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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준 청와대 국무총리 내정자 “국정교과서 지속 가능성 의문.. 대통령도 수사 가능”

    김병준 청와대 국무총리 내정자 “국정교과서 지속 가능성 의문.. 대통령도 수사 가능”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총리 내정자는 “국정 붕괴 상황 보고 있기 힘들어 고민 끝에 총리직을 수락했다”면서 “국무총리가 되면 헌법이 규정하는 권한을 100%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각을 포함한 모든 것을 국회 및 여야 정당과 협의 하에 진행할 것”이라면서 “여야와 상설 협의기구 및 협의채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 지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것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저에게 경제·사회를 맡긴 것으로 생각하고 전반에 걸쳐 총리 지휘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또 정치권의 비판을 의식한 듯 잠시 울먹이며 “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 대통령의 검찰 수사 요구가 빗발치는 것에 대해 김 총리 내정자는 “만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면서 “대통령도 수사와 조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국가원수인 만큼 절차와 방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여 여지를 남겼다.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역시 “1차적으로는 대통령과 여당의 문제이지만 대통령이 당적을 보유함으로써 국정의 발목을 잡는다면 탈당을 건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정 교과서와 개헌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와 입장차를 내비쳤다. 박 대통령의 개헌 건의에 대해서는 “대통령 주도의 개헌은 옳지 않다”면서 “국회가 결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국정교과서에 대해서는 “교과서 국정화가 합당하고 지속될 수 있는가 의문”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화 반대” 외쳤던 김병준… 역사교과서 새 국면 맞나

    국정화 추진 갈등 심화될 듯 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 파문이 이달 28일 공개될 국정 역사교과서로도 번졌다. 진보 진영과 야당, 역사 관련 단체의 국정화 추진 중단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2일 총리 후보로 지명된 김병준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후보자가 어떤 입장을 취하더라도 국정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22일 동아일보에 ‘국정화, 지금이라도 회군하라’는 제목으로 기고를 했다. 그는 글에서 “교과서를 국정으로 획일화해 강제하기보다는 현실이라는 또 다른 교과서를 잘 쓰기 위해 노력하라”고 밝혔다. 이어 국정화를 ‘획일성의 둑’이라고 규정하면서 “다양한 역사인식은 큰물이 되어 범람할 것이고, 그 둑은 그 큰 물줄기 아래 초라한 모습으로 있다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보다 이틀 앞선 20일 이투데이 칼럼에서는 ‘교과서 국정화의 칼’이란 제목으로 “이런 상황에 교과서를 국정화한다? 그래서 역사인식과 해석을 하나로 만든다? 글쎄, 결국 어느 한쪽을 죽이겠다는 이야기인데 그게 가능할까? 대통령과 정부가 밀어붙이면 몇 해야 가겠지. 하지만 그 뒤는 어떻게 될까?”라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으로 꼽힌다. 역사교과서에 관해 그동안 우려를 보였던 그가 총리가 돼서도 반대 의지를 이어 간다면 정부, 여당과 마찰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국정 역사교과서에 찬성하면 ‘자기모순’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한편 이날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재직했던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가 최씨 최측근인 차은택(47)씨의 외삼촌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국정교과서 추진에도 최씨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며 “궁지에 몰린 정부가 국정교과서 배포로 이념 논쟁을 촉발해 보수층을 결집하고서 위기를 타개할 수단으로 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정화저지네크워크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민족문제연구소 등 400여개 진보 성향 단체의 연대기구다. ‘최순실 게이트’ 불똥이 튄 교육부는 난감한 표정이다. 박성민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부단장은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와 내년 신학기 배포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역사교과서로 번질 수밖에 없고 교육부가 그 핵심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포토] ‘국정교과서 = 최순실교과서’

    [서울포토] ‘국정교과서 = 최순실교과서’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학계 회원들이 국정농단 책임자 처벌,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2016.11.1.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국정교과서 뉴라이트 ‘건국절’ 삽입 강행…교육부 “비판 납득 어렵다”

    국정교과서 뉴라이트 ‘건국절’ 삽입 강행…교육부 “비판 납득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역사교과서에 뉴라이트 사관의 ‘건국절’ 삽입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다음 달 28일 공개되는 국정 역사교과서의 현대사 단원에는 1948년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아닌 ‘대한민국 수립’으로 표현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일부에서는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쓰면 건국절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사관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비판하지만 이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새로운 교과서에는 기존 검정 교과서보다 임시정부에 대해 더욱 자세하고 충실하게 기술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지난 24일 국방부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1944년 일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45년 광복군에서 활동했다”며 ‘만주군 장교’였던 박정희를 ‘독립군’으로 둔갑시키기도 했다. 앞서 한국독립유공자협회, 광복군동지회, 민족대표33인유족회, 임정기념사업회 등 180여개 독립운동유관단체들은 지난달 6일 ‘건국절반대 독립운동단체연합회’를 결성하고 성명을 통해 건국절 법제화를 추진할 경우 향후 모든 독립운동 기념식에 불참하고 건국공로훈장을 반납하는 등 결사반대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들은 “건국절 제정 논란에 숨어있는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인 음모는 친일 반민족행위자 처단을 하지 못한 해방정국에서 정부수립에 대거 참여한 친일민족반역자들을 건국유공자로 만들어 민족반역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역사 쿠데타로 이것은 있을 수 없는 폭거”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야권도 박 대통령이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실에서 만든 친일미화 국정교과서는 절대로 학생들에게 배포할 수 없다며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요나라 박근혜’ 그림 그렸다고 징역형 구형?

    ‘사요나라 박근혜’ 그림 그렸다고 징역형 구형?

    ‘대한민국 효녀연합’, 일본군 위안부 한일 합의 무효화 시위 등 다양한 사회 운동을 해온 홍승희 씨에게 검찰이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지난 21일 홍승희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판받고 나왔어요. 검찰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네요. 귀를 의심했어요.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눈물이 나네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홍승희 씨에 따르면 검찰은 2014년 세월호 추모집회에서 퍼포먼스를 했던 것에 대해 일반교통방해죄, 대통령 풍자그림 등 그래피티 작업 2건에 대해서는 재물손괴죄 등 총 3건의 혐의에 대해 기소했다. 일반교통방해죄가 적용된 퍼포먼스는 2014년 8월 15일 세월호 추모집회에서 세월호 노란 리본을 상징하는 노란 천을 찢어 낚싯대에 매달고 거리를 행진한 것이다. 홍승희 씨는 “바닷속에 있는 진실을 건져 올리겠다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재물손괴죄가 적용된 풍자 그래피티 작업 중 첫 번째는 2015년 11월 홍대 부근 공사장 임시가벽에 그린 그림들이다. 하나는 물대포가 국정교과서를 쏘고 있는 그림, 하나는 시민이 경찰 눈에 들어간 최루액을 닦아주는 그림이다. 두 번째 풍자 그래피티는 2015년 11월에 작업한 박근혜 대통령 그림이다.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순방길에 오르는 대통령이 전범기를 배경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이다. 홍대입구역 5번 출구 공사장 가벽에 그린 이 그림에 대해 홍승희 씨는 “그곳은 그래피티 천지다. 그런데 작업한 다음날 내 그림만 지워졌다. 피해자(한진중공업 공사 관계자)가 신고도 하지 않았는데 경찰이 피해자를 찾아가 ‘미관을 해친다’는 진술을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홍승희 씨는 자신이 정치적인 비판을 한 것이 검찰 수사의 이유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재물손괴 혐의인데 왜 이 작업을 했나, 그림 내용이 박근혜 대통령 관련된 것 아니냐, 사요나라는 무슨 뜻이냐 등 죄명과 상관없는 것들을 물어봤다”고 말했다. 홍승희 씨는 최후변론에서 “세월호는 아직도 바닷 속에 있는데 제 손으로 그걸 인양할 수 없으니까 집회라도 나가고 그림이라도 그렸던 겁니다. 그래피티 작업은 홍대 5번출구 그래피티 공간에 했던 것이고, 그곳에는 온갖 욕설과 선정적인 그림들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제 그림만 지워졌고, 경찰은 피해자가 신고도 하지 않았는데 진술을 받아내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견딜 수 없어서 했던 작업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집회에 나가고 예술작업도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1회 초등교과서 한자어휘 능력-지도사 검정 11월 26일 동시시행

    제1회 초등교과서 한자어휘 능력-지도사 검정 11월 26일 동시시행

    오는 11월 26일 ‘제1회 초등교과서한자어휘 능력검정’과 ‘제1회 초등교과서한자어휘 지도사 자격검정’이 동시 시행된다. 교육부의 2018학년도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 추진 계획에 따라 시행되는 이번 시험은 국내 한자 관련 민간자격 분야에 의미 있는 변화의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기존에 시행되어 왔던 각종 한자 단체의 한자검정시험들이 낱글자인 한자 위주의 검정 방식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 시험은 교과서 한자 어휘의 활용능력 검정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교과서한자어휘 능력검정’의 경우 정통 한문학자와 한문교육학 석박사 출신의 전·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이 연구에 참여해 철저히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실시된다. 현행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인 국어, 국어활동, 수학, 과학, 도덕, 사회 등 총 6개 교과서에 수록된 한자 어휘를 기준으로 각 학년, 각 과목별 배정 어휘를 선정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과 연계된 검정시험으로 개개인의 학교 성적과 직결된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등급의 명칭을 급수가 아닌 ‘단(段)’ 제도를 채택했다. 입단 등급을 시작으로 1단, 2단, 3단, 4단, 5단, 6단의 총 7개 등급으로 구성됐으며, 각 단은 초등학교 학년과 같은 개념이라는 것이 시험 관계자의 설명이다. ‘초등교과서한자어휘 지도사 자격검정’의 경우 사범(師範), 훈장(訓長), 사부(師傅) 총 3개 등급으로 실시된다. ‘제1회 초등교과서한자어휘 능력검정’과 ‘제1회 초등교과서한자어휘 지도사 자격검정’은 10월 4일부터 10월 21일까지 원서 교부 및 접수를 진행하며 합격자는 12월 26일 교과서한자어교육진흥회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시험을 주관하는 교과서한자어교육진흥회의 관계자는 10일 “기존 국가공인 시행기관의 한자검정시험의 경우 상위 3개 급수만 국가공인이고, 하위 급수는 모두 비국가공인인 교육 급수에 해당한다”며 “‘초등교과서한자어휘 능력검정’이야말로 2018학년도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한자교육 방침에 부합하는 검정시험이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1회 초등교과서한자어휘 능력검정’과 ‘제1회 초등교과서한자어휘 지도사 자격검정’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교과서한자어교육진흥회 홈페이지나 대표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개천절 논평 “홍익인간 정신 되새기자”…상황인식엔 ‘극명한 차이’

    여야, 개천절 논평 “홍익인간 정신 되새기자”…상황인식엔 ‘극명한 차이’

    여야는 3일 개천절을 맞아 홍익인간 정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국정에 대한 상황인식과 우선순위를 놓고는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핵과 미사일로 인해 한반도의 안보가 위협받고 있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힘겨워하는 등 안보와 민생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정치권의 단합을 주문했다. 김 대변인은 “정치권에서부터 개천절의 역사적 의미와 대한민국의 찬란한 역사를 드높이는데 앞장서겠다”며 “홍익인간의 이념을 되새겨 후손들에게 ‘위대한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역사’를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배치와 누리과정 예산편성, 국정교과서, 미르재단 의혹,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고(故) 백남기 농민 문제까지 해결해야 할 현안이 쌓여있다”며 “국회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이치로써 세상을 다스리는 세상’이라는 단군의 개국이념을 다시 한 번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야가 홍익인간의 뜻을 받들어 모두를 이롭게 하는 정치에 나서야 한다”며 “당리 당파적인 문제를 떠나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으로 책임 있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청년실업, 양극화, 사교육, 저임금, 부족한 복지, 주거대책 등 산적한 민생현안을 해결하고 튼튼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탕체·돋움체, 어떻게 탄생했을까

    바탕체·돋움체, 어떻게 탄생했을까

    ‘한글 글꼴의 설계자’로 평가 사진활자 원도·청사진 공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 글꼴인 바탕체와 돋움체를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지금의 50~60대에 익숙한 국정교과서 ‘국어’의 활자를 만든 이는 누구일까.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 글꼴의 설계자’로 평가받는 최정호(1916~1988)와 최정순(1917~2016) 두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들의 삶을 기리고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오는 5일부터 연다. 최정호와 최정순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남남이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면서 현재 글꼴의 근간이 되는 수많은 ‘원도’(原圖·한글 활자의 씨그림)를 만들어 냈다. 바탕체와 돋움체, 명조체와 고딕체 등의 ‘오리지널 드로잉’을 그린 장인들인 셈이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최정호와 최정순의 유품을 비롯해 안상수 안그라픽스 대표, 일본 폰트업체 모리사와가 소장하고 있는 두 사람의 작품 등 자료 195점이 나온다. 특히 국내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은 최정호의 사진활자 원도와 청사진, 마스터필름 등도 공개된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된다. 1부 ‘원도활자’에서는 두 장인이 활발하게 활동한 1950∼1990년대 활자 인쇄기술의 변화 양상과 원도를 다룬다. 원도는 기계로 활자를 만들기 전, 한 변의 길이가 4∼5㎝인 정사각형 안에 쓰는 글자를 지칭한다. 원도를 바탕으로 1950∼1960년대에는 납활자를 생산했고, 1970년대부터는 사진활자를 만들었다. 전시장에서는 납활자 제작 시 사용되는 원자판과 자모, 사진식자기에 쓰이는 유리식자판 등을 볼 수 있다. 2부의 주제는 ‘두 글씨장인 이야기’다. 두 사람은 같은 일을 했지만 활동 영역은 달랐다. 최정호는 서적 출판용 활자의 글꼴을 주로 개발했고, 최정순은 교과서와 신문 활자의 원도를 많이 그렸다. 최정호의 글꼴이 사용된 1959년 동아출판사 ‘새백과사전’과 최정순의 글꼴로 제작된 같은 해의 ‘국어’ 교과서를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 최정순은 1982년 서울신문 CTS 원도, 1983년 서울신문 사진식자, 1985년 서울신문의 전산식자를 개발했고, 중앙일보 창간호의 신문 활자를 제작하기도 했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는 “한국전쟁 이후 혼란스러웠던 시절에 많은 사람이 본 백과사전과 교과서, 신문에는 대부분 최정호 선생과 최정순 선생의 글꼴이 담겨 있다”면서 “한글의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두 장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1월 17일까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기동 원장, 국회의원들에 “새파랗게 젊은애들” 발언 논란(종합)

    이기동 원장, 국회의원들에 “새파랗게 젊은애들” 발언 논란(종합)

    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30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제주 4.3 사건에 대해 “남로당 몇몇 사람들 때문에 휩쓸린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특히 이 원장은 화장실에서 의원들을 향해 “새파랗게 젊은애들”이라고 표현했다는 증언이 나와 태도 논란까지 겹쳤다. 의원들의 거센 비난이 일자 교육부 이영 차관은 해임을 포함한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주 4·3 사건에 대한 이 원장의 견해를 물었고, 이 원장은 이에 “사건의 발단은 남로당 제주지부 몇몇 사람들 때문에 이분들(주민들)이 휩쓸려 들어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오 의원은 “어떻게 무참하게 희생된 양민들이 공산당 폭도에 의해 희생당했다고 주장할 수 있느냐”며 사과를 요구하자 “제 발언으로 제주도민들의 상처를 건드린 것에 대해 깊이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안민석 더민주 의원이 “5·16이 쿠데타냐 혁명이냐”는 질문을 하자 “복수의 답안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같은당 박경미 의원은 이 원장의 1982년 저서 ‘비극의 군인들 - 일본 육사출신의 역사’에 나온 표현을 문제로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 원장이 일본 태평양전쟁에 참여한 최정근에 대해 묘사하며 카미카제 특공대가 ‘산화’했다고 썼다. 이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이나 쓰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에 “(산화는) 문학적 표현”이라며 “6·25 참전용사들도 산화라고 하지 않냐”라고 답했다. 손혜원 더민주 의원은 이 원장이 국정교과서를 총괄하고 있다는 일각의 얘기를 언급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이 원장은 “중고등학교 단계는 다양성에 근거해 가르치면 혼란이 오고, 전형적이고 표준적인 것만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도 논란도 겹쳤다. 유은혜 더민주 의원의 질의 도중 이 원장은 “화장실이 급하다”며 갑작스레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설상가상으로 신동근 더민주 의원은 이 원장이 화장실에 가서 “새파랗게 젊은 애들에게 수모를 당하면서,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그런 말은 안했다”고 답했다. 나아가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이 원장에게 “의원들이 아닌 기자들에게 (‘새파란 젊은애들’ 발언을) 했다고 하세요”라고 속삭였다가 의원들이 이를 듣고 문제삼자 사과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원장을 향해 “치매에 걸렸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위험한 상태다. 병원을 빨리 가보셔야 할 것 같다” 등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또 여성인 유 의원의 발언 도중 고함을 쳤다는 점에서 더민주 여성의원들도 반발했다. 더민주 여성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여성의원의 질의에 고압적 발언을 하면서 무단 이석하고, ‘새파랗게 젊은’이라는 망언으로 비하했다”며 “저급한 사고로 일관하는 자를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수장으로 용인할 수 없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영 교육부 차관은 “해임 부분까지 포함해 논의하겠다. 장관께서도 그정도는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올 김용옥 “박 대통령, 아버지의 0.00001도 못 배워”

    도올 김용옥 “박 대통령, 아버지의 0.00001도 못 배워”

    도올 김용옥 교수는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공과와 관련 “자기 아버지의 0.00001도 못 배웠다”며 혹평했다. 김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70주년 거기 중국 열병식에 간 거 하나 말고는 뚜렷하게 잘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게 별로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박정희 대통령만 해도 생각에 스케일이 있었다. 미국 문제에 대해서도 그분은 절대 그렇게 미국 뒷다리만 붙들고 우리가 그래야 우리가 산다, 이런 생각이 있던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어떻게 하면 경제개발 해서 어떤 힘의 기반 위에 올려놓으면 어떻게 미국에서 우리가 벗어나서 독자적인 그런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냐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던 사람이었고, 박근혜는 그러한 전혀 박정희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그런 틀을 0. 000001도 배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정교과서와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도 가차없이 비판을 가했다. 김 교수는 “소위 ‘수구’ 논리를 가지고 모든 걸 재단하고, 하다못해 국정교과서를 만들겠다, 이거는 아주 사상적 독재까지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세월호 문제만 해도 그렇게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아니다. 개성공단 문제도 그렇고 모든 게 다 그렇다”면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선과 관련해서는 “내가 박근혜 대통령이라면, 예를 들면 남경필이라든가 유승민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을 카드로 내놓으면 반기문의 한 1000배 세다”면서 “반기문이 나온다면 야당에는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전망했다. 2016년 현재 2017년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리더십은 ‘무아지경’이라고 표현했다. 김 교수는 “자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그 자리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기를 버리면서까지도 이 민족의 대의를 세우겠다고 하는 그 추상명사에 대한 헌신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교과서 집필진 공개되면 업무 차질…비공개 적법”

    “국정교과서 집필진 공개되면 업무 차질…비공개 적법”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과 편찬심의위원회 명단 공개를 거부한 교육부 처분이 적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강석규)는 8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명단이 공개될 경우 해당 집필진과 심의위원에 대해 가정과 직장 등에서 상당한 심리적 압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업무의 공정한 수행이나 연구,개발에 현저한 지장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경우 기한 내에 집필·심의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강한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대표 집필진으로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를 공개했을 때 벌어진 상황을 판단 근거로 삼았다. 당시 이들이 재직한 학교에서는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트위터 등 SNS에서는 두 사람에 대한 비난 글이 잇따랐다. 최 명예교수는 이후 여기자 성희롱 의혹까지 제기돼 집필진 선정 이틀 만에 자진 사퇴했다. 재판부는 “교육부는 집필·심의 작업이 끝나는 대로 명단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라며 “원고가 주장하는 알 권리는 수개월 내로 충족될 것으로 보이고, 그때 가서 집필진 구성이나 역사교과서 내용에 대해 공개 논의할 기회도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교육부를 상대로 역사교과서 집필진과 편찬심의위원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가 교육부가 비공개 결정을 내리자 법원에 소송을 냈다. 당시 교육부는 이들 명단이 공개될 경우 업무의 공정한 수행이나 연구·개발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다는 이유로 명단 공개를 거부했다. 교육부는 교과서 현장검토본이 나온 뒤인 11월에 집필진 명단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현장검토본은 교과서 완성본이 나오기 전 현장 의견 수렴을 위해 제작하는 시안 형태의 교과서를 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장, 더민주 당대표 불출마 결정

    이재명 성남시장, 더민주 당대표 불출마 결정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다음달 27일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 당권 경쟁은 추미애·송영길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 질 전망이다. 이 시장은 17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당 대표 선거에 불출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과분한 관심과 격려, 애정 어린 조언과 걱정에 귀 기울이며 숙고한 결과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제1야당을 대표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현실에 충실하며 더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의 불출마는 당 대표에 당선됐을 때 시장직을 겸직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이재명 시장이 SNS에 쓴 글의 전문이다.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실로 깊은 고민과 성찰의 시간이었습니다. 과분한 관심과 격려, 애정이 어린 조언과 걱정에 귀 기울이며 숙고한 결과 불출마를 결정했습니다. 제가 아직 제1야당을 대표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현실에 충실하며 더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출마 고민은 밀려오는 몇 가지 심각한 위기 때문에 시작되었습니다. 첫째, 위협받는 평화와 멀어져가는 통일입니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국방은 내부에서, 신냉전 군비경쟁은 외부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폐쇄, 사드 배치, 교류협력 중단으로 신뢰와 통일은 멀어지고 적대와 전쟁의 기운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둘째, 심화되는 불평등입니다. 기회·자원·소득의 불평등이 극심해져 국민은 꿈과 희망을 잃고, 경제는 활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위와 재산이 세습되는 사회에서 대다수 흙수저 국민은 최소한의 삶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을 증오하며 절망합니다. 셋째, 후퇴하는 민주주의입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며, 권력은 분산되고 국민을 위해 쓰여 져야 하지만, 세월호 참사, 국정교과서, 테러방지법처럼 생명과 인권은 무시되고, 자치와 분권은 말살당하며,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은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는 정부의 오만·독선과 총체적 무능·무책임에 맞서, 강력하게 싸우는 유능한 야당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와 관련한 저에 대한 기대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강력한 야당,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요구라고 믿습니다. 준비 부족과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불출마하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국가권력 정상화의 토대가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저는 더 크고 튼튼한 그물을 짜기 위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필요하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역할을 찾아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여러분이 주신 사랑과 말씀은 제 가슴 속에 옥으로 쌓여있습니다. 옥은 갈수록 빛난다고 합니다. 더 열심히 갈고 닦으며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野사퇴 요구에 박승춘 “국민 생각은 다를 것”

    野사퇴 요구에 박승춘 “국민 생각은 다를 것”

    교문위선 역사교과서 국정화 공방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했다 하면 야당의 표적이 되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28일에도 어김없이 야당 의원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받았다. 박 처장은 특유의 ‘철벽 방어력’으로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넘겼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野) 3당은 지난 23일 국회 과반인 의원 166명의 서명으로 ‘국가보훈처장(박승춘) 해임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박 처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에 출석해 “저는 주어진 소임과 직책에 최선을 다해 왔다고 생각한다. 제 업무 때문에 사퇴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해임 결의 대상이 아니다. (해임 촉구 결의안은) 국회의 결정에 맡기는 것이고, 저는 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따름”이라면서 “국회가 해임 결의안을 냈지만 국민의 생각은 국회와 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는 예상대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쟁점이 됐다. 노웅래 더민주 의원은 “역사교육 정상화라면, 지금 학교교육은 비정상이란 얘기냐, 내실화 정도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교과서 문제는 정치 논리가 아닌 교육 논리로 풀어야 한다”면서 “편향된 사관과 서술을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집필진 명단 비공개 방침에 대해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국정교과서라면 이름이 공개돼도 자신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공개 시 집필진의 신상과 집필 환경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용희 사무총장은 이날 안전행정위 업무보고에서 “현재 ‘만 19세 이상’인 투표 참여연령을 다시 검토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선거 연령을 낮추는 것에 대해 입장 표명을 꺼려 온 중앙선관위 측이 긍정적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다만 김 총장은 “정당 간 입장이 다른 것으로 안다”며 사견임을 전제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는 세월호특별조사위 활동 기간 연장 여부를 놓고 야당과 정부 간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날씨 등의 이유로 선체 인양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활동 기간 연장을 요구했고, 해양수산부 측은 세월호특별법에 따른 특조위 활동 기간이 지난해 1월 1일부터 30일까지 1년 6개월임을 거듭 강조했다. 보건복지위는 야당의 일방적인 법안 상정을 이유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하면서 회의는 3시간 만에 파행됐다. 일각에선 새누리당이 7월 시행을 앞둔 맞춤형 보육 제도와 관련한 야당의 반발 목소리가 분출할 것을 예상하고 의도적으로 회의를 파행시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천황폐하 만세” 망언 이정호 센터장, ‘하나회’ 핵심 이종구 前장관 차남

    “천황폐하 만세” 망언 이정호 센터장, ‘하나회’ 핵심 이종구 前장관 차남

    “천황폐하 만세” 삼창으로 파문을 일으킨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이정호(47)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이 과거 노태우 정권 때 국방장관이었던 이종구(81) 전 장관의 자녀 2남 2녀 중 차남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아시아경제>와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이종구 전 장관은 육군사관학교 14기 출신으로 전두환·노태우를 필두로 한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의 총무를 맡았던 핵심 멤버였다. 그는 5공때 육군 수도방위사령관·보안사령관·2군사령관·참모총장 등 요직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안보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등 영남 출신 육사 11기생 7명이 초급 장교 시절 결성한 ‘하나회’는 1980년 신군부세력 등장 후 군 요직을 독점하다시피 한 사조직이다.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라 배타적 인맥을 형성해 공공연하게 정치에 개입하는 통로로 뿌리내려 온 하나회였던 만큼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10여일만에 하나회 소속 장성들을 잇따라 해임시키며 숙청에 나서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앞서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 제10대 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성우회는 지난해 말 정부의 국정교과서 추진 과정에 주도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보수단체다. 이 전 장관은 참여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의 ‘전시작전권 환수’에 앞장서 반대하는 등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앞서 KEI는 “이 센터장은 부임 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열린 워크숍이나 세미나, 심포지엄, 토론회 등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관련 출장 기록도 없다”도 주장했으나 민병두 의원실이 KEI 측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센터장은 지난 1월1일 임명된 뒤 워크숍에 총 5번이나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 센터장은 올해 들어 약 6개월 동안 국내 출장 48일, 해외 출장 15일 등 총 63일에 걸쳐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이 센터장이 ‘천황폐하 만세’ 삼창을 했던 지난 1월 워크숍에 참석했던 직원 다수가 “해당 발언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청한 복수의 관계자는 “‘천황폐하 만세’ 발언은 건배사라서 당연히 들을 수밖에 없었고, (KEI 내부)조사에서도 몇몇 직원이 ‘들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안다”며 입을 모아 전했다. KEI 자체조사에 이어 KEI 소관 부처인 국무조정실 법무감사담당관실도 지난 주말(25∼26일) KEI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국조실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에 “이틀 동안 출장기록과 참석 명단 등 서류를 조사하고 있다”며 “특별감사 결과는 약 한 달 소요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野, 역사교과서 국정화 금지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19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금지하고 현행 검인정제로 회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제출했다. 더민주 이찬열 의원이 대표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더민주 의원 26명과 국민의당 의원 7명 등 총 33명이 찬성했다. 개정안은 중·고교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나 교육부 장관이 검정한 도서로 지정하게 한 조항에서 국정교과서 부분을 삭제했다. 의원들은 개정안 제안 이유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교육의 중립성과 자율성, 학문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헌법의 가치를 부정하여 그 자체로 위헌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국정화 비밀 TF’를 운영하여 반대 단체를 사찰하고, 국회 몰래 정부 예비비를 편찬 비용으로 배정하는 등 국정화를 추진하는 과정 또한 위법적이었다”고 주장했으며 교육부가 고시를 강행한 이후에도 교과서 집필진을 비공개한 점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두 야당의 공조에도 불구하고 개정안이 상임위 안건으로 상정되려면 여야 간사 간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20대 국회 초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더민주·국민의당, 역사교과서 국정화 금지법안 발의

    더민주·국민의당, 역사교과서 국정화 금지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금지하고 검정제로 회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담은 정부 고시를 무력화하려는 시도여서 20대 국회에서 뜨거운 논쟁이 촉발될 전망이다. 4·13 총선으로 거야(巨野)가 된 두 야당이 정부의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저지하고 원점으로 돌리고자 공조를 본격화한 것이다. 19일 더민주에 따르면 더민주 이찬열 의원이 대표발의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더민주 의원 26명과 국민의당 의원 7명 등 총 33명이 찬성했다. 개정안은 중·고교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나 교육부 장관이 검정한 도서로 지정하게 한 조항에서 국정교과서 부분을 삭제했다. 의원들은 개정안 제안 이유에서 “국정교과서는 교육의 중립성과 자율성, 학문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헌법 가치를 부정해 위헌”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정식 직제에도 없는 ‘국정화 비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단체를 사찰하고, 국회와 상의 없이 정부 예비비를 편찬비용으로 배정하는 등 추진과정 또한 위법이라는 것이다. 교육부가 고시를 강행한 후 교과서 집필진을 비공개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더민주는 20대 국회 초반 민생현안 청문회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개별 법안에 대한 당론화는 아직 검토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정교과서를 저지한다는 더민주의 입장은 19대에 이어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교과서를 누가 집필하는지도 공개되지 않는 등 모든 게 밀실로 이뤄지는 문제는 이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반드시 따져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 원내대표는 “다만 이걸 당론으로 할지는 의원 총의를 아직 모으지 못한 상황으로, 어떻게 다룰지 의총에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즉각 공조하겠다는 반응이다.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상임위 표 대결을 불사하고라도 국정교과서를 막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 교문위에서부터 여야 간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유 위원장은 지난 1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정교과서 금지법을 두고 상임위에서 표 대결이라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끝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표 대결이라도 해서 막아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제출된 개정안은 15일 숙려기간을 거쳐 담당 상임위인 교문위로 넘어간다. 교문위는 새누리당 12석, 더민주 12석, 국민의당 4석과 무소속 강길부 의원 등 총 29석으로 표 대결을 벌인다면 야당이 유리하다. 다만 안건으로 상정하려면 여야 간사와 협의를 거쳐야 하고, 야당이 공조해도 패스트트랙 요건(전체의원 5분의3 이상, 교문위는 17.4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법정신 기억하자”… 강북 근현대사기념관 개관

    “헌법정신 기억하자”… 강북 근현대사기념관 개관

    시민 기금으로 백범 조형물 설립 박원순 시장 “규모 확대 지원할 것” 땅속에 묻혀 있던 역사가 17일 서울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으로 재탄생했다. 이날 열린 개관식은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할 예정인 국정교과서 반대운동 의지를 다지는 장이기도 했다. 근현대사기념관은 서울시가 예산 39억원을 투자해 북한산 둘레길 입구에 지하 1층, 지상 1층의 소박한 규모의 건물이다.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한 민족문제연구소가 연간 2억 8000만원의 운영비로 기념관을 운영하게 된다. 기념관 입구에 들어서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선포한 제헌헌법 전문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어 ‘사람은 하늘이라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동학혁명의 정신을 소개하고, 3·1운동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과정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봉황각에 모인 민족대표들이 3·1운동을 벌이는 상황이 영화로 상영되며, 광복군이 돼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기념관의 마무리는 4·19혁명이 맡았다. 기념관 앞에는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마련한 3000만원의 기금으로 임시정부 수반이었던 김구 선생 조형물을 세운다. 조형물 제작은 전국 각지에 세운 ‘평화의 소녀상’으로 유명한 김운성, 김서경 작가 부부가 맡는다. 강북구는 동학부터 4·19혁명까지 근현대사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이 잠든 곳이다. 특히 근현대사기념관 뒤로 북한산 둘레길 가운데 하나인 초대길이 바로 이어진다. 초대길은 이시영 부통령, 김병로 대법원장, 이준 열사, 신익희 제헌국회 부의장 등 초대로 국가직을 맡은 이들이 잠든 묘가 이어진 길이다. 이준 열사는 대한민국 초대 검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강조하며 “전시물이 부족해 기념관으로 시작하지만 근현대사박물관을 지원할 용의도 있다”며 역사교육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근현대사기념관을 통해 강북구를 청소년, 시민, 외국인이 찾아 한국의 역사를 체험하는 역사문화관광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개관식에 참석한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박용진 국회의원 당선자와 천준호 더민주 지역위원장 등은 “역사를 거스르는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편찬을 비판했다. 특히 임 소장은 “미국에서도 조지 워싱턴 1명이 아니라 5대 대통령까지를 국부라 부른다”며 “대한민국의 국부는 상하이임시정부에서 일한 이들”이라고 이승만 국부론을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근현대사기념관 개관식 여는 강북구,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도약

    땅속에 묻혀 있던 역사가 17일 서울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으로 재탄생했다. 이날 열린 개관식은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할 예정인 국정교과서 반대운동 의지를 다지는 장이기도 했다. 근현대사기념관은 서울시가 예산 39억원을 투자해 북한산 둘레길 입구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세운 소박한 규모의 건물이다.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한 민족문제연구소가 연간 2억 8000만원의 운영비로 기념관을 운영하게 된다. 기념관 입구에 들어서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선포한 제헌헌법 전문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어 ‘사람은 하늘이라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동학혁명의 정신을 소개하고, 3·1운동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과정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봉황각에 모인 민족대표들이 3·1운동을 벌이는 상황이 영화로 상영되며, 광복군이 돼 김구 선생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기념관의 마무리는 4·19혁명이 맡았다. 기념관 앞에는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마련한 3000만원의 기금으로 임시정부 수반이었던 백범 김구 선생 조형물을 세운다. 조형물 제작은 전국 각지에 세운 ‘평화의 소녀상’으로 유명한 김운성, 김서경 작가 부부가 맡는다. 강북구는 동학부터 4·19혁명까지 근현대사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이 잠든 곳이다. 특히 근현대사기념관 뒤로 북한산 둘레길 가운데 하나인 초대길이 바로 이어진다. 초대길은 이시영 부통령, 김병로 대법원장, 이준 열사, 신익희 제헌국회 부의장 등 초대로 국가직을 맡은 이들이 잠든 묘가 이어진 길이다. 이준 열사는 대한민국 초대 검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강조하며 “전시물이 부족해 기념관으로 시작하지만, 근현대사박물관을 지원할 용의도 있다”며 역사교육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근현대사기념관을 통해 강북구를 청소년, 시민, 외국인이 찾아 한국의 역사를 체험하는 역사문화관광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개관식에 참석한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박용진 국회의원 당선자와 천준호 더민주 지역위원장 등은 “역사를 거스르는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편찬을 비판했다. 특히 임 소장은 “미국에서도 조지 워싱턴 1명이 아니라 5대 대통령까지를 국부라 부른다”며 “대한민국의 국부는 상해임시정부에서 일한 이들”이라고 이승만 국부론을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어버이의 이름으로/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어버이의 이름으로/강동형 논설위원

    ‘계절의 여왕’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달력을 펼치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 날, 스승의 날, 가정의 날, 부부의 날이 연이어 나타난다. 하나하나가 소중한 날이지만 8일 어버이날만큼 특별한 날도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한 어버이의 아들, 딸이면서 동시에 아들과 딸들의 어버이인 까닭이다. 우리나라는 1956년부터 어머니날을 기념해 오다 1973년 아버지를 포함한 어버이날로 통합해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직도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이 서로 다르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가장 먼저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만든 데 이어 6월 셋째 주 일요일을 아버지날로 지정했다. 이웃 일본은 미국과 동일하고, 중국은 5월 10일을 어머니날로 기념하고 있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날짜는 다르지만 어머니, 아버지날을 두고 있는 것이다. 1960년 이전에 태어난 세대만 해도 초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어버이날이라 하지 않고 어머니날이라고 했다. 학교에서 한 개만 만들던 카네이션을 두 개 만들면서부터 어머니날이 어버이날로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했던 기억이 난다. 돌아가신 부모님에게는 하얀 카네이션을, 살아 계신 부모님에게는 빨간 카네이션을 드린다는 것은 철이 들고서야 알았다. 어머니날과 어버이날은 둘 다 미국에서 유래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받아들이면서 전통적인 효(孝)의 문화와 결합해 부모님에 대한 감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은 어버이가 자식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과 아들이 부모님을 공경하는 효를 인(仁)의 근본이며 하늘이 내린 마음이라고 규정할 정도로 최고의 덕목으로 꼽는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지만 변하지 않아야 할 것들이 사랑과 효의 사상이 아닐까 한다. 우리 사회의 가족 가치관 가운데 자식 사랑과 효는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만한 문화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 어머니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각종 아동학대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거룩하고 소중한 어머니와 아버지, 어버이라는 이름도 더이상 부끄럽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정교과서 찬반 문제로 세상이 시끄러울 때 한 대학 교수가 한숨을 내쉬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는 “여의도 국회 앞을 지나는데 ‘…어머니’라는 단체의 시위자들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시위를 하는 모습을 봤다. 아무리 주의·주장이 옳다고 해도 어머니의 이름으로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단체 이름에 ‘어버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단체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이들 역시 비교육적인 말과 행동을 통해 어버이란 이름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차제에 이들 단체 외에도 어머니와 어버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단체들은 그 이름에 걸맞은 말과 행동을 하든지, 아니면 이름을 바꿨으면 한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여·야·정 협의체 구성… 국정운영 큰 틀 변화 예고

    국정교과서 등 당위성 호소… 내각보다 靑 인적개편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정국 운영에 큰 틀에서의 변화를 예고했다. 사안에 따라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 정치권·정부 간 소통의 창구로 쓰겠다는 것과 3당 대표와의 만남을 정례화하는 일 등이다. 드러내 놓고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선거 패배에 대한 소회도 일부 내비쳤다. 모두 발언에서 “지나고 보니 아쉬운 점도 참 많이 있다”고 한 것이나, 세금 문제를 언급하다 “(세금 인하 불가를) 계속 얘기하다 지금까지 오고 말았지만…”이라고 한 대목 등이다. 그러나 당장 여야가 각을 세우는 현안들이 당장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박 대통령은 대부분 현안에서 정부 방침이 어떤 이유에서 중요하고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지를 설명하며 언론의 협조를 구했다. 국정 교과서나 법인세 인하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긴 설명을 통해 당위성을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그렇게 애원하고 몇 년을 호소하고 하면 ‘그래 해 봐라. 그리고 책임져 봐라’ 이렇게 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그래 해봐’ 그렇게 놓고서 나중에 안 되면 ‘하라고 도와줬는데도 안 되지 않았느냐’ 이렇게 잘못해서 욕을 먹는다면 한은 없겠다”면서 “그런데 손도 못 대보고 ‘내가 이러려고 하는 건 아닌데’ 하는 마음의 아픔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곳곳에서 ‘시간’에 대한 절박함을 드러냈다. 특히 개각과 인사 문제에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경제적으로 할 일도 많고 무엇보다 북한이 5차 핵실험에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 사출에 여러 가지 안보가 시시각각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이런 상황에서 지금 변화해서 그렇게 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내각을 바꾼다 하는 것은 생각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여권에서는 ‘여·야·정 협의체’와 ‘3당 대표 만남 정례화’ 등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협상의 틀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다. 여권의 한 인사는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것이 협상 아니냐”면서 “이제 본격적인 정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인적 개편도 필요에 따라 일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내각보다는 청와대가 그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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