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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영방송 장악 ‘몸통’ 찾는 檢…“MB 지시 있었을 것”

    공영방송 장악 ‘몸통’ 찾는 檢…“MB 지시 있었을 것”

    MB “나라가 과거에 발목 잡혀” 검찰이 국가정보원과 결탁해 MBC 방송 장악을 실행한 인물로 김재철 전 사장을 지목한 가운데 검찰의 다음 수사는 불법 활동의 최종 지시자를 가려 내는 작업이 될 전망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국내 최고 정보기관과 MBC 경영진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점, 제작진 교체가 2010년 무렵부터 본격화된 점을 종합해 보면 당시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소환이 임박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의혹 중 하나로 공영방송 장악이 빠지지 않는 이유다. 검찰 수사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나라가 과거에 발목이 잡혔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이 격해질 전망이다.국정원 수사팀은 김 전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국정원 관계자와 MBC 임원진이 공모해 방송 제작에 불법 관여한 것으로 적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9일 “원세훈 전 원장부터 차장, 국장과 당시 MBC를 담당한 IO(국내 정보 담당관)가 공모한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다만 영장에 담긴 범죄사실은 김 전 사장의 혐의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나온 중간 결론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검찰은 2010년 3월 국정원이 작성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그해 6월 만들어진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방안’ 문건이 청와대에 보고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청와대에 보고한 내용을 토대로 실제 정치 공작에 나서는 패턴이 반복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정원 수사팀의 첫 수사 대상이었던 댓글 사건의 경우 국정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 문건을 청와대에 보고한 뒤 2011년 12월 심리전단 인원이 35명 증가하고, 심리전담팀도 1개에서 4개로 늘었다. 검찰은 이러한 직제개편은 대통령에게 보고가 되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는 구조라고 결론 내렸다. 이 밖에 국군 사이버사의 대선 개입 사건에서는 대통령이 사이버사 정원 증가를 지시하는 ‘사이버사령부 관련 BH 협조 회의 결과‘ 문건이 공개된 상태다. 여기에 최근 조사를 받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사이버사 관련 내용을 이 전 대통령이 보고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사이버사의 공작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김 전 사장과 마찬가지로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이 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의 관련 수사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라가 과거에 발목이 잡혔다”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김 전 장관으로부터 보고받은 것은 북한의 사이버전에 대응하기 위해 군의 사이버사령부 조직을 강화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국정원 정보공개 하라”

    “국정원 정보공개 하라”

    국민사찰 근절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열어라 국정원, 내놔라 내파일 시민행동’이 9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국정원에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34개 시민사회단체, 시민 550명으로 구성된 ‘내놔라 시민행동’은 이날 국정원에 자신들과 관련된 사찰 기록을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곽노현(오른쪽부터) 전 서울시교육감과 정지영 영화감독,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명진 스님,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文정부 6개월] 공수처·수사권 조정 본격화…“촛불이 요구한 초심 지켜야”

    적폐수사 보복 프레임은 위험 警수사권 독립 큰그림 안 보여 “檢개혁 기조 힘빠졌나” 지적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5·9 조기 대선’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 6개월을 맞았다.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적폐 청산’을 외치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적폐 청산을 위한 수사와 함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각종 개혁 의제들도 본격적인 닻을 올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9일 개혁의 추동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촛불’이 요구해 온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6개월간 우리 사회가 왜 고통을 받아 왔는지 그 원인들이 밝혀지고 있다”면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의 내막과 검찰 내부의 적폐가 밝혀지는 것은 아직 우리 사회에 정의가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강문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총장은 “검찰이 국정원의 사이버 여론 조작에 대한 수사를 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지만 국민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려면 더 철저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리한 수사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판사 출신의 변호사는 “지금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기준대로라면 과거 모든 정부가 적폐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진의가 어찌 됐든 간에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대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맥락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택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적폐 청산이 정치적 보복에 불과하다는 보수 진영의 주장에 대해 “적폐 청산은 잘하느냐 못하느냐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 범죄 혐의가 있으면 수사를 하고 처벌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면서 “범죄 혐의가 있는 것을 수사하는 것을 ‘정치적 보복 프레임’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현 정부의 기조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박근용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공수처에서 일하는 검사의 임기를 3년으로 줄이면서 검사들이 소신을 갖고 일하기 어렵게 되는 등 검찰개혁위의 권고안보다 후퇴한 점은 안타깝다”면서 “국회에서 공수처 안을 더 보완해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무부 장관을 검사들이 에워싸고 있는 현 상황에서 검찰 개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경찰의 수사권 독립 등에 대해서는 추진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검·경 수사권 조정 공약의 핵심은 수사는 경찰이 하고 공소 유지는 검찰이 한다는 것인데, 정부 출범 이후 이에 대해 뚜렷하게 제시된 구체적 목표나 변화가 아직까진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많았다. 이창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개혁위 구성원들이 대부분 시민단체 출신이다 보니 경찰 전문가가 부족해 경찰 내부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찰개혁위가 구성된 궁극적 목적이 검·경 수사권 조정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 검찰의 변화도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개혁위 안에서 자체적으로 경찰 개혁만 부르짖는다고 해서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려면 경찰보다 청와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검찰과 경찰이 스스로 혁신하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청와대에서 직접 로드맵을 제시해 개혁을 끌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文정부 6개월] 원전 공론화 고비 넘고 적폐 청산에 속도…인사 난맥상은 과제

    [文정부 6개월] 원전 공론화 고비 넘고 적폐 청산에 속도…인사 난맥상은 과제

    국정원 각종 의혹 규명 등 호응 국정 지지율 73% 고공 행진중 부동산·부채 대책 효과 미지수 취임 6개월을 맞는 문재인 정부는 보수 정권 9년간 누적된 적폐 청산의 가속도를 붙였고,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일단락 짓는 등 북핵 위기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했고, 헌법재판소 구성 역시 순탄치 않았다.문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인 시점임에도 국정수행지지도가 73%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한국갤럽(10월 31일~11월 2일·1006명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 따르면 ‘잘하고 있다’라는 답변은 73%로 나타났다. 긍정적 평가의 밑거름은 ‘소통’과 ‘적폐청산’이다. 특히 대선공약 1호인 ‘적폐청산’은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의 각종 의혹들이 하나씩 규명되고 있다. 이전 정부 시절 행해진 공공기관 채용비리 척결 등 부정부패를 없애고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들도 호응을 받았다. 집권 초기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였던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논란도 탈원전(에너지전환) 기조는 유지하면서 신고리 5·6호기 공사는 재개하기로 결정하는 등 ‘출구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탈원전 찬반 양측을 아우를수 있는 결론을 문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강조해 온 사회갈등 현안에 대한 숙의민주주의 실험을 통해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80%를 웃돌던 대통령의 지지율을 갉아먹은 건 인사난맥상이다. 출범 초 개혁적인 전문가를 파격 등용하고, 지역·여성은 물론 대권 경쟁자를 지지했던 인사들까지 안배한 인재 발탁은 감동을 줬지만,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시한 ‘5대 비리(병역 면탈·부동산투기·세금 탈루·위장전입·논문 표절) 관련자 고위직 배제’ 원칙이 이낙연 국무총리부터 어긋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부터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까지 낙마하면서 청와대 인사·검증라인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야권의 반대로 헌정 사상 최초로 부결되기도 했다. 국정과제 평가는 아직 이르다. 경제지표는 호전됐지만, 체감 경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공공일자리 창출과 최저임금 인상,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상징적인 정책들은 하나같이 천문학적 재정 투입이 뒷받침돼야 한다. 8·2 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도 아직은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재준 전 국정원장 “박근혜 청와대 요구로 특수활동비 상납”

    남재준 전 국정원장 “박근혜 청와대 요구로 특수활동비 상납”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뇌물로 상납했다는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남재준 전 국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남 전 원장은 “취임 이후 청와대의 요구를 받아 매달 5000만원씩 특수활동비를 보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8일 오후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간 남 전 원장은 9일 오전 7시 50분쯤 청사를 나왔다. 19시간 동안 이어진 조사를 받고 나온 남 전 원장은 취재진에게 “신문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진실하게 답변했다”고 답했다. 2003년 4월∼2005년 4월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남 전 원장은 2013년 3월∼2014년 5월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내며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에게 사용처 공개 의무가 없는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상납해 국고 손실을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 전 원장은 전날 검찰에 출석할 당시만 해도 취재진에게 “국정원 직원들은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고의 전사들”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검찰의 피의자 신문 과정에서 남 전 원장은 “취임 이후 청와대의 요구를 받아 매달 5000만원씩 특수활동비를 보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 “합법적인 청와대 특수활동비와는 별개로 ‘국정원 상납금’이 관리됐다”면서 “청와대 재무팀장도 상납금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청와대 특수활동비가 쓰이는 격려금, 명절 지원금으로 국정원 상납금이 흘러가지 않았다는 의미다.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된 정황이 짙어지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 사건’과 더불어 남 전 원장은 2013년 당시 검찰의 국정원 ‘댓글 공작’(또는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와 재판을 방해하는 행위, 일명 ‘사법 방해’ 행위에 가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19시간 동안의 조사에서 시간 관계상 사법 방해 혐의는 조사하지 못해 추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남 전 원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한편, 오는 10일 오전에는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국정원장을 지낸 이병호 전 원장을 불러 특수활동비 상납 경위 등을 조사한다. 이 전 원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수능이 코앞인데 교사가”…전교조 총력투쟁 방침에 교육현장 우려

    “수능이 코앞인데 교사가”…전교조 총력투쟁 방침에 교육현장 우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오는 24일 최고 수준의 대규모 연가투쟁을 예고하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학습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전교조의 교원평가·성과급제 폐지 요구는 지지하지만 법적으로 노조 인정을 받지 못하는 법외노조 통보 철회 요구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9일 “전교조의 법외노조 통보는 정부의 (노조 규약) 시정명령을 무시하고 스스로 법을 어겨 생긴 문제”라며 “이를 연가투쟁으로 끌고 간다는 것은 상당히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해직교사에게도 조합원 자격을 주는 전교조 규약을 개정하면 되는 일인데 이를 연가투쟁의 이유로 삼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박 실장은 “교권이 중요하지만 법외노조 철회가 당장 다수 교사의 권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념적으로 가까운 정부가 들어섰다고 강성 투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학생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수능을 코앞에 두고 총력투쟁을 선언하는 교사들로 인해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최미숙 상임대표는 “소송이 진행 중이고 법원의 판단이 나오지도 않은 문제를 왜 정치적으로 풀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최 대표는 “해직교사의 노조 활동을 위해 수능이 며칠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연가투쟁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엇갈린 반응이다. 특정 단체에 가입돼 있지 않은 충남지역 중학교 교사 박모(29) 씨는 “교사들이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쟁의 행위가 없는 상황에서 수업에 지장만 안 준다면 연가투쟁도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법외노조 문제는 입장을 보류했다. 지난해까지 교사들의 연가투쟁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혀 왔던 교육부는 정권이 바뀌면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전교조의 연가투쟁과 관련해 “교육 단체의 문제 제기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박근혜 정권 시절 청와대, 국정원, 기무사, 보수단체가 합작해 전교조 죽이기 공작을 펼친 증거가 쏟아져 나오는데도 문재인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대정부 총력투쟁은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행동으로 맞서온 전교조 전통의 발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재철 전 MBC 사장 “MBC 장악될 수 없는 회사”…구속여부 9일 밤 결정

    김재철 전 MBC 사장 “MBC 장악될 수 없는 회사”…구속여부 9일 밤 결정

    이명박 정권 시절에 국가정보원 ‘공영방송 장악’의 실행자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재철(64) 전 MBC 사장이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밤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5분 김 전 사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었다. 강 판사는 김 전 사장이 이명박 정권 당시 사장 시절에 국정원 지침에 따라 MBC 보도와 경영을 위법하게 지휘한 것이 아닌지 등을 심리했다. 심사에 앞서 김 전 사장은 취재진에 “MBC는 장악될 수가 없는 회사이자 장악해서도 안 되는 회사”라며 “이것이 제가 경영진으로서 일했던 저의 소신이며 지금도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MBC 사장을 지낸 김 전 사장은 국정원으로부터 ‘MBC 정상화 문건’의 내용을 전달받아 김미화씨 등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을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고 퇴출 대상으로 분류된 기자·PD 등을 대거 업무에서 배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사장의 재임 기간 MBC에서는 PD수첩 등 간판 시사 프로그램 폐지, 기자·PD 해고 등이 잇따랐다. 2012년 파업 이후에는 파업 참여 직원들이 기존 업무와 무관한 스케이트장, 관악산 송신소 등으로 전보되는 등 취재·제작 현장에서 대거 배제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은 김 전 사장이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 등 수뇌부와 공모해 ‘MBC 정상화’를 추진한 것으로 보고 국정원법 위반(직권남용), 업무방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여부는 9일 밤 또는 10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연내 조준 가능성…‘적폐수사’에 속도

    검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연내 조준 가능성…‘적폐수사’에 속도

    검찰이 ‘적폐 수사’에 속도를 낸다. 법조계에서는 적폐 수사의 정점인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올해 안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9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문무일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이 전날 연달아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 보장과 신속·철저한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방해에 관여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고(故)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지난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투신해 숨진 것이 계기다. 변 검사의 사망으로 ‘무리한 수사가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나왔고, 야권에서는 이를 정치 쟁점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인권 차원의 배려를 강화해 비극의 재발을 막고, 사건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계속돼 수사의 정당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빠른 마무리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수사가 내년으로 넘어갈 경우 지방선거와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수사 상황이 의도와 무관하게 선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더욱 커지는 만큼 검찰도 연내에 마무리하기 위해 총력을 퍼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각종 수사의 굵직한 줄기들은 이미 상당 부분 진척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이 진행하는 국정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각종 정치개입 의혹 수사는 ‘윗선’ 규명 단계까지 올라와 있다. 온라인 댓글 여론조작을 지시·공모한 민병주·유성옥 전 심리전단장 등 간부들과 실제 활동에 동원된 민간인 댓글부대 ‘사이버 외곽팀’ 팀장들이 상당수 구속됐거나 재판에 넘겨졌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방송장악,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무차별 공격 의혹과 관련해서도 추명호·박원동 전 국익전략국장,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과 국정원 직원들이 구속됐다. 국정원의 방송장악 공작에 공모해 실행한 혐의를 받는 MBC 간부들에 대해서도 폭넓은 조사가 이뤄졌고, 김재철 전 사장은 금명간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 등을 조사한 뒤 이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정원의 각종 의혹 수사에서 이미 공범으로 적시된 원세훈 전 원장까지, 여론조작의 주축이 된 국정원과 군의 수장은 모두 사법처리 수순을 밟게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여론조작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보고받았을 것이라는 추정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곳곳에 드러나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정치적 논란을 고려해 최대한 간결하게 이뤄지는 것이 좋은 만큼 검찰은 세심하게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시점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가 진행하는 ㈜다스 관련 고발 사건의 진척 상황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이 전 대통령 등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로부터 다스가 140억원을 먼저 돌려받게 했다는 의혹이다. 최근 들어 다시 여론의 조명을 받는 ‘이명박 다스 실소유주 의혹’도 다뤄질 수밖에 없는 사건인 만큼, 이 수사의 진척 상황에 맞춰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이미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다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가 진행하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 수사가 박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문고리 3인방’에 속한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을 구속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에서 상납받은 돈을 두고 “청와대에서 4명(안봉근·이재만·정호성 전 비서관과 박 전 대통령)만 알고 있던 돈”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돈의 사용처도 확인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하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시기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국정원 특활비 사건은 검찰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넘겨받아 진행하는 보수단체 불법지원 및 관제시위 의혹에서 단서를 잡아 파생된 수사 줄기다. 화이트리스트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검찰 조사를 받는 등 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로 수사 흐름이 향하고 있어 박 전 대통령에 닿을 가능성이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예술계 인사 등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하고 불법사찰했다는 의혹 사건에서는 검찰이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구속하고 다음 순서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누고 있다. 이 밖에도 국정원 특활비 상납과 2013년 댓글 사건 수사 은폐 의혹 등으로 남재준·이병호 전 국정원장이 줄줄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재준, 19시간 검찰 조사 후 귀가…“진실되게 답변했다”

    남재준, 19시간 검찰 조사 후 귀가…“진실되게 답변했다”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상납한 의혹을 받는 남재준(73) 전 국정원장이 19시간 동안 이어진 검찰 조사를 마치고 9일 귀가했다.전날 오후 1시 검찰에 소환됐던 남 전 원장은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조사를 끝내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나왔다. 남 전 원장은 “억울한 점이 소명됐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심문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진실되게 답변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의 사법 방해 혐의를 인정하는가”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밤새도록 조사를 받았다. 내 나이가 있으니까 오늘은 그만하겠다”라고 말한 뒤 서둘러 검찰 청사를 빠져나갔다. 2003년 4월∼2005년 4월 년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한 그는 2013년 3월∼2014년 5월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내며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일명 ‘문고리 3인방’에게 사용처 공개 의무가 없는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상납해 국고손실을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 및 재판 당시 서천호 2차장, 문정욱 국익정보국장, 장호중 감찰실장 등 간부 7명이 참여한 ‘현안 태스크포스(TF)’가 마련한 수사·재판 방해 계획을 보고받는 등 ‘사법방해’ 행위에 가담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남 전 원장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반대 독려 확인…실체적 진실 접근 못해

    세월호 실소유·철근 운송 관여 등 관련 사실은 확인 못해 숙제로 심리전단 온라인 여론 조작 증명 국가정보원이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보수단체 등의 세월호 관련 반대 활동을 독려하고 사이버심리전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8일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고 관련자 징계 여부 등을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개혁위는 국정원 국내부서가 2014년 5월부터 1년 2개월 동안 세월호 관련 보수단체의 집회 및 관련 여론 동향을 파악해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 국정원은 한국대학생포럼이 세월호 추모 활동을 비판한 칼럼을 보수매체에 게재하고 이를 온라인상에 확산시키는 데에도 관여했다.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과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등의 세월호 반대 집회 등도 국정원과 관련성이 있다고 개혁위는 설명했다. 개혁위는 국정원이 세월호 관련 북한의 유언비어 확산 대응을 명분으로 사이버 대응을 한 사실도 확인했다. 다만 개혁위 관계자는 “뉴스파인더 등 소규모 사이트에서 제한적으로 실시됐고 유가족 폄훼 등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혁위는 국정원의 세월호 실소유 의혹, 제주해군기지 철근 운송 관여 의혹 등에 대해서는 관련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출범한 적폐청산 TF는 이날까지 조사 대상이었던 15개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를 모두 끝냈다. 개혁위는 15개 사건과 관련해 지금껏 전·현직 국정원장 등 직원 4명과 민간인 50명 등 모두 54명에 대한 검찰 수사의뢰를 권고했다. TF 활동에 대해선 15개 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풀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조사 방식의 한계로 인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적폐청산 TF는 원세훈 전 원장 취임 이후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이 운영된 사실을 밝혀내는 등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이 온라인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의혹을 사실로 증명했다. 이명박(MB) 정부때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박근혜 정부 시기 이전부터 ‘블랙리스트’ 등 정부 비판세력에 대한 퇴출 활동이 시작되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개혁위 관계자는 “15개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는 완료했으나 향후 추가로 조사를 요청한 사안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판단해 정식 조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무일 총장, 윤석열 지검장에게 ‘수사 지시’…“인권 철저히 보장하고 신속하게 진행하라”

    문무일 검찰총장이 8일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의혹 등 적폐 수사를 지휘하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사건 관계인의 인권을 더욱 철저히 보장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대검찰청이 밝혔다. 문 총장은 이날 오후 윤 지검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에서 국정원 파견 시절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수사받던 변창훈 검사가 지난 6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계기로 ‘인권 보장 수사’를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문 총장이 ‘신속 수사’를 주문한 것도 전 정권과 전전 정권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정치보복’이라는 정치적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검은 이날 대검 관찰위원회 권고에 따라 후배 검사가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서를 법원에서 회수해 논란이 제기된 김한수(현 전주지검 차장검사) 전 제주지검 차장검사에게 감봉에 해당하는 징계를 내릴 것을 법무부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대검은 또 이석환(현 청주지검장) 전 제주지검장에게 검찰총장 경고 조처를 내렸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靑 ‘국정원 상납금’ 비밀 관리, 朴 비자금 정황…조사 불가피

    靑 ‘국정원 상납금’ 비밀 관리, 朴 비자금 정황…조사 불가피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이 국정원장 측근 그룹에서 은밀하게 추진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상납이 된 특수활동비는 청와대에 배정된 특수활동비와 전혀 섞이지 않고 비밀리에 관리되고 사용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이 역대 정권의 ‘관행’이었다는 주장은 힘을 잃을 전망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특수활동비를 받은 피의자로 적시된 만큼 조만간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8일 검찰에 따르면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피의자로 소환된 남재준 전 국정원장 측근인 오모 전 국정원 정책보좌관을 지난주부터 두 차례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남 전 원장이 육군참모총장 시절 수석부관을 지낸 예비역 대령 오 전 보좌관이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과 함께 특수활동비 상납 과정에 참여한 정황을 확인했다.남 전 원장은 이날 검찰 출두에 앞서 기자들에게 “국정원 직원들은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보루이자 최고의 전사들인데,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찬사는 못 받을망정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일이 벌어져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정작 검찰 조사 대상이 된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행위는 국정원 외부 출신인 자신의 측근 그룹들에게 국한해 은밀히 시킨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합법적인 청와대 특수활동비와는 별개로 ‘국정원 상납금’이 관리됐다”면서 “청와대 재무팀장도 상납금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청와대 특수활동비가 쓰이는 격려금, 명절 지원금으로 국정원 상납금이 흘러가지 않았다는 의미다.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된 정황이 짙어지면서 박 전 대통령 조사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수수자 쪽에서 사실상 피의자로 적시했으므로 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 “조사 시기나 방식은 추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에 적용되는 혐의도 공범으로 적시된 이재만 전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처럼 뇌물수수와 국고손실이 유력하다. 검찰은 의상비, 비선 진료 명목으로 최순실씨에게 돈이 흘러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영선 전 행정관 조사도 마쳤다. 한편 이날 남 전 원장은 대기업을 압박해 퇴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경우회에 자금을 지원하게 한 ‘화이트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10일 남 전 원장에 이어 이병호 전 국정원장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관진 구속 기로… 더 가까워진 MB 수사

    이명박·박근혜 정부서 군부 실세 ‘댓글 공작 MB보고’ 등 일부 인정 영장 발부땐 檢 칼끝 MB 겨눌 듯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합동참모본부 의장,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국방부 장관이자 박근혜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 박근혜 정부 후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명박·박근혜 정부 내내 군부 실세로 꼽히던 김관진 전 장관이 구속의 갈림길에 섰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8일 2011~2014년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김 전 장관에 대해 군 형법상 정치관여 혐의와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건 발생 5년 만에 형사처벌을 앞두게 된 셈이다. 육사 28기인 김 전 장관은 2010년 1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두 정권 동안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뒤 새롭게 내정됐던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자진사퇴하자 김 전 장관이 새 정부 국방부 수장을 계속 맡는 쪽으로 정리되면서다. 이어 2014년 6월 세월호 참사 뒤 사퇴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후임으로 김 전 장관이 발탁됐다. 김 전 장관이 국방부 장관·국가안보실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2013년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기종 변경, 지난해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과 한·일군사정보협정 가서명 등이 논란을 불렀고, 이 중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기종 변경 과정에 박 정권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군내 사조직인 알자회의 핵심이라는 의혹도 받았다. 이에 따라 김 전 장관을 향한 의혹의 끝은 전직 대통령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 댓글공작 사건 역시 김 전 장관의 윗선으로 이 전 대통령이 거론된다. 김 전 장관은 검찰 소환조사에서 군 사이버사 활동내역, 인력 증원 등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은 또 사이버사 댓글활동 사실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전날 검찰 출두 전 취재진에게 “북한의 기만적인 대남 선전선동에 대비해서 만든 것이 군 사이버사이고 본연의 임무 수행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며 정치댓글을 대북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관진 “軍사이버사 댓글 활동 MB에 보고”

    김관진 “軍사이버사 댓글 활동 MB에 보고”

    “MB, 군무원 특정지역 배제 지시” 임관빈 前 국방부 정책실장도 영장검찰이 8일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여론조사 활동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사이버사 군무원을 대폭 증원할 당시 이 전 대통령이 특정 지역 출신 배제를 지시한 점과 사이버사 활동 내역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사이버사 수사가 이 전 대통령을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이날 군 형법상 정치관여 혐의 등으로 김 전 장관과 임 전 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검찰에 소환된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시까지 15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2010~2012년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 등에게 당시 정부·여권을 지지하고 야권을 비난하는 글을 온라인상에 게시하도록 김 전 장관이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김 전 장관이 댓글 공작을 벌인 530심리전단의 군무원 79명을 추가 배치할 때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친정부 성향인지 판단하는 신원 조사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 사람을 뽑으라”며 호남 지역 출신을 배제하도록 지시를 받아 조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한 해 사이버사가 7~8명의 군무원을 증원하던 전례에 비해 2012년 79명을 채용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당시 증원 배경을 “대통령께서 두 차례 지시하신 사항”이라고 표기한 ‘사이버사령부 관련 BH(청와대) 협조 회의 결과’ 문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여론 개입 행위 등이 상세히 담긴 사이버사 일일 동향 보고서를 받아본 행위 자체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은 당시 사이버사 활동이 북한의 국내 정치 개입에 대처하기 위한 정상적인 군 사이버 작전의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인식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우리 사람 뽑으라’는 MB 지시 있었다” 김관진 일부 인정

    “‘우리 사람 뽑으라’는 MB 지시 있었다” 김관진 일부 인정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여론 조작 활동 당시 ‘우리 사람을 뽑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8일 군 형법상 정치관여 혐의 등으로 김관진 전 장관과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관진 전 장관은 2010~2012년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 등에게 정부와 여권을 지지하고 야권을 비난하는 방향으로 온라인상에서 정치 관여 활동을 벌이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댓글 공작 활동을 벌인 530심리전단의 군무원 79명을 추가 배치할 때 친정부 성향을 지녔는지를 기준으로 선발하도록 신원 조사 기준을 더 엄격하게 하고, 특정 지역(호남) 출신을 배제토록 조치한 혐의(직권남용)도 받고 있다. 당시 군은 연고지가 호남 지역인 지원자를 서류 심사에서 배제하거나 면접에서 압박 분위기를 조성해 최하점을 주는 방식 등으로 대부분 떨어뜨린 것으로 전해진다. 김관진 전 장관의 진술 중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다. 김관진 전 장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우리 사람’을 뽑으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은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대북 사이버전 수행에 적합한 국가관이 투철한 인물을 가려 뽑으라는 취지의 지시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도 ‘호남 배제’ 등 차별적인 선발을 구체적으로 지시한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 사이버 댓글 사건 조사 태스크포스’는 내부조사 결과 ‘우리 사람을 철저하게 가려 뽑아야 한다’는 취지의 ‘VIP(대통령) 강조사항’이 기록된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진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여론 개입 행위 등이 상세히 담긴 사이버사의 일일 동향 보고서 등을 받아본 행위 자체는 인정했으나, 당시 사이버전의 활동이 전반적으로 북한의 국내 정치 개입에 대처하기 위해 정상적인 군 사이버 작전의 하나로 이뤄진 것으로 인식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함께 영장이 청구된 임관빈 전 실장은 2011~2013년 사이버사령부를 지휘하는 국방정책실장을 지내면서 김관진 전 장관과 공모해 정치관여 활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관빈 전 실장은 정책실장 재직 시절 2년간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으로부터 매달 100만원씩 총 3000만원가량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자금이 국정원 특별활동비에서 전달된 정황을 포착했다. 두 사람의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사이버사 수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김기현 전 군 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은 사이버사의 댓글 공작 상황을 김관진 전 장관과 청와대에 매일 보고했다고 최근 폭로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무일 검찰총장 “국정원 수사, 인권보장하라”…윤석열 지검장에 지시

    문무일 검찰총장 “국정원 수사, 인권보장하라”…윤석열 지검장에 지시

    문무일 검찰총장은 8일 국가정보원의 각종 의혹 수사 등과 관련해 “사건 관계인의 인권을 더욱 철저히 보장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해 달라”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지시했다.대검찰청에 따르면 문 총장은 이날 오후 윤 지검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명확하게 규명할 것을 당부했다. 문 총장의 이번 지시는 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둔 6일 투신해 숨진 사건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이 ‘신속한 수사’를 주문한 것도 자칫 국정원 관련 사건이 장기화하면 정치적 논란이 불필요하게 커지면서 수사의 정당성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댓글 공작 지시’ 김관진·임관빈 구속영장 청구

    검찰 ‘댓글 공작 지시’ 김관진·임관빈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8일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사이버사의 댓글 공작 활동을 보고받고 주요 운영사항을 지시한 혐의로 김 전 장관과 임 전 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장관은 전날 오전 김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날 새벽 1시까지 15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2012년 7월 사이버사가 민간인 군무원 79명을 선발, 47명을 댓글 공작 활동을 담당한 530심리전단에 배치하는 과정에서 김 전 장관이 “성향 분석을 철저히 해 선발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군은 호남 출신에 대해 서류심사에서 배제하거나 면접에서 압박 분위기를 조성해 최하점을 주는 방식 등으로 대부분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여론 개입 행위 등이 상세히 담긴 사이버사의 일일 동향 보고서 등을 받아본 행위 자체는 인정했으나, 당시 사이버전의 활동이 전반적으로 북한의 국내 정치 개입에 대처하기 위해 정상적인 군 사이버 작전의 하나로 이뤄졌다고 인식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실장은 2011∼2013년 국방부 핵심요직인 국방정책실장을 지내면서 대선·총선을 전후해 사이버사의 여론 공작을 수시로 보고받은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임 전 실장이 2년간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으로부터 매달 100만원씩 총 3천만원가량 금품을 수수한 정황도 포착해 혐의사실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자금이 국정원 특별활동비에서 흘러나왔을 가능성을 의심한다. 사이버사의 정치개입 의혹 사건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에도 수사가 이뤄졌으나 군 당국이 스스로 연제욱·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 등을 기소하는 데 그치는 등 윗선에 대한 규명이 미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장관과 임 전 실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사이버사 수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방 사이버 댓글 사건 조사 태스크포스(TF)’는 최근 내부조사 결과 ‘우리 사람을 철저하게 가려 뽑아야 한다’는 취지의 VIP(대통령) 강조사항이 기록된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박근혜 ‘국정원 상납금’ 수수자…피의자 조사 불가피”

    검찰 “박근혜 ‘국정원 상납금’ 수수자…피의자 조사 불가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고리 3인방’을 통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약 40억원 규모의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8일 밝혔다.앞서 검찰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을 구성하는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국정원 특수공작사업비 약 40억원을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수뢰한 혐의로 지난 3일 구속했다. 검찰은 당시 두 사람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을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의) 수수자로 이미 사실상 피의자로 적시했으므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상납받은 돈은 청와대의 합법적인 특수활동비와는 전혀 섞이지 않고 비밀리에 관리되면서 사용됐다”면서 “청와대 특수활동비 관리자는 국정원 돈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사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로 방문 조사를 나가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앞서 검찰은 비자금의 관리 역할을 주로 수행한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자금 사용처를 조사했으나 이 전 비서관은 구체적인 용처까지는 모른다는 취지로 피의자 신문 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순실씨에게 국정원의 특수활동비가 전달됐을 가능성을 포함해 자금의 사용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전직 국정원장들도 잇따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남재준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을 맡았던 이병호 전 원장에게는 오는 10일 출석을 통보했다. 남 전 원장과 마찬가지로 피의자 신분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국정원 상납’ 이병호 전 원장에 “10일 피의자 검찰 출석” 통보

    검찰 ‘국정원 상납’ 이병호 전 원장에 “10일 피의자 검찰 출석” 통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고리 3인방’을 통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수십억원 규모의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병호 전 국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원장에게 오는 10일 오전 9시 30분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전 원장은 남재준 전 원장과 이병기 전 원장에 이어 2015년부터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국정원장을 지냈다. 앞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국정원 특수공작사업비 약 40억원을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수뢰한 혐의로 지난 3일 구속했다. 검찰은 이날 남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를 박 전 대통령 측에 상납하게 된 경위를 캐묻고 있다. 오는 10일 출석을 통보한 이 전 원장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피의자 신문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남 전 원장과 이 전 원장이 국정원 특수공작사업비를 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제공한 공여자라는 점에서 뇌물공여, 국고손실 등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남재준 검찰 소환 “국정원 직원들은 최고의 전사들” 항변

    남재준 검찰 소환 “국정원 직원들은 최고의 전사들” 항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40억원대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이 8일 오후 남재준 전 국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남 전 원장은 2013년 검찰의 댓글 수사 및 재판 과정을 방해하는 데 연루한 의혹도 받고 있어 2개의 개별 사건 관련 조사를 동시에 받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오후 남 전 원장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에게 특활비를 상납하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그가 국정원 특수공작사업비를 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제공한 공여자라는 점에서 뇌물공여, 국고손실 등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원장이 2013년 검찰의 댓글 수사 및 재판을 방해하는 데 관여한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그는 박 전 대통령 비자금 관련 조사를 마친 뒤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으로부터 댓글 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받는다. 국정원은 2013년 4월 무렵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끌던 특별수사팀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당시 서천호 2차장, 문정욱 국익정보국장, 장호중 감찰실장 등 간부 7명이 참여한 ‘현안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에 나섰다. 검찰은 서 전 차장이 이 TF에서 논의한 대응책을 보고서로 정리해 남 전 원장에게 보고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고 문건에는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허위 사무실을 만드는 과정 등 수사·재판에 대비해 TF가 논의한 대응 방안이 상세히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남 전 원장은 취재진에게 “국정원 직원들은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고의 전사들이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그런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찬사는 못 받을망정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일이 벌어져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해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남 전 원장은 2013∼2014년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냈다. 검찰은 남 전 원장 후임인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 수사팀은 특활비 상납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31일 이들 세 전직 국정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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