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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한나라에 제안 “정치권 합의하면 인사청문회 확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이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규정돼 있지 않은 인사에 대해서도 국회 검증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새 정부의 내각 인선 및 인사청문회법·인수위법 처리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17일 노 당선자와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간의 전화통화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인사청문회법이 개정되기 전이라도 국회가 검증을 원한다면,그에 해당하는 사람을 국회에 보내 인사도 올리고,질문도 받고,설명을 드리도록 한다는 게 노 당선자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회가 원한다면 그 과정이 TV로 중계되어도 좋다.”면서 “여야간에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다면,개정법이 통과되기 전이라도 여야 합의를 존중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 당선자측이 이처럼 한나라당에 파격 제안을 한 데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 현안이 새 정부 출발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북 4000억원 지원설,공적자금 비리,국정원 불법도청 등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팽팽히 맞서면서 오는 22일로 예정된 인수위법과 인사청문회법의 처리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가 서 대표와의 회동을 제의한 배경과 관련,이 대변인은 “국정수행이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도와 달라,최소한 정부 출범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청문회 확대에 대한 노 당선자의 평소 지론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노 당선자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총장,국세청장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를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노 당선자의 한 측근은 “인사청문회 확대는 노 당선자도 원칙적으로 찬성해온 사안”이라고 전제,“인사청문회의 범위와 방법으로 인해 새 정부 출범이 차질을 빚을 경우에는 절충안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심층진단 ‘임기제 공직’-해당기관 입장

    ★검찰 ‘검찰총장의 임기는 법적으로 보장된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의 중립과 엄격한 검찰권 행사를 위해 지난 88년 검찰청법을 개정,‘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으로 한다.’고 규정한 법 정신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정권 교체를 이유로 총장 교체를 거론하는 것은 법 취지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임기제 도입 이후 임명된 10명의 총장 가운데 6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임기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의 중립성 보장을 위한 개혁방안을 추진하면서 기존에 있는 제도를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대검의 한 중견 간부도 “지난해 ‘피의자 사망 사건’ 이후 이명재 총장의 사임 등 위기를 맞았던 검찰이 새 총장 취임 이후 겨우 안정을 찾았으나 최근 다시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새로운 총장이 임명되면 오히려 정권에 얽매여 정치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검찰이 중립성 시비에 휘말린 이유는검찰총장 등 수뇌부가 임명권자의 의중에 따라 ‘알아서 행동하는’ 전철을 밟아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고려대 법학과 김일수(金日秀) 교수는 “노 당선자가 법과 원칙을 중시한다고 표명한 만큼 총장 임기는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기제 검찰총장 출신 변호사를 비롯, 일부 재야 법조계에서는 총장 임기제가 검찰권을 소신껏 행사하는 데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kdaily.com ★한은 한국은행 임직원들에게 한은 총재의 임기보장에 대해 묻기는 쉽지 않았다.너무나 당연한 일을 새삼 목청높여 얘기해야 하는 현실 자체가 부끄럽다는 반응들이었다. 김영삼(金泳三·YS) 정권이 출범한 직후인 1993년 3월.유임이 유력했던 당시 조순(趙淳) 한은 총재가 덜컥 낙마했다.‘한은이 돈을 찍어 YS의 선거자금을 댔다.’고 비방한 정주영 당시 국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고소를 한은이 일방적으로 취하한 것이 괘씸죄에 걸렸다는 소문이 파다했다.한은맨들은 “사실 여부를 떠나 우리나라 중앙은행 총재의 입지가 얼마나 취약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라고 입을 모은다. 한은이 지난 52년간 배출한 총재는 모두 21명.이 가운데 4년 임기를 채운 사람은 김세련·김성환·김건·전철환씨 등 4명뿐이다. 한은 이승일(李勝一) 부총재보는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16년 재임기간중 대통령이 4명이나 바뀌었다.”면서 “물가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은행이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있고 일관되게 통화신용정책을 펼치려면 정치적 중립성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한근(尹漢根) 금융시장국장도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국제결제은행(BIS)이 한 나라의 금융선진지수를 측정할 때 가장 먼저 보는 척도가 바로 중앙은행 총재의 임기 보장 여부”라고 강조했다.돈을 찍어내는데 ‘정치적 입김’이 개입될 경우 엄청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대부분의 한은 임직원들은 한은 총재의 임기보장이 노 당선자의 공약사항인 데다 현 박승(朴昇) 총재가 무난하게 업무를 수행해온 점에서 유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대선기간때 모든 대통령 후보가 콜금리 인상불가를 외쳤으나 유일하게 노 당선자만 콜금리는 한은의 고유권한이라고 밝힌 점도 이같은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안미현기자 hyun@kdaily.com ★군 수뇌부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총장 등 군 수뇌부의 임기제(2년)는 설령 정권교체기라 하더라도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군 내부의 일반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 통수권자가 바뀐 만큼 임기제의 법 정신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는 인사를 단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우선 임기제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쪽은 과거와 현재의 군내 사정이 달라졌음을 지적한다. 과거 정권 교체기 때는 정치가 안정되지 못해 군인들의 정치 개입이나 집단행동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지금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과거 새 정권이 집권하자마자 일단 군내 정보를 틀어쥐고 있는 기무사령관부터 경질하고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과 각군 총장을 자기 사람으로 심은 것도 바로 군의 움직임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임기제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는 쪽은 특히 정치권이 군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면서 통수권자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정권 교체기마다 수뇌부를 갈아치우는 것은 결국 군의 정치화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국방부의 한 영관급 인사는 “정권 교체 때문에 군 수뇌부의 임기를 중도하차시키는 일이 반복된다면 군이 정치권을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임기제의 법 정신은 지켜져야 하지만 새로운 군 통수권자의 뜻에 따라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조직관리 측면이나 인사적체,과거의 파행적 인사 등을 시정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냐고 말한다. 이같은 주장은 주로 현 정부의 인사에 대해 소외감을 느껴온 사람들과 상대적으로 진급 경쟁이 치열한 일부 장성급 간부들 사이에서 나온다. 조승진기자 redtrain@kdaily.com ★감사원 그동안 감사원장과 감사위원들의 임기가 비교적 잘 지켜져 왔던 감사원은 새정부 출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임기보장’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노무현 당선자가 지난 8일 감사원장의 임기보장 문제와 관련,“법에 정해진 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언급한데다 현 이종남 원장의 임기가 올해 9월로 끝나 조기 교체의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감사원의 임기제 공무원은 감사원장과 감사위원 6명 등 모두 7명으로 임기는 4년이다.감사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며,감사위원은 감사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1980년 이후 감사원장을 지낸 사람은 이한기·정희택·황영시·김영준·이회창·이시윤·한승헌씨와 현 이종남 원장 등 8명으로 평균 재임기간은 2년 9개월이다. 이중 이회창씨는 총리로 발탁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했고,한승헌씨가 1년 6개월만에 정년(만 65세) 퇴임한 것을 빼면 대부분 임기를 채웠다.내부승진자 3명과 외부인사 3명으로 구성되는 감사위원에도 비교적 정치적인 입김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지난 97년 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에도 모두 임기를 채웠다. 현재 윤은중(전 감사원 1차장)위원과 박승일(전 국정원 정보관리국장)위원등 2명만이 올해 말 임기가 끝나고,한광수(전 대검 형사부장)·정휘영(전 감사원 사무총장)·노옥섭(전 감사원 사무총장)·이원창(전 충남대 교수)위원 등은 임기가 1년이상 남았다. 조현석기자 hyun68@kdaily.com ***나는 이렇게 본다 *** ◆김영래 아주대 교수 정권 교체 여부와 상관없이 헌법재판소장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의 임기가 보장되듯이 검찰총장,한은 총재,감사원장 등의 임기 역시 보장해야 한다.하지만 군 수뇌부나 공기업 사장 등은 이들과는 좀 입장이 다르다.군 수뇌부의 경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바뀔 경우 신임 통수권자로부터 재신임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일각에서는 이 경우 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새로운 통수권자로부터 재신임을 받는 것과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김재홍 경기대 교수 정권 교체기라 하더라도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공직은 법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기본적으로 임기를 보장해 줘야 한다.특히 검찰총장이나 각 군(軍) 총장 등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자리일수록 더욱 그렇다.만일 정치권이 정권 교체를 이유로 이들에 대한 임기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면,결국 이들은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려 할 것이고 이들의 정치적 중립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다만,공기업 분야의 경우 전문성과 경영 평가 등을 분석,이를 토대로 보장 여부를 정하는 것이 옳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공기업사장이라든지 국정운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리는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공기업사장들은 경영계약제,사장공모제 등을 통해 임명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새 정부가 출범한다고 바꾸는 것은 명분상으로도 맞지 않다.한국은행 총재도 강한 독립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임기가 보장되어야 한다.다만 새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구현하는 주요 핵심포스트는 새 진용을 짜야 한다.때문에 검찰총장 등 정치적인 자리는 바꿀 필요가 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대교수 임기제 자리는 정치권력과 중립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임기를 보장해주는 게 맞다.검찰총장도,한국은행 총재도,공기업사장도 이것은 모두 마찬가지다.하지만 지금까지 역대 정권에서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임명된 경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때문에 정치중립적인 인사가 아닌데도 무조건 임기를 보장하라고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따라서 현재 일을 하고 있는 분이 중립적이고 소신있게 일하는가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과 교수 한국은행 총재,3군 총장 등에 대한 임기보장 문제는 현재 그 지위에 있는 사람이 새정부의 이념과 정책 노선에 어울리는 인물인가를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새정부의 정책에 부합할 수 없는 사람이 자리를 유지한다면 국정수행에 불협화음이 일지 않겠는가.하지만 검찰총장 임기보장은 달리 해석해야 한다.검찰총장의 임기보장은 ‘정치적 중립’을 위해 검찰청법에 명시된 사항이다.이 조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김선수 민변 사무총장.변호사 모든 인사에 있어서 임기가 법에 규정됐다면 그것을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요즘처럼외부에서 검찰총장 등에 대한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기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다만 현재 임기가 남은 사람들 가운데 새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이러한 인사가 현재 자리를 유지한다면 새정부의 국정 운영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대상에 있는 사람들 스스로 본인의 거취문제를 판단해야 한다.
  • 김대중대통령 통치사료 기록 보관소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집권 5년간 국정수행과정에서 남긴 각종 기록물 15만 8232건이 10일부터 정부기록보존소로 이관된다. 정부기록보존소에 이관되는 김 대통령 통치자료는 ▲일일 일정 및 행사계획표 1만 35건 ▲국정노트,연설초고 등 친필자료 89건 ▲대통령 재가문서 및 지시사항 시달 366건 ▲대통령 주재 회의자료 4939건 ▲대통령 행사 중 말씀내용 1291건 등이다. 기록물에는 접견 및 각종 임명 수여식 관련자료 965건,외교활동 자료 328건,공보활동 자료 404건,비서실 생산 및 접수 자료 1만 7241건,이희호(李姬鎬) 여사활동자료 1307건,시청각 자료 1만 7216건,홈페이지 운영자료 2만 1916건,접수민원자료 8만 2135건이 포함돼 있다.특히 자료에는 김 대통령이 국정운영 구상을 위해 틈틈이 메모한 ‘친필 국정노트'(사진) 27권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김 대통령의 기록물은 정부 수립 이후 지난 50년간 누적된 역대 정부 대통령 기록물(12만 956건) 보다 많은 것이다. 청와대는 이승만(李承晩)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집기류,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탁자,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 시절의 문갑 등 역대 대통령이 사용한 집기류 132점과 청와대 관련 신문기사 스크랩 5만 7827점도 이관할 방침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통계로 본 청와대 5년 국내행사 하루 3.4회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8년 2월25일 취임 후 지난해 말까지 하루 평균 3.4회 꼴로 각종 국내 행사를 치렀으며 정상외교를 펼치기 위해 지구를 10바퀴나 돈 것으로 집계됐다. 청와대가 10일 발표한 ‘통계로 본 청와대 5년’ 자료에 따르면 김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해 12월31일까지 총 4853회의 각종 국내행사에 참석,집무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3.4회 꼴로 행사에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지금까지 23차례에 걸쳐 해외순방을 했으며,여행거리는 지구 둘레의 약 10바퀴인 40만 8443㎞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2154회에 걸쳐 각종 회의 및 보고를 직접 주재했으며 매주 1회 이상(총 265회) 국내외 언론들과 회견을 가졌다. 국무회의는 98년 33회,99년 43회,2000년 49회,2001년 43회,2002년 49회 등 총 217회를 주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위해 생각을 가다듬고 정리해 직접 기록한 ‘국정노트'도 27권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 취임 후 지난해 11월24일까지 청와대 경내 관람자수는 총 127만 3744명으로 문민정부 5년간 총 관람인원(12만 5149명)에 비해 10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청와대 홈페이지(www.cwd.go.kr) 방문자 수도 지난 7일까지 총 1617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과의 쌍방향 통신을 위해 개설한 김 대통령의 e메일(president@cwd.go.kr)에도 총 14만 5176통의 편지가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盧당선자,美式모델 도입 野대표와 국정논의 정례화

    우리 정치에서도 미국처럼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의회의 야당지도자들과 수시로 만나 주요 국정을 논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종전과는 다른 ‘대통령-야당대표’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져 이같은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당선자는 다음 달 25일 취임 이후 한나라당 지도부와 정례적으로 만나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인위적 정계개편 불가 입장을 이미 밝힌 만큼 야당대표와의 정례회동을 통해 생산적 협력관계를 만들어내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 취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노 당선자가 야당을 국정운영의 명실상부한 파트너로 대우하는 쪽으로 간다는 얘기가 된다.야당이 여당의 ‘의원 빼가기’를 경계해 극한투쟁을 되풀이 해온 악습을 근절하자는 취지로도 풀이된다.‘반대세력’ 껴안기의 포용력을 보인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여기에는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성공적 국정수행을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현실인식도 일정부분 작용하는 것 같다.한나라당은 원내 151석을 보유한 거대 제1당이어서 극한 대치전선이 형성될 경우 노 당선자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 노 당선자가 지난해 말 당선 직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회동을 제의한 데에는 이같은 배경이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도 다음 달쯤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야당대표와의 대화시기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당선자는 취임 전이라도 한나라당의 새 대표가 선출될 경우 가능한 한 조기에 만나 새 정부 총리 인사청문회 및 인준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노 당선자측의 회동 정례화 방침은 전향적인 모습으로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노 당선자측의 이같은 제스처가 정계개편 의도를 감추기 위한 립서비스 차원일 수도 있다고 보고 의심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박 대변인이 “노 당선자가 집권 초기 야당을 파괴공작의 대상으로 삼았던 현 민주당 정권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는 경고를 덧붙인 것도 이같은 경계의식의 일단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권영길 대표에 듣는다 - “합리적보수 對 진보 새틀 기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뜬 ‘스타’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된다.민노당이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8% 이상 득표한 것을바탕으로 TV토론 등에 있어서는 ‘빅 3’로 대접받았다. 그러나 그는 ‘100만표’의 벽을 깨지 못했다.95만 7148표로 3.9%의 득표율이었다.지난 97년대선 때보다 3배나 많은 득표지만 그로서는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권 대표와 민노당이 올해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거둔 성과를 어떻게 키워 나가느냐는 우리 진보정당의 앞날과 직결돼 있다.대선이 끝났음에도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까닭이다. 민노당은 이 정도라면 본격적인 진보정당 운동을 시작하는 데 충분한 득표수라고 보고 있다.2004년 17대 총선에서 10명 정도의 국회의원을 배출한다는목표도 세웠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정책 지지율이 10% 안팎까지 나오는만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도입된다면 무리한 목표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여전히 난관도 남아 있다.전국연합·전농 등 민족민주(NL) 계열과 당내 후보선출 과정에서 불거졌던 갈등의 앙금이 아직 남아 있다.사회당·한국노총 계열의 민주사회당 등 범 진보계열의 통합 작업도 시급하다.이를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진정한 대안 세력으로 인식되지 못한다면 명멸을 반복했던 과거 진보정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권 대표는 말수가 적은 편이다.그러나 항상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다.다소어눌하면서 느린 듯한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무게가 실려 있다.다음은 그와의 22일 단독인터뷰 내용. ◆대선 과정에서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NL계와의 갈등이 있었다는데. 이는 전체 진보진영의 문제다.진보진영 안에 대립하는 두 노선을 융합하는것이다.매우 어려운 과제이지만 꼭 풀어야 하고,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또당 주도권에 대한 불만을 그쪽에서 그렇게 나타내는 것 같다. ◆민사·사회당 등 범 진보진영과의 통합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들과의 통합은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다만 전국농민회 등 농민 조직과의 결합은 대단히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민노당의 정책 수행 능력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는 충분한 국정수행 능력을 갖고 있다.노동단체를 이끌지 않았나.또 노조에서 정책적 대안을 내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우리 당만큼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많이 갖춘 정당도 없다고 자부한다. ◆민주당 내 권력재편이 예고되고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보수 정당의 후보다.따라서 국정수행도 합리적 보수의 시각에서 할 수밖에 없다.합리적 보수와 진보의 구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이런 점에서 보수 진영 내의 정치개혁이 이뤄지기를 갈망하고 있다. ◆노 당선자가 영남 출신이면서도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이 지역주의 희석의 물꼬를 텄다는 시각이 있는데. 나는 오히려 우려하고 있다.호남에서의 몰표는 곧 영남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불러오고,이는 영남의 지역적 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본다.내가 만난 영남 사람들은 노 당선자를 부산 출신으로 보지 않더라.2004년 총선에서 영남표의 결집이 다시 나타날 것이 우려된다. ◆최근 2003년 한반도 위기설 등 북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데. 대선이 끝났으니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이른바 ‘반창(反昌) 연대’의 핵심적 논리는 이회창 대통령 당선은 곧 남북 관계의 극단적인대립을 불러일으키리라는 것인데 이는 단편적인 시각에 불과하다.이제 대통령은 남북 관계를 평화적·통일지향적으로 풀지 않고서는 국민적인 지지를받을 수 없다.이는 이회창 전 후보가 당선됐어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김대중 대통령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북쪽에 더 많이 줬다.김일성 주석과 정상회담까지 하려고 하지 않았나.둘(김영삼·김일성)이 만났더라도 6·15 공동선언과 같은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노 당선자가 평소 천명해 온 대로 미국에 자유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노당선자는 지금까지 우리 대미 외교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개인적으로 미국이 노 당선자를 선택했다고 본다.대선 직전에 미국 신자유주의의 첨병인 블룸버그 통신이 ‘노무현 후보가 당선돼야 한국 경제가 안정된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또 SOFA 개정 문제 등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들의 결집된 힘으로 이뤄내야 한다. ◆다음 총선이나 대선에도 출마할 예정인가. 아직 당 대표 임기가 남아 있다.앞으로의 다른 문제는 결국 당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를 것이다.최근 중앙당 일과 대선 때문에 지역구에 대해 신경을 못 써서 걱정이다.다음 총선에는 다시 출마할 생각이다. ◆선거운동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유세 기간에 환경미화원 한 분을 만났는데 이 분이 내 손을 붙잡고 “서민의 한을 풀어 달라.”고 말씀하시더라.또 자신의 할아버지가 만주에서 독립운동하셨다고 말했다.이는 독립운동가의 자손들은 가난하고 제대로 교육을받지 못해 사회의 소외층으로 밀려난 반면 친일 세력은 중심 세력이 됐다는것을 뜻한다.때문에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은. 합동토론이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또 방식도 자로 잰 듯이 시간을 나누는 게 아니라 한 주제에 대해 5분 이상씩 토론을 할 수 있어야 했다.그래야 후보들의 정책과 능력에 대한 판별이가능하다. ◆다른 후보들의 토론을 평가해 달라. 이회창 후보는 실제적인 정치 철학·역사의식이 없는 분으로 평소 생각해 왔다.이런 것은 오랜 생활 속에서의 실천이 있어야만 생긴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80년대 후반부터 자주 만나고 개인적으로도 워낙 잘 알고 있다.그래서토론상대로 어려우면서도 편했다.노 당선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95만표는 당초 기대치에 못미치는 것 아닌가. 대선은 지방선거와 완전히 다르다.표현은 안 했지만 사실 대선을 치르면서득표에 대한 압박감을 대단히 많이 가지고 있었다.어쨌든 민노당이 활기차게 활동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은 구축했다는 안도감은 든다.또 이번 선거를 통해 2004년 총선 때 원내에 진출하는 등 선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직접 피부로 확인했다. 이두걸·사진 이종원기자 douzirl@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② 정국운영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국민통합 의지를 실행하기 위해 ‘당정 분리’와 ‘유연한 대야관계’라는 큰 틀에서 정국을 운영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정치는 정치에 맡기는’ 자율성의 원칙을 지켜갈 것이라는 의미다. 여당인 민주당과의 관계는 당정분리 원칙이,야당과의 관계에서는 인위적 정계개편을 하지 않고 대화를 통한 유연한 관계 유지가 원칙이 될 것 같다. 노 당선자 자신도 2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직접 당정분리 의지를 천명했고,정치권의 자율과 조정,그리고 타협을 중시하는 정국운영 원칙과 소신을 밝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노 당선자는 정당개혁에 대해서는 의지가 확고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평소 정치개혁에 대해 당선자의 의지를 대변해온 것으로 비쳐지는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정치개혁추진본부장이 강력한 정치개혁의지를 강조한 것도 범상치 않은 대목이다. 노 당선자 자신도 당정분리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취임전에는 민주당이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비친 바 있기 때문에 신당창당에버금가는대대적인 당 체제 개편이 추진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민주당이 향후 5년의 임기동안 노 당선자의 국정수행을 뒷받침하고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 당내 공감대가 확산중이고,국민들 사이에도 민주당의 변신을 기정사실화하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를 바꾸기 위한 조기 전당대회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노 당선자는 인위적으로 당개편에 앞장서는 모양새보다는 당의 자발성에 위임하는 태도를 취할 것 같다. 벌써 당내 분란설이 불거지는 것을 감안,특정 계파의 배제나 응징보다는 대통합을 위해 중립적 인사들로 당지도부를 재편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울러 평소 강하게 정치개혁의지를 밝혀온 만큼 부정부패에 연루된 당 소속 의원은 조기에 사법부의 심판을 받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선거과정에서 노 당선자를 전력 지원,그가 부채의식을 갖고 있는 개혁국민정당과의 관계설정도 숙제이다. 하지만 취임 뒤에는 당정분리에 충실할 것이라는 관측에 이견이 없어 보인다. 아울러 취임 초기에는 여소야대 상황 극복을 위한 인위적 정계개편은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50%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된 만큼 국민의 지지를 통해 각종 개혁조치들을 수행하는 데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전망되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부가 집권초기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했다가 정국혼란만 초래했던전례도 인위적 정계개편 유혹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날부터 국무총리인준안을 통과시켜 주지 않는 등 지난 5년간 정부와 민주당의 발목을 잡다가 결국정권교체에 실패한 교훈에 따라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정부 발목잡기’를 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다만 민주당의 의석이 102석에 불과한 상태에서 150석이 넘는 한나라당이 총리인준안이나 개혁법안 등의 국회통과를 저지하는 사태가 재연될 경우에는노 당선자도 인위적 정계개편 유혹에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결국 ‘수(數)의 정치 대립’이 재연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춘규기자 taein@
  • [씨줄날줄]50만원짜리 투표권

    오는 12월19일 대통령 선거의 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투표권이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국회의원 선거권은 유권자 한 사람에게 50만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권리라는 법원의 판결이 화두가 됐다.서울민사지방법원은 국가의 실수로 2000년 4·13 총선에서 투표하지 못한 유권자에게 5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선거권을 재산적 가치로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투표권이 적어도 50만원 가치는 가진다.”고 판시했다. 선거권 혹은 투표권은 흔히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라고 말한다.그러나 보통은 크게 의무라고 여기지도 않았고 또 뭐 대단한 권리까지 되겠느냐는 식이었다.의무라면 벌칙이 뒤따르고,권리는 뭔가 이득이 있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랐던 까닭일 것이다.선거권에 대한 법규정이 모호해 보통 사람은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공직선거 및 부정선거방지법은 제15조1항에서 20세 이상 국민은 대통령 및 국회의원의 선거권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이게 전부다.투표를 하면 어떻다든지 안 하면 어찌된다는 말이 없다. 이번 법원의 판결로 선거권은 명확한 권리로서 발판을 확보했다.선거 못하게 됐다 해서 국가가 배상해 주겠느냐는 예단이 빗나갔다.여느 권리처럼 똑같이 구제받을 수 있게 됐다는 말이다.그리고 국회의원 선거권은 아무리 낮게 평가해도 50만원짜리는 된다는 것이다.공직선거법은 지방의회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에 대한 선거권도 명시하고 있다.대통령 선거권뿐 아니라 지방선거권도 엄연한 권리로 침해당했을 땐 ‘돈’이 된다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권은 얼마쯤 될까 궁금해 진다.국회의원은 대통령에 비해 국정수행에 있어 비중이 좀 떨어지고,또 국회의원 했던 사람이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을 보면 적어도 50만원은 웃돌 것 같다.더구나 이번 대선엔 사상 유례없이 국민적 관심이 높다고 한다.중앙선관위가 여론 조사를 했더니 무려 88.9%가 투표를 하겠다고 응답했다.50만원 판결의 16대 총선 땐 82.6%였다.열기가 높으면 값어치는 올라가는 법이다.12월19일 대통령 선거엔 모두가 참가해 투표를 했으면 좋겠다.값비싼 권리가 아까워서 아니다.정치 혼탁이 무관심을 낳고,무관심은 정치 혼탁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을 끊자는 것이다.지금부터라도 대통령 선거전을 눈여겨보아 둘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김홍걸씨 집유 석방, 최규선씨 징역 2년6월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는 11일 기업체 등으로부터 각종 이권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구속기소된 대통령의 3남 김홍걸(金弘傑) 피고인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추징금 2억원을 선고했다. 김 피고인은 이날 오후 수감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김 피고인과 함께 구속기소된 최규선(崔圭善) 피고인은 징역 2년6월에 추징금 4억 5000여만원을,김희완(金熙完) 피고인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추징금 80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 피고인이 대통령의 아들로서 처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특수한 지위를 불법적으로 이용해 국민을 분노케 하고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중대한 차질을 일으켰다.”면서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에 관한 청탁 명목으로 주식을 받는 등의 공소 사실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피고인이 소극적·수동적으로 이권에 개입했고 실제 청탁을 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형이 유사한 범죄로 중형을 선고받은 만큼한 집안의 두 형제가 모두 수감될 처지 등을 참작,형의 집행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 (1)노무현후보 부인 권양숙씨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한매일은 종합일간지 중 처음으로 주요 대선후보 부인들의 본격 인터뷰를 포함,특집시리즈를 시작합니다.대선후보들의 인간적 면모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후보 부인들입니다.또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있어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대선후보 부인들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중요한 후보 평가 요소가 될 것입니다.인터뷰는 대한매일 신연숙(辛然淑) 문화에디터와 본사 명예논설위원인 김경애(金慶愛) 동덕여대 교수가 함께 주관했습니다.게재 순서는 특별한 기준 없이 인터뷰 요청에 응한 시점에 따라 결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인 권양숙(權良淑·55)씨는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에’ 언론 인터뷰를 안 하기로 유명하다.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먼저 사진 촬영부터 하자고 하자 “선거운동은 하겠는데 사진 찍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어색해 했다.그러나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통해 조심스러우면서도 뚜렷하게 생각을 털어 놓았고 안정감 있는 태도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다음은 일문일답. ■남편평가 및 자녀교육 ◆노 후보께선 평소 부인께 60∼70점짜리 남편밖에 안돼 부인이 무섭다고 하던데요. 그냥 평범한 가정이면 남편이 가정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텐데 남편은 지금까지 생활 그 자체가 힘든 선택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가정에 많은 시간을 내거나 인자하고 자상할 여건이 못됐습니다.가족들은 서운할 수밖에 없고,노후보는 항상 그 점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자기 점수가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저는 점수를 후하게 안 주는데,아들과 딸은 아버지에게 후하게 줍니다.(노 후보에게는)원군(援軍)이 두 명이 있는 셈이죠.(웃음) ◆자녀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을 보니 노 후보께선 좋은 아버지였나 봅니다.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아침식사는 꼭 함께 했습니다.아침을 같이 먹으면서 식탁에서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본인 얘기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아이들은 제가 공(功)을 많이 들였는데도제 편이 안되더라고요. ◆부부간에 호칭은 어떻게 하십니까. “여보”“당신”이라고 합니다.처음에는 친구처럼 이름을 그냥 불렀습니다.같이 자랐으니까요.“여보”“당신” 소리가 잘 안 나와서 약간 반말로 ‘어∼’라고 할 때도 있었죠.(웃음) ◆노 후보께선 집에서 가사를 도와주거나 쇼핑을 같이 하는지요. 노 후보가 재야활동을 하기 전에는 저 혼자 나가서 쇼핑한 일이 별로 없습니다.하지만 재야활동을 시작하면서 평범한 삶과 가정을 꾸리기가 어렵더라고요.지금은 거의 못한다고 해야 하죠. ◆노 후보께서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로 비치는데 집안에서 가부장적이거나 그런 여성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노 후보가 여성문제에 보수적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질문도 받는데 사실은 아닙니다.어쩌면 그것은 순전히 제 탓이기도 합니다.제가 활동을 많이 안 하니까 ‘혹시 노 후보가 부인의 사회활동을 못하게 막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는 것이죠.하지만 제 성격이 어려서부터 나서서 하는 것을 잘 못합니다.실례로 지난 88년부터저희들 선거만 여섯 번을 치렀는데,저는 후보와 같이 움직이면서도 소리없이 표나지 않게 했습니다. ◆노 후보께서 부인에게 사회활동을 해보라고 권유한 적은 없나요. 결혼 당시 경희대 한의대가 설립 초기였습니다.그때 노 후보가 제게 “한의대를 가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또 다른 쪽으로도 공부를 해보라고 했습니다.그런데 아이는 어리고 항상 다른 식구들이랑 같이 살다 보니까,주부가 제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한다는 게 어렵더라고요.집념과 의지도 있어야 하는데 제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딸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손자·손녀를 봐줄 의향이 있습니까. 아들하고 딸에게 “며느리 될 아이와 딸이 계속 일을 할 것 같은데 내가 다 키워주겠다.”고 했습니다.지금도 허락이 된다면 아이는 키워주고 싶습니다.제가 가장 잘하는 분야거든요. ◆자녀들이 바르게 잘 커준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 아주 밝습니다.특출나게 우수하진 않지만 아이들을 밝게 잘 키웠다고 칭찬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체벌을 한 적은 있습니까.저는 가끔씩 야단을 칩니다.용돈을 끊기도 하고,큰아이의 경우 밥을 먹지 않기에 굶기기도 하면서 버릇을 고쳤습니다.그러나 노 후보는 (아이들을)큰소리로 야단치는 것을 못 봤습니다.그런데도 아이들은 아버지를 무서워하더군요. ◆시댁 일은 많지 않았는지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아무래도 항상 마음을 많이 쓰고,가능하면 어머니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했지만,(노 후보가)정치인이 돼 서울에 오고부터는 제대로 못했습니다.노 후보도 (이 점을)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노 후보께서 변호사였을 때는 고소득자였는데,정치인이 된 이후에는 경제적 변화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점수를 못받는 것입니다.(웃음)한번 늘린 것을 줄이는 건 힘듭니다.경제소비 규모도 그렇고,키운 것을 줄이려고 하면 고통이 따릅니다.그렇게 풍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생은 안 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 두 분께서는 “작은 별장을 갖고 멋있게 살아보자.”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그 꿈은 안 이뤄진 셈인데요. 변호사를 계속 했더라면 그런 희망을 남편에게 많이 닦달했을 것입니다.(웃음)그러나 남편이 재야활동에 들어서면서부터 식탁에 앉으면 정치·사회 얘기를 계속했고,저도 들으면서 은연중에 물이 들었나 봐요. ■정치관 ◆노 후보께선 사실상 정치적으로 순탄한 길을 걷지는 못했습니다.좌절의 고비 때 심정은 어땠습니까.남편이 정치를 그만뒀으면 하는 생각은 없었는지요. 처음 시작할 때는 두렵기도 하고,정치하는 분이 주위에 없었기 때문에 제가 좀 반대를 했습니다.그런데 낙선한 이유가 사람의 자질이 모자라서기보다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 가니까 ‘호남당’이라고 안 찍어주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선거 때마다)‘만약에 이번에 낙선하면 정치를 그만두면 되지 않는가.’란 각오로 선택을 따랐습니다.솔직히 선거에서 떨어지면 나는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웃음) ◆지난번 국민경선에서 노 후보가 승리했을 때 기분은 어땠습니까. 노 후보가 1등을 하리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그런데 경선기간 동안 민주당원들의 마음,노사모의 마음,일반 국민들이 정치권을 바라보는 마음을 보게 되면서 벅찬 감격을 느꼈습니다.‘우리 남편이 정치 개혁에 큰 몫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 때문에 힘들어도 힘든지 몰랐습니다. ◆지금은 노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저는 (지지율이 치솟을 때도)인기가 끝까지 최상으로 가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민주당이 보궐선거,지방선거에서 일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했고 노 후보의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노 후보를 중심으로 한 대선 본 게임이 시작되면 노 후보를 바라보는 마음들이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노 후보의 대선 출마를 만류한 적은 없었습니까. 노 후보는 제 남편이기도 하지만,그 이전에 많은 분들과 이념과 정치성향을 같이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제가 ‘하라,하지 말라’는 생각은 접었습니다.이제는 남편이 결정한 대로 따르고 협조할 것입니다. ◆노 후보의 책 가운데 제목이 ‘여보 나 좀 도와줘.’가 있던데요.남편의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요. 사실은 지금도 책 제목 때문에 “사모님 지금도 안 도와주시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제가 안 도와줘서 도와달라는 뜻으로 제목을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94년 당시 재정이 어려워 책 제목이라도 재밌게 하면 책이 좀 팔릴까 해서 노 후보가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역시 그 예상이 적중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웃음) ◆노 후보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 집에서 제 별명이 ‘뉴스 중독자’입니다.하루종일 방송뉴스와 신문을 보거든요.노 후보에게 필요하면 스크랩은 아니지만 그날그날 내용을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 관련 기사나 좋은 사설이 있으면 보여주기도 합니다.대중연설 때에는 청중들의 반응을 살펴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의 제스처를 모니터해 주기도 하지요. ◆바람직한 퍼스트 레이디로 육영수(陸英修) 여사를 꼽았는데요.어떤 이미지가 맘에 와 닿았습니까. 우리 국민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나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육 여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청와대 안의 야당’이고,그 다음 봉사활동 아닙니까. ◆앞으로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십니까. 기본적으로는 남편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국정을 잘 다스리도록 내조를 잘해야 하지만,거기에만 머물러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여러 학자나 여성계에서 제게 모델을 줬으면 고맙겠지만,기본적으로 영·유아 탁아문제,방과후 어린이 프로그램,노인문제 등 약하고 소외된 쪽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노 후보께서 대통령이 된다면,자녀 관리는 어떻게 할 계획이십니까. 노 후보는 제도나 감시보다 문화가 바뀌어야 된다고 말합니다.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대통령 아들에게 생길 것이 없다면 (부정부패의)연결고리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다행히 아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출발했고,딸도 그냥 예전대로 직장생활을 할 것 같습니다. ■가정생활 - 가족들 모두 독서 즐겨 ◇가족끼리 평소 즐기는 문화생활은 무엇입니까. 아들이나 남편이나 저나 주로 책을 많이 봅니다.운동도 좋아합니다.등산도 좋아하고….예전에 부산에 있을 때는 제가 수영을 굉장히 잘 했습니다.◇노 후보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챙겨주는 것이 있나요. 별로 없습니다.노 후보는 식사를 안 가리고 골고루 잘 합니다.생활도 규칙적으로 참 잘 합니다.자기관리가 철저한 분이죠.아침 5시면 일어나서 맨손체조하고 과식을 절대 안 합니다.건강의 비결인 것 같더라고요. ◇어려웠던 성장기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요. 자기가 몸소 체험한 부분하고 그냥 밖에서 사물을 봤을 때 하고는 느낌과 판단에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노 후보는 사법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 신분은 상류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성장기나 자신의 관심분야는 일반대중의 삶입니다.다른 분보다 대중의 정서와 생활상,어려움을 이해하는 데는 가장 많은 자산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노 후보께서 국민경선에 참여한 이후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됐는데요. 머리에서 발끝까지 노출되는 느낌이었습니다.본인이나 가족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들까지….몰랐던 사실까지 알아내 주고,그런 부분이 힘이 들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막상본인의 일이 되니까 견디는 과정이 아주 힘들더군요. 정리 김소연 홍원상기자 purple@ ■권양숙씨는 누구 - 평범한 주부… 독실한 불교신자 권양숙씨는 ‘그림자 내조’를 해온 평범한 가정주부다. 집안은 평범하다 못해 불우한 편이었다.어린 시절 아버지 권오석(權五石)씨가 좌익 혐의로 구속돼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1971년 아버지가 옥사하면서 어머니 박덕남(朴德南·82)씨는 일찍 혼자가 됐다. 권씨는 경남 김해시 진영 대창초등학교,부산 혜화여중을 거쳐 부산 계성여상 3학년 때 중퇴했다.수업료를 못 낼 정도로 가세가 기울었기 때문이었고,곧 부산서 직장생활에 들어갔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고향 친구사이로 직장생활 중 할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고향에 갔다가 군에서 막 제대한 노 후보를 다시 만나 연인사이로 발전했다.연좌제를 걱정한 노 후보 집안이 완강하게 반대했으나 두 사람은 2년간 열애 끝에 1973년 결혼식을 올렸다.이때 4년여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공부하던 노후보를 도와 함께 합격의 기쁨을 나누게 된다. 슬하에 아들 건호(建昊·30·LG전자)씨와 딸 정연(靜姸·28·주한 영국대사관)씨가 있다.둘 다 미혼으로 권씨 명의로 돼있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 45평짜리 빌라에서 모두 함께 살고 있다. 권씨는 독실한 불교신자다.어려서부터 절에 다니는 모친의 영향으로 불교와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다. 김해 봉화산 정토암을 자주 찾았으나 1988년 서울에 올라 온 뒤 삼성동 봉은사,능인선원 등을 가끔 찾는다. 권씨의 언니 창좌(昌左·57)씨는 남편과 일찍 사별했다.남동생 기문(奇文·48)씨는 부산지역 모은행 간부이며,여동생 진애(珍愛·52)씨는 가정주부다. 이춘규기자 taein@
  • [시론] ‘총리청문회’가 남긴 것

    세 번째 총리 후보에 대한 청문회를 마치고 인준여부 표결을 앞두고 있다.두 번의 인준 부결에 이은 세 번째 청문회에 대한 여야의 태도와 국민들의 관심은 그 이전과는 사뭇 다른 것 같다. 여당은 물론 야당의 경우 새 총리의 임기가 얼마 되지도 않고 이미 두 번의 부결을 통해 정치적 목적은 달성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큰 문제가 없다면 통과시키자는 분위기이고,국민들의 경우 세 차례의 청문회와 인준 과정을 지켜보며 국정수행 능력에 앞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도덕성에 있어서조차 흠결이 있는 후보들을 바라보면서 “다 똑같다.”는 무력감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몇 달간 국민들은 우리 사회 지도층의 살아온 과정을 검증해 보며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대학총장,언론사 사주,대법관 출신 총리 후보들의 도덕성을 검증해 보며 서민들은 위화감과 함께 적지 않은 배신감도 느껴보았다.장상·장대환·김석수 총리 후보의 청문회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무엇을 얻었는가. 대다수 사람들이 도덕적 흠결에 관한 한 세사람 모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커다란 차이는 청문회 과정에서 보여준 도덕성에 대한 후보자 자신의 인식에 있는 것이다.장상 후보의 불감증이 김석수 후보의 사과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면서 형식적으로나마 청문회가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해 보았다. 김석수·장대환·장상 순서였다면 어떠했을까 하고 생각해 보게 되는 대목이다. 또한 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을 검증하는 기준이 설정됐다고 할 수 있다.부동산 투기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재산을 증식하지는 않았는가,본인은 물론 자식들의 병역의무는 정당하게 이행되었는가,이중국적 문제는 없는가,위장전입 혹은 증여탈세 등 자식들 관련 비리는 없는가 등이 주요한 점검 사항인 것이다. 장차 이 나라의 지도자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즉 고위 공직자로 봉사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아울러 청문회는 후보자들로 하여금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정수행과 관련한 기본 지식 등을 습득하게 하고,나아가 청문회 답변과정에서 발언한 정책적 입장에 대해 책임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을 언급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 것은 청문회가 보여준 부정적인 면들,즉 당리당략적 접근에 따른 국정수행 능력을 비롯한 본질적인 후보자 검증의 실패,중복질문과 소신없는 답변 및 준비소홀에 따른 진행과정의 한계 그리고 지명된 후보자마다 반복되는 도덕적 흠결에 따른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 조장 때문이다. 한마디로 세 차례의 청문회를 부실청문회라고 평가절하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후보자의 국정수행 능력과 자질 등을 검증해야 하는 인사청문회가 결국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제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그나마 제기된 문제들마저도 위원들의 사전준비 소홀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적절히 검증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다. 각종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인사청문회를 각부 장관을 포함한 다양한 고위공직에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은 것은 그 긍정적인 면,즉 철저한사전 검증과정을 통해 공직 후보자의 국정수행 능력과 도덕성을 평가한다는점을 무시할 수 없는 연유에서다. 다만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정치적 고려로부터 자유롭고 사전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는 시민대표를 청문회 원외 특위위원으로 참여하게 한다든가,혹은 후보자에 대한 최소한의 인준 기준을 제도적으로 설정한다든가 하는 것이다.끝으로 다 똑같아 보이는 후보자 가운데 옥석을 가리는 제도적 장치로서 청문회의 가치를 음미하며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라고 되뇌어 본다. 이상환 한국외대 교수 정치학
  • 김석수 총리인준 청문회/ “그만하면 무난”우호 분위기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이틀간의 인사청문회는 비교적 싱겁게 끝났다.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 전 서리 때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국정수행능력 검증과 재산증식 등에 대한 의혹을 캐려고 노력하는 듯했지만,실제 의욕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한나라당 의원들도 대체로 “도덕성과 국정운영 능력에 큰 하자가 없는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나라당 특위 간사인 정의화(鄭義和) 의원은 “도덕성에는 좀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대체로 무난한 편”이라고 말했다.심규철(沈揆喆)·안영근(安泳根)·이승철(李承哲) 의원 등도 “큰 부정이나 비리는 없는 것 같다.”,“큰 흠결이 없다.”는 등 긍정적이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한 측근은 “김 서리는 비교적 원칙을 지키는 스타일”이라고 호감을 표시했다. 민주당 특위 간사인 원유철(元裕哲) 의원은 “풍부한 경험과 경륜으로 국정운영 능력이 충분하다.”면서 인준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김성순(金聖順)의원은 “개혁성은 좀 떨어지는 것 같지만 국정을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김 서리 인준안은 5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비교적 무난하게 통과될 전망이다.한나라당은 표결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입장을 정할 방침이지만,당론반대보다는 자유투표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김 서리가 영남 출신이라는 점도 한나라당 의원들의 호감을 사는 요인이다.민주당은 당론으로 찬성 입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민련은 의원들의 자유의사에 맡길 방침이다. 한편 거듭된 국회 인준안 부결로 3번째 총리서리에 대해 실시된 이번 청문회는 대선을 앞두고 어지러운 각 당의 사정에다 국정감사마저 겹쳐 의원들의 청문회 준비가 매우 미흡해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할수 있는 치밀한 질문보다 의혹만 부풀리거나 형식적인 내용의 물음,소속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이 많아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의 취지를 흐리게 했다는 지적이다. 김경운 박정경기자 olive@
  • 김서리 인준안 통과될듯, 5일 국회 본회의 표결

    국회는 2일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갖고 김 서리를 포함,증인·참고인 15명을 상대로 재산증식 과정의 의혹과 국정수행능력 등을 질의,검증했다. 국회는 오는 5일 본회의를 열고 김서리의 총리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김 서리는 청문회에 참여한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인사청문특위 위원 13명 등으로부터 “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전 서리에 비해 비교적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아 인준안 통과 전망을 밝게 했다. 김 서리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설,경의선 준공식과 관련,“그 시기가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경운기자 kkwoon@
  • 김석수 총리인준 청문회/ 김서리 소신발언 관심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 서리는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설과 경의선 준공식 시기와 관련,“대선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되면 그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옳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김 서리의 이 발언은 자칫 청와대의 역점사업을 반대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이 때문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저의’를 추궁하기도 했다.그러나 김서리는 소신껏 자신의 입장을 피력,일부 의원들로부터 “집권 말기 국정수행과 대선을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치를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나라당 김학송(金鶴松) 의원은 “정부가 대선을 3개월 앞두고 경의선 기공식을 가진 것은 남북문제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관권선거”라며 대책을 요구했다.같은 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언론개혁을 자율이 아닌 권력의 힘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고 물었다. 김 서리는 “언론사 세무조사는 통상적인 국세행정의 일환이었지만 조사과정에서 국민의 공감을 받지 못한 부분은 아쉽게생각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배기운(裵奇雲) 의원은 “장남이 중추신경 퇴행성 변화로 병역을 면제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다면 책임지겠느냐.”고 물었고 김 서리는 “책임지겠다.”고 답했다.같은 당 문석호(文錫鎬) 의원은 “99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됐는데 주식을 받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김 서리는 “일반 서민이 충분히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장남이 지난 4월 출국때 발급받은 비자는 E-2비자로,미국 투자기업인용”이라면서 “유학비자를 못 받게 되자 허위사실을 기재,발급받은 게 아니냐.”고 물었으나 김 서리는 이를 부인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김서리 인준에 자신감, 청문회 앞둔 총리실 여유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30일 총리실은 다소 한산했다.이전 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 전 총리서리 때와는 달리 긴장감을 찾기 어려웠다.김석수(金碩洙) 총리서리의 인준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이란 ‘자신감’마저 감지됐다. 우선 국회의원들에 대한 ‘전화로비’도 하지 않았다.앞서 두차례의 청문회 당시 국회의원들을 일일이 방문했던 정강정(鄭剛正) 비서실장도 이번에는 청문회 특위위원들을 중심으로 인사를 하는 정도다. 총리실 관계자는 “장대환 서리의 경우 국회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협조를 구했지만 결국 득표에는 실패했다.”면서 ‘전화로비’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김 서리 장남의 병역면제,편법 증여 등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장남이 미국에서 주유소를 경영하는 문제 등에 대해 김서리가 청문회에서 직접 밝힐 것”이라며 더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김 서리의 변호사수임료 신고액과 관련,“일부에서 1건당 평균 200만원 정도라고 주장하지만실제로는 500만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김 서리는 국정수행과 관련한 정책질의에 대한 답변 준비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는 후문이다.법관 출신답게 자료를 읽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고 한다. 최광숙기자
  • 오피니언 중계석/이용성교수 ‘대선보도 준칙’-색깔론 보도 지양하고 선거참여 부축을

    언론단체나 언론사의 대통령선거 보도준칙에 유권자의 선거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매카시즘적 보도태도를 지양하는 항목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언론개혁시민연대가 최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개최한 대통령선거 보도준칙 토론회에서 이용성 한서대 신방과 교수는 “유권자들의 정치 냉소주의나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 일반과 선거를 분리해 선거의 의미를 강조하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다음은 그 요지다. ■이용성교수 ‘대선보도 준칙' 선거보도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그것은 국민의 정치적 냉소주의와 무관심을 극복하는 일이다.물론 지자체선거나 보궐선거와 달리 대선 투표율은 지난 97년 대선까지 80%를 넘어섰다.그러나 2002년 대선에서도 그러한 대선 투표율을 기록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선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투표참여 동기를 부여하는 보도가 선행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후보자 간의 작은 차이라도 유권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대선의 의미를일상생활과 연관지어 부각시켜야 한다.대선의 부정적인 양상에 대한 보도도 정치적 냉소와 혐오로 연결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정치 일반과 선거를 분리해 선거의 의미를 강조하는 보도자세가 필요하다.예컨대 선거란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을 교체해 정치개혁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제도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우리 선거보도의 두드러진 부정적 양식 가운데 하나가 색깔론이다.이러한 색깔론을 확대재생산하는 역할은 오랫동안 언론의 몫이었다.특히 색깔론은 후보검증과 연관돼 있어 언제든 재등장할 수 있다.지금까지 여러 언론사가 제정한 보도준칙에는 이른바 색깔론과 같은 매카시즘적 보도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고 있지 않다.또한 국정수행 능력이나 도덕성,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개혁의지 등을 따져보는 계기가 돼야 할 언론사의 후보검증이 이념검증의 형식으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같은 맥락에서 국가관의 검증과 같은 후보검증은 보다 엄밀한 관점과 용어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실시해 객관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선거보도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객관성은 엄밀하게 정의하기도 어렵고 ‘사실숭배의 신화’도 이미 와해된 상황이다.그런 현실에서 객관성은 공정성의 원칙으로 대체되고,공정성은 다시 균형의 원칙으로 대체되곤 한다.이제는 또 양적 균형보다는 질적 균형이 더욱 중요한 만큼 각 사안에 대한 강조가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유·불리하느냐를 판단하는 것이 관건이다.따라서 일관된 뉴스가치의 적용과 뉴스언어의 세심한 사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상적인 보도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보도행태로 경마식 저널리즘이 지적돼왔다.경마식 보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분명하다.경마식 보도는 주로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들의 우열이나 서열을 드러내어 국민에게 판단을 강요하기도 하고 궁극적으로 대립지향,갈등지향적으로 선거를 구도화한다.하지만 상업주의 보도형태인 경마식 보도는 언론의 취재보도 시스템이 미비한 내적 한계와 선거보도의 공정성이라는 부담,시청자와독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점 등 때문에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경마식 보도는 선거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견인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는 반면 후보들의 우열을 드러내 국민에게 판단을 강요하고 대립과 갈등 지향적으로 선거를 구도화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이를 대체할 수 있는 흥미로운 선거보도 양식을 고안해야 한다. 여러 언론의 선거보도 준칙에서는 경마식 보도에 대한 지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그런데 문제는 과연 경마식 보도를 대체할 수 있는 정책과 쟁점 중심의 보도모델이 제시돼 있는가 하는 것이다.정책과 쟁점 중심의 선거보도는 일반적으로 국민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보도형식이 되기 어렵다.때문에 경마식 보도를 대체할 수 있는 선거보도 양식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정리 김종면기자 jmkim@
  • 김석수 총리서리/ 인준 ‘벽’ 이번엔 넘을까

    *** 민주당 “선거관리 적임” 한나라 “철저하게 검증” 정치권은 10일 지명된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 서리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깜짝쇼’의 인상을 풍겼던 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 전 서리가 임명됐을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 김 서리는 국회 인준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물론 인사청문회에서 돌발사태가 생길수도 있고 각종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현재 분위기로는 통과 가능성이 높다. 정책여당인 민주당이야 김 서리 인준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김 서리는 청렴하고 도덕적”이라면서 “특히 그는 당면 최대과제 가운데 하나인 대통령선거의 공명정대한 관리에도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환영했다. 청문특위 간사를 맡았던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청와대가 두 번씩이나 인준이 거부돼 이번에는 검증을 철저히 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김 서리가 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낸 경험이 있어 대선을 앞두고 중립 내각의 수장으로서 적임자라고 본다.”고 말했다.김 서리의 국회 인준도 장상·장대환 전 서리때와 마찬가지로 열쇠는 한나라당이 쥐고 있다.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히고는 있지만,별로 반대할 뜻은 없는 것 같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총리 내정자가 국정수행 능력과 자질,중립성,도덕성 등을 고루 갖춘 인물인지 검증할 것”이라며 “결격사유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권철현(權哲賢)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은 “김 내정자가 선관위원장을 지낸 만큼 중립선거를 실현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면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김 서리가 경남 출신인 것도 한나라당이 거부감을 별로 느끼지 않는 이유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한편 한나라당은 총리대행 대신 총리서리를 또다시 임명한 데 대해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전형적인 오기 인사”라고 비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총리서리 인선 안팎/ ‘청문회 통과’ 주안점 두고 발탁

    총리인선이 매듭단계에 접어들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0일 중 새 국무총리서리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지자 청와대 비서실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인선작업을 주도해온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이재신(李載侁) 민정수석의 표정도 훨씬 밝아져 이같은 분위기를 읽게 했다. 박 실장은 9일 오후 후보자를 시내 모처에서 만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어려운 시기지만 국정의 안정을 위해 총리를 맡아달라는 김 대통령의 간곡한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총리가 지명되면 지난달 28일 장대환(張大煥) 전 국무총리서리의 인준안 부결 이후 13일만이다. 그러나 후임자에 대해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제발 이름은 거론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요청했다.이어“과거 시대상황이 자유롭지 못하게 만든 분들도 있었다.”고 인선과정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처럼 청와대측이 새 서리 임명에 어려움을 겪은 가장 큰 이유는 성직자 못지않게 높은 도덕적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국회 인사청문회 관문(關門)을 통과할 만한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는 데 있었다.실제로 두 차례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국정수행능력보다는 병역,학력,재산형성 과정에 하자가 드러나 중도하차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새 서리에는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는 청빈(淸貧)한 인사가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김용준(金容俊) 전 헌재소장,한승헌(韓勝憲) 전 감사원장,서기원(徐基源) 전 KBS 사장 등이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법무해임안 ‘일촉즉발’

    장대환(張大煥) 전 국무총리서리의 인준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9일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와 병풍(兵風)을 둘러싸고 격렬한 공방을 벌임으로써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타협·협상으로 해법을 찾도록 충고하면서 총리인준안 부결을 계기로 고위공직 사전검증장치 보완 및 공직 후보자들의 도덕성 사전관리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을 30,31일중 처리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총무회담을 갖고 해임안 처리문제를 논의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30일 오후 4시까지는 단독 본회의 사회를 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양당에 전달했다.박 국회의장은 그러나 “국회법의 기본정신은 타협에 있지만 타협이 안되면 ‘다수결 원칙’이 골격”이라고 말해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단독 본회의 사회를 볼 가능성을 시사했다.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은 31일 오후 2시30분까지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자동폐기된다. 한나라당은 대선기획단과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어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공작을 막기 위해 법무장관 해임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총리인준 부결에 따른 책임과 관련,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등의 해임을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박관용 의장에게 “단독국회 사회를 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뒤 당 소속 의원들로 비상대기조를 편성하고 한나라당의 단독처리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도록 비상대비태세에 들어갔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현직 판사와 군검찰관이 병역비리 사실을 증언한 만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한인옥씨, 정인씨를 데리고 검찰에 자진출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총리인준안 부결과 관련, 신율(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인사청문회가 두차례 모두 도덕적 결백성을 밝히는 데만 치우쳐 국정수행능력 등 균형있게 검증하는 데는 미흡했다.”고 정치권에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남궁근(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 서울산업대 행정학과 교수도 “검증기준에 대해 항목별로 합의된 게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경운 박정경기자 kkwoon@
  • [시론] 인사검증 하기는 했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두번이나 거부되었다.이에 따라 국정공백으로 인한 국정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은 민주화 완성의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된다.이번 부결은 2000년 2월 개정 국회법 이후 이한동 총리를 시작으로 여러차례 실시된 인사청문회가 제도화되는 계기를 제공,우리 민주주의의 공고화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의지는 명료하다.고위공직자나 정치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한 잣대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장대환 전 총리 지명자도 만일 몇년 전에 지명되었더라면 재산등록누락,재산형성과정의 불명확성,각종 세금탈루,자녀위장전입 등의 문제점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노출되지 않고 여야의 정략적 타협에 의해 쉽게 총리가 되었을 것이다.앞으로 인사청문회제도가 인사정책의 중추적인 시스템으로 정착되어 각 부처의 장관,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을 비롯한 정부의 많은 직책으로 확대된다면 도덕성이 결여된 인물은 아예 공직이나 정치에 발을 들여놓을 생각조차못하게 될 것이고,TV 인사청문회는 이미 도덕성이 공인된 후보자의 국정수행능력을 검증하는 장으로 발전될 것이다. 이번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후보인선을 총괄하는 청와대의 안이한 상황인식이다.모든 검증을 완료했고 하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던 총리 지명자의 도덕 불감증과 범법행위들은 일반 서민이 받아들이기에는 지나친 수준으로 드러났다. 기업의 성장을 위한 관행을 문제시하는 등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인준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아무도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논리는 그야말로 민심과는 동떨어진 기득권층의 현실인식이다.억대에 달하는 돈과 토지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으면서 국민들은 허탈감과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청와대는 훌륭한 인격을 가지고 정직한 삶을 살아가는 총리 후보감을 일반 국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찾아내지 못하는 것일까? 국회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직후 청와대는 다음 지명자도 총리서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총리서리제의 위헌성을 학계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음에도,왜 총리서리제를 강행해야만 하는지를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비합리적인 집착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정부조직법에 규정된 총리 대행체제로 왜 갈 수 없는지,부총리가 총리대행이 된다면 총리서리가 임명되는 것에 비해 국민들에게 어떤 불이익이 있는지,국정운영에서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나타난 또 다른 문제점은 자유투표의 상실이다.장상전 총리서리의 임명동의안 처리에서 한나라당은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들의 자율 의사에 맡겨 모처럼 국회가 자율성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줘 국민들을 기쁘게 하였다.그러나 이번에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당론을 정해투표에 임했다.의원이 양심에 따라 투표하는 자유투표제가 국정운영은 물론이고 국가발전을 좌우할 고위공직자를 뽑는 인사청문회에서만큼은 제대로 정착되어,국회가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자를 인준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총리 지명자를 추궁하는 국회의원들도 도덕성 요구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인사청문회를 통해 공개된 기득권층의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행위가 국민들의 정치혐오감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도록 국회의원들도 상대방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도덕성 회복에 한층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윤종빈 명지대 교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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