에 2억5000만원에서 3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한 해 동안 외곽팀이 사이버 공간의 여론 조작을 위해 쓴 돈만 30억원에 이르며, 이들이 4년 가까이 활동한 점을 고려할 때 수십억원에 이르는 예산이 사용됐을 것으로 적폐청산 TF는 추정했다. 적폐청산 TF는 또 2009년 5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원 전 원장의 ‘전부서장 회의시 지시강조 말씀’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2013년 4월 검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36곳이 삭제돼 검찰에 제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적폐청산 TF는 36곳 중 18곳을 복구했으며, 복구한 내용은 보수단체 결성·지원·관리, 지자체장·국회의원 검증, 언론보도통제, 전교조 압박·소속 교사 처벌, FTA 관련 언론홍보, 특정 정치인·정치세력 견제 등의 지시사항이었다고 밝혔다. 적폐청산 TF는 삭제된 나머지 녹취록도 복구하는 한편, 삭제 경위도 추후 확인할 예정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은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들이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취지의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민주당은 국정원 직원이 은신하던 오피스텔을 급습했고, 다음날 이 직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경찰은 2012년 대선을 이틀 앞둔 12월 16일 밤 “국정원 대선 관련 댓글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봐주기식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민주당이 이듬해 4월 1일 원세훈 전 원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자, 서울중앙지검은 4월 18일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두 달간 수사해 원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지만, 이종명 3차장과 민병주 심리전단장 등은 기소유예 처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 메인 예고편 공개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 메인 예고편 공개

    “그게 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는데?”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 예고편에는 최승호 감독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기습(?) 질문을 하는 흥미로운 장면이 담겨 있다. 예고편 속 최승호 감독은 “대통령님께서 언론을 망친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는다. 이에 당황한 듯한 이 전 대통령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다고 답한 뒤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랐다. ‘공범자들’은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과 그와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였는지 그 실체를 생생하게 담았다. 연출을 맡은 최승호 감독은 지난해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의 연출자다. 이번 예고편에서 최 감독은 “언론이 질문 못 하게 하면 나라가 망해요!”라며 간결하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이는 영화 ‘공범자들’이 2017년 현재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만날 수밖에 없는 서글픈 이유를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연출을 맡은 최승호 감독은 작품에 대해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들의 민 낯을 보여주는 상당히 재밌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영화 ‘공범자들’은 8월 17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105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PD수첩 이어 MBC 시사제작국 PD·기자 제작 거부 선언

    PD수첩 이어 MBC 시사제작국 PD·기자 제작 거부 선언

    MBC 시사제작국 소속 PD와 기자들이 제작 거부를 선언했다. ‘PD수첩’의 제작진이 제작 거부를 선언한 데 이어 이에 동참한 것.2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시사제작국 소속 PD와 기자 31명은 오는 3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프로그램 제작 중단을 선언하는 회견을 열고 경영진 퇴진 및 ‘PD수첩’ 이영백 PD에 대한 대기발령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다. 새롭게 제작 거부에 참여하는 PD와 기자들은 ‘경제매거진 M’, ‘시사매거진 2580’, ‘생방송 오늘 아침’, ‘생방송 오늘 저녁’의 구성원들이다. 앞서 ‘PD수첩’ 제작진 일부도 회사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관련 아이템을 방송하지 못하게 한 것에 항의하며 제작거부를 선언했다. 시사제작국 PD와 기자들은 “시사제작국 PD와 기자들이 한꺼번에 제작거부를 선언하는 건 MBC 역사상 처음”이라며 “우리는 MBC가 공정방송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제작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MBC 프로그램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온 시사제작국장 조창호와 편성제작본부장 김도인 그리고 사장 김장겸의 검열이 만연했다”며 “‘pd수첩’과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세월호, 4대강, 국정원 등이 금기어였다. ‘생방송 오늘아침’도 세월호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놈이 북에서 넘어왔다…‘브이아이피’ 2차 예고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놈이 북에서 넘어왔다…‘브이아이피’ 2차 예고편

    영화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신작 ‘브이아이피’ 2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와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까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영화다. 공개된 2차 예고편에는 모두가 원하는 김광일의 정체에 대한 단서는 물론 그를 은폐하려는 자,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의 첨예한 대립이 담겨 있다.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종석)은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다. 이에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이 VIP 존재를 은폐하기 위해 움직인다. 그 사이 김광일을 잡기 위해 경찰 채이도(김명민) 역시 움직이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등 충무로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 생애 첫 악역 변신에 나선 이종석의 열연을 볼 수 있는 영화 ‘브이아이피’는 오는 8월 24일 개봉한다. 128분. 청소년 관람불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김경준 “검사가 노무현이 수사 목표라 했다” 폭로…검찰 ‘사실무근’

    김경준 “검사가 노무현이 수사 목표라 했다” 폭로…검찰 ‘사실무근’

    김경준 전 BBK 대표가 수감중이던 2012년 유원일 전 의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2008년 ‘기획입국설’ 수사당시 담당검사가 “기획입국설 수사 목표는 노무현”이라고 말했다는 대목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시사저널은 지난 1일 김 전 대표가 유 전 의원에게 2011년 하반기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보낸 편지 12통을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김 전 대표는 1심 선고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과 BBK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자신의 누나인 에리카 김 변호사의 신변과 검찰이 항소해 더 많은 형기 요구와 추가 기소로 협박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검찰은 에리카 김 변호사의 기소유예 처리 약속과 김 전 대표의 형기 감소, 미국으로 이송을 약속해 김 전 대표는 이를 믿고 이 전 대통령과의 BBK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바꿨는데, ‘바보 같이 믿었다’ 며 검찰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2012년 3월4일자 편지에서 “2007년도에 저를 국내로 입국시키려고 노력했던 쪽은 민주당이 아니라 박근혜 쪽이었습니다”라며 “그런데 2008년 ‘기획입국설’ 조사 당시 검찰에 그렇게 진술하였지만 검찰은 한나라당 쪽 입국 개입엔 전혀 관심 없다고 화까지 내면서, 민주당 쪽 인사들을 대라고 압박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해 3월18일자 편지에서 “무조건 ‘거짓’이라니 어이가 없네요”라며 “김기동 검사가 저에게 ‘기획입국설’ 수사 목표가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했어요”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혜훈·유영하도 조사했지만, 민주당 의원 조사와 강도 차이가 현저히 있었는데, 마치 검찰이 똑같은 강도로 수사한 것같이 주장하다니... 민주당 의원실과 국정원을 압수수색했지만, 한나라당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라며 거듭 검찰수사가 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했음을 강조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김기동 사법연수원 부원장은 시사저널에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김 전 대표의 주장을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문무일 검찰총장님, BBK 기획입국 수사를 총괄하셔서 그과정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라며 “그때 김기동 검사가 ‘MB의 죄를 덮어주는 대가’로 저에게 약속한 내용 및 그후 저에게 검찰청에서 가족과 피자 파티를 할 수 있게 해준 사실 등 저에게 특혜를 제공한 사실을 증명하는 증거들이 모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 김기동을 옹호하면서 그자의 거짓만 믿으시면 총장님마저도 힘드시게 됩니다”라며 “철저한 재수사를 바로 지시하시는 것이 모두에게 도음이 되고,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것임을 명심하여 주십시요”라며 문 총장에게 재수사 지시를 촉구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전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검찰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의 최종 목표로 설정했다. 노 전 대통령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부당한 표적 수사와 이명박 정권의 공작 정치가 정권 초부터 다방면으로 기획된 것임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라면서 “사실이라면, 검찰은 진실 은폐를 넘어 의도적인 왜곡 수사로 공작 정치에 동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면적 재조사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사와의 대화’ 때 대통령과 ‘맞짱’ 뜬 검사들 승진 누락되자 사의

    ‘검사와의 대화’ 때 대통령과 ‘맞짱’ 뜬 검사들 승진 누락되자 사의

    법무부는 지난달 27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승진·전보) 내용을 발표했다. 이 때 승진 인사에 포함되지 않은 검사들 중에는 2003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토론을 하기보다는 ‘맞짱’을 뜨려고 했던 ‘검사와의 대화’ 참석자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번 승진에서 누락되자 잇따라 사의를 표했다.먼저 김영종(51·사법연수원 23기)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은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검찰의 진정한 봄날을 만드는 데 제대로 기여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며 사직 인사를 올렸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김 지청장은 검사와의 대화 당시 “대통령께서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왜 전화하셨느냐”고 물어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쯤 되면 막 하자는 거죠”라는 격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이완규(56·23기) 인천지검 부천지청장도 전날 ‘사직’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정권교체기의 혼란기이고 검찰의 인적 쇄신이 필요한 시기라는 이유로 청와대 주도로 전례 없는 인사도 몇 차례 행해졌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그는 또 공정한 검찰 인사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검사와의 대화’ 참석자들이 하고 싶었던 말이라면서 “그때 그런 장치가 도입됐었다면 검찰이 현재와 같이 비난받는 모습으로 추락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면서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이 검찰 스스로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 책임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앞서 이 지청장은 지난 5월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서울중앙지검장 승진 인사 및 법무부 검찰국장 전보 인사가 진행되자 이프로스에 “이번 인사에서 제청은 누가 했는지, 장관이 공석이니 대행인 차관이 했는지, 언제 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면서 검찰 인사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당시 청와대는 윤석열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용하고, 박균택 대검찰청 형사부장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전보 인사하기 전 법무장관 대행을 맡고 있던 이창재 법무차관으로부터 제청을 받아 인사를 실시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에서는 인사 때마다 승진에서 누락된, 차장·부장검사를 맡는 검사 10명 안팎이 조직을 떠나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져 있다. 현재까지 사의를 표한 차장·부장검사 직위의 검사로는 앞서 두 지청장 외에 연수원 22기인 김창희(54) 서울고검 송무부장, 김진숙(53) 서울고검 검사, 이기석(52) 성남지청장, 이명순(52) 서울고검 형사부장, 안병익(51) 서울고검 감찰부장 등이 있다. 여기에 내주 차장·부장검사 이하 인사가 발표되면 검찰 내 ‘줄사표’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국 차장검사 직위 중 ‘서열 1위’인 서울중앙지검 1차장의 기수가 21기(노승권 현 대구지검장)에서 25기(윤대진 현 1차장)까지 크게 내려가는 등 조직 전반이 연소화하면서 설 자리를 잃은 중견 검사들이 대거 조직을 떠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법무부는 내주 차·부장급에 해당하는 검찰 인사를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최종 인선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간 간부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전국 최대 검찰청으로 중요 사건이 몰리는 서울중앙지검의 2·3차장 인선이다. 그동안 서울중앙지검의 2차장 직위에는 ‘공안통’, 3차장 직위에는 ‘특수수사통’ 검사가 배치돼 왔다.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총장이 아무리 누군가와 친분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서울중앙지검 제2차장에 ‘공안통’이 아닌 인사를 배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면서 “이는 제3차장 검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3차장 휘하에는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사건, 감사원 면세점 선정 의혹 고발 사건, 청와대 ‘캐비닛 문건’ 수사 등 국정농단 재수사 성격이 짙은 사건들이 쌓여있고, 전 정권 유력 인사들에게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항공우주(KAI) 수사도 진행 중이다. 3차장 직위에는 검사장 바로 아래 기수인 사법연수원 24기부터 27기까지의 간부들이 하마평에 오른다. 24기 가운데서는 대표적인 ‘특수통’인 여환섭(49)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차맹기(51)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문찬석(56)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등이 우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3차장 인사 관심의 초점이 ‘기수 파괴’에 있다면 2차장 인사 관심의 초점은 ‘전공 파괴’ 여부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 직위는 국정원 대공수사국과 경찰 보안수사대를 지휘하면서 주요 대공 사건과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 사건 처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검찰 인사에서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권익환(22기·50) 전 기조실장을 대검 공안부장에 임명하면서 공안 분야 간부 물갈이를 예고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적폐청산TF ‘원세훈 녹취록 삭제 의혹’도 조사한다

    국정원 적폐청산TF ‘원세훈 녹취록 삭제 의혹’도 조사한다

    국가정보원이 과거 정치개입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만든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원세훈 녹취록 삭제 의혹도 조사할 방침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31일 보도했다. 국정원 핵심 관계자는 이날 매체와의 통화에서 “13개 조사항목 중 하나인 ‘국정원 댓글사건’과 함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녹취록 삭제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원세훈 녹취록 삭제 의혹’은 원 전 원장이 재임시절 지방선거에서 국정원이 후보를 검증하라고 요구하고, 기사를 잘못 쓴 매체를 없애라고 지시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녹취록 상당 부분을 삭제한 다음 검찰에 제출한 것을 말한다.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이를 복구해 국정원 댓글사건 재판 증거로 냈다. 보도에 따르면 TF는 녹취록이 삭제되는 과정에 국정원 내부 규칙을 위반한 사례가 발견되면 관련자를 징계하고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한편 적폐청산 TF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국정원 댓글 사건의 자체 조사 결과 일부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핵심 관계자는 “국정원 댓글 사건은 사안이 굉장히 복잡해 전체를 들여다보는 데 시간이 필요한데 궁금해하는 국민이 많은 만큼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 일부를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머지 과제 중에서도 조사 진도가 빠른 사건들은 완료가 되는 대로 그 결과를 공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이아이피’ 이종석 “영장 나왔지만 일자는 미정..책임감 느낀다”

    ‘브이아이피’ 이종석 “영장 나왔지만 일자는 미정..책임감 느낀다”

    ‘브이아이피’ 개봉을 앞둔 이종석이 8월에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이종석 측은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종석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종석의 입영 영장이 나온 것은 맞으나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종석은 8월 개봉을 앞둔 영화 ‘브이아이피(V.I.P)’와 9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주연 배우 중 한 명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가능하다면 각 작품 프로모션 일정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와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른 영화로 장동건과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 24일 개봉을 확정했다. <이하 소속사 입장 전문> YG엔터테인먼트 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종석의 입영영장이 나온 것은 맞으나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된 바 없습니다. 이종석은 8월 개봉을 앞둔 영화 ‘VIP’와 9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주연 배우 중 한 명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가능하다면 각 작품 프로모션 일정에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론] 새 검찰총장에게 바란다/김남근 민변 부회장·변호사

    [시론] 새 검찰총장에게 바란다/김남근 민변 부회장·변호사

    검찰은 어느 때보다도 더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어쩌면 은폐된 국정 농단의 상황을 드러내 민주헌정 질서의 회복을 앞당길 계기였던 ‘정윤회 문건 수사’에서 검찰은 본질인 국정 농단 수사는 제쳐 두고 국정 농단을 알리려 했던 공무원들만 단죄했다. 박근혜 정권과 재벌의 정경유착 수사에서도 ‘직권남용죄’의 틀에 스스로를 가두어 놓고 정경유착 범죄의 본질인 뇌물죄 수사는 착수도 하지 않았다. 결국 특별검사팀이 뇌물죄로 삼성과 박근혜 정권을 기소했다.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검찰 비리 사건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수사로 일관하면서 ‘제 식구 감싸기’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검찰에 대한 국민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이 임명됐다. 새로운 검찰총장에게 거는 기대가 여느 때보다 큰 상황에 있다. 새로운 검찰총장은 먼저 지나치게 비대해진 권한을 자의적으로 행사하고 있다는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한다. ‘국정원 대선 개입’ 등 국가기관의 불법행위나 ‘삼성 경영권 승계’ 등 재벌그룹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권력형 비리 사건에 대해서는 부실수사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반면 정권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과잉 수사로 대응했다.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나 시위를 주최하는 세력은 어김없이 집시법이나 심지어 도로를 파괴하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와 동일하게 취급해 교통방해죄로 처벌해 왔다.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집회를 불법집회로 몰아가던 경찰의 과잉 대처에 제동을 건 것은 경찰을 지휘하는 검찰이 아니라 법원이었다. 비대한 권력을 가진 집단이 그 권한을 자의적으로 남용할 때는 국민들의 원망의 대상이 되기 쉽다. 또한 공안 검찰의 낡은 이미지에서 탈피해 민생 검찰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최근 검찰은 ‘갑질’을 자행하던 가맹점 본사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가맹점에 물품을 공급하면서 친척을 거래 단계에 끼워 넣어 폭리를 취하고, 이에 반발해 탈퇴한 가맹점에 대해서는 옆에 직영점을 열어 고사시키는 행태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동안 대기업의 횡포에 숨죽여 왔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박혀 있는 불공정행위 관행이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강제 수사권이 없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는 대기업의 불응으로 해를 넘기기 일쑤여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검찰이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1994년부터 검찰이 요구하면 공정위가 고발하는 고발요청권 제도가 도입돼 있었지만, 검찰이 고발요청권을 행사해 불공정행위를 수사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도 몇 해를 넘기고서야 겨우 이루어졌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민원에 대해 국가의 기본질서를 어지럽힌다는 ‘공안’적 시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억울한 ‘을’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민생을 소홀히 하지 않은 검찰이 돼야 한다. 우리 검찰은 경찰 수사에 대한 지휘권뿐만 아니라 직접수사권, 독점기소권, 공소유지권, 형집행권 등 형사절차에서 재판권 외의 거의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런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검사들의 자기 조직에 대한 자부심과 충성심은 남다르다. 그러나 엘리트 법조집단의 충성심이 향해야 할 방향은 자기 조직이 아니라 국민들이어야 한다. 조직에 대한 자부심이 자기 조직의 비리에 대한 온정주의로 흘러선 안 된다. 범죄자에게 향한 것과 같이 제 식구의 비리에도 정의의 칼날을 들어야 한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공안부 개혁’ 등 검찰 권력의 분산과 수사의 정치적 독립에 관한 개혁 요구가 있을 때마다 역대 검찰총장은 조직을 지켜야 한다는 내부의 목소리에만 기울어 국민들의 개혁 요구를 외면했다. 새로운 검찰총장은 외부의 개혁 요구를 압박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검찰개혁의 내용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고 능동적으로 개혁 방안을 제시하는 적극성을 보여 주기 바란다.
  • [씨줄날줄] 누드펜션/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누드펜션/이동구 논설위원

    만약 아담과 이브가 신의 명령을 어기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에덴동산에서처럼 벌거벗은 채로 살 수 있었을까. 세계 곳곳에서는 태초의 아담과 이브처럼 벌거벗은 상태로 살고 싶어 하는 욕구가 끊임없이 표출되고 있다. 이유는 허식에 대한 반항에서부터 일상의 권태로움을 탈피해 보려는 욕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자연주의자’ 또는 ‘나체주의자’라고 한다.유럽에는 나체주의자들을 위한 마을이나 해변이 1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지중해 연안에 있는 프랑스 카프다드 해변의 나체촌이다. 이곳을 출입하려면 검문을 통과해야 하고 회원만 입장이 가능하다. 검문소에서 옷을 벗고 맡긴 후 퇴장할 때 찾아가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마을로 들어서면 나체로 시장을 보거나 은행 일을 보는 등 일상적인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엄격한 규율로 통제되고 문란한 성문화도 없다. 평화로운 태초의 에덴동산이 재현된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스페인의 ‘시체스 비치’도 그중의 하나다.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로 30분이면 닿는 작고 아름다운 해변 도시로 예술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벌거벗은 채로 즐길 수 있는 해변으로 유명하다. 독일 뮌헨에 있는 ‘영국정원’도 누드를 즐기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곳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벌거벗지는 않지만 잔디밭 곳곳에서 누드를 즐기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다소 폐쇄적인 사회로 인식돼 온 러시아의 모스크바 인근에도 ‘은색의 숲’이라는 공원 내에 나체촌이 있다고 한다. 최근 충북 제천의 한 산골 마을이 나체주의자들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약 2~3주 전부터 이 마을의 2층짜리 펜션 주변에서 벌거벗은 성인 남녀가 활보하며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주민들 눈에 띈 것이다. 이른바 ‘누디즘’을 표방하는 동호회 회원들이다. 이들은 개인 취향이니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주장하고 있다지만 주민들은 천주교 성지라 할 수 있는 마을이 ‘누드펜션’으로 퇴폐 마을이 된 것 같아 부끄럽다고 하소연한다. 이 마을 인근엔 조선 말 천주교 순교자인 남종삼 성인의 생가와 배론성지가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나체 활동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금지된다. 풍속을 해치고 타인에게 혐오감과 수치심을 주기 때문이다. 이번처럼 사적 공간에서 나체 생활을 하는 것은 어떨까. 경찰과 지자체도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나체주의는 우리 사회가 아직은 쉽게 흡수할 수 없는 ‘문화 충격’인가 보다.
  • 이명박 측 “문재인 정부, 정치보복식 과거사 들추기 안돼”

    이명박 측 “문재인 정부, 정치보복식 과거사 들추기 안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4대강 사업 등 이명박 정부 시절의 정책과 사건 등에 대해 다시 논란이 일면서 이 전 대통령 측에서 ‘정치보복’을 거론하는 등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이 전 대통령 측은 문재인 정부가 방위적으로 이전 정부 옥죄기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초기 이명박 정부의 역점 사업이던 4대강 정책감사를 지시한데 이어 국가정보원은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국정원 댓글 사건 등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벌어진 일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면서 이런 사례가 한둘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최근 청와대가 과거 정권의 문서 목록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제2롯데월드타워 인허가 관련 등 이명박 정부 때 생산한 문건을 발견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24일 이명박 정부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서는 부서장회의 녹취록 등 13건의 문건이 검찰 측 증거로 제출됐다. 이 자료는 과거 국정원이 검찰에 자료를 내며 삭제한 자료 중 상당 부분을 복구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27일“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만큼 지켜봐 주는 것이 도리 아닌가 싶다”며 “아직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전 정부 지우기’, ‘정치보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일련의 흐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측근은 “청와대 문건도 그렇고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흘려서 여론 공세로 몰고 가려는 음모론적인 시각이 느껴진다”며 “새로운 국정 어젠다를 놓고 해야 할 판에 과거 적폐청산 프레임을 내세우는 것이 적절한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칫하면 정치보복으로 비칠 수 있다. 5년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며 “마치 자신들만 정의를 독점하고 있다는 오만이 느껴진다. 이렇게 되면 자기들도 5년 후에 과거의 적폐세력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측근은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한 마디로 어처구니가 없고 대응할 가치도 못 느낀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가 마약 투약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까지 나오자 더욱 격앙된 분위기다. 이시형 씨는 언론에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필요하다면 DNA 검사도 받을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한 뒤 해당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민·형사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측근은 “박근혜 정부가 얼마나 이명박 정부 시절 사건을 강도 높게 파헤쳤느냐. 그 사건은 박근혜 정부 때 수사된 사안인데 문제가 있었다면 그냥 넘어갔겠느냐”며 “사실무근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국내 파트 정보보안·정보분석국 폐지

    이르면 주내 文대통령에게 보고 국가정보원이 국내 정보 파트 핵심부서인 정보보안국과 정보분석국 폐지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의 한 인사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내 문제를 맡았던 2차장 산하의 두 국을 폐지하고 국내 정보는 보안 정보만 계속 수행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현행 국정원법에는 국내 보안정보에 대해 대공·대정부전복·방첩·대테러 및 국제범죄조직 등으로 명시돼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 등을 통해 국정원의 국내 정보수집 업무를 전면 폐지하고 북한 및 해외, 안보 및 테러, 국제범죄를 전담하는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대공·방첩·대테러·국제범죄조직 등 대부분의 보안정보 업무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이 국내 정보 수집을 안 한다는 것은 부당한 정치 개입과 사찰을 안 한다는 것이지 통상적인 보안정보 수집·분석 활동을 안 한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폐지되는 정보보안국은 국내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를 망라한 정보를 매일 취합했고 정보분석국은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보고서를 만드는 업무를 맡았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추명호씨가 정보보안국장을 지냈다. 국정원의 조직 개편 방침에 따라 해당 부서의 요원들은 방첩과 대테러 분야로 재배치되거나 재교육 과정을 거쳐 신설 혹은 증원되는 해외 정보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다. 국정원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문 대통령에게 조직 개편 방안을 보고하고 최종 재가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정원은 전국 지부 규모를 대폭 줄이는 한편 현재 1~2급 간부들이 맡는 지부장 직급도 낮추기로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국정원 개혁 시급성 일깨워 준 원세훈 녹취록

    검찰이 그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 제출한 ‘국정원 전 부서장 회의’ 녹취록은 국민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 줬다. 녹취록에는 “12월부터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니 지부장들이 현장에서 교통정리가 잘 되도록 챙겨 보라”는 발언을 비롯해 “지자체장이나 의원 후보들을 잘 검증해 출마하게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치러진 지방선거, 총선, 대선 등 주요 선거 때마다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알 수 있게 하는 발언들이다. 원 전 원장은 또 4대강 사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부의 주요 정책을 비판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상식 이하의 대응을 주문했다. 2009년 12월 회의에서는 “기사 나는 걸 미리 알고 못 나가게 하든지, 보도 매체를 없애 버릴 공작을 하든지 잘못할 때마다 쥐어 패는 게 정보기관이 할 일이지?”라며 간부들을 종용했다. 이런 언론관으로 어떻게 정보기관의 수장을 맡았는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계 전반에 큰 상처를 안겨 준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 사건 못지않은 충격적인 발언이다. 원 전 원장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SNS와 인터넷 댓글 여론 형성 등에 개입해 선거법과 국정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대법원의 파기환송을 거쳐 다음달 30일 서울고법의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그는 “국정원 간부들과 한 달에 한 번 나라 사정을 걱정하며 나눈 이야기를 범죄로 보는 일부 시각은 너무 안타깝다”고 항변했다. 반면 여권 일각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정치 보복 행위라 주장하고 있지만 녹취록은 이를 궁색해 보이게 할 뿐이다. 검찰은 이번 녹취록이 자칫 정치적 공방으로 흘러 본질이 흐려지거나 진실이 가려지지 않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를 해야 한다.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대로 국정원이 만든 ‘SNS 장악 보고서’에 대해서도 관련 진실을 소상히 밝혀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국정원은 더이상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일을 결단코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서훈 국정원장이 취임과 동시에 각 기관·단체, 언론사 등에서 국내 정보 담당관을 철수시키며 국내 정치에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국정원의 잘못된 과거 관행을 고쳐야 하는 개혁의 시급성 때문일 것이다. 국정원은 이번 녹취록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환골탈태해서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기 바란다.
  • 민주 “원세훈 관련 MB 檢조사 필요”

    민주 “원세훈 관련 MB 檢조사 필요”

    MB, 홍준표에 “야권 단합해야”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재판에서 국정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장악 보고서’와 ‘녹취록’ 등 추가 증거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홍익표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원은 대통령의 지침을 받고 따르는 핵심 기관”이라며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 간에 어떤 밀약과 지시가 있었는지 검찰이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부의장은 “원 전 원장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이 전 대통령은 이를 알았는지 어떤 짓을 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원 전 원장의 재판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 실시되는 감사원의 4대강 사업 4차 감사에 대해서는 “재판까지도 다 받은 사안인데 감사원에서 진행을 한다고 하니…”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홍 대표를 중심으로 야권이 단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대표는 “저 사람들(정부·여당)이 가는 길목을 알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 않다”고 답했다. 홍 대표가 당 대표로 취임한 뒤 전직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처음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원세훈 “기사 잘못 쓴 보도 매체 없애는 공작이 국정원 할 일”

    원세훈 “기사 잘못 쓴 보도 매체 없애는 공작이 국정원 할 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이 지난 24일 열렸다. 검찰은 원 전 원장에게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구형했다. 이날 검찰은 원 전 원장의 발언을 모두 살려낸 국정원 부서장 회의 녹취록을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검찰이 제시한 녹취록을 보면 언론과 국회를 국정원이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원 전 원장의 그릇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25일 한겨레에 따르면 검찰은 2009년 12월 18일 원 전 원장이 전 부서장이 참여한 회의에서 언론 대응에 소극적인 직원들을 질타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원 전 원장은 아래와 같은 말들을 쏟아냈다. “기사 잘못 쓴 보도 매체를 없애버리는 공작을 하는 게 여러분이 할 일이지 이게 뭐냐.” “내용이 문제가 아니고 잘못 나면 그것을 어떻게 죽이려고 해야지 어떻게 기사가 났는데 다음 보도를 차단시키겠다 이게 무슨 소리야. 기사 나는 걸 미리 알고 기사를 못 나가게 하든지 (중략) 잘못할 때마다 쥐어패는 게 정보기관이 할 일이지 그냥 가서 매달리고 어쩌고 하면 안 된다.” 원 전 원장의 잘못된 인식은 2011년 11월 18일 녹취록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그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물리적으로 처리한다면 한나라당이나 우리 정부 비난하는 일이 벌어질 텐데 그 일이 벌어지고 난 다음에 대처하지 말고 지금부터 칼럼이고 신문 곳곳에 가서 다 준비해 놓았다가 그날 땅 하면 바로 그날 아침 신문에 실리도록 준비하는 치밀함이 있어야 되는데, 원장 입에서 얘기 안 하면 그런 생각도 안 하고 있잖아요”라고 직원들을 질책했다. 이어 “뭐든지 선제대응을 해야지 하고 난 다음에 비난 기사 실리고 양비론 비슷하게 해가지고 다음에 칼럼 몇 개 실려봐야 무슨 의미가 있어요. 지방이든지 중앙이든지 미리 사설도 쓰고 그다음 칼럼 하나 실리고 그다음에 잘했다고 하는 광고까지 들어가서 국론이 분열되지 않도록 대비를 해야지”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원 전 원장은 국회가 하는 일에도 개입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원 전 국정원장은 2010년 3월 당시 전부서장회의에서 “4월 국회 때는 지방행정구획 개편에 관한 법 같은 거 확실하게 정리되도록”이라고 주문하면서 “4월 국회에 안 되면 6월 초 (지방)선거 하지, 원 구성 합의 안 되면 7월, 8월 넘어가 버리고 양당 전당대회 하면 정기국회 이후 일도 못 하고 지나갈 수 있다고 확실히 지도하고 설득도 해서 웬만한 거 정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심리전단국 직원들을 동원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댓글 여론 형성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원 전 원장을 국정원법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지만, 1심은 국정원법 혐의만 유죄로 봤다. 2심은 선거법 위반 혐의도 단죄했지만, 대법원은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유무죄 판단 없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은 다음달 30일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민 심리전 중요” 원세훈 녹취록 공방

    “국민 심리전 중요” 원세훈 녹취록 공방

    국가정보원 댓글 부대를 운영해 2012년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검찰이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지난 정권 청와대 행정관이 유출했다는 국정원 문건과 삭제됐던 원 전 원장의 발언을 모두 살려낸 국정원 부서장 회의 녹취록을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서울고등법원 형사7부(부장 김대웅) 심리로 이날 오후 2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국정원 심리전단 활동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미필적 인식만 있더라도 처벌해야 한다”고 전 원장에 대한 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원 전 원장과 함께 기소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과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에겐 각각 징역 2년과 자격정지 2년씩을 구형했다. 모두 1·2심 때와 같은 구형량이다. 결심 공판이 임박해 검찰이 재판부에 새롭게 제출한 증거는 크게 두 가지로, 국정원이 작성했다는 13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장악 시도 문건과 복구된 국정원 회의 녹취록이다. 이 중 녹취록에 대해 검찰은 “기존 녹취록에서 삭제되거나 보기 어려운 형태로 수정한 내용들을 되살렸다”면서 “여기엔 지방선거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국정원이 역할을 제대로 못했으니 총선은 제대로 민의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복구된 녹취록 중 “(국책사업과 관련해) 그 사람들(행정부)이 하는 건 한계가 있으니 우리가 실어 날라주라 이거야”(2011년)라거나 “대북 심리전도 중요하지만, 국민에 대한 심리전도 중요하다”(2012년)란 내용 등이 이날 공판에서 공개됐다. 원 전 원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를 부인했다. 원 전 원장은 최후변론에서 “2012년 대선 전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심리전단 직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검찰이 추가로 제출한 증거에 대해 원 전 원장 측은 “그 문건을 누가 어떤 목적으로 작성했는지 알 수 없고, 그 내용도 SNS 영향력 진단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원 전 원장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심리전단국 직원들을 동원해 SNS와 인터넷 댓글 여론 형성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원 전 원장을 국정원법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지만, 1심은 국정원법 혐의만 유죄로 봤다. 2심은 선거법 위반 혐의도 단죄했지만, 대법원은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유무죄 판단 없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은 다음달 30일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정원 파악 北동향 국회의장에 첫 보고

    국가정보원은 24일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최근 북한의 주요 동향을 주제로 한 안보 브리핑을 서훈 국정원장이 처음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25일에는 심재철, 박주선 국회부의장에게도 안보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을 상대로 정보 브리핑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국회의장 등 국회의장단을 상대로 정보 브리핑을 한 것은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으므로 안보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국회와의 정보 공유를 잘해 달라”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라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서 원장은 1시간여에 걸쳐 최근 북한 주요 동향, 북한 최고인민회의 개요, 북한 사이버위협과 대비태세를 브리핑한 뒤 주요 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서 원장 외에 배석자 없이 진행됐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은 국회의장단을 상대로 한 정보 브리핑에 대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안보 현안을 설명해 안보 현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대응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국가안보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정보위원회뿐 아니라 국회의장단과 각 당 지도부에도 수시로 안보 정세를 설명할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두 부의장에게는 별도로 상세한 안보 브리핑을 국정원 관계자가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대공수사 기능 폐기 여부는 국회 입법사안”이라며 “국정원의 대공수사 기능을 폐기키로 확정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국정원이 대공수사 기능을 폐지하고 정부의 다른 기관으로 대공수사권을 넘기는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검찰 ‘국정원 선거개입’ 원세훈 전 원장에 징역 4년 구형

    검찰 ‘국정원 선거개입’ 원세훈 전 원장에 징역 4년 구형

    검찰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의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 심리로 24일 열린 원 전 원장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그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선거 운동을 곧 국가 안보라고 인식하고, 정부·여당에 반대하면 종북으로 규정해 심리전단으로 하여금 공격하게 지시한 것은 국정원법의 원칙을 넘어 국정원장의 지위를 이용해 대선에 관여한 선거운동”이라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또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과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에겐 각각 징역 2년과 자격정지 2년씩을 구형했다. 검찰은 앞서 1심과 2심 때도 같은 형량을 구형했다. 원 전 원장은 국정원장 취임 이후 국정원 사이버 심리전단국 직원들을 동원해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특정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남기면서 정치 활동에 관여하고, 국정원장 직위를 이용해 2012년 대선 등 선거에 개입한 혐의(국정원법·공직선거법 위반)로 2013년 6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에서 각 법원의 판단은 엇갈렸다.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은 국정원법 위반을 유죄로, 선거법 위반은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을 맡았던 서울고법은 국정원법 위반 혐의뿐만 아니라 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하고 원 전 원장을 법정 구속했다. 반면 대법원은 2015년 7월 이 사건을 파기환송하면서 원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았다. 원 전 원장은 파기환송심 진행 과정에서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이 마무리되고 선고기일이 잡힌다면 2015년 7월 대법원에서 증거능력 부족을 이유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약 2년 만에 법원의 판결이 나오게 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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