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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인 10명 중 9명은 미국에 친근감…한국인에게는 4명뿐

    일본인 10명 중 9명은 미국에 친근감…한국인에게는 4명뿐

    일본인 10명 중 9명은 미국에 ‘친근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외교 관계를 주제로 한 여론 조사 결과 미국에 친근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88.5%로 지난해보다 4.5%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일본 국적을 가진 18세 이상 17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 결과는 1975년부터 매년 조사한 이래 가장 긍정적인 답변율이 높았다. 미일 관계가 ‘양호하다’ 등 긍정적 평가는 91.3%로 지난해보다 5% 포인트 증가했다. 또 미일 관계의 발전이 양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중요하다’고 답변한 것은 지난해보다 1.1% 포인트 증가한 98.2%에 달했다. 이 답변들 역시 조사 이래 가장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이처럼 일본이 미국에 그 어느 때보다 친근감을 느끼며 끈끈해지는 가운데 한국에 친근감을 느끼는 답변은 37%로 나타났다. 미국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지만 지난해 조사 때보다 비교하면 2.1% 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에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62.5%로 2019년(71.5%), 2020년(64.5%) 때보다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한일 관계에 대해 ‘좋지 않다’는 응답률은 81.1%였다. 하지만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이뤄진 2019년(87.9%), 2020년(82.4%) 조사 때보다는 낮아졌다. 한편 중국에 대해서 친근감을 느낀다는 일본인의 답변은 20.6%에 불과했다. 또 현재 중일 관계를 좋지 않다고 보는 일본인의 답변율은 지난해보다 3.4% 포인트 높아진 85.2%에 달했다.
  • 한여름에 얼어 죽는 사람들... 칠레에선 지금 무슨 일이?

    한여름에 얼어 죽는 사람들... 칠레에선 지금 무슨 일이?

    여름이 한창인 남반구 국가 칠레에서 추위에 떨던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또 발생했다. 25일(현지 시간) 칠레 경찰에 따르면 칠레 북부 피시가 카르파 지역에서 추위에 떨던 40대 베네수엘라 남자가 사체로 발견됐다. 사체가 발견된 곳은 해발 3600고지 산악지대로 여름에도 밤이면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곳이다. 칠레 경찰은 "밀입국을 위해 산을 타던 남자가 극단적인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얼어 죽은 것"이라고 밝혔다. 신원을 확인한 칠레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남자는 에드가르 사파타라는 이름의 47세 남자로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그는 참담한 경제적 현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떠나 5개국을 도보로 경유해 칠레 국경까지 도달했지만 고지대 산악지역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칠레 북부 국경지대에서 입국을 위해 산을 타다 동사한 외국인이 발견된 건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4일 피시가 카르파에선 페루 국적의 한 남자가 동사한 뒤 발견됐다. 남미에서 경제-사회적으로 가장 안정된 국가인 칠레는 특히 지난해부터 '새출발'의 꿈을 안고 외국인이 꾸역꾸역 밀려들고 있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칠레에서 새롭게 시작하려는 외국인들이 줄지어 국경을 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칠레는 국경을 봉쇄하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지만 밀입국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UNHCR)는 지난해 12월 낸 보고서에서 "칠레의 강력한 국경봉쇄에도 불구하고 매일 500여 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 주민들이 (칠레 밀입국을 위해) 칠레-볼리비아 국경을 걸어서 넘고 있다"고 밝혔다. UNHCR는 "여러 날 먹지도 못한 채 산을 타는 이주 희망자들은 완전한 탈진 상태가 된다"며 "저체온증, 고산병 등이 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UNHCR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칠레 국경지대에선 외국인 23명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모두 밀입국을 위해 산을 타다 생명을 잃은 경우였다.  현지 언론은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남미국가 주민에게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고산지대 날씨는 치명적인 위험 요인이 된다"고 보도했다.  외국인들이 밀려들자 칠레는 지난해 10월부터 국경 지역에 임시수용시설을 설치하고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외국인들이 적발되면 임시로 숙식을 제공하지만 한계에 도달한 지적이다. 피시가 카르파의 시장 하비에르 가르시아는 "수용시설이 있지만 정원이 찬 지 오래"라며 "더 이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여름에서 겨울 과일로, 딸기의 속사정/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여름에서 겨울 과일로, 딸기의 속사정/셰프 겸 칼럼니스트

    요즘 한창인 딸기 한 송이를 집어 먹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딸기가 원래 겨울에 먹는 과일이었던가. 과일이란 여름에 익어 늦어도 가을에 수확해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고 난 후 길고 긴 추위를 맞이하는 게 생리가 아닌가 싶지만 착각이었다. 40~50년 전이라면 몰라도 재배 기술과 유통 환경이 개선된 요즘엔 과일의 제철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딸기는 본디 초여름쯤 수확하는 작물이었다. 노지, 그러니까 아무 설비가 없는 맨땅에 딸기를 심으면 5월에서 6월쯤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 농가들은 농사를 오로지 자연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재배를 통해 딸기를 수확하는 시기를 겨울로 앞당겼는데 여기엔 여러 이점이 있다.온도가 낮으면 딸기 익는 속도가 느려지는데 그만큼 당을 축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육질도 단단해져 여름보다 달콤하고 저장성 높은 딸기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여름엔 다른 과일이 많은 데 비해 겨울엔 경쟁 과일이 많지 않아 판매가 용이하다는 점도 있다. 소비자들은 딸기가 가장 달콤한 겨울 딸기를 선호했고 딸기의 제철은 초여름에서 겨울로 바뀌게 됐다. 딸기 하면 가장 먼저 빨갛고 탐스러운 모습이 연상되기 마련이다. 딸기는 순우리말이지만 우리가 연상하는 딸기의 원래 이름은 ‘양딸기’다. 영어로는 스트로베리로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 서양에서 온 외래종이다. 우리나라에는 20세기 초반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있던 한국 딸기는 지금은 거의 사라진 야생종으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속담 그대로 오늘날 한국에선 스트로베리가 한국 딸기의 고유명사가 됐다.스트로베리, 그러니까 딸기는 원래 유럽에서 야생으로 자생하던 베리 중 하나였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블루베리나 산딸기의 일종인 라즈베리, 크랜베리, 구즈베리, 블랙베리 등 생물학적 종은 다르지만 주로 산에서 자라며 작고 달콤하면서 신맛이 같이 나는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베리라고 편의상 분류한다. 원래 스트로베리는 손가락 한 마디만큼 작았지만 18세기 유럽에서 크게 품종이 개량된 후 인기를 얻어 베리 중 가장 많이 재배되는 ‘베리의 왕’이 됐다. 미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딸기 품종이 개량됐는데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인 ‘설향’은 일본 품종인 ‘아키히메’(장희)와 ‘레드펄’(육보)을 부모로 해 탄생했다. 과실이 크고 병충해에 강해 널리 장려된 품종이다. 최근에는 죽향을 필두로 킹스베리, 메리퀸, 아리향 등 다양한 국산 개량 품종들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누군가는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며 불평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딸기를 골라 먹을 수 있어서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요리사의 입장에서도 품종의 다양화는 반가운 신호다. 품종이 다양한 만큼 다채로운 요리를 개발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아마도 딸기 하면 ‘뉴 노르딕 퀴진’이 연상될 수 있겠다. 2000년대 중반 덴마크를 중심으로 펼쳐진 뉴 노르딕 퀴진 선언은 세계 식문화 트렌드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금은 지역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만 고집한다는 개념이 낯설지 않지만, 모든 것이 척박한 북유럽에서 그 개념이 실현됐다는 데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남유럽처럼 식재료가 풍부하지도 않고 재배도 어려운 북유럽에선 예로부터 채집이 식문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젊은 요리사들은 더이상 외국에서 이국적인 식재료를 수입해서 요리하는 것이 아닌, 북유럽에서만 구할 수 있는 지역 식재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각광받은 게 바로 딸기를 비롯한 각종 야생 베리류였다. 다 익은 베리의 단맛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덜 익은 풋내와 신맛 또한 음식의 요소로 사용했다. 단맛만 나는 딸기는 디저트 외엔 사용하기 어렵지만 딸기 향과 신맛을 함께 지닌 단단하면서 덜 자란 딸기는 피클로 만들면 지방이 많은 고기와 어울리는 짝이 될 수 있고, 그 자체로도 하나의 요리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뉴 노르딕 퀴진은 식재료를 바라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몇 년 사이 우리의 식탁은 훨씬 다채로워지고 있다. 감귤류도 천혜향, 레드향 등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다양해졌고 멜론 쪽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과일들이 이처럼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질까. 마트에 놓인 다양한 품종의 딸기를 보면서 한껏 기대해 본다.
  • R&D투자 세계 5위, 노벨과학상 0명… 창의적 ‘K사이언스’가 답이다

    R&D투자 세계 5위, 노벨과학상 0명… 창의적 ‘K사이언스’가 답이다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안이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현 정부의 성과에 대한 평가 및 비판과 더불어 한국의 현재 좌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그 담론 중 하나가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이다. 한국은 수출이나 국내총생산(GDP) 같은 지표나 숫자에선 어엿한 덩치의 선진국이다. 하지만 과연 국가와 사회를 이루는 제 분야에서 대한민국은 총체적인 선진국이라 할 수 있나 하는 의문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연중 기획으로 이런 의문에 대답하는 시리즈를 내보낸다. 첫회는 기초과학. 선진국을 규정하는 척도는 경제와 사회문화 등 다양하겠으나 과학기술 수준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겠다. 주요 7개국(G7) 등 대부분의 선진국이 과학 강국이고, 현대 사회경제 체제가 과학기술의 혁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과학 분야의 선진국은 막대한 규모의 연구비를 오랜 기간 투입해, 질과 양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논문을 생산하며 인류의 과학 발전과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라고 볼 수 있다. 어떤 나라가 기초과학 분야의 선진국인지 여부는 이 세 가지 관점에서 G7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연구비, 논문, 과학발전 선도 연구비부터 보자. 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는 2020년 기준으로 94조원(789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다. 이미 G7 국가 중 중간 정도라 한국은 연구개발 선진국임에 틀림없다. GDP 대비 연구개발비 투입 비율은 4.81%다. 중국과 G7 국가들의 비율인 2~3%를 훨씬 넘고 인구 1인당 연구개발비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국, 프랑스 등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다. 특히 정부의 총예산 대비 연구개발 투자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국제적인 평가기관들이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연구개발 비중이 높고 기술혁신에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로 손꼽는다. 문제는 연구개발비의 기초과학 투자 비중인데 우리의 경우 정부 연구개발 예산의 약 30%를 기초 연구에 투자하고 있어 선진국적 구조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는 연구자가 주도하는 기초연구 예산을 2017년 1조 2600억원에서 2022년 2조 5500억원으로 5년간 두 배 이상 증액했다. GDP 대비 기초연구비 비중도 0.7%(2019년 기준)인데, 이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음으로 기초과학의 연구 성과물인 논문을 보자. 한국의 논문 발표량은 세계 12위다. 전 세계 논문의 3.45%다. 연구비 투입이 세계 5위임을 감안하면 높지 않지만 연구비 증가에 따라 논문 발표량도 착실하게 늘고 있다. 2011년부터 10년 동안의 논문 수 증가율이 65.1%다. 중국의 뒤를 이어 세계 2위로 8~40%인 G7 국가들과 비교해도 연구 성과의 산출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연구비당 논문 발표량은 미국, 독일, 일본 등과 비슷한 수준이고 인구 1인당 논문 수 역시 영국, 독일, 미국 다음으로 세계 4위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논문 발표량이 12위라는 점만 보고 연구 생산성을 회의적으로 보지만 논문의 양적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연구는 결코 비효율적이지 않으며 G7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과학연구의 질적 수준과 인류에 대한 기여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자. 정량 평가는 어렵지만 논문에 대한 학계의 관심을 나타내는 피인용 수(다른 논문에서 인용된 횟수)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논문 한 편당 피인용 수가 7.57회로 세계 34위다.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에 크게 뒤질 뿐 아니라 중국에도 뒤지는 수준이다. 다만 2018년 이후 일본을 추월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지표다. ●의미 있는 과학적 성과가 중요 과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논문들로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에 게재된 것 중 피인용 수 세계 상위 1% 이내인 고인용 논문(Highly Cited Papers·HCP) 수를 살펴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HCP는 최근 10년간 5716편으로 세계 14위에 머물러 있다. 과학 연구의 질적 수준을 계량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간접 지표를 통해 보면 우리나라 기초과학의 수준이 G7 선진국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보는 데 무리가 없다. 노벨상 수상도 하나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데 아다시피 노벨상은 논문 피인용 수를 계량해 선정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세계인의 관점에서 의미 있는 과학적 성과가 더 중요하다. 최근만 봐도 힉스 입자의 발견, 중력파와 블랙홀의 관측, 유전자 조작기술 발명,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인공지능과 양자 컴퓨터 개발 등이 있다. 여기에 준하는 성과를 만들어 내고 주요 과학 기관과 매체들이 발표하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연구 업적에 한국의 연구 결과가 자주 거론되는 단계에 올라섰을 때, 비로소 우리나라는 세계 과학계를 선도하는 기초과학 선진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과학 발전과 인류 문명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보면 우리 기초과학의 수준은 더 명확해진다. 민간과 정부가 투자를 확대한 1990년대 이후부터 보더라도, 아직 세계 과학계에 큰 영향을 주고 과학 발전과 인류 문명에 유의미하다고 평가받을 성과나 업적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아직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밀접한 이유일 것이다. 세 가지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은 양적으로는 충분히 성장했으나 질적 수준은 아직 선진국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다.●질적 대전환 이뤄야 그렇다면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도 분명하다. 지금까지는 선진 과학에 도달하기 위한 양적 성장의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양과 질의 대전환, 즉 질적으로 우수한 연구결과 산출에 집중해야 한다. 질적으로 우수한 연구는 단지 피인용 수가 높은 연구를 뜻하지 않는다. 선진국의 과학은 막대한 연구비 투입, 논문의 산출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의 과학적 연구를 선도하고 놀라운 발명 및 발견을 통해 과학 발전의 중요한 문제에 해답을 내놓으며 연구들을 장기간 축적해 인류를 미지의 세계로 인도하며 혁명적 문명 발전을 이끌어 왔다. 질적으로 우수한 연구는 인류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 중 과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에 해답을 주는 연구여야 한다는 의미다. 실천과 도달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그렇기 때문에 효과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핵심적인 전략 요소는 ‘창의적인 연구에 대한 장려’다. 아직 우리나라 과학계는 선도 연구대학들조차 이러한 높은 수준의 연구를 장려하고 높은 기준으로 교수들을 평가하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논문 수를 세고, 피인용 수를 세며, 외국 교수들의 추천서에 의존한다. 정부 연구과제 평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전 인류가 현재 열광하고 있는 케이팝과 케이무비의 성공 요인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우리만의 독창적인 콘텐츠와 방식으로 접근한 데 있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의 과학과 인류 문명이 공유하고 있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면서도 선진 각국에서 주도하는 과학 연구와는 다른 독창적인 연구를 하는 것이 빠르게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나아가는 K사이언스의 길이 될 것이다. 염한웅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염한웅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호쿠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대, 연세대, 포스텍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2017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위촉됐다. 고체물리학 연구자로서, 특히 금속 원자선 전자물성 분야를 창시하고 세계적 분야로 확립한 석학. 200편 이상 논문을 발표하고 금속원자선을 활용하는 새로운 정보처리방식인 솔리토닉을 주창했다. 미국물리학회와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펠로로 선임됐으며 2015년 한국과학상, 2016년 인촌상, 2017년 경암상 등 주요 국내 과학상을 수상했다.
  • 아득한 태고의 풍경… 추상화의 화려한 변주

    아득한 태고의 풍경… 추상화의 화려한 변주

    캔버스에 펼쳐진 건 정체를 알 수 없는 크고 작은 방들. 주머니 같기도, 열매의 절단면 같기도, 인간의 세포를 형상화한 것 같기도 하다. 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없지만 자연스레 퍼지는 빛깔과 모형 앞에서 관람객은 떠올린다. 인간이라는 구체적인 종(種)으로 분화하기 전 아득한 태고의 풍경이 이럴까 하고. 이봉상(1916~1970)의 작품 ‘미분화시대 이후 2’다. 서울 종로구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에이도스(eidos)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 전은 추상회화에 한국적인 정신세계를 담아낸 작가들을 재조명한다. ‘에이도스’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본질을 뜻하는 말이다. 전시에서는 이봉상을 포함해 류경채(1920~1995), 강용운(1921~2006), 이상욱(1923~1988), 천병근(1928~1987), 하인두(1930~1989), 이남규(1931~1993) 등 1920~1930년대 출생 작가 7명의 작품 57점을 선보인다. ‘해방 1세대’ 작가인 이들은 전후 서구로부터 유입된 추상회화의 거센 파고 속에서 한국적 양식을 보여 줬다는 평을 받는다.이들은 김환기, 유영국, 남관 등 한국 추상회화 선구자의 뒤를 잇는데, 단색화 작가군과는 또 다른 경향을 갖는다는 점이 독특하다. ‘반추상’ 방식으로 자연을 표현하고(이봉상), 기하학적 무늬와 굵은 붓자국으로 추상을 구현하고(이상욱), 초현실주의 조형 양식을 실천한다(천병근). 한국 전통 미술과 불교적 세계관을 드러내거나(하인두),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생명과 우주의 질서를 담아내기도 한다(이남규). 호남 추상미술을 개척하며 야수파적 색채를 선보인 작품(강용운)과 서정적 느낌을 주는 작품(류경채)까지, 전시는 추상회화의 세계도 이렇게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전시를 기획한 김복기 경기대 교수는 “전 세계 미술계에서 한국의 단색화는 큰 관심 대상”이라며 “앞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단색화 이외에 어떤 것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고, 우리 추상회화의 근원을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지하 1층에선 작가들의 아카이브 섹션도 마련했다. 생전 기록과 상호 교류, 전시 활동 등을 살펴볼 수 있다.
  • 美, 대기업 백신 접종 의무화 철회

    美, 대기업 백신 접종 의무화 철회

    미국 정부가 민간 대기업 직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공식 철회했다. 백신 강제 접종이 연방정부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는 법원의 판단에 따른 후속 조치다. 보수진영은 환영 의사를 나타냈지만 정부로선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릴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할 부담을 안게 됐다.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 유럽 주요국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분노한 시민들의 항의에 못 이겨 속속 방역 제한 조치를 풀고 있다. 미국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청은 25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100인 이상 민간 기업 종사자의 백신 의무 접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협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밝혔다. 보건청은 지난해 11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대기업 노동자에게 코로나19 정기 검사와 마스크 착용을 강제한 바 있다. 하지만 연방 대법원은 지난 13일 이런 조치가 연방정부의 권한을 넘어선다며 무효라고 판결했다. 연방정부 공무원과 하청업체 직원에게 적용한 백신 강제 접종 방침의 적법성 여부도 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정부의 의무 접종 철회에 공화당의 마이크 브라운 상원 의원은 “자유를 위한 큰 승리”라며 환영했다. 미국은 2020년 1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은 63%(2억 1000만명)로 아직 백신을 안 맞은 인구가 6500만여명에 이른다. 추가 접종인 부스터샷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만 해도 하루 100만명이 부스터샷을 맞았지만 지난주에는 49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부스터샷 미접종자는 860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 14일 정점을 찍은 뒤 잦아들고 있지만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이날 기준 2362명으로 900명 수준이던 지난해 11월 말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후 엄격한 봉쇄정책을 펴던 네덜란드는 26일부터 식당, 술집, 카페 영업제한을 풀고 확진자가 나와도 학교 또는 학급 운영을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자영업자들의 강력한 항의를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덴마크도 이날부터 방역 제한 조치를 일제히 해제했으며 영국과 아일랜드는 백신패스 정책을 완화했다. 거리두기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이에 반발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 美 “주중 외교관 출국허용 검토”… 미중 이번엔 ‘베이징 방역’ 충돌

    美 “주중 외교관 출국허용 검토”… 미중 이번엔 ‘베이징 방역’ 충돌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갈등을 빚는 미국과 중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임박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두고 충돌했다. 미 정부가 베이징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주중 대사관 외교관과 가족을 대거 출국시키려 하자 중국 관영매체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에 김을 빼려는 시도’라며 발끈했다. 26일 로이터통신은 “미 국무부가 중국을 떠나길 원하는 미국 외교관과 그 가족들에게 출국을 허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음달 4일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베이징시가 방역 규정을 더욱 강화하자 주중 미국대사관이 본국에 “출국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베이징은 국적을 불문하고 해외 입국자에 대해 3주간 격리를 의무화하는 등 고강도 방역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감염자가 다시 생겨나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가 49명으로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지역의 주민들은 항문 검체 채취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받았다. 미국 외교관들은 중국 당국의 갑작스런 조치로 예상치 못한 굴욕적 상황에 처하거나 가족과 장기간 떨어져 지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주중 대사관 직원 가운데 25% 정도가 중국에서 최대한 빨리 나가고 싶어 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올림픽 성공 개최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의 눈에 중국의 올림픽은 중요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고 중국의 방역 조치도 ‘정상국가’의 통치 행위가 아닐 것”이라며 성토했다.
  • 오늘 신규 확진 1만 5000명 넘긴다… 이미 1만 2410명(종합)

    오늘 신규 확진 1만 5000명 넘긴다… 이미 1만 2410명(종합)

    오미크론 대유행에 전날보다 3192명↑경기 3900명, 서울 2960명 대확산대구 773명, 부산 720명 비수도권도 비상일주일만 7천명 이상↑…정부 예측보다 빨라코로나19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대유행 시작으로 26일 오후 9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만 2410명으로 이미 1만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각보다 3200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집계가 마감되는 27일 0시에는 확진자가 더욱 늘어 1만 5000명을 넘겨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은 2~3배 더 강한 반면 중증화·치명률은 30~5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흘 연속 확진자 역대 최다 경신수도권 7849명, 비수도권 4561명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1만 24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종전 최다 수치인 전날의 9218명보다 3192명 증가하면서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1주일 전인 지난 19일 동시간대 집계치인 5249명과 비교하면 7161명이 늘어난 수치다.전날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오후 9시까지 9218명으로 집계된 뒤 3794명 늘어 1만 3012명으로 마감했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7849명(63.2%), 비수도권에서 4561명(36.8%) 발생했다. 시도별로는 경기 3900명, 서울 2960명, 인천 989명, 대구 773명, 부산 720명, 충남 518명, 경북 489명, 대전 414명, 광주 342명, 전남 294명, 전북 285명, 강원 189명, 경남 150명, 울산 142명, 충북 112명, 세종 78명, 제주 55명 등이다.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0일부터 1주간 신규 확진자는 6601명→6767명→7007명→7628명→7512명→8571명→1만 3012명으로 하루 평균 약 8157명이다.정부 “다음달 중 3만명 이상 확진” 60세 미만 진단키트 양성 떠야 PCR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전체 확진자 규모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오미크론 전파율을 델타의 2.5배로 가정한 ‘단기예측 결과’에선 이달 말 7200∼8300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미 1만명대 중반 확진자 발생이 가까워지는 등 유행 확산세가 훨씬 빠른 상황이다. 이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4441명이 늘면서 처음으로 1만명을 넘긴 1만 3012명(누적 76만 2983명)을 기록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1만명을 넘은 것은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2년여만에 처음이고, 발표일 기준 737일만의 최다 기록이다. 또 지난달 1일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뒤로는 56일만이다.정부는 다음 달 중 3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오는 29일부터 전국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오미크론 대응체계’ 전환에 나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제 동네 병·의원이 참여하는, 중증환자와 고위험군 중심의 진단검사 체계와 역학조사 체계 전환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가 일찌감치 우세종이 된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밀접접촉자,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만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선제 조치에 들어간다. 이외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 등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후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게 된다.방역당국은 오는 29일부터는 전국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할 수 있게 하고, 다음달 3일부터는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 431곳과 동네 지정 병원·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동네병원들의 참여는 현재 의료단체들의 협조로 신청을 받고 지정하는 단계다. 손 반장은 “PCR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하고 싶은 국민들을 위해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무료로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선별진료소 PCR 검사 줄이 너무 길거나 바로 결과를 알고 싶다면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지급받아서 바로 검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면적인 체계 전환이 이뤄지기 전인 다음 달 2일까지는 전국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도 원한다면 받을 수 있고, 신속항원검사 키트로 빠른 결과를 확인할 수도 있다. 손 반장은 “이러한 변화가 즉각적으로 모든 곳에서 동시에 일어나지는 않는다”면서 “보건소, 선별진료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병행하는 가운데 동네 병·의원들이 점진적으로 참여를 확대하는 형태로 이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10일인 백신 접종완료 확진자의 격리기간은 7일로 단축된다. 역학조사도 고위험군 중심으로 전환한다.文 “진단키트 수급, 소아병상 확보하라”“오미크론 대응 의사결정 속도 빠르게”“오미크론, 지나친 불안·공포 경계해야”“K방역 성과 오미크론에 달려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오미크론 대응 점검회의’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과 관련, “신속항원검사를 위한 자가진단키트 수급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세밀하게 신경 써야 한다”면서 “특히 소아 병상을 충분히 확충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무상지원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신속항원검사를 위한 자가진단키트도 생산물량이 충분해 보이지만 일시적으로 수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 선별진료소 전달 등 수급체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초기에 세밀하게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방역 성적표는 지금부터 (나오는 것)이고 K방역 성과도 오미크론 (대응)에 달려 있다”면서 “오미크론 대응 방침에 대한 의사결정 속도를 빨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이 확산함에 따라 최대의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만 지나친 불안과 공포에 빠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면서 “길게는 한 달 전부터 오미크론 대응을 준비했는데 그 상황을 국민께 자세하고 자신 있게 설명하라”고 주문했다.
  • 안민석, 김건희 출입국 기록 공개되자 “정당한 의혹 제기 모욕 말라”… “안 부끄럽나”(종합)

    안민석, 김건희 출입국 기록 공개되자 “정당한 의혹 제기 모욕 말라”… “안 부끄럽나”(종합)

    안민석 “법원·법무부 기록 조회가 엉터리”“직원이 ‘명신’으로 조회해 검색 안 나와”추미애 24일 “김씨 출입국 기록 없다” 주장박범계 “김건희 체코 출입국 기록 있다” 확인국힘 “거짓 폭로 부끄럽지도 않나, 사과해야”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자신이 제기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출입국 기록 누락 의혹과 관련,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기록은 그대로 있다’고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자 “한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록이 사실과 다르기에 당연히 진실규명을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거짓을 폭로한 것이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여권의 사과를 촉구한 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말대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사실관계 밝히라 한 게 무슨 문제냐”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김건희씨가 양모 (전) 검사와 함께 2004년 체코 여행을 갔다고 7시간 통화에서 인정했는데,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조회한 출입국 기록에는 이 사실이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의원은 “오늘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에서 법무부에 김씨와 양모 검사의 체코 여행 출입국 내역에 대한 사실조회를 신청했다”면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법무부 직원이 김명신이 아닌 ‘명신’으로 조회해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양모 검사도 주민등록번호가 달라 출입국 기록이 검색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동부지법의 엉터리 조회(신청)에 법무부가 엉터리로 회신한 것으로, 사법부와 행정당국의 행정행위가 이렇게 엉터리라는 게 어이없다”면서 “진실이 무엇인지 사실관계와 경위,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이 자신을 향해 ‘거짓 폭로’를 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 “출입국 내역에 기록이 없기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라고 주장한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라면서 “국민의힘도 정당한 의혹 제기를 모욕하는 데 혈안이 되지 말고, 법원과 법무부의 출입국 기록 조회가 엉터리였다는 것에 주목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지난 24일 페이스북에서 “정대택 씨가 소송 과정에서 양모 검사와 피의자 김건희 모녀의 유착 관계를 증명하기 위해 유럽 여행 출입국 기록을 요청했으나 김씨의 출입국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서 “법무부가 고의로 부실한 조회를 해서 출국 사실을 감추어 준 것이라면 누구의 지시로 누가 재판업무를 방해한 것인지 책임소재를 가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박범계 “金, 출입국 기록 삭제되지 않아”“틀린 검사 주민번호로 조회 신청와서” 이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건희씨와 양 전 검사의 출입국 기록 삭제 의혹에 대해 “관련 출입국 기록은 삭제되지 않고 법무부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최강욱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김건희씨 본인도 체코 여행을 인정했다”면서 “법원이 (출입국 기록 삭제 의혹은) 사생활 문제가 아니고 국민적 관심사가 된 공적 사안이므로 검증의 대상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서울동부지법이 과거 법무부에 ‘김건희(명신)’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조회 신청을 했는데, 이에 대해 법무부 직원이 ‘김건희’와 ‘명신’으로만 검색하고 김씨의 체코여행 당시 이름이었던 ‘김명신’으로는 검색하지 않아 회신에 누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전 검사의 경우는 틀린 주민등록번호로 사실조회 신청이 들어와 검색되지 않았다고 했다.野 “안민석, 또 아니면 말고식 거짓 폭로”“사실 확인도 안한 확산자들 사과하라” 국민의힘은 이날 김건희씨의 과거 출입국 기록이 없다는 여권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 김씨의 개명 전 이름으로 존재한다며 그 기록을 공개했다. 앞서 김씨는 MBC를 통해 공개된 ‘7시간 통화’에서 유부남 검사와의 동거설을 부인하면서 해당 검사와 한 체코 여행은 패키지라고 해명했는데, 안민석 의원 등은 해당 출입국 기록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최순실 은닉재산 300조원의 허위사실 유포자이자, 인터폴에 적색 수배된 윤지오의 거짓말 사기극 설계자인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아니면 말고 식의 거짓 폭로’가 또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런 기본적인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거짓 폭로를 해왔다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가”라면서 “거짓 의혹을 확산한 사람들은 사과하고 관련 기사와 영상을 모두 내리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기록의 조회 기간은 2001년 1월 1일부터 2006년 12월 31일까지로 ‘김명신’이라는 한국 국적의 여자가 2004년 7월 8일 출국해 2004년 7월 18일 입국한 것으로 돼 있다.국힘 “국가 전산 조작했느니 억지 부려”“이재명 말대로 돼지 눈엔 돼지만 보여” 이 수석대변인은 “국가 전산을 조작했느니 무속 신앙에 빠져 있느니 아무리 억지를 부려도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재명 후보 말씀대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김건희씨의 프로필 사진을 언론 보도용으로 별도 제공했다. 선대본부 공보단은 SNS 알림방을 통해 김씨의 사진 원본을 공유하며 “언론사 요청에 따라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김건희 대표의 사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남색 정장과 흰 셔츠 차림의 해당 사진은 이달초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MBC가 김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의 통화 녹음을 방송하기 전이다. 이날 원본 사진 제공은 앞으로 당 차원에서 김씨 관련 공보 업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부터 네이버·다음 등 대형 포털 사이트에는 김씨 프로필 페이지가 개설됐다.
  • 제주 전지훈련팀發 집단감염이 심상찮다

    제주 전지훈련팀發 집단감염이 심상찮다

    제주에 있는 전지훈련팀발 집단감염이 심상찮다. 제주시에서 전지 훈련하던 고등학생 46명이 코로나 19에 집단 감염된데 이어 서귀포에서 전지훈련하던 팀에서도 7명의 확진자가 나와 ‘전지훈련의 메카’ 제주가 비상이 걸렸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달 프로팀과 실업팀, 학생팀 등 76개 팀 2400여명이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220여개 팀 1만4000여명이 2월까지 전지훈련을 하기로 일정을 잡은 상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방문이 어려워지자 날씨가 포근하고 이국적인 제주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만 36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방역관리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도는 지난해부터 공공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전지훈련팀에 대해서는 사전 PCR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했지만 이들은 적용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체육시설을 이용할 경우 음성 판정 증빙자료와 방역지침 준수 서약서 등을 제출해 행정시와 체육회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학교 시설을 포함해 개별 및 사설 체육시설을 이용할 경우 관리가 되지 않아 화를 더 키웠다. 뒤늦게 사태수습에 나선 도는 각 행정시와 체육회, 전지훈련단에 공문을 통해 ▲사전 PCR검사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 최소화 ▲확진자 발생시 신속 보고 ▲지도 점검 강화 등 제주 체류기간 동안 전지훈련팀이 유의해야 할 주요 방역수칙을 안내했다. 관련 종목단체와 전지훈련선수단에 대한 현장 방역점검과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방역 수칙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80조 및 제83조에 따라 과태료 부과 또는 고발 조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 3년뒤 누가 대통령이든 ‘전세’ 연장할지 ‘자가’ 갈아탈지 고민해야 한다

    3년뒤 누가 대통령이든 ‘전세’ 연장할지 ‘자가’ 갈아탈지 고민해야 한다

      5년씩 20년 임차땐 총 1조 6820억원 추산   공군1호기 동일기종 구매땐 25년 1조원 남짓   여야 정치적 이해 떠나 ‘국격’ 걸맞는 고민을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순방이 될 가능성이 큰 지난달 15~22일 중동 3개국 방문 당시 관심을 끈 것은 11년여 만에 교체돼 첫 임무에 나선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였다. 새 전용기(B747-8i)는 B747 계열 중 최신형인 B747-8의 여객형 기종으로 마하 0.86의 속도에 미사일 경보 및 자체 방어장치 등 첨단장비를 장착해 ‘하늘을 나는 백악관’으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의 ‘에어포스원’ 부럽지 않은 사양을 뽐낸다. 하지만 미국은 2018년 B747-8 구매계약을 체결해 2024년부터 2대를 동시 운용하는 ‘다주택자’란 점에서 5년간 총 3002억여원에 빌려쓰는 ‘전세’ 신세인 우리와는 다르다. 군사력과 경제력, 소프트파워 등 대부분의 측면에서 주요 7개국(G7)에 근접한 국격에 걸맞게 언젠가는 ‘자가’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 까닭이다. 지구 35바퀴에 해당하는 162만 2222㎞를 대통령 전용기로서 운항하고 퇴역한 직전 공군 1호기(B747-400)는 2001년 생산된 노후 기종으로 2010년 첫 5년 계약 땐 1157억원이었지만, 2015년에는 5년간 1421억원으로, 22.8% 상승했다. 노후·신형기종의 차이나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지 않고 22.8%의 상승률을 적용해 현재 공군 1호기를 20년간 임차한다고 가정하면, 총비용은 총 1조 68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새 전용기를 구매한다면 25년가량 쓸 수 있고, 개조비용 등을 포함해 1조원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은 우리 공군 1호기와 같은 B747-8 2대를 39억달러(4조 6702억원)에 계약했지만, 에어포스원은 내부 개조에만 5억 달러가 들어가고, 핵공격을 받을때 EMP(전자기파) 방해를 막는 장비 등 필수장비를 장착하는데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 가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반복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재정 여력이 빠듯하지만, 이번 임대계약이 끝나는 시점(~2026년 10월)을 앞두고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통상 계약만료 1~2년 전 갱신 여부를 논의하는 만큼 오는 3월 대선에서 청와대의 새 주인이 누가 되든지 2025년쯤에는 다시 불거질 문제란 얘기다.대통령 전용기의 변천사에는 국격의 변화가 녹아있다.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이 서독을 방문할 때는 국적 항공사가 없어 이조차 마련할 수 없었다. 서독 측의 배려로 루프트한자 여객기를 타고 여행객들에 섞여 여러 도시를 경유한 뒤 28시간 만에 서독 땅을 밟았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 전에는 전용기가 없어 해외 순방 때마다 국적 항공사 여객기를 임시로 빌려 썼다. ‘단기 렌트’ 수준이었다. 전용기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85년이 처음이다. 국내 운항이나 가능한 40인승이었다. 이 때문에 국민의 정부 전까지는 해외 순방 때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했고,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전세기 사업자를 호남 연고의 아시아나항공으로 변경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형평성 차원에서 두 항공사를 교대로 이용했고, 이 대통령은 다시 대한항공에서 빌려 탔다. 노 대통령 재임 때인 2005년 차기 대통령과 국격을 위해 제대로 된 전용기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진지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야당인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이 반대했다. 정권을 잡은 뒤 이명박 정부는 입장을 바꿨다. ‘자가’ 마련을 결정하고 정치권 합의까지 이뤄냈지만, 보잉사와의 구매협상에서 가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물론, 1조원 이상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물론, 국민 공감대도 필요한 사업이다. 2022년도 예산안(약 607조원)과 경제력에 비하면 큰 액수는 아니지만, 오로지 대통령을 위한 예산인 터라 논란의 여지는 있다. 다만 과거처럼 임차계약 연장 여부를 검토할 시점에서 현직 대통령이 싫다고 야당에서 트집 잡아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나 유엔총회 등 국제행사 때, 공항 계류장에서 유독 우리 공군 1호기는 기가 죽는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요국들은 전용기를 동시에 2대씩 띄운다. 보안을 위해 동시에 2대를 띄우기도 하고, 대통령과 핵심참모들이 타는 전용기와 수행단 및 취재기자단이 탑승하는 비행기를 나누기도 한다. 미국처럼 국무장관 등의 전용기를 따로 운용하는 나도 있다. 다만, 중국은 중국국제항공의 일반 여객기를 그때마다 구조변경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이 전용기를 두지 않는 것은 돈 때문은 아니다. 2002년 장쩌민(江澤民) 주석 당시 미국 보잉사로부터 당시 1억 2000만 달러에 B767을 구매했었지만, 테스트 비행과정에서 도청장치가 무너기로 발견되면서 해당 비행기는 민항기로 전용된 바 있다.
  • ‘목소리 권리’ 논란…OTT에 녹음된 성우 목소리, 누구 거죠? [이슈픽]

    ‘목소리 권리’ 논란…OTT에 녹음된 성우 목소리, 누구 거죠? [이슈픽]

    靑 국민청원 “성우 권리 개선” 요구디즈니플러스·넷플릭스 이용자 증가하며‘부당 계약’ 논란까지 일어나성우 권리 향상 필요성 목소리 높아져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길 때 꼽히는 장점은 다국적 언어다. 번역 논란까지 겪는 다른 플랫폼에 비해 많은 나라의 언어 자막은 물론 목소리까지 있다. 1㎝의 장벽을 뛰어넘는 것에서 나아가 귀로 꽂히는 목소리에 콘텐츠를 즐기는 인원도 늘어났다. 다만 문제도 불거졌다. 넷플릭스와 계약한 국내 성우의 경우, 목소리에 대한 향후 지적재산권을 요구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왜 자국민 성우에게 돌을 던지나”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26일 “대한민국 성우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하 OTT) 관련 ‘더빙 법제화’ 마련 촉구를 청원한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게시글에서 자신을 공채 시험을 앞둔 ‘인디’ 성우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성우를 보호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듯해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다”며 “성우들의 권리가 침해받고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이 부당하고 가슴 아프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여러 OTT 관련 기업들은 성우에 대한 기본적인 권리를 지켜주지 않고 있다”며 “과거 한국 성우들이 극찬을 받았던 것과 달리 업계가 축소된 현재는 (성우 업계가) 문화적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청원자는 “(성우는 녹음본으로)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이런) 이익을 기업이 독점하고 성우에겐 나눔없이 방치하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어 “업계가 축소되고 성우가 되는 길은 점점 줄어들었다”며 “(성우가) 된 후에도 살아남기 어렵다. K팝을 필두로 번영을 이루는 (K컬처) 발전 속에서 성우는 왜 퇴보하느냐”고 강조했다. 청원자는 “(이제는) 외국 OTT 플랫폼에 가입한 사람이 많아졌다”면서 “외국 기업에 의해 국내 (성우) 분야 종사자가 짓밟히고 있다. 더빙 법제화가 왜 논란인가. (찬성) 주장을 하는 사람에게 돌부터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싸우지는 못할 망정 돌을 던지느냐”며 “외국 기업 앞에서 국민 현업 종사자에게 돌을 던지는 현실이 부끄럽다. 성우들의 올바른 권리 보호를 위해 콘텐츠의 문화 발전과 언어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내용의 청원이 올라온 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15일에도 “해외글로벌OTT사의 갑질을 대한민국 성우가 고발하며, 우리말 더빙법제화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온 바 있다. 청원자는 이 글에서 “모든 목소리의 권리와 우리의 이름까지도 빼앗아 포기하게 만들었다”면서 “개인 소셜 네트워크에 내가 맡은 캐릭터를 입에 담지도 못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이 청원은 약 8000명의 동의를 얻어 답변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OTT 한국 정착 후…성우 권리는 한국성우협회에 따르면, 넷플릭스(2016년)·디즈니플러스(2021년)가 한국에 자리잡은 후 성우들의 권리는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22일에는 “성우들 수입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었다. 성우들은 이 성명에서 해외 OTT 목소리 출연 계약을 할 때, 초과 수익 발생 등이 있어도 이에 따른 배분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계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성우 최재호씨가 지난해 12월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넷플리스에 하청을받고있는 에이젼트 겸 녹음실 에서 이런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면서 전한 내용이 공분을 샀다. 최씨는 이 글에서 “‘넷플리스의 콘텐츠에서 어떤 배역을 연기했든지 언급하지말라’(는 안내를 들었다)”면서 “(콘텐츠) 공개 전에는 보안 유지를 위해서는 당연히 협조해야하지만 작품공개후엔 그 작품 이 커리어인 성우들에게 그걸 언급하지 말라는 건 명백한 갑질”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성우협회에 이같은 민원이 끊임없이 올라온다”면서 “성우협회는 갑질에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었다. 다만 넷플릭스는 이에 대해 “작품 공개 전 등장 캐릭터, 줄거리, 정보 등을 유출하지 말라는 것을 전달하면서 소통의 오해가 있었을 뿐”이라며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었다.
  • 위조 여권으로 비자 받아 국내 입국한 불가리아인 수십억 사기 구속

    가짜 UN 여권으로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해 사업가를 상대로 사기를 친 불가리아인이 구속됐다. 수원출입국·외국인청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A(53·불가리아 국적)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4월 한국의 사업가 B씨에게 접근해 모 은행 계좌에 5억 유로(6700억원 상당)가 있는 것처럼 위조한 송금 내역을 보여주며 ”향후 3000만 달러(350억원 상당)가량을 투자하겠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면서 “내가 본국으로 돌아가면 초청장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불가리아로 귀국한 뒤인 같은 해 10월 B씨로부터 받은 초청장과 UN 산하 위원회에서 발급받은 것으로 위조한 가짜 UN 여권 및 신분증 등을 주불가리아 한국 대사관에 제출, 비자를 받아 국내에 입국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국내 활동 중이던 지난해 5월 또 다른 사업가 C씨를 상대로도 은행 계좌에 95억 유로(13조원 상당)가 있는 것처럼 속여 초청장을 받았다. 그는 귀국 후 이를 이용해 재차 비자를 받아 한국에 들어왔으며,체류 시한이 임박하자 ”투자금 인출을 위해서는 한국에 더 머물러야 한다“는 내용으로 체류 기간 연장 사유서 등을 허위로 작성해 출입국청에 낸 혐의도 받는다. 수원출입국청은 지난해 9월 A씨가 제출한 서류에 허위 사실이 포함된 것을 확인해 수사한 끝에 사건 일체를 밝혀냈다. A씨는 가짜 UN 신분증으로 국내 사업가들의 환심을 산 후 체류비와 투자금 유치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 2억 8000여만원을 뜯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출입국청 관계자는 ”유사 피해 방지를 위해 비자 심사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해당 사례를 재외공관에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 [영상] 허위결제 문자 보이스피싱범 잡혔다

    [영상] 허위결제 문자 보이스피싱범 잡혔다

    경찰이 중국 공안과 공조해 중국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며 보이스피싱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전화금융사기 조직을 적발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30대 남성 A씨를 비롯한 한국인 6명과 중국 국적 4명 등 10명을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A씨 등은 중국 저장성의 한 아파트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2019년 1월부터 최근까지 보이스피싱으로 한국인 236명에게 83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들을 상대로 ‘○○몰 결제 승인완료, 본인 아닌 경우 연락 요망’이라는 내용의 허위결제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보내 문의전화를 하도록 유도한 다음, 소비자보호센터나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안전 계좌로 현금을 옮겨야 한다며 돈을 이체 받는 수법으로 범행했다.총책 A씨는 조직을 허위결제 문자를 무작위로 전송하는 DB팀과 피해자들과 통화를 하는 기망팀으로 나눠 역할을 분담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한국인 4명은 과거 보이스피싱 범죄로 이미 수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A씨 일당이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국가정보원과 함께 3개월간 각종 증거를 수집하고 나서 저장성 공안청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이후 경찰로부터 A씨 일당에 대한 수사 자료를 넘겨받은 공안청은 지난해 11월 5일 수사에 착수하고서 지난달 2일 콜센터를 급습해 A씨 일당을 모두 검거했다. A씨 일당은 최근 구속 상태로 기소돼 중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 한국 추상화의 기원을 찾아…7인이 펼치는 세계

    한국 추상화의 기원을 찾아…7인이 펼치는 세계

    캔버스에 펼쳐진 건 정체를 알 수 없는 크고 작은 방들. 주머니 같기도, 열매의 절단면 같기도, 인간의 세포를 형상화한 것 같기도 하다. 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없지만 자연스레 퍼지는 빛깔과 모형 앞에서 관람객은 떠올린다. 인간이라는 구체적인 종(種)으로 분화하기 전 아득한 태고의 풍경이 이럴까 하고. 이봉상(1916~1970)의 작품 ‘미분화시대 이후 2’다. 서울 종로구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에이도스(eidos)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 전은 추상회화에 한국적인 정신세계를 담아낸 작가들을 재조명한다. ‘에이도스’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본질을 뜻하는 말이다.전시에서는 이봉상을 포함해 류경채(1920~1995), 강용운(1921~2006), 이상욱(1923~1988), 천병근(1928~1987), 하인두(1930~1989), 이남규(1931~1993) 등 1920~1930년대 출생 작가 7명의 작품 57점을 선보인다. ‘해방 1세대’ 작가인 이들은 전후 서구로부터 유입된 추상회화의 거센 파고 속에서 한국적 양식을 보여 줬다는 평을 받는다. 이들은 김환기, 유영국, 남관 등 한국 추상회화 선구자의 뒤를 잇는데, 단색화 작가군과는 또 다른 경향을 갖는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봉상은 나무, 수풀, 새, 달 등의 소재에 한국 토착 설화의 서사를 녹여낸다. 여러 대상을 화면에 중첩시키는 ‘반추상’ 방식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류경채는 1960년대 ‘자연으로의 회귀’라는 동양적 착상에서 비롯해 서정적 추상의 세계로 나아간다. 풍부한 색채, 생명력 넘치는 붓과 나이프 자국은 화면을 순도 높은 시적 정취를 보여준다. 1980년대에는 기하학적 추상회화로도 이어졌는데, 원과 사각형, 마름모꼴 등의 구성에도 자연의 정감이 살아있다.강용운은 호남 추상미술의 개척자다. 일본 유학 시절부터 야수파적 표현주의를 선보였는데, 1960년대 장판지를 동원해 물감을 흩뿌리고 불을 지키는 등 다양한 실험을 펼쳤다. 1970년대에는 전통 수묵처럼 묽은 물감으로 담백하게 구성한 화면에 향토의 온화한 정감을 녹여냈다.이상욱의 1960년대부터 두가지 유형의 추상 양식을 발표했다. 커다란 원형 또는 사각형에 단순화된 띠나 점으로 구성한 기하학적 형태가 첫번째, 토막난 굵은 붓자욱으로 구성한 게 두번째다. 그의 필선은 화면에 경쾌한 속도와 리듬, 호흡을 불어넣는다.천병근은 일본 유학 시기에 배운 초현실주의의 조형 양식을 실천한 화가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세계에선 십자가, 만(卍), 해, 초승달, 눈, 별 등 이미지의 파편이 시적 언어로 떠돈다.하인두는 한국 전통 미술과 불교적 세계관을 추상회화로 구현했따. 강렬하고 쨍한 색채는 불화나 단청, 민화, 무속화 등에서 비롯했다.이남규 역시 구도의 길을 걸은 종교화가다. 창작 활동을 통해 본연의 인간을 모습을 찾는 것을 도(道)라고 여겼다.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작품 속에서 생명과 우주의 질서를 담아낸다. 이처럼 전시는 추상회화의 세계도 이렇게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전시를 기획한 김복기 경기대 교수는 “전 세계 미술계에서 한국의 단색화는 큰 관심 대상”이라며 “앞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단색화 이외에 어떤 것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고, 우리 추상회화의 근원을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지하 1층에선 작가들의 아카이브 섹션도 마련했다. 생전 기록과 상호 교류, 전시 활동 등을 살펴볼 수 있다. 2월 6일까지.
  • 법원 “지상파 3사 이재명·윤석열 양자 TV토론 방송 안 돼”

    법원 “지상파 3사 이재명·윤석열 양자 TV토론 방송 안 돼”

    법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상파 3사를 상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TV토론을 방송해서는 안 된다고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26일 인용했다. 법원은 이 후보와 윤 후보만의 양자 TV토론에 대해 “정당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 박병태)는 이날 “KBS와 SBS, MBC 등 지상파 3사가 안 후보를 제외한 채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30일 또는 31일 실시 예정인 대선 후보 방송토론회(이 사건 토론회)를 실시·방송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방송토론회는 국민 일반에 대해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TV방송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후보자로서는 광범위한 유권자들에게 직접 자신의 정책, 정견, 정치적 신념, 도덕성 등을 널리 홍보·제시함으로써 본인의 자질과 정치적 능력을 드러내 다른 후보자와의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도 중요한 선거운동”이라며 “이 사건 토론회는 그 정당성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그 재량의 한계를 일탈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양자 TV토론을 설 연휴 기간인 오는 30일 또는 31일 방영하는 것을 지상파 3사에 제안했다. 이에 안 후보는 “불공정·독과점·비호감 토론”이라며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법에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24일 심문기일에서 안 후보 측은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 TV토론이 선거의 공정성을 해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반면 지상파 3사 측은 국민의 알 권리 충족과 유권자의 후보자 선택권 보장을 위해 개최하려 했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부터 요청받아 개최하게 된 토론회라며 고의로 안 후보를 제외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지상파 3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지상파 3사는 SBS, KBS가 대선 후보들에게 요청한 토론회는 여전히 유효하고, 안 후보가 다른 언론매체를 통해서도 자신의 정책 등을 제시해 유권자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므로 이 사건 토론회는 부당하지 않다는 취지로 주장하지만 SBS, KBS가 요청한 토론회 방송 일정 등은 정해져 있지 않아 별도의 대선 후보 초청 방송토론회가 실시되는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지상파 3사는 이 사건 토론회에 안 후보 등을 포함시킬 경우 국민의힘 측에서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무산될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나,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지상파 선거방송준칙에는 ‘후보자가 토론 방송에 출연하지 않을 경우 출연에 응한 후보자들만으로도 토론 방송을 실시할 수 있다’는 취지의 규정이 존재한다”면서 “윤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대선 후보들 상호 간 토론회를 진행할 수도 있고, 나머지 대선 후보들이 제시하는 정책 등에 대한 토론도 유권자들의 알 권리에 해당하는 점 등에 비추어 보면 지상파 3사의 이 주장 역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최근 지지율도 언급됐다. 재판부는 “안 후보는 표본 오차를 고려하면 약 10.1~16.3%의 지지율을 얻고 있어 공직선거법상 법정토론회 초청 대상 평균지지율인 5%를 월등히 초과하고 있다”면서 “안 후보가 전국적으로 국민의 관심 대상이 되는 후보자임이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안 후보가 대선에 지대한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이 사건 토론회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후보자로서 자신의 정책 등을 홍보하고 유권자를 설득할 기회를 잃게 되는데다가 첫 방송토론회 시작부터 군소후보로서의 이미지가 굳어지게 되어 향후 전개될 선거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될 것이 명백할 점 등에 비추어 보면 ‘법정토론회가 다음 달 21일과 25일, 오는 3월 2일 예정돼 있어 안 후보는 이 방송을 통해 후보자의 정책 등을 알릴 기회가 열려있다’는 지상파 3사의 이 주장 역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법원, 안철수 ‘李·尹 양자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인용

    법원, 안철수 ‘李·尹 양자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인용

    법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이 지상파 방송 3사를 상대로 낸 ‘양자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26일 서울서부지법은 방송사들이 안 후보를 제외한 방송 토론회를 실시 및 방송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또는 31일쯤 실시될 것으로 예정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간의 양자토론은 사실상 불발됐다. 재판부는 공직선거법상 언론기관 주관 토론회의 경우, 방송시간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개최 및 보도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초청 대상자도 명시적인 규정을 두고 있지 않은 점을 언급했다. 재판부는 “횟수, 형식, 내용구성뿐 아니라 대상자의 선정에도 폭넓은 재량이 인정되는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방송토론회가 선거운동에 미치는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말하며 “언론기관 주관 토론회에도 대상자 선정에 관한 언론기관의 재량에는 일정한 한계가 설정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그 이유로 방송토론회가 유권자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TV방송을 통해 이뤄지면서 ▲ 후보자가 본인의 자질과 정치적 능력을 드러내 다른 후보자와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도 중요한 선거운동인 점과 ▲ 유권자가 토론 과정을 보며 정책, 정치이념, 중요한 선거 쟁점 등을 파악한 뒤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 점 등을 들었다. 재판부는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과 후보자가 전국적 국민의 관심 대상인지 여부, 토론회의 개최 시점 및 토론회의 영향력 내지 파급효과,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토론회 대상자를 선정하는 언론기관의 재량을 제한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 “요소수 팔아요” 4600만원 사기 일당 경찰에 덜미

    “요소수 팔아요” 4600만원 사기 일당 경찰에 덜미

    품귀 현상을 빚었던 요소수를 판다고 인터넷에 올리고 대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기 등 혐의로 20대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인터넷 물품거래 사이트에 ‘요소수 긴급 판매’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게시해 4600만원 상당의 대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는 중국의 요소수 수출 중단으로 화물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전국적으로 ‘요소수 대란’을 겪던 시기였다. 이들은 피해금을 여러 계좌로 나눠 공범들이 번갈아 인출하는 수법으로 수사기관을 따돌렸지만 최근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A씨 등은 “돈이 필요해서 그랬다”면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그러나 피의자들이 가로챈 돈을 모두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써버려 회수하지 못했다.
  • [씨줄날줄] 슴베찌르개/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슴베찌르개/서동철 논설위원

    국내 대표적 구석기 유적의 하나인 충북 단양 수양개 6지구에서 발굴된 슴베찌르개가 4만 6360년 전 것이라는 측정 결과가 나왔다. 세계에서 출토된 슴베찌르개 가운데 시기가 가장 이르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이 탄소연대 측정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라디오카본’(Radiocarbon)에 실렸다는 것이다. 슴베찌르개는 후기 구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수렵 도구다. 끝이 뾰족한 모양의 날과 자루에 끼우는 슴베가 일체형으로 만들어졌다. 슴베란 칼이나 호미의 날 반대편으로 자루에 들어박히는 긴 부분을 가리킨다. 슴베찌르개의 길이는 일반적으로 3~4㎝나 8~10㎝가 대종을 이루는데 평균은 6㎝ 정도다. 짧은 것은 화살촉으로, 상대적으로 긴 것은 창날로 쓰지 않았을까 고고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일제강점기만 해도 한반도의 선사문화는 구석기시대가 아닌 신석기시대에 시작됐다는 일본인 학자의 주장이 있었다. 실제로 1930년대 함북 종성 동관진에서 발견된 동물뼈와 흑요석 조각이 구석기시대에 해당하는 최초의 유물이었다. 그러다 1960년대 남한의 공주 석장리에서 구석기 유적이 발견되고, 북한 함북 웅기의 굴포리 유적에서 구석기 문화층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한반도 구석기 문화의 존재가 결정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구석기 문화를 상징하는 유물이 아슐리안 주먹도끼와 슴베찌르개다.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100만~10만년 전의 전기 구석기 문화를 대표한다. 한때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동아시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잘못된 통설이 있었다. 하지만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1978년 이후 경기 연천 전곡리 등지에서 발굴되면서 출토 지역과 출토되지 않는 지역을 나누는 ‘뫼비우스 라인’의 수정이 이루어졌다. 슴베찌르개는 석장리와 수양개는 물론 순천 우산리, 밀양 고례리, 대전 용호동, 철원 장흥리, 남양주 호평동 등 24개 유적에서 270점 남짓이 출토됐다. 사실상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한반도 후기 구석기 문화의 대표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수양개 유물의 연대 측정 결과는 한반도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후기 구석기 초기 문화의 양상을 보여 주는 한편 우리가 ‘슴베찌르개의 발상지’라는 사실을 웅변한다.
  • 확진자 첫 1만명대… 50대부터 먹는 약 준다

    확진자 첫 1만명대… 50대부터 먹는 약 준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6일 처음으로 1만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25일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9184명이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8571명으로 첫 8000명대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최다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우는 셈이다. 오미크론 대응체계 전환 기준을 넘었지만 방역 당국은 지금부터 전국에 대응체계를 적용하면 확진자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며 설 연휴(1월 29일~2월 2일) 이후 전국의 방역체계를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이 이미 우세화한 4개 지역(광주·전남·평택·안성)에 대해 오미크론 대응 단계를 우선 적용하며, 전국적으로는 설 이후 시점에 전환할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26일부터 광주·전남·평택·안성은 밀접 접촉자나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즉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일반 국민은 호흡기진단클리닉이나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 또는 자가검사키트 검사를 우선 받는다. 확진자 폭증은 막을 수 없다고 보고 위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당국은 다음달 하루 3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 시뮬레이션에선 오는 3월 하루 20만명의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손 반장은 “직접 비교는 어렵겠지만 국내도 이번 오미크론 유행을 잘 넘기면 (확산세가 꺾인) 미국, 영국과 유사하게 안정적인 상황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투약 연령을) 현재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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