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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식만으로 2억 소비… 큰손 유커

    최근 제주를 찾은 중국 암웨이 인센티브 관광단의 씀씀이가 화제다. 제주도는 지난달 31일과 1일 국제크루즈선을 통해 제주를 방문한 암웨이 인센티브단 1, 2진 7000명(회당 3500명)이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에 성산리 부녀회·청년회 등이 마련한 25개 부스에서 간식으로만 2억원 이상을 소비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오는 10일까지 암웨이 인센티브단 1만 7000명의 제주 방문에 따른 직접 소비액이 80억원이 이를 것으로 전망, 경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를 찾는 암웨이 인센티브 관광단은 신라면세점, 칠성로 상가, 성산일출봉, 아쿠아플라넷 제주 등을 둘러보는 하루 일정의 관광을 하고 부산으로 떠나는 여정이다. 이들은 부산에서는 태종대·남포동 거리를 전남 순천에서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등을 둘러보고 ‘아이엠스타’ 프로그램을 통해 K팝 가수들의 공연 등 한류문화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끝으로 5박 6일 일정의 한국 관광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번 관광은 다국적기업인 중국 암웨이가 우수판매상을 받은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보상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다. 아우디 웡 중국 암웨이 대표는 “1만명이 넘는 대규모 관광단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 그리 많지 않다”며 “제주도는 충분한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이번 방문이 가능했고 앞으로도 대규모 관광단을 다시 한국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중국 암웨이 보상관광단은 단일 단체 여행객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는 2011년 9월 8차례에 걸쳐 제주에 온 바오젠그룹 관광단 1만 1200여명이 최다였다. 도 관계자는 “암웨이 인센티브 관광단의 한국 방문 비용만 238억원에 달하며 개별여행객들의 소비·지출액을 포함하면 국내에 미치는 경제 파급 효과가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초대석] 백운찬 관세청장

    [초대석] 백운찬 관세청장

    “일부 외국산 제품의 경우 수입가격과 국내 유통가격 차이가 통상적인 이윤의 범위를 벗어나 거의 폭리 수준입니다.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한 ‘비정상의 정상화’가 시급합니다.” 백운찬 관세청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 촉진과 독점적 수입·유통구조 개선, 수입물가 안정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같은 상표의 상품을 여러 수입업자가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병행수입’을 더욱 활성화하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직접구매(직구)에 대한 수입가격 공개를 확대하기로 했다. 수입가격을 낮추고 수입물량을 늘려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관세청이 조사한 결과 한 유모차의 수입가격은 9만 3000원에 불과한데 국내 판매가격은 32만 8000원으로 3.52배나 높다. 반면 병행수입 제품은 10만 5000원에 불과했다. 백 청장은 “현재 농산물 위주인 수입가격 공개 대상에 국민생활과 밀접한 10개 공산품을 추가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독점 및 병행수입 가격과 국내 판매가격을 공개해 합리적인 가격 설정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가격공개는 영업비밀 및 통상마찰 등을 고려해 4개 제품군으로 나눠 공개할 계획이다. 병행수입과 직구는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병행수입은 신뢰성 제고를 위해 세관통관 제품에 QR 코드를 부착, 정식 제품임을 세관이 인정해 준다. 지난해 기준 227개인 대상 물품을 2016년까지 4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활성화에 걸림돌이던 애프터서비스(AS)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협회 및 소비자단체 등과 연계해 지난달 1차로 12개 전문 수리업소가 참여한 AS망을 전국 거점에 구축했다. 또 직구 활성화를 위해 개인 사용 목적의 100달러 이하 소비재 및 특별통관인증 업체에 한해 적용하던 간편 통관을 모든 업체로 확대했다. 백 청장은 “직구의 경우 활성화의 이면에 마약과 불온물품 등의 전달 수단으로 악용될 위험이 높다”면서 “현재 14곳으로 분산돼 있는 특송 통관장소를 한 곳으로 집중해 국민 안전과 위생이 강화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규제 개혁과 관련 여행객이나 통관절차 등에서 불편을 유발하는 규제는 적극 폐지하지만 안전과 관련한 규제는 오히려 강화할 방침이다. 38개 등록 규제와 별개로 내부적으로 142개 규제를 발굴, 개선하기로 했다. 그는 “실효성 있는 추진을 위해 도입 배경부터 현 상황까지 일목요연하게 비교가능한 규제이력제(규제실명제)를 도입했다”면서 “관세행정의 획기적인 수준 향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행 400달러인 면세범위 상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1996년에 마련된 기준으로 물가 상승 및 소득수준 향상 등을 감안할 때 검토가 필요하지만 85%의 국민이 외국 경험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형평성 문제가 뒤따른다. 특히 국내 소비를 목적으로 구입하는 것은 면세 취지에도 맞지 않다. 백 청장은 “(면세기준 상향은)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현행 면세가 단순 400달러가 아니라 술 1명과 담배 1보루, 향수 1병은 별도 인정하기에 실제로는 1000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지하경제 양성화는 흔들림 없이 추진된다. 지난해 계획 대비 3600억원이 많은 1조 1000억원을 추가 징수한 데 이어 올해는 1조 2000억원의 세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그는 “지하경제 양성화는 세금을 더 걷기 위해 국민을 압박하고 기업을 짜내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구멍 뚫린 도로를 평평하게 만들어야 원활한 교통 흐름이 가능한 것처럼 ‘조세정의’ 구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성실기업과 중소기업 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세무조사는 불성실 기업, 특히 대기업과 다국적기업의 외환거래에 집중해 철저히 체크하고 관리할 방침이라고 했다. 기업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등 외환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면밀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수출입거래뿐 아니라 자본거래까지 추적이 가능한 외환검사권을 확보했고 19명의 외환조사 전문요원도 현장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역외탈세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일벌백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백운찬 청장▲1956년 경남 하동 ▲진주고, 동아대 ▲행정고시 24회 ▲국세청 동대구세무서 ▲재정경제부 소득세제과장·조세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관세정책관 ▲국무총리실 조세심판원장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 씨티銀 노사갈등, 국부유출 논란 비화

    씨티銀 노사갈등, 국부유출 논란 비화

    점포 폐쇄와 구조조정에서 시작된 한국씨티은행의 노사갈등이 해외 용역비를 둘러싼 ‘국부유출’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 측은 은행이 현재 구조조정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수익성 악화가 과다한 해외 용역비 지급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노조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해외 용역비의 정확한 내역과 생산성 영향에 대해 검사를 요청한 데 이어 이르면 이달 안에 탈세와 분식회계 등 혐의로 사측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한미은행을 인수한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9년간 모두 7540여억원을 해외 용역비로 지급했다. 해외 용역비는 경영자문료와 전산사용료, 산업보고서 작성, 고객관리 등 명목으로 미국 본사에 지급하는 금액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해외 용역비(추정)는 2010년 598억원에서 2011년 745억원, 2012년 1370억원, 지난해 1390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011년 456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191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지만, 같은 기간 해외용역비는 오히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시중은행도 건물관리, 채권추심, 전산 사용 등에 용역을 이용해 용역비를 지출하고 있지만 씨티은행의 용역비 지출은 규모가 큰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과다하다는 지적은 계속됐다. 씨티은행이 지난해 지출한 총 용역비는 1830억원(국내 용역비 포함)으로 KB국민은행 552억원의 3.3배에 달한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422억원으로, 씨티은행의 4배에 달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용역비는 보통 은행의 규모와 비례해 늘어나기 때문에 규모가 더 작은 은행이 용역비 규모가 더 크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노조 측은 용역비 지출을 가장해 국내에서 번 이익의 대부분을 본사로 송금하는 국부유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성길 노조 정책홍보국장은 “용역비는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돼 법인세나 배당세를 내지 않고 10%의 부가세만 내고 본국에 송금할 수 있다”면서 “명확한 근거가 없는 경영자문료 등 명목을 만들어 과도한 금액을 본사로 이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해외용역비 지급 과정에서 탈세와 분식회계 가능성이 높다며 이르면 이달 안으로 검찰에 사측을 고발할 방침이다. 국내에 내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배당금을 줄이고 용역비로 가장한다는 이유에서다. 국세청도 2011년 정기세무조사에서 씨티은행이 2006~2010년 지급한 해외용역비 가운데 600억원에 대해 법인세를 추징했다. 이에 대해 한국씨티은행 측은 “해외용역비 지급은 다국적 기업의 일반화된 경영 원칙”이라고 반박한다. 은행 관계자는 “다국적기업은 본점·지역본부 등으로부터 용역을 제공받고 비용을 지급한다”면서 “국내 세법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 측은 비용절감을 위한 점포 폐쇄와 통폐합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7일 올해 안에 폐쇄할 점포 56곳을 발표했다. 2011년 전국 222곳에 이르던 씨티은행 점포는 3년 새 88개(40.0%)가 줄어든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중고차 시장 질주

    중고차 시장 질주

    이어지는 경기불황 속 신차 소비가 주춤한 가운데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 중고 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28일 국토해양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거래는 약 338만대로 156만대를 기록한 신차 시장의 2배를 훌쩍 넘는다. 시장 규모(추정치)로 따져도 30조원을 넘어 세계 10위에 해당한다. 2009년까지만 해도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차량 수는 196만대로 145만대인 신차 거래 대수에 비해 52만대 정도 많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4년 연속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밝은 시장 전망에 외국 기업도 눈독을 들인다. 핀란드의 마스쿠스와 일본의 카치스홀딩스는 중고차 매매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마스쿠스는 헬싱키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으로 전 세계 53개국에 진출해 있는 중고차 전문 회사다. 카치스홀딩스 역시 막강한 엔화 경쟁력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한 대형 중고차 업체다. 수입차 업계도 중고차의 품질을 보장하는 공식인증 서비스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미 중고차를 판매 중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에 이어 폭스바겐과 아우디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인증 중고차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판매 수수료 외에 정비센터 수익, 판매된 자사 차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중고차 판매에 나서는 이유다. 비교적 투명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운 ‘중고차 경매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현대글로비스, SK엔카 등 대기업 계열사가 경매사업에 진출한 가운데 최근 kt렌탈이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경매장을 개장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체 중고차 거래의 60%가 경매로 이뤄지는 일본에 비해 경매 비중이 10% 미만인 국내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버려지는 중고부품을 재사용하려는 움직임도 빠르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80만여대의 차량이 폐차되지만 투명한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멀쩡한 중고부품까지 재사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국토교통부와 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가 공동으로 만든 ‘지파츠’(www.gparts.co.kr)가 문을 열었다. 판매 제품은 모두 중고지만 부품이력제 등을 통해 100% 교환과 환불이 가능하다. kt렌탈 관계자는 “겉보기엔 예쁘지만 사실 속은 쓰고 시다는 점을 들어 흔히 중고차 시장을 레몬마켓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면서 “이런 세간의 부정적 인식을 넘어 꾸준한 신뢰를 쌓는다면 중고차 시장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양평 무인기 목격? 강릉·속초 등 무인기 목격담 줄이어

    양평 무인기 목격? 강릉·속초 등 무인기 목격담 줄이어

    ‘양평 무인기 목격담’ ‘강릉 속초 무인기’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백령도와 파주, 삼척에서 발견된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도 ‘무인기를 봤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군부대와 경찰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 40분쯤 강릉시 강동면의 한 주민이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를 봤다’고 신고했다. 강원 속초와 경기 양평에서도 비행체 목격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한편 지난 6일 오전 수도권에서도 한 주민이 무인기를 봤다고 신고해 방공부대에 한때 비상이 걸렸지만 확인 결과 국적기로 밝혀지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70억 세계인을 들었다 놨다… 공 하나에 울고 웃는 ‘쩐의 전쟁’

    [주말 인사이드] 70억 세계인을 들었다 놨다… 공 하나에 울고 웃는 ‘쩐의 전쟁’

    지난 2010년 6월 11일 월드컵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멕시코의 개막전. 후반 9분 남아공 공격수 시피웨 차발랄라가 멕시코 골망을 흔들었다. 남아공월드컵 첫 골. 그 순간 남아공 국민들과 함께 현대·기아차가 환호성을 질렀다. TV를 통해 수십억 세계 축구팬들에게 중계된 첫 골의 순간, 골대 바로 뒤 광고판에 ‘KIA MORTORS SOUL’이라는 로고가 선명하게 비쳐졌기 때문. 이 장면은 느린 화면으로 수 차례 반복됐다. 기아차가 전 세계에 브랜드를 홍보하는 최고의 효과를 올린 셈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그 짧은 순간의 광고 효과가 최소 수백억원대였다”고 전했다. 공 하나로 70억 세계인을 웃기고 울리는 월드컵. 그 화려하고 치열한 골 전쟁과 동시에 진행되는 천문학적 규모 ‘돈의 전쟁’의 한 장면이었다. ■‘공 하나쯤이야’?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축구대표팀이 사용하는 축구공은 2014 브라질월드컵 공인구인 아디다스의 ‘브라주카’다. 월드컵을 대비한 전지훈련에서 당연히 공인구를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으나, 내막을 알고 보면 이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축구용품 메인스폰서는 나이키다. 축구협회는 지난 2012년 1월 나이키 코리아와 2019년까지 8년간 현금 600억원(연간 75억원)과 물품 600억원(연간 75억원)어치를 받는 후원 계약을 했다. 각급 대표팀 선수들은 2019년까지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야 하고, 당연히 훈련에 사용하는 공도 나이키 제품을 써야 한다. ‘공 하나쯤이야’라고 가볍게 생각했다가는 수백억원의 후원 계약이 수백억원의 손해배상으로 날아올 수도 있다. 축구협회가 신경을 많이 썼다는 후문. 전지훈련 직전까지 나이키와 협의를 거듭해 어렵사리 공인구 사용을 허락받았다. 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의 기량 향상이 최우선 과제라는 데 양측의 의견이 모아졌고 나이키가 암묵적으로 브라주카 사용을 용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수십 년간 계속됐던 아디다스와 치열한 장외 전쟁을 브라질에서도 벌이게 될 나이키 입장에서는 ‘통 큰 양보’라고 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계 스포츠용품 시장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점유율은 각각 14.6%와 11.4%. 이 판도는 이번 월드컵을 거치면서 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는 공인구인 브라주카를 앞세우고 있고, 나이키는 자신이 후원하는 대표팀의 우승을 간절히 바란다. 나이키는 2013 FIFA 발롱도르를 차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밀고, 아디다스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앞세운다. 홍명보호에서는 이청용이 나이키, 구자철과 손흥민은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는다.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들이 축구공, 축구화 하나 하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초우량 글로벌 기업 FIFA FIFA는 단순히 세계 축구의 행정만 담당하는 기관이 아니다. 적자를 모르는 초우량 기업이다. FIFA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매출 11억 6600만 달러에 지출 10억 7700만 달러로 8900만 달러 흑자다. 전 세계적 재정위기가 닥쳤던 2008년에도 1억 8400만 달러, 남아공월드컵이 열린 2010년에는 2억 200만 달러의 이익을 남겼다.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방송 중계권료다. 2012년에만 브라질월드컵 중계권(예선)으로 FIFA가 벌어들인 돈이 5억 6100만 달러다. 2010 남아공월드컵 때는 중계권료 수입으로 2007년부터 4년동안 24억달러를 넘겼다. 브라질월드컵 전체 중계권료도 연도별로 누적된다. 월드컵은 글로벌 기업들에 엄청난 광고시장이다. 월드컵과 관련된 모든 비즈니스를 독점하고 있는 FIFA는 거대 다국적기업들에게 거액을 받고 독점적 권리를 나눠준다. FIFA는 스폰서를 ‘FIFA 파트너’, ‘월드컵 스폰서’, ‘지역 서포터’의 3단계로 분류한다. 최상위급 스폰서인 FIFA 파트너에는 아디다스, 코카콜라, 현대·기아차 등 6개 회사만 참여하고 있다. 이들에겐 FIFA 주관 모든 행사의 독점적 마케팅 권리가 주어지고 월드컵 로고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들 기업들이 FIFA에 내놓는 돈이 공개된 적은 없지만 FIFA가 마케팅 권리를 판 대가로 2012년 기록한 매출은 3억 7000만 달러다. ■스폰서 전쟁 한국 최고 기업인 삼성도 2002한·일월드컵 이후 극비리에 FIFA 파트너 자리를 노렸다. 하지만 성사 직전 무산됐고, 방향을 바꾼 삼성은 200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가슴에 ‘SAMSUNG’이라는 일곱 글자를 박아넣었다. 그 결과 삼성 영국법인의 매출은 2004년 14억 8000만 달러에서 2009년 36억 5000만 달러로 증가해 유럽 내 최대 법인으로 올라섰다. 2004년 19.7%이던 브랜드 인지도는 2009년 49.6%로 2.5배나 높아졌다. 이는 TV, 휴대전화 등 주요 제품이 유럽 점유율 1위로 도약하는 데도 한몫했다. 프로축구팀 한 개의 마케팅 효과가 이 정도인데 월드컵 로고를 떳떳이 사용할 권리가 있는 FIFA 파트너는 오죽할까. 그런데 부작용도 적지 않다. FIFA가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부정부패 의혹에 몸살을 앓고 있던 지난 2011년 6월. FIFA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세계적 신용카드 업체 VISA는 분통을 터트렸다. 신용으로 먹고 사는 카드회사가 후원하는 FIFA가 추문에 휩싸였으니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VISA는 결국 FIFA에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외에도 파트너 중 4개 기업이 당시 FIFA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정치·경제적 효과 월드컵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정확히 추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례로 2002한·일월드컵의 경제효과를 당시 기획재정부는 26조원이라고 밝혔는데, 민간 연구기관들은 5조 3000억원에서 100조원까지 다양한 수치를 내놨다. 정확한 계산은 불가능해도 이후 독일, 남아공 대회 뒤 발표된 경제효과를 따져보면 월드컵이 개최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브라질도 이번 월드컵에 거는 기대가 크다. 브라질은 월드컵 경제효과를 발판 삼아 ‘세계 5대 경제대국 진입’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런데 정작 브라질 국민들의 반응이 좋지만은 않다. 월드컵이 빈부격차만 키운다며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이에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국민들과 소통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오는 6월 13일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대회 개막전 휘슬이 울리면 어떻게 될까. 12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원하는 엄청난 열망에 브라질 내의 불만 여론은 사그라질 것이다. 이 때문에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집권세력은 월드컵 유치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글로벌기업 본부 유치·조세 절차 간소화

    글로벌기업 본부 유치·조세 절차 간소화

    정부가 9일 외국인투자의 규모와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외국인투자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글로벌기업의 헤드쿼터(본부)와 연구·개발(R&D)센터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분야에서 외국 자본 유치를 확대한다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이번 방안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이후 정부가 내놓은 ‘경제혁신 대책 1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외국인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한외국상공회의소 회장단과 주요 외국인투자기업 최고경영자(CEO) 25명, 윤상직 산업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차관이 참석했다. 정부는 우선 글로벌기업 헤드쿼터, R&D센터 등 고부가가치 투자 유치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부가가치 창출력을 가진 다국적기업의 글로벌 헤드쿼터를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헤드쿼터에 근무하는 외국인 임직원에 대해 소득에 상관없이 17%의 단일세율을 적용하고, 외국인투자 R&D센터에 근무하는 외국인 기술자에 대해선 올해 말 끝나는 소득세 50% 감면을 2018년까지 연장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또 국세청과 관세청이 공동 참여해 적정가격 범위를 협의하는 사전조정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헤드쿼터의 가장 큰 국내 경영 애로 사항으로 꼽히는 조세 절차도 대폭 간소화할 방침이다. 외국인투자 비자로 머물 수 있는 기간도 최장 5년까지 늘어난다. 헤드쿼터 임직원에 대해서는 현재 1~3년이 부여되는 체류한도를 최대 5년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출판계도 갑을전쟁

    출판계도 갑을전쟁

    국내 출판 유통업체들이 외국 출판기업의 밀어내기 등 변칙 판매 행위를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교육전문 다국적기업 피어슨의 한국법인인 피어슨에듀케이션코리아(이하 피어슨코리아)는 호평BSA, 타운북스 등 12개 국내 유통업체들이 도서대금을 갚지 않았다며 15억원의 물품대금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국내 업체들은 밀어내기로 도서를 떠넘긴 뒤 반품도 받지 않고 대금을 내라는 것은 전형적인 갑의 횡포라며 반발했으나 1심에선 패소했다. 국내 업체들은 밀어내기 등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첨부, 2심을 준비 중이어서 이번 분쟁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거래실태 호평BSA는 피어슨코리아와 2005년 1월부터 2010년까지 10억원에 이르는 컴퓨터 관련 도서를 거래해 오다 2012년 4월 2억 4000여만원의 물품대금반환소송을 당했다. 이 회사 심상호 대표는 “영업자가 반품이 된다고 해 책을 입고했다”며 “반품이 되지 않으면 책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06년 9월부터 2007년 2월까지 불과 6개월 사이에 5만부(7억원)나 되는 엄청난 물량을 떠안았다. 타운북스는 2008년 7월 피어슨코리아로부터 10억원에 이르는 영어교육교재(ELT)를 독점 공급받은 뒤 이듬해 10월 7억원가량의 재고가 있는데도 같은 도서를 10억원가량 수입해야 했다. 피어슨코리아는 2012년 5월 미납 도서 6억원에 대해 대금청구소송을 냈다. 타운북스 측은 “피어슨코리아 영업 직원이 연말 매출목표를 채우기 위해 도와 달라고 해 책을 들여왔는데 반납도 되지 않고 돈을 달라고 하니 이런 상도의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타운북스 측은 피어슨코리아가 집에서 학습할 수 있는 e러닝 시스템을 구축해 주겠다고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 8억 4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이 밖에 3억원의 물품대금반환소송이 제기된 팬컴 등 나머지 업체들은 양사의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나 미국과 한국의 출판 판매 거래방식의 차이, 피어슨코리아의 변칙영업과 횡포, 피어슨코리아의 경영진 교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피어슨코리아와 국내 업체들의 거래방식은 이원화돼 있다. 원서(原書)는 피어슨코리아가 주선해 국내 업체가 피어슨으로부터 직수입하는 방식이지만 피어슨코리아, 피어슨아시아 지사의 검토를 거치기 때문에 이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한국에서 자체 제작한 피어슨의 영어참고서나 번역서 등은 피어슨코리아가 국내 도서유통업체를 선정해 판매한다. 원서는 수입상이 주문물량을 정함에 따라 표면상으로는 ‘주문판매방식’이다. 그러나 수입상들은 타운북스의 사례에서 보듯 피어슨코리아 영업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관행적으로 물량을 과다 수입해 왔다. 피어슨코리아가 수입상 변경 등 압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반면 번역서 등의 거래는 판매하고 남은 것을 반품하는 ‘위탁판매방식’이다. 번역서 유통업체들도 영업실무자들이 매출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인센티브를 받지 못한다며 협조를 요청하면 선(先)출고를 받아들였다. 피어슨코리아 전 영업직원은 “본사 방침과는 달리 부서 단위에서 국내 상황을 고려한 영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연말 매출을 고려하여 다음 해 발생할 매출을 앞당겨 발생시키는 이른바 ‘밀어내기 매출’(Forward Sales)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피어슨코리아가 전자출판시대에 대비, 2010년 경영진을 출판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등 IT업계 영업자들로 교체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새 경영진이 한국식 출판 거래관행에서 IT업계 영업방식인 주문거래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경과 및 전망 1심에서는 대형 로펌 김&장을 내세운 피어슨코리아가 승소했다. 재판부는 거래종료 시 재고 반품, 미판매분 도서의 반품 등을 뒷받침해 줄 증거가 부족하다며 피어슨코리아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법조계 주변에서는 당시 영업자들이 반품에 대해 증언하는 등 여러 가지 정황증거가 있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며 의아해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반품이나 위탁거래를 뒷받침해 줄 물증을 찾아 2심에서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또 최근 법원이 남양유업의 물량 밀어내기에 대해 대리점의 손을 들어주는 등 우월적 지위에 대해 제동을 거는 사회분위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출판업계에서는 거래처를 변경할 경우에는 기존 업체의 책을 신규 업체에 넘겨 정산한 뒤 새로운 거래관계를 구축하는 게 일반적인데 피어슨코리아가 재고도서의 반품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거래를 끊는 것은 심한 처사라고 말하고 있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준비된 인재 양성의 산실, 싱가폴 유학

    준비된 인재 양성의 산실, 싱가폴 유학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명문대 졸업=대기업 취업’이라는 공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인서울 명문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백수생활을 하는 ‘만년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을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치열한 취업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단순한 스펙 전쟁을 넘어 실무능력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최고의 경쟁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요즘,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써 명문대 진학만을 목표로 세우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싱가폴 대학이 이 같은 고민을 덜 수 있는 교육 명문 국가로 각광받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도시바 등 현지 다국적기업이나 한국 기업으로 취업하는 학생을 다수 배출해 내며 학생 및 학부모들의 집중 관심을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싱가폴 대학은 영국, 미국 등 세계 유수 대학의 학위를 본교 대비 훨씬 저렴한 학비와 생활비로 취득하는 게 가능해 더욱 선호도가 높다. 우리나라와 달리 싱가폴은 학사 학위를 취득하는데 최대 3년이 소요된다. 기간 자체가 짧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용이 절감됨은 당연한 일. 관계자에 따르면 학비 역시 저렴해 입학에서 졸업까지 3~4천 만 원으로 학위를 딸 수 있다. 경영, 경제, 마케팅, 금융, 회계, 무역, 물류 등의 비즈니스 계열과 호텔, 관광, 이벤트, 요리, 디자인 관련 전공들이 주로 각광 받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편, 싱가폴의 명문 7개 사립대학은 싱가폴 전문 유학원인 ‘싱가로유학’의 초대를 받아 오늘 11월 16일 및 12월 7일 오후 2시 양재동 외교센터에서 ‘싱가폴대학 연합 싱가폴대학 입학설명회’를 진행한다. 싱가폴 최대취업포탈 JobsCentral Report 발표 3년 연속 싱가폴 사립대학 랭킹 1~3위인 SIM(영국런던정경대, 미국뉴욕주립대), Kaplan(영국런던대 로열할로웨이, 아일랜드국립대), PSB(호주뉴캐슬, 호주울런공) 및 편입선호도 1위의 Auston 그리고 SDH 호텔전문대학(프랑스바텔), 앳선라이즈 요리스쿨(미국존슨앤웨일즈), 래플즈 디자인스쿨 등이 참여한다. 설명회와 관련된 문의는 싱가로 유학 홈페이지(http://www.singaroyuhak.com) 또는 전화(02-521-5781~2)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일랜드, 다국적기업 조세회피 봉쇄 나선다

    다국적 기업들에 조세 피난처 역할을 자처했다는 비난을 받아 온 아일랜드가 애플과 구글 등을 겨냥한 조세 개혁을 예고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마이클 누난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전날 의회 예산안 연설을 통해 다국적 기업들의 조세 회피 행태를 방관하지 않겠다며 새로운 역외 탈세 방지 법안을 발표했다. 새 법안에는 아일랜드에 설립된 법인들이 2015년부터 ‘세법상 거주지’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으면 무조건 기준 법인세율(12.5%)을 적용한다는 계획 등이 담길 예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법인세율이 가장 낮은 아일랜드는 지적재산권 경쟁력을 키운다는 이유로 특허료 관련 송금에는 원천징수세(송금액의 20%)를 전액 면제해 주고 있다. 심지어 다국적 기업들이 아일랜드에 법인을 설립해도 세법상 거주지는 다른 지역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해 탈세를 장려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해외 사업 총괄 법인이라는 이름으로 아일랜드에 법인을 만든 뒤 자회사에 로열티를 보내는 방식으로 탈세했다. 중간 기착지인 룩셈부르크나 네덜란드로 자금을 빼낸 뒤 버뮤다 등 ‘제로 세율’ 지역으로 돈을 옮겨 납세액을 최소화한다. 법인세가 낮은 아일랜드에 해외 법인을 둬 세금을 ‘한 번’ 줄인 다음 특허료 명목으로 세금을 면제받아 ‘또 한 번’ 줄인다는 뜻이다. 미국 상원위원회는 애플의 아일랜드 법인이 불과 2%대의 법인세율을 부과받고 있다며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려는 아일랜드의 혜택이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의정 포커스] 강웅원 서울 양천구의장

    [의정 포커스] 강웅원 서울 양천구의장

    “우리 재산을 가지고 왜 이래라저래라 합니까. 주민 뜻을 무시한 서울시 결정을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겁니다.” 강웅원 서울 양천구의회 의장은 30일 홈플러스 옆인 목동 919 일대 구유지 8594㎡(2600평)에 대한 서울시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시와 구 집행부는 지난 8월 연매출 10조원대의 스포츠·레저 다국적기업인 옥시란 지사 유치를 위해 ‘해외 유망기업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옥시란은 ‘데카트롱’이라는 상표를 주 브랜드로 세계 20개국에서 60개 국적의 5만 3000명을 고용한 프랑스 기업이다. 지난해 70억 유로(1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에서만 60개 매장을 거느렸다. 올해 안에 40개를 추가로 열고 앞으로 10년간 1000개 매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강 의장은 절차상 이의를 제기했다. 구의회도 설명회를 들었는데 서울시가 너무 서두르다 보니 여론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여년째 빈터로 방치된 곳에 기업을 유치한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지역 주민에게 어떤 기업인지, 교통대책은 뭔지 등을 설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구의 땅인데 서울시가 나서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목동 919 일대는 주변에 현대백화점과 행복한 세상, SBS와 CBS, KT 등이 밀집한 요지이지만 뚜렷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임시 주차장과 견본주택 등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공시지가에 따른 감정가로 1000억원을 웃돈다. 강 의장은 “먼저 1000억원대의 목동 알짜 부지를 어떻게 사용하는 게 주민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지 등을 연구용역을 통해 알아보고 우리가 결정할 일”이라면서 “앞으로도 주민의 행복한 삶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는 구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시론] 해외진출 기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의식 높여야/남영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시론] 해외진출 기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의식 높여야/남영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경제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우리 기업의 글로벌 활동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해외진출 한국기업이 현지 지역사회에서 야기하는 각종 문제들에 대한 국제적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1990년대 이후 저임금을 좇아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이 현지에서 인권침해, 환경파괴, 야반도주 등의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해외에 진출한 한국 굴지의 대기업들이 현지 지역주민들과의 갈등과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이거나 노동착취, 인종차별, 성차별, 소비자 기만 등으로 잇달아 제소되고 있다. 이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국제노동기구(ILO)의 노동규약 등 관련된 국제적 규범에 반하는 행위들이다. 해외진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이행 여부는 해당 기업이 현지에서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뿐만 아니라 나라의 국격과도 직결된다. 최근 국제적 이슈가 된 원양어업의 경우가 좋은 예이다. 세계 3위의 어획량을 자랑하는 ‘원양 강국’인 우리나라는 그동안 아프리카 저개발국의 연근해에서 이루어진 불법 조업과 더불어 남획, 인권침해 등의 행위로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국제적 환경 비정부기구(NGO)인 그린피스는 특별보고서를 통해 한국 원양어업의 불법 조업과 인권탄압 실태를 고발했고, 미국 상무부는 올해 초 한국을 콜롬비아·에콰도르·가나·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불법어업국(IUU)으로 지정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한국에 대한 무역제재를 고려해왔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어업허가 거부에 나섰다. 이러한 국제적 비판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원양업계와 관련 정부부처는 안이하게 대응했다. 이는 이후 한국(부산)과 일본(도쿄)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던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 사무국 유치의 실패로 이어졌다. 국제사회에서 요구되는 기업의 윤리적,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등한히 하다가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동반실추로 이어진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역동적이고 글로벌화된 기업 환경은 새로운 이윤창출의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지만, 국제적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때는 더 큰 위기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사업장을 확대한다는 것은 기업 활동에 영향을 주는 이해관계자의 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국제적 규범이 보다 엄격하게 적용될 뿐 아니라 기업 활동에 대한 국제적 감시도 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법적, 사회적 제재를 피해갔던 행위들도 국제사회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 1990년대 중반 동남아시아 하청업체의 착취에 가까운 열악한 근로조건으로 인해 국제적 비판에 직면했던 나이키 등 다국적기업의 사례들은 한번 잃은 기업의 이미지와 명성을 되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 우리 정부는 공적개발원조(ODA) 확대를 통해 저개발국의 경제발전과 빈곤퇴치에 기여하고 동시에 국격을 높이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프리카 저개발국에 원조를 제공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불법조업과 남획으로 현지 주민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기업의 행위를 방치한다면 그 국가적 노력의 진정성이 의심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윤리, 지속가능성, 사회적 책임이 화두가 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흐름은 앞으로 우리 기업과 정부가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를 제시해준다. 이미 많은 선진 글로벌 기업들은 진출국 현지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에 기초해 지역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공동의 가치창출을 통해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이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해외진출 기업들도 윤리적,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기업 전략에 통합하고 현지사회와 공동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할 때이다.
  • 착륙사고 일으킨 타이항공 ‘검정색 칠’ 왜?

    착륙사고 일으킨 타이항공 ‘검정색 칠’ 왜?

    지난 8일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착륙사고를 일으킨 타이항공 여객기의 로고가 페인트로 검게 칠해져 구설에 올랐다. 사고는 이날 오후 11시경 중국 광저우를 떠나 방콕에 도착한 타이항공 TG 679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착륙 도중 균형을 잃은 기체가 활주로에 미끄러져 오른쪽 엔진이 땅에 닿으면서 불이 붙었다. 당시 여객기는 288명의 승객을 태운 상태였으나 공항 측의 신속한 조치로 다행히 13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는데 그쳤다.   그러나 해외언론의 구설에 오른 것은 사고 후 공항 측이 인부들을 동원해 부랴부랴 사고기의 로고와 태국 국기를 검은색 페인트로 칠했기 때문이다. 마치 엉성한 포토샵을 한 것 같은 사고기의 모습이 쓴웃음을 자아내지만 이는 태국 국적기인 타이항공 측의 고육지책이다. 타이항공 측 관계자는 “우리 항공사는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의 회원으로 이미지 보호를 위해 로고를 가리는 조치가 사고 대처 매뉴얼이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지언론은 사고 원인이 여객기의 뒤쪽 우측 랜딩기어의 문제로 발생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사진=멀티비츠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스티브 잡스의 미니멀리즘이 그립다/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

    [열린세상] 스티브 잡스의 미니멀리즘이 그립다/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 업체인 애플의 창업자였던 스티브 잡스의 전기 영화가 지난주부터 주요 국가의 극장에서 상영되기 시작하였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졸업 연설에서 ‘죽음이야말로 삶의 가장 훌륭한 발명품’이라는 명언을 남기고 떠난 이 천재는 대학을 졸업하지는 못했지만, 동서양의 철학에 통달한 듯 우리에게 지금도 강렬한 인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가 소개한 정보기술 제품에서는 버튼을 찾기 어렵다. 잡스는 제품 설계 단계에서 확실하지 않은 이유로 들어간 기능에 대해 이렇게 되묻는다고 한다. “반드시 필요한 기능입니까?” 그가 신봉한 미니멀리즘(Minimalism)은 단순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사조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독일 건축가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로는 미니멀리즘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했다. ‘Less is More’(더 적은 것이 더 많다), 즉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면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의 진수에 이를 수 있다는 철학이다. 애플의 조직 문화가 되어 버린 미니멀리즘은 어디에 무엇을 더할까가 아니라 무엇을 덜어낼지가 최대의 관건이다. 우리의 시야를 제품 설계가 아닌 정부의 정책 쪽으로 돌려 보면 미니멀리즘의 필요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시장 기능을 인정하지 않고 정부가 적극적 개입을 시작하면 해야 할 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된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는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시장의 실패를 바로잡기 위해 개입한다는 명분으로 개입하는 각종 정책이 포퓰리즘과 결합하면 새로운 문제가 다시 발생하고 이는 다시 새로운 정책을 불러오게 된다. 수십년간 진행해 온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인 예이다. 전세 대란이 심해지면서 시장이 아닌 정부가 가격을 직접 규제하고자 하는 전·월세 상한제 같은 정책은 이번에는 시장이 아닌 정부의 실패를 불러오면서 이에 덧칠하는 새로운 정책을 요구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제는 모두에게 과거의 희미한 기억이 되었지만 1980년대 초반 공정거래제도가 도입되기 전만 해도 주요 독과점 품목 가격은 정부가 정해 주었다. 정말 ‘친절한 금자씨’ 같은 공무원이었다. 예를 들어, 컬러 TV의 국내 판매 가격은 정부가 생산업체의 완제품을 분해해 보고 부품가격과 생산공정 그리고 적당한 이윤까지 정해서 가격을 통보하면 이를 그대로 시행하는 식이었다. 그러한 정부의 직접적인 가격통제 정책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면 오늘날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이러한 정부의 역할과 기능은 공정거래법의 시행과 함께 시장에 넘겨졌고, 우리 전자산업계에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성장할 수 있게 된 기틀이 된 것이다.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기 위한 두꺼운 매뉴얼이 없어지고 정책의 미니멀리즘이 가능하면서 우리 경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장을 대신하는 정부의 두꺼운 매뉴얼은 관료주의의 상징이다. 국민의 불편한 점을 해소하기 위한 서비스가 아닌 분야에서 정부가 깊숙이 개입하면 그 폐해는 커질 수 있다. 국가의 개입과 노벨상 수상은 반비례한다고 하지 않는가. 사실 시장에서 아우성이 나면 정부에서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을 받고 정치권이나 언론으로부터 많은 압력을 받게 된다. 시장 기능을 믿지 않고 급한 마음에 정부가 가격 통제라는 칼을 빼들면 단기간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더 큰 재앙을 안기게 된다. 프랑스 대혁명의 지도자였던 로베스피에르의 일화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이다. 자기 나라를 천국으로 만들려고 하다가 시장을 무시한 죄로 국민의 삶을 지옥으로 인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윳값을 강제로 반으로 내리자 젖소가 부족해지고 이번에는 사료 가격 통제로 다시 사료가 부족해지니 애초보다 우윳값이 10배나 폭등했다는 코미디 같은 역사적 사실이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 KTX를 타본 외국 관광객들은 개찰구에 역원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잘 관리되는 시스템에 찬사를 보낸다. 다른 분야도 정부의 통제를 느끼지 않으면서도 멋지게 작동되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스티브 잡스가 다시 그리워지는 이유이다.
  • 목동 20년 공터에 다국적기업 유치 나서

    목동 20년 공터에 다국적기업 유치 나서

    양천구가 20여년째 빈터인 목동 919 일대 8594㎡(2600평)에 다국적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21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연 매출 10조원대의 스포츠·레저 다국적기업인 옥시란사 유치를 위해 ‘해외 유망기업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전귀권 구청장 권한대행과 강웅원 구의회 의장, 서울시와 코트라 관계자, 옥시란 그룹 알렉산더 에빈 재무담당 부사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구유지인 이곳은 현대백화점과 행복한 세상, SBS와 CBS, KT 등이 밀집한 요지이지만 뚜렷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20여년째 임시 주차장과 견본주택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시지가에 의한 가감정가가 1000억원 이상 된다. 옥시란은 ‘데카트롱’이라는 상표를 주 브랜드로 세계 20개국에서 60개 국적의 5만 3000명을 고용한 프랑스 다국적 기업이다. 지난해 70억 유로(약 1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중국에서만 6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안에 40개를 추가로 열고 앞으로 10년간 1000개 매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혁신적인 제품으로 2011년 유럽 마켓리서치의 스포츠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키, 리복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옥시란은 이 땅을 장기 임대해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1호 매장을 열 생각이다. 따라서 구는 임대 수입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창출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균 임대료가 공지지가의 연 5%라고 가정하면 5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옥시란 법인에 100여명과 매장 250여명 등의 신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귀권 구청장 권한대행은 “아직 임대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은 아니지만 옥시란이 입지와 땅의 면적 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기업 유치를 마무리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박테리아 오염’ 뉴질랜드 분유 리콜… 인터넷서 해외 구매한 엄마들 불안

    ‘박테리아 오염’ 뉴질랜드 분유 리콜… 인터넷서 해외 구매한 엄마들 불안

    낙농 청정지역인 뉴질랜드의 유명 분유가 신경독소 박테리아에 오염돼 리콜 조치를 받은 가운데 세계 분유 업계 ‘큰손’인 중국이 관련 제품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가 4일 보도했다. 다국적기업 뉴트리시아는 이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뉴질랜드에서 시판 중인 카리케어 분유 ▲골드플러스 팔로우온 2단계(6~12개월) ▲인펀트 포뮬러 1단계(0~6개월) 등 2종을 리콜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 조치는 전날 분유 원재료 납품업체인 뉴질랜드의 폰테라가 지난해 5월 생산한 유청 단백질 농축물 42t이 마비성 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에 오염됐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뉴트리시아는 시판 분유 제품 중에 실제로 박테리아에 오염된 경우는 없었으며, 사전예방 차원에서 리콜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1차 산업부는 문제의 농축물이 분유 외에도 단백질 음료, 스포츠음료 등에도 쓰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들은 뉴질랜드를 포함해 중국,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에 수출됐다. 한국은 수출 대상에서 빠졌으나, 해당 분유는 모유 초유 성분과 비슷하다고 소문이 나면서 인터넷 구매대행 방식으로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④ 창조경제 중심에 ‘대학’이 있다-스위스·네덜란드 공대 르포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④ 창조경제 중심에 ‘대학’이 있다-스위스·네덜란드 공대 르포

    대학은 학생을 키운다. 하지만 졸업생 역시 사회적으로 공헌하면서 대학의 명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취리히)는 졸업생의 덕을 가장 많이 본 대학으로 꼽힌다. 취리히공대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모교이자 볼프강 파울리 등 지금까지 모두 2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로잔공대까지 합치면 수상자는 29명이다. 취리히공대는 로잔의 로잔연방공과대(로잔 EPF)와 함께 스위스를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으로 불린다. 스위스 교육시스템의 꼭대기에 두 대학이 있다. 16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모두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세계적으로 공인받는 각종 대학평가에서 미국 일부 대학과 영국 옥스퍼드·케임브리지대 등 영어권 대학을 제외하면 최고의 대학 위치를 수십년간 지켜오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찾은 취리히공대는 다른 유럽대학처럼 도시와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아인슈타인이 공부했고, 기념품이 전시된 본관을 제외하면 조그마한 건물마다 연구실이 몇 개씩 나뉘어 있었다. 취리히공대의 가장 큰 특징은 교수의 60%, 학생의 37%가 외국인이라는 점이다. 로잔공대 역시 외국인 비중이 45%에 이른다. 두 대학에 소속된 사람들의 출신국가는 무려 120개국이 넘는다. 그러나 학부과정은 독어권인 취리히공대는 독일어로, 불어권인 로잔공대는 프랑스어로 진행된다. 박형규 취리히공대 환경학부 교수는 “대학원 이후부터는 영어를 사용하지만, 학부 과정에서는 스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모국어로 교육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교수와 연구원에게는 ‘출발이 쉬운’ 환경을 조성해 준다. 원하는 연구장비나 인력은 물론 연구비도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쉽게 지원받을 수 있다. 교수 초임은 18만 달러 수준이며 연구원들 역시 매달 5000~8000달러를 받는다. 세계 최고 대우다. 연방정부가 기본적인 인건비와 연구비를 보장하기 때문에 경제상황에 따른 예산 삭감 논란도 없다. 지난해 두 공대가 쓴 예산은 25억 스위스 프랑(약 2조 9711억원)에 이른다. 물론 연방공대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대가 없이 화수분처럼 계속될 리는 없다. 두 대학에서 나올 연구결과들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연방공대에서 개발된 기술의 상당수는 산업체에 이전되거나 창업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로잔공대의 경우 기술이전사무소에서 특허관리와 라이선스 등록을 담당하고, 산업협력센터에서 기업과 연구소를 연결하고 이를 관리해 준다. 창업하는 학생이나 교수는 1년간의 연구비를 보장해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도록 하는 ‘이노그랜트’ 제도가 있다. 특히 각 기업들이 입주한 ‘이노베이션 스퀘어’와 ‘사이언스 파크’는 스위스 경제의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노바티스, 시스코, 노키아, 로지텍, 네슬레, P&G 등 다국적기업들이 로잔공대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인 누구나 사용하는 ‘현대식 마우스’와 신재생에너지의 핵심인 ‘연료감응태양전지’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취리히공대에도 디즈니와 IBM이 자리 잡고 있다. 서울시의 교통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세계각국 정부사업에도 참여한다. 연방공대는 이사회가 같고, 스위스의 국가 경쟁력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기초과학을 제외한 중점 응용 분야는 다르다. 중복투자를 막는 조치이다. 로잔공대는 마이크로 및 뇌 분야, 취리히공대는 에너지와 응용물리 분야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학생과 교수의 창업은 철저하게 상향식으로 진행된다. 대학은 창업 아이디어에 대해 멘토를 연결시켜 주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박 교수는 “취리히공대는 1년에 한 번씩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 수상작들에 대해 실제 창업을 지원한다”면서 “학교에서 지원한 창업들의 경우 5년 뒤 생존율이 90%나 될 정도로 고르는 눈과 지원시스템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와 함께 유럽의 대표 강소국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역시 공대가 사회발전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네덜란드는 특히 ‘돈이 되는 연구’와 ‘황당한 아이디어’에 연구비를 몰아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인트호번공대에서 시작해 완성단계에 접어든 ‘실험실에서 키우는 육류’(배양육)나 델프트공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속 250㎞ 시내버스’ 등이 ‘네덜란드식 사고’의 산물이다. 2025년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마스 원’ 프로젝트 역시 네덜란드 공대 출신들이 주도하고 있다. 델프트공대 관계자는 “황당한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없던 기술이나 사고방식을 도입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얻어진 산물들은 기존 산업에도 접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철민 델프트공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어떻게든 학문을 육성해 산업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면 국가 차원에서 장애가 되는 규제를 모두 풀어 버린다”면서 “순수학문인 기초과학 이외의 분야에서는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연구비지원의 1차적인 관문이 될 정도로 실용화, 산업화에 대한 원칙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는 학생이나 교수의 아이디어를 대학이 책임지고 지원하는 대신, 기업을 전면에 내세워 산업과의 직접적인 연계를 꾀한다. 각 대학들은 네덜란드 대표기업과 손잡고 창업단지를 운영한다. 델프트공대의 경우 필립스의 출자로 ‘예스 델프트’라는 벤처단지를 2006년 설립했다. 아이디어가 있는 학생과 교수는 델프트공대에서 ‘기업가정신’과 ‘회사 설립 방법’에 대한 교육을 마치면 ‘예스 델프트’의 인큐베이션 센터에 지원할 수 있다. ‘예스 델프트’는 사무실을 거의 공짜로 임대해 주고 사업계획서 수립부터 실제 운영까지 도와준다. 기업과 대학은 물론 ‘벤처캐피털’이나 은행 등의 멘토단이 실시간으로 상담해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한다. 3년이 지나면 성패 여부와 상관없이 떠나야 한다. 취리히·로잔·델프트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두 개의 제국 사이에서/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두 개의 제국 사이에서/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 5월과 6월은 대통령의 방미·방중 외교로 부산했다. 정부가 바뀌고 남북관계가 위기로 치닫는 과정에서 새롭게 주변 강대국과 현안을 논의하고 입장을 조율하는 자리가 시급했을 것이다. 한·미 간에 이루어진 공동성명에서는 이전 정부 때부터 지속되어온 ‘포괄적 전략동맹’의 구도가 다시 확인되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더불어 비핵, 민주주의, 자유시장의 원칙에 입각한 한반도 평화통일 3원칙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 한·중 간에 이루어진 공동성명을 보면 한·미 간의 성명에 비해 꽤 다른 모습이 관찰된다. 우선 분량이 많다. 한·미 간에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원칙적인 내용들이 편안하게 표현되고 있는 반면, 한·중 간에는 많은 내용들이 체계적으로 그리고 다소 엄격한 방식으로 기술되고 있다. 번호까지 붙어 있는 걸 보니 고시 답안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문안 합의에 고민과 어려움이 많았음직하다. 정치적으로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라는 애매한, 그러나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 제시되었다. 동아시아적 특성을 살린 ‘소통’과 ‘인문 유대’의 측면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이런 차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한·미 간에는 60년에 걸친 정치적, 군사적 ‘동맹’의 역사가 자리 잡고 있어 많은 이야기를 굳이 명문화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냉전이 종식된 지 벌써 20년이 넘었고, 군사동맹의 목적이나 기능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지금 시점에서 한·미동맹도 재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마찬가지로, 한·미동맹의 기능적 필요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안보위협이 어느 곳보다도 큰 한국 입장에서는 동맹이 이완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방기’(abandonment)의 우려를 떨칠 수 없다. 동맹관계에서 ‘방기’가 걱정되니 매번 만날 때마다 ‘안보 공약’ 재확인을 요구한다. 방위비 분담이나 다양한 군사협력을 통해 동맹이 건재함을 보여주는 일도 한·미동맹 관계의 주요 메뉴다. 그런데 이런 관계가 지나치면 원치 않는 ‘연루’(entrapment) 관계에 대한 걱정도 커진다. 동맹은 쌍방 또는 다자 간의 합의이기 때문에 내가 원치 않더라도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과거 ‘전략적 유연성’의 개념을 둘러싸고 한·미 간에 이견이 노정된 것도 이런 ‘연루’ 관계에 대한 우려가 원인이었다. 그만큼 동맹관계가 너무 느슨해져도 걱정이고, 심화되어도 걱정이다. 한·미동맹은 미·일동맹과 더불어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 있어 중요한 축을 이루어왔다. 그런데 이번의 한·중 공동성명에서는 한·중·일 간의 협력 및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고 있다. 한·미·일 3국간의 기존 협력프레임을 상당한 정도로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한·미 그리고 한·중 간에 얼마나 심각하게 논의한 결과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5월과 6월의 정상회담 결과가 서로 잘 들어맞지 않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국이 기존의 한·미동맹 틀에서 벗어나 중국과의 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한 것인지 주변 국가들이 궁금해할 일이다. 최근 과거사 문제나 영토문제 등으로 한국·중국과 불편해진 일본은 그렇다 치고, 태평양 건너에서 한·중 간의 대화를 바라보아야 하는 미국의 입장은 또 어떨까? 강대국들 사이의 세력구도 변화가 낳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기에는 한국의 동맹관리 전략이 부실한 것은 아닐까? 역사학자 앙드레 슈미드는 ‘제국, 그 사이의 한국’이라는 저서를 통해 구한말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처한 한국의 고뇌를 탐구한 바 있다. 기울어져 가는 제국인 중국과 떠오르는 제국 일본 사이에서 한국은 ‘민족’이라는 개념을 통해 생존을 모색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21세기가 된 지금, 새롭게 떠오르는 글로벌 파워 중국과 오랜 동맹인 미국 사이에서 한국은 어떤 생존전략을 구상해야 할까? 마침 이달 초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사고를 일으켰던 항공기는 중국인이 절반을 차지하는 승객을 싣고 미국으로 향하던 한국 국적기였다. 21세기를 움직일 두 제국을 부지런히 연결하는 한국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 안타까운 마음에 더하여 만감이 교차한다.
  • [아시아나機 사고] 獨 언론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문제투성이”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의 사고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독일 국적기인 루프트한자 조종사들의 경험담과 사례를 중심으로 샌프란시스코 공항 자체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슈피겔은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당일 착륙유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을 거론하면서 정기적으로 샌프란시스코 공항까지 운항하는 항공기 조종사의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발언을 소개했다. 이 조종사는 이들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공항에 가파른 각도로 접근하고 있던 아시아나 항공기의 착륙 각도를 사전에 조절할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공항 측은 접근하는 항공기들에 급한 각도로 활주로에 접근하도록 요청하는 일이 잦다고 잡지는 보도했다. 한 조종사는 “이로 인해 하강 속도가 허용치까지 올라가거나 심지어 이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이 급경사 착륙을 유도하는 것은 소음이 주변 주택가로 퍼지는 것을 막아 보자는 조치일 것이라는 게 조종사들의 관측이다. 여기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항공기들 사이의 착륙 간격이 지나치게 짧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3주 전에는 루프트한자 항공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지 못한 예도 있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아시아나 기장 “자동속도장치 작동 안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가 자동속도설정 기능(오토 스로틀)의 오작동 여부와 그 원인에 집중되고 있다. 사고 당시 조종을 맡은 기장과 교관 기장이 미국 당국에 자동속도설정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하면서 사고 비행기가 착륙 직전 지나치게 낮은 고도와 느린 속도로 활주로에 진입한 원인이 조종사 실수 외에도 기계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고 발생 나흘째인 9일(현지시간) 현장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 조사관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블랙박스 조사에 합류하는 등 사고 원인 규명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기장 “자동속도설정 장치가 작동 안했다” 데버라 허스먼 NTSB 위원장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사고 조사 브리핑에서 두 기장이 착륙 준비를 하면서 권장속도인 137노트(시속 254㎞)로 날도록 자동속도장치를 설정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자동속도설정 장치는 조종사가 원하는 속도를 입력하면 비행기가 스스로 속도를 유지하도록 작동한다. 조종사들은 착륙 때 비행기가 권장 속도인 137노트로 날도록 이 장치를 설정했으나 사고기는 이보다 느린 103노트로 활주로에 진입했다. 4000피트 상공에서 착륙 준비에 들어간 조종사는 비행기 속도가 설정보다 느리고 고도도 낮다는 사실을 500피트 상공에서 인지하고 급히 속도를 높여 기수를 올리려 했으나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조종사들의 이런 진술에 대해 NTSB는 비행 기록 점검 등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NTSB는 또 사고 당시 조종간을 잡은 이강국 기장이 사고기 조종에 필요한 훈련 60시간 중 43시간을 마친 상태였으며 교관 비행을 한 이정민 기장은 교관 기장으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왔다고 밝혔다. 두 기장이 함께 비행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NTSB는 조종사들에 대한 음주 및 약물 복용 조사에서는 아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NTSB는 이밖에 동체와 활주로 주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사고기의 착륙용 바퀴가 먼저 방파제에 부딪친 뒤 동체 꼬리 부분이 충돌한 사실을 밝혀냈다. ●블랙박스 합동조사 시작…현장조사 마무리 단계 사고 현장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나항공이 오늘부터 NTSB의 허가를 받아 기체에서 수화물을 빼내 정리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도 이를 확인하고 “기체 하단부에 들어 있는 수화물 분리작업이 끝나면 NTSB 측의 최종 허가를 받아 현재 활주로에 그대로 보전되고 있는 기체를 처리하는 작업도 조만간 이뤄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르면 이번 주 안에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 당국의 사고기 블랙박스 합동조사도 시작됐다. 국토교통부는 한국 조사관 2명이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블랙박스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과 아시아나항공 B777 기장 등 2명은 NTSB의 비행자료 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CVR) 조사에 합류했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합동조사반은 한국조종사협회 측 변호사 입회 하에 조종사 2명을 조사한 데 이어 이날 현재 나머지 조종사 2명을 조사하고 있다. 관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확인하기 위해 공항 관제사가 고도와 각도 등의 정보를 적정하게 제공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사고기 탑승객 중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입원 중인 부상자는 25명인 것으로 국토부는 집계했다. 이 중 한국인 탑승자와 객실 승무원은 각각 4명이다. ●‘정보공개 과잉’ 논란…항공조종사협회 항의 성명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조종사 노조 단체인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 진행상황을 과잉 공개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조사 과정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조종사 노조단체인 ALPA는 성명을 내고 NTSB가 사고기 조종석 대화 등을 공개한 것은 시기상조이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성명에서 “이번 사고 직후 NTSB가 부분적인 데이터를 잘못된 방식으로 공개했다”면서 “이런 불완전하고 맥락에서 벗어나는 정보는 사고 원인에 대한 수많은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또 “NTSB가 이렇게 빨리 기내 녹음장치의 세부 데이터를 공개한 것은 당혹스럽다”면서 현장 사고조사가 진행되는 중에 이렇게 많은 정보가 공개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허스먼 NTSB 위원장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NTSB 조사 활동의 특징 중 하나는 투명성이다. 우리가 공개한 정보는 사실에 입각한 것으로, 조사 과정에서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그러나 이날 브리핑에서 정보 공개에 대한 비난을 고려한 듯 “사고 원인에 대한 성급한 결론은 내지 말자”면서 “확인된 사실만 알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NTSB의 정보 과잉공개 논란과 관련해 “조사당국으로서는 대형사고이고 언론매체의 관심이 많으니 사실에 입각에 사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NTSB에 사고조사 브리핑 전에 자료를 우리 조사단에 제공해 양국이 동시에 브리핑하자고 제안해 미국 측이 이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적기 사고여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알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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