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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임료만 100억 이상”… 이재용 재판에 들썩이는 서초동

    “수임료만 100억 이상”… 이재용 재판에 들썩이는 서초동

    검찰의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 승계 수사 당시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던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판을 앞두고 판사 출신으로 변호인단을 재편했다. 화려한 ‘2기 변호인단’의 면면이 공개되면서 법조계에선 “역시 이재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시간당 급여만 100만원을 훌쩍 넘기면서 전체 변호사 비용만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법조계에서는 보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법무법인 태평양 송우철(58·사법연수원 16기)·권순익(54·21기)·김일연(50·27기) 변호사, 법률사무소 김앤장 하상혁(48·26기)·최영락(49·27기)·이중표(47·33기) 변호사 등 6명을 선임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법무법인 화우의 유승룡(56·22기) 변호사를 선임하는 내용의 변호사 추가 지정서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날까지 12명의 변호사가 이 부회장 변호인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다음달 22일 이 부회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리는 만큼 변호인단은 재판 경험이 풍부한 판사 출신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 재편은 이미 사건이 검찰의 손을 떠나 법정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공판 방어권’ 중심의 전략 수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변호인단 12명 중 10명이 판사 출신이다. 변호인단 중 사법연수원 최선임인 송 변호사는 ‘국정농단’ 재판에 이어 약 3년 만에 이 부회장 ‘방패’로 나선다.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과 서울고법 부장 판사 등을 지낸 송 변호사는 재판 경험이 풍부하고 법리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앤장 소속 변호인들도 검찰 기소를 기점으로 변했다. 대검찰청 조직범죄과장 등을 지낸 이준명(55·20기) 변호사를 비롯해 7명의 변호사가 기소 이후 사임했고, 기존 안정호(52·21기), 김유진(52·22기), 김현보(52·27기) 변호사에 이어 최근 3명의 판사 출신 변호사가 추가로 합류했다. 일반적인 형사사건의 최저 수임료는 5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 변호인단의 상당수는 시간당 100만원 이상의 ‘타임 차지’(time charge)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임 차지는 변호사 보수를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실제 재판 업무에 참여한 시간만큼을 보수로 산정하는 방식이다. 재판을 위한 회의와 서면 작성, 재판 출석, 의뢰인 접견 등 의뢰인과 관련한 업무라면 모두 근무시간에 포함된다. 로펌이나 변호사별 구체적인 타임 차지가 공개된 적은 없지만, 법조계에서는 통상 법원·검찰 고위직을 지낸 전관 변호사의 경우 시간당 100만원 선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이 부회장은 현재 변호인단 규모로 보면 1심 변호사 비용으로만 1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말도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재용 수임은 ‘잭팟·로또’” …법조계 들썩이는 회장님 재판

    “이재용 수임은 ‘잭팟·로또’” …법조계 들썩이는 회장님 재판

    “변호인단 면면을 보세요. 일반인은 꿈도 못 꿀 경력의 사람들이죠. 원래도 재벌 총수 사건이 있으면 변호사 시장 전체가 들썩일 정도인데, 의뢰인이 삼성 이재용이라면 수임료에 숫자 ‘0’이 얼마나 더 붙을지는 가늠도 안 되죠. 일단 수임만으로도 ‘잭팟·로또 당첨’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재판 앞두고 새 변호인단 꾸리는 이재용 검찰이 1년 9개월 수사 끝에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을 그룹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이 부회장의 ‘초호화 변호인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는 검찰 ‘특수통’ 출신 변호사들을 대거 선임해 수사팀의 허를 찔렀던 이 부회장은 검찰이 자신을 재판에 넘기자 판사 출신 변호사들로 변호인단을 재편했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이 부회장 재판과 관련해 “어느 로펌의 누가 참여하는지도 업계의 관심사”라면서 “경험과 능력, 인맥 등을 총망라한 전관 변호사가 속속 선임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법무법인 태평양 송우철(58·사법연수원 16기)·권순익(54·21기)·김일연(50·27기) 변호사, 법률사무소 김앤장 하상혁(48·26기), 최영락(49·27기), 이중표(47·33기) 변호사 등 6명을 선임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법무법인 화우의 유승룡(56·22기) 변호사도 선임하는 내용의 변호사 추가 지정서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유 변호사를 포함해 이날까지 12명의 변호사가 이 부회장 변호인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오는 10월 22일 이 부회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리는 만큼 변호인단은 재판 경험이 풍부한 판사 출신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 재편은 이미 사건이 검찰의 손을 떠나 법정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공판 방어권’ 중심의 전략 수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변호인단 12명 중 10명이 판사 출신으로 구성됐다.변호인단 중 사법연수원 최선임인 송 변호사는 ‘국정농단’ 재판에 이어 약 3년 만에 이 부회장 ‘방패’로 나선다.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과 서울고법 부장 판사 등을 지낸 송 변호사는 재판 경험이 풍부하고 법리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수사부터 1심까지 변호를 맡았지만, 2심에서 사건이 서울대 법대 동기인 정형식 부장판사가 재판장인 서울고법 형사13부에 배당되자 사임했다. 태평양의 권 변호사와 김 변호사 역시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내 재판 실무와 법리에 밝다는 평을 받는다. 특수통 검사 출신에서 판사 출신 변호사로 대거 교체 매출 규모와 각종 평가에서 국내 로펌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앤장 소속 변호인 참여도 검찰 기소를 기점으로 변화를 맞았다. 대검찰청 조직범죄과장 등을 지낸 이준명(55·20기) 변호사를 비롯해 검찰 수사에 대응해온 김앤장 소속 7명의 변호사가 기소 이후 사임했고, 기존 안정호(52·21기), 김유진(52·22기), 김현보(52·27기) 변호사에 이어 최근 3명의 김앤장 변호사가 추가로 합류했다. 이 부회장의 김앤장 소속 변호인 6명 모두 판사 출신으로 구성됐다. 현재까지 선임된 변호인 12명 가운데 10명이 판사 출신이고, 수사 단계부터 변호를 맡아온 최윤수(53·22기)·김형욱(47·31기) 변호사 2명은 검사 출신이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국정원 제2차장 등을 지낸 최 변호사는 공판 시작 지원 단계까지 참여한 뒤 본격적인 재판 단계에서는 사임할 것으로 전해졌다.수사 단계에서 변호를 맡았던 대검 중앙수사부장 출신 최재경(58·17기) 변호사와 검찰 특수부 요직을 두루 거친 김희관(57·17기), 김기동(56·21기), 이동열(54·22기), 홍기채(51·28기) 변호사를 비롯해 판사 출신 한승(57·17기), 고승환(43·32기) 변호사 등은 이 부회장 기소 이후 사임했다. 화우 소속 유 변호사의 합류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유 변호사는 2018년 삼성전자의 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수사 당시 삼성 측 변호를 맡은 이력이 있다. 삼성그룹은 2011년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일가의 상속 소송에서 화우가 CJ 측 대리를 맡은 것을 계기로 상당 기간 불편한 관계를 갖기도 했다. 이 부회장처럼 재벌 총수의 송사에서는 언제나 대형 로펌의 유력 변호사들이 단계별로 힘을 합쳤다. 수사 단계에서는 주로 검찰 출신 변호인단이 불기소나 불구속 기소를 위해 후배 검사들과 법리공방을 펼쳤고, 재판 단계에서는 고위 법관 출신 변호인단이 무죄와 최소 형량을 목적으로 법정에 섰다. 법정구속 신동빈 회장, 집행유예 이끌기도 2018년 3월 4300억원대 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중근(79) 부영그룹 회장은 법무법인 평산과 광장, 율촌 등 대형로펌 소속 변호사 24명을 선임하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이 회장 변호인단에는 김능환(69·7기) 전 대법관과 채동욱(61·14기) 전 검찰총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후 이 회장은 1심에서 366억원 횡령 및 156억 9000만원 배임 혐의로 징역 5년과 벌금 1억원이 선고됐지만, 2심은 형량을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1억원으로 낮췄고 대법원은 지난달 27일 원심 그대로 최종 확정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지원한 혐의(제3자 뇌물공여)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던 신동빈(65) 롯데그룹 회장은 2심 재판을 앞두고 기존 김앤장 변호사들 외에 이광범(61·13기) 변호사를 추가 선임했다.이 변호사는 특별검사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 수사를 지휘했고, 법관 시절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과 인사실장, 대법원장 비서실장 등을 거쳤다. 이후 2심은 징역 2년 6개월을 유지하면서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면서 신 회장을 석방했고,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여권, ‘秋 아들 사건’ 파괴력 실감 못 하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동반하락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휴가 의혹이 거듭되면서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7일부터 그제까지 사흘 동안 전국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5.7%로 하락했고, 부정평가가 49.5%로 앞섰다. 민주당 지지도 또한 4.1% 포인트 하락한 33.7%에 그쳐 국민의힘을 불과 0.9% 포인트 앞서고 있다. 병역 이슈에 민감한 20대·남성·학생, 다시 말해 ‘이남자’와 군복무 자녀를 둔 50대·여성·가정주부의 문 대통령 및 여당 지지 철회가 두드러졌다고 한다. 물론 아직 정확한 진상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병역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청년과 어머니들은 불공정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온갖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참아 가면서 묵묵히 병역의 의무를 다한 청년과 그 어머니들로서는 특혜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청와대와 여권 수뇌부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여권 인사들의 추 장관 엄호가 ‘헛발질’이 돼 사태를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추 장관이 당 대표일 때 원내대표였던 우상호 의원은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가 카투사 현역·예비역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다 알겠지만 당사자 입장에서 편한 군대가 어디 있는가. 추 장관 아들 사건은 불공정 이슈다. 과거 권력자들의 아들처럼 군복무를 회피하지는 않았지만, 군복무 과정에서 휴가와 병가 연장의 특혜가 이뤄지고, 비록 ‘꽃보직 민원 의혹’은 성사되지 않았더라도 민원한 그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도 ‘정신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며 민심 이반을 경계했지만 결국 국정농단 사건으로 결딴났다. 임기가 1년 반 정도 남은 상황에서 검찰 등에서 이번 사건의 시시비비를 제대로 밝히지 못한다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부터 큰코다칠 수 있다. 상처는 초기에 치료해야지 묵히면 곪기 마련이다.
  • 한 번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닌 걸

    한 번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닌 걸

    어른이 되어 제주서 재회한 친구산재 인정받으려 싸우는 간호사할 말 하다가 찍혀서 내려온 판사오랜 우정, 상처 지닌 서로 보듬어 제주 여자들에게 선대 여성들의 존재는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거인 여신 설문대할망과 흡사하다. 제주 출신 엄마는 기골이 장대했던 당신 할머니가 바다에 둥둥 뜬 사람 시체를 쓱 걷어내고 그 아래 성게를 집어 올릴 정도로 담대한 이였다고 했다. 복자가 자기 할망이 소싯적에 상어를 맨손으로 때려 잡았다고 하는 것처럼. 김금희 작가의 신작 장편 ‘복자에게’는 제주에서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가상의 섬 ‘고고리섬’에 관한 얘기다. 집이 빚더미에 올라 고모가 공중보건의로 일하던 고고리섬으로 들어온 아이 이영초롱. 그에게 가장 먼저 말은 건 섬 아이가 고복자였다. 섬에 오면 할망당에 인사를 해야 한다고 알려준 이도. 그러나 엄마를 본섬에 둔 복자가 할망 외에 유일하게 의지하는 어른인 이선 고모의 비밀을 영초롱이 발설하는 바람에 둘 사이는 걷잡을 수 없이 틀어진다. ‘우리의 어떤 공기와 분위기에 균열이 나는 것을 함께 느꼈다. 지금 생각하면 그건 유년이라는 시간이 상처로 파이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뭔가 세상이 총체적으로 한심해지는 가운데 그래도 거기 빨려들지 않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유약한 저항감이 드는.’(84쪽)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너무 한낮의 연애’에서 맥도날드에 앉아 줄곧 햄버거를 사이에 뒀던 양희와 필용처럼, 흔들리는 감정과 깨지기 쉬운 관계를 그리는 김금희의 펜은 아이들 얘기여서 더욱 아릿하다. 영초롱이 서울로 돌아가며 소식이 끊겼던 둘의 관계는, 판사가 된 영초롱이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 오면서 다시 시작된다. 복자는 여전히 상처 속에 있다. 의료원 간호사로 근무하다 유산한 그는 같은 피해를 입은 간호사들과 산업재해 인정을 받아내고자 분투 중이다. ‘할 말 하는 판사로 찍혀’ 내려온 영초롱은 사건의 재판을 맡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자 한다. 친구에게 자신의 짐을 지우게 될까 걱정하는 복자는 영초롱과 새별오름에서 만난다. 정월대보름이면 불을 놓아 빨갛게 타오르는 그곳, 묵은 풀을 없애고 더 건강한 풀을 내게 하는 제주의 생명력이 약동하는 공간에서 복자는 친구에게 당부한다. 어렵게 다시 만난 오랜 우정이 보듬는 것은 서로의 안위와 함께 지금까지 지켜왔으며 앞으로도 수호할, 직업 윤리다. 작가는 제주의 한 의료원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복자의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작가의 첫 장편 ‘경애의 마음’에서 주인공 경애와 동료들이 반도미싱의 부당함에 맞서 벌였던 파업과 노동 윤리가 떠오른다. 김금희 소설 속 인물들이 가지는 단단함은, 필히 노동하는 인간의 존엄에서 오는 까닭이다. ‘강한 여성’으로 대표되는 할망들에 대한 숭앙도,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제 몸 하나로 우뚝 섰던 선조에 대한 존경에서 왔다. 소설에는 4·3사건, 국정농단, 판사 블랙리스트 파문 등 다양한 사회·역사적 사건들이 배경으로 녹아 있는데 그에 비해서는 분량이 짧다는 생각도 든다. 법조인이 된 여성이 유년의 땅으로 돌아가 부조리에 맞선다는 설정은 신혜선 주연의 영화 ‘결백’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확실한 차이는 강조점이 직업 의식에 있다는 점이다. “나는 제주, 하면 일하는 여자들의 세상으로 읽힌다. 울고 설운 일이 있는 여자들이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는 무한대의 바다가 있는 세상.”(189쪽) 고고리섬에서 영초롱을 키웠던 고모의 편지가 이를 부연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文 간호사 격려글 비서관이 작성’ 보도에 하태경 “구차하다”

    ‘文 간호사 격려글 비서관이 작성’ 보도에 하태경 “구차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 메시지가 ‘의사 파업 국면에서 의료진 간 갈등을 조장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뒤 해당 SNS 메시지를 청와대 비서관이 작성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자 야권이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페이스북 등에 “파업 의사들 짐까지 떠맡은 간호사들의 헌신에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긴 격려글을 올려 편가르기 논란을 불러왔다. 이와 관련해 중앙일보 등은 3일 해당 페이스북 글을 청와대 기획비서관실에서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야권은 일제히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대통령 참 구차하다”면서 “칭찬받을 때에는 본인이 직접 쓴 것이고, 욕 먹을 때에는 비서관이 쓴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이 썼든 비서진이 작성했든 공식적으로 나온 말과 글은 온전히 대통령의 것”이라며 “책임도 최종 결재를 한 문 대통령 본인이 지는 것이고, 비서진의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문 대통령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자신의 SNS에 올리는 글을 직접 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 동안 문 대통령의 SNS 글과 관련해 청와대 전·현직 인사들은 ‘대통령이 직접 글을 쓴다’는 취지로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김근식 교수는 “문 대통령이 직접 SNS를 안 쓴다고 밝혀진 건, 그 동안 본인이 쓴다고 거짓말했다는 비판보다 더 엄중한 문제가 있다”면서 “대통령 재가 없이 대통령 명의로 나갔다면 최순실 뺨치는 심각한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민경욱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SNS 글을 직접 쓴다’고 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의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 인터뷰 기사 사진을 올리며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는 데도 한도가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직접 쓰신다고 할 땐 언제고 이제는 비서관이 의사, 간호사 갈라치기 글을 올렸다고 한다”면서 “문 대통령은 참 좋으시겠다. 유리할 땐 내가 했고 불리하면 비서관이 했다고 해주니”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페북에 대통령 허락 없이 마음대로 글을 올리는 비서관은 대통령을 조종하는 상왕쯤 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기획비서관실이 간호사 격려 SNS 메시지를 작성했다는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7년만에 ‘해법’ 받은 전교조…민주당 “대법원이 전향적 판단했다”

    7년만에 ‘해법’ 받은 전교조…민주당 “대법원이 전향적 판단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합법 노조가 아니라고 통보했던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마음속 짐을 덜게 됐다. 전교조 법적지위 회복과 관련한 문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도 아픈 손가락이었다. 노동계의 숙원이었지만 사법부의 판단에 기댄채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7년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이던 2017년 1월 전교조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전교조 법외노조 조치를 규탄하며, 신정부 들어서면 우선적으로 법외노조 조치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당선 뒤에는 지방선거 이후에 하겠다며 미뤘다. 고용노동부가 직권 취소 “검토”를 말하자 청와대 대변인이 “불가”를 발표했다. 결국 최종심까지 가는 7년의 싸움 끝에 전교조는 노조를 법외로 만든 시행령이 무효라는 대법원이 판단을 들을 수 있었다. 이날 대법원의 판단에 대해 민주당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안호영 의원은 통화에서 “대법원이 전향적으로 잘 판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며 “이번에 ILO 협약과 관련해 국회 비준해야하는 상황이고 관련법안 처리해야 하는 상황인데 대법원이 이런판단 했기 때문에 법안 통과시키고 비준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동전문가로 국회에 진출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비례대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입법미비인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에서도 신경써서 입법을 해야하고, ILO 핵심협약 추진과 관련해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ILO 비준과 대법원이 이번에 드러난 입법미비사항에 대한 조치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판결에서 “법외노조 통보에 관하여는 아무런 규정을 두고 있지 않고 시행령에서 규정하도록 법률이 위임하고 있지도 않다”며 입법 미비를 지적했다. 고용노동부도 관련 법개정을 준비 중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고용노동부는 해직자의 노조 활동을 허용하는 내용의 노조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방침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이들 협약 비준을 위해 국회에 제출한 노조법 등 관련법 개정안에는 실업자뿐 아니라 해직 교원의 노조 가입과 활동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의당도 이날 판결에 대해 환영을 보냈다. 동시에 지금껏 문제를 끌어온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강은미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교조 법외노조는 국정교과서 추진과 함께 국정농단 세력의 정치적 의도가 명백한 폭거였으며,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도 강력하게 저항한 바 있다”며 “정권교체 후 민주당의 침묵을 삼권분립, 사법부의 독립성 때문이라는 구차한 핑계로 갈음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삼성가 代 이은 배임죄 족쇄… 일각 “檢에 자충수 될 수도”

    삼성가 代 이은 배임죄 족쇄… 일각 “檢에 자충수 될 수도”

    기존 판례서 무죄 많아 혐의 입증 난항에버랜드·제일모직 소송서 판결 엇갈려‘주주이익 보호 의무’ 두고 공방 벌일 듯 삼성그룹 불법합병 사건을 둘러싼 검찰과 삼성의 치열한 법정 다툼이 예고된 가운데 이건희(78)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이재용(52) 부회장도 배임 혐의에 대한 법적 판단을 받게 됐다. 기존 판례상 업무상 배임죄 성립이 쉽지 않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어 양측이 재판에서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전날 이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자본시장법 및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에 더해 “삼성물산 주주와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서 업무상 배임 혐의를 새로 적용한 데 대해 재계에서는 ‘기준이 모호한 배임죄가 또다시 기업의 발목을 잡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업무상 배임죄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임무를 위배해 타인에게 손해를 가할 때 성립한다. 법원에서 보수적으로 판단해 무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검찰에게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경영진에게 회사 재산이 아닌 주주 보호 의무가 있는지를 두고 공방이 예고된다. 삼성 변호인단은 기소 직후 입장문에서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이유를 꼽았다. ▲대법원 판례에서 이사의 주주에 대한 업무상 배임죄를 인정하지 않고 ▲합병으로 인해 구 삼성물산이 시가총액 53조원에 이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소유하게 돼 이익을 얻었다는 점 등이다. 다만 수사팀장인 이복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은 “이사회에 주주이익 보호 의무가 부여될 수 있다는 취지의 판례 등 최근 배임 사건의 판례 흐름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11년 전 이 회장이 최종 무죄를 선고받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대법원은 회사 경영진이 보호해야 하는 대상은 회사의 재산이지 주주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에버랜드는 손해를 입지 않았다”며 무죄를 확정했다. 그러나 같은 사건으로 손해를 입은 제일모직 주주들의 손해배상소송에서는 업무상 배임 사실이 인정돼 130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 부회장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경제 사건 담당 재판부가 맡는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단독판사의 관할에 속하지만 사실관계나 쟁점이 복잡한 점을 고려해 재정합의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3일 형사합의24부, 25부, 34부 중 한 곳에 배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이후 멈춰 선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재개되면 이 부회장은 각각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을 오가며 재판을 받게 된다.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언제 다시 열릴지는 미지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파기환송심 재판부(부장 정준영) 기피 신청에 대해 대법원이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어서다. 대법원이 결론을 늦게 내릴수록 내년 2월 인사 대상인 정준영 부장판사 체제에서 선고가 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든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횡령액이 86억원으로 늘어 실형 위기에 처해 있다. 판사의 재량(작량감경)으로 집행유예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재판부가 교체되면 불확실성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법정에서 불법승계 의혹 가리게 된 이재용 부회장

    삼성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어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최지성(69)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10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6월 26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10대3의 표결로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 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했으나 불복한 것이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이후 3년 6개월 만에 새로운 법정 다툼을 시작하게 됐다. 상황에 따라서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과 삼성 합병·승계 의혹 사건 1심이 병행돼 재판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이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프로젝트 G’란 이름으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주도로 치밀하게 계획됐다고 판단했다. 이 부회장도 단계마다 중요 보고를 받고 승인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2015년 5월 이사회를 거쳐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약 3주를 바꾸는 조건으로 합병을 결의해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했던 이 부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물산은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고, 그 결과 삼성물산 투자자들은 주주 가치의 증대 기회를 상실하는 손해를 봤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부회장과 미래전략실 임원 등이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던 콜옵션 권리 등 주요 사항을 은폐해 거짓 공시하도록 하고, 2015년 재무제표의 회계 처리 방식을 변경해 바이오로직스 자산을 과다 계상하게 한 것이 주식회사외부감사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삼성물산 합병은 합법적인 경영활동이고, 합병 과정에서의 모든 절차는 적법하게 이뤄졌다”면서 “법원도 분식회계 혐의 관련 영장심사에서 회계 기준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검찰이 이 부회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합병 과정에서의 기업 가치 산정 등을 둘러싸고 다양한 쟁점과 법리 해석이 존재해 복잡한 법적 공방이 불가피하다. 또한 검찰이 이번에 업무상 배임 혐의를 추가해 피의자의 방어권을 침해했다는 논란도 일 것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 사건은 한국 자본주의 법질서 확립이라는 차원에서 세기적인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 지배구조의 불안정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출발이라는 점을 감안해 재판에서 진실이 명명백백히 가려져야 한다.
  • “경쟁사들은 미래로 확 치고 나가는데… 초격차 전략·초대형 사업 차질 빚을라”

    수사심의위원회의 결정으로 반격을 꾀했던 삼성이 검찰의 이재용 부회장 기소로 ‘최후의 카드’가 꺾이자 경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1일 “4년을 이어 온 국정농단 사건 재판도 아직 끝나지 않고 있는데 이번 사건은 회계, 합병 등 복잡한 이슈를 다루고 있고 검찰 수사 기록만 20만쪽이라 최소 5년에서 최장 10년은 더 사법리스크에 시달리게 됐다”며 “경쟁사들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하루가 다르게 치고 나가고 있는데 이 부회장은 서초동 법정에서 과거 회계만 들여다보게 생겼다”며 침통해했다. 삼성은 이번 기소로 이 부회장과 삼성은 현재 진행 중인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 이어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까지 추가되면서 사법리스크가 가중됐다. 코로나19 재확산, 미국의 중국 화웨이 추가 제재, 반도체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 여러 위기가 중첩된 가운데 총수인 이 부회장이 재판 준비와 출석 등에 또다시 상당한 시간을 소요할 수밖에 없어 삼성의 ‘초격차 전략´은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2016년 9조 4000억원 규모의 하만 인수 이후 멈춘 대규모 인수합병이나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 중장기 투자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미 올 하반기 반도체, 스마트폰 등 삼성 주력 사업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총수의 사법리스크 지속으로 내부에서는 ‘삼성의 잃어버린 10년´이 현실화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오너의 리더십과 결단이 필요한 133조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육성 계획과 같은 초대형 사업 구상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면서 “지난 5월 초 대국민 사과 당시 내놓은 ‘뉴 삼성´ 구상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더뎌지게 됐다”고 말했다. 합병 비율 고의 조작, 분식회계 등은 삼성이나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사안인 만큼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반 주주들의 부를 사취한 혐의인 만큼 국정농단 사건보다 삼성에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더 클 수 있다”며 “특히 삼성은 해외 거대 기업들과의 협업이 많은데 이번 기소로 글로벌 기업들에 삼성의 총수는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기업의 이익을 침해할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해외의 혁신 기업 인수합병이나 인재 영입 등은 물론 수사의 직접적인 대상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은 각각 외부 자금 조달,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재계에서도 이 부회장이 다시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된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심화로 기업인들이 열심히 뛰어 경제 회복, 일자리 유지·확대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위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檢 “총수 사익 위한 조직 범죄”… 李측 “합병 과정 모두 적법했다”

    檢 “총수 사익 위한 조직 범죄”… 李측 “합병 과정 모두 적법했다”

    “삼성, 불법 로비 등 부정거래 일삼았다 판단수년간 치밀한 계획… 李가 프로젝트G 승인”외부감사법 위반 더해 업무상 배임 혐의 추가“이 사건 합병은 ‘최소비용에 의한 승계 및 지배력 강화’라는 총수의 사익을 위해 투자자의 이익은 무시하고 조직적으로 자본시장 질서를 교란한 중대 범죄다.” 1일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통합 법인으로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이 공식 출범한 지 5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그러나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은 통합 5주년을 기념해야 할 날에 삼성물산 통합 과정에서의 분식회계, 주가 조작, 배임 등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게 됐다. 2017년 2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이후 3년 6개월여 만이다. 앞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이사회를 거쳐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약 3주를 바꾸는 조건으로 합병을 결의했다.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했던 이 부회장은 합병 이후 지주회사 격인 통합 삼성물산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검찰은 이 과정에서 삼성 측이 제일모직 주가는 띄우고 삼성물산 주가는 낮추기 위해 ▲거짓정보 유포 ▲중요 정보 은폐 ▲주요 주주 매수 ▲국민연금 의결권 확보를 위한 불법 로비 등 부정 거래를 일삼았다고 판단했다. 이는 이 부회장의 그룹 승계 및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수년간 치밀하게 주도한 ‘프로젝트G’에 따른 것으로, 이 부회장은 단계별로 중요 보고를 받고 승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팀장인 이복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는 ‘프로젝트G는 미전실 내부의 장기사업계획에 불과하다’는 이 부회장 측 주장에 대해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업데이트된 프로젝트G는 그 성격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검찰의 이 부회장 기소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 측이 히든카드로 꺼내 들었던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결과적으로 이 부회장에게 업무상 배임 혐의가 더해지는 계기가 됐다. 검찰은 지난 6월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당시 자본시장법 위반과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번엔 업무상 배임 혐의도 추가했다. 이 부장검사는 “회사법을 전공한 학자들로부터 ‘업무상 배임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최근 업무상 배임과 관련한 사법적 흐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최지성(69) 전 미전실장(부회장), 김종중(64)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등 삼성 관계자 10명도 함께 재판에 넘기고 1년 9개월 수사의 마침표를 찍었다. 참여연대는 “법의 심판대에서 이 부회장 등의 불법 행위가 밝혀져 경제정의가 바로 세워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검찰과 사법부는 재판 과정에서 법이 만인 앞에 평등함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재용 직접 지시 여부’ 유·무죄 가른다

    ‘이재용 직접 지시 여부’ 유·무죄 가른다

    정황 증거까지 인정 여부 관건국정농단 재판도 영향 미칠 듯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1년 9개월의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이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을 기소하면서 공은 재판부로 넘어가게 됐다. 향후 재판에서는 이 부회장이 불법 승계 작업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1일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 11명을 불구속 기소한 검찰은 2012년부터 삼성 미래전략실이 이 부회장의 승계를 위해 승계계획안(프로젝트G)을 준비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이뤄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각종 부정거래 행위 및 시세조종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재판에서는 이 부회장이 일련의 과정을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를 놓고 양측이 다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자본시장법 176조(시세조정행위 등의 금지), 178조(부정거래행위 등의 금지) 위반 행위에 대해 법원이 이 부회장이 개입됐다는 정황 증거까지 포괄적으로 인정할 것인지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2015년 6월 주주 의결권 취득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생산된 다수의 문건과 증거들에서 이 부회장의 공모를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년 6개월째 진행 중인 ‘국정농단’ 재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정농단 사건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사건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과 공통점이 있다. 두 재판이 함께 진행될 경우 양측의 재판 기록이나 판결문 등이 참고자료나 증거로 제출될 수 있다. 다만 두 사건이 병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법원 안팎의 분석이다. 재판을 맡을 재판부도 조만간 결정된다. 그러나 워낙 사건이 복잡하고 자료가 방대해 재판 준비에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재판에만 5년 안팎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승복 불가” 강력 반발한 삼성

    “승복 불가” 강력 반발한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변호인단은 “검찰이 처음부터 삼성그룹과 이재용 기소를 목표로 정해 놓고 수사를 진행했다”고 반발하며 법정에서 기소의 부당함을 가리겠다고 1일 밝혔다. 삼성 변호인단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과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한) 엘리엇이 제기한 관련 사건에서의 법원 판결 등을 통해 삼성물산 합병은 정부 규제 준수와 불안한 경영권 안정 등 경영상 필요로 이뤄진 합법적인 경영활동이며 합병 과정은 모두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설명한 내용과 증거들은 모두 영장실질심사나 수사심의위원회에 제시돼 철저하게 검토됐던 것”이라며 “다시 반박할 가치가 있는 새로운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변호인단은 “국민들의 뜻에 어긋나고, 사법부의 합리적 판단마저 무시한 기소는 법적 형평에 반할 뿐만 아니라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고 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사심의위 심의 당시에 거론되지 않았던 업무상 배임 혐의가 추가된 데 대해서는 “피의자의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수사심의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합병으로 두 회사가 하나로 합쳐질 뿐 재산 상태에는 변동이 없어 삼성물산에 손해가 발생할 여지가 없다는 점, 삼성물산이 합병으로 오히려 이익을 얻은 점 등을 근거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핵심 증거로 내세운 승계계획안 ‘프로젝트 G’와 관련해서는 이미 영장실질심사와 수사심의위에서 논의돼 큰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승계 작업 목적으로 작성된 게 아니며, 불법적인 내용도 없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안정화를 위한 지배력 강화는 불법이 아니며 시장에서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는 점도 내세웠다. 변호인단은 “합병 무효소송 등의 판결에서 법원도 지배력 강화를 위한 합병 목적이 부당하지 않다고 했다”고 했다. 한편 수사심의위 결정이라는 ‘최후의 카드’가 꺾인 삼성에서는 경영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4년을 이어 온 국정농단 사건 재판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최장 10년은 더 사법리스크에 시달리게 됐다”며 “경쟁사들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하루가 다르게 치고 나가고 있는데 이 부회장은 서초동 법정에서 과거 회계만 들여다보게 생겼다”며 침통해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미국의 중국 화웨이 추가 제재, 반도체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 위기가 중첩된 가운데 총수인 이 부회장이 재판에 또다시 상당한 시간을 소요할 수밖에 없어 삼성의 ‘초격차 전략’은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미 올해 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총수의 사법 리스크 지속으로 내부에서는 ‘삼성의 잃어버린 10년’이 현실화됐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검찰, 이재용 기소… 삼성“짜맞춘 수사”

    검찰, 이재용 기소… 삼성“짜맞춘 수사”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로 ‘국정농단’ 재판에 이어 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 2018년 12월 수사에 착수해 1년 9개월가량 삼성 그룹사의 합병 과정을 들여다본 검찰은 앞선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및 수사 중단’ 권고를 처음으로 뒤집고 이 부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삼성 임원 11명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1일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삼성그룹 불법합병 및 회계부정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흡수합병은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승계작업으로, 이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배임 등이 있었다는 게 검찰의 결론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허위 공시와 분식회계를 지시했다고 보고 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와 더불어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이복현 부장검사는 “이 부회장과 미래전략실은 최소 비용으로 그룹을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에 유리한 시점에 삼성물산 흡수합병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면서 “이를 위해 각종 거짓 정보를 유포하고 주주 매수와 불법로비, 시세조종 등 다양한 불공정 거래행위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검찰의 이 부회장 기소에 대해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권고까지 뒤집은 ‘끼워맞추기식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삼성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본시장법 위반, 회계분식, 업무상 배임죄는 증거와 법리에 기반하지 않은 수사팀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사법부의 합리적 판단마저 무시한 기소는 법적 형평에 반하고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수사심의위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한 불만도 나왔다. 삼성 관계자는 “전문가로 이뤄진 수사심의위 대부분이 검찰 자료에서 불법행위가 이뤄졌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수사 중단 및 불기소 의견을 냈다”면서 “이를 무시하고 기소를 강행한 것은 검찰이 자체 개혁을 위해 마련한 제도를 스스로 걷어찬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경쟁사 치고 나가는데 총수는 법정에”...삼성 ‘잃어버린 10년’ 위기 고조

    “경쟁사 치고 나가는데 총수는 법정에”...삼성 ‘잃어버린 10년’ 위기 고조

    수사심의위원회로 반격을 꾀했던 삼성이 검찰의 이재용 부회장 기소로 ‘최후의 카드’가 꺾이자 침통함에 휩싸였다. 1일 삼성 관계자는 “4년을 이어온 국정농단 사건 재판도 아직 끝나지 않고 있는데 이번 사건은 회계, 합병 등 복잡한 이슈를 다루고 있고 검찰 수사 기록만 20만쪽이라 최소 5년에서 최장 10년은 더 사법리스크에 시달리게 됐다”며 “경쟁사들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하루가 다르게 치고 나가고 있는데 이 부회장은 서초동 법정에서 과거 회계만 들여다보게 생겼다”며 허탈해 했다. 이번 기소로 이 부회장과 삼성은 현재 진행 중인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 이어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까지 추가하게 되면서 장기간의 사법리스크가 가중되게 됐다. 코로나19 재확산, 미국의 중국 화웨이 추가 제재, 반도체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 여러 위기가 중첩된 가운데 총수인 이 부회장이 재판 준비와 출석 등에 또 다시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게 되면서 삼성의 ‘초격차 전략‘에 제동이 걸릴 거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2016년 9조 4000억원 규모의 하만 인수 이후 멈춘 대규모 인수합병이나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 중장기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미 올 하반기 반도체, 스마트폰 등 삼성 주력 사업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총수의 사법리스크 지속으로 내부에서는 ‘삼성의 잃어버린 10년’이 현실화할 거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오너의 리더십과 결단이 필요한 133조원 규모 시스템 반도체 육성 계획과 같은 초대형 사업 구상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 5월초 대국민 사과 당시 내놓은 ‘뉴 삼성‘ 구상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더뎌지게 됐다”고 말했다. 합병비율 고의 조작, 분식회계 등은 삼성이나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사안인 만큼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거란 의견도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반 주주들의 부를 사취한 혐의인 만큼 국정농단 사건보다 삼성에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더 클 수 있다”며 “특히 삼성은 해외 거대 기업들과의 협업이 많은데 이번 기소로 글로벌 기업들에 삼성의 총수는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기업의 이익을 침해할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해외의 혁신 기업 인수합병이나 인재 영입 등은 물론 수사의 직접적인 대상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은 각각 외부 자금 조달,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타격을 입을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재계에서도 이 부회장이 다시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된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심화로 기업인들이 열심히 뛰어 경제 회복, 일자리 유지·확대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위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유효기간 평균 5년… ‘변화무쌍’ 보수정당 당명사

    유효기간 평균 5년… ‘변화무쌍’ 보수정당 당명사

    미래통합당(통합당)이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꾸기로 뜻을 모으면서 ‘미래통합당’이란 당명은 6개월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주류 보수정당 이름은 6차례 바뀌었다. 최장수 당명은 14년 3개월간 유지한 한나라당, 최단명한 당명은 통합당으로 보수정당의 당명이 유지된 기간은 평균 5년에 불과했다. 현재 보수정당의 실질적인 출발점은 1990년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민자당)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시 여당인 민주정의당, 김영삼의 통일민주당,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한 민자당은 이후 신한국당으로 개명할 때까지 5년여 기간 동안 지속됐다. 문민정부 출범 2년 후인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12·12 군사반란 가담자들을 구속하고 즉시 당의 간판을 바꾼다. 당시 국정 슬로건이었던 ‘신한국 창조’에서 이름을 따 ‘신한국당’으로 고치고 중도 노선을 잡는다. 하지만 정권 말 IMF 외환위기 등 영향으로 지지율이 급락한다. 이와 같은 위기 타개를 위해 19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총재는 조순 통합민주당 총재와 손을 잡고 신설합당으로 ‘한나라당’을 만든다. 보수정당 가운데 처음으로 순우리말 당명을 썼다.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며 10년간 야당으로 머물렀음에도 때로는 여당을 압도하는 당세를 유지했고 결국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다. 14년 넘게 지속된 한나라당은 2012년 19대 총선을 준비하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전면적인 쇄신을 내세웠고, 당색까지 보수정당의 상징처럼 굳어져온 파란색을 버리고 빨간색으로 갈아입었다. 그 결과 정권 재창출엔 성공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당하면서 새누리당은 5년만에 간판을 내린다. 탄핵에 찬성한 비박계가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새누리당은 크게 쪼그라든다. 하지만 바른정당이 과반 탈당을 이루지는 못하면서 본류는 새누리당에 남는다. 새누리당은 보수 성향을 강화한 ‘자유한국당’(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19대 대선을 치렀지만 더불어민주당에 정권을 내줬다. 한국당은 대선에 이어 2018년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 등에서 잇따라 참패한 끝에 결국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바른정당의 후신인 새로운보수당 등과 합당해 통합당을 창당했다. 통합당은 창당 당시부터 임시로 지어진 당명으로 출범 5개월 후 국민 공모 등을 거쳐 국민의힘을 당명으로 결정했다. 한편 통합당은 31일 비상대책위원회와 온라인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된 새 당명 최종 후보안을 다음달 1일 상임전국위원회와 2일 전국위원회에 상정해 최종 의결한다. 통합당은 새 당색과 상징도 추가로 준비해 다음달 둘째 주쯤 공개할 계획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삼성 ‘불법승계’ 의혹 檢,기소 이번주초 매듭

    삼성 ‘불법승계’ 의혹 檢,기소 이번주초 매듭

    이복현 부장 인사이동 전 새달 2일 결론신설 특별공판2팀 공소 유지 담당할 듯수사심의위 ‘불기소’ 권고 안 따르고경영권 승계 의혹 책임 묻는 것에 무게시민단체 “경제범죄 당장 기소하라”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주 초 이 부회장에 대한 처분을 내리고 1년 9개월간 이어 온 수사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지난 6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불기소 권고를 했지만 수사팀은 두 달이 넘는 장고 끝에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기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이르면 31일 이 부회장과 최지성(69)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64) 전 전략팀장(사장) 등 경영진의 자본시장법 및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에 대한 사법 처리를 마칠 예정이다. 수사팀장인 이 부장검사와 최재훈 부부장검사가 다음달 3일부터 각각 대전지검과 원주지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늦어도 2일 전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최근 이 부회장에 대한 기소 의견을 정하고 윗선에 보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심의위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다는 비판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는 했지만 경영권 승계 의혹의 최종 책임자인 이 부회장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에 이 부회장이 재판에 넘겨지면 2017년 2월 국정농단 특검에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과 동시에 또 다른 재판을 받게 된다. 이 부회장 측이 ‘최후의 카드’로 꺼내 든 수사심의위가 지난 6월 26일 불기소 및 수사중단을 권고하면서 수사팀은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애초 수사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 검찰총장까지도 이 부회장을 기소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수사심의위의 권고 이후 다시 수사기록 검토에 들어가면서 두 달 넘게 고민을 이어 왔다. 지난달부터 회계학 및 자본시장법 관련 전문가 다수를 불러 이례적으로 사건에 관한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사건 처리가 미뤄지면서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 부회장을 ‘조건부 기소중지’ 혹은 ‘기소유예’ 처분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검찰 관계자는 “선택지에 없다”고 밝혔다. 삼성 사건이 재판에 넘겨지면 서울중앙지검 특별공판2팀이 공소 유지를 담당할 전망이다. 삼성 수사에 참여한 김영철 의정부지검 형사4부장이 지난 27일 단행된 검찰 인사에서 신설된 서울중앙지검 특별공판2팀의 팀장으로 임명됐다. 김 부장검사는 의정부지검에서 파견 형태로 중앙지검을 오가면서 이 부회장의 구속 심사와 수사심의위에 참여해 왔다. 한편 참여연대는 지난 28일 논평을 통해 “이 부회장의 경제범죄를 당장 기소하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수사심의위 처분은 검찰의 기소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한 권고에 불과한데 이 사건은 애초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회계로 결론을 내려 검찰에 고발할 정도로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서 “이제 와서 불기소 처분을 내린다면, 경제권력과 정치권력의 유착에 분노하여 촛불로 정권을 교체한 국민들의 분노와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검찰 처분 앞둔 이재용,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서 물러난다

    검찰 처분 앞둔 이재용,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서 물러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난다. 삼성문화재단은 임기가 만료된 이 이사장 후임으로 김황식(72) 전 국무총리를 선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5월 15일 이건희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가 지난 27일부로 임기가 끝났다. 정관상 연임이 가능하지만 지난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은 연임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은 공익법인의 임원을 할 수 없다. 이 부회장이 현재 진행 중인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유죄를 받으면 이사장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경영권 승계 의혹을 두고 검찰 수사를 받고 이에 대한 기소 여부 결정도 앞두고 있다. 전날 검찰 중간간부와 평검사 인사가 이뤄지면서 검찰은 수사에 착수한지 1년 8개월이 넘은 경영권 승계 의혹 사건에 대한 처분을 조만간 결정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연이은 재판과 수사를 받으며 사법 리스크에 지속적으로 묶여 있는 것도 이 부회장으로서는 이사장 연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김 이사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4년간이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대법원 대법관, 감사원장, 41대 국무총리 등을 지낸 김 이사장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는 호암재단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이 회장, 이 부회장 등 총수 일가 외에도 신현확 전 국무총리(1987~1992년), 이수빈 전 삼성생명 회장(2008~2011년) 등 외부인사가 맡은 적도 있다. 삼성의 4개 공익재단 가운데 하나인 삼성문화재단은 이병철 선대 회장이 문화 예술의 가치를 보전하고 후세에 물려주기 위한 공익적 목적으로 1965년 설립했다. 리움미술관, 호암미술관을 운영하며 다양한 문화 예술 공헌사업을 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서는 물러나지만 임기가 내년까지인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은 이어갈 예정이다. 삼성복지재단은 이 부회장 동생인 이서현 이사장이 이끌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전광훈법·박형순법’ 쏟아낸 與, 야당·법원에 책임묻기 말폭탄

    ‘전광훈법·박형순법’ 쏟아낸 與, 야당·법원에 책임묻기 말폭탄

    더불어민주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미래통합당에 이어 8·15 광화문 집회를 허가한 법원을 향해서까지 ‘말폭탄’을 쏟아 내며 코로나19 재확산의 책임 묻기를 이어 가고 있다. 민주당은 ‘전광훈 방지법’과 함께 ‘박형순 금지법’까지 발의하며 총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은 지난 20~21일 이틀간 전광훈 방지법을 5건 발의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일부 목사 등이 가짜뉴스의 주범이 되고 다수 신도가 검사를 거부하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근 통과된 감염병법마저 조롱하니 형량을 강화한 개정안들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 20일 재난안전관리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재난으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사람에 대한 개인정보 제공 요청에 불응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이다. 같은 당 김성주(보건복지위 간사), 이원욱, 오영환, 전용기 의원도 각각 지난 21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역학조사를 방해하거나(이원욱 안), 집합행위 금지 조치 등을 위반할 경우(오영환 안)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 목사와 선을 긋고 지난 2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찾자 민주당의 말폭탄은 김 위원장을 향했다. 이 의원은 “도둑이 몽둥이 들고 주인 행세를 한다”며 비난했고, 정 의원은 “무식하고 무례한 훈장질”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8·15 광화문 집회를 허용한 법원을 비판하며 ‘국정농단’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우원식 의원은 지난 22일 집회를 허용한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박형순)가 공개한 결정문에 대해 “한마디로 법원은 오류가 없다는 것”이라며 “참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이 의원은 같은 날 “국민들은 그들을 ‘판새’(판사 새×)라고 한다”며 “그런 사람들이 판사봉을 잡고 또다시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광화문 집회를 허용한 재판부 부장판사의 이름을 딴 박형순 금지법(집회시위법 및 행정소송법 개정안)까지 발의했다. 감염병법 및 재난안전관리법상 집회 제한 지역 등에서는 법원의 결정이 있을 때만 집회와 시위가 가능하도록 하고, 법원이 관련 사건을 심리할 때 질병관리본부장의 의견을 의무적으로 듣도록 한 내용을 담았다. 이 의원은 “광복절 집회를 허락한 박 판사를 해임하자는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었다”고 발의 배경을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전광훈 방지법 5건, ‘판새’ 박형순 금지법…민주당의 책임묻기

    전광훈 방지법 5건, ‘판새’ 박형순 금지법…민주당의 책임묻기

    민주당 20~21일 전광훈 방지법 5건 발의판사 향해 ‘판새’…박형순 금지법 발의전광훈, 통합당&김종인, 박형순…민주당의 책임 묻기더불어민주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미래통합당에 이어 8·15 광화문 집회를 허가한 법원을 향해서까지 ‘말폭탄’을 쏟아내며 코로나19 재확산의 책임 묻기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전광훈 방지법’와 함께 ‘박형순 금지법’까지 발의하며 총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은 지난 20~21일 이틀간 전광훈 방지법을 5건 발의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일부 목사 등이 가짜뉴스의 주범이 되고 다수 신도들이 검사를 거부하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근 통과된 감염병법마저 조롱하니 형량을 강화한 개정안들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 20일 재난안전관리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재난으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사람에 대한 개인정보 제공 요청에 불응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이다. 같은 당 김성주(보건복지위 간사), 이원욱, 오영환, 전용기 의원도 각각 지난 21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역학조사를 방해하거나(이원욱 안), 집합행위 금지 조치 등을 위반할 경우(오영환 안)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전 목사와 선을 긋고 지난 2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장을 찾자 민주당의 말폭탄은 김 위원장을 향했다. 이 의원은 “도둑이 몽둥이 들고 주인 행세”한다고 비난했고, 정 의원은 “무식하고 무례한 훈장질”이라고 했다.민주당은 8·15 광화문집회를 허용한 법원을 비판하며 ‘국정농단’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우원식 의원은 지난 22일 집회를 허용한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박형순)가 공개한 결정문에 대해 “한 마디로 법원은 오류가 없다는 것”이라며 “참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이원욱 의원은 같은 날 “국민들은 그들을 ‘판새’(판사 새X)라고 한다”며 “그런 사람들이 판사봉을 잡고 또다시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광화문집회를 허용한 재판부 부장판사의 이름을 딴 박형순 금지법(집회시위법 및 행정소송법 개정안)까지 발의했다. 감염병법 및 재난 안전관리법상 집회 제한 지역 등에서는 법원의 결정이 있을 때만 집회와 시위가 가능하도록 하고, 법원이 관련 사건을 심리할 때 질병관리본부장의 의견을 의무적으로 듣도록 한 내용을 담았다. 이 의원은 “광복절 집회를 허락한 박 판사를 해임하자는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었다”고 발의 배경을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박근혜 정부 ‘통일대박론’ 총괄… 류길재 前 통일부 장관 별세

    박근혜 정부 ‘통일대박론’ 총괄… 류길재 前 통일부 장관 별세

    박근혜 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가 암 투병 끝에 61세의 나이로 지난 15일 별세했다. 류 교수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북한 정치를 공부하고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주로 학계에서 활동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미국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 북한대학원대 교수 등을 역임했고 2013년엔 북한연구학회 회장에 올랐다. 그는 2013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통일부 장관으로 지내면서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이끌었다. 박 전 대통령이 2014년 신년 기자회견서 발표한 ‘통일대박론’을 뒷받침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대화 제의에 호응하지 않으면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류 교수는 북한 붕괴론에 기울어 있던 박근혜 정부에서 북한과의 대화·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합리적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재임 시기 비공식 대북 접촉 필요성을 건의했으나 실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을 앞두고는 주위에 무력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장관직서 물러난 뒤에는 북한대학원대 교수로 학계에 복귀했다. 2016년 11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 페이스북에 ‘시국참회’ 글을 통해 “정말 사죄드린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국무위원으로서는 첫 사과였다. 지난 6월엔 블로그를 통해 대북전단금지법을 비난하며 “자유민주주의 질서와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고 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이다. 발인은 18일 오전 7시, 장지는 성남 영생원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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