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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링 No.1 노원’ 영혼 바친 8년… 새 여정 위한 쉼표 찍는다

    ‘힐링 No.1 노원’ 영혼 바친 8년… 새 여정 위한 쉼표 찍는다

    박수 칠 때 떠난다‘수락휴’ 등 자연친화 콘텐츠 대박잭슨 폴록·고흐 전엔 “미쳤다” 환호임기 내내 구정 만족도는 80~90%행정에 한계는 없다국내외 직접 발로 뛰며 벤치마킹국방·외교 빼고 할 일은 무궁무진盧 방북 땐 분계선 도보 통과 제안노원은 제2의 고향광운대역 개발·바이오시티 초석욕 먹어도 협상해야 ‘다음’이 있어산에서 재충전… 또 일할 기회 기대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저마다 ‘연임’을 외치는 가운데 ‘유종의 미’를 선택한 단체장이 있다. 도심형 자연휴양림 ‘수락휴’의 성공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은 오승록(57) 서울 노원구청장이다. 오 구청장이 민선 7·8기 가장 공들인 분야는 힐링·문화 정책이다. 불암산 힐링타운, 수락휴는 자연과 인간 사이를 좁혔다. 기초단체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지난해 노원아트뮤지엄의 잭슨 폴록, 고흐 전시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미쳐버린 노원구’란 제목으로 회자됐다. 지난 22일 노원기차마을에서 만난 오 구청장은 불출마 이유를 묻는 말에 ‘박수칠 때 떠나라’란 관용구로 대신했다. 7월부터 새 임기를 시작할 단체장들을 대신해 임기 내내 80~90%의 구정 만족도를 얻은 비결을 묻자 ‘배움’과 ‘결심’을 강조했다. 그는 재임 8년간 14개국을 찾아다녔고, 서울 23개 구를 포함해 국내 87개 지자체를 방문해 벤치마킹했다. 오 구청장은 “기초단체도 국방·외교만 제외하면 다 할 수 있다”면서 “(구청장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3선 도전 대신 ‘잠시 멈춤’을 선택했는데. “8년간 영혼을 바쳐 일했다. 사랑도 과분하게 받았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을 떠올렸다. 계속 열정과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도 들었다. 최고의 자리에서 박수받고 내려온다. 아쉬움도 있지만, 후임 구청장이 더 잘하리라 믿는다.” -지난 8년, 노원의 가장 큰 변화는. “힐링 명소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불암산, 수락산, 경춘선숲길 등 5개 힐링타운을, 4개 하천에 걷기 좋은 길을 만들었다. 노원의 자연이 원래부터 일상과 가까웠던 것은 아니다. 힐링 콘텐츠를 입혀 자연과 함께하는 여가를 일상화했다.” -힐링·문화도시 큐레이터로 가장 만족스러운 사례는. “노원아트뮤지엄의 인상파 거장전이다. ‘미쳐버린 노원구’의 주인공이다(웃음). 서울 외곽의 작은 기초지자체가 잭슨 폴록 원화를 전시하더니 인상파 전시까지 해냈다. 대형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원화의 아우라를 동네에서 나누고 싶었다. 회의가 들었던 순간도 있지만 전국에서 찾아오는 인파를 보면서 주눅 들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새내기’ 구청장들에게 팁을 준다면. “한계가 있다는 편견을 버렸으면 좋겠다. 구청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카페도, 호텔도 한다. 국방·외교만 제외하고, 결심만 하면 된다. ‘작은 정부’의 효능을 점점 실감한다. 노력하면 민간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갈수록 ‘기획 행정’의 비중이 높아진다. 수락휴, 철쭉동산은 벤치마킹과 전문가 토론을 거쳤고 완성 이후 피드백에 따라 보완했다. 최근 조경 전문가 세미나에서 ‘힐링도시 전국 1위’로 평가받아 뿌듯했다.” -오승록에게 행정이란. “주민과의 소통이다. (구청장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주민 불편을 들으면 해결 의욕이 생긴다. 연구하고 국내외 선진 문물을 보러 간다. 또 겸손해야 한다. 내가 잘나면 절대 배우지 못한다. 노원 힐링정원도시 정책이 유명해도 서울 25개 구청 중 직접 보러 온 경우는 별로 없다. 저는 다른 23개 구를 직접 찾아갔다. 하나라도 배워 완성도를 높이려고 했다. 업무 담당자도 함께 갔다. 같이 일할 사람들은 같은 방향을 봐야 한다. 동네의 변화는 공무원에서 시작된다. 요즘은 광운대역세권 공공용지에 지을 도서관을 궁리 중이다.” -치밀한 준비는 어떻게 체득했나.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해외 순방을 준비했다. 대통령께서 방문할 곳을 답사하고 평가했다. 걸음 수까지 계산할 정도로 긴장과 극도의 예민함 속에서 일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군사분계선(MDL) 도보 통과 아이디어를 냈는데. “통일부 관계자와 답사차 (개성 방향) 고속도로를 지나던 중이었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회담의 첫 걸음인데, 쓱 지나는 것이 맞을까. 문득 38선 말뚝 앞에 선 김구 선생 사진이 떠올랐다. 대통령의 첫 육로 방북인데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도로 위에 선을 긋자고 제안했고 역사적인 장면이 탄생했다.” -임기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2021년 광운대역세권 개발 부지에서 농성하던 항운 노조와 대화할 때다. 술도, 욕도 먹으면서 20차례 협상했다. 미래를 위해 욕을 먹더라도 문제를 해결해야 다음 사람이 완성할 수 있다. 100년 이후 노원을 준비하는 일도 놓치지 않았다.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는 하반기 국토교통부의 산업단지 지정 고시를 기대한다.” -임기 후 계획이 있나. “워낙 산을 좋아한다. 산에서 재충전하겠다. 또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지 않을까. 노원은 제2의 고향이다. 노원의 발전을 위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일하고 있지 않을까(웃음).”
  • 안창호함, 韓 첫 태평양 횡단… ‘60조’ 잠수함 수주전 총력

    안창호함, 韓 첫 태평양 횡단… ‘60조’ 잠수함 수주전 총력

    도산안창호함(SS-III·3000t급)이 한국 잠수함 역사상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해 캐나다 빅토리아항에 입항했다. 다음 달 최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한국의 역량을 입증한 것이다. 해군은 24일 도산안창호함과 호위함 대전함(FFG·3100t급)이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의 에스퀴몰트 기지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한국·캐나다 해군의 연합협력훈련 참가를 위해 지난 3월 25일 진해 군항을 출항해 괌, 하와이를 거쳐 약 1만 4000㎞를 항해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잠수함의 역대 최장 항해 기록이다. 도산안창호함은 현존 디젤 잠수함 중 최고의 작전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수주간의 잠항 능력과 장거리 항해 등 캐나다 해군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에 부합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이번 항해는 캐나다를 겨냥한 우리 잠수함의 대양 작전 능력이 입증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캐나다 해군은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할 최신형 디젤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 원으로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수주 경쟁 중이다. 이병일 도산안창호함장(대령)은 “대한민국 잠수함 최초의 태평양 횡단 성공은 거친 대양 환경에서도 장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국산 잠수함의 성능과 기술력을 증명한 쾌거”라며 “남은 기간에도 현존 최강 디젤 잠수함의 우수성을 각인시키도록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도산안창호함은 캐나다 해군과 연합협력 훈련을 마친 뒤 다음 달 말 하와이에서 미 해군이 주관하는 다국적 해상훈련 림팩(RIMPAC)까지 참가한다.
  • LPGA 뛰었던 분짠… 태국 선수 첫 ‘코리안드림’

    LPGA 뛰었던 분짠… 태국 선수 첫 ‘코리안드림’

    2028년까지 전 대회 출전권 획득외국인 우승 리슈잉 이어 12번째“즐겁게 경기… 우승 더 하고 싶어”양지호, 한국오픈 9언더파로 정상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는 짜라위 분짠(태국)이 ‘코리안드림’을 이뤘다. 분짠은 24일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70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다. 태국 선수가 KLPGA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분짠이 처음이다. KLPGA투어에서 외국인 선수 우승은 지난해 리슈잉(중국)에 이어 12번째다. 한국과 전혀 연고가 없는 진짜 외국인 선수로는 2005년 엑스캔버스 여자오픈에서 줄리 잉스터(미국) 이후 21년 만이다. 잉스터 이후 외국 국적 우승자였던 리디아 고(뉴질랜드), 노무라 하루(일본), 그리고 리슈잉 등은 한국인 부모를 뒀거나 한국에서 자랐다. E1 채리티 오픈은 분짠이 28번째 출전한 KLPGA투어 대회였다. 분짠은 이번 우승으로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과 함께 2028년까지 KLPGA투어에서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손에 넣었다. 특히 이번 우승은 LPGA투어를 뛰었던 선수가 KLPGA투어에 2년째 시드권자로 활동하면서 따낸 우승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분짠은 외국인 대상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쳐 KLPGA투어에 입성한 외국인으로는 처음 우승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분짠은 미국 듀크대 골프부의 일원으로 미국대학골프 팀 우승을 이끌었고 대학골프 올스타에 네 번이나 선발되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고 2023년 LPGA투어 풀시드 선수로 뛰었다. 2024년 LPGA투어 풀시드를 잃은 뒤 분짠은 KLPGA투어로 진로를 바꿨다. 외국인 대상 인터내셔널 퀄리파잉을 거쳐 시드전 16위로 KLPGA투어 출전권을 딴 분짠은 지난해 17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랭킹 92위에 그쳤으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또 한번 인터내셔널 퀄리파잉에 이어 시드전 15위에 KLPGA투어로 돌아왔다. 2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분짠은 끝까지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다. 4번 홀(파4) 보기를 7번 홀(파4) 버디로 만회하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 이율린이 9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며 1타차로 따라붙었다. 분짠은 11번 홀(파4)에서 4m 버디를 넣어 한숨을 돌리나 했지만, 이율린은 12번 홀(파5)에서 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추격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분짠은 12번 홀(파5)에서 세번째 샷으로 만든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2타차로 달아났다. 이율린이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여유를 찾은 분짠은 18번 홀(파5)에서 편안하게 두 차례 퍼트로 2타차 우승을 완성했다. 분짠은 “내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쇼트게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보람을 찾았다.한국에서는 아무 어려움없이 경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엔 적응이 좀 덜 됐지만, 올해는 적응을 마치고 즐겁게 경기한 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시드 유지가 목표였는데 우승을 더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 최종 라운드에서는 7타차 선두로 시작한 양지호가 5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 2023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이후 3년 만에 통산 세번째 우승이다. 양지호는 한국오픈 사상 최초로 예선을 거쳐 우승하는 기록도 세웠다.
  • 청주서 성매매 女 14명·성매수 男 12명 불시 단속에 딱 걸렸다

    청주서 성매매 女 14명·성매수 男 12명 불시 단속에 딱 걸렸다

    마사지 업소를 가장해 수년간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업주와 불법체류 신분의 성매매 여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충북경찰청은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로 업주 A(30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A씨의 매장을 불시 단속해 성매매 여성 14명을 현행범 체포하고 성매수 남성 12명을 적발했다. 성매매 여성 14명 중 13명은 중국 국적 불법체류자이며, 1명은 중국 귀화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씨는 수년간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정확한 운영 실태 등을 조사 중이다.
  • “처음 있는 일” 한국 잠수함 ‘태평양 횡단’ 새 역사…60조원 수주전 승부수

    “처음 있는 일” 한국 잠수함 ‘태평양 횡단’ 새 역사…60조원 수주전 승부수

    한국 해군의 3000t급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한국 잠수함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을 횡단해 캐나다에 입항했다. 장거리 항해를 통해 국산 잠수함의 대양 작전능력을 선보이며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전에도 힘을 보탰다. 해군에 따르면 도산안창호함(SS-Ⅲ)과 3100t급 호위함 대전함(FFG)은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의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승조원들은 입항 직전 함교와 갑판에 도열해 부두에 있던 데이비드 패첼 캐나다 태평양사령관(소장)과 임기모 주캐나다 한국대사를 향해 대함경례를 했다. 대함경례는 승조원들이 함정 현측에 늘어서 상대 함정이나 상대국에 예를 표하는 국제 해군 의전이다. 첫 태평양 횡단…1만4000㎞ 항해도산안창호함은 지난 3월 25일 경남 진해군항을 출항해 괌과 하와이를 거쳐 캐나다 빅토리아까지 약 1만 4000㎞를 항해했다. 이는 한국 잠수함의 역대 최장 항해 기록이다. 한국 잠수함이 하와이까지 전개한 적은 있으나 태평양을 횡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군은 도산안창호함의 동급 최고 수준 거주 편의성과 장비 신뢰성이 장거리 항해와 임무 수행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해군 편승 ‘연합 C4I’ 첫 교신하와이에서 캐나다까지 항해하는 동안에는 캐나다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속 승조원 2명이 도산안창호함에 편승해 항해와 훈련에 동참했다. 캐나다 해군 승조원들은 항해 중 전장 정보를 공유하는 지휘통제 체계인 ‘연합 C4I’를 이용해 캐나다 태평양함대사령부와 교신했다. 국산 잠수함이 이 체계로 캐나다 태평양함대사령부와 교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북 억제 넘어 인태 작전으로군 안팎에서는 이번 항해가 단순 친선 교류를 넘어 한국형 잠수함의 장거리 전개 능력과 연합작전 상호운용성을 동시에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괌·하와이·캐나다를 잇는 항로가 미 해군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중시되는 주요 해상 교통축과 겹친다는 점에서, 한국 잠수함 전력이 한반도 주변 방어를 넘어 원해 작전 영역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그동안 한국 해군 잠수함 전력은 주로 북한 억제와 한반도 주변 해역 방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태평양 횡단은 한국 잠수함 운용 개념이 인도·태평양 지역 연합안보 협력과 원해 작전 능력 확보 단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60조원 규모 잠수함 수주전 지원방산 측면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도산안창호함이 이번 항해에서 보여준 장거리 작전 수행 능력은 최대 60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잠수함 수출 시장에서는 제원 못지않게 실제 장거리 항해 경험과 작전 지속 능력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특히 북극과 북대서양 접근을 고려하는 캐나다는 장기간 대양 작전 능력과 승조원 거주성, 장비 신뢰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항해는 한국형 잠수함이 단순 연안 방어 플랫폼이 아니라 원해 작전이 가능한 대양해군 플랫폼이라는 점을 부각한 셈이다. 도산안창호함장 “국산 성능 증명 쾌거”이병일 도산안창호함장(대령)은 “대한민국 잠수함 최초의 태평양 횡단 성공은 거친 대양 환경에서도 장기 임무를 수행해 내는 국산 잠수함의 우수한 성능과 세계적인 기술력을 여실히 증명한 쾌거”라고 밝혔다. 도산안창호함과 대전함의 공식 입항 환영 행사는 캐나다 해군 주관으로 오는 25일 열린다. 행사에는 김경률 해군참모총장과 이용철 방위사업청장도 참석해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지원에 나선다. 도산안창호함은 캐나다 해군과 연합협력 훈련을 실시한 뒤 하와이에서 미국 해군 주관 다국적 해상훈련인 ‘림팩’에 참가하고 복귀할 예정이다.
  • 트럼프가 꾹 누른 중국의 ‘발작 버튼’…타이폰 미사일, 日서 전개 [밀리터리+]

    트럼프가 꾹 누른 중국의 ‘발작 버튼’…타이폰 미사일, 日서 전개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 최신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또다시 일본에 전개한다.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자위대가 다음 달 22일부터 7월 1일까지 미군 주도 다국적 합동 훈련 ‘배리언트 실드’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해당 훈련은 사실상 미국과 일본의 합동 군사 훈련이며 적 함선에 대한 공격을 상정한 훈련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은 가고시마현 가노야시 해상자위대 항공 기지에 배치될 타이폰이다. 미국 록히드 마틴이 제조한 타이폰은 최신 중거리 지상 발사 미사일 체계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6 신형 요격 미사일 등 다양한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타이폰이 미·일 합동 군사훈련에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에도 미국은 미 해병대와 일본 육상자위대의 합동 훈련 기간 이와쿠니 비행장과 그 인근에 타이폰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해 중국의 항의를 받았다. 중국이 타이폰에 민감한 이유앞서 2024년 필리핀 루손섬에 타이폰이 전진 배치됐을 당시에도 중국은 매우 강하게 항의했다. 타이폰에 배치되는 미사일에 따라 중국과 북한은 사정거리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사거리가 1600㎞ 이상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타이폰에 탑재된다면, 이와쿠니 기지에서 직선거리로 1540㎞ 떨어진 중국 수도 베이징은 의심할 여지 없이 사거리 안에 들어가게 된다. 타이폰은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와 비슷하지만 군사적 성격은 정반대에 가깝다. 사드는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어 미사일인 반면 타이폰은 적의 함정과 기지, 지휘 시설, 항만, 레이더 등을 미사일로 정밀 타격하는 공격 시스템이다. 중국에 타이폰이 ‘발작 버튼’처럼 여겨지는 이유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 미국은 지난해보다 남쪽으로 약 380㎞ 더 이동한 가노야에 타이폰을 배치할 예정이다. 이는 사정권의 중심이 대만해협, 그중에서도 대만해협과 닿아 있는 중국 본토인 샤먼과 푸저우 등 푸젠성 일대에 더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 사실상 중국 본토가 사정권 내에 들어오는 셈이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미국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가 ‘협상 칩’이라고 발언하며 미국의 안보 공약 약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미국의 무기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대만은 물론이고 대만 유사시 일본 자위대 개입을 언급했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도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을 옹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의 기조에 대한 혼선이 빚어졌다.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카이치 총리와 라이 총통이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사람을 지원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지도력을 평가하며 두둔했다. 더불어 백악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무기 패키지에 관한 결정을 조만간 내릴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23일 로이터 통신에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110억 달러(한화 약 16조 7000억원) 규모 대만 무기 패키지를 승인한 점을 언급하며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추가 승인도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승인 지연은 이란 전쟁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미군 고위급 인사가 이란 전쟁 탓에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부인으로 해석된다. 한편 미 의회는 지난 1월 140억 달러 규모의 추가적인 대만 지원 패키지를 추진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이에 관한 승인은 하지 않고 있다.
  • LPGA투어 접고 KLPGA투어 뛰어든 태국 선수 분짠, 28번째 출전 경기에서 ‘코리안드림’ [권훈의 골프 확대경]

    LPGA투어 접고 KLPGA투어 뛰어든 태국 선수 분짠, 28번째 출전 경기에서 ‘코리안드림’ [권훈의 골프 확대경]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는 짜라위 분짠(태국)이 ‘코리안드림’을 이뤘다. 분짠은 24일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70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다. 태국 선수가 KLPGA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분짠이 처음이다. KLPGA투어에서 외국인 선수 우승은 지난해 리슈잉(중국)에 이어 12번째다. 한국과 전혀 연고가 없는 진짜 외국인 선수로는 2005년 엑스캔버스 여자오픈에서 줄리 잉스터(미국) 이후 21년 만이다. 잉스터 이후 외국 국적 우승자였던 리디아 고(뉴질랜드), 노무라 하루(일본), 그리고 리슈잉 등은 한국인 부모를 뒀거나 한국에서 자랐다. E1 채리티 오픈은 분짠이 28번째 출전한 KLPGA투어 대회였다. 분짠은 이번 우승으로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과 함께 2028년까지 KLPGA투어에서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손에 넣었다. 특히 이번 우승은 LPGA투어를 뛰었던 선수가 KLPGA투어에 2년째 시드권자로 활동하면서 따낸 우승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분짠은 외국인 대상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쳐 KLPGA투어에 입성한 외국인으로는 처음 우승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분짠은 미국 듀크대 골프부의 일원으로 미국대학골프 팀 우승을 이끌었고 대학골프 올스타에 네 번이나 선발되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고 2023년 LPGA투어 풀시드 선수로 뛰었다. 2024년 LPGA투어 풀시드를 잃은 뒤 분짠은 KLPGA투어로 진로를 바꿨다. 외국인 대상 인터내셔널 퀄리파잉을 거쳐 시드전 16위로 KLPGA투어 출전권을 딴 분짠은 지난해 17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랭킹 92위에 그쳤으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또 한 번 인터내셔널 퀄리파잉에 이어 시드전 15위에 KLPGA투어로 돌아왔다. 2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분짠은 끝까지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다. 4번 홀(파4) 보기를 7번 홀(파4) 버디로 만회하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 이율린이 9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며 1타차로 따라붙었다. 분짠은 11번 홀(파4)에서 4m 버디를 넣어 한숨을 돌리나 했지만, 이율린은 12번 홀(파5)에서 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분짠은 12번 홀(파5)에서 세번째 샷으로 만든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2타차로 달아났다. 이율린이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여유를 찾은 분짠은 18번 홀(파5)에서 편안하게 두 차례 퍼트로 2타차 우승을 완성했다. 분짠은 “내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쇼트게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보람을 찾았다. 한국에서는 아무 어려움없이 경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엔 적응이 좀 덜 됐지만, 올해는 적응을 마치고 즐겁게 경기한 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시드 유지가 목표였는데 우승을 더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 최종 라운드에서는 7타차 선두로 시작한 양지호가 5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 2023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이후 3년 만에 통산 세번째 우승이다. 양지호는 한국오픈 사상 최초로 예선을 거쳐 우승하는 기록도 세웠다.
  • ‘철마산 실종 신고’ 외국 여성, 무사 귀가 확인…수색 중단

    ‘철마산 실종 신고’ 외국 여성, 무사 귀가 확인…수색 중단

    경기 남양주 철마산에서 실종 신고를 한 외국인 여성이 무사히 귀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는 24일 오전 10시 50분쯤 서울 강북구의 한 주거지에서 실종 신고를 했던 홍콩 국적 50대 여성 A씨를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폐쇄회로(CC)TV 동선을 분석해 A씨가 철마산에서 자진 하산한 뒤 주거지로 이동한 사실을 알아내고 오늘 탐문 수사를 통해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이 철마산에서 실종 신고를 했던 당사자임을 밝혔고, 최초 신고 전화와 A씨의 전화번호가 일치하는 점 등을 들어 동일 인물로 판단했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9시 6분쯤 영어로 등산 중 길을 잃었다는 취지의 119신고를 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듯한 “아이언 홀스(Iron hores)”라는 말을 남겼다. A씨는 다음날인 23일 오전 5시 50분쯤 “산에서 헤매고 있고, 배터리가 7% 남았다”는 통화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최초 신고는 ‘비정상 국제망 발신번호’로 접수돼 경찰과 소방 당국 모두 신고자의 위치를 조회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아이언 홀스가 철마산을 의미한다고 판단해 수색 범위를 특정하고 수색을 벌여 왔다. 이날 A씨의 무사 귀가가 확인됨에 따라 경찰은 사건을 종결했으며 소방 당국도 수색을 중단했다.
  • 제2의 유승준 막는다…법무부, 입국금지 근거 마련

    제2의 유승준 막는다…법무부, 입국금지 근거 마련

    법무부가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 등 병역 면탈자의 입국 금지를 위한 법적 근거 정비에 나선다. 차용호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지난 22일 법무부 제2회 월간 업무회의에서 “스티브 유 사례 등 사회적 물의를 초래한 병역 면탈자에게 입국을 금지할 출입국관리법상 근거를 명확히 규정하겠다”고 밝혔다. 차 본부장은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에 입국 금지 대상자 조항을 나열, 신설해 병역 면탈자를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하도록 구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있을 때 최대한 자기 권리를 누리다가 병역 의무는 이행하지 않고 나아가 국적을 이탈하고, 또다시 와서 개인적 이득을 취하려는 건 안 좋은 행위”라며 “반사회 질서고, 그거야말로 매국적 행위 아니겠나”라고 했다. 1997년 데뷔해 국내에서 가수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유씨는 방송에서 입대를 약속했지만, 2002년 1월 공연 목적으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당초 약속과 달리 병역 의무를 면하자 유씨를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결국 법무부는 유씨가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이유가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입국을 제한했다. 입국을 금지당한 유씨는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F-4) 체류 자격으로 비자 발급을 신청했지만 발급을 거부당했다. 그는 비자 발급 거부를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아냈지만, LA 총영사관은 발급을 재차 거부하면서 소송전이 계속되고 있다.
  • 법무부, 다음달까지 배임죄 개선방안 마련… 정성호 “기업 경영 여건 만들어야”

    법무부, 다음달까지 배임죄 개선방안 마련… 정성호 “기업 경영 여건 만들어야”

    ‘기업 옥죄기’라는 비판이 제기되며 최근 폐지 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는 배임죄와 관련해 법무부가 다음달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온 ‘경제형벌 합리화’의 일환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22일 오후 제2회 월간 업무 회의에서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보다 진취적으로 경영 판단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검찰국과 법무실에서 배임죄 개선 문제에 속도를 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응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현재 5개년 판례 3300여개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와 학계의 논의, 연구용역 결과물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배임죄 개선안을 검토하고 있고, 형사법 개정특별위원회 논의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현행 배임죄 문제점에 대한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도 확인하고 있다”면서 “의견들을 많이 취합해 6월 내에는 개선안이 확정돼서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정 장관은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 세계 경제가 나쁜 상황이지만, 대통령 중심으로 정부가 일사불란하게 잘 대응하고 있다”면서 “기업인들이 적극적으로 진취적인 경영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배임죄 개선 문제는 신속하게 처리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최근 형법과 상법 등에 규정된 배임죄를 폐지하는 대신 특례법인 ‘재산관리범죄에 관한 처벌법’(가칭)을 마련해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경영 판단까지 처벌 대상에 포함돼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배임죄의 부작용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배임죄가 남용되면서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정부 내 ‘경제 형벌 합리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병역 면탈자의 입국 금지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방안도 논의됐다. 차용호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이날 “스티브 유 사례 등 사회적 물의를 초래한 병역 면탈자 입국을 금지하게 한 출입국관리법상 근거를 명확히 규정하겠다”면서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에 입국 금지 대상자 조항을 나열, 신설해 병역 면탈자를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토록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병역 의무는 이행하지 않고 국적을 이탈하고 다시 (한국으로) 와서 개인적 이득을 취하려는 건 사실 안 좋은 행위”라며 “(이는) 반사회질서고 그것이야말로 매국적 행위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현행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은 사회질서를 해치거나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에 대해 입국을 금지할 수 있다.
  • 유승준 딸 “아빠 때문에 공무원 잘렸대잖아”…항소심 앞두고 ‘말말말’

    유승준 딸 “아빠 때문에 공무원 잘렸대잖아”…항소심 앞두고 ‘말말말’

    가수 유승준(49·미국 이름 스티브 승준 유)씨의 한국 입국 비자 발급과 관련한 세 번째 소송의 항소심이 오는 7월 시작되는 가운데 유씨가 자신의 병역을 둘러싼 각종 루머에 대해 재차 해명했다. 유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거짓과 루머, 이제는 바로잡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과거 병역 문제와 관련된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영상에는 유씨의 딸이 함께했다. 유씨는 ‘6개월 공익근무 및 퇴근 후 연예 활동 보장’ 등 특혜 의혹에 대해 “퇴근 후 연예 활동을 누가 시켜주냐”며 “병무청에서도 그런 제도는 없다고 확인했다”고 선을 그었다. 딸이 “아빠 때문에 공무원 두 명이 잘렸다잖아”라고 하자, 유씨는 “그런 거 전혀 없다. 미국과 일본 공연을 다녀온다고 이야기했었다. 당시 지인 두 명을 보증인으로 세워야 했다”며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공무원이 제가 (한국에) 들어오지 않아 직장을 잃었다는 건 루머”라고 강조했다. 해병대 홍보대사 위촉설, 집 근처 공익근무 편의 제공 등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렇게 믿어도 상관없다. 더 이상 이야기하는 게 구차하고 ‘올드 뉴스’이지만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씨는 오는 7월 3일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를 상대로 낸 사증(비자)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 2심 첫 변론 기일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8월 28일 유씨가 1심에서 승소하자 LA 총영사관 측이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1997년 가수로 데뷔해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유씨는 방송에서 군 입대를 약속했지만, 2002년 1월 공연 목적으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 의무를 면했다. 대중의 비난이 쏟아졌고, 법무부는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이유가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유씨의 입국을 제한했다. 입국을 금지당한 유씨는 2015년 8월 만 38세가 되자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F-4) 체류 자격으로 비자 발급을 신청했다. 옛 재외동포법은 병역 기피 목적으로 국적을 상실했더라도 38세가 되면 재외동포 체류 자격을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LA 총영사관은 같은 해 9월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유씨는 이를 취소해달라며 첫 소송을 제기했다. 유씨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아냈지만, LA 총영사관은 “유씨의 병역의무 면탈은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발급을 재차 거부했다. 이에 유씨는 2020년 10월 두 번째 소송을 냈고, 2023년 11월 대법원에서 마찬가지로 최종 승소했다. 하지만 LA 총영사관은 2024년 6월 또다시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유씨는 그해 9월 세 번째 소송을 냈다. 지난해 8월 세 번째 소송의 1심은 “비자 발급 거부 처분으로 얻게 되는 공익에 비해 그로 인해 침해되는 원고의 불이익이 지나치게 커 비례의 원칙을 위반한 재량권 일탈·남용의 위법이 있다”며 다시 한번 유씨의 손을 들어줬다.
  • 에노테카코리아, 박선기 작가 협업 레이블 프로젝트 ‘바소 박선기 컬렉션’ 공개

    에노테카코리아, 박선기 작가 협업 레이블 프로젝트 ‘바소 박선기 컬렉션’ 공개

    프리미엄 와인 수입사 에노테카코리아가 세계적인 아티스트 박선기와 협업한 아트 프로젝트 ‘바소 박선기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와인 평론 플랫폼 Wine-Searcher의 ‘세계 10대 카베르네 소비뇽’에 이름을 올린 Dana Estates의 ‘바소 카베르네 소비뇽(VASO Cabernet Sauvignon)’과 자연·시간·공간의 구조를 탐구해온 박선기 작가의 예술 세계가 만나 탄생한 컬렉션이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다나 에스테이트의 바소 카베르네 소비뇽 2020~2023년 빈티지를 하나의 서사로 풀어낸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박선기 작가는 각 빈티지를 직접 테이스팅한 뒤 와인이 지닌 균형감과 에너지, 시간의 흐름을 자신만의 수묵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이는 단순히 예술 작품을 레이블에 적용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와인과 예술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새로운 형태의 컬렉터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갖는다. ‘바소 박선기 컬렉션’의 핵심 모티브는 ‘자연의 언어로 기록된 시간의 형태’다. 박선기 작가는 시간의 흐름과 각 빈티지가 지닌 고유한 에너지를 한국적 미학의 상징인 백자 달항아리의 조형 변화로 시각화했다. 달항아리의 형태는 단순한 오브제를 넘어 자연과 시간, 와인이 만들어내는 감각의 흐름을 담아내는 상징적 매개체로 기능한다. 이를 통해 바소 카베르네 소비뇽에 담긴 나파 밸리의 자연과 시간의 서사, 그리고 한국 현대미술 특유의 여백과 균형의 미학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와인과 예술이 공유하는 철학적 감성을 드러낸다. 박 작가는 “와인은 자연이 시간과 함께 빚어낸 형태이며, 이번 작업은 그 안의 침묵과 울림을 시각적으로 옮기는 과정이었다”며 “각 빈티지가 가진 감정과 에너지를 하나의 연속된 이야기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바소 박선기 컬렉션’은 한정 수량의 아트 레이블 에디션과 스페셜 패키지로 출시된다. 특히 3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이는 ‘바소 박선기 컬렉션 세트 소장판’은 4개 전 빈티지 와인을 비롯해 박선기 작가의 친필 사인 인증 아트 포스터, 미니 도록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컬렉션은 희소 가치가 높아 와인 애호가와 아트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노테카코리아 관계자는 “2026년 창립 15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바소 박선기 컬렉션’은 와인과 예술을 통해 시간과 헤리티지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기획된 대표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프리미엄 와인 문화의 새로운 경험을 제안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와인 수입사 에노테카코리아가 오는 6월 20일 ‘바소(VASO) 박선기 컬렉션’을 정식 론칭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부터 오는 6월 19일까지 한 달간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진행, 해당 컬렉션을 특별가에 먼저 선보인다. 제품 가격 및 선예약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전국 ENOTECA 직영 매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스포츠 팬심 잡아라… 후보들 너도나도 “프로구단 유치” [우리동네 선거는]

    성남 김병욱·신상진 구장 내세워강원·전북·충북서도 잇따라 구애 “경제효과 크지만 가능성 따져봐야”프로스포츠의 치솟는 인기에 지방선거 후보들이 프로구단 유치 공약을 쏟아 내고 있다. 특히 연간 1000만명 이상 관중을 끌어들이는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팀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21일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성남시장을 두고 맞붙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는 나란히 프로야구 구단 유치를 목표로 내세웠다. 신 후보는 성남종합운동장 리모델링을, 김 후보는 6500억원 수준의 복합 돔구장 건립을 통한 유치 전략을 곁들이기도 했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와 정광열 춘천시장 후보는 ‘춘천 연고 프로야구 1군 구단 창단 및 유치’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춘천이 1982년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야구 도시’임을 강조하며 “송암스포츠타운을 2만 5000석 규모로 확장하고 상업·문화시설이 결합한 복합 야구장으로 조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전북과 충북에서도 프로야구단을 향한 구애가 잇따르고 있다.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는 프로야구 제11구단 창단을 공언했다. 이 후보는 전북이 쌍방울 프로야구단 해체와 KCC 농구단 이적으로 대중 스포츠 공백을 겪었다고 지적하며 복합 돔구장 조성을 통한 11구단 유치·창단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도 돔구장 건설과 프로야구단 창단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장연 국민의힘 안성시장 후보는 수도권 교통 요충지인 지리적 이점을 살려 프로농구단 유치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프로농구단이 단순한 스포츠 마케팅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청년 문화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정치권이 프로구단 유치에 주목하는 이유는 팬심을 표로 연결할 수 있고 경제적 파급력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프로야구 소비 지출이 전국적으로 1조 1121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등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전주시가 지난해 진행한 용역에서도 프로구단(배구, 농구) 운영 시 매년 시에 발생할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60억원, 고용유발 163.8명, 부가가치유발 33억 5000만원으로 예상됐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스포츠를 도시의 산업·교육·관광·문화정책과 통합해야 파급효과를 노릴 수 있다”며“다만 선거철 단골 공약인 만큼 가능성은 잘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섞이고 불타고 다시 세워지고… 전쟁의 상처 새긴 ‘치유의 섬’

    섞이고 불타고 다시 세워지고… 전쟁의 상처 새긴 ‘치유의 섬’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잡은 ‘슈리성’화재와 전란 등으로 쓰러지길 반복2019년 정전 전소… 복원 공사 한창1945년 봄 ‘철의 폭풍’ 몰아쳤던 섬땅 아래 아직 불발탄 1900t 남아 있어한국인 8000명 강제로 전쟁 끌려와美군정 거치며 하와이 문화 등 유입대표 음식 참프루 … ‘섞는다’는 의미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한 첫날, 잠깐 해를 봤다. 딱 그뿐이었다. 장마가 보름 일찍 찾아왔다. 낮게 깔린 구름, 쉼 없이 내리는 비, 쌀쌀해진 바람. 에메랄드빛 바다는 온데간데없다. 체류 기간 내내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은 풍경이 이어졌다. 그런데 오키나와 남부에선 그 비가 퍽 잘 어울렸다. 북부가 햇살과 바다와 원시림의 섬이라면, 남부는 다른 결의 땅이다. 류큐 왕국의 영광이 남은 돌담, 오키나와 전투가 할퀴고 간 동굴과 절벽, 그 모든 시간을 버텨온 사람들이 만들어낸 음식. 파란 하늘 아래보다 잿빛 하늘 아래에서 더 또렷이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걸 그제야 깨닫는다. 옛 류큐 왕국의 궁성 ‘슈리성’ 오키나와는 섞이고, 지배받고, 불타고, 다시 세워지는 과정을 반복해왔다. 그 모든 시간이 이 섬의 자연과 음식에 남아 있다. 오키나와를 여행한다는 건 바로 그 시간의 층위를 천천히 읽어내는 일이다. 남부 여정의 들머리는 슈리성이다. 현청 소재지인 나하 시내 가장 높은 언덕에 터를 잡은 옛 류큐 왕국의 궁성이다. 슈리성의 ‘만국진량’(‘세계 여러 나라를 잇는 가교’란 의미)이란 종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류큐 왕국은 남쪽 바다 아름다운 나라이며 조선, 중국, 일본 사이에 있고, 배를 이용해 만국의 가교 역할을 하며 무역을 통해 번영한 나라이다.” 이 글을 쓸 당시엔 몰랐을 것이다. ‘만국의 가교’라는 지리적 여건이 훗날 이 왕국을 붕괴시키고, 현 지구 행성 유일 초강대국의 동북아 전진기지로 ‘강점’될 것이란 사실을 말이다. 슈리성의 역사는 기구하다. 13세기 말~14세기 초 류큐 왕국이 세우고, 일본 사쓰마번이 점령했고, 메이지 정부가 병합했고, 전쟁이 불태웠고, 미군정이 그 위에 대학을 세웠고, 화재가 다시 무너뜨렸다. 그 모든 시간을 견디고 지금 다시 세워지고 있는 곳이 슈리성이다. 류큐 왕국 당시 판자 지붕이었다가 회색 기와 건물로 바뀐 슈리성이 화재와 전란으로 쓰러지길 반복하다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된 건 1992년이다. 2000년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그러다 2019년에 화재로 또다시 정전이 전소됐다. 현재 복원 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가을쯤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비 내리는 오키나와 남부 표정은 북부와 사뭇 달랐다. 짙푸른 숲이나 에메랄드빛 해변의 숫자는 적어도, 완만한 구릉과 키 낮은 건물들이 잇닿은 풍경은 꽤 평화로워 보였다. 하지만 이 땅 아래에는 아직 1900t가량의 불발탄이 남아 있다. 그러니까 오키나와에서 땅을 판다는 건 과거의 뇌관을 건드리는 일이다. 1945년 봄, 오키나와는 ‘철의 폭풍’ 속에 있었다. 하늘과 바다에서는 폭탄이 쏟아졌고, 땅에서는 탄환과 포탄이 터졌다. 앞서 1944년 10월 10일엔 미군 공습으로 나하 시가지의 약 90%가 사라졌다. 이듬해 4월 1일 미군이 상륙했고, 이후 83일에 걸쳐 지상전이 벌어졌다. 민간인과 군인을 합쳐 24만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확인된 것만 그렇다. 오키나와 주민 4명 중 1명이 사망했다. 전쟁은 군복 입은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오키나와 전투 이전부터 주민들은 이미 전쟁에 끌려 들어가고 있었다. 밭 갈고, 학교 다니던 남자들이 먼저 불려갔고, 이후 15세에서 45세 사이 남녀 전체가 전쟁에 동원됐다. 이른바 ‘네코소기 동원’, 그러니까 섬이 뿌리째 동원됐다. 집도 밭도 전쟁의 기반시설이 됐다. 슈리성 아래엔 일본군 총사령부 지하 참호가 들어섰다. ‘가마’라 불리는 마을 곳곳의 석회암 동굴들은 야전병원이나 탄약고가 됐고, 피난처가 됐다. 그리고 마침내 무덤이 됐다. 오키나와 본섬에만 약 2000개의 가마가 있다. 그 하나하나가 전쟁의 기억을 품고 있다. 전쟁에 동원된 여학생들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이토만시 히메유리 탑 아래 있는 가마다. 히메는 여자(姫), 유리는 백합을 뜻한다. 오키나와현 여자사범학교와 제1고등여학교 학생들이 교지(校誌)에 붙인 이름이다. 이 예쁜 이름도 전쟁 앞에선 달아날 재간이 없었다. 교사와 학생 약 240명이 일본군 육군병원 보조 인력으로 동원됐다. 이들이 배치된 곳이 현 ‘히메유리 탑’과 기념관 등이 있는 동굴(가마)의 야전병원이었다. 어둡고 좁고 습한 가마 안에서 이들은 붕대를 갈고, 피를 닦고, 시신을 옮기고, 마취 없이 진행되는 수술을 보조했다. 간호복을 입었지만 그들이 들어간 곳은 병원이 아니라 전장이었다. 비극의 역사인 건 분명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 입장에선 잠깐 멈춰서 돌아봐야 할 지점이 있다. 히메유리를 소녀들의 비극으로만 묘사하는 순간, 보다 중요한 질문이 지워지기 때문이다. 히메유리 탑 옆의 평화기념자료관에 이 내용이 담겨 있다. 왜 미성년자가 전장에 동원됐는가. 이들은 국가총동원 체제가 학생의 몸과 감정과 노동을 군사 목적으로 사용한 결과였다. 전쟁은 아이들에게 총만 쥐여주는 것이 아니었다. 간호와 돌봄, 노동과 충성을 통해서도 학생을 전장으로 끌어들였다. 히메유리 평화기념자료관은 바로 이 생존자들이 오랜 침묵을 깨고 자신의 기억을 내놓아 만든 공간이다. 자료관 곳곳에 새겨진 이들의 증언은 단순히 개인의 회고가 아니다. 국가가 어린 학생에게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역사의 심판이다. 남쪽 해안가의 마부니 언덕 위엔 평화기념공원이 있다. 오키나와 전투 최후의 격전지에 조성된 기념 공간이다. 각종 자료관, 조형물 등이 60만평에 달하는 너른 공간에 세워져 있다. 절벽 끝자락의 ‘평화의 초석’이 인상적이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오키나와 전투 때 희생된 이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졌다. 2019년 현재 24만 1500여명 정도라고 한다. 한반도에서 온 462명의 이름도 있다.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돼 오키나와로 끌려온 이들이 8000명에 달했다(서울신문 2017년 8월 15일 자 16면)는 언론 보도 등에 비춰보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한국인 이름 옆은 빈 공간이다. 아직 확인되지 못한 이름들을 위한 자리다. 전쟁은 1945년에 끝났어도 상처는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 한 식탁에서 느껴지는 美中日 이제 한 그릇에 담긴 역사, 오키나와의 음식을 돌아볼 차례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냄비는 계속 끓었다. 왕국이 무너지고, 포탄이 쏟아지고, 점령군이 들어와도 사람은 먹어야 했다. 오키나와의 식탁은 그 모든 시간의 기록이다. 숟가락을 드는 순간, 중국의 향기가 나고, 일본이 보이고, 어딘가 미국의 흔적도 섞여 있다. 오키나와 음식은 단순한 향토 요리가 아니다. 이 섬이 살아온 방식의 연대기다. 우선 오키나와의 대표 볶음요리인 참프루부터. ‘섞이고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줄 음식이다. 참프루는 오키나와말로 ‘뒤죽박죽 섞는다’는 뜻이다. 류큐 고유 문화를 기반으로 일본과 중국의 문화가 다양한 형태로 정착했고, 한국이나 동남아의 요소도 섞였다. 근현대에는 미국, 하와이, 남미 지역 문화도 들어왔다. 팬 위에서 여주와 두부와 달걀이 뒤섞이는 그 장면은, 이 섬의 역사가 요약된 축소판이다. 참프루 하면 흔히 고야참프루를 떠올린다. 씁쓸한 고야(여주)에 두부, 달걀, 고기(스팸·삼겹살)를 함께 볶아 만든다. 오키나와 어디서든지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다. 돼지고기 관련 요리도 많다. 그네들 표현처럼 돼지는 ‘울음소리 빼고 다 먹는다.’ 그중 독특한 것이 ‘치마구’다. 오키나와 북부 나키진무라의 후미진 길 옆에 ‘치마구’라는 작은 식당이 있다. 동네 할머니 다섯이 운영하는 토속 식당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인기 높은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도 등장한 집이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는 가게 이름과 같은 치마구 정식이다. 치마구는 오키나와 사투리로 돼지 발가락 부위를 뜻한다. 흔히 ‘족발’의 의미가 담긴 ‘테비치’보다 더 구체적인 표현이다. 이 식당에선 근육, 연골 등으로 이루어진 ‘치마구’를 삶은 뒤 다시 튀겨낸다. 달면서 짜고, 냄새나 기름기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흐물거릴 정도로 익혀서 씹을 것도 없이 넘어간다. 채소참프루도 인상적이다. 밀기울을 뭉친 ‘후’(麩)를 사용해 만든 참프루인데, 쓰디쓴 고야참프루보다 거부감이 훨씬 덜하다. 오키나와 소바는 이름부터가 역설이다. ‘소바’라고 불리지만 메밀이 한 톨도 들어가지 않는다. 밀가루로 뽑은 굵은 면에 돼지 뼈와 가다랑어포(가쓰오부시)로 우린 국물, 그 위에 소키(돼지 갈비) 한 점이 올라간다. 중국의 면 문화와 일본의 다시(육수) 문화, 그리고 오키나와 돼지 요리가 한 그릇에 합쳐진 결과물이다. 오키나와 사투리로 ‘스바’라 불리는 오키나와 소바가 ‘소바’라는 명칭을 얻기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있었다. 소바(메밀) 가루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1970년대 일본 정부가 ‘소바’ 명칭의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당시 농림성 등을 상대로 거세게 반발했고, 마침내 1978년 10월 17일 오키나와에 한해 ‘소바’란 명칭을 쓸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을 얻어냈다. 다만 ‘오키나와 소바’, ‘소키소바’ 등으로 본토의 일반 소바와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이날이 바로 ‘오키나와 소바의 날’이다. 현 전역에서 소바를 기념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단골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한 그릇을 다시 확인한다. 돼지 뼈를 끓인 국물에 돼지 갈비라니. 언뜻 느끼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예상만큼 기름지지는 않다. 오히려 개운하게 느낄 만큼 걸쭉한 편이다. 100년 노포가 수두룩한 본토와 달리 오키나와에는 노포가 많지 않다. 태평양전쟁으로 도시가 거의 궤멸했기 때문이다. 1905년 개업한 모토부초의 ‘기시모토 식당’, 1912년 문을 연 나하야, 1923년 나고시 신잔소바 등이 100년 노포로 알려졌다. 오키나와 소바는 단품으로도 먹지만 ‘주시’를 곁들여 먹는 게 보통이다. 주시는 일종의 볶음밥이다. 어렸을 때 ‘빠다’(버터)로 밥 비벼 먹은 기억이 있는 이들은 단박에 이 맛을 알 터다. 이 음식이 필경 미군이 전한 군용 식량 ‘C 레이션’에서 비롯됐을 거란 걸 말이다. 우리 부대찌개와 비슷한 경로로 탄생한 주시 역시 ‘디테일의 일본인’답게 퍽 감칠맛 나는 음식으로 변모시켜 놨다. 라프티는 중국의 동파육과 비슷하다. 간장과 흑설탕, 오키나와 전통 증류주 아와모리로 달콤하게 조린 돼지 삼겹살 요리다. 왕의 연회상에 오르던 요리가 수백 년을 거쳐 서민의 일상식이 됐다. 불신·비하의 상징 ‘A사인’ 미국의 음식 문화도 빼놓을 수 없다. 상륙에서 반환까지, 미군정 27년은 오키나와의 식탁을 확 바꿔놓았다. 그 시대를 이해하는 열쇠말이 ‘A사인’이다. 미군정이 인증한 일종의 자격증 같은 것으로, 맥도널드와 같은 미국 기업 외에 미군이 출입하는 오키나와의 모든 업소는 ‘A사인’을 발급받아야 했다. 오키나와 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비하의 의도가 명백한 제도였지만, 이후 A사인을 받아 살아남은 식당들은 현재 오키나와의 명소가 됐다. 나하 시내 사카에마치 시장에는 이 이야기의 마지막 층위가 숨어 있다. 이 시장은 전쟁 전 히메유리 학도대의 학교 건물이 있던 자리다. 전쟁으로 학교는 사라졌고, 재건 기간 동안 “이 지역이 다시 번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카에(栄·번영) 마을’이 탄생했다. 낮에는 시장, 밤에는 작은 술집들이 불을 밝히는 독특한 공간이다. 잔파곶의 야외 매점인 ‘킨죠 파라’를 덧붙이자. 이동식 버스 매점으로, 아이스크림과 젠자이 등을 판다. 본토에선 단팥을 묽거나 뻑뻑하게 조린 걸 젠자이라 일컫는데 오키나와에선 달큰하게 조린 강낭콩을 올린 빙수를 뜻한다. 잔파곶은 높이 30~40m로 융기한 산호초 절벽이 2㎞에 걸쳐 이어지는 곳이다. 일대가 산책로와 잔디밭 등 공원으로 꾸며져 하루 종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 선거운동 첫날… 여야 대표 종일 충청 훑었다

    선거운동 첫날… 여야 대표 종일 충청 훑었다

    지선 ‘캐스팅보터’ 중원서 맞대결 유권자 73.6% “반드시 투표할 것”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여야 지도부는 전국 선거의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 온 충청권으로 일제히 달려갔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대전·세종·충남·충북)을 싹쓸이한 정당이 매번 전국적 우위를 차지한 만큼 ‘중원 맞대결’로 13일간의 대전에 돌입한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0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을 찾은 데 이어 대전과 충남 공주·천안 집중 지원으로 첫날 동선을 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역시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 단식장 방문 후 곧장 대전으로 향했고 공주, 아산을 돌며 종일 ‘충청 벨트’에 머물렀다. 동선이 겹치면서 정 대표와 장 대표가 공주산성시장에서 마주쳐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 대표가 손을 흔들며 지나가자 유세차에 올라 있던 장 대표는 “소리 한번 지르자”며 “우리가 연설하고 있는데 꼭 여기를 지나간다”고 꼬집었다. 파란색·빨간색 선거운동원들이 뒤섞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광역·기초단체장의 정당이 일치하는 ‘톱니바퀴론’을 강조해 온 정 대표는 공주 유세에서 “법도 예산도 주도하는 것이 민주당이라면, 민주당 도지사를 뽑아야 삶이 더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정 대표는 대전에서도 “대통령 이재명을 만들어 줬으니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민주당 후보 허태정을 대전시장으로 만들어 주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태평사거리 출근 인사에서부터 ‘이재명 범죄 없애기 공소취소 특검법’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든 장 대표는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대전의 승리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와 함께 공주산성시장을 찾아서는 “오만하고 뻔뻔한 민주당을 이번에 제대로 심판해 주셔야 하지 않겠느냐”며 ‘투표로 심판’ 동참을 호소했다. 충청권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4곳을 모두 차지한 국민의힘이 전국에서 압승을 거뒀고, 22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충청권 의석 28석 중 21석을 얻어 거대 여당의 탄생을 이끌었다. 역대 대선에서는 충청의 선택을 받는 대선 후보가 매번 청와대로 직행했다. 거대 양당이 일제히 충청을 찾은 것과 달리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선택과 집중’ 유세에 나섰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평택 KTX 남부역사 부지 출정식에서 “이번에는 정당이 아니라 인물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경기 남부벨트를 공략했다. 이준석 대표는 전성균 화성시장 후보 캠프에서 중앙·경기 선대위 합동 출정식을 가진 뒤 서울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대표는 “낡은 양당 구도를 타파하고 수도권의 진짜 미래를 그릴 것”이라고 했다. 접전지가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지난 18~20일 전국지표조사(전화면접, 표본 오차는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5%로 국민의힘 20%를 크게 앞섰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주 전보다 1% 포인트 하락한 66%였다. 이런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전국 유권자 15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권자의 78.3%는 이번 선거에 관심이 있으며, 73.6%는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60.2%, 2022년 투표율은 50.9%였다.
  • 李 직격 하루 만에… 이스라엘, 한국인 즉시 석방

    李 직격 하루 만에… 이스라엘, 한국인 즉시 석방

    이스라엘군에 나포·억류됐던 가자지구 구호선단의 한국인 활동가 2명이 현지에서 석방돼 22일 귀국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까지 언급하며 강도 높게 압박하자 이스라엘 당국이 빠르게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1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석방 소식을 전한 뒤 “이스라엘 측이 우리 국민을 즉시 석방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국제 인권 문제를 비롯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원칙 있고 책임 있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관련국들과의 외교적 소통도 긴밀하게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사안으로 한·이스라엘 관계가 영향받지 않고 더욱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인 활동가 김동현씨, 20일에는 김아현(활동명 해초)씨와 한국계 미국인 조너선 빅토르 리(활동명 승준)가 타고 있던 구호 선박이 나포되면서 활동가들은 이스라엘에 억류됐다.  이들 가운데 김아현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가자행 배에 탔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뒤 풀려난 바 있다. 김씨의 여권은 무효화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이들의 체포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자원봉사 가겠다는 제3국 선박을 나포하고 체포해서 감금했다는데 이게 타당한 일이냐”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에게 발부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을 언급하며 “우리도 (영장 발부를) 판단해 보자”고 공개 발언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체포영장 언급에 관해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에 나포당한 수십 명의 활동가 가운데 구금 시설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풀려난 활동가들은 한국 국적 2명을 포함해 총 4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나포 전부터 이스라엘을 비롯해 (활동가들의) 출발지로 예상되는 튀르키예, 이탈리아 등 관계 당국과 우리 국민의 가자행 가능성을 전달하고 안전 문제를 수차례 당부했다”며 “이스라엘 측도 우리의 요청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수 시간 만에 아주 특별하게 바로 추방해서 출국시키는 조치들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여권이 무효화된 상태인 활동가 김아현씨가 귀국하면 여권법 등에 따라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김씨는 여권 무효화 조치에 대해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소송 진행 상황을 보면서 검토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한 발 물러선 데는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군의 활동가들 체포가 지나치다는 세계 각국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고립화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극우 성향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체포한 활동가들의 머리를 밀치고 무릎을 꿇게 하는 등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해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영국과 독일 등은 이스라엘에 항의했고 프랑스 등은 이스라엘 외교관을 초치하기도 했다. 비판이 확산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고 “(구호선을) 막을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벤그비르 장관이 활동가들을 대하고 다룬 방식은 이스라엘의 가치와 규범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 전국 최고의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는···순천시

    전국 최고의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는···순천시

    순천시가 21일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7년 자전거의 날 행사’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와 시는 2027년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동안 동천변 일원 등에서 해당 행사를 공동 개최한다. 이번 선정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개최 여건, 행사계획 적정성, 추진 의지, 홍보계획 등 4개 항목에 대한 서면 및 현장평가를 거쳐 이뤄졌다. 순천시는 우수한 자전거 인프라와 생태·관광 자원을 연계한 행사 개최 여건을 인정받아 최종 결정됐다. 자전거의 날 행사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와 친환경 교통문화 확산을 위해 추진되는 전국 단위 행사다. 자전거 대행진, 자전거 관련 종합 전시, 자전거 안전교육·체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국가정원과 동천, 자전거문화센터 등 기존 친환경 교통 인프라와 연계해 순천만의 생태·관광 자원을 접목한 차별화된 행사를 선보일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순천시의 친환경 자전거 정책과 자전거 이용 활성화 노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라며 “2027년 자전거의 날 행사가 전국적인 친환경 교통문화 축제로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해에도 자전거 이용 활성화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시민 중심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공영자전거 운영, 자전거 인센티브 사업, 자전거길 정비 등 다양한 친환경 교통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 스포츠 팬심을 잡아라…후보들 너도나도 “프로 구단 유치”

    스포츠 팬심을 잡아라…후보들 너도나도 “프로 구단 유치”

    프로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프로구단 유치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연간 1000만명 이상 관중을 끌어들이는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팀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21일 정치권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성남시장을 두고 맞붙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는 프로야구 구단 유치를 목표로 내세웠다. 신 후보는 성남종합운동장 리모델링을, 김 후보는 6500억원 수준의 복합 돔구장 건립을 통한 유치 전략을 밝혔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와 정광열 춘천시장 후보는 ‘춘천 연고 프로야구 1군 구단 창단 및 유치’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춘천이 1982년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야구 도시’임을 강조하며 “송암스포츠타운을 2만 5000석 규모로 확장하고, 상업·문화시설이 결합한 복합 야구장으로 조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전북과 충북에서도 프로야구단을 향한 구애가 잇따르고 있다. 이원택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는 프로야구 11구단 창단을 공언했다. 이 후보는 전북이 쌍방울 프로야구단 해체와 KCC 농구단 이적으로 대중 스포츠 공백을 겪었다고 지적하며 복합 돔구장 조성을 통한 11구단 유치·창단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도 돔구장 건설과 프로야구단 창단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장연 국민의힘 안성시장 후보는 수도권 교통 요충지인 지리적 이점을 살려 프로농구단 유치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프로농구단이 단순한 스포츠 마케팅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청년 문화 확산으로 이어질거라는 계산이다. 정치권이 프로구단 유치에 주목하는 이유는 팬심을 표로 연결할 수 있고, 경제적 파급력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프로야구 소비지출이 전국적으로 1조 1121억원의 생산유발효과 등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전주시가 지난해 진행한 용역에서도 프로구단(배구, 농구) 운영 시 매년 전주시에 발생할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60억원, 고용유발 163.8명, 부가가치유발 33억 5000만원으로 예상됐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스포츠를 도시의 산업·교육·관광·문화 정책과 통합해 파급 효과를 노릴 수 있다”면서 “다만 선거철 단골 공약인 프로팀 유치 현실 가능성은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 아이는 체험, 부모는 휴식… 에버랜드 ‘에버 키즈 클럽’ 인기

    아이는 체험, 부모는 휴식… 에버랜드 ‘에버 키즈 클럽’ 인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에버 키즈 클럽(Ever Kids Club)’을 5월 한 달간 운영한다. 에버랜드의 월간 큐레이션 ‘왓에버 시리즈’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아이에게는 즐거운 체험을, 부모에게는 여유로운 휴식을 선사하는 ‘키즈케어형‘ 클래스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판다월드에서 사육사 직업을 체험하는 ‘주키퍼 스쿨’ ▲딸기 쌀마카롱을 직접 만드는 ‘프랑스 꼬마 셰프 스쿨‘ ▲또래 친구들과 벽화를 꾸미는 ‘키즈 아트 스튜디오’ 등이 있다. 이외에도 꼬마 동물탐험대, 키즈 댄스파티 등 다채로운 놀이 미션이 진행된다. 또한 약 1시간의 체험 시간 동안 전문 강사진이 아이들을 밀착 케어해 주므로, 보호자들은 아이를 맡기고 온전한 힐링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모들이 휴식을 취할 장미원 옆 가든테라스 카페에서는 프랑스 하이엔드 디저트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 파리’ 팝업 스토어도 함께 열린다. 장미와 리치, 라즈베리를 조합한 시그니처 메뉴 ‘이스파한 마카롱‘ 등 이국적인 미식을 즐길 수 있다. 에버 키즈 클럽은 이달 말까지 진행되며, 에버랜드 모바일앱 스마트 예약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 “일본서 장사 접으라는 거냐”…외국인 창업비자 96% 급감 무슨 일 [와쿠와쿠 도쿄]

    “일본서 장사 접으라는 거냐”…외국인 창업비자 96% 급감 무슨 일 [와쿠와쿠 도쿄]

    신청 건수 월 1700건→70건 급감日시민단체 “사실상 외국인 배제” 일본의 골목 풍경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집 근처 작은 인도 카레집, 퇴근길 들르던 베트남 쌀국수집,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하던 태국 음식점이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는 일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외국인 창업 비자 문턱을 대폭 높이면서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외국인 경영자를 위한 ‘경영·관리 비자’ 요건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비자 취득에 필요한 자본금 기준은 기존 500만 엔(약 4730만원)에서 3000만 엔(약2억 8400만원)으로 6배 뛰었고, 일본인 또는 영주권자 상근 직원 고용 의무도 추가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비자를 이용한 위장 창업과 사실상 이민 목적 체류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합니다. 실제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에 따르면 제도 개편 이후 ‘경영·관리 비자’ 신청 건수는 약 96% 급감했습니다. 기존 월평균 1700건 수준이던 신청은 요건 강화 이후 약 70건까지 줄었습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약 30년 전 일본에 건너와 18년간 인도 카레점을 운영해온 한 인도인 남성도 최근 비자 갱신이 거부됐다고 합니다. 일본인 배우자와 자녀가 있지만 입국관리 당국은 “심사가 엄격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갑자기 일본을 떠나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행정서사들 사이에서는 “예전보다 심사가 훨씬 까다로워졌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제로 “자택과 회사 주소가 같다”는 이유 등으로 비자 갱신이 어려워진 사례도 전해집니다. 이들 식당 상당수는 거대한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외국인 개인 사업자들이 꾸려온 작은 가게들입니다. 도쿄 신오쿠보의 한국 음식점, 니시카사이의 인도 커뮤니티, 이케부쿠로의 중국계 상권처럼 일본 도시의 다문화 풍경 상당수도 이런 작은 가게들 위에서 형성돼 왔습니다. 현실적으로 일본 거리의 작은 식당들은 단순한 음식점 이상의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개인 사업자들이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으로 비어가던 상권을 채우며 일본 도시의 다문화 풍경을 만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사라져가는 작은 가게들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좋아하는 에스닉 가게와 오래도록(#推しエスニックといつまでも)’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온라인 서명운동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미 6만 명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일본 안에서 함께 살아갈 외국인을 둘러싼 경계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토지 매입, 사회보장, 치안 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네 단골 카레집 간판이 사라지는 풍경. 어쩌면 일본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와쿠와쿠’(わくわく)는 일본어 의성어로, 무언가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아 들뜨고 기대되는 느낌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도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일본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역동적인 현장을 연재합니다. 화려한 뉴스의 이면,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흐름 속에서 일본의 또 다른 표정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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