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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정원 특활비 불법 유용 없도록 제도 손보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 3인방 가운데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이 해마다 10억원씩 총 40억원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그제 체포됐다. 3인방의 다른 한 명으로 구속돼 기밀 유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호성 전 비서관도 특수활동비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에 소환됐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기밀을 유지해야 할 정보, 수사 업무 등에 쓰는 예산으로 영수증 처리 의무가 없는 그야말로 눈먼 돈이다. 감사원 감사도 받지 않는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2013년 이후 매년 증가해 지난해 4930억원에 이르렀다. 국정원은 또 4000억원의 예비비를 별도로 배정받아 쓰고 있다. 청와대로 흘러들어 간 특수활동비는 박 정권 때만 있었던 일이 아니라고 한다. 과거에는 매월 1일 국정원 간부가 청와대를 한 바퀴 돌았으며, 이는 수십 년 전부터 있어 온 관행이었다는 게 전직 간부의 말이다. 청와대도 매년 100억원 규모의 특수활동비를 지출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정원이 별도로 활동비를 청와대 간부들에게 떼어 바쳤다면 혈세가 개인 호주머니로 들어갔을 공산이 크다. 지난 5월 검찰 수뇌부의 ‘돈 봉투 회식 파동’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특수활동비는 2018년도 정부 예산안에서는 법무부, 경찰청 19개 기관에서 총 718억원(전년 대비 17.9%)이 삭감된 3289억원이 반영됐다. 그러나 특수활동비의 삭감 태풍이 유독 국정원만 비켜 나갔다. 감사원은 지난 8월 ‘특수활동비 집행 실태 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고도의 비밀 유지 필요성을 감안할 때 다른 기관과는 예산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뇌물 성격으로 쌈짓돈처럼 주고받는 것을 비밀의 영역이라고 한다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청와대 3인방에게 건네진 것 외에도 댓글부대를 운영하거나 보수 성향의 인터넷 언론을 설립해 여론조작을 시도하는 데도 쓰였다. 다른 힘 있는 기관들도 특수활동비의 태반을 부하 격려금 등으로 사용하거나 심지어는 개인이 집에 가져가 생활비로 쓰는 사례도 있었다. 국정원을 제외한 기관의 특수활동비를 폐지하지 못하고 18%가량 줄인 데 그친 것은 아쉽다. 특수활동비 삭감은 국정원도 예외가 아니다. 정보·수사 업무라 용처를 밝히지 않는 일이 당연시돼서도 안 된다. 국정원 개혁이 진행 중이다. 핵심적인 정보 수집을 제외한 예산의 실태 파악이 필요하고 활동비 삭감, 일부 활동비의 용처 공개 등 제도를 혁파할 때다.
  • 朴청와대, 총선 여론조사 5억도 국정원 특활비로 냈다

    朴청와대, 총선 여론조사 5억도 국정원 특활비로 냈다

    안봉근·이재만 ‘국고손실’ 영장 ‘문고리’ 9억 아파트 1채씩 구입 安은 개인적으로 ‘용돈’ 받기도 우병우 측근 추명호 영장 재청구 안봉근(오른쪽)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과 이재만(왼쪽) 전 총무비서관이 2013~2016년 사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십 억원을 상납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20대 총선 전 청와대가 경선 등의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진행한 여론조사 비용 5억원도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지불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청와대에 들어간 국정원 자금은 5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국고손실 혐의로 이들 두 명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검찰 관계자는 “(두 비서관이)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 수사 상황을 전했다. 검찰은 2013년부터 2년 동안 이 전 비서관이, 그 이후에는 안 전 비서관이 매월 1억원씩, 모두 40억원가량을 이헌수 전 기조실장 등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안 전 비서관의 경우 다달이 받은 돈 말고도 개인적으로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돈이 더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용돈’처럼 받아 썼다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안 전 비서관은 부정기적으로 받은 돈에 대해서는 철저히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상반기부터 상납되던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2016년 7월 무렵 갑자기 끊긴 이유도 새롭게 드러났다. 지난해 7월 미르·K스포츠재단 등 국정농단 수사의 단초가 된 사안들이 보도되자 안 전 비서관이 국정원에 연락해 돈 전달을 중단하라고 직접 말한 사실을 검찰이 포착한 것이다. 이를 근거로 검찰은 청와대 관계자들이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아 쓰는 것이 불법이라는 인식을 미리 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과 청와대 간 돈의 흐름을 파악한 검찰은 이후 특수활동비의 쓰임새에 대해 집중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청와대 통치자금’으로 쓰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문고리 3인방’이 사적으로 유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이·안 전 비서관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2014년 무렵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초구 잠원동 등지에 있는 최고 기준시가 9억원대 아파트를 한 채씩 산 것과 관련해 국정원 상납 자금으로 마련한 것인지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와대 자체 여론조사에 쓰인 5억원의 출처도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드러나면서 수사는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총선에 대비하기 위한 청와대의 비공식 여론조사는 정무수석이던 현기환 전 수석과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여론조사 업체에 비용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자 청와대가 국정원에 요구해 현금 5억원을 한번에 제공받은 것”이라면서 “이 전 비서관의 압수수색 영장 속 범죄사실에도 포함된 내용”이라고 전했다. 엘시티 비리와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현 전 수석은 추명호 전 국장으로부터 재임 시절(2015년 7월~2016년 6월)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매월 500만원씩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민간인, 공직자를 불법 사찰하고 결과를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비선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는 추 전 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논란의 특활비…국회 원내대표 ‘나홀로 증액’

    [단독] 논란의 특활비…국회 원내대표 ‘나홀로 증액’

    대통령비서실 22.7% 최대 감소 비판 속 국정원 여전히 비공개 ‘불법 전용’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정부의 특수활동비가 내년에 20% 가까이 대폭 삭감된다. 그러나 국회 원내대표들의 특수활동비만 ‘나홀로 증액’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1일 서울신문이 정의당 정책위원회로부터 단독 입수한 내년도 예산안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을 제외한 정부 전체의 특수활동비는 3224억 1800만원으로 올해 3961억 7100만원에 비해 18.6%(737억 5300만원) 줄었다. 이는 각 부처와 기관의 내년도 예산안 세부 내역을 일일히 확인해 취합한 결과다. 정부 부처 중에서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청와대다.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의 특수활동비는 올해 124억 8800만원에서 내년에는 96억 5000만원으로 22.7%(28억 3800만원) 줄였다. 대통령경호처도 106억 9500만원에서 85억원으로 20.5%(21억 9500만원) 감액 편성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 직후 처음 열린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정부기관별로 특수활동비 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청와대가 먼저 모범을 보이라고 지시한 것이 반영된 것이다. 감소폭이 20%가 넘는 곳은 대법원과 감사원, 국무조정실, 국세청, 관세청, 경찰청 등이다. 예산액을 놓고 보면 국방부가 1814억 3400만원에서 1479억 9200만원으로 가장 많은 334억 4200만원(18.4%)을 줄였다. 경찰청도 1301억 5700만원에서 103억 900만원으로 271억 4800만원(20.9%)를 깎았다. 국회 역시 특수활동비를 88억원에서 72억원으로 16억원(18%) 감액했다. 그러나 국회 교섭단체 지원을 명목으로 여야 4당 원내대표에게 주어지는 특수활동비는 15억원에서 18억원으로 오히려 20.0%(3억원) 늘어났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국회 특수활동비를 전액 감액하고 업무추진비나 특정업무경비로 전환해 편성·집행해야 예산 운영의 투명성이 확보되고 자의적 집행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깜깜이 예산’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국정원의 특수활동비(올해 기준 4931억원)는 비공개라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예산은 국가정보원법에 의해 재정당국 통제 바깥에 있다”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불공정·특권 없애는 게 적폐청산…입법으로 뒷받침해 달라”

    “불공정·특권 없애는 게 적폐청산…입법으로 뒷받침해 달라”

    “모든 국민 평등한 기회 위해 바꿀 것” ‘전임정권 사정’ 野비판에 정면돌파 국정원 개혁·공수처·채용 비리 등 선결 과제로 꼽으며 국회 입법 당부 “경제와 사회 모든 영역에서 불공정과 특권의 구조를 바꾸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청산 의지도 거듭 밝혔다. “국민 누구라도 낡은 질서나 관행에 좌절하지 않도록,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바꿔 나가겠다”며 “이것이 제가 말하는 적폐청산”이라고 강조했다.지난달 28일 세계한상대회 주요 참석자를 면담한 자리에서 “적폐청산은 앞의 정부를 사정하거나 심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데 이어, 이날 다시 적폐청산의 당위성을 역설한 것이다. 적폐청산을 ‘전임정권 사정용’이라고 비판하는 보수 야당에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적폐청산을 설명하며 ‘국민’을 언급한 것은 이 작업이 오랜 폐단을 씻어내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결국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치 본연의 임무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국가기관과 공공부문, 더 나아가 사회 전반의 부정과 부패, 불공정이 국민의 삶을 억압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반칙과 특권이 용인되지 않는 나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적폐청산의 선결 과제로는 국정원 등 국가권력기관의 개혁,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방안 마련, 공공기관의 채용비리 관행 혁파를 꼽았다. 그러면서 “국회가 입법으로 뒷받침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9월 18일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권고안’을 발표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국회에서의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법안이 통과된다면 대통령인 저와 제 주변부터 공수처의 수사대상이 될 것”이라며 적폐청산이 전 정권과 보수 야당만을 겨냥한 게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정원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검찰도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또“우리 청년이 무엇 때문에 절망하는지를 그대로 보여 준 공공기관의 구조적 채용비리를 반드시 혁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속보] 검찰 ‘국정원 뇌물수수’ 이재만·안봉근 구속영장 청구

    [속보] 검찰 ‘국정원 뇌물수수’ 이재만·안봉근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상납받은 혐의를 적용해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의 구속영장을 1일 청구했다.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뇌물수수·국고손실 혐의로 둘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부터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지난해 7월 무렵까지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등 국정원 고위 간부들로부터 매달 약 1억원, 총 40억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가 비밀리에 실시한 여론조사 비용 5억원도 국정원으로 하여금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은 국정원에 요구해 매달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으로부터 약 1억원 규모의 5만원짜리 지폐가 든 007가방을 전달받았다. 지난달 31일 체포된 둘은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했지만 국정 운영 차원에서 자금을 집행한 것이며 위법한 것으로 인식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 전 비서관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국정원으로부터 별도의 돈을 챙긴 정황이 검찰에 의해 포착된 상태다. 검찰은 안 전 비서관이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추가로 상납받은 혐의 외에 지난해 7월쯤 국정농단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가 언론에서 나오기 시작하자 국정원에 연락해 상납을 중단하라고 말한 정황을 파악했다. 하지만 안 전 비서관은 개인 자금 수수 의혹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두 사람이 받은 뭉칫돈의 용처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검찰은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역시 국정원 자금을 나눠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 전 비서관도 이날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이 2014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 서초구 잠원동 등지에 최고 기준시가 9억원대 아파트를 한 채씩 나란히 산 것과 관련해 국정원 상납 자금이 매수 자금으로 쓰였는지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일 오후쯤으로 예상된다. 한편 검찰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후임인 현기환 정무수석이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별도의 경로로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각각 5000만원 가량씩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신동철 당시 정무비서관 역시 매월 300만원씩의 자금을 별도로 받은 정황이 발견됐다. 검찰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이 국정원장 승인을 거쳐 집행된 정황을 잡고 조만간 남재준·이병기·이병호 등 세 명의 전임 국정원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청와대, 국정원 돈으로 총선 전 ‘진박 감별’ 여론조사

    박근혜 청와대, 국정원 돈으로 총선 전 ‘진박 감별’ 여론조사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대기업을 압박해 특정 우익 단체를 지원하게 했다는 일명 ‘화이트리스트 의혹 사건’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한 정황이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집권 시절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이헌수 전 실장의 자택을 지난달 11일 압수수색했고, 지난달 24일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이 전 실장이 ‘국정원장의 지시로 청와대에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검찰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비용을 국정원으로부터 조달한 정황도 추가로 포착했다. 이 여론조사 내용은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과 ‘비박’을 구별하기 위한 것이었다. JTBC ‘뉴스룸’은 검찰 수사 결과 지난해 4월 총선 전 새누리당 내에서의 ‘진박 마케팅’에 당시 청와대가 관여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1일 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해 총선을 앞둔 시점인 같은 해 1월부터 새누리당 TK 지역 경선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20여 차례 실시했다. 조사 내용은 TK 경선에 어떤 친박계 인사를 출마시켜야 당선 가능성이 높은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청와대가 경선을 위해 직접 나선, 이른바 ‘진박 감별’ 여론조사였던 셈이다. 당시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김무성계’와 ‘유승민계’를 배제하고 친박 인물 위주로 공천을 하려 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는 비공식적으로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해 조사를 벌였으나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검찰은 이후 청와대 관계자가 국정원에 요구해 특수활동비 5억원을 현금으로 제공받았고, 이를 여론조사 업체에 밀린 대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은 현기환 전 수석이었다. 그런데 청와대가 이른바 ‘진박’을 감별해내기 위해 여론조사를 의로한 업체는 정무수석실 소속 행정관이 사표를 내고 나간 뒤 차린 곳이었다고 뉴스룸은 보도했다. 지난해 총선 전 현 전 수석이 공천 후보자에게 직접 전화해 지역구 변경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인 적이 있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공천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까지 검찰 수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검찰은 정호성 전 비서관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을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국정원으로부터 해마다 약 10억원씩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불법사찰·우병우 비선보고’ 추명호 구속영장 재청구

    검찰 ‘불법사찰·우병우 비선보고’ 추명호 구속영장 재청구

    검찰이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익정보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절 국정원에 재직하면서 민간인 불법사찰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 비선 보고하는 등 국정원의 정치공작과 불법사찰에 관여했다는 혐의가 추가됐다.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1일 추씨에게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추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국익정보국 팀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반값 등록금을 주장한 박원순 서울시장 등 당시 야권 정치인 비난 여론을 조성하고, 퇴출 대상으로 지목한 연예인들을 방송에서 하차시키거나 이들의 소속 기획사를 대상으로 한 세무조사를 유도한 혐의 등을 받는다. 또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국익정보국장으로 승진해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의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이들을 견제하는 공작을 기획·실행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8일 이런 혐의를 적용해 추씨에게 1차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달 20일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면서 추씨가 국익정보국장 재직 시절 이석수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위원회 조직위원장 등 공직자 및 민간인을 불법사찰하고 그 결과를 우 전 수석에게 비선 보고한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추씨는 검찰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의 지시로 사찰 활동을 했다면서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향후 추 전 국장에게 비선 보고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우 전 수석과 불법사찰 및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운영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검사장 출신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BS 노사 ‘노무현 논두렁 시계 보도’ 진상조사한다

    SBS 노사 ‘노무현 논두렁 시계 보도’ 진상조사한다

    SBS가 노사 합의에 따라 고 노무현 대통령 일가의 ‘논두렁 시계 보도’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1일 전국언론노조 SBS 본부(노조)와 SBS 사측은 ‘논두렁 시계 보도’ 진상조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노보를 통해 “노사는 지난달 27일 공정방송실천협의회를 통해 전직 사장까지 관련된 ‘논두렁 시계 보도’와 방송 독립성 침해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 “협의회 논의에서 노조는 진상조사위를 통해 사안을 최대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밝히고, 밝히지 못 하는 부분은 수사 의뢰를 해서라도 국민에 알려야 한다는 입장을 회사 쪽에 전달했다. 회사는 이를 수용했다”고도 전했다. 2009년 5월 13일 SBS는 단독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준 명품 시계를 받아 봉하마을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 수사를 맡았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지난 2015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논두렁 시계 보도 등은 국가정보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 직원 4명이 ‘논두렁 보도’ 직전인 2009년 하금열 당시 SBS 사장과 접촉해 노 전 대통령 수사 보도를 적극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하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2013년 대통령실장을 지냈다. SBS의 진상조사위는 외부인사가 주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 안에 구성을 마치고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SBS 측은 “진상조사위는 출범 뒤 독립적 형태로 사안을 충실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뇌물수수’ 안봉근, 추가 금품수수 정황 포착

    ‘국정원 뇌물수수’ 안봉근, 추가 금품수수 정황 포착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정호성 전 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이 해마다 약 10억원씩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31일 체포됐다. 그런데 안 전 비서관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국정원으로부터 별도의 돈을 챙긴 정황이 검찰에 의해 새로 포착됐다.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이 매달 국정원으로부터 1억원씩을 전달받은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안 전 비서관이 국정원으로부터 개인적으로 돈을 추가로 상납받은 혐의를 포착했다는 소식이 1일 전해졌다.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은 국정원에 요구해 매달 이헌수 당시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등으로부터 약 1억원 규모의 5만원짜리 지폐가 든 007가방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이들을 체포한 검찰은 두 사람을 이날 다시 불러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돈의 사용처를 조사하는 한편, 금품 거래의 대가로 국정원에 편의를 봐준 것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안 전 비서관이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추가로 상납받은 혐의 외에 지난해 7월쯤 국정농단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가 언론에서 나오기 시작하자 국정원에 연락해 상납을 중단하라고 말한 정황을 파악했다.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은 국정원에서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인적으로 돈을 받은 혐의 등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늘 밤이나 내일 오전에 두 사람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정호성 전 비서관도 불러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에 연루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4·13 총선을 앞둔 지난해 초 청와대에서 경선 등과 관련한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진행한 여론조사 비용을 국정원으로부터 조달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는 총선을 앞두고 비공식적으로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해 조사를 벌였으나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검찰은 이후 청와대 관계자가 국정원에 요구해 특수활동비 5억원을 현금으로 제공받았고, 이를 여론조사 업체에 밀린 대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혐의를 전날 이재만 전 비서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에 포함했고, 이 돈을 받은 여론조사 업체를 압수수색해 자금 흐름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4·13 총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은 현기환 전 수석이었고, 같은 해 6월 김재원 전 수석으로 교체됐다. 현 전 수석의 경우 전임자인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임기 중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수천만원씩 받았다는 단서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조 전 장관이나 현 전 수석 등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건네지는 과정에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추 전 국장은 국정원의 각종 정치공작을 주도하고 민간인·공직자를 뒷조사한 결과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비선 보고’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위와 같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사건을 놓고 새 정부 들어 줄곧 진행된 적폐 수사의 궤도를 바꿀 파괴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하명 수사 논란이 일었던 수사 의뢰 사건이 아니라) 검찰이 자체적으로 인지한 수사”라면서 그동안의 적폐 수사와 결이 다른 수사임을 암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권은희 ‘김용판 재판 위증 혐의’ 2심도 무죄…법원 “증거 부족”

    권은희 ‘김용판 재판 위증 혐의’ 2심도 무죄…법원 “증거 부족”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는 모해위증 혐의로 기소된 권 의원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1일 무죄를 선고했다. 모해위증죄는 형사사건의 피의자나 피고인에게 불이익을 줄 목적으로 법정 증인이 허위 진술을 했을 때 처벌하는 조항이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발생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던 권 의원은 2012년 수사 축소·은폐 지시 혐의(경찰공무원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로 기소된 김 전 청장의 하급심 재판에서 그의 유죄를 뒷받침하는 거짓 증언을 한 혐의(모해위증)로 2015년 8월 불구속 기소됐다. 김 전 청장의 공판에서 권 의원은 “김 전 청장이 전화를 걸어 국정원 직원(김모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보류하라고 종용했다”고 진술했다. 또 당시 서울경찰청이 김씨의 컴퓨터 분석 과정에서 김씨가 지정하는 파일만 열람하려 했다는 취지의 증언도 했다. 이어 서울경찰청의 지시에 따라 2012년 대선 사흘 전 ‘국정원 측의 혐의가 없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도 진술했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권 의원의 증언이 일부 객관적 사실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기는 하나 허위진술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날 항소심 재판부도 “이 사건의 공소사실은 모두 이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거나 없기 때문에 무죄로 판단하는 게 정당하다”면서 “증인의 증언이 기억에 반하는 허위 진술인지는 증언의 단편적인 구절에 구애될 게 아니다. 증언 전체의 취지가 객관적 사실과 일치되고 기억에 반하는 진술이 아니라면 사소한 부분이 불일치해도 위증이 될 수 없고, 법률적 평가나 단순한 의견에 지나지 않으면 위증죄에서 말하는 허위진술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선고 직후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서 국정원에 파견된 검사들조차 ‘수사 방해’에 일조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데 그 당시에 얼마나 검찰이 편파적으로 일련의 사건들을 다뤄왔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면서 “더 정확한 실체가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의원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박근혜 정부의 검찰이 권 의원에게 무리하게 위증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내년 특수활동비 18.6% 감액, 국회 원내대표 특활비는 되레 늘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특수활동비 전체 규모는 올해보다 18.6% 줄어든 321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이 축소율이 가장 컸다. 국회 역시 특수활동비를 88억원에서 72억원으로 16억원(18%) 감액했다. 그런 와중에 국회 교섭단체 지원 명목으로 원내대표들에게 가는 특수활동비만 15억원에서 18억원으로 3억원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서울신문이 정의당 정책위원회한테서 단독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에서 정부 전체 특수활동비는 3217억 6800만원(국정원 제외)으로 올해 3955억 2100만원에 비해 737억 5300만원(18.6%) 줄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각 부처와 기관의 내년도 예산안 실국별, 사업별, 목별 내역표와 예산안 설명자료 전체를 뒤져서 특수활동비 내역을 확인했다. 정부부처 중에서 가장 감소폭이 큰 곳은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과 대통령경호처다. 올해 124억 8800만원에서 내년에는 96억 5000만원으로 28억 3800만원(22.7%)을 줄였다. 대통령경호처가 106억 9500만원에서 내년에는 85억원으로 20.5% 감액 편성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 직후 처음 열린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정부기관별로 특수활동비 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청와대가 먼저 모범을 보이라고 지시한 것이 반영된 것이다. 감소폭이 20%가 넘는 곳은 대법원, 감사원, 국무조정실, 국세청, 관세청, 경찰청 등이었다. 예산액을 놓고 보면 국방부가 1814억 3400만원에서 1479억 9200만원으로 334억 4200만원(18.4%)을 줄였다. 경찰청은 1301억 5700만원에서 103억 900만원으로 271억 4800만원(20.9%)를 깎았다. 특수활동비가 늘어난 정부부처도 있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3300만원에서 1억 5200만원으로 늘었다. 액수는 적지만 비율로는 360% 증액이다. 해양경찰청은 81억 2800만원에서 87억 6200만원으로 6억 3400만원(7.8%) 증가했다. 국회 역시 특수활동비를 대부분 줄이거나 동결했지만 교섭단체지원만 3억원이 늘어났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 항목은 원내교섭단체인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원내대표들에게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만 해도 4931억원에 이르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는 비공개라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깜깜이 예산’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국정원 특수활동비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예산은 국가정보원법에 의해 재정당국 통제 바깥에 있다”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국회특수활동비 전액 감액하고 업무추진비나 특정업무경비로 전환하여 편성 및 집행해야 예산 운영의 투명성이 확보되고 자의적 집행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당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맹공…“역대 최악의 도둑질”

    여당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맹공…“역대 최악의 도둑질”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에 속한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들이 해마다 10억원씩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31일 체포됐다. 이 10억원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항목에서 빠져나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사건’에 대해 “역대 최악의 도둑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추미애 대표는 1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십상시’ 등으로 불린 비서관들에게 매년 10억원씩 상납됐다고 한다. 희대의 세금 도둑질에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단군 이래 역대 최악의 도둑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추 대표는 “이들(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만큼 상납받은 돈의 최종 사용자에 대해서도 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다가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기소됐던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비서관 개인한테 준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추측이지만,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정원장도 했다. 국정원 쪽에다 ‘(청와대에) 좀 보태줄 수 없냐’고 얘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 전달된 국정원 특수활동비의 최종 기착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 그중에서도 핵심 파트에서 (돈이) 필요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추정했다. 사회자가 ‘핵심 파트가 어디냐’고 묻자 ”(청와대) 1·2 부속실과 총무비서관실, 즉 ‘문고리 3인방’이 관장한 파트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한다”고 답했다. 다만 조 의원은 이 돈이 당시 여권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에 대해선 “수사 중이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청와대 비서실과는 무관하게 핵심 그룹에서 사용하려고 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또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국정원의 우병우”라고 가리키면서 “국정원 안에서 우병우처럼 권력을 휘둘렀다는 뜻이다. 경우에 따라 국정원장도 무력화시키고 청와대 문고리나 우병우와 직거래를 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사건’을 놓고 새 정부 들어 줄곧 진행된 적폐 수사의 궤도를 바꿀 파괴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하명 수사 논란이 일었던 수사 의뢰 사건이 아니라) 검찰이 자체적으로 인지한 수사”라면서 그동안의 적폐 수사와 결이 다른 수사임을 암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직접 설명드리고,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한 가지 기억을 떠올려보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하려 합니다. 우리 국민 모두의 삶을 뒤흔들었던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정확히 20년 전입니다. 그것은 어느 날 불쑥 날아든 해고통지였고, 가장의 실직이었으며, 구조조정과 실업의 공포였습니다.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가해진 충격이 아니었습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그때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경제적 충격만이 아니었습니다. 심리적·정서적 충격이 국민의 삶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는 매우 건실해졌습니다.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이 되었습니다. 금융과 기업의 수익성도 크게 나아졌습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들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는 국가부도사태를 맞았던 그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힘이 컸습니다. 국민들은 대대적인 금모으기 운동으로 국가경제를 살리고, 기업을 살렸습니다.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세월을 견디고 버텨 위기를 극복해냈고, 국가경제는 더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국민들의 삶을 바꾸어버렸습니다. 저성장과 실업이 구조화되었고, 중산층이라는 자부심이 사라졌습니다. 송두리째 흔들린 삶의 기반을 복구하는 것은 오로지 개인의 능력과 책임에 맡겨졌습니다. 작은 정부가 선(善)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국민 개개인은 자신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했습니다. 과로는 실직의 공포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나의 실패를 내 자식이 다시 겪지 않도록 자녀교육과 입시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습니다. 선배 세대들의 좌절은 청년들로 하여금 전문직이나 공공부문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열망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무한경쟁사회에서 나를 지켜주는 것은 상식과 원칙이 아니더라는 생각도 커져갔습니다. 한번 실패하면 재기할 기회조차 갖기 어려운 구조에서 양보와 타협, 연대와 배려는 특별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외환 위기가 바꾸어놓은 사회경제구조는 이렇듯 국민의 삶을 무너뜨렸습니다. 세월호 광장과 촛불집회는 지난 세월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한꺼번에 드러낸 공론의 장이었습니다. 국민들은 “국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부정부패와 단호히 결별하고,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개인의 힘만으로는 고단한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고발이었습니다.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자는 선언이었습니다. 촛불혁명은 민주주의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민주주의의 미래를 밝힌 이정표였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라다운 나라를 찾아나서는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보다 민주적인 나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는 국민이 요구한 새 정부의 책무입니다. 저는 이 책무를 다하는 것을 저의 사명으로 여깁니다. 저는 다른 욕심이 없습니다. 제가 이 책무를 절반이라도 해낼 수 있다면 저의 시대적 소명을 다한 것으로 여길 수 있을 것입니다. 감히 바라건대 국회도, 나아가서는 우리 정치 모두가 적어도 이 책무만큼은 공동의 책무로 여겨주실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국민은 누구나 자기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합니다. 성실하게 하루 8시간 일하면 먹고사는 걱정은 없도록 정책을 혁신해야 합니다. 아프면 돈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자신의 꿈과 재능을 펼칠 기회를 부당하게 빼앗기지 않도록 잘못된 관행을 청산해야 합니다. 저와 정부는 지난 6개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나라답게, 정의롭게 혁신하기 위한 국가혁신의 기반을 마련해 왔습니다. 경제를 새롭게 하겠습니다. 경제가 성장해도 가계소득은 줄어들고 경제적 불평등이 갈수록 커지는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양극화가 경제성장과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상황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의 삶에도, 국가에도 미래가 있습니다. 새 정부가 표방하는 ‘사람중심 경제’는 결코 수사가 아닙니다. 바로 이런 절박한 현실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사람중심 경제’는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재벌대기업 중심 경제는 빠르게 우리를 빈곤으로부터 일으켜 세웠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 놀라운 경제발전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정체된 성장과 고단한 국민의 삶이 증명하듯이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합니다. ‘사람중심 경제’는 우리 자신과 우리 후대들을 위한 담대한 변화입니다. 저는 바로 지금이 변화의 적기라고 믿습니다. 20년 전 우리는 국가부도를 막고 외채를 상환하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스스로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또한 변화의 기대가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려는 방향에 세계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G20 정상회의, IMF,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다보스 포럼에서도 양극화 해소와 포용적 성장 그리고 사람중심 경제가 화두였습니다. 유엔총회도 ‘사람을 중심으로(Focusing on people)’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저는 세계가 고민하는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에 대해 우리가 선구적으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국민들과 함께 ‘사람중심 경제’를 이뤄내면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것은 물론, 세계경제에도 희망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중심 경제’는 경제성장의 과실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경제입니다. 일자리와 늘어난 가계소득이 내수를 이끌어 성장하는 경제입니다. 혁신창업과 새로운 산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경제입니다. 모든 사람, 모든 기업이 공정한 기회와 규칙 속에서 경쟁하는 경제입니다. 저는 이것을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경제라는 세 개의 축으로 말씀드려 왔습니다. 혁신적 도전과 성공에 대한 확신이 우리 경제를 바꿀 수 있습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고, 사람중심 경제를 힘차게 추진하겠습니다. 경제와 사회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경제와 사회 모든 영역에서 불공정과 특권의 구조를 바꾸겠습니다. 국민 누구라도 낡은 질서나 관행에 좌절하지 않도록, 국민 누구라도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바꿔나가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적폐청산입니다. 국가권력기관의 개혁은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선결과제입니다. 국정원(국가정보원)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국정원이 국내정치와 절연하고 해외와 대북 정보에만 전념하도록 개혁하겠습니다. 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국회가 입법으로 뒷받침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검찰도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검찰의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이 하늘처럼 무겁습니다. 법무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방안을 마련한 것은 이러한 국민들의 여망을 반영한 것입니다. 법안이 통과된다면, 대통령인 저와 제 주변부터 공수처의 수사대상이 될 것입니다. 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법제화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권력이 국민의 기회를 빼앗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최근 드러난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우리 청년들이 무엇 때문에 절망하고 있는지,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공공기관이 기회의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구조적인 채용비리 관행을 반드시 혁파하겠습니다. 공공기관의 전반적 채용비리 실태를 철저히 규명하여 부정행위자는 물론 청탁자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갖추겠습니다. 정부는 국가기관과 공공부문, 더 나아가 사회전반의 부정과 부패, 불공정이 국민의 삶을 억압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갈 것입니다. 더 이상 반칙과 특권이 용인되지 않는 나라로 정의롭게 혁신하겠습니다. 그 일에 국회가 함께 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한반도는 우리 국민이 살고 있고 살아갈 삶의 공간입니다. 안전해야 합니다. 평화로워야 합니다. 이는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책무이기도 합니다. 새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안보환경에서 출범했습니다. 정부는 당면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이래로 지금까지 확고하고도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한반도 문제에 임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첫째, 한반도 평화정착입니다. 우리가 이루려는 것은 한반도 평화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은 안 됩니다.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사전 동의 없는 군사적 행동은 있을 수 없습니다. 둘째, 한반도 비핵화입니다.  남북이 공동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라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는 용납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도 핵을 개발하거나 보유하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남북문제의 주도적 해결입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식민과 분단처럼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우리 운명이 결정된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넷째,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입니다. 제재와 압박은 북한을 바른 선택과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수단입니다. 우리 정부의 원칙에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도 인식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확보해야겠습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국제사회와도 적극 공조하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상의 원칙을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과 헌법 앞에 선서한 대로 국민을 보호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습니다. 북핵문제 앞에서 정부와 국회, 여와 야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한반도 정책에 있어서만큼은 초당적인 협조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사람중심 경제’를 본격 추진하고, 민생과 튼튼한 안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18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 총지출은 429조원입니다. 올해보다 7.1% 증가한 수준으로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편성한 예산입니다.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해 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재정건전성 유지에도 만전을 기했습니다. 불요불급한 예산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11조5천억원의 지출을 줄였습니다. 5조5천억원의 추가 세수가 확보되도록 세법개정안도 제출했습니다. 국가채무는 GDP 대비 39.6%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과 세제개편안은 ‘일자리’, ‘가계소득 증대’, ‘혁신성장’, ‘국민안전과 안보’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먼저 일자리 예산을 대폭 증액했습니다. 올해보다 2조 1천억원 증가한 19조 2000억원입니다. 우리 국민들, 특히 청년들에게 가장 절실한 예산입니다. 요즘 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데, 고용상황이 개선된다면 우리 경제는 더욱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입니다. 공공부문이 고용창출을 선도하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찰, 집배원, 근로감독관 등 민생현장 공무원 3만 명을 늘리고, 보육, 요양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도 1만 2000개 만들겠습니다. 민간부문에서도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이 청년 3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경우 한명 분 임금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추가채용 제도를 내년에 2만 명으로 늘리겠습니다. 고용을 늘린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지원을 확대했습니다.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했습니다. 예산안이 통과되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중소기업은 1인당 전환지원금과 세제지원이 대폭 늘어납니다. 임금을 인상한 중소기업의 세액공제율도 2배 확대됩니다. 둘째,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는 예산을 대폭 증액했습니다. 가계의 기초소득을 늘리고, 생계비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소비나 저축에 여력이 생기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서민층의 소득증대는 소득주도 성장의 기반이기도 합니다. 주거급여와 교육급여를 인상해 기초생활보장 급여를 현실화하겠습니다. 저소득층 청년들이 활용하도록 청년희망키움통장 제도를 신설했습니다. 가계의 의료비 부담을 대폭 줄이고 국가 책임을 높였습니다. 재난적 의료비 지원 대상을 4대 중증질환에서 모든 질환으로 확대하고, 치매안심센터와 요양시설 등 치매국가책임제 시설을 확충하도록 했습니다. 5세 이하 아동의 아동수당을 도입하여 내년 7월부터 월 10만원씩 지원하겠습니다. 아이들 양육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노인 빈곤율은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기초연금을 월 25만원으로 인상하고 지급대상을 확대하겠습니다. 어르신 일자리 지원 대상을 51만 4000명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장애인연금을 기초연금과 함께 25만원으로 인상하고, 장애인 일자리도 1만 6000명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소상공인과 영세중소기업 지원도 확대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고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일자리 안정자금을 2조 9704억원 편성했습니다. 1인 영세자영업자에게는 2년간 고용보험료 30%를 지원합니다. 국가유공자 예우는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입니다. 참전수당과 무공수당을 월 8만원씩 인상했습니다. 참전수당은 월 22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참전유공자 의료비 감면율도 60%에서 90%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지금까지 지원대상에서 제외되었던 독립유공자 후손들께는 최대 46만 8000원까지 생활비를 지원할 것입니다. 소득주도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법 개정도 추진합니다. 초고소득자의 소득세율과 과표 2000억원 이상 초대기업의 법인세율을 인상하는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이를 통해, 서민·중산층,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을 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부자와 대기업이 세금을 좀 더 부담하고, 그만큼 더 존경받는 세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4차 산업혁명과 벤처창업으로 새로운 성장기반과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혁신성장 예산을 중점 반영했습니다. 우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융합기술 개발을 위해 총 1조 5000억원을 투자하겠습니다. 특히, 중소기업간 공동연구 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 공장 지원 등 지능정보화에 착수하겠습니다. 성장동력을 찾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혁신창업에 특히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했습니다. 추경을 통해 8천억원을 추가 출자한 중소기업지원펀드에 이어서 내년에는 투융자 복합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재도전 성공패키지 지원대상을 늘리겠습니다. 사내창업프로그램 지원을 새로 도입하고, 민관합동 창업지원, 사회적기업 창업지원도 대폭 확대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창업으로 연결시키는 핵심기반으로 한국형 창작활동공간을 75곳 설치하겠습니다.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업화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지역의 혁신도시를 대단지 혁신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넷째,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환경・안전・안보분야 예산을 확대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이며, 나라다운 나라의 출발점입니다. 국민들의 염려가 큰 미세먼지 등 환경 개선을 위해 노후경유차와 화물차 조기폐차를 늘리고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에 대해 국가도 책임을 함께 하겠습니다. 피해자들이 피해구제를 받는 데 차질이 없도록 가습기 특별구제 계정에 정부가 100억 원을 신규 출연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유사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살생물제 안전관리 예산 183억도 반영하였습니다. 먹거리 안전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농수산물 안전성 조사를 확대하여 안전관리를 강화하겠습니다. 되풀이되는 가축질병에 조기 대응하기 위한 예산도 확대했습니다. 재해와 재난에 대한 국민의 염려를 덜어드리겠습니다. 연례적 가뭄에 대비한 저수지간 수계연계사업을 실시하겠습니다. 버스와 화물차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첨단안전장치 장착을 지원하겠습니다. 국방예산은 자주국방능력을 갖춘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인 6.9%를 증액하였습니다. 특히, 방위력 개선 예산을 10.5% 대폭 확대하였습니다.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형 3축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겠습니다. 아울러, 병사 봉급을 병장기준 월 21만 6000원에서 40만 6000원으로 대폭 인상하여 사병 복지와 사기를 높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국가가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 국민은 희망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려울 때 국가가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국가의 존재이유입니다. 한 사람의 국민이 대한민국에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국방예산, 안전예산, 일자리예산, 아동수당, 창업예산 등이 씨줄 날줄로 엮여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예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정부의 정책방향이며,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입니다. 이번 예산은 당면한 우리 경제・사회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입니다. 이번 예산편성에서 또 한 가지 의미 있는 부분은 ‘국민참여예산제’의 시범적 도입입니다. 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된 사업들입니다. 500억원의 범위 안에서 여성안심 임대주택 지원사업 356억원, 재택 원격근무 인프라 지원 20억원 등 6개 사업이 편성되었습니다. 앞으로 재정정보 공개를 더욱 확대하고 국민참여예산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예산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번 예산사업에는 지난 선거에서 야당이 함께 제안한 공통 공약사업도 많습니다. 청년대책, 비정규직 문제, 아동수당 도입, 육아휴직 확대, 국공립보육시설 확충,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입니다. 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국정과제와 지난 대선의 공통공약, 안보 문제에 대해서 대승적 차원에서 국회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특별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는 지금,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국민들에게 성실하게 대답해야 합니다. 나라답고 정의로운 국가를 돌려드리겠다고 대답해야 합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약속해야 합니다. 그동안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짊어져야 했던 국민들께 이제는 국가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나서야 합니다.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의 운영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개헌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일입니다. 변화한 시대에 맞게 국민의 기본권을 확대해야 합니다.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개헌은 내용에 있어서도, 과정에 있어서도 국민의 참여와 의사가 반영되는 국민개헌이어야 합니다. 국민주권을 보장하고 정치를 개혁하는 개헌이어야 합니다. 저는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기를 놓친다면 국민들이 개헌에 뜻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국회에서 일정을 헤아려 개헌을 논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개헌과 함께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선거제도의 개편도 여야 합의로 이뤄지기를 희망합니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으로 새로운 국가의 틀이 완성되길 기대하며 정부도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지난 10월 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시민참여단은 반대 의견을 경청하고 배려하며 통합과 상생의 힘을 보여주셨습니다.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참으로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언제나 정치의 변화를 주도해 왔습니다. 지금도 국민들은 정치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내 삶을 바꾸는 정치를 요구하며 스스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권이 국민의 의지를 받들어 실천할 때입니다. 우리 정치가 뒤처지지 않고 협력하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합니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은 국가적 과제입니다. 오늘은 그리스에서 출발한 성화가 도착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한반도의 평화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국회와 의원님들께서 관심을 갖고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상식과 정의가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나라, 양보와 타협,연대와 배려가 미덕이 되는 나라,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위해 국회가 함께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국민의 희망이 반드시 국회에서 피어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1월 1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 [사설] ‘괴담’까지 낳은 정부의 미숙한 흥진호 나포 대응

    복어 잡이 어선 391 흥진호의 북한 나포와 송환,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놓고 갖가지 의혹과 억측이 난무하면서 그제와 어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인터넷에는 정부 대북특사가 선원으로 가장해 흥진호를 타고 북으로 넘어가 모종의 비밀 협상을 벌인 것이라는 등의 괴담이 나도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화근은 흥진호 나포 사실을 엿새 뒤 송환 소식을 전하는 방송 보도를 보고 알았다는 송영무 국방장관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겠으나 흥진호가 실종되고 북한이 송환 방침을 발표할 때까지 엿새간 정부와 해경 당국이 보여 준 안이한 대응이 원인이라 할 것이다. 어제 저녁 정부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흥진호 나포 경위에 따르면 한국인 7명과 베트남인 3명 등 10명을 태운 흥진호는 지난 21일 새벽 조업 허가를 받은 구역인 울릉도 북방 약 183해리(339km) 대화퇴어장을 벗어나 북방한계선(NLL) 이북의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다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다. 우리 해경은 21일 오후 10시 31분 포항어업통신국으로부터 ‘흥진호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연락과 함께 수색 요청을 받았고 이후 대화퇴어장을 중심으로 수색에 착수하는 한편 해군 동해 1함대사령부에 상황을 알렸다. 이어 이튿날인 22일에는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정원, 중앙재난상황실, 해양수산부 등에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지정해 실종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경 등 관계당국은 이후 북한이 나포 사실과 함께 송환 방침을 발표할 때까지도 흥진호가 북에 억류돼 있던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흥진호 선장이 나포 직전에라도 우리 해경 등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지 않은 탓도 있겠으나 우리 당국의 안이한 상황 인식에서 비롯된 결과라 할 것이다. 실제로 해경의 흥진호 관련 보고는 청와대 상황실과 국무총리실 안전환경정책관실 등에 접수된 뒤로 더이상 상부로 전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 보고가 이어지는 마당이어서 흥진호의 북 억류 가능성은 생각하지 못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나 당시 해당 수역의 파고가 높지 않아 사고 가능성이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엿새 동안 10명의 선원이 탄 어선이 사라진 상황에서 정부의 인식과 대응이 턱없이 안이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 국민이 북에 억류돼 있는데도 대통령과 관계부처 장관 모두가 까맣게 모르고 있는 정부를 신뢰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 ‘문성근 합성 사진’ 국정원 직원, 비공개 재판 요청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개입 혐의로 기소된 국가정보원 직원이 첫 공판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성보기 부장판사의 심리로 31일 열린 국정원 2급 직원 유모(57)씨의 첫 재판에서 유씨의 변호인은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도 유씨의 요구에 대해 특별한 의견이 없다는 입장을 내 재판부는 비공개 재판을 요청한 사유를 검토한 뒤 결론을 내기로 하고 재판을 마쳤다. 변호인은 재판 직후 취재진과 만나 “공개되면 안 되는 국정원 정보가 노출되는 점을 우려한 취지인가”를 묻는 질문에 “그런 것 아니겠느냐”며 짧게 답했다. 유씨는 2011년 5월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합성 나체사진을 만들어 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등 상급자들의 지시에 따라 당시 3급 심리전단 팀장이었던 유씨가 팀원들에게 합성사진 제작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같은 시간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의 심리로 진행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사건 항소심 3차 공판에서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증거로 신청한 ‘청와대 캐비닛 문건’에 대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측에서 증거능력에 이의를 제기하며 설전이 벌어졌다. 조 전 수석의 변호인은 “대통령 기록물관리법을 위반해 수집된 증거는 아닌지 검토돼야 하고, 문건 중에서 특검이나 서울중앙지검에서 선별해 제출한 것으로 잘못하면 (재판부에) 편견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 측도 “캐비닛 문건이 원본인지 사본인지, 사본이라면 원본은 이미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된 것인지 정확히 모른다”며 특검에 해명을 촉구했다. 재판부는 특검에 문건의 형태와 대통령 기록물 여부, 사본 작성 경위 등을 자세히 정리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 소속 조사관인 김모씨가 재판 도중 녹음을 하다 발각돼 재판부의 경고를 받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장호중, 댓글 수사 방해 총괄했다”

    “장호중, 댓글 수사 방해 총괄했다”

    MB 국정원 공영방송 장악 관여 백종문 MBC 부사장 등 줄소환박근혜 정부 당시 문정욱 전 국가정보원 국익정보국장이 31일 구속되면서 김진홍 전 심리전단장 등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 사건’ 관련 구속자가 2명으로 늘었다. 검찰은 조만간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등 다른 관여자들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2013년 검찰 특별수사팀이 국정원 댓글 공작 사건을 수사할 때 내부 ‘현안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수사를 방해한 장 전 부산지검장(당시 국정원 감찰실장), 법률보좌관이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파견 검사이던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고모 전 국익전략실장, 하모 전 대변인 등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 정치 공작 등 적폐 수사와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검사 30명을 증원했다. 검찰은 ‘장 전 지검장이 수사 대응을 총괄한다’는 내용이 담긴 내부 문건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문 전 국장에 대해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날 백종문 MBC 부사장 등 당시 MBC 주요 경영진도 줄소환하며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공작 관련 수사에도 속도를 냈다. 백 부사장은 2010~2013년 김재철 전 사장 재임 당시 MBC 편성국장·편성제작본부장 등을 지내며 국정원과 논의해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없애고, 특정 출연진과 제작진을 교체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이사장은 2010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재철 MBC 사장이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를 맞고 깨진 뒤 (사내) 좌파를 정리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댓글 공작 수사 방해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국정원 직원 A씨가 지난 30일 강원 춘천시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의 차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고, 유서는 없었다. A씨는 앞선 검찰 조사에서 2013년 댓글 수사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40억 상납받은 朴청와대…검은돈 어디로 갔나

    40억 상납받은 朴청와대…검은돈 어디로 갔나

    최근 10년간 정부기관 특활비 예산 국정원 55.6%… 4조 7642억 배정 31일 검찰이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을 겨냥하며 꺼내 든 카드는 규모만 있고 내역은 이제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국정원 특수활동비’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4년에 걸쳐 청와대에 상납한 금액이 연간 10억원대로 총 40여억원에 달하고, 그중 일부를 이들이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활동비는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사건 수사, 기타 이에 준하는 국정 수행 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로 정부가 사용처를 밝히지 않아도 되는 자금이다. 수령자가 서명만 하면 영수증 첨부는 물론 사용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비리의 뇌관’이라는 지적이 계속됐다. 지난 4월 문제가 됐던 ‘돈봉투 만찬’에 사용된 돈도 특수활동비에서 나왔다. 한국납세자연맹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정부의 특수활동비 예산은 8조 5631억원 규모다. 이 중 국정원이 4조 7642억원으로 전체의 55.6%를 차지한다. 이어 국방부가 1조 6512억원, 경찰청 1조 2551억원, 법무부 2662억원, 청와대 2514억원 등 순이다. 한 해 평균 85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배정되지만 사용 내역은 ‘깜깜이’다. 올 8월 감사원이 지난해와 올 상반기 정부기관들이 사용한 특수활동비를 점검한 결과 각 기관이 사용한 전체 특수활동비의 50.3%만 집행내용확인서가 있었다. 나머지 49.7%는 현금영수증만 있을 뿐 구체적인 지출 내역이 없었다. 당시 점검 때도 국정원은 비밀 유지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국정원의 특수활동비가 다른 주요 기관을 지원하는 데 쓰이기도 하고, 다른 기관의 예산에 국정원 특수활동비 예산이 ‘끼워넣기’ 식으로 들어가 있다고 본다. 사용 내역은 비공개지만 업무상 정당한 목적으로 집행·지출되지 않으면 처벌받을 수 있다. 실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2004년부터 3년간 자신이 관리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특수활동비 12억 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이 인정돼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도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았다는 것 자체보다 어디에 사용했느냐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지속적으로 청와대에 상납이 됐는지에 대한 조사와 함께 만약 관례가 아니라면 왜 상납을 했는지, 누가 요구를 했는지, 그리고 어디에 썼는지 등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용처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거나 인사 등 대가성이 사실이 밝혀질 경우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청와대 또는 정치권으로 흘러간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혐의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박근혜 국정원·靑 은밀한 거래… ‘게이트급 수사’ 비화 가능성

    박근혜 국정원·靑 은밀한 거래… ‘게이트급 수사’ 비화 가능성

    적폐수사 궤도 바꾸는 파괴력 檢, 국정원 내부 정보 포착한 듯 용처 파악에 증거 확보 필수적안봉근·이재만 영장 청구 검토‘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사건’을 놓고 새 정부 들어 줄곧 진행된 적폐 수사의 궤도를 바꿀 파괴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의혹은 박근혜 정부 ‘문고리 3인방’의 일원인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31일 체포되면서 촉발됐다. 검찰 관계자는 “(하명 수사 논란이 일었던 수사 의뢰 사건이 아니라) 검찰이 자체적으로 인지한 수사”라며 그동안의 적폐 수사와 결이 다른 수사임을 암시했다. 국정원과 청와대 간 은밀하게 이뤄진 특수활동비 거래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는 것은 수사 대상인 국정원 측의 방어막이 무뎌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화이트리스트 규명에 주력해 온 그간의 적폐 수사는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국정원 내부 서버 등에 남아 있는 활동 증거를 확보, 혐의를 부인하는 국정원 전·현직 관계자들을 추궁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주를 기점으로 검찰의 2013년 국정원 압수수색 당시 국정원이 위장 사무실을 꾸린 정황 등 ‘국정원 내부 정보’가 포착되는 분위기다. 당시 국정원의 수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 소속 A변호사가 전날 강원 춘천시 한 주차장에 세워 둔 자신의 승용차에서 자살한 채 발견됐는데, A씨도 지난 23일 검찰 조사에서 2013년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청와대에 넘긴 특수활동비 용처를 파악하는 데까지 수사가 진행되려면 이·안 전 비서관이나 전 정권 실세들에 대한 증거 확보가 필수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이·안 전 비서관에 대해 수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수감 중인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과 달리 불구속 상태에서 국회 위증 혐의 재판만 받고 있던 이·안 전 비서관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문고리 3인방이 모두 구속되게 된다. 용처에 따라 또 다른 ‘게이트급 수사’가 파생될 가능성도 있다. 이·안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부터 측근으로, 검찰은 두 비서관에게 순차적으로 전달된 특수활동비가 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업무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여권 선거 지원용으로 쓰이거나 박 전 대통령 퇴임 이후를 대비한 비자금으로 쌓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이렇게 되면 그동안의 국정농단 재판에서 “개인적으로 착복한 돈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던 박 전 대통령의 논리가 힘을 잃게 된다. 한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예산은 국정원법에 의해 재정 당국의 통제 바깥에 있다”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 예산을 총액 요구하고 총액 편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상납)”이라며 이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해 국회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정원 특활비 받은 이재만·안봉근 체포

    檢, 남재준 자택 등 10곳 압수수색 조윤선·현기환도 돈 받은 정황 박근혜 정부 시절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제2부속비서관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로 31일 체포됐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 측 금품 상납 부분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인방 중 나머지 한 명인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도 특수활동비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이날 검찰에 소환됐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두 전 비서관은 처벌을 피한 가운데 정 전 비서관만이 최순실씨에게 기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국정원의 보수단체 지원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기간 40여억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청와대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다. 특수활동비란 기밀을 유지해야 할 정보·수사 업무 등에 쓰는 예산으로, 영수증 처리 의무는 없지만 목적과 다른 사용은 국고손실죄 등이 성립한다. 검찰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서 쓴 행위 자체에 범죄 혐의가 짙다고 보고, 이·안 전 비서관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 당시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자택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청와대 공직자에게 국정원이 돈을 상납했으니 뇌물 혐의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체포한 두 전 비서관을 상대로 특수활동비 상납 경위와 용처를 캐물었다. 앞서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조사 등을 통해 검찰은 특수활동비가 2013~2015년엔 안 전 비서관에게, 이후 2년여간 이 전 비서관에게 간 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매년 약 10여억원 수준(매월 1억원)이다. 이런 상납 때문에 검찰은 이·안 전 비서관이 특수활동비를 착복했을 가능성보다 ‘청와대 비자금’으로 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조 전 수석과 후임인 현기환 전 정무수석도 재임 기간 매월 500만원씩 총 5000만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에게 특수활동비를 건넨 전달책으로는 ‘우병우 비선보고’ 의혹을 받은 추명호 전 국장이 지목된 상태다. 정치권에선 특수활동비 용처를 놓고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날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거지원 용도라면 더 큰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MBC 방문진 여권측, 사장 해임절차 착수…파업 새국면?

    MBC 방문진 여권측, 사장 해임절차 착수…파업 새국면?

    11월 1일 해임안 제출, 6일 임시이사회서 결정 유력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 가결 돼도 반발 진통 적지 않을 듯KBS는 국정원과 소송전 벌여 정상화 불투명 여권 이사 다수로 재편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고영주 이사장에 이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장기화 조짐을 보였던 MBC 파업사태도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방문진 여권 측 이사인 유기철 이사는 31일 “내일(11월 1일) 중으로 방문진 사무처에 김 사장 해임안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이후 김 사장의 소명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는 “11월 7일부터 고 이사장을 제외한 야권 측 이사들의 해외출장 일정이 예정돼 있다”며 “6일이라도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 해임안을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문진 이사회는 당초 여권 측 이사 3명, 야권 측 이사 6명에서 유의선, 김원배 이사의 사퇴에 따른 방송통신위원회의 이날 보궐이사 2명 선임으로 여권 측 5명, 야권 측 4명으로 구도가 재편됐다. 만약 방문진이 김 사장의 해임안을 가결하면 MBC는 주주총회를 소집해 김 사장의 해임을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방문진이 MBC 지분의 70%를 보유한 최대 주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방문진의 결정이 주총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적다. MBC의 2대 주주는 지분 30%를 보유한 정수장학회다. 그러나 김 사장이 자진 사퇴는 없다는 의사를 지속해서 밝혔고 현재 검찰에서 조사 중인 MBC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 혐의와 관련해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사회에서 해임이 최종 결정돼도 해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진 이사회는 다음달 2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과 이사직 해임 건의안을 동시에 처리할 예정이다. 고 이사장 불신임안은 2015년 10월에도 여권(구 야권) 측 이사 3명이 고 이사장의 ‘문재인 후보는 공산주의자’ 발언을 문제 삼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부결된 바 있다. 고 이사장에 대한 이번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방문진 이사들은 방문진법에 따라 호선을 통해 새 이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고 이사장은 지난 27일 국감에서 “이사 자리를 그만두면 (내가 비리가 있어 물러나는 것이란 오해를) 해명할 기회가 없어진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이사 해임안 가결 때 법정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역시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국정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관여 의혹 보도’와 관련해 고대영 KBS 사장(당시 KBS 보도본부장)이 국정원의 돈을 받았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 사장을 고소한 상태다. 그러나 KBS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허위사실을 공표해 KBS 명예가 훼손됐다며 서훈 국정원장과 정해구 국정원 개혁발전위원장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관련 의혹에 강경 대응하고 있어 파업 해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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