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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교육부·교육청,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갈등 … 자사고 논란 판박이

    국정 역사교과서를 두고 교육부와 교육청이 다투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지난 10일 전국 시·도 교육청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교육청은 국정 역사교과서 사용을 원하는 모든 학교의 신청을 받아 올해 국정교과서를 쓸 연구학교로 지정하라’는 내용입니다. 이른바 진보 교육감이 있는 교육청 10여곳은 거부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교육부는 시정명령에 특별감사도 고려한다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언젠가 봤던 장면입니다. 2014년입니다.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폐지를 두고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충돌했습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취임 후 기존 평가를 무시하고 새로운 기준을 들어 재평가를 진행해 14개 자사고 가운데 8개교가 지정 취소 대상이 됐습니다. 그러자 교육부가 나섰습니다. 자사고 지정 취소와 관련, ‘교육부와 협의한다’는 문구를 들었습니다. 당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협의 조항을 사실상 ‘동의’로 해석해 시정명령과 특감으로 이를 무력화했습니다.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도 판박이입니다. 연구학교는 교육 과정이나 방법, 교육 자료와 교과용 도서 연구·개발·검증 등에 모범 사례를 확산하고자 지정하는 학교입니다. 원래 교육부가 직접 선정했지만, 2008년 업무가 교육청으로 이양됐습니다. 연구학교 지정을 하려면 교육부가 교육청에 요청하고 교육청이 심의위원회를 열어 판단한 뒤 학교의 신청을 받아 평가하고 결정합니다. 교육부령인 ‘연구학교에 관한 규칙’이 논란의 대상입니다. 교육부 장관이 교육정책 추진·교과용 도서 검증 등 목적을 위해 필요하면 교육감에게 연구학교 지정을 요청할 수 있지만, 교육감이 ‘특별한 사유’를 들어 이를 거부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교육감들은 이를 들어 “교육부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교육부는 2013년 학교폭력 가해 학생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관련 업무 처리와 관련한 판례를 들어 반박합니다. 이 판례에는 “시·도 교육감이 국가 위임사무를 ‘특별한 사정’을 들어 거부할 경우, 특별한 사정이란 법률상의 장애요인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능력이나 여건 미비, 인력 부족 등 사실상의 장애를 뜻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헌법 31조 4항은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볼 때 이 조항은 이미 사문이 됐습니다. 사문 규정으로 관계 기관이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정작 ‘교육 소비자’인 학부모와 학생에 대한 고려는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학교들은 어느 쪽 이야기를 들어야 하나 고민합니다. 연구학교로 지정되면 학교는 최대 1000만원의 연구비와 유공교원 가산점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학부모들과도 맞서야 할 겁니다. 상황이 이러니 중립적인 ‘국가교육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교육청 모두 미덥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gjkim@seoul.co.kr
  • 특검, 장시호 제출 태블릿PC 공개…최순실, 국정교과서 손댄 정황 포착

    특검, 장시호 제출 태블릿PC 공개…최순실, 국정교과서 손댄 정황 포착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국정교과서 정책 추진에도 손을 댄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10일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가 특검에 제출한 ‘제2의 최순실 태블릿PC’ 속에 2015년 10월 13일 대통령 말씀 자료가 있었다. 이날은 정부가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방침을 공식 발표한 다음 날이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최근 입수한 제2의 태블릿PC에 ‘2015년 10월 13일 대통령 말씀 자료’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특검은 이 자료를 최씨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미국 출국을 앞두고 있던 박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수석비서관회의를 긴급 소집해 출국 3시간 전에 주재했다. 박 대통령이 국정교과서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당시 수석비서관회의가 처음이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나라와 국민 경제가 어렵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정치권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분열을 일으키기보다는 올바른 역사교육 정상화를 이뤄서 국민 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최근 특검 조사에서 해당 발언이 담긴 ‘말씀 자료’를 수석비서관회의 전날인 12일 최순실 씨에게 보낸 사실을 특별히 기억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파일에 대해서 최씨의 수정사항이 유난히 많았다는 것이다. 특검 측은 수사 진행 상황상 최씨가 당시 연설문의 어떤 부분을 수정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육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절차 착수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국정교과서) 사용을 희망하는 연구학교 지정 절차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10일 ‘역사교육 연구학교’ 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국정교과서 사용을 희망하는 모든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시·도 교육청에 발송했다. 연구학교 신청 대상은 2017학년도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에 역사·한국사 과목을 편성한 학교들이다. 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나 자문과 같은 교내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다음달 10일까지 교육청에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하면 된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이 연구학교에 응모한 지역 내 모든 학교를 다음달 15일까지 연구학교로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각 학교 교과서 수요를 파악해 2월 말까지 국정교과서를 보급할 방침이다. 각 연구학교에는 1000만원씩의 예산이 지원된다. 그러나 10여개 교육청이 국정교과서를 반대하고 있어 이 절차가 제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교육부령인 ‘연구학교에 관한 규칙’에는 교육부 장관이 교육정책 추진·교과용 도서 검증 등 목적을 위해 필요하면 교육감에게 연구학교 지정을 요청할 수 있지만, 교육감이 ‘특별한 사유’를 들어 이를 거부할 수 있다. 교육부는 거부하는 교육청에 시정 명령을 내리고, 이마저 불응하면 행정소송이나 특별감사 등을 할 방침이다. 이준식 사회부총리는 지난 6일 신년계획 사전설명에서 “교육청이 연구학교 지정을 거부할 때에는 시정 명령을 비롯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교육청이 올 3월 신학기 전까지 ‘버티기’로 나선다면 연구학교 지정은 어려울 수 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2008년 학교자율화 조치에 따라 연구학교 지정운영 권한이 이미 교육감에게 이양됐다”면서 “연구학교 지정이 적합한지 여부를 교육청이 판단할 것”이라며 거부 계획을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신년 업무보고]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 이달 공개… 2021학년도 수능 7월 개편

    [신년 업무보고]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 이달 공개… 2021학년도 수능 7월 개편

    ‘대한민국 수립’ 등 국정기준 반영 전문대 1년 교육과정 신설 허용 초등돌봄교실 200실 이상 증축 중고생들이 내년에 사용할 검정 역사교과서의 심사기준이 강화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기존 한 학기에서 1년으로 늘어나고, 올해 중학교 3학년생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이 올해 7월 공개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7년 업무계획을 9일 보고했다. 이 부총리는 “그동안 검정 절차가 치밀하지 못해 역사교과서 편향성 문제가 제기됐다”며 “검정 절차를 강화하고 국정교과서처럼 한 달간 웹에 공개해 국민 의견을 받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검정교과서 집필자들에게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집필기준을 이달 말까지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수립’ 표현이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기술 강화, 북한 도발 기술 강화 등 국정 역사교과서 기준이 검정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다만 일부 내용에 한해 검정에 맞게 수정, 보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지난해 전체 중학교에서 시행된 자유학기제를 올해 400개 학교를 대상으로 일반학기와 연계해 1년으로 연장, 시범 운영한 뒤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흥미와 적성에 맞춰 원하는 과목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교과중점학교’도 231개교에서 300개교로 늘어난다. 교육부는 또 올해 중학교 3학년생들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을 7월 중 공개할 방침이다. 2015 개정교육과정이 내년 3월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데 따른 것이다. 서유미 교육부 대학정책관은 “5월부터 공청회를 시행하고 7월까지 수능 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학 구조조정을 위한 2주기 구조개혁평가 방안을 올 3월에 확정·발표한다. 지난해 11월 공청회안에서는 상위 50%를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해 정원 감축 없이 지원을 확대하고, 반대로 하위 50% 대학은 X, Y, Z 3등급으로 구분해 등급별로 차등적인 정원 감축과 재정 지원 제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이 나왔다. 인문학 진흥을 위한 5개년 기본계획도 이달 중 내놓기로 했다. 대학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10년 이상 장기 연구를 신규 과제의 10% 수준에서 최대 20%까지 확대하고 실패 가능성을 전제로 한 도전적 연구에도 지난해보다 20억원 증가한 95억원을 지원한다. 정부와 대학이 함께 160억원 규모의 창업펀드도 조성한다. 또 1년 5학기 이상 운영, 4주·8주 집중이수제, 융합전공제 도입 등 대학 학사 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하도록 규제를 완화한다. 초·중·고교의 교과중점학교는 지난해 231곳에서 올해 300곳으로 확대한다. 운영 과목도 국제, 제2외국어, 융합과목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교육, 융합교육을 활성화하고 현재 900곳인 ‘소프트웨어 교육 연구·선도학교’도 1200곳으로 늘린다. 내년 유치원 원아 모집이 시작되는 올해 11월까지 유치원 입학관리 시스템을 전국에 확대 적용하고 학부모 만족도가 높은 초등돌봄교실도 200실 이상 새로 증축한다. 이 밖에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매년 약 5000억원을 투자해 모든 학교에 내진보강을 강화하고 석면·샌드위치 패널을 제거하는 한편 연말까지 총 1401억원을 들여 전국 학교 1745곳의 우레탄 트랙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돌입…교육부-시·도교육청 갈등 예고

    교육부가 올 새 학기에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교재로 쓸 연구학교 지정 절차를 밟기로 하면서 전국 시·도교육청과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교육부가 연구학교 지정 권한이 있는 교육청의 반대에 맞서 우회적인 방식 또는 강제적인 대응을 예고해 학교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8일 “이르면 10일쯤 전국 시·도교육청에 올 한 해 국정 역사교과서를 사용할 중·고교 연구학교 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연구학교는 교육 과정이나 방법, 교육 자료와 교과용 도서 연구·개발·검증 등에 모범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지정한 학교다. 연구학교로 지정되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3년 동안 지원금을 받는다. 교육부를 비롯해 다른 부처나 기관이 전국 시·도교육청에 연구학교 지정을 요청하면 각 교육청이 심의, 학교 신청, 평가 등을 거쳐 적용한다. 올해 연구학교는 지난달 27일 교육부가 20종, 타 부서에서 5종의 연구학교를 요청해 와 교육청이 학교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적용 방안을 발표하면서 희망하는 모든 중·고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국정교과서를 주교재로 쓰겠다고 밝혔다. 연구학교 지정 요청 기간이 이미 지났지만, 교육부는 국정교과서를 쓸 연구학교를 추가 지정하도록 교육청에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령인 ‘연구학교에 관한 규칙’에는 교육부 장관이 교육정책 추진·교과용 도서 검증 등 목적을 위해 필요하면 교육감에게 연구학교 지정을 요청할 수 있다. 교육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요청에 응하게 돼 있다. 그러나 교육청 심의위원회에서 이를 거부하면 연구학교 지정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를 두고 “국민이 (학교)바깥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쟁점이 학교 안으로 던져지면 학교가 굉장한 혼란에 빠지게 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 강원 등 전국 10여개 교육청이 비슷한 입장이어서 교육부가 요청하더라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특별한 사유’에 대한 법리 검토 등을 비롯해 다각도의 방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선 교육청을 설득하고, 과거 판례 등을 따져 법리적 대응을 하거나 시정을 비롯한 방법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무리 없이 진행하겠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촛불 선동·졸속탄핵 반대” ROTC 중앙회, 시국선언문 논란

    “촛불 선동·졸속탄핵 반대” ROTC 중앙회, 시국선언문 논란

    대한민국 ROTC중앙회가 박근혜 정권를 옹호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ROTC 중앙회 송년회에서는 ‘ROTC 시국선언문’ 이름의 시국선언문이 낭독됐으나, 후배 기수들의 반발로 낭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언문에는 ‘대한민국 ROTC 19만 동문은 혼란스러운 국가현실을 직시하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천명한다’며 ‘검찰은 국정농단사태를 공정하게 수사하고 촛불선동의 숨은 마수를 찾아내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자랑스러운 검사로 태어나라’ ‘정부는 국정교과서 채택을 공식선언하고 좌익 세력의 역사왜곡에 단호하게 대처하라’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ROTC중앙회가 발표한 시국선언문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ROTC중앙회 홈페이지에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 ROTC 중앙회 측은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ROTC 중앙회는 “최근 시국에 관련하여 알려진 일부 언론내용은 중앙회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혼란스러운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 회장단의 의견 개진이 있었다”며 “ROTC중앙회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의 한반도 지배는 근대문명의 이식과정이었다”

    “일본의 한반도 지배는 근대문명의 이식과정이었다”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해 온 뉴라이트 계열 대표적인 경제학자 이영훈 서울대 교수가 최근 기원전 3세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경제적 측면을 중심으로 한 ‘한국경제사’를 펴냈다. 이번 책에서도 일본의 식민통치가 한국의 근대화에 결과적으로 기여했다는 소위 ‘식민지 근대화론’을 펼치고 있다. 2권으로 구성된 이번 책의 1권 머릿말에서 이 교수는 “일본의 한반도 지배는 서유럽에서 발생한 근대문명이 이식되는 대전환의 과정이었다. 대한민국은 일본이 이식한 근대 문명을 계수해 건립된 국가”라고 명기했다. 친일사관이라는 비판을 의식해 2권 머릿말에서는 “경박하게 제국주의의 시혜라고 해선 곤란하다”며 “일본이 그런 변화를 일으킨 것은 한반도를 그의 영토로 영구합병하기 위한 엄청나게 큰 도둑의 심보였다”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책의 전반에서 나타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탈색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교수는 이 책에서 일본을 중심으로 조선, 대만, 관동주(뤼순, 다롄에 설정된 일제시대 조차지역), 만주를 동아시아 자본주의 권역으로 설명하고 있다. 동아시아자본주의가 자족적 경제권으로 통합되면서 급속하게 성장해 조선도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확산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이 동화의 목적으로 실행한 제도의 변혁은 조선에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온전하게 이식했다”며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거대한 경제적 순환은 조선에서 자본주의의 급속한 발전을 견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들은 노예상태였다’는 통설에 대해서도 한국인을 노골적으로 차별하는 법과 정책이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한국인의 생활 수준이 개선됐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이번에 펴낸 책에서 그는 ‘일제’라는 단어 대신 제국주의적 성격이 탈색된 ‘일본’이라는 용어를 쓰고 1910~1945년 일제강점기도 단순히 ‘일본이 통치한 시기’라는 의미의 ‘일정기’로 표현하고 있다. 또 최근 정부의 역사 국정교과서 발간을 둘러싸고 논란이 됐던 건국절 논란에 대해서 이 교수는 “조선왕조의 역사와 대한민국의 역사는 이승만을 매개로 해 연속성을 가진다.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은 조선왕조 개창 이래 오랫동안 한국인을 포섭해 온 성리학을 대신해 자유민주주의라는 외래 이념이 한국인의 정치 사회생활을 통합하는 새로운 원리로 자리 잡는 문명사적 대전환이었다”며 뉴라이트에서 주장하는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을 지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희연 “전희경 시험지 제출 요구에 선생님들이 격하게 분노”

    조희연 “전희경 시험지 제출 요구에 선생님들이 격하게 분노”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이 전국 중·고교에 4년 동안 출제한 5개 과목 시험지를 모두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일선) 학교들이 많은 어려움을 호소한다”며 “사실은 선생님들이 굉장히 격하게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2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 의원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일선 학교에서) 일일이 다 찾아가지고 다 복사해야 한다”며 “저희가 하는 일 중 하나가 선생님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원 업무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이런 행정 공문을 최대한 축소시키는 것인데 이거 하나 하면 학교가 술렁술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조 교육감은 선생님들이 업무의 양과 더불어 전 의원의 자료 요구 내용 자체가 불순하다고 여기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시점에 국정교과서를 지원하기 위해서 선생님들이 낸 사회시험 문제의 불순함, 종북적, 예를 들면 좌경적, 편향적 이런 부분들을 드러내서 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 교육감은 “감시를 위해서 국회에서 하는 일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것은 저희도 공직자의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샘플조사’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교과서 찬성 의견 64% 저도 그 데이터 믿지 않는다”

    “국정교과서 찬성 의견 64% 저도 그 데이터 믿지 않는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에 대한 온라인 의견 수렴 과정에서 국정화 찬성 의견이 64%에 달했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 “저도 그 데이터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의견 수렴을 시작하고 25일 동안 국정화 찬성 의견을 낸 것이 82명이었는데 마지막 하루에 292명이 몰렸다. 조작 아니냐”고 문제제기를 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이 부총리는 “조작은 아니다. 시민들이 들어와 의견을 준 것이다”라면서도 “조직적으로 국정화 찬성 의견을 냈다는 느낌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총리는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이 “아예 교과서를 폐기하는 것이 어떻겠나”라고 묻자 “폐기하는 것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국·검정 혼용체제 도입 결정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상의하지 않았다. 교육부가 자체적으로 세 가지 안을 만들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준식, 국정교과서 64% 찬성 “조작 아니나 조직적 느낌”

    이준식, 국정교과서 64% 찬성 “조작 아니나 조직적 느낌”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전날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64%가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여론조작이라 말할 순 없지만 조직적으로 했다는 느낌은 가지고 있다”고 28일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정화 찬성 여론조사 결과가 대정부질문 당시 30%에서 어제 64%로 바뀌었다. 여론조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조작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저도 데이터 자료를 믿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 장관은 “이상하다는 걸 알면서도 왜 발표했냐”는 노 의원의 지적에 “발표요구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추미애 “박근혜 정부는 위안부 합의와 함께 사라져라”

    추미애 “박근혜 정부는 위안부 합의와 함께 사라져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체결 1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해결 수요집회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위안부 합의를 국민에게 강요하는 박근혜 정부“라며 ”이 정부는 이 합의와 함께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대체 어느 나라의 외교부이고 어느 나라의 정부인가“라면서 ”통탄스럽기 짝이 없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재 위안부 합의를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즉각 폐기한 뒤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추 대표는 “정부는 1년 전 ‘억지 합의’를 맺었고,그 내용에는 일본군의 관여를 인정한다는 말 뿐이고 ‘책임’과 ‘개입’ ‘주도’는 빠져 있다“면서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전쟁범죄이자 인격살인을 한 위안부 사건은 마땅히 일본정부의 책임이 돼야 논리적으로 맞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정교과서 내용을 언급하며 “위안부라는 용어도 사라지고 위안부 할머니의 사진조차 제거해버렸다“면서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해 국민의 기억 속에서 치욕스러운 역사를 지우라고 강요한다“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개혁 신당, 서민적·도덕적 보수 약속 꼭 지키길

    개혁보수신당이 국회 교섭단체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국회가 26년 만에 1여3야의 4당 체제로 재편됐다. 거야(巨野)의 탄생으로 여권은 개헌 저지선마저 무너졌다. 개혁보수신당 창당추진위원회는 어제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 등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의 일원으로서 국민이 만들어 준 정권이 주권자의 뜻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새누리당을 망가뜨린 ‘친박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 함께 사는 포용적 보수,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먼저 챙기는 서민적 보수,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도덕적 보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책임지는 보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개혁보수신당의 출범에 야권은 최순실 게이트에 동조한 것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하면서도 개혁 입법 처리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혁보수신당의 출범은 먼저 국회 의석 분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121석, 새누리당 99석, 국민의당 38석, 개혁보수신당 30석, 정의당 6석, 야당 성향 무소속 6석 등으로 재편됐다. 4당 체제가 등장한 것은 1990년 평화민주당을 제외한 민정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이 ‘3당 합당’을 한 후 26년 만이다. 최순실씨 국정 농단과 탄핵 정국이 가져온 4당 체제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개헌 저지선마저 붕괴됐다. 이는 야권이 뜻을 같이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여권은 야권의 도움이 없이는 국정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국회선진화법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개혁 입법 처리는 물론이고 개헌 발의도 할 수 있다. 개혁보수신당 출범과 함께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국회에 계류 중인 개혁 입법을 서두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야권은 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해소하기 위해 개혁 법안을 처리하자고 러브콜을 보냈다. 그동안 야권은 재벌개혁, 검찰개혁, 언론개혁, 정치·사회 개혁을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의 반대로 국회선진화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개혁 입법 가운데 이념 성향이 적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비선실세축재환수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설치법, 방송법 등의 국회 통과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정교과서금지법 등 이념 성향이 강한 법안까지 개혁보수신당이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내년 2월 임시국회가 개혁보수신당의 정체성과 진정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석수만 믿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협치가 아니다. 4·13 총선에서 확인된 민의는 소통의 정치와 협치의 정신을 요구했다. 정치권은 4당 체제에서 협치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거대 야권은 여당인 새누리당과 국정 혼란의 책임까지도 나눠 가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밀어붙이기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국·검정 찬반 의견 수렴 ‘혼용’ 결정 …수능, 공통범위서 출제돼 문제 없어”

    “국·검정 찬반 의견 수렴 ‘혼용’ 결정 …수능, 공통범위서 출제돼 문제 없어”

    국정 역사교과서 논란 속에 27일 ‘2018년 국·검정 역사교과서 혼용’이라는 절충안을 뽑아든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가 정책이라는 것이 행정적 절차만으로 진행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그동안의 심적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국·검정 교과서를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한 만큼 역사 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 적용을 강행하지 않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교육부 독자 결정인가. -국가 정책은 여러 중요 사항들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장검토본) 웹 공개를 통해 수렴한 의견들을 종합하면서 국정교과서 폐지에 대한 얘기도 있지만 상당수 국민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해 여러 기관과 논의해 최종안을 마련했다. →국정 교과서 현장 적용 여부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따라 가변적일 것 같은데. -국정교과서 반대도 있지만 찬성도 적지 않다. 국정 교과서를 택할 학교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동시에 다양성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연구학교(국정 교과서를 선택한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1년간 쓰면서 충분히 더 훨씬 질 좋은 교과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연구학교는 어떻게 지정할 것인가. -규정에 따르면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부모와 운영위원이 논의해서 학교장에게 추천하면 학교장이 최종 결정한다. 그런 뒤에 교육부에 신청하면, 다른 연구학교 지원 규정에 따라 1000만원 정도 지원금을 제공한다. →학교 운영위원회와 학교장 간에 교과서 선택을 놓고 이견을 빚는다면. -학교 자율이다. 교육부에서 간여할 일이 아니다. →아무리 봐도 ‘내년부터 혼용’에 가까운데. -학교 현장의 적용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학교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봐 달라.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각급 학교에 국정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라고 종용한다면, 교육부는 어떻게 할 셈인가 -예단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대한 교육청과 교육부가 협력해 역사 교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정교과서 1년 유예… 2018년부터 자율선택

    내년 시범운영 뒤 국·검정 혼용 “미봉책” “현장의견 반영” 갈려 교육부가 내년부터 모든 중·고교에 국정 역사교과서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바꿔 1년간 시범 운영한 뒤 2018년부터 국·검정 교과서를 학교 자율로 선택해 사용하도록 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적용 방안을 발표했다. 이 부총리는 “국정교과서 폐기에 대한 의견도 있지만 적지 않은 국민이 긍정 평가도 해 주고 있어 국·검정 교과서를 혼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내년에는 희망 학교에 한해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를 시범 적용하고 2018년부터는 각 학교가 국정교과서와 새 교육과정에 따라 개발된 검정교과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에 사용할 검정교과서 재주문, 국정교과서 수요 조사 등 필요한 행정조치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양대 교원노조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교육현장 여론과 학교 안정화를 고려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긍정 평가하면서 현장 갈등과 혼란을 피하기 위한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국민 대다수의 반대 여론에 직면하자 소나기부터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꼼수를 부린 것”이라면서 기존 계획을 수정한 것은 사실상 과오를 자인한 것이므로 ‘국정교과서 완전 폐기’가 순리라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국정교과서 현장 검토본에 대한 웹 공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연인원 7만 6949명이 14만 6851회에 걸쳐 교과서를 열람했고 2334명이 3807건의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정교과서 전면 적용 2018년으로 유예…학교마다 국·검정 혼용 방침

    국정교과서 전면 적용 2018년으로 유예…학교마다 국·검정 혼용 방침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이하 국정교과서)의 일선 학교 적용 시기가 당초 내년 3월에서 2018년 3월로 1년 미뤄졌다. 결국 국정교과서의 실제 사용 여부는 차기 집권 정부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교과서 전면 적용 시점을 늦춘 대신 정부는 내년 3월부터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국정교과서를 주 교재로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전면 국정화 정책을 유예하고 학교마다 국정교과서와 기존의 검정교과서를 혼용해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박근혜 정부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며 추진했던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사실상 철회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정교과서 현장 적용 방안을 발표했다. 이 부총리는 “2017학년도에는 희망하는 모든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국정교과서(이 부총리는 이를 ‘올바른 역사교과서’라고 가리킴)를 주 교재로 사용하고, 다른 학교에서는 기존 검정교과서를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적용 시기를 1년 늦추는 내용으로 교육과정을 다시 고시하고, 2018학년도에는 각 학교가 국정교과서와 새 교육과정에 따라 개발된 검정교과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또 현행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명시돼 있는 검정도서의 개발기간을 1년 6개월에서 1년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이달 23일 국정교과서 현장 검토본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접수한 결과 연인원 7만 6949명이 14만 6851회에 걸쳐 교과서를 열람했고, 2334명이 3807건의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출된 의견은 고교 한국사 관련 의견이 2467건, 중학교 역사(2) 관련 의견 162건, 중학교 역사(1) 관련 의견 271건 순이었다. 시대별로는 현대사 1733건, 기타 1231건, 일제강점기 622건, 고조선∼통일신라 141건 등으로 현대사 서술에 대한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현대사 영역은 그동안 국정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 및 ‘건국절’ 논란을 샀던 영역이기도 하다. 수정 의견 내용 중에서는 건국절 주장이 반영된 내용을 고쳐야 한다는 의견이 1590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한민국 수립’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1157건으로 압도적이었다. 교육부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서술 수정 요구에 대해서는 향후 전문가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박정희 정권과 관련한 서술에서는 ‘새마을 운동의 배경과 이중 곡가제 실시 사유에 대한 기술 요구’가 119건,‘박정희 정부 미화 반대’가 54건, ‘5·16 군사정변을 5·16 군사쿠데타로 수정해 달라는 의견’이 17건 등이었다. 보다 상세한 기술을 요구한 부분은 ‘친일파와 친일행위’(18건),‘제주 4·3 사건’(25건),‘북한의 실상’(13건) 등으로 나타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정교과서 1년 연기’에 박 대통령 “매도당해 안타깝다”

    ‘국정교과서 1년 연기’에 박 대통령 “매도당해 안타깝다”

    교육부가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의 전면 적용 시기를 1년 연기한 데 대해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매도당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교육부가 결정한 일인데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나. 아쉽고 착잡하다”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 역시 “교육부 입장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회의 탄핵안 가결 이후 관저에서 칩거하고 있는 박 대통령도 관련 상황을 참모진으로부터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교과서를 비롯해 현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들은 옳았고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매도당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고 복수의 참모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일부에서 교과서 국정화로 역사 왜곡이나 미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지만, 그런 교과서는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같은 해 11월 국무회의에서는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여러 차레 언급하며 전면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편찬 기준이나 집필진을 꽁꽁 숨기면서 무리하게 추진된 국정 역사 교과서는 현장 검토본이 공개되자마자 편향성 논란에 휩싸인 것은 물론 오류가 대량으로 지적됐다. 게다가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이르러 전면 적용 1년 연기에까지 이르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적용 유예 촉각

    교육부는 27일 오전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담화를 통해 국정 역사교과서 시행과 관련한 정부 방침을 발표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26일 “현장 검토본 공개 이후 23일까지 관련 의견을 수렴해 정부 방침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당초 내년 새 학기부터 국정 역사교과서를 중·고등학교 단일 교과서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교육계 안팎의 반발 등을 감안해 시행을 늦추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 유예안은 교육부가 이달 안에 국정교과서 현장 적용 시기를 당초 내년 3월에서 2018년 3월로 늦추도록 관련 고시를 고치기만 하면 된다. 교육부는 이날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 관련 의견들도 함께 발표한다. 접수된 3807건 가운데 교과서 내용 관련 의견이 1630건으로 가장 많았다. 오·탈자 관련 67건, 이미지 관련 31건, 비문 지적 13건 등이었다. 나머지 2066건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 등 기타 의견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육위 더민주의원, 한국사 국정교과서 폐기 촉구 성명

    서울시의회 교육위 더민주의원, 한국사 국정교과서 폐기 촉구 성명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교육위원장 김생환 의원) 소속 더불어 민주당 의원 일동은 12월 26일 교육부 앞에서 역사・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폐기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에는 경기도의회와 세종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 민주당 의원들도 함께 참여하여 교육부의 국정 교과서 강행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은 최근 밝혀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국정농단 사태를 지적하면서 역사・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 역시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현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 정책의 폐기를 촉구했다. 참석 의원 일동은 “교육부가 공개한 국정교과서는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기록하여 현행 헌법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5.16 군사 쿠테타를 정당화하고 박정희 독재정권 시대를 미화하는 등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저해하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어 당초 정부가 밝힌 올바른 역사교육은 허울뿐”이라며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 정책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인식을 세뇌시키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참석 의원들은 기자회견 마무리 발언을 통해 현재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으로 국가가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고 이럴 때 일수록 학생들의 역사교육만큼은 국가에 의해 특정 이념에 편향되거나 획일화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역설하며 정부의 역사・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의 완전 폐기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수단체 맞불집회, 덕수궁 앞부터 200m 도로 점령

    보수단체 맞불집회, 덕수궁 앞부터 200m 도로 점령

    24일 오후 4시부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50여개 보수단체 연합체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이 서울시청 및 덕수궁 대한문 일대에서 ‘누가누가 잘하나’ 집회를 시작했다. 추운 날씨에도 태극기를 든 인파가 덕수궁 대한문부터 성공회서울성당까지 약 200m를 채웠다. 집회에 참석한 김모(77)씨는 “우리 나라를 지켜야 한다. 우리가 역사다”라며 “젊은 세대는 6·25 전쟁을 겪어보지 않아서 모르는데 촛불이 우리나라를 북한에 갖다 바치려 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어른들의 말을 귀담아 듣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등 보수단체들은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탄핵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통합진보당 해산, 국정교과서, 사드 배치 등이 박 대통령의 잘한 일이라면서 “잘못한 것도 많지만 잘한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가난과 굶주림에서 구출해주고 비명에 가신 박정희·육영수의 따님을 이렇게 해도 되느냐”고 덧붙였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9차 촛불집회’를 감안해, 경찰은 보수단체의 집회가 시작한 오후 4시부터 서울신문빌딩(프레스센터) 앞 횡단보도에 경력을 배치했다. 광화문 방향으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경찰은 전날 촛불집회 주최측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제출한 신고 33건(집회 20건·행진 13건) 중 일부에 대해 금지 통고를 했다. 일몰 이후 사직로·율곡로 북쪽 방향 행진은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불허했고, 종로구 수운회관·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출구·동아일보사 앞, 중구 대한문 앞 등 보수단체가 낸 집회 신고와 장소가 중복되는 곳도 제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국정 역사교과서, 어떤 역사가 될 것인가

    교육부, 비문 등 2700여건 의견 수렴 현장 적용 여부 이르면 28일 최종 발표 오탈자 등 일부 수정 후 ‘강행’ 가장 유력 찬반 이견 커… 어떤 선택해도 ‘후폭풍’ 23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 관한 의견 수렴을 마친 교육부가 내년 신학기 현장 적용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예정대로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지만 교육부 안팎에선 시행을 1년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국정 역사교과서에 관한 의견 수렴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정교과서를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결정해 이르면 오는 28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결정된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2일 밤 12시까지 받은 의견은 모두 2741건이다. 내용에 대한 의견이 15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오탈자 관련 53건, 비문 관련 10건이었다. 사진이나 도표 등 이미지와 관련한 의견은 28건이었고, 나머지 1131건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 등이었다. 의견 수렴을 마친 뒤 교육부가 택할 방안은 ‘강행’과 ‘1년 유예’ 두 가지로 압축된다. 애초 ‘철회’와 ‘국·검정 혼용’도 거론됐지만 가능성이 낮다. 앞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영 교육부 차관은 “철회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국정교과서와 기존의 검정교과서를 함께 사용하려면 대통령령을 고쳐야 한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등을 고려할 때 이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또 시·도교육청의 반대가 워낙 심해 국정과 검정을 같이 내놓았을 때엔 야권·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적극적인 반발로 자칫 2014년 보수 성향의 교학사 교과서가 일선 교육 현장에서 배척된 사례가 재연될 수도 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교과서 적용 시기를 한 해 늦추는 방안이 거론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고시하면서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과목에 한해 시행 시기를 다른 과목보다 1년 앞선 내년 3월 1일로 고시했다. 그러나 논란이 워낙 거센 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까지 겹치면서 1년 유예 방안이 부각됐다. 이 부총리가 내년 3월 1일 전 고시 내용만 수정해 재고시하면 중1, 고1은 기존 검정 역사교과서를 그대로 쓰고 교육부는 1년 후 이를 다시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정국을 고려할 때 교육부가 기존 입장을 그대로 고수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 부총리는 최근 국회에서 “역사교과서 편찬은 정치 상황과 상관없이 추진한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국정화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교육감들의 반대가 워낙 극렬한 점도 강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 탄핵 의결로 가뜩이나 정부 권위가 추락한 상황에서 교육부가 교육감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 앞으로 교육정책에서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교육부 내부에 많다”고 밝혔다. 만약 강행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이날까지 취합된 의견 가운데 오탈자나 비문, 이미지 관련 의견들만 일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5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 의견 반영 1차 집계 결과를 발표하면서 의견을 ▲반영 ▲검토 ▲참고로 나누고, 전체 984건의 의견 가운데 객관적인 사실 오류인 ‘반영’ 13건만 고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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