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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분양시장 슬슬 기지개…성적표는?

    강원 분양시장 슬슬 기지개…성적표는?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강원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직방에 따르면 DL이앤씨가 원주 판부면 서곡리에 짓는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1회차)이 오는 25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2순위 청약은 26일이고, 당첨자 발표일은 다음 달 2일이다.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은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572세대이다. 1회차에서는 350세대가 공급된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면적 59㎡형 3억 3450만원, 74㎡형 3억 8140만원이다. 원주 단구동에 GS건설이 짓는 ‘원주자이 센트로’도 조만간 분양에 들어간다. 8개 동 970세대 규모이고, 최고 층수는 29층이다. 원주지역 미분양 물량이 1270세대에 달하고, 앞선 지난달 분양한 ‘동문 디 이스트’ 청약 경쟁률이 0.1대 1로 다소 저조해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과 ‘원주자이 센트로’가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미분양 물량이 157세대로 비교적 적은 춘천에 HDC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하는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는 지난 18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27.75대 1을 기록했다. 당첨자는 25일 발표한다. 삼천동에 들어서는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는 총 874세대이고, 지하 3층~지상 32층(최고층) 7개 동이다. 춘천에서 대규모 분양이 이뤄진 건 지난해 7월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이후 1년 만이다. 춘천에서는 1039세대 규모의‘ 더샵 소양 스타리버’, 219세대 규모의 ‘동면아이파크’, 212세대 규모의 ‘소양1가 모아엘가’도 분양 예정이다. 속초 금호동에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속초’는 이달 중 분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12개 동 925세대이고, 가장 높은 층수는 25층이다.
  • 정병용 하남시의원, 시민 ‘안전’과 ‘건강’지키기 위해 발벗고 나서

    정병용 하남시의원, 시민 ‘안전’과 ‘건강’지키기 위해 발벗고 나서

    하남시의회 제322회 임시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병용 의원(자치행정위원장, 더불어민주당·미사1동·미사2동)의 활발한 입법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정 의원이 발의한 ‘하남시 아동보호구역 운영 조례안’, ‘하남시 야외운동기구 설치와 관리 조례안’, ‘하남시 학생 생존수영교육 지원 조례안’이 지난 19일 소관 상임위인 자치행정위원회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먼저 ‘하남시 아동보호구역 운영 조례안’은 관내 ▲도시공원 ▲유치원 ▲초등학교 등 아동이 주로 보행하는 지역 주변을 ‘아동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아동 대상 범죄를 예방하도록 규정했다. 아동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시설 경계로부터 반경 500M 이내에 CCTV가 설치되며 관제센터에서는 해당 구역을 집중적으로 관제한다. 정 의원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아동복지법’에 의해 아동보호구역을 지정하도록 했지만, 전국적으로 아동보호구역이 지정돼있는 지자체는 극히 드물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례제정으로 우리 시가 선제적으로 아동보호구역을 지정·운영해 아동 대상 범죄를 예방하고 아동과 보호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정 의원은 ▲시민의 건강증진과 건전한 여가생활을 목적으로 ‘하남시 야외운동기구 설치와 관리 조례안’과 ▲수상 활동 중 위기 상황 발생 시 필수적인 조치 능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하남시 학생 생존수영교육 지원 조례안’를 발의했다. 정 의원은 “이번에 발의한 조례들은 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조건인 ‘안전’과 ‘건강’을 도모하기 위한 조례이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입법 활동과 정책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JB금융그룹, 집중호우 피해 복구에 3억 기부

    JB금융그룹, 집중호우 피해 복구에 3억 기부

    JB금융그룹은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구호 성금 3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한다고 21일 밝혔다. JB금융그룹은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전국적으로 심각한 수해가 발생함에 따라 피해지역 복구에 보탬이 되고자 계열사인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등이 참여해 총 3억원의 기부를 결정했다.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된 성금은 수해지역의 주택 복구, 수재민 생계비, 구호물품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룹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1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전북은행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개인 및 소상공인 고객에게 최대 1억원, 광주은행은 피해 기업에는 최대 3억원, 개인은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한 양행 모두 최대 1.0%p 금리 감면 혜택도 제공한다. JB금융그룹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JB금융그룹은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남양주 모녀 살해 남성 용의자 보령서 검거

    남양주 모녀 살해 남성 용의자 보령서 검거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30대 동거녀와 어머니인 60대 여성을 잇따라 살해하고 피해자의 어린 아들을 납치해 달아난 50대 남성이 충남 보령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남양주 남부경찰서는 21일 오전 10시 50분쯤 충남 보령에서 살인 등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10시쯤 남양주시의 한 빌라에서 동거녀인 30대 여성 B씨와 B씨의 어머니인 60대 여성 C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범행 직후 B씨의 5살 난 아들을 데리고 도주한 혐의도 받고있다. A씨는 이 아이를 충남 서천군 대천동에 있는 본가에 맡긴 후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이의 건강 상태 등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검거 장소에서 피의자를 관할 경찰서로 압송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10시쯤 경찰에 “친구의 신변이 위험하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빌라 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여성 B씨와 C씨를 발견했다. 이들 모녀는 중국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 윤영희 서울시의원 “익사 사고 잦은데…서울 초등학교 생존수영 교육 ‘유명무실’”

    윤영희 서울시의원 “익사 사고 잦은데…서울 초등학교 생존수영 교육 ‘유명무실’”

    전국적인 장마로 익수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서울시 초등학교의 생존수영 교육이 유명무실하다는 주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국민의힘·비례)이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 초등학교 중 자체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는 단 35곳으로 전체 초등학교 대비 5.7%에 그친다. 지난 2015년 생존수영 교육 도입 이후 새로 지어진 수영장은 단 한 곳도 없으며, 일본의 경우 2017년 기준 59.2%의 학교가 자체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2022년 기준 수영장에서 이뤄진 실기 수영 교육의 시간과 질적인 측면을 살펴봐도 현행 생존수영 교육으로 실질적인 수영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서울시의 경우 초등학생 중에서 3·4학년만 평균 4번, 8시간가량을 실제 수영장에서 수업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강사당 학생 수로, 평균 16.6명의 초등학생이 동시에 한 명의 강사에게 수업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서울시 교육청이 생존수영 교육을 위해 학생 1명당 투입된 예산은 고작 3만 7131원에 불과하다. 1955년에 생존수영 교육을 도입한 일본의 경우 초·중등 대상 모든 학교급에서 연간 10시간, 총 60시간의 수영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학년별로 교육내용(1·2학년:물놀이, 3·4학년:뜨기·헤엄치기, 5·6학년:수영 영법)을 달리하고 있다. 이러한 구색갖추기 수업으로는 서울의 초등학생들이 익수사고로부터 생존할 능력을 전혀 갖추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익사예방연구소 신나리 대표는 “지금의 서울 초등학교의 생존수영 교육은 수영 교육에 ‘생존’이란 단어만 겨우 붙인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시 교육청 담당자는 서울 시내 초등학교의 경우 자체 수영장이 거의 없어 민간 수영장을 활용하다 보니 실기수업을 위한 수영장 장소 확보와 강사 수 증원 등이 제한적인 상황이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서울시 교육청은 초등학교의 수영장 추가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만 대며, 내실 있는 생존수영 교육을 위한 추가 예산 확보나 강사 수 증원, 교육과정 체계화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전시행정만 반복하고 있다”라며 “서울시 교육청은 실질적인 수영 기술 습득을 위한 교육과정 개선과 함께 수영 교육 공간 확보에 대한 장단기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의원은 “익사는 예방할 수 있는 사고로, 절반 이상의 익사 사고의 원인이 수영 미숙이기 때문에 초등학교에서의 생존수영 교육을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폭우에 물가 자극 우려…정부, 상추·시금치·닭고기 30% 할인

    폭우에 물가 자극 우려…정부, 상추·시금치·닭고기 30% 할인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일부 농산물 수급 불안에 밥상물가 자극 우려가 커지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상추·시금치·닭고기 등에 대해 최대 30% 할인을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자분들과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정부는 호우 피해 지원과 신속한 복구에 재정, 세제, 금융 등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재난·재해대책비 등 가용 재원을 총동원해 피해 농경지와 축산시설 등에 대한 복구 비용 지급과 긴급 생계비 및 주택복구비 지원, 임시주택 공급 등 이재민들의 생활 안정 지원을 약속했다. 수해를 입은 납세자들에 대해선 세무신고·납부기한 연장, 재해손실공제, 세무조사 연기 등 세제 편의를 지원한다. 농축산물 피해 지원과 관련해서 추 부총리는 “피해 농가가 빠르게 영농에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 현황과 현장 건의 등을 반영해 신속하고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침수된 농작물, 가축 등에 대한 재해복구비를 최대한 신속 지급하고, 재해복구비 지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침수 시설과 장비도 교체를 적극 지원한다. 농작물 재해보험금의 경우 신속한 손해 평가를 통해 신청일로부터 약 한 달 내에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한다.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심각해 수급 불안 우려가 있는 시설채소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선 밥상물가 불안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수급 안정에 나선다. 추 부총리는 “최근 가격이 불안한 상추·시금치·닭고기와 대체 품목인 깻잎 등에 대해서는 수급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최대 30% 할인 지원을 통해 서민 물가부담을 경감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상추 등 시설채소는 재파종을 지원하고 다른 지역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며 깻잎 등 대체 품목의 생산·출하도 확대한다. 닭고기는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할당관세 3만t을 8월 내 전량 도입한다. 또 종란을 500만개 수입하고 병아리 입식에 대한 800억원 규모의 융자 지원을 통해 공급 능력 회복을 지원한다. 이날 회의에선 ‘서비스산업의 디지털화 전략’, ‘가명정보 활용 확대방안’도 발표됐다. 추 부총리는 “물류·유통, 금융, 안전, 행정, 교육 등 5대 선도 분야에서 디지털 신서비스를 창출하고, 서비스산업 디지털화 인프라를 강화하겠다”면 “산업현장에서 데이터 활용이 조속히 정착·활성화되도록 세부 활용기준을 마련하고, 전문인력 양성 등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사고] 2023 호우 피해이웃 돕기 성금 모금

    서울신문사는 한국신문협회 및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호우 피해이웃 돕기’ 성금 모금을 시작합니다. 전국적인 집중호우와 산사태 등으로 인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주거와 생계의 터전을 잃은 피해 이웃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위로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성금 접수를 원하시는 독자께서는 아래 성금 모금 계좌로 직접 송금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신문사에서는 성금을 직접 접수하지 않습니다). ■모금기간 : 2023년 7월 21일(금)~2023년 8월 31일(목) ■계좌번호 : 국민은행 054990-72-003752 / 농협 106906-64-003747 ■예금주 : 재해구호협회 ■온라인 기부 : 희망브리지 홈페이지(https://hopebridge.or.kr) ■ARS 후원 : 060-700-0110(1만원) / 060-701-1004(3천원) 문자 후원(#0095) 2천원 ■기부금 영수증 발급문의 : 1544-9595 서울신문사 · 한국신문협회
  • 겹겹이 쌓인 시간의 골목길 쉬..엄....쉬...엄[권다현의 童行(동행)]

    겹겹이 쌓인 시간의 골목길 쉬..엄....쉬...엄[권다현의 童行(동행)]

    아이가 커갈수록 시간의 마디도 늘어난다. 오늘과 어제, 내일만 존재했던 아이에게 그저께, 모레가 생긴다. 자신이 태어나기 이전의 시간을 이해하지 못해 엄마·아빠 결혼식 사진을 볼 때마다 “나는 왜 없어요?” 묻던 아이가 “옛날 사람들은 짚신을 신고 다녔대요” 아득한 시간의 분절을 가늠해 본다. 오랜만에 찾은 전남 나주에서 아이와 난 겹겹이 쌓인 시간 사이를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예스러운 읍성을 따라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 그리고 현재가 부지런히 교차하는 이곳은 그야말로 ‘시간박물관’이나 다름없다. 전라도가 전주와 나주의 머리글자를 딴 이름이니 전라도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나주. 고려 때부터 지금의 광역자치단체에 해당하는 ‘목’(牧)으로 꼽혔고, 이 같은 목사골이 전국에 12개뿐이었으니 그 위세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현종 9년인 1018년, 12목이 8목으로 조정될 때도 전주와 승주(지금의 순천)가 제외되고 나주가 호남의 유일한 목으로 남았다. 조선말인 1895년까지 이 같은 목의 지위를 누렸는데, 당시 한양도성과 같은 사대문에 객사와 동헌을 갖춘 석성이 중세도시의 위용을 뽐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도 나주를 가리켜 “금성산을 등지고 남쪽으로 영산강이 흐르니 도시의 지세가 한양과 비슷하고 예부터 이름난 인물이 많이 난 곳”이라고 ‘택리지’에 적었다. 실제로 금성산은 한양의 삼각산을, 영산강은 한강을 닮았다 하여 소경(小京), 즉 작은 서울로 불렸다고 한다. 영원할 것 같았던 전성기는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며 무참히 허물어졌다. 호남 수탈의 거점으로 활용됐던 나주는 일제의 필요에 따라 읍성이 철거되고 객사는 군청으로 쓰였다. 뱃길이 번성했던 영산포에는 일본인들이 몰려와 집을 짓고 대지주의 풍요를 누렸다. 천년목사골의 유산들이 그렇게 사라지거나 망가졌다. 다행히 1993년 나주읍성의 남문인 남고문을 시작으로 동점문과 서성문, 북망문이 차례차례 복원됐다. 객사인 금성관도 제 모습을 찾았고, 시장통으로 바뀌었던 동헌과 관아도 재건해 옛 나주목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회복했다. 그 사이사이로 지금 나주 사람들의 삶이 덧입혀져 독특한 풍경을 빚어낸다.아이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금성관이었다. 나주 객사 중심에 자리한 금성관은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와 궁궐을 상징하는 궐패를 모시고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예를 올리던 의례 공간이다. 그 때문에 금성관으로 향하는 가운데 길은 어도(御道)라 하여 임금만 다닐 수 있었고, 양쪽에 자리한 익헌 건물보다 기단이 한 단 높게 설계됐다. 아이가 어도를 함부로 걷기에 이 길은 왕만 지날 수 있다고 했더니 “그럼 여길 걸으면 나도 임금님이 되겠네요?”라며 짐짓 위엄 있는 발걸음을 흉내 낸다. 그 천진한 모습이 귀여워 더이상 말리지 않았다. 나주 금성관은 통영 세병관, 여수 진남관과 같은 단일형 객사를 제외하고는 현존하는 객사 정청 건축물 가운데 규모가 제일 크다. 정청은 양옆으로 익헌을 거느리는 형태라 맞배지붕을 얹는 것이 일반적인데, 금성관은 유일하게 팔작지붕으로 설계됐다. 내부구조 또한 대개의 정청보다 오히려 궁궐의 정전과 유사한 모습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나주 군청으로 사용되면서 훼철의 운명을 비껴갔다. 덕분에 지난 2019년 보물로 지정돼 관리 중이다. 아이는 안내판에서 객사란 두 글자를 확인하고는 그 뜻을 궁금해했다. 조선시대 객사는 외국의 사신이나 조정의 고위 관리, 다른 지방에서 온 관리들이 묵어 가던 일종의 5성급 호텔이었다. 나주 목사를 지낸 윤흡의 기록에 따르면 나주 객사는 “규모가 크고 화려해 전국의 객사 중 으뜸”이었다고 한다. 한옥 숙소를 여러 번 경험했던 아이는 이곳이 과거 호텔처럼 사용됐던 건물이라고 하니 “우와, 정말 비싼 숙소였겠어요!” 감탄한다. 금성관 앞은 그 유명한 나주곰탕거리다. 나주 오일장에서 서민들을 위한 국밥 요리로 시작돼 지금은 하나의 고유명사로 통할 만큼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향토 음식이다.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해 맑고 담백한 국물이 특징인 나주곰탕은 아이와 함께 먹기에도 부담 없는 한 끼다. 푸짐한 국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길을 나섰다. 정겨운 외관이 눈길을 끄는 분식점에서 추억의 샐러드빵도 하나 맛보고 사대문을 연결하던 옛 도로의 흔적도 더듬어 걸었다. 담벼락마다 만발한 능소화가 목사골의 정취를 더하는 듯했다. 사대문에 객사·동헌 갖춘 바위성에 영산강… 한양 닮아임금이 머문 듯한 금성관 걸어 보니 임금님 된 듯늠름한 서성문엔 전봉준 이끈 동학군의 소리 없는 함성배 활용 등 다양한 체험·박물관은 아이들 ‘아이 좋아’ 다음 목적지는 금성관과 이웃한 나주목문화관이다. 옛 나주 읍사무소를 활용한 공간으로 나주목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나주 목사의 부임 행차를 재현한 전시모형에 아이의 관심이 쏠렸다. “이 많은 사람 중 누가 나주 목사일까?” 엄마의 질문에 행렬 맨 앞에 선 사람, 말을 탄 사람, 가마에 앉은 사람 등을 유추하며 나주 목사가 얼마나 큰 벼슬이었는지, 그리고 나주목이 얼마나 중요한 행정구역이었는지 자연스레 배웠다. 문화관 옆에는 나주 목사의 살림집으로 쓰였던 목사 내아가 자리한다. 복원 후 현재 한옥 문화체험장으로 사용 중인데, 각각의 방에는 선정을 베풀었던 나주 목사 유석증과 김성일의 이름을 붙였다. 유석증은 백성들이 십시일반으로 쌀 200석을 바쳐 재부임을 요구할 만큼 청렴하고 바른 정치를 펼쳐 나주 목사 중 유일하게 두 번이나 부임했던 인물이다. 김성일은 신문고를 설치해 늘 어려운 백성의 처지를 살폈고, 재임 동안 지혜로운 송사로 억울한 이가 없었다고 전한다. 나주목사 내아엔 벼락 맞은 팽나무도 있다. 수령 500년을 넘겼다는 이 나무는 1980년대 벼락을 맞아 두 쪽으로 갈라졌던 것이 기적처럼 소생해 지금껏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 때문에 이 팽나무를 끌어안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생겼다. 존경받는 목민관들이 머물던 집에 행운을 가져다주는 팽나무까지 더해지니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목사 내아에서 아기자기한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나주향교를 만나게 된다. 다른 향교들과 달리 앞쪽에 대성전을 중심으로 한 제향 공간이, 뒤쪽에 명륜당을 중심으로 한 강학 공간이 들어선 이른바 전묘후학(前廟後學)의 배치가 흥미롭다. 그뿐만 아니라 향교 안쪽에 공자와 네 제자의 아버지 위패를 봉안한 계성사가 있다. 이는 서울의 성균관을 비롯해 몇 안 되는 향교에만 세워진 건물이다. 성균관의 명륜당과 유사한 형태로 지어진 건축양식 또한 나주향교의 특별한 지위를 짐작게 한다. 나주향교 인근에 나주읍성의 서쪽을 지키고 선 서성문이 자리한다. 1894년 나주를 점령하려는 동학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녹두장군 전봉준이 당시 나주 목사 민종렬과 협의를 위해 나주읍성으로 들어설 때 이 문을 이용하기도 했다. 서성문 안에서 귀한 고려시대 석등도 발견되었는데, 높이 3.27m에 달하는 이 아름다운 석등은 보물로 지정돼 국립나주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서성문의 현판은 복원 당시 여러 기록을 비교해 영금문(暎錦門)으로 정해졌는데, 두루 나주를 비춘다는 의미를 지녔다. 아이는 서성문에 올라 바라보이는 나지막한 마을 풍경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여기는 시계가 천천히 가는가 봐요. 꼭 옛날로 여행 온 것 같아요.”나주읍성의 매력을 오롯이 느끼고 싶어 서성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숙소를 골랐다. 복합문화공간 3917마중의 목서원 사랑채다. ‘39’는 목서원이 지어진 1939년을, ‘17’은 마중이 처음 문을 연 2017년을 의미한다. 목서원은 의병장이자 해남군수를 역임한 난파 정석진의 손자가 홀로 계신 어머니를 위해 지은 집으로, 우리가 묵었던 사랑채는 섬세한 인테리어와 살가운 배려가 돋보이는 근대 건축의 수작이다. 마침 우리가 머물던 날 주인장에게 전라남도 우수건축자산 1호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뻐하는 그의 눈빛을 보며 아이도 “여기가 객사보다 더 멋진 호텔이었네요!”라며 감동했다. 이곳에선 나주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단어, 배를 이용한 체험도 이뤄진다. 실제 배를 꼭 닮은 귀여운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나주배 양갱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인데, 혹여 아이가 만들기에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했더니 몰드에서 슬쩍 빼내어 장식만 해주면 끝이었다. 하지만 이 체험을 위해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은 못난이 나주배를 직접 칼로 정성스레 다지고, 우뭇가사리와 함께 뭉근하게 끓여낸 후 천연색소를 넣어 냉장고에서 서너 시간 잘 굳힌 것을 전날 미리 준비했단다. 그 진심 어린 과정을 듣고 나니 그저 예뻐서 사 먹을 때보다 백 배쯤 달게 느껴졌다. 숙소 건너편에 자리한 카페에선 나주배의 무한한 변신을 만날 수 있다. 나주배 에이드와 스무디, 파르페는 물론 나주배 빵과 스콘 등 어쩜 모양도 하나같이 정다운 먹거리들이 잔뜩 펼쳐진다.나주배 양갱을 만들었더니 “나주하면 뭐가 유명하다고?” 엄마의 질문에 자동으로 “배요!” 대답하는 아이. 이번에는 나주배박물관에서 나주배가 맛있는 이유와 나주배가 자라는 과정, 배의 다양한 종류와 맛있는 배 고르는 법까지 완벽하게 터득했다. 나만의 과수원을 꾸미는 게임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나무 목걸이 만들기, 아기자기한 포토존까지 반나절을 알차게 보냈다. 박물관을 나서는 길에 관람객이면 누구나 공짜로 제공되는 시원하고 달달한 배즙까지 먹을 수 있어 아이도 엄마도 두 배로 즐거웠다. 지난해인가, 나주에 취재를 왔다가 다음에 아이와 꼭 다시 와야지 생각했던 곳이 있다. 바로 국립나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다. ‘문화재를 지키는 박물관 사람들’이란 주제로 꾸며진 이곳은 고분 속에서 문화재를 발굴하는 고고학자부터 발굴된 문화재의 원래 모습을 되찾아주는 보존과학자, 수장고 속 문화재를 관리하는 소장품관리자, 주제에 따라 문화재를 멋지게 전시하는 전시기획자, 흥미로운 체험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교육연구자 등 박물관 속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아이는 물론 엄마도 미처 몰랐던 직업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아이는 박물관처럼 꾸며진 작은 공간에 제 마음대로 물건을 전시하는 게 재미있는지 몇 번이나 주제를 바꿔가며 전시기획자가 되어 보았다.체험 마지막에는 여러 직업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 명함도 만들 수 있다. 망설임 없이 전시기획자를 골랐던 아이는 제 이름이 적힌 생애 첫 명함을 보더니 욕심이 난 모양이다. “나는 문화재 찾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문화재를 지켜주는 일도 멋있고요. 그래서 엄마, 난 명함 3개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녀석의 귀여운 속내에 피식 웃음이 났다. 다른 친구들을 위해 1개의 명함만 간직하기로 했지만, 먼 훗날 3개, 아니 5개의 명함도 부족할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품은 아이로 자라길 응원해줘야겠다. 여행작가
  • “대통령 안 왔다고 도움 안 주나”… 불만 커지는 수해 복구 소외지역

    “대통령 안 왔다고 도움 안 주나”… 불만 커지는 수해 복구 소외지역

    기록적인 장맛비 탓에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수해 복구 소외 지역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이 다녀가고 피해 규모가 커 언론 조명을 받는 일부 지역에 인력 지원이 치우치다 보니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예산·인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 봉화군은 수해 현장 복구 작업을 외면한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 새벽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에서는 주택이 매몰돼 60대 부부가 숨졌다. 사고 다음날인 16일부터 하루 200여명의 군 병력과 소방대원들이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봉화군은 20일까지 지원 인력을 단 한 명도 투입하지 않았다. 군청 관계자는 “다른 현장에 우선 인력을 투입하다 보니 서동리 현장에는 내일부터 군 병력 20여명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의 경우 부안과 군산 등 폭우 피해가 큰 자치단체에서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산사태 발생, 도로와 산비탈 유실, 주택과 농경지 침수, 하천 제방 붕괴, 가축 폐사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곳들이다. 13~15일 사흘간 최대 712.4㎜의 비가 내려 기상 관측 이래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군산은 총 785건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부안군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13~18일 부안군에 쏟아진 비의 양은 보안면이 465.5㎜를 비롯해 평균 379.3㎜를 기록했다. 논에 가득 찼던 물이 빠지면서 피해 신고가 뒤늦게 접수되고 있다. 부안군은 논콩 피해 면적이 1000㏊를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 노관규 순천시장과 소병철 국회의원이 만나면?

    노관규 순천시장과 소병철 국회의원이 만나면?

    노관규 순천시장과 소병철 국회의원이 순천시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20일 순천만국제습지센터내 정원실에서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함께 자리를 했다. 노 시장과 소 의원은 지난 2020년 4월 국회의원 총선 이후로 껄끄러운 관계에 있다. 이같은 불편함을 던지고 두사람이 모처럼 만났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날 만남은 기록적인 폭우로 발생한 순천 피해 상황과 향후 대책 마련, 순천시 국고 예산 확보 등 공동 대응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유례없는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순천시는 노관규 시장을 중심으로 재해 대비 등 사전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왔다.소병철 국회의원은 “재해 상황 속에서도 노관규 시장님을 중심으로 잘 대처해주신 순천시 관계 공무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순천에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나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잘 대처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시 행정력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국고 예산 확보와 관련해서는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순천 동천하구 습지 복원사업, 정원문화산업 핵심거점 육성 등 시의 미래가 될 신산업 육성과 시 생태계 복원에 관한 사항이 주를 이뤘다. 특히 글로컬대학30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순천대학교의 본지정을 위한 협력 강화 마련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노 시장과 소 의원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순천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모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 국민의힘 윤리위, 수해 ‘골프’ 논란 홍준표 징계 절차 개시

    국민의힘 윤리위, 수해 ‘골프’ 논란 홍준표 징계 절차 개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최근 집중호우 때 ‘골프’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황정근 윤리위원장 등 당 윤리위원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의결했다. 홍 시장의 징계 사유는 수해 중 골프 행위 관련 당 윤리규칙 제22조 제2항(사행행위·유흥·골프 등의 제한) 위반 및 언론 인터뷰 및 페이스북 글 게시 관련 당 윤리규칙 제4조 제1항(품위유지) 위반 등이다. 홍 시장은 수해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홍 시장은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고 반박하면서 비난이 거셌다. 이에 김기현 대표는 홍 시장에 대한 사실 파악을 지시했고, 당 윤리위는 지난 18일 홍 시장에 대한 징계 논의를 직권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전날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당 안팎에서는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과 그 정도는 아니라는 예상이 갈렸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홍 시장과 관련, “이미 드러난 팩트상으로도 당헌당규에 맞지 않는 부분, 또 지자체장의 행동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는 게 드러났다”면서 “또 많은 국민이 이 문제에 관해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에서는 적절한 수준의 엄중한 분위기를 반영한 징계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하태경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시장의 폭우 골프) 중징계는 없을 거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 ‘체감온도 67도’ 찍었다…“생존 가능한 ‘한계선’ 이미 넘어” [안녕? 자연]

    ‘체감온도 67도’ 찍었다…“생존 가능한 ‘한계선’ 이미 넘어” [안녕? 자연]

    이상고온이 덮친 북반구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국가 또는 지역은 인체 생존이 가능한 ‘한계선’을 이미 뛰어넘었다는 심각한 우려까지 나왔다.  미국 CNN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란 남부에 있는 작은 공항인 페르시아걸프 국제공항의 체감온도는 16일 기준 섭씨 67도를 기록했다.  페르시아걸프 공항의 16일 낮 12시 30분 기온은 섭씨 40도였다. 하지만 지열과 복사열 등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67도에 이르렀다.  정점을 찍은 페르시아걸프 공항의 체감온도는 차츰 떨어졌지만, 이틀 뒤인 18일에도 체감온도는 63도까지 다시 치솟았다.  더욱 놀라운 기록은 이란의 체감온도가 지금까지 관측된 최고 체감온도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의 기온은 35도였지만, 대기 온도는 42도, 체감온도는 81도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인체 생존이 가능한 ‘한계선’은 71도로 알려져 있다. 해당 한계선 이상으로 열기가 올라갈 경우 사람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시간이다. 유엔은 ‘올 것이 왔다’면서 강한 우려와 지적을 내놓았다.  유엔 세계기상기후는 이달 초 성명에서 “전세계 기온이 지난 수주일 동안 전례 없는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의 대규모 폭염은 걱정스러운 수준이지만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며 “불행히도 지금의 여건들은 기후변화정부간패널(IPCC)의 전망과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IPCC는 기후위기에 대해 경고하며 각국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대응이 미진한 탓에 기후위기 속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전 지구 체감온도, 이미 한계 넘었다 지구촌 체감온도는 이미 한계를 넘어선 상황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래리 케니 교수 연구진은 “에어컨과 선풍기, 그늘이 없이 인체가 자연적으로 견딜 수 있는 기준선은 약 35도”라면서 “젊고 건강한 사람의 경우도 땀을 통한 신체 냉각 기능의 한계는 31도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온도가 높아질수록 뇌 손상, 심장 및 신부전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는 19일 전국 대부분이 지역이 무더위에 신음했다.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폭우가 지나자마자 무더위가 찾아온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 기준 낮 최고기온은 34.1도(의령)까지 치솟았다.  경상 내륙의 기온이 높았는데 경주가 34.0도로 가장 높았고 함양 33.9도, 산청 33.6도, 정선 33.4도, 북창원 33.3도 대구 33.0도 등을 기록했다.  서울의 체감온도는 35.3도(강동)까지 올라가면서 전국에서 가장 후텁지근했다. 이어 안동 35.1도, 양주 34.7도, 홍천 34.6도 등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1~2도 높았다.  기상청은 “31~33도의 무더운 날씨는 다음주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 23~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도 낮 기온이 27~33도 안팎으로 평년과 비슷한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美 연방, 중국 우한 연구소에 “지원금 끊겠다” 통보한 이유는?

    美 연방, 중국 우한 연구소에 “지원금 끊겠다” 통보한 이유는?

    미국 연방 당국이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WIV)에 매년 지원했던 막대한 규모의 연방지원을 전격 중단키로 했다. 이 연구소는 중국과학원 소속으로 지난 1956년에 세워진 바이러스 전문 연구기관이다. 바이러스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중국의 유일한 최고 등급 실험실을 갖춘 곳으로 알려져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국 보건복지부(HHS)가 외부에서 수년간 제기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의혹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국제적 기준의 생물연구 안전규범 준수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 대한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제공하는 막대한 규모의 보조금 지원을 사실상 중단키로 선언한 것. 이번 결정은 미 보건복지부가 수개월에 걸쳐 실시한 조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외부로 유출됐다는 뚜렷한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미 연방이 당초 규정했던 연구 관련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는지 여부와 책임 회피 논란 등이 주요하게 작동했다. 미 보건복지부 대변인실은 성명서를 통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미 국립보건원 생물안전규범을 위반할 수 있다는 충분한 의혹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 미 보건복지부 내부에서는 향후에도 중국 정부에 소속된 연구소와 기관 소속의 중국 국적 연구자들이 미 정부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간 확진 사례가 처음 공개된 직후,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지에 대한 각종 의문은 미국의 주요 논쟁의 화두가 돼 왔다. 미 정부는 지난 6월 이와 관련한 비밀 보고서를 최종판을 공개했는데,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일정한 기간 동안 꾸준하고 정밀하게 바이러스 기원을 추적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발생해 외부로 유출됐을 잠재적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미 연방 상원 보건위원회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자연 발생보다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미 연방 상원 보건위원회는 당시 약 300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많은 정황 증거들을 볼 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19년 9월 이전 우한 실험실에서 의도하지 않은 두 차례의 사고로 최초 유출됐으며, 그 즈음 우한에서 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한 바 있다.   
  • 수원시·아주대학교의료원, ‘수원광교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위해 맞손 잡아

    수원시·아주대학교의료원, ‘수원광교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위해 맞손 잡아

    수원시와 아주대학교의료원이 ‘수원광교 바이오클러스터’ 조성과 보건의료 R&D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맞손을 잡았다. 수원시와 아주대학교의료원은 20일 시청 상황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양 기관은 ‘수원광교 바이오클러스터 추진협의체’와 ‘산·학·연·병(산업체-대학-연구소-병원) 협력 R&D(연구&개발)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보건의료 분야 국내외 마이스 행사(학·협회, 콘퍼런스, 전시회 등)를 함께 발굴하고, 유치 및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아주대학교의료원 박해심 의료원장, 김철호 첨단의학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해심 의료원장은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는 수원시에 감사드린다”며 “연구중심병원인 아주대학교의료원의 우수한 진료·연구 인력과 수원시의 적극적인 지원, 기업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결합하면 전국적으로 본보기가 되는 바이오클러스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시의 우수한 인프라와 아주대학교의료원의 뛰어난 인력, 연구기술이 합쳐지면 수원시는 바이오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주대의료원과 긴밀하게 협력해 수원광교 바이오클러스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수원광교 바이오클러스터 조성계획’을 수립한 수원시는 대학과 종합병원, 광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바이오클러스터(생명공학 협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기업·병원·대학·학회·협회·광교테크노밸리·수원시정연구원·수원컨벤션센터·수원시·경기도 등 20여 개 기관이 참여하는 ‘수원광교 바이오클러스터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으로 미래성장동력 마련’을 비전으로 하는 바이오클러스터 조성계획은 ‘바이오산업 특화’,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바이오클러스터 거버넌스(민관협력) 활성화’ 등 3대 전략목표와 12개 전략과제로 이뤄져 있다.
  • 러 “흑해의 우크라행 선박, 군사화물로 간주 공격” 엄포에 밀 값 급등

    러 “흑해의 우크라행 선박, 군사화물로 간주 공격” 엄포에 밀 값 급등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선언한 러시아가 20일(현지시간)부터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가는 화물선을 잠재적인 군사 화물선으로 간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날 러시아 발표 직후 국제 곡물 가격이 치솟았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러시아 시각으로 7월 20일 0시부터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항구로 가는 모든 선박은 잠재적으로 군사 화물을 실은 적대적인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그런 선박이 등록된 나라는 우크라이나 정권 편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에 연루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군사 화물선으로 간주된 선박에 어떤 조치를 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가 흑해의 민간 선박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애덤 호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 접근 경로에 추가 기뢰를 매설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흑해의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고 이를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리기 위한 조직적인 노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할 수 있게 한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지난 17일을 기해 만료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 길만 열어주고 자국의 식량과 비료 수출 보장에 관한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며 협정을 중단했다. 지난해 전쟁 초기에는 군함들이 흑해 항구를 차단하고 있었으며,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지난해 7월 흑해곡물협정이 체결된 뒤에는 흑해를 지나는 선박이 전쟁에 사용될 군사 화물을 운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가 시행됐다. 러시아의 협정 파기 후에도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통한 곡물 운송을 계속 시도하겠다면서 국제해사기구(IMO)에 “권장 해상 경로를 임시 구축하기로 했다”고 전달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경고는 이 조치 이후 나온 반응이다.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이 파기된 뒤 우크라이나가 흑해의 곡물 회랑을 전투 목적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18∼19일 이틀 연속으로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를 공격했다. 러시아군은 성명을 통해 오데사 인근의 우크라이나군 시설들과 연료 시설, 탄약 창고 등을 야간 공습으로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으로 수출 대기 중인 곡물 6만t과 곡물 창고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고의로 흑해곡물협정 기반 시설을 타격했고, 모든 러시아 미사일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정상적이고 안전한 삶을 원하는 세계의 모든 이들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화물선의 안전한 통과를 보장할 수 있도록 튀르키예, 불가리아 등 흑해 주변 다른 나라들이 군사 순찰을 하는 등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방은 러시아가 협정 중단으로 아프가니스탄 등 식량 부족 국가를 비롯한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전에 가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회의에서 “서방이 흑해곡물협정을 ‘정치적 협박’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세계 곡물 시장에서 다국적 기업과 투기꾼의 배를 불리는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협정 참여를 위해 동의한 모든 원칙이 완전히 이행되는 경우에만 협정 재개를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밀 선물 가격은 9% 급등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로, 이날 오전 내내 8% 상승한 수준을 유지했다. 밀 국제 가격은 지난 17일과 다음날 이틀 동안 5%가량 오른 상황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곡물 가격은 지난해 5월과 올해 5월을 비교했을 때 절반으로 떨어진 상태이고, 곡물협정 체결 이후 식료품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었다. 일부에서는 우크라이나가 그동안 충분한 대체 노선을 개발해 흑해 항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지만, 가격 급등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계속 나온다.
  • 주민등록시스템 황당 오류…혼외자식 생긴 칠레 남성 사연 [여기는 남미]

    주민등록시스템 황당 오류…혼외자식 생긴 칠레 남성 사연 [여기는 남미]

    주민등록시스템의 착각(?)으로 집에서 쫓겨나 노숙까지 해야 했던 50대 칠레 남자의 사연이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남자는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한지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오나르도 세풀베다 로드리게스라는 이름의 51살 남자에게 일생 최악의 악몽 같은 일이 닥친 건 지난 5일(현지시간). 칠레 수도권 페냐플로르에 사는 남자는 이날을 기억하면 아직도 아찔하다고 했다. 남자는 이날 집에서 쫓겨났다. 두 아들을 낳고 31년간 함께 행복을 쌓아온 부인은 남자를 집에서 쫓아냈다.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입고 있던 옷차림 그대로 쫓겨난 남자는 돈도 제대로 챙겨 나오지 못해 며칠간 공원에서 노숙을 해야 했다고 한다. 사랑스런 부인이 돌변해 남자를 쫓아낸 건 남자에게 혼외 자식 2명이 있다는 증거(?)가 나온 때문이다. 사건이 발생한 날 오전 일찍 남자의 아들은 개인적으로 필요해 가족관계증명을 뗐다. 서류를 받아본 아들은 깜짝 놀랐다. 아빠에게 두 명의 아들이 더 있다고 기록돼 있었기 때문이다. 얼굴도 본 적이 없는 이복형제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아들은 귀가하자 곧바로 엄마에게 서류를 보여줬다. 평생 가정에 충실했던 남편이 외도를 했다는 증거가 나오자 부인은 불같이 격노하며 그길로 남자를 집에서 쫓아냈다. 남자는 “퇴근하면 아내와 두 아들을 포옹하고 손자에게 키스를 해주는 게 일상이었지만 하루아침에 그런 일상을 잃었다”며 “앞이 막막했다”고 말했다. 가족보다 더 황당했던 남자는 가족법원을 찾아갔다. 가족관계증명을 떼보니 자신에게 두 명의 아들이 더 있다는 기록이 또 나왔다. 얼굴도 모르는 어린 두 아들은 베네수엘라 국적을 갖고 있었다. 두 아들의 엄마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베네수엘라 여자였다. 남자는 “아는 베네수엘라 여자가 한 사람도 없고 베네수엘라에는 가본 적도 없다. 그런 내게 베네수엘라 아들이 있단 말이냐”고 강력히 항의했다. 가족법원 공무원들은 자신들도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어깨만 슬쩍 들어 올려 보일 뿐이었다. 남자의 거센 항의가 계속되자 가족법원은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했다. 간단한 일 같았지만 정보를 바로잡고 남자가 집으로 돌아가는 데는 꼬박 열흘이 걸렸다. 알고 보니 이름이 문제였다. 남자의 아들들로 입적된 베네수엘라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칠레로 이민을 온 이민 1.5세들이었다. 부모가 이혼해 아이들의 아빠는 베네수엘라에 남았는데 공교롭게도 이름은 레오나르드 세풀베다 로드리게스였다. 남자와 다른 건 첫 이름 ‘레오나르도’와 ‘레오나르드’뿐이었다.  가족법원은 “발음상 이름이 비슷하다 보니 시스템에 오류가 생긴 것 같다”며 남자의 가족관계기록을 바로잡아줬다. 남자는 겨우 집으로 돌아가 다시 가족 품에 안길 수 있었지만 당국의 일처리를 생각하면 화가 치민다고 했다. 그는 “컴퓨터가 음성인식으로 정보 기록을 바꾼 것도 아닐 테고 누군가 실수한 직원이 있는 게 분명하지만 시스템 오류였다는 말만 하더라”고 했다. 남자는 “이번 일로 평생 지우지 못할 상처를 받았다”며 “실수한 공무원을 밝혀낼 수 있는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지 법률적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칼린 감독·안숙선 명창 손잡다

    박칼린 감독·안숙선 명창 손잡다

    뮤지컬 감독 박칼린과 판소리 명창 안숙선이 만났다. 꿈속의 경치를 그린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한국무용으로 탄생한다. 자연을 벗 삼아 술 한 잔과 함께 운치를 즐긴 선조들처럼 오늘날의 관객들도 남산 아래 탁 트인 야외광장에서 우리 음악과 전통 술을 즐기는 시간이 찾아온다. 2023~2024 시즌 국립극장에서 펼쳐질 풍경들이다. 국립극장이 야심 차게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오는 9월 새 시즌을 시작한다. 9월 1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해오름극장에서 ‘디스커버리’를, 국립무용단이 달오름극장에서 신작 ‘온춤’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총 60편이 준비됐다.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특별히 많은 작품을 신경 썼다”면서 “올해는 남산으로 이주한 지 50년째로 12월에 대규모 칸타타가 예정됐다”고 소개했다. 남산 이주 50주년 기념 공연 ‘세종의 노래’는 세종이 훈민정음을 백성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직접 쓴 ‘월인천강지곡’을 바탕으로 한다. 150인조 합창단과 서양 오케스트라까지 더해 300여명이 출연한다. 국립창극단에서는 박칼린이 연출하고 안숙선이 작창하는 신작 ‘만신: 페이퍼 샤먼’이 주목받는다. 지난 4월 취임한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25년 전쯤 안숙선 명창 집에서 저와 박칼린 감독이 함께 소리를 배운 인연이 있다”면서 “세계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작품에 관심이 많아 전부터 박 감독과 항상 한국적 콘텐츠를 얘기했던 게 내년 작품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신(무당을 높이 이르는 말)이 된 여인과 무녀가 된 그의 쌍둥이 딸 이야기를 통해 인간사 희로애락을 노래한다.지난 4월 취임한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이슈화될 작품은 ‘몽유도원무’가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세종의 아들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광경을 그리게 한 몽유도원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굽이굽이 펼쳐진 한국의 산세를 통해 굴곡지고 고된 삶의 여정을 거쳐 이상 세계에 이르는 과정을 감각적인 춤으로 표현한다. 지난달 국내 첫 로봇 지휘를 선보이며 기술과 예술의 결합에 앞장선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관현악의 기원’을 준비했다. 극장을 벗어나 야외광장에서 펼쳐지는 ‘애주가’도 주목된다. 여미순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직무대리는 “‘애주가’는 파격적인 공연으로, 전통주와 전통음악이 어떻게 연결될지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져 달라”고 전했다. 새 시즌 신작은 총 24편이다. 박인건 극장장은 “국립극장의 위상에 걸맞게 기존보다 공연을 10~20% 늘리려 한다”면서 “문턱도 낮춰 많은 분이 참여할 수 있는 국립극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강동, 자족도시로 대변신 중… 허업 아닌 실업 행정으로 성과”[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강동, 자족도시로 대변신 중… 허업 아닌 실업 행정으로 성과”[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지난 1년간 삶이 어려운 주민들의 사연을 들으며 지방자치단체장을 목민관으로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허업(虛業)이 아닌 실업(實業)의 행정으로 주민들과 함께 성과를 계속 만들겠습니다.” 서울 강동구는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대규모 택지개발을 통해 주거중심형 도시로 조성된 전형적인 ‘베드타운’이다. 하지만 최근 고덕비즈밸리와 강동일반산업단지 등이 입주하면서 자족도시로 변모 중이다. 인구 역시 5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방향타를 쥔 이가 바로 이수희 강동구청장이다. 이 구청장은 민선 8기 취임 1주년을 갓 넘긴 지난 17일 “산업단지의 기업 입주와 인프라 구축 등에 힘쓰고, 교통망 확충과 고덕대교 명칭 제정 등을 통해 강동구를 서울 동부권의 교통·경제 중심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민선 8기 1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우리 구는 교통 여건 향상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이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GTX D 노선 유치를 적극 건의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5호선 직결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일이 먼저 떠오른다. 또 올해 3월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방문해 가칭 고덕대교 명칭 제정 등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도 기억에 남아 있다. 무엇보다 민선 8기 취임 선서를 하면서 구청장의 역할과 책임감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직원 및 주민들과 함께 열매를 만들어 가는 재미도 크다.” -최근 전국적으로 비 피해가 커지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지난주에 계속 현장에 머물렀다. 양수기와 펌프기 등 장비도 꼼꼼히 점검했다. 무엇보다 동 주민센터 직원분들이 고생이 많으셨다. 침수 피해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신청받아 차수판을 긴급히 설치 중이다. 남쪽 지역으로 비 피해가 많았는데 남의 일이 아니다. 비구름만 껴도 걱정이 앞선다. 수해가 가장 무섭다. 혹시 모를 수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들과 합심해 노력하겠다.” -베드타운의 이미지를 벗고 자족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강동구의 현황을 설명해 달라. “고덕비즈밸리가 자족도시화의 중심에 있다. 지난해 7월 KX그룹 입주를 시작으로 올해 12개 기업이 자리잡을 계획이다. 시 최초로 이케아 쇼핑몰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시설 ‘고덕아이파크 디어반’을 포함해 내년까지 대부분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총 3만 80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을 기대한다. 단지 발전을 위해서는 교통이 제일 중요하다. 이를 위해 2028년 3분기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으로 가칭 고덕강일1역이 들어서고, 내년 12월엔 세종~포천 고속도로도 준공된다. 강동일반산업단지도 내년부터 분양이 시작되고,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단지들은 강동구를 동부수도권 경제 중심지로 이끌 핵심 동력이자 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줄 것이다.” -기업과 사람이 모이면 교통 인프라는 더 확충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교통 쪽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 GTX D 노선 경유는 구가 동부수도권의 교통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 국토부가 진행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확충 통합기획연구’ 용역에 우리 구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부 등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다음달엔 구 자체적으로 ‘GTX D 강동구 도입 타당성 검토연구’에도 착수한다. 이와 함께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부터 둔촌동역을 연결하는 5호선 직결화도 성사를 위해 노력 중이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은 지난 3월 공사에 들어갔다. 2028년 완공 뒤에는 환승 없이 강남까지 30분 내로 이동할 수 있다.” -고덕대교 명칭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데 결정 전까지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강동구는 3040 비중이 이미 30%를 넘는 데다 꾸준히 늘고 있다. 고덕대교라는 이름은 발전 경로에 있는 구의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계기가 된다. 또 주변에 고덕비즈밸리나 고덕산 등이 자리하고, 공사 초기부터 고덕대교로 정착된 상태다. 여기에 다리가 완성된 뒤 빛 명소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서울시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고덕대교로 이름이 지어져야 하는 까닭이다. 시설물 명칭 심의위원회가 명칭을 정하기 전까지 서명운동에 참여한 7만 2000여명의 주민의 뜻을 전달하는 등 관계기관에 면밀히 대응하겠다.” -교육과 복지 문화 등 구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들을 소개해 달라. “2012년 말 이후 강일·상일동에 아파트 단지들이 준공되면서 인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교통과 학교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부족해 주민들의 불편도 컸다. 이에 지난 3월 교육부 장관을 만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워킹맘과 맞벌이, 저소득층 부부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코딩, 영어 등 에듀케어(교육형 돌봄)를 시행 중이다. 여기에 주민들이 고품격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강동아트센터의 운영을 내실화하고 있다. 4월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공연, 5월에는 아크로부포스의 아트서커스 ‘에어플레이’ 초청 공연을 열었다. 구 복지정책의 지향점은 생활밀착형(맞춤형) 복지다. 특히 구체적인 사례별로 접근해 유연하게 대응하고, 외부 민간복지와도 연계해 종합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임기를 마치는 순간 어떤 행정가로 기억되고 싶은가. “무엇보다 ‘유능한 구청장이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지난 1년보다는 앞으로의 3년이 강동구의 향후 30년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시기다. 강동구는 강남4구를 넘어 경제·교통·환경 등 동부수도권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강동에 산다는 것 자체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 품격 있는 도시, 문화예술의 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자랑스러운 강동을 만들겠다.”
  • 성장률 하락에 수해까지… 여야 ‘추경 공방’ 재점화

    성장률 하락에 수해까지… 여야 ‘추경 공방’ 재점화

    전국적으로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수해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재점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제성장률 하락, 경기침체에 수해까지 겹쳤다며 추경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정부·여당은 재정 여력이 충분한 데다 수해 복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9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수해 복구와 어려운 민생경제를 위해 조속한 추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추산한 추경 규모는 35조원이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해 규모가 아직 나오지 않아 관련 비용은 추산하지 않았지만 (35조원은) 정부와 조율하면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추경으로 “저소득층의 에너지 부담을 줄이고, 고금리 시대에 돈을 빌린 사람들의 이자 상환 압박을 줄여 주고, 미래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수해뿐 아니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낮추고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3위로 추락하면서 재정 투입으로 민간 경기를 활성화하고 세입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정부·여당은 재정건전성과 예산의 효율적 사용 등을 이유로 추경에 반대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수해 복구에는 원래 확정된 기정예산을 이·전용해 집행하고, 부족하면 재난 대비용 예비비 2조 8000억원을 투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추경을 ‘빚’으로 보는 당정은 규제 완화로 수출과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민간단체 국고보조금 사업 개편 등으로 재정 누수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 경기 하락에 수해까지…野 힘받는 추경론에 논쟁 재개

    경기 하락에 수해까지…野 힘받는 추경론에 논쟁 재개

    전국적으로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수해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재점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제 성장률 하락, 경기 침체에 수해 피해까지 겹쳤다며 추경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정부·여당은 재정 여력이 충분한데다 수해 복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9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적으로 발생한 수해복구와 어려운 민생경제를 위해 조속한 추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민생과 경제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추산한 추경 규모는 총 35조원이다. 금융 취약 계층에 대한 긴급생계비 대출과 중소기업·자영업자 이자·고정비 지원 등(12조원), 고물가와 에너지 요금 부담 경감 등 비용(11조원), 주거안정과 PF 배드뱅크 설립(7조원), 미래 성장과 경기회복을 위한 재생에너지·디지털 인프라 투자(4조 4000억원), 전세 사기 피해·취약 청년층 지원(6000억원) 등이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해 피해 규모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수해 관련 비용은 추산하지 않았지만, (35조원은) 정부와 조율하면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저소득층의 에너지 부담을 줄이고, 고금리 시대에 돈을 빌린 사람들의 이자 상환 압박을 줄여주고 미래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끝났지만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들은 지금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양극화가 구조화된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내수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정부·여당은 재정건전성과 예산의 효율적 사용 등을 이유로 추경 편성에 반대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추경 편성은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고 논란이 예상된다”라며 “수해 복구에는 원래 확정된 기정예산을 이·전용해 집행하고, 부족하면 재난 대비용 예비비 2조 8000억원을 투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2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추경은 빚을 더 내자는 것인데 재정이 건전해야 국가 경제가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라며 “경기가 안 좋을 때 세금을 더 걷으면 기업들이 더 어려워지고 나라 경제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반대했다. 당정은 추경을 통해 경기를 진작시키기보다 규제 완화로 수출과 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십조 원의 돈이 풀릴 경우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밖에 민간 단체 국고보조금 사업 개편을 통해 재정 누수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최근 수해뿐 아니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낮추고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3위로 추락하면서 재정 투입으로 민간 경기를 활성화하고 세입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걷힌 국세는 160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조 4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수준으로 세수가 들어와도 정부가 전망한 세수 전망치(400조 5000억원)보다 41조원가량 부족해 나라 살림에 여유가 없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추경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과 같이 선진국들은 재정의 역할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우리 정부는 재정을 상당히 긴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라며 “산업전환이나 저출산 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추경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규모 추경 편성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면서도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국민 삶에 직접 연관되는 분야와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성장 잠재력과 관련된 투자를 하는 추경은 고려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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