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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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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정부 첫 내각/ 국정능력.자질 4월 임시국회때 검증 방침

    노무현 정부 조각(組閣)을 한나라당은 ‘파격’으로 규정했다.그만큼 걱정이 된다는 주장이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전문성과 국정경험을 무시한 이념편향 인사”라고 폄하했고,박종희 대변인은 “지나치게 실험적인 조각”이라고 공식 논평했다.그는 특히 윤영관 외교,강금실 법무,김두관 행자,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등 4명을 거명하며 경륜 부족과 조직내 불화 가능성을 우려했다.소장층 일각에선 “참신하다.”는 반응도 보였지만 대체적 분위기는 ‘우려’에 가깝다. 한나라당은 이런 등등의 이유로 국회 상임위 차원에서 이들에 대해 약식 인사청문회를 갖는다는 방침이다.물론 이 청문회는 법적 근거를 갖춘 것은 아니다.국회의 임명동의를 구할 사안도 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이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신임 장관의 국정수행 능력과 자질을 철저히 파헤쳐 ‘노무현식 인선’의 부실을 입증해 보이겠다는 생각이다.조만간 상임위별로 소관 장관의 과거 행적과 재산관계 등에 대한 조사작업에 착수,약 한달 가까이 준비한 뒤 4월 임시국회에서 본격적인 검증작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한 당직자는 “검증 결과 심각한 결격사유가 드러나면 국회 차원의 해임건의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뜻대로 장관 청문회가 추진될지는 미지수다.우선 민주당의 반대가 예상된다.한나라당이 정부 흠집내기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민주당은 이날 조각에 대해서도 “개혁과 안정을 조화한 균형잡힌 인사”라고 환영했다.정세균 의원은 “젊고 일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포진,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인사”라고 주장했다.장관 청문회를 둘러싼 여야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kdaily.com ◆교육부총리 왜 빠졌나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새 정부 조각 내용을 발표하면서 유일하게 교육부총리만 빼놓아 인선이 난항을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거의 내정 단계에 이른 오명 아주대 총장에 대해 교육·시민단체와 학부모단체 등의 반발이 심상치 않자,원점에서부터 인선을 다시 하기로 한 것 같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과 전성은 거창 샛별중학교 교장,윤덕홍 대구대 총장,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등이 다시 후보군으로 부상했으나 이들외에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이 많다.노 대통령은 이날 “더 좋은 분을 찾기 위해 앞으로 좀더 시간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새 정부 초대 내각이 교육부총리가 제외된 채 발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지금껏 하마평에 오른 인물보다 더 개혁성향이 강한 사람이 임명되지 않을까 긴장하는 모습이었다.일부 시민단체와 네티즌의 반발로 교육부총리 내정자가 바뀌는 상황도 한탄했다. 한 관계자는 “교육 현실과 인적자원정책 등을 두루 아는 중량급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홍기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盧정부 젊은 1기장관들 노무현 대통령의 1기 내각을 전임 김대중 대통령 정부의 초대 내각과 비교하면 ‘젊음’이 두드러진다.노 대통령 1기 내각 장관의 평균 나이는 55세로 DJ 초대 내각 59세보다 4세나 낮아졌다. 정치인 입각은 김영진 농림부장관이 사실상 유일한 것도 DJ때와는 다르다.관료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다.교수출신은 3명이다.DJ때에는 자민련과의 나눠먹기에 따라 정치인 출신이 현직 국회의원만 9명이었다. 출신지역을 보면,노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경남(PK)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DJ때에는 PK 출신은 김정길 행자부 장관이 유일했지만 이번에는 4명으로,호남출신과 같이 가장 많다.반면 DJ때에는 자민련이 공동정권의 한 축이었기 때문에 충청 출신이 5명이나 됐지만,노무현 정부에는 윤진식 산자부 장관과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 등 2명에 불과하다. 출신대학별로 보면 서울대 출신이 11명으로,DJ때의 8명보다도 늘어났다.동아대 출신은 2명,경북대 출신은 1명으로 지방대 출신을 배려한 듯한 인상을 준다.이화여대 출신은 2명,고려대 출신은 1명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열린세상] 국정목표 잘 달성하려면

    참여정부-평화와 번영이라는 국정지표를 설정하고 출범한 노무현 대통령의 새 정권이 25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보다 구체적인 국정운영 지침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국정목표의 성공적인 달성 여부는 우리의 노력과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국제사회의 변수가 놓여 있어 예측불허이지만 취임사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우리는 수많은 도전과 위기를 극복한 역사를 가진 국민이므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취임사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경제문제와 남북문제에 관한 청사진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21세기 인류의 공통과제인 환경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어 경제발전 못지않게 온 국민들의 삶의 문제에 직결되는 과제를 소홀히 다루고 있는 듯하다. 세계 각국은 보다 빠르고 편리한 삶을 위한 경제발전보다는 조금 늦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쾌적한 삶을 위한 환경을 강조하는 쪽으로 국정지표를 바꾸고 있는 추세이며,실제로 물질적인 번영만으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없다. 새 정부는 앞으로 전 국민과 행정관료들에게 환경마인드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며 중요한 정책 결정시 환경문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취임사에서 중요한 국정수행목표와 실천과제로 제시한 것 중 ‘원칙과 신뢰’사회의 건설,부정부패를 추방하기 위한 ‘구조적·제도적’ 장치의 마련에 관한 문제가 눈에 띈다. 우선 원칙과 신뢰사회 건설에서 가장 필수적인 조건은 철저한 준법정신이 요구되는 것이다.왜 민주주의 정치에서는 준법정신이 절대적인가는 상식적인 이야기이나,개개인의 자유신장을 최대이념으로 하는 민주주의의는 결국 다양한 가치관을 허용하는 사회이므로 자연히 가치충돌이 야기되면서 일정한 조정과 통제의 역할을 법률이 맡게 되기 때문에 준법정신은 필수적인 것이다. 다행히 노무현 대통령은 법조인이었기에 준법사회 구현에도 능력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또한 신뢰사회란 곧 준법정신이 투철한 사회인 것이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신뢰사회’라는 그의 저서에서 경제발전은 사회의 건전한 도덕성과 신뢰도에 비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오늘날 비민주사회와후진국일수록 탈법행위와 부정부패가 많은 현상이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기준에서는 우리나라도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할 것이다. 앞으로 각종의 비현실적인 법률 개정과 함께 공무원들의 보수도 현실화시킨 다음,만일 불법과 부정부패 사건에 관계했을 경우는 가차없는 처벌로 대처하는 과감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낮은데도 법조항은 선진국 기준으로 설정되고 있어 현실적으로 안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이것은 재범률이 높은 우리나라의 현실이 말해주고 있기도 하다.개인적인 자유와 권리는 곧바로 책임과 의무를 동시에 수반한다는 의식이 부족한 데서 무책임과 방종이 따르며 결국 온갖 비리와 부정사회가 형성되는 것이다.역대 대통령들까지도 이러한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지난 세기의 대표적인 석학 사르트르는 자유와 권리만을 향유할 뿐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외면하는 사람을 ‘개○○’라고 표현하고 있다.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문제이다.앞으로 5년간 남북문제와 경제안정 등 국내외적인 어려운 과제가 산적해 있으나 새롭고 참신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국민 모두가 자신들의 위치에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 건전한 도덕성에 바탕한 신뢰사회가 형성될 것으로 믿는다. 제16대 대통령은 영광스럽게 취임을 했듯 퇴임도 영광스럽게 하는 대통령이 되어 한국정치사에 길이 남을 것을 기대할 뿐이다. 김 동 규
  • 참여연대 ‘새 대통령에 보내는 고언’ “국민참여, 철저한 개혁 통해 가능”

    참여연대가 25일 ‘1825일의 마라톤을 시작하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고언’을 냈다.부제는 ‘5년은 개혁하기엔 너무 짧고,부패의 유혹을 이겨내기엔 한없이 긴 시간’이다.‘고언’은 김대중(DJ) 정부의 실책을 짚은 뒤 그 전철을 되밟지 말 것을 충고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먼저 참여정부의 조건을 언급했다.“국민 참여의 조건은 철저한 자기개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면서 “국민을 관객화시키고 실제 참여를 거북스러워하는 역설을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김대중 정부에 대해서는 “국민의 정부를 내세웠으나 가신·친인척·계보정치 등에 대한 내부개혁과 자기개혁에 인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혁 반발’에 대한 정면 대응을 주문했다.“DJ정부는 초기 사법개혁,재벌개혁 등에서 중대한 계기를 맞았으나,정면 대응을 회피해 기득권의 저항을 용인하고 개혁의 주체를 소외시켰다.”고 주장했다.노 정권에 대해서도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등 권력형 부패방지의 공약들이 ‘청와대 사정팀의 구성’ 등 벌써 편의적 방식으로 윤색되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원칙과 기준,개혁방향과 이를 구현할 절차·방법이 투명하고 명료하게 제시될 때만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면서 “비밀주의·일방주의·관료적 엄숙주의를 지양하라.”고 주문했다. 인사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참여연대는 “DJ 정부는 논공행상식,정파안배식,친관료적 인사에 의해 서서히 침몰해갔다.”고 규정하고 “노 정권의 행정부가 ‘관료적 안정성’에 치중,DJ정부처럼 용두사미식 개혁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
  • “국민과 함께 어려움 극복” 朴대변인 마지막 브리핑

    최초의 여성 청와대 공보수석으로 활동해온 박선숙(사진) 대변인이 21일 마지막 정례 브리핑을 했다. 박 대변인은 오전 기자실에 들러 “공식적으로 브리핑은 오늘이 끝이다. 내일과 모레는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자료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5년간 대통령께선 국정수행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민과 함께 어려움을 넘으면서 오늘날까지 왔다.”면서 “하루도 힘들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국민의 정부 청와대 5년을 회고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한 기자가 평소 약속대로 100송이의 붉은 장미를 선물하자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행적보다 국정능력 검증해야

    고건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늘 끝이 나고,새정부가 출범하는 25일 오후 본회의에서 인준동의안이 처리될 예정이다.한나라당이 청문회에서 고 총리 지명자의 과거 행적에 대해 고삐를 바짝 죄고는 있으나 어쩐지 시들한 느낌이 든다.민선 서울시장으로 출마하면서 이미 한차례 검증을 받은 데다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까지 겹쳐 국민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 형국인 것이다. 이러한 저간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사청문회는 그 의미가 다르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고 총리 내정자를 지명하면서 밝혔듯이 고 총리는 ‘개혁 대통령’의 파격성을 보완할 ‘안정 총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판이다.자신이 가진 경륜과 국정운영 능력,국가관으로 각 부의 장관들을 통솔하고 이끌어 가야 한다.또 전문성보다는 개혁성으로 똘똘 뭉친 ‘노무현 대통령의 젊은 청와대’와 내각과의 관계설정에서 조화와 균형을 유지해야 할 책무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고 총리 지명자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의혹은 많다.병역문제에서부터 10·26 당시근무지를 피해 잠적했다는 의혹,수서지역 택지분양 때 청와대 눈치만 보았다는 주장 등 속시원하게 밝혀져야 할 의혹들이 적지 않다.고위공직자로서 도덕성을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깔끔한 매듭이 이뤄져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새 시대를 이끌어갈 국정수행 능력일 것이다.고 총리 지명자는 오랜 공직생활을 거친 탓인지 ‘행정의 달인’ ‘처세의 대명사’와 같은 각종 수사가 따라다닌다.그러나 이제는 노무현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서의 검증이다.권력집중의 폐해를 막기 위한 책임총리로서의 소신과 원칙을 지니고 있는지,또 현안인 북핵문제 해법과 경제회생을 위한 근본적인 구상은 있는지,국민화합을 이룰 비전은 가지고 있는지 국민들은 궁금해하고 있다.여야를 떠나 국민들이 품고 있는 이같은 의문을 풀어주는 청문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 새대통령주치의 서울대병원 송인성박사

    노무현 차기 대통령을 돌볼 주치의가 서울대병원 내과 과장 송인성(宋仁誠·사진·57) 박사로 20일 내정됐다. 송 박사는 황해도 안악 출신으로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 의학과를 졸업한 뒤 국군병원과 경찰병원 전문의를 거쳐 20여년간 줄곧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로서 환자들을 진료했으며 현재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대 위장전문 교환 교수로도 일했으며 저서로 각종 연구논문과 ‘위장에 또하나의 뇌가 있다’ 등이 있다. 송 박사는 아들까지 4대가 의사인 집안 출신이다. 위암 등의 환자들을 돌보는데 헌신적이고 후배들에게 열성적이라 서울대병원에선 ‘위 박사’로 통한다. 송 박사는 이날 “지금 자신이 건강한지 이상이 있는지는 위의 상태에서 쉽게 알 수 있다.”면서 “대통령 건강을 잘 보살펴 국정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자측과 병원측으로부터 내정 통보만 받은 상태이고 노무현 당선자를 직접 만나거나 그전부터 별다른 인연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와 연세대측은 새 어의(御醫)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는 줄곧 주치의를 배출해 오다가 김대중 대통령 주치의를 처음으로 허갑범(許甲範) 전 연세대 의대 내과 교수에게 내준 뒤 인수위측의 서울대 인맥 등을 통해 송 박사를 강력히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박용현 서울대병원장이 지난 19일 당선자 부인 권양숙 여사를 직접 만나 확답을 들었다고 병원측 관계자가 전했다. 연세대는 허갑범 교수의 추천을 받아 심장내과 J교수를 주치의로 천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
  • 盧, 국회에 청문회 요청 총리후보 본격 검증작업/고건씨 병역의혹 해명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7일 고건(高建)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를 국회에 요청함에 따라 고 후보자에 대한 병역문제 등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검증작업이 본격 시작되게 됐다. 고 후보자는 특히 이날 국회에 제출한 자료와는 별도로 지난 1997년 서울시장 출마시 제기됐던 병역문제 등 각종 의혹 등에 대한 해명서를 언론에 배포하는 등 적극 해명에 나섰다. ●병역관련 신고사항 고 후보자는 직계비속의 병역신고에서 자신은 62년 제1보충역에 편입된 뒤 79년 만 41세로 병역의무가 종료됐고,장남 진(晋·바로비젼 대표·42)씨는 6개월 훈련을 마치고 88년 2월20일 소위에 임관해 예편했으며,차남 휘(輝·SK텔레콤연구소 연구원·41)씨는 84년 1급 판정을 받은 뒤 87년 질병(병명은 밝히지 않음)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신고했다. 삼남 위(偉·35·무직)씨는 시력 등의 사유로 90년 3월에 보충역으로 입대,92년 2월 육군 상병으로 전역했다고 신고했다. ●병역관련 해명내용 먼저 고 후보자는 자신의 병역문제에 대해 “61년 고등고시에 합격한 뒤 영장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4·19와 5·16으로 이어지는 특수한 상황에서 직장으로 대량 유출된 병역기피자들이 한꺼번에 입대해 영장이 나오지 않았으며 62년 수습사무관으로 발령을 받았다.”고 말했다.이어 같은해 10월 병역법이 개정돼 징집이 면제됐다고 해명했다. 둘째 아들 휘씨에 대해서는 84년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86년 서울대 대학원 재학중에 병이 나 서울대병원에 1년간 입원,치료를 받았고 87년 재검시 5급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차남의 질병명으로 적은 ‘현재사회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기타 의혹 해명 고 후보자는 79년 10·26때 청와대 정무 제2수석비서관으로 있으면서 3일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영구차 주문 등 장례식 준비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고 해명했다. 80년 5·17 당시 1주일간 출근하지 않은데 대해서는 “비상계엄 확대조치에 찬성할 수 없어 사표를 쓰고 출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87년 6·10 항쟁시 내무부 장관으로서 강경진압을 건의했다는 주장에는 “강경진압을 건의한 것이 아니라 3개항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건의했다.”고 반박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청와대비서실 개편안 ‘1실장 5수석’ 체제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새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을 ‘1실장 5수석’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잠정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미국의 백악관처럼 통일·외교,국가안보,인사,치안 등을 담당하는 보좌관(장관 또는 차관급) 4명을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수위 핵심관계자는 “현재 차관급인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장관급으로 격상시켜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총괄 보좌토록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또 “경제,복지·노동,교육·문화 등 기존 정책관련 수석실을 폐지하는 대신 정무,민정수석을 유지하고 국민참여기획수석,홍보수석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좌관제 신설에 대해선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면서 “통일·외교보좌관은 장관급으로 하고,나머지 보좌관은 차관급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수위 일각에서 제기된 정책기획실장 신설은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위관계자는 “정부조직법상 청와대에는 비서실장 1인만 둘 수 있도록 돼 있다.”면서 “가능하면 법을 고치지 않고,직제를 늘리지 않겠다는 게 인수위입장”이라고 설명했다.인수위는 다음주 중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청문회를 갖고,다음달 초쯤 개편안을 최종 확정한 뒤 세부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정책기획수석에는 김진표(金振杓) 인수위 부위원장,김병준(金秉準)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김한길 기획특보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국민참여기획수석에는 이종오(李鍾午) 인수위 국민참여센터본부장,홍보수석에는 김한길 특보,이병완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정순균 대변인 등이 거명되고 있다.통일·외교보좌관에는 윤영관(尹永寬)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가 유력하다. 홍원상기자 wshong@
  • 고건 총리인준안 처리 전망/민주“통과 무난” 한나라“철저 검증”

    민주 “국정능력 검증됐고 개혁적” 고건 총리인준안 처리 전망 한나라 “병역등 7대의혹 집중부각” 고건 전 총리가 새 정부 초대 총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총리인준안이 국회에서 무난히 통과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은 다소 논란이 있지만 고 전 총리가 30여년 공직경험으로 국정수행능력이 검증됐으며,시장 재직시 서울시 민원 온라인화로 ‘클린 시티’ 등 반부패 활동에 앞장서 개혁성도 일정부분 인정받았다며 대체로 무난한 통과를 점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일단 “총리가 누가 되든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고 국정능력과 도덕성 등을 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당내 분위기가 강경 입장으로 흐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우선 민주당의 일부 개혁파가 불만을 제기하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개혁파 모임인 ‘국민속으로’ 김부겸 김영춘 원희룡 의원 등 10명은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개혁파의 반대 이유는 ‘안정총리’라는 명분으로 국민의 변화욕구를 외면하고 ‘대독총리’를 내세웠다는 것.안영근 의원은“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권의 요직을 두루 거친 무사안일의 표본”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고씨 스스로가 제의를 거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당 중진 의원들이 “고씨에 대한 총리인준문제에 대해 오랜만에 소장파와 의견이 일치했다.”며 속내를 드러낸 것은 한나라당의 의견이 뭉쳐질 여지가 많다는 점을 예고한다.151석의 한나라당의 의견이 모아지면 총리인준안은 부결될 수밖에 없다. 이규택 총무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장상,장대환씨도 청문회에 나오기 전까지는 훌륭하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전달했다.더구나 한나라당은 지난 98년 민선 서울시장 선거 때 고건 전 총리에 대해 이른바 ‘7대 불가사의’를 제기,이번에도 이를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고 전 총리측은 자신의 병역면제 의혹에 대해 “당시 징집대상자 35만명 중 18만명만 영장이 발부됐다.”고 해명했고,차남에 대해서는 “몸이 많이 아파 병원에 입원했었고,신체검사 재검과정에서 면제를 받게 됐다.”고 해명하고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80년5·17 당시 행적과 관련,그는 “비상계엄 확대를 위한 국무회의에 배석하라는 지시에 ‘이는 곧 군정(軍政)을 의미한다.’고 판단,참석을 거부했다.”면서 ‘동조’ 의혹을 일축했다. 87년 연세대생 이한열군 최루탄 사망사건 때 군 출동과 위수령 발동을 건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오히려 부산에서 위수령 발동을 문의해왔지만 내무장관으로서 막았다.”고 반박했다. 이밖에도 90년 수서사건 때 관선 서울시장으로서 서명한 일,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3일간 나타나지 않은 점,97년 환란 당시 총리였던 점 등도 거론되고 있다. 국회는 대통령직인수법이 통과되는 대로 총리 인사청문특위를 곧바로 구성,다음 달 10일쯤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청문회를 가질 방침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盧 “現정부 의혹 수사”4000억 北지원설등 7대의혹 엄정처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17일 대북(對北) 4000억원 지원설 등을 포함해 한나라당이 제기한 각종 의혹사건에 대해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토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노 당선자는 한나라당이 제기하는 몇 가지 의혹 사건들에 대해 검찰이 정치적 고려없이 공정하게 수사할 것으로 본다.”면서 “취임 때까지 수사가 되지 않는다면 취임 이후에 투명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4000억원 지원설과 국가정보원의 도청의혹,공적자금 비리를 비롯한 7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해 왔다. 노 당선자가 각종 의혹에 대한 엄정수사를 천명함에 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때의 각종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 대변인은 “노 당선자는 한나라당이 제기하는 의혹사건 문제로 국정수행이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도와달라는 뜻을 서청원(徐淸源)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면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인 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회동을 제의했으나,서 대표는 “20일 퇴원한 이후에 생각해보자.”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한나라당은 뚜렷한 성과 없이 회동하는 것에는 부정적이어서 회동 가능성을 속단할 수는 없다.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4000억원 대북지원설과 국정원 도청의혹 및 공적자금 비리 등 3대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도입은 국민이 부여한 국회의 기본책무”라면서 “노 당선자와 민주당은 선거가 끝났다고 다른 소리를 하지 말고 국민에게 약속한 진실규명이 거짓말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검찰이나 감사원에서 4000억원 지원설을 수사 내지 조사하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본 뒤에 미흡하다는 국민 여론이 형성되면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조사할 수도 있다.”고 말해 한나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 ‘의혹 엄정수사’강조 안팎/ 盧 ‘첫단추’ 바로꿰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17일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와의 회동을 전격 제의하면서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4000억원 대북 지원설을 비롯한 각종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공정수사’를 강조,관련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노 당선자의 수사 공언(公言)에 따라 여권내에 미묘한 기류도 감지된다.현 정부에서 발생한 각종 의혹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진상규명이 시작되면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의혹규명이 여권내 세력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야당협조에 달렸다 노 당선자가 의혹을 피하는 게 아니라 털겠다는 ‘정공법’을 택한 것은 새 정부의 정국을 매끄럽게 이끌려면 야당의 지원이 절실한 측면이 있다.노 당선자의 한 측근은 “여소야대(與小野大) 상황에서 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개혁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대야 관계를 맡을 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가 지난 15일 “4000억원 대북 지원설 등 현 정권에서 제기된 의혹을 현 정부가 털고 가야 한다.”고 말한 것도 ‘야당달래기’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노 당선자는 각종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으로 새 정부 출범이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한다.실제로 과반수를 훨씬 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똘똘 뭉치면 새 정부는 총리인준안은 물론 각종 법안도 통과시킬 수 없다.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국정수행이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한나라당이 도와달라는 게 노 당선자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노 당선자가 이처럼 의혹털기에 나선 것은 인수위법 처리와 함께 더 나아가 총리인준을 한나라당에 당부하는 성격이 담겨 있다. ●현 청와대와 구주류도 겨냥하고 있다(?) 노 당선자의 언급은 한나라당의 국정협조를 얻자는 게 1차 목적으로 보이지만 김대중(金大中) 정부가 남긴 부담을 일찍 털자는 의도도 담긴 듯하다.민주당내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 전에 정국 운영에 부담이 되는 요인들을 털고 넘어가려는 것으로 받아들이지만,그 과정에서 구주류나 동교동계 등이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의혹들에 대한 진상규명이 본격화하면 앞으로 여야 관계는 물론 여권내 역학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4000억원 대북 지원 의혹을 포함,한나라당이 제기하는 7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폭발력이 엄청나 정치권의 ‘빅뱅’을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곽태헌기자 tiger@
  • 盧, 한나라에 제안 “정치권 합의하면 인사청문회 확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이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규정돼 있지 않은 인사에 대해서도 국회 검증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새 정부의 내각 인선 및 인사청문회법·인수위법 처리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17일 노 당선자와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간의 전화통화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인사청문회법이 개정되기 전이라도 국회가 검증을 원한다면,그에 해당하는 사람을 국회에 보내 인사도 올리고,질문도 받고,설명을 드리도록 한다는 게 노 당선자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회가 원한다면 그 과정이 TV로 중계되어도 좋다.”면서 “여야간에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다면,개정법이 통과되기 전이라도 여야 합의를 존중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 당선자측이 이처럼 한나라당에 파격 제안을 한 데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 현안이 새 정부 출발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북 4000억원 지원설,공적자금 비리,국정원 불법도청 등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팽팽히 맞서면서 오는 22일로 예정된 인수위법과 인사청문회법의 처리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가 서 대표와의 회동을 제의한 배경과 관련,이 대변인은 “국정수행이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도와 달라,최소한 정부 출범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청문회 확대에 대한 노 당선자의 평소 지론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노 당선자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총장,국세청장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를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노 당선자의 한 측근은 “인사청문회 확대는 노 당선자도 원칙적으로 찬성해온 사안”이라고 전제,“인사청문회의 범위와 방법으로 인해 새 정부 출범이 차질을 빚을 경우에는 절충안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심층진단 ‘임기제 공직’-해당기관 입장

    ★검찰 ‘검찰총장의 임기는 법적으로 보장된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의 중립과 엄격한 검찰권 행사를 위해 지난 88년 검찰청법을 개정,‘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으로 한다.’고 규정한 법 정신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정권 교체를 이유로 총장 교체를 거론하는 것은 법 취지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임기제 도입 이후 임명된 10명의 총장 가운데 6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임기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의 중립성 보장을 위한 개혁방안을 추진하면서 기존에 있는 제도를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대검의 한 중견 간부도 “지난해 ‘피의자 사망 사건’ 이후 이명재 총장의 사임 등 위기를 맞았던 검찰이 새 총장 취임 이후 겨우 안정을 찾았으나 최근 다시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새로운 총장이 임명되면 오히려 정권에 얽매여 정치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검찰이 중립성 시비에 휘말린 이유는검찰총장 등 수뇌부가 임명권자의 의중에 따라 ‘알아서 행동하는’ 전철을 밟아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고려대 법학과 김일수(金日秀) 교수는 “노 당선자가 법과 원칙을 중시한다고 표명한 만큼 총장 임기는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기제 검찰총장 출신 변호사를 비롯, 일부 재야 법조계에서는 총장 임기제가 검찰권을 소신껏 행사하는 데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kdaily.com ★한은 한국은행 임직원들에게 한은 총재의 임기보장에 대해 묻기는 쉽지 않았다.너무나 당연한 일을 새삼 목청높여 얘기해야 하는 현실 자체가 부끄럽다는 반응들이었다. 김영삼(金泳三·YS) 정권이 출범한 직후인 1993년 3월.유임이 유력했던 당시 조순(趙淳) 한은 총재가 덜컥 낙마했다.‘한은이 돈을 찍어 YS의 선거자금을 댔다.’고 비방한 정주영 당시 국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고소를 한은이 일방적으로 취하한 것이 괘씸죄에 걸렸다는 소문이 파다했다.한은맨들은 “사실 여부를 떠나 우리나라 중앙은행 총재의 입지가 얼마나 취약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라고 입을 모은다. 한은이 지난 52년간 배출한 총재는 모두 21명.이 가운데 4년 임기를 채운 사람은 김세련·김성환·김건·전철환씨 등 4명뿐이다. 한은 이승일(李勝一) 부총재보는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16년 재임기간중 대통령이 4명이나 바뀌었다.”면서 “물가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은행이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있고 일관되게 통화신용정책을 펼치려면 정치적 중립성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한근(尹漢根) 금융시장국장도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국제결제은행(BIS)이 한 나라의 금융선진지수를 측정할 때 가장 먼저 보는 척도가 바로 중앙은행 총재의 임기 보장 여부”라고 강조했다.돈을 찍어내는데 ‘정치적 입김’이 개입될 경우 엄청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대부분의 한은 임직원들은 한은 총재의 임기보장이 노 당선자의 공약사항인 데다 현 박승(朴昇) 총재가 무난하게 업무를 수행해온 점에서 유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대선기간때 모든 대통령 후보가 콜금리 인상불가를 외쳤으나 유일하게 노 당선자만 콜금리는 한은의 고유권한이라고 밝힌 점도 이같은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안미현기자 hyun@kdaily.com ★군 수뇌부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총장 등 군 수뇌부의 임기제(2년)는 설령 정권교체기라 하더라도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군 내부의 일반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 통수권자가 바뀐 만큼 임기제의 법 정신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는 인사를 단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우선 임기제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쪽은 과거와 현재의 군내 사정이 달라졌음을 지적한다. 과거 정권 교체기 때는 정치가 안정되지 못해 군인들의 정치 개입이나 집단행동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지금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과거 새 정권이 집권하자마자 일단 군내 정보를 틀어쥐고 있는 기무사령관부터 경질하고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과 각군 총장을 자기 사람으로 심은 것도 바로 군의 움직임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임기제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는 쪽은 특히 정치권이 군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면서 통수권자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정권 교체기마다 수뇌부를 갈아치우는 것은 결국 군의 정치화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국방부의 한 영관급 인사는 “정권 교체 때문에 군 수뇌부의 임기를 중도하차시키는 일이 반복된다면 군이 정치권을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임기제의 법 정신은 지켜져야 하지만 새로운 군 통수권자의 뜻에 따라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조직관리 측면이나 인사적체,과거의 파행적 인사 등을 시정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냐고 말한다. 이같은 주장은 주로 현 정부의 인사에 대해 소외감을 느껴온 사람들과 상대적으로 진급 경쟁이 치열한 일부 장성급 간부들 사이에서 나온다. 조승진기자 redtrain@kdaily.com ★감사원 그동안 감사원장과 감사위원들의 임기가 비교적 잘 지켜져 왔던 감사원은 새정부 출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임기보장’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노무현 당선자가 지난 8일 감사원장의 임기보장 문제와 관련,“법에 정해진 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언급한데다 현 이종남 원장의 임기가 올해 9월로 끝나 조기 교체의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감사원의 임기제 공무원은 감사원장과 감사위원 6명 등 모두 7명으로 임기는 4년이다.감사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며,감사위원은 감사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1980년 이후 감사원장을 지낸 사람은 이한기·정희택·황영시·김영준·이회창·이시윤·한승헌씨와 현 이종남 원장 등 8명으로 평균 재임기간은 2년 9개월이다. 이중 이회창씨는 총리로 발탁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했고,한승헌씨가 1년 6개월만에 정년(만 65세) 퇴임한 것을 빼면 대부분 임기를 채웠다.내부승진자 3명과 외부인사 3명으로 구성되는 감사위원에도 비교적 정치적인 입김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지난 97년 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에도 모두 임기를 채웠다. 현재 윤은중(전 감사원 1차장)위원과 박승일(전 국정원 정보관리국장)위원등 2명만이 올해 말 임기가 끝나고,한광수(전 대검 형사부장)·정휘영(전 감사원 사무총장)·노옥섭(전 감사원 사무총장)·이원창(전 충남대 교수)위원 등은 임기가 1년이상 남았다. 조현석기자 hyun68@kdaily.com ***나는 이렇게 본다 *** ◆김영래 아주대 교수 정권 교체 여부와 상관없이 헌법재판소장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의 임기가 보장되듯이 검찰총장,한은 총재,감사원장 등의 임기 역시 보장해야 한다.하지만 군 수뇌부나 공기업 사장 등은 이들과는 좀 입장이 다르다.군 수뇌부의 경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바뀔 경우 신임 통수권자로부터 재신임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일각에서는 이 경우 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새로운 통수권자로부터 재신임을 받는 것과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김재홍 경기대 교수 정권 교체기라 하더라도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공직은 법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기본적으로 임기를 보장해 줘야 한다.특히 검찰총장이나 각 군(軍) 총장 등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자리일수록 더욱 그렇다.만일 정치권이 정권 교체를 이유로 이들에 대한 임기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면,결국 이들은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려 할 것이고 이들의 정치적 중립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다만,공기업 분야의 경우 전문성과 경영 평가 등을 분석,이를 토대로 보장 여부를 정하는 것이 옳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공기업사장이라든지 국정운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리는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공기업사장들은 경영계약제,사장공모제 등을 통해 임명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새 정부가 출범한다고 바꾸는 것은 명분상으로도 맞지 않다.한국은행 총재도 강한 독립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임기가 보장되어야 한다.다만 새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구현하는 주요 핵심포스트는 새 진용을 짜야 한다.때문에 검찰총장 등 정치적인 자리는 바꿀 필요가 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대교수 임기제 자리는 정치권력과 중립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임기를 보장해주는 게 맞다.검찰총장도,한국은행 총재도,공기업사장도 이것은 모두 마찬가지다.하지만 지금까지 역대 정권에서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임명된 경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때문에 정치중립적인 인사가 아닌데도 무조건 임기를 보장하라고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따라서 현재 일을 하고 있는 분이 중립적이고 소신있게 일하는가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과 교수 한국은행 총재,3군 총장 등에 대한 임기보장 문제는 현재 그 지위에 있는 사람이 새정부의 이념과 정책 노선에 어울리는 인물인가를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새정부의 정책에 부합할 수 없는 사람이 자리를 유지한다면 국정수행에 불협화음이 일지 않겠는가.하지만 검찰총장 임기보장은 달리 해석해야 한다.검찰총장의 임기보장은 ‘정치적 중립’을 위해 검찰청법에 명시된 사항이다.이 조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김선수 민변 사무총장.변호사 모든 인사에 있어서 임기가 법에 규정됐다면 그것을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요즘처럼외부에서 검찰총장 등에 대한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기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다만 현재 임기가 남은 사람들 가운데 새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이러한 인사가 현재 자리를 유지한다면 새정부의 국정 운영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대상에 있는 사람들 스스로 본인의 거취문제를 판단해야 한다.
  • 통계로 본 청와대 5년 국내행사 하루 3.4회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8년 2월25일 취임 후 지난해 말까지 하루 평균 3.4회 꼴로 각종 국내 행사를 치렀으며 정상외교를 펼치기 위해 지구를 10바퀴나 돈 것으로 집계됐다. 청와대가 10일 발표한 ‘통계로 본 청와대 5년’ 자료에 따르면 김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해 12월31일까지 총 4853회의 각종 국내행사에 참석,집무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3.4회 꼴로 행사에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지금까지 23차례에 걸쳐 해외순방을 했으며,여행거리는 지구 둘레의 약 10바퀴인 40만 8443㎞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2154회에 걸쳐 각종 회의 및 보고를 직접 주재했으며 매주 1회 이상(총 265회) 국내외 언론들과 회견을 가졌다. 국무회의는 98년 33회,99년 43회,2000년 49회,2001년 43회,2002년 49회 등 총 217회를 주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위해 생각을 가다듬고 정리해 직접 기록한 ‘국정노트'도 27권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 취임 후 지난해 11월24일까지 청와대 경내 관람자수는 총 127만 3744명으로 문민정부 5년간 총 관람인원(12만 5149명)에 비해 10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청와대 홈페이지(www.cwd.go.kr) 방문자 수도 지난 7일까지 총 1617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과의 쌍방향 통신을 위해 개설한 김 대통령의 e메일(president@cwd.go.kr)에도 총 14만 5176통의 편지가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김대중대통령 통치사료 기록 보관소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집권 5년간 국정수행과정에서 남긴 각종 기록물 15만 8232건이 10일부터 정부기록보존소로 이관된다. 정부기록보존소에 이관되는 김 대통령 통치자료는 ▲일일 일정 및 행사계획표 1만 35건 ▲국정노트,연설초고 등 친필자료 89건 ▲대통령 재가문서 및 지시사항 시달 366건 ▲대통령 주재 회의자료 4939건 ▲대통령 행사 중 말씀내용 1291건 등이다. 기록물에는 접견 및 각종 임명 수여식 관련자료 965건,외교활동 자료 328건,공보활동 자료 404건,비서실 생산 및 접수 자료 1만 7241건,이희호(李姬鎬) 여사활동자료 1307건,시청각 자료 1만 7216건,홈페이지 운영자료 2만 1916건,접수민원자료 8만 2135건이 포함돼 있다.특히 자료에는 김 대통령이 국정운영 구상을 위해 틈틈이 메모한 ‘친필 국정노트'(사진) 27권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김 대통령의 기록물은 정부 수립 이후 지난 50년간 누적된 역대 정부 대통령 기록물(12만 956건) 보다 많은 것이다. 청와대는 이승만(李承晩)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집기류,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탁자,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 시절의 문갑 등 역대 대통령이 사용한 집기류 132점과 청와대 관련 신문기사 스크랩 5만 7827점도 이관할 방침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盧당선자,美式모델 도입 野대표와 국정논의 정례화

    우리 정치에서도 미국처럼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의회의 야당지도자들과 수시로 만나 주요 국정을 논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종전과는 다른 ‘대통령-야당대표’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져 이같은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당선자는 다음 달 25일 취임 이후 한나라당 지도부와 정례적으로 만나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인위적 정계개편 불가 입장을 이미 밝힌 만큼 야당대표와의 정례회동을 통해 생산적 협력관계를 만들어내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 취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노 당선자가 야당을 국정운영의 명실상부한 파트너로 대우하는 쪽으로 간다는 얘기가 된다.야당이 여당의 ‘의원 빼가기’를 경계해 극한투쟁을 되풀이 해온 악습을 근절하자는 취지로도 풀이된다.‘반대세력’ 껴안기의 포용력을 보인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여기에는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성공적 국정수행을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현실인식도 일정부분 작용하는 것 같다.한나라당은 원내 151석을 보유한 거대 제1당이어서 극한 대치전선이 형성될 경우 노 당선자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 노 당선자가 지난해 말 당선 직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회동을 제의한 데에는 이같은 배경이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도 다음 달쯤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야당대표와의 대화시기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당선자는 취임 전이라도 한나라당의 새 대표가 선출될 경우 가능한 한 조기에 만나 새 정부 총리 인사청문회 및 인준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노 당선자측의 회동 정례화 방침은 전향적인 모습으로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노 당선자측의 이같은 제스처가 정계개편 의도를 감추기 위한 립서비스 차원일 수도 있다고 보고 의심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박 대변인이 “노 당선자가 집권 초기 야당을 파괴공작의 대상으로 삼았던 현 민주당 정권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는 경고를 덧붙인 것도 이같은 경계의식의 일단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권영길 대표에 듣는다 - “합리적보수 對 진보 새틀 기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뜬 ‘스타’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된다.민노당이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8% 이상 득표한 것을바탕으로 TV토론 등에 있어서는 ‘빅 3’로 대접받았다. 그러나 그는 ‘100만표’의 벽을 깨지 못했다.95만 7148표로 3.9%의 득표율이었다.지난 97년대선 때보다 3배나 많은 득표지만 그로서는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권 대표와 민노당이 올해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거둔 성과를 어떻게 키워 나가느냐는 우리 진보정당의 앞날과 직결돼 있다.대선이 끝났음에도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까닭이다. 민노당은 이 정도라면 본격적인 진보정당 운동을 시작하는 데 충분한 득표수라고 보고 있다.2004년 17대 총선에서 10명 정도의 국회의원을 배출한다는목표도 세웠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정책 지지율이 10% 안팎까지 나오는만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도입된다면 무리한 목표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여전히 난관도 남아 있다.전국연합·전농 등 민족민주(NL) 계열과 당내 후보선출 과정에서 불거졌던 갈등의 앙금이 아직 남아 있다.사회당·한국노총 계열의 민주사회당 등 범 진보계열의 통합 작업도 시급하다.이를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진정한 대안 세력으로 인식되지 못한다면 명멸을 반복했던 과거 진보정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권 대표는 말수가 적은 편이다.그러나 항상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다.다소어눌하면서 느린 듯한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무게가 실려 있다.다음은 그와의 22일 단독인터뷰 내용. ◆대선 과정에서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NL계와의 갈등이 있었다는데. 이는 전체 진보진영의 문제다.진보진영 안에 대립하는 두 노선을 융합하는것이다.매우 어려운 과제이지만 꼭 풀어야 하고,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또당 주도권에 대한 불만을 그쪽에서 그렇게 나타내는 것 같다. ◆민사·사회당 등 범 진보진영과의 통합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들과의 통합은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다만 전국농민회 등 농민 조직과의 결합은 대단히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민노당의 정책 수행 능력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는 충분한 국정수행 능력을 갖고 있다.노동단체를 이끌지 않았나.또 노조에서 정책적 대안을 내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우리 당만큼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많이 갖춘 정당도 없다고 자부한다. ◆민주당 내 권력재편이 예고되고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보수 정당의 후보다.따라서 국정수행도 합리적 보수의 시각에서 할 수밖에 없다.합리적 보수와 진보의 구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이런 점에서 보수 진영 내의 정치개혁이 이뤄지기를 갈망하고 있다. ◆노 당선자가 영남 출신이면서도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이 지역주의 희석의 물꼬를 텄다는 시각이 있는데. 나는 오히려 우려하고 있다.호남에서의 몰표는 곧 영남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불러오고,이는 영남의 지역적 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본다.내가 만난 영남 사람들은 노 당선자를 부산 출신으로 보지 않더라.2004년 총선에서 영남표의 결집이 다시 나타날 것이 우려된다. ◆최근 2003년 한반도 위기설 등 북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데. 대선이 끝났으니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이른바 ‘반창(反昌) 연대’의 핵심적 논리는 이회창 대통령 당선은 곧 남북 관계의 극단적인대립을 불러일으키리라는 것인데 이는 단편적인 시각에 불과하다.이제 대통령은 남북 관계를 평화적·통일지향적으로 풀지 않고서는 국민적인 지지를받을 수 없다.이는 이회창 전 후보가 당선됐어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김대중 대통령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북쪽에 더 많이 줬다.김일성 주석과 정상회담까지 하려고 하지 않았나.둘(김영삼·김일성)이 만났더라도 6·15 공동선언과 같은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노 당선자가 평소 천명해 온 대로 미국에 자유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노당선자는 지금까지 우리 대미 외교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개인적으로 미국이 노 당선자를 선택했다고 본다.대선 직전에 미국 신자유주의의 첨병인 블룸버그 통신이 ‘노무현 후보가 당선돼야 한국 경제가 안정된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또 SOFA 개정 문제 등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들의 결집된 힘으로 이뤄내야 한다. ◆다음 총선이나 대선에도 출마할 예정인가. 아직 당 대표 임기가 남아 있다.앞으로의 다른 문제는 결국 당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를 것이다.최근 중앙당 일과 대선 때문에 지역구에 대해 신경을 못 써서 걱정이다.다음 총선에는 다시 출마할 생각이다. ◆선거운동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유세 기간에 환경미화원 한 분을 만났는데 이 분이 내 손을 붙잡고 “서민의 한을 풀어 달라.”고 말씀하시더라.또 자신의 할아버지가 만주에서 독립운동하셨다고 말했다.이는 독립운동가의 자손들은 가난하고 제대로 교육을받지 못해 사회의 소외층으로 밀려난 반면 친일 세력은 중심 세력이 됐다는것을 뜻한다.때문에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은. 합동토론이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또 방식도 자로 잰 듯이 시간을 나누는 게 아니라 한 주제에 대해 5분 이상씩 토론을 할 수 있어야 했다.그래야 후보들의 정책과 능력에 대한 판별이가능하다. ◆다른 후보들의 토론을 평가해 달라. 이회창 후보는 실제적인 정치 철학·역사의식이 없는 분으로 평소 생각해 왔다.이런 것은 오랜 생활 속에서의 실천이 있어야만 생긴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80년대 후반부터 자주 만나고 개인적으로도 워낙 잘 알고 있다.그래서토론상대로 어려우면서도 편했다.노 당선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95만표는 당초 기대치에 못미치는 것 아닌가. 대선은 지방선거와 완전히 다르다.표현은 안 했지만 사실 대선을 치르면서득표에 대한 압박감을 대단히 많이 가지고 있었다.어쨌든 민노당이 활기차게 활동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은 구축했다는 안도감은 든다.또 이번 선거를 통해 2004년 총선 때 원내에 진출하는 등 선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직접 피부로 확인했다. 이두걸·사진 이종원기자 douzirl@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② 정국운영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국민통합 의지를 실행하기 위해 ‘당정 분리’와 ‘유연한 대야관계’라는 큰 틀에서 정국을 운영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정치는 정치에 맡기는’ 자율성의 원칙을 지켜갈 것이라는 의미다. 여당인 민주당과의 관계는 당정분리 원칙이,야당과의 관계에서는 인위적 정계개편을 하지 않고 대화를 통한 유연한 관계 유지가 원칙이 될 것 같다. 노 당선자 자신도 2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직접 당정분리 의지를 천명했고,정치권의 자율과 조정,그리고 타협을 중시하는 정국운영 원칙과 소신을 밝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노 당선자는 정당개혁에 대해서는 의지가 확고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평소 정치개혁에 대해 당선자의 의지를 대변해온 것으로 비쳐지는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정치개혁추진본부장이 강력한 정치개혁의지를 강조한 것도 범상치 않은 대목이다. 노 당선자 자신도 당정분리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취임전에는 민주당이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비친 바 있기 때문에 신당창당에버금가는대대적인 당 체제 개편이 추진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민주당이 향후 5년의 임기동안 노 당선자의 국정수행을 뒷받침하고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 당내 공감대가 확산중이고,국민들 사이에도 민주당의 변신을 기정사실화하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를 바꾸기 위한 조기 전당대회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노 당선자는 인위적으로 당개편에 앞장서는 모양새보다는 당의 자발성에 위임하는 태도를 취할 것 같다. 벌써 당내 분란설이 불거지는 것을 감안,특정 계파의 배제나 응징보다는 대통합을 위해 중립적 인사들로 당지도부를 재편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울러 평소 강하게 정치개혁의지를 밝혀온 만큼 부정부패에 연루된 당 소속 의원은 조기에 사법부의 심판을 받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선거과정에서 노 당선자를 전력 지원,그가 부채의식을 갖고 있는 개혁국민정당과의 관계설정도 숙제이다. 하지만 취임 뒤에는 당정분리에 충실할 것이라는 관측에 이견이 없어 보인다. 아울러 취임 초기에는 여소야대 상황 극복을 위한 인위적 정계개편은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50%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된 만큼 국민의 지지를 통해 각종 개혁조치들을 수행하는 데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전망되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부가 집권초기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했다가 정국혼란만 초래했던전례도 인위적 정계개편 유혹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날부터 국무총리인준안을 통과시켜 주지 않는 등 지난 5년간 정부와 민주당의 발목을 잡다가 결국정권교체에 실패한 교훈에 따라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정부 발목잡기’를 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다만 민주당의 의석이 102석에 불과한 상태에서 150석이 넘는 한나라당이 총리인준안이나 개혁법안 등의 국회통과를 저지하는 사태가 재연될 경우에는노 당선자도 인위적 정계개편 유혹에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결국 ‘수(數)의 정치 대립’이 재연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춘규기자 taein@
  • [씨줄날줄]50만원짜리 투표권

    오는 12월19일 대통령 선거의 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투표권이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국회의원 선거권은 유권자 한 사람에게 50만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권리라는 법원의 판결이 화두가 됐다.서울민사지방법원은 국가의 실수로 2000년 4·13 총선에서 투표하지 못한 유권자에게 5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선거권을 재산적 가치로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투표권이 적어도 50만원 가치는 가진다.”고 판시했다. 선거권 혹은 투표권은 흔히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라고 말한다.그러나 보통은 크게 의무라고 여기지도 않았고 또 뭐 대단한 권리까지 되겠느냐는 식이었다.의무라면 벌칙이 뒤따르고,권리는 뭔가 이득이 있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랐던 까닭일 것이다.선거권에 대한 법규정이 모호해 보통 사람은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공직선거 및 부정선거방지법은 제15조1항에서 20세 이상 국민은 대통령 및 국회의원의 선거권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이게 전부다.투표를 하면 어떻다든지 안 하면 어찌된다는 말이 없다. 이번 법원의 판결로 선거권은 명확한 권리로서 발판을 확보했다.선거 못하게 됐다 해서 국가가 배상해 주겠느냐는 예단이 빗나갔다.여느 권리처럼 똑같이 구제받을 수 있게 됐다는 말이다.그리고 국회의원 선거권은 아무리 낮게 평가해도 50만원짜리는 된다는 것이다.공직선거법은 지방의회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에 대한 선거권도 명시하고 있다.대통령 선거권뿐 아니라 지방선거권도 엄연한 권리로 침해당했을 땐 ‘돈’이 된다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권은 얼마쯤 될까 궁금해 진다.국회의원은 대통령에 비해 국정수행에 있어 비중이 좀 떨어지고,또 국회의원 했던 사람이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을 보면 적어도 50만원은 웃돌 것 같다.더구나 이번 대선엔 사상 유례없이 국민적 관심이 높다고 한다.중앙선관위가 여론 조사를 했더니 무려 88.9%가 투표를 하겠다고 응답했다.50만원 판결의 16대 총선 땐 82.6%였다.열기가 높으면 값어치는 올라가는 법이다.12월19일 대통령 선거엔 모두가 참가해 투표를 했으면 좋겠다.값비싼 권리가 아까워서 아니다.정치 혼탁이 무관심을 낳고,무관심은 정치 혼탁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을 끊자는 것이다.지금부터라도 대통령 선거전을 눈여겨보아 둘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김홍걸씨 집유 석방, 최규선씨 징역 2년6월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는 11일 기업체 등으로부터 각종 이권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구속기소된 대통령의 3남 김홍걸(金弘傑) 피고인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추징금 2억원을 선고했다. 김 피고인은 이날 오후 수감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김 피고인과 함께 구속기소된 최규선(崔圭善) 피고인은 징역 2년6월에 추징금 4억 5000여만원을,김희완(金熙完) 피고인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추징금 80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 피고인이 대통령의 아들로서 처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특수한 지위를 불법적으로 이용해 국민을 분노케 하고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중대한 차질을 일으켰다.”면서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에 관한 청탁 명목으로 주식을 받는 등의 공소 사실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피고인이 소극적·수동적으로 이권에 개입했고 실제 청탁을 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형이 유사한 범죄로 중형을 선고받은 만큼한 집안의 두 형제가 모두 수감될 처지 등을 참작,형의 집행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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