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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과 선긋는 李·安 “국정원 뇌물인지 몰랐다”

    朴과 선긋는 李·安 “국정원 뇌물인지 몰랐다”

    이 “朴, 靑특활비처럼 관리 지시” 안 측 “출처 어디인지 알지 못해”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19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첫 재판에 나와 뇌물수수 혐의를 나란히 부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원의 돈을 받아 전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이 있는 뇌물인지는 몰랐다는 취지다. 두 사람이 모두 사건의 최종 책임을 박 전 대통령에게 돌리면서 본격적인 재판을 앞두고 확실한 선 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이들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가 진행한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해 “상납의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하지 않아 뇌물수수 정범이 될 수 없다”고 공소사실에 대해 반박했다.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는 준비기일에 두 사람이 모두 나오면서 재판부는 공판기일로 변경해 재판을 진행했다.특히 이 전 비서관은 자신의 혐의를 벗기 위해 박 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봉투가 오면 받으라고 해 내용물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면서 “봉투 안에 또 박스가 있어 그것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 부장판사가 “수년간 전달을 했는데 전혀 몰랐던 거냐”고 되묻자 이 전 비서관은 “두 번째 봉투가 왔을 때 대통령이 ‘청와대 특수활동비’처럼 관리하라고 말씀하셨다”며 “그 후 봉투를 열어 보고 나서야 돈이 있었던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변호인 측은 “이 전 비서관은 어떤 경위로 지원됐는지, 그게 특별사업비인지도 몰라 대통령과 공동정범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상납이) 특활비를 ‘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했다고도 볼 수 없어 뇌물, 국고 손실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 전 비서관의 변호인도 “국정원에서 보낸 돈인 줄은 알았지만 누가 보내는 것인지, 출처가 어디인지 알지 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두 사람이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를 전달받는다는 걸 알고 있었고, 대통령을 대신해 상납을 적극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파악한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의 뇌물 수수액은 각각 33억원, 27억원이다. 재판부는 두 번째 공판기일은 다음달 9일 진행하기로 했다.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이헌수 전 기조실장에 대한 증인신문은 같은 달 26일로 예정돼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보훈처發 ‘적폐청산’…박승춘 ‘5대 비위’ 검찰에 수사 의뢰

    보훈처發 ‘적폐청산’…박승춘 ‘5대 비위’ 검찰에 수사 의뢰

    안보교육 통해 대선 개입 의혹 나라사랑재단 횡령·배임 혐의도 국가보훈처는 19일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보훈처의 각종 비위 의혹과 관련해 박승춘 전 처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박 전 처장이 두 전임 정권의 가장 대표적인 보수우익 관료였다는 점에서 보훈처발(發) ‘적폐 청산’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셀프감사’를 통한 ‘전 정권 그림자 지우기’의 적절성 논란과 함께 새로운 사실 규명 없이 국회 국정감사나 언론 보도 등의 재탕에 그친 내부감사 결과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보훈처는 이날 박 전 처장 재임 시절(2011년 2월~2017년 5월) 5대 비위 의혹에 대한 내부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박 전 처장과 최완근 전 차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재임 기간 산하기관 등의 각종 비위행위에 대한 축소 감사나 관리감독 부실 등을 문제 삼은 것이다.보훈처 5대 비위 의혹은 ▲‘호국보훈 교육자료집’이라는 이름의 안보교육 DVD 제작·배포 ▲나라사랑재단 횡령·배임 ▲나라사랑공제회 출연금 수수 ▲고엽제전우회 비리 ▲상이군경회 비리 등이다. 보훈처는 2011년 11월 11장짜리 안보교육 DVD 세트 1000개를 만들어 배포했다.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는 지난 10월 말 해당 DVD가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의 지원으로 제작됐다고 밝혔었다. 보훈처는 “박 전 처장 취임 이후 나라사랑교육과가 안보교육 등을 통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6월 신설된 나라사랑교육과는 우편향 논란을 빚은 안보교육 사업을 주도했으며 피우진 현 처장 취임 직후인 지난 7월 폐지됐다. 보훈처는 종북 척결, 세월호 특조위원장 사퇴 등 설립 목적과 관계없는 정치 활동을 벌인 고엽제전우회와 마사회 매점 등 일부 사업을 승인 없이 운영한 상이군경회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보훈처 직원 복지를 위한 ‘나라사랑공제회’ 설립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이 5개 업체에 특혜를 주는 조건으로 1억 4000만원의 출연금을 내도록 한 사실 등이 지난해 5월 국무조정실 감사에서도 적발됐지만, 당시 보훈처는 담당 공무원에 대해 징계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경고 조치만 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훈처는 또 ‘나라사랑재단’의 회계 질서 문란과 부적절한 예산 집행을 적발하고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유모 전 재단이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보훈처는 또 안보교육 DVD 담당 과장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나라사랑공제회 등의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공무원 10명에 대해 중앙징계위원회 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보훈처는 “박 전 처장과 관련 공무원들은 해당 위법 혐의 사항을 인지하고도 조치하지 않거나 축소·방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이재만 “박 전 대통령 지시로 국정원 특활비 받았다”

    이재만 “박 전 대통령 지시로 국정원 특활비 받았다”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로 국정원 돈을 받았다고 진술했다.이 전 비서관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활비 상납 사건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중 국정원에서 특활비를 받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봉투가 오면 받으라’고 했다”며 “처음엔 그 봉투 안에 있는 내용물이 무엇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봉투가 왔을 때 그 안에 박스가 있었다. 제가 만진 건 봉투 안의 딱딱한 박스였다”며 “그 봉투를 대통령에게 올려드렸는데 저에게 그대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처음 받은 봉투는 열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봉투가 왔을 때 이건 들고 가서 보고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직접 대통령 관저에 올라가서 보고했다”며 “그때 대통령이 ‘이 비서관이 앞으로 청와대 활동비처럼 관리하라’고 말해서 봉투를 갖고 와 열어본 다음에 그게 돈이라는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전 비서관 측은 돈을 받은 것과 관련해 자신에게 적용된 뇌물수수나 국고손실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변호인은 “대통령 지시로 국정원에서 지원되는 자금을 수령하고 보관하고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뿐”이라며 “어떤 경위로 지원됐는지, 그게 국정원 특활비인지 몰랐고 의사 결정 과정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은 국정원 지원 자금이 어떤 경위로 증액됐는지도 모르고, 국정원장 등에게 요구한 적도 없다고 변호인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총무비서관으로서 대통령 지시를 받아 수행한 업무”라며 “대통령이 결정한 일을 두고 이 전 비서관에게 죄를 물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 “국정원 활동의 전반을 관할하는 대통령 지위나 국정원 지위를 봤을 때 국정원 특활비 일부를 청와대에서 사용했어도 특활비 사용 목적에 반하지 않는다”며 뇌물수수나 국고손실 범죄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의 변호인도 “이헌수 당시 기조실장에게서 돈을 받아서 청와대에 전달한 사실관계는 인정한다”면서도 “이 돈을 누가 보낸 것인지, 돈 출처는 어디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이 돈이 국고였는지, 국정원장이 대통령에게 지급하는 뇌물이었는지 알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 전 비서관은 대통령 지시와는 무관하게 이 전 기조실장에게서 1350만원의 뇌물을 받은 부분도 사실관계는 인정했지만 돈 출처가 국정원 특활비인지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주장에 대해 검찰은 “국정원 자금 전체가 사실상 특활비라 피고인들도 매달 받는 돈이 개인 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특활비를 전달받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두 사람의 혐의 입증을 위해 남재준 원장 시절 특활비 상납 과정에 관여한 오모 전 국정원장 정책특별보좌관 등 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안 전 비서관 측은 이헌수 전 기조실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세 명의 증인을 모두 채택해 서류증거 조사를 마친 다음에 신문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상 대법관 후보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허용해야”

    안철상 대법관 후보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허용해야”

    안철상(60·사법연수원 15기) 대법관 후보자가 19일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 “입법적으로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게 가장 좋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안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대법관이 돼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을 배당받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산업기능요원이라든지 대체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이와 같이 답변했다. 안 후보자는 다만 “이런 입법이 없는 경우는 현재 구체적으로 사건화 돼 대법원에도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견해를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현재도 적용하고 있고 필요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국가보안법상 논란이 되는 조항과 관련해서도 “과도하게 처벌하는 부분이 논란의 대상인데 지금은 여러 차례 개정을 통해서 대부분 정리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고,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죄에 대해서는 “법을 해석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법이 존재하는 이상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국정원이 최근 국회 정보위에 제출한 국정원법 개정안에서 국보법상 찬양·고무죄와 불고지죄(반국가활동을 한 사람을 알면서 신고하지 않은 죄)를 정보수집 범위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공감대를 얻어 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훈처 ‘적폐청산’ 시작…박승춘 전 처장 검찰 수사의뢰

    보훈처 ‘적폐청산’ 시작…박승춘 전 처장 검찰 수사의뢰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돼 박근혜 정부 때까지 국가보훈처장을 지내면서 각종 정치 개입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승춘 전 처장을 보훈처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는 보훈처의 ‘적폐청산’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보훈처는 박 전 처장 재임 시절 5대 비위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박 전 처장과 최완근 전 차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19일 밝혔다. 박 전 처장은 육군사관학교(27기)를 졸업한 뒤 육군 12사단장·9군단장, 합동참모본부 정보참모본부장 등을 거친 3성 장군 출신이다. 2004년 전역 이후 자유대한민국지키기국민운동본부 이사,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맡았다. 2007년에는 박근혜 캠프에서 안보 자문을 맡기도 했다. 우편향 논란을 빚은 ‘호국보훈 교육자료집’이라는 이름의 안보교육 DVD 제작·배포, 나라사랑재단 횡령·배임, 나라사랑공제회 출연금 수수, 고엽제전우회·상이군경회 수익사업 비리 등이 박 전 처장 재임 기간에 나타난 보훈처의 비위 의혹들이다. 박 전 처장이 재직하던 2011년 11월 보훈처는 안보교육 DVD 11장짜리 세트 1000개를 만들어 배포했다. 박 전 처장은 19대 총선을 앞둔 2011년 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민주화 운동을 ‘종북’으로 폄훼한 DVD를 배포해 물의를 일으켰다. 앞서 지난 10월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는 문제의 안보교육 DVD가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의 지원으로 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보훈처는 “전임 박승춘 처장의 2011년 취임 이후 나라사랑교육과가 각종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안보교육을 진행하는 등 대선 개입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6월 신설된 나라사랑교육과는 안보교육 사업을 주도한 부서로, 피우진 현 처장 취임 직후인 올해 7월 없어졌다. 보훈처는 또 ‘안보 활동’이라는 명목 아래 종북 척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장 사퇴 등 현행법에서 정한 본래의 설립 목적과 관계없는 정치 활동을 진행한 고엽제전우회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고엽제전우회는 보훈처의 관리감독을 받는 보훈단체다. 보훈처는 고엽제전우회가 증빙 자료 없이 출장비·복리후생비를 집행한 점과 최근 검찰 수사에서 위례신도시 주택용지를 특혜 분양받은 것으로 드러난 점 등을 들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다른 관리감독 대상 단체인 상이군경회도 자판기와 마사회 매점 등 일부 사업을 승인 없이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체 감사 결과 밝혀졌다. 마사회 자판기 운영사업은 사실상 명의대여 사업을 했고, 사실상 위탁계약으로 인해 이익이 제3자에게 돌아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보훈처 감사에서는 박승춘 전 처장 재임 기간인 2011년 보훈처 직원 복지를 위한 ‘나라사랑공제회’ 설립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이 5개 업체에 특혜를 주는 조건으로 1억 4000만원의 출연금과 3억 5000만원의 수익금을 내도록 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5월 국무조정실 감사에서도 적발됐다. 하지만 당시 보훈처는 담당 공무원에 대해 청렴 의무 대신 공정 의무 위반만 적용하고 징계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경고 조치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보훈처는 보훈사업을 위한 ‘함께하는 나라사랑 재단’의 회계 질서 문란과 부적절한 예산 집행을 적발하고 업무상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전직 재단 이사장과 전직 감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보훈처는 안보교육 DVD 문제와 관련, 당시 담당 과장이었던 공무원도 검찰에 고발했고 나라사랑공제회 등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공무원 10명에 대해서는 중앙징계위원회 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보훈처는 이날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매우 유감스럽게도 감사 결과 그간 박승춘 전 처장과 관련 공무원들은 해당 위법 혐의 사항을 인지하고도 조치하지 않거나 축소·방기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보훈처의 공직 기강은 물론, 보훈 가족들의 생활 안정과 복지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병우 혐의 보강 서두르는 檢

    우병우 혐의 보강 서두르는 檢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구속 후 첫 검찰 조사를 받았다. 구속 영장이 발부된 지 사흘 만이다. 오후 1시 50분쯤 구치소 호송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도착한 우 전 수석은 수의 대신 정장을 입었다.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채 취재진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조사실로 향했다.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우 전 수석을 상대로 국정원을 통해 정부 비판적인 교육·과학계 인사들을 사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범행 경위와 지시 내용 등을 보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 대한 사찰 건을 제외한 다른 혐의는 구속에 큰 영향을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와 검찰로서는 기소 전 혐의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 전 수석은 아울러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운영과 관련해 청와대와 국정원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 혐의와 밀접한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의 경우 우 전 수석 구속 기간 만료 전 함께 기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사팀은 우 전 수석 기소 후 재판 병합 문제를 두고서도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감찰 방해로 인한 특별감찰관법 위반, 문화체육관광부 간부에 대한 좌천 인사에 따른 직권남용 등 혐의로 이미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이를 공범인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재판에 병합하는 것이 더 유력한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추 전 국장과 증거기록이 대부분 공통돼 공소유지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그쪽에 병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진행 중인 우 전 수석 재판 경과도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이트리스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2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김 전 실장 소환은 박근혜 전 대통령 대면조사를 염두에 둔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댓글 공작’ 이종명 前차장 “위법 인지 못해” 혐의 부인

    ‘댓글 공작’ 이종명 前차장 “위법 인지 못해” 혐의 부인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에서 정치개입 댓글 공작 외곽팀을 운영하며 국고 수십억원을 불법 지원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원세훈(66) 전 국정원장 측과 이종명(60) 전 국정원 3차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상동)가 18일 연 공판준비기일에서다.이 전 차장 측은 “마치 국정원장, 차장, 그리고 단장들의 행위를 범죄 집단의 범행인 것처럼 사건이 구성됐다”면서 “이종명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그 지위(3차장)에 있었더라도 그 일이 위법이라는 걸 인식해서 막을 수 있었을지 ‘기대가능성’을 쟁점의 하나로 다투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대가능성이란 범행이 벌어진 상황에 비추어 적법한 행위를 할 수 있었는지 여부를 일컫는 말로 강요 등으로 인해 기대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위법행위는 형사 처벌을 할 수 없다. 원 전 원장과 이 전 차장 등은 2010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국정원 심리전단과 연계된 외곽팀의 불법 정치 활동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 전 원장은 800여회에 걸쳐 국정원 예산 63억여원을 지급했고, 이 전 차장은 이 중 47억여원의 불법 예산 지원에 관여했다. 재판부는 앞서 기소된 민병주(59)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사건과 원 전 원장 등의 사건을 병합 심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野 “탈원전 우려 무마했나” 靑 “사실무근”

    野 “탈원전 우려 무마했나” 靑 “사실무근”

    한국당 “전 정권에 보복 가하려다 외교문제 야기했단 의혹 밝혀야” 靑 “UAE 왕세제 원전 언급 안 해” “근거없는 보도”…정정보도 요청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중동 특사 방문(9~12일)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8일 ‘아랍에미리트(UAE) 측이 바라카 원전 건설과 관련한 외교적 문제를 지적했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임 비서실장이 UAE를 방문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진상을 밝히자고 공세를 폈다. 하지만 청와대는 “근거 없는 주장이자 사실무근”이라며 이날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에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지난 10일 UAE를 방문한 임 비서실장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를 면담한 자리에 한국이 수주한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의 총책임자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이 배석한 사진이 한 언론에 의해 공개되자 야당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임 실장의 UAE 방문에 서동구 국정원 1차장이 동행한 것도 뒤늦게 알려졌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무리한 탈원전 정책의 당위성을 확보하고자 국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전임 정권에 보복을 가하려다 외교 문제를 야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임 비서실장은 국민 앞에 이실직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UAE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들었다”면서 “임 비서실장의 UAE 방문이 이와 관련된 것이라면 하루속히 진실을 밝히고 어떻게 대처할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며 방어에 나섰다. 특히 칼둔 의장이 배석한 사진에 대해 “칼둔 의장은 원자력 이사회 의장이 아닌 아부다비 행정청장 자격으로 배석한 것”이라면서 “무함마드 왕세제 예방 시 원전사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비서실장은 UAE 왕세제를 만나 양국의 국가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큰 틀의 차원에서 양국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회동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박 4일간 UAE·레바논 방문, 파병부대 격려, 귀국 등 공식 일정 외에 다른 무엇을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UAE 현지 언론도 임 비서실장과 UAE 왕세제 회동에 칼둔 의장이 참석한 사실을 보도했으나 원전 관련 언급은 없었다. UAE 언론 ‘샤리카24’는 지난 10일 “UAE와 한국 간 우호 관계와 양국의 이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방법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알칼리지’도 지난 11일 “왕세제는 임 비서실장에게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며, 양국 관계는 양국의 노력을 통해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신뢰사회로 가는 길<4>] 국정원 보도 때 최다 언급 단어는 ‘MB’…경찰은 ‘여성’

    [신뢰사회로 가는 길<4>] 국정원 보도 때 최다 언급 단어는 ‘MB’…경찰은 ‘여성’

    33개 공공기관을 상징하는 대표 단어들은 무엇일까. ‘공공기관 신뢰지수’(SPTI)를 개발한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pollab) 한규섭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은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제휴 협약을 맺은 언론사에서 송고한 21만 9588개의 관련 기사를 ‘워드클라우드’ 방식으로 분석했다. 단어가 사용된 빈도를 통해 해당 기관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가 무엇인지, 기관이 어떤 현안에 집중 대응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또 핵심 ‘키워드’는 기관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수립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18일 워드클라우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장 높은 신뢰지수를 기록한 국토교통부의 관련 기사에서는 김현미 장관이 439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8·2 부동산 대책을 비롯해 각종 정책을 발표할 때 김 장관이 전면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의 워드클라우드에선 김영주 장관의 이름이 250회, ‘일자리’가 246회로 두 축을 이뤘다. 김 장관이 주도하는 일자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기획재정부도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이름이 987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의 이름이 383회 언급되며 4위에 오른 것도 눈길을 끈다. 그만큼 ‘경제 수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해양수산부 관련 기사에서는 ‘세월호’(1007건)가 단연 주인공이었다. 2위도 ‘인양’(289회)이 차지했다. 그다음도 ‘미수습자’(161회), ‘선체’(127회), ‘수색’(127회)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단어들로 채워졌다. 헌법재판소는 예상대로 ‘탄핵’이 2043회로 1위를 차지했다. 헌재는 올 한 해 ‘탄핵’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기관이 돼 버렸다. 국방부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2197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국가정보원 관련 기사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별칭인 ‘MB’(1024회), 적폐 수사 주체인 ‘검찰’(1005회), 각종 비리 혐의로 구속된 ‘원세훈’(919회) 등 순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블랙리스트’ 838회, ‘조윤선’ 600회로 집계됐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논란이 문체부를 대표하는 이슈로 떠오른 셈이다. 검찰 관련 기사에서는 ‘수사’(4100회), ‘대통령’(3788회), ‘박근혜’(2422회), ‘국정원’(2325회) 등이 가장 많이 등장했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국정원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적폐 청산’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관련 기사에서는 이례적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을 역임한 문형표 전 장관의 이름이 234회로 1위에 올랐다. 문 전 장관은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1호 구속자’가 되면서 오명을 썼다. 법무부는 ‘검찰’(803회), ‘만찬’(613회), ‘돈봉투’(515회), ‘이영렬’(370회)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 단어들을 조합하면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돈봉투 만찬’ 사건이 법무부와 관련된 가장 뜨거운 이슈였음을 알 수 있다. 대법원은 김명수 대법원장의 이름이 1066회로 가장 많았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 대법원장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다룬 보도가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찰 관련 기사에서는 ‘여성’(2407회), ‘혐의’(2332회), ‘살해’(2172회), ‘폭행’(2121회)이 비슷한 빈도로 많이 사용됐다. 특히 ‘여성’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대 기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병원’(671회)이었다. 백남기 농민의 사인 변경,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 등이 불거진 까닭이다. 교육부 관련 기사에서는 ‘대학’(693회)이 가장 많이 등장했다. 교육 이슈 가운데 대학 입학이 최대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는 뜻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듯 ‘국정교과서’도 517회 집계됐다.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이 973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북한’이 667회로 2위를 기록한 점을 보면 올해 외교 이슈 상당수가 북한과 관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통일부는 ‘정부’가 338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관련 기사에선 백운규 장관의 이름이 234회로 가장 많이 등장했다. 이어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공론화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원전’이 두 번째로 많은 178회 거론됐다. 중소기업청이 승격·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대한 이슈가 많은 관심을 끌면서 ‘중소기업’이라는 단어가 157회로 가장 많이 거론됐다. 국세청은 기관의 주요 임무인 ‘세무조사’가 241회로 1위를 차지했다. 국무조정실은 ‘정부’(62회)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이름(34회)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행정안전부는 ‘국민’(317회)과 ‘재난’(269회)이 가장 많았다. 환경부는 지난 9월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미세먼지’가 264회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청탁금지법’이 116회를 기록하며 이 법의 주무 기관임을 증명했다. 별칭인 ‘김영란법’도 75회 거론되며 ‘부패’(85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이 276회로 가장 많았고 ‘장애인’(126회), ‘권고’(122회) 등이 뒤를 이었다. 인권위가 올 한 해 장애인 인권 보장을 위해 차별을 개선하라는 권고를 많이 했다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관련된 핵심 단어는 역시 ‘대선’(312회)과 ‘투표’(212회)였다. 감사원 관련 기사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 비리와 금융감독원 채용 비리에 초점이 맞춰졌고 주요 단어도 ‘면세점’(174회), ‘금감원’(170회), ‘채용’(165회) 순으로 많이 꼽혔다.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된 기사에서는 모두 기관장의 이름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key5088@seoul.co.kr
  • 김정은 ‘피의 숙청’ 시작 “황병서 처벌…내년엔 박봉주”

    김정은 ‘피의 숙청’ 시작 “황병서 처벌…내년엔 박봉주”

    북한이 내년에도 군 고위인사를 중심으로 엘리트에 대한 숙청과 처벌을 계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황병서와 김원홍에 대한 처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이 과정에서 군부의 불만이 팽배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이 진행돼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제1부국장이 처벌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보고했다. 연구원은 특히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할 경우 책임 전가 차원에서 경제부문 엘리트들의 희생 가능성이 있다”면서 박봉주 내각 총리와 안정수 노동당 경제담당 부위원장 등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에서는 그간 경제 악화에 따른 주민 불만을 돌리기 위해 경제 관료를 희생양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있었다. 1990년대 중후반 식량난과 관련해 서관히 노동당 농업담당 비서가 처형됐고 2009년에는 화폐개혁 실패에 따라 박남기 노동당 재정계획부장이 공개 처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체제연구실장은 “황병서는 상상 이상의 심각한 정도의 강등 조치가 이뤄져 현재 인민군 차수보다 한참 아래의 직책을 받고 모 부처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김원홍은 보위부장에서 경질될 때 부정부패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에 부정부패 문제가 또 하나 발견돼 농장의 농장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사견을 전제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누나인 김설송이 “정책적·전략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2019년 개최되는 최고인민회의 14기 대의원 선거에서 공식적으로 데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관계자 “원세훈이 다음 ‘아고라’ 댓글 활동 강화하라고 지시”

    국정원 관계자 “원세훈이 다음 ‘아고라’ 댓글 활동 강화하라고 지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재임 시절 여러 포털 사이트를 겨냥한 ‘사이버 외곽팀’의 댓글 활동 중에 다음 청원 게시판인 ‘아고라’에서의 활동을 눈여겨봤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18일 열린 ‘사이버 외곽팀’ 관계자 10명의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 사건 공판에서 황모(50·여)씨는 “제가 사이버팀으로 발령이 난 2009년 10월에 이미 있있던 외곽팀이 아고라 활동을 하고 있었다”면서 “원장이 아고라 활동 내역을 챙겨보고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 사이버 외곽팀 중간 간부였던 황씨는 이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중 1명이기도 하다. 황씨는 또 “심리전단 확대 등 조직 개편은 원장 지시 사항을 따른 것”이라면서 “다음 아고라 대응 활동 강화 지시가 있었던 것도 맞다”고 증언했다. “원 전 원장이 다음 아고라를 직접 살펴본 다음에 활동이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적극적 활동을 지시했다는 취지인가”라고 검찰이 묻자 황씨는 “저희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다른 국정원 관계자 역시 비슷한 취지의 증언을 했다. 다른 사이버 외곽팀의 중간 간부였던 장모(53)씨는 황씨 측 변호인이 “원래 아고라에만 집중하다가 원 전 원장이 트위터에 관심을 가지면서 담당 팀이 만들어진 것이 맞느냐”고 묻자 “제가 2011년 8월에 안보1팀으로 옮겼는데, 그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향력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당시 그 팀에서 SNS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총 30개 팀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은 2009년 5월~2012년 12월까지 운영됐다고 한다. 보수 성향의 예비역 군인 또는 회사원, 주부, 학생, 자영업자 등이 아르바이트 형태로 사이버 외곽팀에 참여했고, 이 중에는 전직 국정원 직원도 포함됐다. 다음 아고라 담당 14개 팀, 4대 포털(네이버, 다음, 야후, 네이트) 담당 10개 팀, 트위터 담당 6개 팀으로 나뉘어 친정부 성향 글을 게재해 국정 지지 여론을 확대하고, 정부 비판글에 대해서는 ‘종북세력의 국정 방해’ 책동으로 규정해 반정부 여론을 제압하도록 운영됐다. 각 팀들은 다른 팀의 존재를 알지 못하도록 이른바 ‘점조직’(점처럼 여기저기 흩어져 서로 연결되지 않은 조직)으로 운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병우 구속 사흘만에 첫 소환조사…검찰 출석

    우병우 구속 사흘만에 첫 소환조사…검찰 출석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8일 오후 구속 사흘 만에 첫 검찰에 출석해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은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우 전 수석을 소환해 조사에 나섰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가족 접견을 마친 뒤에 검찰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우 전 수석은 남색 정장 차림에 포승줄로 묶인 채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호송차에서 내렸다. 수갑을 찬 손은 천으로 가려 앞으로 모은 모습이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15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혐의사실이 소명되고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에 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으로 재직 당시 국가정보원에 지시해 이석수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과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등 고위 공무원을 비롯해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민간인까지 광범위하게 불법 사찰하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을 상대로 국정원이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과학계나 교육계에서도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인사들을 상대로 불법적으로 사찰하고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보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첫 검찰 소환 이후 다섯 차례의 소환 조사와 세 차례의 구속영장 심사 끝에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고위급 인사 가운데서 마지막으로 구속됐다. 지난해 11월 7일 검찰 특별수사팀의 첫 소환 조사를 받을 당시에는 팔짱을 낀 채 웃는 모습이 촬영돼 ‘황제 소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교안 자랑스런 성균인상 반대 서명 “부끄러움 넘은 분노”

    황교안 자랑스런 성균인상 반대 서명 “부끄러움 넘은 분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모교인 성균관대 총동창회가 주관하는 ‘2018 자랑스런 성균인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성균관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반대 서명운동에 나섰다.‘황교안 동문의 자랑스런 성균인 선정에 반대하는 성균인 일동’은 17일 “2018년 ‘자랑스런 성균인상’에 황교안(법률학과 77학번) 동문을 선정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우리 성균인들은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의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반대 서명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황교안 동문은 1700만 촛불의 심판을 받은 박근혜 정권의 핵심 인사로서,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 방해 의혹, 세월호 수사 방해 의혹, 정윤회 문건 수사 외압 의혹 등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동문이 모교의 명예를 드높였습니까?”라고 되물은 뒤 “황 동문의 그간 행적을 지켜본 많은 동문들은 부끄러움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총동창회는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황 동문을 선정했는지 22만 동문 앞에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반대 성균인 일동은 22만 성균관대 재학·졸업생을 대표해 수상 결정은 대다수 성균관대 출신 동문의 의사와는 무관하며 황 전 총리 선정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황 전 총리에게 부끄러운 동문으로서 자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대 서명 운동은 1차적으로 오는 21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한편 성균관대 총동창회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공직, 기업·금융, 문화·체육·예술, 과학·공학·의학, 언론·교육, 해외동문 등의 부문에서 3~5명을 선정해왔다. 수상자는 총동창회장이 구성하는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속 기소 이병기 전 국정원장, 아들 결혼에 보낸 옥중 편지

    구속 기소 이병기 전 국정원장, 아들 결혼에 보낸 옥중 편지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아들 결혼식에 옥중 감사 서한을 보냈다.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병기 전 원장의 장남 결혼식에서 이 전 원장의 친구는 “꼭 여러분께 전달해달라는 부탁이 있었다”며 편지를 꺼내 읽었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이 전 원장은 구속돼 있어 장남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전 원장은 편지에서 “이런 일이 있을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했고, 결혼 소식을 보내드린 다음 저의 신상에 문제가 발생하여 제가 참석하지도 못한 결혼식에 여러분을 모시게 된 큰 죄를 범하고 말았다”며 하객들에게 사과했다. 편지는 “아비로서 해야 할 도리도 못한 데 대해 자식들에게도 미안하고 아픈 마음으로 회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몸은 가지 못해도 마음은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제가 법적인 책임을 다하고 나가는 날 인사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하객들에게 인사했다. 이 전 원장은 며느리를 향해 “우리 가족이 되어준 것에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잘 자라준 아들도 고맙고 둘이 합심하고 서로 사랑하며 행복한 일생을 같이하기 바란다”고 축복했다. 또 “기쁘면서도 가슴이 제일 아플 제 집사람에게도 저의 미안함과 사랑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여러분, 감사하고 잊지 않겠다”고 인사했다. 이 전 원장은 지난 5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에 의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등 손실 및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원장은 재임 기간 총 8억원을 원장 특활비에서 떼어내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로 제공하고 국고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또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에게 1억원을 뇌물로 건넸고,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에게 매달 특활비를 500만원씩 전달한 혐의와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우병우 구속, 적폐청산 동력 되찾아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결국 구속됐다. 세 번째 영장 청구 끝에 나온 결과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어제 새벽 우 전 수석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에 관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4개월간 이어진 국정원 정치개입 수사가 우 전 수석 신병 확보를 계기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진리가 이 땅에 우뚝 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 전 수석은 그간 다섯 차례에 걸쳐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지난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이어 4월 검찰 특별수사본부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개인비리 의혹은 대부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자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이 국정원에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 등에 대한 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고 나섰던 것이다. 국정농단에서 적폐 수사에 이르기까지 특정인을 상대로 세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검찰에 우 전 수석의 구속은 ‘단비’와 다름없다. 검찰 수사는 엊그제까지만 해도 동력을 상실한 모습이 역력했다. 군 댓글 공작 사건에 관여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등은 법원의 구속적부심을 거쳐 풀려났고, 군 댓글 사건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의 구속영장도 기각됐다. 적폐청산 수사의 다른 한 축인 국정원 정치관여 의혹 사건도 원세훈 전 원장이 입을 닫는 바람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쏟아졌다. 검찰로서는 되는 일이 없는 판이었다 이번에 우 전 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로 사찰을 했다”고 진술한 대목은 박 전 대통령으로까지 파장이 추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의혹에 대한 수사도 어떤 식으로든 탄력이 붙을 것이다. 우 전 수석의 구속은 수사 현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고무적이다. 어차피 청산해야 할 적폐라면 성역을 가리지 않고 당당하게 파헤치는 게 옳다. 검찰은 우 전 수석 구속을 계기로 수사 분위기를 일신해 적폐청산의 동력을 되찾기 바란다. 위축된 수사 분위기를 떨쳐내고 필요하다면 누구라도 불러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는 초심의 결기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 檢, 국정농단 수사 탄력…조윤선·최경환 구속될까

    檢, 국정농단 수사 탄력…조윤선·최경환 구속될까

    최 의원 피의자 심문 예정… 구속 위기 국정농단 혐의 중엔 ‘직권남용’ 최다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된 고위급 인사 중 유일하게 불구속 상태였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5일 구속되면서 국정 농단 수사가 활기를 되찾았다. 국정 농단에 연루돼 구속된 고위급 인사가 20여명에 달하지만 수사가 탄력을 받은 만큼 최종 결과 발표 시점에는 구속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후 석방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경우 화이트리스트 의혹에 연루돼 지난 10일 재차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검찰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 윗선 수사를 예고한 만큼 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 밖에 조 전 수석의 후임인 현기환·김재원 전 정무수석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에 연루된 상태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의원도 구속 위기에 처한 것은 마찬가지다. 23일 마무리되는 임시국회 이후에는 1억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국정 농단’ 수사에 착수한 이후 가장 많이 등장한 혐의 중 하나가 ‘직권남용’이다.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을 압박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는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장본인으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과 기업 사이 매개 역할을 한 안종범 전 정책조정 수석도 직권남용 등 혐의가 적용돼 14일 1심에서 징역 6년이 구형된 상태다. 또한 ‘삼성 뇌물죄’의 근거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직권남용 등 혐의로 1, 2심에서 모두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박영수 특검팀이 수사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도 김 전 비서실장, 조 전 장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로 정리된다. 이들은 정부 비판적인 예술계, 학계 인사들에 대한 정부 지원을 배제하기 위해 명단을 작성, 실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김 전 실장과 김 전 장관은 유죄, 조 전 장관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특검은 세 사람에 대해 모두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한편 박근혜 정부 최고위 인사들이 연이어 뇌물이라는 부패 범죄에 연루되면서 도덕성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는 지적이다.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의 최순실씨 측 지원을 두고 제3자 뇌물 혐의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사는 뇌물수수, 공여자를 무더기로 양산했다.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은 각각 6억원, 8억원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박 전 대통령,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은 뇌물수수자로 분류돼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우병우까지…적폐수사 큰 산 넘었다

    우병우까지…적폐수사 큰 산 넘었다

    국정농단 고위 인사 전원 수감 신세 다른 한 축 MB정부 수사도 주목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5일 구속되면서 박근혜 정부를 겨냥한 검찰의 적폐 수사가 ‘큰 산’을 넘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매듭짓기 위해 국정 농단 파문의 ‘마지막 퍼즐’로 불린 우 전 수석의 구속이 필요했고, 세 차례 영장 청구 끝에 목적을 달성했다.검찰은 1년 넘게 이어져 온 국정 농단 수사를 통해 20여명의 박근혜 정부 고위급 인사를 구속했지만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 영장만 두 차례 기각되면서 ‘부실 수사’, ‘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누구를 잡아넣더라도 우 전 수석을 구속하지 않고서는 외부에서 수사가 성공했다고 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우 전 수석을 구속하는 데에는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사찰 의혹 수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신의 비위를 덮기 위해 감찰에 나선 공무원을 뒷조사한 것은 권한 남용 의혹이 짙은 사안이었다. 전날 심문을 진행한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에 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관련 사건을 콕 집어 제시했다. 법원이 구속 이유를 제시하면서 여러 혐의 중 한 가지만 언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반대로 말하면 과학기술계 블랙리스트,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세평 수집 등 기존 우 전 수석의 혐의와 유사한 내용으로만 영장을 청구했을 경우 또다시 영장이 기각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팀이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사전에 구속한 것이 우 전 수석 구속에 지렛대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찰 건을 두고 ‘지시자 우병우’, ‘실행자 추명호’ 프레임을 만들어 법원을 설득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실제 이 전 감찰관을 뒷조사한 혐의가 추가된 추 전 국장을 구속한 법원이, 윗선인 우 전 수석을 풀어준다면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 상황이 된다. 이로써 지난 정부를 지탱한 주요 인물들은 대부분 수감자 신세가 됐다. 탄핵 대통령으로 기록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우 전 수석이 재판을 받고 있고 안봉근 전 비서관을 비롯한 문고리 3인방도 모두 구속된 상태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과 관련해서는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 전 원장의 경우 김 전 실장 후임으로 박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반면 적폐청산 수사의 다른 한 축인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정치 관여 의혹 사건 등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최근 추가 기소됐을 뿐, 측근으로 꼽히는 김태효 전 비서관의 영장은 기각됐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도 댓글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적부심을 통해 11일 만에 석방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우병우 구속 결정타는 “개인 비위 덮으려 이석수 ‘사심’ 사찰”

    우병우 구속 결정타는 “개인 비위 덮으려 이석수 ‘사심’ 사찰”

    두 차례나 검찰의 구속 영장을 돌려 보냈던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5일 결국 구속되면서 법원의 판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원은 우 전 수석이 개인 비리를 덮으려고 민정수석의 권한을 남용해 국가정보원을 동원,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사심’ 사찰한 부분을 결정적 사유로 꼽았다.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우 전 수석의 구속 영장을 발부하면서 “혐의사실이 소명되고 이 전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에 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권 부장판사가 여러 혐의 중 이 전 특별감찰관 사찰 부분만을 이례적으로 집어 언급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우 전 수석이 자신의 개인 비위 의혹을 내사하던 이 전 특별감찰관을 방해했다는 의혹은 이미 지난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4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청구한 구속 영장에 등장했던 내용이다. 당시 법원은 ‘혐의 성립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영장을 내어주지 않았고 우 전 수석은 특별감찰관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우 전 수석이 이 전 특별감찰관을 뒷조사하는 데 국정원을 동원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또 이를 증명하는 국정원의 사찰 문건을 확보하고,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등으로부터 우 전 수석의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까지 얻어냈다. 우 전 수석이 사실관계를 부인할 수 없도록 퇴로를 차단한 셈이다. 우 전 수석은 14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의 혐의사실이 위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이 전 특별감찰관과 박민권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민정수석 고유 업무인 공직기강 점검 차원이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법원은 여러 대상자 중 적어도 이 전 특별감찰관에 대한 사찰 지시는 공적 목적이 아닌 자신의 비위를 덮기 위해서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심을 가지고 민정수석의 권한을 남용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법원은 이 전 특별감찰관 조사가 정당했다는 논리를 굽히지 않는 우 전 수석을 불구속 상태로 두면 다른 관련자들과 말맞추기를 하는 등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동욱 “우병우, 원숭이가 까불다 나무에서 떨어진 꼴”

    신동욱 “우병우, 원숭이가 까불다 나무에서 떨어진 꼴”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15일 구속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일침을 가했다.신 총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병우 세번째 영장 끝에 구속, 자기 꾀에 자기 간 넘어간 꼴이고 원숭이가 몰래 까불다 나무에서 떨어진 꼴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알고도 모르쇠는 최순실 국정농단 최고 부역자 꼴이고 자기 간과 쓸개까지 팔아먹은 파렴치한 꼴이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새벽 우병우 전 수석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권 판사는 “혐의사실이 소명되고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에 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원에 지시해 이석수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과 박민권 1차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간부들,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관계자 등 공직자와 민간인을 광범위하게 불법 사찰한 혐의를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병우, 구속 전 검찰 조사에서 “김진선 동향 파악은 박근혜의 지시”

    우병우, 구속 전 검찰 조사에서 “김진선 동향 파악은 박근혜의 지시”

    검찰의 세 번째 영장청구 끝에 결국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5일 구속됐다. 법원은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일부 사찰 관련 혐의에 대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이날 구속되기에 앞서 우 전 수석은 지난달 29일과 지난 10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최근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국가정보원에 지시해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공직자와 민간인 등을 불법 사찰한 혐의를 새로 받고 있다. 그런데 우 전 수석이 검찰의 피의자 신문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진선 전 위원장에 대한 동향 파악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의 신문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은 “지난해 초 박 전 대통령이 급히 김 전 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면서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국정원이 통상적으로 인사검증을 담당하기에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에게 이들의 동향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4·13 총선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었다. 이후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현역인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에게 패했다. 최근 구속기소된 추명호 전 국장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이 직접 김 전 위원장 등의 동향을 수집하라는 지시를 했고, 이를 우 전 수석에게 비선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반면 우 전 수석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 대한 사찰 혐의에 대해서는 “추 전 국장이 알아서 동향 파악해 왔을 뿐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 성향 교육감 및 과학기술계 인사들에 대한 사찰 혐의에 대해서는 “‘국정운영에 참고할 수 있도록 이들이 정부에 갖고 있는 불만이 뭔지 파악해보라’고 지시했으나 부하 직원이 잘못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이날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중앙지법의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에 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도 특히 우 전 수석이 자신의 비위 의혹을 내사 중이던 이 전 특별감찰관의 뒷조사를 국정원에 시킨 것은 민정수석의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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