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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총리자격 충분” 野 “검증 더 해봐야”

    “총리 자격 충분하다.”,“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한명숙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인 17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균형감 있는 국정운영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린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쟁점 현안을 회피하고 자료제출도 미흡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굳이 말하자면 ‘찬성’과 ‘유보’로 엇갈렸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차분하게 준비를 많이 했고 겸손하고 진지한 점은 있으나 아직 본격적인 정책 능력이 검증 안 됐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이한구 의원은 “기초자료를 하나도 내놓지 않아 감추려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면서 “답변 과정에서도 소신을 밝히기보다는 피하려 한다는 느낌이 들어 가타부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18일 한 지명자 아들의 군 보직 변경 문제를 증언한 인사장교의 진술을 듣고 최종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비정규직과 사회 양극화 문제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지 않아 적임성 여부를 가리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 지명자가 북핵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현안에서 균형감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며 책임총리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일부 여당 의원은 “균형잡힌 시각에 신뢰감이 든다. 준비된 지도자다.”,“인고의 세월을 지낸 지도자”라고 극찬하는 등 정책검증보다 `방패´ 역할에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편 한 지명자의 대야 인식에 대해서는 한나라당도 긍정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한 지명자는 과거 박근혜 대표에게 `독재자의 딸´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표현이 적절치 않았다. 유감을 표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간접 사과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임 이해찬 총리의 오만하고, 배타적인 이미지와 사뭇 다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양보와 자제’ 주문한 노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양극화와 동반성장 등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특별강연을 했다. 노 대통령이 강연 모두에 “소통을 위해 왔다.”고 인정했듯이 참여정부 출범 이후 기업인들과 정부 사이에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분배우선론’‘좌파정부’‘부자 적대론’ 등 기업인들로서는 껄끄러운 수식어들이 난무했다. 특히 일부 보수언론들은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부자와 기업의 불안을 부채질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노 대통령이 직접 기업인들을 대면해 국정운영의 배경을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국정 현안으로 대두한 양극화 문제와 관련, 소득 상위 10%에 해당하는 가진 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당장 증세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했지만 세 부담을 늘려야 할 경우 부자들이 세금을 좀 더 내달라고 부탁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무차별 세금폭탄은 아니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동시에 노조와 소득이 적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요구 수준을 낮춰달라고 주문했다.“국가의 책임을 최소한의 사회보장 수준 정도로 보고 일자리에 대한 눈높이도 조절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로 요구 수준의 한계를 분명히 했다. 어려운 사람에게 관심을 갖되 맹목적 평등주의로 접근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는 양극화 해소의 단초를 찾으려면 노 대통령이 주문한 부자의 양보와 못 가진 자의 자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20대 80의 갈등과 대립구도로 접근해서는 양극화를 도리어 심화, 고착화시킬 뿐이다. 다만 대규모 상공인들과의 첫 만남에서 노 대통령이 일방통행식 ‘강의’로 행사를 끝낸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질의 응답을 통해 상공인들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었다면 ‘소통’에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노 대통령은 상공인들과의 만남을 ‘로비’라고 표현했지만 자기 할 말만 해서야 로비가 성공할 리 없다. 노 대통령은 이번 만남을 시작으로 가진 자들과의 소통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
  • “당적이탈 고려안해… 책임총리 역할 할것”

    “당적이탈 고려안해… 책임총리 역할 할것”

    ▶언제 연락 받았나. -(오전)7시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 집으로 향했다.11시쯤 (청와대)부속실에서 전화가 왔다. 대통령과 함께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정식 통보를 받았다. ▶한나라당은 당적 이탈을 요구한다. -한나라당 주장의 핵심은 ‘지방자치 선거를 공정하게 할 수 있느냐.’라고 본다. 총리가 된다면 깨끗한 선거를 치르고 엄정하게 관리할 자세로 일을 하겠다.(당적 이탈) 아직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치가 당정협의를 통해 정책을 추진하는 책임정치라고 본다. 책임있는 국정운영을 위해선 당적 이탈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인데. -많은 여성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뿐 아니라 남성과 함께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국민에게 희망 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비정규직 법안 등 갈등 많은 국정 과제가 산적해 있다. -대통령께서 대결구도에서 대화와 타협, 협상하고 설득하는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고 하셨다. 최선의 합의점을 이뤄내겠다. ▶책임총리제에는 변화가 없나. -책임총리제는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을 보좌하는 국무총리의 역할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고자 한다고 (대통령께서)말씀하셨다. ▶총리로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대통령께 여쭤봤다, 왜 지명했는지.“지금 모든 정치가 조정을 잘 해내고 협상을 통해 마찰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합의를 도출해 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대결구도 정치문화를 소통하는 문화로 일구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 정리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뉴스 in 뉴스] ‘母性정치’ 한명숙 책임총리 시험대

    [뉴스 in 뉴스] ‘母性정치’ 한명숙 책임총리 시험대

    노무현 대통령은 고심 끝에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정책형 총리감’으로 불렸던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카드’를 접었다.10일 동안의 숙고는 ‘안정·화합형의 사상 첫 여성 총리’ 낙점으로 매듭지어진 셈이다. 한 의원의 총리 내정은 노 대통령의 다목적 정치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일단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의 말처럼 남은 임기 동안 국정운영의 ‘안전 항해’에 맞춰진다. 양극화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출산·고령화 대책 등 주요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협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코드 인사’의 논란을 낳을 김 정책실장 쪽보다 여야 정치권, 특히 여당과의 관계와 여성 특유의 ‘푸근한 정치력’ 등을 감안, 한 의원 쪽에 방점을 찍었다. 물론 한나라당 측에서 한 총리 지명자의 당적 이탈을 요구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도 노골적으로 한 총리 지명자를 깎아내리기에는 정치적인 부담이 만만찮다. 당장 5·31지방선거의 여성 유권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노 대통령도 김대중 정부 때 두 차례에 걸친 총리의 인준 부결 이후 가속화된 권력누수현상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을 법하다. 나아가 지방선거에서 한 의원의 총리 지명은 열린우리당에는 호재일 수밖에 없다. 여성에 대한 ‘배려’를 통한 여성 유권자들의 기대를 한층 증폭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또 여당 의원의 총리 기용으로 원활한 ‘정책 조율’을 전제로 한 당·정 관계를 계속 튼실히 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노 대통령 역시 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를 탄생시킨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결실’을 얻게 된다. 다만 한 의원의 총리 지명으로 지금껏 유지된 분권형 국정운영의 틀에 다소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총리 지명자의 내각 장악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노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한 총리 지명자를 밀어준다 해도 이해찬 전 총리와 같은 ‘실세 총리’로서의 역할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벌써 노 대통령이 많은 국정업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밖에 없는 임기말 ‘친정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예컨대 김영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의 ‘국무조정실장 내정설’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 총리 지명자가 ‘첫 여성총리’라는 상징성에 갇혀 자칫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만 낳을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한명숙 총리지명자에 거는 기대

    노무현 대통령이 새 총리 후보자로 한명숙 의원을 지명했다. 안정·화합 기조의 국정운영 방침을 담았다고 평가한다. 한 지명자가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첫 여성 총리로 탄생한다. 그러나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총리가 되려 해선 안 된다. 철저한 신상검증을 통해 자격을 인정받아야 한다. 야당은 내각의 정치중립 훼손을 걱정하고 있다. 그런 우려를 불식하는 것도 한 지명자에게 주어진 과제다. 한 지명자는 시민단체 활동을 거쳐 장관을 두번 역임한 재선 의원이다. 행정능력을 갖췄다고 보지만 총리는 장관·국회의원과 다르다.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막중한 자리다. 한 지명자는 장관으로서 괜찮은 평점을 얻었으나 새만금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의 교통정리에 약했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정책비전과 내각통솔 방안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한 지명자에게 시급한 것은 야당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이다.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신임 총리의 조건으로 무당적을 요구하고 있다. 한 지명자가 열린우리당을 탈당하지 않으면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비롯해 총리인준 절차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공정한 선거관리는 의지의 문제이며 총리의 당적 보유와는 별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관행에 비춰볼 때도 한나라당의 요구가 무리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이를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총리 인준은 물론 정국이 파행으로 흐르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여야가 대화를 통해 원만한 절충점을 찾아내길 바란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여성 총리 지명을 지방선거 득표에 도움을 주는 일회용 카드로 기대했다면 옳은 판단이 아니다. 표의 유·불리는 검증되지 않았다. 또 그런 식으로 총리 인선을 활용하려다간 여야 대치가 격화되고 내각이 불안정해져 오히려 여권이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 그보다는 책임총리제를 제대로 시행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야당과 부딪치는 정치 총리가 아니라 양극화 해소, 고령화 대책 등 민생개혁을 책임지고 챙기는 총리를 만들어야 참여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이 안정될 수 있다.
  • ‘女총리’ 민 정동영號 탄력?

    여권은 한명숙 의원의 총리 지명을 ‘다목적 카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눈앞에 닥친 ‘5·31지방선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물론 자칫 불거질지 모를 여권 내부의 잡음을 잠재웠다는 분석이다. 여성 총리 지명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정동영 의장이 될 것 같다. 정 의장은 이해찬 총리 사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여권의 2인자로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한 지명자를 사실상 천거한 상황에서 당분간 정 의장의 위치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의장이 이날 “대한민국에서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해 기쁘고 환영한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3일 열린우리당 여성의원들이 ‘반드시 한명숙이 돼야 한다.’며 집회를 가진 것도 정 의장을 지원한,‘청와대 압박용’이란 시각도 있다. 정 의장의 한 측근 의원은 “한 의원이 총리로 내정되지 않았을 경우 당청간의 갈등과 마찰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 전략을 세운 ‘정동영 체제’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여권에서는 여성 총리 시대가 열릴 경우 지방선거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계산하고 있다.‘강금실(서울시장)-한명숙(총리)’을 축으로 ‘여성 정치’ 컨셉트를 강조하면 ‘승수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여성 총리시대에 돌입할 경우 여성 서울시장 등장에 부정적 이미지가 상쇄되고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권은 최초의 여성 총리 탄생을 앞두고 한 총리 지명에 대해 환영 일색이다. 특히 ‘한명숙 총리 만들기’에 앞장섰던 ‘여성의원 네트워크’ 대표 이미경 의원은 “한 지명자는 깨끗한 정치, 생활정치의 출발점이자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폭적인 지지와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여당 일각에서는 한 총리 지명자가 ‘한시형 총리’가 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 재선 의원은 “여야의 비토가 적은 한 지명자가 원만한 국정운영을 하는 데 문제는 없지만 집권 후반기 추진력 있게 정책을 끌고 갈 책임 총리로서의 역할은 지켜 봐야 한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막판까지 고심… 1시간 참모회의후 ‘결심’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을 총리 후보로 지명, 발표할 때까지 줄곧 침묵을 지켰다. 총리 후보로 한 의원과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을 드러내놓고 따지고 또 따졌다. 막판까지 총리 후보로서의 비중을 50대 50으로 뒀다. 이 때문에 참모들도, 언론도 섣불리 총리 후보를 예단할 수 없었다.●노 대통령은 24일 오전 9시 이병완 비서실장을 비롯, 인사추천위원회와 관련된 일부 참모들을 불러 상황을 보고받았다.1시간 정도 걸렸다. 참모들로부터 국회의 상황과 언론의 동향, 나름대로 모은 정보 등을 들었다. 노 대통령은 이때도 결심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이 자리에 총리 후보에 올랐던 김병준 실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회의가 끝난 10시쯤 이 비서실장에게 “한 의원과 오찬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한 의원의 총리 지명을 처음 공개한 셈이다.●노 대통령은 이 비서실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한 의원과 점심을 같이 했다. 노 대통령은 한 의원에게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국정운영을 당부했고, 한 의원은 “최선을 다해 총리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대답으로 총리 지명을 수락했다. 노 대통령과 한 의원은 당적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는 게 이 비서실장의 전언이다.●노 대통령은 이해찬 전 총리가 사퇴한 이래 4∼5명의 후보군을 검토하다가 2명이 직·간접적으로 고사하는 바람에 2∼3명으로 압축한 뒤 최종적으로 한 의원과 김 실장을 놓고 마지막까지 숙고했다. 이 비서실장은 “두 분 모두 총리직을 맡는 데 모자람이 없었지만 여론의 흐름 등을 종합해 판단했다.”면서 “한 지명자는 여성·환경장관 때 높은 업무 평가를 받은 만큼 총리로서도 국정운영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한나라 “탈당안하면 청문회 보이콧”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참여정부의 남은 2년을 이끌 새 총리 후보로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을 지명했다. 이해찬 전 총리의 사퇴 이후 10일 만이다. 한 총리 지명자가 국회의 인준을 받으면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된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2시 한 총리 후보자의 지명을 공식 발표한 뒤 “노 대통령은 개인의 능력과 정치적 환경, 국회와의 협력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한 의원의 총리 지명에 대해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략적인 인선”이라고 규정,“한 총리 지명자가 당적을 버리지 않으면 청문회를 보이콧할 수 있다.”는 강경 입장을 밝혀 국회의 총리 인준 과정에서 파란도 예상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과 민노당 등은 한 총리 지명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비서실장은 한 총리 지명자와 관련,“30여년 동안 여성운동·환경운동·민주화운동에 진력해 왔으며, 여성 장관과 환경 장관의 역임을 통해 풍부한 국정운영의 경험을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총리 지명자는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로서 부드러운 리더십과 힘있는 정책수행을 통해 주요 국정과제를 안정적이며 전향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조만간 한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국회에 요청할 방침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분권형 총리실’ 유지될까 축소될까

    신임 국무총리 지명이 임박한 가운데 누가 되든 ‘책임총리’로서 이해찬 전 총리만큼 역할을 하기란 쉽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이 ‘천생연분’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이 전 총리에 힘을 실어준 데다,‘분권형 국정운영’도 이 전 총리 개인의 리더십에 일정 부분 힘입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책임총리제’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최고위원이 각각 통일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유야무야된 ‘책임장관제’의 뒤를 따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책임총리제, 시스템 아닌 인물 중심의 한계 과거 몇몇 총리는 ‘의전총리’나 ‘대독총리’로 불렸다. 대통령에 이은 행정부 2인자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권한이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이 전 총리 취임 이후 대통령은 장기 과제에 주력하고, 일상적인 국정 업무는 총리가 지휘하는 분권정치가 자리매김했다. 실제 이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이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으로부터 보고받는 ‘고급 정보’의 상당 부분을 실시간으로 접했다. 대통령과 만나는 횟수도 잦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책임총리제가 제도적으로 정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 전 총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면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안보는 통일부 장관이, 사회·문화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는 책임장관제가 유명무실해진 것도 특정 인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비대해진 총리실 재편되나 이 전 총리는 ‘실세의 힘’을 바탕으로 국정현안을 주도했다. 방폐장 부지선정,8·31 부동산대책 등 굵직굵직한 국정과제가 이 전 총리 지휘 아래 이뤄졌다. 그만큼 총리실 조직과 인력도 비대해졌다. 우선 2003년말 380여명에 불과했던 총리실 인력은 이제 600명에 육박한다. 청와대 직원 560여명보다 많다. 게다가 총리 비서실은 ‘이해찬 사람’ 대부분이 사표를 제출, 새 진용을 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서관 이상 고위직 12명 가운데 이강진 공보수석비서관 등 8명이 이 전 총리 퇴임 직후 사표를 제출했다. 이 공보수석은 이 전 총리의 국회의원 보좌관(4급)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나머지 7명은 후임 총리가 임명된 이후 거취가 확정될 전망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차기 총리의 행보 여하에 따라 총리실 인력과 조직이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정무와 민정에 치우쳐 있는 비서실에 정책 기능을 보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盧대통령 국정지지도 40%대로 상승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최근 40%대로 올라섰다. 청와대는 지난 1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20세 이상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와 관련해 40.5%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대상의 56%는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노 대통령이 이해찬 전 총리의 사표를 수리한 조치에 대해 80% 이상이 ‘잘했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독도문제로 한·일관계가 경색됐던 지난해 3월 50%를 돌파했다가 같은해 7월 대연정 제안을 고비로 급락하기 시작해 ‘강정구 사태’까지 겹치면서 26∼27%로 떨어졌었다. 청와대 측은 이와 관련,“경제회복 기조와 한국 야구대표팀의 선전에 따른 효과도 적지 않지만 이 전 총리의 사의 수용이 좋은 평가를 받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친 것같다.”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상 첫 여성총리 나오나

    노무현 대통령의 총리 인선에 대한 구상이 가시화됐다. 노 대통령은 당초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에서의 ‘책임 총리형’에서 ‘안정 총리형’으로 인선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말하자면 이해찬 전 총리의 사퇴 직후 꺼냈던 ‘제2의 이해찬 카드’를 거둬들인 듯싶다. 새 총리의 인준에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 탓이다. 남은 임기 동안의 국정운영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실제 총리 후보로 압축된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과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도 ‘분권형 책임총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의 발언에서도 이런 기류는 나타난다. 이 비서실장은 21일 기자들을 만나 총리 인선의 방향을 거듭 설명했다. 때문에 여론 검증 및 야당 떠보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눈길도 없지 않다. 이 비서실장은 이날 향후 참여정부의 ‘안전항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물론 책임 총리제의 틀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도 달았다. 이 비서실장은 “안전항해의 첫 관문이 국회”라고 분명히 밝혔다. 또 “야당의 전폭적 지지는 아니더라도 선선하게 큰 반대 없이 인준 동의를 해주실 분을 총리로 지명할 것 같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야당의 거부권이 적은 사람을 지명, 노 대통령의 말마따나 ‘대화 정치’의 길을 닦는 한편 지방선거에 대한 여당의 부담도 덜어주려는 의도로 엿보인다. 한 의원의 급부상도 이 비서실장의 언급과 맥을 같이한다. 여기에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여성 총리 기용에 대한 건의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여권의 여성 지도자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04년 고건 전 총리가 물러난 뒤 후임 총리의 물망에도 올랐었다. 청와대 측에서는 한 의원이 여성부·환경부 장관 때의 업무수행과 특유의 ‘외유내강’ 이미지를 큰 장점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당인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한나라당에서는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의 강도는 그리 높지 않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구상도 한 의원 쪽으로 상당부분 기울었다는 게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전언이다.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간 셈이다. 물론 노 대통령의 김 정책실장에 대한 신뢰는 남다르다. 아직 유력한 총리 후보 중의 한 명이다. 실질적인 노 대통령의 ‘정책 브레인’인 데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기조를 이어가는 데 적임자로 꼽힐 정도이다. 정치인이 아닌 학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중립성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강점보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사실 때문에 ‘코드 인사’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부득이하게도 김 정책실장 쪽에서 한 의원 쪽으로 생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퇴하라더니 이제 출마라니…”

    지난해 말 농민시위 사망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사퇴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정계진출을 사실상 선언했다. 허 청장은 20일 발간된 신동아 4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농민 사망사건에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경찰청장이 물러날 만한 사안은 아니었다.”면서 “경찰이 농민보다 배나 부상을 당한 불법시위로 인해 발생한 일 때문에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선언을 해서는 안된다는 뜻을 대통령께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청와대의 모 수석이 ‘예산 안을 통과하려면 민노당을 끌고 가야 한다.’며 사퇴를 부탁했다.”면서 “경찰청장으로서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부담을 느끼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결국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허 청장은 “정치에 대해 본래 생각이 없었는데 상황이 나를 정치에 참여하도록 만들었다. 언제든지 준비는 돼 있으며 (지방선거나 재보궐 선거에도)여건이 맞으면 나서겠다.”며 정계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그는 경찰청장 재직 당시부터 있었던 열린우리당 경북도지사 후보 출마설에 대해 “잘하던 경찰청장을 물러나게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한나라당도 아직 정신을 못차렸다. 주변에서 무소속을 권유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실천 기대되는 노 대통령 ‘화합정치’

    5년 단임의 대통령제에서 집권 4년차의 의미는 각별하다. 그동안 벌여온 국정과제들을 잘 갈무리하고, 구석구석 살펴 미진한 부문을 보완하는 해가 돼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여야의 초당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지난 주말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청와대 만찬을 통해 대화와 화합의 정치를 강조한 것은 새로운 여야관계 정립을 기대케 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라 하겠다.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청와대 외곽의 철조망을 걷어냈는데, 이제 마음도 개방하고 싶다.” “여야간에 막히면 대통령이 초청해 대화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소신을 앞세운 정면돌파를 선호하던 모습을 벗어나 양보와 타협을 중시하는 성숙한 자세를 내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야당 원내대표들도 이런 모습을 긍정 평가했다니 이해찬 전 총리 파문이 대화정치 복원의 계기가 되는 듯해 국민들로서도 반가울 뿐이다. 노 대통령 발언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총리 인선과 탈당, 개헌 문제이다. 새 총리 인선과 관련, 노 대통령은 “대표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야당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을 추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책임총리제를 견지하면서도 정치적 논란이 될 인사는 피할 뜻임을 밝힌 것이다. 업무능력에도 불구, 끝없이 소모적 정쟁요인을 제공했던 이 전 총리의 전례를 감안할 때 올바른 방향이다. 책임정치 구현 등을 위해 열린우리당 당적을 버리지 않겠다고 한 것도 옳은 선택이다.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은 탈당 같은 형식이 아니라 지키려는 의지와 실천에 달린 문제라 하겠다.“지금 헌법도 잘 운영하면 좋을 수 있으며,(개헌 논의에 앞서)신뢰가 쌓여야 한다.”고 한 것도 개헌 논의를 주도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올해 참여정부는 지방선거 말고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중차대한 국정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노 대통령이 강조한 대화 정치가 지방선거를 의식한 민심 수습용이 아니라 임기를 마칠 때까지 견지해나갈 국정기조이기를 바란다.
  • 후임 총리 주내 지명 ‘비정치인’ 기용 될듯

    노무현 대통령은 ‘3·1절 골프파문’으로 사퇴한 이해찬 전 총리의 후임을 이번 주 안에 지명할 방침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후임 총리는 정치인보다는 비정치인 출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17일 여야 원내대표와의 만찬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킬 테니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 아래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정책에 정통한 측근의 기용이 비중있게 거론되고 있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전윤철 감사원장 등도 후보군에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께서 이번 주 안에는 총리의 지명을 하지 않겠느냐.”면서 “후보군도 상당히 좁혀졌다.”고 전했다. 또 “후보군에 대한 다각적 검증도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말해 노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총리의 인선 시기를 못박을 수는 없지만 예상보다 빨리 지명될 수도 있다.”면서 “인사추천위원회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단수로 지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野도 거부않는 ‘측근 실세’에 무게

    19일로 총리대행 체제가 5일째에 접어들면서 청와대의 후임 총리 인선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보겠다.”“야당의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을 추천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5일 이해찬 총리가 공식 사퇴한 이래 언급한 후임 총리 인선에 대한 의중이다.이같은 언급을 종합할 때 노 대통령은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 아래 후임 역시 ‘책임 총리’라는 분명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7일 여야 원내대표와의 만찬에서는 “정치적 중립을 지킬 테니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정치적 중립, 책임형 총리 등의 요건을 두루 충족시킬 만한 인물을 발탁하겠다는 뜻이다. 야권이 요구하는 중립형 총리를 수용한다면 노대통령의 국정운용 기조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야권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가급적 대화정치를 펴면서 양극화 해소 등의 정책에 전념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구상하는 책임 총리는 ‘제2의 이해찬’이다. 노 대통령은 이 전 총리에게 “당신처럼 일 잘하고 믿고 맡길 사람을 찾아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인의 총리는 5·31지방선거와 맞물려 정쟁거리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치적 중립’ 요건을 감안, 비정치인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노 대통령과의 국정철학과 정책에 정통한 측근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물론 청와대를 정점으로 정치권뿐만 아니라 부처간의 이해관계를 원활하게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조건에서다.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안정과 화합의 기조 아래 끌고갈 ‘측근 실세 또는 참모’인 셈이다. 김병준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전윤철 감사원장 등이 후임 총리로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관리형이나 명망가, 여성 총리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총리에 대한 구상을 어느정도 정리한 것 같다.”면서 “후보군은 1∼2명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좁혀졌다.”며 이미 2∼3배수 정도까지 접근했음을 시사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분권형 유지하려면 제도 보완해야

    후임 총리 인선과 관련, 열린우리당 지도부 인사들이 밝히는 요구사항은 두갈래로 요약된다. 첫째는 5월 지방선거 이후로 총리 인선을 연기해달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분권형 책임총리제를 재검토한 뒤, 계속하려면 제도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자는 옳지 않은 주장이지만 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경청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참여정부는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실제는 인치(人治) 양상이 이전 정권 못지않다. 당초 분권형 책임총리제는 원내 제1당에 총리직을 준다는 구상에서 시작했다. 야당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청와대는 외교·국방과 장기 국정과제에 전념하고, 총리실은 일상 행정을 주도하는 것으로 책임총리제가 변질되었다. 또 이해찬 전 총리가 노 대통령의 신임과 여당의 뒷받침으로 힘을 가지면서 마치 실세총리가 책임총리를 일컫는 듯 혼란스러워졌다. 이 전 총리가 물러나자 책임총리제 존폐 논란까지 일게 되었다. 노 대통령은 책임총리제 골격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이제는 성격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사람에 시스템을 맞춰나가는 식은 곤란하다. 정동영·김근태씨 등 이른바 실세가 내각을 떠나자 책임장관제가 공중에 떠버린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 된다. 정당과 관계없이 행정실무를 책임지우는 총리제를 선택한다면 분권형을 강조하지 않는 쪽이 낫다. 반대로 명실상부한 책임총리제를 유지하려면 그에 걸맞은 시스템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 힘이 집중됐던 이 전 총리는 일에 치였고, 집중적인 로비대상이 되었다. 책임총리의 업무와 인사권의 범위를 법이 아니더라도 각종 규정으로 정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대통령 주변 관리처럼 총리도 친인척과 측근을 관리해주는 제도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후임 총리로 화합형만을 강조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정쟁을 일으키지 않아야 함은 기본이다. 국정과제를 마무리지으려면 친화력과 개혁성, 업무추진력을 겸비해야 한다. 여성장관이 1명뿐인 상황을 감안,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이 제안한 여성 총리도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 “지방선거에 모두 걸어 결과에도 책임지겠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 의장은 16일 “(후임 총리 인선은) 노무현 대통령이 시간을 갖고 좀 검토하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신문에는 하마평이 나오지만 현재 그런 단계는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언론의 관심은 사람에게 맞춰져 있지만 사람에게 맞추는 단계가 아니라 (노 대통령은) 분권형 국정운영과 책임총리를 전반적으로 검토해 보고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지를 고심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떤 총리 후보를 내놓아도 야당은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총공세를 펼 것이어서 당으로선 부담이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대통령은 원칙을 중시하는 분이어서 (총리 인선에) 지방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장은 “다음주부터는 개각을 통해 물러난 분들의 사표가 정리돼 한 분씩 국민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해 다음주 중 지방선거 차출 장관의 잇따른 입당을 예고했다. 이어 5·31 지방선거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반반은 돼야 한다.”고 답했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론에는 “지금까지 책임을 회피하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던져서 지방선거를 돌파할 것이며 자신도 있다.”고 피력했다. 또 고건 전 총리의 연대 거부에 정 의장은 “차이점을 확인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시론] 국민과 밤 지새우는 총리 보고싶다/박경효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시론] 국민과 밤 지새우는 총리 보고싶다/박경효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잘돼야 할 텐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한 개그맨의 정치풍자로 유명해진 말이다. 그러나 이해찬 전 총리의 ‘3·1절골프 파동’ 등 최근의 정치행태를 보면 그의 바람은 여전히 시기상조인 것 같다. 자기 편 감싸기, 말 바꾸기, 무책임한 처신 등 구태가 아직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정치행정적 환경은 지역 등 정치적 안배에 의해 얼굴마담형 총리를 임명하던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사회의 권력구조는 점차 분권화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현실 속에서 총리의 가장 바람직한 역할은 국가정책을 슬기롭게 조정하고, 이를 통해 대통령의 정책의지를 구현하는 일이다. 정부 내적으로는 부처 이기주의를 극복하여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수행을 도모하는 동시에 정부 외적으로는 사회집단간의 이견을 조율하고 정책의 균형성을 유지해야 한다. 조정자 역할의 효과적 수행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21세기형 리더십의 요체인 다양한 집단 또는 개인으로부터의 ‘마음 이끌어내기’가 중요하다. 마음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최소한 세 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비전과 실천전략, 솔선수범의 행동력 및 공과 사의 구분이 그것이다. 그런데 줄곧 개혁과 도덕성을 내세웠던 이 전 총리는 비전은 있었을지 모르나 설득력 있는 실천전략이나 행동력, 공사 구별 능력을 지녔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이 전 총리가 화재, 집중호우, 철도파업 등으로 사회가 어려울 때마다 골프를 친다면, 그것도 특혜, 로비 등의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면 신뢰관계가 형성되겠는가? 자신의 행동이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조정자의 역할이 가능하겠는가? 골프를 치더라도 시기와 동반상대를 고려하지 못한다면 일반 공직자의 접대골프를 탓할 수 있겠는가? 정치적 술수와 거짓된 약속이 아닌 실천적 행동이 있을 때, 사안을 자신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을 때 총리는 일반국민이나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존중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태도 역시 필요하다. 이 전 총리의 골프 파문을 바라보면서 반드시 짚어야 할 또 한 가지가 있다.“등산은 괜찮은데 골프는 왜 문제인가.”라는 단선적 논리를 편 교육부총리, 국정운영의 안정적 추진이라는 명목으로 사퇴에 사실상 반대한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보여준 철저한 자기 식구 감싸기이다. 그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왜 문제인지, 국민이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봤는가를 묻고 싶다. 우리 사회는 개혁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성공적 개혁을 위해선 총리를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이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을 버리고, 일반인보다 엄격한 도덕적 기준에 맞게 절제된 처신을 하며, 사회문제의 현장에 앞서 달려가는 깊은 애정을 지녀야 한다. 이러한 노력과 희생이 뒤따를 때 국민의 마음을 얻고 이해당사자의 협조를 구하는 공간이 생길 것이다. 정책 또는 사회 조정자로서의 총리가 사회 각 구성원의 마음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거창한 구호나 논리가 아닌 자그마한 행동이 우선되어야 함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골프장이 아니라 물난리의 현장에서 함께 걱정하며 밤을 지새우는 총리를 보고 싶은 것이다. 한 개그맨의 바람이 미래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바뀔 수 있도록. 박경효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 레임덕 막고 내각 장악할 총리는…차세대 그룹 낙점?

    노무현 대통령의 ‘포스트 이해찬’에 대한 속내는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노 대통령은 15일 이 총리의 사퇴 이후 처음으로 “기존의 기조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 외의 언급은 없었다는 게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의 전언이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과 총리의 역학 관계, 즉 분권형 국정운영의 틀을 지켜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셈이다. 한편으로는 이해찬 전 총리와 같은 ‘책임 총리’, 나아가 ‘실세 총리’를 찾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당·정간의 관계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힘을 받듯이 새 총리도 이 전 총리만큼 무게감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여권내의 후계구도 관리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당·정간 힘의 균형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정운영 및 국정철학, 내각의 장악력, 도덕성, 참신성 등은 기본적인 검증 사항”이라면서 “차기 대권 후보의 반열에 들 수 있는 정치력을 가진 인물인지도 당연히 따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여권의 대선 후보와 관련해 무한경쟁을 줄곧 주문해 왔다. 현재의 여권 대권 후보군이 그다지 두텁지 못한 상황을 염두에 둬서다. 따라서 이 전 총리도 이른바 ‘잠룡’으로 거론됐듯 새 총리 역시 ‘책임총리’인 까닭에 역량을 갖춘 인물이 하기에 따라 새로운 대권주자로 떠오를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또 노 대통령의 지난 ‘1·2개각’ 당시 ‘차세대 그룹에는 가급적 기회를 열어주면서 경륜을 쌓도록 해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낸 사실과 후임 총리 인선을 대비시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청와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때문에 명망가나 관료 출신의 ‘관리형’‘안정형’ 인물보다는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책임 총리로서의 정책 역량을 가진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실세 총리’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정치력과 장악력이 지닌 정치인이 유력하다. 물론 여권 내에서 기용될 수도 있지만 의외의 인물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당으로의 힘쏠림을 견제하면서 균형을 이뤄 집권 후반기의 레임덕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후임 총리 인선은 전적으로 노 대통령의 몫이다. 대통령의 복잡한 심사속에 ‘역발상’이 나올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그런 탓에 참모들은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이 홍보수석은 “대통령과 이 전 총리가 일해온 시스템을 유지하는 책임총리형 즉 책임을 지고 총리 업무를 수행해 갈 수 있는 분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만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총리대행은 ‘반쪽’?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6일 ‘국무총리 직무대행’이라는 직함을 하나 더 달았다. 한 대행은 이날 과천청사가 아닌 중앙청사로 출근했다. 이어 총리 비서실과 국무조정실 직원들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대행 업무에 착수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새 총리를 임명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회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최소 1개월 이상은 ‘한 대행 체제’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한 대행은 역할이나 권한이 제한된 ‘반쪽 대행’에 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대행은 오는 21일 열리는 국무회의 등 법률에 명시된 총리 주재 회의를 주관하게 된다.22일에는 이해찬 전 총리가 참석하기로 했던 경찰대 졸업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 각 부처 법률안을 결재하고, 총리령도 발동할 수 있다.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한 대행은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 대행이 ‘얼굴마담’ 역할을 뛰어넘는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총리실 관계자도 “한 대행이 중앙청사에서 상주하며 업무를 보지는 않는다.”면서 “총리 대행으로서 전례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뒷받침했다. 예컨대 총리 대행은 총리에 준한 경호와 의전은 물론 중앙청사 9층 총리 집무실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2004년 고건 전 총리 퇴임 이후 직무대행을 맡았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총리 집무실을 쓰지 않았고, 별도의 경호요청도 하지 않았다. 이날 한 대행 역시 청사 18층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같은 맥락에서 한 대행은 각료 제청 및 해임 건의 등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최소한의 권한’만 행사하는 것이 관례였던 만큼 실제로 인사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적다. 때문에 한 대행은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와 부총리·책임장관회의 등 일상적인 총리의 동선을 따르기는 하겠지만, 국정운영에 주도권을 쥐고 책임있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열린우리당은 이해찬 전 총리가 사퇴하자 16일로 예정됐던 ‘일자리 만들기 당정공동특별위원회’와 17일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를 모두 취소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대행 체제가 유지되는 동안 중요한 정책 결정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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