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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월 넘는 재수사에도… 김관진 두 번째 영장 기각

    3개월 넘는 재수사에도… 김관진 두 번째 영장 기각

    국군 사이버사령부 여론조작 관련 수사 축소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7일 기각됐다. 3개월이 넘는 재수사에도 김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검찰은 수사 방향을 전면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전날인 6일부터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종전에 영장이 청구된 사실과 별개인 본건 범죄 사실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고, 도주나 증거 인멸의 염려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김 전 장관은 2013~2014년 사이버사 여론조작 수사 축소를 지시하고, 세월호 참사 이후인 2014년 7월 국가안보실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통령훈령인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불법 수정한 의혹을 추가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공용서류손상)를 받고 있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11월 김 전 장관에 대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군 사이버사의 여론조작 활동을 지시한 혐의(군형법상 정치관여)로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과 함께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이후 진행된 구속적부심을 통해 모두 석방됐다. 형사소송법상 적부심으로 풀려난 피의자에 대해선 도주나 증거 인멸 경우를 제외하고 같은 혐의로 다시 영장을 청구할 수 없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차장검사)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수사를 진행해 새로운 혐의점을 찾아왔다. 그러나 재차 김 전 장관의 영장이 기각된 만큼 검찰은 불구속 수사로 기조를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보고 시점을 조작한 의혹을 받는 김장수 전 청와대 안보실장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MB 소환’ 기회는 한 번… 檢, 막판까지 측근 수사

    ‘MB 소환’ 기회는 한 번… 檢, 막판까지 측근 수사

    오늘 친형 이상득 前의원 재소환 14개 혐의 세밀하게 검토·보완 檢포토라인서 취재진 질문 받고 윤석열 지검장이 MB에 사전 설명 ‘朴처럼’ 특별조사실 설치 검토검찰은 6일 이명박(77) 전 대통령에게 14일 소환을 통보하고 향후 조사 방법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한편 막바지 보강 수사에 집중했다. 전직 대통령을 소환 조사할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한 번뿐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와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이 전 대통령 측은 “일단 소환에 응하겠다”고 했지만 날짜는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 등 모두 14개 범죄 혐의를 받고 있고, 수사 또한 여러 갈래로 나뉘어 진행돼 왔기 때문에 검찰 입장에선 조사할 내용을 교통정리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다스(DAS)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말을 낳은 자동차 부품 업체 다스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다스가 BBK로부터 투자금 140억원을 돌려받는 과정에 국가기관을 동원한 혐의(직권남용)와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용 60억여원 대납 혐의(뇌물수수) 등을 받고 있다. 100억원대에 이르는 다스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선 횡령 혐의 적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최소 17억 5000만원의 국정원 자금을 불법적으로 상납받아 여론조사 비용 등에 쓴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국고손실) 등과 얽혀 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 ABC상사 손모 회장 등 민간 영역에서 흘러들어온 불법 자금도 이 전 대통령의 혐의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이 직간접으로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불법자금 규모는 약 100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 청계재단 소유 영포빌딩 지하의 다스 비밀창고에서 청와대 문건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를 피할 수 없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소환 직전까지 보강 수사를 거듭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7일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3) 전 의원을 재소환해 불법 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조사한다. 건강 문제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던 지난 1월 26일 첫 소환 이후 40일 만이다. 검찰은 이팔성 전 회장이 2007년 10월 이 전 의원 측에 선거자금 용도로 8억원을 건네는 등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총 22억 5000만원의 불법자금이 이 전 대통령 측에 전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영역 불법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 전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 등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잇따라 압수수색하고 일부는 소환 조사했다. 이 전 의원의 재소환에 대해 법조계 관계자는 “새로운 혐의를 찾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기존 수사 내용을 공고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전 대통령 조사는 한 번에 마무리 지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세밀하게 자료를 검토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 조사는 지금까지 수사를 맡아 온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의 특수2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가 담당한다. 전례대로라면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청사 출입문 앞 포토라인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 팀장인 한동훈 3차장검사로부터 조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본격적인 신문을 받는다. 조사는 부장급 검사가 맡고, 각 사건의 주임검사들이 배석할 전망이다. 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실을 설치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도 특수1부가 쓰던 10층 1001호 조사실을 개조한 공간에서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응급용 침대와 별도의 탁자, 소파 등을 준비했다. 검찰 관계자는 “예의를 갖춰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소환에는 응하지만 “일방적인 통보이기 때문에 꼭 그날 가야 할 이유는 없지 않냐”고 밝혔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준비할 시간을 넉넉히 드렸기 때문에 출석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을 배출했던 자유한국당은 선 긋기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검찰의 이번 결정에 대해 “우리 당과 상관없다. 그분은 탈당한 분”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co.kr
  • 文대통령, 특사단과 후속대책 심야회의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밤 청와대에서 북·미 대화 및 남북 관계와 관련 부처의 장관 등을 소집,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조치 등을 논의했다. 심야회의에는 특사단으로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물론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청와대 외교안보 참모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이 망라됐다. 사실상 약식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형태를 띤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북 특사단이 지난 이틀간의 활동 및 이번에 남북이 합의한 내용들을 설명하고 향후 진행 방향과 흐름, 속도 등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 개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사단과 북측 당국자들의 회동 결과에 대한 분석을 공유하는 한편 합의들이 실질적 성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청와대의 ‘특사 방북 결과 언론발표문’에는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았지만, 특사단과 북측이 논의한 것으로 보이는 군사당국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 민간 교류 확대에 관한 조치도 거론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도 다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노동당사 초대·리설주 동석… 김정은 4시간 12분 ‘파격 환대’

    노동당사 초대·리설주 동석… 김정은 4시간 12분 ‘파격 환대’

    맹경일·김창선 대남라인 총출동 北, 김정은 파안대소 사진 공개 특사에게 “인사 꼭 전해달라” 우리 특사단도 모두 표정 밝아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과 가진 접견과 만찬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된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중앙TV는 이날 오후 10여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남조선 대통령 특사대표단 성원들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자기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내어 주시고 최상의 환대를 베풀어 주시었으며 생각지도 못한 통이 큰 과감한 결단을 내려 주신 데 대해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장면과 김 위원장이 안경을 끼고 그 자리에서 친서를 읽는 모습 등이 담겼다. 중앙TV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 보시고 참으로 훌륭한 친서를 보내온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시면서 특사에게 자신의 인사를 꼭 전해 줄 것을 당부하셨다”고 전했다.또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만찬장 앞에서 특사단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 김 위원장이 만찬장에서 특사단과 건배하고 잔을 치켜드는 모습과 만찬이 끝나고 특사단을 차에 태운 뒤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장면 등도 공개했다. 평양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열린 만찬은 오후 6시부터 무려 4시간 12분 동안 이어졌다. 북한 매체들은 “만찬은 시종 동포애의 정이 넘치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파안대소를 터뜨리는 김 위원장의 모습과 그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미소 띤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정 실장을 비롯한 남측 특사단의 표정도 비교적 편안해 보였다. 정 실장은 남측 특사단과 김 제1부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사진을 보면 오른손으로 악수하는 김 위원장의 왼손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마크가 새겨진 흰색 서류가 들려 있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기념 촬영도 했다. 사진 속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든 가방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하려고 가져간 것으로 추측된다. 면담과 만찬에는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 실장 등 특사단 전원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앞서 접견에 참석한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 제1부부장 이외에 리설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배석했다. 특히 김 부위원장과 리 위원장, 김 실장, 맹 부부장 등 북한의 ‘대남라인’이 만찬에 총출동한 점이 눈에 띈다. 이들 모두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으로 남측을 다녀갔다. 김 부위원장은 남측의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의 일부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대남라인의 주축이다. 2015년 12월 김양건 전 통전부장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통전부장으로 기용돼 대남라인을 장악했다. 북한의 공식 대남기구인 조평통의 리 위원장은 김 부위원장의 ‘오른팔’이다. 둘은 대남 공작기구인 정찰총국 출신이다. 대남 사업 실무를 총괄하는 맹 부부장은 평창올림픽 때 북한 응원단과 함께 지난달 7일 방남해 남측에서 19일을 머물다가 같은 달 26일 귀환했다. 통일부는 맹 부부장의 방남 사실을 쉬쉬하다 그가 귀환한 뒤 공개했다. 남측 당국자들과 비공식적으로 남북 대화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다. 통전부 부부장은 남측 차관급에 해당한다. 천해성 차관의 카운터파트인 셈이다. 김 서기실장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서기실에서 근무한 이력으로 ‘김씨 일가의 집사’로도 불린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김일성 주석의 책임비서를 지내다 두터운 신임을 받은 최영림 전 내각총리와 같은 케이스로, 김정은의 지근거리에 있는 실세 중의 실세”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비핵화 유훈’ 언급한 김정은… 국면 전환 장기간 준비했다

    ‘비핵화 유훈’ 언급한 김정은… 국면 전환 장기간 준비했다

    ‘핵실험 공포’ 몰아넣던 김 위원장 올핸 연이어 남북관계 개선 행보 美와 대등한 협상 지위 노림수 작년에만 4개 초강력 대북제재 국제사회 제재·압박 성과 분석도올해 1월 1일 신년사부터 시작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관계 개선 행보가 4월 말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서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 이후 북한 정상이 남한 땅을 밟는 것은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과거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답방을 요청하며 서울이 안 된다면 평화의집에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었지만 거절당했다. 전문가들은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볼 때 김 위원장의 반전 행보가 핵·미사일을 개발한 뒤 한·미와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벌이려는 ‘장기적 로드맵’에 따른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6일 특사단 대표였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한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알려 달라는 요청에 “언급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북·미 대화의 의제로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선대 유훈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비핵화를 ‘선대의 유훈’으로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함에 따라 김 위원장이 국면 전환을 장기간 준비했다는 분석과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느닷없이’ 남북 관계 개선 및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언급했다. 지난해 경색 국면 때부터 ‘대화 전환’을 준비했다는 의미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29일 북한이 ‘화성15호’를 쏘고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는데 전문가들은 기술적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다”며 “완벽한 실험을 하지 않은 것이 외려 협상 국면으로 나가려는 준비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전문가들은 북한의 갑작스런 남북 관계 개선이 ‘북·미 관계 현상 유지’라는 전략과 장기적 로드맵 전략 중 하나로 예상했다. 후자는 남북 대화를 북·미 대화의 관문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반면 전자는 북·미 대화를 조율해야 하는 한국 정부가 양쪽에서 압박을 받는 부정적 시나리오가 된다. 하지만 이번 특사 방문으로 확인된 것은 북·미 대화에 대한 북측의 장기적 로드맵이 있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 시점에서 로드맵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이라며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정상 국가 대접을 받기 위해, 핵미사일을 통해 대등한 협상 지위를 획득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북·미 대화 의지 표명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강한 제재·압박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4개의 대북 제재를 쏟아냈고, 그 수준은 역대 가장 강력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에 나온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71·2375·2397호는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석탄, 철광석, 수산물, 의류, 해산물 등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유엔 회원국은 북한과 어떤 추가 협력 사업도 해서는 안 되고, 특히 북한 노동자를 들여올 수 없다. 석탄, 철광석, 해산물 등의 수출길이 막혀 연간 10억 달러(약 1조 755억원) 이상을 손해 본다고 안보리는 예측했다. 지난 1월 중국과 북한의 교역액도 2억 1597만 달러(약 2324억원)로 2014년 6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대북 군사옵션 검토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고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북·미 간 뉴욕 채널의 분위기를 볼 때 ‘코피 전략’(Bloody Nose) 등 미국의 군사옵션 검토에 북한이 움츠러든 경향을 읽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 “4월말 정상회담”… 北최고지도자 첫 남한땅 밟는다

    남북 “4월말 정상회담”… 北최고지도자 첫 남한땅 밟는다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서 개최 北 “미국과 비핵화 대화 용의 예년 수준 한·미 연합훈련 이해” 트럼프 “北과 대화에서 진전” 정의용·서훈 이르면 내일 訪美남북은 다음달 말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양측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고, 첫 통화를 3차 정상회담 이전에 갖기로 했다. 6·25전쟁 이후 북한 정상이 남한 땅을 밟는 것은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특사단에 “비핵화는 선대(김일성·김정일)의 유훈”이라며 비핵화 의지를 사실상 처음으로 밝혔다. 북측은 미국과 비핵화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대화가 지속되는 한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을 중단하는 ‘조건부 핵 모라토리엄(유예)’도 선언했다.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수석특사로 지난 5일 평양을 방문한 뒤 이날 오후 귀국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방북 결과 언론발표문’에서 이렇게 밝힌 뒤 “남북 정상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관계 발전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브리핑에서 “북한은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연기된 한·미 연합훈련이 예년 수준으로 진행되는 것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정부 등은 4월 초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이 재개되고 북한이 맞대응하면 지난해와 같은 위기 상황이 재현될 것으로 우려했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정세가 안정적으로 진입하면 한·미 훈련이 조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2차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지만, 3차 회담이 판문점 남측 구역에서 열린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정 실장은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고, 두 차례 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던 것과 달리 남측 구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이른 4월에 열리는 데 대해서는 “북에서 특사 등이 왔을 때 조기 개최 원칙에는 합의했고, 일자는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북·미 대화를 위한 ‘이면 조건’을 내세우지는 않았다. 정 실장은 “북·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면서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별도로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이르면 8일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방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북·미 대화에 나서도록 설득할 계획이다. 정 실장은 또 중국과 러시아를, 서 원장은 일본을 방문해 한반도 주변 4강의 지지와 협력을 호소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수년 만에 처음으로 진지한 노력이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 의해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포토] 대북특사 방문 결과 보고받는 문 대통령

    [서울포토] 대북특사 방문 결과 보고받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 특사단으로부터 평양 방문 결과를 보고받고 있다. 2018.3.6 청와대 제공
  • [서울포토] 문 대통령, 귀환한 대북특사단과 악수

    [서울포토] 문 대통령, 귀환한 대북특사단과 악수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뒤 귀환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8.3.6 청와대 제공
  • 대북특사단, 밝은 표정으로 서울공항 도착…김정은 메시지 주목

    대북특사단, 밝은 표정으로 서울공항 도착…김정은 메시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6일 서울로 돌아왔다.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특사단은 특별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이날 오후 5시 58분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정의용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곤,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 5명은 특별기에서 내려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청와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과 이덕행 통일정책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과 악수를 한 뒤 청와대로 향했다. 영접을 나온 인사들을 만난 특사단은 비교적 밝은 표정을 지었다. 특사단은 전날 방북 3시간 만에 평양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4시간 12분에 걸친 장시간 면담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대화,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문 대통령이 직접 쓴 친서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동 뒤 가진 브리핑에서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내용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남북 간에 일정 정도 합의가 이뤄진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대화 전제조건으로 여겨지는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향한 여러 단계에 대해 어떤 수준의 입장을 밝혔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앞서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여동생 김여정 특사를 통해 제안했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남북 간 합의 내용도 관심사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특사단을 만난 만찬 자리에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물론 부인 리설주까지 대동하고 나오는 파격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사단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동 결과를 토대로 이날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과 함께 실무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곧바로 청와대로 가서 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한 뒤 언론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MB 조사실 박차고 나가면?” 질문에…“그러실 일 있겠나”

    검찰 “MB 조사실 박차고 나가면?” 질문에…“그러실 일 있겠나”

    100억원대 불법 정치자금과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을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결국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한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충분히 갖춰 철저하고 투명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게 오는 14일 오전 9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달라고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정중히 소환을 통보했다”면서 “준비할 시간을 넉넉히 드렸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이) 출석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통상의 소환 통보보다 준비 기간이 길다는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조사 준비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조사를 받으시는 측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고 방대한 시간이 필요해 과거에도 상당한 시간을 준 것으로 기억한다. 저희도 절차적으로 준비할 부분이 상당히 있고 경호상 문제도 있다. 일반 민간인 소환 통보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 전 따로 서면 질의를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분량이 방대하다. 그렇기 때문에 통상 관례에 따라 대면 소환조사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하겠다고 할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못 받겠다고 박차고 일어나면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에는 “그러실 일이 있겠나”라고 말했다.이 전 대통령이 검찰 출석요구에 응하면 전두환·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 사상 다섯 번째로 피의자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전직 대통령이 된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전 대통령 측에 소환 통보를 하기 전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그간의 수사 경과를 보고하고 소환 조사 등 향후 수사 계획에 관한 재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등이 국정원에서 최소 17억5천만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받는 데 관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5일 김 전 기획관을 구속기소 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공소장에 적시하고 일찌감치 사건의 성격을 규정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이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다스가 BBK투자자문에 떼인 투자금 140억원을 반환받는 과정에 국가기관을 개입하게 하고(직권남용), 삼성이 다스의 소송비 60여억원을 대납하게 하는 데 관여한 혐의(특가법상 뇌물)도 받는다. 검찰은 최소 100억원대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스의 조직적인 비자금 조성 의혹과 아들 이시형씨의 개인 회사에 다스가 일감이나 자금을 몰아줬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사단서 빠진 외교·국방 “4월 위기 가능성 대비 중”

    한미훈련·군사회담 앞두고 특사 결과 주변국 조율 역할 5일 방북한 10명(대표단 5명, 실무자 5명)의 대북 특사단이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통일부를 중심으로 꾸려지면서 주요 외교·안보 부처인 외교부와 국방부 관계자들은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부처는 대신 곧 닥칠 위험시기인 4월을 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관 ‘세계기자대회’ 오찬사에서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은 대화의 분위기를 해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북한이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진솔한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강 장관이 촉구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은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 얻으려는 성과다. 이어 강 장관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사 방문 이후 외교부의 할 일을 전한 셈이다. 사실 외교부 일각에서는 ‘상도에 어긋난다’, ‘왕따를 당했다’ 등 남북 및 북·미 대화에서 배제됐다는 푸념이 나온다. 하지만 북·미 대화를 조율하기 위해 비공개 남북 간 대화가 우선임을 감안하면 청와대와 국정원이 전면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외교부나 국방부가 참여하지 않아 외교·군사 문제에 소홀하지 않느냐는 관측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특사단은 그런 분야별 문제를 다루는 성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대미 라인(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강 장관의 대미 라인(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가동돼야 한다”며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조율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강 장관은 이달 중순 틸러슨 장관을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특히 3월 초 특사단 방북을 추진한 주요 이유는 4월 초에 한·미 연합군사훈련(독수리훈련·키리졸브)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국방부와 외교부가 미국과의 적극 협의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와 같은 높은 군사적 긴장감이 재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2개월간 진행되는 독수리훈련의 기간 축소, 4대 전략자산의 ‘로키’ 전개 등이 이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난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언급한 군사당국회담도 4월 위기 가능성을 관리할 주요 카드다. 회담 내용은 군사분계선에서 상호 비방을 삼가는 것 정도가 거론되지만 평화적 남북관계를 재확인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4월이 조용히 지나가야 5월에 어떤 형태로든 첫 북·미 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자면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고위급 인사들이 만나 북핵 문제를 공동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이후 6번의 대북 특사 중 성과가 없었던 경우는 북핵 돌파구를 위해 2003년 1월 방북한 임동원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뿐이다. 하지만 특사들이 길을 연 2000년 6월 1차 남북정상회담,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 2007년 10월 2차 정상회담 모두 비핵화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홍 실장은 “당시보다 미국의 대화 의욕이 적지만 중요한 건 정권 초기의 한국 대통령이 북한의 젊은 지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점”이라며 “올해 안에 북·미 간 모멘텀을 만든다면 최악으로 가는 상황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리선권·맹경일 순안공항으로 나와 영접…숙소서 기다리던 김영철과 15분 일정 협의

    5일 오후 2시 50분 평양 순안국제공항.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 10명(특사 5명, 실무인원 5명)을 태우고 성남 서울공항에서 1시간 전에 이륙한 특별기(공군 2호기·보잉737-3Z8)가 ‘ㄷ자 모양’의 서해 직항로를 거쳐 활주로에 안착했다. 2015년 10월 28일 양대노총이 남북 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위해 전세기로 순안공항을 찾은 지 2년 4개월 만이다.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의 북측 고위급 대표단 지원인력으로 방남했던 리현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정부 부처 국·실장급)이 기내 영접을 했다. 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장관급)과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차관급)이 공항에 마중을 나와 특사단을 맞았다. 리 위원장은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의 북측 단장이자 지난달 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방남했던 김여정(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특사단의 일원이었다. 맹 부부장은 북측 올림픽 응원단 관리를 위해 19일간 체류하면서 한국 정부 인사들을 접촉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북측은 김 특사단의 방남 때 한국 측 영접단과 격을 맞췄다. 당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천해성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이들을 맞은 뒤 인천공항 의전실에서 짧게 대화를 나눴다. 이날 대북 특사단과 리 위원장, 맹 부부장 등도 순안공항 귀빈실에서 10분간 환담을 했다. 이후 북측이 준비한 차량으로 평양~희천 고속도로를 통해 30여분(약 30㎞)간 이동해 3시 40분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했다. 지난달 25일 방남해 문 대통령을 만났던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이 이곳에 나와 특사단을 영접했다. 특사단과 김 부위원장 등은 이곳에서 15분가량 방북 일정 등을 협의했고, 바로 김 위원장과의 접견과 만찬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특사단은 오후 6시부터 김 위원장과 접견 및 만찬을 진행하며 환담을 나눴다. 앞서 이날 오전 특사단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에게 방북 보고를 했고 문 대통령은 이들이 북한에서 북·미 대화의 첫 단추를 끼우는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답신’ 성격의 친서는 이보다 앞선 지난 3일쯤 정 실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 등 특사단은 조 장관, 남 2차장, 권혁기 춘추관장 등의 배웅을 받은 뒤 서울공항에서 특별기를 타고 오후 1시 50분쯤 출발했다. 특사들의 손에 가방은 들려 있지 않았다. 앞서 김여정 특사가 ‘친서’를 담은 검은색 007 가방을 들고 다녀 눈길을 끌었지만, 이들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별도 보관한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 등은 활주로 중간에서 취재진의 사진 촬영 요구에 응한 뒤 조 장관 등과 악수하고 특별기에 올랐다. 특사단 5명과 별도로 동행하는 실무인원 5명은 취재진의 눈을 피해 앞서 특별기 뒤쪽 문으로 탑승했다. 실무인원은 청와대 소속 2명(국가안보실장실·통일비서관실)과 국정원 소속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특사단, 김정은과 ‘비핵화·평화’ 대화

    특사단, 김정은과 ‘비핵화·평화’ 대화

    김영철 만난 뒤 金 면담·만찬 “남북관계 개선” 文 친서 전달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방북한 첫날인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고 만찬을 가졌다. 수석특사를 맡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면담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앞서 특사단은 이날 오후 특별기(공군 2호기·보잉737 3Z8)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떠나 ‘ㄷ자 모양’의 서해 직항로를 거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1박 2일 일정에 돌입했다. 공식 대북특사는 2007년 8월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조율하려고 방북한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이후 11년 만이다. 특사단은 정 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의 특사와 실무진 5명으로 구성됐다. 서울을 떠난 지 1시간여 만에 도착한 평양 순안공항에서 리현 통일전선부 실장이 기내 영접했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과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공항에서 특사단을 맞이했다. 특사단과 리 위원장 등은 공항 귀빈실에서 10분간 환담하고 고급 휴양시설이자 특사단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로 이동했다.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곳에서 특사단을 영접했다. 특사단과 김 부위원장 등은 1박2일간의 세부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면담·만찬을 진행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접견 때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문 대통령의 친서에는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 및 만찬 일정은 사전에 협의됐던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첫날 만찬은 순조로운 징조로 오늘 큰 틀의 얘기를 하면 내일은 (김 위원장의)지침에 따라 북측에서 실무적인 내용을 들고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출국에 앞서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와 관계 개선의 흐름을 살려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확고한 뜻과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긴요한 남북 대화는 물론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다양한 대화를 이어 가려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협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사단은 남측 고위당국자들로는 최초로 김 위원장을 만났다. 북·미 대화 및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김 위원장의 속내를 ‘전언’이 아닌 ‘육성’으로 파악할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명확한 비핵화 메시지를 끌어내지 못하더라도 북·미 대화의 ‘입구’로 첫걸음을 뗀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다. 정 실장과 서 원장 등은 6일 오후 귀환한 뒤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방북 및 방미 결과를 중국과 일본 등과 공유하고 북·미 대화를 위한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북특사단, 김정은 위원장과 만찬…문 대통령 ‘친서’ 전달

    대북특사단, 김정은 위원장과 만찬…문 대통령 ‘친서’ 전달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문재인 대통령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고 만찬 회동을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면담과 만찬은 특사단이 평양에 도착한 지 3시간여 만인 오후 6시부터 진행됐다. 만찬에는 수석특사인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 5명 전원이 참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 인사와 만난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북측에서는 만찬에 김정은 위원장 외에 누가 참석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면담 및 만찬 장소도 공개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찬 성사는 이날 특사단이 평양에 도착한 뒤 공식 발표됐지만 남북 간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실장은 만찬에 앞선 면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서에는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함께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북미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만찬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날 밤 11시 현재 특사단으로부터 결과물을 담은 전통문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동 뒤 공동보도문이나 합의문 도출에 대해 “정상 간 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양쪽 합의나 양해 하에 특사단이 뭔가 발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북 이틀째인 6일 일정과 관련, 그는 “일단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이 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큰 틀에서 얘기하고, 그 지침 아래에서 내일 회담을 통해 실무적 내용을 논의하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북 특사단, 도착 첫날 김정은 위원장과 만찬···“순조롭게 진행”

    대북 특사단, 도착 첫날 김정은 위원장과 만찬···“순조롭게 진행”

    北김정은, 남측 인사 접견은 2012년 이후 처음정의용, 김정은 면담서 문재인 대통령 친서 전달김영철 통전부장이 숙소 ‘고방산초대소’서 영접특사단, 정부에 팩스와 이메일로 현지 상황 전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고 만찬 회동을 가졌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사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접견과 만찬을 오후 6시부터 진행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와 만난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만찬에는 수석특사인 정의용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 5명 전원이 참석한다.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 외에 누가 참석할지 알려지지 않았다. 면담 및 만찬 장소도 공개되지 않았다. 정 실장은 면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김여정 특사 방남 당시 한 시간 접견하고 한 시간 반 오찬을 했는데 그에 준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회동 이후 공동보도문이나 합의문 도출 가능성과 관련, 이 관계자는 “정상 간 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양쪽 합의나 양해 하에 특사단이 뭔가 발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방북 이틀째인 6일 일정과 관련, 그는 “일단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큰 틀에서 얘기하고, 그 지침 아래에서 내일 회담을 통해 실무적 내용을 논의하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특별기로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했던 특사단은 오후 2시 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특사단은 리현 통일전선부 실장의 기내 영접을 받았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과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이 공항에 마중 나와 특사단을 맞이했다. 특사단과 리 위원장, 맹 부부장 등은 공항 귀빈실에서 10분간 환담을 했다. 이어 오후 3시40분 숙소인 대동강변의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해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의 영접을 받았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특사단과 김 부위원장 등은 이곳에서 15분가량 방북일정을 협의했고,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접견과 만찬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대표단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는 고급 휴양시설로, 영접인사·경호·숙소 준비상황 등을 볼 때 북측이 남측 대표단 환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대표단이 전해왔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특사단은 이 같은 내용을 팩스로 정부에 보내왔으며, 관련 사진은 이메일로 보내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도감청 우려 탓인지 위성 전화를 사용했다는 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방북 전 인사하는 대북특사단

    [서울포토] 방북 전 인사하는 대북특사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5일 오후 북한을 방문하는 특별기 탑승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서훈 국정원장,정의용 국가안보실장,천해성 통일부 차관,김상균 국정원 2차장.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대북특사단, 친서 들고 평양으로 출발

    대북특사단, 친서 들고 평양으로 출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이 5일 오후 1시 50분쯤 특별기를 타고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했다.특사단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공항에서 출발당시 사진으로 본 특사단은 검은색과 회색 계통의 양복을 입었으며, 서류가방을 든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배웅 나왔다. 특사단은 이날 오후 평양 도착 직후 북측 관계자들과 회동한 뒤 만찬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오늘 미팅과 만찬이 예정돼 있지만, 북측은 참석자를 임박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만찬에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특사단은 5일 오전이나 오찬 등을 통해 김 위원장과 면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특사단의 숙소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특사단 숙소로는 백화원영빈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정 실장과 서 원장을 비롯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이날 오후 2시 성남 서울공항에서 특별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1박 2일 일정으로 방북한다. 특사단은 평양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회동하는 데 이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용 대북 수석특사 “문 대통령 비핵화 의지 분명히 전달할 것”

    정의용 대북 수석특사 “문 대통령 비핵화 의지 분명히 전달할 것”

    대북 수석특사로 5일 방북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확고한 뜻과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정 실장은 5일 정 실장은 이날 오후 특사단을 이끌고 방북길에 오르기 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오늘 문 대통령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한다”면서 “이를 위해 긴요한 남북 간 대화는 물론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다양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협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은 평창올림픽 계기에 북측에서 특사와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포함한 이번 특사단은 남북문제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식견 갖춘 분들로 구성됐다”며 “대북특사단이 소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큰 힘과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저와 모든 특별사절단 단원은 이번 방북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성원, 국내외 기대에 부응하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을 비롯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이날 오후 2시 성남 서울공항에서 특별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1박 2일 일정으로 방북한다. 특사단은 평양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회동하는 데 이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용·서훈 대북특사단 오늘 방북…귀국 후엔 방미

    정의용·서훈 대북특사단 오늘 방북…귀국 후엔 방미

    비핵화와 관련한 북미대화를 구상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북한을 방문한다. 귀국 보고를 마친 후엔 미국을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한다.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별사절로 하는 특별사절단은 이날 오후 1박 2일 일정으로 특별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날아간다. 특사단은 정 실장을 포함해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꾸려졌으며, 실무진 5명을 포함하면 총 10명이다. 특사단은 북한에 머무르는 기간 북한 고위급 관계자를 만나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 조성, 남북교류 활성화 등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귀국 보고를 마친 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중국·일본과도 이와 관련해 긴밀히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큰 만큼 김 위원장에게 전할 문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방북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해 대북 특사 방침을 밝힌 이튿날인 지난 2일 북측에 전통문을 보내 서해 직항로 이용 방침을 전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김정은, 정의용·서훈 특사에 비핵화 의지 보여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대북 특사로 1박2일 일정으로 오늘 평양에 간다. 대북 특사는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김만복 국정원장의 파견 이후 11년 만이다. 이들의 파견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을 전달한 김여정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한 답방 성격을 띤다. 남북 정상회담과 비핵화를 위한 미국과의 대화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특히 방남한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북·미 대화의 조건, 방법을 우리가 설명한 만큼 대답에 관심이 쏠려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월의 한·미 군사훈련을 앞두고 하루라도 빠른 시일 안에 북·미를 대화 테이블에 앉히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특사를 보낸다. 특사가 김정은을 면담할지 확실치 않지만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방북 직후 워싱턴으로 날아가 평양 수뇌부의 의사와 의중을 그들의 카운터파트에게 전하고 북·미 대화를 중재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열린 한반도 평화의 길은 남북의 특사 교환과 정상회담, 북·미 대화를 거쳐 이번에야말로 열매 맺도록 관련국들이 노력해야 한다. 모든 것의 출발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를 향해 천명하는 데 있다. 북한은 비핵화를 전제로 하자는 미국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그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외교적으로,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지만 결코 대화를 구걸하거나 미국이 떠드는 군사적 선택을 피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의 문을 찾기 위한 북·미의 기선잡기로 이해할 수 있는 언술이다. 하지만 김정은 신년사 이후 북한 언행을 보면 미국과 대화 의지를 충분히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비핵화를 빼놓고는 대화가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비핵화는 미국만의 요구가 아니다.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인 남한이 그러하며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요구이다. 핵을 가진 상태에서 남북, 북·미, 북·일 관계 정상화를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부터 용납할 수 없다. 언제부턴가 비핵화가 북·미 간 문제이고 한·미 훈련을 대화의 지렛대로 쓸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고 있는데, 이건 북한이 원하는 바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기승전 비핵화’라는 점,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남북관계 개선이 미국을 설득하고 북·미 대화를 견인할 수는 있어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는 보여 주고 있다. 김정은은 문 대통령 특사에게 비핵화 메시지를 똑똑히 밝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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