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적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현장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외무상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기침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경총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606
  • “저 패딩도 죽은 내 아들 것” 엄마의 절규… 인천 중학생 추락사 전말[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저 패딩도 죽은 내 아들 것” 엄마의 절규… 인천 중학생 추락사 전말[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저 패딩도 내 아들 거예요.”러시아 국적의 어머니는 검은색 패딩 점퍼를 입고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한 중학생을 향해 인터넷에 처절한 러시아어 글을 올렸다. 그 패딩은 어머니의 하나뿐인 아들, 중학교 2학년 A군(당시 14세)이 생전 입었던 옷이었다. 2018년 11월 13일 오후 6시 40분경,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의 한 아파트 15층 옥상. A군은 그곳에서 동갑내기 이모군 등 남학생 3명과 여학생 김 모 양을 포함한 4명의 집단폭행을 당했다. 초등학교 동창생들이었던 이들은 A군을 “우리가 빼앗은 네 전자담배를 돌려주겠다”라는 말로 유인해 아파트 옥상으로 끌고 갔다. 이어 1시간이 넘도록 욕설과 함께 주먹, 발로 A군의 얼굴 등 전신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가해자들이 잠시 폭행을 멈춘 사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던 A군은 옥상 난간에 매달렸다. 그리고 아래 에어컨 실외기 위로 몸을 던졌다. 그는 “이렇게 맞을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실외기에서 중심을 잃은 A군은 아래로 추락했고, 아파트 주민과 경비원의 신고로 119가 출동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BJ 닮았다’라는 사소한 말로 시작된 복수극이 비극적인 옥상 폭행은 A군이 당일 겪은 두 번째 집단폭행이었다. 잔혹한 폭력의 발단은 지극히 사소했다. A군이 다른 동창과 통화하며 이군 일행 중 한 명의 아버지가 못생긴 BJ(인터넷 방송진행자)를 닮았다’라고 말한 것을 이들이 알게 된 것이다. 이에 분노한 이군 등 4명은 2명을 더 합세시켜 남녀 중학생 6명이 보복에 나섰다. 이날 새벽 2시경, 이들은 피시방에 있던 A군을 인근 공원으로 끌고 갔다. 가해 학생들은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공원 두 곳을 옮겨 다니며 A군을 폭행했다. 이들은 폭행과 함께 A군이 입고 있던 패딩 점퍼와 14만원 상당의 전자담배를 빼앗았다. 결국 폭행을 견디지 못한 A군이 달아났으나, 가해자들은 빼앗은 전자담배를 미끼로 다시 불러냈고, 이는 옥상에서의 2차 폭행, 그리고 A군의 비극적인 추락사로 이어졌다. 폭행 은폐를 위한 ‘자살 위장’ 공모와 피 묻은 패딩 소각A군이 추락해 숨지자, 가해 학생들은 곧바로 범행 은폐를 모의했다. 이군 등은 옥상 현장에서 “A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하자”며 ‘자살’로 위장하기로 입을 맞췄다. 경찰 조사 초기에도 “옥상에서 대화하던 중 A군이 갑자기 ‘자살하고 싶다’라며 난간을 붙잡아 말렸지만 듣지 않고 뛰어내렸다”고 진술하며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파트 CCTV 분석을 통해서 이 군 일행이 A군을 강제로 옥상에 끌고 올라간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에 ‘발견 당시 A군 시신이 굉장히 차가웠다’라는 아파트 경비원 등의 진술이 더해지면서, 단순 추락사가 아닌 ‘살해 후 추락사 위장’ 의혹까지 불거지며 공분을 샀다. 결국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가해자들은 폭행 사실을 자백했다. 이군 등 남학생 3명과 김 양은 상해치사, 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은 ‘추락에 의한 사망’이었으나, 이들의 잔혹성은 이후 진술에서도 드러났다. 1차 폭행할 때 있었던 여중생의 진술에 따르면, 이군 등 2명이 주도해 A군을 무릎 꿇린 뒤 폭행했고, A군은 코피를 흘려 빼앗다시피 바꿔 입힌 패딩 점퍼가 흠뻑 젖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군 일행이 피에 젖은 이 점퍼를 나중에 불에 태워 없앤 것으로 밝혀진 대목이다. ‘이방인의 설움’... 괴롭힘과 착취의 ‘물주’였던 A군A군이 가해자들의 폭력과 괴롭힘의 표적이 된 배경에는 그의 사회적 취약성이 있었다. A군은 작은 체구에 러시아 혼혈로 이국적인 외모를 지녔고, 단둘이 한국에 사는 다문화가정 출신이었다. 이 때문에 동급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가해 학생들은 A군의 이러한 취약점을 철저히 이용했다. A군은 이군 등 동급생들에게 음식이나 필요한 물건을 사주면서 관계를 이어가야 했다. 사실상 A군은 이들 무리의 ‘물주’ 역할이었다. A군의 어머니는 A 군이 이 군 등의 집에 옷을 놓고 왔고 ‘잃어버렸다’라고 자주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사실상 빼앗기고도 되찾지 못했던 착취의 흔적이었다. 어머니는 또한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집에 놀러 왔을 때 치킨을 사줬는데 아들은 정작 하나도 먹지 못했다고 눈물지었다. 이는 A군이 평소 가해자들에게 얼마나 위축되고 억압되어 있었는지, 집 안에서조차 온전한 자유를 누리지 못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가해 학생들은 A군과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진 친하게 지냈으나, 6학년 말부터 괴롭힘을 시작해 중학교에서 본격적인 폭력과 학대로 발전시켰다. 이들 가해자 중에도 다문화가정 출신이나 위기 청소년이 포함되어 있어, 복잡한 사회적 배경이 얽힌 학교 폭력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구치소에서 비웃음... “너나 잘 사세요” 무반성의 태도1심을 맡은 인천지법 형사 15부(부장 표극창)는 2019년 5월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군 등 4명에게 장기 징역 7년~3년, 단기 4년∼1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이군에게 소년법 대상 미성년자를 상해치사죄로 처벌할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인 징역 장기 10년, 단기 5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A군은 이군 등의 계속된 폭행을 피하려고 3m 아래 실외기 위로 탈출하려다가 실족해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는 인과관계가 충분히 인정된다. A군은 성인도 견디기 힘든 장시간 가혹행위에 극심한 공포심과 수치심에 시달렸고, 다른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추락했다”며 “이군 등은 A군이 극단적인 탈출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한 사망 가능성 또한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항소심을 진행한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한규현)는 2019년 9월 주범인 이군에 대해 장기 6년~단기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감형했다. A군 유족과 합의했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이군은 1심에서 장기 7년~단기 4년 징역형을 받았었다. 나머지 3명은 이군보다 낮은 1심의 형량이 그대로 선고됐다. 재판부는 “A군은 극심한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하다 위험을 무릅쓰고 이를 피하려고 했고, 그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감히 짐작하기조차 어렵다”며 “사망이란 결과를 고려하면 이군 등은 일정 기간 징역형으로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 다만 죽이려는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었고, 모두 범행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는 만큼 사회에 복귀해 건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A군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가해 학생들의 반성 없는 태도는 더욱 큰 사회적 공분을 샀다. 구속된 이군 등을 면회했던 지인들은 언론에 “이군 등이 웃고 즐거워 보이고 아주 편안해 보였다”고 전했다. 한 지인은 “(그들이) 구치소에 누워서 TV도 볼 수 있고, 오후 9시에 자서 아침에 일어나 콩밥을 먹고 그냥 편하다”라고 전해 듣기도 했다. 또 다른 지인이 ‘구치소에서 나오면 제대로 살라’고 충고하자 가해 학생들은 “너나 잘 살라”며 비웃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들의 발언은 후회나 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뒤틀린 인성과 낮은 죄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군 등 10대 4명은 항소심 형량이 무겁다며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019년 12월 이를 기각했다. 주인을 잃고 가해 학생의 손에 넘어갔던 A군의 패딩 점퍼는 결국 경찰을 통해 어머니에게 반환됐다.
  • 태안으로 밀입국 의심 선박…중국 국적 승선원 8명 검거

    태안으로 밀입국 의심 선박…중국 국적 승선원 8명 검거

    중국 국적 8명의 남성이 레저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해역으로 밀입국하려다가 검거됐다. 태안해양경찰서는 6일 태안해역 가의도 북방 2해리 인근 해상에서 밀입국 의심 선박 1척을 태안해경·육군8해안감시기동대대 합동으로 검거해 압송 중이라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5일 오후 11시 38분쯤 레이더 기지로부터 미확인 선박이 태안 가의도 인근 해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비함정 8척과 육군정 2척을 급파한 해경과 군은 6일 01시 43분쯤 태안해역 가의도 북서방 22해리(약 40㎞) 해상에서 검거했다. 레저보트에는 중국 국적의 남성 승선원 8명이 타고 있었다 검문 과정에서 승선원 1명이 해상 추락했지만, 20여분 만에 구조했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로 밀입국 혐의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 [추석 핫이슈] 해남군, 부동지구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착착

    [추석 핫이슈] 해남군, 부동지구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착착

    전남 해남군이 산이면 부동지구 간척지에 600㎿ 규모의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해남군은 최근 군청 대회의실에서 ‘부동지구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민관협의회’ 발족식을 열고, 사업 추진의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1일 밝혔다. 협의회는 민간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전남도와 해남군 공무원, 주민대표, 영농조합법인, 전문가 등 25명으로 구성됐다. 군은 산이면 부동지구 803㏊ 간척지에 600㎿급 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사업계획 수립, 주민 의견 수렴, 이익공유 방안 마련 등 실질적인 창구 역할을 맡는다. 또한 사업시행자 공모 기준을 설정하고, 공개경쟁입찰로 선정된 사업자가 약 1조 원을 투자해 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해남군은 주민 참여와 수익 배분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조례(안)’ 제정을 추진 중이다. 이 제도가 마련되면 주민들이 사업 전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며 발전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생산된 전력은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RE100 전용 산업단지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해남군이 추진 중인 ‘RE100 국가산단 조성사업’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며, 글로벌 친환경 기업 유치와 연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명현관 군수는 “간척지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를 조성하는 사례가 해남군이 처음인 만큼 기후변화 대응과 신성장 산업을 주도하는 대한민국 농어촌 대전환의 표준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에너지 전환의 진정한 수혜자가 농촌과 지역 주민이 될 수 있도록 전국적인 모범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두 명의 갓난아이’ 살해 후 냉장고에 보관한 친모...징역 8년 확정 후 ‘교도소에서 또 출산’[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두 명의 갓난아이’ 살해 후 냉장고에 보관한 친모...징역 8년 확정 후 ‘교도소에서 또 출산’[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구치소에서 여섯째 출산 항소했지만 징역 8년 확정자신이 낳은 아이 둘을 잇따라 살해하고 시신을 냉장고에 유기해 사회를 경악하게 만든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의 친모 고모 씨(36)가 최종심에서 징역 8년 형을 확정받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잔혹한 살인범이 수감 중이었던 2024년 구치소에서 죽은 아이들의 동생인 여섯번 째 아이를 출산했다는 점이다. 두 아이를 살해한 죄인이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새 생명을 품게 된 현실은 이 비극적인 사건이 던지는 사법 정의와 윤리적 딜레마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경기 수원구치소 관계자에 따르면, 고 씨는 “구치소의 보호 아래 병원에서 출산했다”라고 확인됐다. 구치소 측은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 일정 기간 같이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있다”라고 밝혀, 살인죄로 복역이 확정된 고 씨가 일정 기간 아이와 함께 머물렀음을 시사했다. 다만 현행법상 18개월까지만 교도소에서 양육이 가능하다. 법원은 앞서 1심 선고 당시, 고 씨에게 “구속 상태에서 구치소와 연계된 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수감생활을 잘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도록 준비하기를 바란다. 책임감을 가져야 할 엄마인 만큼 자신을 잘 돌보라”라고 당부한 바 있다. 고 씨는 2024년 2월 열린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살인죄, 시체은닉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고 판단을 빠뜨려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라고 설명하며 형을 확정했다. 퇴원 두 시간 만의 범행, 그리고 4년간의 냉장고 유기고 씨의 첫 범행은 2018년 11월 4일 오후 7시 30분경 발생했다. 전날 경기 군포시 모 병원에서 여아를 출산하고, 이날 오후 5시 30분에 퇴원한 뒤 집으로 데려가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아이 목을 졸랐다. 퇴원 2시간 만이었다. 당시 고 씨는 2012년 9월 남편 A씨와 결혼해 이미 7살, 5살, 3살의 세 자녀를 두고 있었다. 판결문은 그녀가 임신중절 비용 부담과 양육 비용 부담을 느끼고 낙태 대신 ‘출산 후 살해’를 선택했다고 적시했다. 그녀는 아이 시신을 속싸개만 입힌 뒤 비닐봉지로 두세 번 싸 집 안 냉장고의 냉동 칸에 넣었다. 고 씨는 1년 후인 2019년 11월 20일에도 하루 전 낳은 남아와 함께 병원에서 퇴원했다. 택시를 타고 집 근처에 도착했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집에 있어 서성거리던 그는 골목길에 어둠이 내리고 인적이 드물어지자 같은 수법으로 아이를 살해했다. 이 아이의 시신 역시 같은 방법으로 냉장고 냉동 칸에 유기됐다. 그는 4년이 지난 2022년 12월,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시부모가 살던 인근 수원시 장안구 아파트로 이사할 때도 시신이 담긴 보랭 가방을 들고 가 냉장고 냉동 칸에 다시 유기하는 경악스러운 비정함을 보였다. 냉장고 유기 중 전수조사로 발각“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서”이 사건은 감사원이 출생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가 안 된 소위 ‘그림자 아기’에 대한 감사를 통해 확인된 첫 사례였다. 감사원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전국적으로 그림자 아이가 2,236명에 이르는 것을 확인하고 영·유아 안전 여부를 파악하도록 지자체에 요청하면서 비극이 드러났다. 2023년 5월, 수원시 담당 직원들이 집을 찾아오자 고 씨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개인정보가 도용돼 혼동한 것 아니냐”라고 시치미를 뗐다. 남편 A씨 역시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라고 부인했다. 시 직원이 집 안을 살펴보겠다고 하자 부부는 완강히 거부했고, 시는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법원이 ‘집에 시신이 있을 개연성이 부족하다’라며 한 차례 압수수색을 기각할 정도로 냉장고 유기는 뜻밖의 범행 방식이었다. 결국 영장이 발부되어 2023년 6월 21일, 시신 2구가 발견되었고 고 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 조사에서 고 씨는 “과거 한 차례 낙태 수술을 받았는데 250만원이 넘게 들어 비용 부담이 크게 느껴졌다”라며 “남편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고, 출산 사실을 숨겼다”라고 진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남편 A씨는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고 “낙태시켜. 아이를 낳을 거면 데리고 나가”라고 윽박질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편 A씨가 공모나 묵인한 것으로 보고 조사했으나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 처분했다. A씨는 “아내가 임신한 걸 알았지만 ‘낙태했다’라고 해 믿었다”라면서 “아기를 살해한 줄은 몰랐고, 냉장고에 봉지가 많아서 시신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라고 진술했다. 고 씨는 구속 후 변호인을 통해 “좋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 사랑받고 살아갔으면 좋았을 텐데 생활고와 산후우울증에 방황하던 내게 찾아와 짧은 생을 살다 간 두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숨진 아기들이) 매일매일 생각났다”라고 편지를 전했다. 그는 또 “남은 아이들이 갑자기 엄마와 헤어지면 얼마나 놀랄까”라며 “씻는 법, 밥하는 법, 계란프라이 하는 법, 빨래 접는 법 등을 알려주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첫 조사 때 거짓말하고 시간을 벌려고 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이들 친구들한테 주변에서 연락이 오는데 과도한 신상 털기가 시작됐다. 아이들은 제발 보호해달라”고 요청하며, 죄는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징역 8년 선고: ‘새 생명 탄생’을 참작한 사법부검찰은 고 씨의 정신감정 결과 우울증 증상이 첫 아이 출산 때부터 지속된 것이며, 분만 직후의 흥분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 이름 한번 불려보지 못하고 냉장고에서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했다”라며 고 씨 측이 주장하는 영아살해죄 대신 살인죄로 기소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황인성)는 “경제적 사정이 있다고 해도 고 씨는 베이비박스, 보육원 등 다른 대안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며 “(살해된) 아이들은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돼 엄마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독립된 인격체였다”라고 질책했다. 다만 재판부는 “고 씨에게 세 자녀가 있고, 숨진 아이들의 동생이 되는 하나의 생명이 탄생을 앞둔 사정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라고 밝히며 검찰 구형(징역 15년)보다 낮은 징역 8년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이는 살인죄를 인정하면서도 양형에 있어 피고인에게 유리한 사정을 상당 부분 참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 씨의 변호인은 “아이를 더 기르면 기존 세 명의 자녀까지 제대로 키우지 못할 수 있다는 극단적 생각에 범행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회는 23년 7월, 영아 살해·유기범도 일반 살인·유기범처럼 최대 사형에 처하도록 한 형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영아 살해·유기 규정이 개정된 것은 1953년 형법 제정 후 70년 만이다. 고 씨의 사례는 미흡한 사회 안전망과 양육 환경의 부재가 겹쳐 빚어진 비극인 동시에, ‘새 생명 탄생’이라는 사정을 참작한 사법부의 판단이 피해 영아의 생명권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합당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 국힘, ‘이진숙 체포’ 항의 공세…“‘최고 존엄’ 김현지 보호 위해 무리”

    국힘, ‘이진숙 체포’ 항의 공세…“‘최고 존엄’ 김현지 보호 위해 무리”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경찰에 체포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거듭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 논란과 연계하면서 추석 연휴 여론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할 때 이 전 위원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사실을 쏙 뺀 것이라면 심각한 범죄”라면서 “추석 연휴 직전 절대 존엄 ‘김현지’를 보호하기 위해 벌인 희대의 수사기록 조작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수사 기록에 버젓이 불출석 사유서까지 첨부돼 있는데도 검사가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판사가 영장을 발부한 것이라면 대한민국의 사법 시스템은 완전히 무너진 것”이라면서 “절대 그것만은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학력은커녕 국적조차 불분명한 최고 존엄 김현지 부속실장 논란이 커지자 경찰을 움직여 무리한 체포로 여론을 덮으려 한 것”이라며 “소환 불응이 체포 사유라면 검찰 수사를 조롱한 이재명 대통령부터 즉각 체포해야 한다”고 했다. 직접적인 항의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항의 방문한 뒤 서울남부지검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고, 서울남부지법도 찾을 예정이다. 지난 2일 영등포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이 전 위원장을 체포한 뒤 이날도 2차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위원장 측은 체포 및 구속 적법성을 가려달라는 체포적부심사를 청구했고, 심사는 4일 오후 3시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 ‘자녀 106명’ 텔레그램 CEO “독살 공격받았다…걷지도 못해”

    ‘자녀 106명’ 텔레그램 CEO “독살 공격받았다…걷지도 못해”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개발해 현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파벨 두로프(40)가 과거 암살 시도를 당한 적 있다고 밝혔다. 두로프는 1일 팟캐스트 운영자 렉스 프리드먼과 가진 인터뷰에서 2018년 봄 무렵 독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사실을 지금까지 비밀로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타운하우스를 임대해서 혼자 쓰고 있었는데,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현관문 앞에 누가 무언가를 놓아둔 것을 봤다. 1시간 뒤 침대에 누웠을 때 상태가 너무 안 좋아졌다는 그는 “온몸에 통증이 느껴졌다.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려고 했는데 신체의 모든 기능이 꺼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시력과 청력을 순간 잃었으며 호흡 곤란도 겪었다며 “심장, 위장, 그리고 혈관 구석구석까지 매우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고 했다. 두로프는 당시 “숨도 못 쉬겠고 아무것도 안 보였으며 정말 고통스러웠다.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 이 정도면 잘 살았다. 그래도 몇 가지는 이뤘잖아’라고 생각하며 바닥에 쓰러졌다”고 떠올렸다. 그는 다음날 아침 바닥에서 쓰러진 채로 정신을 차렸다. 두로프는 “엄청나게 기력을 잃은 느낌이었고 온몸의 혈관이 파열돼 있었다”면서 “그 이후 2주 동안 걸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두로프는 당시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톤’(Ton)을 추진하며 자금을 모으고 있었고, 몇몇 국가에서 텔레그램을 금지하려는 시도가 있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두로프는 자신에게 건강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사업에 차질을 빚을까 봐 우려했고, 팀원들에게도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당시 일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독살당할 뻔한 경험 덕분에 일상생활에 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했다. 두로프는 “오히려 그 후로 훨씬 자유로워졌다”면서 “이런 일을 겪으면 마치 인생을 보너스로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떤 면에서는 내가 오래 전에 한번 죽었고 하루하루가 새로운 선물과도 같다”고 말했다.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현재 러시아를 비롯해 세인트키츠 네비스, 아랍에미리트, 프랑스 등 4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형인 니콜라이 두로프와 함께 텔레그램을 개발해 출시했다. 이듬해 독일로 망명한 뒤 텔레그램을 본격적으로 키웠고, 2017년 텔레그램 본사를 두바이로 옮겼다. 두로프는 2021년 ‘프랑스에 특별히 기여한 외국인을 위한 특별 절차’를 통해 프랑스 시민권을 얻고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해왔다. 그는 결혼과 정자 기증을 통해 100명이 넘는 생물학적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두로프는 세 차례의 결혼으로 여섯 자녀를 두고 있으며, 그의 정자 기증으로 12개국에서 100명가량의 생물학적 자녀가 태어났다. 그는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아이들과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들 모두 내 자녀”라면서 “이들은 모두 같은 권리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로프의 정자 기증은 15년 전 한 친구의 부탁을 받으면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두로프의 친구 부부는 불임 문제로 아이를 가질 수 없자 두로프에게 정자 기증을 요청했다. 그는 이 일을 계기로 정자 기증이 자신의 ‘시민적 의무’ 중 하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두로프는 “내 생물학적 자녀들이 서로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DNA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싶다”며 “물론 위험이 있지만, 그들의 정자 기증자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정자가 부족해 심각한 출산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이를 완화하는 데 일부 기여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자녀들이 자신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시기를 30년 뒤인 2055년 6월 19일 이후로, 각각의 자녀들이 만 30세가 된 이후라고 밝혔다. 두로프는 “아이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며 스스로 성장하고, 자신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면서 “은행 계좌에 의존하지 않고 삶을 꾸려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포브스가 추산한 두로프의 자산은 약 171억 달러(23조 4000억원)에 달한다.
  • ‘쇼팽 콩쿠르’ 본선 시작… 한국 피아니스트 4명 나선다

    ‘쇼팽 콩쿠르’ 본선 시작… 한국 피아니스트 4명 나선다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본선이 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막했다. 프레데리크 쇼팽을 기리기 위해 1927년 시작된 콩쿠르는 피아노 분야에서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다. 쇼팽 콩쿠르 홈페이지에 공개된 본선 진출자 85명을 보면 이혁·이효 형제와 이관욱, 나카시마 율리아(한일 이중국적) 등 한국 피아니스트가 4명이다. 중국 29명, 일본과 폴란드 각각 13명,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각각 5명이 나선다. 이들은 오는 16일까지 세 차례 본선을 치른다. 이 중 12명이 18~20일 열리는 결선에 진출하게 된다. 이혁은 2021년 열린 제1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에 올랐고 이듬해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동생 이효도 올해 롱티보 콩쿠르 3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은다. 이관욱은 2022년 아헨 모차르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 나카시마는 지난해 아시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은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쇼팽 콩쿠르에서는 전 세계 16~30세 젊은 연주자들이 모여 쇼팽의 곡만으로 실력을 겨룬다.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1955년 2위), 마우리치오 폴리니(1960년 1위), 마르타 아르헤리치(1965년 1위), 크리스티안 지메르만(1975년 1위) 등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들이 콩쿠르를 거쳐 갔다. 한국 연주자 중에는 2005년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2위 없는 공동 3위에 올랐고, 조성진이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 ‘승객 안내 미흡’ 아시아나항공·에어로케이 과태료

    승객에게 항공편 정보를 소홀히 알린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로케이가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2일 승객에 대한 정보 안내 의무를 지키지 않아 항공사업법을 위반한 아시아나항공, 에어로케이 등 2개 국적 항공사에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과태료 1200만원, 에어로케이는 1800만원을 부과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8월 인천발 뉴욕행 항공편 3편에 일부 위탁수하물을 실을 수 없는 상황임을 출발 예정 시간보다 3~4시간 전에 인지했지만, 항공기가 이륙한 뒤 미탑재 사실을 문자로 안내했다. 승객들에게 뒤늦게나마 보낸 문자에도 수하물 미탑재 사실과 도착 공항에서 문의하라는 내용만 담겨 보상 계획 등은 빠졌다고 국토부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항공편당 과태료 400만원이 부과됐다. 에어로케이는 올해 3월부터 6월 사이 총 9편의 항공편의 지연 사실을 미리 파악하고도 승객에게 안내하지 않거나 늦게 안내해 편당 과태료 200만원이 부과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불편을 겪으신 승객분들께 사과드리며 해당 사건 발생 직후 수하물 미탑재 상황을 철저히 예방하고 있고, 미탑재 가능성이 인지되면 신속한 사전 안내 체계를 구축해 재발 방지 중”이라고 밝혔다.
  • 무비자 입국 첫날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 6명 사라졌다

    무비자 입국 첫날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 6명 사라졌다

    톈진에서 인천항으로 온 크루즈사라진 6명 나이·성별 확인 못 해귀선 전까지 알 수 없어 단속 허점최근 3년간 무단이탈 3만명 육박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첫날, 크루즈 관광객 6명이 사라졌다. 관광객 유치의 첫 단추부터 불법 체류 사각지대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법무부와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중국 톈진을 출발해 인천항에 들어온 크루즈선 ‘드림호’(승객 2189명)에서 6명이 하선 후 귀선하지 않았다. 드림호는 같은 날 오후 10시 출항했지만 승객은 2183명뿐이었다. 승무원 563명은 전원 확인됐다. 사라진 6명의 국적과 나이, 성별 등 구체적인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비자 없이 최대 3일간 상륙을 허용하는 ‘관광상륙허가 제도’를 통해 입국했다. 이 제도는 크루즈 관광객이 비자 없이 단기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한 특례로, 출항 시 반드시 다시 승선해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귀선하지 않으면 곧바로 불법 체류자가 된다. 당국이 뒤늦게 단속에 나설 수밖에 없는 구조적 허점 탓에 꾸준히 ‘이탈 통로’로 지적돼 온 제도다. 사라진 드림호 승객들의 체류 기한은 지난 1일까지였고, 하루가 지나 이미 불법 체류자가 됐다. 법무부는 단속반을 투입해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체류 기간이 끝난 만큼 현재 소재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세부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이탈 사례는 해마다 반복된다. 제주에서는 지난해만 해도 무사증 입국자 18명이 무단이탈하다 붙잡혔고, 대부분 구속됐다. 전국적으로는 최근 3년간 3만명 가까이가 무사증 입국 뒤 불법 체류자로 바뀌었다. 특히 제주에서 적발된 누적 불법 체류자 1만여 명 가운데 10명 중 9명은 중국인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은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재개한 첫날 벌어졌다. 정부는 내년 6월 말까지 단체관광객에 한해 최대 15일간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같은 항공편이나 선박으로 입출국해야 하고, 전담 여행사가 이를 관리한다. 불법 체류율이 2%를 넘으면 해당 여행사는 지정이 취소된다. 그러나 첫날부터 이탈자가 나오면서 제도의 허점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도는 2002년부터 무사증 제도를 시행했지만, 외국인 불법 체류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불법 체류 외국인은 42만 3700명, 그중 40%인 16만 9300명이 무비자 입국자로 집계됐다.
  • 사투리로 풀어낸 애잔한 여인들의 삶…국립오페라단 ‘화전가’의 색다른 시도

    사투리로 풀어낸 애잔한 여인들의 삶…국립오페라단 ‘화전가’의 색다른 시도

    6·25 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4월 봄날. 경북 내륙 반촌에 김씨의 환갑을 축하하기 위해 여인들이 모였다. 고향 집에 온 세 딸과 두 며느리, 고모, 행랑어멈과 그의 딸. 남편들은 독립운동이나 월북, 죽음 등으로 곁을 떠났다. 팍팍하면서도 애틋한 삶을 사는 여인들은 환갑잔치 대신 화전놀이를 가기로 했다.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버텨내는 여인들의 서사를 뭉클하게 담아낸 연극 ‘화전가’는 국립극단이 2020년 창단 70주년을 맞아 준비한 작품이었다. 장르를 넘나들며 창작해온 배삼식 작가가 3년 만에 쓴 신작으로 관심을 끌었고, 개막한 뒤에는 진한 경북 안동 사투리가 녹아든 배우들의 연기와 곱디고운 의상, 한국적 색채를 구현한 배경 등으로 뜨거운 관객 호응을 얻었다. “빌것도 없는 인새이 와 이래 힘드노?”(별것도 없는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드냐)라며 역사의 소용돌이를 위태롭게 견딘 여인들의 삶이 이번에는 오페라로 다시 태어난다. 국립오페라단이 안동 사투리 그대로 대사와 아리아로 풀어낸 ‘화전가’를 오는 25~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선보인다. 배 작가의 음악극 ‘적로’에서 합을 맞췄던 최우정 작곡가와 정영두 연출이 참여한다. 최 작곡가는 국립오페라단과 배 작가의 연극 ‘1945’를 오페라로 만들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최 작곡가는 “‘1945’ 이후 오페라 작업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국립오페라단이 이렇게 또 기회를 주어 고맙다”면서 “본래 사투리는 서울말에 비해 훨씬 음악적이다. (억양의) 높낮이가 확실해서 일상 언어보다 몇 배는 고양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여인들의 남편과 아들들은 독립운동하다 사망했거나 이념 대립으로 감옥에 갇혔거나 생사를 모른다. 이런 극적인 상황은 감정을 응축시켜 노래로 표출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최 작곡가는 “오페라는 노래에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극적인 갈등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깊은 극적 갈등이 전제된 상황에서 어느 역할이 노래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납득이 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화전가’가 오페라 연출 데뷔작인 정 연출은 “작가의 대본, 작곡가의 음악, 지휘자의 해석, 그리고 각 인물의 구도 등 그들의 세계관을 무대에서 얼마나 잘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1950년 당시 인물의 정서와 상황, 대중들의 모습 등 시각적 기능을 조화롭게 표현하기 위해 합창을 많이 활용했다”면서 “그 시대의 여러 영상을 보면서 재현을 한 예정인데, 코러스가 당시를 산 군중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주는 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극장 최초로 동양인 상임지휘자로 발탁된 송안훈 지휘자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송 지휘자는 “멜로디를 쌓아가면서 극을 극대화시키는 작업이 커다란 숙제였는데 악보를 받아보니 음악과 대사가 유려하게 흘러가더라”면서 “제가 전라도 군산 출신이라 안동 사투리는 더더욱 어색한데도 멜로디로 느낌이 전달되는 것이 정말 놀랍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명 관객들도 흥얼거리게 만드는 아리아가 하나씩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페라 ‘화전가’에서 눈에 띄는 제작진은 의상을 맡은 김영진 디자이너다. 그는 국립극단의 연극 ‘화전가’에서도 기품 있고 단아한 한복을 선보이며 극의 품격을 높였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이 작품에 대해 “시어머니와 며느리, 딸 등 9명의 여성이 화전을 부치며 삶을 나누는 이야기가 우리 사회의 세대와 공동체를 다시 성찰하게 할 것”이라면서 “과거를 이야기하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여러 시사를 던져준다고 생각한다. 관객도 충분히 공감할 것으로 본다”고 소개했다. 정 연출은 이 작품에 지역 사투리를 기록하는 예술작품으로서 가치를 부여하며 “안동의 사투리가 사라지고 지금의 세대도 사라진다면 그곳 정서도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은 사라져가는 문화의 보고(寶庫)라고 생각한다”고 덧댔다.
  • 결집과 확장 사이...지선 앞둔 ‘자강론’ 장동혁호의 딜레마

    결집과 확장 사이...지선 앞둔 ‘자강론’ 장동혁호의 딜레마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적으로 중도층에 어필하는 한편 장외집회를 열며 강성 지지층에도 손을 내미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두 방향성이 양립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딜레마가 작용하는 탓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달 21일 동대구역 장외집회를 시작으로 지난달 28일 서울시청 앞에서도 모이는 등 장외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시도지만 장외집회에 대한 당내 회의감도 커지는 추세다. 집회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지지율도 받쳐주지 않아 장외집회를 할 시기가 아니란 비판도 나온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각 지역별로 집회를 하는 건 몰라도 전국 모든 당원들을 불러모아서 총동원하는 집회는 과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집회를 할 명분도 없고, 자칫 잘못했다간 ‘황교안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작년 민주당의 장외집회를 되짚어보면 점점 힘이 빠진다”면서 “지금 집회 참석 규모 보면 벌써부터 구멍이 많이 보이고 있는데 이런 건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웃도는 상황에서 야당이 전국적 장외집회를 개최하는 건 자칫 ‘떼쓰기’로 비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장동혁 지도부가 장외집회라는 초강수를 두는 건 지지층 결집이 우선이라는 절박함 때문으로 풀이된다. 9월 넷째주 한국갤럽의 자체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의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45%, 더불어민주당 25%로 양당 간 격차가 20%포인트에 불과했다. 대선 직전인 5월 넷째주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62%로, 민주당 지지율 23%를 압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줄었다. 장동혁 대표가 강성 지지층이 선호할 만한 불쏘시개를 지속적으로 던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장 대표는 취임 후 단행한 첫 당내 지도부 인사가 ‘중도적’이란 평가를 받은 직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의 공존 가능성에 선을 그었고, 당내 찬탄파(탄핵 찬성파)에 대해서도 경고장을 날렸다. 최근엔 당원게시판 문제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한편으론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주식 및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정책 경쟁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 사례다. 국민의힘은 최근 주식·코인 특위를 당내에 신설하면서 여당의 코스피5000특위에 맞서고 있다. ‘정책통’으로 불리는 4선 중진 김상훈 의원을 특위를 이끌 수장으로 앉혔다. 국민의힘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특위에서 추진하는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면서 투자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서도 여당과 번갈아 가면서 토론회를 여는 등 중도 민심을 차지하기 위한 줄다리기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장 대표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토론회에서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면서 법제화 준비를 약속했다. 장 대표가 이러한 ‘줄타기 전략’을 내년 지방선거까지 성공적으로 이어갈지 주목된다. 다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중도층 민심에 기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가 당내 친한(친한동훈)파들의 축출을 공언해왔지만 이를 이행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그런 것들이 현실화되면 당이 더 위기에 빠져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여론조사는 대선 결과에 실망한 보수 지지층이 참여하지 않은 결과”라면서 “선거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지지율이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보수 결집을 위해서 ‘극우 전략’을 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 균형발전 사업 낙후지역 인구감소 못 막고 경제는 살렸다

    균형발전 사업 낙후지역 인구감소 못 막고 경제는 살렸다

    충북도의 지역균형발전 사업이 낙후지역 인구감소는 막지 못했지만 경제 활성화와 생활인구 증가 등에는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2017년 대비 2024년 도내 인구수를 분석했더니 발전지역은 인구가 2% 늘었지만 저발전지역은 7% 감소했다. 단양군의 경우 2017년 3만 215명에서 2024년 2만 7352명으로 줄었다. 지역균형발전 사업이 저발전지역 인구감소 대응책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지역내총생산과 사업체 수는 저발전지역 증가율이 발전지역 증가율을 앞섰다. 2017년 대비 2022년 지역총생산 증감률을 살펴보니 발전지역은 21.7%, 저발전지역은 22.4%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업체 수 증감률은 발전지역 60.9%, 저발전지역 61.7%로 나타났다. 생활인구 증가에도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 12월 현재 저발전지역 생활인구가 주민등록인구의 3배 수준에 달했다. 생활인구는 통학, 관광, 휴양 등으로 특정 지역에 월 1회 이상,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모든 인구를 합한 숫자다. 도는 지역균형발전 사업을 통한 관광인프라 구축이 생활인구 증가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도비와 군비를 분담해 마련한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다누리아쿠아리움은 전국적인 핫플레이스가 됐다. 도와 영동군이 조성한 레인보우힐링 관광지는 골프장과 호텔을 유치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도는 2007년 1단계를 시작으로 5년 단위로 사업을 추진해 현재 4단계 지역균형발전사업을 진행 중이다. 1단계 1200억원, 2단계 1840억원, 3단계 3257억원, 4단계 3806억원 등을 저발전지역에 집중 지원해 왔다. 저발전지역은 인구변화, 노령화 지수, 지방소멸위험지수, 총사업체 수 등 불균형 실태조사를 실시해 선정한다. 충북도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단계 지역균형발전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총사업비는 4196억원이다. 대상 시군은 제천, 보은, 옥천, 영동, 괴산, 단양 등 6개 시군이다. 이들 지역은 재정 취약, 일자리 부족, 문화·의료 인프라 미흡 등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역 균형발전 사업이 저발전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5단계는 전략사업과 공모사업을 새로 도입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 양양 고속도로서 방호벽 쾅…1명 숨지고 3명 중경상

    양양 고속도로서 방호벽 쾅…1명 숨지고 3명 중경상

    2일 오전 7시 30분쯤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방향 양양 서면6터널 앞에서 방글라데시 국적 20대 A씨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방호벽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뒷좌석에 타고 있던 20대 B씨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씨 등 3명도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총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음주, 과속, 무면허 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부주의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통일교, 고액 헌금 피해자들에 5억원 지급하라”…日 법원 첫 조정

    “통일교, 고액 헌금 피해자들에 5억원 지급하라”…日 법원 첫 조정

    일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가정연합)의 고액 헌금 의혹 등과 관련한 피해자들이 교단으로부터 총 5000만 엔(약 4억 80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의 법원 민사 조정이 성립됐다. 교도통신은 2일(현지시간) 도쿄지방법원에서 열린 관련 재판 소식을 전하며 “일본에서 가정연합 측의 고액 헌금 등 문제와 관련해 민사 조정이 성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가정연합 피해대책 변호인단’은 가정연합의 ‘영감상법’ 마케팅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2년 결성됐다. 영감상법은 영적 느낌을 뜻하는 ‘영감’과 상술을 뜻하는 ‘상법’을 합친 일본식 용어다. 특정 물건을 사면 악령을 제거할 수 있다는 주장을 믿게 해서 평범한 물건을 고액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변호인단은 교단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위한 집단 교섭을 요구하면서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민사 조정도 제기했다. 현재 피해자 약 190명이 60억 엔(약 570억 원)가량의 손해배상 및 위자료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변호인단 소속 무라코시 스스무 변호사는 이날 “교단이 (조정을) 받아들인 건 큰 진전”이라며 “그동안 포기하고 있던 많은 피해자에게 구제 가능성이 열렸다”고 밝혔다. 해산 명령 거부한 가정연합 “종교의 자유 침해” 주장앞서 일본에서는 2022년 7월 8일 유세 중이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통일교 신자의 아들이 사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통일교가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범인은 자신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많은 기부를 해 가정생활이 파탄 났다며 통일교와 아베 총리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당시 자민당과 통일교 사이의 밀착 관계와 영감상법 등의 문제가 세상에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도쿄지방법원은 지난 3월 일본 정부의 청구에 따라 통일교에 대한 해산을 명령했다. 당시 법원은 40여년간 전국적으로 고액 헌금 강요 등 불법행위를 통해 피해자 약 1559명과 피해자와 피해액 204억 엔 등의 전례 없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통일교 측은 “국가에 의한 명백한 종교의 자유 침해”라며 고등법원에 항고했다. 통일교는 대법원까지 법정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나, 고등법원에서 1심과 같이 해산 명령이 내려지면 대법원의 결정과 상관없이 해산 절차가 진행된다. 일본 내 통일교 강제 해산과 관련한 심리가 진행 중이며 최종 판결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되자 비난지난달 23일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되자 가정연합은 쓴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NHK는 이날 “가정연합(통일교) 일본본부는 한 총재 구속과 관련해 그가 고령인 데다 도망이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변호인단의 호소가 인정되지 않아 (구속) 사태로 이어진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통일교가 미국과 옛 소련 등 과거 거물급 정치인의 교단 지지 동영상을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여러 언어로 내보내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한 총재의 구속으로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으며, 신자들에게 교단이 위대하다는 인상을 주면서 단합을 도모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당시 일본 내 통일교 피해자를 지원하는 전국통일교회피해대책변호단은 “위법 활동 배후에 있는 통일교의 풍부한 자금은 일본에서 송금된 거액의 돈이 원천인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피해자에게 돌아가야 할 돈이 한국 내 통일교 영향력 확대를 위해 사용된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 “통일교, 고액 헌금 피해자들에 5억원 지급하라”…日 법원 첫 조정

    “통일교, 고액 헌금 피해자들에 5억원 지급하라”…日 법원 첫 조정

    일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가정연합)의 고액 헌금 의혹 등과 관련한 피해자들이 교단으로부터 총 5000만 엔(약 4억 80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의 법원 민사 조정이 성립됐다. 교도통신은 2일(현지시간) 도쿄지방법원에서 열린 관련 재판 소식을 전하며 “일본에서 가정연합 측의 고액 헌금 등 문제와 관련해 민사 조정이 성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가정연합 피해대책 변호인단’은 가정연합의 ‘영감상법’ 마케팅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2년 결성됐다. 영감상법은 영적 느낌을 뜻하는 ‘영감’과 상술을 뜻하는 ‘상법’을 합친 일본식 용어다. 특정 물건을 사면 악령을 제거할 수 있다는 주장을 믿게 해서 평범한 물건을 고액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변호인단은 교단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위한 집단 교섭을 요구하면서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민사 조정도 제기했다. 현재 피해자 약 190명이 60억 엔(약 570억 원)가량의 손해배상 및 위자료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변호인단 소속 무라코시 스스무 변호사는 이날 “교단이 (조정을) 받아들인 건 큰 진전”이라며 “그동안 포기하고 있던 많은 피해자에게 구제 가능성이 열렸다”고 밝혔다. 해산 명령 거부한 가정연합 “종교의 자유 침해” 주장앞서 일본에서는 2022년 7월 8일 유세 중이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통일교 신자의 아들이 사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통일교가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범인은 자신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많은 기부를 해 가정생활이 파탄 났다며 통일교와 아베 총리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당시 자민당과 통일교 사이의 밀착 관계와 영감상법 등의 문제가 세상에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도쿄지방법원은 지난 3월 일본 정부의 청구에 따라 통일교에 대한 해산을 명령했다. 당시 법원은 40여년간 전국적으로 고액 헌금 강요 등 불법행위를 통해 피해자 약 1559명과 피해자와 피해액 204억 엔 등의 전례 없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통일교 측은 “국가에 의한 명백한 종교의 자유 침해”라며 고등법원에 항고했다. 통일교는 대법원까지 법정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나, 고등법원에서 1심과 같이 해산 명령이 내려지면 대법원의 결정과 상관없이 해산 절차가 진행된다. 일본 내 통일교 강제 해산과 관련한 심리가 진행 중이며 최종 판결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되자 비난지난달 23일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되자 가정연합은 쓴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NHK는 이날 “가정연합(통일교) 일본본부는 한 총재 구속과 관련해 그가 고령인 데다 도망이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변호인단의 호소가 인정되지 않아 (구속) 사태로 이어진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통일교가 미국과 옛 소련 등 과거 거물급 정치인의 교단 지지 동영상을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여러 언어로 내보내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한 총재의 구속으로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으며, 신자들에게 교단이 위대하다는 인상을 주면서 단합을 도모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당시 일본 내 통일교 피해자를 지원하는 전국통일교회피해대책변호단은 “위법 활동 배후에 있는 통일교의 풍부한 자금은 일본에서 송금된 거액의 돈이 원천인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피해자에게 돌아가야 할 돈이 한국 내 통일교 영향력 확대를 위해 사용된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 “손톱 자르기 너무 싫어요”…30년 쭉 길러 ‘6m’ 만든 남성 [포착]

    “손톱 자르기 너무 싫어요”…30년 쭉 길러 ‘6m’ 만든 남성 [포착]

    베트남 국적의 한 예술가가 30여년 동안 한 번도 자르지 않은 손톱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화가로 활동하는 남성 류 꽁 후옌(67)은 올해 ‘가장 긴 손톱’ 남성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워 ‘기네스 세계 기록 2026’에 등재될 예정이다. 후옌의 손톱 길이는 양손을 합쳐 총 594.45㎝에 달한다. 왼쪽 손톱 길이는 총 388.85㎝, 오른쪽 손톱 길이는 총 205.6㎝였다. 가장 긴 손톱은 왼쪽 엄지손가락으로, 무려 127.5㎝다. 후옌이 손톱을 계속 길렀던 것은 무속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 뒤를 이어 무속인이 되기로 결심한 그는 34년 전부터 손톱 자르는 것을 멈췄다고 한다. 후옌은 “위엄 있어 보이기 위해 손톱을 길렀다”면서 “하지만 나중에 아버지가 이 길은 너무 힘들고 가치가 없으니 그만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다만 무속인으로서의 꿈을 접고도 계속 손톱을 기른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길어졌다”며 “손톱을 자르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불편하고 지쳐 버린다. 손톱을 자른다는 생각만 해도 피곤하고 아프다”고 했다. 후옌이 손톱을 기르는 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특히 손톱을 건조하게 유지하려고 신경을 쓴다며 “젖으면 물러져서 (손톱이) 바로 떨어져 버릴 것”이라고 했다. 또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는 누군가와 부딪히면 분명 부러질 테니 (손톱을) 보호해야 한다”며 “옷을 갈아입거나 잠을 잘 때도 손톱이 눌리거나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손톱이 아예 안 부러지는 것은 아니다. 후옌은 부러진 손톱은 버리지 않고 거실에 있는 서랍장에 보관 중이다. 후옌은 “아내 덕분에 손톱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옌의 아내는 주변 사람들에게 “왜 남편에게 손톱을 자르라고 강요하지 않느냐”라고 묻기도 하지만, 아내는 후옌의 열정을 지지해준다. 아내는 후옌의 그림 작업을 옆에서 돕기도 한다. 후옌의 손톱 길이를 직접 측정한 기네스 세계 기록 편집장 크레이그 글렌데이는 “후옌의 손톱을 측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우리는 각 손톱의 모든 꼬임과 굽이진 부분을 따라 끈을 대고 길이를 표시한 다음, 줄자를 이용해 길이를 확인해야 했다”고 전했다. 후옌은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부터 성과를 인정받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 일찌감치 눈도장이나…6·3 지방선거에 대통령실도 들썩

    일찌감치 눈도장이나…6·3 지방선거에 대통령실도 들썩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실 내부가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지방선거와 재보선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전국적인 선거인 데다 정부 1년 평가의 성격을 갖고 있어 대통령실도 일찌감치 선거 구도 짜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6·3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로 거론되는 대통령실 인사로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등이 있다. 충남 아산을 지역구로 뒀던 강 실장은 충남지사 출마 가능성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더 급을 높여 서울시장 차출설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만만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강 실장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강원 철원이 고향인 우 수석은 강원지사 출마가 당연하다는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서울시장 출마설도 같이 언급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4선을 지냈고 과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바 있다. 김병욱 정무비서관은 경기 성남시장을 노리고 있다. 김 비서관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 비서관은 성남시장을 지내며 전국구로 이름을 알린 이 대통령을 뒤를 밟겠다는 생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전성환 경청통합수석, 배진교 국민경청비서관 등도 지방선거 차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하면서 자리가 빈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도 누가 후보로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의 후광을 입고 선거를 치른다는 이점이 큰 만큼 누가 이 대통령에게 낙점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남준 대변인이 인천 계양을 출마가 거론된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는 인물이다. 제1부속실장에서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데는 소통 강화의 목적이 크지만 얼굴을 알리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출마를 하고 싶어도 대통령이 허락해줘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해운협회, 한국해양대·목포해양대에 해기 교육 기금 100억 지원

    한국해운협회, 한국해양대·목포해양대에 해기 교육 기금 100억 지원

    한국해운협회가 국립한국해양대와 국립목포해양대에 총 100억원의 해기 교육 기금을 지원한다. 2일 협회에 따르면 총회 의결을 통해 두 대학의 친환경 연료 기반 해기인력 양성 설비 투자, 승선 해기인력 지원 확대, 해기사 교육 인프라 고도화 등의 사업 등에 이 금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회는 양 대학의 해기교육 역량을 강화해 우수한 한국인 해기사를 양성하고, 국내 해운산업 지속 발전과 국가 유사시 국적선 유지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부산시도 첨단 해양산업 분야 인력 양성을 강조하며 해기 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협회는 전했다. 양창호 협회 상근부회장은 “세계적으로 2026년 기준 약 2만 3000여명의 해기사 부족이 예상된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해양대의 해기사 양성 확대를 위해 산업계 등 민간의 역할뿐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과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한편 두 대학은 최근 정부의 ‘글로컬대학 30’ 본지정에서 탈락해 국가 지원을 받지 못한다.
  • 국내로 압송된 콜롬비아 코카인 제조 기술자 구속 기소

    국내로 압송된 콜롬비아 코카인 제조 기술자 구속 기소

    검찰이 외국으로 도주했다가 체포돼 국내로 압송된 콜롬비아 국적의 코카인 제조 기술자를 재판에 넘겼다. 인천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이승희 부장검사)는 콜롬비아 국적의 A(47)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마약)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강원도의 한 창고에서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고체 코카인 약 61㎏(시가 305억원)을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국내 총책인 B(56)씨 등과 액체 상태의 코카인 원료를 철제 용기에 담아 국내로 밀반입한 뒤 이를 고체 코카인으로 제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코카인 원료에 냄새를 감출 수 있는 별도 시약을 첨가해 적발을 피했다. 해경은 지난해 8월 B씨 등 공범을 검거하고 코카인 전량을 압수했다. 그러나 A씨와 또 다른 콜롬비아인 C씨는 이미 해외로 도주한 뒤였다. 해경은 지난해 10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올해 1월 스페인 사법당국이 A씨를 검거하자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통해 압송했다. 앞서 기소된 B씨 등 공범 2명은 각각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인천지검은 “마약류 제조 범행의 중대성을 고려해 관련자들에게 책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 전국 첫 집수리·세탁 등 ‘원스톱 클린케어’, ‘수원이 家 Dream’ 봉사 시작

    전국 첫 집수리·세탁 등 ‘원스톱 클린케어’, ‘수원이 家 Dream’ 봉사 시작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집수리, 세탁, 방역, 미용 등을 통합 제공하는 원스톱 클린케어 시스템인 ‘수원이 家 Dream’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봉사단 명칭 ‘수원이 家 Dream’은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2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28개 봉사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스톱 클린케어 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 ‘수원이 家 Dream’은 저소득층과 국가유공자 가구를 대상으로 도배, 장판 교체 등 집수리는 물론, 세탁, 방역, 정리수납, 미용, 마사지, 건강상담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한다. 발대식에 이어 MG새마을금고중앙회 지역희망나눔재단으로부터 기증받은 이동식 세탁 차량 제막식도 진행됐다. ‘수원이 家 Dream’은 올해 말까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 8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 수원시는 시범 사업 이후인 내년부터는 7개 분야 28개 단체의 협력을 통해 44개 동의 취약계층 가정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 계획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수원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수원이 家 Dream’이 봉사활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며 “수원의 혁신적 봉사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