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적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공습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충격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겨울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강요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912
  • 신규 확진 다시 400명대…설 연휴 이후 재확산 우려 현실화

    신규 확진 다시 400명대…설 연휴 이후 재확산 우려 현실화

    우려했던 대로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검사 건수가 줄면서 사흘 연속 하루 300명대 확진자를 유지했으나 다시 400명대로 올라설 태세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5일부터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되고 클럽과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까지 문을 열어 재확산의 위험은 더 커진 상황이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부터 사흘 연속 300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는 설 연휴 검사 건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실질적인 확산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 실제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412명이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326명보다 86명 많았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연말에 10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새해 들어 다소 진정되며 300명대까지 떨어지는 듯하더니 다시 불안한 양상을 보인다.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384명꼴이었으나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대부분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설 연휴 기간 대규모 인구 이동과 함께 여행·모임이 증가하면서 전국적인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그간 두 자릿수에 머물렀던 비수도권 확진자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설 전망이다. 전날 9시 기준 중간집계 412명 가운데 비수도권 확진자가 109명(26.5%)이었다. 부산에서 설날 가족모임을 가진 8명 중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충남 아산의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관련해서도 53명(아산 6명, 천안 43명, 대구 2명, 춘천·경산 각 1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화이자 백신 300만명분 추가 계약…접종 시기도 4월로 앞당겨

    화이자 백신 300만명분 추가 계약…접종 시기도 4월로 앞당겨

    정부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와 직접 계약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4월부터 접종하기로 했다. 기존 물량에 300만명분을 더해 추가로 계약하고, 당초 3분기로 예정됐던 일정도 앞당겼다. 질병관리청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질병청은 “현재 화이자 백신은 식약처에서 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며 3월 말 도입되는 백신에 대한 국가 출하 승인이 완료되면 4월부터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화이자와 개별 계약을 통해 10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이후 세계 각국이 앞다퉈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서면서 백신 생산·공급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이번에 추가로 300만명분을 계약했다.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는 시기도 빨라질 예정이다. 질병청은 “화이자 백신은 당초 3분기부터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제약사와의 조기 공급 협상 결과에 따라 3월 말 내에 50만명분, 2분기에 300만명분이 각각 공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노바백스와도 백신 2000만명분(4천만 회 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도 체결한다. 이로써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등 개별 제약사와 백신 공동구매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이 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신규확진 457명, 다시 400명대 껑충…“재확산 위험 높아져”(종합)

    신규확진 457명, 다시 400명대 껑충…“재확산 위험 높아져”(종합)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16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2일 403명 이후 나흘 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다. 설 연휴 기간 대규모 인구 이동 속에 가족·지인모임과 여행이 늘어난 데다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가 한 단계씩 완화되고 클럽, 콜라텍 등 유흥시설 운영도 허용되는 등 위험 요인이 많아져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발생 429명 중 수도권 303명·비수도권 126명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7명 늘어 누적 8만432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343명)보다 114명 많다. ‘3차 대유행’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이후 한때 1000명대까지 급증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새해 들어 점차 줄어들며 최근 300명대까지 떨어졌으나 전국 곳곳의 집단감염 여파로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다. 최근 1주일(2.10∼16)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44명→504명→403명→362명→326명→343명(애초 344명으로 발표했다가 정정)→457명을 기록했다. 방대본은 서울의 오집계가 뒤늦게 발견되면서 전날 누적 확진자 수에서 1명을 제외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29명, 해외유입이 28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155명, 경기 129명, 인천 19명 등 수도권이 총 303명으로,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70.6%를 차지했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1일(383명) 이후 5일만이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남 58명, 부산 17명, 대구 11명, 울산·충북 각 7명, 경남 6명, 전북 5명, 대전·강원 각 4명, 광주·경북·전남 각 2명, 제주 1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126명으로, 지난 3일(124명) 이후 13일 만에 다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주요 신규 감염 사례를 보면 충남 아산의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관련해선 53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경기 남양주시 주야간보호센터-포천시 제조업체와 관련해선 총 20명이, 부산에서는 설날 가족모임을 가진 8명 중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누적 104명), 성동구 한양대병원(104명), 구로구 체육시설(34명), 경기 여주시 친척모임 2번 사례(22명), 부천시 영생교-보습학원(132명) 등 수도권의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했다.해외유입 전날보다 7명 많은 28명 확진사망자 7명 늘어 누적 1534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28명으로, 전날(21명)보다 7명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 8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0명은 서울(6명), 경기(5명), 부산·인천·경남(각 2명), 대구·강원·경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러시아가 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독일·프랑스·인도네시아 각 3명, 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폴란드·루마니아·터키·멕시코·브라질·에콰도르 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1명이고, 외국인이 17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61명, 경기 134명, 인천 21명 등 수도권이 316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7명 늘어 누적 1534명이며, 국내 평균 치명률은 1.82%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0명 늘어 총 166명이다. 이날까지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757명 늘어 누적 7만4551명이 됐고,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307명 줄어 총 8240명이다.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총 621만3490건으로, 이 가운데 605만2268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7만6897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5만630건으로, 직전일 2만2774건보다 2만7856건 많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0.90%(5만630명 중 457명)로, 직전일 1.51%(2만2774명 중 344명)보다 하락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6%(621만3490명 중 8만4325명)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승민 “中, 윤동주 ‘조선족’으로 왜곡…정부 뭐하나”

    유승민 “中, 윤동주 ‘조선족’으로 왜곡…정부 뭐하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6일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가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다며 정부의 강력 대처를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부는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바로잡아 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중국의 매체는 김치와 한복을 중국문화라고 왜곡한 일도 있는데, 우리 외교부와 주중대사관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바이두는 독립열사 윤봉길과 이봉창의 국적과 민족도 ‘중국·조선족’이라고 잘못 표기하고 있다”며 “중국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왜 강하게 대처하지 못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해 할 말은 해야 한다”며 “외교부와 주중대사관이 당장 나서서 이 문제들을 바로잡아 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도로공사,복합환승센터 개발 박차

    한국도로공사가 대도시권 지하 고속도로망 구축과 드론 등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한 복합환승센터 개발에 나선다. 도로공사는 공사 창립 52주년을 맞아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교통 플랫폼 기업’을 골자로 하는 ‘신 비전 2030’을 선포했다고 16일 밝혔다. 도로공사는 비전 실현을 위한 5대 핵심사업으로 고속도로 디지털화, 대도심 지하 고속도로망, 복합환승센터 등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 핵심역량 기반 해외사업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자율주행 시대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를 전국적으로 구축하고, 빅데이터 중심의 최첨단 도로교통 운영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늘어나는 교통수요에 대응해 대도시권 지하고속도로망을 개발하고,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 변화하는 시장 추세에 맞춰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등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에 대응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급증하는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속도로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 사업도 계속 추진한다. 고속도로 유지관리 및 프로젝트 사업관리, 시공 감리 등 공사의 핵심역량을 활용한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김진숙 사장은 “정부와 함께 고속도로 뉴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도로교통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폭탄제조법 배우던 탈레반 테러조직원 30명, 폭발로 사망

    폭탄제조법 배우던 탈레반 테러조직원 30명, 폭발로 사망

    아프가니스탄의 한 사원에서 폭발물 제조법을 배우던 테러리스트들이 폭탄 폭발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마프레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무장단체 탈레반 소속 테러리스트들이 북부 발흐주의 한 사원에 모여 급조 폭발물(IED) 등을 포함한 폭탄 제조법을 익히던 중 폭탄이 터졌다. 이 일로 현장에 있던 탈레반 소속 30명이 사망했으며, 이중에는 탈레반에게 폭탄제조법을 전수해주던 외국 국적의 전문가 6명과 어린아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군 당국은 아랍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폭탄제조법을 연마하다 발생한 이번 사고의 생존자는 단 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탈레반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탈레반은 폭탄을 설치하거나 지뢰를 만들 때 고작해야 6~10명 정도의 희생만 감수하면 됐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큰 손실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폭발이 발생한 발흐주는 최근까지도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비교적 테러 위험이 낮은 지역으로 꼽혔었지만, 아프가니스탄 내 주둔하던 미군이 감축된 이후 탈레반의 세력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폭발의 진상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주장과는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현지의 한 군사전문가는 “정부의 주장처럼 사고 또는 폭탄제조 훈련 중 일어난 일이 맞는지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탈레반은 1994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주에서 결성된 무장 이슬람 정치단체로,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한 세력이다. 언격한 이슬람 율법 통치와 인권침해, 테러 자행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 1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는 “탈레반은 폭력행위를 줄이고, 선의를 갖고 협상하고, 테러리스트 그룹과 협력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적절한 시기가 되기 전까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군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탈레반은 성명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이 철군 약속을 위반할 가능성이 보인다며 “5월 이후에는 외국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되받아쳤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승민 “中, 윤동주 ‘조선족’으로 왜곡…정부 뭐하나”

    유승민 “中, 윤동주 ‘조선족’으로 왜곡…정부 뭐하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6일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가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다며 정부의 강력 대처를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부는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바로잡아 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중국의 매체는 김치와 한복을 중국문화라고 왜곡한 일도 있는데, 우리 외교부와 주중대사관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바이두는 독립열사 윤봉길과 이봉창의 국적과 민족도 ‘중국·조선족’이라고 잘못 표기하고 있다”며 “중국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왜 강하게 대처하지 못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해 할 말은 해야 한다”며 “외교부와 주중대사관이 당장 나서서 이 문제들을 바로잡아 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신규확진 457명, 다시 400명대 껑충…“재확산 위험 높아져”(종합)

    신규확진 457명, 다시 400명대 껑충…“재확산 위험 높아져”(종합)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16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2일 403명 이후 나흘 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다. 설 연휴 기간 대규모 인구 이동 속에 가족·지인모임과 여행이 늘어난 데다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가 한 단계씩 완화되고 클럽, 콜라텍 등 유흥시설 운영도 허용되는 등 위험 요인이 많아져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발생 429명 중 수도권 303명·비수도권 126명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7명 늘어 누적 8만432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343명)보다 114명 많다. ‘3차 대유행’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이후 한때 1000명대까지 급증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새해 들어 점차 줄어들며 최근 300명대까지 떨어졌으나 전국 곳곳의 집단감염 여파로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다. 최근 1주일(2.10∼16)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44명→504명→403명→362명→326명→343명(애초 344명으로 발표했다가 정정)→457명을 기록했다. 방대본은 서울의 오집계가 뒤늦게 발견되면서 전날 누적 확진자 수에서 1명을 제외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29명, 해외유입이 28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155명, 경기 129명, 인천 19명 등 수도권이 총 303명으로,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70.6%를 차지했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1일(383명) 이후 5일만이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남 58명, 부산 17명, 대구 11명, 울산·충북 각 7명, 경남 6명, 전북 5명, 대전·강원 각 4명, 광주·경북·전남 각 2명, 제주 1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126명으로, 지난 3일(124명) 이후 13일 만에 다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주요 신규 감염 사례를 보면 충남 아산의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관련해선 53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경기 남양주시 주야간보호센터-포천시 제조업체와 관련해선 총 20명이, 부산에서는 설날 가족모임을 가진 8명 중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누적 104명), 성동구 한양대병원(104명), 구로구 체육시설(34명), 경기 여주시 친척모임 2번 사례(22명), 부천시 영생교-보습학원(132명) 등 수도권의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했다.해외유입 전날보다 7명 많은 28명 확진사망자 7명 늘어 누적 1534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28명으로, 전날(21명)보다 7명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 8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0명은 서울(6명), 경기(5명), 부산·인천·경남(각 2명), 대구·강원·경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러시아가 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독일·프랑스·인도네시아 각 3명, 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폴란드·루마니아·터키·멕시코·브라질·에콰도르 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1명이고, 외국인이 17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61명, 경기 134명, 인천 21명 등 수도권이 316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7명 늘어 누적 1534명이며, 국내 평균 치명률은 1.82%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0명 늘어 총 166명이다. 이날까지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757명 늘어 누적 7만4551명이 됐고,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307명 줄어 총 8240명이다.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총 621만3490건으로, 이 가운데 605만2268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7만6897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5만630건으로, 직전일 2만2774건보다 2만7856건 많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0.90%(5만630명 중 457명)로, 직전일 1.51%(2만2774명 중 344명)보다 하락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6%(621만3490명 중 8만4325명)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화이자 백신 300만명분 추가 계약…접종 시기도 4월로 앞당겨

    화이자 백신 300만명분 추가 계약…접종 시기도 4월로 앞당겨

    정부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와 직접 계약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4월부터 접종하기로 했다. 기존 물량에 300만명분을 더해 추가로 계약하고, 당초 3분기로 예정됐던 일정도 앞당겼다. 질병관리청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질병청은 “현재 화이자 백신은 식약처에서 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며 3월 말 도입되는 백신에 대한 국가 출하 승인이 완료되면 4월부터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화이자와 개별 계약을 통해 10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이후 세계 각국이 앞다퉈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서면서 백신 생산·공급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이번에 추가로 300만명분을 계약했다.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는 시기도 빨라질 예정이다. 질병청은 “화이자 백신은 당초 3분기부터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제약사와의 조기 공급 협상 결과에 따라 3월 말 내에 50만명분, 2분기에 300만명분이 각각 공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노바백스와도 백신 2000만명분(4천만 회 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도 체결한다. 이로써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등 개별 제약사와 백신 공동구매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이 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신규 확진 다시 400명대…설 연휴 이후 재확산 우려 현실화

    신규 확진 다시 400명대…설 연휴 이후 재확산 우려 현실화

    우려했던 대로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검사 건수가 줄면서 사흘 연속 하루 300명대 확진자를 유지했으나 다시 400명대로 올라설 태세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5일부터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되고 클럽과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까지 문을 열어 재확산의 위험은 더 커진 상황이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부터 사흘 연속 300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는 설 연휴 검사 건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실질적인 확산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 실제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412명이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326명보다 86명 많았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연말에 10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새해 들어 다소 진정되며 300명대까지 떨어지는 듯하더니 다시 불안한 양상을 보인다.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384명꼴이었으나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대부분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설 연휴 기간 대규모 인구 이동과 함께 여행·모임이 증가하면서 전국적인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그간 두 자릿수에 머물렀던 비수도권 확진자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설 전망이다. 전날 9시 기준 중간집계 412명 가운데 비수도권 확진자가 109명(26.5%)이었다. 부산에서 설날 가족모임을 가진 8명 중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충남 아산의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관련해서도 53명(아산 6명, 천안 43명, 대구 2명, 춘천·경산 각 1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WHO,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WHO,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세계보건기구(WHO)는 15일(현지시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의 SK바이오사이언스와 인도의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위탁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긴급 사용목록에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두 가지 버전을 각각 승인한 데 대해 “양사는 같은 백신을 생산하고 있지만, 다른 공장에서 만들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검토와 승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승인은) WHO가 해당 제조사로부터 전체 서류를 받은 시점으로부터 불과 4주 이내에 완료됐다”며 “WHO의 긴급사용 목록은 코로나19 백신의 품질과 안전, 효능을 평가하고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백신의) 생산을 늘려야 하며, 백신 개발업자들이 관련 서류를 고소득 국가뿐 아니라 WHO에도 제출해줄 것을 계속해서 촉구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번 승인으로 WHO 등이 주도하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배포가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WHO의 긴급사용 승인은 코백스를 통한 백신 배포의 전제 조건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백스의 주요 백신 공급처로, 코백스는 올해 상반기 중 이 백신의 3억 3600만 회분을 가입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고령층에 대한 면역효과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WHO의 면역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지난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8세 이상 성인이면 연령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WHO는 지난해 말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WHO는 연령 제한 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긴급사용 승인

    WHO는 연령 제한 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긴급사용 승인

    세계보건기구(WHO)가 15일(현지시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우리 보건 당국이 이 백신을 65세 이상 요양원이나 요양시설 입소자에게 맞히는 것을 2분기로 미룬 것과 달리 WHO는 연령 제한을 두지 않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한국의 SK바이오사이언스와 인도의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위탁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긴급 사용 목록에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두 가지 버전을 따로 승인한 데 대해 “두 회사는 같은 백신을 생산하지만, 다른 공장에서 만들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검토와 승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승인은) WHO가 해당 제조사로부터 전체 서류를 받은 시점으로부터 불과 4주 이내에 완료됐다”며 “WHO의 긴급 사용 목록은 코로나19 백신의 품질과 안전, 효능을 평가하고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백신의) 생산을 늘려야 하며, 백신 개발업자들이 관련 서류를 고소득 국가뿐 아니라 WHO에도 제출해 줄 것을 계속해서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승인으로 WHO 등이 주도하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배포가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백스의 주요 백신 공급처로, 코백스는 상반기 이 백신의 3억 3600만회분을 가입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WHO의 면역 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지난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8세 이상 성인이면 연령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WHO는 지난 연말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국내에 가장 먼저 공급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만 65세 미만부터 접종하기로 15일 결정해 접종 효과 논란이 지속되는 65세 이상에 대한 추가 임상시험 자료가 나올 때까지 한 달가량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중에는 요양병원·요양시설 내 만 65세 미만 입소자, 종사자를 시작으로 고위험 의료기관 보건의료인, 코로나19 대응 인력 등 76만명이 접종을 받는다. 정부는 접종 순서가 바뀔 뿐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 달성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접종 계획이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오는 26일부터 전국의 요양·정신병원,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등 5800여 곳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데 만 65세 미만의 입소자, 종사자 약 27만 2000명이 대상이다. 다음달 8일부터는 보건의료인, 코로나19 대응 인력 등이 접종을 시작한다. 중증 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종합병원과 일반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등 보건의료인 35만 4000명이 맞는다. 119 구급대와 역학조사 요원, 검역 요원, 검체 검사 및 이송 요원 등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일하는 1차 대응 요원 7만 8000명도 3월 중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받게 될 화이자 백신도 이르면 이달 말이나 3월 초 국내에 들어올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접종 목표, 접종률 등을 고려할 때 “고령층에 대한 백신 효능 논란은 국민과 의료인의 백신 수용성을 떨어뜨려 접종률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염에 취약하고 치명률까지 높은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소자에 대한 접종이 뒤로 밀리면서 당초 정부가 목표한 ‘중증 및 사망 예방’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로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는 전체 입소자(37만 4000명)의 11.6%에 불과하며 종사자를 포함한 전체 64만 8855명 중 6.7%에 그친다. 입소자의 88.4%를 차지하는 만 65세 이상 환자는 추가 임상 자료가 나오는 3월 말까지 약 한 달 반 가까이 백신 없이 버텨야 한다는 의미이다. 고령 종사자까지 포함할 경우 접종이 늦춰진 고령층 숫자는 약 37만명에 이른다. 유럽 각국이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제한하거나 연령대 제한을 둔 상황에 정부의 ‘신중한’ 결정이 국민들에게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의 발표는 결정을 미루고 문제를 피해간 것”이라며 “이런 판단이 오히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를 결정적으로 무너뜨릴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자크 데리다는 “함께 잘 살아감”(living-well-together)이라고 한다. 너무나 당연해서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런데 이 당연한 듯한 말이 구체적인 우리의 현실 세계에 들어오면 복잡하고 심오한 의미를 지닌다. ‘함께 잘 살아감’이란 개인의 사적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종교, 생태 등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전히 남과 북으로 분리된 한반도에서 이 ‘함께 살아감’은 더욱더 커다란 도전을 받게 된다. ●코로나 시국, 모두의 삶이 연결되어 있더라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지구 온난화와 같은 생태위기의 문제가 더이상 정치가들이나 환경전문가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당연한 듯한 일상이 돌연히 중지됐다. 내 아이들, 친척들과 이웃 등 내가 아는 사람만이 아니라 알지 못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모두 나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경험하게 됐다. 나의 안전은 언제나 너의 안전과 분리불가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잘 살아감’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함께 살아감’의 과제는 낭만적인 구호가 아니다. 이 ‘함께’에 우리는 누구를 포함하고 배제할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이 ‘함께의 원’은 얼마나 작거나 또는 큰가. 또한 ‘잘 살아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남북한 국적 모두 가질 수 있는 날이 올까 ‘만약 가능하다면, 언젠가 남한과 북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기 원한다.’ 만약 어느 정치인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사람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받을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번에 ‘종북’, ‘빨갱이’라는 주홍글씨가 붙고, 보수정치인들과 기독교인들은 광화문에 모여 탄핵을 외치며 성토대회를 할지도 모른다. 언젠가 북한과 남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고 싶다고 표현하는 교육자, 작가, 종교지도자, 언론인 또는 예술가가 있다면 단번에 학교에서는 직위 정지되고, 출판계약은 파기되고, 예정됐던 공연은 취소되면서 온갖 사회적 지탄과 공적 활동이 지극히 제한될지도 모른다. 이렇듯 가장 적대적인 관계 속에서 끊임없는 폭력과 살상이 벌어지고 있는 두 나라, 그 두 나라의 국적을 모두 가지는 꿈을 꾸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위험하고 불가능할 것 같은 질문을 현실로 옮긴 사람이 있다. 2020년 8월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UAE) 간 평화협정이 맺어지지 직전까지도 남한과 북한 이상의 적대관계를 가지고 테러와 폭력을 가해 오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 ‘원수’ 관계에 있는 두 나라의 국적을 세계 최초로 동시에 획득한 사람이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다. 그는 아르헨티나, 스페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명예 시민권을 포함해 모두 네 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유대인인 그는 많은 유대인이 여전히 ‘원수’로 생각하는 나라인 독일에서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 1999년 유대인인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 학자이며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 영문학 교수였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이집트, 이란,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팔레스타인, 시리아 그리고 스페인 배경을 가진 청년들을 단원으로 하는 오케스트라를 함께 창단했다. 사이드는 학자로서만이 아니라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악 평론가이기도 하며 스스로 콘서트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사람이다.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오케스트라의 이름을 괴테의 시에 등장하는 구절을 따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로 명명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2012년 제9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기도 했고, 2016년 유엔은 이 오케스트라를 ‘평화와 일치’를 추구하는 모델로 선정하기도 했다. 남한과 북한의 관계 이상으로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지역의 청년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어떠한 역할을 한 것일까. 바렌보임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평화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것은 무지에 대항하는 프로젝트로서 태동했습니다.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서로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칼을 빼 들 필요는 없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1년 7월 7일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순회공연 중이던 바렌보임이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에서는 반유대주의자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연주되지 않았다. 그는 앙코르곡으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일부를 연주하겠다고 하면서, 연주에 앞서서 청중에게 혹시 이 음악이 불편한 이들은 연주회장을 떠나도 좋다고 했다. 실제로 일부 청중은 연주회장을 떠났다. 이 사건 이후 바렌보임은 이스라엘의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서 강력한 비난을 받았고, 지휘자로서의 바렌보임을 보이콧하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바렌보임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지만 이스라엘에서 자란 유대인이며, 자신을 이스라엘인이라고 생각했다. 히틀러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거의 금기시돼 온 이스라엘에서, 자신도 유대인인 바렌보임이 왜 바그너의 곡을 연주했을까. 바렌보임과 함께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바렌보임과 바그너 타부”라는 글에서 이 세계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한 종류의 사람은 기존의 관습적 구조에 묻혀서 그대로 따라가는 다수의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나 행동방식, 사유방식을 가진 사람을 참지 못한다. 한국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종북몰이’는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를 악마화하는 이 ‘다수의 횡포’의 예증이다. 그런데 또 다른 종류의 사람이 있다. 그들은 소수이지만, 다수의 입장이라 해도 그것이 평화로운 삶, 함께 사는 삶에 옳지 않다고 생각될 때 그 다수의 물결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문을 여는 이들이다. 바렌보임은 이들 소수에 속한다고 사이드는 평가한다. ●진정한 일치란 긴장관계 속 포용·포괄돼야 이러한 소수의 존재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상이한 입장을 지닌 이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이들이다. ‘일치’란 모두가 똑같이 행동하고, 똑같이 생각하는 ‘동질성의 늪’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일치’란 서로가 지닌 상이한 입장을 인내심 있게 듣고, 토론하고, 차이를 좁혀 나가는 지난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그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포용과 포괄의 원을 확장하는 ‘목적’에 동조하는 ‘일치’다. 이들 소수야말로 한 사회가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데 동력을 제공하는 이들이다. 진영 논리에 따른 상대방 죽이기에만 몰두하는 정치가 판을 치는 한국 사회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존재들이 바로 바렌보임과 같은 창의적이고 용기 있는 소수들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류사회에 모든 분야가 이전과 전적으로 다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세계적인 장에서는 국가 간 지리적 영토를 넘어서는 북반구와 남반구 나라들 사이의 불균형 문제를 다루는 전 지구적 정의, 생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환경 정의, 젠더 정의, 성적 지향에 근거한 차별을 넘어서고자 하는 성적 정의, 인종적 정의 문제 등 국제적으로 또는 국내적으로 산재해 있다. 2021년 한국의 정황에서 보자면 남북한의 긴장과 갈등 관계를 넘어서서 진정한 ‘함께 잘 살아감’의 긴급한 과제가 또한 있다. 인류의 역사는 ‘불가능한 질문’과 씨름하던 소수에 의해 새로운 장을 열었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과 대척 관계에 있는 팔레스타인의 청년들이 함께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까라는 ‘불가능한’ 질문을 가능한 현실로 바꾸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질문’을 하기 시작하던 소수에 의해 우리의 현실세계는 ‘함께 잘 살아감’의 의미를 확장하게 됐다. ‘불가능한 상상’을 ‘가능한 현실’로 만들어 간 것이다. 함께 잘 살아감의 세계를 위해 만들어진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처럼, 우리도 ‘남북한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언젠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남한과 북한이 식량을 함께 나누고, 코로나 백신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불가능한 낮꿈을 꾸는 소수의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쿠팡 이사 12명 중 10명… 외국인이 점령한 이커머스

    쿠팡 이사 12명 중 10명… 외국인이 점령한 이커머스

    배달앱 1위 ‘우아한형제들’ 獨 매각 등한국 비대면 플랫폼에 해외 관심 계속미 뉴욕 상장을 추진하는 쿠팡의 경영진 대다수가 외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둔 이커머스 업계의 인재 영입과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쿠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쿠팡 INC의 이사회 구성원 12명(사내이사 6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가운데 한국 국적 소유자는 강한승·박대준 쿠팡 대표 등 2명에 불과하다. 쿠팡 INC는 쿠팡을 100% 소유한 미국 법인이다. 먼저 김범석 쿠팡 INC 최고경영자(CEO) 및 쿠팡 이사회 의장이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에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활동했다. 우버 출신 최고기술책임자인 투안 팸과 아마존 출신 최고재무책임자인 고라브 아난드도 미국 출신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운영하는 쿠팡 담당 펀드매니저인 리디아 제트를 비롯해 벤처캐피털사인 로즈파크어드바이저, 그린옥스, 프라이머리벤처파트너스의 주요 경영진도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고문 역할인 사외이사에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이사와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인 GTY 테크놀로지 홀딩스 부회장인 해리 유가 있다. 이 같은 구성 때문에 쿠팡은 한국계 미국인이 창업한 사실상 미국 기업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애초에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둔 인재 영입의 결과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는 애초에 확장성을 고려하지 않고 경쟁할 수 없다”면서 “한국 안에서만 경쟁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쿠팡은 미국 이커머스 시장의 50% 수준을 과점하고 있는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외국계 벤처 캐피털 투자가 많은 스타트업일수록 외국계 주주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외국계 경영진의 영입이 필수”라고 했다. 앞서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로 꼽히는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돼 외국계가 됐다. 지난 연말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8%를 40억 달러(약 4조 36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봉진 비전 CEO는 최근 설립이 완료된 우아DH아시아에서 의장 겸 집행이사에 내정됐다. 우아DH아시아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이 5대5 지분구조로 세운 합작법인으로 한국은 물론 방글라데시, 홍콩, 일본 등 아시아 15개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아시아 본부다. 다만 외국계 경영진의 ‘한국 정서’ 몰이해는 극복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쿠팡은 지난해 경기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가 코로나 확진자라는 통보를 받고도 이를 즉각 공개하지 않거나 쿠팡 사망 노동자 발생에 대해 즉각 사과하는 대신 관련 규정을 거론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쿠팡은 이날 배송직원(쿠팡친구) 등 현장 인원을 포함해 직원 1인당 200만원 상당의 주식(양도제한조건부)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상장 신고 서류를 통해 밝힌 총액이 1000억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해 약 5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쿠팡은 미국 회사?…외국계가 점령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쿠팡은 미국 회사?…외국계가 점령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미 뉴욕 상장을 추진하는 쿠팡의 경영진 대다수가 외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둔 이커머스 업계의 인재 영입과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쿠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쿠팡 INC의 이사회 구성원 12명(사내이사 6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가운데 한국 국적 소유자는 강한승·박대준 쿠팡 대표 2명에 불과하다. 쿠팡 INC는 쿠팡을 100% 소유한 미국 법인이다. 먼저 김범석 쿠팡 INC 최고경영자(CEO) 및 쿠팡 이사회 의장이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에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활동했다. 우버 출신 최고기술책임자인 투안 팸과 아마존 출신 최고재무책임자인 고라브 아난드도 미국 출신이다.기타비상무이사는 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운영하는 쿠팡 담당 펀드매니저인 리디아 제트를 비롯해 벤처캐피털사인 로즈파크어드바이저, 그린옥스, 프라이머리벤처파트너스의 주요 경영진도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고문 역할인 사외이사에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이사와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인 GTY 테크놀로지 홀딩스 부회장인 해리 유가 있다. 이 같은 구성 때문에 쿠팡은 한국계 미국인이 창업한 사실상 미국 기업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애초에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둔 인재 영입의 결과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는 애초에 확장성을 고려하지 않고 경쟁할 수 없다”면서 “한국 안에서만 경쟁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영진 면면이 미국 상장과 해외진출을 염두에 둔 구성이라고 했다. 그는“쿠팡은 미국 이커머스 시장의 50% 수준을 과점하고 있는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외국계 벤처 캐피탈 투자가 많은 스타트업 일수록 외국계 주주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외국계 경영진의 영입이 필수”라고 했다. 앞서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로 꼽히는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돼 외국계가 됐다. 지난 연말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8%를 40억 달러(약 4조 36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봉진 비전 CEO는 최근 설립이 완료된 우아DH아시아에서 의장 겸 집행 이사에 내정됐다. 우아DH아시아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이 5:5 지분구조로 세운 합작법인으로 한국은 물론 방글라데시, 홍콩, 일본 등 아시아 15개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아시아 본부다. 다만 외국계 경영진의 ‘한국 정서’ 몰이해는 극복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쿠팡은 지난해 경기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가 코로나 확진자라는 통보를 받고도 이를 즉각 공개하지 않거나 쿠팡 사망 노동자 발생에 대해 즉각 사과하는 대신 관련 규정을 거론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천상의 휴양지’ 몰디브마저…폐밧줄에 꽁꽁 묶인 고래상어 (영상)

    ‘천상의 휴양지’ 몰디브마저…폐밧줄에 꽁꽁 묶인 고래상어 (영상)

    휴양지로 유명한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서 밧줄에 꽁꽁 묶인 고래상어가 포착됐다. 현지 주민은 8일 몰디브 남부 푸바물라섬에서 고래상어 한 마리를 구조하려다 실패했다고 밝혔다. 수도 말레에서 남쪽으로 약 484㎞ 거리에 있는 푸바물라섬은 몰디브에서도 가장 이국적인 환초지대로 손꼽힌다. 하지만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맑고 깨끗한 푸바물라섬 바다도 플라스틱 습격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몰디브 바닷속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푸바물라섬 바다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고통받는 해양 생물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달 초에도 폐밧줄에 꽁꽁 묶인 고래상어가 포착돼 주민들이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핵물리학자로 현지에서 다이빙샵을 운영하는 나시드 모하메드 로누는 “막 바다로 들어가려는 찰나 어린 고래상어가 보트로 다가왔다. 고래상어는 밧줄과 플라스틱 쓰레기에 완전히 뒤엉켜 괴로워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미처 옷을 다 챙겨 입을 겨를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든 그는 고래상어를 옭아맨 밧줄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고래상어의 등부터 왼쪽 지느러미, 꼬리까지 결박한 밧줄의 일부를 끊어내자 깊이 팬 상처가 드러났다. 얼마나 오래 밧줄에 묶여 있었는지 등 쪽에는 상흔이 선명했다. 지느러미 아래쪽으로는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도 뒤엉켜 있었다. 고무 소재의 폐밧줄은 제법 질겼다. 로누는 나머지 밧줄을 마저 잘라내기 위해 보트로 돌아가 다른 칼을 챙겼다. 그사이 불쌍한 고래상어는 깊은 바다로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로누는 “고래상어를 찾아 몇 시간 동안 바다를 뒤졌지만 끝내 다시 만나지 못했다”면서 “며칠 내로 고래상어를 찾아 구조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유령그물 등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생물에게 재앙적 결과를 안겨다 준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약 1200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몰디브에는 여러 섬에 각각 130여 개의 리조트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나온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흘러들면서 인근 해양 오염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특히 5㎜ 이하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호주 플린더스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몰디브 나이파루섬 인근 바다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1㎏당 55∼112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악명 높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인근 바다의 관련 수치 3∼61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에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몰디브 대통령은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을 천명했다. 지난해 7월 몰디브 의회가 일회용 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11월 솔리 대통령은 2023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의 환경부 계획을 승인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설 연휴가 끝나고…신규 확진 344명, 검사 건수 줄어든 탓(종합)

    설 연휴가 끝나고…신규 확진 344명, 검사 건수 줄어든 탓(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15일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 중반을 나타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4명 늘어 누적 8만 386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326명)보다 18명 늘었지만, 사흘 연속 300명대를 유지했다. 다만 휴일에는 통상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설 연휴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뤄진 데다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가 한 단계씩 완화되고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도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춰짐에 따라 언제든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23명, 해외유입이 21명이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연말에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새해 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 최근에는 300대까지 감소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147명, 경기 99명, 인천 9명 등 수도권이 총 255명으로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78.9%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15명, 대구 12명, 충남 9명, 경북 8명, 대전 6명, 전북·전남 각 4명, 광주·울산·경남 각 3명, 강원 1명으로 총 68명이다. 주요 신규 감염 사례는 경기 여주시 친척모임과 관련해 총 16명이 감염됐고, 성남시 저축은행 사례에선 10명이 확진됐다. 감염 취약시설인 의료기관에서도 집단감염이 잇따랐다. 서울 용산구 소재 순천향대부속 서울병원에서는 56명이 확진됐고, 성동구 한양대병원 누적 확진자는 101명으로 늘었다. 인천 서구의 한 의료기관에서도 11명이 감염됐다.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는 21명으로 전날(22명)보다 1명 적다. 확진자 가운데 6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5명은 서울(4명), 인천·경기(각 3명), 대전(2명), 대구·울산·전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51명, 경기 102명, 인천 12명 등 수도권이 265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세종, 충북,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5명 늘어 누적 1527명이며, 국내 평균 치명률은 1.82%다. 위중증 환자는 총 156명을 유지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오늘부터 수도권 10시까지 영업…코로나 1.5단계·직계가족 범위는(종합)

    오늘부터 수도권 10시까지 영업…코로나 1.5단계·직계가족 범위는(종합)

    두 달 넘게 지속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늘부터 완화된다. 국민적 피로감과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극심한 경제적 피해를 고려한 조치다. 15일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부터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한 단계씩 낮아졌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유지하되 직계가족에 대해서는 예외를 적용해 거주지가 달라도 5인 이상 모임을 할 수 있게 됐다. 통제됐던 군 장병의 휴가도 가능해진다. 50명 미만 결혼식·장례식 100명 미만으로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수도권에서는 영화관, PC방, 오락실, 놀이공원, 학원, 독서실, 대형마트, 이미용업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이 완전히 풀렸다.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 수도권 시설은 약 48만개다.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한 목욕장업의 경우 영업은 계속되지만, 사우나·찜질 시설에 대한 운영을 금지하는 현행 방침이 그대로 유지된다.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 제한은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춰졌다. 그 이후로도 포장·배달은 가능하다. 방문판매홍보관,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실내체육시설, 학원교습소, 파티룸의 영업시간도 오후 10시까지로 늘어났다. 50명 미만으로 모일 수 있었던 결혼식과 장례식장 인원은 10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스포츠 경기장은 수용인원의 10%까지 관중을 받을 수 있다. 정규 예배나 법회, 미사 등 위험도가 낮은 종교활동을 할 때 수용 가능한 인원도 전체 좌석 수의 20% 이내로(2.5단계는 10% 이내) 늘어났다.1.5단계로 낮아진 비수도권에서는 식당·카페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도 풀렸다.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실내체육시설, 파티룸 등을 포함해 다중이용시설 약 52만개가 영업시간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 방문판매 홍보관은 오후 10시 이후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인원 제한 조치 등을 보면 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의 수용 인원은 4㎡(약 1.2평)당 1명으로 제한되고, 음식 섭취도 금지된다. 목욕탕 등에서도 음식 섭취는 제한된다. 집회·시위, 대규모 콘서트, 축제, 학술행사는 100인 미만으로 참여 인원이 제한되지만,전시·박람회나 국제회의의 경우 같은 기준이 적용되지 않고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결혼식·장례식장도 4㎡당 1명까지만 인원을 받을 수 있다. 참여 인원이 500명을 초과할 경우에는 지자체에 신고하고 협의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술을 마시면서 카드게임 등을 할 수 있는 주점)도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오후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게 됐다. 대신 수용 인원은 시설 면적 8㎡(약 2.4평)당 1명으로 제한된다. 직계가족은 예외…형제·자매는 미포함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당분간 더 유지된다. 다만 직계가족은 사는 곳이 다르더라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적용받지 않는다. 직계가족에는 조부모, 외조부모, 부모, 아들·며느리, 딸·사위, 손자, 손녀 등이 해당하며 형제·자매는 포함되지 않는다. 정부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시설에 대한 처벌은 강화하기로 했다. 방역수칙을 한 번이라도 위반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과 별개로 즉시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안은 오는 28일 밤 12시까지 적용된다.군 장병, 80일 만에 휴가 풀려 군 장병의 휴가도 가능해진다. 국방부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 수칙 조정에 맞춰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모든 부대에 대한 ‘군내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완화한다. 장병들의 휴가는 군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능력 등 휴가자 방역 관리가 가능한 범위 안에서 부대 병력 20% 이내로 허용된다. 국방부는 휴가에서 복귀할 때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복귀 후 영내 장병과 공간을 분리해 예방적 격리·관찰 등을 실시하는 등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단,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에 사는 장병의 휴가는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외출은 원칙적으로 통제하되 현장 지휘관 판단에 따라 안전지역에서만 시행할 수 있도록 했고, 외박과 면회는 계속 통제된다.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콜라텍 등 유흥시설 5종의 출입도 계속 금지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어부들의 개밥그릇·재떨이로 ‘천덕꾸러기’… 700년 만에 보물로 깨어난 침몰선 도자기

    어부들의 개밥그릇·재떨이로 ‘천덕꾸러기’… 700년 만에 보물로 깨어난 침몰선 도자기

    1970년대 어부 그물에 도자기 자주 걸려당시 중요성 몰라 다시 바다에 던져 버려1976년 도굴꾼 유물 팔려다 존재 알려져 수중발굴 경험 없어 해군 등과 합동조사세계 수중고고학 사상 대규모 유물 나와금속품·도자기 등 2만 4000여점 찾아내 목간 글씨 연구 결과 원나라 국적 밝혀져당시 항로·유물 추정… 고려 거쳐 日향한 듯신안보물선 14세기 해양 실크로드의 실증1970년대 중반 보물선 신드롬이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당시 발굴된 신안보물선에서 값진 고려청자와 송·원대 도자기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수중 발굴은 물의 흐름, 기상조건, 기압차이 등에 따라 매우 한정된 시간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까다롭기 짝이 없고, 고가의 발굴 장비와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수중고고학은 신안보물선 발굴 전까지 국내에서 매우 생소한 학문이었지만, 이 일을 기점으로 급속히 발전했다.●어부 그물에 걸린 도자기 6점의 가치 신안보물선은 1975년 8월 처음 확인됐다. 어부 최모씨 그물에 도자기 6점이 걸려 올라온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다른 어부들은 도자기가 올라오면 바다에 다시 던져 버리거나 집으로 가져가 개밥그릇이나 재떨이로 썼다. 최씨도 도자기의 중요성을 몰랐지만,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의 동생은 달랐다. 동생의 관심으로 신안군청에 신고해 나온 감정 결과, 중국 송·원대의 도자기였다. 그 이듬해 침몰선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무려 700년 동안 깊은 바닷속에 잠들었던 보물선이 비로소 물 위로 떠올랐다. 이듬해 9월 도굴꾼이 잠수부를 고용해 유물을 건져내 팔려다 검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도굴이 잇달아 일어났고, 발굴 해역 주민들도 도굴에 가담했다.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관계 당국은 조사를 서둘렀지만 수중발굴 경험이 없던 탓에 유물을 건져 올릴 수 있는 도구나 장비도 딱히 갖추지 못했다.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 국립중앙박물관과 해군해난구조대 등이 합동조사단을 꾸렸다.신안보물선의 발굴 위치는 전남 신안군 증도 해역이다. 증도는 전남 목포에서 서북 방향으로 약 40㎞ 떨어진 섬이다. 발굴 현장은 증도와 임자도에서 각각 4㎞ 떨어진 해역이었다. 여기서 1976년 10월 26일 우리나라 최초의 수중발굴이 시작됐다. 이후 약 10년 동안 조사가 이어진다. 밀물과 썰물의 차가 커서 물의 흐름이 바뀌는 정조 시간에만 발굴할 수 있었다. 수심은 평균 20m 정도였는데, 수중 시야가 좋지 않고 조류가 빨라 조사에 어려움이 상당했다. 1977년 제3차부터 바둑판 모양의 철재로 된 ‘그리드’를 설치해 육상 발굴처럼 조사 결과를 기록했다. 해군이 발굴하고, 학자들은 유물과 도면을 정리했다. 이렇게 해 선박과 송·원대 도자기 등 무려 2만 4000여점이 최종 출수됐다.신안보물선의 국적은 뜨거운 관심사였다. 고려냐, 중국이냐, 아니면 일본이냐로 의견이 속출했다. 연구 결과 중국 선박으로 최종 밝혀졌다. 신안보물선에서 나온 ‘지치삼년’(至治參年)이라고 새겨진 목간의 글씨가 중국 원 영종 3년(1323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가와 연대가 확인된 것이다. 선박의 구조는 어땠을까. 당시는 고려시대로, 우리나라에서 수중발굴된 선박은 모두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이었지만 신안선은 중국 선박으로 배 밑이 ‘V’자 모양인 첨저선이었다. 신안보물선은 중국 푸젠 지역 첨저선으로, 수심이 깊은 해역에서의 운항과 파도를 가르기에 적합하고, 배를 만들 때 무사 항해와 안녕을 기원하는 보수공이 있어 중국 선박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보수공은 선수·선미 용골재 연결부에 위치한다. 선수 수직접합면 원형 구멍에는 청동거울을 넣었고 선미에는 송대 화폐인 태평통보를 북두칠성 모양으로 배치했다. 선체는 모두 720여편(조각)으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20여년 동안 보존처리 후 복원했다. 추정 실물 크기는 길이 34m, 폭 11m, 깊이 3.7m이다. ●신안보물선에 고려인들도 승선한 듯 신안보물선의 유물은 도자기 2만여점, 금속품 1000여점, 자단목 1000여점, 향신료, 약제품, 석제품, 목제품, 유리·골각제품, 동전 28t(약 800만개) 등이다. 도자기는 길이 50~70㎝, 너비 40~60㎝, 높이 40~60㎝ 정도 나무상자에 10~20개씩 포개서 끈으로 묶어 적재했다. 배의 균형을 잡고자 자단목을 배 밑에 골고루 깔고 그 위에 28t이나 되는 동전을 쌓았다. 동전 상단에는 도자기와 칠기·금속제품 등을 수납했다.우리나라 유물은 청자 매병과 청자 베개, 선원들이 배 위에서 사용하던 청동숟가락 등이 있다. 고려청자는 12~13세기 강진 사당리요와 부안 유천리요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에서 수집했을 가능성도 있다. 고려인이 쓰던 것으로 보이는 숟가락이 나온 것으로 보아 고려인들도 승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당시 신안보물선의 항로나 유물로 봐서는 고려를 거쳤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고려 왕실과 귀족들에게는 중국의 영향으로 차를 마시고, 향을 피우고, 꽃을 감상하는 문화가 있었다. 이 취향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갖춘 공예의 발전을 이끌어 고품질 상감청자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일본 유물로는 세토매병과 나막신, 칼코 등이 있다. 일본 가마쿠라시대는 중국과 외교 관계가 중단된 상태였지만, 중국 문화를 받아들이는 교류는 활발했다. 차 마시고, 향 피우고, 꽃을 감상하는 문화가 선종사찰, 가마쿠라 막부의 주요 인사와 상급 무사들 사이에서 더 인기가 있었고 이런 문화를 즐기고자 관련 기물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이와 관련한 유물들이 향로, 향합, 꽃병, 잔, 주전자 등이다. 신안선에서 나온 유물 중 가장 많은 것은 도자기·토기류로, 2만 660여점에 이른다. 도자기는 청자와 청백자가 다수였는데 대부분 중국 용천요와 경덕진요계였다. 도자기 분류로 편년과 생산지 등도 밝혀냈는데, 이렇게 대량으로 출수된 도자기는 지금까지도 세계 수중고고학 사상 유례가 드물다. 금속 유물은 1000여점으로 분향구, 불교의식구, 주방용구, 생활용구, 금속정 등 다양했다. 금속덩어리인 금속정은 녹여서 불상이나 기타 기물 제작에 사용하고자 했을 터다. 주석정과 철정이 340여점으로 가장 많고 ‘왕구랑’(王九郞)이라는 장인의 이름이 새겨졌다. 특히 ‘경원로’(慶元路)가 새겨진 청동추 덕분에 선박 출항지가 중국 경원로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목제유물로는 목간, 목기발, 목제반, 칠기완, 자단목 등이 나왔다. 목간 360여점은 화물표이니만큼 화물주·적재품 단위 등을 밝히는 데 요긴하게 쓰였고 침몰연대를 분석하는 데에도 사용됐다. 이 중 목간에서 언급한 ‘도후쿠지’(東福寺)는 일본 교토시 도잔구에 있는 임제종 사찰을 가리킨다. 1319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325년 가마쿠라 막부의 도움으로 재건됐다. ‘도후쿠지’ 목간은 1323년 도후쿠지 사찰 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는 신안보물선을 일본 가마쿠라 막부의 묵인 아래 파견된 무역선으로 보는 근거이기도 하다. 식물류는 후추, 은행, 빈낭(기호식품), 여지(과일) 씨 등이 나왔다. 이러한 식물은 한약재와 향료 등이 거래되거나 구급약, 혹은 식용이었을 가능성을 보여 주며 당시 해상운송의 규모와 교류 정도를 가늠케 한다.●출항한 신안보물선, 최종 목적지는 신안보물선의 항로는 두 갈래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추정은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항에서 연안 항로를 따라 온저우 등을 거쳐 칭위안으로 북상해 무역품을 싣고 고려, 일본으로 향하는 항로다. 중국 저장성 칭위안항을 출발한 배는 고려 개경을 중간 기착지로 삼았을 것이다. 배의 발굴 지점은 한중 항로인 서남해사단항으로, 기상재해 등 돌발 상황으로 인해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다른 추정은 중일 무역이 활발했던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항이 목적지인 항로다.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직항하던 무역선이 남송·원대의 중국과 일본 간 주요 무역품이던 도자기와 동전들을 싣고 표류하다 침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주는 일본인과 기관의 대리인 등이 많았으며 목간에 새겨진 ‘조자쿠암’(釣寂巖), ‘하코자키’(筥崎) 등은 규슈의 사찰로, 하카다항과 관련이 있다. 출항지는 청동추에 새겨진 대로 ‘경원로’이다. 칭위안은 현재 중국 저장성 닝보 지역으로 남송대에 광저우, 취안저우와 더불어 국제항으로 성장한 곳이다. ‘지치삼년육월삼일’(至治參年六月二日) 목간은 신안선이 6월 남풍 시기에 출항했음을 알려준다. 신안보물선과 유물은 14세기 전후 해양 실크로드 무역의 실증이며 고려·일본 유물도 출수돼 한중일 관련성도 증명한다. 당시 중국 범선의 무대는 고려·일본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였다. 신안보물선이 고려를 경유해 일본으로 갔는지, 아니면 바로 일본으로 갔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출수가 우리나라 해역인 것은 분명한 만큼 우리나라가 해양 실크로드의 일원이었음을 대변한다. 신안보물선 수중발굴은 우리나라를 아시아 수중고고학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했다. 복원된 신안보물선의 선체와 다양한 도자기, 자단목, 목간, 금속제품 등 유물은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전시하고 있다. 연구소를 방문하면 영상과 전시를 통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신안 증도 발굴해역은 현재 사적 제274호로 지정돼 안내판과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생생한 해양 실크로드를 보고 싶다면 직접 방문해 볼 만하다. 김병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제주까지 번진 고병원성 AI… 오리농장 반경 3㎞ 내 가금 살처분

    제주도 오리농장에서 첫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면서 전국에 AI 경계령이 내려졌다. 14일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제주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올겨울 처음으로 제주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와 충청, 전라, 경상도에 이어 제주도까지 모두 93건의 AI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AI 발생농장 반경 3㎞ 내 사육 가금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갔다. 반경 10㎞ 내 가금농장에는 30일간 이동 제한 및 AI 일제검사 조치가 취해진다. 발생지역 소재 가금농장은 7일간 이동이 제한된다. 앞서 설 연휴인 지난 12일 전남 나주의 종오리 농장에서도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이 농장은 오리 1만 2000여마리를 사육 중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확진 판명됐다. 전국적으로 92번째다. 중수본은 지난 8~10일 나주시 반남면의 한 종오리 농장에서 AI 감염을 확인했다. 중수본은 이 기간 확인된 해당 종오리농장 오리 1만 2000여만 마리 살처분했다. 그러나 이번 예방적 도살처분 대상은 반경 3㎞ 범위보다 좁은 반경 1㎞ 이내의 ‘동종 조류’만으로 한정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농장주의 기본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생석회 도포, 농장 마당 청소·소독, 장화 갈아 신기, 축사 내부 소독 등을 매일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이천의 산란계 농장 두 곳에서도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