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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선고 생중계 부당” 가처분 신청

    박근혜 “선고 생중계 부당” 가처분 신청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원에 1심 선고 전체 생중계 결정은 부당하다며 일부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과 국선변호인인 강철구 변호사는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재판 생중계 일부 제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가처분 신청은 박 전 대통령 본인의 이름으로 강 변호사가 대리인 자격으로 냈다. 변호인은 가처분 신청서를 통해 ‘선고 전체를 생중계로 공개하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한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사선변호인이었던 도태우(49·사법연수원 41기) 변호사도 법원에 같은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6일 열리는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공공의 이익 등을 고려해 생중계하기로 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사건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고, 재판부가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생중계를 결정한 만큼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崔 “태블릿 PC 조작”… 손석희 증인 신청

    박상진 前삼성전자 사장도 요청檢 “차라리 이재용 불러야” 공방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를 이틀 앞둔 4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항소심 재판이 시작됐다. 최씨 측은 여전히 “기획된 국정농단”이라며 손석희 JTBC 사장 등 증인 14명을 신청해 검찰·특검과 신경전을 벌인 반면 안 전 수석 측은 “국정농단 사건의 큰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것 같다”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관련 강요 혐의를 다투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 심리로 이날 오전 열린 1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에게 덧씌워진 국정농단자라는 낙인과 대통령을 조종했다는 누명을 벗고 싶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날 삼성 뇌물 사건과 관련,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규혁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어 “태블릿 PC 입수 과정의 불법성을 다툴 것”이라며 최씨 태블릿을 최초 보도한 JTBC의 손 사장과 기자 2명, 태블릿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을 증인으로 요청했고, 최씨가 강압수사를 받았다면서 특검팀에 파견됐던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과 특검은 “공소사실과 무관할 뿐 아니라 부당한 의혹을 제기하기 위한 신청”이라면서 “재판부가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최씨 측이 신청한 증인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서만 동의하며 신 회장을 역시 검찰 측 증인으로도 신청했다. 안 전 수석 측은 1심에서 무죄를 주장했던 두 재단 모금 관련 강요 혐의를 그대로 인정한 대신 ‘비선 진료’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다퉈 무죄를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1심 선고 앞둔 법원에 해골·관 등장한 이유

    박근혜 1심 선고 앞둔 법원에 해골·관 등장한 이유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공판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서초구 법원 앞에 ‘친박’ 성향의 보수단체들이 집결하고 있다.이들은 1심 재판부와 검찰을 모욕하는 설치물을 법원 앞에 전시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보수단체는 검은색 관 모양의 상자에 1심 재판장인 김세윤 부장판사의 사진을 걸고 ‘쓰레기는 이곳에 버리시오’라고 쓰인 팻말을 놔뒀다. 김 판사 사진의 두 눈에는 X자 표시까지 했다. 그 옆에 놓인 검은 관 모양의 상자에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의 사진을 해골 모형과 함께 넣었다.대한애국당 등 친박단체들은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공판이 열리는 오는 6일 법원 앞에서 집회를 하겠다며 2건의 시위를 경찰에 신고했다. 예상 참가 인원이 6500명이다. 경찰은 1000여명을 투입해 불법 과격 행위에 대비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측 “손석희 JTBC 사장 증인으로 불러달라”

    최순실 측 “손석희 JTBC 사장 증인으로 불러달라”

    검찰·특검은 “공소사실과 무관” 손 사장 증인 채택 반대신동빈 롯데 회장은 증인 채택 가능성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씨 변호인이 손석희 JTBC 사장을 항소심 증인으로 불러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국정농단을 세상에 알린 ‘태블릿PC’ 입수 과정을 법정에서 따져보자는 이유에서다. 최씨는 신동빈 롯데 회장도 증인으로 신청했으며, 검찰 측도 이에 동의했다.최씨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 등도 증인으로 신청해 검찰, 특검과 공방을 벌였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4일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최씨 측은 태블릿PC 의혹과 관련해 JTBC 손석희 사장과 소속 기자 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변호인은 “태블릿PC 입수 과정에 대한 불법성 개입 여부를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보수 인터넷 매체인 미디어워치의 변희재 대표, 태블릿PC를 감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태블릿PC 개통에 관여한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도 증인으로 신청했다. 검찰과 특검은 “해당 증인들은 공소사실과 무관할 뿐 아니라 부당한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신청한 증인”이라며 “재판부가 이 점을 고려해달라”고 반박했다. 최씨 측은 핵심 쟁점인 삼성의 승마지원을 비롯한 뇌물 혐의와 관련해 박상진 삼성전자 전 사장과 최 전 실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규혁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최씨의 변호인은 “박 전 사장과 최 전 실장은 1심에서 증언 거부로 실질적인 증언을 하지 않았다”며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유무죄를 다투고자 한다”고 밝혔다. 1심에서 증인신문이 이뤄진 김 전 차관에 대해서도 “진술이 모순된다”며 추가 신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특검은 박 전 사장과 최 전 실장에 대해 “원심에서 증언을 거부했고 관련 사건에서 항소심 판단이 이뤄졌다”며 “증인으로 채택되더라도 증언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증인신문이 필요하다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이 적합하다”고 덧붙였다.한편 롯데그룹 뇌물 사건과 관련해서는 최씨 측이 “증인신문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신동빈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검찰도 신 전 회장에 대해서는 신문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검찰 측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과 특검, 최씨와 안 전 수석 측이 신청한 증인을 채택할지를 논의한 후 조만간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1심 선고 6일 TV 생중계

    박근혜 1심 선고 6일 TV 생중계

    오후 2시 10분… 朴 불출석할 듯오는 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 공판이 TV로 생중계된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대법원 전원합의체 공개 변론이 생중계된 적은 있지만 1, 2심 선고 공판의 생중계가 이뤄지는 건 처음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중순 구속 기간이 연장된 이후 모든 재판을 ‘보이콧’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6일 오후 2시 10분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리는 박 전 대통령의 선고 공판에 대한 생중계를 허가했다. 검찰은 앞서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을 구형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7월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 일부를 개정해 재판장의 재량에 따라 주요 사건의 1, 2심 판결 선고를 중계방송할 수 있도록 했지만 지금까지 한 차례도 시행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과 1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 2심 선고와 지난 2월 최순실씨의 1심 선고가 중계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피고인들이 모두 반대했을 뿐 아니라 재판부도 피고인들의 불이익이 중계로 얻을 공공의 이익보다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재판부에 “생중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자필 답변서를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공공의 이익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중계방송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정농단 사건의 정점인 박 전 대통령의 지위와 영향력, 사건의 중대성 등을 감안할 때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이 열린 지난해 5월 23일에도 재판부는 법정 입정 모습 등을 촬영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다만 재판부는 선고 당일 법정 내 혼란을 최소화하고 질서 유지 등을 위해 각 언론사 카메라가 아닌 법원 자체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해 외부에 송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법정에 소송 관계인들과 취재진, 방청권을 얻은 일반인 방청객 외에 외부인들이 출입해 부딪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심 사상 첫 생중계가 결정됐지만 박 전 대통령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6일 자신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더는 법원을 신뢰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국정농단 사건과 별도로 추가 기소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 사건이나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 재판에도 잇달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국선 변호인 측은 재판부의 생중계 결정에 대해 “무죄 추정 원칙에 반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1심 6일 선고…첫 재판 생중계하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박근혜(66)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첫 판단이 오는 6일 나온다. 지난해 10월 이후 재판 출석을 거부(보이콧)했던 박 전 대통령이 선고 공판에 참석할지와 사상 첫 하급심 재판이 생중계될지 주목된다. 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오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18가지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공판을 연다. 지난해 3월 31일 구속된 지 1년여 만이다. 뇌물죄 등의 공범으로 함께 재판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는 지난 2월 13일 징역 20년 등을 선고받았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구형량은 징역 30년 등으로 징역 25년 등을 구형받은 최씨보다 무겁다. 선고 형량 역시 박 전 대통령이 최씨보다 많을 것이란 예측이 많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부가 같은데, 최씨에게 선고할 때 이미 재판부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이나 삼성으로부터 승마 지원을 받은 뇌물 등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고 최씨와 박 전 대통령 간 공모 관계도 인정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 선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수록, 박 전 대통령이 1심 마지막 재판에 불출석할 가능성도 높게 관측되고 있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이 선고 재판에 출석한다면, 호송 모습이 한 차례 더 대중에 노출될 뿐 박 전 대통령이 얻을 실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형사소송법상 1심 재판의 구속시한(6개월)을 넘겨 재판이 진행된다는 이유로 반년 가까이 재판을 보이콧했다. 재판 보이콧을 결정할 즈음 유영하 변호사 등 사선 변호인이 사임했고, 이후 재판부가 선임한 국선 변호인들과 박 전 대통령은 검찰 구형이 이뤄진 즈음부터 서면 소통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친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접견 거부 명단에 올려놓고 만나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선고 공판 생중계 여부는 이번 주초쯤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이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중계할 경우 공공의 이익이 큰 하급심 재판을 재판부 재량에 따라 TV나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아직 생중계가 실현된 재판은 없었다. 하지만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고 2016년 촛불정국을 촉발시킨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피고인 51명 중 마지막 1심 선고란 점을 고려해 전격적으로 생중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1심 선고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 근황···교도관 “놀랄 지경”

    1심 선고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 근황···교도관 “놀랄 지경”

    오는 6일 첫 선고 재판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66) 전 대통령에 대한 근황 보도가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운동 시간을 제외하고는 10.08㎡(화장실 포함·3평) 크기의 독방에만 있다고 한다.박 전 대통령은 일과 대부분을 독서에 쏟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31일 보도했다. 최근 허영만 작가의 ‘꼴’, 이두호 작가의 ‘객주’, 방학기 작가의 ‘바람의 파이터’ 등 만화책도 즐겨본다고 한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뭔가 글을 쓰고 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책을 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서도 담담한 모습이라고 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감 이후 1년 내내 한결같은 모습이다. 담당 교도관들도 놀랄 지경”이라고 말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6일 오후 2시10분 박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선고 기일을 연다. 그동안 재판을 거부해온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아 판결을 직접 들을지는 불투명하다. 박 전 태통령은 검찰로부터 징역 30년을 구형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좌·우 ‘영토 전쟁터’ 된 그곳… 광장

    [커버스토리] 좌·우 ‘영토 전쟁터’ 된 그곳… 광장

    각종 정치·사회 이슈가 사회를 휩쓸 때마다 광장은 늘 인파로 뒤덮였다. 광장에 모인 시민의 목소리는 사회를 바꿔놓기도 했다. 2016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이어진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는 우리 사회의 적폐를 솎아 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하지만 광장이 아직은 좌우 세력 간 대결의 장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권의 부침에 따라 광장은 진보·좌파의 영역이 됐다가 보수·우파의 영역으로 바뀌기도 한다. 서울 도심 내 집회 장소를 둔 진보·보수 세력 간 영토전쟁의 흐름을 짚어본다.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심판 선고를 받은 지 1년째인 지난 1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보수·진보 단체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세력은 ‘서울역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였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진보세력은 ‘광화문광장’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진보 단체의 주 무대였던 서울 도심 대부분의 집회 장소를 보수 단체가 점령한 것이다. 최근 들어 서울 도심 집회 장소를 놓고 진보·보수 세력이 서로 빼앗고 빼앗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돌아보면 1980~90년대 대규모 집회·시위는 군사정권의 독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 때문에 참여하는 단체들의 정치적 성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이 광장을 장악했고 이를 막으려는 정부와 충돌을 빚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집회 세력은 정권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으로 분화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세력과 찬성하는 진보 세력이 선명하게 갈렸다.정치적 이념에 따라 크게 양분됐다. 대표적인 것은 지난해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광화문광장은 방한에 반대하는 진보 세력이, 서울시청 앞은 방한을 환영하는 보수 세력이 점령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찬반을 놓고 두 세력이 충돌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최근 보수 단체들의 집회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면서 서로 다른 목적의 집회를 여는 단체들 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첫 번째 계기는 2002년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치어 숨진 심미선·신효순양 사건이었다. 한·미 주둔군지휘협정(SOFA)에 따라 미군에서 재판을 받은 사고 장갑차 운전병 마크 워커와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가 무죄 판결을 받자 분노한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 거리로 나왔다. 당시 광화문은 차도로만 이뤄져 있어 도로 옆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인도에서 집회를 열었다. 정희선 상명대 지리학과 교수는 2004년 논문 ‘서울시 집회·시위 발생 공간의 특성과 변화 : 1990~2003’에서 “시위를 강력하게 탄압하던 1990~91년에는 진압 경력이 들어올 수 없는 명동성당이나 대학교 교내 등 ‘성역형’ 공간에서 주로 집회가 이뤄졌다”면서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과 미선·효순양 사망사건, 이라크 파병 반대 집회 영향으로 서울 교보문고·동화면세점 앞 등 광화문 광장이 부각된 ‘광장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보수 단체가 본격적으로 집회를 열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어버이연합이 설립되면서부터다. 주로 70대 이상의 노인층들이 중심이 돼 결성된 어버이연합은 초창기 종북 세력에 대한 반대나 국가 안보 위기 등을 앞세워 서울역 광장, 종묘공원 등 주로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촛불집회 등에 비하면 당시까지는 미미한 수준이었다.2008년 광우병 파동이 벌어지면서 다시 촛불을 든 대규모 시위대가 등장했다. 이때 어버이연합과 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 단체들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 세력을 규탄하며 집회를 열였다. 진보 단체의 촛불집회와 보수 단체의 ‘맞불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당시 촛불집회는 광화문 ‘청계광장’을 중심으로 개최돼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당사가 있었던 여의도 등지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는 서울역광장을 중심으로 열린 후 촛불집회가 열렸던 청계광장으로 진출해 양측이 충돌하기도 했다. ‘진보 단체=광화문, 보수 단체=서울역’이라는 ‘영토공식’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시기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진보의 시청 광장 진출 계기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는 시청앞 광장까지 진보 진영의 영토가 확장되는 계기가 됐다. 당시 경복궁에서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된 뒤에 서울광장에서 노제를 지냈다. 이후 대한문에 시민분향소가 마련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포함한 진보 진영의 영토는 광화문에서 시청 앞과 대한문 앞까지 커졌다. 같은 해 9월 공사를 마치고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된 광화문광장의 등장으로 집회 시위의 영토는 또 다른 변곡점을 맞는다. 광화문광장이 미국대사관 100m 이내 거리에 있어 집시법상 허가를 받아야 하는 허가제로 운영되고 있어 서울시의 결정에 따라 집회·시위의 개최 여부가 갈린다. 광화문광장을 개장했던 2009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에는 집회·시위보다는 대형 행사가 주로 열렸다. 그러다 2011년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가 재보궐 선거에 당선되면서 집회 시위의 허가가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2012년에는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 이후 병으로 숨지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해고자 등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되면서 대한문 앞 광장은 진보 진영의 영토로 재확인됐다. 2014년 6월 14일 세월호 참사는 광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됐고, 그동안 대형 행사 위주로 사용되던 광화문광장은 본격적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광장’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2016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광화문광장을 진보 진영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촛불’로 상징되는 진보 진영의 영토가 광화문광장으로 집중되는 사이 보수 진영의 영토확장이 이뤄졌다. 그때까지 서울역을 중심으로 집회를 열어 왔던 보수단체들은 대한문 앞 광장을 집회장소로 쓰기 시작했다. 과거 진보 진영의 영토로 여겨졌던 대한문 앞 광장이 보수 진영으로 넘어간 셈이다. 진보와 보수의 집회·시위 영토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보수 단체들은 매주 토요일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며 영토를 넓히고 있다. ●“광장,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 대변하는 상징으로”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대한문 앞 광장의 경우 오랜 시간 쌍용차 희생자들의 빈소가 유지되면서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장소’라는 상징성을 보여줬다”면서 “‘태극기 집회’로 불린 보수 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자신이 사회에서 소외됐다고 느낀 70대 이상의 고령층 비중이 높은데, 소외된 목소리를 대변하는 장소인 대한문 앞 광장에서 이들이 사회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요한 것은 과거와 달리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목소리를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고, 우리에게는 이들의 목소리도 결국 우리나라 민주화 발전의 결과물이라고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회 장소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보다 시대적 상황과 집회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서이종 서울대 교수는 “‘태극기 집회’를 여는 보수 진영이라고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싶지 않겠나. 결국 집회 장소는 정치적 세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또 그 세력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장애’ 벗고 ‘평창’ 넘어/송한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장애’ 벗고 ‘평창’ 넘어/송한수 체육부장

    바로 내일, 3월 31일은 역사에 길이 남는다. 꼭 1년 전 그날 기억을 오롯이 불러낸다. 박근혜 제18대 대통령이 구속된 날이다. 일찌감치 예고된 사건이기도 하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으로 파면을 결정했다. 어쨌든 국민과 나라를 통째 흔들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2월 9~25일), 패럴림픽(3월 9~18일)을 각각 315일, 334일 앞둔 때였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체육계 고민도 깊었다. 무슨 스포츠 재단이다 뭐다 해서 논란의 핵심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대회를 치를 수 있기나 하냐”는 걱정을 쌓았다. “과연 성공적 개최란 평가를 들을 수 있을까” 하던 데서 몇 발짝 더 물러났다. 그러나 선수들 대부분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냥저냥 묵묵하게 해야 할 일에 애썼다. 뛰면서 ‘패배’도 ‘후퇴’도 모르는 이들이다. 땀을 쏟은 대가는 반드시 보답으로 돌아온다고 굳게 믿는 이들이다. “가장 힘든 일은 꾸준히 해 내는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들이다. 체육계에선 여전히 짙은 아쉬움을 내뱉는다. “그토록 지구촌을 달궜는데 막을 내린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벌써 개최국에서마저 관심을 끊느냐”는 것이다. TV 채널에선 2002년 월드컵 축구 모습을 잇달아 가슴 뭉클한 장면으로 소개한다는 점을 손꼽는다. 좋은 얘기는 두고두고 입길에 올려도 괜찮은 법이다. 먼저 동계올림픽을 떠올린다. ‘팀 코리아’는 75억 세계인들에게 더없는 기쁨을 선물했다.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를 아우른 합작품이었다. 아예 출전권을 따지 못한 두 팀을 아우른 성공작이기도 하다. 토마스 바흐(65·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최고로 뽐낸 화합을 보며 감동했다는 말을 건넸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뒤엉켜 훈련하던 올 1월 28일 생일을 맞은 북측 진옥(28)에게 다같이 조촐하나마 파티를 마련해 포근하게 감쌌다. 함께 방남한 선수 이름을 되짚어 본다. 남측 선수들은 김은정, 김은향, 김향미, 려송희, 류수정, 리봄, 정수현, 최은경, 최정희, 황설경, 황충금과도 깨소금 같은 우정을 차곡차곡 쌓았다. 무엇보다 이러한 남북한 우애가 정상회담 급진전으로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한층 반갑기만 하다. 올림픽 최고 가치인 평화에 가장 큰 장애물인 정치, 그 장벽을 대한민국 평창에서 보란 듯 무너뜨린 셈이다. 패럴림픽에선 더욱 흐뭇한 광경을 연출했다. 최선을 다한 경기력과 맞물려 꽉 들어찬 관중석으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강원 작은 도시 평창에서 치른 두 겨울 스포츠 대회를 통해 “장애는 불편할 뿐 불행한 게 아니다”라는 교훈을 되새겼다. 학계에선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 인식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기회로 삼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 약자층(비장애인)이 각 방면에서 어떤 지위를 누리느냐로 국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다시 말하자면 평균 수준이 아니라 가장 아래를 끌어올려야 참된 발전이라고 부를 만하다. 물론 스포츠에서도 다를 게 없다. 성적을 떠나 너나없이 너무나 벅찬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권상현, 김대중, 김영성, 김윤호, 박수혁, 박항승, 방민자, 서보라미, 서순석, 신의현, 양재림, 유만균, 이도연, 이동하, 이용민, 이재웅, 이정민, 이종경, 이주승, 이지훈, 이치원, 이해만, 장동신, 장종호, 정승원, 정승환, 조병석, 조영재, 차재관, 최보규, 최광혁, 최석민, 최시우, 한민수, 한상민, 황민규 선수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onekor@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활동 조직적으로 방해” 檢, 이병기·조윤선·안종범 등 추가 기소

    “세월호 특조위 활동 조직적으로 방해” 檢, 이병기·조윤선·안종범 등 추가 기소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혐의 등으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 안종범 전 경제수석이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또 기소됐다.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박진원)는 29일 이 전 실장 등이 앞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 윤학배 전 차관과 특조위 활동 방해 지시를 공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특조위 설립 단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행적 조사 안건이 특조위에 상정된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범위에 걸쳐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전 수석은 특조위가 설립된 2015년 1월부터 수석에서 물러난 같은 해 5월까지 김 전 장관, 윤 전 차관과 함께 특조위가 정부·여당에 불리한 결정을 내리려 할 때 사전 차단하거나 대응책을 마련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해수부 공무원에게 지시했다. 또 특조위 파견 공무원에게 특조위 동향을 파악하고 보고할 것을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윤 전 차관 등 해수부 및 특조위 파견 공무원 10여명은 보안성이 탁월하다고 알려진 채팅앱 ‘바이버’에 단체방을 만들어 특조위 회의 내용 등을 실시간 공유, 보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일부 공무원은 이 단체 채팅방에서 이 같은 행동이 불법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과 안 전 수석은 2015년 11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7시간 행적 조사 안건을 부결시키기 위한 기획안을 마련하고 실행할 것을 해수부 공무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팩트체크] ‘세월호 7시간’ 검찰 수사로 드러난 ‘박근혜 청와대’의 거짓말

    [팩트체크] ‘세월호 7시간’ 검찰 수사로 드러난 ‘박근혜 청와대’의 거짓말

    검찰이 세월호 침몰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수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검찰이 규명한 바에 따르면 그동안 박근혜 청와대 관계자들의 관련 진술들은 대부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476명이 탑승한 세월호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8시 52분쯤 좌현으로 30도 가량 기울어졌고 8시 54분 탑승객의 신고가 접수됐다. 목포해양경찰서가 해경123정에 전화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한 시간이 8시 57분. 청와대는 이보다 20여분이 지난 9시 19분에 세월호 침몰 사실을 처음 알게 된다. 박근혜 청와대의 인사들은 사고가 발생한 뒤부터 줄곧 박 전 대통령이 10시에 첫 보고를 받고 보고를 받자마자 구조 지시와 함께 하루종일 11차례의 서면보고를 받으며 상황을 계속 챙겼다고 주장했다. 2014년 7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의 대통령비서실 보고에서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박 전 대통령이 10시에 첫 보고를 받았고 이후 해경에 인명구조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 결과 박 전 대통령이 처음 서면보고를 받은 시간은 10시 19~20분쯤이었고, 당일 실시간으로 11차례 서면보고를 받은 것이 아니라 오후와 저녁 각 한 차례씩 일괄적으로만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이 처음 보고받은 시각을 수정한 이유로 ‘골든타임’ 전에 보고를 받고 신속하게 구조 지시를 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파악했다. 검찰은 “세월호 사고 발생 직후부터 ‘대통령이 출근하지 않은 채 관저에 머무르고, 국가안보실이 사고 상황을 신속하게 보고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허비하는 바람에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비난이 고조됐다”면서 “탑승자가 마지막 카카오톡을 발송한 시간인 10시 17분 전에 박 전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인명구조와 관련된 지시를 한 것처럼 가장할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후 4월 16일 오후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청와대 관저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지면서 “관저에 외부 인사의 출입이 없었다”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진술도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관련 행적을 당시 청와대 인사들의 주장과 검찰의 수사 결과를 시간대별, 상황별로 정리해 비교해 봤다.■ 대통령 첫 보고 시각…靑 10시 vs 檢 10시 19분 ●朴 청와대 주장 (김기춘 전 비서실장, 2014년 7월 10일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보고내용) -9시 19분 청와대 국가안보실, 사고상황 처음 인지해 해양경찰청 상황실에 유선으로 사고 사실 확인 -9시 24분 청와대 내부 문자로 사고 상황 전파 -9시 31~33분 대통령비서실, 중대본과 해경 통해 상황 보고 접수 -10시 이후 사고상황 추가로 확인해 사고 개요 및 현장상황을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은 2017년 1월 5일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이 9시경 관저 집무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고, 10시에 보고서를 전달해 드렸다”고 말했고, 검찰은 이는 명백한 위증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수사 결과 -9시 19분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 TV 속보 통해 세월호 사고 발생 인지 -9시 24분 청와대 내부 문자 발송 -9시 22~31분 위기관리센터 실무자들, 선박 명칭, 승원 인원, 출항시간, 배의 크기 등 파악 -9시 39~42분 위기관리센터 실무자들, 구조세력 동원 현황 파악 -9시 54분 위기관리센터 실무자들, 구조 인원수 파악 -9시 57분 “구조된 인원 56명이 사고지점 북쪽 4마일 거리에 위치한 서거차도로 이동 예정‘ 확인해 상황보고서 1보 초안 완성 -10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1보 초안 전달받고 신인호 전 위기관리센터장에게 전화 보고 받음 -김장수 전 실장, 박 전 대통령에게 휴대전화 걸었으나 연결 안 되자 안봉근 전 제2부속비서관에게 ”대통령에게 보고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말함 -10시 12~13분 신인호 센터장 상황보고서 1보 완성한 뒤 상황병에게 관저 전달 지시 -10시 12분 이영선 전 행정관이 본관 동문으로 나가 승용차를 이용해 관저 도착. 침실 앞에서 수회 대통령을 부름 -10시 19~20분 상황병이 관저 경호관 통해 내실 근무자에게 보고서 전달, 내실 근무자는 대통령 침실 앞 탁자에 보고서 올려둠■ 대통령 최초 지시시간 및 횟수…靑 10시 15분 vs 檢 10시 22분 ●朴 청와대 주장 (김기춘 전 비서실장, 2014년 7월 10일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보고내용) -10시 15분 박 전 대통령의 유선 지시사항을 해경에 전달 -10시 30분 박 전 대통령이 직접 해경청장에게 인명구조 독려 지시 김규현 당시 외교안보실장도 2017년 2월 1일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증인으로 나가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10시에 보고를 드렸고 10시 15분 대통령이 김장수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 지시를 했으며, 10시 22분 다시 김장수에게 전화를 걸어 추가 지시를 하셨다”고 증언했다. ●검찰 수사 결과 -10시 22분 김장수 전 실장에게 처음으로 전화로 지시 -10시 25~26분 김장수 전 실장, 해경 상황실에 ‘핫라인’으로 대통령 지시 전파■ 보고받은 횟수…靑 11회 ‘실시간’ vs 檢 아침·저녁 1회씩 ●朴 청와대 주장 (김기춘 전 비서실장, 2014년 7월 10일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보고내용) -11회 (첫 보고+국가안보실이 서면보고 3회+유선보고 7회) 김기춘 전 실장은 2014년 7월 10일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에서 김광진 의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자 “저희들이 계속 간단없이 2, 30분 단위로 문서로 보고를 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충분히 직접 만나서 물어보는 것 이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저희들은 생각을 합니다”라고 답했다. 2016년 11월 당시 청와대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세월호 당일 이것이 팩트입니다’ 타임 테이블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4월 16일 오전 9시 53분 외교안보수석실로부터 국방과 관련된 서면보고를 받은 뒤 10시에 국가안보실로부터 세월호 구조 인원수와 구조세력 동원 현황 등 종합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10시 15분 박 전 대통령이 김장수 전 안보실장에게 상황을 보고받은 뒤 지시사항을 전달했고, 22분 다시 전화해 추가 지시시항을 하달한 뒤 10시 30분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에게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10시 36분 정무수석실로부터 70명이 구조됐다는 보고를, 10시 40분 안보실로부터 106명이 구조됐다는 서면보고를 각각 받았고, 11시 20분과 23분 안보실로부터, 11시 28분 정무수석실에서 서면보고를 또 받았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 결과 -대통령비서실이 10시 36분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에게 상황보고 1보를 이메일로 발송한 뒤 밤 10시 9분까지 11회에 걸쳐 상황보고서 전달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실시간으로 전달하지 않고 오후와 저녁 1차례씩 그 때까지 수신된 보고서를 일괄 전달■ 외부인의 청와대 방문 여부…靑 “없었다” vs 檢 “최순실 관저 방문” ●朴 청와대 주장 -“간호장교와 미용사 외에 없었다” 청와대는 당초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를 방문한 외부인은 없었다고 설명해 왔다. 그러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본격적으로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특히 의료·미용 시술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간호장교의 관저 출입 사실을 확인했다. 2016년 12월 22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당시 이영석 대통령경호실 차장은 외부인의 관저 출입을 묻는 질의에 “저희들이 확인해 본 결과에 의하면 관저 근무자들이 얘기한 결과로는 외부에서 들어온 인원은 없는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라고 답했다가 “청와대 내부 근무자, 특히 의무실의 간호장교를 포함한 사람의 출입은 있었느냐”고 재차 묻자 “간호장교가 가글을 전달해 주러 간 그것은 저희들이 확인하고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간호장교가 머문 시간은 약 4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미용사의 출입은 이에 앞선 2016년 12월 6일 한겨레의 보도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미용사로 알려진 정송주·정매주씨 자매는 2017년 1월 9일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의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 정매주씨는 청문회에 불출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지난 1월 증인 출석 요구 과정에서 위법이 있었다며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 수사 결과 -오후 2시 15분 이영선 전 행정관이 운전한 업무용 승합차를 타고 ‘A급 보안손님’인 최순실씨가 청와대 관저 방문 -관저 내실에서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이 5인 회의를 갖고 중대본 방문 결정 -정호성 전 비서관은 윤전추 전 행정관에게 머리 손질을 담당하는 정송주·정매주씨를 불러줄 것을 지시 검찰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사 과정에서 이영선 전 행정관이 운전한 업무용 승합차의 남산 1호터널 통과내역(오후 2시 4분과 오후 5시 46분), 이 전 행정관의 신용카드 결재내역을 확인해 이를 근거로 청와대 관계자들을 조사해 최씨의 출입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문고리 3인방 비서관들의 5인 회의는 매주 열렸던 것으로, 4월 16일 최씨의 관저 출입은 사전에 예정됐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알렸다. 박 전 대통령은 5인 회의를 통해 중대본 방문을 결정한 뒤 오후 4시 33분 관저를 출발해 5시 15분쯤 김기춘 전 실장과 함께 중대본에 도착했다. 이후 6시쯤 다시 청와대 관저로 복귀해 그 뒤로 계속 관저에 머물렀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월호 사고 당일, 박근혜는 최순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세월호 사고 당일, 박근혜는 최순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최순실, 세월호 사고 당일 청와대 관저 방문박근혜, 최순실·문고리 3인방과 대책논의 후에야 중대본 방문 결정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세월호 사고 당일 청와대에 ‘A급 보안손님’으로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 ‘문고리 3인방’과 함께 세월호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박 전 대통령은 최씨와 회의를 마친 뒤에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을 결정하고 머리 손질을 받는 등 외출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수반인 박 전 대통령은 사실상 무방비·무대책인 상태로 최씨가 오기만을 기다렸던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이른바 ‘세월호 늑장대응과 7시간의 비밀’과 관련한 수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최씨는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2014년 4월 16일 오후 2시 15분 이영선 행정관이 운전하는 업무용 승합차를 타고 검색 절차 없이 이른바 ‘A급 보안손님’으로 박 전 대통령의 숙소인 관저에 방문했다. A급 보안손님이란 검색 절차 없이 관저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 경호원들의 용어다. 박 전 대통령 재직 시 보안손님은 A급과 B급으로 구별됐다. A급은 검색 없이 차량을 타고 관저 정문인 인수문을 통과해 관저 마당까지 들어올 수 있었고 B급은 검색절차 없이 관저 정문인 인수문까지만 차량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A급은 최순실, 피부과 원장이던 김영재와 그 아내 박채윤 등 3명이었다. B급은 기치료사인 오모씨, 왕십리원장인 박모씨 등 비선진료인이었다. 이들 보안손님은 경호실에 출입기록이 남지 않았다.당초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당일 최씨의 청와대 방문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및 국정농단 사건 피의자 조사 등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간호장교와 미용 담당자 외에 외부인의 관저 방문을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이영선 행정관이 운전한 업무용 승합차가 남산1호터널을 오후 2시 4분과 5시 46분 등 두 차례 통과하고 이 행정관의 신용카드가 결제된 내역을 확인했다. 이 행정관은 최씨의 거처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뒤에서 김밥도 사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를 단서로 문고리 3인방인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비서관 등을 조사해 최씨의 관저 방문을 밝혀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당일 오전 10시 22분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고, 이어 10시 30분에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 전화로 당연하고 원론적인 구조를 지시한 것 외에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씨가 관저에 도착한 뒤 문고리 3인방과 함께 관저 내실의 회의실에서 세월호 사고에 관해 회의를 한 뒤 중대본 방문을 결정했다. 최씨는 관저에 오면서 정 비서관에게 세월호 관련 상황에 대해 물었고, 정 비서관은 “수석들 의견이 중대본을 방문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최씨는 내실 5인 회의에서 박 대통령에게 중대본 방문을 권했고 이를 박 전 대통령이 수용했다는 게 검찰이 확인한 내용이다.박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을 공식 보고받은 것이 아니라 ‘비선실세’ 최씨의 조언을 받아 국사를 결정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다만 검찰은 최씨의 이날 방문이 세월호 때문에 계획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조사 거부로 최씨의 관저 방문 목적을 확인하지 못했으나 적어도 최씨의 이날 관저 방문이 미리 예정돼 있었고, 당시 회의에서 이런 논의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정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을 위해 제2부속 비서관실 소속 윤전추 행정관에게 화장과 머리손질을 담당하는 정송주, 매주씨 자매를 청와대로 오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윤 행정관은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정씨 자매에게 “상황이 급하니 빨리 청와대로 와달라”고 요청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MB “공정수사 기대 어렵다” 옥중조사 거부… 檢은 “계속 시도”

    MB “공정수사 기대 어렵다” 옥중조사 거부… 檢은 “계속 시도”

    MB 측근들 천안함 8주기 참배… ‘정치보복’ 프레임 강화 시도 관측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6일 검찰의 ‘옥중 조사’를 전면 거부했다. 이 전 대통령 혐의를 보강 조사해 다음달 초쯤 기소하려던 검찰의 수사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 전 대통령 변호인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는 이날 낮 12시 20분쯤 서울 대치동 법무법인 열림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검찰이 밝힌 이 전 대통령 옥중 조사 계획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법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지난 14일 검찰의 소환 조사에 응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물을 것을 여러 차례 천명했지만, (검찰이) 이 전 대통령 수감 이후에도 비서진을 끊임없이 불러 조사하고 일방적인 피의사실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다스 차명소유 의혹 수사 주임검사인 신봉수(48·29기)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 등은 당초 조사 예정시간인 오후 2시쯤 구치소를 방문해 강 변호사와 박명환(48·32기) 변호사를 만나 조사에 응할 것을 설득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검사 대면을 거부했다. 검찰 관계자는 “진술 거부권 행사는 피의자의 권리이지만, 최소한 검사를 만난 상태에서 묵비권을 행사해야지 검사 대면 자체를 거부한 일은 전례가 없었다”며 방문조사 시도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검찰은 옥중 조사 거부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이 전달하려는 메시지 파악에 나섰다. 구속까지 된 마당에 수사에 협조해서 이 전 대통령이 얻을 실익이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평가다. 또 수감 이후 비서진 소환 조사를 꼭 집어 불만을 제기한 대목에서 측근들의 ‘배신’을 사전 차단하려는 이 전 대통령 측 의도가 묻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이 끝내 추가 조사를 거부할 경우 검찰로서는 일단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기존 혐의나 추가 혐의에 대한 조사를 거친 뒤 이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나 아들 이시형씨 등에 대한 조사 역시 수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수사 기한은 한 차례 기간을 연장할 경우 다음달 10일까지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수사 내내 펼친 ‘정치보복’ 프레임 강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천안함 피격 8주기인 이날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천안함 용사 묘역이 있는 대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이 전 대통령 명의로 헌화했다. 이 전 대통령 페이스북에는 ‘통일되는 그날까지 매년 여러분을 찾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으로 김효재 전 정무수석이 이 전 대통령을 대신해 쓴 방명록 내용의 글이 올랐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치소 방문조사에는 응했지만 자신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던 도중 새롭게 진행된 검찰 수사를 거부하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동부구치소 수감…이명박 전 대통령 첫날 아침 밥상은

    동부구치소 수감…이명박 전 대통령 첫날 아침 밥상은

    동부구치소에 23일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결 수용자’ 신분으로 10㎡(약 3평) 크기 면적의 독방에서 생활하게 된다.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식단을 제공받으며 식사가 끝난 뒤에는 식판과 그릇도 직접 닦아야 한다.서울 동부구치소는 지난해 9월 27일 이전해 문을 연 최신 교정시설이다. 옛 이름은 성동구치소였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의 서편에 위치하며, 지상 12층 높이의 최첨단 건물로 지어져 ‘기피시설’의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이 구속하는 주요 사건 피의자는 사건 관할, 조사 편의 등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경기도 의왕시의 서울구치소에 수용된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있어 경비 부담이 가중되고,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등 이 전 대통령의 ‘공범’들도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점 등이 이 전 대통령의 동부구치소 수용에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 이유로 최순실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박 전 대통령을 피해 동부구치소에 입감됐다. 동부구치소는 다양한 크기의 독거실(독방)과 혼거실을 갖췄지만, 교정 당국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신분을 고려해 이 전 대통령에게 10㎡ 혹은 3평 수준 면적의 독방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쓰는 12.01㎡(3.2평) 규모의 독방과 비슷하다. 6.56㎡(1.9평) 수준의 일반 독방보다 크고 일반 수용자 6∼7명이 함께 쓰는 방과 넓이가 비슷하다.이 전 대통령은 앞으로 매 끼니를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가 끝나면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해 반납해야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된 ‘동부구치소 수용자용 3월 식단표’대로라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식사로 모닝빵과 쨈, 두유와 양배추샐러드를 제공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점심에는 돼지고기김치찌개와 마늘쫑 중멸치볶음, 조미 김과 깍두기가 제공되며 저녁에는 감자수제비국과 오징어젓갈무침, 어묵조림과 배추김치 등으로 식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31일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은 아침으로 식빵과 케첩, 치즈와 스프, 채소샐러드와 두유를 제공받았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앞서 구속된 전직 국가원수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역시 경호 등 문제로 구치소·교도소 내에서도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 수용됐다. 1995년 11월 구속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6.6평 규모의 방과 접견실, 화장실 등 3곳으로 구성된 독방을 배정받았다. 일반 수용자와는 완전히 분리된 별채 형식이었다. 같은 해 12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안양교도소는 노 전 대통령과 똑같은 처우를 위해 시설을 일부 개조해 6.47평 크기의 독방, 접견실, 화장실을 마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 구속되면 동부구치소 3평가량 독거실 수용

    이명박, 구속되면 동부구치소 3평가량 독거실 수용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서울동부구치소에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법무부와 검찰에 따르면 교정 당국은 서울중앙지검과 협의해 이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가능성에 대비해 수용 장소를 송파구 문정동의 서울동부구치소로 잠정적으로 정하고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구속 장소를 서울구치소 또는 서울동부구치소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이 구속하는 주요 사건 피의자들은 사건 관할, 조사 편의 등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경기도 의왕시의 서울구치소에 수용된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있고,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등 이 전 대통령과 공범 관계인 다른 피의자들도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점 등을 고려해 교정 당국은 서울동부구치소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정 당국은 전직 대통령 예우 등을 고려해 이 전 대통령에게 박 전 대통령과 같은 3평가량 크기의 독거실을 제공할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서울동부구치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동부구치소에는 공사 등 별도의 준비 없이 쓸 수 있는 독거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법무부는 방 크기를 제외하고 비치되는 침구류 등 집기, 식사 등 다른 조건은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구속여부 결정할 박범석 판사는? “신연희 영장발부”

    MB 구속여부 결정할 박범석 판사는? “신연희 영장발부”

    서울중앙지법 내 영장전담 판사인 박범석(45·사법연수원 26기) 부장판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게 됐다.박 부장판사는 지난달 법원 정기인사 때 영장전담 업무를 맡았다.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전담 판사 3명 중 사법연수원 기수가 가장 빠르다. 법원은 통상의 무작위 전산 배당 방식에 따라 컴퓨터 추첨을 통해 박 부장판사에게 사건이 배당됐다고 설명했다. 전남 영암 출신의 박 부장판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군법무관을 마치고 서울지법, 서울지법 북부지원, 광주지법, 서울고법 등에서 근무했다. 법원행정처 윤리감사1담당관 및 윤리감사심의관,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내는 등 법리에 뛰어나고 균형 감각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내에서는 기록을 꼼꼼히 검토하는 등 신중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동료 법관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통한다. 박 부장판사는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에서 형사 단독재판부를 맡으며 ‘비선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검찰 수사에 불만을 품고 검찰청사에 오물을 뿌린 환경운동가에게 유죄를 인정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지난달 영장전담 업무를 맡은 이후에는 구청 돈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는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당시 그는 “범죄의 소명이 있고 수사 과정에 나타난 일부 정황에 비춰볼 때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신 구청장은 이후 구속이 부당하다며 적부심사를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박 부장판사는 22일 이 전 대통령의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후 제출된 기록 등을 검토해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의 혐의가 방대하고 사안이 복잡한 만큼 박 부장판사는 장고 끝에 새벽께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30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한 심문이 9시간 가까이 진행됐고 3월 31일 새벽 3시쯤 영장이 발부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 전 대통령 영장심사 22일 10시30분…불출석 입장

    이명박 전 대통령 영장심사 22일 10시30분…불출석 입장

    이명박 전 대통령(77)의 구속수감 여부가 22일 밤 늦게 혹은 23일 오전 가려질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은 110억원대 뇌물·350억원대 다스 비자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20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박범석(45·사법연수원 26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 전 대통령측은 “검찰에서 입장을 충분히 밝힌 만큼 법원의 심사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불출석함에 따라 검찰 수사기록과 변호인의 의견서 등 기록만으로 영장실질심사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혐의 사실이 12개로 많은 데다 복잡해 재판장의 기록 검토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구속 여부는 23일 새벽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3월 30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을 때 직접 법정에 나와 무죄를 주장했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심문도 같은 곳에서 열렸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3월 30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을 때 직접 법정에 나와 무죄를 주장했다. 당시 두 차례의 휴정 시간을 포함해 역대 최장 기록인 8시간 40분 동안 심문이 진행됐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결정은 심문 다음 날인 3월 31일 새벽 3시쯤 이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 구속 되면 23년 만에 전직 대통령 2명 동시 구속

    이명박 구속 되면 23년 만에 전직 대통령 2명 동시 구속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전직 대통령 2명이 동시에 구치소에 수용되는 상황이 23년 만에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지금까지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은 노태우, 전두환,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5명이다. 이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외한 4명에게는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헌정사에서 가장 먼저 구속된 전직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16일 내란 혐의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한달 뒤인 12월 3일 전두환 전 대통령 역시 12·12 군사 쿠데타와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전날 검찰 소환 요구에 불응,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가버렸다. 다음날 검찰은 법원이 발부한 사전구속영장을 들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체포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안양교도소에 수감돼 수사를 받았다.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12년형, 무기징역이 확정된 노태우, 전두환씨는 그해 12월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 의해 특별사면되기까지 약 2년여간 동시에 수감 생활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며 수사 필요성이 높아갔다.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돼 사저로 돌아간 박 전 대통령은 이어진 검찰 수사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강제, 삼성전자의 정유라 승마 지원 등에 관여한 혐의 등이 드러나 3월 21일 소환조사를 받았다.사흘 뒤인 3월 27일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3월 31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수감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1~22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여부는 이달 안에 결론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 “공천개입 안 해”…재판 보이콧 뒤 5개월 만에 첫 입장 표명

    변호인 “국정원은 ‘리틀 靑’…뇌물 아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공천에 불법 개입한 혐의에 대해 국선변호인을 통해 전면 부인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국정농단 사건 재판을 ‘보이콧’한 뒤 국선변호인 면담 등을 거절해 온 박 전 대통령이 국선변호인과 의견을 교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인 장지혜(35·사법연수원 44기) 변호사는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 심리로 열린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피고인과 기본 입장과 증거에 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면서 “기본적으로 확인된 피고인의 의사는 공소사실과 같은 행위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내용을 보고받지 않았고 승인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장 변호사는 “피고인이 구체적인 의견을 밝힌 부분이 있어 다음 기일에 내용을 정리해 진술하겠다”고도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를 비롯한 사선 변호사들이 모두 사퇴한 뒤로 국정농단 및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 사건의 국선변호인들과 한 차례도 접견하지 않았다. 다만 장 변호사도 박 전 대통령과 직접 접견을 한 것인지 아니면 유 변호사 등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전해 들은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같은 재판부에서 함께 진행된 국정원 특활비 사건의 국선변호인들은 아직 박 전 대통령과 협의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법리 논쟁만 벌였다. 특활비 사건의 국선변호인 정원일(54·31기) 변호사는 “특활비 수수 사실이 인정되더라도 국정원은 ‘리틀 청와대’로 국정원의 현안은 곧 청와대의 현안으로, 특수활동비와 청와대의 활동에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전직 국정원장들을 매개로 국정원 특활비를 간접적으로 점유·관리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특활비가 뇌물이 될 수 없다”면서 “예산이 어떻게 뇌물이 되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전날 같은 재판부가 심리한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특활비를 건넨 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 사적으로 쓸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며 뇌물의 대가성 등 자신들에게 적용된 혐의를 부인했다. 특히 이병기 전 원장은 “배신감까지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검찰은 당초 공소장에 박 전 대통령이 특활비를 기 치료와 사저 관리 등에 썼다고 구체적으로 적었다가 이를 삭제했다. 검찰은 “돈의 사용처를 다각도로 확인했지만, 피고인이 법정에 불출석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쟁을 막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2016년 5~8월 박 전 대통령이 이병호 전 원장에게 1억 5000만원을 받는 과정에서 이원종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모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뇌물수수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했던 이 전 비서실장의 이름을 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국선변호인 통해 공천 개입 혐의 전면 부인

    박근혜, 국선변호인 통해 공천 개입 혐의 전면 부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가 기소된 ‘공천개입’ 사건 국선변호인을 통해 옛 새누리당 국회의원 공천 과정에 불법 관여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박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 장지혜(35·사법연수원 44기)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16일 열린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확인된 피고인의 의사는 공소사실과 같은 행위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라며 “해당 내용을 보고받지 않았고 승인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이) 구체적인 의견을 밝힌 부분이 있어 다음 기일에 내용을 정리해 진술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구속이 연장된 이후 재판에 나오지 않는 박 전 대통령이 변호인을 통해 법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선고를 앞둔 국정농단 사건을 비롯해 이날 함께 재판이 열린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국선변호인단과의 접견을 모두 거부하고 있다. 다만 장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과 직접 접견했는지, 유영하 변호사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의견을 전달받았는지 등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장 변호사는 또 박 전 대통령의 의견과 별개로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법리적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피고인과 현기환 전 정무수석 사이에 범죄를 실현할 의사의 합치가 이뤄진 시간, 장소, 내용이 명시돼야 한다”며 “또 공소사실에 적은 내용만으로는 어떤 후보자를 위해 경선 운동을 했는지 특정이 안 돼 방어권 행사에 중대한 지장이 초래된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후보자는 특정돼 있지만, 공소장 기재가 적정한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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