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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원조사는 기본권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17일 국가정보원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신원조사가 법률적 근거 없이 국민의 기본권인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등을 침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날 참여연대가 2003년 8월 신원조사제도에 위헌적 소지가 있다며 낸 진정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국회의장과 국정원장, 행정자치부장관에게 관련 법령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국회의장과 국정원장에게는 신원조사의 명확한 근거를 마련하되 국가안전 보장 등을 위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신원조사를 실시하도록 조사대상자를 한정하고, 배후 사상관계 등 연좌제 금지에 위반되는 항목은 삭제하도록 권고했다. 국회의장과 행자부장관에게는 신원조사 대상자의 열람권과 정정 청구권 등이 보장되도록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규정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현재 국정원은 보안업무 규정에 따라 국내외 정보 수집이나 정보·보안 업무의 기획·조정 등과 관련해 신원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법률적 근거가 모호해 인격권과 프라이버시권 등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국가보안과 관련,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신뢰성을 조사하기 위해 본인과 배후 사상관계, 접촉인물, 종교관계, 가족관계 등의 항목을 조사하는 것도 자의적 판단이 우려되며, 개인의 사상·양심·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크고 연좌제 금지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남산에 ‘산림문학홀’ 들어선다

    소나무의 향기와 예술의 참맛을 맛볼 수 있는 산림문학홀이 남산 중턱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16일 중구 예장동 옛 중앙정보부장(현 국정원장) 공관 터에 위치한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서울’에서 연면적 1055㎡(320평) 규모의 2층짜리 산림문학홀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문학홀 부지는 문학의 집 옆 중정부장 경호원들의 숙소로 쓰이다 빈 건물로 방치돼 있었다. 옛 건물을 헐고 이미 공사에 들어간 산림문학홀의 전면 외벽은 남산 기슭을 바라볼 수 있도록 모두 통유리로 설계됐다. 문학홀 1층에는 무대와 음향시설이 설치된 140석 규모의 강당이,2층에는 35평 규모의 영상실과 영상자료실, 집필실, 세미나실, 휴식공간 등이 마련된다. 문학의 집은 녹색자금과 유한킴벌리 기금을 지원받아 오는 9월 문학홀을 완공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국정원장 인사권 강화

    정부 부처 장관에 이어 국가정보원장의 인사권도 강화된다. 국정원은 13일 대통령이 행사해 온 5급 이상 국정원 직원의 임용권 가운데 4·5급 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국정원장에 위임하는 국정원직원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4·5급 직원의 전직·강임(직급 하향 조정)·면직·해임·파면권 등의 권한이 국정원장에게 위임된다.4·5급 신규 채용과 승진 임용권은 기존대로 국정원장의 임용 제청에 따라 중앙인사위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국정원 관계자는 “일반 부처가 장관 인사자율권을 강화한 데 이어 국정원장의 인사 자율권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안기부, DJ집권前 자료 소각” 천용택 前국정원장

    김대중 정부 출범 직전 국정원 전신인 안기부가 과거 자료를 대거 소각 처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천용택 전 국정원장은 4일 CBS 라디오에서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가 승리한 뒤 2∼3개월간 안기부에서 많은 서류를 태우느라고 세곡동 하늘이 새카맣게 연기에 뒤덮였다는 풍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대중 정부 때 국정원장을 지낸 그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KAL 858기 폭파사건 등 7대 사건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국정원 과거사 규명작업에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을 위한 발전위원회’의 민간위원측 간사인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도 “국정원 내 문서를 확인해본 결과 예상한 만큼 자료가 보관돼 있지 않다.”고 말해 천 전 원장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盧대통령 “국정원은 100점 입니다”

    盧대통령 “국정원은 100점 입니다”

    “(국가정보원은)100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20일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을 찾아 국정원을 극찬하면서 깊은 애정을 보였다. 노 대통령의 국정원 방문은 2003년6월에 이어 두번째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고영구 국정원장으로부터 국정원의 새로운 발전방안인 ‘비전 2005’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그동안 국정원의 업무수행과 혁신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더 잘해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국정원은 ‘불법 안하기’‘월권 안하기’와 같은 ‘안하기’개혁을 해왔다.”면서 “국민의 신뢰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고비는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고 원장은 국제·북한·국내분야에서 3∼4명의 최고 민간전문가를 ‘국가정보관’(NIO)으로 임명해 1·2·3차장의 자문역을 맡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고했다. 아울러 국내외 테러정보를 신속히 처리하고 테러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태세를 갖추기 위해 테러정보종합센터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국가정보관제는 미국의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민간분야의 고급 지식을 공조직으로 흡수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차관급인 국정원 1,2,3차장 산하에 1급 수준의 대우를 받는 계약직이 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인 개혁에 힘써서 세계최고의 선진정보기관으로 발전해 달라.”면서 절제하는 정보기관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국정원 간부 등 22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국정원에 들어오면서)마음이 푸근하고 넉넉해졌다.”면서 “국민들이 국정원에 대해 갖고 있는 딱딱하고 어두운 이미지와 사뭇 달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지난해 성공적인 해외순방에는 국력과 공무원들의 노력이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그중에서도 핵심적으로 잘해준 분들이 국정원이고, 잘 뒷받침해서 유식한 대통령으로 행세했다.”고 치켜세웠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국정원차장 전원 물갈이·경찰청장 허준영씨

    국정원차장 전원 물갈이·경찰청장 허준영씨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허준영 서울경찰청장을 경찰청장에 내정했다. 또 국정원의 해외담당 1차장에 서대원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국내담당 2차장에 이상업 경찰대학장, 대북담당 3차장에 최준택 국제문제조사연구소(국정원 산하) 소장을 각각 내정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교체설이 나돌기도 했던 고영구 국정원장에 대해 “풍부한 식견과 경륜으로 맡은 소임을 다하고 있는 만큼 흔들림 없이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원장은 지난주 노 대통령에게 이같은 인사안을 재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 원장은 1·2·3차장을 모두 교체함으로써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김만복 기조실장은 유임됐다. 한편 김종민 대변인은 허 경찰청장 내정에 대해 “(노 대통령은) 경찰조직의 원활한 운영과 연초 경찰 정기인사를 위해 자진 용퇴 의사를 밝힌 최기문 현 경찰청장의 뜻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최 청장은 허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등의 법적 절차를 거쳐 공식 임명될 때까지 업무를 계속 맡게 된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청와대·내각 개편설 ‘모락모락’…시기·폭은?

    청와대·내각 개편설 ‘모락모락’…시기·폭은?

    올 하반기에 집중적 북핵·경제통상외교 활동을 마친 노무현 대통령의 정국구상에 관심이 모아진다. 내년 2월 집권 3년차 진입을 앞두고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은 개각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개각의 포인트는 시기, 국정의 무게중심, 개각의 폭 등 세 가지로 모아진다. 개각의 시기는 연말과 연초 안이 모두 검토될 만큼 유동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이달 말쯤 끝날 부처평가 결과가 개각을 판단하는 바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과 민생안정 가운데 어느 쪽에 국정운영의 무게중심을 둘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 현재로선 개혁을 지향하는 목소리가 커 보인다. 이는 결국 개각의 폭과 직결된다. 노 대통령이 개혁 쪽으로 결심한다면 개각의 폭은 중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성향을 띤 청와대 참모진의 대거 내각 포진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고, 개각은 청와대 비서실 개편과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선 개각-후 비서실 개편의 수순이 예상된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교육부총리로 자리를 옮기고 새 비서실장에는 문재인 시민사회수석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의 국가정보원장 기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고,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원도 국정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김병준 정책실장, 정찬용 인사수석, 이병완 홍보수석의 입각 여부도 주목된다. 정 수석의 교체는 영·호남의 인맥관리와 맞물려 있어 여러가지 변수가 많다.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중에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과 손발이 맞지 않는 장면을 연출한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교체여부도 주목된다. 혹시 이 부총리가 교체될 경우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강봉균 의원, 장승우 해양수산부장관 이름도 나온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수능시험 파문, 허성관 행자부장관은 권영길 의원 발언물의 등으로 교체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매매금지특별법 파장을 일으킨 지은희 여성부 장관, 오명 과학기술부총리 교체설도 나온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주미 대사로 자리를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유재건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책임장관인 정동영 통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유임될 것으로 보이고, 이용섭 국세청장 교체 가능성도 나온다.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인 국세청장의 경우 내년 재보선 이후 정국구도와 무관치 않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내부 이상징후 없다”

    국가정보원은 24일 최근 일부 외신들이 보도한 북한 내부 이상징후설과 관련,“최근 들어 인민문화궁전 국제회의실과 만수대 의사당 등 일부 장소에서 김정일 초상화를 철거했다.”면서 “이는 대외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영구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최근 북한 주요 동향’ 보고를 통해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주요 간부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등 이상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고 원장은 이어 “북한은 김정일이 후계자로 내정된 1974년 2월 이후인 75년부터 김일성 초상화 옆에 나란히 김정일의 초상화를 부착하고 있으며,90년대 초부터 ‘외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공공시설에서는 김정일 초상화를 제거한다.’는 내부 방침을 하달했다.”고 보고했다. 고 원장은 그러나 “이러한 방침에도 불구하고 충성심 과시를 위해 김정일 초상화를 계속 부착시켜 왔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은 경제개혁 지속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면서 ‘비(非)사회주의 현상’과 외부 사조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해외 파견자들에 대한 규제 강화 등 주민 통제에 부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오극렬 대장의 아들 망명설과 북한내 반(反)김정일 유인물 살포 등 특이한 이상 징후가 있다.’는 보도에 대해 “오극렬 대장 아들의 망명설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북한 내부 동향도 특이 징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오충일 진상규명 발전위원장

    오충일 진상규명 발전위원장

    “빠르면 내년 1월 말부터 진상규명 사건을 선정해 조사활동에 들어갈 생각입니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오충일(64·6월사랑방 대표) 위원장은 7일 서울 세실레스토랑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영구 국정원장이 지난 5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년 3월 사건조사 돌입’ 계획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국정원의 과거사 진상규명에 대한 오 위원장의 의욕과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 위원장은 연세대 2학년때 4·19혁명 집회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돼 40여년 동안 ‘길거리 사람’으로 살아왔다. 유신반대,3선 개헌 반대 등을 외치다 20여 차례 조사와 구류생활을 반복했다. 지난 1975년에는 긴급조치 위반사건으로 투옥생활을 했다. 오 위원장은 “국정원 밥 많이 얻어 먹었지.1982년인가 전두환 대통령 시절 군부독재는 인정 못한다며 버틸 때가 기억에 남아….”라고 회고했다. 그는 “진정한 민주화를 원하면서 어두운 과거사를 털지 않고 가면 기득권층이 계속 먼저 가게 되는 불행이 뒤따를 것”이라며 “위원회 활동을 국민이 맡긴 과업으로 받아들여 반드시 국민의 성과로 돌려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 위원장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사건 선정’에 대해 “KAL기 폭발사건과 김형욱 실종사건, 고 장준하·최종길 교수 사건 등 의혹투성이 사건이 많지만 오히려 5·16쿠데타 이후 정보기관이 연루돼 국정질서를 무너뜨린 부분을 바로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정원의 또 다른 업보인 ‘공작정치’ 부분도 조사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발전위의 조사범위는 군부독재 시절의 언론 통·폐합 사건과 지난 1992년 남파 여간첩 중 최고위급 인물로 알려졌던 이선실(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사건, 정인숙 피살사건 등 당초 예상보다 광범위해질 전망이다. 오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밝힌 “임기 내에 완료하겠다.”는 말에 힘을 얻었다고 한다. 국정원의 의지와 시민·사회단체의 협력, 대통령의 결단이 결합된 만큼 단순한 ‘위원회’가 아닌 ‘발전위원회’라는 이름에 걸맞은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내년 1월 사건조사에 들어가려면 그는 정신없는 연말을 보낼 것 같다. 이달 중순까지 발전위의 중·장기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이달 말까지 조사관을 뽑고 사무실 문을 열어야 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盧대통령 “과거사 규명 임기내 매듭”

    “내 임기가 많이 남았으니 (과거사진상규명을)완결하고, 장애가 없도록 확실히 뒷받침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5일 오충일 위원장을 비롯한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상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위원 15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내 임기동안 확고하게 받쳐드리겠다.”면서 “전체 사회분위기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해 과거사진상 규명작업을 임기 내내 지속할 것임을 내비쳤다. 오찬에는 고영구 국정원장도 참석했으며, 청와대 측에서는 김우식 비서실장·문재인 시민사회수석·박정규 민정수석, 이병완 홍보수석 등의 비서실 간부들이 대거 참석해 과거사 진상규명에 대한 청와대의 관심과 의지를 보여줬다. 노 대통령은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을 ‘국가 전체가 국민들에게 신뢰받기 위한 결단과 의식’에 비유한 뒤 “국가기관들은 국민 앞에 새로운 모습으로 설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좋은 기록이든 나쁜 기록이든 역모의 기록이든, 모든 것이 기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충일 위원장은 옛 중앙정보부·안기부 등을 거치면서 조사를 받던 시절을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잤다.”면서 우회적으로 언급한 뒤 “국정원이 가슴을 열고 국민 속으로 가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의지에 공감한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고영구 원장은 이달 안에 조사단을 구성하고 기초자료를 수집한 뒤 내년 3월부터 구체적인 사건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조사 대상은 KAL기 폭파사건, 장준하 선생 의문사, 최종길 교수 의문사, 김형욱 암살사건, 정인숙 피살사건, 인혁당 사건 등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동백림 간첩사건,‘총풍’,‘세풍’, 학원프락치 사건 등도 다뤄질 것 같다. 정부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국정원이 진상규명위를 발족시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앞으로 국방부 등의 진상규명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 같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국정원 과거사委 활동 ‘비공개’

    국가정보원의 ‘과거사 진상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 2일 서울 우면동 국정원에서 고영구 국정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낮 12시부터 3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는 6월사랑방 대표인 오충일 목사를 호선으로 위원장에 선출하고, 민간위원 간사로는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 국정원측 간사로는 김만복 기조실장을 각각 뽑았다. 고 원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위원은 손호철 서강대 교수, 이창호 경상대 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문장식 KNCC인권위원장, 곽한왕 천주교인권위 운영위원, 효림 실천승가회의장, 김갑배 대한변협 이사, 박용일 변호사 등 10명이다. 국정원 측에서는 5명의 위원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과거 위법한 공권력이 직·간접으로 개입돼 인권침해나 불법행위가 발생했다고 의심되는 사건 가운데 우선 순위를 정해 진상규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KAL기 폭파사건’ 등 어떤 사건을 대상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못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회의에서는 민간위원이 2급 비밀 취급권한을 갖고 계약직으로 민간 조사관을 채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말까지 조사관 20명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조사대상 사건 선정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사 결과는 공개하되 조사 활동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제한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고 원장은 이날 “불행한 과거사의 굴레를 벗어야 한다.”면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 활동을 당부했다.2차 회의는 오는 11일 열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정원 ‘과거사규명委’ 민간위원 10명 추천

    국가정보원의 ‘과거사 진상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에서 활동할 위원단 인선이 지난 주말 사실상 매듭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과 민간위원단은 2일 첫 공식 회동을 갖고 본격적인 과거사 진상규명에 들어갈 예정이다. 31일 국정원과 시민사회단체 및 학계, 종교계 등에 따르면 최근 위원 15명 중 국정원 직원 5명을 제외한 민간위원 10명을 추천했으며, 고영구 국정원장의 위촉 절차를 거쳐 첫 회동을 갖고 앞으로 조사대상 사건 선정과 활동 방식 등을 논의키로 했다. 민간위원들은 학계 2명, 법조계 2명, 종교계 4명, 시민단체 2명으로 구성됐다. 학계에서는 손호철 서강대 교수와 이창호 경상대 교수가, 법조계에서는 김갑배 대한변협 법제이사와 민변 소속의 박용일 변호사가 추천됐다. 종교계 대표로는 효림 실천승가회 의장과 문장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위원장, 오충일 전 복음교회 총의장, 곽한왕 천주교 인권위원회 이사가 인선됐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와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는 시민단체 추천 대표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관들은 조사 1·2과로 나누어져 활동하게 되고 1년 뒤 1년 연장이 가능하다. 발전위는 구체적인 사건의 선정권을 위임받게 되지만 민간위원들이 대부분 재야 활동가들이라 대상 사건과 내용, 활동범위 등을 놓고 국정원측과 만만치 않은 조율 과정을 거칠 것 같다. 현재로서는 민청학련·인혁당·동백림·고(故)장준하·최종길 교수 사건 등 옛 중앙정보부 때 발생한 사건 대부분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위원들의 성향을 감안하면 KAL기 사건과 ‘안풍’ ‘총풍’ 사건도 포함될 것인지 주목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정원에 ‘우담바라’ 수곳서 발견

    불교에서 상서로운 꽃으로 불리는 우담바라가 국가정보원 내부에서 발견돼 화제다. 우담바라는 지난달 24일 청사 6동 5층에서 발견된 뒤 7층에서도 보였고, 이후 고영구 국정원장 관사의 뜰에서도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정원은 사찰이 아닌 곳에서 우담바라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한다. 국정원측은 우담바라를 길조라고 여기며 반기는 분위기다. 불교에서 우담바라는 여래(如來)가 태어날 때 피며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나타날 때만 핀다는 꽃으로 사람이 목격하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말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우담바라가 꽃이 아닌 풀잠자리 알 또는 곰팡이의 한 종류라고 보고 있다. 풀잠자리의 애벌레가 빠져나갈 때 알 껍질이 벌어지기 때문에 꽃이 핀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곰팡이 중 점균류인 ‘슬라임 몰드’가 자라다가 한데 뭉쳐 위로 중기를 형성해 포자가 매달린 형태라고 보지만 아직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규명되지는 않고 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국정원 과거사 규명작업 NGO “참여 유보”

    국정원의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발전위’ 활동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주요 인권시민단체들은 참여를 유보키로 해 향후 활동이 주목된다. 고영구 국정원장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13일 국정원 청사에서 3차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다음달 초 국정원측이 마련한 발전위 운영규정 초안을 검토해 실무조사팀을 구성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는 인권운동사랑방과 참여연대,천주교 인권위원회 등 주요 인권 시민단체들이 불참한데다 특히 이들 단체는 지난주 말 비공개 회동을 갖고 ‘참여 유보’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발전위의 활동 의미가 퇴색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정원의 고위관계자는 “운영규정안이 완성되면 각계 추천위원을 선정해 실무조사팀을 구성하고 이르면 다음달부터는 실무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발전위측에 조사활동의 범위와 내용,구체적인 사건 선정 등에 대한 전권이 주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3차 회동에 참석한 관계자는 “내부에서 아직 입장정리가 되지 않은 곳이 있지만 어쨌든 국가기관의 노력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국정원은 발전위 구성에 가속도를 내기로 했다. 한편 2차 회동에서 이들은 발전위에 시민단체 3명,법조계 2명,종교계 3명,학계 2명,국정원 관계자 5명 등 15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회동에는 오종렬 민중연대 공동대표와 장주영 민변 사무총장,이창호 민주주의실천법학연구회 회장,효림 실천승가회 의장 등 7명이 참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정원 조직개편…‘대공수사국’ 폐지 검토

    국정원 조직개편…‘대공수사국’ 폐지 검토

    국가정보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보안법 폐지 입장을 밝힘에 따라 국정원 내 핵심조직으로서 대공수사국으로 불리는 ‘제 5국’의 폐지를 포함한 조직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고영구 국정원장은 지난 6일 여야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노 대통령이 국보법 폐지 입장을 밝힌 이상 국정원으로서는 그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국보법이 폐지되면 현재의 5국은 그대로 둬야 할 근거가 약해지기 때문에 없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 의원이 전했다. 5국은 국정원에서 대북전략 수립과 집행을 총괄하는 한편 국내 체제보안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직으로,흔히 ‘대공수사국’으로 불린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5국의 권한과 업무영역을 분산하거나 축소하는 식으로 전반적인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고 원장이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 출석,“국보법 개정이든,대체입법이든,형법 보완이든 관계없이 처벌돼야 할 범죄유형은 검토돼야 하며,국제사회의 국보법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열린우리당 간사인 임종인 의원이 전했다.고 원장은 국정원의 수사권 폐지 용의에 대해 “북한 및 해외의 국제범죄 등에 관한 정보수집 역량이 있는 국정원이 수사권을 갖고 있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盧대통령 “국정원장 교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3일 오전 9시 새로 임명한 차관급 6명에게 임명장을 주기 직전 김우식 비서실장을 불렀다.그리고 김 비서실장에게 “국정원장 (교체)인사를 생각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토론 끝에 노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하기로 했고,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은 기자실을 찾아 그 내용을 전했다.노 대통령이 특정기관장 인사에 대해 부인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는 지난 2일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국정원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보도에 대해 “비서실장에게 확인한 결과 공식적으로 거론된 바 없다고 들었다.”고 사실상 비서실장 명의로 부인했다.그럼에도 국정원장 교체관련 기사가 끊이지 않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정원장 교체설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그만큼 외교안보라인 개편설로 공직 사회가 술렁이고 있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준비팀장인 권 보좌관은 순연된 러시아 실무 ‘준비 방문’에 나설 것이라고 김만수 부대변인이 설명했다.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예정된 이달 하순까지는 외교안보라인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차관급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개별적인 ‘과제’를 줬다.정병석 노동부 차관에게는 “직업안정정책이 많이 활발해졌지만,아직 우리 사회의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높은 수준의 직업 안정망을 만드는 것을 역점사업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유홍준 문화재청장에게는 “문화재 관리에 새로운 흐름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고,김정숙 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게 “너무 여론에 무감각해서도 안 되고 너무 여론에 흔들려서도 안 된다.국민들이 마음으로 불안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신임 차관급 모두에게 “혁신은 작은 일부터 고쳐 나가는 것”이라며 “정부가 혁신을 열심히 하려고 하니 이 부분도 놓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국정원장·시민단체 대표 ‘과거사’ 연대논의

    국가정보원이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앞으로의 전개과정과 결과에 대해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고영구 국정원장은 16일 참여연대를 비롯한 인권운동사랑방,민중연대,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민변 등 7개 인권·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시내 모 호텔에서 극비리에 회동을 갖고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서 시민단체들은 국정원이 ‘발전위’를 통해 과거사를 규명하려는 의지는 인정했지만 발전위의 구성 시점에 대해서는 이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져,국정원의 자체적인 과거 진상규명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고 원장은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1시간 넘게 만난 자리에서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과거 인권침해와 불법행위를 규명함으로써 국민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국정원,국민의 사랑을 받아 국민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적인 정보기관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과거사 진상규명과 관련해 국정원이 비협조이지 않았느냐.국정원이 진실성이 있는 것이냐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며 “다른 과거사 기구와 역할 상충,중복 등의 문제 있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시민단체들은 국정원이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의지가 ‘면죄부’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고,이를 확인한 것이 소득”이라며 “시민단체간 의견이 조율되면 조만간 다시 만나 ‘발전위’의 구성과 운영방식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발전위’의 구성과 운영에 대해 “국정원은 어떠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는 ‘백지’상태로,시민단체가 요구하는 대부분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원이 권력기관으로서 인권침해·불법행위를 했다고 해도,관련 자료가 충분치 않아 앞으로 ‘발전위’가 구성되더라도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또다른 국정원 관계자는 “과거 행위가 불법적이었던 만큼 내부에 자료가 충분치 않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이에 앞서 국정원은 2기 의문사위가 요구했던 고 최종길·장준하 의문사 사건,KAL 858기 폭파사건 등 13개 사건에 대한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 그러나 의문사위 관계자는 “13건은 모두 우리의 제출요구에 대한 회신 공문 차원”이라면서 “특히 주요 사건 관련자료는 전혀 받지 못했으며,이미 국정원의 비협조 사건 내역을 정리해두고 있다.”고 국정원을 비난했다. 문소영 구혜영 박록삼기자 symun@seoul.co.kr
  • 해당기관들 ‘국정원 벤치마킹’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과거 국가기관이 저지른 인권침해와 불법행위에 대한 진상규명을 강조한 뒤 해당 국가기관들의 대응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가기관들은 일단 자체 내부조사와 함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처럼 대표적인 과거사 청산기구에 협조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시민단체들도 참여하는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칭)를 구성키로 한 국정원은 연일 보폭을 넓히고 있다. 16일 고영구 국정원장이 대표적인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혀진다.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은 과거 의혹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차원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발전위’를 발족하려는 것도 방안의 하나”라고 밝혔다. 공식 입장을 한차례 번복해가며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던 국방부는 오후 늦게 과거 군의 인권침해와 불법행위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기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남대연 국방부 공보관은 “군 차원에서 그동안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지만 아직까지 국민적 의혹이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해 국방부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의문사 진상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특별기구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주변에서는 최근 군 주요 지휘관 청와대 오찬 뒤 나온 노 대통령의 과거사 진상 규명 발언과 관련,‘의문사위의 조사에 군이 적극 협조하라는 취지였지,과거사 문제가 본질은 아니었다.’고 윤광웅 국방장관이 해명한 것은 청와대의 최근 기류를 제대로 못 읽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일부 언론이 보도한 과거사 청산문제에 대한 청와대와 시민·사회단체와의 교감설에 대해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시민단체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 “오보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승진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통령·총리 역할분담’ 배경

    “대통령은 중장기 석유 수급대책을 세우고,총리는 단기적인 유가 급등문제를 챙긴다.여기서 교집합이 생기면 대통령이 단기 대책도 손댈 수 있다.”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분담에 대해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든 사례다.역할분담에 따라 국정 운영의 틀이 상당히 바뀔 것 같지만 아직 구체적인 행동계획은 없는 상태다.김 대변인은 “역할분담의 방향만 제시된 것일 뿐이고 구체적인 분담 내용은 순차적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실행과정 혼선 예상 국정원장이나 기무사령관의 보고 같은 대통령 직보사항을 대통령이 계속 보고받을지에 대해서도 확정된 게 없다.따라서 앞으로 실행 과정에서 일부 혼선도 예상된다.노 대통령은 감사원 등 대통령 직속기구의 보고를 받으면서,고유권한인 인사권을 행사할 것 같다.부처 장관의 대통령 보고도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경제살리기는 앞으로 대통령의 손을 떠나 총리가 맡게 된다.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경제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문제는 총리가 총괄하면서 교집합에 해당되면 대통령이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책임총리제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이같은 역할분담에 따라 노 대통령이 고구려사 왜곡문제,정쟁,경제살리기 등의 현안에서 초연해지게 됐다.관심은 왜 이런 역할분담이 나왔느냐는 데 모아진다. ●“책임총리제는 아니다” 이해찬 총리가 ‘대독총리’ ‘얼굴총리’ 말고 실질적인 일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청와대의 공식 설명은 대통령의 업무가 과중했고,시대변화에 따라 대통령의 역할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제왕적 대통령 이미지가 남아 있어 (대통령을) 정쟁의 표적으로 삼는 시각과 관행이 남아 있다.”는 노 대통령의 지적에 관심이 모아진다.최근 정체성 논란이나 노 대통령이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의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한 논란 등을 염두에 둔 것 같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그동안 부처 장관의 업무보고 등으로 업무가 과중했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대통령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역할분담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청와대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 정치 논란이나 고구려사 왜곡 등의 ‘국정 현안 비껴가기’ 차원에서 역할분담을 제기했다는 시각도 나온다.역할분담은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고,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한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는 논란에 휩싸일 소지도 안고 있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중국통이 없다] 中 黨간부와 친분있는 의원적다

    한 시사월간지 7월호를 보면 중국에 대한 우리 정치권의 현주소가 단적으로 드러난다.중국을 좀 안다는 정치인을 인터뷰하기 위해 수소문한 끝에 필자는 간신히 두 사람을 찾아낸다.한 사람이 현 국무총리인 열린우리당의 5선 이해찬 의원이다.그런데 카운터파트라 할 한나라당 인사가 이채롭다.구상찬 부대변인이다. 누굴까.대표적 중국통 정치인인 이세기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이 총리가 중국을 50여차례 방문한 반면 구 부대변인은 이보다 세배가 많은 150여차례나 중국을 들락거렸다.대단한 이력이다.문제는 여야를 통틀어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구 부대변인처럼 중국 공산당 대외협력부 한국과장에게 아무 때나 전화를 걸어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다는데 있다.언론들은 좌담이나 지상대담을 할 때 흔히 참가자의 격(格)을 따진다.한쪽이 5선의원이면 상대도 이에 걸맞은 위상의 인사를 찾는다.그러나 지금 정치권은 적어도 중국에 관한 한 이런 격을 따질 형편이 못된다. 여의도 정가에 ‘중국통(通)’이 없다.특히 17대 국회에서는 정도가 더 심하다.그만큼 대중(對中) 인적 인프라가 열악한 실정이다.중국 권부의 핵심인사들과 교분을 나누기는커녕 중국을 한번 이상 방문한 의원조차 손에 꼽을 정도다. 우선 299명의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중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거나 심지어 학부를 나온 의원이 단 1명도 없다.박사 학위를 소지한 17대 의원은 모두 69명.이 가운데 34명이 해외 박사들이다.역대 어느 국회보다 유학파가 많다.그러나 이 34명 중 27명이 미국에서 학위를 땄다.나머지는 영국·독일·일본 심지어 필리핀까지 있지만 ‘중국 박사’는 전무하다.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35명 가운데도 중국 관련은 1명도 없다.그나마 중국관련 학위자를 꼽으라면 열린우리당 우제창 의원 정도다.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중국경제로 박사학위를 받았고,2001년 중국 상하이 사회과학원에서 객원연구원을 지냈다.그러나 우 의원조차 ‘중국통’이라는 표현에는 고개를 젓는다.“아유 중국통이라니요,어림도 없죠.중국경제나 공부했을 뿐 중국 권부의 핵심인사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는 저도 없습니다.이게 우리 정치현실이에요.학계도 마찬가집니다.중국이 중요하다고 말들은 많이 하지만 제대로 중국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나마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는 이해찬 총리 외에 열린우리당의 임채정·장영달 의원,홍콩특파원을 지낸 박병석 의원,민주당 한화갑 대표 정도가 중국통으로 꼽힌다.임 의원은 16대 국회에서 한·중의원친선협회 회장을 맡아 김중권 당시 민주당 대표의 중국 방문을 실무지휘하는 등 중국과의 교분을 쌓아 왔다.한 대표는 쩡칭훙(曾慶紅) 국가 부주석등 중국의 몇몇 권부인사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 과거 국회에서 이처럼 중국통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다이빙궈(戴秉國) 전 대외연락부장,탕자쉬안(唐家璇) 전 외교부장 등 중국 실력자들과의 두터운 교분으로 ‘중국통 넘버원’으로 꼽히는 이세기 전 의원을 비롯,톈지윈(田紀雲) 전인대 상임위 부위원장,주량(朱良) 전 전인대 외사위원장 등과 친밀한 정재문 전 한나라당 의원,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현경대 전 한나라당 의원,황병태 전 주중대사,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이 대표적 중국통으로 꼽힌다. 의원외교의 가교역할을 해야 할 한·중 의원외교협의회는 회장조차 선출하지 못한 채 잠들어 있다.열린우리당 이평수 부대변인은 “24시간 중국만 쳐다보는 워치독(watch-dog,감시자)이 적어도 여야에 5명은 있어야 한다.”며 “여성표 등만을 의식하느라 지난 총선 때 비례대표 후보공천에서 이같은 의원외교 문제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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