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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둔화로 민간투자 급한 文… ‘親대기업’ 우려에도 경제 올인

    경기둔화로 민간투자 급한 文… ‘親대기업’ 우려에도 경제 올인

    삼성, 비메모리반도체 133조원 투자에“야심찬·원대한 목표” 이례적 수사로 화답 산업정책 미비 비판 불식 위해 경제 행보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최근 삼성이 밝힌 133조원 투자계획과 관련해 ‘야심찬 원대한 목표’라는 이례적인 표현을 써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의 투자계획을 거론하며 “국가경제를 위해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횡령·뇌물공여 재판의 대법원 선고가 5월로 예측되는 데다 노동계·진보진영으로부터 ‘친대기업’ 기조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살 수 있음에도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경기 하락 국면에서 민간 투자를 끌어내고 산업 정책 미비에 대한 비판 여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절실하다는 측면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만난 것은 지난해 7월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벌써 7번째다. 현 정부 출범 이후 1년여 동안 ‘국정농단’ 재판이 진행 중인 삼성과 거리를 뒀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다. 특히 올 들어 시스템반도체를 매개로 거리를 좁히는 모양새다. 1월 초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찾아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달 청와대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비메모리반도체에 대해 묻자 이 부회장은 “기업이 성장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부가 최근 ‘비메모리·바이오·미래차’를 3대 중점 육성 산업으로 선정하자 삼성은 “2030년까지 비메모리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현직 대통령의 삼성 사업장 방문 자체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국내외를 포함하면 고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각각 4차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차례 방문했고, 국내로 국한하면 고 노 대통령이 1회, 박 전 대통령이 3차례 찾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에서) 이 부회장과 7차례 만났다고 하지만, 공개일정에서 재계 인사 등과 함께 했던 것이고, 삼성의 국내 공장 첫 방문도 비전 선포식의 장소일 뿐”이라면서 “판결과 연결지어 보려는 것은 억측”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제 활력 제고와 함께 민생 안정도 놓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고용시장 바깥으로 밀려나 있거나 소득이 낮은 취약계층의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며 “기술 발전과 고령화로 인한 경제·산업구조의 변화가 가져올 고용구조 변화까지 고려하면 사회안전망과 고용안전망 강화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검찰, 박근혜 형집행정지 불허 “수형생활 못할 정도 아냐”

    검찰, 박근혜 형집행정지 불허 “수형생활 못할 정도 아냐”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신청을 25일 불허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상고심 재판을 받는 박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불허 의결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심의위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한 결과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수형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형집행정지는 형이 확정되어 복역 중인 기결수의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있을 때 검사가 지휘해 형 집행을 멈추는 제도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건강을 현저히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가 있는 경우’ 등에 한해 형집행정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경추와 요추 디스크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호전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17일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22일 의사 출신 등 검사 2명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보내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법원 자료 유출’ 유해용 재판 첫 증인은 임종헌

    ‘대법원 자료 유출’ 유해용 재판 첫 증인은 임종헌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재직 시절 재판기록 등 자료를 무단 반출한 혐의로 기소된 유해용 변호사 재판에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첫번째 증인으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박남천)는 24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 변호사에 대한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이 신청한 임 전 차장 등 4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검찰의 공소장에는 임 전 차장과 유 변호사가 공모관계로 명시돼 있다. 채택된 증인에는 특히 ‘의료용 실’ 소송 관련 자료를 유출한 혐의와 연관된 박채윤씨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곽병훈 변호사도 포함됐다. 검찰은 당시 대법원 민사심층연구조 재판연구관을 지낸 이모 부장판사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유 변호사 측에서 위법수집증거로 부동의해 이날 재판부가 채택을 보류했다. 유 변호사 측은 첫 공판준비기일에서와 마찬가지로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의료용 실 소송 관련 자료 유출 혐의에 대해선 “검찰이 공소장에 범행 배경과 내용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 사건에 관심이 있었다’고 썼는데 국정농단과 사법농단 사건을 연결시켜서 예단을 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관심 있으면 공무상 비밀누설이고 관심이 없으면 아닌 게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유 변호사가 수석재판연구관으로 재직하면서 검토했던 숙명여대 토지 관련 소송 자료를 퇴직 시 유출한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별건수사를 통해 포착한 혐의여서 수사 및 증거수집 절차가 위법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공소제기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그러나 검찰은 “적법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받은 증거”라면서 “검사는 범죄 혐의가 있다면 수사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임 전 차장과의 공모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재판연구관 검토보고서 출력물을 무단 반출한 혐의에 대해서도 “보고서 초안은 계속 일하는 과정에서 쌓이고 이쪽으로 가고 저쪽으로 전근가면서 가지고 다니면 결국 본인의 소유가 되는 게 아닌가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 변호사의 검토보고서 등 문건들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공공기록물’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유 변호사 측에서 각종 공소사실에 관련된 증거의견을 밝히며 재판부의 판단을 여러 차례 촉구하자 재판장인 박남천 부장판사는 “변호인들은 좋겠다. 어려운 숙제를 내주고 결정하라고 하면…”이라면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박 부장판사는 이어 “어떤 경우에도 재판부는 맞는 결론을 내야하니까, 나중엔 틀릴지도 모르겠지만 결정할 당시에는 최대한 공부해서 맞는 답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유 변호사의 첫 재판은 다음달 27일 10시 열린다. 준비절차 동안 법정에 나오지 않았던 유 변호사는 이날 처음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게 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주진우 “박근혜, 밥 한 공기 뚝딱…건강 매우 좋은 상태”

    주진우 “박근혜, 밥 한 공기 뚝딱…건강 매우 좋은 상태”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상고심 재판을 받는 박근혜(67)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경추 및 요추 디스크 증세로 인한 불에 데인 것 같고 칼로 살을 베는 듯한 통증”을 주장하며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디스크 경중을 확인하기 위해 의료진은 22일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직접 진찰과 구치소 내 의료 기록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과를 토대로 검찰은 심의위원회를 열고 형집행정지 사유가 있는지 면밀히 살피게 된다. 형사소송법은 건강을 현저히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가 있는 때에 형집행정지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수감자의 연령이 70세 이상이거나 임신·출산 등의 사유, 부양할 직계존속이나 직계비속이 있는 경우에 형집행정지가 가능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같은 요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디스크 증세가 ‘현저히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는 염려가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지가 관건이다.이와 관련 주진우 기자는 2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의료진이) 한 시간 가량 직접 체크를 했는데 비공식적으로 취재한 바로는 건강 상태가 수감될 때보다 훨씬 좋은 상태로 매우 좋아지고 있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 수감될 때 보다 훨씬 좋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주진우 기자는 “감옥에 처음 오실 때는 굉장히 건강히 안 좋으셨다, 위장 상태가 특별히 안 좋아서 밥을 거의 못 드셨다. 비선 진료를 안 받고 쓸데없는 주사를 맞지 않아서 좋아졌지 않나, 이런 생각한다. 지금은 구치소에서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시고, 특별히 된장국을 좋아하신다”라고 주장했다. 주 기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특별한 경우이기 때문에 일주일, 보름 단위로 계속해서 건강을 체크를 하고 있고 한의사가 직접 가서 지압을 잘 해 주고 있다. 허리디스크와 관련돼서는 지금껏 한 번도 고통을 호소하거나 문제된 적이 없었다고 한다”라며 디스크를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한 부분이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근혜 석방’ 꺼낸 한국당… 총선용 결집 ‘양날의 칼’

    국정농단 사건으로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와 그에 따른 우려가 병존하고 있다. 정치권에는 박 전 대통령 석방의 정당성 여부와는 별개로 석방 시 보수 진영이 강성 친박(친박근혜) 진영과 비박·중도보수 진영으로 쪼개지면서 보수 통합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과 반대로 보수 결집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어 유리하다는 시각이 맞서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17일 박 전 대통령 석방과 관련, “이렇게 오랫동안 구금된 전직 대통령이 있지도 않았고 박 전 대통령은 몸도 아프다”며 “여성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점을 감안해 국민 바람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18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는 요건 충족 여부를 공정하고 면밀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요건 충족뿐만 아니라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의 시각에서 이번 신청의 건을 합리적으로 심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 대통합을 운운하는데 보수의 아이콘으로서 박 전 대통령 문제에 당이 가만히 있는 것은 정치적 도리가 아니다”라며 “당 차원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22일 “황 대표 체제가 자리를 잡아 감에 따라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을 통한 보수 재결집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라며 “박근혜 프레임이 향후 총선 국면에서는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당장은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한 것이고 박 전 대통령을 통해 당이 똘똘 뭉쳐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황 대표가 화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보수가 복원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이제는 박 전 대통령 문제를 다시 한 번 짚어볼 때가 됐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며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 이슈가 한국당의 보수 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는 평가도 있는데 탄핵 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만큼 탈당파가 돌아오는 데 있어 이 문제는 방해요소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정치는 생물”이라고 했다. 반면 여권 관계자는 “황 대표 등이 석방을 주장하고 나선 데는 황 대표 등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박근혜 ‘형집행정지’ 이번 주 결론…검찰 오늘 현장 조사

    박근혜 ‘형집행정지’ 이번 주 결론…검찰 오늘 현장 조사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기소 돼 상고심 재판을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여부가 이번 주 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오늘(22일) 오전 의료진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지난 17일 형집행정지를 신청하면서 “경추 및 요추 디스크 증세로 인한 불에 덴 것 같고 칼로 살을 베는 듯한 통증”을 호소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그간 서울구치소 의무실에서 격주에 한 번씩 허리디스크 등을 치료받아왔다. 의료진은 박 전 대통령의 디스크 증세를 진찰하고 구치소 내 의료기록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절차가 끝나면 검찰은 7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열어 형집행정지 사유가 타당한지 살핀다. 심의위는 박찬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사건 담당 주임검사 등 검찰 내부 위원 3명과 의사를 포함한 외부위원 3명으로 구성된다. 심의위는 출석 위원 중 과반수의 찬성으로 형집행정지 안건을 의결하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심의 결과를 토대로 최종 결정을 내린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모든 절차는 신속하게 진행하는 게 원칙”이라며 “주중 결론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의 상고심 구속 기간이 지난 16일로 만료됐다. 하지만 옛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된 상태여서 기결수 신분으로 형 집행이 시작됐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건강을 현저히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경우 형집행정지를 신청할 수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폐지 줍는 노인·친구 도왔다” 안인득 주장 사실일까

    “폐지 줍는 노인·친구 도왔다” 안인득 주장 사실일까

    “실직 이후 폐지 줍는 노인들에게 간식을 나눠줬다.”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을 위해 싸웠다.” 지난 17일 새벽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이웃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한 안인득(42)이 21일 경찰 조사 과정에 진술한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은 돌연 자신의 ‘선행’을 강조하고 있는 안인득의 주장에 대해 “순전히 그의 주장이고 실제로 그런 행위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인득은 앞서 프로파일러 면담 때는 “국정농단 등이 나를 해하려는 세력에 의해 일어났다”거나 “진주시 부정부패가 심하다”고 해 그의 발언 신빙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그는 심지어 “사회적으로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 홧김에 범행했다”거나 “누군가가 집에 벌레와 쓰레기를 투척하고,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진술도 했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해치려고 하거나 감시하고 있다고 믿는 조현병의 ‘편집증’(망상장애) 증세로 보인다. 편집증은 끊임없이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는 증세다. 조현병은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거나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이다. 그러나 안인득은 2011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 한 정신병원에서 68차례에 조현병으로 진료받은 뒤 이후 2년 9개월간은 진료를 받은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며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조현병 진단을 받은 뒤 정신질환 치료를 했지만 치료를 이어가지 않고 중도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등 학계에 따르면 조현병 위험군에게 드러나는 편집증은 ‘나는 위해를 당할 만 하다’고 생각하는 ‘못난 나 편집증’과 ‘위해를 받을 만 하지 않다’는 ‘억울한 나 편집증’으로 나뉜다. 초기에는 ‘못난 나 편집증’을 보이다 급성기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면 ‘억울한 나 편집증’으로 전환된다. 자신이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안인득은 치료를 중도에 중단하면서 이런 ‘억울한 나 편집증’이 심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치료를 이어나갔다면 편집증 증세를 완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안인득은 조현병 치료를 받고도 진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사례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본인의 동의가 없으면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진료기록을 통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인득이 스스로 병원 치료 중단을 결정했다면 과거엔 치료를 강제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 대한 의료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치료를 중단한 조현병 환자의 잇따른 범죄로 사회적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이른바 ‘임세원법’으로 불리는 정신건강복지법 개정안이 지난 5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공포 6개월 뒤부터 시행될 개정안(외래치료지원은 공포 1년 뒤부터)은 정신질환으로 인한 타인 위협 행동으로 입원한 자가 퇴원할 때 그 사실을 사전에 환자에게 알리고 정신건강복지센터 장에게 통보하도록 하고 있다. 또 정신의료기관 장이 치료 중단 환자를 발견하면 시군구청장을 통해 외래치료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진주 사건과 관련해 보건당국과 경찰 간 협조 체계 구축 필요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며 “관계 부처와 협력해 추가 제도 개선 사항을 발굴·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경원 “김경수 2심 판사 바꾼 건 독재정권의 완성”

    나경원 “김경수 2심 판사 바꾼 건 독재정권의 완성”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보석 결정과 관련해 “사법부 장악”이라며 맹비난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의원총회에서 김 지사의 보석 결정을 언급하며 “1심 판사를 무자비하게 규탄하고 법정에 세우더니 2심 주심 판사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바꿨다”면서 “베네수엘라 차베스 독재정권 완성의 마지막 퍼즐은 사법부 장악이었다. 대한민국 현실과 오버랩된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법정구속된 지 77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 이날 출근했다. 김 지사를 1심에서 법정구속했던 성창호 부장판사는 김 지사에 대해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0월의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성 판사는 사법농단 관여 혐의로 기소됐다. 성 부장판사는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다수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지난해 7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8년의 실형을 선고한 바 있다. 황교안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증거인멸 능력도 도주 우려도 없는 지난 정권 사람들은 고령에 질병이 있어도 감옥에 가둬 놓고 김경수 경남지사는 보석으로 석방했다”면서 “친문(친문재인) 무죄, 반문(반문재인) 유죄의 사법 방정식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여당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요청에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17개 시도를 돌면서 예산 배정 태스크포스를 한다고 하면서 총선용 예산을 편성한다”면서 “국민 호주머니를 ATM(현금자동입출금기)으로 생각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해 추경(추가경정예산)과 총선용 추경을 분리해 달라는 야당의 요구를 정쟁이라고 폄훼하는데 민생 재해 추경을 제대로 편성해 줄 것을 다시 요구한다”고 덧붙였다.나 원내대표는 정부의 원전 해체 산업 육성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그는 “탈원전은 말 그대로 국가 경제를 방해하는 바이러스로, 백신은 탈원전을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어제 갑자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원전 해체 산업의 육성론을 얘기했는데 이는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서 공중전화를 찾으러 다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문제와 관련,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원내외 투쟁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결수 되자마자… 박근혜 전 대통령 형 집행정지 신청

    기결수 되자마자… 박근혜 전 대통령 형 집행정지 신청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결수로 신분이 전환된 첫날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검찰은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를 열어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는 17일 서울중앙지검에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3월 3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 2년여 만이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징역 2년이 확정된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재판과 관련해서는 2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지만 상고심 구속기간이 전날 밤 12시 만료되며 미결수에서 기결수로 신분이 바뀌었다. 유 변호사는 신청서에서 “경추와 요추 디스크 증세로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호전되지 않고, 불에 덴 것 같은 통증과 칼로 살을 베는 듯한 통증과 저림 증상으로 정상적인 수면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2018년 8월 경추부 척수관 협착 진단을 받고 박 전 대통령에게 보석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구치소에서는 치료가 더이상 불가능한 상황이고 치료와 수술 시기를 놓치면 큰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형집행정지는 형이 확정되어 복역 중인 기결수의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있을 때 검사가 지휘해 형 집행을 멈추는 제도다. 원래 검사에게 결정 권한이 있었으나 2013년 영남제분 회장 부인 윤길자씨가 허위진단서로 형집행정지를 받아낸 사실이 드러나 내부·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가 다수결로 결정하도록 바뀌었다. 검찰 관계자는 “수감 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인 점이 인정돼야 하는 등 병보석보다 기준이 까다롭다”며 “의사 등 전문가 의견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기결수 된 박근혜 前 대통령…교도소 이송·노역 투입 안해

    기결수 된 박근혜 前 대통령…교도소 이송·노역 투입 안해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합계 징역 33년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이 16일 밤 12시 만료됐다. 다만 3개 재판 중 공천 개입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이 확정됐기 때문에 풀려나지는 않고 미결수에서 기결수로 신분이 전환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정농단 사건(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으로 상고심 판단을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은 이날 밤 12시 만료됐다. 통상 각 심급별 재판 구속기간이 최대 6개월인데, 상고심 개시 뒤 6개월이 지난 것이다. 앞서 2017년 4월 17일 구속기소된 박 전 대통령은 1심에서 이례적으로 1년, 항소심에서 6개월의 구속 기간이 주어졌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구속기간이 만료됐지만 기존에 다른 재판으로 확정된 형이 있어 석방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옛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공천 개입 사건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됐고, 검찰과 박 전 대통령 모두 상고하지 않아 그대로 확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구속기간 만료와 동시에 확정된 형의 집행이 시작되면서 미결수에서 기결수 신분으로 전환됐다. 통상 기결수는 구치소가 아닌 교도소에 수감되고 노역에도 투입되지만 박 전 대통령의 경우 국정농단 사건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사건의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서울구치소 수감 상태가 그대로 유지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법적 신분 변화만 있을 뿐 향후 모든 재판이 끝날 때까지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각각 피고인인 국정농단 사건 3건은 지난달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돼 두 차례씩 변론이 진행된 상태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박근혜 구속기간 만료에 ‘석방’ 꺼낸 한국당 “인권침해”

    박근혜 구속기간 만료에 ‘석방’ 꺼낸 한국당 “인권침해”

    자유한국당이 16일 자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 만료를 앞두고 또 다시 ‘석방’을 촉구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기소 돼 상고심 재판을 받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이 이날 자정 만료되지만, 이미 공천개입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돼 석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치적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한국당은 지난달 이명박 전 대통령 보석 허가 이후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심지어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수감을 “인권침해”라고 표현했다.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이 이날로 만료되는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통합적 차원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결단을 내려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금 두 전직 대통령이 재판을 받거나 수감돼 있는데, 정치적 배경을 떠나 이러한 상황 자체가 국가적 불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여성의 몸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 건강까지 나빠지고 있다”며 “계속되는 수감 생활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여론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고령의 여성인 박 전 대통령은 장기간의 구속 수감과 유례없는 재판 진행으로 건강 상태가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즉각 석방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침해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3차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공직선거법을 엮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이어가려 하니 그 치졸한 처신이 놀랍기만 하다”며 “‘형집행정지’와 같은 합리적 조치를 통해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당은 당파적 이해관계와 정치적 유불리를 뛰어넘는 의지를 보여줄 때”라며 “박 전 대통령의 무죄 석방을 외치는 간절한 국민의 절규에 한 목소리로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미 공천개입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된 만큼 미결수에서 기결수로 신분이 전환된다. 뇌물수수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 등을 선고받은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대법원에 상고심이 접수된 이후 10월과 11월, 올해 2월 각각 구속기간이 연장됐다. 심급별 재판마다 구속기간 연장이 최대 3번만 가능하기 때문에, 3차 구속기간 연장이 완료되는 16일에는 원칙적으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기간이 종료된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11월 옛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된 상태라 구속기간이 만료되더라도 석방되지 않는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형을 확정받지도 않은 박 전 대통령 사면 요구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탄핵 2주년 논평을 통해 “형 선고도 받지 않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형이 확정된 경우에만 가능한 사면’을 거론하고 있다는 것은 촛불혁명의 주역인 대한민국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박근혜 사면은 최고 헌법기관의 판결과 촛불혁명에 대한 불복이자 거부”라며 “헌법 질서와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친박 제일주의’를 드러낸 것으로 사실상 ‘도로 친박당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정농단’ 박근혜, 오늘밤 구속 기간 만료…기결수로 전환

    ‘국정농단’ 박근혜, 오늘밤 구속 기간 만료…기결수로 전환

    대법원 상고심 선고를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이 오늘(16일) 자정 만료된다. 박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대법원에 상고심이 접수된 후 10월과 11월, 지난 2월 세 번 구속 기간이 연장됐다. 구속 연장은 세 번까지만 가능하므로 더는 구속 상태로 재판받지 않는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이 이미 확정된 상태다. 따라서 구속 기간이 만료되더라도 석방되지 않고, 미결수에서 기결수로 신분만 전환된다. 통상 기결수는 교도소에 구금되나 박 전 대통령은 대법원 재판까지 서울구치소에 계속 남을 가능성이 크다. 노역에 투입되는 것 역시 상고심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제외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형이 확정된 수형자는 나이와 형기,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노역을 부과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적절한 처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상고심을 심리 중이다. 지난달 21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비공개 변론을 진행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국정농단’ 최순실 오늘 구속 만료…미결수→기결수로 전환

    ‘국정농단’ 최순실 오늘 구속 만료…미결수→기결수로 전환

    최순실씨의 구속기간이 4일 밤 12시에 만료된다. 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국정농단’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0년에 벌금 200억원 등을 선고받은 최씨는 지난해 9월 대법원 상고심 재판이 시작된 후 그해 9월과 11월, 올 1월 이렇게 세 번 구속기간이 연장됐다. 각 심급 재판마다 구속기간 연장이 최대 세 번만 가능하기 때문에 3차 구속기기간 연장이 만료되는 이날에는 원칙적으로 구속이 종료된다. 다만 최씨는 지난해 5월 ‘이화여대 학사비리’ 사건으로 징역 3년을 확정받았기 때문에 구속기간 만료 후에도 석방되지 않는다. 대신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채 재판을 받는 미결수 신분에서 확정판결에 따른 수형자인 기결수 신분으로 남은 국정농단 재판을 받게 된다. 통상 기결수는 미결수들이 구금된 구치소가 아닌 일반 교도소에 구금되지만 최씨는 아직 대법원 재판이 남아 있어 구치소 생활을 계속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구치소에서도 미결수와 기결수가 분리 수용하기 때문에 구치소 내 수감장소가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현재 서울동부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또 기결수 신분으로 전환되면 일반 수형자들과 함께 ‘노역’에 투입돼야 한다. 다만 주요 혐의에 대한 상고심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제외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에 이어 오는 16일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날까지 상고심 선고가 없을 경우 오는 17일부터는 기결수 신분으로 전환된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지난해 11월 21일 옛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공천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이미 확정받았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 전 대통령 역시 기결수로 신분이 전환되면 구치소 내 수감장소가 변경되고, 상황에 따라서는 노역이 부과될 수도 있다. 한편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피고인인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상고심은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심리 중이다. 지난 2월 11일 사건을 넘겨받은 대법 전원합의체가 지난달 21일과 28일 두 차례 변론을 진행하면서 선고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靑 가는 길 막힌 檢, 김은경 영장 재청구할까

    靑 가는 길 막힌 檢, 김은경 영장 재청구할까

    ‘환경부 블랙리스트 작성’과 ‘낙하산 인사 채용’ 의혹을 받는 김은경(62)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26일 새벽 기각되면서 검찰의 수사 행보도 주춤하게 됐다. 김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 뒤 ‘윗선’으로 의심되는 청와대 핵심관계자를 겨누려던 계획도 꼬였다. 서울동부지법 박정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전 장관의 영장을 기각하며 462자의 이례적으로 긴 판단 사유를 내놨다. 크게 3가지 사정 때문에 김 전 장관 혐의를 두고 법적으로 다퉈 볼 여지가 있다고 봤다.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청구하고 표적 감사를 벌인 혐의는 최순실 일파의 국정농단과 당시 대통령 탄핵 때문에 공공기관 인사 및 감찰권이 적절하게 행사되지 못해 방만한 운영과 기강 해이가 문제 됐던 사정 ▲새 정부가 공공기관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인사수요 파악 등을 목적으로 사직 의사를 확인했다고 볼 여지가 있는 사정 ▲해당 임원 복무감사 결과 비위 사실이 드러나기도 한 사정 등이다. 박 부장판사는 이런 배경을 감안하면 김 전 장관이 고의로 환경부 산하기관 인사에 부당개입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법원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첫 판단을 내놓으면서 향후 수사·재판 과정에서의 법리 논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이번 결정이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한 공직자윤리법 취지에 예외를 인정한다’는 취지로 읽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당혹스런 표정이다. 특히 장관이 부처 산하 공공기관장 및 임원을 임명할 때 청와대와 협의·내정해 오던 관행을 인정하는 듯한 견해를 법원이 밝힌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검찰 내부에서는 “뇌물도 과거엔 관행이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검찰은 일단 예정된 조사는 계속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상황에 따라 김 전 장관과 공모 관계로 보이는 신미숙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등을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 확보는 충분히 했다고 본다”면서 “다만 기각 사유에 나와 있듯 (검찰과 법원 간) 판단의 초점이 다른 부분이 있어 관련 자료 등을 정리해 보고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장 재청구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재청구하려면 ‘사정 변경’이 있어야 한다. 영장이 기각됐던 사유를 뒤집을 새 증거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정치적 측면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한번 기각된 전직 장관에 대한 영장을 재차 청구하면 검찰이 정권을 정면으로 들이받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재청구 여부는 검찰총장이 결정할 문제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포토] ‘국정농단’ 안종범, 구속기간 만료로 2년4개월만에 석방

    [포토] ‘국정농단’ 안종범, 구속기간 만료로 2년4개월만에 석방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던 안종범(60)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구속기간 만료로 19일 새벽 석방돼 서울남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대법원은 전날 안 전 수석에 대해 직권으로 구속취소 결정을 내렸다. 안 전 수석은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이날 0시를 넘겨 수감돼 있던 서울남부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지난 2016년 11월 구속된 이후 약 2년4개월 만이다. 2019.3.19 YTN캡쳐=뉴스1
  • ‘국정농단’ 안종범 석방…“죄송합니다” 말만 남기고 떠나

    ‘국정농단’ 안종범 석방…“죄송합니다” 말만 남기고 떠나

    국정농단 수감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석방2년 4개월여 만…취재진 질문엔 “죄송하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로 지목돼 실형을 선고 받고 수감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전날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상고심 재판 중인 안 전 수석에 대해 직권으로 구속 취소 결정을 내렸다. 형사소송법은 상고심 재판 중에는 2개월씩 3번만 구속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안 전 수석은 구속 기간 만료일인 19일 새벽 석방됐다. 안 전 수석이 석방된 건 2016년 11월 6일 구속된 후 2년 4개월여 만이다. 안 전 수석은 서울 남부구치소 철문 앞에서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대기하던 차량을 타고 떠났다. 안 전 수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 그의 비선실세 최순실씨 등과 공모해 대기업들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내게 압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비선 진료’에 연루됐던 김영재 원장과 그의 아내 박채윤씨로부터 49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받았다. 안 전 수석은 1심에서 징역 6년과 벌금 1억원을, 2심에서는 뇌물 혐의에서 일부 무죄를 받아 징역 5년과 벌금 6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안 전 수석의 상고심은 지난해 9월 대법원에 접수돼 현재 전원합의체에서 심리 중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근혜 탄핵 2년…윤창중 “댓글 공작으로 권력 찬탈”

    박근혜 탄핵 2년…윤창중 “댓글 공작으로 권력 찬탈”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선고를 받은 지 2년이 되는 날인 10일 서울 도심에서는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000만 국민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 측 추산 2만여명의 참가자는 ‘탄핵 무효’라고 적힌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달고 “탄핵 무효”, “즉각 석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유튜브 생중계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집회에 참석한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거짓탄핵, 불법탄핵, 사기탄핵”이라며 “거짓과 선동, 음모로 날조된 사기탄핵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어제 감옥에 계신 박 대통령으로부터 ‘조원진 대표와 애국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전언이 있었다”며 “여러분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위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헌법재판소는 문재인에게 권력을 물어 갖다 바친 사냥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댓글 공작으로 박 대통령의 권력을 찬탈한 가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역 앞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맡았던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얼굴을 띄어놓고, 재판관을 한 명씩 호명하며 ‘탄핵 8적’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역으로 행진했다. 여당은 이런 주장에 강력 반발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적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러나 박 전 대통령과 함께한 한국당은 탄핵을 부정하더니 급기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파면 2년, 국정농단의 어두운 역사를 국민과 함께 딛고 일어서 국정농단 사태가 남긴 화제를 해결해 나가는 국회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개혁과제 완수를 다짐했다. 같은 당 권미혁 원내대변인도 “촛불이 던진 물음에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으로 대답할 책임은 국회에 있다”며 “특히 제1야당에서 나오는 탄핵부정과 사면 등의 발언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시점에 많은 충격과 우려를 낳고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한다’는 선고를 들으면서 눈시울을 붉혔던 때가 생각난다”며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는 선거제도 개혁과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는 개헌은 우리가 꼭 이뤄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탄핵 2년간 정치권과 정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탄핵 주역 세력은 여전히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고, 정부는 개혁과 민생문제 해결에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여야 4당은 선거제개혁과 민생입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절차)에 올려야 하고, 한국당은 비정상적 언행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입에서 거론된 박근혜 사면은 촛불혁명에 대한 불복이자 거부이자 ‘도로 친박당 선언’”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한다면 한국당 지도부는 국정농단 부역과 방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지 친박 세력 모으기에 ‘올인’할 때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이날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교훈을 잊지 않겠다”며 “대통령과 민주당도 이제 그만 ‘탄핵 열차’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국민과 함께 미래로 걸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근혜 탄핵 2년’ 민주 “사면론, 국민 우롱”…한국당은 ‘침묵’

    ‘박근혜 탄핵 2년’ 민주 “사면론, 국민 우롱”…한국당은 ‘침묵’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이 저마다 논평을 내놨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탄핵 1주년 때와 달리 올해는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 내에서 제기된 ‘박 전 대통령 사면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촛불 정신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한국당을 향해 ‘탄핵 세력의 선거제 개혁 방해’, ‘도로 친박당의 모습’이라고 각각 비판했다. 민주당 서재헌 부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탄핵은 국민들에게도, 우리 역사에도 가슴 아픈 일이었다”면서 “역사적 거울로 삼아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하는데 한국당은 반성하는 모습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형이 확정된 경우에만 가능한, 사면을 거론하고 있다”면서 “자기부정일 뿐 아니라 촛불 혁명의 주역인 대한민국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이어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가 아닌 박근혜 지지층 결집만을 위한 역사적 퇴행의 길을 가고 있다”며 “한국당이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품격있는 건전한 보수 재건의 길을 가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9일 오후까지 박 전 대통령 탄핵 2년과 관련, 아무런 논평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 지난해 한국당은 “수많은 고통 속에 이뤄진 탄핵 이후, 과연 지금의 대한민국이 탄핵 전보다 무엇이 더 나아졌는지 의문”이라는 논평을 낸 바 있다. 그러나 공식 논평 대신 민주당이 지적한 것처럼 최근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 사면론’을 공개적으로 잇따라 언급했다. 황교안 대표는 7일 “박 전 대통령이 오래 구속되어 있고 건강도 나쁘다는 말도 있다”면서 “구속되어 재판이 계속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여러 의견들이 감안된 조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사면’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사면에 대한 긍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에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치적으로 사면 문제를 논의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형이 지나치게 높다는 부분에 국민들께서 많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사면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드리지는 않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할 때가 곧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쪽에서는 탄핵 부정 세력이 활개를 치고, 한쪽에서는 슈퍼 ‘내로남불’이 활개를 친다”면서 “탄핵 2주년에 촛불정신과 탄핵 정신은 과연 올바로 구현되고 있는지 심각한 회의를 던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언급, “대통령이라는 공무원의 지위와 권한이 국민의 이익이 아니라 ‘내 사람’의 이익을 위해 남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헌법재판소 탄핵 취지가 무색하다”고 비판했다.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탄핵 2주년은 한겨울 내내 한마음으로 공평과 정의의 대한민국을 염원했던 촛불 민심을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에 책임 있는 세력이 중심이 된 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을 노골적으로 방해하면서 의원직 사퇴 운운한다”면서 “역사를 거스르는 비정상적인 정치에 대해서도 탄핵이 필요하다는 것이 탄핵을 이루어냈던 촛불 민심”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논평으로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입에서 거론된 박근혜 사면은 최고 헌법기관의 판결과 촛불혁명에 대한 불복이자 거부”라면서 “헌법 질서와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친박 제일주의’를 드러낸 것으로 사실상 ‘도로 친박당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한국당이 촛불에 덴 상처를 잊고 친박 세력 규합에 올인한다면 박 전 대통령의 말로와 결코 다르지 않게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내건 석방)이나 사면은 모두 법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박 전 대통령은 총선 불법 개입 혐의 재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은 가운데 국정농단 관련 사건 재판과 국정원 특별활동비 상납 사건 관련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진행 중인 사건과 관련해 보석을 허가받더라도 형이 확정된 사건 때문에 풀려날 수가 없으며, 정치적 사면 조치는 형이 확정된 경우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검사·판사 출신인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법리를 모르고 사면을 주장했다기보다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을 한국당으로 결집시키기 위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MB 보석, 독일까 약일까/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MB 보석, 독일까 약일까/이두걸 논설위원

    보석(保釋)은 법원이 구속된 피고인에 대해 보증금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석방하는 제도다. 형사소송법은 범죄 혐의자에 대한 구속과 더불어 무죄 추정 원칙을 적용하기 위해 보석도 인정하고 있다. 이때 보석금은 피고인이 불구속 상태에서 법정 방어를 할 수 있도록 내는 예치금에 해당한다. 피고인이 도주하지 않고 법정에 잘 출두하면 추후에 보석금은 돌려받는다. 그러나 반대로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하는 등 보석 조건을 어길 경우 법원은 보석을 취소하고 보석금을 일부 혹은 전액 국고로 몰수할 수 있다. 재판부는 제외 사유가 없으면 보석 청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형소법상 제외 사유가 광범위하다. 10년 이상 징역에 해당하거나 도망이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는 등 문턱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재벌총수 등 ‘빽 있는’ 피고인들이 종종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보석 제도가 불공정하게 운영된다는 비판이 많았다. ‘황제보석’ 논란이 불거졌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2012년 6월 병 보석 허가를 받은 뒤 외부에서 술 마시는 모습 등이 포착되면서 6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보석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뇌물·횡령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항소심 재판부로부터 보석 허가를 받고 풀려났다. ‘봐주기 결정’이라는 비판이 많지만,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재판부는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돌연사 가능성이 있다”는 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구속 만기가 다가온다는 사유는 인정했다. 형소법에서 2심 재판의 피고인 구속 기한은 6개월이다. 그때까지 재판이 끝나지 않으면 풀어 주는 게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검찰은 다른 혐의를 더해 구속 기간을 늘려 줄 것을 요청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경우 추가할 혐의도 마땅찮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국정농단 관련자들이 재판 도중 풀려난 것도 구속 기한을 넘겼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만기일까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는 불가능하고, 구속 만료 후 석방되면 자유로운 불구속 상태가 된다. 보석을 허가하면 구속영장의 효력이 유지되고, 조건을 어기면 언제든 다시 구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논현동 사저에만 머물러야 하고, 가족이나 변호인 외에는 누구와도 접촉할 수 없다. 일주일 단위로 시간별 활동 내역도 보고해야 한다. 사실상 ‘자택 구금’(Home Confinement) 판결인 셈이다.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실형 선고가 내려진다면 이 전 대통령은 다시 구치소에 가야 한다. 실형이 확정되면 보석으로 풀려난 기간만큼 교도소에서 보내야 한다. 보석이 그에게 독일까, 약일까. douzirl@seoul.co.kr
  • 박근혜, 형 확정 상태… 보석 허가 힘들 듯, 건강 악화 땐 형 집행정지로 석방될 수도

    박근혜, 형 확정 상태… 보석 허가 힘들 듯, 건강 악화 땐 형 집행정지로 석방될 수도

    “재판부 못 믿어” 법원 결정 모두 거부 중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핵심 재판인 국정농단 사건과는 별도로 진행된 불법 공천 개입 사건으로 이미 형이 확정됐기 때문에 보석을 신청해도 법원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 국정농단 사건으로 상고심 중인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은 다음달 16일까지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이 사건에만 연루돼 있다면 이 전 대통령처럼 보석 카드를 쓸 수 있다. 이날 법원이 이 전 대통령의 보석 허가 결정 사유로 든 ‘심리 기간 부족’ 등을 이유로 내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0대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됐다. 때문에 다음달 17일 국정농단 상고심 구속이 만료된 이후에도 석방되지 않고 형이 확정된 기결수 신분으로 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보석 신청을 한 적이 없다. 2017년 10월 법정에서 “재판부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한 뒤로 법원의 재판, 결정 자체를 거부해 왔다. 형 집행정지, 사면 등 다른 방법을 통한 석방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우선 박 전 대통령은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수형자의 치료 등을 위해 일시 석방하는 형 집행정지를 신청할 수 있다. 단, 척추 질환 등 단순 건강 악화 등을 호소해서는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할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이 1997년 내란,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을 확정받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특별사면으로 석방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국정농단 사건과 함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으로도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모든 재판이 끝나야 사면을 기대할 수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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