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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대통령 “합법적 권력 마지막까지 행사할것”

    노무현 대통령은 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신년 인사회의 인사말을 통해 임기말 국정운영의 의지를 비롯, 부동산·환율 문제 대책 등을 밝혔다. 인사말은 당초 10분간 예정됐었지만 40분 동안 계속됐다. 노 대통령은 “그 전보다는 못하겠지만 제가 가진 합법적인 권력을 마지막까지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정치·언론 등에 대해) 저 나름의 역사적 관점이 있어서 맞서 왔다.”면서 “그 환경에서 4년을 걸어왔는데 남은 1년 ‘무슨 장애 있으랴.’ 하는 게 제 심정”이라는 전제를 깔았다. 노 대통령은 또 “국정원리로 대화와 타협을 내세우고 있다.”고 소개한 뒤 “최대한 합의하고 합의 안 되면 밀고라도 가야 한다. 시끄러운 것은 감수하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들의 평가는 잘 받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작년에 완전히 포기했다.2007년에는 신경쓰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잠시 한숨 돌리는 동안에 사고가 나긴 했지만 그 시행착오는 바로잡을 수 있다.”면서 “부동산은 구조적으로 더 갈 수 없는 구조 위에 서 있기 때문에 ‘누가 아무리 배짱이 좋은 사람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작전 세력이 오래가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다만 “서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올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환율 문제가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 끝부분에서 “마지막 한 해 열심히 하고 싶다.”면서 “자꾸 레임덕, 심하면 식물 대통령 얘기하는데, 이 자리 나와서 얘기하는 거 보니 식물 대통령은 아닌 것 같죠.”라고 묻기도 했다. 신년 인사회에는 3부 및 헌법기관, 정당 주요인사 240여명이 참석했다. 한나라당은 올해도 불참했다. 정당 대표들은 1분씩의 발언 기회를 통해 노 대통령에게 경제 회복과 희망을 주는 국정운영과 국민통합 등을 주문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새해에는 먹고사는 문제, 생활 경제 걱정을 덜었으면 좋겠다.”면서 “남북이 협력해 평화와 공동번영하는 한반도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했다. 노 대통령과 김 의장의 이날 만남은 넉 달여 만에 이뤄졌지만 정치적 대화는 없었다. 민주당 장상 대표는 “정치권도 2007년 과제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일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경제 회복의 노력을 강조했다. 민노당 문성현 대표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법안을) 마련했지만 대량 해고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를 잘 해결하지 않으면 2년 후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중심당 신국환 대표는 “정치권도 국민을 중심으로 섬기는 ‘정책 정치’를 하는 정치로 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2007 월드 포커스 (2)] 아베 정권 순항할 수 있을까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3개월을 넘기면서 “말기적 증세를 노정하기 시작했다.”(1일 신년회에서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취임 당시의 화려한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중도 하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마저 나올 정도다. 아베 총리는 집권 뒤 중의원 보궐선거와 오키나와 지사선거에서 잇따라 완승,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잡았다. 교육기본법 개정, 방위성(省) 승격을 성사시킨 뒤 개헌을 통해 ‘전후체제 청산’을 매듭짓겠다고 호언했다. 하지만 우정사업민영화에 맞서 탈당했던 의원 11명을 복당시킨 뒤 ‘도로 자민당’ 인상을 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총리관저 주도의 국정운영 시도에 재무성·외무성 등 관료사회가 반발했다. 공신과 측근을 중용하자 자민당내 다수 의원이 등을 돌렸다. 지난해 12월10일 전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46% 안팎까지 떨어졌다. 한달 전보다 6∼8% 급락한 것이다. 지지통신 조사에서는 41.9%까지 나와 40%선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아베 총리의 우유부단한 리더십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정치적 신념과 생각이 ‘애매하다.’는 응답비율이 55%에 달했다. 주 지지층인 보수층과 중간층의 이탈에 빌미를 줬다. 급기야 지난 연말 혼마 마사아키 정부세조회장이 여성문제로 물러나고,6일 뒤에는 공직사회 개혁 사령탑인 사다 겐이치로 행정개혁상이 정치자금 문제로 낙마하기에 이르렀다. 새해 들어서도 상황은 아베 총리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연말연시 연휴기간(3일 혹은 8일까지) 형성된 여론변화가 1차 관문이 될 전망이다. 올해 일본은 선거의 연속이다.4월 일본열도의 29%를 차지하는 지역에서 통일지방선거와 보궐선거가 있고,7월에는 참의원 의원의 절반(121명)을 교체하는 선거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서 지거나 가까스로 방어할 경우 아베 총리는 교체압력을 받는다. 완승하면 장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전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자민당에서 참의원선거 이전 조기퇴진설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1일 한 자민당 간부의 말을 인용,“지지율 40%가 분수령이다. 그 이하로 떨어지면 (아베 총리는) 선거의 얼굴로서 자격이 없다.”고까지 했다. 따라서 이런 흐름에 대한 역습으로 아베 총리가 참의원선거 전인 6월쯤 중의원을 해산,‘중·참의원 동시선거’라는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망했다. 한국과 중국, 북한 외교카드로 돌파구 찾기를 모색하겠지만 위기상황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25일 개회될 정기국회도 중요 승부처다. 마쓰오카 농림수산상 등 3∼4명의 각료에 대한 비리공세설이 나도는 상황이다. 야당은 아베 총리의 기세를 완전히 꺾기 위한 공세에 치중하고, 정부 여당은 필사적 방어태세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제1야당인 민주당 등 야당측이 약체인 것은 아베의 위안이다. 민주당 오자와 대표는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민주당과 공산·사민 등 야당의 공조체제도 잘 가동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지지율이 변수다. 내각책임제여서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 아베 총리로서도 속수무책이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2001년 내각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추락하자 내부압력에 밀려 불명예 퇴진하기도 했다. taein@seoul.co.kr
  • [서울신문-KSDC 공동 여론조사(상)] 차기 대통령 자질

    [서울신문-KSDC 공동 여론조사(상)] 차기 대통령 자질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로 ‘국가경영 능력’(33.3%)과 ‘강력한 리더십’(31.6%)을 꼽았다. 연령·학력·소득·직업별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였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라는 주문인 셈이다. ●차기 대통령 자질 ‘국가경영능력’과 ‘강력한 리더십’ 응답자들은 국가경영능력과 리더십의 필수 조건으로 특히 경제에 대한 전문성과 비전제시 능력을 제시했다. 20대(36.3%)와 저학력층(35.0%), 학생(40.5%)과 중도층(33.0%)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하는 비율이 높았다. 뒤이어 ‘국가통합 능력’(18.3%)과 ‘도덕성’(8.1%),‘개혁성’(5.7%)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청년실업 문제 등 경제침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와 학생층에서 국가경영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절실하다는 것을 뜻한다. 과거에는 젊은 세대들이 ‘진보’가 변화와 개혁을 수반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무비판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점점 이 같은 관행을 벗어나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리더십’의 실체를 정리하면 ‘경제’와 ‘신뢰’의 리더십으로 모아진다. 단적인 예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떨어질 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오른 점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국가경영능력이 경제를 살리라는 주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형준 부소장은 “지난 10월 이후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을 비교해보면 지지기반의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경제·안보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박 전 대표의 핵심 지지계층인 여성·저학력·저소득층의 이탈이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의 경제 리더십이 지지율의 기반이라는 것을 강조한 대목이다. 김 부소장은 “경제 리더십은 곧 성취도를 말하는 것이고 이는 신뢰의 리더십으로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경제 리더십 이미지를 가진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적 공략은 위험한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리더십과 관련,‘대통령과 리더십’의 저자인 김호진 고대 교수는 “저항세력과 기득권 세력과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될 때 과거에는 권위주의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지만 지금은 탈권위주의적으로 하다보니 갈등이 있다.”면서 “이 같은 딜레마 속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이 효율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생산적 개혁’에 치중해야 이번 조사에서 ‘도덕성’ 항목은 두드러지게 부각되지 않았다. 거의 전 영역에서 10%대 안팎에 머물렀다. 김 부소장은 “대통령의 자질 중 도덕성 문제가 과거보다 영향력이 높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002년 대선정국에 비해 보수진영이 진보진영과 대등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않다. 국민들은 여전히 개혁성을 중요하게 여겼다.KSDC 관계자는 “안정과 개혁을 고르라면 국민들은 개혁을 택한다.”고 소개했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제대로 된 개혁을 못해서가 아니라 ‘생산성을 담보한 개혁’을 원한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정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근태-정동영 합의문

    국민은 지금 열린우리당에 절망하고 있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희망을 갖기 원한다. 여당으로서 국민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책무가 있다. 우리당에 무한책임을 갖는 우리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의견을 모았다. 1. 우리가 겪고 있는 진통은 지난 과정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성찰에 기초해서 우리당의 정체성을 발전시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질서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원칙있는 국민의 신당’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2. 우리가 만들어가는 ‘원칙있는 국민의 신당’은 어느 누구의 영향권에서도 벗어나 자율적, 독립적으로 국민의 품 속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3. 당헌·당규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당원의 총의를 모아 평화개혁세력과 미래세력의 대통합을 결의함과 동시에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각계각층의 양심있는 인사들과 함께 준비작업에 나선다. 4. 참여정부 1년2개월 남은 임기를 소중히 생각하며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정운영을 성실히 뒷받침할 것이다.
  • GT·DY, ‘원칙있는 국민의 신당’ 추진키로 합의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은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방식으로 이른바 ‘원칙있는 국민의 신당’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은 28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반성과 성찰에 기초해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의 발전과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국민의 신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전·현직 의장은 또 “원칙 있는 국민의 신당은 특정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자율적·독립적으로 국민의 품속에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혀 노무현 대통령의 개입을 차단한다는데도 뜻을 모았다. 그러면서 “남아 있는 참여정부 1년 2개월의 임기를 소중히 생각하며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정운영을 성실히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은 이와 함께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 평화개혁세력과 미래세력 대통합을 결의하고,각계 각층의 양심있는 인사들과 함께 (대통합의) 준비 작업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열린세상] 다산의 실사구시를 실천하자/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필자는 올해 초 한 칼럼에서 새해에는 용서와 화해를 하자고 한 적이 있다. 정권의 중심에 선 민주화세력은 가진 자와 보수세력에 대해, 보수세력은 386세대에 대해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자고 말이다. 그래야 외환위기 이후 멈춰버린 국가발전의 엔진이 다시 힘차게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런 용서와 화해는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대통령이 최근 쏟아낸 격정의 연설로 분노와 갈등만 더욱 커진 채 한해가 가고 있다. 이대로 가면 큰일이다. 지금의 갈등과 혼란이 내년으로 넘어가면 국가 위기가 닥칠지도 모르는 일이다. 내년 경제는 더욱 안 좋아질 것이고 버블 붕괴나 제2의 외환위기 조짐이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조차 커지고 있으니 말이다. 더구나 내년에는 대선 때문에 경제가 묻히고 정치가 판을 치며 온 곳에 인기영합이 난무해서 경제를 살릴 진정성과 전문성이 묻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은 바로 지금과 같은 상황에 절실히 필요한 정치인이자 관료이자 학자이다. 다산은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여러차례 풀려날 기회가 있었지만 반대파의 저지로 무산되곤 했다. 이때 그는 분노하는 대신 도탄에 빠진 백성에 대한 걱정을 앞세우는 글을 아들, 그리고 친구에게 보내곤 했다. 이처럼 다산은 당쟁 탓에 수없이 많은 시기와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도 다산은 ‘여유당기’에서 ‘비방을 많이 받는 것은 내 성품 때문’이라고 쓸 정도로 초탈했다. 이같이 나라를 이끄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불의에는 참지 못하더라도 자신에 대한 비난에는 평상심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다산은 나이 서른셋에 암행어사로 경기도에 나가 보름동안 참혹한 민생을 직접 본 것이 그의 실학정신에 출발점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또 그가 평생을 ‘민생과 국법’을 보살피고 지키려고 노력한 것도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수원성을 건설할 때 기중기를 만들 정도의 물리 지식에서부터 지방행정을 맡아 내려갈 때마다 그 지역 역사적 유물을 발굴해 내는 역사지식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관통하는 실사구시 정신 또한 오늘날 정치인, 관료 그리고 학자들이 본받아야 한다. 특히 우리는 그의 업적이 대부분 나라살림을 아끼려는 뼈저린 노력의 결과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기중기를 고안해 4만냥을 절약하는 등 백성의 세금부담을 줄여주려 한 수많은 사례에서 오늘날 우리 지도자가 최우선할 역할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 이제는 서로를 용서하고 새 출발해 보자. 이념도 아니고 지역도 아니고 계층도 아닌 오직 ‘대한민국’ 하나를 위해 뭉쳐 보자.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우선 전문가를 믿어 보자. 전문가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없어지면 결국은 온갖 인기영합과 정치왜곡이 판을 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처럼 전문성을 국민정서로 무시하는 풍토가 계속되는 한 어떠한 위기도 극복하기 힘들다. 우리는 요즘 말대로 ‘쿨’해져야 한다. 쉽게 흥분하고 쉽게 잊어버리는 이른바 냄비근성을 버리자는 거다.‘쿨’해져서 남은 임기동안 대통령에게도 지나친 비판은 삼가자. 너무나도 중요한 2007년 한해에 대한민국의 운명을 반 이상 쥔 대통령이 ‘쿨’하게 국정운영을 할 수 있게 말이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을 구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우리 기업을 믿자. 우리 경제는 돈 많이 버는 사람이나 돈 잘 버는 기업이 많아야 살아난다. 돈 많이 번 사람이 많이 쓰고, 돈 잘 버는 기업이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고 더 투자해야 경제가 성장하고 일자리가 생기는 거다. 부당하게 돈 버는 사람이나 기업을 가려내는 것은 이제 법에 맡기자. 이제는 적어도 힘들어하는 국민에게 가진 자에 대한 막연한 반감을 심어주어 이득을 취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새해에는 모두를 용서하고 보듬어 안아서 오로지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보살피는 다산의 실사구시를 실천해 보자.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 고건“노대통령 왕따된건 독선탓”…사실상 결별

    고건“노대통령 왕따된건 독선탓”…사실상 결별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은 한마디로 자가당착이며 자기 부정이다.” 고건 전 총리가 22일 자신을 총리로 기용한 것을 ‘실패한 인사’라고 규정한 노무현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신중하다는 그의 평소 언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 범여권의 신당 추진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 이번 기회에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뛰어넘어 결별과 분리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한 나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국민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면 그것은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외면하고 오만과 독선에 빠져들어 국정을 전단(專斷)한 당연한 결과”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대통령 발언 조목조목 비판 고 전 총리는 “노 대통령이 스스로 인정하는 ‘고립’은 국민을 적과 아군으로 구분하는 편가르기,21세기 국가비전과 전략은커녕 민생문제도 챙기지 못하는 무능력,‘나눔의 정치’가 아니라 ‘나누기 정치’로 일관한 정치력 부재의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여소야대 정국이었으나 국가적 현안과제를 정치권과 조율해 원만히 해결했다.”고 자평한 뒤 “내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여당이 원내 제1당이었음에도 국정운영은 난맥을 거듭해 오지 않았던가.”라며 노 대통령의 발언을 조목조목 따졌다. ●정운찬 前총장 부상에 위기감 고 전 총리는 밤새 고민하며 성명 문구를 직접 작성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측근인 김덕봉 전총리실 공보수석은 “사실과 다른 대통령의 말이 국민에게 잘못된 인상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에 직접 입장을 밝힌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평소 고 전 총리의 신중한 언행에 비추면 이날 성명 내용은 상당히 이례적이며 공세적이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대권 주자인 고 전 총리 자신이 제1의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검증된 국정 운영 능력’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연말 연초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지지율 조사에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고 전 총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도 그를 심리적으로 압박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맞불성명´ 역효과 시각 고 전 총리로서는 이같은 기류를 감안할 때, 자신이 추진중인 범여권의 통합이 자칫 중대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을 법하다. 하지만 이날 고 전 총리의 ‘맞불 성명’이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열린우리당의 한 비대위원은 “고 전 총리가 대응을 삼가고 노 대통령에게 홀대 받는다는 인상을 갖고 갔다면 오히려 도움이 됐을 것”이라면서 “대통령도 지나쳤지만, 거기에 맞대응한 고 전 총리도 지나쳤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선주자 24시] (4) 박근혜 前한나라당 대표

    [대선주자 24시] (4) 박근혜 前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도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보여줬던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을 다시 한번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그의 자신감은 ‘살인 일정’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하루 일정에서 감지된다. 이같은 ‘철인 일정’은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 등을 통해 박 전 대표의 트레이드마크가 됐지만, 박 전 대표를 수행하는 사람들은 우선 지치지 않는 그의 체력에 놀란다.20·21일 이틀 동안 무려 춘천 속초 원주 옥천 등지의 14곳을 돌아다녔다. 이동하는 박 전 대표의 체어맨 차량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간이 램프였다. 달리는 차안에서도 끊임없이 강연 자료를 소화해내는 것이 오래된 습관이 돼 버렸다고 한다. 빡빡한 일정 탓에 “좋아하는 테니스를 요즘에는 잘 치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지만 아직 조카 세현이의 선물조차 준비하지 못했다고 한다.21일 아침 10시55분 충북 옥천읍 교동리 고(故)육영수 여사 생가 복원 현장을 살피기 위해 나선 박 전 대표는 분홍색 터틀넥 스웨터와 재킷차림으로 환영나온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피곤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괜찮아요.”라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전날 6시간 정도 잠을 잔 박 전 대표에게는 피로의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오랜만에 어머니의 생가를 찾은 까닭인지 박 전 대표의 모습은 생기있어 보였다. 그는 “부모님과 여름 휴가 뒤 자주 외가에 왔었다.”며 “어머니가 사실 때보다 연못이 반으로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공사진척 상황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외가에서 박 전 대표는 사실상의 대선출정식을 가졌다. 박 전 대표는 어머니 생가를 찾은 정치적 의미를 묻는 질문에 “충북을 오게 되면 당연히 방문하게 되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당대표 선거를 위한 출정식 전에도 찾았던 이곳에서 그는 “부모님이 (박 전 대표가) 젊었을 때 흉탄에 숨지시고 임종도 못해 죽을 때까지 사무치는 그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할 일을 하고 국민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부모님께 대한 효심이다.”며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열린우리당측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해 제기한 ‘박정희 흉내내기’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아버지의 이미지를 닮는다는 이야기가 보도됐는데 아버지의 겉을 닮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속마음을 닮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연장선에서 “갖고 계셨던 국가관 역사관 안보관 사심없이 나라에 봉사했던 마음을 닮는 것이 진정으로 닮는 것이고 중요하다. 얼마나 닮았는가는 국민이 판단할 일이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여론조사상의 지지율에는 애써 초연한 모습이었다. 각종 조사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에 관한 질문에는 “또 물어보세요.”라고 반문한 뒤 “내일 또 물어보세요.”라는 농담을 던질 정도다.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한 측근은 1년이라는 시간이 남은 시점에서 ‘탄핵 역풍’으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했던 용기와 함께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어우러져 나오는 여유라고 전한다. 측근들은 박 전 대표가 지난 6개월 동안 ‘국정운영’을 위한 많은 공부를 해왔다고 한다. 지지율보다는 국정운영의 바른 틀을 세우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해서다. 이틀간의 동행 취재에 나서는 동안 박 전 대표가 가는 곳마다 사인을 부탁하는 사람들과 사진을 함께 찍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목격됐다.‘예쁘다’는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20일 속초 활어시장에서 서민들이 건네주는 소주도 거침없이 마셨다. 초고추장을 찍은 골뱅이를 마다하지 않고 먹고 난 뒤 목장갑으로 손을 닦고 다시 인사에 나서기도 했다. 스킨십을 강화해 ‘얼음 공주’이기보다는 누구나 가까이 하고 싶은 ‘국민 누나’로 자리매김되기를 바라는 듯한 행보였다. 전날 찾아간 강원도의 한 부대에서는 떠나기 전 장병들에게 일일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작별인사를 했다. 그는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장병들을 격려하며 “제대 후에는 인기짱이 될 것”이라는 용어를 써가며 친밀하게 다가서려 했다. 옥천·속초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與통합신당파 “고건씨와 연대 비판한것”

    노무현 대통령의 21일 ‘작심 발언’으로 정치권이 또다시 발칵 뒤집한 분위기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고건 전 총리 임명을 ‘실패한 인사’로 규정하고, 김근태·정동영 등 열린우리당 전·현직 의장의 과거 입각에 대해서도 불만스러워하는 듯한 언급을 하자 여야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여당내 통합신당파 의원들은 “노 대통령이 통합의 주체인 고 전 총리와의 연대가 야합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향후 닥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고 전 총리는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발언에 대해 자세히 보고 받은 뒤 대책을 논의한 결과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측근의 입을 빌려 대통령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한 측근은 “참여정부에서 고 전 총리가 재임했던 때가 가장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이 이뤄졌던 기간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면서 “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를 맞아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서 위기를 원만하게 수습한 고건 전 총리에 대한 평가는 국민의 몫”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최근 ‘중도포럼’ 구상을 들고 나오면서 고 전 총리 중심의 신당론을 펼쳤던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은 “범여권에서 그나마 버텨주는 후보인데 그렇게 폄하한다면 범여권이 몰락할 수 있다.”면서 “고 전 총리가 대선후보로서 차별화를 위해 노 대통령과 정책 견해가 다른 것을 얘기할 수 있지만 노 대통령이나 전 총리나 서로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정봉주 의원은 “통합신당에 나서는 사람들을 작심하고 비판한 것”이라면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할 뿐만 아니라 대통령 지위에 맞지 않게 감정을 분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의원은 “차기 대선을 생각하며 움직이는 사람을 대통령이 비판하는 게 누구한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단결해야 할 때 대통령이 자꾸 정당정치에만 관심을 보여서 큰일”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은 “고 전 총리 기용은 지지층의 반대를 무릅쓴 대승적인 인사였는데 그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그렇기 때문에 고 전 총리는 향후 정계개편의 주체나 연대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나라당은 “이제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는 식의 반응이 주류를 이루면서도 노 대통령 발언이 향후 정계 개편 과정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본다.”면서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나오는 ‘너나 잘 하세요’ 표현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또 “‘개구즉착’(開口卽錯·입만 열면 틀리다)이라고 그러더니 ‘개구즉화’(開口卽禍·입만 열면 설화를 일으킨다)다.”고 비판했다. 같은당 주호영 의원은 “자신이 임명했던 총리를 스스로 잘못된 인사라고 하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뱉기”라고 지적했다. 국회 국방위원인 황진하 의원은 노 대통령의 작전통제권과 관련된 예비역 장성 비판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대한민국의 안보체제가 어떻게 돼 있는지도 잘 모르고 한 소리로 들린다. 작통권이 뭔지도 잘 모르는 안타까운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실패한 국정운영의 책임을 전 총리에게 떠넘기려 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면서 “노 대통령은 실정의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국정에만 전념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늦게나마 본인의 인사에 대해 실패를 자인했지만 대통령이 제대로 된 판단없이 인사를 했다는 것은 국민에게 불행이자 국정운영의 부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왕 반성할 바에는 남 탓하기보다 본인의 과오에 대한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힐난했다.나길회 김준석기자 kirrina@seoul.co.kr
  • [최태환 칼럼] 겉은 번지르르 속은 부실, 누가 믿을까

    [최태환 칼럼] 겉은 번지르르 속은 부실, 누가 믿을까

    한 학생이 사고를 쳤다. 옆 학교 학생들이 집단커닝을 했는데도 학교측이 방치했다고 소문냈다.‘불량집단’ 취급을 받은 옆 학교가 난리다. 문제 학생의 학교가 다급해 졌다. 학생을 징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학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뻗댄다. 난감해진 교장이 대신 속죄하겠단다. 옆 학교로 찾아가 사과하고, 노력봉사도 하겠다고 했다. 문제 학생은 마지못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그나마 피해학교가 아닌 자신의 학교에서였다. 김용갑 의원의 ‘광주 해방구’ 발언 논란을 처리한 한나라당의 모습, 그대로다. 기강이 없는 당의 전형이다. 면피용, 소나기 피하기식 대응의 단면이다. 오죽했으면 당내 여러 인사들이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 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을까. 당이 징계결정을 못 내려 머뭇거리고, 대표가 노력봉사에 나서겠다는 발상부터가 코미디다. 얼마 전 광명시장은 호남비하 발언을 했다 해서 출당조치됐다. 잣대가 오락가락이다. 김 의원은 영남지역 봉사활동 때만 참여했다. 광주지역은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만 찾았다. 해명이 해괴하다. 대변인이 “봉사활동은 대표가 하는 것이므로, 김 의원의 참여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무엇 때문에 만들었나. 리더십 부재의 고백에 다름 아니다. 당이 왔다갔다 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온정주의는 다반사로 목격된다. 대선을 앞두고 당내 계파간 이해가 엇갈리고, 갈등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납득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얼마 전 사고 지구당을 정리하기 위해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만 해도 그렇다. 회의는 수해 골프, 여기자 성추행 파문 등으로 당을 떠난 일부 의원 및 위원장의 지구당을 공석으로 두기로 결정했다.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등의 구실을 댔다. 그렇게 신중한 입장이라면, 문제의 인물을 당에서 왜 내보냈나. 잊혀질 만하니 사법판단을 기다린단다. 눈가림이다. 전효숙 파동 때는 ‘법대로’를 외치다가, 새해 예산안 처리는 ‘법정시한대로 하지 않기로’ 열린당과 합의했다. 임시 국회가 열렸으나 예산안은 지금도 표류 중이다. 당은 며칠 전 당내 망년회 행사에서 벌어진 성폭행 미수 추태와 관련,18일 당사자를 제명했다. 급하게 불을 껐다. 송년모임 자제령도 내렸다. 진정성이 있는지 지켜 볼 일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나 대권 예비 후보들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미래의 리더십, 믿음의 리더십을 강조한다.‘나라가 어려울수록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이 돼야 한다.’ ‘당이 중심을 잡고 국민을 안심시키겠다.’ 그럴듯하지만 감흥이 없다. 대선 예비후보가 길거리의 풀빵장수를 찾았다고 해서 웰빙 정당의 이미지를 벗는 건 아니다. 줄줄이 호남 지역을 방문한다고 지역정당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까. 당이 바로 선 모습이 먼저다. 한나라당이 고와서가 아니다. 여당이 정신 못 차리고 헤매는 상황에서 거대 야당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당 관계자가 그랬다.“당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멋을 부리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때다.”라고. 대선 후보군만 도드라지고, 당은 제각각이다. 원칙도, 기강도 없고 임기응변만 난무한다. 오죽하면 당대표가 “대선주자에게 줄서지 말고 차라리 나에게 줄을 서라. 그게 당을 위하는 길이다.”라고 읍소했을까. 한심하기로 따지면, 여당보다 나을 게 없어 보인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대선주자 24시] 고건 前총리

    [대선주자 24시] 고건 前총리

    달리는 버스 안에서 고건 전 총리는 구두를 벗고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15일 오후 2시, 고 전 총리는 전남 나주시 세지면에 자리잡은 멜론 농장을 향했다. 광주에서의 조찬 강연을 시작으로 벌써 이날의 3번째 일정이다. ●말은 아끼고 자신감은 넘친다 “도지사 시절엔 물난리가 많이 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상전벽해가 따로 없군요.” 후덥지근한 멜론 하우스에서 차근히 설명을 듣다 입을 뗐다. 멜론 따는 방법을 들은 뒤 10여개를 직접 따기도 했다. 그리고 주민들이 준비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서는 목포로 발길을 돌렸다. 멜론이 달다는 칭찬 대신 “멜론은 (야채가 아니라)과일이다.”라고 말한 게 전부다. 고 전 총리는 말이 없다. 아니 말을 아낀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먼저 말을 하기보다는 주로 듣는 편이고 특히 기자들에게는 극도로 조탁된 말만을 한다. 하지만 어디를 방문하든 관료 시절 얘기는 반드시 꺼낸다. 광주, 나주, 목포를 방문한 이날은 전남 도지사를 지내던 때 사연들을 꺼냈다. 그 시절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날 저녁 서울에서 한 언론사 창립 기념식에 참석한 뒤 광주로 날아왔다. 광주·전남 지역 경영자총연합회 초청 강연을 위해서다. 즉석에서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지 않고 준비된 원고를 거의 그대로 읽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원고는 이미 본인이 토씨하나까지 꼼꼼하게 체크한 것이다. ●“검증 받은 국정운영 능력 알아줄 것” 이날 강연회에는 평소 200석을 못 채운 것과 달리 70석을 추가로 놓을 정도였다. 어디 가나 시민들이 카메라나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어댔다. 이 지역에서 고 전 총리의 높은 지지를 방증한다. 인기 비결을 묻자 “도지사 시절 도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정체된 지지율에 대해서는 “언론이, 국민 여론이 여권 인사로 분류하고 있어 여당에 대한 국민 평가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 “중도실용 노선의 모습이 갖춰지면 검증 받은 국정운영 능력을 국민들이 알아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원탁회의 구성 시기에 대해서는 “12월 하순이라고 말했지만 그에 구애 받지 않고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신당이 구체화되는 시기를 3∼4월로 내다봤다. 광주의 경우 올해 공식 방문만 따져도 3번째다. 하지만 목포는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KTX 개통식 때 온 이후 처음이다. 목포가 어떤 의미냐고 묻자 역시나 특별한 답은 없다. 목포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정치적 텃밭이다. 제2의 호남 대표 주자를 표방하는 그에게 목포가 특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예정에 없던 목포 유달산 등산이 목포시청 방문 전에 추가됐다. 유달산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선 유세 연설에서도 등장하는 목포의 상징이다. 그는 광주 하남 공단 내 공장 2곳을 둘러보고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무표정에 가까운 그는 ‘근엄하다’는 인식을 깨려는 듯 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할 때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총리 바지가 짧은 이유는? 키 180㎝에 테니스와 요가로 다져진 호리호리한 체격으로,S자는 아니지만 H자 라인을 자랑하는 고 전 총리.‘옷거리’가 좋을 것 같지만 껑충한 바지가 동행하는 내내 눈에 거슬렸다. 이에 한 측근은 “다른 정치인들처럼 맞춤 양복을 입지 않고 기성복만 입다 보니 어쩔 수 없다.”며 고 전 총리가 즐겨 입는 국내 브랜드 몇 개를 알려줬다.10년 넘게 호텔 사우나 대신 동네 목욕탕을 다닌다는 사실과 더불어 그의 다른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전 총리의 발걸음은 유달산에서 내려와 목포시청과 전남도청을 방문하고 지역 인사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서울에 올라와 멈췄다.“앞으로 바빠지시나요?”라고 묻자 “일정이 빡빡하면 바빠지는 거지.”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하지만 이미 그는 대권을 향해 뛰기 위해 구두를 벗고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광주·목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여의도 in] 한나라 빅3에 쓴소리 김진선 지사도 출마?

    “한나라당과 ‘빅3’가 정권 교체를 이루려면 이미지·이벤트·프로젝트형 리더십만으로는 안 된다.” 한나라당 소속인 김진선 강원지사가 당과 유력 대권주자들에게 쓰디쓴 충고를 쏟아내 주목된다. 전국자치단체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 지사는 14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운영의 요체는 국민들이 편안하게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국가 지도자라면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놓고 고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이미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이벤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프로젝트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특정주자에 대한 ‘줄서기’가 본격화한 가운데 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대권주자들을 공개 비판한 것은 김 지사가 처음이다. 이는 김 지사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김 지사는 “대선주자라면 전직 국가지도자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교훈을 얻는 것은 좋으나 그들을 답습하려 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극복해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잠/진경호 논설위원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잠만 잔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지닌 인물이 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다.1923년부터 1929년까지 재임하는 동안 하루 평균 11시간을 잤다니 동서고금의 지도자 가운데 잠에 관한 한 달인이라고 하겠다. 부통령으로 있다가 전임 워런 하딩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새벽 2시에 부랴부랴 취임식을 갖고는 다시 3시간 더 잤다는 그다. 회의 중에 졸다 구설수에 오른 일도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당시 그에 대한 국민들의 신망은 비교적 높았다고 한다. 그가 많이 잤기 때문은 결코 아니겠으나 대공황을 앞둔 1920년대 중반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구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 전·현직 대통령들로부터 부쩍 잠을 못 잔다는 소리가 잦아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준비 안 된 사람이 대통령이 돼 나라가 이 꼴이 됐다. 밤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이보다 일주일 앞서 “최고책임자가 횡설수설하니 잠이 안 온다.”고 불면을 호소한 바 있다. 정작 염려스러운 일은 노무현 대통령의 불면이다. 지난 5월 민주평통 미주지역 자문회의에 참석해 “잠 못 이루는 시애틀의 밤뿐 아니라 잠 못 이루는 청와대의 밤도 있다.”고 했다.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에 따르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노 대통령이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토로한 적도 있다고 한다. 최근 청와대를 방문한 여권 인사는 새벽 3시까지 노 대통령이 깨어 있다가 새벽 5시30분에 집무실에 나오는 경우가 잦다고 전했다. 수면장애는 피로는 물론 집중력 저하, 짜증, 망상, 공격성 증가 등을 불러온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절반이 재임 때 수면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시달렸다는 듀크대 메디컬센터의 연구보고서가 올 초 발표된 바 있다. 대통령의 정신질환과 국정운영의 상관관계까지 밝히진 않았으나 긍정적으로 작용할 리는 만무하다. 지난해 신임 사무관 특강에서 “긴장과 피로는 잠으로 푼다. 잠이 피로회복에 제일 좋은 것 같다.”고 한 노 대통령이다. 그가 잠을 못 자면 국민도 편히 잘 수 없다. 장세동 전 경호실장이 정립(?)했다는 ‘심기경호’를 청와대 비서실이 흘려듣기만 해선 안 될 듯하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거국 내각 필요” 52% “통합 신당 찬성” 57%

    “거국 내각 필요” 52% “통합 신당 찬성” 57%

    열린우리당 의원의 절반 이상이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거국중립내각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의원들은 정계개편 구도와 관련, 당 사수보다 통합신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특히 통합신당이 구성되면 노 대통령은 합류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신문이 7일 열린우리당 의원 139명 가운데 접촉이 되지 않은 46명과 답변을 거부·유보한 26명을 뺀 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2%인 35명이 거국중립내각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설문 문항 5개 전체에 답변을 거부·유보한 26명은 유동적 정치 상황을 감안,“당분간 관망하겠다.”는 신중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선병렬 의원은 “거국중립내각이 정치적으로 동의받기는 어렵지만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범여권의 정계개편 구조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57%인 38명이 ‘통합신당’에 동의했다.‘전당대회를 통한 당 사수에 동참하겠다.’는 의원은 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른 선택이 필요하다고 응답하거나 답변을 미룬 의원도 22명이나 돼 ‘통합신당 대세론’의 분명한 내용과 선행조건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답변을 미룬 이상민 의원은 “통합신당이든 당 사수든 열린우리당에 대한 공과를 따지는 분석작업이 먼저 이루어진 뒤 합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응답자들은 통합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노 대통령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이 통합신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원은 응답자의 22%인 15명에 그친 반면 두 배에 달하는 30명은 중립성을 고수하는 차원에서 ‘합류하면 안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33%인 22명의 의원은 “노 대통령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거나 “대통령을 일부러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상당수 의원들이 어떤 경우라도 노 대통령이 정계개편 정국을 주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고건 전 총리가 제안한 ‘통합신당 원탁회의’가 통합신당 구성 취지와 부합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부합한다.’와 ‘부합하지 않는다.’가 24명씩으로 똑같았고, 나머지 19명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거나 취지를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고 전 총리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입장이 엇갈린 측면도 있지만 당내 통합신당 관련 논의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탁회의에 참석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아직 이르거나 무의미하다는 반응들도 나왔다. ‘누가 탈당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46%인 31명이나 됐다.7명은 ‘친노 진영’의 탈당을,10명은 ‘통합신당파’의 탈당을 택했다. 신기남·김혁규·김형주 의원 등 대표적인 당 사수파들은 ‘통합신당파’의 탈당을, 임종석·강창일·변재일 의원 등 통합신당파는 ‘친노 진영’의 탈당을 주장했다. 하지만 비례대표 의원과 장영달·배기선 의원 등 중진그룹은 “창당정신을 공유하고 있는 모든 의원이 함께 가는 덧셈정치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與, 신당 지향점 명확히 해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주말 기자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에서 통합신당 논의들이 무성했지만 그 실체에 대해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말해준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정운영에 있어 핵심 직책이다. 비서실장이 실체를 모르겠다면 일반인은 오죽할까. 그런데 실체가 불분명한 유령을 놓고 서로 잡아먹을 듯 여권 내부가 으르렁거리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엊그제 당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병완 실장과 비슷한 언급을 했다. 통합신당의 정체성과 참여세력을 모르겠다는 것이다. 궁금하면 알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남도 아닌 여당이 하는 일을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 비판, 반대부터 하는 것은 아무리 당정분리라지만 무책임하다. 노 대통령은 “민주당이나 특정인물이 통합의 대상으로 거론될 뿐”이라고 말해 특정인을 대선 후보로 추대하려는 지역당으로 통합신당을 격하했다. 김근태 의장을 필두로 한 열린우리당 지도부 역시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민주·평화·개혁 세력의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하지만 기준과 지향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내놓은 것이 없다. 대통령조차 납득시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의 이해를 얻으려 하는 건가. 통합신당을 하고 싶으면 신당의 성격을 명확히 하고 여권 내 공감대부터 확립하는 게 옳은 순서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지지율이 너무 떨어져 내년 대선과 내후년 총선에 불리하니까 당간판을 바꿔보겠다고 솔직히 털어놓는 편이 낫다. 당 지도부는 설문조사를 연기했으나 신당은 계속 밀어붙일 태세고, 친노(親盧) 진영은 전체 당원의 뜻을 묻는 전당대회로 결판짓자고 맞서고 있다. 절차문제로 대립을 빚지 말고, 토론을 통해 신당의 정체성을 수렴하는 과정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나마 국민들의 짜증을 덜어주려면 실체가 불확실한 신당을 둘러싼 삿대질을 당장 끝내야 한다.
  • “탈당 도움안돼… 책임 다할것”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6일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제안 이후 국정 표류와 정계재편 문제에 대해 줄곧 발언의 강도를 높여 왔다. ‘이제 할 말을 하겠다. 더 이상 여의도 정치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라는 의중을 표현하기 위해서다.4일 청와대 브리핑에 띄운 노 대통령의 ‘우리 모두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라는 A4용지 5장 분량의 글은 잇단 발언의 ‘결정판’에 가깝다. 최근 거론된 임기 및 당적 문제에서부터 열린우리당의 진로, 국정운영의 난맥상 해법 등에 이르기까지 총망라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편지의 주요내용이다. ●“직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한나라당이 흔들지 않는 일이 없다. 지난해 사학법 개정 이후 1년여 동안 중요한 법안의 대부분이 국회에서 발목이 잡혀 정상적인 국정수행이 어려웠다. 여야에서 모두 관리내각, 중립내각, 거국내각 등 여러 가지 제안이 무성하다. 그러나 합의가 없는 한 실행이 불가능한 제안들이다. 인사권마저 제대로 행사할 수 없다면 대통령의 직무수행은 참으로 어렵다. 가끔 여당도 야당과 같은 주장할 때 답답하다. ●국정표류, 여소야대 정치구도 역대 정부 후반기마다 대선을 앞둔 야당의 정치공세와 여당의 대통령과의 차별화로 국정이 어려웠다. 단지 대통령 개인의 능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정치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소야대, 그것도 지역구도하의 다당제와 결합된 여소야대라는 최악의 정치구도가 그 원인이다. 정책보다 지역간의 정치적 대립과 불신에 바탕한 지역구도는 대화와 타협을 불가능하게 한다. ●“차별화와 탈당, 해답될 수 없다” 지금 열린우리당이 처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책임을 통감한다. 대통령에게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 차별화와 정부·여당의 균열은 당의 지지도나 대통령 후보들의 지지도를 올리는 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참여정부는 역대 정부와 다른 조건이 많다. 권력형 비리는 없을 것이다. 또 당정분리 원칙을 세우고 당무에 개입하거나 여당을 통제하지 않았기에, 과거처럼 대통령에 대한 여당의 권력투쟁이 발생할 이유도 없다. ●“지역당은 안 된다”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기득권을 포기하고 결단했던 열린우리당이 다시 지역구도에 기대려 한다면, 이는 역사와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당의 정체성은 더욱 중요하다. 당의 진로와 방향은 정책과 노선을 어떻게 변화·발전시킬 것인지를 중심으로 논의돼야 한다. 또 그동안 열린우리당이 보여준 지도력의 훼손과 조직윤리의 실종을 바로잡는 노력부터 선행돼야 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YS·JP “노대통령 정신 차려야”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30일 신라호텔에서 만찬회동을 가졌다.2004년 17대 총선 이후 2년 만이다. 여권발 정계개편의 논의가 한창인 상황에서 이들의 만남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들은 처음부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상이 아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북한 핵개발 자금을 지원했다.”며 싸잡아 비난했다.특히 지난 4일 노 대통령과 DJ의 회동과 관련,“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의 잘못을 봉합하려는 야합이라고 비판했다.”고 배석했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했다. 또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드느냐.”는 등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질타에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이어 “(노 대통령이) 앞으로 정신차려서 잘하지 않으면 나라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JP는 회동을 마친 뒤 “보고만 있지 않고 행동도 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한나라 “술수 그만두고 국정 전념하라”

    한나라당은 30일 노무현 대통령의 연이은 ‘당적’ 관련 발언에 대해 ‘정치적 술수’로 규정,“국정운영에 전념할 것”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어제 얘기가 다르고, 오늘 얘기가 다르고, 그날 그날 얘기가 바뀌니 도대체 의도를 알 수가 없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그러는 것은 아닐 텐데….”라면서 “남은 임기 동안 정치보다 국정현안에 몰두하는 것만이 국민을 위한 마지막 도리”라고 지적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탈당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를 연출해 놓고 갑자기 ‘끝까지 당을 지키겠다.’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훈 당 정보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위기타개책으로 ‘정치적 술수’를 부려 왔는데 이제 그런 짓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임기중단을 시사하며 ‘협박성’ 발언으로 답답하게 하고 있지만 여당이 추진하는 통합신당이 지역주의 회귀에 불과하다는 것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대통령 탈당해도 중립내각 불참”

    한나라 “대통령 탈당해도 중립내각 불참”

    한나라당은 29일 노무현 대통령이 전날 “임기를 다 마치지 않는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한데 대해 “대통령 임기는 헌법에 보장된 것으로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을 ‘배수진’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직을 걸고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만큼 경계심도 강하다. 노 대통령 집권 초기 ‘재신임’ 발언을 덥석 받았다가 궁지에 몰린데 이어 ‘탄핵 역풍’으로 당의 존립마저 흔들렸던 ‘아픈 기억’ 때문이다. 이번에도 노 대통령의 말에 무턱대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대통령이 책임있게 국정을 이끌어 가지는 못할망정 자신의 임기를 언급한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한 뒤 “노 대통령이 임기와 관련된 말을 한두번 한 것이 아니어서 진의를 예측하기 어렵다.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겠지만 섣불리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어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 중립내각을 구성하더라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정권 참여를 원하는 게 아니라 정부가 국민을 위해 정치를 잘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탈당하고 능력이 검증된 인사로 남은 정국을 끌어간다면 협조한다.”면서 “협조라는 것은 내각에 들어가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입법정책에서 도와주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굴복·타협이라는 극단적 용어까지 동원한 것을 보면 지금까지의 ‘오기 모드’를 ‘포기 모드’로 바꿔 지지층의 동정심리를 자극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모드의 전환이 아니라 코드의 전환을 통한 국정운영의 대대적인 변화”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임기 발언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갈등에 따른 지각변동 가능성에 대비한 다각도의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이재정장관·정연주사장도 철회를”

    야권은 27일 청와대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철회키로 한 데 대해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당에 따라 미묘한 입장 차이를 나타냈다. 전 후보자의 임명동의를 필사적으로 저지해온 한나라당은 “만시지탄이지만 당연한 일”이라며 그간 원내투쟁의 정당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반면 민주당은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현명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노동당은 청와대의 태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헌재소장 공백사태에 대한 책임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공동으로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진작 (철회)했어야 하는 것을 청와대가 사람 하나만 어렵게 만들고 명예도 추락시켰다.”며 “지난 두 달간 국정을 마비시킨 데 대해 청와대와 정부는 국민에게 백배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제의를 거절한 당의 입장 변화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안 된다.”고 일축한 뒤 “청와대는 앞으로 이재정 통일장관 후보자, 정연주 KBS 사장 문제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이 문제는 정치협상회의와는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 대통령이 앞으로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다른 인사문제를 푼다 해도 법안 등 그 다음의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될 문제”라고 잘라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청와대는 (전 후보자 지명 철회를) 코드에만 집착한 인사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정 혼란의 책임은 청와대 못지않게 제1야당인 한나라당에도 있는 만큼 정국을 순조롭게 풀기 위해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날 청와대가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구성’에 대해 공식 거부했다. 강재섭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안보공백 상황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했을 때,(노 대통령이) 당정분리란 말로 일체 응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처리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면 순식간에 물꼬가 트인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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