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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갱이 누명쓴 해외인사 초청 큰 보람”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박형규 이사장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는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문제에 깊이 관여해온 박형규(朴炯圭·81)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맞는 갑신년 새해는 남다르다.팔순을 이미 넘겼지만 몸과 마음이 건강한 탓인지 여전히 젊었다.그는 4월 총선에 대해 “정치인들에게 ‘제발 정직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총선에서는 ‘내 한 표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유권자는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특히 송 교수의 한국 방문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그는 정부 당국의 조치에 대해 서운해 하면서 “유죄판결이 나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송두율은 분단의 희생양” 지난해 9월 기념사업회의 주선으로 입국한 송 교수에 대한 그의 생각은 변함없었다.그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송 교수를 민주화 인사로 생각한다.”고 밝혀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지금도 송 교수의 노동당 입당 서명은 70년대 입북자들에게 있어 일종의 통과의례였기 때문에 ‘빨갱이’로 봐서는 안된다는 게 그의 논리이자 신념이다. “90년대 초 일본계 미국인 학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헤겔 철학을 끌어다 미국의 세계 지배전략을 정당화한 논문 ‘역사의 종언’을 처음으로 제대로 반박한 사람이 송 교수입니다.송 교수는 민족적인 특수성을 유지하면서 미국식 세계화로만 해석될 수 없는 제3세계의 사상과 철학 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참여정부와 옛 ‘동지’들인 고영구 국정원장,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 등 이른바 정권의 ‘실세’들에 대해 못내 섭섭해했다.그는 “송 교수 문제가 꼬이니까 처음에는 ‘(정부가)이 정도도 못 하나.’ 싶더라.”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이어 “철학적으로 양쪽의 입장을 아우르는 ‘경계인’을 정치적인 현실 문제로 재판을 통해 판단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사상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남북 정권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송 교수는 분단이 만들어낸 희생양”이라고 강조했다. ●“역사는 현재진행 중” 기념사업회도 ‘송 교수 유탄’으로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그는 국감에서 송 교수 문제로 일부 의원들과 고성을 주고받는 바람에 정치권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보수 언론도 기념사업회를 도마에 올려놓고 흔들었다. 이 때문에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30억원이나 깎여 50억원만 책정됐다.해외민주화운동 인사 초청 등 기념사업회의 올해 사업에 적잖은 차질을 빚게 됐다.그는 “지난해 말 한나라당의 홍사덕 총무,이재오 의원 등 잘 알던 의원들에게 연락도 했지만 최병렬 대표 등 ‘칼자루’를 쥔 의원들은 전화도 잘 안 받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돌려 말했다. 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다 채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그가 “송 교수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이사장직을 사퇴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그의 생각에는 변함없다.송 교수에 대한 법원의 확정 판결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송 교수의 일로 우리의 정치적이고 법제도적인 현실을 실감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그는 “훨씬 ‘과격한’ 인사들도 문제삼지 않는 국정원과 검찰이 송 교수를 걸고 넘어지는 처사는 생명력을 잃고 있던 국가보안법에 햇볕을 보여주기 위한 ‘술책’”이라면서 “유신 본·잔당들이 정계와 검찰에 남아 있는 만큼 여전히 ‘실질적 민주화’는 멀다.”고 주장했다.또 “진정한 변화는 대통령이 말하는 한순간의 혁명이 아니라 끈질긴 의지의 소산”이라면서 “민주화 세력이 배척당하는 것은 역사는 끝난 게 아니라 현재진행 중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고 단언했다. ●민주화 운동의 산 증인 그는 70년대부터 문익환·계훈제씨와 함께 재야의 버팀목이었다.2002년 1월부터는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성과를 기록·교육하기 위해 출범한 기념사업회를 이끌었다. 70년대 이후 그의 삶은 치열했다.한국 민주화운동사의 축소판으로 불려도 전혀 지나치지 않다.73년 남산 부활절 연합예배 사건,74년 민청학련 사건,그리고 87년 6월 항쟁까지 민주화 현장을 지켜왔다.구속수감된 것만 해도 6차례나 된다. 2년 남짓 기념사업회를 이끌면서 그래도 보람으로 느끼는 일은 ‘빨갱이’라는 누명에 고국을 찾지 못하던 해외 민주화인사를 초청한 것이다.그래서 그들에게 갖고 있던 ‘마음의 빚’을 청산했다고 여긴다.그는 “해외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통해 민주화된 우리,한국을 알리는 게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유치하는 것 못지 않게 의미있다.”면서 “일본 사람들도 민주주의를 이식받은 게 아니라 투쟁을 통해 얻어낸 우리를 부러워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민중신학 목사’다.60·70년대 ‘해방 예수’라는 깃발을 들고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했던 기독교장로회 출신이다.한국적 신학을 끊임없이 고민했다.70년대 초부터 우리 전통과 신학과의 만남을 모색하기도 했다.찬송가와 판소리를 접목시키는 작업도 꾀했다. 그는 “일본 중학교 시절 국악을 처음 접하면서 ‘우리 것’이라는 자각이 싹텄다.”면서 “목사가 된 뒤 개신교가 한국의 사상과 전통,특히 민중 전통과 하나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한국적 신학을 실험했다.”고 말했다. 자년들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 투신,옥고도 치렀다.맏아들 종렬(56)씨도 목회자다.종렬씨는 ‘괭이부리말 마을’로 널리 알려진 인천 만석동에서 노숙자,외국인노동자 등 ‘성서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부인 조정하(趙丁夏·77)씨는 70년대부터 20여년 동안 남편과 자식을 옥바라지했다. 그는 부인에 대해 “73년 권호경 목사와 둘만 수감됐을 때 울기만 하던 온순한 사람이 민청학련 사건 때는 구속된 학생들 뒷수습에 앞장서더라.”면서 부인 조씨의 변화를 설명했다. “마지막 가는 날까지 우리 나라가 극심한 경제·사회적 불평등에서 벗어나는 진정한 ‘민주화’가 이뤄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현직을 팔십 인생의 마지막 일이라 생각하는 그는 “있는 날까지 기념사업회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 ▲23년 경남 창원 출생 ▲50년 부산대 철학과 중퇴,59년 일본 도쿄신학대 대학원 졸업 ▲82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장 ▲82∼91년 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 이사장 ▲87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 ▲92년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고문 ▲95년 노동인권회관 이사장 ▲2001년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2002년 1월∼현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
  • 盧 언급 ‘승복 않는 그들‘은/한나라·민주 反盧·보수층 ‘지목’

    “우리는 승리했으나 대통령 선거는 끝나지 않았던 모양이다.그들은 승복하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나를 흔들었다….” 지난 19일 ‘리멤버 1219’집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언급한 ‘그들’이 구체적으로 누구를 의미하는지를 놓고 정치권에서 말이 많다.취임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을 중심으로 오간 말을 보면,직접적으로는 한나라당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그동안 공사석을 막론하고 노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 특히 최병렬 대표는 지난 7월 경북도지부장 이취임식에서 “4개월이 지난 지금의 모습을 보면 내 상식으로는 대통령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좀더 확대시켜 보면,대선때 반노(反盧) 내지 비노(非盧) 입장이었던 민주당 구파들도 노 대통령 입장에선 ‘흔드는 세력’일 수 있다.이들은 고영구 국정원장 인준과 대북송금 특검법 처리과정에서 노 대통령과 반대 입장에 섰었다.이와 함께 민주당 분당과정에서 친노(親盧)에서 반노(反盧)로 돌아선 의원들이내뱉은 말도 대통령에게는 ‘비수’로 느껴졌을 것 같다.김경재·추미애 의원 등은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했다. 넓게 보면,일부 언론을 포함한 사회전반의 보수·기득권 세력을 지칭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노 대통령은 19일 집회에서 “1년 전 특권과 기득권과 반칙으로 세상을 주물렀던 사람들의 돈과 조직,그리고 막강한 언론의 힘을 물리치고 우리는 승리했다.”고 말했다. 또 “내가 여러분(노사모)의 모임에 참석했을 때 그 사람들은 ‘노무현이는 아이들하고만 정치할 거냐.’고 터무니없는 상징조작을 퍼부어 댔다.”고 비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박지원씨 12년형/서울지법 ‘현대비자금’ 선고… 추징금 147억원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현대비자금 150억원을 받고,불법 대북송금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이 징역 12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상균)는 1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대북송금 과정의 직권남용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 전 장관에 대한 공소 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징역 12년에 추징금 147억 5200여만원을 선고했다. ▶관련기사 4면 이로써 대북송금 관련,1심 재판은 마무리됐다.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은 항소심에서도 항소기각 판결을 받았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정권 실세로서 영향력을 이용,현대측으로부터 150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면서 “대부분 자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범행을 부인,감형에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특가법상 뇌물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다. 재판부는 검찰과 변호인간에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진술과 자금관리책 김영완씨 자술서 등의 증거능력과 신빙성을 모두 인정했다. 이로써 현대비자금 20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재판 향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전 북한에 5억달러를 불법송금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현대비자금 15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기소돼 징역 20년이 구형됐다. 정은주기자 ejung@
  • 국정원장 증인신청제한 위헌제청

    국가정보원 전·현직 직원이 증인으로서 법정 증언을 할 때 국정원장의 허가를 받도록 한 국정원직원법 조항이 위헌 심판대에 올랐다. 또 국정원 전·현직 직원에게만 증인 신청권을 부여한 것도 위헌 심판 대상에 포함된다.앞서 헌법재판소는 소송당사자로서 법정에 설 때 국정원장의 허가를 받는 이 법조항을 헌법불합치라 결정한 바 있다. 서울고법 특별6부(부장 이동흡)는 안기부예산을 선거자금으로 유용했다는 ‘안풍사건’과 관련,피고인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이 “국정원 직원에게만 증인허가 신청권을 부여하고,증인으로 나설 때 국정원장의 허가를 받도록 한 국정원직원법 17조2항이 헌법상 재판청구권을 침해한다.”며 낸 위헌제청신청을 받아들여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정은주기자
  • “동맹국과 협력해 北 체제전환 유도해야”황장엽씨 출판 기념회

    지난 1997년 망명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저서 ‘인간중심 철학 3부작’과 ‘인간중심 철학의 몇가지 문제’의 출판기념회가 9일 저녁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행사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황씨 종친회장인 황인성 전 총리,평양상고 동문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영덕·이수성 전 총리와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인제·홍사덕 의원,소설가 이문열씨,박홍 전 서강대 총장 등 보수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김정일 체제의 북한은 전 세계에서 자유민주주의가 가장 말살된 지역”이라면서 “독재자를 제거하기 전에는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김 전 대통령은 또 “황씨의 망명을 성사시키기 위해 당시 중국의 장쩌민 국가주석과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황 전 비서는 인사말을 통해 “김정일 체제와의 타협이나 양보를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방법은 성공할 수 없다.”면서 “동맹국과의 협력을 기초로 김정일 체제를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도운기자 dawn@
  • 2차 영입대상자 명단 발표/우리당 “총선 뛸 55명 입당”

    열린우리당이 2차 영입대상자 55명의 명단을 2일 발표했다.지난 10월 중순 1차로 발표했던 50명의 영입대상자들이 당 지지도 제고를 위한 ‘울타리’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번 영입인사들은 대부분 총선에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거쳐야 후보 정동영 외부인사 영입추진위원장은 2차 영입과 관련,“과거엔 영입하면 사전보장이 선행조건이었으나 이 분들은 전국구든 지역구든 보장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상향식 경선을 통해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55명 가운데는 같은 지역구에서 경합해야 하는 사람들도 적지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전남 영암의 경우 김재철 전 전남 행정부지사·김명전 EBS부사장·유인학 전 의원 등 3명이나 노리고 있다.충북 충주 출마를 준비 중인 김호복 전 대전 국세청장은 3차 영입대상자인 이시종 충주시장이 입당하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이 때문에 우리당은 55명을 ‘영입 및 입당자’로 표현하며,형평성에 적지않은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당초 1차 영입대상자로 포함됐다 본인의부인 등 논란 끝에 2차로 들어온 사례도 있다.민주당의 구애를 받은 신건 전 국정원장이 주인공이다.정 영입추진위원장은 “신 전 원장은 지역구 출마는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해 전국구를 바라는 것으로 관측됐다. ●단체장,장·차관 영입이 관건 3차 영입 때는 현직 장·차관들과 자치단체장의 입당여부가 주목된다.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할 자치단체장 사퇴시한은 오는 17일(선거일 전 120일)이며,장·차관 등 임명직 공무원 사퇴시한은 내년 2월15일이다. 우리당은 특히 현역 자치단체장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단체장들은 국회의원들이 ‘라이벌’로 여길 만큼 지명도가 높아 소수당인 우리당으로서는 영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김혁규 경남·강현욱 전북지사 등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영입 때 입당한 원혜영 부천시장은 이날 “시장직 사퇴서를 오는 6일 시의회에 제출하고 14대 때 국회의원에 당선돼 활동했던 부천 오정지역에서 출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말 개각설이 나돌면서 청와대비서관들과 장·차관들의 긴급수혈론도 끊이질 않고 있다.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유인태 정무·문재인 민정수석,이호철 민정1비서관,김진표 경제부총리,강금실 법무·권기홍 노동·한명숙 환경·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 등이 영입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정치 플러스 / 테러방지법 연내제정 협조 요청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이 24일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방문,인권침해 논란이 있는 테러방지법의 연내 제정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국정원장이 법안처리 문제로 특정 정당을 방문,협조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고 원장은 오후 4시쯤 박정삼 2차장 등 간부 10여명과 함께 국회 본청 우리당 사무실을 찾아 1시간30분가량 김근태 원내대표,정세균 정책위의장과 잇따라 비공개 회동,“그동안 입법과정에서 여러가지 우려를 충분히 해소한 만큼 연내 처리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회동 뒤 “대 테러센터를 국정원장 산하에 둘 경우,정보기관이 행정권까지 갖게 돼 3권분립에 어긋나는 측면이 있고 과거 국정원 행태로 미뤄 여러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는 만큼 의원총회에서 다시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 뉴스 플러스 / 테러방지법 常委통과

    국회 정보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테러방지법을 수정 의결했다.법안은 국무총리를 의장으로 하고,국가정보원장과 각 부처 장관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국가 대테러대책회의를 설치하고 국정원장 산하에 대테러센터를 신설,테러정보 수집과 기획,조정업무를 맡도록 했다.
  • 김기섭씨 “1197억 모두 안기부돈” 강삼재씨 부인… 묵비권 행사할 듯/‘안풍’ 항소심 첫 공판

    국가안전기획부 예산을 신한국당 등의 선거자금으로 불법전용한 ‘안풍’사건 항소심 첫 공판이 5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盧榮保)의 심리로 열렸다. 1심에서 징역 4년의 유죄를 선고받고 의원직까지 사퇴한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은 “자금 출처를 밝히지 못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생명과도 같다는 점을 재판부가 헤아려 달라.”며 묵비권 행사를 강력히 시사했다.강 의원은 검찰이 “당시 신한국당이 당사 매각 계획을 세울 만큼 자금 사정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안기부 외에 거액이 나올 곳이 어디 있느냐.”고 추궁하자 “선거 때는 자금이 ‘다다익선’이고 돈이 없다고 엄살을 떨어야 한다,”면서 “사정이 어려워도 국가예산을 받아 쓸 정도는 아니다.”며 예산전용을 부인했다. 반면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1197억원 모두가 안기부 관리자금에서 나온 것이며 재직하는 동안 안기부 예산 외의 자금이 안기부 계좌에 입금된 일이 없다.”고 말했다.김씨는 “안기부 예산을 이자율이 높은 투신을 통해 운용해 연간 이자가 200억원이었고 연간 예산 불용액도 200억원 가량이었다,”면서 “이것이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전용하고도 안기부 사업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이와 관련,변호인측은 “전직 국정원장인 임동원·엄삼탁·이종찬씨 등을 증인으로 신청하고 7개 명의의 안기부 차명계좌 추적 및 안기부 예산 감사자료 등을 증거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北 김용순비서는 누구/ 대남정책 총괄… 남북관계 변화 없을듯

    26일 사망한 김용순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배경으로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김 비서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등을 산하에 두고 있는 당 통일전선부 부장을 겸직하면서 남북 당국간 대화와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했으며,최고인민회의 11기 대의원 직책도 겸해왔다.그는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김영성 내각 책임참사의 직계 지휘라인이었으며,고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의 실질적인 카운터 파트너이기도 했다. 2000년 6월 평양시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앞서 환담을 하는 자리에도 김 비서만이 유일하게 배석했고,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같은 해 9월 남한을 방문,김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회담을 했다.김 비서는 또 90년 9월 가네마루 신(金丸信) 전 부총리 등 일본 자민·사회당의 합동대표단과 만나 과거 보상 등을 포함한 8개항의 3당 공동선언을 이끌어 냈고,92년 1월에는 북·미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으로 뉴욕을 방문했다. 1934년 7월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난 김 비서는 김일성 종합대학 법학부 국제관계과 졸업 후 대외부문에서 일해왔으며,2001년 9월 발표된 권력서열 명단에서 1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 비서가 대남관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지만,그의 사망으로 남북관계에 변화가 올 것 같지는 않다고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전망한다.한 북한 전문가는 “후임을 어떤 인물이 맡느냐에 따라 남북관계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미 장관급회담만도 12차례가 열릴 정도로 남북관계가 제도화됐고,교통사고로 인한 유고가 예견돼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사망이 남북관계 진전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비서의 후임으로 떠오르는 인물은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과 강관주 대외연락부장.또 아태평화위의 전금진·송호경·이종혁 부위원장도 일부에서 거론하고 있으나 현재 북측이 대남사업에 기울이는 관심을 고려하면 격이 낮아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김 비서의 사망 원인과 관련,일본 도쿄신문은 김 비서가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봉산군 염소종축장을 방문하고 돌아오다 교통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김 비서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설도 나오는 등 사망을 둘러싸고 이러저런 추측도 흘러나온다. 이도운기자 dawn@
  • 정부 ‘파병갈등’ 확산/ 정책기획위원 일부 “파견땐 사퇴”

    24일 대통령 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일부가 ‘이라크 전투병 파병시 사퇴’ 의사를 밝혔다.지난 21일 박주현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이 ‘청와대 일부 비서들 전투병 파병시 사퇴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파병을 둘러싼 정부내 갈등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 일간신문에 기명칼럼으로 ‘전투병파병 반대’ 의사를 밝혔던 정책기획위원회 통일외교분과 김연철 고려대 아시아문제연구소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전투병 파병 반대는 나의 소신”이라며 “정책기획위 위원 중에 몇몇은 전투병 파병시 사퇴하겠다는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합뉴스는 한 정책기획위원이 “일부 위원들은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한다 해도 전투병 파병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민간위원으로서 자신의 뜻과 배치되는 결정을 내리는 정부와 함께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통일외교분과 팀장인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대통령 자문기관으로서 파병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회의를 했지만,아직 파병군대의성격까지 논의한 적이 없다.”면서 “토론과정에서 자문단 일부가 파병에 반대했지만,자문단은 개인의사를 표명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밝혔다.정책기획위도 해명서를 내고 “사퇴문제와 관련한 위원 개인의 공식적 입장 표명은 없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아들인 임원혁 박사는 정부의 이라크 파병에 반발해 청와대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 제도개선팀 전문위원직 사의를 표하고 친정인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 복귀할 의사를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SK·현대비자금 논란/ 민주 “현대는 대충대충” 편향수사 추궁

    법사위원들은 현대비자금과 SK비자금 문제를 조심스럽게 거론했다.국감장 주변에서는 정파별 이해관계가 얽힌 것을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현대비자금은 통합신당에 보다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며,SK비자금은 문제를 정치권 전체로 확대시키면서 이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의원들의 질의도 이런 맥락에서 진행됐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검찰의 현대수사는 유야무야되는데 SK에 대한 수사는 강경하다.지나치게 자의적이지 않으냐.”고 따졌다.송광수 검찰총장은 “편향적이지 않다.”고 답했다.이에 함 의원은 “손길승 회장을 구속하지 않는 것은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냐.”면서 질문의 의도를 드러냈다.한나라당 김용균 의원도 “현대비자금의 핵심은 현대가 권노갑·박지원 등 구 여권 실세에게 비자금을 전달했고 그 비자금이 다시 누구에게 어떻게 왜 전달됐는가 하는 부분”이라면서 화살을 청와대로 겨눴다. 같은 당 원희룡 의원도 “권노갑씨가 이른바 민주당의 개혁파 의원들에게 전폭적인 자금 지원을 했으며노무현 대통령이 ‘2000년 총선 때 원도 한도 없이 돈을 써봤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거들었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2000억원대의 분식회계와 수백억원대의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SK 손길승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것은 다른 사건과 비교,형평에 어긋나지 않느냐.”면서 신경전을 벌였다.최병국 의원은 “거액의 검은 돈이 노무현 대통령 등 신주류 중심의 수도권 및 영남권 후보들에게 집중적으로 지원됐느냐.”고 추궁했다. 이상수 의원은 “SK비자금 사건이 신당을 띄우기 위한 기획작품이라는 소리가 있는데 이것이 말이 되느냐.”고 물었으며,문재인 청와대민정수석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송광수 총장은 “현재 수사 중이라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수사결과를 보면 이해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송 총장은 함승희 의원이 DJ시절 전 국정원장의 SK비자금 수수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지금 이 자리에서는 밝힐 수 없다.”고 답해 ‘사실상 이를 시인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이지운기자
  • 송교수 입국 배경도 조사/송광수 검찰총장 국감 답변

    송광수 검찰총장은 6일 “송두율 교수의 입국 경위와 배경에 대해 한계를 정해놓지 않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송 총장은 이날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송 교수의 입국 배경이 무엇인지,누구의 지령을 받고 위장입국한 것은 아닌지,개입된 친북좌익 세력이 누구인지를 밝혀야 하지 않느냐.’는 한나라당 함석재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송 교수뿐 아니라 그 배후에 대해서도 수사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서울지검에 대한 국감에서 ‘(입국 배후 등을) 수사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서영제 지검장의 답변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며,수사를 위해서는 박정삼 국정원 제2차장이나 이종수 KBS이사장 등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해 향후 검찰의 수사 강도가 주목된다. 국감에서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SK그룹이 정치인 외에 김대중 정권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사람에게도 수십억원을 제공한 사실이 밝혀졌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으며,송광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검찰 관계자와 SK그룹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함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SK그룹이 전직 국정원장에게 제공한 금액은 수십억원 수준이며 손길승 회장이 검찰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SK그룹이 건넨 돈은 (국정원장의 직무와 관련된) 뇌물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안풍(安風)사건이 그간 지지부진했던 것은 5년 전 한나라당에서 문제의 자금을 30억원 가량 썼던 모 의원이 국민회의로 당적을 옮기면서 고위직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한편 송 총장은 ‘굿모닝시티 사건에 대한 수사가 1년 가까이 지체되는 바람에 많은 피해자를 만들었다.’는 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지적에 대해 “수사가 마무리되면 대검 감찰부에서 감찰을 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이지운 안동환 조태성기자 jj@
  • 송두율 파문 / 박호성교수가 본 송두율

    송두율 교수의 오랜 지인으로 송 교수 가족의 귀국을 권했던 박호성 서강대 정외과 교수가 7일 발매되는 시사주간지 ‘시사저널’ 기고문에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박 교수는 “1977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만난 송 교수는 28세에 세계적인 철학자 하버마스 밑에서 박사학위를 따낸 선망의 대상이었다.”면서 “직접 송 교수를 찾아가 곧 한가족처럼 어울리는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그는 “송 교수는 외국인으로는 어려운 학문적 업적을 거뒀고 조국의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저항적 지식인’이었기에 ‘우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술회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송 교수가 대중성이나 저돌적 담력이 결여돼 있어 투사나 운동가는 못 됐고 당시 독일 교민사회의 운동권 주류에서도 소외 당하는 눈치였다.”고 평가하고 “송 교수는 남북한을 공정하게 사랑했기에 그를 ‘한반도적 민족주의자’로 규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발표와 송 교수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박 교수는 “37년 만에 돌아와 한국말 감각도 어눌해,엄청난 해석의 차이를 유발할 수 있는 미묘하고 까다로운 대공 수사용어에 대해 무슨 의미인지를 깊이 헤아리지도 못한 채 마구 내뱉은 말도 적지 않았으리라 짐작한다.”고 말했다.그는 “독일에는 공산당에 정식으로 가입한 교수도 부지기수니 입북시 일종의 ‘통과의례’로 노동당에 형식적으로 가입한 적이 있다는 희미한 기억만 있는 송 교수에게 미리 밝히지 않았다고 삿대질하는 것이 온당한 처사인지 곱씹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송 교수를 냉전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지 못한 우리 사회를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평가하면서 “민족과 조국의 일원으로 포옹해 대한민국이 자유 민주주의적임을 세계 만방에 과시하자.”고 주장했다.한편 박 교수는 6일 “송 교수는 투사도,운동가도 아닌 ‘나이브’한 학자”라면서 “정작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국정원장에 고영구 변호사가 임명되고,이종수씨가 KBS이사장에 오르는 등 한국이 민주화됐다고 생각해 입국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한나라, 추방카드 버리고 전면수사 새카드/‘송두율 효과’ 지금 버리기엔…

    한나라당이 송두율 교수 강제추방 움직임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여기서 덮을 수는 없다.”면서 그의 입국경위와 ‘배후세력’을 밝히라고 한껏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6일 정부 당국이 송 교수 추방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지금 서둘러 추방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면서 “검찰이 사건의 핵심을 피해 간다면 우리 당은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최 대표는 오전 국정감사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후보위원 김철수라는 사실은 이제 달라질 것이 없다.”고 전제,“따라서 지금 상황에서는 검찰이 법 절차에 따라 국정원 자료를 바탕으로 분명한 법적 결론을 내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종수 KBS이사장과 박정삼 국정원 2차장이 각각 베를린에 간 배경 ▲국정원의 만류에도 불구,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그를 초청한 전모 ▲KBS가 송 교수 미화 프로그램을 제작한 경위 등이 모두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는 얘기다. 최 대표는 “국정원으로부터 다섯권 분량의 자료가 넘어갔다니 검찰이 이를 보고도 입국 경위에 대해 수사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검찰은 있으나 마나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여권의 ‘색깔공세’주장에 대해서는 “간첩사건을 밝히라는데 무슨 색깔이냐.매카시가 뭔지나 알고 하는 소리냐.”고 반박했다.“청와대 당국자든,정당 관계자든 이게 색깔이다,매카시다 시비를 걸려면 ‘송두율은 간첩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전제하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 대표는 송 교수 입국을 전후한 시점에 추방을 언급하기도 했었다.이에 대해 최 대표는 ‘사정변경론’을 폈다.“그가 한달동안 국내에서 강연하고 접촉하고 다니는 것보다는 추방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수사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 만큼 서둘러 추방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는 것이다.이처럼 추방카드를 버리고 전면수사 카드를 뽑아든 까닭은 무엇보다 여론동향이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엄정한 사법처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게 나타나자 최대한 이를 등에 업고 여권을 몰아붙이고 있는 셈이다.여권 핵심부가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여권 지지층의 상당수가 이탈하면서 내년 총선에 절대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최 대표는 ‘중대결심’을 적시하지는 않았다.그러나 당 안팎에는 고영구 국정원장에 대한 해임권고결의안 채택과 특검수사를 방안으로 꼽고 있다.이 과정에서 국회 정보위 정형근 의원을 통해 국정원측으로부터 건네받은 송 교수 수사자료를 십분 활용,여권을 압박할 공산이 크다. 진경호기자 jade@
  • 최대표, 국정원장 해임 요구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송두율씨 파문과 관련,송씨의 구속과 고영구 국정원장 해임을 촉구했다.최 대표는 “송씨가 건국 이후 최고위급 거물간첩으로 드러났는데도 국정원은 ‘공소보류’ 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고,집권세력과 KBS는 그를 미화하는 데 급급했다.”며 검찰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정연주 KBS사장 문책,고 원장 인사조치 등을 주장했다. 최 대표는 특히 “송씨가 어떤 경위로 입국했는지 경위가 철저히 가려져야 한다.”며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나 특검수사를 통해 끝까지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정치권 / 수사미흡땐 國調·특검 추진

    여·야 정치권은 1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친북활동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자 “법대로 처리”(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와 “합리적 결정”(통합신당)을 정부측에 주문했다.한나라당은 ‘건국 이후 최고위급 거물 간첩 사건’으로 규정,송 교수를 즉각 구속할 것을 촉구했다.최병렬 대표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요구할 예정인 가운데 수사가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와 특검을 도입하는 등 당력을 총동원한다는 방침도 세워놨다. 최 대표와 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들은 저녁 긴급 회의를 갖고 국정원의 ‘공소보류’ 의견첨부에 대해 “헌법에 규정된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가 정면으로 도전받고 있다.”면서 “지난번 국정원장 임명에 대해 여야가 부적합 의견을 냈는데 그런 우려가 현실화됐다.”고 청와대를 직접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송 교수가 무슨 지령을 받고 위장 입국했는지,배후가 누구인지 ▲공영방송에서 송 교수를 민주인사로 둔갑시키는 기획프로그램을 누구 지시로 했는지 ▲국정원장은 누구 지시로 위증했는지 등을 밝혀야 한다고 전방위 공세를 폈다. 민주당 김성순 대변인은 “관계당국은 수사결과를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면서 “당국의 최종결과가 나오면 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통합신당 이평수 공보실장은 “송 교수가 성실히 국정원 조사를 받았고 국내 실정법 준수를 약속한 바 있으므로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갑 박정경기자 eagleduo@
  • 국정원 기소의견 오락가락/野 발끈… 국감 거부

    국정원이 1일 송두율 교수 수사결과에 대해 검찰과 국회의원들에게 각각 ‘다른 의견’을 밝힌 탓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정감사를 거부하는 등 큰 소란이 일었다. 국정원은 오전 10시 국회 정보위의 국정감사에서 “송 교수를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검찰에 전달했다.”고 보고했다.의원들이 여러차례 “공소보류 의견은 없느냐.”고 확인했으나,고영구 국정원장과 수사국장 등은 “그런 의견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이에 일부 언론은 “국정원 기소 의견”이라는 기사를 타전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간 검찰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원의 의견은 기소의견인데 단서를 붙였다.송 교수가 반성하면 공소보류도 가능하다는 의견이다.”고 ‘다른 얘기’를 하면서 혼란이 일기 시작했다. 오후 2시 국감 브리핑에 나선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에게 기자들이 “국정원의 의견이 정확하게 뭐냐.”고 확인하자,정 의원은 “국정원이 분명히 기소 의견이라고 보고했다.”고 못박았다.그러나 결국 오후 5시40분 사단이 터졌다.정형근·홍준표·이윤성 의원 등 한나라당의원들이 상기된 얼굴로 기자실에 내려와 “국정원이 거짓말을 했다.더이상 이런 국감은 하지 않겠다.”고 발끈한 것이다.정 의원은 “국정원장이 오전엔 분명 공소보류 의견은 없다고 했는데,오후에 다시 추궁하니 그제서야 공소보류 의견을 달았다고 시인했다.”며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국정원 창설 이래 2개 의견을 동시에 낸 적은 없었다.국정원에 대공수사 예산을 주지 않겠다.”고 흥분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결국 김덕규 정보위원장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국정원을 떠났고,국감은 맥없이 종결됐다. 잠시후 이번엔 국정원 박정삼 2차장이 기자실로 내려와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며 해명에 나섰다.박 차장은 “우리 의견은 ‘기소’ 1개다.공소보류는 정식의견이 아니라,‘사족’일 뿐이다.”고 설명했다.그래서 의원들에게 배포한 자료에는 ‘공소보류’ 부분을 뺐다는 것이다. 이에 기자들이 ‘검찰이 국정원의 의견에 반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엔 국정원과 협의를 해야 한다.’는 ‘국정원 규정’을 들면서 “그렇다면 검찰이 공소보류 결정을 내릴 경우 국정원과 협의해야 하나.”라고 물었으나,박 차장은 이번엔 “의견은 아니지만 협의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선고공판 이모저모/“고생했다” 피고들 서로 격려 임동원·이근영씨 “항소할것”

    대북송금 1심이 5차례 공판을 거쳐 마무리된 것은 기소후 84일 만이다.26일 오전 재판을 30여분 앞두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이 말쑥한 정장차림에 담담한 표정으로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속속 재판정에 들어섰다.그동안 법정을 자주 찾았던 민주당 관계자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으며 피고인 6명의 가족과 지인,현대그룹 관계자 등 100여명이 방청했다. 유죄였지만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지자 임 전 원장 등은 그동안의 섭섭함을 털어 버리려는 듯 “고생했다.”며 악수를 나누고 격려했다.공소유지를 담당했던 김종훈 특검보도 “단지 수사를 했을 뿐 개개인에 대해 무슨 감정이 있겠느냐.”며 홀가분한 표정으로 피고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하지만 임 전 원장과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은 대북송금이 통치행위로 인정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며 항소의사를 밝혔다.이기호 전 수석은 집행유예 선고로 즉시 5개월 남짓한 구속기간을 매듭지을 수 있었으나 수고했던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등 뒷정리를 한다며 일단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가 귀가했다.수사를 이끌었던 송두환 특검은 재판결과에 대해 “재판부의 판단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유죄를 인정했으나 이들의 행동이 남북 긴장완화에 기여했다든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인정한 점 등은 특검팀의 공소취지와 유사하다.”고 말했다.시민단체들도 판결이 적절했다고 평했다.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은 “실정법 위반 사항은 단죄하되 남북관계 등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법원이 합리적인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국감 초점 / 법사위

    25일 서울고법·지법 등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김상기 서울행정법원장은 ‘안풍’사건과 관련,“의원들의 지적이 사실이라면 절차상 잘못이 인정된다.”고 답변해 주목을 받았다.한나라당 의원들이 ‘강삼재 의원 등이 요청한 증인신청 등을 받아주지 않았기에 1심 재판부는 절차상 중대한 오류를 범한 것’이라고 집중 추궁하자 김 원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국정원 직원의 증인출석 제한이 헌법불합치로 결정됐는데도 피고인측이 요청한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 주요 증인들을 소환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서둘러 판결을 내린 것은 정치적 판결”이라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국정원직원법은 국정원 전·현직 직원들이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사항을 증언할 때 국정원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에 ‘안풍사건’ 1심을 맡은 서울지법 형사합의24부는 피고인들이 요청한 전직 국정원장들에 대한 증인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피고인측은 재판부 기피신청을 내는 등 거세게 반발했지만 이 사건은 기소된지 2년8개월만인 지난 23일 마무리됐다.하지만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이 규정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오는 12월31일까지 개정하라고 결정했다.홍 의원은 “재판부가 새 법안이 시행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은 것을 잘못”이라면서 “군사정권 때 보여준 법관들의 용기는 어디로 사라졌느냐.”고 성토했다. 홍 의원이 질의를 마치자 김 법원장이 갑자기 “제가 한마디 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법원장 개인적으로 판결의 실체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절차적 부분에서 잘못이 있었다고 공감한다.”면서 “의원들이 화를 내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국감이 끝날 무렵 민주당 조배숙 의원이 발언 배경을 다시 묻자,김 법원장은 “그 사건의 전말을 알지 못하지만 홍 의원 지적이 사실이라면 증인신청도,사실조회도 받아줘야 한다.”면서 “나 같으면 그렇게 재판하지 않겠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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