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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참모들과 ‘독대’ 필요하다

    얼마전 청와대 출입기자가 장관급 대통령 참모의 역할이 대폭 강화된다는 기사를 쓰겠다고 했다.대상은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보좌관이었다.대통령이 이들에게 ‘독대(獨對)’를 허용할 것 같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비서실장까지 독대를 않았다니…” YS시절 청와대를 출입했던 경험에 비춰 믿기지 않았다.“이제라도 바꾼다니 됐지.”라고 생각했다. 보충취재 결과 노무현 대통령이 3인의 역할강화를 당부했을 뿐,독대불허 방침은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이건 아닌데”라는 상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전 정권까지 ‘청와대 독대’의 폐해에 대해 누구나가 공감하고 있다.때문에 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정책 및 인사 결정 과정에서 누구와도 독대를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국정원장이나 일반 각료 보고 때 비서실장·관련 수석을 배석시키고 있다.참모 보고때도 수석·보좌관급끼리 묶거나,비서관·행정관을 배석시키고 있다.급한 보고도 의전 및 부속실 관계자를 곁에 둬 ‘독대의 원칙’을 실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정부 들어 유인태 정무수석이 노 대통령과 한번 독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유 수석의 건의를 대통령이 수용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이후 노 대통령의 ‘독대 불허’ 원칙이 더 강고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아는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조심스럽다.한 관계자는 “새정부 초기,현안이 많은 장관들이 대통령을 자주 만났다.김진표 경제부총리,윤영관 외교·김화중 복지·박봉흠 예산처 장관 등이다.독대가 아닌데도 ‘실세 장관’이란 소문이 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의견이 달랐다.“이럭저럭 적응은 해나가고 있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사석에서 이런 말을 했다.“DJ는 세 부류를 선호했다.부지런한 사람,똑똑한 사람,속삭거리는 사람이다.” ‘똑똑’은 박상천·이해찬 의원이 꼽혔다.대통령 곁에서 소곤소곤 얘기를 잘하는 이는 김한길씨다.박지원씨는 ‘부지런’에다,시중의 가십거리를 대통령에게 재미있게 전하는 재주를 가졌다.당연히 박지원씨가 ‘최고 참모’가 됐다.과거 청와대에서 특정 참모가 ‘대통령과의 대화통로’를 독점한 적이 있었다.그렇다고 참모들의 독대를 전면금지하는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같다.특정 참모가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릴 정도가 되는 상황은 대통령 스스로 막을 수 있다. ‘태풍속 대통령의 연극관람’이 파문을 일으켰다.함께 갔던 참모들이 취소를 건의할 수도 있었던 일정이었다.대통령과 ‘긴밀한 시간’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건의가 없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이라크 파병문제는 논외로 치자.각종 국책사업에 대한 결정이 자꾸 뒤로 미뤄지는 것은 참모들이 ‘충언’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 아닌 지 걱정된다. 청와대에는 국정기록비서관이 있다.독대는 하되,비공개 기록으로 남기는 방안도 있다.잘못된 정책건의였는지는 역사에 맡기면 된다. 참모들은 정찬용 인사보좌관 케이스를 되돌아볼 만하다.정책분야가 아니긴 하지만,근래들어 정 보좌관에게 ‘독대’가 허용되고 있다.그도 처음부터 독대가 가능했던 것은 아니었다.신속한 인사 결정 필요성을 내세워 독대를‘쟁취’한 측면이 있다고 한다. 이 목 희 정치부장 mhlee@
  • 한나라 “정치 재판” 민주 “사필귀정”

    지난 1996년 안기부 자금의 총선자금 불법전용 사건(일명 안풍)과 관련,법원이 23일 1심에서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에게 징역 4년 등을 선고한데 대해 한나라당은 ‘정치재판’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반면 민주당과 통합신당은 ‘사필귀정’이라며 안기부 예산의 반납을 촉구했다.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기부 계좌에 정치자금이 들어갈 수 있음을 재판부 스스로가 인정하면서도 검찰의 일방적 증거만 채택해 국고로 단정한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면서 “법원은 향후 항소심에서 충분한 증거조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도 “김대중 정부 때 국정원장을 지냈던 인사들도 안기부 예산 가능성을 일축했는데 검찰이 강 의원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우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은 정치적인 재판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법원이 중형을 선고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1197억원의 안기부 예산을 국가에 반납하라.”고 한나라당에 촉구했다.통합신당에 참여한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재판결과에 공감한다.”면서 “한나라당은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하고 승복함으로써 사법부의 권위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여의도는 지금 ‘배반의 계절’

    #장면1 23일 오전 민주당 기자실은 술렁였다.지난해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이었던 유종필 전 후보공보특보가 ‘반노’(反盧)의 기치를 내건 민주당 대변인으로 전격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내년 총선 때 서울 관악을에서 통합신당측 이해찬 의원과 일전을 앞두고 있는 유 대변인은 곧 기자실에 나타나 “대선 이후 청와대쪽과는 교류가 없었다.”고 ‘진로 변경’을 분명히 했다. #장면2 지난 19일 통합신당의 원내대표 선출행사에 앉아 있는 박양수 의원은 외로워 보였다.다른 참석자들은 앞줄에 나란히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지만,민주당 구주류 출신으로 신당참여를 선언한 박 의원은 친한 사람이 없어서인지 멀찌감치 뒤에 떨어져 자리를 잡았다.그를 발견한 의원들이 “앞으로 오라.”고 여러 차례 권유했지만,박 의원은 “괜찮다.”고 한사코 사양했다. ●정치성향과 다른 진로 선택 여의도는 지금 ‘변신’의 계절이다.친노(親盧) 성향 정치인들의 통합신당 창당으로 민주당이 둘로 쪼개지면서 원래 성향과는 정반대의 진로를선택한 의원들이 속출,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먼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만든 민주당을 박차고 나가 통합신당을 만든 정치인 중에는 친(親) DJ 인물이 적지 않다.범동교동계로 분류되는 의원만 해도 박양수 의원 외에 정동채·배기선 의원이 있다.DJ 정부에서 국방장관 및 국정원장을 역임한 천용택 의원과 교육부장관을 지낸 이해찬 의원,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일한 이강래 의원,경제부총리를 지낸 강봉균 의원,문화부장관을 지낸 김한길 전 의원도 신당으로 간 사람들이다. DJ에게 “연어가 되겠다.”며 충성심을 과시했던 송석찬 의원도 신당행을 택했다.대선과정에서 반노 입장을 보였던 김명섭·송영진·김덕배·설송웅 의원이 신당에 합류한 것도 눈길을 끈다. 반면 대선 때 노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했지만 신당을 외면하고 민주당 잔류를 택한 정치인들도 적지 않다. 조순형·추미애 의원은 대선 때 각각 공동선대위원장과 국민참여운동본부장으로서 공신 역할을 했지만,지금은 반노파의 선봉장으로 민주당을 사수하고 있다.대선 때 노 대통령을적극 도왔던 김상현·김경재 의원과 대통령당선자 대변인을 지낸 이낙연 의원도 당 잔류를 택했다. ●17대 총선 위한 고육지책 ‘변신’의 옷을 갈아 입은 이들은 하나같이 “소신에 따른 선택”이라고 강변하고 있다.하지만 줄곧 비슷한 노선을 걸어온 정치인들이 하루아침에 정반대로 갈리는 현상은 정치인 스스로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다.중도파였던 김근태 의원이 3일간 단식 후 돌연 신당행을 밝혔을 때 같은 재야 출신으로 오랜 세월 가까이 지내온 김영환 의원이 “나는 선배님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의아해한 것이 단적인 예다. 결국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지역구 민심과 정치적 계산에 따라 진로를 선택했다는 관측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와 함께 각 당에서 고위당직이나 정부관료직,전국구 상위순번 등을 보장받고 진로를 정했다는 얘기도 무성하다.특히 민주당쪽에서는 “신당에 간 사람 중에는 검찰에 개인비리가 걸려 어쩔 수 없이 소신과는 정반대의 선택을 한 경우도 있다.”는 미확인소문도 나돌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송두율교수 향후 수사전망/‘김철수냐 아니냐’ 최대 쟁점

    체포영장이 발부된 송두율 교수는 23일 자진출두 형식으로 국가정보원의 조사를 받는다.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 인물이라는 의혹이 어떻게 결론날 것인지에 따라 사법처리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최종 결론이 어떤 식으로 나든 송 교수의 사례가 해결되면 해외 민주화인사를 둘러싼 간첩 혐의 논란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국정원 “공소보류등 여러방안 검토” 송 교수는 ‘김철수와 동일인물설’,‘오길남씨 입북권유 의혹’,‘여러차례의 방북활동’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할 것으로 보인다.국정원에 직접 출두할지,시내 모처에서 조사받을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동행한 김형태 변호사는 말했다.국정원 관계자는 송 교수가 조사에 적극 협조하면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고 조사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이 관계자는 “조사를 마친 뒤 공소보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검찰과의 협의를 거쳐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쟁점은 지난 97년 망명한 황장엽씨가 주장한 대로 송 교수와 ‘김철수’가 동일 인물이냐는 것이다.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송씨는 북한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며,‘김철수’라는 가명으로 서독에서 암약한 대남공작원”이라며 사법처리를 요구했다.정 의원은 2001년 당시 국정원의 국정감사 답변자료,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신건 전 국정원장의 국회 답변 등을 근거로 내놓았다. 정 의원은 “당시 임 장관과 신 원장도 송씨가 김철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면서 “송씨가 황씨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소송에서 황씨의 주장이 인정되지 않은 것은 ‘법원에 보안관련을 제외하고 제출한 증거자료만으로 입증하기 부족하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국정원이 답변했다.”고 밝혔다. ●해외인사 간첩혐의 논란 일단락될듯 당시 국정원은 재판부에 낸 사실확인서에서 “82년 귀순한 이한영이 ‘김정일로부터 서독 조선노동당 구주위원장이 김철수라고 득문했다.’고 진술,집중 내사하기 시작했다.”면서 “독일 헌법보호청(BFV)의 동향자료,귀순자 증언,황씨 진술 등을 토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정 의원은 주장했다.그러나 송 교수측은 이런 주장들에 대해 김철수와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은 명예훼손 재판에서 밝혀진 사실이라고 맞서왔다. 구혜영 박정경기자 koohy@
  • 송두율 교수 처리 어떻게/친북행위 조사후 출국 허용할 듯

    박정희 정권 시절 반정부 활동으로 ‘친북인사’로 분류돼 입국이 금지됐던 송두율(59) 독일 뮌스터대 교수의 입국은 37년 만이다. 송 교수를 초청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은 직접 독일 현지를 방문해 송 교수가 귀국하도록 설득했다.오랜 지인인 박호성 서강대 교수는 “민변에서 활동했던 고영구 변호사가 국정원장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에 송 교수가 크게 놀라는 등 국내 상황이 호전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송 교수는 이날 사업회측에 보낸 ‘37년만에 고향을 찾으면서’라는 글에서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아버님의 묘소를 찾아 불효를 용서해 주십사 빌고 싶다.”면서 “친구와 선후배,민족 내일의 희망인 젊은이와도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송 교수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사법당국은 송 교수가 귀국하면 공항에서 체포해 조사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공안당국이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국가보안법상 특수직무유기 조항 때문.수사관이 국가보안법 위반자를 알면서도 직무를 유기할 때에는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국내 극우단체로부터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당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가 시대적인 변화를 감안,해외 체류 민주인사에 대해 전향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송 교수를 전격 구속하는 것도 부담이다.송 교수가 독일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출국금지 조치에 따른 독일과의 외교적 마찰도 불가피하다.때문에 송 교수의 친북행위는 충분히 조사하되 출국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송 교수는 이날 베를린 자택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공안당국의 조사에 대해 “원칙적으로 거부한다는 입장이지만 나를 위해 애쓰는 분들을 고려하고 외교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품위와 명예가 지켜지는 방식이면 당국의 ‘일정한 절차’에 응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충식 박지연기자 anne02@
  • 한나라 파상공세/“盧대통령 국회무시… 전면전 불사”

    한나라당은 8일 노무현 대통령이 사실상 김두관 행자부장관 해임 유보 결정을 한 것과 관련,‘전면전’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이날 긴급 의원간담회를 열어 “김두관 장관과 싸울 때가 아니라,국회를 무시한 노 대통령을 상대로 직접 싸워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운 데서도 알 수 있다.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향응사건,굿모닝시티 게이트,‘대통령 측근·친인척 비리의혹사건’ 조사단 등 노 대통령과 관련된 특위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특위도 회의를 열고 “제대로 활동해서 노 대통령의 비리를 밝혀내자.”고 거듭 다짐했다. ●대통령에 대한 압박 개시 ‘양길승 진상조사단’은 당장 공개질의서를 내는 등 노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시작했다.▲지난해 12월 25일 열린 아들 노건호씨의 결혼식에 대통령측 하객은 극히 가까운 친지 400여명으로 제한됐는데 당시 이원호씨가 어떤 경위로 초대됐는지 ▲노 대통령이 당선 직후 이원호씨에게 직접 감사장을 준 것은 어떤 연유에서인지 ▲대선기간 이원호씨 부인 명의 등에서 50여억원이 인출돼 대선자금으로 유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적이 있는지,안했다면 지금이라도 확인을 지시할 용의가 있는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양 전 실장을 조사할 때 이원호씨가 노건호씨의 결혼식과 대통령 취임식,청남대 반환행사 등에 참석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물었다. 홍사덕 총무는 “검찰이 조사를 못한다면 대통령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는 형태로라도 이 문제를 조사하고 미진하면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높아진 비난 수위 최병렬 대표는 상임운영위에서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한 상황이다.헌법정신을 짓밟고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는 과거 독재정권에도 없었다.대통령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노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린 뒤 “야당과 정면으로 마주치는 상황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이어 ‘5·6공 인적청산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관련,“당력을 집중해 대여투쟁에 나서자.”면서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국정원장 임명 반대,제2대북송금사건 특검,행자부장관 해임안 등 국회의 결정이 반년동안 3차례나 거부됐다.”면서 “갈등과 분쟁을 조정해야 할 대통령이 국회·야당과 싸움을 걸고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일단 국정감사 등 원내투쟁에 전력 투구하되 장외투쟁 추진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지운기자 jj@
  • 민주 신당파 43명 “내주 탈당”

    민주당 신당파 43명이 추석 연휴 이후 국정감사 시작일(22일) 이전에 집단 탈당키로 결의했다고 정동채 의원이 7일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평창동 올림피아호텔에서 4시간에 걸친 신당파 워크숍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워크숍 참석자와 위임자 43명 모두가 국감 시작 전까지 원내 교섭단체를 등록키로 결의했으며,1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발기인 대회를 10월안에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신당 이름은 ‘국민참여통합신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신당파의 좌장인 김원기 고문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 일정을 공식 발표한다. 이재정 의원은 “신당 창당주비위에 동참한 33명 말고도 김근태·김기재·배기선·김덕규·강봉균·김명섭·문석호·송영진·신계륜·설송웅 의원 등 10명이 오늘까지 추가로 참여키로 했다.”면서 “앞으로 참여하는 의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이들 43명 중 지역구 의원은 36명,비례대표(전국구)는 7명이다.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의원은 29명이고,나머지는 결정을 위임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정 의원은 “비례대표는 자진탈당하면 의원직이 상실되기 때문에 당에 제명을 요구키로 했으며,만일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지역구 의원만이라도 먼저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우선 민주당 탈당 의원들로만 교섭단체를 구성키로 했으며,한나라당 탈당파 및 개혁신당과 합치는 것은 추후 충분한 논의를 거쳐 모두를 동참시키는 쪽으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정 의원은 탈당을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한나라당의 국정 발목잡기에 보다 선명하게 대응하기 위해 시일을 늦출 필요가 없고,국회 대표 연설에서 신당 활동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게 낫다는 공감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설명했다.그는 그러나 정대철 대표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반면 구주류는 이참에 신주류와의 결별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분당을 속히 마무리 지으려는 태세다.한 관계자는 “신당파에 합류한 의원들 지역구에 우리쪽 사람으로 새 조직책을 선정,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구주류의 한 의원은 “김원기 고문의 지역구에는 윤철상 의원,정동영·장영달 의원에는 진념 전 경제부총리·이무영 전 경찰청장·신건 전 국정원장,정동채 의원에는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신기남 의원은 조재환 의원,임종석 의원은 고재득 성동구청장 등 좋은 사람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그동안 중도적 입장을 취해온 김근태 고문은 오전 신당파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반면 구주류쪽으로 기운 조순형 고문과 추미애 의원은 신당파를 “분열주의자”라고 비판하면서 노 대통령에게 입장표명과 면담을 요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朴“민족 눈높이로” 檢“국민동의 필요”

    “남북관계를 위한 노력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논란이 예상되더라도 국민의 이해와 동의를 거쳐 투명하고 적법하게 추진됐어야 합니다.”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8일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2000년 6월 정상회담 직전 북에 5억달러를 불법송금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5년을 구형했다.또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위원장·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에게 각각 징역 3년을,임동원 전 국정원장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에게는 징역 1년6월이,최규백 전 국정원 기조실장에게는 징역 1년이 구형됐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金庠均)의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특검팀은 논고를 통해 “이번 특검수사는 남북 정상회담 자체나 과거 정부의 대북정책이 아니라 과정상의 위법행위를 문제삼은 것”이라면서 “대북정책을 통치행위로 본다 해도 불법대출이나 송금까지 통치행위 범주에 들어갈 수는 없다.”고 밝혔다.이어 “투명하고 신중한 과정을 거쳤다면 지금처럼 국론이 분열되고 정치·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피고인들이 통치행위론이나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아전인수식으로 원용,면죄를 주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남북교류·평화협력 시대를 열었던 정몽헌 회장이 타계해 한없는 슬픔을 느낀다.”면서 “고인의 유지대로 평화협력에 이어 남북 통일시대가 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남북문제는 어느 한쪽의 눈높이가 아니라 민족의 눈높이로 바라봐야 해결된다.”면서 “과정상 절차를 어긴 모든 책임은 당시 모든 협상을 진행했던 나에게 지워달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그림자처럼 모셨던 정 회장이 사망한 것은 모두 내가 사업을 하면서 실정법을 위반하는 등 너무 앞서간 탓”이라고 울먹였다.임 전 원장도 “한반도 긴장완화에 큰 보탬이 됐던 정 회장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다.”면서 “햇볕정책 추진과정이 사법심사대상이 된 것은 가슴아프지만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것을 생각할 때머리숙여 사죄한다.”고 했다.이 전 수석은 “제2금융위기를 막기 위한 구조조정과 정상회담 성공개최를 위한 지원이라는 모순된 정책 사이에서 고심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일어난 책임은 달게 받겠다.”고 호소했다. 이날 공판은 민주당의 한화갑 전 대표와 김근태·김옥두 의원을 비롯, 민주당 관계자 등 방청객 14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선고공판은 다음달 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홍지민기자 icarus@
  • 영욕의 권노갑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지난달 2일 진승현 게이트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본격적인 정치적 복권을 준비했다. 공판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 오열하며 큰절을 올렸던 노(老)정객은,오는 14일 김근태 의원의 정치자금 관련 재판이 잘 마무리되면 미국에 있는 둘째 손자를 보러가겠노라며 기뻐했다. 그는 국민의 정부에서 ‘권력의 핵심’이라는 뜻에서 ‘권부’로 통했으나,그만한 영화를 누리지 못한 채 오욕의 길을 걸었다.국민의 정부 출범 전과 임기말 등 2차례 구속됐고,정치자금과 관련된 각종 스캔들에 단골로 거론됐다.지난 97년 2월 한보사건으로 구속돼 정권교체의 감격을 옥중에서 삭여야 했고,이듬해 8·15특사로 풀려나 복권된 이후에도 당시 김중권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종찬 국정원장 등 여권 신주류에 밀려 일본 등 해외를 떠돌며 ‘유배’ 생활을 해야 했다. 2000년 16대 총선때는 스스로 출마를 포기하면서 공천 교통정리와 산하단체장 인사를 주도하고 그해 8·30전당대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되면서 권력의 핵으로 재부상했으나,당시 특보였던 최규선 게이트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2000년 12월에는 정동영 고문을 비롯한 당내 쇄신파의 ‘인적 쇄신’ 요구에 밀려 ‘순명(順命)’이란 말을 남기고 최고위원직을 사퇴,2선 퇴진을 강요당했다.이어 이인제 의원을 대선후보로 밀면서 ‘킹 메이커’로서의 변신을 꾀했으나 노무현 돌풍에 밀려 재기의 발판을 잃었다. 지난해 5월에는 진승현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됐고,일생의 고락을 함께 해온 김 전 대통령과의 관계마저 소원해지기까지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시민단체 초청 ‘해외 민주인사’ 사연

    반국가 인사나 간첩으로 낙인 찍혀 30여년 동안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해외 민주인사 61명을 집단 초청하려는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시대 분위기의 변화를 타고 이들이 귀국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들의 사연과 경과,정부의 입장 등을 살펴본다. “꿈에도 그리운 고국 땅을 밟아서 빼앗긴 수십년의 세월을 되찾고 싶습니다.”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가 추천한 고국 방문 대상자들은 벅찬 감회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조국땅 밟나’ 기대감 30∼40년의 세월을 이역만리 객지에서 보내는 동안 ‘반체제·친북인사’라는 오명 속에서도 한시도 잊어본 적 없는 조국이었다.이들은 고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삶이 제대로 평가되기만 바랄 뿐이다. 42년째 고향인 경남 남해를 찾지 못한 곽동의(74·일본 도쿄 거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의장은 10일 기자와의 국제전화에서 오래전 세상을 등진 누나 얘기부터 꺼냈다.그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1964년 하나밖에 없는 누님을 잃었을 때 장례식 조차 가지 못했다.”며 말끝을 흐렸다. 당시 곽 의장은 굴욕적인 한일회담을 반대하며 반독재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곽 의장은 “투쟁을 멈추면 입국을 허가해주겠다는 당국의 제의에 ‘죽은 사람을 두고 정치거래를 하느냐.’며 그 자리에서 여권을 찢어버렸다.”고 말했다. 곽 의장은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교민단체인 민단에서 제명돼 여권발급은 물론 금융거래도 제한당하고 자녀들 출생신고도 하지 못했던 아픔을 떠올렸다.그는 “입국한 뒤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고국방문은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해외민주화 인사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부터 국내 인사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명예회복과 정당한 평가 내려져야 고 이응로 화백의 조카인 이희세(72·프랑스 도르돈 거주)선생은 큰아버지인 이 화백이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고초를 겪는 것을 보고 화가의 꿈을 접었다.모교인 홍익대 강사로 일하다 1964년 프랑스로 유학간 뒤에도 ‘한국 화단을 바꿀 재목’이라는 평가까지 듣던 그였다. 이 선생은전화를 통해 “한국민들이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명예회복은 오히려 우리가 한국 정부에 해주어야 할 일”이라고 역설적으로 말했다.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통일운동과 반독재 활동을 벌인 그에게 이번 고국초청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그는 “그간의 활동을 정당하게 평가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분단의 경계를 넘나들며 통일된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쳐 살아온 우리에게 조국의 문은 완전히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민련 해외 활동을 벌여온 김성수(67·독일 프랑크푸르트 거주)·정방지(60)부부는 “희망이 있으면 오랜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말로 소회를 밝혔다.이들은 1966년 독일로 유학온 뒤 만났다.정 여사는 “추진위가 결성됐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이 직접 축하의 영상메시지를 보냈다.”면서 “3대 독자인 남편을 기다리다 지난해 돌아가신 시어머니께 가장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친북·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35년 동안 고국에 오지 못한 송두율(59·독일 뮌스터대)교수는 휴가중이라 통화하지 못했다.동백림사건에 연루됐던 정규명 박사 등 많은 인사들은 투병중이어서 통화조차 어렵거나 제대로 연락되지 않았다. 구혜영 기자 koohy@ ■어떻게 추진되나 해외에 체류중인 민주화 인사 61명을 일괄 초청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대책위원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는 12일 이들의 입국심사서류를 법무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국정원장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초청 대상 인사들의 소속 단체가 반국가단체로 규정돼 있거나 일부 인사는 간첩사건에 연루돼 실정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어 당국의 가시적인 조치가 없으면 ‘조건없는’ 귀국은 실현되기 어렵다. ●반국가단체 소속 이유로 여권발급 거부 해외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고국방문 초청사업은 2000년 12월 결성된 한통련 대책위가 물꼬를 텄다.고영구(현 국정원장) 변호사와 상지대 강만길 교수,국회의원 이창복씨 등이 공동대표를맡았다.당시 조직위원장이었던 임종인 민변 부위원장은 “반체제 인사라는 오명을 쓰고 수십년간 살아온 한통련 회원들의 명예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정부 당국에 명예회복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들에 대한 여권발급거부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통련은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뒤 이듬해 8월 결성식을 갖고 일본에서 반독재 민주화와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구출 투쟁에 주력했다.한통련은 1978년 이른바 ‘재일동포 유학생 김정사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반국가단체 선고를 받았다.곽동의 한통련 의장은 1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통련이 일본에서 대규모 반유신 활동을 벌이자 당시 일본 유학생이었던 김씨를 한통련 회원으로 몰아 한통련을 이적단체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사회질서를 해칠 우려 있어 입국 거부 해외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반독재 투쟁은 1990년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해외본부 결성으로 이어졌다.범민련 결성은 이들의 활동방향을 통일운동으로 옮기는 역할을 했다.범민련해외본부는 남·북측 본부와 함께 3자 공동체제로 활동하는 기구로,결성 1년 뒤 1차 범민족대회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마자 반국가단체로 규정됐다. 남측본부 후원회 김수연 간사는 “해외본부 인사 가운데 상당수는 ‘사회질서를 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입국불허 조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남측본부는 지난해 12월 이들을 초청하기 위해 법무부와 교섭을 벌였지만 거부당했다. 1967년 중앙정보부가 발표한 ‘동백림 사건’ 연루자들은 동베를린을 거점으로 간첩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 번번이 입국을 거절당했다. 작곡가 윤이상(1995년 사망)씨와 부인 이수자(78)씨,정규명 물리학 박사,고 이응로 재불 화가 등이 이에 속한다.현지에서 이들의 ‘명예회복’에 앞장서고 있는 ‘한민족 유럽연대’의 김진향 통일위원장은 “정치망명의 길을 택해 대부분 현지 국적을 취득했다.”고 전했다.국내에서도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와 5·18기념재단 등을 중심으로 이들의 초청사업이 진행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추진위 김건수 사무국장은 “국민의 정부 때 국내 민주화운동의 명예회복에 앞장섰던 것처럼 해외 민주인사들에게도 공평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참여정부가 어느 정권보다 인권을 강조하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관련당국 입장 해외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귀국성사 여부와 관련,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다만 초청인사 대부분이 반국가단체 소속 회원이거나 과거 실정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어 일단 입국하더라도 필요한 조사는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정부가 갖고 있는 일관된 견해다. 국가정보원은 10일 “이들의 민주화 노력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실정법 위반 사실은 묵과할 수 없는 만큼 ‘처벌’이 아닌 ‘절차’는 거쳐야 한다.”면서 “60여명 전원에 대해 일률적인 법 적용은 어렵고 개인별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입국 자체를 금지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이들의 입국 사실을 국정원에 통보토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반국가단체 적용을 받고 있는 한통련과 범민련을 비롯해 과거 실정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인사들은 법 적용 논리에 따라 조사를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밖에 워낙 사안이 중대해 비자발급 규제대상인 사람은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국적을 갖고 있더라도 여권발급 금지대상자인 인사는 외교통상부장관의 발급 최종결정이 나지 않는 이상 입국 자체가 불투명하다. 여권법 제8조 제1항 제5호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정을 현저히 해할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에 한해 여권 발급을 거부토록 돼있다. 결국 이들의 귀국이 성사되려면 국가정보원의 입국통보 요청이 철회되거나 과거의 혐의를 벗어날 수 있는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 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대부분 예순을 넘긴 노인들이 짧은 기간 입국해서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해를 끼칠지 의문”이라면서 “이들의 명예회복과 조건없는 귀국이 보장되려면 대통령과 관계 당국이전향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진작 도와주지…”김윤규씨 조문객에 원망의 말

    “진작 좀 도와주지….” 고 정몽헌 회장의 장례위원장으로 빈소를 지키고 있는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이 정·재계 조문객들에게 던진 말이다. 김 사장은 연일 빈소를 찾아 위로하는 정·재계 인사에게 “진작 좀 도와주지 그랬어요.”라는 원망섞인 얘기를 자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현대 임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그렇게 손내밀고 도와 달라고 할 때는 누구 하나 안 쳐다 보더니….”라고 자주 되뇐다고 현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일부 정·재계 인사들에게는 “정 회장이 주축이 돼 남북경협사업을 할 때 정치권이고 재계고 모두 다 외면했다.”며 직설적으로 울분을 토로하기도 한다.그는 지난 4일 오후 빈소를 찾은 임동원 전 국정원장에게 “회장님이 다 막으려고 돌아가신 거예요.”라는 함축적인 한마디를 던지기도 했다.현대 관계자는 “대북사업을 추진하면서 겪었던 여러가지 어려움이 결국 정 회장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김 사장의 이런 원망을 지금이라도 대북사업을 도와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다. 김성곤기자
  • 정몽헌회장 자살 / 서울아산병원 빈소 표정

    4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유족들은 정 회장의 자살과 관련,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빈소에 몰려드는 조문객들의 인사에 답례만 할 정도였다.정 회장의 자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충격과 침통함에 휩싸였다. ●정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고 정주영 현대 전 명예회장의 동생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2남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6남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 등 가족 40여명과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 등 현대 임직원 200여명이 이날 오전부터 자리를 지켰다. 유족들은 오후 1시 이후 4층 객실에서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 3층 30호 빈소에 내려왔다.상주인 정 회장의 아들 영선군은 비통한 모습으로 조문객들을 맞았다.정 회장의 부인 현정은씨와 정몽준 고문의 부인 김영명씨 등 현대 일가 며느리들과 딸들은 연신 눈물을 훔쳤다. ●정몽구 회장은 오전 8시32분쯤 정 회장의 시신을 실은 앰뷸런스를 따라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했다.이어 10시40분쯤 정몽준 고문과 정몽근 회장도 장례식장으로 왔다.이들은 도착하자마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 객실로 직행,장례 절차·시신 처리 문제 등을 논의했다.취재진의 질문에는 굳은 얼굴로 “갑작스러운 일이라 잘 모르겠다.”,“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한편 정 회장의 아들 영선군은 오후 9시20분쯤 친구 1명과 함께 고개를 숙인 채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밖으로 나왔지만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말을 하지 않았다.하루종일 운 탓인지 영선군의 두 눈은 부어있었다. ●정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30호는 150여평 크기에 250여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도록 꾸며진 장례식장에서 가장 큰 곳이다.현대측은 정 회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오전 7시부터 장례식장에 연락,대청소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측은 또 대규모의 문상객과 취재진을 고려,800여평 규모의 장례식장 3층을 통째로 빌렸다. 빈소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정·관·경제계 인사 200여명이 보낸 화환으로 가득 찼다. ●빈소에는 밤 늦게까지 정·관·재계 주요 인사를 포함,수백명이 찾았다.노무현 대통령은 오후 6시30분쯤 문희상 비서실장을 보내 명복을 빌었다.문 실장은 “차질없이 대북정책이 이어지는 게 고인의 뜻 아니겠는가.”라는 노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후 1시30분 정 회장의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었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통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빈소를 찾은 임 전 원장에게 “회장님이 다 막으려고 돌아가신 것”이라며 흐느꼈다.고건 총리는 “남북 사업이 차질없이 지속적으로 될 수 있도록 통일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남북 경협을 위해 수고한 정치적 행위를 사법적 잣대로 처리해서 가슴이 아팠다.”면서 “정 회장은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 힘껏 일했는데 그 대가가 이렇게 나타나 침통하다.”고 애도했다.정 회장의 보성고 선배인 도올 김용옥씨는 “순진하고 소탈하고 정직한 사람이 이렇게 가게 돼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각중 전경련 명예회장 등과 함께 빈소를 찾은 손길승 전경련 회장은 “우리나라에는 여러가지 과제가 남아 있는데 이렇게 젊고 유능한 기업가를 잃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애도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프리 존스 명예회장은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 일을 계기로 한국 사람들이 한반도 문제를 잘 해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정몽헌회장 자살 / 어떤 혐의 받아왔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지난 한달 동안 대북사업 지휘자로,대북송금의혹 공판 피고인으로,또 현대 150억원 비자금 의혹사건 수사대상으로 숨가쁘게 움직였다.특히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3일 동안 잇따라 검찰수사와 대북송금 재판을 받는 등 심리적 압박감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때문에 검찰의 고강도 압박수사와 재판출석 등이 자살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일동안 잇따라 출두 대검 중앙수사부는 지난달 22일 ‘현대 비자금 150억원’ 사건에 대해 본격수사를 착수한 이래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과 31일,8월 2일 모두 3차례 출퇴근 조사를 받았다.고강도 조사는 비자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영완씨가 해외로 도피한 상황에서 불가피했다.김씨의 귀국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뇌물을 준 것으로 시인한’ 정 회장의 진술은 검찰수사의 최대 관건이었다. ●‘150억+α' 압박수사 부담 느낀듯 검찰은 비자금 150억원이 양도성예금증서(CD) 형식으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되는 과정 등을 집중추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과정에서 검찰이 현대 계열사의 분식회계나 그룹 전체 비자금에 대한 수사확대라는 압박용 카드를 사용해 정 회장이 심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도 점쳐진다.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과정에서의 폭언 등 강압수사가 정 회장의 자살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정 회장을 하루 12시간씩 조사했지만 대담 형식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또 김&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3명이 번갈아가며 대동했고 수시 접견과 식사시 동행 등을 허가하는 등 재벌총수에 대한 배려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했다.검찰은 정 회장이 진술을 거부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지도 않았으며 특검이나 재판 과정과는 배치되는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정 회장이 조사받는 입장에서 정신적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수사팀이 여러가지 배려를 한 입장에서 검찰수사와 정 회장의 자살을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정 회장의 변호인측도 “적법절차에 의해 검찰조사가 이뤄졌다.”면서 “정 회장이 조사받을 때마다 동행했지만 이상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송금공판서 경협 타당성 주장 지난 1일 ‘대북송금 의혹 사건’ 3차 공판에서 정 회장은 앞선 재판과는 달리 평소보다 많은 진술을 했다.“예.”,“아니오.”의 단답식 답변에서 벗어나 특유의 느린 말투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대북사업과 남북관계 개선과 경협을 위해 이뤄진 대북송금이 폄하되는 것에 대해 답답했던 심경을 표현했다. 정 회장은 이날 변론요지서에서 “실정법을 위반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대북송금은 경협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면서 “이번 사건이 남북경제활동을 투명하게 하는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 1억달러 지급 약속 부분에 대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국익을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던 것과는 달리 “4차 예비접촉 때 북한을 통해 정부가 1억달러를 보내기로 했다는 것은 알았다.”고 진술했다.그러나 박 전 장관은 “1억달러를 대신 지급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없다.”며 부인했다.미묘하게 입장이 엇갈렸던 탓인지 3시간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정 회장은 바로 옆에 앉은 박 전 장관과 한마디도 주고받지 않았다.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 ■특검·대검 수사 및 재판 일지 ▲2003년 1월23일 서울지검 금융조사부,정몽헌 회장 출금 ▲〃4월17일 송두환 특별검사팀 대북송금 의혹사건 수사착수 ▲〃5월30일 특검,정 회장 소환조사 ▲〃6월7일 특검,정 회장 출금 일시정지 ▲〃6월9일∼13일 정 회장,방북 ▲〃6월14일 특검,정 회장과 이익치 전현대증권 회장 대질조사 ▲〃6월25일 특검팀,수사발표 및 정 회장을 구외국환거래법,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및 증권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7월4일 정 회장,대북송금 1차공판 출석 ▲〃7월21일 정 회장,대북송금 2차공판 출석 ▲〃7월22일 대검 중수부,현대비자금 150억 사건 본격착수 발표.‘북송금’ 제2특검 추진 무산 ▲〃7월23∼25일 정 회장,방북 ▲〃7월26일 대검 중수부,정 회장 1차 소환조사 ▲〃7월31일 대검 중수부,정회장 2차 소환조사 ▲〃8월1일 정 회장,대북송금 3차 공판 출석 ▲〃8월2일 대검 중수부,정 회장 3차 소환조사 ▲〃8월4일 정 회장,현대 계동사옥 12층 집무실에서 투신자살
  • “남북 예비접촉때 김영완씨 있었다”박지원 前장관 법정 진술

    현대 비자금 150억원의 돈세탁을 주도한 김영완(50)씨가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당시 회담장소에 있었던 것으로 재판에서 드러났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金庠均)의 심리로 1일 열린 대북송금 의혹사건 공판에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2000년 3∼4월 싱가포르 등에서 북한과 접촉할 때마다 김영완씨를 멀리서 봤다.”면서 “그러나 김씨와 회담에 대해 논의하거나 동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비접촉을 주선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은 “김씨를 현장에서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그동안 김씨의 출입국 기록이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일정과 일치해 김씨가 “정상회담 및 남북경협 추진 과정에서도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임동원 전 국정원장은 2000년 3월17∼18일 상하이에서 열린 2차 예비접촉이 결렬되자 정부가 북한에 1억달러를 보내기로 합의했느냐는 질문에 국익을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다.이와 관련,정 회장은 “정부가 1억달러를 보내기로 했다는 소식을 북한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참여정부 첫 감사원장 누가 되나

    9월28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종남 감사원장의 후임 감사원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비정부기구(NGO) 출신 등 개혁성향의 인물이 우선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관행으로 여겨졌던 ‘감사원장=법관출신’이라는 등식은 더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참여정부 들어 민변 출신인 강금실 법무장관과 고영구 국정원장,YMCA 출신인 이남주 부패방지위원장 등 주요 사정기관장에 NGO 출신이 등용된 것도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싣게 한다. 현재 후보로 강철규(58) 공정거래위원장과 전윤철(64·제주대 석좌교수) 전 경제 부총리,김정길(58) 전 행자부장관,이남주(65)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김병준(49)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 위원장의 경우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와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부방위 위원장 등을 두루 경험했으며,전 전 부총리도 공정거래위원장과 기획예산처 장관 등을 거쳤다.이 위원장은 YMCA 사무총장 출신으로 지난 2000년부터 3년간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장을 지냈고,김 위원장의 경우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출신으로 경실련에서 지방자치위원장으로 활동했다.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낸 박원순(47) 변호사와 경실련 사무총장을 지낸 이석연(49) 변호사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조현석기자 hyun68@
  • 최병렬 대표 “나를 조사해”

    국정원이 북한의 고폭실험 관련자료 유출과 관련,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국회 정보위원들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히고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은 14일 국정원의 유출경위 조사방침이 알려지자 “적반하장”이라며 발끈했다.나아가 “국정원이 국가안보와 직결된 정보를 숨겨온 것부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역공을 폈다. 최 대표는 “북한이 고폭실험을 했다는 게 도대체 무슨 기밀이 되느냐.당연히 국민에게 알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래 나를 조사해 잡아 넣겠다는 말이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박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지난 97년부터 북한이 70여차례에 걸쳐 고폭실험을 한 정보를 갖고 있으면서 원내 1당인 한나라당에 알리지 않은 것은 국정원의 직무유기이자 월권행위”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원의 은폐행위부터 사과하고 경위를 철저히 따져 엄중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국정원측은 지난 10일 고영구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북한 고폭실험 관련정보가 언론에 공개된 것과 관련해 최 대표와 정보위원들에 대한 조사방침을 내비쳤다. 국정원 관계자는 “지난 11일 최 대표의 발언을 보면 국정원 보고문건을 복사해 회의장 밖으로 유출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국회법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국가기밀 누출죄에 해당하는 것으로,조사 및 고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국정원은 다만 상대가 야당대표인 점을 감안,서면조사를 검토하는 등 조사방법에는 다소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문건 유출 여부에 대해 최 대표는 그러나 “한 의원이 정보위에 보고된 내용을 포함해 정보위 회의에서 오간 문답내용을 간단히 정리한 리포트를 보내줘서 읽어본 것”이라며 공식보고 문건을 본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핵 재처리’ 대화카드 아니다

    북한이 미국의 대북 압박에 ‘핵 재처리’카드로 맞서고 있어 위험스럽다.북한이 영변 핵시설내 8000여개의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를 최근 미국에 통보했다는 보도까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미·일 언론은 미 백악관이 지난주 북한의 핵 재처리 개시 증거를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여러 상황을 볼 때 북한이 핵 재처리에 손을 댄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고영구 국정원장도 앞서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의 핵 재처리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북한이 핵 재처리를 의도적으로 강행하고 이를 부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고 원장이 북한의 핵 재처리 날짜로 밝힌 4월말과 미 백악관의 징후 입수시기의 시차는 핵 재처리가 중단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북한이 여론의 시선을 끌 목적으로 시간을 두고 계속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미국에 핵 재처리 완료 통보를 했다는 것도 판을 키우려는 협상 전술이다.북한이 스스로 밝히고 있는 ‘핵무기 보유’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하지만 북한의 전술은 협상이나 대화의 카드가될 수 없다.협상과 대화에는 상대방이 있게 마련인데,미국이나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북한이 일부러 핵 도발 행동을 하는 것은 한반도 핵위기만을 부채질할 뿐이다. 우리는 북한이 이번 제11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적절한 대화’를 통한 북핵의 평화적 해결에 합의한 데 주목한다.북한이 다자회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다.이런 시점에서 많은 것을 얻어내려고 자꾸 강경책을 쓰는 것은 북핵 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북한이 다자회담에서 미국과 담판을 짓는 것이 현재로선 최상이다.북핵 상황을 더이상 악화시키는 것은 ‘재앙’을 부르는 것이다.
  • “北 核재처리 완료 아닌 시작”/ 국정원 “소량 재처리 추정” NBC “크립톤85 포착됐다”

    북한이 8000여개의 사용후 핵 폐연료봉을 재처리 했는지,단지 시작만 했는지 헷갈린다. 그간 나온 보도 내용이나 한·미 당국자들의 언급으로 볼 때 북한이 핵 재처리를 완료했다는 것보다는 재처리를 본격 시작했다는 게 맞는 것 같다. 북한은 베이징 3자회담을 앞둔 지난 4월18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8000여개의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이 ‘마지막 단계’에서 성과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3월 초 통보했다.”고 밝혔고,지난 6월 초 커트 웰던 의원 등이 방북했을 때도 “폐연료봉 재처리를 기본적으로 끝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의 정부 당국자들은 공식적으로 확인을 꺼리고 있지만,논리상으로 보면,북한은 미국에 핵재처리를 완료했음을 공식 통보했을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실제 완료했는지는 별개 문제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북한이 핵재처리 완료단계에 있다는 말을 여러차례 밝혀왔지만 완료했다는 근거는 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도 “8000여개의 폐연료봉을 모두 재처리하기 위해서는 재처리 시설 주변에 많은 차량과인력이 오가고 크립톤85도 다량으로 발견됐어야 한다.”며 “위성사진 등을 통해 본 북한의 영변 핵시설 주변에선 이런 광경이 목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구 국정원장은 지난 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영변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지난 4월말과 5월초 연기가 나온 것을 근거로 북한이 소량재처리에 들어갔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미 CIA를 방문했을 때 미측으로부터 이같은 정보를 들었다는 관측도 있다. 미 NBC방송의 보도는 재처리 시작이 좀더 구체적이다.방사성 기체인 ‘크립톤85’가 포착됐다는 사실을 들었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최근까지 재처리 시설 굴뚝에서 연기가 났지만 크립톤85라는 기체가 포착되지 않았다며 준비단계이거나,시험가동 수준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크립톤85는 핵연료를 재처리할 때 발생하는 물질로 자연계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핵 재처리 시작의 유력증거다.따라서 북한이 지난 4월 말 시험준비를 하다 자신들의 ‘위협’이 주목을 받지 못하자,핵 억지력을 내세우며 최근 본격 재처리시작에 들어갔을 수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지하 핵시설에서 재처리를 완료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인공위성을 통해 열감지가 된다는 게 정보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핵 재처리란 사용후 핵연료에 남아 있는 플루토늄(Pu) 등 유효성분을 화학적으로 추출해내는 작업이다.우라늄(U238)이 중성자를 흡수하면 Pu239로 전화되는데 원자로를 일정기간 가동할 경우 이것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영변 5㎿ 원자로에서 꺼낸 8000여개의 폐연료봉(50t)을 모두 재처리하면 순도 94∼98%의 플루토늄 28∼35㎏을 생산할 수 있다. 이 정도면 핵탄 6∼12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뉴스 플러스 / 국정원 “비밀누설 고발 검토”

    국가정보원은 지난 9일 국회 정보위에 대한 고영구 국정원장의 보고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비공개로 개최하는 정보위 회의내용이 유출된 것에 대해 국회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한나라 새법안 마련 파장 / ‘北송금특검’ 등돌린 與野

    대북송금 특검정국이 새 국면을 맞았다.한나라당은 북한 고폭실험 전용 의혹까지 수사대상에 담은 새 특검법을 11일 마련했고,청와대와 민주당은 국회 통과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까지 불사할 자세다.현대 비자금 ‘150억원+α’에 대한 특검으로 합의를 모아가던 여야가 돌연 정면대치 태세로 돌아선 것이다. ●새 특검법 내용과 배경 한나라당은 새 특검법 추진 근거로 지난 9일 고영구 국정원장의 국회 정보위 보고내용을 들었다.고 국정원장은 정보위에서 “김대중(DJ) 전 정부가 지난 98년부터 북한의 핵개발 고폭실험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한나라당은 “DJ가 북핵 개발 사실을 알고도 북한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얘기”라고 주장하며 11일 이른바 ‘150억원+α’ 특검법 대신 새 특검법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중대한 사정변경이 있는 만큼 불가피한 방향선회라는 것이다.새 특검법은 최병렬 대표가 강력히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고폭실험 사실이 드러난 이상 대북송금은 이적행위로도볼 수 있는 사안”이라며 “새 특검을 통해 DJ가 고폭실험을 알면서도 북한에 자금을 지원했는지 가려내야 한다.”고 말해 특검이 김 전 대통령도 조사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이 고폭실험을 새로운 사정변경 사유로 들고 있으나 당 안팎에서는 홍사덕 총무 견제론도 하나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정국대치 불가피 한나라당의 새 특검법은 대북송금 문제에 대한 공세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계속 확보해 나가려는 전략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최병렬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한나라당은 줄기차게 이 특검법을 추진할 것이며,현 정권에서 안 되면 다음 정권에서라도 반드시 이 문제는 밝히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새 특검법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지난 송두환 특검수사로 대북송금의 실체가 드러난 만큼 추가 특검요구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한나라당의 새 특검법 강행처리와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이어지는 여아간 충돌이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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