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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아내가 바람을 폈어요” 신문에 전면광고 낸 남자...왜?

    “제 아내가 바람을 폈어요” 신문에 전면광고 낸 남자...왜?

    "저는 바람핀 아내를 둔 남자입니다" 이탈리아의 한 일간지에 이런 제목의 전면 광고가 실렸다. 전국적인 망신(?)을 각오하고 광고를 낸 남자의 이름은 엔소. 남자는 코리에레델라세라 신문에 전면광고를 내고 부인의 외도를 폭로했다. 광고에 실린 내용을 보면 남자는 올해로 결혼 7년차 남편이다. 하지만 결혼은 부인의 외도로 씁쓸하게 막을 내리게 됐다. 남자는 "사랑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었지만 아내가 모든 걸 파괴했다"며 "이제 이탈리아 전 국민에게 파렴치한 아내의 배신을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는 컴퓨터 파일을 정리하다가 부인의 외도를 알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 격한 표현을 동원에 부인을 비난했다. 남자는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후 스스로 바보처럼 느껴져 참담하다"며 법원에서 모든 걸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자는 "아내는 모든 타입의 남자를 좋아했다"며 그녀의 바람기가 파경의 원인이라고 잘라말했다. 광고에는 부인에 대한 남자의 분노가 넘쳤다. 남자는 "아내의 외도에 실망해 페이스북에 '전 남편'이라는 그룹까지 만들어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고는 진실성(?)이 의심받고 있다. 이탈리아에선 16일(현지시간)부터 불륜에 대한 드라마가 방송된다. 드라마에는 방송인 겸 웨딩플래너로 활동하고 있는 엔소 티시오가 출연한다. 공교롭게(?) 남자의 이름이 일치하면서 광고가 드라마 홍보를 위한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테마파크 봄 축제 시~작!

    테마파크 봄 축제 시~작!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이에 맞춰 각 테마파크들 마다 일제히 봄맞이 축제를 준비했다. ▲ 에버랜드, 24년 전통의 튤립축제 20일 시작 에버랜드는 24년 전통의 ‘튤립 축제’를 20일 시작한다. 4월 26일까지 38일간 열리는 튤립 축제 기간 동안 100여 종 120만 송이의 튤립이 장관을 이룬다. 이 기간 팬지, 수선화 등 다양한 봄꽃들을 개화시기 등에 따라 혼합 식재해 한층 화려하게 축제장을 장식한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지난해 11월 에버랜드가 공개한 새 캐릭터, 레니와 라라를 테마로 한 ‘레니&프렌즈 가든’이 공개된다. 파티, 피크닉, 로맨틱, 가드닝 등 4개의 디자인 콘셉트에 맞춰 조형물이 익살스럽게 꾸며진 스토리 텔링 가든으로, 가든 내에 그랜드 피아노를 설치해 손님들이 직접 연주해볼 수도 있다.밤에는 장미원 지역에서 ‘트윙클링 LED 로즈 가든’을 진행한다. 2만 송이의 LED 장미가 축제 기간 동안 매일 폐장할 때까지 화려하게 빛을 낸다. 또 축제 기간 동안 12대의 퍼레이드 카와 88명의 공연단이 출연하는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가 열린다. 올해 퍼레이드에는 사전 신청한 고객이 타고 퍼레이드를 함께 하는 오픈카 섹션을 추가했다. ▲ 롯데월드 어드벤처, 86일간의 마스크 페스티벌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21일~6월14일 86일 간 이탈리아의 베니스 카니발을 모티브로 봄 축제 ‘마스크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하이라이트는 축제 기간 동안 매일 한차례 열리는 ‘환타지 마스크 퍼레이드’. 베니스를 연상케 하는 곤돌라와 화려한 마차를 탄 가면귀족들의 행렬부터 사자, 얼룩말 등 동물들을 형상화한 사파리 가면, 동화 속 캐릭터 등 이국적이면서 익살스런 가면을 쓴 100명의 연기자들이 퍼레이드를 펼친다. 이 기간, 가든 스테이지에서는 캐릭터 뮤지컬 쇼 ‘신비의 가면 동화나라’가 열린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도로시와 친구들을 비롯해 피노키오, 피터팬 등이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의 가면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28일 오후 6시부터는 누군지 알 수 없도록 가면을 쓴 모창자들이 진짜 가수 못지않은 실력을 펼치는 ‘히든 콘서트’가 열린다. ▲ 서울랜드 21일부터 캐릭터 페스티벌 서울랜드는 21일~6월 7일 ‘캐릭터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파크 안에 튤립 거리가 조성되고, 화단 앞은 캐릭터 조형물로 장식 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국내 캐릭터들로 조성한 ‘캐릭터 타운’이 새로 문을 열었다. 오는 4월 4일엔 ‘캐릭터 전시 & 체험존’도 새로 오픈한다. 삼천리 동산에 들어설 ‘캐릭터 전시 & 체험존’은 5가지 체험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캐릭터 스쿨’과 캐릭터 포토존이 있는 ‘캐릭터 전시회’로 나뉜다. 캐릭터 스쿨은은 캐릭터 애니메이션 속 이야기를 들으며 과학교실, 창의교실, 체육교실, 음악교실, 탐구활동 총 5가지 테마의 체험프로그램을 하는 공간이다. 캐릭터 전시회에서는 캐릭터 스쿨에서 만나는 캐릭터들에 대한 안내와 전시가 진행되며, 한 쪽에 캐릭터 포토존이 설치되어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I ♥ KOREA… 역사 알면 한국이 더 잘 보일 거예요”

    “I ♥ KOREA… 역사 알면 한국이 더 잘 보일 거예요”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 20평 남짓한 공간이 인도, 일본, 중국, 아제르바이잔, 이탈리아 등에서 모인 외국인 37명으로 꽉 찼다. 곧이어 재단이 운영하는 제4기 ‘외국인을 위한 동북아역사 아카데미’ 입학식이 열렸다. 앞으로 4개월간 진행될 한국사 강의에는 18개국 출신 50명이 등록을 했다. 이두형 양정고 교사가 교육부 추천으로 강의를 맡아 한국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우다 역사에 매료된 이들부터 뿌리를 알고자 모국을 찾아온 재외동포, 러시아 대사관 2등 서기관까지 각양각색이다. 앞서 입학식이 임박해지자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브라질 이민 2세 라파엘 김(31)씨는 “한국사 공부를 해서 전후세대인 부모님을 좀 더 이해하고 싶다”고 했다. 김씨의 부모는 6·25전쟁 이후 10대 때 이민을 갔다. 김씨는 “두 분 모두 굉장히 한국적 사고를 지니셔서 브라질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와 자주 부딪혔다”며 “한국을 알기 위해 삼성SDS 브라질 지사에 입사했고, 지난해 3월에는 일을 그만두고 한국에 왔다”고 소개했다. 쓰쿠다 유우쿠(34·여)는 “한국 관점에서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일본인이기에 근현대사를 철저하게 일본 관점에서 배웠다”며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얼마나 큰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영미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 관장이 입학식 사회를 맡았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허리를 굽히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처음 보는 사이니 다 함께 맞절을 하자’는 정 관장의 제안에 수강생들은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화기애애한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나는 일본에서 오신 김륙앙입니다” 재일교포 4세인 김륙앙(19·일본명 다테시나 다카오)씨의 소개에 수강생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정작 표정이 굳은 김씨는 연신 “일본에서 오신 김륙앙”이라는 말만 반복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펼쳐졌다. 낯익은 수강생도 보였다. 숙명여대 대학원생이자 단역배우인 응웬 티 흐엉(26·베트남)은 “KBS의 ‘산너머 남촌에는’이라는 드라마에 출연했었다”며 “중학교 시절부터 HOT 팬이어서 한국어를 독학하고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서 주최한 한국 에세이 콘테스트에서 1등을 했다”고 했다. 지난해 인기 TV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정새미’라는 이름으로 고정패널로 활동한 새미 모하마드 라샤드(25·이집트)도 눈에 띄었다. 모국에서 한국어학을 전공한 그는 “‘코리아’라는 이름 자체가 당시 한국을 왕래했던 아라비아 상인이 만든 것”이라며 “역사를 알면 한국이 더 잘 보일 것 같다”고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남인도, 숨은 속살 ‘낯선 끌림’

    남인도, 숨은 속살 ‘낯선 끌림’

    인도 여행 하면 대개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 혹은 뉴델리와 자이푸르를 연결하는 골든트라이앵글 등을 첫손에 꼽는다. 하지만 이들이 인도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남인도에도 북부와는 다른 특유의 여유로움과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곳이 많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타밀나두주(州)의 주도 첸나이와 향신료 무역의 역사가 서린 케랄라주(州)의 코치다. ●첸나이, 어촌마을서 인도 무역항 거점으로 첸나이는 뉴델리와 뭄바이, 콜카타와 함께 인도를 대표하는 4대 도시 중 하나다. 인도에서 가장 산업화된 도시로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사실 고대 왕국인 촐라왕조 시절 첸나이는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다. 그러다 1639년 영국이 동인도 회사를 세운 이후 인도 무역항의 거점이 되면서 천지개벽했다. 무역항 보호를 위해 세운 세인트조지성은 지금도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첸나이의 지배권을 놓고 1746년 치열한 전투를 벌여 상당수가 파괴됐지만 이후 재건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첸나이가 인도 식민지 전락의 첨병 역할을 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제 세인트조지성에서 영국인은 물러가고 인도인이 자리 잡았다. 현재는 타밀나두주 청사로 이용되고 있다. 세인트조지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정부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1851년 개관해 인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불릴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라지만, 겉으로는 다소 초라해 보였다. 이런 곳에 ‘특별한 유물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런 기우는 박물관 안에 들어서자마자 금세 사라졌다. 9~13세기 번성했던 촐라왕조 시대의 유물이 가득했다. 인도 남부를 지배했던 촐라왕조는 스리랑카는 물론 미얀마·베트남까지 진출했다. 그래서인지 청동 조각상은 서구적인 인도인의 모습과 동양인의 모습이 적절히 혼합됐다. 특히 힌두신인 시바가 그의 부인인 파르바티를 얻고 나서 기쁨에 겨워 춤추는 모습을 나타낸 나트라즈 조각상은 시바신의 섬세한 춤 동작을 그대로 표현했다. 마치 시바가 현세로 다시 살아돌아 온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리를 안내해 준 가이드 다르마는 “나트라즈 조각상은 파괴의 춤 탄다바와 함께 인도 무용의 기원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박물관을 둘러봤다면 마리나 해변도 가볼 만하다. 무려 13㎞에 달하는 백사장은 가볍게 걸으며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다만 벵골만의 거친 파도가 그대로 밀려와 수영하기에는 부적합하다. 현지인이 잡은 물고기를 파는 작은 어시장도 곳곳에 있다. 해변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건 거대한 하얀 첨탑이다. 기독교 유적지인 성토머스 성당으로,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인 토머스 신부의 무덤 위에 세웠다. 1504년 포르투갈인이 세운 것을 1893년 재건축했다. 인도는 국민의 80%가량이 힌두교를 믿는다. 한데 남부는 다소 다르다. 서기 1세기쯤 토머스 신부가 인도 남부에 정착하면서 기독교도 함께 뿌리를 내렸다. 신자만도 2600만명에 달하며 현재 인도 제3의 종교로 자리 잡았다. 네오고딕 양식으로 죽 뻗은 새하얀 건물 지붕을 보면 인도가 아닌 유럽의 어느 한 지역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12사도의 무덤이 모셔진 곳은 이곳 외에 이탈리아와 스페인뿐이라고 한다. 기독교 신자 여부를 떠나 이곳은 인도인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1986년 2월 이곳을 방문했다. 첸나이에서 남쪽으로 해변을 따라 60㎞가량 내려가면 마말라푸람이 있다. 7~9세기 팔라바 왕국의 수도였던 마말라푸람은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조각상이 유명하다. 고대 중국을 비롯해 페르시아와 로마의 동전도 발견됐다. 일찍부터 교역 항구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인구 1만 2000명의 작은 도시인 마말라푸람의 위용은 도시 중심에서 볼 수 있다. 높이 15m, 폭 27m의 거대한 바위를 깎아 만든 아르주나의 고행상을 마주하니 입이 딱 벌어졌다. 바위에는 인도의 각종 신화를 새겨 넣었다. 시바신에게 물을 달라 애원하는 모습이나 히말라야에서 머리에 이고 온 물을 주는 모습,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고행하는 사람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조각돼 있다. 심지어 실제 크기의 코끼리까지 벽에 담아냈다. 고양이가 고행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아르주나가 한쪽 발을 드는 고행을 통해 소원을 성취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도 따라하는 모습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조각해 냈다. 이게 전부는 아니다. 아르주나 고행상에서 걸어서 불과 5분 거리의 해안엔 해변 사원이 있다. 1985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해변 사원은 촐라왕조 시절인 7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 개의 탑은 멀리서 보면 나눠져 있지만 가까이 갈수록 한 몸으로 합쳐진다. 남녀가 합쳐질 때에만 비로소 완전해 진다는 인도인의 생각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원래 7개의 사원이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현재는 이곳만 남아 있다. 일출이나 일몰 때 바라보는 사원 풍경은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현지인들은 자랑한다. 소금기를 잔뜩 머금은 인도양의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주변에 방풍림이 조성돼 있다. 거대한 크기의 화강암을 깎아 만든 판치 라타스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판치 라타스는 ‘5대의 전차’란 뜻이다.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라바타에 나오는 5형제의 이름을 본떠 이름 지어졌다. 하나의 바위 덩어리를 48년 동안 조각한 남인도 양식의 힌두사원으로, 7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원 내부에는 시바신이 탔다는 암소 난디의 조각상도 있다. 실제 크기의 거대한 코끼리 조각상은 인도의 힘을, 사자는 용맹을 상징한다. ●칸치푸람, 팔라바 왕조 수도로 힌두사원 즐비 첸나이에서 남서쪽으로 72㎞ 떨어진 칸치푸람은 3~9세기 번성했던 팔라바 왕조의 수도였다. 힌두교도에게는 성스러운 7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종교 성지인 까닭에 외국인 관광객은 드물다. 도시 곳곳에 힌두 사원이 널려 있어 ‘1000개의 사원이 있는 황금도시’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팔라바 왕조 당시에는 불교도 융성해 당나라의 현장 법사가 칸치푸람을 방문하고 쓴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다. 현장 법사는 “도시의 둘레가 10㎞에 달하고 주민들은 용감하고 정의를 사랑하며 학문을 존중한다”고 기록했다. 특히 남인도 힌두 사원의 건축 양식인 고푸람은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고푸람은 힌두 사원마다 높게 솟은 사각형의 탑이다. 외벽에 수많은 신을 조각한 뒤 원색으로 아름답게 치장해 놨다. 우리 사찰 입구의 사천왕각이라 보면 틀림없다. 고푸람의 크기로 사원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엑암베스와라 사원은 칸치푸람에서 가장 높은 58m짜리 초대형 고푸람이 인상적인 곳이다. 사원을 이루는 1000개의 기둥홀은 돌로 만든 조각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中·페르시아·유럽 문화 뒤섞인 인도 향신료 무역의 거점 ‘코치’ 히브리어 간판부터 중국식 어망까지 이색 풍경… ‘세계 10대 낙원’ 첸나이에서 서쪽으로 비행기를 한 시간여 타고 오면 인도 향신료 무역의 거점인 코치가 자리잡고 있다. 코치를 포함한 케랄라주는 수려한 해안 풍광을 갖고 있다. 미국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는 코치를 포함한 케랄라 주를 세계 10대 낙원으로 선정하면서 반드시 가봐야 할 50곳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예부터 코치는 중국과 페르시아, 유럽 상인이 드나들면서 여러 문화가 자연스럽게 혼합된 지역이다. 수메르인의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3000년쯤부터 코치를 비롯한 주변 항구는 후추와 강황, 육두구 등 향신료 수출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코치에는 향신료 무역을 위해 정착한 유대인의 후손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 한국의 인사동 거리를 방불케 하는 옛 건물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상점의 간판이 히브리어로 씌여진 경우도 있다. 유대인들은 이곳에 기원전 573년 도착했다. 유대인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인도 정착했다. 세계사 수업시간에 이름을 들었음직한 바스코 다 가마가 1498년 코치 인근에 도착했었다. 바스코 다 가마는 코치를 근거지로 삼아 유럽과 인도를 잇는 무역로를 개척했다. 포르투갈이 총독부를 설치했던 곳이 바로 코치다. 한때 2500여명에 달했던 유대인은 상당수가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지난 2001년 조사 때 7가구 22명에서 최근에는 겨우 7명만 남았다. 대부분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데, 운좋게 최고령 유대인인 사라 코헨(93) 여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의 후손은 대부분 코치에서 자수 등 기념품을 팔며 생활을 이어간다. 아직도 정정한 코헨 여사는 “한국인들이 이곳에 와서 둘러보고 물건을 사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대인 마을과 함께 해변을 따라 있는 중국식 어망은 코치를 상징하는 볼거리다. 6~8명이 한 조를 이뤄 네모난 그물을 드리운 뒤 다시 끌어올리는 방식인데 사진 찍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고기를 잡기에는 그렇게 효율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중국식 어망은 중국 광둥성에서 전래된 것으로 코치가 향신료와 차 등을 동서로 연결해주던 주요 통로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해넘이에 맞춰 중국식 어망이 설치된 해안을 바라보니 이국적인 풍경에 취해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해안가 주변엔 각종 해산물 요리가 발달했다. 해산물 카레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곳이기도 하다. 인도관광청 코치 지부의 고빈드 부얀 부국장은 “타지마할이 있는 북부 골든트라이앵글보다 코치를 비롯한 남부 지역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곳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껴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첸나이·마말라푸람·코치(인도)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첸나이와 코치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뉴델리에서 갈아타야 한다. 에어인디아가 인천~뉴델리 구간을 매일 운항한다. 뉴델리에서 첸나이나 코치로 가는 비행편은 많다. 인천에서 뉴델리까지 비행 시간은 대략 10시간. 에어인디아 직항편으로 돌아올 경우 귀국 시간이 밤이라 낮에 반나절 정도 뉴델리 시내를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 싱가포르나 방콕을 경유한 뒤 첸나이로 가는 방법도 있다. 첸나이에서 코치는 비행기로 1시간이다. 남인도는 11~2월이 여행 적기다. 첸나이는 평균 29℃로 습도가 높지 않으며 코치는 이보다 높은 32℃ 정도로 아라비아해의 습한 해풍이 불어온다. →맛집:첸나이는 인도 채식의 3대 고향 중 하나다. 바나나잎에 밥과 각종 카레를 담아 먹는 밀즈를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값은 150루피(약 2700원). 코치는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포르투갈 식민지 영향으로 서구식 요리가 혼합됐다. 케랄라 카타칼리 센터 인근에 음식점이 많다. 마말라푸람의 그란데베이 리조트 또한 검증된 남인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잘 곳:첸나이에서는 래디슨블루 시티센터 호텔의 위치가 좋다.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불과 2㎞ 떨어진 곳에 익스프레스 애비뉴 몰도 있다. 기념품과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코치는 유적지와 볼거리가 몰린 포트 코치 쪽이 좋다. 유대인 마을, 중국식 어망 등 핵심 볼거리를 걸어서 볼 수 있다. 자전거 렌트 비용은 하루 80루피(약 1400원). →놓치지 말 것:코치에서는 인도 4대 무용으로 꼽히는 카타칼리 공연을 꼭 보자. 과장된 복장과 화장으로 중국의 경극을 연상시킨다. 매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간 공연이 이어진다. 케랄라 카타칼리 센터(www.kathakalicentre.com)에서 보면 된다. 요금은 300루피(약 5300원).
  • 남인도, 숨은 속살 낯선 끌림

    남인도, 숨은 속살 낯선 끌림

    인도 여행 하면 대개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 혹은 뉴델리와 자이푸르를 연결하는 골든트라이앵글 등을 첫손에 꼽는다. 하지만 이들이 인도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남인도에도 북부와는 다른 특유의 여유로움과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곳이 많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타밀나두주(州)의 주도 첸나이와 향신료 무역의 역사가 서린 케랄라주(州)의 코치다. ●첸나이, 어촌마을서 인도 무역항 거점으로 첸나이는 뉴델리와 뭄바이, 콜카타와 함께 인도를 대표하는 4대 도시 중 하나다. 인도에서 가장 산업화된 도시로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사실 고대 왕국인 촐라왕조 시절 첸나이는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다. 그러다 1639년 영국이 동인도 회사를 세운 이후 인도 무역항의 거점이 되면서 천지개벽했다. 무역항 보호를 위해 세운 세인트조지성은 지금도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첸나이의 지배권을 놓고 1746년 치열한 전투를 벌여 상당수가 파괴됐지만 이후 재건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첸나이가 인도 식민지 전락의 첨병 역할을 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제 세인트조지성에서 영국인은 물러가고 인도인이 자리 잡았다. 현재는 타밀나두주 청사로 이용되고 있다. 세인트조지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정부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1851년 개관해 인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불릴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라지만, 겉으로는 다소 초라해 보였다. 이런 곳에 ‘특별한 유물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런 기우는 박물관 안에 들어서자마자 금세 사라졌다. 9~13세기 번성했던 촐라왕조 시대의 유물이 가득했다. 인도 남부를 지배했던 촐라왕조는 스리랑카는 물론 미얀마·베트남까지 진출했다. 그래서인지 청동 조각상은 서구적인 인도인의 모습과 동양인의 모습이 적절히 혼합됐다. 특히 힌두신인 시바가 그의 부인인 파르바티를 얻고 나서 기쁨에 겨워 춤추는 모습을 나타낸 나트라즈 조각상은 시바신의 섬세한 춤 동작을 그대로 표현했다. 마치 시바가 현세로 다시 살아돌아 온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리를 안내해 준 가이드 다르마는 “나트라즈 조각상은 파괴의 춤 탄다바와 함께 인도 무용의 기원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박물관을 둘러봤다면 마리나 해변도 가볼 만하다. 무려 13㎞에 달하는 백사장은 가볍게 걸으며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다만 벵골만의 거친 파도가 그대로 밀려와 수영하기에는 부적합하다. 현지인이 잡은 물고기를 파는 작은 어시장도 곳곳에 있다. 해변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건 거대한 하얀 첨탑이다. 기독교 유적지인 성토머스 성당으로,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인 토머스 신부의 무덤 위에 세웠다. 1504년 포르투갈인이 세운 것을 1893년 재건축했다. 인도는 국민의 80%가량이 힌두교를 믿는다. 한데 남부는 다소 다르다. 서기 1세기쯤 토머스 신부가 인도 남부에 정착하면서 기독교도 함께 뿌리를 내렸다. 신자만도 2600만명에 달하며 현재 인도 제3의 종교로 자리 잡았다. 네오고딕 양식으로 죽 뻗은 새하얀 건물 지붕을 보면 인도가 아닌 유럽의 어느 한 지역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12사도의 무덤이 모셔진 곳은 이곳 외에 이탈리아와 스페인뿐이라고 한다. 기독교 신자 여부를 떠나 이곳은 인도인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1986년 2월 이곳을 방문했다. 첸나이에서 남쪽으로 해변을 따라 60㎞가량 내려가면 마말라푸람이 있다. 7~9세기 팔라바 왕국의 수도였던 마말라푸람은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조각상이 유명하다. 고대 중국을 비롯해 페르시아와 로마의 동전도 발견됐다. 일찍부터 교역 항구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인구 1만 2000명의 작은 도시인 마말라푸람의 위용은 도시 중심에서 볼 수 있다. 높이 15m, 폭 27m의 거대한 바위를 깎아 만든 아르주나의 고행상을 마주하니 입이 딱 벌어졌다. 바위에는 인도의 각종 신화를 새겨 넣었다. 시바신에게 물을 달라 애원하는 모습이나 히말라야에서 머리에 이고 온 물을 주는 모습,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고행하는 사람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조각돼 있다. 심지어 실제 크기의 코끼리까지 벽에 담아냈다. 고양이가 고행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아르주나가 한쪽 발을 드는 고행을 통해 소원을 성취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도 따라하는 모습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조각해 냈다. 이게 전부는 아니다. 아르주나 고행상에서 걸어서 불과 5분 거리의 해안엔 해변 사원이 있다. 1985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해변 사원은 촐라왕조 시절인 7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 개의 탑은 멀리서 보면 나눠져 있지만 가까이 갈수록 한 몸으로 합쳐진다. 남녀가 합쳐질 때에만 비로소 완전해 진다는 인도인의 생각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원래 7개의 사원이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현재는 이곳만 남아 있다. 일출이나 일몰 때 바라보는 사원 풍경은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현지인들은 자랑한다. 소금기를 잔뜩 머금은 인도양의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주변에 방풍림이 조성돼 있다. 거대한 크기의 화강암을 깎아 만든 판치 라타스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판치 라타스는 ‘5대의 전차’란 뜻이다.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라바타에 나오는 5형제의 이름을 본떠 이름 지어졌다. 하나의 바위 덩어리를 48년 동안 조각한 남인도 양식의 힌두사원으로, 7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원 내부에는 시바신이 탔다는 암소 난디의 조각상도 있다. 실제 크기의 거대한 코끼리 조각상은 인도의 힘을, 사자는 용맹을 상징한다. ●칸치푸람, 팔라바 왕조 수도로 힌두사원 즐비 첸나이에서 남서쪽으로 72㎞ 떨어진 칸치푸람은 3~9세기 번성했던 팔라바 왕조의 수도였다. 힌두교도에게는 성스러운 7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종교 성지인 까닭에 외국인 관광객은 드물다. 도시 곳곳에 힌두 사원이 널려 있어 ‘1000개의 사원이 있는 황금도시’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팔라바 왕조 당시에는 불교도 융성해 당나라의 현장 법사가 칸치푸람을 방문하고 쓴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다. 현장 법사는 “도시의 둘레가 10㎞에 달하고 주민들은 용감하고 정의를 사랑하며 학문을 존중한다”고 기록했다. 특히 남인도 힌두 사원의 건축 양식인 고푸람은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고푸람은 힌두 사원마다 높게 솟은 사각형의 탑이다. 외벽에 수많은 신을 조각한 뒤 원색으로 아름답게 치장해 놨다. 우리 사찰 입구의 사천왕각이라 보면 틀림없다. 고푸람의 크기로 사원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엑암베스와라 사원은 칸치푸람에서 가장 높은 58m짜리 초대형 고푸람이 인상적인 곳이다. 사원을 이루는 1000개의 기둥홀은 돌로 만든 조각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첸나이에서 서쪽으로 비행기를 한 시간여 타고 오면 인도 향신료 무역의 거점인 코치가 자리잡고 있다. 코치를 포함한 케랄라주는 수려한 해안 풍광을 갖고 있다. 미국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는 코치를 포함한 케랄라 주를 세계 10대 낙원으로 선정하면서 반드시 가봐야 할 50곳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예부터 코치는 중국과 페르시아, 유럽 상인이 드나들면서 여러 문화가 자연스럽게 혼합된 지역이다. 수메르인의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3000년쯤부터 코치를 비롯한 주변 항구는 후추와 강황, 육두구 등 향신료 수출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코치에는 향신료 무역을 위해 정착한 유대인의 후손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 한국의 인사동 거리를 방불케 하는 옛 건물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상점의 간판이 히브리어로 씌여진 경우도 있다. 유대인들은 이곳에 기원전 573년 도착했다. 유대인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인도 정착했다. 세계사 수업시간에 이름을 들었음직한 바스코 다 가마가 1498년 코치 인근에 도착했었다. 바스코 다 가마는 코치를 근거지로 삼아 유럽과 인도를 잇는 무역로를 개척했다. 포르투갈이 총독부를 설치했던 곳이 바로 코치다. 한때 2500여명에 달했던 유대인은 상당수가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지난 2001년 조사 때 7가구 22명에서 최근에는 겨우 7명만 남았다. 대부분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데, 운좋게 최고령 유대인인 사라 코헨(93) 여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의 후손은 대부분 코치에서 자수 등 기념품을 팔며 생활을 이어간다. 아직도 정정한 코헨 여사는 “한국인들이 이곳에 와서 둘러보고 물건을 사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대인 마을과 함께 해변을 따라 있는 중국식 어망은 코치를 상징하는 볼거리다. 6~8명이 한 조를 이뤄 네모난 그물을 드리운 뒤 다시 끌어올리는 방식인데 사진 찍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고기를 잡기에는 그렇게 효율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중국식 어망은 중국 광둥성에서 전래된 것으로 코치가 향신료와 차 등을 동서로 연결해주던 주요 통로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해넘이에 맞춰 중국식 어망이 설치된 해안을 바라보니 이국적인 풍경에 취해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해안가 주변엔 각종 해산물 요리가 발달했다. 해산물 카레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곳이기도 하다. 인도관광청 코치 지부의 고빈드 부얀 부국장은 “타지마할이 있는 북부 골든트라이앵글보다 코치를 비롯한 남부 지역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곳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껴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첸나이·마말라푸람·코치(인도)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첸나이와 코치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뉴델리에서 갈아타야 한다. 에어인디아가 인천~뉴델리 구간을 매일 운항한다. 뉴델리에서 첸나이나 코치로 가는 비행편은 많다. 인천에서 뉴델리까지 비행 시간은 대략 10시간. 에어인디아 직항편으로 돌아올 경우 귀국 시간이 밤이라 낮에 반나절 정도 뉴델리 시내를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 싱가포르나 방콕을 경유한 뒤 첸나이로 가는 방법도 있다. 첸나이에서 코치는 비행기로 1시간이다. 남인도는 11~2월이 여행 적기다. 첸나이는 평균 29℃로 습도가 높지 않으며 코치는 이보다 높은 32℃ 정도로 아라비아해의 습한 해풍이 불어온다. →맛집:첸나이는 인도 채식의 3대 고향 중 하나다. 바나나잎에 밥과 각종 카레를 담아 먹는 밀스를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값은 150루피(약 2700원). 코치는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포르투갈 식민지 영향으로 서구식 요리가 혼합됐다. 케랄라 카타칼리 센터 인근에 음식점이 많다. 마말라푸람의 그란데베이 리조트 또한 검증된 남인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잘 곳:첸나이에서는 래디슨블루 시티센터 호텔의 위치가 좋다.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불과 2㎞ 떨어진 곳에 익스프레스 애비뉴 몰도 있다. 기념품과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코치는 유적지와 볼거리가 몰린 포트 코치 쪽이 좋다. 유대인 마을, 중국식 어망 등 핵심 볼거리를 걸어서 볼 수 있다. 자전거 렌트 비용은 하루 80루피(약 1400원). →놓치지 말 것:코치에서는 인도 4대 무용으로 꼽히는 카타칼리 공연을 꼭 보자. 과장된 복장과 화장으로 중국의 경극을 연상시킨다. 매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간 공연이 이어진다. 케랄라 카타칼리 센터(www.kathakalicentre.com)에서 보면 된다. 요금은 300루피(약 5300원).
  • 이라크, IS 장악한 티크리트 탈환 돌입

    이라크 정부군이 1일 오후(현지시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티크리트 탈환 작전에 돌입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하이데르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수도 바그다드 북서쪽의 살라딘주를 방문해 이곳 주도인 티크리트 탈환 명령을 내렸다. 아바디 총리는 “IS를 지지하는 수니파 부족 무장대원들이 IS에서 이탈해 무기를 내려놓으면 용서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티크리트는 티그리스강과 인접한 도시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IS는 지난해 6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점령한 지 불과 며칠 만에 티크리트까지 장악했다. AP통신은 이번 공세에 다국적군의 전폭기 지원을 받은 이라크 지상군과 수니·시아파 민병대 등 3만명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대규모 병력이 5~7곳에서 동시에 티크리트에 입성하는 대규모 작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국적군은 최근 수일간 시 외곽을 집중적으로 폭격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IS는 티크리트를 떠나지 못한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삼아 저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디 알아메리 시아파 민병대 사령관은 지난달 28일 티크리트 부근의 스피처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민간인 소개령을 내렸다. 스피처 기지는 IS가 티크리트를 장악한 뒤 이라크군과 민병대 수백명을 살해한 곳이다. 이번 작전은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 탈환을 앞두고 이라크군이 모술로 가는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성격이 짙다. 티크리트는 북부 모술과 수도 바그다드를 잇는 고속도로 중간에 자리해 보급로 역할을 하고 있다. 아랍권의 알자지라 방송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시드 샤하비 민병대 5000여명 등 7000여명의 시아파 민병대가 탈환 작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라크군이 티크리트를 탈환한 이후 시아파 민병대가 이 지역의 수니파 부족들과 갈등을 빚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작전이 모술 탈환 작전의 성공을 가늠할 대규모 공세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獨극우 확산 와중에… 히틀러 ‘판도라의 책’ 열린다

    獨극우 확산 와중에… 히틀러 ‘판도라의 책’ 열린다

    유럽에서 반유대주의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치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Mein Kampf)이 종전 70년 만에 재출간될 것으로 보여 독일이 시끄럽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반유대주의로 점철돼 ‘나치의 경전’으로 불리는 이 책이 비판적 주석을 곁들인 2000쪽 분량의 학술 서적으로 오는 2016년 1월 독일에서 출간된다고 보도했다. 1923년 11월 독일을 지배하는 독재자가 되겠다며 이탈리아 파시스트 베니토 무솔리니의 로마진군을 본떠 ‘뮌헨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한 히틀러는 바이에른주 란츠베르크 육군형무소에 수감된 이듬해부터 1년간 이 책을 썼다. 1925년 7월 출간돼 나치 패망 전까지 자국 내에서만 1000만부가 넘게 팔린 이 책은 지금도 세계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으나 2차 대전 종전 후 독일에서는 금서로 지정됐다. 책이 세상 빛을 보게 된 것은 독일 바이에른주가 소유한 저작권(70년)이 올해 말을 기점으로 소멸되면서 독일 정부가 비판적 주석을 달아 학술 서적으로는 낼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미 16개 국가의 언어로 다른 나라에서 출간되는 데다 자국 내에서도 암암리에 읽히는 만큼 비판적 주석이 달린 책을 만들어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전하자는 취지에서다. 저작권이 만료되면 누구나 이 책의 주해본을 낼 수 있어 신나치가 극우 이념 전파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바이에른주 뮌헨시에 있는 현대사연구소(IfZ)에 의해 발간되는 신간은 780쪽가량은 ‘나의 투쟁’ 원문을, 나머지 1220쪽에는 5000여개의 비판적 주석을 실은 2권짜리로 구성된다. 그러나 유럽 내 반유대주의 정서가 확산되는 시기에 유대인 혐오를 부추기는 책이 독일에서 정식으로 출간되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독일은 지난해부터 반이슬람 운동단체인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에 의한 인종차별 시위로 몸살을 겪어 우려가 더욱 크다. ‘반유대주의에 대한 저항 및 민주주의를 위한 유대포럼’의 레비 솔로몬 대변인은 “책은 무덤에 묻혀 있는 히틀러의 반유대주의 망령을 되살려 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대한 반감과 반이민정책을 내세우는 극우 정당의 득세 등으로 유럽 내 반유대 범죄가 급증해 유럽을 떠나는 유대인이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책의 발간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현대사연구소는 나치의 반유대주의 해악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며 출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연구소 측은 “책의 출간으로 상처받을 유대인들과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 책은 나치즘으로 인한 유대인의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수익형 부동산의 ‘꽃’ 대형 건설사 상가 ‘노려라’

    수익형 부동산의 ‘꽃’ 대형 건설사 상가 ‘노려라’

    - 키테넌트, 후분양 등 안전성, 수익성 모두 확보 … 알짜 입지 대형 건설사 상가 ‘주목’ 과거 아파트나 오피스텔 공급에 주력하던 대형 건설사들이 상가 분양에 진출하며 상가 시장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롯데, 포스코,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상가 분양 시장에 적극 가세하며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에 걸쳐 성사되던 계약률을 높은 경쟁률과 함께 단숨에 ‘완판’시키고 있는 것. 지난해 롯데건설이 서울 중구에서 분양한 ‘덕수궁 롯데캐슬’ 단지 내 상가 ‘뜨락’은 56개 점포 모집에 1793명이 몰리면서 상가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평균 32대 1, 최고 2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을 모두 마쳤다. 포스코건설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송파 와이즈더샵'도 최고 4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4일 만에 완판했다. 대우건설이 광명역세권개발지구에 공급한 ‘광명역푸르지오’ 단지 내 상가도 단기간에 모두 팔려나갔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의 '위례 아이파크 애비뉴 1, 2차'도 각각 분양 1개월, 2개월 만에 완판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가 분양하는 상가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발빠르게 파악하여 적극적으로 상가에 도입, 높은 계약률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GS건설•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삼성물산이 공동 시공한 서울 왕십리뉴타운2구역 ‘텐즈힐몰’은 최근 소비 트렌드로 주목 받는 ‘길’ 상권을 적극 활용한 대표적인 예다. ‘텐즈힐몰’은 기존 단지 내 상가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스트리트형 상가를 도입해 현재 계약률 81%를 넘어섰다. 투자자들도 대형 건설사들의 진출을 반기는 모양세다. 전문적인 상권 조성과 다양한 임대차 제도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 창출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유명 프렌차이즈 업체를 입점 시키거나 대형 영화관 등의 키테넌트(key tenant: 쇼핑몰 등에서 소비층을 끌어들이는 핵심 점포)를 확보함으로써 지역 내 랜드마크 상권으로서의 입지를 굳혀 소비층 확보에 나서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선임대나 후분양 방식으로 상권 활성화 전의 투자 위험성을 줄여주는 것도 투자자들이 대형 건설사 상가를 선택하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례없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며 예금이자보다 수익성이 좋은 상가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것도 대형 건설사들이 상가 분양에 적극 나서는 이유 중 하나다”며 “상가는 부도나 공사 지연 등으로 투자자들을 울리는 경우가 빈번한 게 사실인데 대형 건설사의 경우 계약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가 잘돼 있어 대형 건설사의 상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상업용지 비율이 2% 미만으로 상가 분양 시장에서도 ‘로또’로 평가되는 위례신도시에는 한화건설과 KCC, 대우건설이 각축전이 펼쳐진다. 한화건설이 위례신도시에 '위례 한화 오벨리스크' 상가 '센트럴스퀘어'를 분양 중이다. 이 상가는각 층별로는 특화된 상업시설을 유치 할 계획으로 현재 75%에 달하는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존으로 꾸며질 지하 1층은 위례신도시내 유일한 영화관인 롯데시네마 영화관(7개관, 1000석 규모) 입점이 확정돼 있다. 지상 1층은 패션 및 트렌드존으로 구성할 예정이며, 2층은 전후면 테라스 상가로 꾸며져 집객 유도 효과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통상 테라스는 전후면 중 한 곳에만 제공되는데 반해 이 상가는 서비스공간 극대화를 위해 전후면 양쪽에 만들었다. 지하1층~지상2층으로 구성되며 이 중 지상 1층 132호, 2층 61호 총 193호 규모다. 대우건설이 위례 중앙 푸르지오 단지 내 들어서는 ‘위례 우남역 트램스퀘어’ 상가를 분양 중이다. 트램을 따라 늘어선 가로에 지하 1층~지상 2층에 중소형 점포 156개가 들어선다. 정자동 카페거리나 신사동 가로수길과 같이 일반적인 상가들과 차별화된 이국적인 모습으로 조성되며, 지상 1층의 경우, 건물 네 개의 면이 100% 대면하도록 만들어 투자자들이 꺼려하는 내측상가를 없애 공간활용도를 높이고 분양성을 극대화 했다. 이국적으로 정취가 물씬 풍기는 테라스 형태로 조성되는 것도 매력이다. 상가 바로 앞에 약 1만6,000여㎡ 규모의 대형 광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KCC건설은 위례신도시 내 '위례 우남역 KCC웰츠타워'를 분양 중이다. 이 상가는 백화점과 유사한효과적인 MD구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7년 개통 예정인 우남역과 위례신도시 트램 정거장을 동시에 누리는 입지에 마련돼 위례신도시 초기 상권 핵심지역으로 떠오르며 투자성이 높아지고 있다. '위례 우남역 KCC웰츠타워'는 위례신도시 일반상업1-1-2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7층~지상 20층, 1개 동, 연면적 3만4,635㎡ 규모에 상가와 오피스텔로 지어진다. 상가는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75개 점포, 점포당 전용면적은 23~119㎡다. 최근 대학교•기업의 입주가 속속 진행되며 아파트 미분양도 급속도로 소진하며 상가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송도국제도시도 대형 건설사의 상가 분양이 있어 주목된다.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센트럴파크 Ⅱ(센투몰)’ 상가를 분양 중이다. 총 200개의 점포로 구성되는 센투몰에는 현재 버거킹, 스타벅스, 카페 네스카페, 띵크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가 들어서 있다. 서류만으로 확인 가능한 선임대의 맹점을 보완, 후분양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투자자들은 부도나 공사 지연 없이 안심할 수 있고 투자 즉시 안정적인 임대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또 뷰티 살롱 라뷰티코아, 컨벤션 뷔페, 이탈리안 레스토랑, 북카페 등이 입점해 성업 중으로 송도를 대표하는 대규모 스트리트 몰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양 관계자는 밝혔다. 센투몰은 센트럴파크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이곳을 찾는 지역 주민은 물론 외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수요층으로 흡수해 상권이 활성화 되는 추세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朴정부 3년차, 소통과 공감에 방점 둬야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2년차의 막을 연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 행복을 위한 일 외에는 다 번뇌”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 해가 흐르고 내일 집권 3년차를 맞는 시점에서 나라를 돌아보면 ‘국민 행복’은 아직도 요원할뿐더러 외려 더 멀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관적 진단을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낮은 청년 취업률과 초(超)저출산율 등 도무지 무엇 하나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각종 경제사회지표와 이념·세대·계층·지역으로 갈린 채 서로를 향해 증오와 분노를 쏟아내는 사회 현실이 그 방증이다. 한마디로 ‘화난 대한민국, 행복하지 않은 한국인’이 국정 2년을 마치고 집권 3년차를 시작하는 박근혜 정부가 받아든 성적표인 것이다. 국민 10명 중 박 대통령의 국정을 지지하는 사람은 3명 남짓에 불과하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할 때 국민 중 30%(2월 2주차 여론조사)만이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고 62%는 박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노태우(집권 3년차 1분기 28%) 대통령 다음으로 낮은 지지도다. 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2년도 되기 전에 22%와 21%로 떨어진 적도 물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만 놓고 본다면 집권 1년차 때 60%를 넘는 지지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1년여 만에 지지층의 절반을 잃은 셈이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고는 있다지만 전국적인 규모의 선거가 없는 올해를 경제 혁신의 골든타임으로 삼겠다는 자신의 구상을 밀고 나가기엔 턱없이 부족한 동력이 아닐 수 없다. 지지층의 이탈을 부른 요인은 여럿일 것이다. 그러나 갖가지 요인의 줄기를 캐고 들어가면 그 끝에는 결국 자기 자신만이 남는다는 사실을 박 대통령은 직시해야 한다. 자나깨나 국민들을 걱정하지만 정작 그런 자신의 충심(忠心)을 국민들이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거나 헤아리지 않는 이유를 바로 살펴야 한다. 흔히 민심 이반의 핵심 요인으로 소통 부재가 지적되는 데 대해 박 대통령과 집권 세력은 일응 억울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고 항변하는 참모진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정책도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박 대통령이 누누이 강조한 것처럼 소통 노력 또한 제아무리 공을 들인들 공감이라는 결실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부질없는 수고일 뿐이다. 소통 노력은 자기 만족의 도구가 될 수는 있겠으나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한 상대까지 만족시킬 수는 없는 법이다. 국정 목표가 경제 혁신이든, 통일기반 조성이든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와 그런 정부에 공감하는 국민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짧은 임기에 쫓겨 서두르다 넘어지기보다는 반 박자 늦더라도 국민 다수와 함께 가는 국정을 펼칠 때 박 대통령 자신과 국민들이 함께 웃을 수 있다. 정파를 뛰어넘는 열린 인사, 반대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열린 정책이 그 전제일 것이다. 지난 2년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남은 3년의 성공은 기약할 수 없다. 소통과 공감을 위한 시스템을 정부는 새롭게 짜기 바란다.
  • IS격퇴 작전명 ‘순교자 마즈’…요르단 왕실 사흘 연속 공습

    IS격퇴 작전명 ‘순교자 마즈’…요르단 왕실 사흘 연속 공습

    요르단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를 사흘 연속 공습하면서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과 IS의 전선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향후 2년간 IS가 둥지를 튼 시리아와 이라크는 물론 주변국에 10억 유로(약 1조 2000억원) 상당의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요르단 국영방송은 7일(현지시간) 공군기를 출격시켜 시리아의 동부 락까에 자리한 IS 근거지에 사흘째 폭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CNN도 요르단 공군의 공습이 사흘간 최소 60차례 이상 가해졌으며 다국전군도 요르단과 별개로 시리아에 11차례, 이라크에 15차례 등 30차례 가까운 공습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합동 작전은 지금까지 행해진 다국적군 공습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IS에 화형당한 마즈 알카사스베 요르단 공군 중위의 이름을 따 ‘순교자 마즈’란 작전명으로 이뤄진 보복 공격은 요르단 왕실이 주도하고 있다. 육군 아파치헬기 조종사 출신으로 공군사령관을 겸직 중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기름과 탄약이 떨어질 때까지 공격하라”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왕이 전투를 진두지휘하는 동안 왕비는 수도 암만에서 열린 IS 보복 지지 집회에 참석해 여론을 모았다. BBC는 라니아 왕비가 희생된 요르단 조종사의 사진을 들고 시민 수천명과 함께 행진했다고 전했다 요르단이 IS 섬멸의 최전선에 나서자 흐지부지했던 걸프 지역 국가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주도의 공습에서 이탈한 아랍에미리트(UAE)는 자국 공군 전투기 F16 1개 편대를 요르단에 주둔시키기로 했다고 AP통신이 밝혔다. AP는 수니파 이슬람 교도가 다수를 차지한 UAE가 조만간 공습에 다시 참여할 것이라며 다국적군 내부의 균열이 봉합될 것으로 내다봤다. IS는 이 같은 다국적군의 강공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지난 6일에는 억류 중인 미국인 여성 인질이 락까 외곽에서 공습 때문에 숨졌다고 주장하며 지하디스트 관련 웹사이트에 폭격으로 무너진 3층 건물 사진을 올렸다. 2013년 8월 시리아 알레포에서 납치된 인질의 이름이 케일라 진 뮬러(26)라고 처음 공개했으나 미 정부는 “인질 사망 주장을 확증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진위를 확인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베일에 싸여 있던 미국인 여성 인질의 신원을 밝히며 사망 사실을 공개한 IS의 행동이 다국적군의 분열을 노린 계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EU는 IS에 맞서 걸프 지역 국가들의 개발과 안정화를 위한 기금으로 2년간 10억 유로를 내놓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는 황폐해진 IS 발원지를 대상으로 한 종합복구계획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울러 EU 지도자들은 오는 12일 정상회의를 열어 국경지대 검문검색 강화와 정보 공유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엔도 IS와 알카에다 연계 단체의 물품을 구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추진 중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日, 시리아 취재 계획 기자 여권 압수

    일본 외무성이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시리아로 취재를 가려던 프리랜서 사진기자의 여권을 강제로 회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에 따르면 외무성 직원이 지난 7일 스기모토 유이치(58)를 만나 여권 반납 명령서를 제시하고 여권을 반납받았다. 일본 여권법에는 여권 명의인의 생명, 신체, 재산 보호를 위해 출국을 막을 필요가 있을 경우 반납을 명령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이 규정이 적용된 것은 처음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출국의 자유’와 관련해 찬반 양론이 거세다. 외무성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당한 일본인 고토 겐지(47)가 시리아에 가기 전 세 차례나 외무성의 출국 자제를 거부했던 점을 들어 ‘자국민 생명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입장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일본 헌법 22조에 ‘누구라도 외국으로 이주하거나 국적을 이탈할 자유를 침범당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어 출국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만큼 외무성의 조치가 지나쳤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보복 나선 요르단, 시리아 IS 본거지 공습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요르단 조종사를 불태워 살해한 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중동의 이슬람 국가 전역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화형이 이슬람 율법에 위배된다며 IS와의 교리 논쟁으로 비화하는 양상까지 드러낸 상황이다. 4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대다수 아랍권 국가들은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IS를 이슬람의 적으로 규정했다. 중동 국가 대부분에 교수형이나 투석형 같은 사형 제도가 있지만 산 채로 불에 태워 살해하는 화형은 존재하지 않는다. BBC는 이런 점에서 IS가 큰 분노를 일으켰다고 해석했다. 아랍권의 수니파 대국인 이집트의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는 성명을 통해 IS를 ‘신과 예언자 무함마드의 적’으로 규정했다. 아예 IS의 테러리스트들을 이슬람 경전에 따라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람권 57개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협력기구 지도자 이야드 마다니 역시 “이슬람은 인간 도덕성을 정하고, 포로를 다루는 규율이 있다”며 이번 화형은 전쟁 포로의 권리를 망각한 조치라고 맹비난했다. 최근 IS에 대한 다국적군 공습에서 이탈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압둘라 빈자이드 알나흐얀 외무장관마저 “극악무도하고 터무니없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도 외교부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이번 행위는 이슬람의 교칙에 어긋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마스 등 무장정파를 보유한 팔레스타인에서조차 IS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아랍 각국의 언론들도 IS의 만행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집트,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언론들은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가 철창 안에서 불에 타는 모습이 담긴 이미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범아랍권 신문인 알하야트는 1면 기사 제목을 IS의 ‘만행’으로 뽑았다. 카타르 매체 알와탄의 사미르 바르구티는 IS를 분쇄하기 위해 아랍 지상군의 공격이라는 형태로 복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CNN은 요르단 국영방송을 인용, 5일 요르단 공군이 시리아 동부의 IS 본거지에 대한 공습 작전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무함마드 알모마니 요르단 정부 대변인은 공습이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이뤄졌는지 밝히진 않았으나 자국 조종사에 대한 IS의 화형에 보복하는 공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작전은 요르단 정부가 “신속한 대응으로 IS 무리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는 성명을 낸 지 불과 하루 만에 개시된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잔혹한 IS에 분노한 요르단…지상전 앞장서나

    잔혹한 IS에 분노한 요르단…지상전 앞장서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들을 참수한 데 이어 억류 중인 요르단 조종사를 잔인하게 불태워 죽이면서 국제사회의 공조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4일 보도했다. 군사행동에 관여하지 않던 일본이 테러 대상이 되면서 IS에 대한 자위대의 무력행사가 논의되는 등 서방국들의 공조에 탄력이 붙었다는 주장과 함께 아랍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IS 공습 중단을 이유로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공조에 균열이 생겼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CNN은 이날 “IS가 인질을 화형시킨 것은 처음”이라며 ‘피의 보복’을 다짐한 요르단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는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공습으로 숨진 시리아와 이라크 국민들의 복수를 뜻하며 공습에 참여 중인 다른 나라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생포된 첫 다국적군 포로를 잔인하게 살해함으로써 주변 수니파 이슬람 국가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UAE는 알카사스베가 IS에 생포된 직후 자국 조종사들의 안전을 우려해 IS에 대한 공습을 중단했다. 신문은 UAE가 대열에서 완전히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터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아랍 국가와의 관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어 UAE의 지지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IS의 화형 동영상 공개가 요르단을 중심으로 그동안 미적지근한 군사동맹 참여를 보여 온 걸프국들에 IS 격퇴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CNN은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 자국 조종사 살해 직후 미국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만나 국제 공조 강화를 다짐한 것이 좋은 예라고 지적했다. 공군 헬기 조종사 출신인 압둘라 국왕이 격노했고 급거 귀국해 “요르단의 아들딸들이 다 함께 일어나 요르단인의 패기를 보여 줘야 한다”며 추가적인 조치를 예고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요르단 현지 영자신문인 요르단타임스에 따르면 죽은 알카사스베의 고향인 요르단 남부 카라크에선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복수를 요구하며 정부청사 건물에 불을 질렀다. CNN의 테러 전문가인 폴 크루생크는 “압둘라 국왕의 잇따른 보복 조치가 예고된 만큼 IS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AP는 요르단의 신속한 대응이 향후 주변 아랍국들의 동참을 끌어낼지 관심을 끈다고 전했다. 다국적군의 공습이 실효를 끌어내지 못하는 가운데 과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역할을 떠맡느냐는 것이다. 만약 요르단이 지상전에 참여한다면 아랍국이 앞장서고 서구가 지원하는 방식의 IS 궤멸 작전에 불을 댕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과 우리 군대는 요르단과 함께 강건히 서 있을 것이고, 요르단은 IS를 격퇴하기 위한 국제 연대의 기둥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지도부가 국제 연대 강화를 통한 IS 격퇴를 외치면서 일각에선 지상군 파병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리비아 호텔 습격, 왜 5성급호텔 노렸나? ‘이유 있다는데..’

    리비아 호텔 습격, 왜 5성급호텔 노렸나? ‘이유 있다는데..’

    ‘리비아 호텔 습격’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정 세력이 27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5성급 호텔을 습격해 경비원과 외국인 등 9명이 숨졌다고 AFP가 보도했다. AFP와 쿠웨이트 국영 KUNA 통신은 현지 보안 당국자를 인용해 사망자 중에 한국인 1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 최소 3명이 이날 오전 10시께 5성급의 코린시아 호텔을 습격해 폭탄 공격을 감행하고 호텔 내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AFP통신은 한 보안 소식통을 인용, 이 과정에서 한국인 1명과 미국인 1명, 프랑스인 1명, 필리핀인 2명 등 외국인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사망자는 리비아 경비원 등을 포함해 9명에 달하고 부상자도 5명 발생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 국영 KUNA 통신도 이날 트리폴리발로 한국인, 미국인, 프랑스인 1명씩과 필리핀 여성 2명이 사망했다고 리비아 보안국 대변인 무함마드 함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인과 프랑스인 각 1명, 아시아인 2명 등 외국인 4명과 경비원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피해자의 구체적인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리비아 호텔 습격 사건의 사망자 중 한국인이 포함됐다는 정보를 아직 듣지 못했다며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리비아 내에는 현재 한국 교민 45명가량이 머물고 있다. 이번에 습격을 받은 코린시아 호텔은 외국 외교관과 사업가, 리비아 정부 관리가 주로 머무는 곳으로 이탈리아와 영국, 터키 국적의 투숙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은 차량폭탄을 이용해 정문을 부수고 호텔에 진입한 뒤 로비에서 총격전을 벌여 경비원을 최소 3명 사살했으며 여러 명을 인질로 잡았다. 무장괴한들은 이후 호텔 주변을 에워싼 리비아 보안군과 4시간가량 대치하다 이 호텔 24층에서 자폭했다고 리비아 보안국 대변인 이삼 알나스가 말했다. 리비아는 2011년 이후 전국 각지의 무장단체 간 교전이 지속하면서 현재 한국의 여권사용제한국(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된 상태다. 리비아 호텔 습격, 리비아 호텔 습격, 리비아 호텔 습격, 리비아 호텔 습격 사진 = YTN (리비아 호텔 습격) 뉴스팀 chkim@seoul.co.kr
  • 그리스 전투기 스페인서 추락 “지상 비행기들 참변” 당시 상황은?

    그리스 전투기 스페인서 추락 그리스 전투기 스페인서 추락 “지상 비행기들 참변” 당시 상황은? 26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훈련에 참가한 전투기 한 대가 추락하면서 충돌 사고를 내 10명이 사망하는 등 큰 인명 피해가 났다. 스페인 국방부는 이날 스페인 남부에 있는 로스 야노스 군사기지에서 그리스 F-16 전투기 한 대가 떨어지면서 지상에 세워져 있던 다른 항공기들을 들이받는 바람에 1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또 13명이 부상했는데 이 중 7명은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는 희생자 대부분이 스페인인이 아니라 이 훈련에 참가하고자 외국에서 온 나토 직원들이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사고기가 이륙 직후 추진력을 잃으면서 떨어져 나토 훈련에 참가한 다른 항공기들과 부딪혔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조종사가 이륙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르면서 사고가 났으며 사고기에 탑승한 두 명의 조종사 모두 숨졌다고 전했다. TLP로 이름 붙은 이 훈련에는 벨기에, 영국, 덴마크,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미국이 참가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그리스 전투기 사고로 많은 인명 피해가 나 매우 슬프다”며 애도를 표했다. 스페인 국방부와 나토는 희생자들의 국적을 밝히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리스 F-16 전투기 스페인서 추락…충격적 사고 현장

    그리스 F-16 전투기 스페인서 추락…충격적 사고 현장

    그리스 전투기 스페인서 추락 “F-16 곤두박질 10명 사망” 26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훈련에 참가한 전투기 한 대가 추락하면서 충돌 사고를 내 10명이 사망하는 등 큰 인명 피해가 났다. 스페인 국방부는 이날 스페인 남부에 있는 로스 야노스 군사기지에서 그리스 F-16 전투기 한 대가 떨어지면서 지상에 세워져 있던 다른 항공기들을 들이받는 바람에 1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또 13명이 부상했는데 이 중 7명은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는 희생자 대부분이 스페인인이 아니라 이 훈련에 참가하고자 외국에서 온 나토 직원들이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사고기가 이륙 직후 추진력을 잃으면서 떨어져 나토 훈련에 참가한 다른 항공기들과 부딪혔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조종사가 이륙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르면서 사고가 났으며 사고기에 탑승한 두 명의 조종사 모두 숨졌다고 전했다. TLP로 이름 붙은 이 훈련에는 벨기에, 영국, 덴마크,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미국이 참가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그리스 전투기 사고로 많은 인명 피해가 나 매우 슬프다”며 애도를 표했다. 스페인 국방부와 나토는 희생자들의 국적을 밝히지 않았다. 사진·영상=RajTamil Network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리스 전투기 스페인서 추락 “F-16 곤두박질 10명 사망”

    그리스 전투기 스페인서 추락 그리스 전투기 스페인서 추락 “F-16 곤두박질 10명 사망” 26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훈련에 참가한 전투기 한 대가 추락하면서 충돌 사고를 내 10명이 사망하는 등 큰 인명 피해가 났다. 스페인 국방부는 이날 스페인 남부에 있는 로스 야노스 군사기지에서 그리스 F-16 전투기 한 대가 떨어지면서 지상에 세워져 있던 다른 항공기들을 들이받는 바람에 1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또 13명이 부상했는데 이 중 7명은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는 희생자 대부분이 스페인인이 아니라 이 훈련에 참가하고자 외국에서 온 나토 직원들이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사고기가 이륙 직후 추진력을 잃으면서 떨어져 나토 훈련에 참가한 다른 항공기들과 부딪혔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조종사가 이륙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르면서 사고가 났으며 사고기에 탑승한 두 명의 조종사 모두 숨졌다고 전했다. TLP로 이름 붙은 이 훈련에는 벨기에, 영국, 덴마크,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미국이 참가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그리스 전투기 사고로 많은 인명 피해가 나 매우 슬프다”며 애도를 표했다. 스페인 국방부와 나토는 희생자들의 국적을 밝히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연남, 전여친과 동명여성 찾아 세계여행…결과는?

    세계여행을 떠나기 위해 전 여자 친구(이하 여친)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여성을 공개적으로 찾아 나섰던 캐나다 청년이 일부(?)이지만 마침내 소원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갤러거’라는 전 여친과 같은 이름을 가진 캐나다 여성을 찾던 조던 액사니(28)가 최근 세계여행을 마치고 8일 귀국했다. 황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액사니는 세계여행 항공권을 예매할 당시 전 여친의 이름으로 예약을 했던 것. 뜻하지 않게 여행 전 차여버린 조던은 항공사 측에 예매자명의 교체를 요청했으나 불가능하다는 회신만 받았다. 하지만 조던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는 예매자가 국적과 이름만 같으면 된다는 것. 물론 예약된 티켓 번호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었다. 이에 그는 캐나다 국적의 스펠링까지 전 여친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여성을 소셜 사이트 레딧닷컴을 통해 찾아 나섰다. 그는 함께 올린 동영상을 통해 함께 여행할 여성에 대해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그 결과, '엘리자베스 갤러거'라는 똑같은 이름을 가진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주(州)에 사는 23세 학생을 찾게 됐다. 사실 그녀는 처음엔 오랫동안 사귄 남자 친구가 있고 모르는 남성과 여행을 가는 것을 망설였지만 고모 등이 무료로 세계여행할 기회라며 강하게 권유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토론토 공항에서 만나 20일간의 세계여행에 나섰다. 이들은 미국 뉴욕, 이탈리아 밀라노·베니스, 오스트리아 빈, 체코 프라하, 인도 뉴델리, 타이완 카오락, 중국 홍콩 등을 관광한 뒤 지난 1월8일 귀국했다. 두 사람은 즐거운 여행을 즐겼지만 한편으로는 취향에서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엘리자베스는 관광 명소를 방문하길 좋아했지만, 조던은 현지인들이 모여있는 곳을 선호했다는 것. 조던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난 높은 곳에 올라가기가 힘들다. 그런데 그녀는 가능한 한 높은 곳으로 나를 데려가려 했다”면서 “프랑스 에펠탑이나 방콕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바라든가…, 높은 곳이 서투른 나를 놀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요한 점은 두 사람이 서로 연애 감정이 싹텄을 지 여부라는 것. 하지만 그들 사이에 로맨스는 태어나지 않았다. 그보다는 남매 같은 유대감이 형성됐다는 것. 조던은 처음 자신이 사람을 찾았던 레딧닷컴에 “난 티켓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초대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게다가 친분과 로맨스, 사업 상대를 찾던 것도 아니다”면서 “단지 함께 여행한 동료가 즐기고 이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길 바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40억 호화 빌라… 집안이 명품관이다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상위 1%의 주거

    40억 호화 빌라… 집안이 명품관이다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상위 1%의 주거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도로는 역시 ‘강남 중의 강남’답게 각종 외제차로 붐비고 있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청담사거리까지 이어지는 800여m의 ‘명품매장 거리’를 걷다가 한강 방향으로 나 있는 골목길로 들어서자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아기자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카페와 갤러리, 스튜디오 등을 지나자 길바닥에 쓰레기 하나 떨어져 있지 않은 골목길 양쪽으로 5층 이하의 고급 빌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3~4m 높이의 웅장한 담벼락과 십수 미터 간격으로 설치돼 있는 폐쇄회로(CC) TV가 ‘이방인’을 노려봤다. 청담중학교와 청담사거리, 영동대교 남단을 경계로 한 1.5㎢ 정도 면적의 ‘청담동 빌라촌’이다. 이 중 한 빌라의 정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밀번호 없이는 빌라 안에 발을 디딜 수 없다. 주민이 인터폰을 통해 열어 줘야 건물에 들어설 수 있다. 문이 열리자 50대 경비원이 경계 섞인 눈으로 낯선 이를 맞았다. 이윽고 취재를 위해 어렵사리 섭외한 중소기업 사장 부인 A(52)씨의 빌라에 들어섰다. A씨의 집은 256㎡(77평) 규모로 40억원을 호가한다. 현관을 지나자 20세기 초 유럽풍의 거실이 눈에 들어왔다. 넓은 거실 창으로 들이친 오후의 햇살과 구석마다 놓여 있는 스탠드 불빛이 집안을 부드럽게 감쌌다. 짙은 갈색 톤의 원목 마루가 깔린 50㎡ 정도 넓이의 거실 위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펜디’ 카펫이 놓여 있었다. 그 주변으로는 프랑스 명품 가구인 ‘로셰보보아’ 소가죽 8인용 소파와 2인용 패브릭 소파가 직각으로 자리하고 있다. 집주인이 직접 고른 추상 회화와 조형 작품들도 거실 벽면과 주변을 꾸미고 있다. A씨는 “고풍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살리기 위해 네오클래식풍으로 했다”면서 “얼마 전 유명 영화배우가 ‘웃돈을 얹어 줄 테니 집을 팔라’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했다. 거실 창쪽으로는 1억 3000만원대의 독일제 ‘스타인웨이’ 그랜드피아노가 놓여 있다. 지난해 초 영국 명문대에 입학한 외아들에게 입학 선물로 사 준 것이다. 부부 침실에는 빅토리아풍 침대와 패브릭 소파 등이 놓여 있다. 아들 방 역시 원목 침대와 소파, 책상 등이 갖춰져 있다. 주방 찬장에는 덴마크의 유명 식기 브랜드인 ‘로얄 코펜하겐’ 접시들이 우아함을 뽐내고 있다. A씨는 “아들과 영국에서 지낼 때 사 모았던 가구들을 이삿짐으로 갖고 들어온 게 많지만 요즘도 취미 삼아 틈틈이 수입가구 전문점에서 사들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스탠드를 더 사오면 집을 나가겠다’고 협박했지만 아직 집에 잘 들어오는 걸 보니 본인도 인테리어에 만족하는 눈치”라며 웃었다. 수도권에서 운수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2년 전 서울 한남동의 한 고급아파트 단지로 이사 왔다. 옛 단국대 부지에 자리한 이 아파트는 2009년 한국의 ‘베벌리힐스’를 표방하며 분양을 시작했다. 이 단지의 생명은 보안이다. 단지 입구에서부터 경비요원이 낯선 이를 막아섰다. 11만㎡ 규모의 단지 안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는 것은 물론 청색 유니폼을 입은 경비요원과 관리소 직원들이 수시로 단지 길가를 오가고 있었다. 거래가가 30억원이 넘는 B씨의 284㎡(86평)형 아파트에 들어서자 70㎡가 넘는 거실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왔다. 바닥과 대부분의 벽이 크림색 대리석으로 돼 있었다. 드레싱룸을 지나 욕실에 들어서자 변기 뚜껑이 자동으로 열린다. 센서로 사람이 들어서는 걸 인식한다. 욕실 크기만 10㎡ 가까이 된다. 웬만한 호텔 스위트룸 화장실보다 넓다. 욕조 앞에는 미니 TV도 설치돼 있다. 안방 베란다로 나가니 한남동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파트를 나와 커뮤니티센터(입주민센터)로 향했다. 단지 안은 거대한 ‘야외 갤러리’다. 생태연못, 소나무 가로수길, 생태수로 등이 있었고 곳곳에 해외 유명 작가들의 조형 작품들이 보였다. 센터 앞에는 난꽃 모양을 한 영국 작가 마크 퀸의 ‘욕망의 고고학’이 자리하고 있다. 마티외 메르시에, 베르나르 베네 등 다른 저명한 작가들의 작품들도 눈에 띈다. 센터에 들어서자 온갖 꽃들을 모아 그린 마크 퀸의 대형 유화 작품과 크리스마스 트리, 샹들리에 등으로 장식된 로비가 눈에 들어왔다. 영어로 재잘대는 아이들과 젊은 어머니들이 수영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로비 안내원에게 라커룸 키를 받아 실내수영장으로 들어섰다. 네댓 명의 아이들이 강화 유리 천장에서 내려온 햇살을 받으며 4개 레인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었고 안락의자에 앉은 엄마들의 웃음소리가 간간이 수영장의 허공에 울려 퍼졌다. 2층에는 구사마 야요이의 조형 작품 ‘호박’을 중심으로 카페가 마련돼 있었다. 커피와 음료수 등이 3000원 남짓으로 저렴한 편이다. 센터를 이용할 때는 현금이나 카드를 쓰지 않는다. 입주자 카드로 먼저 결제하고 관리비 등으로 사후 정산하는 방식이다. 사우나와 스크린골프장 등 다른 시설들도 5성급 호텔 수준이다. B씨는 “단지 가구 수가 600가구 정도지만 여기 주민센터는 2000가구 규모의 강남 아파트보다 훨씬 넓다”면서 “이곳 가격이 3.3㎡당 4000만원이 넘는 데다 관리비만 매달 200만원 가까이 나오지만 시설이나 입지 조건, 입주민들의 수준 등을 감안하면 서울 시내에서 여기만 한 곳이 없다”고 했다. 중형 전문병원 원장의 부인인 C(52)씨는 부자의 군집화(群集化)를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다. C씨 남편의 병원은 경기 성남시에 있지만 집은 서울 압구정동이다. 가장 큰 요인은 ‘동네 분위기’였다. C씨는 “병원 인근의 분당 지역은 삭막한 주상복합으로 가득 차 있어 사람 사는 곳 같지 않았다”면서 “압구정동은 친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데다 동네 분위기도 아늑해서 좋다”고 했다. 부촌은 공기도 다르다. 청담동 빌라에 거주하는 변호사 D(47)씨는 “거리를 청소하는 집진 차량이 하루에도 두세 번씩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집 먼지가 덜하고 공기도 좋다”면서 “강남 쪽이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 수명이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가로등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아 밤에 상대적으로 덜 어둡다고 한다. 부자들은 집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지 않아도 되니 살기 좋은 곳에 오래 눌러앉는 경우가 많다. 복지재단 이사장 E(73)씨는 1980년대 초반 이후 인생의 절반을 ‘방배동 주민’으로 살아왔다. 그동안 세 번의 이사를 했지만 모두 방배동 안에서만 맴돌았다. 인근 호텔 레스토랑 회원권도 가지고 있어 약속도 가능하면 주변에서 잡는다. 아파트 대신 단독주택만 고집했다. 지금 사는 집도 대지 400㎡, 건평 150㎡의 2층 단독주택으로 시가 40억원 정도다. 1년에 2~3번은 가족끼리 가든파티도 연다. E씨는 “방배동은 강남치고는 조용한 편이어서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밤에 서너 번씩 순찰차가 다니는 데다 보안업체 서비스도 이용하고 있어 불안감을 느낀 적은 거의 없다”고 했다. 지방대 교수인 F(55)씨도 올해로 21년째 목동 주민이다. 유산 등으로 순자산만 50억원이 넘지만 지금 사는 단지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다. 주중에는 학교가 있는 지방 도시에 머물지만 주말 생활만 목동에서 해도 만족스럽다. 아이들이 외국에서 몇년 생활하다가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적응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주변에 외국 생활을 한 학생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F씨는 “주변에 목동에 사는 아이들끼리 연애나 결혼을 하는 사례가 많은 걸 보면 과거 ‘여의도 키드’처럼 ‘목동 키드’라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지역 커뮤니티도 활발한 편이다. 자녀 학교나 학원 등을 매개로 한 모임도 만들어진다. D씨는 “타워팰리스 문화에 끼기 위해 타워팰리스나 아이파크에 월세로 사는 사람들도 주변에 꽤 있다”면서 “특히 사업 하는 사람들은 이웃 인맥을 통해 비즈니스를 한다”고 했다. A씨는 “청담동 주민들은 부모가 고위 관료나 전문직, 기업인인 경우가 대다수여서 어릴 때부터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면서 “안정적으로 살아왔으니 비슷하게 자란 사람들 사이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상위 1%는 집 내부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중소기업 사장 G(65)씨는 20여년 전 압구정동 아파트 꼭대기층 중형 평수 2채를 산 뒤 벽을 터 합치는 식으로 리모델링을 했다. 거실 천장을 강화 유리로 만들어 햇빛이 그대로 실내로 들어올 수 있게 했고 작은 연못까지 만들었다. G씨는 “아이들이 최근 모두 결혼해서 이젠 큰 집이 필요 없지만 집안 구석구석 손때가 묻어 쉽게 팔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장인 H(44)씨는 4년 전 싱가포르에서 귀국하면서 동부이촌동의 아파트 180㎡형을 15억원 정도에 샀다. 그리고 시스템 에어컨, 대리석 자재 등 시설 확충과 구조 변경에 2억원 넘게 썼다. H씨는 “외국에 살 때처럼 모던한 분위기로 바꿨다”고 했다. 한 은행 PB는 “유명 건축가에게 의뢰해 집을 아예 갤러리로 짓거나 한옥을 사들여 인테리어에만 수억원을 쓰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 [세계의 창] ‘파리 테러’ 계기로 본 유럽의 이슬라모포비아 원인과 해법

    [세계의 창] ‘파리 테러’ 계기로 본 유럽의 이슬라모포비아 원인과 해법

    유럽이 극단적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공포증 혹은 혐오증)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톨레랑스(관용)의 나라’로 유명한 프랑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연쇄 테러로 이 같은 분위기에 휩쓸렸고,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 곳곳에서도 경제난과 맞물린 반이슬람 정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제 유럽에서 히잡이나 부르카 등 이슬람 전통 복장의 착용은 증오 범죄를 감내해야 할 만큼 담대한 행동이 됐다. ‘문명의 충돌’에 비견할 만한 이 끝없는 악순환의 원인은 무엇일까. 교조적 해석에 치중하는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무슬림에게만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서방의 횡포일 수 있다. 화해와 용서란 가치를 찾기 위해 유럽의 무슬림은 대체 누구이며, 이슬라모포비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살펴봤다. 지난 7일(현지시간)은 유럽의 무슬림에게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무슬림 급진주의자들의 테러 소식에 프랑스 무슬림들의 블로그인 ‘알칸츠’에는 “누가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느냐”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사회적 차별과 극우파의 발호에 숨죽이며 살아온 무슬림들은 ‘악의 축’으로 굳어져 버린 자신들의 모습에 좌절했다. 같은 날 프랑스에선 이슬람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도발적 소설이 예정대로 출간됐다. 이 책은 출간과 함께 유럽 각국의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목록을 점령했다. 인기 작가 미셸 우엘베크(56)의 정치소설 ‘복종’(Soumission)이다. 단박에 유럽을 술렁이게 하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슬라모포비아로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소설은 극우 국민전선(FN)과 프랑스 최초의 이슬람정당 후보 간 결선투표가 벌어진 2022년 프랑스 대선을 배경으로 삼았다. 비록 가상의 이야기지만 온건한 이미지를 가진 이슬람주의자 후보의 당선이 프랑스에 일부다처제의 부활 등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온다는 내용이 담겼다. 극우 정권의 등장을 우려한 유권자의 선택이 오히려 무슬림 개종자의 급증과 여권(女權)의 악화, 표현의 자유 억압 등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경고’가 대다수 유럽인을 자극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각국이 느껴 온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을 정확하게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유럽의 이슬라모포비아는 해묵은 이야기다. 이슬람에 대한 유럽인들의 부정적 정서는 역사를 거슬러 11세기 십자군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거의 100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회교도에 대한 유럽의 반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외려 반이슬람 유전자가 다문화사회에서 다시 활력을 얻은 듯 보인다. 냉전이 막을 내리며 이슬람은 서구의 공동의 적으로 떠올랐다. 알카에다가 저지른 ‘9·11 테러’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이 같은 분위기에 불을 댕겼다. 알카에다에 이은 이슬람국가(IS)의 부상과 테러의 확산, 이들의 서방 인질 참수는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는 동시에 증오를 확산시켰다. 잇따른 토종 무슬림 주도의 테러에 유럽 사회는 당황한 듯 보인다. 관용의 정신을 무슬림이 테러로 갚았다는 배신감도 상당하다. 반면 대학을 나와도 이렇다 할 직업조차 얻지 못하는 유럽의 무슬림 2세들은 과격한 무슬림운동에 경도되고 있다. 소외감과 울분 탓이다. 부모 세대는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의 벽을 감내하고 살았지만, 자식 세대는 억눌린 분노를 표출하며 테러단체에 가입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무슬림 테러단체가 대학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을 포섭하고 있다”고 수년 전부터 경고해 왔다. 무슬림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으로 대거 이주했다. 전후 경제 재건에 나선 유럽 사회는 저임금 이주노동자가 필요했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유럽의 무슬림 이주민들은 끼리끼리 모여 살았다. 주류 사회에 낄 수 없었지만 처음부터 자신들의 문화와 삶을 포기할 생각도 없었다. 출신에 따라 나라별로 거주 형태를 달리해 프랑스에는 알제리 출신, 스페인에는 모로코 출신, 독일에는 터키 출신, 영국에는 파키스탄 출신들이 군락을 이뤘다. 인구조사 때 종교를 따로 파악하지 않는 유럽에서는 무슬림 인구에 관한 정확한 통계치를 찾기 어렵다. 다만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유럽의 무슬림은 20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 전체 인구의 4~5% 선으로, 미국의 무슬림 인구 비율(0.8%)에 비해 위협적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에선 500만~600만명 선으로 7.5~8%를 차지하며 영국과 독일에서도 5%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런던은 ‘런더니스탄’(런던과 이슬람국가의 어미인 스탄의 합성어)이란 소리를 듣고 있다. 2020년쯤에는 유럽의 무슬림이 지금보다 2배가량 늘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내다봤다. 10년 전인 2005년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유럽의 성난 무슬림’이란 기사를 실었다. “유럽의 무슬림 인구 증가는 자생적 테러조직의 발호에 따라 새로운 안보 위협이 될 것”이란 경고였다. 이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2004년 190명의 목숨을 앗아 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의 주범들은 모로코계 스페인 주민이었고, 2005년 7·7 런던 테러의 주동자도 파키스탄계 이민 2~3세대였다. 지난달 20일 프랑스 주레투르에서 일어난 흉기 테러 이후 최근 샤를리 에브도 사태도 마찬가지다. 반작용으로 유럽인들의 증오 범죄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스웨덴에선 지난 연말 불과 일주일 새 세 차례나 모스크(이슬람사원)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프랑스 르 피가로는 “경기 침체 이후 일자리를 잃은 유럽 원주민들이 자국에 들어와 일하고 복지 혜택까지 챙기는 무슬림들을 더 미워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페기다’(PEGIDA)는 아예 이슬람문화의 서방 침투를 경계하며 출범했다.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의 약자인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1만명 규모의 반이슬람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이제 유럽 사회를 규정하는 두 가지 현상은 다문화주의와 반이슬람주의로 요약된다. 이탈리아의 전설적 여류 언론인 오리아나 팔라치는 저서 ‘이성의 힘’에서 “유럽이 이슬람의 한 식민지가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고, 중동 전문 칼럼니스트인 대니얼 파이프스도 기독교 쇠퇴와 원주민의 출산율 저하를 유럽 내 이슬람 세력의 확장 원인으로 꼽았다. 책임을 이슬람에게만 지울 수 있을까. 냉전 붕괴 이후 무슬림과 서방의 충돌을 다룬 새뮤얼 헌팅턴의 저서 ‘문명의 충돌’(1993)이 서방의 이슬람권 분쟁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비판받는 대목은 되새겨 볼 만하다. 프랑스 언론들은 “가장 많은 무슬림이 사는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지하디스트가 배출됐다”며 정부의 무능을 지적한다. 사회 통합의 의지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무의식에 깔린 유럽인들의 반이슬람 정서에는 우익 보수 정치인들의 발언 못지않게 언론의 책임도 커 보인다. 2006년 덴마크 신문에 실린 무함마드 풍자만화 사건이 대표적이다. 부르카를 쓴 두 여성과 무함마드가 등장하는 만화에서 이슬람은 여성 억압과 테러의 상징으로 규정됐다. 나치 통치를 경험한 독일에서조차 이슬람에 대한 비판은 당연시된다. 유대인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터부시되는 것과 딴판이다. 언론 자유를 내세우며 앞다퉈 이슬람 비꼬기가 이뤄진 유럽 신문들에서 ‘명예살인’ ‘사회적응 거부’ 등 부정적 이미지는 곧 무슬림을 통칭한다. 이는 샤를리 에브도의 최근 풍자만화로 그 흐름이 이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무함마드 조롱으로 테러의 빌미를 제공한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 직전 최신호(1월 7일자) 표지 만평인 ‘마법사 우엘베크의 예언’을 통해 이슬라모포비아를 비판했다. 날 선 이성이야말로 이슬라모포비아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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