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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대선 출마 선언] 정치 경험·조직 없는 ‘아마추어리즘’… 검증 리스크 견딜까

    [안철수 대선 출마 선언] 정치 경험·조직 없는 ‘아마추어리즘’… 검증 리스크 견딜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제도권 정치의 변방에서 ‘중심부 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실험에 도전했다. 12월 19일 대선까지 90일간의 ‘안철수식 정치 실험’에 나선 그가 응답해야 할 건 두 가지다. 현 정치 지형을 바꿀 만한 힘과 세력을 갖고 있는가, 그리고 대통령이 된 후 국정을 끌고 갈 수권 능력을 갖고 있는가이다. 안 후보의 동력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이다. 그가 가진 위협적인 지지율에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환멸이 작동하고 있다. 이 점에서 안 후보의 아킬레스건은 역설적으로 ‘안철수 그 자신’이다. 안 원장은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신의 국정 비전은 밝혔지만 그 비전의 청사진인 구체적인 정책은 뒤로 미뤘다. 준비가 덜 됐거나 정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지점이다.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고 검증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그에 대한 중도층 지지를 수성하며 대선 정국에서 표의 확장성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는 난이도가 있는 문제다. 20·30·40대는 안 원장을 호평하는 분위기가 짙다. 그러나 정치·사회적 안정을 바라는 50대 이상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여전히 안 후보에게 아마추어 프레임이 덫으로 작용한다. 일자리·보육·교육·주거·노후 불안에 대해 안정감 있고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아 20~40대로 국한된 지지층을 확대하는 게 당장 그의 앞에 떨어진 숙제다. 안 후보가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국정운영 구상의 얼개는 소개했지만, 집권 구상은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대담집을 통해 현 정당은 그 자체가 또 하나의 강고한 기득권이 됐으며, 민심에서 멀어졌다는 인식을 보였다. 그러나 현실 정치에서 정당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대통령은 안정감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폭발적 관심을 모았던 제3의 후보들이 적지 않게 중도 포기를 하곤 했다. 이는 이인영 민주통합당 의원이 “안철수 혼자의 힘으로 나라를 운영할 수는 없다. 정당은 한순간에 바뀔 수 있지만, 한순간에 정당을 만들 수는 없다.”며 “안철수의 생각으로 국가를 운영하기는 어렵다.”는 정치권의 공통된 의구심을 드러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 원장이 현실 정치에 제대로 착근하지 못하는 한 그가 구상하는 정치 개혁도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는 게 딜레마다. 국내 정당 정치와 그 문화에 대한 불신을 대체할 개혁 행보도 중요하지만 대선에서 실질적으로 뛰어야 하는 정당을 대신할 안 후보의 조직을 만드는 것도 관건이다. 문재인 후보가 결국 안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민주당이 자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안 후보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그린 것은 거품이 빠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안 후보 지지율이 호남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지지율이 실제 표심으로 반영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거는 조직 없이 불가능하다.”면서 “본격화될 검증 공세에 정당이 아닌 개인이 맞서기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정치 행보에 나선 참모진 역시 각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엘리트 그룹이지만 정치 경험은 일천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어떤 물음에도 “안 후보가 최종 판단할 일”이라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안 후보와 국정운영 구상을 그려야 할 참모진조차도 안 후보만 쳐다보고 있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민심의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안철수 신드롬’을 걷어 내겠다며 검증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연대 대상인 민주당도 안 후보의 정책과 공약, 자질 검증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차적으로는 안 후보가 정치권의 검증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지금까지 검증 공세에 대한 안 후보의 대응 방식은 후한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오랜 전세살이로 집 없는 설움을 잘 안다.”고 밝혔던 안 후보가 24년 전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을 구매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 “오래된 일이라 기억 나지 않는다.”고 해명한 것은 구태 정치와 다를 바 없는 변명이었다는 것이다. 포스코 사외이사로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수억원의 차액을 남긴 의혹 등에 대해서도 안 후보 측은 말끔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안 후보의 재개발 딱지 매입 의혹 같은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계속 드러나고 지금과 같은 대응 방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지지율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안동환·이현정기자 ipsofacto@seoul.co.kr
  • 무소속 시민후보 安, 선대본부 없이 ‘SNS 캠프’ 띄운다

    무소속 시민후보 安, 선대본부 없이 ‘SNS 캠프’ 띄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출마 선언에서 ‘새로운 정치인 안철수’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기성 정치권과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형태는 ‘무소속 시민후보’로 결정했고, 선대본부도 따로 꾸리지 않기로 했다. 대신 그동안 자신을 도와온 순수 참모진만으로 ‘네트워크형’ 조직을 구성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이용,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과 교류해 온 한 정치권 인사는 18일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위해 전·현직 의원을 비롯한 기성 정치인은 초기 멤버에서 배제할 것으로 안다.”며 “캠프를 두지 않는 것도 기성 정치권과의 완벽한 차별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행보부터 기존 정치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새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추석 지지율 본 뒤 대선캠프 구성 대선 캠프는 민심의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 연휴 이후 지지율 추이를 지켜본 뒤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을 두면서 각계 전문가들과 사회 명망가들의 합류를 발표해 이목을 계속 집중시키려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참신한 새 정치인으로 첫 이미지를 각인시킨 뒤 점진적으로 국정운영 능력을 갖춘 안정감 있는 정치인 면모를 대중 앞에 선보여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구축해 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그 이전까지는 SNS를 통해 안 원장의 철학과 국정운영 구상 등을 국민에게 알리며 여론을 수렴하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비해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 안 원장 주위에는 현재 각계 전문가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민주당 의원실 보좌관들이 최근 사표를 제출하고 캠프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나온다. ●安측, 송호창 출판기념회 불참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둔 이날 안 원장과 측근들은 외부 일정을 자제하고 정치권 공식 출정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과 가까운 민주당 송호창 의원이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지만 안 원장 측 인사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안 원장 캠프 합류설이 나돈 김윤재 법무법인 ‘원’ 공공전략연구소장만이 출판기념회 시작 전 잠시 다녀갔다. 출마 선언을 하기도 전에 정치권 접촉면 넓히기에 나선다는 세간의 입방아를 피하기 위해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민주당 의원들뿐만 아니라 취재진도 대거 몰려 안 원장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 지지율·추석민심 다 잡는다”…안철수, 이번에도 타이밍 정치

    “문재인 지지율·추석민심 다 잡는다”…안철수, 이번에도 타이밍 정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통령 선거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17일 밝힌 것은 전날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후보의 ‘컨벤션 효과’를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가에서는 안 원장이 태풍 산바의 피해를 고려해 입장 표명을 하루 이상 늦출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돌았었다. 안 원장은 지난해 9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시장후보직을 양보하면서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뒤 문 후보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해 왔다. 안 원장은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거나 자신을 추월할 때마다 강연이나 출판 행사를 통해 지지율을 조정하는 타이밍 정치를 해 왔다. 안 원장의 이번 회견은 공세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안 원장은 그간 의견을 들어온 과정과 판단을 국민께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라고 보도진과의 일문일답에도 응할 것임을 밝혔다. 안 원장은 지난해 9월 대선주자로 급부상했지만 보도진과의 적극적인 소통은 피해 왔다. 때문에 일문일답 일정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향후 적극적인 대선 행보를 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안 원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억측을 해명하고 대선 참여 배경과 캠프 참여 인사, 국정운영 비전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 대체적인 윤곽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보기술(IT) 전문가로 각인된 안 원장은 향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 젊은층에 다가서며 문 후보와 차별화를 꾀할 전망이다. 안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알림페이지(http://www.facebook.com/ahnspeaker)를 열어 행사 관련 소식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안 원장이 문 후보와 일방적으로 각을 세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이나 문 후보 양측 모두 각각 대선에 독자 출마하면 ‘야권 필패’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수위가 약한 정책 경쟁과 신경전을 펼치면서도 극단적인 상호비방이나 네거티브 공세는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일단 독자적인 대선 행보를 통해 각자의 지지율을 극대화한 뒤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추석 민심에서의 우열이 단일화 향방의 관건이라고 판단, 향후 ‘2주간의 승부’에 명운을 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본다. 특히 문 후보가 전날 민주당 중심으로 단일화를 강조하는 등 단일화에 대해 공세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에 안 원장도 유리한 국면 조성을 위한 여론전 등 다양한 대응 방안 구사에 주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와의 진검승부가 시작된 셈이다. 따라서 대선 정국은 적어도 당분간 안 원장과 민주당 문 후보의 야권단일화 신경전에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야권 후보 분열 유도 및 견제까지 얽힌 복잡한 3각 구도 경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안철수 19일 출마선언하는 진짜 이유는…

    안철수 19일 출마선언하는 진짜 이유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통령 선거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17일 밝힌 것은 전날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후보의 ‘컨벤션 효과’를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가에서는 안 원장이 태풍 산바의 피해를 고려해 입장 표명을 하루 이상 늦출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돌았었다. 안 원장은 지난해 9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시장후보직을 양보하면서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뒤 문 후보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해 왔다. 안 원장은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거나 자신을 추월할 때마다 강연이나 출판 행사를 통해 지지율을 조정하는 타이밍 정치를 해 왔다. 안 원장의 이번 회견은 공세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안 원장은 그간 의견을 들어온 과정과 판단을 국민께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라고 보도진과의 일문일답에도 응할 것임을 밝혔다. 안 원장은 지난해 9월 대선주자로 급부상했지만 보도진과의 적극적인 소통은 피해 왔다. 때문에 일문일답 일정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향후 적극적인 대선 행보를 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안 원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억측을 해명하고 대선 참여 배경과 캠프 참여 인사, 국정운영 비전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 대체적인 윤곽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보기술(IT) 전문가로 각인된 안 원장은 향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 젊은층에 다가서며 문 후보와 차별화를 꾀할 전망이다. 안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알림페이지(http://www.facebook.com/ahnspeaker)를 열어 행사 관련 소식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안 원장이 문 후보와 일방적으로 각을 세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이나 문 후보 양측 모두 각각 대선에 독자 출마하면 ‘야권 필패’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수위가 약한 정책 경쟁과 신경전을 펼치면서도 극단적인 상호비방이나 네거티브 공세는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일단 독자적인 대선 행보를 통해 각자의 지지율을 극대화한 뒤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추석 민심에서의 우열이 단일화 향방의 관건이라고 판단, 향후 ‘2주간의 승부’에 명운을 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본다. 특히 문 후보가 전날 민주당 중심으로 단일화를 강조하는 등 단일화에 대해 공세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에 안 원장도 유리한 국면 조성을 위한 여론전 등 다양한 대응 방안 구사에 주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와의 진검승부가 시작된 셈이다. 따라서 대선 정국은 적어도 당분간 안 원장과 민주당 문 후보의 야권단일화 신경전에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야권 후보 분열 유도 및 견제까지 얽힌 복잡한 3각 구도 경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넘어야 할 산 많다

    문재인 후보가 어제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문 후보는 전국 13개 지역에서 열린 경선에서 모두 승리한 데다 과반수의 지지율을 얻었기 때문에 이론의 여지가 없는 명실상부한 민주당의 대권 주자로 올라섰다. 60년 전통을 계승했다는 제1 야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문 후보가 갖게 되는 역사적 명예와 정치적 무게감은 결코 작지 않다. 문 후보가 그런 역사적, 정치적 상황을 잘 감안해서 당을 이끌고 대통령 선거전을 치러 나가야 할 것이다. 문 후보의 앞길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민주당의 화합과 쇄신이라는 두 개의 중요한 과제가 놓여 있다. 문 후보로서는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던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를 비롯한 당내 모든 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 민주당은 경선과정에서 모바일 투표 등을 둘러싸고 계속 내홍을 겪어 왔다. 앞으로 그런 식의 혼선이 또 발생한다면 모든 책임은 문 후보에게 돌아가게 된다. 문 후보는 특히 선거대책기구 구성 등 향후 인선 과정에서 ‘친노 세력’에 대해서 거부감을 나타내는 당내 인사와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는 상황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정부·여당의 실정과 일방적인 국정운영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비난을 받아 왔다. 그처럼 무기력한 당을 수권야당의 면모를 갖춘 당으로 쇄신해야 할 책임도 문 후보에게 지워져 있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이 새누리당보다 늦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문 후보 측은 박근혜 후보 측에 비해서 경제 민주화나 안보·복지 등과 관련한 정책 공약 측면에서 뒤처져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개발, 제시하는 데도 주력해야 할 것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도 문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이다. 물론 안 원장의 출마 선언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두 사람 간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과연 옳은 일이냐는 논란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정치적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문 후보가 안 원장과의 단일화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제1야당의 후보로서 부끄럽지 않은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며, 그 같은 판단에 대한 최종적 정치적 책임도 함께 져야 할 것이다.
  • “인혁당 피해 유가족이 동의하면 찾아뵙겠다? 얼마나 오만방자한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인혁당 사건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수차례 위로의 뜻을 전했고, 사과한 건 사과로 받아들여 달라.”고 밝혔지만 민주통합당은 여전히 “박 후보의 역사 인식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위로와 사과는 엄연히 다르며, 박 후보에게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사과를 받아 달라’가 아니라 ‘사과로 받아들여 달라’는 것은 사과해야 할 자의 태도가 아니며 고압적인 자세에서 비롯된 적반하장의 표현”이라는 규정에서 이런 기류를 읽을 수 있다. ●박지원 “제대로 사과한뒤 인혁당 유족 만나라”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은 일제히 박 후보의 역사 인식을 거듭 비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역사를 부인하고 5·16 쿠데타, 유신, 인혁당 사건을 미화하고 ‘아버지 박정희’의 명예회복을 꾀하려고 하는 것은 국민과 역사가 용납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그는 박 후보가 “인혁당 사건 피해자 유가족들이 동의하면 찾아뵙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얼마나 오만방자한 말인가.”라면서 “진정으로 사과하고 역사를 바로잡은 뒤 유족을 찾는 게 순서”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박 후보의 과거 행적을 거론하며 “박 후보의 머릿속에 있는 유신체제에 대한 뿌리깊은 신봉과 확신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버지 박정희에 대한 연좌제 차원에서 딸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묻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유신체제 시절 아버지와 함께 국정을 논의하는 등 국정운영 경험을 자부하는 박 후보는 당시 구경꾼이 아니었고 정부의 최정점에서 국정을 좌지우지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국 “유신의 딸이냐, 대통령 될 사람이냐”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있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박 후보의 사과가 진심이 아니며 “떠밀려서” 한 사과라고 봤다. 조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정희 대통령과 유신체제에 맹목적 신앙 수준의 옹호심을 갖고 있는 박 후보의 사과는 유족이 울부짖고 대법원에서도 무죄판결이 확실히 난 현 상황에서 표를 얻는 데 불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전술적 후퇴”라면서 “박 후보는 박정희의 딸 혹은 유신의 딸인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사람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안철수·박원순 ‘30분 밀담’… 민주 긴장

    안철수·박원순 ‘30분 밀담’… 민주 긴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3일 서울시청을 방문, 박원순 서울시장과 회동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27일 여의도 모처에서의 극비리 회동 이후 10개월 만이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안 원장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울시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전했고, 박 시장은 1년 전 상황을 회고하며 다시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는 박 시장의 초청으로 배석자 없이 이뤄졌고, 차 한잔을 나누며 오후 3시 50분부터 4시 25분까지 30여분간 대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과 박 시장의 회동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 원장 입당 후 후보단일화’를 고집해온 민주통합당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 안 원장과 후보단일화를 했던 박 시장 모델처럼 안 원장이 대선에서도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만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2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원장의 대선행보 관련 질문에 “다수의 유권자들은 새로운 정치흐름을 원하기 때문에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해 경선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한 바 있다. 대선 국면에서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박 시장이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이 먼저 만남을 제안한 것도 안 원장을 측면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시민후보로 나와 안정적으로 서울시장 직을 수행하고 있는 박 시장이 안 원장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안 원장의 안정감을 보완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최대 약점인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데 이번 만남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박 시장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정치적인 얘기는 일부러라도 나누지 않았다.”며 “저는 시정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데다 (민주통합당의) 당원이어서 공개활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대거 안 원장 캠프로 합류할 가능성도 커졌다. 안 원장의 ‘입’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민영 대변인, 금태섭 변호사 등도 박 시장 캠프 출신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특정 언론사에 기사 몰아주지 말라” 총리실 어이없는 취재통제

    “특정 언론사에 기사 몰아주지 말라” 총리실 어이없는 취재통제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실 국장이 핵심 간부회의에서 특정 언론사의 취재 활동에 제약을 가하는 주문을 하는 등 취재 활동의 통제 의도를 보여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총리실 잇단 비판기사에 화났다?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실의 이종성 공보기획 비서관은 지난 5일 열린 정책의제관리회의에서 “특정신문에서 이러이러한 기사를 많이 쓰고 있다. (특정 신문에) 기사가 몰리지 않도록 해 달라.”며 사실상 관련 국·실을 질책하면서 보도 통제를 주문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특히 언론의 취재를 지원하는 공보기획 비서관인 그가 이 같은 주문을 한 것은 직분을 망각한 처사라는 비판도 높다. 정책의제관리회의는 매주 국정 전반의 주요 현안을 발굴하고 대처 방안을 논의·조율하는 자리다. 육동한 국무차장(차관)이 주재하고 국정운영1실장, 국정운영2실장, 사회통합정책실장 등 총리실 핵심 간부 7명이 참석하는 수뇌 회의여서 ‘G7회의’로도 불린다. 이 국장은 이날 총리와 함께 국회에 출석한 최형두 공보실장 대신 참석했다. 이 국장이 먼저 이 자리에서 특정신문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논의 도중 서울신문과 출입 기자의 이름이 참석자들에 의해 거론됐다. 이 국장은 이날 “다른 언론사의 몇몇 기자들이 기사가 특정사에 몰린다고 이의를 제기했다.”면서 공적개발원조(ODA) 관련 기사 등을 예로 들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언급된 신문에 인포메이션을 주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로 이해했다.”면서 “총리와 장관을 직접 모시는 공보비서실의 공식 의견인 만큼 귀담아 듣고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처음에는 왜 ODA 기사를 거론하는지 의아했는데, 최근 해당 신문이 ‘국민 우롱하는 성범죄대책’ 등 총리실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1면에 싣고 ‘세종시 영상회의 도청 위험’, ‘제주 영어도시 축소 검토’ 등 공보실이 피곤해하는 기사들을 단독 보도한 사실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총리실 “공식입장 아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김황식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공보기획관의 말은 간부들에게 김 총리의 의사나 입장으로 이해될 때가 많다.”면서 “군부 독재시대에나 있을 법한 ‘누구에게 기사 주지 말라’는 식의 통제 관행이 혹여 김 총리나 임종룡 총리실장의 입장으로 받아들여질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최 공보실장은 “전혀 아는 바가 없고 사후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총리실의 한 간부는 “공보실장에게 보고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식 핵심 간부회의에서 보고됐다는 게 의아스럽다.”면서 “그렇다면 월권행위로 징계감”이라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치인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총리실의 ‘MB계 실세’로 통하며 현 정부 초 인수위원회와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민생경제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민생경제

    여야 주요 대선후보들의 민생경제 분야 공약은 주로 가계빚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약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폭탄이 터질 경우 서민층은 물론 중산층까지 몰락해 국정운영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여야가 공유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주요 대책으로는 가계빚의 주요 진원지인 하우스푸어 계층 지원 방안, 서민·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 확보 등이 나왔다. 그러나 재정 추계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장밋빛 청사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지난 20일 대선후보 수락 연설문에서 다짐했듯 민생경제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 경제적 약자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고 자립이 불가능한 계층에 대해선 국가가 보호하되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국민은 일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경선 후보는 가계부채특별법 제정과 공익은행 설립을 앞세운 가계부채 종합정책을 발표했다. 취약계층에 대해 2년간 채권추심을 금지해 채무를 유예하는 한편 채무대리인을 통해 개인파산과 채무조정을 돕겠다는 것이다. 김두관 후보는 서민계층 생활비 감소를 앞세웠다. 4인 가구 연간 필수생활비를 600만원까지 절감해 서민계층 생활고부터 덜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입시제도 단순화를 통한 사교육 수요 절감, 휘발유·통신비 원가검증제 도입, 중증질환의 건강보험급여 확대 등을 약속하고 있다. 손학규 후보 역시 가계부채 해소에 방점을 찍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과도한 채무를 정부가 일부 지원하고 개인회생절차를 밟아도 집을 보전할 수 있도록 통합도산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재인 후보는 소득보장 종합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국민의 적정소득을 보장해 경제위기에도 중산층이 몰락하지 않도록 하고 서민에게는 빈곤 탈출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빈곤, 실업, 노후의 3대 소득불안에 대비하는 실업급여와 실업부조, 기초생활보장제도, 국민연금·기초노령연금 등 3대 소득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4)일자리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4)일자리

    일자리 정책은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대선 후보 모두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공약을 들여다보면 후보별로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고용률 중심의 국정운영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은 탓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실업률보다 전체 인구에서 취업자 비율을 따지는 고용률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전통 제조업에 대한 고부가가치화,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제고 등을 첫손에 꼽고 있다. 일자리 창출 분야로는 문화·소프트웨어 산업, 아이디어·벤처 창업, 내수 중소기업 육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일자리 혁명”을 강조한다. 핵심은 복지 확대이다. 보육·교육·의료·요양 등의 분야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자영업에 몰려 있는 과잉인력을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정보통신·바이오·나노·신재생에너지·문화·콘텐츠 분야 산업도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비정규직 차별 철폐, 근로시간 단축, 공공부문 지역우대채용 등도 제안했다. 일자리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저녁이 있는 삶’을 화두로 꺼내들었다. 초점은 노동 시간 단축에 맞춰져 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정시 퇴근제 도입 ▲연장·휴일근로 제한 ▲장시간 저임금 노동체계 개편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현재 59% 수준인 고용률을 2020년까지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한다. 경기도지사 시절 74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재임 4년 동안 평균 7.7%의 성장률을 달성했다는 경험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김두관 후보의 일자리 정책은 ‘균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공립대 정원의 30%를 사회균형선발로 뽑고, 공공부문 채용에서는 지역인재할당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공공기관 납품 등에서 고용 실적 등을 주된 가치로 놓는 최고가치입찰제를 적용하고, 제2의 개성공단을 조성하는 등 남북 경제협력을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공약도 눈에 띈다. 일자리 창출 분야로는 탈핵·대체에너지·바이오·나노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 정세균 후보의 일자리 정책은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일자리 질 향상, 귀촌·귀향 지원 등에 강조점이 있다. 초·중등학교 교원 확보, 군 복무자의 전환근무제 폐지를 통한 경찰인력 확충,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제시했다. 자영업자들을 위해서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의무휴업 및 영업시간제한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자리 블루오션 전략’으로는 귀촌·귀향인타운 조성 등을 통한 귀촌인구 10만명 시대 개척을 꼽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시론] 한국외교의 구조적 비관론과 신뢰 회복/봉영식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시론] 한국외교의 구조적 비관론과 신뢰 회복/봉영식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천안함 사건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이어진 2011년 한국 외교의 화두는 북한과 중국을 한 축으로 하고 한국-일본-미국을 다른 축으로 하는 한반도 ‘신냉전’ 시대의 도래였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방한 불필요’ 발언, 일본 민주당 정부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으로 이어진 2012년의 화두는 ‘신냉전’ 체제의 내부 균열이라 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한·미·일 간의 공고한 안보공조체제가 요구되지만 극단으로 치닫는 최근의 동북아 상황은 한국외교의 비전 부재와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감소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한국 정부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입장과 이익을 주장하고 이해를 구하려면 무엇보다 한국 외교에 대한 구조적 비관론을 경계해야 한다. 구조적 비관론의 핵심은 한국 외교의 태생적 한계론이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조건이 한국 외교의 발목을 잡아 한국이 국제정치에서 독창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일견 한국 외교의 기본전제는 자국 이익 추구임을 잊지 말자는 타당한 조언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한국 외교에 대한 소극적· 폐쇄적 태도는 장기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국 외교가 국제정치의 구조적 변화라는 큰 파도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 변화의 파도를 적절히 타고 넘느냐는 외교력은 정부의 능력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외교의 구조적 비관론이 위험한 이유는 일단 자국 외교에 대한 무기력증이 퍼지기 시작하면 외교는 더이상 국익의 대외적 추구 수단이 아니라 국내 정치용 도구로 변질되기 때문이다. 최근의 정치사를 돌아보면 정권 말기에 시도한 ‘충격외교’는 정권의 정통성을 회복하거나 대중의 지지도를 높이는 기대효과를 달성하기보다 공들여 구축했던 대외협력관계만 틀어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 경우가 많다. 1990년대 후반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장담했던 김영삼 정부는 이후 일본 하시모토 정권과 어업협정 개정 샅바싸움에서 어선납포외교에 당하고 아시아 통화위기 때에는 일본 측에 지원을 요청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에도 국민의 정책 지지가 정권 평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독도 방문 다음 날 아산정책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3.6%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 지지도는 6월 31.4%, 7월 28.2%로 떨어지다가 8월 16일 31.5%로 약간 회복했다. 하지만 58% 이상은 여전히 이명박 정부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근 한·일 간 ‘외교전쟁’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가장 효과적인 외교는 기본에 충실한 외교라는 점을 다시 부각시켰다. 외교는 내치의 수단이 아니라 바깥세상(外)과 사귀는(交) 일이다. 모든 관계가 그렇듯 사귐이 깊어지고 지속되는 데 있어 가장 큰 자산은 신뢰다. 이명박 정부는 그간 견지해 왔던 보편주의의 언어로 설명하던 외교정책 기조를 임기 말 들어 한국의 특수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급선회해 한국 외교에 대한 신뢰와 정체성의 상실을 초래했다. 한·미동맹을 대북 억지력에 기초한 군사동맹에서 범세계안보에 기여하는 가치동맹으로 격상하고, 북한 인권문제를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인권의 보편적 틀에서 논의했다. 자유시장과 자유무역 원리에 입각해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며 ‘글로벌 코리아’ 외교를 주창해온 이명박 정부는 최근 노무현 정부의 신일본독트린과 비슷한 주권외교로 선회했다. 결국 한국 외교의 지속성과 신뢰에 대한 문제를 야기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2월 대선에서 어느 당이 집권하건 새 정부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편주의에 입각한 한국 외교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노력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와신상담 朴, 권력의지 확고… 줄푸세 → 경제민주화 ‘좌클릭’

    와신상담 朴, 권력의지 확고… 줄푸세 → 경제민주화 ‘좌클릭’

    2007년과 2012년, ‘재수생 박근혜’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서면서 준비 상황은 물론 개인적 면모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캠프 인사들은 박 후보를 두고 ‘진화하는 정치인’이라는 용어를 종종 사용한다. 박 후보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캠프 인사들은 ‘권력 의지’를 꼽는다. 그의 측근들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한 핵심 원인을 권력 의지의 부족에서 찾는다. 이들은 “지금은 승리에 대한 열정이 과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이 기간 박 후보의 화두는 ‘국가’에서 ‘국민’으로 옮겨졌다. 5년 전 경선 후보 출마선언 당시 박 후보는 “5년 안에 선진국이라는 기적을 다시 한 번 만들겠다.”고 했고 ‘국민’이라는 단어를 17차례 언급했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출마선언 때는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개인의 삶과 행복 중심으로 확 바꿔야 한다.”면서 ‘국민’을 74차례나 언급했다. 선거 슬로건도 개인의 잠재력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내세웠다. 5년 전 슬로건은 ‘사람 위한 경제’였다. 정책적으로도 개인을 위한 민생과 복지에 무게를 실었다. 박 후보는 이번 출마 선언에서 “국민행복을 위해 경제 민주화·일자리·복지를 아우르는 5000만 국민행복플랜을 수립,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년 전 출마선언문에는 복지에 대한 구상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18대 국회에서 박 후보가 직접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과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경제민주화 실현을 중심 과제로 약속했다. 자연스럽게 정부의 개입 필요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이 옮겨졌다. 2007년에는 ‘작은 정부, 큰 시장’을 기조로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 질서는 세우자)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지난 5년 박 후보는 정책적인 면에서 내공을 다졌다는 게 측근들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전언이다. 박 후보는 2007년 경선에 함께했던 정책 참모진들과 2008년 이후에도 공부 모임을 계속 이어갔다. 2010년 12월에는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을 발족시켰다. 2007년 경선에서 줄푸세위원장이었던 김광두 서강대 교수가 싱크탱크를 이끌었고 현재 박 후보 캠프에서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부모임을 함께해 온 안종범·이종훈·강석훈 의원 등은 19대 국회에 들어가 박 후보를 안팎에서 돕고 있다. 박 후보는 일종의 사례연구를 통해 민생 현장의 실제 상황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을 연구하는 데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둘러싼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5년 전에 비해서 완곡한 표현을 썼다. 당시 박 후보는 5·16 군사 쿠데타를 두고 “구국의 혁명”이라고 언급했으나 최근에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정상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등의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5년 전 출마선언에서 박 후보는 “아버지 세대의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항상 죄송하다.”고 밝혔지만 이번 출마선언에서는 이 같은 유감 표명이 빠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정당정치사 새로 쓰는 새누리 대선 후보

    새누리당의 18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오늘 공식 선출된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추석을 전후해 대선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일정을 짜놓았다. 야당은 다음 달 말 대선후보 결정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후보를 확정한 새누리당이 조만간 대선기획단을 통해 공약을 쏟아내면 여야는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전 체제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선출은 새누리당으로서는 경선 이후 화합과 단결이라는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새누리당은 한달 가까이 진행된 경선과정을 통해 적잖은 대립과 갈등을 보여줬다. 후보 간 노골적인 감정싸움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게 사실이다. 후보 지지자가 상대편 후보자를 멱살잡이하며 거친 언사가 오갔는가 하면 박근혜 후보와 비(非)박근혜 후보들 간에 경선의 정당성을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후유증이 우려될 정도다. 투표율이 41.2%로 잠정 집계돼 2007년의 70.8%에 크게 못 미쳐 흥행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선과정에서 후보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에 대한 검증은 과연 제대로 이뤄졌는가 자문해볼 일이다.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과 정책대결이 실종됐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경선과정에서 노정된 공천 헌금 파문은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 제명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의 욕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길은 바로 부패의 고리를 끊고 깨끗한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로 박근혜 경선 후보가 확실시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유력 정당의 첫 여성후보로서 갖게 될 정치사적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외국에서는 여성 정치지도자들이 즐비한 마당에 사실상 첫 여성 대선 후보라고 해서 새삼 주목받을 이유는 달리 없다. 그러나 한국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전당대회가 화합 분위기 속에서 한층 성숙한 포용의 정치문화를 열어가는 축제의 장이 되기 바란다.
  • 노다 ‘소비세 인상안’ 폐기되나

    일본 중의원(하원)에서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것과 관련해 공조를 취했던 집권 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민당 간에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정권이 ‘진퇴양난’에 처한 양상이다. 자민당은 7일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 주재로 당직자 회의를 열어 노다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확약하지 않으면 8일 참의원에 총리문책결의안을 제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8일 참의원에서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을 처리하자는 민주당의 제의도 거부했다. 노다 총리는 소비세 인상 법안 처리를 앞두고 자민당에 중의원 조기 해산을 약속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다 최근에 태도를 돌변했다. 소비세 인상 법안 처리 조건으로 중의원 해산 확약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자민당이 요구한 정기국회 회기(9월 8일) 내 중의원 해산도 응하지 않기로 했다. 참의원은 총 241석 중 민주당과 국민신당 등 여권이 91석인 데 반해 자민당을 비롯한 야권은 총리문책결의안을 가결할 수 있는 과반수 의석(121석)을 넘긴 ‘여소야대’ 상황이다. 총리문책결의안이 가결되면 국회의 법안 심의 등이 마비돼 노다 총리의 국정운영에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참의원에서 심의 중인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도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오자와 이치로가 이끄는 국민생활제일당과 다함께당, 공산당, 사민당 등 자민당과 공명당을 제외한 군소 야당은 이날 오후 참의원에 총리문책결의안을, 중의원에 내각불신임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렇게 되면 내각불신임결의안은 9일, 총리문책결의안은 10일 각각 표결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총리실 새달15일 세종시 이전

    다음 달 15일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 시대가 본격 개막한다. 국무총리실은 9월 15일부터 12월 16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세종시로 이전한다고 6일 밝혔다. 정부 부처 가운데 정확한 이전 날짜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다음 달 27일까지 계속되는 1단계에서는 기획단, 임차사무실 사용부서, 독립업무 수행 부서가 이사한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세종시지원단, 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지식재산전략기획단, 공직복무관리관실 등이 이전 대상이다. 공무원 수는 140명이다. 2단계 이전은 11월 17~30일이다. 부처 조정업무 관련 부서가 대상이다. 국정운영 1·2실, 사회통합정책실, 규제개혁실, 정책분석평가실, 조세심판원, 민정민원비서관실 등으로 공무원 448명이 이전한다. 마지막인 12월 1~16일에는 총리 보좌 부서로 정무실·공보실·의전관실 등이 대상이며 104명이 옮긴다. 총리실은 “세종시 청사는 올 4월 5일 완공됐으며 현재 칸막이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리실을 비롯해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등 36개 중앙행정기관은 올해부터 2014년까지 이전하기로 계획됐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대통령자질 vs 정책·도덕성… 박근혜·안철수 ‘프레임 전쟁’

    대통령자질 vs 정책·도덕성… 박근혜·안철수 ‘프레임 전쟁’

    여야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양측의 ‘프레임(구도)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박 후보가 출마 선언 과정에서 앞세웠던 경제민주화 등 기존 선거전략이 안 원장을 상대로는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유리한 프레임을 구축하기 위한 주도권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7월 넷째주(23~27일) 여론조사에서 양자 대결의 경우 안 원장은 전주보다 3.6% 포인트 상승한 48.4%, 박 후보는 3.5% 포인트 하락한 44.2%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4·11 총선 이후 주간 단위 지지율 조사에서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앞선 것은 처음이다. 다만 안 원장의 ‘힐링캠프’ 출연 이틀 후인 지난 25일 9.2% 포인트(안 원장 50.9%, 박 후보 41.7%)까지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27일에는 0.9% 포인트(안 원장 46.6%, 박 후보 45.7%)로 좁혀졌다. 조사는 전국 유권자 3750명 대상 유선·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1.6% 포인트)으로 이뤄졌다. 또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7월 넷째주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와 안 원장이 양자 대결에서 각각 42.0%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박 후보는 전주에 비해 지지율이 3% 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 원장은 5% 포인트 상승했다. 조사는 전국 유권자 1520명 대상 휴대전화 RDD 방식(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으로 실시됐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의 뇌리에 더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한 프레임 경쟁도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최근 정치권 이슈로 부각한 정책 프레임과 도덕성 프레임에서 박 후보가 안 원장에게 밀리는 양상이다.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가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5% 포인트)에서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전체의 20.6%가 ‘경제적 약자 보호’를 꼽았고, 안 원장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전체의 37.8%가 ‘경제적 약자 보호’를 내세웠다. 도덕성을 지지 이유로 든 유권자는 안 원장이 42.4%였으며, 박 후보는 22.5%에 그쳤다.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와 정치쇄신을 이끌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주객 전도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를 주도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슈 장악력이 떨어지고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 분점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도덕성 측면에서도 박 후보가 정치권 내부 비교에서는 우위에 있을지 몰라도 ‘정치권 밖’에 있는 안 원장과 비교할 때는 박 후보조차 ‘기성 정치권’과 한 묶음으로 평가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원장으로서는 경제민주화와 도덕성 등에서 앞선 지금의 프레임 구도가 나쁠 게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박 후보 진영에서는 새 프레임을 꺼내들 수밖에 없다. 세대(40대)와 지역(수도권)을 둘러싼 경쟁 프레임이 어느 정도 고착화된 상황에서 이른바 ‘자질 프레임’이 1순위로 거론된다. 박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가 국정운영 능력이나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라면서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자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징검다리를 건너듯 대선까지 각종 이슈를 부각시키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MB 30일부터 닷새간 휴가

    MB 30일부터 닷새간 휴가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닷새간 지방으로 휴가를 떠난다. 이 대통령은 휴가기간 동안 부인 김윤옥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지방의 한 휴양지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닷새 동안 8·15 경축사를 통해 제시할 남은 임기 국정운영 계획을 가다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친인척·측근 비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한 만큼 경축사에는 주요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게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 임기 동안 추진해온 역점 과제들을 완성함으로써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힐 전망이다.특히 이 대통령은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내수 부진과 경제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합심 노력을 주문하는 동시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의 유혹을 참아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긁어라~ 朴! 朴! 朴! 朴!

    긁어라~ 朴! 朴! 朴! 朴!

    24일 방송3사 초청으로 열린 새누리당 대통령 경선후보 첫 합동 TV 토론회에서는 당내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로 꼽히는 박근혜 후보에게 비박(비박근혜)주자 4인방의 일방적인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박 후보는 이런 공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자신의 생각을 단호하게 밝히는 데 주력했다. 토론회 초반부터 박근혜 후보의 “국가 발전이 국민행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발언을 놓고 논쟁이 붙었다. 김문수 후보는 “박 후보는 국민 행복을 위해 국가 위주를 국민 위주로 바꾸겠다고 했는데, 국가와 국민을 대립시키는 위험한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제 국가 발전 중심에서 국민 행복으로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받아쳤다. 박근혜 후보의 5·16 발언도 쟁점이었다. 임태희 후보는 박 후보에게 “5·16이 불가피한 선택이란 (박 후보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역사 교과서엔 쿠데타로 규정돼 있는데, 대통령이 되면 이 교과서를 개정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언론에서 실시한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내 발언에 찬성하는 분이 50%가 넘었다.”고 반박했다. 김태호 후보는 박 후보의 ‘고교 무상교육’ 복지 공약에 대해 “우리 재정 우선순위가 고교 무상교육인가. 재정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사립고까지는 아니고,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근혜 후보도 비박주자들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박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게 “수도권 규제 완화 얘기하며 공산주의적 사고라고 했다. 5000만의 대표가 되겠다면서 이런 생각은 곤란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 후보는 “그건 과장이고, 균형 발전의 핵심은 중앙의 집중화된 권력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것”이라며 피해 갔다. 박 후보의 올케 서향희씨 문제를 놓고도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김문수 후보는 “‘만사올통’이라는 말을 들어봤나. 만사가 ‘형통’(兄通)하다가 (이제는) 올케로 하면 다 통한다는 것이다. 36세의 젊은 변호사가 26명을 거느리는 대규모 로펌 대표가 됐고 비리로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 법률고문을 맡고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홍콩으로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조카가 외국에 간 것도 잘못이 많은 걸로 얘기하는데 법적으로나 뭘로도 비리가 있다면 벌써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상수 후보가 “박 후보는 갈등의 축이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자, 박 후보는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김문수 후보의 ‘경선 참여 논란’, ‘도지사 사퇴 문제’ 등도 도마에 올랐다. 임 후보가 “진퇴가 명확해야 하는데, 경선 참여를 놓고 한참 고민했다.”고 말하자, 김 후보는 “경선이 이렇게 불통일지 몰랐는데 고심 많이 하고 괴로웠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지사직 유지하며 출마하면 경기도 큰 살림을 어떻게 책임질 건지, 경선에 안 되면 도지사직에 또 나오실 건가.”라고 지적했고, 김 후보는 “지금 문제된 게 없다. 도정 다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명박 정권의 평가에 대해 김 후보는 “대통령 리더십과 최고경영자(CEO) 리더십은 다르다.”면서 “우리 대통령은 예스맨만 주변에 두다 문제가 발생했고, 청와대는 불통대다.”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경제민주화와 관련, 김 후보는 “외국 자본도 끌어들이고 국내 대기업이 투자할 길을 터줘야 한다. 기업을 계속 범죄시하면 어떻게 하나.”고 따졌다. 이에 박 후보는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야 하지만, 대기업이 경제력을 남용하는 것까지 두면 안 되잖나.”라면서 “수출과 내수가 같이 균형을 이뤄야 하고, 혁신과 고부가가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비웅·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 6번째 고개 숙인 MB… 경제 챙기고 권력누수 차단 나서

    6번째 고개 숙인 MB… 경제 챙기고 권력누수 차단 나서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취임 이후 가장 강도 높은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도 동시에 남은 임기 동안 국정운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은 심각한 국내 경제 위기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과 함께 친인척, 측근 비리로 인한 임기 말 권력누수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이번 대국민 사과는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문과 관련해 했던 두 번의 사과, 2009년 세종시 수정 논란, 지난해 신공항 백지화, 지난 2월 측근 비리 때에 이어 여섯 번째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사과에서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는 강도 높은 표현을 써 가면서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정치적 멘토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의 잇따른 비리에 대해 사과를 했다. 4분 동안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이 대통령은 두 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이 대통령의 사과는 예상된 수순이었지만 시기는 예상보다 다소 빨랐다. 당초 이 전 의원에 대한 검찰 기소 시점인 이번 주말을 전후해 사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2시에 발표된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최금락 홍보수석이 오후 1시 15분쯤 이 대통령에게 연락을 받기 직전까지는 사전에 청와대 참모들 중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를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직접 원고를 자필로 작성해 대국민 사과문을 읽어 내려갔다. 이 대통령은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말미에 삼국지 제갈량이 후출사표에 썼던 ‘사이후이’(死而後已·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겠다는 뜻)라는 한자성어를 인용해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정운영을 흔들리지 않고 챙기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죽고 나서야 일을 멈춘다’는 말처럼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이 대통령도 친인척, 측근 비리 혐의라는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에서 예외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심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대통령의 사과는 너무 늦고 알맹이가 없는, 말로만 하는 사과에 그쳤다. 무엇보다도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등 측근의 구속과 직접 연관된 대선 자금에 대한 자기 고백이 없었다.”면서 “국민이 마지못해 그저 말로만 그치는 대통령의 사과와 심기일전의 각오를 얼마나 믿어 줄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김성수·최지숙기자 sskim@seoul.co.kr
  • 민주 대선주자들 7 vs 1 문재인 ‘십자포화’

    민주 대선주자들 7 vs 1 문재인 ‘십자포화’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은 23일 열린 첫 TV합동토론회에서 ‘안철수가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원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현안 OX퀴즈 결과에서 특히 문재인 후보는 “책을 보니 거의 출마 입장 표명으로 보였다.”고 했고, 김두관 후보는 “책에서 여러 부분의 정책대안을 제시한 것을 보니 국정운영에 상당한 준비를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검찰의 박지원 원내대표 소환 요구에는 2명이 찬성했다. 김영환·김정길 후보는 “당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소환에 응해 결백을 증명하면 된다.”며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을 겪었던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는 김영환 후보만 반대했고, 문재인·박준영 후보는 기권했다. 이날 MBN이 주최한 TV합동토론회에서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에게 다른 7명의 후보들로부터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 김영환 후보는 “문 후보는 이벤트 정치와 복장 연출을 잘하는 것 같다. 최근 특전사복을 입었는데 광주 시민에게 어떻게 비칠지 생각해 봤느냐.”고 꼬집었다. 김두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에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조경태 후보는 “4·11 총선에서 부산은 ‘부산 친노’라고 하는 특정계파가 전횡을 저지르다시피 했다. 그야말로 패권주의에서 나온 패착”이라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총선 이전까지는 정치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때 정치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회주의라 말할 수는 없다.”면서 “기회주의는 노 전 대통령의 인기가 좋을 때 누구보다 ‘노 전 대통령과 가깝다, 친노다’라고 하다가, 인기가 떨어지니 비판하는 입장에 서고 노 전 대통령이 수사받을 때 돌던지는 행태”라고 반박했다. 후보 간 신경전도 팽팽했다. 손학규 후보는 문 후보가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이 좋은데 나중에 제가 후보가 되면 빌려써도 되겠느냐.”고 묻자 “별로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니까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참여정부 실패론에 대해 문 후보는 양극화, 비정규직 대응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참여정부는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라고 옹호했다. 손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민생실패를 반성했는데 정작 남은 분들은 반성을 거부한다.”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김영환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530만표로 졌고 과반의 열린우리당이 80석으로 쪼그라들었다. 문 후보의 인식과 국민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후보는 “비정규직 파견법, 정리해고법, 제주해군기지를 누가 시작했느냐. 민주정부 10년간 있었던 일”이라며 반성의 뜻을 표시하자, 조경태 후보도 “저 역시 참여정부의 일원으로서 사과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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