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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대통령 8명 국정기록물 800건 내년부터 인터넷 공개

    역대 대통령의 재임시 기록물 중 일부가 공개돼 안방에서 열람할 수 있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26일 이승만 대통령부터 김대중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8명의 국정기록물 가운데 800여건을 내년 1월부터 정부기록보존소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기록물에는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인 재클린 여사가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낸 감사의 편지를 비롯,최규하 대통령 시절의 ‘광주 피해복구 추진상황 보고서’,전두환 대통령의 ‘국풍81 추진현황보고서’ 등 문건이 포함돼 있다. 행자부는 “현재 보관하고 있는 역대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록물은 총 29만여건으로 이 가운데 800건을 1차로 공개키로 했다.”면서 “앞으로 대통령 관련 기록물뿐아니라 각 정부기관의 자료도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공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사설] 거부권 정국 파국은 막아야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노 대통령은 특검법안이 국회에서 재의결되지 않거나 검찰 수사가 끝나면 정부가 새 특검법안을 제출하겠다는 조건도 달았다.“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하면 대통령을 거부하겠다.”고 하던 한나라당은 급기야 전면투쟁에 돌입했다.거부와 투쟁으로 지금 우리 정치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는 ‘치킨 게임’을 보는 듯하다.누구를 위한 대립과 격돌인가.도대체 국민들을 뭘로 보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노 대통령이 특검법안을 거부한 것은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고유권한임에는 틀림없다.하지만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3분의2가 찬성한 법안에 대한 거부는 옳은 판단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법리적으로 타당하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의 측근비리와 관련한 특검을 거부한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대통령 스스로가 “원칙적으로 특검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고,측근비리에 대해 “눈 앞이 캄캄했다.”며 재신임을 묻겠다고도 한 사안이다.수사중이라고 하지만 특검에 넘기면 될 일이고,대북송금 특검도 수사중인 사건이었다. 우리는 특검 대치가 총선을 겨냥한 힘겨루기든,국회 권위나 대통령의 권한을 따지는 법리논쟁이든간에 어떤 경우라도 당사자들이 파국으로 몰고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국정운영의 책임자인 대통령과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이 국정과 민생을 내팽개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지금 국회에는 예산안을 비롯해 민생법안들이 산적해 있고,부안사태 등 국정 현안도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서로 거부하면서 시간을 보내서야 되겠는가. 특검법안은 대통령이 재의 요구를 철회할 수도 있고,국회가 재의결할 수도 있다.불법이나 비리를 파헤치겠다는 원칙이 같다면 대화와 타협으로 풀 수 있는 문제다.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무엇이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인지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 盧 “부안사태 정치해결 안돼”국정운영 원칙 훼손 곤란 주민 직접 만날 용의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이 문제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합리적이고 냉정하고 진지한 준비가 돼 있는 각계각층의 지식인,중재자,시민사회 대표,부안주민들을 직접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문제는 국정운영의 원칙에 관한 문제이며,결과를 떠나 절차의 합법성이라는 의사결정 과정을 양보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금은 주민과의 대화와 과학적 조사를 거쳐 최종적인 장소로 결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이 과정이 합법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면서 “이러한 절차가 포기되면 나쁜 선례가 되므로 정치적 해결이 아닌 원칙적 해결이 되도록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공포 분위기나 악성 유언비어가 엄존하는 상황에서 형식적으로 주민투표를 한다면 명분을 찾아 물러나겠다는 뜻에 불과하다.”면서 “폭력적 집단행동 때문에 절차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다면 정부의 원칙과 신뢰에 심각한 손상을 받아 결국 무력한 정부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부안주민들을 속이고 회유해 이 사업을 관철하려는 의사가 전혀 없으며 합리적 절차로 주민의견을 묻고 진실되고 객관적인 의견으로 주민들이 선택하도록 하겠다.”면서 “관계부처는 이런 의지가 의심받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그러나 부안반핵대책위 김종성 집행위원장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한 발언에 대해 신경쓰고 싶지 않다.”면서 “정부가 입장을 정리해 공식적으로 제의해 오지 않는 한 어떠한 검토나 논의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노대통령 특검 거부/오늘부터 단식 돌입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단식투쟁’이라는 초강수를 빼들었다.최 대표가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를 모두 끌어안고 26일부터 당 대표실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거부를 철회할 때까지 단식에 돌입키로 한 것이다. 최 대표는 25일 의원총회에서 강경론과 신중론이 맞붙자 “내가 단식하겠다.”는 한마디로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그는 “동지 여러분들은 지역구로 돌아가 노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하고 오늘날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국민들에게 알려 달라.”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최 대표는 거부권 행사가 감지되던 3∼4일 전부터 이같은 결심을 굳혀왔다고 한다. 야당 대표의 단식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83년 신군부의 정치활동 금지에 맞선 23일간이 최장 기록이다.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난 90년 평민당 총재 시절 지방자치제 관철을 위해 단식을 했었다.최 대표의 단식은 의총에서 이병석 의원이 “노 대통령과의 1대1 시간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면서 제안하기도 했다.정병국·하순봉 의원 등은 “대통령이 막가파식 국정운영을 하고 국회의권능을 짓밟는데 의정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즉각 사퇴하자.”고 주장했다.홍사덕 총무는 “내가 아는 어떤 말로도 내 가슴 속 분노를 표현하기엔 부족하다.”고 감정을 삭이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였다.그러나 당초 비상대책위 결정과는 달리 국회 농성에는 들어가지 않고 의안심의를 전면 거부한 채 지역구로 내려가 홍보전을 펼치기로 했다.박진 대변인은 2단계 수순으로 “탄핵과 하야투쟁도 배제하지 않고 모든 수단을 열어놨다.”고 밝혔다. 신중론을 제기한 원희룡·남경필·전재희 의원 등 소장파들은 “노무현만 보고 정치하나.국민을 보고 해야 한다.”면서 국회 정상운영과 특검법 재의결을 주장했다.김광원 의원도 “강하면 둘 다 부러진다.”고 불만을 표시했지만 소수의 목소리에 그쳤다.의총에 40여명은 불참했다.그러나 행정수도 문제로 당무를 거부했던 충청권 의원들이 돌아오는 등 당내 불협화음을 일단 ‘단식 카드’로 잠재웠다. 박정경기자 olive@
  • “盧, 부산인사들 靑초청 사실상 사전선거운동”/한나라 “법적대응”

    내년 4월 17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행보와 노사모의 돼지저금통 배포가 쟁점이다. 한나라당은 24일 노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겨냥,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실상 사전선거운동에 나섰다며 법적 대응을 공언하고 나섰다.노 대통령이 최근 부산지역 인사 7명을 청와대로 초청하고,열린우리당 초선의원 7명과 회동한 사실,지난 18일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이 경기지역 호남향우회 회장단 50여명과 수원에서 회동한 것 등이 사전선거운동이라는 주장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6일 열린우리당 이강철 상임중앙위원과의 독대를 시작으로 10일에는 부산지역 386 출마예정자 7명과,그리고 14일 우리당내 초선의원 7명과 면담했었다. 한나라당 이재오 사무총장은 오전 비상대책위에서 “노 대통령이 부안사태 등 국정현안은 외면한 채 ‘신당 띄우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노 대통령의 부산인사 회동 등 청와대와 열린우리당,건설교통부,철도청,노사모,국민의 힘 등의 사전선거운동 사례를취합,분석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청와대나 우리당측은 “정상적인 국정수행일 뿐으로,한나라당의 주장이야말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우리당 서영교 공보부실장은 “대통령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누구와도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국회를 무책임한 폭로의 장으로 만든 것부터 자성하라.”고 비난했다. 노 대통령 지지모임인 노사모와 ‘국민의 힘’이 23일부터 전국을 무대로 ‘희망돼지’ 배포에 나선 것도 한나라당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 때 곤욕을 치렀던 한나라당은 “노사모가 특정정당이나 정치인을 거론하지 않는 술수를 부리고 있으나 국민 누구나 아는 ‘친노단체’의 이런 불법행위가 누굴 위한 일이겠느냐.”며 선관위에 엄중 단속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상호 ‘국민의 힘’ 공동대표는 한 인터넷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때 국민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패한 한나라당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며 “법의 테두리 내에서 희망돼지 분양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진경호기자 jade@
  • [사설] 누구를 위한 특검 충돌인가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사건 특별검사법안의 공포 시한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청와대측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한나라당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전면투쟁을 하겠다.’고 나섰고,청와대측은 ‘집단적 생떼 수준’이라고 맞서고 있다.양측의 논리나 주장은 너무 많이 들어서 국민들이 짜증이 날 정도다.국정운영은 물론 민생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사안에 대한 대립과 투쟁이 과연 누구를 위한 투쟁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3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국회를 거부하면 국회는 대통령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대통령을 거부하는 방법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등원 거부,의원직 총사퇴,대통령 탄핵,예산심의 거부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한나라당이 어떤 방법이든간에 극한투쟁으로 몰고가는 것은 명분도 설득력도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불법 대선자금 등과 관련해 국회의원직을 수사의 방패막이로 이용하는 정당이 국회의원직을 몽땅 내던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설사 의원직 포기나 등원 거부를 한다면 이는 누가 봐도 원내 제1당으로서 국정을 내팽개치는 무책임한 태도일 뿐 아니라 정당의 간판을 내려야 할 일이다. 더욱이 한나라당이 투쟁으로 방향을 튼 것은 말 바꾸기란 비난을 들어 마땅하다.당초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하면 국회에서 재의결하겠다고 했었다.그런데 민주당,자민련과 공조가 깨지자 대통령을 거부하겠다고 말을 바꿨다.법과 룰은 물론 약속도 지키지 않는 투쟁이 설득력이 있겠는가.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야지 세가 유리하면 재의결하고,세가 불리하면 투쟁할 사안이 아니다.이해에 따라 멋대로 거부할 사안은 더더욱 아니다.우리는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특검 충돌은 끝내야 한다는 차원에서 한나라당이 냉정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주기를 촉구한다.노 대통령도 특검 충돌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아니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 NGO / NGO ‘총리·장관 재평가’ 바람

    노무현 대통령 재신임 파문과 맞물려 연말쯤 단행될 가능성이 있는 개각을 앞두고 참여정부 1기 내각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행정전문 시민단체인 ‘행정개혁시민연합(행개련)’을 비롯해 참여연대와 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주요 시민단체들이 시민과 행정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장관들에 대한 국정운영 능력과 자질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일부 시민단체는 개혁정책을 소홀히 해온 장관들에 대한 적극적인 퇴진운동마저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참여연대의 ‘인터넷 폴(Pool)’처럼 시민단체의 장관 평가가 정책과 자질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네티즌 투표를 통한 여론몰이식 ‘인기도 조사’라는 비난도 적지 않아,평가와 관련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개혁소홀 장관 퇴진운동 벌여 참여정부의 행정개혁과제를 평가하고 감시활동을 펴고 있는 행개련은 연말까지 시민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각 부처 장관 평가를 준비 중에 있다. 행개련은 조석준 공동대표(서울대 명예교수),박동서 정부개혁연구소 이사장(서울대 명예교수)을 비롯해 강성철(부산대)·하태권(서울산업대)·남궁근(서울산업대)·김동욱(서울대)·송희준(이화여대)·강철준(계명대)·표창원(경찰대)교수,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인적자원센터 소장 등 100여명의 각 분야 행정 전문가를 통해 참여정부 개혁의 방향에 맞는 국정수행능력과 청렴성,부처 운영능력,행정철학,정책 리더십 등에 중점을 두고 평가에 나설 방침이다.이는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실과 평가 방식이 비슷하지만,시민의 눈으로 장관을 평가하는 것이어서 내용은 크게 다르다. 서영복 행개련 사무처장은 “국정을 책임진다는 측면에서 고위 공직자의 도덕적 자질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자치단체장 등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공직자 못지 않게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대통령 재신임 문제의 취지를 살려 장관을 평가하고,개혁능력을 검증해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평가 방향을 밝혔다. 반면 참여연대는 직접 시민속으로 뛰어들었다.참여연대는 지난 11일부터 ‘참여정부 장관 19인의 재신임을 묻는다.’는 주제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들을 상대로 ‘인터넷 폴’에 들어갔다. 17일 현재 네티즌이 뽑은 ‘교체해야 할 장관’ 1위에는 전체 투표 참가자 1만 1511명 중 19.4%인 2235표를 얻은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올랐으며,이어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12.2%·1404명),조영길 국방부 장관(9.1%·1048명),윤덕홍 교육부총리(7.7%·881명),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7.3%·843명) 등의 순이었다. 김 부총리와 최 장관은 부동산시장 안정화대책에 대한 불신과 청년실업증가,빈부격차 확대 등 가중되는 서민들의 고통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또 윤 부총리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문제로,조영길 장관은 이라크 파병문제 등으로 네티즌들의 미움(?)을 샀다.고건 국무총리는 1783명 중 65.1%인 1160명이 교체돼야 한다고 답했다.참여정부 1기 내각의 ‘수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게 네티즌들의 평가 같다. 퇴진운동에 나선 단체도 있다.경실련과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6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12일 “포괄수가제 시행 후퇴 등 정부의 보건복지 분야 개혁정책이 실종됐다.”며 김화중 복지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보건복지분야 개혁 비전의 부재와 신빈곤 문제에 대한 무대책,공공의료 확대 공약 불이행,국민연금법 개악안 국회 발의,보육업무 여성부 이관에 대한 돌출 결정,동북아 중심병원 설치 및 내국인 진료 문제에 대한 정책 혼선 등이 이들 단체가 내세운 퇴진 이유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월 30일 부안 원전수거물관리시설 선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 해임요구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환경운동연합은 “윤 장관이 현금보상이나 대통령 별장건설 계획 등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국민들을 현혹시켰다.”며 해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여론몰이식 인기도 조사” 경계해야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장관 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정책을 수행하는 장관의 일부에 국한된 단면의 평가가 될 수도 있고,정책이 아닌 장관 개인의 ‘인기도’에 의한 평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참여연대의 네거티브 방식 투표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참여연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잘못하는 장관만 지적해야 하는 투표가 어떻게 공정성을 띨 수 있느냐.”면서 “찬성하는 사람의 입장도 표현할 수 있는 여론조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장관이 정책을 특정 단체가 아닌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면서 “장관이 소신있게 정책을 펴지 못하고 시민단체나 일부 네티즌들의 인기에 영합하거나 ‘눈치보기식’ 정책을 편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아니냐.”고 반박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터넷 폴 방식으로 네티즌들에게 직접 장관의 재신임을 묻는 것은 국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겠지만,인기도 위주의 조사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日 保·保 양당체제로/ 총선 제1야당 민주 약진 고이즈미 ‘불안한’ 재집권

    |도쿄 황성기특파원|9일의 일본 총선거에서 연립여당이 과반수 확보에 성공,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정권을 계속 쥘 수 있게 됐다. 10일 새벽에야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만 10일 자정까지의 중간집계를 보면 자민당의 고전 속에 제1야당 민주당의 대약진이 돋보이는 총선이었다. ●집권 자민당 고전 NHK 등 각 TV들의 출구조사에서 일제히 자민당은 의석 480석의 과반수(241석) 확보에 실패했다.니혼TV의 중간집계(밤 11시)에 따르면 자민당이 228석인 반면 민주당은 194석으로 제1야당의 예상 의석수가 제1여당에 근접했다. 자민당은 해산 전에 비해 20석 가까이 잃은 셈이다.2000년 6월 총선에서 모리 요시로 총리(당시)가 이끈 자민당은 233석을 획득,단독 과반확보에 실패하자 선거 후 의원영입을 통해 지난 10월 해산 때에는 247석으로 단독 과반수였다. 민주당은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해산 당시 137석이던 의석수를 194석(니혼TV 예상)으로 50석 가까이 불렸다. ●고이즈미 정권 취약해져 고이즈미 총리가 연정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자민당 내 구심력은 약해질 것 같다.지난 9월 자민당 총재선거,총선을 앞두고 잠복해 있던 자민당 비주류인 ‘개혁 저항세력’이 고이즈미 총리를 압박할 공산이 있다.고이즈미 총리와 함께 자민당의 얼굴로 기용됐던 대북 강경파 아베 신조 간사장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약진도 큰 부담이다.자민당의 정권교체를 바라는 일본 국민들이 늘어났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NHK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체 유권자의 22%에 해당하는 부동층 가운데 무려 56%를 흡수,말없는 지지층을 다수 확보했다. 니혼TV 예상대로 194석까지 획득한다면 정권을 위협할 만큼의 숫자이다.자민당 분열,공명당의 연정탈퇴,사민당과의 공조,무소속 영입이라는 선거후 정계재편 시나리오가 민주당 구상대로 이뤄지면 과반수 확보에 의한 정권교체도 꿈같은 일이 아니다.자민당은 절대안정의석(273석) 확보에 실패해 국정운영도 난맥상이 예상된다. ●개헌논의 불붙을 듯 민주당 약진은 공산·사민등 진보정당의 퇴조와 더불어 일본이 정치색채를 구별하기 힘든 자민·민주의 보수양당제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큰 변화로 풀이된다.진보진영의 얼굴격인 사민당의 도이 다카코 당수가 비록 비례대표로 당선됐으나 지역구에서 자민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것도 보수화의 상징이다. 이런 보수화는 헌법 9조의 개정을 주장하고 있는 자민·민주 양당에 의한 경쟁적 개헌논의에 불을 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웃고 운 정치거물들 비서 월급 유용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했던 다나카 마키코 전 외상은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총리감으로 꼽혔으나 비서의 수뢰의혹으로 지난해 낙마했던 가토 고이치 전 자민당 간사장도 당선됐다. 그러나 여성스캔들에 휩싸였던 자민당의 야마사키 다쿠 부총재는 낙선,최대 이변을 기록했다. ‘망언 제조기’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의 3남인 이시하라 히로다카가 아버지의 전폭지원에 힘입어 정계진출을 시도했으나 떨어졌다. marry01@
  • 盧, 4당총무·정책의장 연쇄회동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주 청와대에서 4당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을 차례로 만나 주요 법안의 회기내 처리와 각종 민생현안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7일 “노 대통령은 10일 오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열린우리당,자민련 등 4당의 원내총무나 원내대표를 초청해 다과회를 갖고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국정운영에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12일 4당 정책위의장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국회에 계류된 국가균형발전특별법과 지방분권특별법 등 3대 특별법 등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국가인권기구등 위상 ‘흔들’/예산삭감·기능축소 위기

    국민의 정부 때 설립된 국가인권위원회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 정부의 지원을 받는 대표적인 개혁기구들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5일 국회의 내년 예산심의를 앞두고 있는 이들 기관은 일부 국회 상임위와의 불협화음으로 예산삭감과 기능축소 위기에 휩싸여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는 올들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인권침해 결정과 양심적 병역거부 다큐멘터리 보조금 지원,이라크 파병반대 반전의견 등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결국 지난 9월 임시국회에서 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국가인권위의 예산을 따져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해 국고에 환수하겠다.”며 강경대응에 나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5일부터 3일 동안 열리는 내년 예산심의 결과는 인권위의 기능과 역할 축소를 가늠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인권위 관계자들은 예산 삭감 쪽으로 결정나면 시민단체 지원예산과 연구용역 예산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인권위의 1년 예산 190여억원 가운데 시민단체 지원예산 규모는 2억여원을 차지하고 있다.인권위 관계자는 “국가가 나서서 인권위 길들이기를 하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형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지난 9월 해외 민주화운동 인사 초청사업을 벌이면서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 사건 논란으로 최근까지 정체성 공방에 시달리고 있다.송 교수 사건으로 국회 일부 의원들과 보수단체로부터 이사장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한편 5일 행자위 예산심의를 앞두고 예산감축 시비논쟁이 불붙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행자부 산하 공공특수법인으로 1년 예산은 78억 1900여만원이다.예산삭감이 결정되면 시민단체 지원금으로 사용되는 ‘민주발전 지원사업비’ 2억 5000여만원이 축소되거나 폐지될 전망이다.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송 교수 초청과정에서 행정절차상 하자가 있다면 평가받겠지만 사회적 파장의 주체는 우리가 아니므로 책임질 필요가 없다.”고 항변했다. 국가기관이 겪고 있는 딜레마를 두고 관계자들은 참여정부와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의 긴밀한 관계가 주요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기념사업회 한 실무자는 “과거 민주화운동 관계자들이 현 정권과 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민주화운동이라는 개념 자체가 헌신과 희생이 아닌 공을 차지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이들이 국정운영을 못한다는 평가를 받게 되면서 덩달아 인권과 민주화운동 본연의 이미지도 퇴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정찬용보좌관 ‘홍어파티’기획/이례적 행사… 광주 출마설 나돌아

    정찬용(사진)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30일 춘추관에서 조촐한 ‘홍어파티’를 연다고 기자게시판에 28일 공지했다.참여정부가 출범 100일을 기념해 연 ‘백일잔치’ 이후 이례적인 행사라는 평가다.청와대 일각에서는 “정 보좌관이 광주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파티를 기획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당장 나왔다.정 보좌관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호남에서 맞설 수 있는 참여정부의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정 보좌관은 이날 진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인사보좌관 5년 할라요.참여정부 5년 안에 정부의 인사정책을 변화시키는 국가대사를 일구고 있는데,광주 출마설은 부질없소.”라고 부인했다.이어 “내 고향이 광주인데 전라도 하면 음식 아니오.얼마전 광주에서 김치축제가 열렸는데 고향 후배가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해서 ‘자랑 좀 하게 들고 오니라.’했소.”하면서 “요즘 흑산도에서 홍어도 많이 잡히고,또 국정운영에서도 감성마인드가 중요해서 ‘3합’을 대접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정 보좌관의 거취는 그러나 청와대 수석·보좌관및 장·차관의 ‘총선 징발설’과 인적쇄신 등과 맞물려 유동적이란 것이 중론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신당 배기선위원장 간담회/“盧, 언론과 다리 만들어야”

    통합신당 배기선(사진) 전자정당위원장은 22일 “청와대가 국정운영을 좀더 투명하고 유연하게 하려면 언론과 동업자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문광위원장인 배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재신임 정국에 관해 언급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이제 의존할 곳은 어딘가.한나라당인가,민주당인가. 그것도 아니면 아직 배도 못 띄운 신당이겠느냐.”라고 반문한 뒤 “노 대통령은 결국 자신을 선택해준 국민에 게 의존할 수밖에 없고,과거처럼 ‘양치기 피리소년’처럼 안 되는 상황에서 국민을 몰아가기 위해선 언론과 브리지(다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가 언론에 대해 공동 과제를 갖고 함께 가고자 하는 자세를가져야 한다.”면서 “언론도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공익적 가치를 활용,나라의 전략적 뼈대를 세우는 역할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배 위원장은 국내 언론이 처한 ‘특수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그는 “1년에 한달 언론인을 쉬게 해야 기사가 제대로 쓰여진다.오보가 왜 나오나.특종에 시달리기 때문”이라면서 “경쟁이 제일 센 동네가 우리 언론인데 정보를 정리하랴,온라인·오프라인 뉴스 보랴,사람 만나 확인하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배 위원장은 SK 비자금사건 얘기가 나오자 “옛날 집권당 사무총장이 내게 술자리에서 ‘선거 때면 내 자리 앞에 돈이 강물처럼 흘러간다. 이 돈이 김서방 돈인지,박서방 돈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그러나 ‘어느 당 얘기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말 못한다.”고 함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한나라당 사과만으로 덮을 건가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검찰조사에서 SK로부터 100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한 데 이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며칠 전까지만 해도 최 의원이나 한나라당이 “받은 적이 없다.” “모른다.”고 잡아 떼더니 느닷없이 사과는 무슨 영문인지 답답하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돈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고 끝날 일이 아니라 그 돈을 누가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밝혀야 한다.마땅히 한나라당과 최 의원이 밝혀야 한다.검찰이 계좌추적을 통해 추적한다고는 하지만 뭉칫돈의 행방을 전부 밝혀내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아직 최 의원이 100억원을 어디에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고,한나라당은 당에 한푼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발뺌하고 있다.돈은 받았는데 어디에 썼는지 모른대서야 말이 되는가.지난 대선 당시 최 의원은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재정위원장이었다.최 의원이 유용하지 않았다면 어쨌든 한나라당 대선자금으로 사용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 아닌가.어떤 이유로도 한나라당이 책임을 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한나라당과 최 의원은 100억원을 한나라당이 썼는지,후보의 사조직에서 썼는지,누가 유용했는지를 낱낱이 밝히고 그 다음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책임지는 것이 옳다. 한나라당이 100억원의 행방을 밝혀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한나라당은 국정운영에 책임을 져야 하는 원내 제1당이다.과연 책임감 있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는지 의문이다.자기 구린 것은 덮어놓고 남의 허물만 공격하는 것은 책임정당의 태도가 아니다.물론 다른 정당의 불법 대선자금을 모른 체하자는 것이 아니다.다른 당도 돈을 받았다고 해서 한나라당의 불법이 가려지는가.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진실은 밝히지 않고 정치자금의 투명성이니,선거공영제니 하는 개혁을 말하는 것은 순서가 바뀐 것이다.한나라당은 물론 다른 정당들도 이번 기회에 불법자금에 대해 ‘고해성사 하는 심정’으로 진실을 밝힌 다음 제도 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고위공직자의 자격기준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를 둘러싸고 정국이 가파른 대결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앞으로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국을 극한대결의 국면으로 치닫게 한 사건들을 하나씩 되짚어 보면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그 중 대통령이 재신임선언 배경의 하나로 언급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었던 감사원장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검증기준과 그 인준결과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인사청문회는 본래 국회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 국무총리,감사원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에 대하여 인준투표 이전에 후보자를 보다 철저하게 검증하고자 지난해 도입한 제도이다. 국정운영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공직후보자가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관해 대통령이 추천한 후보자를 국회가 청문회를 통하여 철저하게 검증하여야 한다는 데 이견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국회가 주도하는 인사청문회는 고위공직자의 자격에 관한 기준을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예고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대통령은 자신의 국정수행방향에 적합할 뿐 아니라 국회가 설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인사를 추천하고,공직에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경력을 관리하게끔 하는 것이 이 제도의 취지이다. 이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참여정부에서 신설된 청와대 인사보좌관실과 국회의 인사청문특위에서 후보자가 직무 수행에 필요한 전문성과 관리자로서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철저하게 검증하여야 한다.후보자의 전문성과 리더십은 과거의 업무수행과정에서 보여 준 성과를 토대로 평가해야 한다.복잡한 국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한편 후보가 병역,납세,근로,교육 등 국민의 기본적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였는지,후보 또는 가족이 병역기피를 위한 원정출산과 이중국적 취득은 없었는지,재산형성과정은 투명한지 등 도덕적 자질도 검증하여야 한다.고위공직자에게는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모범이 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요구되기 때문이다.그러나 법제화된 이후 열린 인사청문회를 되돌아보면,과연국회가 대상 공직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뚜렷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그 기준이 일관성 있게 적용되었는지 의심스럽다. 지난해 7월말 인사청문회를 처음 실시한 장상 총리 내정자의 인준이 부결된 데 뒤이어 실시한 장대환 총리 내정자의 인준도 부결되었다.김석수 전 총리와 고건 총리는 인준을 받은 경우이지만,지난달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는 인준을 통과하지 못한 세 번째 사례가 되었다.거대야당이 청문회를 주도하고,인준투표결과를 사실상 결정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다섯 번의 청문회결과를 비교할 때 일관성 있는 기준에 따른 검증보다는 인준청문회 시점의 정치적 상황이나 정파적 이익을 지나치게 고려하였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동일한 사안에 대하여 뚜렷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오락가락한다면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되고,국정의 안정적 운영도 기대할 수 없다.그러므로 국민들이 납득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격기준을 명시적으로 제시하고 그에 따른 후보 추천과 인사청문회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직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성과 관리능력은 직위에 따라 달라진다.하지만 도덕적 자질의 기준은 대통령,국회의원,자치단체장 등 국민이 투표를 통하여 선출하는 공직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공통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이제 곧 감사원장 후보의 청문회가 다시 열리게 될 것이다.이번 국회가 어떠한 기준을 설정하고 어떻게 판단하는지 온 국민이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이번에 국회가 설정하는 도덕적 자질에 관한 기준은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남궁 근 서울산업대교수 IT정책대학원장
  • [사설] 386 한 명이 그토록 문제였나

    청와대 인적쇄신론의 핵심 대상으로 지목된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이 사표를 냈다.노무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후 이 실장의 사표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우리는 이미 청와대 참모들의 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청와대가 인적 쇄신을 미루지 말고 이를 계기로 사람보다는 제도로 국정을 운영하는 시스템을 정비하라고 강조했다.단지 ‘386’으로 지칭되는 비서관 한두 명의 문제가 아니라 국정운영 시스템의 혼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권 출범 이후 ‘실세’ ‘측근’ ‘공신’이라는 부정적인 표현과 이로 인한 부작용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정치권과 행정부 일각에서도 대통령의 몇몇 측근 참모들이 권력과 정보를 독점해 국정에 혼선을 빚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실제 양길승 전 제1부속실장이나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이 권력과 관련된 비리나 돈 문제로 중도하차하거나 구속되기도 했다.사실상 여당인 통합신당에서조차 특정인을 겨냥한 인적 쇄신을 주장하는 이유를 청와대는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이 실장까지 물러나라는 것은 정치적 공세라기보다는 청와대 비서진 운영 전반에 대한 심각한 경고라고 봐야 한다. 2급 비서관급인 국정상황실장에게 장관들이 설설 긴다는 말이 왜 나오는가.체계가 잡힌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한두 사람이 권력과 정보를 독점한다면 대통령은 ‘인의 장막’에 가려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이다.청와대 참모들의 문제는 뒤집어보면 많은 부분 대통령의 ‘코드 인사’와 ‘측근 중용’에서 비롯된 것이다.노 대통령은 이런 지적들을 십분 받아들여 인적 쇄신은 물론 비서진의 역할과 한계를 분명히 구분하는 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 “재신임투표 정치적 타결”/盧대통령 “APEC뒤 정당대표들 만날것”

    노무현 대통령은 재신임 국민투표 실시 논란과 관련,‘정치적 타결’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재향군인회 임원단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후 정당 대표를 만나 정치적으로 타결하겠다.”면서 “모든 정당이 다 반대하는데 저 혼자서 강행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잖은가.”라고 반문했다.노 대통령은 “오래 걱정하지 않도록 정치적으로 타결짓고,국정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4면 노 대통령은 “야당이 반대하는 바람에 이 문제가 이렇게 복잡해졌다.”면서 “이전에도 중간평가·재신임·하야·탄핵이라든지,대통령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는 여러 주장이 수없이 있어 재신임을 받겠다고 하면 시끄러운 것이 좀 조용해질 줄 알았다.”고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에 대한 배경 설명을 했다.노 대통령은 국정운영과 관련,“행정·경제·민생·안보정책을 차질없이,재신임에 유리할지 불리할지 따져서 행동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사설] 청와대 인적쇄신 미룰 일 아니다

    통합신당의 김근태 대표에 이어 어제는 천정배 의원이 또다시 청와대 참모진의 전면쇄신을 요구함으로써 조기 쇄신의 필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하긴 대통령 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까지 인적쇄신을 건의할 정도이니,인적쇄신에 대한 공감대가 넓게 형성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들의 일괄사표를 반려했는 데도 불구하고 교체 요구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불신의 깊이를 알 수 있다.천 의원이 지적한 ‘위기상황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나선 참모가 한 사람도 없는 참담한 상황’이라는 언급이 공감을 얻는 것도 이를 입증한다.사실 그동안 청와대 참모들이 보인 행태는 국정 새내기들의 실수로 치부하기엔 정치·사회적 비용이 너무 컸다. 아무리 ‘지독한 여소야대’에다 언론환경마저 비우호적이라고 하나 참모들의 비리와 잦은 실수가 이를 부추긴 측면도 없지 않다.가족동반 새만금 헬기 시찰에 이은 양길승 전 부속실장의 향응,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의 SK 비자금 수수 등 크고 작은 비리와 참모진들의 말실수가 계속 이어졌다.또 특정 실세에게 ‘정보와 권력이 집중되고 있다.’는 안팎의 비난은 내부 갈등설로 비화하기 일쑤였다. 재신임 정국의 향배가 불투명한 형국에서 청와대 참모진의 전면쇄신은 국정혼란을 부추길 공산도 없지 않다고 본다.그러나 청와대 참모진은 내각과 달리 대통령에게 무한책임을 지는 비서관들이다.386 참모들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의에 따르겠다.”고 밝힌 것은 바른 태도이다. 이제 노 대통령은 통합신당의 건의를 수용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재신임을 결심한 기저에는 측근비리 외에도,국정운영의 미숙함에 대한 반성도 담겨있는 것 아닌가.청와대 인적쇄신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이다.또 개혁구상과 프로그램을 제시함으로써 재신임 이후 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과 비전을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것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회복하고,되찾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 “재신임 투표 공정관리 최선”/高총리 국정운영방향 제시

    고건 국무총리는 16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실시 제안과 관련한 대국민담화문을 발표,“국민 여러분이 걱정하는 민생안정을 비롯한 국정수행에 추호의 흐트러짐이나 혼선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총리는 원내 4당 정책위의장단과의 주례 정책협의회에 경제계 대표도 참여시켜 ‘민생경제협의회’로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고 총리는 ▲국회 및 4당과의 초당적 국정운영▲국책사업과 국정과제의 차질없는 추진▲경제살리기▲민생안정▲법질서와 공직기강 확립 등 5대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정부내 사정관련기관 합동으로 ‘특별점검반’을 편성,총선을 의식한 선심성 행정,편파적 사업집행,고질적 부정부패,무사안일과 복지부동에 대한 감찰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정부는 국민투표가 공정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중앙선관위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면서 “재신임 국민투표가 우리 사회의 도덕적 기준을 한층 높이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정치문화 창출에 기여한다면,우리나라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로 한걸음 더 나아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고 총리는 담화문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받으면 새로운 각오로 국정을 획기적으로 쇄신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안다.”면서 “총리를 포함해 전폭적으로 쇄신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시론] ‘광풍의 정치’ 이제 그만

    지난여름 태풍 매미는 우리에게서 실로 많은 것을 앗아갔고 그 상처는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물론 태풍이 역기능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우리의 재산과 인명을 앗아가는 대신에 사람들이 쌓아 놓은 많은 쓰레기를 청소해주는 등의 순기능도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가 자연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대통령이 임기 8개월만에 재신임을 받겠다고 나선 사건은 나라정치에 몰아친 광풍이다.광풍의 사전적 의미는 미친 듯이 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이다.태풍이나 허리케인 같은 것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태풍 매미와 재신임의 공통점은 그들이 ‘싹슬바람’이라는 사실이다.태풍 매미가 지상에 있는 수많은 것들을 휩쓸어버렸듯이 대통령발 재신임이라는 광풍은 그간 우리를 혼란케 했던 나라정치의 많은 사건들을 다 휩쓸어버리고 있다.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사건들과 잊어버려야 하는 사건들을 구별하지 않고 몽땅 쓸어나가고 있다.이것이 재신임 정국이 나라에 안겨주는 첫째 현상이다.대통령은 아마 이런 것까지 계산했을 것이다.지난 8개월 동안 쌓이고 쌓인 한계와 사건들을 다 뒤엎고,다시 자신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장을 마련한 것처럼 보인다.대통령이 국민투표의 이유를 바꾸고 국민투표의 방법론에 있어서 혼선을 보인 것도 치밀한 전략의 부재 때문이 아니라,이제야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자신감에 기인한 것처럼 보인다.처음에 살짝 던진 미끼를 덥석 물고는 언행을 바꾸느라 애쓰는 야당의 대응을 보면 이런 느낌은 더해만 간다.게임이론 측면에서 대통령은 이기는 패를 들고 있는 것 같다.이것이 재신임 정국의 두 번째 현상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이 있다.대통령은 헌법과 법이 부여한 직무,권한,의무 그리고 책임에 대해 월급을 받고 수행하는 대리인이다.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주인이 우리네 공동체 삶의 수준과 질을 높여달라고 무한의 권능을 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유야 어찌되었든 일을 못하겠다며 다시 한 번 힘을 달라고 한다. 게다가 대통령은 책임만큼의 의무가 뒤따르기에 임기 만료에따른 퇴임,탄핵심판에 의한 해임,그리고 특별한 이유에 기인한 자진사임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임기가 절대적으로 보장되고 있다.결국 게임이론에서 보면 주도권을 잡고 이기는 것처럼 보이나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대통령을 보면 이번 재신임 결정은 하지 않았어야 옳다.그것이 순수하고 정도를 바르게 걷는 대통령의 모습이다. 재신임과 관련된 대통령의 화려한 언어구사를 보며 아직까지 상상도 못한 사건을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너와 나의 선택이 우리의 장엄하고 엄숙한 판단이 되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국민투표가 헌법에 맞느냐를 판단할 능력이 내게는 없다.더 나아가 현재의 정치지형을 고려할 때 국민투표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투표 후에는 지금의 어지러운 정국이 정리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또한 여전히 남아 있다.인터넷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칼럼에서 주장한 것처럼 손절매를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단 한가지 나라의 주인인 국민만 혼란스럽고 힘들어진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안다.대통령의 말을 빗댄 “국민짓 못해 먹겠다.”는 우스갯소리의 이면에는 재신임이든 혹은 불신임이든 결정에 따른 부담은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사실이 깔려 있다.광풍의 정치는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어야 한다.나라는 광풍 없이도 조금씩 움직이며 발전할 수 있고,얄궂은 주인만 이재민이 되어서는 안 되기에…. 임 동 욱 충주대 교수 행정학
  • ‘재신임’ 정국 / “靑·정부 분위기 일신 필요”정책기획위 의견 제시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는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한 이후 긴급 회동을 갖고 청와대와 정부의 분위기 일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기획위는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고 전격 제안한 다음날인 지난 11일 이종오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임혁백 고려대 교수를 비롯한 15명의 위원이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이들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6시간 동안 난상토론을 벌였다.정책기획위는 12일과 13일에도 모임을 가졌다. ●11~13일 모임 갖고 정국 논의 위원들은 주로 노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노 대통령의 재신임 결정을 고뇌에 찬 결단으로 존중하며,국정쇄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대체로 모아졌다고 한다.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제안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국정운영상의 문제점에 대한 원인 진단도 논의됐다. 이종오 위원장은 15일 “정책의 적합성과 일관성을 검토해보자는 차원의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그는 그러나 일부 언론에 보도된 ‘특정인인적쇄신 논의’ 문제와 관련,“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면 원인을 규명하고 그중 인사요인도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노 대통령의 참모중 특정인을 겨냥해 물러나야 한다는 등의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다만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인 얘기는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정인 인적 쇄신 사실과 달라” 한 참석자도 “인적쇄신과 국정쇄신 문제도 자연스럽게 나왔으나 그 두 가지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다양한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다른 참석자는 “왜 여기까지 왔는지 시중 여론들에 대한 얘기가 오갔으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허심탄회한 말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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