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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다큐물/쇼·영화/방송3사 한가위특집 차별화

    ◎K­드라마,M­다큐물중점… 「계획시청」 필요/KBS 「해가뜨면」/한의사·약사의 한약조제권 갈등 풍자/MBC 「역사기행」/이서 코레아 성가진 185명 뿌리 추적/SBS「왔습니다」/부모와 효·고향의미 현대인에 되새겨 30일은 민족최대의 명절 추석.KBS·MBC·SBS등 방송3사는 황금의 연휴를 맞아 각기 개성이 담긴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안방 시청자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다큐멘터리·쇼등으로 대별되는 이번 한가위특집은 방송사간에 장르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그런만큼 시청자들의 「계획시청」이 한층 요구된다. 드라마 부문에서 앞서가는 쪽은 KBS.교과서적 내용의 천편일률적인 「뿌리찾기극」정도가 고작이었던 통례에 비추어 KBS­1TV가 이번에 선보일 특집극「해가뜨면 달도뜨고」(30일 하오9시30분)와 「마천마을 사람들」(10월1일 하오7시30분)은 우선 그 소재의 참신함에서 눈길을 끈다.「해가 뜨면…」은 현재 물의를 빚고있는 한약조제권을 둘러싼 한의사와 약사의 갈등을 풍자,코믹하게 엮은 이색드라마.한약국을 경영하는 감초선생(김상순)과 같은동네에 이사온 양의사 강현우(노주현)가 환자를 놓고 대립하지만 결국 서로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는 다분히 시사적인 내용의 작품이다.또 「마천마을…」은 지난7월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 당시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펼친 전남 해남군 마천마을 주민들을 주인공으로,인간존중의 정신과 훈훈한 사랑을 그린 휴먼드라마로 공영방송사로서의 발빠른 대응이 돋보인다. 현지 주민들이 드라마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으며 비행기 추락장면을 미니어쳐로 제작하는등 사실감을 높였다.그밖에 신·구세대간의 갈등과 극복과정을 다룬 「달빛고향」(1TV 29일 하오9시30분)도 온가족이 시청할만한 코믹드라마로 준비돼있다.이에 맞서 MBC와 SBS는 「사랑의파도」(10월1일 하오8시)와 「왔습니다」(30일 하오8시50분)를 각각 방영한다.60분물 2부작으로 선보일 「사랑의…」은 신세대 젊은이들의 일과 사랑·야망과 좌절을 통해 진취적 젊은이상을 제시한다는 다소 「평이한」내용의 드라마이다. 또 원로극작가 유호씨가 집필한 「왔습니다」는 오늘의 현대인에게 부모와 효,그리고 고향의 의미를 묻는 전형적인 추석 특집극으로 중견 연기자 오현경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MBC­TV의 「역사대기행! 안토니오 코레아」(30일 상오7시20분).독립제작사인 「다큐서울」이 1년여에 걸쳐 제작한 이 작품은 정유재란 당시 일본에 끌려갔다가 유럽인 노예상에게 팔려 이탈리아에 간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안토니오 코레아의 발자취를 추적한 필름.코레아란 성을 가진 사람들이 1백85명이나 모여 사는 이탈리아의 알비마을을 찾아 그들의 한국적인 생활문화를 조명,그 뿌리를 추적한다. KBS­1TV가 준비한 「최초공개 고구려 탐사」(27일 하오9시45분)또한 역사다큐멘터리로서 의미있는 작품.만주 즙안현 주변의 산성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고구려 고분유적의 벽화를 최초로 공개한다.한편 SBS의 경우는 다큐멘터리 프로가 한편도 마련되지 않아 특집계기물의 무게를 전체적으로 가볍게 한 아쉬움이 있다. 쇼프로는 KBS­1TV「추석한마당 큰잔치」(30일 상오10시),MBC­TV「나훈아 더하기 한가위」(10월1일 하오6시30분),SBS­TV「고향길 노래길」(28일 하오10시55분)등이 볼거리.이밖에 영화로는 KBS가 아카데미작품상 수상작 「늑대와 춤을」(1­TV 10월1일 하오9시30분)등 9편,MBC가 프랑스영화「퐁네프의 연인들」(29일 하오9시50분)등 11편,SBS는 「돈가방을 든 수녀」(30일 하오9시50분)등 9편을 방영한다.이번에 집중 소개될 영화는 그 양적 풍성함과 함께 비교적 최근에 개봉된 수준높은 작품들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 오늘 발사되는 우리별2호의 이모저모

    ◎820㎞ 상공서 하루 14번 지구선회/무게 50㎏ 직육면체… 총 62억원 투입/5년동안 한반도촬영 등 임무수행 한국국적의 두번째 인공위성 우리별2호가 25일 상오 10시27∼45분 아리안 V­59로켓에 실려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발사장에서 발사된다. 한국인의 우주 개척의 꿈과 긍지를 싣고 떠날 우리별2호는 이날 주위성인 프랑스의 스팟3호및 실험위성인 프랑스의 스텔라호,포르투갈 포세트호,세계보건기구 헬스새트호,미국 아이새트호,이탈리아 이탐새트호 등 6개와 함께 발사된다. 총62억4천여만원(제작비는 30억여원)이 투입된 2호는 무게50㎏,크기35.2×35.6×67㎝의 직육면체로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소장 최순달)1호제작팀 9명을 포함해 교수·연구원 39명과 항공우주연·시스템공학연·전파연 등이 참여,지난해10월부터 9개월간에 걸쳐 만들었다. ■한반도 하루 6∼7회 통과 지난해 발사된 우리별1호가 1천3백㎞궤도를 돌고 있는데 비해 2호는 8백20㎞궤도에 진입,하루14회 지구궤도를 선회한다.이때 하루6∼7회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며 5년동안 지구표면및 한반도의 촬영,데이터의 축적및 전송등의 임무를 맡는다. ■우리별2호의 특징 2호는 1호의 제작경험을 살려 국내에서 제작했으며 국산부품 이용·탑재장비 첨단화 등에서 발전을 이룬 것이 자랑이다.위성체 제작에 필요한 부품은 모두 1만2천1백65개로 17개 협력업체에서 제작한 인쇄회로기판·수정진동자·저항배선·반도체기억소자등 주요 2백75종 8백27개 부품을 국산으로 대체했다.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개발한 적외선감지기와 소형위성용 차세대 32비트컴퓨터인 「카스컴」도 탑재된다.적외선감지기는 향후 대형관측위성 원격탐사에 사용될 적외선기기를 시험적으로 운용해보는 것이며 카스컴은 「별지기」운영체제로 여러 업무를 독립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실행,주컴퓨터로서 가능성을 타진한다. ■우리별2호의 발사분리 과정 우리별이 발사되는 시간은 쿠루 현지에서는 밤시간이다.우리별을 실은 아리안로켓은 연료를 점화한 뒤 4.4초후 힘차게 쏘아올려져 16초동안 수직으로 올라간다.그리고 2분39초에 1단로켓이 분리되고 2초 뒤에 2단로켓이 점화된다.3분48초때 위성보호대 페어링이 떨어져나가고 4분40초 2단로켓이 분리되며 5초 뒤 3단로켓이 점화된다.16분44초 3단로켓의 연소가 끝나고 2초뒤 궤도에 진입한다.이어 17분17초 스팟3호가 분리되고 3분22초 뒤 스텔라호가 떨어져나간다.22분56초 우리별2호·포세트호·헬스새트 등의 순으로 거의 동시에 분리되며,24분27초 마지막으로 아이새트와 이탐새트가 떨어져나간다. =쿠루기지는 어떤 곳?= 기아나 쿠루우주센터는 중남미 기아나 쿠루와 신나마리 사이의 대서양해안 18㎞에 자리했다.유럽우주기구가 운영하는 아리안로켓의 주발사장인 이곳은 적도에 가까운 북위 5.23도에 위치,대서양의 넓은 바다를 끼고 있어 발사장으로의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우주행 발사장의 조건은 몇가지가 있다.첫째 지구의 자전주기와 같은 방향인 동쪽을 향해 발사할수 있어야하고 임무를 완수한 발사체의 제1단이 지상낙하할때 인명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1천㎞이내는 바다가 위치해야 한다.또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쉽게 진입시킬수 있게 적도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
  • 미국/「우리별2호」계기로 살펴본 현장(세계의 우주로켓발사기지:1)

    ◎케이프카내베랄 등 모두 4곳 운영/케이프카내베랄은 우주정복 본산/50년 첫 성공후 36년간 373기 발사/반덴버그기지 탄도미사일­왈롭스 소형상업로켓 전용 엑스포 개막에 맞춰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소장 최순달)가 제작한 우리국적의 두번째 인공위성 우리별2호가 9월25일 상오10시27분 남미 가이아나 쿠루에서 우주로 발사된다.이에 맞춰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지구촌의 중요한 우주발사장을 소개하는 특집을 연세대 최규홍교수(천문대기과학과)의 글로 꾸민다.인간의 미래의 활동공간인 우주를 개척하기 위한 전진기지를 소개하는 이 시리즈는 5회에 걸쳐 연재된다. ○플로리다 남쪽 위치 1960년대이후 지구촌 사람들의 우주정복의 꿈을 실고 수많은 비행체들이 우주에 파견되고 있다.한국도 지난해 「우리별1호」 우주급파에 이어 올해 두번째 우주비행체를 지구밖으로 송출한다. 비행체를 지구밖으로 떠나보내는 곳인 발사장은 전세계적으로 극히 제한되어 있고 모든 시설들이 장막에 가려져 있다. 우주정복의 야심을 불태우고 잇는 주요지구촌 우주발사장은 미국내 4곳을 비롯해 구소련 3,중국 4,유럽 4,일본 2,인도 2곳등 22곳에 이른다.미국은 동부우주미사일센터로 유명한 케이프카내베랄공군기지(CCAFS),서부우주미사일센터인 반덴버그공군기지(VAFB),미항공우주국 왈롭스발사장(WFF),화이트센터발사장(WSTF)등이 있다. 이 가운데 케이프카내베랄공군기지는 서경 80도41분,북위 28도37분으로 미국의 플로리다반도의 남단에 위치하고 있다.총면적은 4백4㎦이며 미항공우주국(NASA)이 관리운영하고 있다. 1950년7월24일 A-4WAC 코포랄 로켓을 첫 시험발사한 이래 86년까지 모두 3백73기의 인공위성 로켓을 발사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프카내베랄공군기지에서 우주로 출발한 주요로켓은 우주왕복선인 스페이스 셔틀,델타,타이탄 Ⅲ·Ⅳ와 각종 미사일들이다.여기서는 중거리탄도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발사가 계속되고 있다.상업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곳에서는 콜롬비아호·챌린저호·애틀랜티스호등 미국국적 우주왕복선의 우주비행이 빈번히 이루어지며 96년까지 발사될 우주행 스케줄이 꽉 짜여져 있다. ○케네디센터서 개명 케이프카내베랄공군기지의 인공위성발사는 1957년12월6일 시작된다.이보다 약 두달전 구소련이 스푸트니크1호와 2호를 연달아 발사했다.미국은 밴가드(원래 「선구자」란 뜻을 지니고 있음)를 채 발사하기도 전 이야기다.당황한 미국은 로켓발사를 서둘러 생중계하려던 참이었다.전미국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케이프카내베랄 18번발사대에서 우주출발을 기다리던 밴가드를 실은 바이킹 로켓은 추진력을 잃고 힘없이 쓰러져 발사대 옆에서 폭발하는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선구자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밴가드의 추락은 미국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다.밴가드계획은 미해군에서 주도했었다. 실망한 미국 수뇌부는 폰 브라운박사팀이 진두지휘하고 있던 미육군의 위성발사계획을 실행케 하였다.그리하여 1958년1월31일 케이프카내베랄공군기지 26번발사대에서 주피터 로켓으로 발사된 엑스플로러1호가 미국 최초의 인공위성이 되었다. 구소련이 57년 발사한 2개의 스푸트니크위성의 무게는 각각83㎏과 5백8.3㎏이었고 불발로 끝나버린 미국의 밴가드위성은 1.5㎏,엑스플로러위성은 14㎏으로 도무지 게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이때까지만해도 미국은 구소련에 비해 열세였다.미국의 우주전진기지인 케이프카내베랄은 유명세만큼 탈도 많은 곳이다.원래는 미국 공군 로켓발사장으로서 1949년10월이래 합동 장거리발사시험장의 제1작전지부라고 불렀다.1950년5월 합동이라는 글자가 빠졌다.1955년12월까지는 케이프카내베랄 보조공군기지라 불렀다.그뒤 케이프카내베랄 미사일시험지소가 되었다.그리고 1964년1월 이 지소와 미항공우주국 메리트섬 시설(1962년7월 설립)과 통합해 존 F 케네디우주센터라고 명명했다.그리고 이 부근의 전지역을 고 케네디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케이프 케네디」라고 개명했다. 그런데 지명변경을 놓고 지방유지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1974년 케이프카내베랄로 바꾸는 등 작명이 수도 없이 진행된 곳이다. NASA와 미국 국방성의 로켓을 주로 발사하는 케이프카내베랄공군기지는 미국 최대의 우주발사장이다.바다에 인접해 있는 이곳에서는 모두 우주행 화물(인공위성등)과 버스(로켓)를 동쪽으로 발사하며 발사방위각은 북쪽에서 동쪽으로 잰 각으로서 35도와 1백20도 사이다.케이프카내베랄우주센터의 최북단 발사방위각은 뉴펀들랜드의 남동부 때문에 제한되고 최남단 발사방위각은 바하마섬을 피하기 위해서다. 지구의 자전방향은 모든 로켓의 발사능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케이프카내베랄공군기지는 동쪽으로 발사할 때는 지구의 자전방향과 같기 때문에 지구자전이 끌어다주는 초속 4백60m의 힘을 공짜로 얻는 셈이어서 그만큼 연료를 아낄 수 있다.이것이 아마 케이프카내베랄의 최대의 매력포인트일 것이다.참고로 말하자면 우주행 인공위성이 낙하하지 않고 지구주위를 안전하게 돌다가 목표지점으로 가려면 초속 7.9㎞속도는 내야 한다. ○정찰위성 90% 맡아 ▷반덴버그공군기지◁ 미국 서부우주발사장의 대명사격으로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중간지점인 산타이네스강에 1958년10월4일 설립되었다. 서경 1백20도45분,북위 34도40분에 위치한 이 발사장은 중거리탄도미사일·대륙간탄도미사일·극궤도위성 발사에 그만이다.위치가 남북방향으로 회전하는 인공위성발사장으로서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그러나 지구자전속도를 얻지 못해 연료소비량이 큰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이 발사장의 총면적은 3백3㎦. 이곳의 발사방향은 남방으로서,북쪽으로 1백40∼2백1도 사이에서만 가능하다.미공군과 NASA가 공동관리운영하고 있다.현재 여기서 우주로 쏘아올린 인공위성 로켓 양은 4백70기. 여기에서는 미국 최초의 정찰위성 디스커버리호의 발사를 계기로 미국 정찰위성의 90%이상을 발사하는 수훈을 세웠다.기상위성 NOAA와 원격자원탐사위성 LANDSAT도 극궤도위성이므로 이 기지를 사용한 것은 당연하다. 반덴버그공군기지는 위성을 1백58도와 2백1도 사이로 발사,위치에 따라 발사방향을 제한하는 이유는 로켓을 발사한 뒤 분리되는 1단계와 2단계추진체가 육지에 낙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즉 남동방향으로는 멕시코의 일부지역이 걸리고 남서방향으로는 하와이군도가 낙하구역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 기지는 우주왕복선 전용발사장으로 건설되었지만 1988년부터 일체 동결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면적 26.6㎢ 소규모 ▷왈롭스발사장◁ 서경 75도29분,북위 37도50분대로서 델라웨어주 남쪽,버지니아주 동쪽의 대서양연안에 위치하고 케이프카내베랄 위에 자리잡고 있다. 총면적은 26.6㎦.주발사방향은 동향이다. 미항공우주국이 운영관리하는 이 발사장은 1945년 문을 연이래 고공관측용 로켓을 발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위성궤도진입용 로켓은 1960년12월4일 발사한 스카우트가 최초이며 소형로켓 전용발사장이다.민간 소형로켓 발사에 주로 많이 이용된다. 왈롭스발사장 3번발사대에서 우주로 진출한 스카우트 로켓은 모두 고체연료를 사용한 4단계 소형로켓으로 2백70㎏의 위성을 지구의 저궤도에 올릴 수 있으며 발사비용은 약1천만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스카우트는 우주발사체중에서 가장 작은 것으로서 높이 23m밖에 안되며 구조가 간단하고 값이 싸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이탈리아·프랑스·독일등에서 우주연구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이 로켓은 개량을 거듭해 초기작품과 비교해 운송해야 될 화물량을 6배,부피를 12배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한편 이동식발사대에서도 얼마든지 우주진출을 시도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바다위에 가설된 플랫폼위에서도 발사대를 고정시키고 우주행 발사를 할 수 있다.
  • 증권·투신사/채권거래 전면 중단/실명제 첫날… 금융·재계 이모저모

    ◎“자금 확보” 긴급대책회의 잇따라/그룹·중기/「검은 돈 3대업종」 일제히 철시/사채시장/단자사선 예상과 달리 거액 예금 인출사태 없어 ▷부동산◁ ◎…금융실명제 첫날인 13일 부동산가에는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충격파로 술렁였다. 강남 반포와 상계동 등 아파트 밀집지역의 일부 업소에서는 매도자들이 내놓은 아파트를 거두어 들이는가 하면 매물이 나올 경우 계약해 달라고 맡겨 놓은 돈들을 회수해 가기도 했다. 정부가 부동산 거래자금 출처를 조사할 뿐 아니라 토지거래허가제를 전국적으로 확대실시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부동산 업자들은 『이사철을 앞두고 겨우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거래에 찬물이 끼얹어졌다』며 걱정. 부동산 업계에서는 부동산 거래를 사실상 동결하는 강도높은 조치들로 인해 제도권·비제도권에서 빠져 나온 뭉칫돈이 부동산으로 빠져 투기재연과 가격폭등이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위축될 것으로 전망.그러나 상가나 오피스텔은 지금도 거래에 규제를 받지 않아 새로운 투기대상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기업◁ ◎…주요 그룹들은 대부분 출근시간을 앞당겨 아침 일찍부터 대책회의를 갖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 삼성 현대 럭키금성 대우 선경 등 대그룹들은 기조실과 계열사 별로 재무담당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갖는 한편 실명제로 인한 금융시장의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자금 담당 관계자들은 설비투자 자금의 30% 가량을 직접 조달해오던 회사채 거래가 끊길 것을 특히 우려하며 자금조달선의 한부분이 붕괴될 것을 걱정했다. 증권사를 통한 무역어음 할인이나 CD매매로 운영자금의 상당부분을 충당하는데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단자사를 통한 중개어음 거래도 무기명 수요자들의 관망자세와 어음할인 기피로 융통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측.결국 기업 운영자금의 30∼50%까지 충당해 온 제2금융권에서의 조달이 당장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이날 이병균 상근부회장을 반장으로 임원과 관련부서장,업계 대표 등으로 「금융실명제 기협중앙회 임시대책반」을 구성,본격 가동.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원 역할을 했던 사채시장이 일순간 얼어붙은 데 따라 당장 돌아올 어음을 막기 어렵게 된 업체들은 실명제 「직격탄」의 위력을 실감하는 모습이었으며,사채 의존도가 낮았던 업체들도 장·단기 자금 조달계획을 다시 짜고 부동산매각과 같은 자구책을 마련하는 한편 전 임직원을 동원,자금확보에 총력. ▷증권사◁ ◎…각 증권사에는 가명 또는 차명계좌 보유자로 추정되는 고객들로부터 문의가 쇄도.관심은 가명이나 차명으로 된 계좌로도 주식을 팔 수 있는지와 앞으로의 증시전망에 집중됐다. 증권사측은 가명 및 차명 계좌도 매수·매도 주문을 내고 통장에 입금은 되나 현금인출이나 주식의 현물인출 때는 실명확인이 돼야 한다고 응답. ◎…증권 및 투신사들은 13일 일제히 방송 또는 집합교육 등을 통해 실명제에 따른 점검 및 유의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한편 자금 및 상품운용 계획 등을 긴급히 수정. 증권업계는 당분간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는 부류와,손해가 커지기 전에 물량을 처분하려는 부류로 양분될 것으로 분석하고주가 폭락사태가 최소한 1주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특히 경영권 확보를 위해 주식을 위장분산했던 대주주와 가명·차명의 주류를 이루는 큰손들,약정고 달성을 위해 차명계좌를 활용했던 증권사 임직원의 매도물량이 상당기간 쏟아질 것으로 예상. 한편 매수·매도 주문에서도 실명을 확인해야 하는 채권 부문에서는 거래가 전면 중단되는 등 시장붕괴 조짐까지 발생.증권사와 투신사의 채권 담당자들은 당분간 수익률 상승은 말할 것도 없고 입금은 없는데 출금만 급증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 같다고 우려. ▷단자사◁ ◎…큰 손들의 예금계좌가 많은 단자사들의 경우 예상과는 달리 거액의 예금인출 사태는 없었다.반면 실명제에 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 고객들로 영업장이 북적대 가명거래자들이 관망하고 있음이 역력. 단자사의 한 관계자는 『여·수신 실적은 평소 5분의 1 수준이나 객장을 찾는 고객은 3배 가량 많은 것 같다』며 『자금출처 조사를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국세청에 명단이 통보되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얼마까지 인출할 수있느냐』는 등의 문의가 많았다고 전언. ▷보험◁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은행·증권·단자 등 다른 금융분야와는 달리 실명제 여파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며 다소 불안해 하면서도 반사이득을 기대.52조원 정도의 자산을 보유한 보험업계는 앞으로 주식·채권·부동산가격이 어떻게 변할지에 깊은 관심. ▷사채◁ ◎…서울 명동과 강남 등지의 사채 중개업소와 채권 중개업소,신용카드 할인업소 등 「금융 블랙머니」의 3대 업종은 일제히 문을 걸어닫은 채 철시. 신분노출을 꺼리는 전주와 급전을 필요로 하는 중소업체의 연결고리인 사채 중개업소는 전주 이탈로 자금줄이 끊기자 간간이 어음할인을 요청하는 전화에 『자금이 없다』며 어음할인을 일체 중단. 공직자 재산공개 및 금융실명제 실시를 앞두고 호황을 누려오던 채권 중개업소나 급전을 필요로 하는 샐러리맨에 신용카드를 이용,고금리 대출을 해오던 신용카드 할인업소도 사정은 마찬가지.특히 채권 중개업자들은 동업자들끼리 모여 이미 확보한 대량의 무기명 채권을 처분할 방안에 골몰.명동의 한 사채 중개업자는 『사채시장은 지난 72년의 「8·3」 사채동결조치와 10년 뒤에 터진 이철희·장영자사건,뒤이은 명성·영동개발사건 이후 최악의 위기』라고 설명.
  • 보선날짜 여야 속셈달라 “표류”/접점못찾는 사무총장 회담

    ◎민자 “속전속결” 민주 “젊은층 기권방지” 겨냥/시기 「1주일차이」… 「동시실시」엔 손쉽게 접근 여야가 춘천과 대구동을 보선시기를 놓고 티격태격 하고있다. 민자·민주양당은 14일 사무총장회담을 통해 그동안 이견을 보였던 동시실시에 관해서는 의견을 접근시켰으나 정작 시기문제에 대해서는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자당은 두곳의 보선을 오는 8월12일이나 13일중 택일해 실시하자는 입장이다.그러면서 이 시기는 결코 물러설수 없는 「마지노선」이라고 거듭 밝힌다. 그러나 민주당은 동시선거를 양보한 만큼 8월17∼20일사이 선거실시 주장만은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각오를 천명하고 있다. 양당이 이처럼 선거시기에 관해 톤을 높이고 있는 데는 저마다 「손익계산」이 숨어있음을 부인키 어렵다. 우선 민자당의 주장은 이렇다. 실질적인 선거기간이 오래가면 양당이 불가피하게 소모전양상을 띨 수 밖에 없고 이에따라 선거과열을 부추길 공산이 더욱 커진다는 점을 꼽는다. 또 국회의원의 궐위상황을 장기간 방치한다면 지역구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입장을 제시한다. 더불어 정기국회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대원칙아래 정기국회가 임박한 시점에 선거를 치를 경우 국정활동에 지장을 초래할수 있다고 보고있다. 물론 이같이 겉으로 드러난 이유 외에도 조직과 자금의 우월성을 십분 활용,아직까지 전열정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 민주당측을 초장부터 밀어붙여 승리를 일궈내겠다는 이른바 「속전속결」전략이 깔려있는 것 같다. 여기에다 선거준비기간이 길어진다면 특히 대구보선은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안그래도 좋지않은 현지정서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민자당에 결코 유리할 게 없다는 자체판단도 베어있다. 이에반해 민주당은 피서철 절정기를 피함으로써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투표율문제는 야당입장에서는 곧바로 당락과 연결되므로 야권성향인 젊은층의 이탈표가 그다지 줄어들지 않는다면 승산이 있다는 정세분석에 기인한 것이다.8월12∼13일중에 선거를 실시하자는 민자당측 주장을 야표의 기권유도 전략으로 치부,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다며 흥분하는 것도 이때문이다.물론 그 어느 때 보다도 열기가 뜨겁고 공천잡음을 비롯한 민자당측의 여러가지 자충수로 「승산있는 게임」이 될 것으로 확신하는 민주당입장에서는 전열정비에 필요한 시간을 벌어야하는 현실적 측면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 이 혁명적 정치개혁 “순풍”/국민투표 압도적 지지 파장

    ◎의원선출방식 최다득표제 전환/군소정당없애 연정악순환 방지 국민투표의 압도적 찬성통과라는 순풍을 받고 이탈리아의 정치개혁이 본격적인 항해에 나서게 됐다. 이탈리아에선 처음으로 8개의 다수안건을 놓고 실시된 이번 국민투표는 개개의 안건 측면에선 국부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히 혁명적인 색채를 띤다.2차세계대전이래 다수 정당들이 전국투표율에 따라 의석을 나눠 차지하던 상원이 선거구별 최다득표의 직선제방식에 의해 의석의 4분의 3을 충원하게 된다.6백30석의 하원은 이번 개혁안에서 제외됐지만 국민투표 통과에 의해 피할 수 없게된 의원선거법 개정에서는 하원도 이의 영향하에 놓일 것이 틀림없다.의원선출 방식이 정당 최우선주의에서 벗어나게 되면 반세기 가까이 이탈리아정치의 기형적 골격이었던 군소정당의 난립,불안한 연립내각의 연속 등이 소수 거대정당간의 정권교체 양상으로 환골탈태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현재 3백15석의 상원은 1백7석의 기민당을 필두로 무려 18개 정당이 목소리를 내고있다.이중 11개는 4명 이하의 의원이 진출해 있으면서도 전국투표율 기준치통과를 내세워 전국적인 정당으로 위세를 톡톡히 부린다.여기에서 전후 51차례에 달하는 연정이 악순환의 고리처럼 이어졌고 기업가와 정치인및 공무원들간에 뇌물과 상납의 악폐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상·하원 선거방식이 선거구별 직선제 위주로 개정되면 과반수 이상의 정당이 원외로 밀려나 소멸의 길을 걸을 것이고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거대정당이 최초로 탄생할 수 있다.이번 국민투표에 나타난 이탈리아국민의 뜻은 분명 이러하지만 정치개혁의 공을 넘겨받은 정치가들이 딴마음 먹지않고 개혁입법의 최일선에 설는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현 정치인들 대부분은 개혁의 대상이지 주체가 아닌 것이다.이번 국민투표도 몇몇 의원과 환경·관광 분야 단체들이 대다수 정치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2년동안 국민들의 서명을 받아낸 끝에 성사됐었다.그리고 14개월전부터 세계적 이목을 끌면서 진행되고있는 부패척결 바람도 각 지방의 검찰이 선창,주도한 것으로 정치권의 자발적 의지는 미미했었다. 그러나 지난 78년 국민투표때 부결된 5천3백만달러의 국고 정당지원금 폐지를 이번엔 90%의 국민이 찬성한 사실 등이 전과는 엄청나게 달라진 민심을 이탈리아 기존 정치인들이 끝내 모른체 할 수는 없을 것이다.
  • 중동인 등 28명 불법입국 주선/파키스탄인 브로커 검거

    ◎범죄조직과 연계여부 수사 법무부 김포출입국관리사무소는 17일 우리나라를 자주 드나들며 이란인등 중동인들을 대량으로 불법 입국시켜온 파키스탄 인 칸 임티아츠 니아츠씨(43)를 검거,조사하고 있다. 출입국 관리사무소는 최근들어 국내에서 중동인들의 네다바이·소매치기등 각종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중시,칸씨가 이들 범죄조직과 연계돼 있는지를 중점 추궁하고 있다. 조사결과 칸씨는 지난16일 유럽국적을 소지,불법입국을 기도하려다 이날 강제 출국당한 중동인 28명의 입국을 주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칸씨는 이들이 입국하기 하루전인 지난 15일 먼저 입국해 서울 프린스호텔을 이들의 숙소로 예약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란인들로 보이는 이들 중동인들은 21명이 그리스국적으로 4명은 이탈리아국적으로 3명은 프랑스국적으로 위조,변조된 여권을 소지해 지난 16일 말레이시아 항공060편으로 입국을 기도하다 적발돼 17일 상오11시 말레이시아 항공067편으로 강제 출국조치됐다. 칸씨는 또 우리나라를 자주 드나들면서 중동인들이 위·변조여권을 이용,국내불법입국을 해주는 일을 알선해왔으며 이가운데 상당수의 중동인에 대해서는 미국·캐나다 국적으로 불법송치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때문에 칸씨는 미국과 캐나다당국으로부터 수베를 받고 있다.
  • 과반 94표 모자라 심야 2차투표/민주당 전당대회 이모저모

    ◎1차뒤 김­정 후보는 “역할분담” 제휴/이 후보는 “신주류 결집강화”로 맞불 ○…11일밤 1차 투표에서 3후보가 과반수 득표에 실패,하오10시40분부터 2차 투표에 들어갔다.2차 투표직전 연합을 선언한 김상현·정대철후보는 이철총무 신순범최고위원당선자 및 지지대의원 30여명에 둘러싸여 전당대회장을 돌며 단합을 과시하는 한편 2차 투표에서 김상현후보를 찍도록 유도. 김후보측이 대회장을 도는 동안 두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들은 주먹을 쳐들고 열렬하게 「김상현」을 연호하는등 함성의 도가니. 김상현후보측이 대회장을 한바퀴 돌고 연단에 올라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는 순간 이번에는 이기택후보가 권로갑·한광옥최고위원당선자와 김홍일위원장,김정길최고위원,장석화·홍사덕·강창성의원등과 함께 대회장을 돌며 맞불작전을 전개하자 양측을 지지하는 대의원간에 연호와 함성경쟁을 벌이는등 대회분위기가 최고로 고조. ○…이대표의 1차당선저지에 성공,고무된 표정인 김상현후보는 곧바로 정대철후보를 찾아가 2차투표에서 연대를 하기로합의를 이끌어내는등 역전의 계기를 잡기위해 주력. 이 자리에서 김후보는 『역할분담론은 정후보의 대권주자 옹립을 염두에 두고 만든 제안』이라고 말했고 정후보도 『2차투표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 이에 앞서 김·정 두후보는 1차투표가 끝난뒤 이총무의 중재로 역할분담합의에 따라 김후보가 오는 97년 대권후보로 정후보를 밀기로 약속하는 각서에 서명했다는 후문. 이어 두사람은 신순범최고위원당선자와 이철총무와 함께 대회장을 한바퀴돌며 연대에 따른 지지를 호소한뒤 단상에 올라가 손을 맞잡고 막판 역전분위기를 유도했고 나중에는 조세형최고위원도 이에 합류. 이에맞서 이대표도 권로갑·한광옥최고위원당선자와 홍사덕의원및 김전대표 장남인 김홍일위원장등과 함께 대의원석을 한바퀴돌며 맞불을 놓는 전략으로 세굳히기를 시도. ○…이날 밤 10시쯤 홍영기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대표 및 최고위원 개표결과를 발표하자 장내는 지지후보별 당락에 따라 일희일비를 거듭하며 함성과 박수소리로 뒤덮히는 등 열광의 도가니. 먼저대표경선결과 이대표가 불과 94표가 모자라는 48·3%로 과반수에 미달하자 김·정최고위원을 지지하는 대의원들은 일제히 기립,환호를 보낸 반면 이대표측 지지대의원들은 실망한 표정이 역력. 이어 8명의 최고위원 당선자를 발표할 때도 대의원들은 자신들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권에 드는대로 박수와 함성을 지르며 환호를 계속. 최고위원 개표결과 약세로 알려졌던 유준상후보가 2위로 당선된 것은 휠체어연설에 따른 동정표가 많이 간 것으로 분석됐고 상위권에 들것으로 점쳐졌던 김정길·박영숙·김영배후보가 낙선된데 대해서는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들. 특히 김정길후보는 낙선한데 따른 실망의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같은 부산출신의 노무현후보가 당선된데 다소 위안을 받은듯 노후보와 포옹을 나누며 위로와 축하를 나누기도. 또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동교동측의 견제로 7위로 당선됐던 김원기최고위원은 최다득표로 「명예회복」에 성공했으나 상위권으로 점쳐졌던 김영배후보는 막판까지 주류연합 참여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바람에 주류의 투표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후문. 이대표측은 신주류연합의 핵심인 권로갑·한광옥의원이 당선됨으로써 2차투표에서 이탈표는 방지할 수있게 됐다며 위로를 삼는 모습. ○…후보들간의 치열한 표경쟁으로 최고위원투표 결과의 발표가 지연되다 예정시간보다 한시간 늦게 당선자가 한사람 한사람 발표되자 장내는 개표결과에크게 놀라는 모습.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아온 김원기최고위원이 최고득표를 한 것으로 발표되자 김최고위원측 선거운동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김최고위원을 에워싸 승리를 자축.이어 2위 득표자가 이날 휠체어에 누운채 행사장에 나와 눈물로 지지를 호소한 유준상의원으로 밝혀지자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동정표가 예상보다 큰 작용을 한 것 같다』고 수근대면서도 계속 다음 당선자의 발표에 신경을 집중. 당초 개표직전까지 낙선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마음을 졸이던 권로갑·한광옥후보측은 각각 4위와 6위로 당선되자 두 후보를 헹가래치며 『역시 김심이 최고』라고 말하기도. 한편 이날 최고위원 선거에서 낙선한김정길·박영숙·김영배최고위원에 대해서는 모두가 안타깝다는 표정들. 또 박영숙후보가 낙선하자 박후보측의 여성선거운동원들은 『아…아직은』이라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김정길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기간 내내 김대중후보를 수행하며 목이 쉬도록 지원연설을 해온데다 영남과 호남에서 고르게 지지를 받는 것으로 평가돼 최고득표가 예상되기도 했던 케이스.
  • 여행의 교훈/김장호 수필가(굄돌)

    연초에 미국을 관광하면서 난생 처음 밟아보는 이국땅에서 희비가 교차함을 느꼈다. 전부터 머릿속에 아름답게 그려져있던 아메리카,세계를 지배하는 선진국에 대한 선망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것이었다. 세계 제일을 자랑하는 뉴욕 길가에 쌓인 쓰레기,낙서로 뒤범벅이된 시가의 불결이 긍지높은 미국인의 자존심에 먹칠하는 것 같았다. 자유민주주의의 요람이요 민주화의 역사적 사회 변화속에서 미래지향적인 자유와 평등을 구가하던 나라요 성장과 복지의 조화를 이룩한 미국이 쇠퇴의 길로 전락하는 것같아 안스러웠다. 대도시의 빌딩숲과 사통팔달의 시원한 도로,질서정연함은 선진국의 진면목으로 가슴에 와 닿았다. 그러나 시원한 도로를 달리는 일제 소형승용차,백화점에 진열된 일제 전자제품등은 나의 해묵은 대일감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자기 일에 생명을 다바치고 심혈을 기울이며 정직과 성실로 피땀흘려 일하는 일본인의 독하고 당찬 애국적 산물이 민주의 기치아래 세계를 리드하는 미국인의 체면을 손상시키고 있었다. 뿐인가 2년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미국담배광고와 일본 전자제품 광고가 쌍벽을 이루고 있음을 보고 양대 강국의 국민성과 미래지향적 목표의식에 명암이 있음을 느꼈다. 성숙하고 양식있는 국민만이 자유사회를 건설할수 있고 자기혁신의 피나는 노력없이는 왕좌를 지킬 수 없다는 교훈이 마음속에서 용솟음쳤다. 최근 미국적 풍요의 상징이던 간판기업들이 잇따라 무너져내리고 있지않는가.미국 대기업들의 잇단 몰락은 무엇보다도 시장의 급속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치 못한 탓이라지만 나는 국민성의 타락과 근면성,성실성의 결여라고 본다. 자유를 생산적으로 쓰는 지혜와 용기,필승의 신념과 기백,목표를 향한 강한 의지,두뇌와 지식 기술과 아이디어의 개발로 그릇된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미국의 숙명적 과제인 인종차별을 완화하고 준법과 질서 정의와 이상 근면과 성실을 바탕으로 사회에 만연된 「정신적 매카시즘」의 벽을 헐고 공동체 전체를 꿰뚫는 건전한 가치관을 되살려내야 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는 정신적 위기에 직면한 우리도 마찬가지다.한국병을 과감히 척결하고 변화에 적응하면서 강한 성취욕으로 신한국창조에 동참함이 시급한 과제라 하겠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11

    ◎병풍원리/탈경계­탈구축개념의 미래는/「벽속의 고립」 서구문명 한계에/초가식 「열린 자아」가 대안으로/바슐라르 표현대로 서양 문화는/서방이 벽면으로 싸인 지하실형/병풍속서 태어나 병풍속서 죽는 한국인 정서공간은 매우 신축적 □황규호문화부장=선생님께서 올림픽 개폐회식을 기획하셨을 때 그 주제를 「벽을 넘어서」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 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철의 정막이 무너지고 하였지요.오늘은 그 벽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세기를 전망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서구문화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벽의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도시든 개인의 삶이든 모든 것이 두꺼운 벽을 기본으로 해서 이루어진 것이지요.가령 도시국가라는 것은 완전히 성벽안에 세운 도시지요.성벽밖에는 한데지요.유럽은 섬이 아닌 대륙인데도 일찍부터 고층화가 이루어진 것은 성벽이라는 제한된 구획속에 도시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것이 커지려면 옆으로 퍼지지 못하고 위로 치솟아 올라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동서양의 성곽 달라 □동양도 마찬가지가 아닙니까.성벽으로 나라와 도시를 둘러친 것 말입니다.중국의 만리장성이 그렇구요. ■물론이지요.한자로 나라국자를 써보세요.국은 사각형의 구자로 싸여 있지 않습니까.그것이 바로 성곽이지요.그런데 자세히 비교해 보면 중국이나 한국의 경우에는 성밖이라고 해도 얼마든지 마을이 있고 자연의 숲이나 냇가에서 사람들이 퍼져 살지요.즉 성안과 성밖의 구획은 있어도 사람이 사는 곳으로 별 차이가 없습니다.그러나 서양의 도시국가 형태는 성밖과 성안은 인간의 공간과 인외경의 자연 공간으로 대립적 관계로 파악되었지요. □서양의 벽은 아주 뚜껍다는 것이군요.나라의 성만이 아니라 개인집의 벽도…. ■그래요.왜 우리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하지 않아요.얼마나 벽이 허술하면 말이 이렇게 밖으로 다 새어나갑니까.그런데 서양의 속담에는 「벽에는 귀가 있다」고 하지요.벽이 아무리 두꺼워도 사람의 비밀이야기는 샌다는 뜻입니다.실제로 서양집은 적조식으로 돌이나 벽돌로 벽을 쌓아 만든 것이아닙니까.그러나 한국집은 가구식이라고 하여 기둥을 세워놓고 집을 지은 비내력벽으로 되어 있습니다.그래서 벽은 기둥과 기둥의 공간을 바른 것이지 가옥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로 그렇군요.전통적인 한옥은 벽을 터도 무너지지 않지만 양옥집은 벽을 부수면 집 자체가 무너지고 말지요. ■그래서 첨성대같은 건축물이 가구적 한국의 건축양식으로 볼때 아주 예외적인 것에 속한다고 하지 않아요.첨성대는 기둥을 세우지 않고 돌을 쌓아 말하자면 벽을 쌓아올린 내력벽건축물이기 때문에 서구의 것과 같다고 할수 있어요. □결국 서양사람이 두꺼운 벽을 원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립적이고 개인의 자아중심적인 문화를 지향하고 있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말씀이시군요. ■내 말이라고 하기 보다는 서양사람 자신들이 자기네들의 문화적 특성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지요.바슐라르같은 사람은 서양문화를 지하실적 문화라고 부르고 있는데 지하실은 사면이 벽이 아닙니까.그런데 지하에다 판 것이어서 그 벽은 땅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서 절대로 허물수 없는 두께를 갖는 벽이라는 것이지요.서구에서는 문화예술도 정치도 온갖 음모와 형별도 이 지하실속에서 이루어 졌다는 겁니다.나치에 항거한 레지스탕스도 지하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지요.반대로 나치의 온갖 만행­고문같은 것이 바로 또 이 지하실에서 감행되었지요.사르트르의 그 유명한 단편 벽을 보시면 이 벽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또 상징적으로 그러져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물에는 지하실이라는 것이 없군요. ■지하실 대신 개구멍이 있었지요.(웃음)담벽을 뚫는 것 그것이 개구멍이고 이 개구멍을 통해서 궁궐과 사가의 내통이 가능했고 이도령은 춘향과의 사랑을 가능케 한 것이지요.서양의 역사가 벽을 쌓는 이 지하실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우리의 역사는 거꾸로 벽을 뚫는 개구멍에서 비사가 이루어졌다고 해도 좋겠지요.농담이 아니라 옛날 시조를 보십시오.「십년을 경영하여 초로삼간지어내니 반은 청풍이요 반은 명월이로다.산천을들일 곳이 없으니 둘러치고 보리라」라는 시조에서 보듯 바람이 맘대로 들락 날락하고 달빛이 새어 들어오니 이집 벽이 어느 정도겠습니까. ○궁궐­사가 내밀통로 □산천은 들일 곳이 없으니 둘러치고 보리라고 한 것을 보면 담벽도 없는 것 같습니다.(웃음) ■그 종장을 특히 주목해서 읽어야 됩니다.둘러치고 보리라라고 하였는데 거기에서 우리가 연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병풍이 아닙니까.이 병풍이야 말로 동양 특히 한국인의 마음과 의식의 지평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상징물이라고 할수 있지요.병풍이야말로 가장 가볍고 가변적이고 상황에 따라 신축성있게 적응하는 이 지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벽이지요.필요할때 펴면 벽이 되어 공간을 분할하고 또 필요가 없을 때는 접어서 개켜 버리면 형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콘크리트 벽같으면 야단나지요.한번 허물거나 또 쌓으려면 대 공사를 해야 하지요.그런데 서양에는 병풍과 같은 것이 없었나요. ■스크린이라하여 간단히 접어 세우는 나무판때기의 가리개가 있긴 하지요.그러나 병풍과는 개념이 다릅니다.병풍과 같이 신축성 있는 벽이 생긴 것은 천재적인 발명가로 알려진 백민스터 프라에 의해 1930년대에 이르러서야 실현되지요.우리가 왜 아코데온 벽이라고 부르는 것 말입니다. □그러나 병풍은 중국이 기원이고 일본에서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기는 해도 미국의 동양학자 맥쿤의 증언대로 이 지상에서 병풍을 가장 생활화 하고 현재에도 많이 쓰고 있는 민족은 단연 한국이라고 증언하고 있어요.생각해 보세요.우리가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난 곳이 어디예요.병풍속이 아닙니까.그러다가 돌날이 되면 또 병풍을 둘러치고 돌상을 받지요.서양식으로 결혼을 해도 폐백을 드릴때만은 화조 병풍이 있어야되지요.환갑연이 돌아오면 또 병풍을 둘러치고 잔치상을 받습니다.그러다가 눈을 감고 세상을 떠날 때에도 병풍이 그 시신을 가려주지요.죽고 난뒤에도 병풍과의 인연을 끊지 못합니다.젯상을 받을 때 돌아가신 혼백들을 감싸주는 것이 바로 병풍이 아닙니까.이렇게 한국인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그 생의 장면들을 병풍으로 장식하고 죽고난뒤에까지도 병풍에 의존하게 됩니다.이렇게 쉽게 만들고 허무는 그 공간의 경계선처럼 한국인의 자아는 말하자면 「나와 너」「나와 세계」의 그 관계는 매우 신축성이 있습니다 ○군중속의 고독 낳아 □근대적인 자아란 콘크리트 벽처럼 두껍고 튼튼한 것이 아닙니까.그리고 거기에서 프라이버시가 생겨나고요. ■병풍식 자아는 타아와의 경계선이 애매하고 가변적인 것이어서 항상 상황에 따라 흔들리고 있지요.쉽게 나와 너의 공간이 하나가 되기도 하고 또 분리되기도 합니다.서구식 관점에서 보면,그리고 산업사회의 풍토로 보면 근대적 자아가 결여된 것처럼 보입니다.우리가 예사로 남의 프라이버시에 개입하기도 하고 침해하기도 하는 것은 우리의 자아가 병풍식이기 때문이라고 할수 있지요.아주 대조적인 것은 무엇인가 슬픈일이나 괴로운 일이 생기면 우리는 하소연을 하고 넋두리 같은 것을 하게 됩니다.남과 함께 자신의 고통을 나누려고 하지요.그러나 서양영화같은 장면에서 가장 많이 볼수 있는 장면은 우리와는 반대로 「I just want to be left alone」이라는 대사입니다.「날 좀 혼자 있게 해줘」즉 남과 세계를 향해 두꺼운 벽을 쌓고 그 안에 혼자 들어가 앉아야 마음이 가라앉고 생각이 정리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사막같은 사회,혼자서 지하실벽을 응시하고 있는 거꾸로 찍힌 활자의 고독,군중속의 고독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이지요.영국의 경우 가옥수는 많은 데도 주택난이 심한 것은 혼자서 집 한채를 차지하고 사는 독신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극단적인 자아중심적 세계관은 무인도적 존재를 낳게 됩니다.그래서 근대 산업사회에서는 누구나 로빈슨 크루소가 되는 것입니다. □로빈슨 크루소와 같은 표류기가 우리나라의 소설에는 없지요. ■무인도의 발견·무인도에의 표류­그것이 근대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로빈슨 크루소는 무인도에 혼자 표류했지만 그 속에서 농업과 산업을 이룩합니다.혼자의 힘으로 문명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나중에는 프라이데이라는 노예까지도 두게 됩니다.이 소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단순한 표류기가 아니라 로빈슨은 근대시민사회의 정신을 상징하고 있는 것입니다.로빈슨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인류가 걸어온 문명의 역정을 그 무인도에서 재현하고 발전시킨 것입니다.이 개인의 힘,그 창조력과 자유에 토대를 둔 사회가 바로 근대 시민사회라고 하겠지요. 개척민이 만든 미국의 역사는 바로 로빈슨이 이룩한 그 표류도의 역사를 확대시킨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우리가 표류기 없는 문학속에서 살아왔다는 것은 절대 자아가 없는 문화속에서 살아온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남북 분단으로 우리는 할 수 없이 이산 가족이 되었고 그 슬픔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지만 서양사람들은 스스로 이산가족이 되어 홀로서기를 합니다.가장 미국인다운 미국인의 원형이라는 마운틴 맨이 그렇습니다.깊은 산속에 들어가 혼자서 몇달이고 움막속에서 생활하면서 비바를 잡아 모피를 팔아 생활하는 사람들이지요.그리고 문학을 보아도 마크트웨인의 헉크핀의 모험에서 시작하여 멜빌의 백경,그리고 헤밍웨이의 여러 소설들은 모두가 가정에서 도망쳐 나오는 남자들의 이야기들이지요.그런데 이 두꺼운 자아의 지하실 벽들이 서서히 무너져 내려 앉는 소리와 그 서사극의 종말을 우리는 서구의 새로운 소설철학 그리고 실제의 현실속에서 목격하게 됩니다.이른바 「보더레스」(경계선없는)시대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국경없는 시대 도래 □보더레스라는 말은 주로 경제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말이지요.기술 자본 상품등 다국적 기업이나 자유무역 등으로 오늘날의 기업이나 산업은 국경이 없어져 가고 있습니다.가령 미국제 자동차라고 하지만 그 엔진은 멕시코에서 만들고 부품은 일본에서 그리고 차체와 디자인은 이탈리아가 맡는 식으로 말입니다.과연 그것은 미국제라고 할수가 있는지 의심이 갑니다.그러나 그것은 경제에서 끝나지 않습니다.인간의 자아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타자의 경계가 불투명합니다.경계침범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지요.인간관계만이 아니라 사물도 그래요.우리가 믿고 있는 것처럼 사물들의 윤곽이란 것도 결코 그렇게 딱딱하고 분명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곤충을 잡아먹는 식물이 존재하는 한 동물과 식물의 경계선이라는 것도 확실치가 않습니다.우체통을 보십시오.우체통은 폐쇄된 공간이 아닙니까.그러나 우체통에다 편지를 넣으면 넓고 먼 세계로 그 편지가 운반됩니다.우체통은 폐쇄공간이 아니라 열려져 있는 넓은 공간이기도 한 것입니다.안과 밖이라는 개념도 그래요.호주머니를 흔히 내부공간이라고 믿고 있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세요.외부가 안으로 침범해 들어온 것이 바로 호주머니가 아닙니까.호주머니 속은 「안」이 아니라 「밖」의 것이 들어와 있는 것이지요. 이 탈구축의 이론을 통해서 우리는 서구 근대문명의 허구와 한계를 볼 수가 있습니다.그리고 이때 떠오르는 것은 병풍 같은 자아속에 잠재된 미래의 가능성입니다. □이야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다음에 다시 계속하기로 하고 이 자리에 병풍을 두르도록 하지요.
  • 대한매일신보에서 서울신문까지(겨레의 맥박으로 89년:4)

    ◎매신의 항일논조/을사조약 다음날 즉각 “무효” 보도/일진회의 합병주장 사흘에 걸쳐 통박/“매국의 자유는 없다”… 친일지 정면비판/황성신문과 공동보조… 민족지의 방향 주도 20세기 초반의 국운은 풍전등화 그것이었다.일제의 만행을 지켜보면서도 그저 「침묵」만이 금과옥조로 여겨지던 암울한 시기이기도 했다.그러나 대한매일신보(이하 신보)가 깨어있는 언론으로 날카로운 배일논조를 통해 사라져가는 민족혼을 불러일으켰다.또 다투어 일제 찬양에 앞장서고 있던 친일지들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논조뿐 아니라 기사는 물론 연재소설까지 총체적으로 일본침략에 맞섰기 때문에 친일적 사회분위기에 늘 경종을 울렸다. ○타지의 논조 감시 1904년 발발한 노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일제는 이 땅에 배타적 지배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이듬해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통감부를 설치한 일제는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를 초대 총감에 앉혔다.그리고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몰수하고 민족의 분열을 획책하는등 조선을 합병키위한 온갖 탄압통치를 자행하고 나섰다.이같은 상황에서 당시 대한매일신보는 민족의 자주독립을 주장하며 민족 단합의 기치를 올렸다.황성신문 제국신문 만세보등 민족지들은 이에 동조했지만 국민신보 대한신문등 친일지들은 통감부에 추파를 던지면서 아부까지 일삼았다.민족혼을 일깨우는 일방 친일지들의 논조와 태도를 감시하는것 또한 민족지들의 중요한 임무가 될수밖에 없었다. 신보는 민족지들 가운데 통감정치에 대한 대항과 친일지들을 비판하는데 선봉장 이었다.주필 양기탁을 비롯하여 박은식 신채호 장도빈 황희민등 논설기자를 주축으로한 당시 신보의 필진은 신랄한 필봉으로 통감부및 대한제국의 친일내각 정부를 규탄했다.그래서 신보의 논조는 일제침략의 두려움과 조정의 무능에 실망을 느끼고 있던 국민들에게 각성제가 되었다.결국 환영받는 신문으로 다투어 구독함으로써 당시 다른 신문들의 발행부수가 2천부내외에 불과했던 것과는 달리 신보는 1만부를 돌파하기에 이른다. 1905년 11월17일 을사조약의 체결은 대한매일신보로 하여금 배일논조의 강도를 더높이게 하는계기가 됐다.조약체결 바로 다음날인 11월18일자를 보면,이 조약의 무효를 공공연히 제기한다.『한국황제께옵서는 한국 독립을 중념하사 정대한 의리로써 거절하시고 칙어로써 불윤하셨다』는 대목이 그것이다①. 이어 신보 21일자는 황성신문 20일자에 장지연사장의 사설 「시일야방성대곡」과 을사조약이 강제로 맺어진 경위를 폭로한 기사인 「오건조약청체전말」등의 게재로 벌어진 황성신문사태를 보도한다.이 기사는 황성신문이 일군의 검열을 받지않고 배포함으로써 사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사원이 체포되고 무기정간 당한 사실등을 상세히 보도했다.또 23일자에는 장지연에 대한 수사 속보와 함께 「황성긍지」 제하의 사설에서 황성신문의 매국적들에 대한 규탄을 찬동하면서 일제의 언론탄압과 친일지들의 침묵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이같은 대한매일신보의 논조는 통감부가 보면 눈의 가시처럼 여겨졌으나 사장 배설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섣불리 손을 댈수도 없었다.2년후인 1907년 전국적으로 전개된 국채보상운동과정에서 신보의 논조는 국민들의항일구국의지에 또한차례 불을 댕겼다.이 문제를 사설로 처음 다룬것은 이해3월1일자 「한인충애」란 표제의 글이다.여기서 신보는 『국채보상운동은 일본으로부터 면탈하려는 인민의 제의이다.이를 성취시켜야겠다는 것과 신문이 이러한 가찬할만할 일을 돕는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라고 일제의 비위를 긁어버린다.이는 결과적으로 이 운동에 국민들이 적극 동참,애국운동으로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다한다②.일제는 점차 두려움을 느껴 이 운동에는 배일사상이 개재돼 있으며 미국이 이를 배후조정하는 것이라고 공격하면서 탄압을 가중해오거나 회유책을 쓰는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다.그러나 신보는 이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일제회유책 거부 1909년12월4일 한일합병을 주장해온 일진회가 소위 「일진회합병성명서」를 발표하자 당시 민족지는 물론 일반국민들의 격분은 극에 달했다.이때 신보는 「한일합병론자에게 고함」이라는 반박사설을 연3일에 걸쳐 실을 정도로 강력히 항의했다. 대한매일신보는 또 1906년 1월 국민신보에 이어 이듬해대한신문,1909년 9월 시사신문등 친일지들이 잇달아 창간되자 그 필봉을 더욱 날카롭게 갈았다.그들의 매국적 보도태도를 감시하고 지적하는데 한시도 눈을 팔지 않았다.1907년 12월17일자에 보도된 「위국민대한양신문초혼」 제하의 사설은 친일지들의 신보 비판에 대한 답신의 성격을 띤 것이었다.당시 친일지들이 전국 각지에서 일고 있는 의병을 「폭도」라고 보도하는데 대한 김정익이라는 독자의 반박문을 신보가 게재했다.그러자 친일지들은 「대마두매일보」「대화태매일보」등 사설로 일제히 신보를 비판했던 것이다.장문의 이 신보의 사설은 『공격도 자유고 비판도 자유다.그러나 매국하는 자유는 있을 수 없다』는 논지를 펴며 조목조목 친일지들의 반성을 촉구했다③. 이어 1910년 4월1일자의 「고·시사신문」제하의 사설은 시사신문이 일제에 아부하는 비천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서슴없이 경고한다.특히 시사신문이 사내에 관광계를 설치하여 일본관광단을 모집하고 있는데 대해 강력한 비난을 퍼부었다.『일본관광의 목적이 선진실업을 수입하여 실업개발을 이룩하자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그것은 한국인을 일본인화 시키려는 일제의 획책에 빠져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면서 관광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할것을 촉구했다.그밖의 경고성 사설들을 보면 「본보의 우인과 적혐자」(07·5·11)「부국민신보」(7·18)「대한신문마기자아일람」(12·8)「국민보마기자아」(09·5·21)「국민대한양마두상각일봉」(5·23)「파외파의 담계」(6·6)등 수를 헤아릴수 없이 많다. 대한매일신보의 배일은 논조나 기사를 통해서만 나타난것이 아니라 해학과 풍자가 가득한 신문소설을 통해서도 나타난다.대표적인것으로는 「소경과 앉은뱅이 문답」(1905년 11월17일부터 12월13일까지 연재)이 있다④.무기명으로된 이 작품은 미신타파와 단발령선포등 사회개혁으로 생활기반을 상실당한 소경 점쟁이와 앉은뱅이 망건쟁이의 대화형식을 빌려 구성한 것이다.수구파와 개화파로 갈라지는 신구세력의 대립,외세의 가열한 침투,무능한 정부의 외세의존,자유주의사상 전래등 급격한 변혁으로 인한 현실비판이 주요골격이다.이들의 대화중에는 을사오적에 대한 규탄도 있고 관리들의 부정부패에 대한 비분강개도 나온다.또 「이태리국 아마치전」에서는 이탈리아의 건국영웅 아마치의 구국투쟁 편력을 서술함으로써 은연중에 애국사상을 고취시키기도 했다. 대한매일신보의 이같은 적극적 배일 태도는 1909년 5월 사장 배설이 죽고 만함(Marnham)이 사장직을 이어받은 후에도 1년여간 계속되었다.그러나 1910년 6월 이장훈에게 양도된 이후 그 예리한 필봉이 비운을 맞는다.그래서 역사는 수레바퀴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①정진석,일제하한국언론투쟁사(정음사 1975)PP26∼32◎최준,한국신문사론고(일조각 1976)PP113∼117 ②이해창,한국신문사연구(성문각 1983)PP405∼406 ③이재선,한말의 신문소설(한국일보 1975)PP40∼47
  • 이 정당/정치자금마련 어렵다(세계의 사회면)

    ◎국민들의 부패정치권 배척 여파/91년말 최대수뢰사건이 결정적 계기/빌딩·승용차 파는 등 대책마련 안간힘 부패한 정당에 혐오감을 느낀 이탈리아 국민들이 정치권에 등을 돌려 일부에서는 배척운동까지 벌이고 있다.이 때문에 이탈리아 정당들은 정치자금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 정치권이 몹시 타락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그럼에도 이탈리아인들이 이처럼 기존 정치권에 대해 강도높은 불만을 떠뜨리고 나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지난 91년말에 있었던 뇌물수수사건. 사회당 당수 크락시의 오랜 측근이며 밀라노시 사회복지위원장이었던 마리오 키에사가 공사수주와 관련,독직혐의로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정치부정수사가 이뤄지면서 정치인들의 부정부패혐의가 속속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탈리아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93명의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뇌물수수혐의등으로 구속됐고 앞으로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크락시 사회당 당수마저 3백억리라(1백56억원)에 이르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이탈리아인들의 정치권에 대한 염증은 극에 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탈리아인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행동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 가운데 정당들을 가장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정치기부금을 내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대적인 정치관련 비리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잘못 걸렸다간 큰 피해만 보게될 것이란 두려움도 작용하고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치기부금이 정당에 속아 내게됐다는 배반감마저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탈리아 국민들 가운데는 선거비용마저 정부예산에서 보조해주는 현행 제도도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올 연말에는 정당에 대한 정부지원의 중단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치러질 예정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에서는 요즘 뇌물수수 사건수사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정당의 공갈과 뇌물요구에 당했다』는 기업가들의 증언이 줄지어 쏟아져 나오고 있기까지하다. 그래서 요즘은 기민당과 사회당등 이탈리아 정당들은 너나 할 것없이 정치자금에 쪼달려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검찰수사로 불법적인 정치자금 헌금의 전국적인 조직망이 와해되는데다 정치자금기부에 국민들마저 외면하고 있어 정당에 대한 자금공급줄이 거의 막혔기 때문이다. 정당들은 이처럼 자금난이라는 궁지에 몰리자 빌딩을 팔아 급한대로 자금을 충당하거나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등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는 타고 다니던 고급 승용차를 팔아버리고 걸어서 볼 일을 보는 정당인들까지 나오고 있다. 각 정당들은 또 최근 긴급 모임을 갖고 이달말까지 정치자금법을 개정하기로 합의하는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당들은 납세자들의 자발적인 기부행위를 북돋우기위해 매달 소득의 일정 부분을 당기부금으로 내는 쪽으로 이 법을 개정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당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 연말에 치러질 예정인 국민투표를 「없었던 일」로 하자는 계산을 깔고있는 정략적인 행동이라는 게 지배인 평가이다.
  • 유럽/「러시아 마피아」 세확장에 긴장(움직이는 세계)

    ◎각국,공동전선 구축 등 대책 부심/구소붕괴후 사회혼란기 틈타 성장/불가리아 교두보로 서구석권 야심/불 마피아보다 흉악… 살인·무기판매 등 자행 구소련 붕괴이후 사회적 혼란을 틈타 생겨난 신종 러시아마피아가 국내뿐아니라 국외로까지 발을 뻗치고 있어 전유럽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러시아마피아가 조직적으로 파고드는 곳은 동유럽 불가리아.이들은 불가리아를 교두보로 삼아 앞으로 그리스와 서유럽으로 진출하려는 야심찬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마피아들이 이같이 불가리아에 쉽게 몰려들게 된 것은 우선 언어가 서로 비슷해 활동하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또 불가리아에서도 러시아인의 값싼 노동인력을 활용하기를 원하고 있어 마피아들의 불가리아침투는 어렵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들어 불가리아의 민간회사들은 아프가니스탄 전투에 참가했던 구소련군 출신들을 대부분 경호원으로 고용하고 있다.고용주들은 이들의 노동임금이 상대적으로 싼데다 러시아말과 불가리아말이 비슷해 서로 이해하기가 쉽기때문에 러시아인들을 선호하고 있다. 이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러시아마피아들이 불가리아에 건너가는 것이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러시아마피아들은 이탈리아의 마피아 원조보다 더 흉악한 것으로 알려져 일단 걸려들기만하면 꼼짝없이 그들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일부에서는 이들 러시아마피아들이 집요하게 거리 곳곳을 파고들자 불가리아가 자칫 살인·마약·매춘·무기판매등이 판치는 무법천지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잔인하기로 유명한 이들 러시아마피아들은 불가리아에 침투하게되면 우선 소련제 무기를 암시장에서 팔아 범죄조직의 활동자금을 모으기 시작한다.이들은 또 불가리아에 장사하러온 구소련 상인을 대상으로 협박,갈취를 통해 검은돈을 흡수한다. 이에대해 불가리아당국은 러시아마피아들이 물품반입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관관리를 매수,엄청난 뇌물을 주고 무기나 마약을 밀반입해 이를 판매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그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구소련이 무너지기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절도 강도수준에머물렀던 이들 범죄집단은 사회적 혼란과정을 틈타 자생적인 마피아범죄집단으로 둔갑했다.러시아 내무부의 한 통계에 의하면 러시아전역의 전문 범죄조직숫자는 약 3천개정도로 전국적인 연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특히 러시아의 혼란와중에 부패한 공장과 무역회사들이 자구지책으로 러시아의 범죄집단과 손을 잡으면서 매음·마약·무기거래등의 폭리사업을 벌여왔다. 심지어 일부 마피아들은 준합법적 사업까지 손대면서 소위 자본주의 기업형으로 변형돼 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러시아마피아들의 활동영역이 자국의 국경을 넘어 동유럽으로 진출하자 유럽권전체는 이의 차단을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등 유럽 일부국가들은 독버섯처럼 퍼지는 이들 마피아의 확장을 저지하기위해 공동전선을 펼 것을 외치고는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EC통합을 앞둔 유럽각국들은 독일통일이후 구동독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유럽 각국의 마피아들이 혹시 러시아마피아와 손을 잡고 유럽전역을 마피아의 소굴로 만들지는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가고 있다.
  • 14대대선 승·패인 분석/취재기자방담

    ◎「안정속 개혁」 기치가 승리 견인/“국민당 여표 잠식” 기대 큰 차질/DJ/금권에 깎이고 「도청」도 역효과/CY/여촌야도현상 퇴색·지역감정은 여전 김영삼 민자당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로 제14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개표 결과 아직도 동서간의 지역감정이 뿌리깊게 남아있는 것이 눈에 띄었으나 김후보가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를 한 것은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라 할수 있다.김후보의 당선은 문민시대의 개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번 대선전은 특별한 쟁점이 없었으나 막바지에 금권공방과 흑색선전·폭로등으로 혼탁한 양상이 빚어지기도 했다.그러나 개표결과는 우리 유권자들의 수준이 한결 높아졌음을 보여주었다.이번 대선전의 득표결과와 승인및 패인을 취재기자 방담으로 정리해 본다. ­득표결과를 보면 김영삼대통령당선자는 당초 목표를 초과달성한 반면 김대중민주당후보는 기대치에 미달했고 정주영국민당후보도 관심도에 비해 실망스러운 성적이었습니다.김당선자는 당에서 조사한 각종 여론조사결과 보다 훨씬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그런점에선 유권자는 「안정속의 강력한 개혁」을 선택한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않습니다.이번 대선의 투표성향은 한마디로 영·호남의 지역감정이 여전히 상존해 있음을 다시한번 보여준 것으로 특징지을 수 있습니다.김당선자는 자신의 정치적 지반인 영남에서 「몰표」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냈습니다.더욱이 영남의 유권자수는 전체유권자 2천9백40만명의 4분의1이 넘는 8백49만여명에 이릅니다. 물론 2위인 김대중후보도 자신의 철옹성인 광주 전남북에서 90%이상의 몰표를 얻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도 과거처럼 지역간의 대결이 된셈입니다.김당선자는 이처럼 지역간 대결에서만 1백36만7천표 이상차로 김대중후보를 따돌렸습니다. ­이는 선거기간중에는 현저하게 희석된 것처럼 보였던 지방색이 실제로는 과거와 못지않은 농도로 「잠복」해 있었다는 반증입니다.이 때문에 직선제를 계속할 경우 영·호남,특히 영남출신이 아니면 절대 당선될 수 없다는 비판이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패배한 민주·국민당 일부의원은 『이런 상태로는 야권이 정권을 잡기란 불가능하다』며 벌써부터 선거제도를 문제삼고 있습니다. ­「약진」이 기대됐던 정주영국민당 후보의 득표결과는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호언장담했던 강원과 대전및 충남·북 등 중부권에서조차 선두를 김당선자에게 빼앗겼습니다.금권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어느정도였는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김대중후보의 패인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김후보는 당초 자력에 의한 당선보다는 자신의 취약지에서 정후보가 어느정도 친여성향의 표를 잠식해주느냐를 승부의 관건으로 생각했으나 정후보의 「졸전」으로 기대가 깨진 것입니다. ­수도권도 마찬가지입니다.민주당측은 처음 서울에서 10%포인트 이상의 우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 했었습니다.그러나 결과는 불과 2∼3%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이때부터 패색이 완연했습니다. ­「부산기관장모임」사건이 유권자들에게 관권선거라는 문제의식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데에 그 원인이 있다는 진단입니다.오히려 국민들은 이같은 폭로를 과거시대의 「공작정치」로 보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득표결과를 놓고볼때 역작용을 일으킨게 아닐까요.『이러다간 민주당 김대중후보가 당선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켜 범영남권의 결속이 한층 강화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실제 그 사건이후 여론조사 추이에서도 정후보 지지표가 급속히 이탈,부동표와 함께 김당선자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된 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호남지역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김당선자가 고른 지지를 얻은 것도 주요 특징중 하나입니다.김당선자는 이를 의식,이날 아침 기자회견에서 『역대 어느 대통령도 이같은 지지를 얻지 못했다』며 뿌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과거의 여촌야도현상을 감안하면 김대중후보가 김당선자와 농촌에서 거의 비슷한 지지를 기록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큰 대목입니다. ­김당선자의 승리는 결국 선거전략의 승리로 연결시켜도 큰 무리는 없는 것 아닐까요.김당선자측은 유세전에서 안정확보능력과「한국병치유」라는 개혁논을 꾸준히 밀고 나갔습니다.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은 「대화합의 시대」나 「경제대통령논」보다는 「안정속의 개혁」을 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사회에 두터운 안정희구 세력과 중산층의 이해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동통신반대·6공과의 차별화·중립선거관리내각구성제의 등도 같은 맥락입니다.과거 집권여당 같으면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화려하진 않았지만 실현가능한 정책공약제시도 돋보였습니다.국민당의 「아파트반값공급」 민주당의 「농어촌부채탕감」공약에 대한 반대논리 개발및 대응공약제시는 우리나라 선거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해도 과언은 아닙니다.이같이 선거전을 정책공약대결로 이끈 점과 가용가능한 두뇌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선거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앞서 득표율 분석에서도 지적됐지만 「부산기관장모임」에 대한 김당선자측의 적극 대응이 승패를 갈라놓은 결정적인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국민당의 폭로로 발생된 이 사건으로 김당선자측은 처음 다소수세에 몰리는듯 했으나 김당선자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결단력으로 전세가 반전되어 버렸습니다.역으로 국민당의 공작정치가 여론의 표적이 됐으니까요.김당선자만의 장점이 어느 선거때보다 두드러지게 발휘됐고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후보의 정직성과 도덕성도 대세를 가른 주요 원인중 하나일 것입니다.일종의 반사작용으로도 분석되는데 정후보의 안하무인격인 언행·비방·폭로전의 전개가 김당선자를 돋보이게 한것입니다.이렇게 볼때 김당선자의 승리는 우연이라기보다는 기동성있는 조직과 새 정치 문화 정착에 앞장선데 따른 당연한 귀결이라는 느낌입니다.
  • “중립의지 훼손”신속 대처/정부의 「부산모임」수습수순과 3당 입장

    ◎“민자당도 피해자” 정면돌파 공세/국민당선 후속폭로설 흘리며 판세역전 노려/“이탈표 흡수하자” 비난강도 높여 부산지역 기관장 회식모임이 막바지 대선정국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정부는 지난 15일 관련기관장들에 대해 전격적인 문책인사를 단행하고 중립적인 선거관리의지를 다지고 있으나 민주·국민 양당은 현승종국무총리의 사퇴 등을 요구하며 막판 호재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태세이다.민자당은 『당과 관계 없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관련자에 대한 엄중수사와 문책을 촉구하는등 정면대응하면서도 표의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현 총리에 문책 등 일임 ▷정부◁ 이번 사건이 노태우대통령과 현승종내각의 중립의지를 크게 훼손시켰다고 판단,즉각 관련기관장들을 인사조치하고 진상규명에 나서는등 신속하게 대처. 문제의 모임 자체가 사실로 드러난 이상 후속조치를 늦추게 되면 선거문화의 혁신을 위한 중립내각의 역사적 의미만을 희석시킬 뿐이며 대다수 공직자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게 이같은 조기수습의 배경. 또 선거가 끝난 후에도 패배한 측이 정부의 중립의지에 대해 시비를 거는등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 노대통령은 15일 정해창비서실장과 김중권정무수석비서관으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보고받은데 이어 현총리로부터 처리대책을 건의받고 진노하면서 문책과 수습을 현총리에게 일임했다고 김학준 청와대대변인이 설명. 이에따라 부산지역 선거관리책임자인 김영환 부산시장을 전격 경질한데 이어 하오늦게 문제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된 박일용 부산경찰청장,이규삼 안기부부산지부장,김대균 부산지역기무부대장을 직위해제하는 강경조치가 내려졌다는 것. 부산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장들은 검찰의 조사결과를 보고 조치를 취하자는 의견도 한때 제기됐으나 사안의 성격상 조기진화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밀리고 말았다는 후문. 노대통령은 16일 상오 박부찬부산시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선거문화를 혁신하겠다는 한 뜻으로 모든 공무원이 불철주야로 일하고 있는 시점에서 동기야 어떻든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심경을 토로. 현총리도 관련기관 기관장들에 대한 문책인사와 관련,『이 모임이 비록 전직장관이 주선한 사적인 회식자리였다고는 하나 선거기간 중의 민감한 시기에 기관장들이 참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문제점을 지적. 현총리는 16일 하오 제10차 공명선거관리 관계장관회의에서 유감의 입장을 거듭 밝히고 『앞으로도 중립내각의 의지에 추호라도 의혹을 사게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 엄중한 인사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 ▷민자당◁ 민자당은 16일 부산기관장모임이 막판선거전의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면서 관계자의 대한 엄중수사와 문책을 촉구하는 등 『당과 관계없는 일』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 민자당은 이같은 정면대응과 함께 민주·국민당측의 잇따른 폭로공세에 대해서는 『한건주의식 허위폭로』라고 맞받아치면서 공세적 방어. 민자당측은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김영삼후보의 불쾌감과 엄중문책촉구 사실을 상기시키면서김후보 자신이 이번 사건의 결과적인 피해자임을 강조. 실제로 김후보는 15일 하오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16일 상오까지도 화가 풀리지 않아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측에 관계자문책을 요구하는 유감을 표명하려 했으나 측근들이 적극 만류. 민자당 주요 당직자들은 『이같은 일이 없었던 것보다는 훨씬 못한 상황이 됐다』(최병렬기획위원장)고 염려하면서도 중립내각 구성으로 당정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이 모임이 이뤄졌고 당관계자가 참석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행중 다행으로 여기는 분위기. 민자당은 그러나 민주·국민당측이 이번 사건을 YS흠집내기 차원에서 「악용」하고 있는데 대해 『김기춘전장관이 민주당의 주장처럼 당정책평가위원도 당원도 아니다』라며 「무연」을 강조하면서 타후보측의 악의적인 「폭로시리즈」에 대해 몹시 분개. 김영구사무총장과 박희태대변인은 특히 김대중후보·김상현최고위원등 민주당지도부가 『김영삼후보도 전국연합에 1백만원을 지원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화환이나 축하금을 보냈다는 것은 사실이아닌 얄팍한 술수』라고 반박. 민자당은 이와 함께 민주·국민 양당이 또 다른 폭로사건이나 「양심선언」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민자당측은 이날 민주당측이 『CD자금이 민자당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한 당보를 대량 살포한 것과 관련,이기택민주당선대위원장을 허위사실유포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대전지역에서 국민당측의 금전살포혐의에 대한 경찰의 수사내용을 공개하는등 맞불. ○조직 총동원 민자공격 ▷민주당◁ 민주당은 국민당이 폭로한 「부산기관장 대책회의」파문이 「색깔론」을「관권공방」으로 전환시키는 호기로 보고 이틀째 가용홍보조직을 총동원해 민자당을 집중 공격. 김대중후보는 이날 서울을 비롯,안양·안산등지의 유세에서 이문제를 거론하며 『망국적인 지역감정은 김영삼후보측이 부추기고 있음이 명백해졌다』고 공격. 민주당은 특히 폭로된 녹음내용 가운데 『부산·경남이 똘똘 뭉치는 수밖에 없다』 『부산·경남사람들이 이번에 김대중·정주영이 어쩌니 하면 모두영도다리에 빠져죽자』는등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대목을 중시,이같은 내용을 최대의 공격무기로 삼는다는 계산. 그러나 예정된 김후보의 회견을 자제하는등 이번 사건이 자칫 지역감정조장의 계기가 될 가능성에 대해 경계의 빛이 역력. 이기택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김영삼후보가 자신은 알지 못했다고 발뺌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어리석은 속임수이며 변절과 배신의 또다른 표본』이라면서 『현총리는 대구·인천·대전등 다른 지역에서 있었던 참석자들도 찾아내 구속수사하라』고 촉구. 그러나 김대중후보는 『이번 모임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언론을 매수하고 돈으로 사람을 동원하는 타락선거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라고 규탄하면서도 『대통령이 왜 감독을 철저히 못했을까』 『현총리는 존경받는 분인데…』는 식의 표현으로 현총리에 대한 사퇴주장은 하지말라고 측근을 통해 지시하는등 「치고 빠지는 전술」을 구사. 김후보는 오히려 『고급공무원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총리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횡적으로 연락해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현총리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여 주목. 반면 홍사덕대변인은 『현총리가 관권개입을 획책했던 부산시경찰청장등 대책회의 참석자들을 구속수사가 아닌 해임,직위해제 등으로 처벌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전원 구속수사가 안되면 개인적인 명예를 위해서라도 사퇴할 것을 요구. ○「간첩단」사건 등 준비 ▷국민당◁ 「폭로전」으로 막판 뒤집기를 노리던 국민당은 부산기관장 모임공개를 계기로 부동층이 국민당 쪽으로 다수 돌아서고 있다고 자체평가. 국민당은 이에 따라 부산기관장모임건을 계속 쟁점화시키면서 또 다른 폭로를 준비중. 국민당은 16일 정주영후보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사태로 정부의 중립의지가 심대히 훼손되었다면서 노태우대통령의 사과와 현승종총리 내각사퇴를 요구하는 등 공세수위를 높였다. 국민당은 당초 부산기관장모임참석자 전원의 구속수사 촉구선에서 그치려 했으나 이날 중립내각 뿐아니라 청와대에 대해서도 공격 포문을 열기 시작함으로써 최강경카드까지 동원되는 느낌. 정후보는 이번 달에 한은이 새로 3천억원을 발권했는데 이 돈이 김영삼후보의 정치자금으로 쓰여졌다고 한 한은 발권에 관계한 인사가 제보했왔다고 공개. 국민당은 정주영후보가 마지막 유세와 TV연설등을 통해 부산모임을 거론,국민당에 대한 편파탄압을 주장하며 막판 승기를 잡으려하고 있다. 국민당 관계자들은 『대민자 공격용 호재들에 대한 제보가 국민당에 속속 들어오고 있으며 이는 국민당의 상승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모임폭로로 현대수사 이후의 수세국면에서 겨우 벗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무책임한 폭로를 계속하기도 힘들다고 국민당측은 판단하고 있다.따라서 남은 이틀동안 부산모임을 최대한 활용하되 그것으로 전세 역전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간첩단사건 등 또 다른 대형폭로를 터뜨린다는 전력이다. 이와 관련,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7일 정후보가 자신의 재산 3조원을 농어촌부채탕감,중소기업지원,영세민 복지 등을 위한 기금으로 희사하겠다고 전격 밝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 따뜻한 동포애/최갑석 재향군인회 중앙이사(굄돌)

    우리나라 해외동포들의 수는 약5백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미국·소련·일본에는 물론 캐나다·브라질·오스트레일리아·아르헨티나·독일·스페인·영국·이탈리아등 세계 어느나라에 가도 교포사회가 있고 한글학교와 교회가 있고 신문과 방송사도 갖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이민을 많이 보낸나라는 중국으로 화교가 2천2백만이고 유태인이 1천5백만 이탈리아가 5백50만 인도가 4백80만 팔레스타인이 2백50만 일본이 1백74만으로 우리나라의 해외동포가 이탈리아 다음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본국의 인구와 대비한 해외동포 비율로는 우리나라가 단연코 세계 제1위에 속하고 있다. 우리나라 이민의 역사는 구한말인 1902년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의 이민을 효시로 멕시코와 브라질까지 진출했다. 1910년 한일합방으로 나라를 잃게되가 고향을 등진 유민들이 만주와 시베리아등으로 떠나면서 대규모이민이 시작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일본에 강제로 징용되어 일평생을 노예처럼 광산과 벌목현장,남방개발에 투입되었던 20∼30대의건장한 청년들이다. 그들은 식민지백성의 서러움을 맨몸으로 받으며 역악한 노동현장에서 고국의 산천을 그리워하다 종전을 맞았다. 사할린에 있던 동포들은 그나마 국적을 잃고 47년간이나 조국의 하늘을 바라보며 죽어서 뼈만이라도 고향산천에 묻히고 싶어 한다. 칠순·팔순을 넘긴 할아버지·할머니들은 『호랑이도 죽을때는 자기가 태어난곳을 돌아본다』는 속담대로 고향쪽을 바라보며 망향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들중 국내에 연고자가 없는 76명이 대한적십자사와 기독교단체,외무부,보사부등 관계당국의 노력으로 지난10월 영구귀국하게됐다. 우리민족의 서글픈 역사의 상처를 보는듯해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무연고 사할린동포를 조국의 품에 안기게 하는 따뜻한 동포애는 앞으로도 지속돼야 하겠다.
  • 이런 한국인(외언내언)

    광대뼈가 나오고 입언저리가 순하게 생긴,도포 비슷하지만 주름이 많아서 꼭 조선옷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런 차림을 한 남자의 초상화가 있다.17세기 이탈리아 바로크예술의 거장 루벤스가 그린 인물화다.주인공 이름은 「안토니오 코레아」.임진왜란 당시에 일본의 포로가 되었다가 서양에 노예로 팔려간 조선소년 「안토니오 코레아」일 것이라는 심증이 강하게 드는 바로 그사람이다. 그를 데려가 세례도 받게 하고 자유인으로 살게 해준 프란체스코 카르레티가 기록에 남긴 대로라면 그는 로마에 살고 있었어야 한다.그러나 그가 로마서 8백㎞나 떨어진 알비마을에 어떻게 해서 가게 되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코레아의 집성촌이 마련되어 있는 이 알비마을에 그는 정착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그 후예들이 한국을 방문했다.그들로서는 오랜 숙원이었던 「모국방문」인 것이다. 루벤스의 작의를 충동할 만큼 이국적이면서도 고상함이 배어나는 「안토니오 코레아」.노예소년으로서의 그가 어떤 고초를 겪으며 그곳까지 유전해 갔는지,저승길보다 더 멀었을 그곳에서 어떤 삶을 살았을지,짐작만으로도 가슴이 저려온다.오늘 우리를 찾은 그의 후손을 통해 보아도 그는 그냥 막된 조선사람은 아니었을 것 같다. 4백년이 지나도 피를 나눈 사람들이 집성촌을 이루며 살게 한 것은 그가 지녔던 뿌리에의 긍지가 남긴 유지였을지도 모른다. 고향을 향해 떠도느라고 수백년 잠들지 못한 그의 혼백의 한이 마침내 오늘 그 후손들로 하여금 고국땅을 밟을수 있도록 인도한 것인지도 모른다. 양인의 나라가 아닌 반듯한 동방예의지국에서 태어났음을 잊지않게 하여 먼훗날 다가올 오늘과 같은 날을 놓치지 않게 한 그를,놀랄만큼 집요한 관심과 자부심으로 조상의 고국찾기를 포기하지 않은 그 후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안토니오 코레아,그는 감동적인 한국인이다.
  • “탈당 최소화” 집안단속 부심(진단)

    ◎민자,관망파 밀착설득 “상당한 성과”/월계수멤버 등 동요인사 「주저앉히기」/주내 선대기구 출범 대선총력체제 전환 김영삼총재와 민자당이 소속의원과 전현직지구당위원들의 연쇄탈당사태에 대해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부인키 어렵다. 그러나 연말대선을 앞두고 아직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는 생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이같은 기류는 『몇사람이 떠났고 또 몇이 떠날 움직임을 보인다해도 대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김총재)『몇몇 인사가 당을 등졌다 하더라도 민자당의 큰 줄기는 유유히 흐른다』(김종필대표)는 등 당지도부의 발언에서 그대로 감지된다. 즉 일부 인사들의 탈당으로 당장의 조직동요등 손실은 불가피하겠지만 어차피 반YS성향인 이들이 제발로 당을 떠남으로써 「후방교란」요인이 제거돼 오히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이는 연말대선까지 갈등소지를 안고 가기보다는 단기적인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위기감속에 총력전을 펼칠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수도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김총재측이 이자헌·김용환·박철언·장경우·유수호의원등에 이은 연쇄탈달 가능성에 대해 마음을 놓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오히려 이들 탈당인사들이 정호용의원등 무소속과 이종찬의원그룹에 박태준전최고위원까지 가세하는 신당결성을 추진할 경우의 잠재력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민자당지도부는 우선 소속의원들의 추가탈당이라는 발등의 불부터 끄고 선대위구성등 조기대선체제구축을 통해 국면을 전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당지도부가 파악하고 있는 탈당가능인사 내지 관망파는 심명보·강우혁·최재욱·이긍령·김인영·조영장·박범진·박명환의원등 지난 경선때 이종찬의원진영에 섰던 인사와 월계수회 멤버들이다. 이들 이탈가능성 있는 인사들에 대한 설득작업에는 김총재와 김영구사무총장등 지도부는 물론 김윤환·이한동·김종호·신경식의원등 민정계중진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당지도부로부터 탁월한 기획능력과 업무추진력을 평가받고 있는 강재섭의원의 경우 김윤환의원이 직접 설득에 나서 15일 공개적인 「잔류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자체분석이다. 김총재측은 이번주를 고비로 연쇄탈당사태는 「확산」이 아닌 「수렴」쪽으로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즉 15일부터 정국이 국정감사 무드를 타는데다 금명간 선대위및 선거대책본부 인선이 끝나는대로 이번주중 본격적인 대선체제로 돌입할 경우 최소한 현역의원들의 연쇄탈당이라는 도미노현상은 진정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물론 집중적인 설득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무에서 소외된 일부 원외인사들의 탈당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다만 이들 원외인사들의 추가이탈이 있다 하더라도 어차피 신당의 원내교섭단체구성가능성과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한 원외위원장들의 추가이탈이 있을 경우 가급적 빨리 위원장직무대리를 선임한다는 방침이다.이미 탈당한 인사들의 지역구에는 ▲은평갑 강인섭▲대구중 유성환전의원▲대구수성갑 정창화전위원▲평택 허남훈전환경처장관▲대천·보령 신홍식민주산악회지부장등을 내정해 놓고 있다.이는 대선조직의 공백을 매우고,대체요원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추가탈당을 최소화하는 이중효과를 겨냥한 포석이다. 김총재측은 또 이번주중 선거대책기구를 공식출범시켜 대선체제에 돌입함으로써 동조탈당분위기를 가라앉힌다는 복안이다.선대위원장­부위원장­선거대책본부장­기능·직능·지역별위원장이라는 계통조직을 그려놓고 있으나 선대위원장및 선대본부장 인선에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선대위원장에는 이춘구의원을 기용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본인이 고사함에 따라 한때 외부인사기용설도 나돌았으나 김종필대표가 맡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부위원장은 당초 5명선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당결속을 위한 민정계실세들의 「전진배치」차원에서 이한동·나웅배·김윤환·이춘구·박준병·정순덕·김복동의원등 10명선으로 늘려 지역별 또는 기능별 책임을 맡기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처럼 민자당지도부는 현재로선 노태우대통령의 당적포기와 박최고위원의 탈당으로 인한 위기국면이 반드시 파국적인 상황으로 진전되리라고는 보지 않고 있다. 최근 일련의 탈당사태 직후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동정적인 여론 등에 힘입어 김후보의 지지도가 오히려 높아졌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민자당지도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정주영국민당대표까지 망라하는 「반양금단일후보」출현가능성이다.그러나 김총재측은 각기 개성이 강한 신당추진인사들의 면면과 연말까지의 시한의 촉박성등을 감안할 경우 그같은 위협적인 카드의 돌출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계은퇴와 신당움직임등 두 갈래 선택기로에서 아직 분명한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박전최고위원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와함께 「반양금신당=기득권세력결집체」라는 등식을 미리부터 설정,그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을 차단한다는 입장이다.
  • 중립내각 행로에 「총사퇴」 암초/각당 시각차로 개각 늦어질 가능성

    ◎“선거관련 장관만”… 협의인선 강조/민자당/특정성향 인물 배제한 조각 고집/민주당 12월 대선을 관리할 중립내각의 구성을 놓고 각 정파간 견해가 크게 엇갈려 중립내각출범이 10월초에서 다소 늦춰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중립내각 구성문제가 초반부터 진통을 겪는 것은 주로 민주당의 강경한 주장때문이다. 비교적 관망자세를 유지하는 국민당과는 달리 민주당은 거국내각구성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청와대와 민자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따라 청와대·민자당과 민주당간에는 중립내각의 성격규정에서부터 개각폭·내용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문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청와대와 민자당은 중립내각구성은 기본적으로 「개각」이며 선거관련 부처장의 경질만을 상정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거국내각」구성을 주장하며 내각 총사퇴후 새로 「조각」할 것을 요구하는등 현격한 입장차를 나타내고 있다. ▷청와대·민자당◁ 중립내각의 인선절차등에 있어서 청와대와 민자당은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노태우대통령이 중립내각구성과 민자당적이탈을 선언했을때 서먹서먹했던 당정분위기와는 전혀 딴판이다. 이같은 상황이 조성된 이유는 민자당이 노대통령의 각료임명권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김영삼총재가 노대통령에게 중립내각구성을 건의했을때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던 것을 교훈으로 삼아 유사사태의 재발을 막겠다는 방침이다.개각의 최종결정권은 대통령에게 있으며 정치권은 중립내각구성과 관련한 각당의 「의견」만을 건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8일로 예정된 3당대표회담도 그러한 절차의 일부분일뿐 대표회담결과가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10월초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노대통령과 3당대표의 4자회담의 성격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하고 있다.4자회담에서도 3당대표들은 인선의 기본원칙에 대해 노대통령에게 「협의·건의」할 수 있으나 「합의」에 의한 개각을 요구할수는 없다는게 민자당측의 견해이다. 따라서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거국내각구성,의석비율에 따른 입각결정권할애,내각총사퇴는 절대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청와대와 민자당의 확고한 방침이다. 민자당은 개각범위에 있어서도 민주당측의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민주당은 내각의 전면개편은 물론 국세청장·검찰총장·경찰청장의 경질까지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민자당은 9·18선언의 원래 취지는 대선의 공정성보장과 엄정한 관리에 있다는 기조아래 선거관련부처장관 일부만 교체하면 된다고 밝히고 있다. 대통령이 당적을 떠난 이상 총리는 유임해도 괜찮으리라는 견해도 있으나 상징성을 띠었다는 이유때문에 총리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총리를 포함해 안기부장·내무·법무·공보처장관등만 교체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민주·국민당◁ 민주당은 대선의 완벽한 공정성을 담보받기 위해서는 중립내각이 「거국적」내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내각이 총사퇴,새로 조각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그러나 경제각료들의 경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각총사퇴후 재임명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밝혀 절충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등의 경질도 반드시 관철해야 하는 대상은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중립내각구성의 원칙으로 5·6공참여인사,기회주의적 인사,정치·도덕적으로 지탄받는 인사는 인선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국민당은 아직 중립내각구성과 관련한 구체적 안을 내놓지 않고있다. 국민당은 정원식현총리의 유임도 무방하다고 밝힐 정도로 개각의 방향에 대해 노대통령의 폭넓은 재량권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총리후보들도 대체로 민자당내에서 거론되는 인사들과 유사해 민자·국민당간에는 큰 이견이 없는 상태이다.
  • 불 영화계 3중고로 “울상”

    ◎미 영화에 밀리고/정부,불어 더빙지시/대작들 흥행저조/외국어 사용때 지원중단 등 강경책/“수출위해 어쩔 수 없다” 업자들 반발 프랑스 정부가 갑자기 정책을 바꾸어 불어를 쓰지 않은 프랑스 영화에 대해서는 정부의 혜택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이는 영어 더빙을 하는 영화가 많아지면서 나온 조치로서 불어의 「마멸」을 막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불어 음성을 넣지 않은 영화의 제작자들은 문화부로부터 받는 혜택을 잃을 것이라고 국립영화센터가 공표하자 그렇지않아도 할리우드 영화에 밀리고 있는 프랑스 영화가 더욱 어려움을 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요 몇년동안 제작비를 많이 들인 프랑스 대작 영화들은 감독이 프랑스인이든 외국인이든 영어로 더빙하는 것이 유행이었다.「빅 블루」「콜룸부스 1492년:천국의 정복」「곰」「연인」등이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프랑스 영화업자들은 30개가 넘는 나라들과 합작 계약을 맺고 있다.또 자크 랑 장관의 문화부는 관대한 영화정책을 써 왔다.1989년 문화부는 국내 영화시장의 위축을 막고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기 위해 2억 프랑(현재 환율로 한국돈 약 3백30억원)을 투입했다.랑 장관은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 대작 영화 제작과 영어 더빙을 부추겼다. 그러나 저 유명한 프랑스한림원과 불어수호 고등위원회까지 있는 나라에서 이런 영화 정책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가가 이번에 판가름났다.새 결정은 공교롭게도 프랑스 영화사들이 미국에 제작소를 차리고 난 뒤에 내려져 업계를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오늘날 영화 제작은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 되어 여러 나라와의 합작이 많다.프랑스 영화제작사 르 스튜디오 카날 플뤼스는 「터미네이터 2」 「원초적 본능」 「JFK」의 제작에 투자했다.시비 2000이라는 회사는 「트윈 픽스」의 공동제작에 참여했다.이제 어떤 영화는 국적 따지기가 무의미하게 되었다. 물론 미국 영화라고 해서 다 영어영화만은 아니다.짐 자무시 감독의 「땅위의 밤」은 프랑스말·이탈리아말·핀란드말로 만들어지고 영어 자막이 들어갔다.이런 경우는 차차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영화 제작자가 굳이 영어더빙을 하는것은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이익을 보려거나 그럭저럭 수지를 맞추자면 영화를 수출해야 한다.영어는 불어보다 더욱 국제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성공의 기회를 더 넓혀 준다.그래서 대작일수록 영어 대화를 넣게 마련이다. 국립영화센터는 프랑스 영화가 국내에서 촬영되어야 하며 문화적 정체성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프랑스에서 찍은 영화가 더 이상 프랑스 관객을 끌지 못할 때 이러한 주문은 재앙만 부를 뿐이라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언어 문제는 돈많이 들인 제작자의 모국어라는 등의 이유로 결정될 것이 아니라 작품마다의 특성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주제와 장소와 스타일이 대화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프랑스 안에서 할리우드 영화들이 판치고 프랑스 영화들이 별 재미를 못보는 상황에서 마르그리트 뒤라스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장­자크 아노 감독의 「연인」은 관객 동원에 보기 드문 성공을 거두었다.파리에서 상영된 이 영화의 절반은 영어판이었다.물론 프랑스 안에서 돌리는 영어판에는 불어 자막이 들어간다. 어쨌든 새 조치가 불어에 대한 긍지의 표시라기보다 불어를 지키기 위한 안간힘이라는 점에서 프랑스 정부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영화를 살리자니 불어가 울고 불어를 살리자니 영화가 울 판이다.불어로 녹음하고 영어로 자막을 넣은 영화가 늘기는 하겠지만 영어 녹음 영화보다 해외 경쟁에서는 아무래도 유리하지 못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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