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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지웅 서북청년단 비판에 변희재 “서북청년단 10개 더 나와도 괜찮다”…서북청년단 유래는?

    허지웅 서북청년단 비판에 변희재 “서북청년단 10개 더 나와도 괜찮다”…서북청년단 유래는?

    ‘서북청년단 변희재’ ‘서북청년단 변희재 트위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서북청년단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반박을 예고했다. 변희재는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조국은 서북청년단이 뭔지나 알고 떠드나요. 내일쯤 수컷닷컴에 서북청년단의 역사와 진실을 알리는 글을 올리죠”라 예고하는 글을 남겼다. 또 변희재는 “서북청년단이든 일베든, 모든 저항은 단원고패들의 불법적 광화문 점거와 국정운영 농락 탓”이라며 “이에 대한 국민적 저항은 근복적으로 이를 제어못한 정부와 국회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변희재는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려는 세력이 광화문을 활개쳐왔는데, 활동 제대로 시작도 안한 서북청년단에 음해를 퍼붓는 자들은 뭔가요. 아직 서북청년단 10개 더 나와도 괜찮아요”라며 ‘서북청년단 재건위’를 두둔하기도 했다. 조국 교수는 2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른 극우단체와 달리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 결성은 형법 제114조 및 폭처법 제4조 ‘범죄단체조직죄’에 해당한다”며 서북청년단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 이어 조국 교수는 “요컨대 ‘서북청년단은 ‘지존파’보다 훨씬 많은 무고한 시민을 죽였다. ‘지존파 재건위’가 마땅히 처벌되어야 하듯이 ‘서북청년단 재건위’도 처벌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영화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광복 이후 결성되었던 서북청년단은 한국에서 재현된 독일 나치SS친위대라 할 정도로 부끄럽고 끔찍하며 창피한 역사”라며 “저 단체는 심각한 혐오범죄로 분류되고 관리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8일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원회’ 회원 5명은 “노란 리본을 정리하겠다”며 가위와 상자를 들고 서울광장 내 세월호 분향소로 향하다 경찰과 서울시 직원들에게 저지당한 바 있다. 서북청년단은 해방 직후인 1946년 북한에서 월남한 청년들이 모여 결성한 극우반공단체로, 해방정국 당시 제주 4·3 사건 등에 관여해 ‘공산주의자로 의심된다’며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 단체다. 허지웅 서북청년단 비판에 네티즌들은 “허지웅 서북청년단 비판, 맞는 말했다”, “허지웅 서북청년단 비판, 변희재 뭘 알고 저러는 건가”, “허지웅 서북청년단 비판, 변희재 위험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북청년단 변희재 “서북청년단 10개 더 나와도 괜찮다”…서북청년단 유래는?

    서북청년단 변희재 “서북청년단 10개 더 나와도 괜찮다”…서북청년단 유래는?

    ‘서북청년단 변희재’ ‘서북청년단 변희재 트위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서북청년단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반박을 예고했다. 변희재는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조국은 서북청년단이 뭔지나 알고 떠드나요. 내일쯤 수컷닷컴에 서북청년단의 역사와 진실을 알리는 글을 올리죠”라 예고하는 글을 남겼다. 또 변희재는 “서북청년단이든 일베든, 모든 저항은 단원고패들의 불법적 광화문 점거와 국정운영 농락 탓”이라며 “이에 대한 국민적 저항은 근복적으로 이를 제어못한 정부와 국회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변희재는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려는 세력이 광화문을 활개쳐왔는데, 활동 제대로 시작도 안한 서북청년단에 음해를 퍼붓는 자들은 뭔가요. 아직 서북청년단 10개 더 나와도 괜찮아요”라며 ‘서북청년단 재건위’를 두둔하기도 했다. 조국 교수는 2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른 극우단체와 달리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 결성은 형법 제114조 및 폭처법 제4조 ‘범죄단체조직죄’에 해당한다”며 서북청년단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 이어 조국 교수는 “요컨대 ‘서북청년단은 ‘지존파’보다 훨씬 많은 무고한 시민을 죽였다. ‘지존파 재건위’가 마땅히 처벌되어야 하듯이 ‘서북청년단 재건위’도 처벌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영화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광복 이후 결성되었던 서북청년단은 한국에서 재현된 독일 나치SS친위대라 할 정도로 부끄럽고 끔찍하며 창피한 역사”라며 “저 단체는 심각한 혐오범죄로 분류되고 관리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8일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원회’ 회원 5명은 “노란 리본을 정리하겠다”며 가위와 상자를 들고 서울광장 내 세월호 분향소로 향하다 경찰과 서울시 직원들에게 저지당한 바 있다. 서북청년단은 해방 직후인 1946년 북한에서 월남한 청년들이 모여 결성한 극우반공단체로, 해방정국 당시 제주 4·3 사건 등에 관여해 ‘공산주의자로 의심된다’며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 단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함승희, 국가개혁의 방략을 모으다

     세월호 참사와 군부대 집단폭행 사망사건 등이 이어지면서 대대적인 국가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혹시나’ 했던 국민들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 엄두가 안 나서 손을 터는 것인지, 두려워서 칼을 못 빼드는 것인지, 쏟아지는 국민적 질타와 촉구도 한낱 메아리없는 아우성에 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래시계’ 검사로 더 잘 알려진 함승희씨가 이끄는 (사)포럼오래와 이 포럼 산하 오래정책연구원(원장 김병준)이 국정운영의 기본이 되는 13개 분야를 선정해 상세한 국정개혁의 지침을 제시해 주목되고 있다.  각 분야별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들이 나서 국정개혁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시도이다. 정책연구원은 또 이 국정개혁 지침을 담은 책 ‘세상을 바꿔라Ⅱ(조명문화사)’도 함께 펴냈다.  포럼오래 측은 “국익과 민의를 외면하고, 당리당략에만 몰두하는 정상배와 사익에만 집착하는 기득권세력을 극복하고, 국가지도자의 역사적 소명의식과 시민의 가치관 체계를 일깨우기 위해 이 책에 국가개혁의 방략을 담았다”고 밝혔다.  대표 집필자인 김병준 오래정책연구원장은 저서에서 오늘의 한국정치를 ‘망국의 정치’로 규정하고, 이의 적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회의 기능을 독립위원회나 지방의회로 분산할 것 숙의민주주의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 다당제와 중선거구제 및 국무총리를 여당 국회의원들이 선출 하는 등의 정치개혁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다른 집필자인 한신대 윤평중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다수의 시민들이 ‘이게 나라인가’라며 국가의 기능과 역할에 근본적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국가지도자는 국가통치의 사사화(私事化)를 지양하고 비르투(virtú·단호함)와 공공성의 덕목을 구비해 사회통합과 국민화합의 상징적 구심점이 되는 통치철학을 발휘할 때라야 비로소 국가개혁이 가능해진다”고 역설하고 있다.  함승희 회장은 “전두환 정권부터 이명박 정권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는 정·관·재계의 권력형 부패는 대통령 권력 그 자체나 또는 대통령 권력을 호가호위하는 주변 실세와 친·인척 부패가 핵심”이라고 전제하고 “박근혜 정권 역시 대통령 권력, 특히 인사권을 주무르는 주변 세력을 과감하게 내쳐야 부패의 싹을 자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하여서는 대통령의 인사권과 사면권의 올바른 행사와 정치권과 공직자 부패를 통제하기 위한 불체포특권의 제한, 규제의 혁파, 절차의 투명성 확보 및 대검중앙수사부의 부활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서강대 조윤제 교수는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한국인에게 내제한 잠재력에만 기댈 게 아니라 기술력, 지식수준, 제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대학교육의 질과 일하는 방식의 개선, 공정경쟁 질서의 강화와 재벌의 구조 개편, 소득 분배구조의 개선 및 강소중견기업정책을 경제개혁의 방향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가 하면 권혁세 전 금감원원장과 김기범 대우증권 전 사장은 금융개혁과 관련, “한국 금융과 자본시장의 낙후성이 국가경쟁력을 갉아 먹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원인은 금융(지배구조 및 운영)의 정치화 내지 과도한 규제에 있는만큼 정치권 개입의 차단과 규제의 철폐, 금융감독 기능과 정책기능의 분리 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대 윤순진·이병민 교수와 고려대 이민수 교수가 각각 환경과 국민들의 가치관 확립, 국가지도자의 리더십에 대해, 문길주 전 KIST원장이 과학정책에 대해, 중국인민대 우진훈 교수는 중국의 부상과 외교전략에 대해 깊이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 몰락의 시대, 어떻게 해야 하나?/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정치학

    [열린세상] 정치 몰락의 시대, 어떻게 해야 하나?/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정치학

    한국 정치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법을 만들어야 할 입법부가 무법부(無法府)로 전락한 지 벌써 5개월이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담뱃값, 주민세, 자동차세 등 각종 세금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야당은 서민증세라고 반발하고 있다. 최근 리얼미터가 실시한 한 여론조사(9월 19~20일)에서 정부의 담뱃값 인상 추진에 대해 10명 중 6명 이상이 ‘증세’로 봤고, ‘국민 건강을 위한 것’이란 응답은 27.5%에 그쳤다. 이런 서민증세 논란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 실시된 한국 갤럽의 9월 셋째 주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한다’는 부정 평가(47%)가 ‘잘한다’는 긍정 평가(44%)보다 높게 나왔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선 건 지난 7ㆍ30 재·보선 이후 7주 만이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소통 미흡’(20%)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수습 부족(18%)이라고 답했다. 특히 ‘공약 실천 미흡과 공약 변경’, ‘세제개편 및 증세’에 대한 부정 평가도 높아졌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대통령이 정치와 통치를 혼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는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핵심인 반면 통치는 지시하고 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박근혜 정부는 ‘행정 독주 시대’를 연상할 만큼 정치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다. 정치로 풀어야 일을 정치로 풀지 못하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회와 정치를 압박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세월호특별법과 관련해 밝힌 발언이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것은 삼권분립과 사법 체계 근간을 흔드는 일이고, 여당이 야당·유가족 동의를 받아 특검 추천권을 행사토록 한 여야 2차 합의안은 실질적으로 여당의 마지막 결단이며, 국회가 의무를 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세비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이런 작심 발언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에 세월호법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최후통첩으로 비쳐졌다. 그런데 만약 야당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정부는 정부가 아니다”면서 “정부는 밥값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라고 반문하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국회는 놀고먹고, 정부는 정치를 무시하고, 여당은 청와대 눈치만 보고 있다. 야당은 세월호 유가족 눈치를 보면서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파정치에 함몰되어 있다. 새로 구성된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가 계파 수장들로 채워진 것이 단적인 예다. 오죽하면 당내 중도 온건파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이 “이번 비대위는 각 계파의 수장들로 구성돼 원로회의에 가깝다”며 비대위 무효화를 주장하고 나섰겠는가? 정치가 무엇 하나 속 시원히 해결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하고 있다. 가히 정치 몰락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가 위기를 넘어 몰락의 길을 걸으면 국가는 위태롭게 되고, 국민 고통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제 몰락하는 정치를 막고 정치를 복원하는 일에 대통령과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대통령은 ’행정 독주적 사고’에서 벗어나 소통에 앞장서야 한다. 트루먼에서 클린턴까지 미국의 여러 대통령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온 정치학자 뉴스타트는 “대통령의 권력은 설득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런데 설득은 소통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소통 없는 설득은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여부를 떠나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는 대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설득해야 한다. 차갑고 냉정한 리더십에서 따뜻하고 포용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여야 정치권은 총체적, 전면적 혁신에 몰입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 정치에서 수많은 정치 개혁 논의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 이유는 반드시 해야 할 개혁은 하지 않고 엉뚱한 것에 집중하면서 주먹구구식으로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개혁은 모든 부분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용두사미로 끝난 것이다. 국민들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정치권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담대한 혁신을 통해 정치 몰락의 시대를 종식시켜야 할 것이다.
  • 與일각 ‘공무원 옹호론’… 연금개혁 힘빼기?

    與일각 ‘공무원 옹호론’… 연금개혁 힘빼기?

    정부 여당이 공무원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연금 개혁을 추진 중인 가운데 23일 새누리당 내 일부 공무원 출신 의원들이 ‘공무원 옹호론’을 제기했다. 자칫 400여만명에 달하는 공무원 및 가족 전체가 적으로 돌아설 경우 향후 선거에서 불리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발언들로 보인다.<서울신문 9월 22일자 4면>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공무원 노조의 저지로 연금학회 주최 토론회가 무산된 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노조 측 입장을 들어 보면 경청할 만한 점이 있고 연금 개혁에 반영될 부분도 없지 않다”며 “민간보다 적은 월급과 노동 3권의 일부 제약, 연금이 후불적 성격의 월급이라는 점 등 공직 수행에 필요한 장치가 들어가 있다”고 했다. 대구시 공무원 출신인 김상훈 의원은 “공무원들이 상당한 경쟁률을 뚫고 9급으로 채용되면 한 달에 150만원 남짓 가져가는 게 현실”이라며 “연금을 개선하려면 공무원 임금이 민간 대비 85~95% 정도 육박한 상태에서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공무원들이 매도당하고 있는데 국정운영 파트너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 출신인 이완구 원내대표도 “나도 공무원 출신”이라고 운을 뗀 뒤 “공무원은 개혁의 대상이자 주체”라며 “공무원들을 지원하는 입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정부 여당은 연금학회에 의뢰해 부담금은 43% 높이고 수령액은 34% 낮추는 공무원 연금 개혁안을 마련했지만 공무원 노조 측의 정면 반대에 부닥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여당 일각에서 공무원 사회의 심기를 의식하는 목소리가 나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부의 연금 개혁이 원래 계획보다 완화된 수위로 주저앉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역대 정부들도 빠짐없이 공무원 연금 개혁의 기치를 들었지만 공무원 사회의 반발 등에 밀려 용두사미에 그친 바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당청 “민심은 경제”… 15일 본회의 연다

    당·청은 추석 연휴를 통해 확인한 민심이 민생 회복과 경제활성화을 요구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하반기 국정운영의 중심을 경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은 추석 이후 진행될 여야 협상이 불발되더라도 오는 15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소집하는 방식으로, 계류 중인 90여개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10일 “국회 일정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국회의장이 결정한다는 국회법에 따라 법사위를 통과한 민생경제 관련 계류법을 국회의장이 직접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며 “반드시 15일 본회의를 열어 계류 중인 민생법이라도 처리해야 한다”며 여당 단독 본회의 개최 의지를 공식화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여야 합의로 본회의에 상정된 법안만 93개이고, 이 가운데서 개인정보 유출 및 해킹 등의 방지를 위해 정보보호 최고책임자의 겸직을 제한하고 위반할 때 형사처벌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등 10여개 법안은 여야 간 조금의 이견도 없음에도 계류돼 있고, 진작 나왔어야 할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 결과 발표 규탄 결의안’ ‘아베 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결정에 대한 규탄 결의안’ 등도 함께 묶여 있다”면서 “협상이 고착돼 있기로서니 최소한의 일마저 방치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자금이체의 지급효력이 일정 시간이 지난 뒤부터 발생하는 ‘지연이체 제도‘를 담은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부당한 친권행사 때에 친권을 일부 제한하는 민법개정안, 통신사에 발신번호 변작방지 조치 의무를 부여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등도 서둘러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으로 보고 있다.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 등은 이날 “이제 세월호 정국을 빨리 벗어나 경제를 살려라. 경제가 우선이라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학영 새정치연합 의원 등은 “세월호법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게 민심이며 청와대와 여당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고 반박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세월호특별법 최종 책임 여권에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고강도 대여투쟁을 선언했다고 한다. 여야와 유가족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 제안을 새누리당이 거부한 뒤끝이다. 세월호특별법이 표류 중인 상황에서 ‘3자 협의체’는 새정연의 비상대책위 격인 국민혁신공감위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박 원내대표가 고심 끝에 내놓은 출구전략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대의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간단히 물리쳐 버리고 말았다. 새누리당은 “여야 합의를 지키지 못한 새정연이 사과와 해명을 먼저 하는 것이 수순이지 이제 와서 합의의 틀을 바꾸자고 제안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여당의 주장에 그다지 논리적 모순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세월호법과 관련한 두 차례의 여야 합의를 잇달아 깬 것은 새정연이 맞다. 그렇다 해도, 야당이 일단 합의문에 도장을 찍었으니 우리는 알 바 아니라는 듯 여당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오불관언(吾不關焉)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여야의 합의 내용에 반대하는 세월호 유가족을 설득해야 할 책임은 야당에만 있는 게 아니라 국정운영의 무한책임을 지고 있는 여당에도 있는 것은 분명하다. 새누리당은 유가족들에 대한 적극적이고 당당한 설득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세월호특별법 합의 이행을 새정연에 무작정 압박만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일지 자문해 봐야 한다. 만에 하나, 오랜만에 야당을 압박할 수 있는 호기를 잡았으니 정치적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면 크나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의정 활동 과정에서 철저하게 강경파로 분류되던 박영선 대표가 세월호특별볍과 관련한 두 차례 협상 과정에 어느 때보다 합리적 자세로 임했다는 것은 여당도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렇게 이성적 자세로 협상에 임한 결과 당내에서 ‘협상 책임론’을 불러일으키며 거취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박 대표는 어제 원내대책회의에서 협상안 불발에 송구스러움을 표시하면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선명성 회복’의 기치를 다시 들었다. 박 대표가 사면초가에 몰리도록 방치하는 게 국가의 장래에 이로울 수는 없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새로운 출구를 찾지 못하면 야당이 분리 국정감사와 민생입법 처리에 응하지 않을 공산이 클 수밖에 없다. 파행정국이 정기국회까지 이어지면서 부실 국감에 내년도 예산안의 졸속 심의로 이어졌을 때 그 책임이 오로지 야당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여권 수뇌부가 유족 설득의 짐을 더 많이 나눠 져야 할 이유다. 새누리당이나 청와대는 국정의 최종 책임은 여권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새정연이 7·30 재·보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는 데 따른 아쉬움은 크다. 하지만 그런 야당에 끌려다니며 현안에서 한 치의 진전도 보여주지 못하는 여권의 무기력에 대한 실망도 깊어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는 통상적 해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비상한 국가적 사건이다. 원칙이라는 잣대만 들이대서는 재단할 수 없는 복잡한 사안이 아닌가. 그런 만큼 청와대와 여당은 격식이나 원칙에만 너무 얽매이지 말고 세월호 유가족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눠보기 바란다. 마음과 마음을 터놓는 자리는 잦을수록 좋을 것이다.
  • [세계의 창] 시진핑의 덩샤오핑 띄우기 왜?

    [세계의 창] 시진핑의 덩샤오핑 띄우기 왜?

    중국에서는 22일 기념일을 앞두고 연일 ‘덩샤오핑(鄧小平) 띄우기’가 한창이다. 중국중앙(CC)TV의 덩샤오핑 드라마와 그의 사상과 이론을 설명하는 관영 신문의 기사·칼럼은 물론이고 도서전, 그림전, 토론회, 강연회, 문화 예술 공연 등 그의 치적을 조명하는 기념 행사가 넘쳐난다. 인민망과 공산당신문망은 공동으로 덩샤오핑 인터넷 추모관도 개설했다.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덩샤오핑 추모 그림 전시회-봄날의 이야기’에서 덩샤오핑의 장녀 덩린(鄧林)은 “우리가 덩샤오핑을 기리는 것은 개인을 추모하는 게 아니라 인민은 생활이 더 좋아지고, 국가는 (그가 정해준) 부흥의 도로(개혁·개방)로 계속 나아가도록 기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덩샤오핑 띄우기’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권위 수립과 연관이 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부패와 개혁 드라이브에 나선 시 주석이 덩샤오핑의 계승자임을 강조하는 식으로 정통성을 내세워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총서기 취임 직후 덩샤오핑의 남순강화(南巡講話)가 이뤄진 지역들을 첫 시찰지로 찾아 덩샤오핑의 계승자임을 선포한 바 있다. 시 주석의 국정운영 철학과 정책들도 덩샤오핑을 답습하거나 발전시킨 게 많다. 우선 시 주석이 총서기에 취임한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국정운영 비전으로 내놓은 ‘두 개의 100년’(兩個一百年)과 ‘중국의 꿈’(中國夢)은 덩샤오핑이 1979년 제시한 백년대계 ‘싼부쩌우’(三步走·현대화 건설 3단계 발전 방안)와 일맥상통한다. ‘싼부쩌우’란 삶의 수준을 1990년까지 원바오(溫飽·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에 이어 2000년까지 샤오캉(小康·먹고살 만한 상태)에 올려놓은 뒤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 현대화된 선진국 단계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이다.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를 완성하고,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현대화를 이룩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자는 ‘두 개의 100년’과 ‘중국의 꿈’은 싼부쩌우와 흡사하다. 공산당 직속인 중앙당교의 옌수한(嚴書翰) 교수는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 ‘주권은 절대로 타협·양보의 대상이 아니다’ 등 시 주석의 대외 원칙도 덩샤오핑이 했던 말들”이라며 시 주석의 외교 노선은 덩샤오핑의 것을 계승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덩샤오핑의 과오인 6·4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관련, 시 주석이 관련자들을 복권시킬지는 의견이 갈린다. 당분간 덩샤오핑의 ‘정좌경우’(政左經右·정치는 좌, 경제는 우) 노선이 바뀌기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광안(쓰촨성)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황금시간에 반일 드라마 집중 편성… 새달 3일 항일승전기념일 앞두고 지침

    중국 언론규제 기관이 항일승전기념일(9월 3일)을 앞두고 반일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최근 중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2년 만에 회담을 가진 것을 계기로 양국 간 관계 개선 기대가 잠시 고개를 드는 듯했으나 중국 내에서는 기념일을 맞아 반일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9월부터 2개월간 애국주의와 반파시즘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을 저녁 7시 이후 황금시간대에 편성하라는 지침을 15일 내놨다고 21세기신문망이 보도했다. 애국주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정운영 비전인 ‘중국의 꿈’(中國夢)을, 반파시즘은 항일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광전총국은 앞서 지난해 5월 드라마 맥락과 상관없이 반라의 여성이 나오는 등 항일투쟁의 실상과 정신을 왜곡한다는 이유로 항일 드라마 편성을 중단시킨 바 있다. 방송가에서는 이번 지침으로 국영방송인 중국중앙(CC)TV 이외의 지역 방송에서도 항일 드라마가 다시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국조실·안행부, 현재·미래 역점 업무 사이에 괴리 있다”

    “국조실·안행부, 현재·미래 역점 업무 사이에 괴리 있다”

    한국정책학회 도움을 받아 정책학을 전공하는 학자 16명에게 조직목표와 미래가치에 따른 정부 부처의 핵심 업무를 물어본 결과 많은 학자들이 현재 각 부처가 수행하는 업무와 앞으로 역점을 둬야 할 업무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대답했다. 국무조정실과 안전행정부가 대표적이었다. 두 부처는 최근 정부조직개편 논의와 맞물려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무조정실에 대해서는 8명이 향후 가장 중요한 부처로 꼽으며, 정부 부처 간 조정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 A씨는 “현재는 정부업무평가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면서 “부처 간 이해조정을 통해 국정운영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나가고 각종 갈등관리나 정책조정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B씨 역시 “대통령이 국무총리 역할을 키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건 이해하지만 국무조정실 기능의 활성화가 안 되면 정부 효율성이 엄청나게 떨어지고 제왕적 대통령제로 후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안행부 업무에선 결국 조직과 인사가 핵심이라는 데 적지 않은 학자들이 동의했다. 하지만 인사는 총리실 소관의 인사혁신처로 이관될 예정이다. 반면 전문가 C씨는 “계속되는 인적 재난에 많은 국민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재난안전을 정부의 핵심 업무로 꼽았으나, 국가안전처 신설이 몇 개월째 미뤄지면서 중요 국정업무의 공백을 우려했다. 핵심 업무가 요동치고 있는 셈이다. D씨는 “안행부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연결해 주고 공공부문 혁신과 행정개혁을 주도하는 위상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는 (인사혁신처와 같은) 별도기관으로 독립시키고 조직은 각 부처의 상위 기관인 총리실이 맡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의견이 활발하게 나온 정부 부처 중 하나였다. 많은 이들이 공공의료와 보편적 사회서비스를 미래가치로 강조했다. 전문가 E씨는 “실질적인 서비스 지원보다는 자본 투자와 시설 건설 등 투자지출에 치중하기보다는 노인, 아동, 장애인, 보육 등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서비스와 수요 중심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F씨는 복지 업무에 대해 “과감하게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할 것은 이양하고 큰 틀에서 국가 정책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G씨는 “진주의료원 폐업에서 보듯 복지부가 공공의료에 대해 무능력하고 무신경한 건 아닌지 의문이다”라면서 “보건산업이 아니라 공공의료가 가장 신경 써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대해서는 초·중·고교 관련 업무에 방점이 찍혀 있지만 앞으로는 대학정책과 평생교육에 치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초·중·고교 관련 업무의 상당수가 이미 각 지방교육청 소관으로 이관된 만큼 교육부가 교육청 업무를 간섭하는 행태를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중심에 두는 업무가 당초 조직목표와 상충되는 부처도 있었다. 가령 환경부에 대해 E씨는 “환경부가 장기적인 안목과 전략 없이 규제완화와 환경산업개발 등 본연의 업무를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환경보호를 위한 분야에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나 국방부 등에 대해서는 현재 가치와 미래가치를 구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직목표가 대체로 단일하고 앞으로도 바뀔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도움 주신 분(가나다순) ▲권기헌 성균관대 교수 ▲김재훈 서울과기대 교수 ▲문상호 성균관대 교수 ▲배수호 성균관대 교수 ▲서인석 숭실대 SSK연구단 ▲신두섭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이동규 동아대 교수 ▲류영아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이종열 인천대 교수 ▲이현철 국제정보정책전자정부연구소 ▲이홍재 안양대 교수 ▲최정우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하민지 국제정보정책전자정부연구소 ▲하현상 국민대 교수 ▲한승준 서울여대 교수
  • 장관들도 눈치 본다는 공무원,누군가 했더니…

    장관들도 눈치 본다는 공무원,누군가 했더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공직사회의 감춰진 적폐(積弊)가 드러나면서 공직 개혁은 피할 수 없는 칼날이 됐다. 환부를 도려내고 잘못은 고쳐야겠지만, 국정운영의 근간인 공복들의 자존심은 지켜줘야 한다. 국가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 61만 9182명(6월 말 기준)을 대표하는 정부 부처의 핵심 요직과 이 자리를 거쳐 간 인사들을 연재물로 소개한다. 정부 부처 중 장·차관을 제외하면 가장 영향력 있는 1급 직책은 무엇일까.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경제 부처만 따지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이 제일 앞 머리에 자리할 것이다. 357조 7000억원(2014년 기준)에 달하는 중앙정부 예산을 직접 주무르기 때문이다. 부처 장관들조차 기재부 예산실장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말이 근거없는 과장만은 아닌 이유다. 예산은 정부가 정책 목표를 달성하고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한된 재정 자원을 배분하는 행정 행위의 결과물이다. 이 때문에 예산 편성을 주도하는 예산실장은 국가 경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 결정의 최전선에 서 있다. 예산실장이 옛 경제기획원(EPB) 라인의 영원한 꽃으로 손꼽히고, 역대 예산실장들이 정부 내에서뿐 아니라 정계와 재계에서 ‘파워 엘리트’로 자리잡고 있는 까닭이다. EPB는 ‘모피아’(옛 재무부) 라인과 함께 우리나라의 경제 정책을 이끌어 가는 양대 산맥이다. 예산실장이 속한 EPB 라인은 예산과 기획 등 거시 경제를 주 전공으로 삼는다. 이 때문에 기획과 비전 제시에 탁월하다. 반면 모피아 라인은 금융과 세제 등 미시 경제 분야를 다루다 보니 현안 해결에 주력하는 편이다. ‘EPB는 하늘을 보고 모피아는 땅을 살핀다’는 표현이 나오는 까닭이다. 예산실장을 중심으로 한 EPB 라인은 노태우 정부 전에는 모피아 라인 대신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김영삼 정부 때 재정경제원이 들어서면서 모피아에 밀리는 형국이었다. 노무현 정부 때 다시 키를 잡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는 열세에 놓였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EPB가 발언권을 회복한 모양새다.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모두 경제기획원 관료 출신이다. 최경환 현 경제부총리도 EPB 라인으로 분류된다. 앞으로 예산실장 출신 관료들의 ‘입김’이 세질 것으로 내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90년 이후 17명의 역대 예산실장 중 1명만 빼놓고는 모두 장·차관을 거쳤다. 경제 관료로서 ‘출세’하기 위한 필수 코스다. 예산실장 출신 고위 관료의 대명사는 박정희 정부 때 경제 개발의 초석을 닦은 김학렬 전 경제부총리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포항종합제철 건설, 경부고속도로 개통 등 굵직굵직한 국책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박 전 대통령이 그를 ‘경제 과외선생’이라고 칭하고, 1972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뜨자 “내가 일을 많이 시켜서 당신을 죽였다”면서 대성통곡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석채 전 KT 회장도 예산실장 출신 파워 엘리트로 손꼽힌다. 1992년 4월부터 2년여간 예산실장을 맡은 뒤 경제기획원 차관 등을 거쳐 옛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외환위기 이후 관직을 떠났지만 2009년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의 수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금도 기재부 내에서 ‘추진력이 남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0년대 들어서도 예산실장 ‘전성시대’는 계속되고 있다. 정권의 성격과 상관 없이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2002년 2월부터 2년간 예산실장을 맡은 고(故) 임상규 전 순천대 총장은 타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용걸 전 예산실장은 기재부 2차관, 국방부 차관 등을 거쳤다.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과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도 예산실장 출신이다. 정계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장병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은 각각 노무현, 이명박 정부 때 예산실장을 지냈다. 정해방 전 실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반장식 전 실장은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최근 차관급 인사에서 방문규 전 예산실장이 기재부 2차관으로 영전했다. 후임으로는 송언석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EPB의 영원한 꽃’ 기재부 예산실장

    [공직 파워 열전] ‘EPB의 영원한 꽃’ 기재부 예산실장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공직사회의 감춰진 적폐(積弊)가 드러나면서 공직 개혁은 피할 수 없는 칼날이 됐다. 환부를 도려내고 잘못은 고쳐야겠지만, 국정운영의 근간인 공복들의 자존심은 지켜줘야 한다. 국가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 61만 9182명(6월 말 기준)을 대표하는 정부 부처의 핵심 요직과 이 자리를 거쳐 간 인사들을 연재물로 소개한다.정부 부처 중 장·차관을 제외하면 가장 영향력 있는 1급 직책은 무엇일까.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경제 부처만 따지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이 제일 앞 머리에 자리할 것이다. 357조 7000억원(2014년 기준)에 달하는 중앙정부 예산을 직접 주무르기 때문이다. 예산은 정부가 정책 목표를 달성하고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한된 재정 자원을 배분하는 행정 행위의 결과물이다. 이 때문에 예산 편성을 주도하는 예산실장은 국가 경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 결정의 최전선에 서 있다. 예산실장이 옛 경제기획원(EPB) 라인의 영원한 꽃으로 손꼽히고, 역대 예산실장들이 정부 내에서뿐 아니라 정계와 재계에서 ‘파워 엘리트’로 자리잡고 있는 까닭이다. EPB는 ‘모피아’(옛 재무부) 라인과 함께 우리나라의 경제 정책을 이끌어 가는 양대 산맥이다. 예산실장이 속한 EPB 라인은 예산과 기획 등 거시 경제를 주 전공으로 삼는다. 이 때문에 기획과 비전 제시에 탁월하다. 반면 모피아 라인은 금융과 세제 등 미시 경제 분야를 다루다 보니 현안 해결에 주력하는 편이다. ‘EPB는 하늘을 보고 모피아는 땅을 살핀다’는 표현이 나오는 까닭이다. 예산실장을 중심으로 한 EPB 라인은 노태우 정부 전에는 모피아 라인 대신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김영삼 정부 때 재정경제원이 들어서면서 모피아에 밀리는 형국이었다. 노무현 정부 때 다시 키를 잡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는 열세에 놓였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EPB가 발언권을 회복한 모양새다.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모두 경제기획원 관료 출신이다. 최경환 현 경제부총리도 EPB 라인으로 분류된다. 앞으로 예산실장 출신 관료들의 ‘입김’이 세질 것으로 내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90년 이후 17명의 역대 예산실장 중 1명만 빼놓고는 모두 장·차관을 거쳤다. 경제 관료로서 ‘출세’하기 위한 필수 코스다. 예산실장 출신 고위 관료의 대명사는 박정희 정부 때 경제 개발의 초석을 닦은 김학렬 전 경제부총리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포항종합제철 건설, 경부고속도로 개통 등 굵직굵직한 국책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박 전 대통령이 그를 ‘경제 과외선생’이라고 칭하고, 1972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뜨자 “내가 일을 많이 시켜서 당신을 죽였다”면서 대성통곡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석채 전 KT 회장도 예산실장 출신 파워 엘리트로 손꼽힌다. 1992년 4월부터 2년여간 예산실장을 맡은 뒤 경제기획원 차관 등을 거쳐 옛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외환위기 이후 관직을 떠났지만 2009년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의 수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금도 기재부 내에서 ‘추진력이 남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0년대 들어서도 예산실장 ‘전성시대’는 계속되고 있다. 정권의 성격과 상관 없이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2002년 2월부터 2년간 예산실장을 맡은 고(故) 임상규 전 순천대 총장은 타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용걸 전 예산실장은 기재부 2차관, 국방부 차관 등을 거쳤다.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과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도 예산실장 출신이다. 정계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장병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은 각각 노무현, 이명박 정부 때 예산실장을 지냈다. 정해방 전 실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반장식 전 실장은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최근 차관급 인사에서 방문규 전 예산실장이 기재부 2차관으로 영전했다. 후임으로는 송언석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朴대통령, 휴가 중 국정구상 주초 밝힐 듯

    박근혜 대통령이 1일까지 닷새간의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부터 청와대 관저에 머물며 현안에 대해 계속 보고를 받고 하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정국 구상은 오는 5일 국무회의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지만, 앞서 3일이나 4일에도 어떤 방식으로든 국민들에게 전달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은 업무 복귀와 동시에 본격적인 ‘경제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중 관련 일정을 대거 소화할 것”이라고 이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달 중순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 제2차 규제개혁장관회의, 제5차 국민경제자문회의 등을 잇달아 열어 경제 현안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청와대는 지난 7·30 재·보선에서의 압승으로 생겨난 모멘텀을 경제 회복에 최대한 활용하려 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약속했던 국가혁신 작업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날 ‘정책 브리핑’을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경제 현안과 정책 이슈를 정리하고, 큰 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월례 브리핑을 통해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정책을 매개로 한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진행한 ‘8월 경제정책 브리핑’을 통해 투자활성화, 주택시장 정상화, 민생 안정 등을 위해 관련 법안의 국회 조기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기 국회 통과가 필요한 경제 활성화 법안을 발표했다. 이날 제시된 경제 활성화 법안은 모두 19건이지만, 가계소득 증대 세제를 담은 세법 개정안이 오는 6일 확정되면 정부가 국회에 조기 처리를 요청하는 경제 활성화 법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안 수석은 “국회 제출 법안은 숙성 기간도 필요하지만 (현재) 너무 오래됐다. 감이 열렸다가 너무 오래되면 홍시가 되고, 그냥 내버려 두면 떨어져 못 먹게 된다”며 경제 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촉구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다시 뛰어 보자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 기대 속에 살아나는 경제 활성화 불씨가 활활 타 올라 경제의 재도약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투자활성화 관련 법안은 서비스산업 발전 기본·시행 계획을 수립하는 내용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외국인 환자 유치 행위 허용 등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 등이며 주택시장 정상화 및 도심 재생사업 관련 법안은 소규모 주택임대수입에 대해 소득세를 낮추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 등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여야 재보선 민심 헤아려 국가혁신 진력하길

    ‘미니 총선’으로 불리던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마무리됐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심의 회초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새기고 대안 정당으로서의 면모 갖추기에 노력해야 하리라 본다. 여야 모두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고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마땅하다. 오로지 민심을 받들고 제대로 된 정치의 복원을 모색해야 할 때다. 민심은 이번 재·보선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여권이 향후 국정운영을 어떤 기조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인사 파동 논란 속에서도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한 만큼 겸허한 자세로 국가혁신과 변혁에 매진해야 하리라 본다. 당·정·청이 합심해 세월호 후속 입법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원내 안정 과반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 논의에서 드러낸 소극적·정파적 자세에서 탈피해 국정운영에 무한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정치와 국회의 역할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부실하고 미흡한 세월호 후속 대책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검경의 무능, 잇따른 인사 참사의 책임에서 여당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민심의 목소리를 낮은 자세로 경청해야 한다. 여권은 재·보선 성적표에 일희일비하며 근시안적, 정치적 이해관계에 매몰된다면 남은 3년 7개월의 임기 동안 역동적이고 생산적인 국정 동력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대안세력의 면모를 보이지 못한 채 상대의 실책과 무능함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기는 데 급급했다. 선거에서 드러난 호된 민심이 이를 방증한다. 지역 민심엔 아랑곳없이 ‘전략 없는 전략공천’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선거 막판 급조된 야권연대는 또 어떤가. 정권 심판이 아니라 새정치연합을 비롯한 야권을 심판한 민심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라. 리더는 있지만 리더십은 없고 연대는 있지만 감동은 없었던 선거 과정은 대의도 명분도 찾기 힘들었다는 지적을 곱씹어야 할 것이다. 당장 선거 전략과 공천을 지휘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의 책임론이 조기 전대론으로 이어지는 등 적잖은 분란과 내홍에 휩싸이게 됐다. 야권 전반의 혁신과 구도 재편에 나서야 할 것이다.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전남 순천·곡성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승리는 견고한 지역 구도에 변화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새누리당이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현 야당의 텃밭인 전남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한 적이 없었던 만큼 정치사적으로도 충격과 자극으로 평가할 만하다. 정치권은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변화와 혁신의 요구를 결코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 선거 한철 표를 얻기 위해 그럴듯한 레토릭으로 민심을 현혹하고, 돌아서면 나몰라라 하는 구태와 이기의 정치로는 변화도 혁신도 이룰 수 없다. 여야 모두 대화와 타협으로 생산적인 합의를 도출하고 정책경쟁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정치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기 바란다. 정치의 복원이 없다면 불신과 소모의 이전투구가 남을 뿐이다.
  • 국정 탄력 vs 대통령 조기 레임덕 ‘기로’

    국정 탄력 vs 대통령 조기 레임덕 ‘기로’

    박근혜 정부 중·후반기 국정운영과 여야의 권력 지형을 가를 7·30 재·보궐 선거가 30일 치러진다. 재·보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5곳에서 치러져 ‘미니 총선’으로도 불리는 이번 재·보선 선거구는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을, 병, 정 ▲평택을 ▲김포 ▲부산 해운대·기장갑 ▲울산 남을 ▲대전 대덕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 ▲광주 광산을 ▲전남 순천·곡성 ▲나주·화순 ▲담양·함평·영광·장성이다. 새누리당이 과반인 151석 이상을 재확보하는 등 승리하면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은 탄력을 받으면서 경제 살리기와 민생 입법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4곳 이상에서 이기면 과반이 된다. 반면 명백하게 패배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이 불가피하다. 여야 지도부로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각각 조기 당 장악과 진퇴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패배하더라도 자신이 공천한 선거가 아닌 만큼 직접적인 타격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청와대에 개혁을 요구하면서 당·청관계가 삐걱거릴 가능성이 높다. 반면 공천 파동을 겪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패배할 경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책임론이 표출되면서 비주류를 중심으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 주장이 나올 개연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여야 간 승패를 가르는 기준을 놓고 견해가 분분하다. 우선 기존 의석을 기준으로 승패를 따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번 선거구 15석 중 새누리당은 9석, 새정치연합 5석, 통합진보당 1석이었다. 진보당의 1석이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인 점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은 9석, 새정치연합은 6석을 얻으면 ‘본전치기’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 의석을 기준으로 하기보다는 수도권 6석과 충청 3곳 등 중립적 민심을 나타내는 9곳을 기준으로 원점에서부터 승패를 따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9곳 중 과반인 5곳 이상에서 이긴 정당을 승자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위의 두 가지 기준을 절충한 주장도 있다. 새정치연합이 텃밭인 호남 4석을 석권하고 수도권·충청에서 2~4석을 건지면 ‘본전치기’ 내지 선전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충청에서 새정치연합이 1석밖에 건지지 못할 경우 여지없는 패배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공직사회 적폐 해소·개혁 본격 시동건다

    공직사회 적폐 해소·개혁 본격 시동건다

    법조계 출신으로 처음 안전행정부 장관에 임명돼 주목받고 있는 정종섭 장관이 공직사회 적폐(積弊) 해소와 개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 17일 취임식을 하자마자 광주 헬기 추락사고 수습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던 정 장관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공직사회를 바꾸는) 시스템 개혁은 속도의 차이일 뿐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며 공직사회 개혁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김대중 정부 출범 때 ‘제2건국’이라는 말을 제가 만들었는데 이는 특정 정부의 미션이 아니라 계속되고 있는 과제”라면서 “전방위적인 개혁을 해보고 싶었지만 현실정치 때문에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화 이후 우리 사회의 문제는 법치주의와 국가경쟁력”이라며 “한정된 인적자원을 활용해서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월호 참사 후속 대책으로 거론되던 국가안전처 신설 등을 포함한 정부조직법은 정치적 사안과 분리해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조직법이 빨리 국회에서 의결돼야 (조직이) 안정되는데, (신설될 국가안전처로 이관되는) 안전업무 실무자는 (일을 제대로 못 하고) 떠 있는 상태”라면서 “정부조직법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세월호 특별법’과 분리해서 국회에서 우선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퇴직 관료가 과거 수행한 업무 관련 기관·기업에 재취업하는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에 대해 민관 유착을 근절하려면 미국식 ‘로비스트 규제법’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2003년 개혁제도들을 거의 다 만들어봤다. 인원은 한정돼 있는데 정부가 바뀔 때마다 그전 정부 인사를 배제하고 나머지 인재를 쓴다”면서 “5년마다 반복되는 이런 방식은 엄청난 손실이고, 국가 운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제했다. 이어 “공직자윤리법을 더 촘촘히 만드는 것과 함께 미국식 로비 규제법을 도입해 일반인들은 어떤 일로도 로비를 못 하게 막아야 한다”면서 “윤리법만 갖고 볼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패키지 개혁을 해야 하는데 역대 정부에서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과거 행정고시 폐지를 주장했던 정 장관은 “행시 폐지는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하느냐의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행시를 없앤다는 것보다는 행정고시, 외무고시, 사법시험 등의 선발방식에 문제가 있다”면서 “시험보다는 공직사회를 더 많은 인재에 문호를 개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행부 안팎에서는 행시 인원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2017년 민간경력채용을 50%로까지 확대하기로 한 정부 방침보다 오히려 행시 폐지가 더 가속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전문가 의견] “셀프 개혁 의문… 국민 납득시킬 수 있는 방안 찾아야” 전문가들은 22일 어수선한 공직사회 분위기를 어서 추스르면서,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 공직개혁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조직 개편, 관피아 척결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국정운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면서 “정부조직 개편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명확하게 확정해 관련 부서들이 다시 업무를 할 수 있게끔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어 “공직사회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려면 우선 정부조직 개편을 비롯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참사와 관련된 대책들을 종합적으로 수립·실행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이후 관피아 척결 등 빈틈없는 공직개혁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금의 안전행정부가 공직사회 적폐 해소에 나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미 공직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쳤다”고 안행부의 ‘셀프개혁’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정부조직 개편 등 공론화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소수 인원이 모여 대책안을 구상하는 행태가 아직도 이뤄지고 있다”며 “국민은 공직사회 등 국가개혁의 주체가 공무원이라는 사실에 이미 불신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윤리, 관피아 척결, 정부조직 개편 등 중요 사안에 대해선 외부 전문가나 국민이 직접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왜

    박근혜 대통령, 왜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최근 비서관들로부터 대면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통령은 최근 9개 수석실로부터 각각 별도로 보고를 받았으며 각 수석실의 비서관들이 모두 참석했다”고 20일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보고 때는 수석실의 업무와 현안을 둘러싸고 비서관들과 의견도 주고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보통 1시간 이내에서 진행된 보고를 통해 비서관들은 “일단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과 강조점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는 반응들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그간 부속실 소속을 제외하고 수석비서관이 아닌 비서관과 대면해 보고를 받은 적이 없었던 만큼 일련의 대면 보고는 상당히 유의미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박 대통령은 주로 ‘보고서’를 통해 참모진과 교감해 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스스로도 “관저에서는 주로 보고서를 본다”고 밝힌 적이 있고, 읽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밤낮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전화를 걸어 확인했던 사례들이 언론 등에 여러 차례 노출되기도 했다. 반면 주로 서면이나 전화 보고를 받다 보니 소통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다. 청와대는 “필요에 따라 대면 보고는 언제든 이뤄져 왔다”고 해명했지만 ‘보고서’는 소통을 가로막는 상징물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최근의 대면 보고는 이같은 비판을 수용한 결과로 여겨진다. “세월호 사고 이후 여야 원내대표들과의 회동을 비롯해 국회 및 여론과 적극적으로 교감하려는 노력의 한 방편”으로 청와대는 해석하고 있다. 청와대는 특히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전격 사퇴 과정에서 보여 준 당·청 간의 호흡을 그 대표적 사례로 꼽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측이 민심과 국회의 동향을 청와대에 강하게 전달했고 청와대도 이를 적극 수용해 ‘임명 강행’을 피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당이 나서 청와대와 황 후보자 측을 설득해 이뤄 낸 ‘타협’의 산물로 여겨진다. 정치인이 대거 참여한 제2기 내각의 출범으로 장관들과의 대면 보고 자리가 상대적으로 잦아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여론이 요구하는 ‘소통의 수단’을 수용한 박 대통령의 새 스타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친박 계파 틀 갇힌 국정운영에 당원·국민들 마음 떠났다”

    [광역단체장 인터뷰] “친박 계파 틀 갇힌 국정운영에 당원·국민들 마음 떠났다”

    정치권의 ‘미스터 쓴소리’ 계보를 잇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과 인사정책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 냈다. 그는 “친박(친박근혜)이라는 틀에 갇혀 국정운영을 해 왔기 때문에 당원·대의원은 물론 국민들의 마음이 떠났다”며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했고 현 정부의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과 관련, “모든 공무원을 도둑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정부가 집권 2년 차를 맞았는데. -집권 첫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에 발목을 잡혀 아무것도 못했다. 또 인사 문제로 1년 6개월을 허송세월했다. 집권 2기 내각의 목표가 국가개조(국가혁신)라고 했다. 이 부분에 상당한 회의감을 갖고 있다. 국가개조를 하려면 집권 초에 시동을 걸었어야 했다. 첫해에 힘없이 끌려다니다가 지금 와서 무슨 힘이 있어서 국가개조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정부가 국가개조를 할 수 있다고 과연 믿을 수 있나. →국정운영이 꼬인 이유는.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두 달간의 준비기(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있다. 이때 대통령은 임기 5년의 마스터플랜을 머릿속에 담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통틀어 보면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두 달 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당선에 들떠 허송세월한 것 아닌가. 대통령 취임 전에 총리와 장관들을 엄선해 발표하고 여론 검증을 다 받고 인사청문회를 모두 마친 뒤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정부가 출범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소고기 파동 한 방에 5년 동안 무력화된 정부가 됐다. 박근혜 정부는 국정원 댓글 사건과 인사 문제로 헤매다가 세월호 사태가 터지니까 이명박 정부보다 더 힘이 빠졌다. →불통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은. -박 대통령이 소통을 안 해서, 소통이 부족해서 불통 문제가 불거진 것은 아니다. 반대편에 선 사람들이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때 꼭 들고 나오는 단어가 소통이다. 정파적인 시각에서 계속 그렇게 사용해 왔다. 친박이라는 틀, 계파라는 틀 속에서만 국정운영을 해 왔기 때문에 당원·대의원의 마음과 국민들의 마음이 떠나고 있다고 본다. 정치인은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 새누리당 당원이나 대통령을 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 →집권 2기 국정운영의 주요 과제인 관피아 척결 방향은. -대한민국 정치가 이렇게 엉망으로 돌아가도 경제성장을 이루고 또 나라 운영 체계가 굴러가는 것은 대한민국은 기업들의 노력과 관료 공무원들의 시스템화가 잘돼 있기 때문이다. 관피아는 일부 산하기관이나 그 이익 로비 단체들 사이 뇌물 스캔들의 문제다. 정부 기관이나 산하단체에 관료들이 내려가는 것을 비난하는 건 잘못됐다. 경험 없는 시민단체들이나 자기의 욕심만 부리는 정치인으로 채우라는 것인가. 뇌물을 차단할 수 있는 방안만 강구하면 되는데, 그것을 하지 않고 과잉 확대해석해 관피아라는 말로 관료 전체를 도둑으로 몰고 간 것은 한국 사회 전체의 큰 잘못이다. →개혁이란 이름으로 부와 신분의 대물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관료사회를 개혁한다고 행정고시를 없애려는 것은 큰 잘못이다. 노무현 정부 때 사법시험을 없애고 난 뒤 유력 자제들만 로스쿨로 진학했다. 현대판 음서제도가 부활했다. 이제 외시·행시 계통도 그렇다. 외무공무원 특채는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산 외교관 자제들이 유리하다. 스펙이 좋으려면 외국 유학을 갔다 와야 한다. 서민들은 무슨 근거로 추천을 받을 수 있겠나. 이게 바로 신분의 대물림이다. 재벌 비난과 함께 부의 대물림을 비판하면서 개혁을 하려던 것이 다시 사회 지도자 계층에서 신분의 대물림 현상을 낳은 것이다. 개혁이라는 명분하에 인재 등용 방법에서 객관적 지표인 고시제도를 모두 없앤다는 것은 오히려 시대를 역행한다. 나라 발전을 가장 저해하고, 계층 간의 위화감만 조성할 뿐이다. →박근혜 정부가 남아 있는 3년 7개월 동안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단임제 대통령제하에서 지지율 조사는 무의미하다. 다시 출마할 것도 아닌데 지지율이 떨어지면 보여 주기 위한 행사를 하고 재래시장이나 돌고 오고, 이것은 단임제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은 아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만이라도 지지율이나 대중적 인기에 얽매이지 말고, 집권 초기 세운 꿈을 소신 있게 펼치는 정부가 돼야 한다. 대통령이 여기저기 눈치 보고, 여론 눈치 보며 아무 일도 못하고 허송세월하면 나라도 국민도 불행해진다. →최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당선됐는데. -전당대회에 대통령이 참석했는데, 친박계의 서청원 의원이 현장 투표에서도 크게 졌다. 이미 당에 레임덕이 와 버렸다는 의미다. 또 전당대회 후보 가운데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겠다는 키워드를 내세운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김무성 체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정부를 견제하는 것은 야당의 역할이지 여당의 역할은 아니다. 정부나 청와대를 보완해 주는 게 여당의 역할이다. 여당이 야당과 똑같은 잣대로 정부나 청와대를 비판하기 시작하면 당의 인기가 오를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같이 몰락한다. 그래서 김 대표는 청와대가 잘못하는 것을 사전에 이야기해서 고쳐 주는 기능을 해야지 견제 기능만 해선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여당까지 청와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나선다면, 모두 같이 몰락한다. →전당대회 이후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일부 친박 핵심 세력들은 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정부를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세력 확대에만 골몰했다. 가장 최근에 전국의 당 조직을 장악한 사무총장이 전당대회에서 떨어진 것만 보더라도 지난 1년 6개월 동안 정권 출범 후에 친박들이 어떤 횡포를 부렸는지, 당원과 대의원들의 마음이 왜 떠났는지 알 수 있다. 지난 6·4 지방선거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일부 친박들의 횡포가 심했다. (경선 경쟁 상대였던 박완수 후보를) 친박뿐만 아니라 청와대에서도 밀었다. 일부 친박들이 나를 제거하려고 덤볐는데 내가 제거되지 않았다. 앞으로 나는 친박 세력이라는 것이 뿔뿔이 흩어져 없어지리라 본다. 정리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朴 정부 2기 내각, 소통과 경제에 올인하라

    우여곡절과 혼선 끝에 박근혜 정부의 2기 내각이 출범했다. 자질 시비를 부른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때늦은 자진 사퇴로 2기 내각은 출발부터 차질을 빚는 모양새가 됐다. 내각 구성 과정의 인사 파동으로 국민들은 실망하고 또 지쳐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2기 내각은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매는 자세로 소통과 혁신에 매진하고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는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박 대통령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 후보자를 하루빨리 내세워 국정 운영의 빈틈을 메우길 바란다. 김명수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은 정 후보자의 낙마는 부실한 인사 사전 검증과 박 대통령의 폐쇄적인 인사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물론 국정 공백과 소모적인 논란을 자초했지만 이번 인사 파동을 폭넓은 소통의 정치와 민심에 순응하는 리더십의 개조, 국정운영의 활력 회복을 위한 교훈으로 삼는다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본다. 수첩은 접고 귀를 여는 박 대통령의 변화를 당부한다. 2기 내각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친박 정치인의 투톱 부총리 체제라 할 수 있다. 물론 황우여 사회부총리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과정이 남아 있지만 공식 임명까지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제팀 수장인 최경환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사회팀을 이끌 황 후보자는 정치와 민심의 접점인 정당과 국회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들이다. 그만큼 민심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통해 소통의 국정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말기를 바란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두된 안전시스템의 확충과 관피아 등 비정상적 적폐의 해소, 국가 혁신 등의 시대적 과제를 수행하는 데도 결코 차질이 없어야 할 것이다. 경제 활성화를 통한 민생 회복도 어느 때보다 시급한 과제라 할 것이다. 최 부총리가 어제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지금 우리 경제는 저성장과 축소 균형, 성과 부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저성장의 회복세는 더디고 내수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표적인 취약계층인 비정규직과 자영업자가 뭔가 온기가 돈다는 생각이 들어야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 회복이 이뤄지는 것”이라는 최 부총리의 현실 인식은 적절하다고 본다.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리기 위해 기업의 과도한 사내유보를 제재하는 정책을 검토하겠다는 생각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결국 우리 공동체를 움직이는 두 바퀴인 복지와 성장이 선순환할 수 있도록 구조적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보듬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단기적인 성과와 수치에 급급하지 않고 내실과 내성을 다지는 노력과 분발이 요구된다. 정치도 경제도 신뢰가 기본이다. 위기에 처할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신뢰를 쌓는 게 순리다. 리더의 자세 또한 다르지 않다. 박 대통령과 2기 내각은 소통도 민생도 신뢰가 구축되지 않고는 구호와 시늉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인사 파동의 격랑 속에서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던가. 국정 파트너인 야당에도 손을 내밀고 협조와 이해를 구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 겸허하고 열린 마음으로 불통의 벽을 허물고 일상에 지친 서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과 정치를 펴 나가길 바란다.
  • [열린세상] 정치 적폐가 투표율 하락의 원인이다/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정치학

    [열린세상] 정치 적폐가 투표율 하락의 원인이다/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정치학

    7·30 재·보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역대 최대 규모인 15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만큼 ‘미니 총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무승부로 끝난 6·4 지방선거의 연장전 성격을 띠고 있다. 따라서 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이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렇게 정치적 중요성이 큰 데도 불구하고 선거가 국민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당장 이번 재·보선 투표율이 30%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거와 휴가철이 겹쳐 있고, 지방 선거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선거 피로감이 쌓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본질은 그게 아니다. 정치가 엉망진창이고 선거가 선거답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당시 “희망의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야권에서는 “희망은 멈추고 분노만 쌓이고 있다.” “‘절망의 구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더구나 박 대통령의 긍정적 이미지의 핵심이었던 원칙과 신뢰는 온데간데없고 불통과 교만만 남았다는 비난마저 대두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과거 적폐를 해소하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물러 난 총리를 유임시켰다. 헌정 사상 초유의 ‘재활용 총리’가 등장한 것이다.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기가 막힐 뿐이다. ‘제자 논문 가로채기’, ‘부동산 투기’ 등 온갖 비리가 총망라돼 있다. 이들이 신성한 국회 청문회장을 더럽히고 있다. 청문회장은 공직 후보자들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는 장소가 아니다. 정책 수행 능력과 비전을 밝히고 평가받아야 할 장소인데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논란 질문만이 난무했으니 문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최근에 실시한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한다’는 부정 평가가 50%를 넘어섰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부정 평가로는 최고치다. 정치권으로 눈을 돌려보자. 여야 정치권이 7·30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보여 준 구태로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당선 지상주의와 계파주의에 매몰돼 명백한 공천 기준 없이 전략 공천을 무기로 ‘자기 사람 내리 꽂기’와 무분별한 돌려말기가 난무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대선 막판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면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광주 광산에 전략 공천했다. 공천은 정당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권은희 공천’은 대선 보상 공천의 성격이 강하고 새 정치와는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납득하기 힘들다. 더구나 권씨는 경찰에서 사직할 당시 ”재·보선에 안 나온다“고 했다. 정치를 ‘거짓말’로 시작했는데 어떻게 새로운 정치를 기대할 수 있는가. 새정치연합에서 아무리 그녀를 ‘광주의 딸’이라고 치켜세워도 이것은 분명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 공천이었다. 권은희 공천은 새정치연합의 자충수가 될 수 있다. 벌써부터 언론에서는 이번 재·보선 승패의 최대 변수로 권은희 공천 논란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천 적폐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정치권이 새 정치를 하겠다고 하니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다. 여하튼 원칙 없는 공천과 정치 실종은 유권자의 정치 혐오를 부추겨 투표율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대통령과 정치권은 대오각성해서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고 정치 적폐를 청산시키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당장 국회의 빈 의석을 채우는 선거를 위한 선거가 아니라 선거다운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여야 원내 지도부와 만났다.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고 대화 정치의 시동을 걸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다음 회동은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니라 민의의 정당인 국회를 방문해서 국회 의장단, 여야 지도부, 상임 위원장들과 만나 국가 대개조를 위한 정치권의 대타협을 도출하길 기대해본다. 정치란 본질적으로 국민의 아픈 곳을 달래며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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