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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의식 변화 보여라”

    “공무원 의식 변화 보여라”

    이명박 대통령은 1일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이 같은 격동기에 한 배를 탔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인연”이라면서 “장·차관들은 자부심과 일체감을 갖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긍정의 바이러스’를 퍼뜨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장·차관급 워크숍을 마무리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성공적 국정운영을 위한 가장 기본적 코드는 안팎의 ‘화합’과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날이 예측불허일 때일수록 우리의 자세와 마음가짐부터 새롭게 하자.”면서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하고 실천한다면 그 희망은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31일에는 최근의 경제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내년에는 국민에게 희망의 싹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올해는 인내해 주겠지만 내년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희망을 얘기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비상경제국면인데도 아직 다급하고 절박한 의식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질책한 뒤 “국민들이 우리를 보면서 위기를 절감하고 변화를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공직자들의 비상한 각오를 촉구했다.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정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국정관리방식’이라는 강연을 통해 “탈현대화가 극대화되면서 불안, 불신, 불만이 가득 찬 ‘3불(不)사회’가 되었다.”면서 “특히 정치적 불신은 ‘정책의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우리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 한국 상황을 빗대 “탈현대화 사회에서는 선동적인 포퓰리즘(대중주의)에 기대고, 편가르기를 통해 대중을 자기 편으로 만들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정책공동체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국무위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현인택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자, 청와대 수석 비서관 등 장·차관급 98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회창 총재 “강소국 연방제로 개헌… 국회의원 30% 줄이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9일 현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관련, “박정희 시대의 밀어붙이기식 리더십은 산업화 시대가 끝난 요즘 세상에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면서 “개발연대식 리더십과 조급증을 버리고 국민 사이에 깊어진 갈등과 대립을 설득과 통합으로 치유할 것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권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창당 1주년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였다. ●“박정희식 리더십 요즘엔 안 통해” 이 총재는 용산 참사에 대해 “책임소재를 가리지 않고 진압 성과를 올린 것만으로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급한 개발연대식 리더십”이라면서 “불법 시위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압해야 하지만 철거민이 왜 극단적인 항거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명 사고가 난 것은 화재가 예견됐음에도 방재 대책없이 무리하게 진압에 나섰기 때문”이라면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책임지고 사퇴하는 게 자신뿐만 아니라 경찰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민주당도 용산 참사를 놓고 문제 해결보다 정치쟁점화에만 급급해하고 있다. 이같은 인기영합주의와 대결을 앞세운 ‘3김(金)식 리더십’도 요즘 시대에 맞지 않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용산참사 해법없이 정치쟁점화 급급” 그는 또 “청문회에서 부적격성을 성토해야 하는 것이지 (김 내정자가) 자진사퇴 안 한다고 민주당이 청문회까지 거부하겠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오는 2011년까지 중앙정부의 권한을 과감하게 지방정부에 이양하고 전국을 5~7개 광역단위로 분권화하는 ‘강소국 연방제’로의 전환을 골자로 하는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도 이미 강소국 연방제로 바꿔 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국회의원 수를 현재보다 30% 정도 줄인 210명 안팎으로 조정하되 이 가운데 100명 정도는 비례대표로 선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소방수 급구’ 한나라 ‘공격수 숙고’ 민주당

    2월 임시국회의 대정부 질문에서는 여야간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용산 참사와 뉴타운 정책, 비정규직법 개정, 현 정권 2년차의 개각 및 국정운영 기조 등 첨예하고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화력이 뛰어난 ‘대표 선수’를 선발해야 하는 여야의 고민도 깊다. 한나라당은 대정부 질문에 나서겠다는 지원자가 부족한 가운데 용산 참사의 ‘소방수’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넘치는 지원자 중 전투력을 인정받은 확실한 ‘공격수’를 가려뽑기 위해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난처한 표정이다. 악재는 쌓여 있지만 정작 신청자는 많지 않다. 과거 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이 ‘송곳 질문’을 퍼부으며 언론의 조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져 초선의원 사이에 신청자가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투력’을 검증받은 장광근·전여옥 의원 등을 전진 배치한다는 기본 계획만 짜놓은 상태다. 원내 관계자는 29일 “지난해 18대 첫 정기국회에 비해 신청자가 저조하다.”면서 “특히 용산참사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예상되는 정치분야의 신청자가 적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대정부 질문자를 의석 분포에 비례해 배분하는 관행에 따라 민주당보다 2배 이상 많은 의원을 내세워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용산참사에 대한 여권의 방어논리를 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의원들이 꺼리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자칫 잘못하면 비난의 화살을 뒤집어써야 하는데 쉽게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나라당은 고육지책으로 원내 부대표들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전날 대정부질문 신청자를 마감한 결과 정원 20여명을 거뜬히 넘겼다. 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정부에 용산참사의 책임소재와 진상규명을 촉구할 정치부문 질문에 의원들이 대거 지원했다.”면서 “대정부질문을 해 보지 않은 의원 가운데 상임위 활동과 전투력을 감안해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월 국회를 ‘용산국회’로 규정한 만큼 용산 참사를 정치부문 외에도 뉴타운 문제(경제), 철거민 문제(사회) 등으로 나눠 다각도로 접근한다는 복안이다. 정치분야에선 미네르바 사건 당시 두드러지게 활약한 이석현 의원, 경제에선 경제부총리 출신의 강봉균 의원, 사회·문화에선 당 여성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이 1순위로 꼽힌다. 여기에 용산참사 당 진상조사위원장인 김종률 의원과 행정안전위 간사인 강기정 의원 등도 정치분야 질문에 나설 예정이다. ‘여걸’로 꼽히는 박영선·김유정 의원은 각각 대변인직과 지난 회기 대정부질문 참여를 이유로 신청하지 않았다. 송영길·박주선·박지원·추미애 의원 등 간판스타들도 이번 대정부질문에서 빠진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국정운영의 ‘스마트 파워’

    [김형준 정치비평] 국정운영의 ‘스마트 파워’

    미국 스탠퍼드대의 조지 교수는 정부의 국정 운영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인으로 인지 스타일, 효능감, 정치 갈등에 대한 정향 등 대통령의 개성을 지적했다. 정보를 저장하고 인출하고 평가할 때 선호하는 방식으로서의 ‘인지 스타일’은 대통령이 통치 환경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인식하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며, 새로운 상황에 대해 반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대통령이 자신의 신념과 경험만을 믿고 민심과는 동떨어진 정보를 토대로 상황을 인식할 경우 잘못된 정책 결정에 노출되기 쉽다. 어떤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자신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무엇인가를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서의 대통령 효능감은 소통 방식과 정부의 역할을 규정하는 데 영향을 준다.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치게 강할수록 장관이나 참모와의 쌍방향 소통보다는 이들에게 자신의 믿음과 생각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소통에 치중할 개연성이 크다. 정치 갈등에 대한 정향은 대통령이 정치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다. 정치를 필요하고 유용한 게임으로 인식하면 정치 갈등을 해결할 때 다양한 견해, 분석, 충고들에 대한 공개적이고 무제한적인 표출을 용인한다. 반면, 정치를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으로 인식하면 정치인이나 전문가보다는 비선 조직과 직관에 의존해 갈등을 해결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여하튼 조지 교수는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확한 정보에 접하고 근거 없는 낙관주의에 매몰되지 말고,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일수록 정치를 통해 해결하라고 충고한다. 이러한 충고는 집권 2년차 개각을 단행하고 설 이후 새로운 각오로 국정을 운영하려는 이명박 대통령이 깊이 음미해 볼 만한 내용이다. 대통령은 보다 낮은 자세로 설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해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무엇보다 대통령은 용산 철거민 참사가 지난 김영삼 정부 때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에 버금가는 국정운영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또 국회에서 172석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 정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소수 정권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지난번 입법전쟁과 이번 용산 참사에서 보듯이 MB 정부는 겉으로는 거대 정당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말 한마디에 사태가 정부의 의도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갔음을 유념해야 한다. 친박의 도움 없이는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없는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MB 정부의 내재적 한계는 혹독한 현실이다. 이와 같은 취약한 통치환경에서는 ‘단순한 속도전’보다는 ‘스마트한 속도전’에 바탕을 두고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지난해 촛불시위로 허비한 시간을 한번에 만회해 보겠다고 의욕만 앞세워 철저한 준비 없이 속도에만 치중할 경우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지 못한 채 오히려 국정이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 더구나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를 법치만을 내세워 강경하게 나갈 때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을 수 없게 된다. 용산 참사에 대해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사실상 불가피해졌다. 설 직전에 실시된 TNS 조사에 따르면 용산 참사에 대해 ‘과잉 집안’ 때문이라는 응답이 58.1%로 ‘과격시위’가 원인이라는 응답(32.4%)보다 훨씬 많았다. 정부 여당은 설 이후의 정국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이번 사태의 책임자를 추궁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는 대담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더불어 제2, 제3의 용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개발 철거민 보호 대책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가 힘과 속도에만 의존하는 하드 파워에서 소통과 통합의 ‘스마트 파워’로 바뀌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설 민심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설 민심

    이번 설 명절 동안 전국 각 지역의 화두는 단연 용산 화재 참사와 경기 침체였다고 여야 의원들은 전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경제 살리기가 중요한 만큼 용산 참사로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조기 수습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밝혔다. 대구 달서병 출신의 조원진 의원은 27일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이 가장 많았지만 용산 참사와 관련한 여론도 많았다.”면서 “공권력이 할 일을 한 것이란 의견도 있었으나 정부가 더 신중히 대처했어야 했고,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북 상주의 성윤환 의원은 “김 청장이 철거민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이나 진압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고려할 사항을 빠뜨렸거나 업무가 미숙했던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경남 김해갑의 김정권 의원도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서는 김 청장이 잘잘못을 떠나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민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용산 참사가 현 정부의 속도전이 가져온 결과라며 진상 규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민심을 전했다. 안양 동안갑 출신 이석현 의원은 “용산참사와 관련해 정부·여당이 너무 무리하게 일을 추진한 결과가 아니냐는 여론이 비등하더라.”고 전했다. 김 청장의 경질 여부와 관련, 당 정책위의장인 대전 서갑 박병석 의원은 “희생자가 6명이나 발생한 용산 참사를 책임지려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경제 살리기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이를 해석하는 시각은 여야가 엇갈렸다. 한나라당 경남 밀양·창녕 출신의 조해진 의원은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172석의 의석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국정 운영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주문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경남 양산의 허범도 의원은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해줬는데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는 과단성있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광주 동구의 박주선 의원은 “여느 설 명절보다 경제 이야기가 단연 많았다.”면서 “국회에서 경제살리기를 위한 대안을 충실하게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당부를 들었다.”고 전했다. 같은 당 서울 광진을의 추미애 의원은 “정부가 생색내기용 고용 대책을 철회하고 매년 1조 5000억원씩 모두 10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실질고용률을 7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며 일자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역 민심을 대변했다. 주현진 오상도기자 jhj@seoul.co.kr
  • ‘우왕좌왕’ 한나라… 민심은 ‘부글부글’

    이번 용산 참사에서도 집권 여당의 무소신과 무대책이 드러나고 있다. 2월 임시국회와 4월 재·보선 등 정치일정에 쫓겨 조기 진화에만 급급해 재개발 정책이나 사회안전망 확보 등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해법을 놓고도 당내에서 중구난방식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고, 당 지도부는 민심의 흐름 보다는 청와대의 기류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이번 참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은 여당으로서 민심을 수렴하고 대책을 마련해 주도적으로 청와대에 건의하는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실상은 정반대였다. 박희태 대표는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설 민심은 전국적으로 매우 급하게, 아주 진하게 확산되고 정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설 연휴 전에 관계 당국이 진상을 공개하는 게 국민의 올바른 사태 파악과 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매우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날 박 대표는 “먼저 진상을 밝히고 책임 여부를 논하는 것이 순서”라며 단계적 처리를 강조했다. 청와대가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경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조기수습’으로 가닥을 잡자 하루 만에 ‘속도전’을 들고 나온 셈이다. 반면 집권 여당으로서 겸허하게 반성하고, 국민에게 재발방지를 위한 이해를 구하는 노력에는 인색했다. 당내에서는 ‘선(先) 인책론’과 ‘선 진상규명’을 둘러싸고 혼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원희룡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 저널’에 출연, “책임자를 추궁해야 하고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도 불가피하다. 국정운영 기조에 대해 전반적인 반성이 필요하다.”며 당 지도부의 대응에 정면으로 각을 세웠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향후 당으로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제도적 보완에 힘써야 한다.”며 폭력시위 근절에 방점을 찍고 있는 당 지도부에 일침을 놓았다. 무엇보다 집권여당으로서 폭력시위와 화염병에만 책임을 전가하는 안이하고 소극적인 태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철거민연합의 역할이 국민에게 처음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어제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가 국민에게 진상을 알려주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신지호 의원은 전날 행안위에서 “고의적 방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야당과 네티즌으로부터 “경찰을 옹호하고 있다.”며 질책을 받았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화재가 어떻게 발생했다느니, 불법이니, 합법이니 따지는 것은, 선출된 권력인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 정서를 너무 못 읽는 것”이라면서 “여당의 인색한 대응으로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사회적 약자를 권위주의적인 통치 방식으로 대하는 것에 대해 집권여당이라면 내부적인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생산적인 비판과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관계가 정부와 여당 사이에 정립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현진 김지훈 기자 jhj@seoul.co.kr
  • 유 문화·안국포럼 출신 의원들 회동… 용산참사 설민심 대책 논의

    용산 철거민 참사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22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안국포럼 출신 등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그룹이 모여 설 민심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모임에는 유 장관을 비롯해 이 대통령의 대선 베이스 캠프였던 안국포럼 출신의 이춘식·강승규·백성운·권택기·조해진 등 11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동은 ‘용산 참사’로 인해 여권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MB직계들의 회동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안국포럼 인사들은 지난해 12월19일 대선승리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송년회를 가진 뒤, 한 달여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만찬을 겸한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1·19개각’으로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로 국정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시점에 용산참사가 발생,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된 것에 깊은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2월 임시국회의 중점법안 처리에도 지장이 생길지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대형악재가 발생해 설 민심이 급격히 악화될 것에 참석자들이 당혹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우리끼리 만나 가볍게 식사를 하려는 자리였으나 용산 철거민 사망 사건도 있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수습 혼선’ 민주 ‘國調요구서 제출’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참사에 따른 정국 긴장도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선(先) 진상규명·후(後) 책임추궁’ 입장을 고수한 반면, 민주당은 ‘공안통치가 빚은 참사’라며 정권차원의 책임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21일 ‘이명박 정권의 용산 철거민 폭력살상 진압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2월 임시국회에 국정조사와 인사청문회, 쟁점법안 처리 문제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MB 대(對) 반MB’ 전선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3월 이후 춘투(春鬪) 등과 맞물려 제2의 촛불시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참사가 2월 임시국회의 중점법안 처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극도로 긴장하는 분위기다. 정치적으로 이용될 경우 자칫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정도로 여론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감지된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 등 책임자 문책을 둘러싼 당내 혼선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직자회의에서 “책임 추궁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면서 “먼저 진상을 밝히고 책임 여부를 논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선 인책론’을 주장한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둘러 문책하지 않으면 2월 국회는 ‘김석기 국회’가 되고, 그러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참사를 이명박 정부의 실체가 드러난 사건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세균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은 정권 차원의 책임을 질 각오를 분명히 하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한승수 국무총리의 책임도 따졌다. 아울러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 청장의 파면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검증하고, 과잉진압 방지를 위한 재발방지책을 세우기 위해 국정조사요구서를 냈다.”고 밝혔다. 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 ‘코드형 인사’ 핵심요직 중용될 듯

    ‘코드형 인사’ 핵심요직 중용될 듯

    1·19개각 후속 인사를 앞두고 관가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20일 국무총리실과 경제부처 등에 따르면 인사태풍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번 개각의 포인트인 국무총리실과 경제부처의 승진 및 보직인사가 곧 있을 예정이다. 관가에서는 현 정부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인사들이 핵심 요직에 대거 발탁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코드형 인사의 중용설이다. ●총리실, 인수위 출신들 주목 총리실은 이명박(MB)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국무차장(차관)에 기용되면서 대통령직인수위 출신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 국무차장이 MB의 국정철학 전파자로 나선 만큼 현 정부의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는 인수위 출신들의 중용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인수위 전문위원 출신은 1·19개각에서 차관으로 승진한 조원동 사무차장을 필두로 신정수(55·행시 25회) 정책분석평가실장, 심오택(52·행시 27회) 총괄정책관, 이호영(51·행시 29회) 재정산업정책관 등이 포진해 있다. 박 국무차장 입성으로 총리실 신실세로 부상한 이들 중 일부는 4대 요직(국정운영실장, 총괄정책관, 사회통합정책실장, 규제개혁정책관)에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보직 못지않게 총리실 선임 국장인 심 정책관의 1급 승진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김석민(51·행시 24회) 사회통합실장이다. 1급을 오래했다는 점은 있지만 실력파로 인정돼 국정운영실장 후보로 입에 오르내린다. 1급 승진 예상자 물망에 올랐던 C 국장은 교육입소, K 국장과 S 국장 중 한명은 새만금위원회 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행시 23회 이상 고참급의 거취도 주목된다. 다른 부처와 마찬가지로 퇴진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1급 승진 인사폭은 그만큼 커진다. ●재정부, 교체보다 조직 안정성 유지 장관과 1차관이 동시에 바뀐 기획재정부의 경우 조직 안정성 유지 차원에서 후속 인사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급의 경우 절반이 지난해 하반기에 임명된 데다 업무 측면에서도 당장의 교체수요는 없다는 게 재정부 안팎의 분석이다.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장으로 간 이수원 재정업무관리관의 자리가 겸임 발령으로 나면서 자연 교체요인도 사라졌다. 때문에 7개의 1급 자리 중 현재 공석인 FTA 국내대책본부장만 선임되는 선에서 1급 인사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2기 경제팀을 이끌게 된 윤증현 장관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에서 자기만의 적재적소 원칙을 적용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국장급에서는 김근수(행시 23회) 국고국장이 이달 중 출범 예정인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지원단장(1급)으로 내정돼 곧 이동한다. 후임에는 최규연(행시 24회) 국고국 회계결산심의관 등이 거론된다. ●농식품부, 1급 사표수리 이번주 결정 농림수산식품부는 장태평 장관이 혁신과 자기반성을 강조해 온 데다 명시적으로 인사의 폭이 클 것이라고 언급해 왔기 때문에 1급에서 국·과장급으로 이어지는 메가톤급 인사태풍이 불 가능성이 어느 부처보다 높다. 기획조정실장, 식품산업본부장, 수산정책실장, 국립수산과학원장 등 1급 4명의 사표수리 여부가 이번 주 중 결정날 가능성이 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후속 인사 지연에 따른 조직의 불안정이 오래 지속돼 인사를 더 이상 미루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국·실장급 쇄신 인사 국토해양부는 정종환 장관과 권도엽 1차관이 유임되고 최장현 2차관이 새로 임명됨에 따라 빠르면 설 전에 1급을 포함한 국·실장급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국토부 안팎에서는 취임 2년차를 맞은 정 장관이 분위기 쇄신 등을 이유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재영 주택토지실장과 강영일 교통정책실장,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김춘선 기획조정실장 등 3명이 올해 초 사표를 냈으며, 현재 후임자들에 대한 인사검증을 하고 있다. 후임 1급으로는 한만희 국토정책국장과 정일영 항공철도국장, 곽인섭 물류정책관 등이 유력시되고 있다. 주택토지실장으로는 한만희 국장이, 교통정책실장은 홍순만 항공안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정일영 국장은 항공안전본부장 내정설이 나돈다. 신설되는 4대강기획단장에는 김희국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유영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반시설국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국토정책국장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파견 나가 있는 박기풍 전 행복청 국장이, 토지정책관은 조춘선 항공안전부 운항기획관 등이 거론된다. 녹색성장기획단으로 자리를 옮긴 국민임대주택건설기획단장으로는 이원재 국장(외교안보연구원 파견)이 거명된다. 최용규 김성곤 김태균기자 ykchoi@seoul.co.kr
  • 재정 윤증현 통일 현인택씨

    재정 윤증현 통일 현인택씨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기획재정부 장관에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 통일부장관에 현인택 고려대 교수, 국무총리 실장(장관급)에 권태신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금융위원장(장관급)에 진동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을 각각 내정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경제수석(차관급)에는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내정됐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정원장과 경찰청장을 교체한 데 이어 이날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경제팀과 남북관계에 책임이 있는 통일부 장관을 경질하는 개각을 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윤진식 경제수석 내정자 모두 능력을 갖춘 옛 재무부 출신의 정통 경제관료다. 기획재정부와 청와대 간의 의견조율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 장관·국세청장 추후 내정 국정원장에 내정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후임과 한상률 국세청장 사임으로 공식이 된 국세청장은 추후 내정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을 임명하면 일단 개각은 마무리된다. 이번에 발탁된 장관급 4명의 출신지는 영남 2명, 제주와 전북이 각 1명씩이다. 행정안전부 장관을 제외한 국무위원 14명의 출신지는 영남이 4명, 충청 3명, 호남과 서울은 각 2명씩이다. 강원과 제주가 각 1명씩이다. 출신 학교별로는 서울대가 6명으로 가장 많다. 고려대와 연세대, 중앙대가 각각 2명씩이다. 이 대통령은 또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허경욱 대통령실 국책과제비서관,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에 이주호 전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제2차관에 김중현 연세대 교수, 법무부 차관에 이귀남 대구고검장, 행정안전부 제1차관에 정창섭 행안부 차관보, 제2차관에 강병규 행안부 소청심사위원장을 기용했다. 또 지식경제부 제2차관에 안철식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 여성부 차관에 진영곤 보건복지가족부 사회복지정책실장, 국토해양부 제2차관에 최장현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이사장을 각각 발탁했다. ●개혁 미진 교육 1·2차관 모두 바꿔 차관급인 방위사업청장에 변무근 전 해군교육사령관, 기상청장에는 전병성 대통령실 환경비서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 박영준 전 대통령실 기획조정비서관,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에 조원동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 소청심사위원장에 최민호 행안부 인사실장을 임명하는 등 차관급에 대한 인사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 1, 2차관이 모두 바뀐 것은 교육개혁이 미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정부개편, 위기수습과 소통의 출발점 돼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기획재정부 장관에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내정하는 등 장관급 4명을 교체하고 청와대 경제수석 등 차관급 15명을 바꾸는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을 통해 이 대통령은 경제팀을 완전 물갈이하고, 실세 차관을 전진배치했다. 소폭개각이지만 취임 2년차를 맞게 되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의 큰 그림을 읽을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추진력이 강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측근인 윤진식 경제수석, 진동수 금융위원장으로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해 경제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개각의 핵심인 새 경제팀에게는 벼랑 끝에 몰리고 있는 경제위기의 수습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총체적인 경제위기국면에서 다시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금융시장부터 확실히 안정시켜야 할 것이다. 지난해 4·4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3.6%(골드만삭스 추정)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고되어 있고, 소비·생산·투자가 전부 마이너스 행진을 시작하면서 위기의 터널에 막 들어서고 있다. 녹색성장 등 많은 정책을 내놓았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기부양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중 과제의 해결도 버겁다. 쏟아지는 주문도 많고 자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2기 경제팀이 산적한 과제의 해결에 앞서 무엇보다 먼저 시장의 신뢰 회복과 팀워크에 주력할 것을 주문한다. 그런 점에서 한·미간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적지 않은 공을 세우고도 퇴진한 강만수 경제팀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강만수 팀은 감세·환율정책 등에서 의욕만 앞섰고 부동산정책 등 정책 엇박자로 스스로 신뢰를 저버렸다. 국내외 언론과의 소통에도 실패했다. 위기수습과 소통은 동전의 양면이다.
  • [1·19 개각] 시장주의 경제팀에 ‘복심’차관… MB코드 ‘라인업’

    [1·19 개각] 시장주의 경제팀에 ‘복심’차관… MB코드 ‘라인업’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장관급 4명과 차관급 15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1·19 개각’은 지난해 ‘7·7 개각’에 이은 두 번째다. 이명박 정부 3기 내각이 되는 셈이다. 이번 ‘1·19 개각’과 차관급 대거 교체는 경제팀 전면 개편과 측근 인사 전면 배치로 요약된다. ●경제팀 전면 교체 이 대통령은 18일 국가정보원장과 경찰청장에 추진력을 갖춘 측근들을 발탁한 데 이어 ‘1·19 개각’에서도 측근들을 전진 배치했다. 집권 2년차를 맞아 올해 국정을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뜻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번 개각은 경제살리기를 위한 진용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팀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판단하고 주요 경제장관(급)을 바꾼 게 이번 개각의 포인트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만을 교체할 경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이 미흡하다고 보고 전광우 금융위원장과 박병원 경제수석까지 패키지로 바꿨다. 특히 윤증현 장관 내정자와 진동수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전 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했지만 이 대통령은 ‘과거’를 묻지 않고 중용했다. 능력이 있으면 과거정부에서의 역할을 문제삼지 않겠다는 뜻이다. 민간인 출신인 전광우 금융위원장 대신 진동수 수출입은행장을 기용한 것은 어려울 때에는 관료출신이 추진력 등에서 낫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윤증현 진동수 윤진식 내정자가 모두 능력은 있지만 과거 정부에서 요직을 거쳐 신선미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없지는 않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 내정자와 진동수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강만수 전 장관이 추천했다는 설도 나온다. 청와대 개편도 박병원 경제수석을 교체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박 수석은 우리은행지주 회장 시절의 업무와 관련,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 게 중도하차 이유로 작용했다. ●측근인사 전진배치 이번 인사에서는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전진 배치돼 ‘코드인사’라는 비판도 예상된다. ‘왕비서관’이라는 말을 들었던 박영준 전 대통령실 기획조정비서관이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에 발탁됐고, 이주호 전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을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에 기용한 게 대표적이다. 이들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함께 이 대통령 측근의 대표적인 차관들이다. 이들은 모두 이 대통령의 대표적인 ‘복심’으로 통한다. 일각에서는 측근들이 차관(급)으로 전격 발탁됨에 따라 앞으로 ‘차관(次官) 정치’가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1기 청와대 참모진이 차관에 내정된 것은 이들이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정책적으로 잘 보좌해 왔기 때문”이라면서 “일선에 투입, 경제살리기를 위해 총력 매진하는 데 앞장설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증현 재정부장관 내정자와 진동수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자문위원을 지냈다. 통일장관 내정자인 현인택 고려대 교수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때부터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분야 참모를 지낸 측근으로 꼽힌다. 노무현 정부 때 차관에 기용됐지만 현 정부 출범 뒤 남아 있던 이인식 여성부 차관과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을 바꾼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1·19 개각] 신임 차관(급) 프로필

    [1·19 개각] 신임 차관(급) 프로필

    ●변무근 방위사업청장 해군 작전과 방산분야에 두루 식견을 갖춘 전문가로 꼽힌다. 경북 김천 출신으로 소장 예편 후 4년간 현대중공업 상무로 일하면서 방산업계 현장 경험을 익혔다. 방위산업의 신경제성장 동력화라는 국정기조를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평이다. 지난 대선때 이명박 후보를 도왔다. 해사 24기로 국방부 의전실장과 3함대 사령관을 지냈다. 부인 하위순(60)씨와 1남1녀.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 국제금융통이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줄곧 국제 업무를 담당했다. 재정부에서 손에 꼽히는 영어실력을 갖춰 1997년 외환위기 때 미국과의 교섭에서 핵심역할을 했다. 합리적인 일처리로 선후배의 신망이 두텁다. 청와대 국책과제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중요한 일은 도맡아 한다.’는 시샘이 나올 정도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부인 김계현씨와 2녀.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출신인 과학기술인이다. 연대 공대 화학공학과에 입학,석·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이후 이 대학의 연구처장, 나노과학기술연구소장을 지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사회기반기술위원장, 교과부 정책자문위원을 지내며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에도 많은 조언을 해왔다. 이명박 대통령과는 ‘바른정책연구원’에 몸담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정창섭 행정안전부 1차관 행정고시 21회에 합격한 뒤 공직생활 31년 중 22년을 경기·인천 등에서 보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행안부 차관보로 임명되기 직전까지 5년 2개월간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역임, ‘최장수 행정부지사’ 타이틀도 갖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차분한 성격이며 업무 처리가 치밀하다. 부인 이영민(51)씨와 3녀. ●강병규 행정안전부 2차관 행정고시 21회 출신으로, 옛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국장과 지방행정본부장 등을 역임한 손꼽히는 지방행정 전문가이다. 때문에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행안부 차관 ‘0순위’로 꾸준히 지목돼 왔다. 폭넓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친화력이 돋보이고, 유연한 상황대처로 편안함과 신뢰감을 준다는 평이다. 부인 김수미(49)씨와 2남. ●안철식 지식경제부 2차관 에너지 정책 전문가로 통한다. 동력자원부와 산업자원부 시절부터 석유·가스·원자력 등 에너지 관련 부서를 두루 거쳤다. 지난해 1급 승진과 함께 에너지자원실장을 맡아 국가에너지기본계획과 그린에너지 발전전략 등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치밀하고 성실한 업무자세와 온화한 성품으로 후배들의 신망도 높다. 부인 이명희(53)씨와 1남 1녀. ●진영곤 여성부차관 경제기획원·기획예산처·보건복지가족부 등에 몸담으면서 사회복지 분야 예산과 정책에 정통한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이동설이 점쳐지는 등 ‘예견된 인사’라는 게 중론이다. 평소에는 온화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업무와 관련해서는 질책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평이다. 부인 이희송(47)씨와 1남. ●최장현 국토해양부 2차관 해운항만분야에서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정통 관료. 업무 파악과 조직 장악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해양수산부에서 차관보까지 지내 행정 능력도 갖췄다. 2003년 첫 화물연대 파업이 발생했을 때는 해운물류국장을 맡아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병성 기상청장 기상청 내부에서 발탁되던 순혈주의를 깨고 9대(대학교수), 12대(과학기술부)에 이어 외부에서 수혈된 세 번째 청장(14대)이다. 온화함 속에 강한 추진력을 갖춘 외유내강형 공직자로 통한다. 환경부에서 오랫동안 환경정책을 총괄했고, 옛 경제기획원 등 경제 부처에서도 근무했다. 대인관계가 좋고 합리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조원동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기획조정분과위)으로 참여, 이명박 정부와 인연을 맺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학구파다. 한승수 총리와는 서울대 경제학과 시절 사제지간이기도 했다. 행시 23회로 재경부 정책기획관,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 등을 지냈다. ●최민호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충남부지사를 역임하는 등 ‘지방을 잘 아는’ 정통 내무관료로 통한다. 공직사회 인사정책을 총괄하는 인사실장까지 거치면서 행안부 업무 전반에 밝다. 행정고시 24회 동기 가운데 ‘선두 주자’로 꼽힌다. 온화한 성격에 추진력까지 갖춰 조직내 신망이 두텁고, 색소폰 연주에도 능하다. 부인 전광희(52)씨와 1남1녀.
  • [권력기관장 인사] 사정기관 MB맨 전진배치… ‘국정 다잡기’ 본격화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국가정보원장과 경찰청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측근 전진배치를 통한 강력한 ‘국정 다잡기’ 시도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이 4대 권력기관장 중 임채진 검찰총장을 제외하고 모두 바꾸기로 한 것은 집권 2년차를 맞아 이완된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고 느슨해진 국정운영의 고삐를 바짝 죄기 위해서다. 사정기관부터 추진력을 갖춘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배치해야 국정운용을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일요일인 이날 인사안을 발표한 것은 내부 조직 동요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인사가 한때 설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면서 잇따른 투서와 루머에 따른 내부 분열 등 후유증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행정1부시장을 맡아 뛰어난 업무 조정력과 추진력을 발휘했다. 이 대통령은 김성호 전임 국정원장이 김주성 기조실장과 불협화음을 보이는 등 내부 지휘에 문제가 있어 추진력이 있는 원 내정자를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원 내정자는 충성도도 인정받고 있다. 김 실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어청수 청장 후임에는 예상대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경북 영일 출신으로, 현 정부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고교(대륜고)와 고향 후배다. ●국세청장 비영남 인사 임명될 듯 한상률 국세청장의 후임에는 비영남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4대 권력기관장 중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경북 영주), 임채진 검찰총장(경남 남해),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등이 모두 영남 출신이기 때문이다. 특히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이어서 사정기관의 권력 중심이 부산·경남(PK)에서 TK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4대 권력기관장을 특정지역에서 모두 차지하는 것은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 출신인 허용석 관세청장이나 강원 강릉 출신인 허병익 국세청 차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비영남 출신을 발탁하는 과정에서 현재 거론되지 않는 인사가 낙점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은 국세청 개혁을 위해서는 외부출신을 발탁하는 게 좋지만 조직 장악을 위해서는 내부출신이 좋기 때문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후보로 거론됐던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이나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허종구 조세심판원장은 각각 경남 진주와 경남 산청, 경북 고령 출신이다. ●한덕수 카드는 탕평 인사? 이 대통령이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거물급인 한덕수씨를 주미대사에 발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통령이 한 전 총리를 주미대사에 기용한 것은 탕평인사와 관련이 있다. 그동안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능력이 있으면 과거를 묻지 말고 기용하라는 주문이 많았다. 총리 출신이 주미대사에 임명되는 것은 98년 이홍구 전 총리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 개각에서도 과거 정부에서 요직을 했던 능력이 있는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높다. 한국과 미국의 현안으로 꼽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위해 통상전문가인 한 전 총리를 발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 총리는 참여정부에서 한·미FTA와 쇠고기 협상을 주도했다. 한·미동맹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방향이 그대로 드러난 인사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윤리특위 실효성 있는 기구로 재편해야”

    “윤리특위 실효성 있는 기구로 재편해야”

    새해 벽두에도 국회 폭력을 지켜봐야 했던 국민들의 가슴은 착잡하다. 소통과 타협의 정치가 사라진 자리엔 여야의 물리적 대치만 남았다. 의회주의가 붕괴되고 있다는 탄식이 쏟아졌다. 급기야 거대 여당은 국회폭력방지특별법을 만들어 야당의 저항을 원천적으로 막겠다고 나섰다. 야당은 날치기를 정당화하기 위한 악법이라며 날을 세웠다. 진단과 대안마저 정쟁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들에게 파행 국회의 원인과 근본적인 해법을 들어봤다. ●국회 폭력사태의 원인은 국회 폭력사태는 근원적으로 ‘정치의 실종’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치적 갈등을 정치력으로 풀지 못해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권력을 쥔 쪽의 리더십 부재에 초점을 맞추는 시각이 많았다. 고원 상지대 교수는 18일 “이명박 정부의 조급증이 국회 파행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미디어관련법안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소속 의원조차 법안 내용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거대 여당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압박한 데 따른 비판이 제기됐다. 고 교수는 “권력을 합리적으로 행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다수결의 원리를 존중하되 소수파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임제 대통령제의 폐해에서 문제를 찾는 구조적인 진단도 나온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대통령과 의회가 권력분립적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대통령이 국회를 설득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국정운영의 도구로 삼아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해법도 법 대결로 치닫는 여야 한나라당은 이번 기회에 국회 내 폭력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심산이다. 한나라당은 이례적으로 형사특별법까지 제정해 국회 폭력을 가중 처벌하겠다고 나서고, 기존 국회법에 포함된 경호권과 질서유지권을 별도로 떼내 국회질서유지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당 홈페이지를 통해 폭력을 행사한 의원을 추방하자는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면서 “민주당에도 이 법안을 이미 통보했다.”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는 본회의장이나 상임위 회의장의 출입구에 디지털 카드키 설치를 검토하는 등 점거농성으로 인한 국회 파행을 사전봉쇄하려는 방안을 찾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특별법 제정 움직임에 대해 “야당의 저항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는 악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입법전 과정에서 불거진 폐해를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의장 직권상정의 폐지 또는 요건 강화가 대표적이다. 설 이전에 제출할 예정인 법안에는 일정한 ‘상황요건’을 빼고는 의장이 직권으로 법안을 상정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직권상정 제도 자체를 없애기보다 ‘국가 비상사태나 교섭단체 대표자의 동의가 있을 때’ 정도로 발동조건을 강화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수결 만능주의를 제한하기 위해 합법적 의사방해 수단인 필리버스터제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폭력사태 방지를 위한 해법은 무엇보다 여야의 대화와 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는 “정치의 문제를 법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여야 모두 정치력에 바탕을 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여야 대표회담과 중진회담, 고위급 회담 등 가능한 대화 채널을 복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법마저 법리 대결로 치닫는 현상을 꼬집은 것이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이를 ‘다른 수단의 정치’라고 규정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정치적 리더십에서 찾지 않고 입법이나 권력기관 등 다른 수단에 기대려다 보니 의회정치가 점점 설 자리를 잃는다는 비판이다. 여야가 앞다퉈 고소·고발을 남용하는 것이 한 사례다. 정당 내부의 민주화를 선결조건으로 꼽기도 한다. 의원 개개인의 소신과 생각은 무시하고 당론으로만 밀어붙이는 국회나 정당 운영 행태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고 교수는 “당론에 맞춰 소속 의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선 언제든지 이런 일이 재발할 수 있다.”면서 “절충점을 모색하기 위해서라도 당내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태도변화를 요구하는 의견도 나온다. 고 교수는 “과거 독재시절에야 권력자를 위한 획일적 의정활동이 빈번했다 하더라도 지금은 정당 권력이 분산된 만큼 이 대통령이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3권분립 상황에서 의회의 주도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와도 연결된다. 국회 운영제도개선위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에선 각종 법안을 상임위원장 주도 하에 조정한다. 우리처럼 본회의 중심으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에 기대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토론 없는 의회문화의 단면을 지적하고 있다. 폭력 자체를 단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국회 윤리특위를 실효성 있는 기구로 재편하고, 한시적 특별법으로 폭력방지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 오상도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한상률 청장 사퇴가 국세청 수술 계기돼야

    한상률 국세청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의혹 때문도 아니고 불순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대로 가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림 로비 의혹외에도 경주·대구에서 이명박 정부와 가까운 인사들과 골프를 치고 저녁을 함께한 사실이 알려졌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측면이 있을지 몰라도 용퇴 결심은 적절했다고 본다.국세청은 행정 부처 중에 가장 법을 잘 지켜야 하는 곳 가운데 하나다. 세무행정은 엄정해야 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세법률주의는 국민보다 세무공무원이 더 철저히 지켜야 한다. 세무공무원의 수장인 국세청장은 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정부 부처 가운데 가장 신뢰를 받지 못하는 곳이 국세청이고 국세청장이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역대 청장을 들여다보면 참담하다. 10대 국세청장 임채주, 12대 안정남, 13대 손영래, 15대 이주성, 16대 전군표, 17대 한상률 청장까지 10대 이후 8명 가운데 6명이 불명예퇴진하거나 사법처리됐다.국세청은 법원 못지않게 독립성과 중립성을 유지해야 한다. 검찰과 법원은 문제가 생긴 뒤에 잘잘못을 판단하지만 국세청은 사전에 국민의 형편을 헤아려서 세금을 매기는 기관이다. 조장(助長)행정기관의 성격이 강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돈을 만지고 다루는 기관이다 보니 정권과 부유층 등에 더 많은 유혹을 받을 수 있다. 그런 만큼 세무공무원은 더더욱 비리에 휩쓸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사명감을 다져야 한다. 이번 기회에 국세청은 새롭게 태어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일과성으로 넘어가서는 미래가 없다.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세청 조직을 위해서도 그렇다. 그래야 한 청장의 사퇴가 의미가 있다.
  • 청장 3연속 불명예 퇴진… 개혁 후폭풍 예고

    청장 3연속 불명예 퇴진… 개혁 후폭풍 예고

    국세청이 오욕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주성, 전군표 두 전직 청장이 수뢰 혐의 등으로 잇따라 영어의 몸이 된 데 이어 한상률 청장마저 불명예 퇴진의 길을 밟게 됐다. 그림 상납 의혹을 비롯해 그의 범법 사실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 대통령 주변 인물들과 가진 골프·식사 회동만으로도 한 청장은 더 이상 자리를 보전하기가 어려운 형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수장만 바꿔선 질곡의 역사 단절안돼 전 청장의 구속에 따른 혼란을 수습할 구원투수로 등장한 한 청장이 재임 1년 1개월여 만에 중도하차하게 됨에 따라 국세청은 이제 전면적인 인적·제도적 쇄신을 요구받는 처지에 놓였다. 이번 파문만 해도 한 청장의 부적절한 처신 외에 국세청 내부의 상납 문화와 지연·학연에 따른 정실 인사, 권력을 둘러싼 국세청 안팎의 암투가 집요하고도 거칠게 펼쳐진 결과로 평가된다. 따라서 수장을 갈아치우는 수준의 미온책으로는 더 이상 질곡의 역사를 끝낼 수 없다는 지적이 강도 높게 나오고 있다. 국세청 수장의 불명예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군사정권 시절의 국세청장은 논외로 하더라도 문민정부 출범 이후 7대 서영택 청장에서부터 한 청장까지 10명 가운데 6명이 재임 또는 퇴임 후 비리 혐의로 구속되거나 추문에 휩싸였다. 10대 임채주 청장은 퇴임 후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불법 선거자금 모금 사건인 이른바 ‘세풍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 등과 함께 구속됐다. 12대 안정남 청장은 2001년 건교부 장관으로 영전했으나 수십억원 대의 강남 투기와 증여세 포탈 사실이 드러나 20일만에 퇴진했다. 13대 손영래 청장은 2002년 썬앤문 그룹 추징세액 감면과 수뢰 혐의로, 15대 이주성 청장은 프라임 그룹으로부터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특히 16대 전군표 청장은 부하 직원으로부터 현금 5000만원과 1만달러를 상납받아 현직 국세청장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왔다. 이런 파란 속에 취임한 한 청장은 그동안 ‘섬기는 세정’을 기치로 세무행정 개혁에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GE식 혁신경영기법 도입과 6시그마 도입을 통한 과세불량률 축소, 청렴도지수 목표관리제, 세법해석 사전답변제도, 납세자보호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세무행정을 한 단계 선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무현 정부가 임명했지만 대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유예하는 등 현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행보에 적극 보조를 맞춰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세무행정 개혁을 넘어 상납 문화와 정실 인사 등 국세청의 오랜 폐습과 권부 주변의 갖은 외압을 극복하는 데는 한 청장도 역부족이었다. ●한 청장 “정치적 배경 없어 이리 됐다” 한 청장은 사의를 표명한 뒤 16일 간부들에게 “무거운 지게를 벗은 것처럼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 한 청장은 “의혹 때문도 아니고 불순한 문제가 있어서도 아니다. 이대로 가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모두 열정을 다해 일해온 만큼 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청장은 그러면서도 “정치적 배경이 없는 사람이 일만 열심히 했는데, 더 열심히 하려다 보니 이렇게 됐다. 하지만 사표를 내고 나니 미운 사람이 없어지더라.”라고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국세청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이주성-전군표-한상률 청장 등 수장 세 명이 잇따라 불명예 퇴진하면서 거센 개혁의 후폭풍이 불어닥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표정이 적지 않다. 세무 행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걱정하기도 했다. 후임 청장 외부인사 임명에 대한 거부감도 적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이번 파문을 계기로 외부인사를 청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국세청의 생리와 세무행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4대 권력기관장 이르면 19일 인사

    청와대는 16일 ‘그림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한상률 국세청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르면 19일쯤 국가정보원장과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권력기관장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유임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 청장이 청와대 인사 라인을 통해 사의표명을 했다.”면서 “국세청 인사 공백을 막기 위해 이른 시일 내 수리하고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국세청 대변인은 “한 청장이 15일 저녁 늦게 청와대에 정식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 청장은 16일 국세청 간부들에게 “이대로 가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권력기관장 후임자에 대한 인선에 본격 착수, 후보를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장에는 조용근 한국세무사회 회장, 허용석 관세청장, 허병익 국세청 차장,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김호업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 후임에는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국정원장이 교체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김경한 법무장관 등도 거론된다. 진경호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공직감사 방향 확 바꾼다

    적발 위주로 진행돼온 정부의 공직감사 방향이 확 바뀐다. 업무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사소한 실수는 면책하는 등 일하는 풍토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정부는 15일 권태신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주재로 ‘전 부처 감사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공직윤리확립 업무지침’을 시달했다. 업무지침은 공직사회의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적극적인 행정 과정에서의 사소한 실수는 과감히 면책하고, 우수한 공무원을 발굴해 포상키로 했다. 국정과제 추진상황 점검 및 평가를 상시화해 정부의 정책추진을 방해하거나 지연하는 행위를 예방하기로 했다. 역점을 둬야 할 사안으로는 녹색뉴딜 사업과 공기업 선진화를 꼽았다.공무원 청렴도 제고 및 제도 개선도 강조됐다. 구조적인 비위 및 사회 취약계층 대상 부조리 점검을 강화하고, 뇌물수수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등 복무기강 확립도 역점 감사대상이다. 주요 정책 추진 및 공직사회 여론형성을 주도하는 고위직 공무원이 타깃이다. 특정 정당의 당론이나 특정 정치인의 의사에 기울어 국정과제 수행을 방해하는 등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하는 행위는 엄벌하기로 했다.이날 회의에서 권태신 사무차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간은 예기치 못한 대내·외 여건으로 국정운영 추진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올해에는 공직자들이 녹색뉴딜 사업의 성공적 수행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최시중, 친박중진들과 만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3일 친박(친박근혜) 중진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동은 최 위원장이 친박 좌장인 김무성 의원에게 요청해 성사됐다. 김 의원과 홍사덕·이경재·허태열 의원과 송광호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 위원장의 초청으로 종로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면서 “이런저런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최 위원장과 평소 잘 아는 사이고, 오래 못 봤으니 밥이나 한 번 먹자고 해서 마련된 자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하지만 최근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에 이어 최 위원장이 친박 진영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권 핵심에서 친박과의 물밑대화 채널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집권 2년차를 맞는 이명박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친박 진영의 협조를 당부하고, 여러 현안에 대해 대화를 확대하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분위기를 거론하며 이제까지 당내 화합이 어려울 수 밖에 없었던 주류 쪽의 입장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참석자는 “밥이나 한 끼 하자는 식이어서, 이러자고 사람 만나자고 했느냐며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면서 “주류가 비주류를 포용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일 차례인데 전혀 그런 기미가 안 보인다. 앞으로도 달라질 기미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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