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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간부후보생 채용 필기시험 과목별 총평

    경찰간부후보생 채용 필기시험 과목별 총평

    지난 11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개 지역에서 치러진 경찰간부후보생 채용 필기시험은 객관식과 주관식 모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것이 수험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각 출제 분야를 혼합한 ‘박스형 문제’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나왔지만, 여전히 암기문제가 주를 이뤘다. 또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하는 사고형 문제 대신 지엽적인 문제로 난이도를 조절하려 했다는 혹평도 나왔다. 출제 오류도 다수 제기됐다. 15일 시험 주관 기관인 경찰청은 경찰학 1문제, 형사소송법 2문제 등 모두 3문제를 복수정답 처리한다고 밝혔다. 모든 보기를 정답 처리한 ‘엉터리’ 문제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출제오류는 시험의 신뢰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제대로 공부한 학생들을 피해자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영어가 텝스 등 공인 영어성적으로 대체됐고, 수사 과목이 빠지고 한국사가 처음 포함됐다. ●“지엽적 문제로 난이도 조절” 평 암기문제 중심의 출제는 객관식 가운데서도 경찰학개론 시험에서 두드러졌다. 40문제 가운데 순수 법조문 관련 문제가 17개나 차지했다. 그 밖에 이론·법령 혼합 문제가 6개, 순수이론 문제가 17개 출제됐다. 최근 승진 및 순경채용시험에서 자주 출제된 사례 문제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4·7·12·16·25번은 지엽적인 내용을 다룬 대표적 문제들이다. 4번은 보기 7개를 제시하고 행정절차법에 규정된 내용을 찾는 문제로, 관련 법을 정확히 암기해야 풀 수 있었다. 7번도 보기 8개 중 경찰의 간접적인 의무이행 확보수단을 꼽는 문제였고, 16번은 제시된 18개 국가 가운데 아세안폴 회원국을 골라내는 문제였다. 김재규 김재규경찰학원장은 “이번 출제는 최근 이해·사고 중심의 경향과는 거리가 먼 옛날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굳이 이번 시험의 특징을 꼽자면 외국경찰에 관한 문제가 2개 출제된 점이다. 영국지방경찰위원회의 권한을 묻는 문제(1번), 중국경찰에 대한 설명을 고르는 문제(9번)가 그것. 하지만 모두 암기 출제였다. 실종아동 등 가출인 업무처리에 관해 틀린 보기를 고르는 20번은 복수정답 처리됐다. 지난 5일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시행됐으나, 출제자 측이 이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형사소송법은 변별력이 없는 쉬운 문제 위주였다. 40문제 가운데 이론 문제는 6개, 법령 문제는 14개, 판례 문제는 20개 출제됐다. 사례 문제는 단 하나도 출제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1번과 35번이 복수정답 처리됐는데, 성명모용과 위장출석에 관한 문제인 35번은 1~4번 보기 모두가 복수정답 처리되기도 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한국사, 사료제시·복합지문 많아 행정학은 박스형 문제가 11개로, 지난해보다 2문제 더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 또 예산 관련 문제가 5개나 출제됐다. 이 가운데 31번은 행정부의 예산집행 통제장치, 32번은 예산심의, 33번은 예산의 고전적 원칙과 예외, 34번은 자원의 희소성과 예산제도의 관계를 묻는 문제였다. 김 원장은 “수험 공략 범위와 깊이를 확장하지 말고, 기본서 수준에서 이론·제도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한국사의 출제 유형과 난이도는 최근 여타 공무원 시험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료제시형과 복합지문제시형이 많았다. 순수 박스형 문제도 8문제 출제됐다. 그림제시형 문제도 4개 출제됐다. 국정교과서의 사료들을 꼼꼼히 숙지해야 풀 수 있는 것들이었다. 7번은 양직공도의 백제사신도를 제시했다. 6세기 전반 양나라에 파견된 32개국 외국인 사절 가운데 백제 사신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18번은 정약용의 ‘거중기전도’를, 34번은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각각 제시했다. 형법은 기존에 출제된 각종 국가직 시험과 마찬가지로 판례 위주로 출제됐다. 총론이 15문제, 각론이 25문제 출제됐다. 재산죄 부분은 5문제 밖에 출제되지 않았고, 국가적 법익에 대한 죄가 8문제 출제된 점이 특징이다. ●형소법, 기소독점주의 약술 요구 주관식도 전체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형사소송법에서는 최근 이슈가 된 기소독점주의에 관한 약술형 문제가 나왔다. 사례 문제는 임의동행·자백배제법칙·위법수집증거 배제법칙 관련이었다. 행정법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운전면허 취소 처분의 적법성에 대한 문제가, 민법총칙에서는 부재와 실종의 법률관계 문제가, 형사정책에서는 서덜랜드(E. Sutherland)의 차별적 접촉이론이 각각 출제됐다. 올 선발예정 인원은 50명이며, 16일 합격자 발표에 이어 28일 체력시험이 실시된다. 4월 10일 면접시험, 최종합격자 발표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도움말 김재규경찰학원
  • [열린세상] 역사교육과 국가권력/김태승 아주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역사교육과 국가권력/김태승 아주대 사학과 교수

    근대 국민국가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국민 형성’(Nation Building)의 과정에서 국가의 지도력을 유지하고 국민적 통합을 달성하기 위해 널리 이용되었던 전략 가운데 하나는 국가가 역사교육을 매개로 역사해석에 대한 독점적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보통 국정교과서 체제로 부르는, 국가의 역사교육에 대한 개입은 그러나 교과서 편찬과정에서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학계의 연구성과들을 수렴하지 않고 특정 정파의 역사적 관점을 강제하는 도구가 될 때 엄청난 역사적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일본과 독일 등의 파시즘 국가에서 자행된 폭력과 침략의 정당화와 그로 인해 초래된 대파국, 그리고 공산권 국가 붕괴 이후 국가에 의해 억압되었던 기억의 분출과 과거 공산당 독재체제 하에서 만들어진 역사교재의 폐기는 바로 그러한 특정 목적에 복무하는 역사인식이 만들어낸 현실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정부가 좋아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선진화’된 국가에서 국가가 역사교육의 내용에 개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마도 과거를 미화하는 데 골몰하고 있는 일본 정도가 예외일 뿐 대부분의 ‘선진’ 구미 국가들에서 역사교육은 학계·교육계 등 관련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고 말할 수 있고, 여기에 참여하는 관련 전문가들은 학계 일반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들로 구성되는 게 상식이다. 그것은 역사교육이 가진 전문성과 관련되어 있다. 평생을 학문과 교육에 진력해 온 학자나 교육자가 집필한 역사교과서의 내용을 비전문가인 국가가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따라서 역사교과서에 대한 국가의 개입 수준은 그 나라의 ‘선진화’된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교과서 집필과 관련된 매우 전문적인 영역에 국가가 개입하고 정부가 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희귀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 관련 국장이 역사교과서 집필 원칙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하나의 지침처럼 말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걱정스러운 현상이다. 역사교과서 집필 관련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 개발 공동연구진을 구성하여 연구한 내용을 행정가가 ‘정책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은 관련 전문가들 위에 관료가 있다는 발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은 학계나 교육계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학문으로서의 역사’와 ‘관심으로서의 역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우리나라에서 역사는 ‘만인이 전문가’인 영역에 속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전경련을 비롯한 수많은 개인들이 검증되지 않은 자신의 ‘신념’을 ‘역사지식’으로 포장하고, 사실상 판타지물인 연속극들은 사극이라는 이름으로 텔레비전에서 오도된 역사지식을 전파한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일방적으로 잘못되었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아마도 ‘역사 판타지’ 연속극을 집필한 작가는 예술적 상상력을 주장할 것이고, 제한된 독서와 자료를 근거로 탈맥락적으로 자신이 규정한 역사를 말하는 사람들은 결코 자신의 고집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그러한 ‘취향’에 따른 역사 이해가 허용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 사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관심으로서의 역사’ 영역에 속한 것으로, 관련 분야를 평생을 바쳐 연구하고, 독서하고, 가르쳐 온 역사학자나 역사교육자들의 ‘학문으로서의 역사’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누구나 역사학자로 행세하는 현실 속에서 교과부 장관이나 관료가 역사학자들의 전문성을 무시하거나 소수 학자들의 견해를 학계 일반을 대표하는 견해로 확대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된다. 역사교과서가 학문적 토론의 결과로서가 아니라 특정 집단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수정되는 이 나쁜 전례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교과부는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적어도 역사‘교과서’만큼은 ‘정권의 의지’가 아니라 ‘학문적 성찰’이 그 집필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역사교과서에 반발·지적 잇따라] “동학농민혁명 내용 고쳐라”

    동학농민혁명(1894년)에 관한 역사교과서 내용 일부가 고쳐져야 한다는 지적이 관련 단체로부터 제기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역사교과서에 수록된 혁명의 전개 과정, 동학군과 정부가 협약한 전주화약 내용, 전봉준 장군 사진 등이 잘못돼 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념재단이 김양식 충북발전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고교 국사 국정교과서, 고교 한국사 교과서,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 등 총 14종이 혁명에 관해 3~8쪽을 수록했지만 잘못된 내용이 다수 있다. 우선 혁명이 전라도와 충청도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라 경상도, 강원도, 황해도까지 확장됐다고 지적했다. 동학농민군이 1894년 9~10월에 전국적으로 재봉기했고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최시형 등이 항일연합전선을 구축해 전국적으로 격전을 벌인 것이 그 근거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교과서에 실린 ‘전봉준 사진’도 압송 장면이 아니라 1895년 2월 법무아문으로 이송되기 전 일본인 사진사가 촬영한 ‘수감사진’으로, 김개남 장군 사진은 ‘추정 사진’으로 설명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주성을 점령한 농민군과 정부가 협약한 전주화약 내용에서 폐정개혁안 27개와 농민군 신변 보장은 맞지만, 신분제 폐지와 외국 군대 철병 요구는 없던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만석보(洑) 유지비 위치는 전북 부안이 아니라 전북 정읍이 맞고, 일본군 진격로도 잘못 표시됐으며 사발통문의 실제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교과서 오류에 대해 “집필자들이 사료와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1980년대에 굳어진 혁명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에 기초해 교과서를 집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좌·우파 ‘10년 충돌’… 교과서 개정 때마다 논란 왜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벌어졌다.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냐는 표현을 놓고 여야가 충돌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역사 교과서 전쟁’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지난 10년간 교과서가 바뀔 때마다 정권의 ‘이념적 성향’에 맞는 내용을 넣기 위해 각자 목소리를 높이며 충돌했다. 문제는 해당 교과서로 공부해야만 하는 학생들이 항상 이 ‘교과서 전쟁’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1차 근현대사 교과서 전쟁은 2002년 7월에 있었다. 7차 교육과정에 따라 도입된 고등학생용 근현대사 검정 결과가 문제였다.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검정을 통과한 금성출판사, 대한교과서, 두산,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4종의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교과서가 김영삼 정부는 비리와 대형사고로 얼룩진 정권으로, 김대중 정부는 개혁과 남북화해에 앞장선 정권으로 기술했다면서 편향 시비를 낳았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검정위원이 모두 사퇴했고 결국 한 달여 만에 교육부는 ‘객관적 기술’이라며 수정방향을 발표했다. 이듬해 초에는 교육부가 수정된 근현대사 교과서 4종을 일선 학교에 배포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4종의 근현대사 교과서 검정교과서였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만드는 국정교과서와 달리 검정교과서는 당초부터 다양한 시각과 내용을 담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만 일방적인 주장이나 학생들에게 잘못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검정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출판사와 저자의 자율적인 판단과 결정에 따라 교과서가 나오고 이를 검정해 통과했다면 일선 학교장이 해당 교과서의 채택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하지만 검정교과서에 대한 논란으로 정부가 일방적으로 수정을 지시하고 다시 이를 배포하는 등 마치 국정교과서와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고 이는 다시 근현대사 교과서의 정치적 논쟁의 빌미가 됐다. 때문에 2002년 이후에 김대중, 노무현 정부 내내 야당인 한나라당에서는 “근현대사 교과서가 반미·친북·반재벌 내용을 담고 있다.”고 공격했고 정부는 “친북, 좌파가 아니다.”라며 반격했다. 이 같은 논란에서 2005년 편향 교과서를 비판하겠다는 ‘교과서포럼’이 만들어졌고 2008년에는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를 출간하기도 했다. 편향 논란을 극복하겠다는 대안 교과서는 하지만 일제시대에 대한 긍정적 기술과 여순사건과 제주 4·3사건을 ‘좌파세력의 반란’으로 규정하는 등 또 다른 편향성 시비를 불러 왔을 뿐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직후 2차 교과서 전쟁이 일어났다. 2008년 3월 대한상공회의소는 초·중·고 사회, 역사 교과서에 대해 337건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시정을 건의했다. 교과서 시정 요구도 봇물 터지듯 밀려들었는데 같은 해 9월까지 19곳의 정부 부처와 기관에서 교과서 내용의 수정을 요구했다. 역사교과서와 관련해 시정을 요구한 곳은 상의, 국방부, 통일부 등 3곳이었다. 통일부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화해·협력정책’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고 국방부는 “이승만 정부는 독재정권을 유지했다.”는 표현을 “이승만 정부는 공산주의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수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에 화답해 김도연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그해 5월 외부 강연에서 “초·중·고 교과서가 좌편향되어 있다.”고 지적했고 교과부는 교과서 수정 검토에 착수했다. 이에 화답하듯 9월 보수성향인 당시 전국시·도교육감 협의회는 “이념 편향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대해 전국 역사교사모임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시·도교육감협의회 선언에 대한 반박 성명을 내놨다. 이명박 대통령도 10월 재향군인회 회장단 간담회에서 “교과서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혀 논란에 동참했다. 이후 10월 국사편찬위원회는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교과부는 이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만든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권고안을 발표했다. 결국 최근의 ‘민주주의·자유민주주의 논쟁’은 이 2008년 교과서 전쟁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교과서 전쟁의 피해자는 학생들이다. 교과서에 담기는 내용은 논란이 없을 정도로 학술적 검증이 마무리된 것들이 실려야 한다. 적어도 학술적으로 논쟁이 될 정도로 결론이 나지 않은 내용이라면 적어도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실려서는 안 된다. 또 검정교과서의 경우 다양한 시각과 내용을 담자는 검정교과서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 다양한 시각에 따라 교과서를 만들고 투명하게 임명된 검정위원들이 이를 검정하면 되는 것이다. 검정교과서의 선택은 학교장이나 교과목 협의회, 학교운영위원회 등 수요자들이 선택하게 하면 된다. 일선 고교의 한 역사교사는 “교과서 전쟁의 근원적인 문제는 정치적인 시각에서 교과서를 재단하려 했다는 점”이라며 “정권에 따라 달라지는 편향된 내용에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학생들”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새로 개편된 한국사 공부 가이드

    새로 개편된 한국사 공부 가이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개편된 한국사 교과서는 기존 국사 교과서와는 다르다. 근대 이전의 역사는 간략하게, 근대 이후의 역사는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사실상 기존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근대 이전의 역사를 약간 추가한 것이다. 다만 근대 이전의 역사는 분량은 적지만 다루는 내용이 많다. 또한 국정교과서에서 검정교과서로 바뀌어, 학교마다 6개 검정교과서 중 하나를 선택하여 배우게 된다. 따라서 학교에 따라 조금씩 다른 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한국사에 대한 공부법 등을 살펴봤다. 올해부터 집중이수제가 실시되면서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한국사를 한 학기에 배운다. 주당 수업 시간이 늘어 학습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반대다. 중간고사 전까지 선사 시대에서 근대까지의 역사를 배워 중간·기말고사 공부 분량이 많다. 예전에는 시험 기간에 집중하는 ‘벼락치기’가 통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평상시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올리기 어렵게 되었다. 특히 근대 이전의 역사는 설명이 자세하지 않고, 많은 사실이 나열되어 있어 수업만으로는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지금의 중3 학생은 근대 이전의 경제, 사회, 문화를 간략하게 배우는 데 지금 중2 학생이 배우는 2009 개정 중학교 ‘역사(상)’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능 한국사 평균 국사보다 높아질 듯 한국사 이수가 필수로 지정됐지만 수능에서 한국사를 선택하는 학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2014 수능부터 탐구영역은 현행 3과목에서 2과목만 선택하게 됐다. 한국사는 다른 사회탐구 과목보다 다루는 내용이 많아 학생들의 선호도가 떨어진다. 여기에 시험과목도 2과목으로 줄어서 수능 한국사의 평균점수는 지금의 국사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꼼꼼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수능에서 높은 등급 점수를 얻기 어렵다는 말이다. 꼼꼼한 한국사 공부를 위해선 우선 근대 이전은 100년, 근대 이후는 10년 단위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역사과목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 어떤 사건이 일어났고, 어떠한 변화를 통해 사회가 변해갔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대략 근대 이전은 100년 단위로, 근대 이후는 10년 단위로 구분하여 변화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각 시기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도록 한다. 각 시기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연결되어 있어서 그 시기의 독특한 특징을 이루며, 각각의 제도는 변화 발전하며 다음 시기로 이어진다.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해하면 역사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령 동학 농민운동으로 조선 정부가 청에 파병을 요청한 것이 청·일 전쟁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다시 갑오개혁이 추진되는 배경이 되었다. 특히, 근대사의 경우 흥선 대원군의 개혁, 병인·신미양요, 갑신정변, 동학 농민운동, 갑오개혁, 독립협회 활동, 의병 활동 등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중요한 사건은 발생 시기 및 어느 지역을 배경으로 일어났는지도 파악해 두어야 한다. ●근대이후 조약·개혁정책 차이도 알아야 기본단위로 끊어서 살펴보지만 통시대적인 제도 변화를 파악하고 각 제도를 비교해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앞 시대의 제도나 주변 국가의 영향을 받아 변화 발전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정치, 경제, 사회 제도를 통시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통일 신라의 사정부, 발해의 중정대는 고려의 어사대, 조선의 사헌부와 성격이 비슷하다. 시험에도 유사한 제도를 섞어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가령 대동법의 성격을 묻는 문항에서 균역법, 영정법 등과 관련된 내용이 오답으로 나오는 것 등이다. 때문에 관련된 내용은 비교해 정리해 놓으면 오답을 피할 수 있다. 근대 이후에 체결·발표된 조약, 강령, 개혁방안, 정책 등도 서로 비교하는 것이 좋다. 근·현대사에서는 근대 각국과 체결하였던 조약, 근대화 및 민족운동을 전개한 단체에서 발표한 강령, 정부에서 발표한 개혁 방안, 일제 강점기 총독부에서 발표한 식민지 정책 등을 직접 활용하거나 변형한 문항이 많이 출제된다. 이에 각각 발표된 배경,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다른 조약이나 개혁 방안, 정책과의 차이점을 비교하여 정리하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료 의미 응용력도 키우길 사진이나 지도 등 자료를 분석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자료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다시 문제를 푸는 유형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다. 이런 유형의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과서나 역사 부도에 언급된 사료, 지도, 그림, 사진, 도표 등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기에 기출 문제나 각종 문제집을 통해 문제 풀이 능력도 높여야 한다.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다시 교과서를 확인하고 분명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오답 노트를 만드는 것도 유용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슈 인터뷰] “우리 학생들 독도교육 안 시키면 5년후 日 왜곡 논리에 밀려”

    [이슈 인터뷰] “우리 학생들 독도교육 안 시키면 5년후 日 왜곡 논리에 밀려”

    국내의 대표적인 ‘민족주의 사회학자’로 평가받는 신용하(74)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독도 지킴이’다. 그는 일본 정부가 1996년 1월 독도를 자신들의 배타적경제수역(EEZ) 기점으로 선포하고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사실상 주장하고 나서자 즉각 독도 지키기로 맞섰다. 당시 독도 관련 15개 단체의 연합체인 ‘독도연구보전회’와 ‘독도학회’를 창립한 뒤 전 세계에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알리는 활동에 앞장서 왔다. 신 교수는 “일본의 교과서를 통한 독도 재침탈은 대한민국을 다시 빼앗으려는 1차적 징표”라면서 “우리가 독도를 지켜내지 못할 경우 대한민국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대지진으로 위기인데도 일본이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내용의 중학교과서 검정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능성은. -우선 대지진 참사로 목숨을 잃은 많은 일본 국민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 또 일본 국민들이 지금의 난국을 잘 극복해 나가길 간절히 바란다. 일본 정부의 중학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 시기와 관련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어디까지나 일본이 하는 일이니까. 하지만 시기 문제와 표현의 변화가 있을지는 몰라도 발표는 확실해 보인다. →최근 우리 정부가 지진으로 인해 발표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고, 지난해엔 2010년판 방위백서 발표를 연기한 전례도 있다. -우리 정부가 요청했지만, (발표 시기 등) 수용 여부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달렸다. 전례가 있더라도 다소 일정을 늦추는 정도일 것이다. 일본은 한번 결정한 정책을 잘 바꾸지 않으며, 이 문제도 바꿀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이미 초·중·고교 교과서에서 방침을 정해 놓고 있다. 일본은 지진과 독도 영유권 주장 문제를 별개로 보는 것 같다. →이번 중학교 교과서 검증 결과 발표로 일본의 초·중·고교 의무교육 전 과정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가 다뤄지게 됐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를 의무교육 과정에 넣은 건 전 국민들에게 독도는 일본 땅인데 한국이 불법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짓 교육시키기 위한, 의도된 전략이다. 장기적으로 독도를 재침탈하겠다는 포석이다. 일본 국민은 정부를 맹신하는 특성이 있다. →이번 검정 교과서에는 독도 영유권과 관련, 어떤 내용이 담기나. -최근 초안을 확인한 결과 ‘86해리 서북방에 있는 독도는 일본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 점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 일본은 우리의 국정교과서와는 달리 검인필 교과서다. 검인 과정에서 이 내용을 교과서에 의무적으로 담도록 했다. 그렇지 않은 경우 모두 탈락시켰다. →일본 내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은 누가 주도하나. -일본 정부이고, 특히 외무성이다. 그들은 지금도 홈페이지에 영어와 스페인어 등으로 10개 항목에 걸쳐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며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1946년 연합국 최고사령부가 지령 677호로 독도를 한국 영토로 판정한 것이 진실이다.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의 이면에는. -일본은 1905년에 독도를 한번 침탈해 봤다. 지금도 미련이 있다. 구한말 역사에서 일본의 독도 침탈은 한국 침탈의 전초전이었다. 또 동해 중앙에 있는 3개 섬(독도, 울릉도, 오키도) 가운데 2개 섬을 차지해 재해권을 더 많이 확보하려는 속셈이다. 가스 등 동해상의 수산자원과 독도 해역의 지하자원들을 손에 넣겠다는 것이다. →독도 문제를 너무 키우면 일본의 전략에 말릴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건 우리 외교부 주장이다. 통상 마찰은 기우다. 그들이 침묵하고 있는 지금도 우리는 대일 무역에서 연간 340억 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다. 오히려 통상 마찰로 중간재 등의 수입을 기존 일본에서 다른 국가로 돌릴 경우 결국 일본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국내 일부 경제인들이 일본과 밀착돼 외교부를 부채질하는 것도 문제다. →정부는 어떤 대책을 펴야 하나. -독도는 역사적 진실이나 국제법상 지위에서 대한민국 영토다. 지금까지 발굴 자료 200여점이 모두 이를 입증한다. 외교부는 세계 각국어로 이를 번역해 세계에 당당히 알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일본은 국제재판까지 끌고 가는, 강탈이나 다름없는 행위로 나올 것이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독도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중학생이 5년 후 성인이 되는데 손을 놓고 있으면 논리에 매우 취약해진다. 향후 한·일 청년 간 독도 논쟁에서는 진실이 일본의 왜곡된 논리에 밀릴 수 있다. 교과부가 전국 각급 학교에 독도 교육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리고 9월 학기부터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교과서에 담아 본격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독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독도의 유인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관련 법을 만들어 독도에 3~5인 가구가 상주토록 해야 한다. 군인(해병대)과 경찰을 함께 독도에 배치해야 한다. 일본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바람직한 한·일 관계가 정립되기 위한 조건은. -우선 일본이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침략외교를 지금의 대한민국에 적용시켜선 안 된다.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가 독도를 침략했다고 해서 지금 재침략할 수 있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당장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독도 침탈 정책도 폐기해야 한다. 일본 정부와 우파 정치인들도 독도 영유권을 계속 고집할 경우 양국이 애써 쌓아 올린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는 사실을 잘 새겨야 한다. 글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1937년 제주 출생 ▲서울대 문리대 사회학과 ▲서울대 교수 ▲한국사회학회·한국사회사학회 회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 대표 ▲독도학회·독도연구보존협회·한국영토학회 초대 회장 ▲서울대 명예교수, 울산대 석좌교수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지역개발 패러다임 전환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지역개발 패러다임 전환

    “이제는 지역개발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개발의 주체인 지자체는 딴전이다. 오히려 개발을 위한 국비사업 유치에 혈안이다. 단체장은 국비 확보액과 개발사업의 효과 부풀리기에 열을 올린다. 선거권을 쥔 주민을 의식한 탓이다. 그러다 보니 인근 지역과 유사·중복 투자 논란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그럴 경우 사업의 경쟁력과 효율성은 떨어지고, 결국 피해는 주민 몫으로 돌아간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프로젝트 ‘돈먹는 하마’ 전락 4400억 투입 영암 F1대회 투자수익 부풀리기 논란 전남도가 유치한 포뮬러원(F1) 대회와 강원도의 알펜시아리조트 사업. 당초 기대와 달리 엇나간 지역개발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함평 나비축제 등 향토자원을 소재로 해 효과를 극대화한 사업들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가을 치러진 F1국제자동차대회는 이목을 끈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 감사원은 최근 전남도와 운영 법인인 KAVO 등에 대한 전방위 감사에 들어갔다. 도는 경주장 건설비로 계획보다 1000여억원이 증액된 4400여억원을 쏟아부었다. F1을 운영하는 영국의 스포츠마케팅 기업인 FOM측에 개최권료로 340억원을 지급했다. 계약에 따라 올해는 이보다 10% 늘어난 480억원 등 향후 6년간 똑같은 방식으로 400억~500여억원을 줘야 한다. 이를 메우기 위해 최근 368억원의 국비지원을 요청했으나 200억원만 반영됐다. 나머지는 지역 주민의 ‘혈세’로 충당해야 한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이다. 도는 당초 F1대회 유치를 통해 영암의 간척지 일대에 자동차 연관 산업을 유치한다는 거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현재로선 투자 대비 수익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 부풀려졌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강원도에 막대한 빚을 지운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 역시 ‘장밋빛 개발 프로젝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개발공사가 최근 중국 자본 유치를 추진 중이나 결과는 미지수이다. 이 사업 역시 뭉칫돈을 투자한 지역 개발의 실패 사례로 꼽힌다. 이들 사업은 비교적 덩치가 커 쉽게 눈에 띌 뿐이다. 각 지자체가 지역개발이란 명분을 내걸고 추진 중인 크고 작은 각종 사업들도 ‘돈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역개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체장들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일단 사업을 벌여 놓고 보자.’는 식으로 간다면 지역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남대 지역개발학과 송인성 교수는 “중앙 정부는 국가 균형발전에, 지방정부는 사업의 효율성에 각각 목표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선거직 단체장은 치적 홍보식 개발 쪽으로 빠질 유혹에 쉽게 노출돼 있다.”며 “무조건 국비만 따다가 지역에 퍼붓는 방식의 개발보다는 전남 담양의 대나무처럼 그 지역의 고유한 유전자가 유지·발전될 수 있도록 향토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남발전연구원 조상필 도시연구팀장은 “ 국가정책인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테두리 안에서 지역 차별화 전략을 꾀해야 한다.”며 “신재생 에너지, 해양관광, 생물산업 분야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지역개발 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사업 성공사례 3제 ●함평 나비축제 교과서에 실린 지역축제 아이콘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는 우리나라 축제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이 축제는 2010년부터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성공적인 지역 축제의 아이콘으로 발전했다. 지자체가 추진 중인 축제 가운데 최고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때문에 각종 연구 논문에도 단골로 등장할 정도다. 함평군에 따르면 1999~2010년 축제 기간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1248만 5000여명에 이른다. 연 평균 100만여명꼴이다. 경제적 효과는 군의 브랜드 ‘나르다’ 상품과 특산물 판매 등 모두 1615억원으로 집계됐다. 축제의 성공으로 지역에 대한 청정 생태 이미지 부각 등 무형의 자산은 제외한 수치이다. 나비축제는 자치단체의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했다. 당시 이석형 군수는 공장 하나 제대로 없는 농촌을 ‘세일’하기 위해 흔하디 흔한 ‘나비’를 테마로 잡았다. 군 농업기술센터에 나비곤충연구소를 개설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했다. 연구소는 축제기간 나비 애벌레가 성충, 번데기에 이르는 변태과정을 공개했다. 이후 초등학생들의 생태학습 축제로 자리잡았다. 2008년엔 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열어 행사의 규모를 키웠다. 30여만㎡의 유채꽃밭과 70여만㎡의 자운영(콩과 두해살이풀) 꽃밭을 조성했다. 매년 봄 그 꽃밭 위로 70여종 5만마리의 나비를 날리는 장관을 연출했다. 나비와 꽃이 하모니를 이루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냈다. 푸른음악회, 나비 날리기, 나비·곤충 생태관 운영, 나비·곤충·조류 표본 전시, 사물놀이패 공연, 농업 심포지엄, 환경 농업 체험장 운영, 환경 미술·글짓기대회 등 각종 행사도 보탰다. 함평군은 “봄 축제 기간 함평은 어린이와 나비와 꽃으로 물들고, 이런 장면은 매스컴을 타고 전국으로 중계된다.”며 “수백, 수천억원을 들인 개발사업이 이보다 더 효과가 있을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함평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보성 친환경 녹차 녹차·관광 접목… 세계적 브랜드화 친환경·향토자원 개발을 꼽는다면 보성 녹차개발을 빼놓을 수 없다. 전남 보성군은 보성녹차를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녹차클러스터 사업과 신활력사업, 농림사업과 연계한 특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녹차와 관광분야를 아우르는 녹차중심 산업을 육성하면서 제1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파헤치고 콘크리트를 붙여 만드는 개발에서 탈피, 내 고장에서 나는 특산품을 세계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개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인정받은 것이다. 보성 녹차가 세계 상품으로 발전하기까지는 보성군의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친환경 유기농재배 확대와 품질인증제 시행, 차 생산자 안전관리교육 등 녹차의 안전성과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한 결과다. 유럽과 미국, 일본의 국제유기인증을 획득해 해외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도 아낌없이 지원했다. 계단식 차밭을 기반으로 해수녹차탕, 일림산 철쭉 등 차밭 일원에 특색 있고 매력적인 관광 상품을 개발했고, 한국 차 박물관도 열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런 노력으로 차 재배면적과 생산량도 증가했다. 1985년에는 139㏊에서 243t을 생산했으나, 지리적표시 등록 이후 지난해에는 1097농가에서 1100㏊로 차밭이 늘었다. 전국 생산량의 38%를 보성에서 생산할 정도다. 2009년 제36회 녹차 대축제에는 45만여 명의 관광객이 보성을 찾았고 261억원의 직·간접 생산유발 효과를 안겨줬다. 2009년 12월부터 2개월간 개최한 차밭 빛 축제에는 관광객 29만여 명이 찾아와 78억원을 지출하고 136억원의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를 안겨줬다. 단순히 차밭을 둘러보는 관광이 아니라 녹차관련 상품개발, 계절별 축제 개발 등으로 확대하고 보성의 모든 향토자원을 이용해 ‘녹차수도 보성’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알린 결과다. 보성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김제 지평선축제 추억속의 농경문화 상품화 대박 전북 김제시가 매년 10월 개최하는 ‘지평선축제’는 한국의 가을풍경과 농경문화를 가장 잘 표현한 농경문화축제로 대박을 터뜨렸다. 열악한 농촌여건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지역 이미지를 재창출하고 쌀을 비롯한 농특산물의 경쟁력을 높여 주민소득을 증대시킨 축제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늘과 땅이 만나는 호남평야의 지평선을 테마로 1999년 처음 시작된 이 축제는 6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문화관광축제’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첫 축제를 개최한 이듬해부터 정부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고 한국을 대표하는 10대 우수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프로그램 내용과 관광객 만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평선축제가 밀도 높은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은 자연적, 문화적, 역사적 특성을 살린 체험축제로 타지역 향토축제와 차별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도작문화의 발상지인 벽골제와 국내 최대 곡창지대인 광활한 황금 들녘, 400리 코스모스길 등은 지평선축제의 트레이드 마크로 유명하다. 잊혀져 가는 농경문화를 관광객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즐기는 오감만족축제로 승화시켜 해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쌀, 역사, 문화, 관광자원을 하나로 묶어 상품화함으로써 지역소득을 창출하는 마케팅 축제로 자리매김해 타 자치단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실제로 호남평야의 중심부인 김제에서 생산되는 ‘지평선 쌀’은 이 축제 이후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기호도가 높아져 홍보효과를 극대화 했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농축산물박람회협회(IAFE)총회에 지평선축제가 초청돼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등 지역축제의 세계화에 시동을 걸었다. 김제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교과서 수시로 업데이트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도입되는 내년부터는 현재 5년으로 정해진 교과서의 유효기간이 폐지되고, 내용도 수시로 개편되는 체제로 바뀐다. 또 초·중·고교생의 무거운 책가방을 덜어주기 위해 전자교과서(e-교과서)용 CD도 지급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현행 검정 교과서의 유통기한인 합격유효기간제(5년)를 내년부터 폐지한다고 31일 밝혔다. 교과부 교과서기획과 유대균 연구관은 “과거에는 교육과정이 바뀌어야만 교과서를 바꿀 수 있다 보니 교과서 유효기간을 넘겨 10년 동안이나 바뀌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면서 “2009 개정 교육과정 시행에 따라 앞으로는 교육 체제도 수시로 바뀔 수 있는 만큼 교과서 체제에도 유연성을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수업의 자율성을 통해 학생의 창의적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목표여서 학교별 여건과 특성에 따라 ‘학년군’ 또는 ‘교과군’제를 도입해 한 학기당 배우는 과목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교과서도 수시 개정체제로 바뀌어 앞으로는 교육과정 개편과 상관없이 언제든 교과서 내용을 새로 바꿀 수 있게 된다. 예컨대 교사나 학부모가 교과서 특정 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경우 타당성이 인정되면 곧바로 이듬해 교과서에 반영하는 식이다. 한편, 교과부는 올 국정감사에서 교과서 내용이 부실하다는 지적에 따라 국정교과서의 외형체제를 자율화해 삽화, 도표, 그래픽 같은 참고자료를 추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교과서의 판형이 커지고 쪽수도 늘어난 다양한 교과서가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 교과서가 참고서처럼 두꺼워질 경우 학생의 책가방도 무거워지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교과서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자교과서(e-교과서)용 CD 3250만장을 내년초부터 지급하기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기존 서책형 교과서로 공부하고 집에서는 교과서 CD를 개인용 컴퓨터에 꽂아 활용하도록 하면 아이들이 무거운 책가방을 짊어지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올 함평나비축제 성황리에 마쳐

    지난달 23~29일 열린 제12회 함평나비대축제에 30여만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전남 함평군에 따르면 천안함 사고와 구제역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30여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군은 모두 6억 8500여만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렸다. 또 친환경농 특산물과 군 브랜드인 ‘나르다’ 상품 판매수익 등 8억 6000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초등학교 국정교과서 수록된 곤충생태학교 등은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 이번 축제에서는 나비곤충생태관과 150여종에 이르는 농작물의 실제 재배장면이 연출된 농업의 세계관, 2500여종이 전시된 다육식물관 등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군 관계자는 “외부적인 악조건 등으로 관람객이 예전처럼 몰리지는 않았으나 나름대로 내실 있는 행사를 치렀다.”며 “평가와 검토를 거쳐 보다 수준 높은 축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23일은 함평에 나비 보러

    국내 최대 봄 축제인 함평 나비축제가 23일 개막된다. 전남 함평군은 15일 ‘함평나비대축제’를 23일~5월9일 17일 동안 개최한다고 밝혔다. 115만㎡ 규모의 함평엑스포 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꽃과 나비·곤충을 소재로 한 전시, 문화 체험 등이 다양하게 이어진다. ‘나비=희망’을 주제로 ‘나비의 꿈, 녹색의 향연’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관광객과 주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체험형 위주로 짜여졌다. 특히 올해는 축제 참여자들의 거리 퍼레이드가 7년 만에 부활된다. 관광객들이 계절 꽃이 만발한 야외에서 자연을 느껴볼 수 있는 식물 관찰장과 나비·벌·잠자리·갑충류·수서생태존 등이 운영된다. 또 나비축제가 2010년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 수록된 것을 기념해 곤충생태학교를 특별 기획하는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고려한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했다. 행사기간 틈틈이 실내외에서는 25종 10만여 마리의 나비가 방사된다. 행사장인 함평천 생태공원과 엑스포 수변공원에 만개한 유채꽃과 안개초, 꽃창포, 자색채 등 형형색색의 봄꽃과 나비가 어우러지면서 장관이 연출된다. 나비 탄생관, 나비 애벌레 생태 전시코너, 곤충 생태전시 코너, 초등학교 교과서 수록 특별전시관 등도 운영된다. 자연학습장을 전시관 형태로 꾸민 것도 특징이다. 농업의 세계관에는 논밭 작물, 약용식물, 채소류 등 150여종에 이르는 품종을 실제 재배된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자연생태관에는 애완동물관, 파충류·갑각류관, 패류·양서류관, 농촌의 세시풍속, 허브 향기터널, 자연생태 이야기, 누에체험관 등이 마련됐다. 이밖에 선인장 등 모두 2500여종의 다육식물과 나비·곤충의 화석, 천연기념물, 한국 토종 민물고기 등이 전시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어떤 지원활동 펼쳤나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어떤 지원활동 펼쳤나

    올해로 창립 19주년을 맞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저개발국가에서 활약하고 있다. 페루 외곽 빈민촌에 설립한 ‘한·페루 친선모자병원’은 코이카의 대표적인 성공 지원 사례로 꼽힌다. 페루는 매년 5세 미만 아동 1000명당 32명꼴로 사망하고 아동의 25.4%는 만성적 영양실조 상태에 처해 있는 등 국민의 건강수준이 좋지 않은 편이다. 코이카는 지난 1992년부터 페루에 6곳의 병원 건설을 지원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병원이 ‘한·페루 친선모자병원’이다. 병원이 건립되기 전에는 출산 과정에서 산모나 태아가 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지만 병원이 들어선 이후부터 사망률이 급격히 줄었다. 특히 ‘한·페루 친선모자병원’에선 무료로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까지 마칠 수 있어 산모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라오스의 취·정수 시설 설치 지원도 반응이 좋다. 코이카는 지난해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차로 2시간 반 정도 떨어진 볼리칸군의 7개 마을에 취·정수시설과 중·고등학교를 지어 줬다. 해당 지역인 시시밧, 나헨, 바탓, 시몽쿤 등 볼리칸군 주민 약 1만 4000명은 그동안에는 마땅한 취·정수 시설이 없어 설사와 배탈 등 수인성 질병에 오랜 시간 시달렸다. 약 200만달러가 투입된 코이카의 식수 개발 사업으로 해당 마을 주민들은 이제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코이카는 또 라오스 교육부 산하기관인 국정교과서와 함께 현지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코이카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모두 300만달러를 투입, 270여만권의 교과서를 발간했다. 라오스 중학생 24만 8000명, 고등학생 15만 1000명이 코이카가 지원한 교과서를 이용해 공부했다. 연제호 코이카 홍보관은 22일 “한국의 지원으로 새 교과서가 보급되기 전까지 라오스 학생들은 질 낮은 교과서를 2~3명이 함께 보며 공부했지만 이제는 각자 태극기와 라오스기가 나란히 인쇄된 질 좋은 교과서를 보며 공부한다.”고 설명했다. 코이카는 앞으로 아프리카 최빈국들에게 과거 우리의 새마을운동 경험을 전달해 주는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빈곤퇴치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 사업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코이카는 2008년 11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사업 주관기관인 밀레니엄 프라미스의 제프리 삭스 회장 등과 함께 5년간 모두 800만달러를 지원한다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는 탄자니아 중부와 우간다 남서부에 각각 2개 마을씩 2013년에 들어설 예정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마포, 성인대상 초등교육 확대

    마포구가 어릴 적 배움의 기회를 놓쳐 한글을 배우지 못한 성인을 대상으로 ‘초등기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는 관내 성인 ‘문자해득(文解)’ 교육기관인 양원주부학교 등 8개 기관에 대해 지난 2006년부터 예산 지원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사업확대를 위해 타 기관 예산 지원과 함께 초등기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에도 직접 나서기로 했다. 이는 성인문해 교육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비문해자’는 일반적으로 중학교 졸업 미만의 성인에 해당된다. 문해교육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기초능력이 부족해 가정 및 사회, 직업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글을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3월부터 6개월간 주 3회 진행되는 초등기본교육 프로그램은 국정교과서를 활용해 국어(한글 읽고 쓰기, 기초문법) 영어(알파벳, 외래어), 수학(셈하기, 영수증 등 생활서식 읽기) 등을 배우게 된다. 다만 과정을 이수해도 초등학력 인증은 되지 않는다. 기초반 및 중급반 등 각각 20명 정원의 2개반이 꾸려져 수준별 교육을 실시하며 강의는 문해교육사,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가 맡을 예정이다. 구청 지하 1층 평생학습센터에서 진행되며 수강료는 무료다. 구는 올해 이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1500만원, 관내 성인문해교육기관 지원사업을 위해 12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함평 나비축제 영화로 즐겨요

    우리나라 대표적 친환경 축제로 자리 잡은 전남 함평군의 나비축제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21일 함평군에 따르면 영화제작사인 ‘황금화살’이 나비축제의 성공 스토리를 주제로 한 영화 ‘나비전사’(가제) 제작을 위해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나비전사는 주연배우 섭외와 시나리오 작업이 끝나는 오는 6월쯤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영화는 지난 1998년에 취임한 이형석 전 군수가 군민, 공무원과 함께 나비축제를 성공시켜 가는 과정을 담는다. 1999년 시작된 함평 나비축제는 총관람객이 1100만명에 이르고 국정교과서에 실리는 등 국내 대표 생태축제로 자리 잡았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전국플러스] 함평나비축제 교과서에

    전남 함평나비축제가 전국 공용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실린다. 함평군은 17일 “내년 3월 새 학기부터 사용될 초교 4학년 국어과목 국정교과서에 함평나비축제가 소개된다.”고 밝혔다. 4학년 1학기 2단원 ‘정보를 찾아서’ 편에 실리는 나비축제는 개최 시기, 장소, 개최 목적, 행사 내용 등을 응용한 문제풀이 형식으로 모두 6쪽 분량에 걸쳐 소개된다.
  • 세계대백제전 교과서에

    세계대백제전 교과서에

    충남도가 내년 가을 개최하는 ‘세계대백제전’의 일부 프로그램이 내년 신학기부터 전국 공용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다. 세계대백제전조직위원회(위원장 최석원)는 2010년 국정교과서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세계대백제전의 핵심 프로그램인 ‘계백장군과 기마군단 행렬’이 소개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이천 도자기축제,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함평 나비축제와 함께 국어과 ‘제2단원 정보를 찾아서’편에 실릴 예정이다. 계백장군과 기마군단 행렬은 말 185필과 병사 150명이 참가, 웅장하고 위엄있는 퍼레이드와 퍼포먼스 형태로 계백장군 열무식과 출정식을 벌이는 것이다. 백제인의 힘찬 기상을 표현한다. 이 행렬은 2007년 백제문화제 때 처음 도입돼 핵심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백제문화제를 국제적인 축제로 키우기 위해 해외 20여개 도시를 초청하고 규모를 확대한 세계대백제전은 내년 9월18일~10월17일 한달간 공주시 고마나루와 공산성, 부여군 백제역사재현단지와 낙화암, 논산시 논산천 둔치에서 ‘700년 대백제의 꿈’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조직위 관계자는 “최근 한국교원대·서울대 국정도서국어편찬위원회에 관련 자료와 사진을 보냈다.”면서 “교과서 수록은 축제뿐 아니라 백제문화를 전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교과서 수정 논란 역사와 해법은

    교과서 수정 논란 역사와 해법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 논란은 연례행사처럼 불거졌다.이번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하지만 역사교과서는 정권의 입맛에 따라 함부로 바꾸어서는 안 된다.자라나는 미래세대의 국가관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특정 이념에 좌지우지돼서도 안 된다.그동안 논란이 됐던 역사교과서 수정 논란의 본질은 무엇이며,균형 잡힌 역사관을 확립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전문가 진단 등을 통해 모색해 본다. “임기 중인 정권 하에서 그 정권의 치적을 자화자찬하는 것은 공산당 같은 일당독재정권에서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 건전한 상식을 가진 국가에서는 이러한 역사기술은 없는 것으로 또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2002년 8월 1일,16대 국회 교육위 232회 임시회에서 한나라당 현승일 의원) “교육위원회 간사위원들께 지금까지 질문해 보니 13대,14대,15대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역대 정권이 왜 당대의 역사교과서에 자기 치적만 쓰고 과(오)에 대해서는 기록하지 않았는가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를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합니다.”(같은 자리에서 새천년민주당 송영길 의원) 2003학년도 고교 2년생부터 선택과목으로 사용하기로 돼있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정권미화 논란과 관련해 긴급소집된 국회 임시회에서 나온 여야 의원들의 상반된 발언이다.당시 교육부는 중등 교과서 발행체계를 국정에서 검정체제로 다양화하면서 모두 4종의 역사교과서를 펴냈다. 하지만 이 가운데 2종에서 김영삼 정부에 대해서는 한보사건의 권력형 비리 등을 언급하며 부정적으로 기록하고 김대중 (DJ) 정부에 대해선 남북정상회담 개최 및 6·15남북공동 선언 등 우호적 내용만으로 기술해 논란이 됐었다.최근 도마에 오른 한국 근·현대사 수정 논란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정권미화→친북반미→교과서교체 시끌 7일 서울신문이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을 국회속기록 등을 토대로 살펴본 결과,역사교과서를 둘러싼 흐름은 시기별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김대중 정부 시절의 정권미화 논란,노무현 정부 시절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논란,현재 진행 중인 금성교과서 수정 및 교체 시도 등이다. 이 기간 역대 교육당국의 입장은 정권의 입맛에 어긋나지 않았다.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이념적 편향 등 문제되는 대목은 수정하였으나 전체적 기조는 교과서 검정체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적극 비판’으로 바뀌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정부 당시 교육부가 보수적인 교육단체 등의 교과서 수정여론을 반영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되었겠느냐.”고 밝히면서 “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서울시교육청에서 시행 중인 ‘현대사 특강’이나 일부 시·도교육청 단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채택번복 등은 헌법에 보장된 교사의 전문성,자주성을 해치는 일로 이례적인 일이다. ●구조적 한계도 드러내 교과서 발행방식 변경에 대한 학계내 이견이 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정’에서 ‘검인정’ 체제로 역사교과서 발행방식을 바꾼 것도 논란의 한 요인이다.당시 학계에선 군사정권 시절 국정 체제에 따른 획일적인 교육에서 비롯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검인정 체제로 바꾸자는 옹호론과 시기상조론이 있었다.시기상조론은 학계의 통설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한 쟁점이 교과서에 실릴 경우,혼란이 예상된다는 입장이었다.교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그런 점 때문에 검인정체제 도입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일본의 역사왜곡이 검인정체제 도입에 결정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사를 왜곡한 일본 역사교과서들이 검정교과서였는데 우리 정부가 문제제기를 하면 일본 정부에서 국정교과서가 아니라 별 방법이 없다는 식으로 발뺌하는 바람에 우리 교과서도 검인정 체제를 서둘러 도입했다는 것이다. ●정권 아닌 국민의 입장서 교육행정을 학계에서는 교과서 논란을 계기로 정권친화적인 교육행정이 아닌 전체 국민의 입장에서 교육행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교과서 포럼의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노무현 정부 당시 문제의식을 갖고 제대로 검토했더라면 오늘날 같은 문제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때 문제없다고 판단한 것도 정치적 판단이었다.”고 교육당국을 비판했다.금성출판사 집필진인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도 “작년까지 문제없다던 교과서들이 올해 갑자기 문제가 많아진 것이냐.”면서 “교과서가 이처럼 중요하다면 교육부는 물론 많은 단체들이 진작 교과서에 관심을 기울이고 좋은 교과서를 만드는 데 더 신경을 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부산대 양정현 역사교육과 교수는 “현행 검정제도는 사실상 국정제와 차이가 없는 만큼 실질적인 인정제,자유발행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좌편향 지적 이해 못해” 교과부에 직격탄

    “좌편향 지적 이해 못해” 교과부에 직격탄

    ‘좌편향’ 논란을 빚고 있는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마찰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학계와 정부, 경제 단체를 포함해 보수와 진보진영 간의 전면전 양상이었다면, 이제는 정부와 교과서 집필자 간의 충돌로 좁혀졌다는 게 달라진 점이다.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집필자들은 4일 교육과학기술부의 교과서 수정권고안을 거부하고 나섰다. 교과부가 일방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을 고치라고 한 것에 대해 집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지난달 30일 한국근현대사 교과서(6종) 55곳(중복 내용 5곳 포함)에 대해 수정할 것을 출판사와 집필진에 권고했다.▲8·15광복과 연합군의 승리에 대해 부정적으로 기술한 부분 ▲미·소 군정과 관련해 학습자를 오도한 부분 ▲분단의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한 부분 ▲북한 정권의 실상을 판이하게 서술한 부분 등이 대상이었다. 하지만 교과서 집필자들은 저자의 다양한 시각을 인정하는 교과서 검인정 제도의 취지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럴 바에야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두지, 굳이 검정교과서로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박이다. 집필자들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좌편향’ 논란에 가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교과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또 교과부가 고치라고 한 부분 중 15곳을 제외한 대부분은 기껏해야 어휘를 고치거나 일부 단어를 더하고 빼는 수준으로,‘좌편향’이라는 보수세력의 지적과도 무관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함대의 진로’를 ‘침입로’로,‘무장유격대’를 ‘좌익무장유격대’로 바꾸라거나, 서술 내용 중 ‘곧바로’를 삭제하라거나 ‘이른바’라는 말을 추가하라는 내용 들이다. 수정권고안을 만들면서 집필진과 대화 한번 하지 않았고, 법적 근거도 없고, 권한도 규정돼 있지 않은 ‘역사교과전문가협의회’가 불과 열흘 남짓 만에 교과부의 최종 수정권고안을 만든 것도 절차상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교과서를 집필한 상명대 사학과 주진오(51) 교수는 “몇몇 단체가 자신의 시각으로 좌편향이니, 반미니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교과서 검인정제도의 취지를 훼손한 교과부의 수정권고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교과부 심은석 학교정책국장은 이에 대해 “교과서 검인정제도를 훼손했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교과서 문제는 올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만큼 어느 때보다 더 심도있게 검토해 수정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갈등 끝에 집필진이 끝내 수정권고안을 거부하면 교과부는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장관 명의로 ‘직권수정’을 명할 수 있다. 더욱 극단적인 방법으로 해당 교과서에 ‘검정취소’ 조치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직권수정은 전례가 없고, 검정취소 역시 역사학계의 반발 등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은 낮다. 교과부는 모든 집필진이 거부의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 만큼 토론과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김성수 장형우기자 sskim@seoul.co.kr
  • 이승만 정부수립 긍정적 면 서술

    이승만 정부수립 긍정적 면 서술

    좌편향 논란을 빚으며 이념대립 양상까지 빚었던 고교 역사교과서의 손질이 불가피해졌다.16일 국사편찬위원회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한 한국근현대사교과서(6종) 분석결과를 보면 서술방향에 잘못된 점이 있으므로, 중도적인 관점에서 써야 한다는 지침을 준 것으로 요약된다. 특정교과서를 지칭하거나 구체적인 부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교과서의 방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 셈이다. ●北 주체사상·경제정책 실패 기술 논란의 핵심인 ‘현대사회의 발전’ 항목에 대한 서술 지침을 보면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제국 및 대한제국 정부를 계승한 정통성 있는 국가임을 설명한다. ▲이승만 정부에 대해서는 정부 수립에 기여한 긍정적인 면과 독재화와 관련한 비판적인 점을 객관적으로 서술한다. ▲대한민국이 성취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 깊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서술한다는 등이 포함돼 있다. 대한상의나 교과서포럼 등 보수진영에서 그간 줄기차게 요구해온 수정건의안을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과 관련된 내용도 북한의 주체사상 및 수령 유일 체제의 문제점, 경제 정책의 실패, 국제적 고립 등으로 인해 북한 주민이 인권 억압, 식량 부족 등 정치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서술한다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은 전체적인 서술방향만 제시한 것이다. 교과부는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역사교과전문가협의회’의 논의를 거쳐 수정권고안을 이달말까지 마련하게 된다. ●현 교육과정 지침과 상충 논란 하지만 국정교과서가 아니라 검정교과서인 만큼 출판사나 집필자가 교과부의 수정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교과부 심은석 학교정책국장은 이와 관련,“(수정권고안은)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존중하고 헌법정신을 중시하면서 학생들에게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준다는 쪽에서 논의될 것”이라면서 “사안별로 의견충돌이 있을 수는 있지만 토론을 통해서라도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합의가 안 돼도 정부가 직권으로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 길은 있다.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교과부 장관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교과서 내용의 수정을 명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 스스로 검정절차가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다, 위원회의 가이드라인과 현재 교육과정의 지침이 상충하는 게 아니냐는 또다른 논란도 불러올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교과서 편수관/노주석 논설위원

    ‘편수관(編修官)’은 조선시대 춘추관(春秋館)의 관직을 이른다. 춘추관이라 함은 역사의 기록과 편찬을 담당하던 관청. 의정부, 홍문관, 사헌부, 사간원, 승문원, 규장각 등의 정3품에서 종4품까지 관원 중 글 잘하는 사람이 겸임하던 명예로운 관직이었다. 춘추관이라는 관청 명은 고려초인 1308년 예문춘추관에서 시작돼 춘추관으로 독립하는 등 이름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조선조 들어 1401년 예문관과 분리돼 춘추관으로 재독립했다. 경국대전에는 영의정이 겸임하는 영사, 좌의정과 우의정이 겸임하는 감사 2명을 비롯해 지사, 동지사, 수찬관, 편수관을 두었다. 편수관 아래로 정5품에서 정9품까지 관리를 배치했다. 편수관은 정부수립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 당시 문교부 편수국은 편수과, 번역과, 발행과 3개과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편수관은 실·국장자리에 오를 수 있는 이사관급 고위직이었다. 이후 파란만장한 교육 변천사에 따라 희비의 쌍곡선을 그었다. 독립됐다가 흡수통합되고 다시 폐지되기를 6차례나 반복했다.1996년 7월5일 제7차 교육과정 개정시안 개발과정에서 ‘교육 청사진’ 담당부서인 편수국과 700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편수관 제도는 종말을 고했다. 폐지된 지 12년이 흐른 요즘 편수관의 역할이 재부각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초·중등학교 학습지도요령에 독도 영유권 표기와 지침을 분명히 한 데 이어 교과서 좌편향 논란 등 교과서와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다. 그런데 교육과학기술부내 담당부서는 교육과정기획과, 교과서선진화팀, 동북아역사문제대책팀 등 3개 부서에 불과하며 11명이 업무를 맡고 있다고 한다. 국가 교육과정 수립이라는 중책에다 국정교과서 721종, 검정교과서 1575종 등 모두 2296종에 이르는 교과서 편수업무를 달랑 11명이 맡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어떨까. 교육과정과와 교과서과에 100명이 넘는 전문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교과서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정밀대책 마련에 차분한 대응을 외치던 대통령과 외교부 및 교과부 장·차관, 국회의원들을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진다. 차제에 편수관을 재부활시킬 용의는 없는가.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대한상의, 교과서 수정요구에 역사학계 “경제적 편향” 발끈

    “사실은 없고 의견만 제시하는 교과서 수정 요구는 한국 역사학계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다.” 역사교과서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역사학자들은 1일 “교과서의 편향성을 논하기에 앞서 스스로의 시각이 편향돼 있지 않은지 돌아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3월 초·중·고교 교과서에 시장경제와 기업활동, 세계화에 대한 부정적 서술이 많다며 교육과학기술부에 모두 337건의 수정을 요구했다. 특히 역사교과, 국사 국정교과서에 25건, 근현대사 5종 교과서에 140건의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대표집필자인 상명대 사학과 주진오 교수는 “2년 동안 준비해서 역사학자와 역사 교사들, 전문가 등이 사료와 기존 연구성과 등을 놓고 밤을 새워 토론해 만들어낸 결과물이 근현대사 교과서”라면서 “역사학은 종합학문으로 다양한 관점을 반영하고 시대 전체를 바라보는 것인데 일부 정치·경제학자들이 ‘사회과학자라고 역사를 못 다룰 이유는 없다.’며 1차 자료도 제대로 보지 않고 역사학자들의 연구성과를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학문적 교만”이라고 말했다. 역사학자들은 대한상의의 교과서 수정 검토에 참여한 학자들 가운데 역사학자는 없었으며 대부분이 경제·경영학 교수들이라는 점도 지적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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