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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1일 구조대 32명 추가 파견

    정부는 29일 네팔 대지진과 관련해 당초 40명이던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의 규모를 52명으로 확대하고 다음달 1일 KDRT2진 32명을 추가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7일 선발대와 탐색구조팀으로 구성된 10명의 KDRT 1진을 박타푸르 지역에 파견한 바 있다. 다음달 1일 파견되는 KDRT는 탐색구조팀 15명과 의료팀 15명, 지원팀 2명, 구조견 2마리 등 모두 32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우리 여행객의 조기 귀국 및 지원을 위해 대한항공과 협의를 거쳐 30일 네팔행 국적기를 증편키로 했다고 밝혔다. 161석 규모의 보잉 777인 국적기는 30일 오전 5시 인천을 출발해 오전 9시 15분(현지시간) 카트만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항공편의 항공권 구입과 기존 예약 일정 변경과 관련해 대한항공 콜센터(1588-2001) 또는 카트만두 지점(977-1411-3012)으로 연락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네팔 대지진 참사] 네팔에 40명 규모 긴급구호대 파견키로

    [네팔 대지진 참사] 네팔에 40명 규모 긴급구호대 파견키로

    정부는 27일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네팔을 지원하기 위해 40명 규모의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를 편성하기로 했다. 또 선발대와 탐색구조팀으로 구성된 KDRT 대원 10명을 이날 저녁 민항기 편으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주재로 민관 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하고 네팔에 대한 여행경보를 기존 ‘여행유의’에서 ‘여행자제’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외교부는 ‘여행유의’(남색)→‘여행자제’(황색)→‘철수권고’(적색)→‘여행금지’(흑색) 등 4단계의 여행경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현지 체류 우리 국민과 여행객의 피해 현황 파악, 부상자 지원, 국내 귀국 지원 등을 위해 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네팔 현지로 급파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선발대와 탐색구조팀 일부를 함께 파견하기로 결정한 것은 현지에서 피해자 구명을 위한 탐색구조 활동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구조 환경이 열악한 점을 감안할 때 우선 시급한 구조 활동을 전개하면서 현지에서 긴급구호대의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선발대와 구조대원의 활동 보고를 토대로 나머지 구조대원(30여명)의 구성과 파견 일정 등을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10일 일정으로 예상되는 1진에 이어 추가 파견은 다음달 1일 운항되는 네팔행 국적기를 이용해 탐색구조대와 의료대를 혼합 구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정부는 전날 네팔에 대해 100만 달러(약 10억원) 규모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람 바란 야다브 네팔 대통령 앞으로 위로 전문을 보내 희생자 및 유가족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네팔 대지진 참사] 카트만두 도심 곳곳 ‘죽음의 연기’… 폐허 속 삶과 죽음 교차

    [네팔 대지진 참사] 카트만두 도심 곳곳 ‘죽음의 연기’… 폐허 속 삶과 죽음 교차

    비탄에 빠진 아내는 어렵게 찾은 남편 시신을 천으로 쌌다. 건물에 깔렸던 청년은 24시간 만에 구조됐으나 옆에 있던 친구는 숨져 있었다. 회색 폐허에서 용케 살아난 어린 딸의 뺨에 아버지는 기쁨에 겨워 입을 맞췄다. 규모 7.8의 강진이 몰아친 지 사흘째인 27일 네팔에서는 삶의 많은 장면이 한꺼번에 펼쳐졌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전날 저녁 규모 6.7의 지진을 포함해 이날까지 100여 차례 여진이 지나갔다. 하루 1달러를 못 버는 가난한 이도, 5성급 호텔에 머물던 이도 건물을 피해 카트만두 공터에서 뜬눈으로 방황했다. 인터넷, 전화, TV, 시계 등은 모두 멈췄다. 전날 밤부터 내리는 비를 피할 거처, 의약품, 병상 등은 부족했다. 이렇게 남은 자들의 삶은 뿌리째 흔들렸지만, 죽은 자는 잊히지 않았다. 강진 다음날부터 카트만두 곳곳에 장작이 피워졌다. 네팔인들이 믿는 힌두교에서는 죽은 지 하루 안에 시신을 화장해 보내줘야 한다. 사자의 영혼을 실은 듯한 연기는 한동안 네팔의 하늘을 뒤덮을 전망이다. 네팔 내무부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사망자를 3837명으로, 부상자를 6800여명으로 발표했다. 지진 초기보다 피해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81년 만의 최악의 지진 이후에도 자연은 가차 없다. 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와 건물에서 발생한 먼지 때문에 ‘구조 골든타임’은 이미 지나갔다고 AFP 등은 보도했다. 네팔의 자체 병력 10만여명과 전 세계 구호팀이 운집했지만, 생존자보다 사망자가 주로 발견됐다. 헬기 착륙도 어려운 비탈진 산골 마을의 흙벽돌집은 70% 이상 파괴됐고, 길은 끊어지고 건물 잔해가 뒤덮여 식료품 전달도 어렵다. 배고픔, 질병, 추위, 공포 등 추가 피해 요인이 산적했다. 카트만두 도시의 기능은 거의 마비됐지만, 도시에 익숙한 사람은 남았다.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난 26일 여진이 발생하자 카트만두 국제공항의 관제탑 요원이 대피하던 순간 착륙한 태국 국적 항공기는 관제 없이 위험천만하게 탑승동으로 향해야 했다. 무너진 빔센다라하라 타워 잔해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은 인파 틈에서 대학생 포완 타파(21)는 “비극을 이해하지 못한 채 지진 관광을 온 것 같은 사람들에게 경악한다”는 분노를 AP에 털어놓았다. 구호 외교는 시작됐다. 이웃 인도와 중국은 네팔에 구조팀과 지원물자를 급파했다. 전 세계에 구조 요청을 한 네팔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서인지 대만의 수색구조팀 파견 제의를 거부했다. 네팔에서 탈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적기마다 자국인을 먼저 태우려는 시도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中 이젠 ‘식품 굴기’

    중국이 전 세계의 농장과 식품 회사들을 사들이고 있다. 미국과는 ‘종자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식량 주권을 확보하고 경제성장으로 폭증한 중산층의 다양한 식단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 “중국 최대 식량 국유기업인 중량그룹(中糧集團·COFCO)이 식품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덩치를 키워 미국의 최대 곡물회사 카길의 강력한 경쟁자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량그룹은 지난해 27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홍콩의 곡물 거래 기업 노블그룹과 네덜란드의 니데라를 인수했다. 두 기업 인수로 중량그룹은 남미와 중부유럽의 곡창지대 농산품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 특히 니데라가 소유한 미국 시카고와 밀워키의 대규모 곡물창고도 손에 넣었다. 중량그룹은 또 호주 사탕수수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툴리슈거 농장을 1억 4500만 달러에 사들였고, 칠레와 프랑스의 와이너리와 포도밭, 브라질의 거대한 콩밭도 잇따라 인수했다. WSJ는 “단순한 농산품 수입회사였던 중량그룹은 이제 미국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농축산품을 생산하는 다국적기업으로 변신했으며, 미국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현재 여러 회사와 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량그룹이 보유한 인수 자금이 1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최근 170억 달러 규모의 자국 종자 시장을 지키기 위해 5200개에 이르는 토종 종자기업 가운데 50개를 집중 육성해 미국의 몬산토와 듀폰에 대항할 계획을 세웠다. 2020년까지 토종 기업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지금의 두 배 수준인 60%까지 높인다는 것이다. 종자 산업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파프리카나 토마토의 우수 종자는 금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WSJ는 “2018년이면 중국은 미국을 넘어서 세계 최대 식량 소비국이 될 것”이라면서 “몬산토 등 미국 기업들은 중국 종자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중국 정부는 시장 개방을 최대한 늦추며 자국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신우성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장

    신우성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장

    한국에서 활동 중인 다국적기업의 한국인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KCMC)가 신우성(58) 한국바스프 대표이사를 제16회 협회장으로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신 협회장은 1984년 바스프에 입사해 한국과 독일에서 다양한 사업 부문을 담당해 왔고, 2011년 한국바스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11년부터 KCMC 활동을 시작해 2013년부터 부회장을 지냈다. 임기는 2년이다.
  • [열린세상] 세계화하지 않을 자유/이옥순 인도연구원장

    [열린세상] 세계화하지 않을 자유/이옥순 인도연구원장

    “스타벅스는 정말 우리나라의 브랜드 같아요.” 얼마 전 ‘인도의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가 나를 보고 던진 말이었다. 1개월이 넘게 인도를 여행 중인 그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국적 커피하우스에서 향수에 젖는 건 이해할 만했다. 사람과 탈것이 넘치는 복잡한 거리를 헤치면서 책방을 전전하다가 발견한 그 커피하우스의 초록색 간판은 내게도 낯익었고 반가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마신 카페라테는 서울의 우리 동네 매장에서 즐기던 바로 그 향과 맛을 그대로 전해 주었다. 먼 타국에서 익숙한 문화와 만나는 경험은 호텔에서도 이어졌다. 일본인 손님이 많은 호텔의 종업원들은 나를 볼 때마다 친근한 표정으로 일본어로 인사했고, 때로 허리까지 굽히는 서비스를 보였다. 진짜 문제는 아침 식탁에서 일어났는데, 일본식 카레라이스와 계란국이 식탁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큼지막한 감자와 당근이 들어간 샛노란 카레라이스는 그 본산지 인도의 진한 ‘원조’ 카레 옆에서 친숙하면서도 낯설게 보였다. 이처럼 이제 사람들은 외국에서 고향에서 누리던 걸 그대로 먹고 마시는 세상에 살게 됐다. 그렇게 하여 집 떠나면 당연히 이어지던 고생 중에서 먹는 일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동시에 “사랑이 인생의 음식이라면 여행은 그 후식이다”라는 속담의 의미도 퇴색했다. 여행이 인생의 후식인 건 낯선 문화를 경험하는 데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국적인 걸 찾아 떠난 타국에서 집 앞 커피 맛과 같은 커피와 집에서 먹던 음식을 수소문하는 건 모순이고 역설이다. 그 여행지가 글로벌화한 문화의 원산지거나 나름의 분명한 로컬 문화를 지녔을 땐 더욱 그렇다. 카레의 나라 인도에서 그 사돈의 팔촌에 해당하는 일본식 카레라이스를 먹거나 오래된 커피문화 유산과 전통을 지켜 온 인도 남부에서 다국적 브랜드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그랬다. 커피를 생산하는 카르타나카주의 수도 벵갈루루는 커피에 설탕과 우유를 넣어 끓인 남인도식 커피의 고향으로 내가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셨던 마이소르의 인근이다. 세상은 모순과 역설을 껴안고 변해 간다. 오랫동안 외부 세계에 빗장을 걸었던 인도의 대도시에서는 이제 다국적 브랜드의 음식점과 서구식 패스트푸드점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1991년에 펩시콜라가 첫선을 보이고 미국 소프트 문화의 대표주자 맥도날드가 들어온 이후 4반세기가 지났으니 당연한 결과다. 2012년 10월 인도에 입국한 스타벅스는 현재 7개 도시에서 60여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2014년 말 현재 720여개의 매장을 기록한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인구 대국이자 영토 대국 인도에선 아직 시작 단계다. 인도에서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정보기술(IT) 도시이자 커피 전통을 가진 벵갈루루는 스타벅스가 들어간 인도의 네 번째 도시로 지금까지 3개의 매장이 문을 열었다. 첫 매장이 오픈했을 때 일대의 교통이 막혔다고 하니 새로운 것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은 국경을 넘어 비슷한 모양이다. 그럼에도 인도가 다국적 문화를 받아들이는 방식에는 특이점이 있다. 나는 그걸 ‘국산 아니면 외제’의 제로섬 관계가 아닌 인도와 서구의 기묘한 결합과 동거라고 말한다. 맥도날드가 인도인을 위해 채식 제품을 늘리고 채식 제품만 파는 매장을 연 것이 그렇다.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찾을 수 있다. 인도의 커피 매장은 완전히 서구적인 우리나라의 매장과 달리 그 지역의 건축과 인테리어의 전통이 반영됐다. 또한 지역에서 나는 재료와 장식품을 사용하고 ‘탄두리파니르롤’과 같은 현지의 스낵 제품을 많이 파는 방식으로 글로벌화하면서도 로컬화를 추구한다. 인도인이 서구 문화를 사랑한다고 말하긴 이르다. 사실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200년 영국의 통치를 받고도 대다수 인도인은 영국 문화에 동화되지 않았다. 넓은 영토에 다원사회의 인도인은 글로벌 기술과 방식을 수용해도 생각 없이 받아들이지도 않고 정체성을 잃지도 않는다. 실용적 견지에서 이방의 것을 받아들이되 조정하고 번역하며 재확인하고 재창조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다국적기업들은 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우아하게 전통을 지키면서 소비할 권리, 세계화하지 않을 자유를 누리는 그들이 부럽다.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대림그룹] 장남 16년 경영수업… 리더십 시험대에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대림그룹] 장남 16년 경영수업… 리더십 시험대에

    대림그룹은 특별한 경영권 분쟁 없이 조용하게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차기 대림그룹의 회장으로 유력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이재준 대림산업 창업주의 손자다. 대리로 입사해 2011년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16년간 그룹의 두 축인 건설과 석유화학 부문을 오가며 철저하게 경영 실무 수업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17년 만에 찾아온 해외발 대림그룹의 실적 위기 속에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이 명예회장의 삼남인 이해창씨도 올해 대림산업 부사장으로 안착했다. 미국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차남 이해승씨는 한때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과장으로 일했으나 지금은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다. 해외 유학파 출신인 이해욱 부회장은 경복고를 졸업한 뒤 부친이 다녔던 미국 덴버대에서 경영통계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응용통계학 석사 과정까지 마쳤다. 업계는 경영과 수리를 결합한 통계학을 선택한 것조차 체계적인 경영 수업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대리로 입사한 뒤 6년 만인 2001년 33세의 나이로 대림산업 상무 자리에 오른다. 대림그룹 상무들의 평균 나이가 52.9세인 것을 감안하면 초고속 승진을 이룬 셈이다. 내부에서 그의 평판이 괜찮은 건 그만큼의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대림산업 구조조정실 차장으로 옮겨 간 이 부회장은 한화석유화학과 공동출자해 여천 NCC를 세우고 2000년 다국적기업 바셀사와 합작법인 폴리미래를 세워 석유화학 부문의 구조조정에 성공했다. 이후 재무위기 해결에 결정적 물꼬를 틈으로써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이 부회장이 2005년 대림산업의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이 됐을 때 부채 비율은 1997년 395%에서 72%로 크게 낮아졌다. 보수적인 회사 분위기 속에서도 이 부회장은 국내 기업 최초로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도입해 ‘대림’ 브랜드를 대중에 제대로 각인시키기도 했다. 재즈와 드럼 연주, 사진 등 예술적 조예가 상당해 2003년부터 대림미술관장도 맡고 있다. 그러나 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 이후 1000억원대의 과징금과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사업 부진에 따른 최악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후계자 안착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갈림길에 서 있다. 현재 이 부회장은 그룹의 지주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을 부친 이 명예회장(61%)에 이어 32.1%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자신이 최대주주(89.7%)로 있는 부동산개발관리업체 대림I&S에 자신의 대림산업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해 현금(약 145억원)을 확보하면서도 대림산업에 대한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하기도 해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영동고를 졸업한 뒤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이해창 부사장은 금융권에서 일하다 2003년 비상장 종합물류회사 대림H&L에 과장으로 입사해 2008년 상무가 됐다. 이후 핵심인 대림코퍼레이션으로 옮기면서 3세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한진그룹] 인천 창고서 ‘한진상사’로 출발… 2019년 세계 10대 항공사로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한진그룹] 인천 창고서 ‘한진상사’로 출발… 2019년 세계 10대 항공사로

    1945년 11월 인천 해안동의 한 허름한 창고. 당시 25세의 청년 조중훈은 ‘한진상사’라는 현판을 내걸었다. 회사 이름엔 ‘한민족(韓民族)의 전진(前進)’이라는 다소 거창한 포부를 담았다. 가진 것이라고는 낡은 트럭 1대였지만 조씨는 이곳에 터를 잡으면 일거리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해방과 함께 인천항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건너온 운동화, 양복, 밀가루 등의 생필품들이 밀려들었고 누군가 이런 물건을 실어 날라야 했기 때문이다. 이 창고가 올해로 만 70살이 된 한진그룹의 모태다. 한진상사는 5년 만에 종업원 40여명에 트럭 30대를 보유한 단단한 회사로 자라났다. 승승장구할 것만 같던 사업은 1950년 6월 발발한 한국전쟁 탓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조중훈 회장은 모든 것을 앗아간 전쟁에서 기회를 찾았다. 한진은 1956년 무렵 주한 미군 용역사업에 참여했다. 한진상사는 미군 운송권을 독점하다시피 따냈다. 가용 차량만 500대에 이르는 번듯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 1961년에는 주한 미군 통근버스 20대를 사들여 서울~인천 간 좌석버스 사업을 시작했다. 한진고속의 시초다. 한진그룹은 월남전 미군의 군수물자 수송을 맡으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베트남에 파병 중인 미군 장교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1966년에 주월 미군사령부와 790만 달러의 군수물품 수송 계약을 체결했다. 그 후 1971년 종전 때까지 5년간 벌어들인 외화는 총 1억 5000만 달러에 달했다. 당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125~200달러 안팎이었다. 1968년에는 한국공항과 한일개발을 설립하고 인하공대를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이듬해인 1969년에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간곡한 권유로 만성적인 적자를 보이던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항공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한항공공사는 당시 동남아 11개국 항공사 중 꼴찌에 금융 부채만 27억원에 달했다. 조 회장은 훗날 “대한항공공사 인수는 국적기 사업을 국익 차원에서 이끌어야 할 소명으로 여겼기 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1977년에는 육·해·공을 잇는 종합 수송 그룹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로 컨테이너 전용 해운사인 한진해운을 설립했다. 1990년대 들어 조 회장의 주요 관심사는 2세 경영 체제 확립이었다. 4명의 아들을 모두 주력 계열사에 포진시킨 그는 장남 양호씨는 대한항공, 차남 남호씨는 한진중공업, 삼남 수호씨는 한진해운, 사남 정호씨에게는 한진투자증권 등의 금융사를 맡겼다. 1990년대 후반엔 정치적인 격랑도 있었다. 박정희 정권부터 김영삼 정권까지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다면 김대중 정권 때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1997년 대한항공의 괌 추락 사고 이후 2년 만에 다시 상하이 공항에서 비행기가 추락하자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족벌 경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국무회의에서 대한항공에 대한 고강도 제재 의사를 내비쳤다. 3개월간 조사 인력만 240여명이 동원된 국세청 조사에서 한진그룹은 무려 1조 395억원을 불법적으로 빼돌린 사실이 적발돼 5416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이어진 검찰 수사에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정권은 “정치적 배경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재계에선 여전히 “박정희부터 김영삼 정권까지 한진그룹이 보여 온 ‘반DJ 행보’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 이후 한진호의 키는 2세들이 넘겨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조남호 회장은 중공업계열, 조정호 회장은 금융계열사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각각 제조와 금융그룹을 키워 가는 모양새다. 2006년 사망한 삼남 조수호 회장이 맡고 있던 한진해운은 부인 최은영씨가 8년간 회장직을 수행해 오다 지난해 초 조양호 회장에게 넘겼다. 한진그룹은 2014년 12월 말 현재 지주회사 한진칼 아래 대한항공, 진에어, 한국공항, 에어코리아(이상 항공 부문), 한진해운(해운 부문), ㈜한진(육상운송), 한진관광, 정석기업, 칼호텔네트워크(관광·호텔·레저 부문), 한진정보통신(정보 서비스 부문) 등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148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대한항공은 전 세계 45개국 126개 도시를 취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창사 50주년이 되는 2019년까지는 매출액 25조원을 달성해 항공여객 부문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진해운도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 170여척의 선박으로 전 세계 60여개 정기 항로를 운항하며 연간 1억t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는 세계적인 선사로 발돋움했다. 덕분에 한진그룹은 2013년 기준 매출 24조 7760억원, 자산 총액 39조 5220억원 규모의 대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현재 한진은 예기치 못한 위기를 겪고 있다. 땅콩 회항으로 대두된 3세의 ‘오너 리스크’ 때문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한진그룹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달갑지 않고, 일각에선 대한항공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창업주 가문에 계속 경영을 맡기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고생을 모르고 자란 데다 경험이 짧아 능력과 품성이 검증되지 않은 3세들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것이 올바르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로 칠순을 맞은 한진은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162명 탄 에어아시아機 추락] 올 자국기 세번째 대형 참사… 말레이 국민들 ‘충격’

    잇단 항공기 실종과 격추 사고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말레이시아에 또다시 자국 회사가 운영하는 항공기가 실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말레이시아 국민들과 항공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한 해 세 번의 항공기 대형 참사가 모두 자국 국적기에서 발생했다는 것은 앞으로 말레이시아에 큰 오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실종 이후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지 않아 항공기 사고 역사상 최대 미스터리로 남게 될 지난 3월의 ‘말레이시아 항공 MH370 실종 사고’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다만 사고기가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 본사가 아닌 인도네시아 자회사가 운영하는 여객기이고, 탑승객 중 자국민은 1명뿐이어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앞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은 지난 3월 8일 0시 41분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공항을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다 인도양 상공에서 실종됐다. 이륙한 지 50여분 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진 여객기는 갑자기 비행 경로를 반대로 돌린 것으로 추정돼 온갖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영국 인공위성의 남·북부 항로 데이터 분석 결과 실종기의 비행이 인도양 남부에서 끝났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기체의 추락 지점이나 사고 원인 등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17일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298명이 탄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이 미사일에 맞아 격추돼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 초기에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내전을 벌이고 있는 친러시아 반군의 소행이 유력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국토부·대한항공 유착 캐낼 감사원 감사 필요”

    “국토부·대한항공 유착 캐낼 감사원 감사 필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2일 ‘땅콩 리턴’으로 불리는 대한항공기 회항 사건과 관련한 국토교통부의 현안 보고에서 국토부가 대한항공에 대해 ‘봐주기’ 조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양측의 유착 관계를 질타했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특별 자체 감사를 실시해 조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국토부가 해당 항공기 사무장을 조사할 때 대한항공 임원을 동석시킨 데 대해 “조사 과정에서 부적절하고 공정성 훼손을 의심받을 만한 허술하고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여야 의원들은 항공안전감독관의 절대 부족과 항공안전감독 분야의 ‘칼(KAL)피아’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으며 감사원 감사를 주장했다.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조현아 전 부사장 조사 과정에서 국제기구(ICAO) 권고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감독관을 확보한 것이 문제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ICAO 권고 기준에 따르면 국적기 280대를 보유한 우리나라는 적정 보유 항공안전감독관이 81명은 돼야 하나 현재 보유 감독관은 17명에 불과하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은 “국토부 항공정책실 소속 170명 중 정석학원(항공대, 인하대, 인하전문대) 출신이 46명으로 27%를 차지한다”며 ‘항피아’라고 꼬집었다. 박성호 새누리당 의원도 “국토부와 대한항공 간 유착 관계를 캐내기 위해 감사원 감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호 새정치연합 의원은 “최근 3년간 항공사 과징금 부과 현황을 보면 아시아나항공 2억 7000만원, 저가항공사들이 1억 6500만원인데 대한항공은 고작 750만원에 그쳤다”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언주 새정치연합 의원은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내리라고 지시했는데 국토부의 고발장에는 항로 변경 혐의가 적시되지 않았다”며 “회항을 해야 내릴 수 있지 않나.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문을 여는 것은 몰랐다는 의미냐”고 따졌다. 서 장관은 “조 전 부사장이 ‘내리라고 했다’는 진술은 했지만 항로변경죄가 성립하려면 위력이 가해져야 하는데 입증할 근거가 없다”며 반박했다. 한편 강동원 새정치연합 의원이 “세상에서 가장 힘센 땅콩이 뭔지 아느냐”고 묻자 서 장관은 “이번 땅콩인 것 같다”고 답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세상과 손잡게 해 준 컴퓨터, 이제는 꿈 길잡이

    세상과 손잡게 해 준 컴퓨터, 이제는 꿈 길잡이

    “세계적인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가 돼서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다국적기업에서 일하고 싶어요.” 선천성 청각장애를 앓는 정지혜(17·대전일신여고)양은 자신에게 쏠리는 따가운 시선과 부담감에서 벗어나려고 컴퓨터를 배웠다. 지금은 일러스트 1급 등 컴퓨터 관련 고급 자격증을 여럿 보유한 실력자가 됐다.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만난 정양은 지난 9일 개막해 13일까지 진행되는 ‘제4회 장애 청소년 글로벌 정보기술(IT) 챌린지’를 알리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한창이었다. 정양은 올해 대전에서 열린 지역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양은 “장애인도 비장애인 못지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밝혔다. 뇌성마비로 혼자선 걷지 못하는 응우옌 유링(15·베트남)은 컴퓨터를 통해 장애를 극복했다. 2011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응우옌은 자신을 소재로 삼아 휠체어를 타는 장애소녀가 경쟁을 뚫고 IT 챌린지 본선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이번 대회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열렸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주관하고 LG유플러스 등이 후원했으며 아세안 장애청소년 104명과 IT 전문가, 공무원 등 270여명이 참여해 이크리에이티브와 이라이프맵, 이디자인, 이툴 등 4개 종목에 걸쳐 실력을 겨룬다. 협회장인 이상철 LG유플러스 대표이사는 “이 대회의 가장 큰 목적은 장애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에서 벗어나 직접 스토리를 만들고 게임을 제작하게 해 IT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자립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GE, 인하대에 200만 달러 기부

    GE, 인하대에 200만 달러 기부

    세계적인 다국적기업 GE가 인하대에 연구개발기금 200만 달러(약 22억원)를 기부했다고 인하대가 20일 밝혔다. 인하대는 기금으로 ‘GE-인하 혁신센터’(가칭)를 설립해 항공·에너지·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GE와의 연구개발 협력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금 전달식에서 박춘배(왼쪽부터) 인하대 총장, 조양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 겸 한진그룹 회장, 제프 이멀트 GE 회장, 크리스 드루어 GE항공 아시아태평양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 해외여행 | 바랄 것이 더 있을까 한여름 날의 다낭·호이안

    해외여행 | 바랄 것이 더 있을까 한여름 날의 다낭·호이안

    Fall in Love with Vietnam 여행에서 돌아와 당신이 어떤 도시를 사랑하게 되었다면, 당신은 그 도시의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그곳에서 흘러간 당신의 시간을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높고 아름다운 건물 그 자체보다 건물의 서쪽 벽면에 얼굴처럼 붉게 비추인 오후 다섯 시의 햇살을 더 사랑하는 것. 아니면 어느 저녁, 숙소로 돌아가며 올려다본 하늘의 푸른 별, 휘파람을 불며 걸어가던 꼬마아이, 끝없이 젖고 또 마르던 해변의 모래들, 멀리서 들리는 이국어의 함성들. 그렇게 당신을 스쳐 지나간 그 도시의 어떤 순간들을, 당신은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어떤 풍경이다. 장소와 시간이 연인인 듯 서로 껴안은 채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한 순간. 그 찰나의 찬란함이 적금처럼 모여 쌓인 여행의 잔고들. 그 기억을 우리는 풍경이라 부르고, 쉽게 사랑에 빠져든다. 글·사진 Travie writer 최성규 ●Vietnam Da Nang · HoI An 다낭 & 호이안 바랄 것이 더 있을까 한여름 날의 다낭·호이안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했던가. 너그러워져도 괜찮은 몇몇 휴양지에서도 이 문장을 스스로 완성시켜 보겠다는 듯 종종걸음을 치곤했다. 그렇게 나는 내 여행 세포가 기억하는 감각을 복기하며 다낭에 떨어졌다. 마음을 다잡았던 것과 달리 그곳에서 나는 한결 차분해졌다. 해변의 선베드, 노천카페의 앉은뱅이 의자, 고도의 담벼락. 그곳이 어디든 나는 비스듬히 기대 나른해지곤 했다. 다낭 & 호이안 다낭은 베트남 중부의 항구도시로 참파왕국, 안남왕국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지금은 해안선을 따라 리조트가 개발되면서 베트남의 대표적인 휴양도시로 알려져 있다. 호이안은 다낭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진 옛스러운 도시로 특히 일본과의 교역이 활발하여 지금도 일본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구시가지는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DaNang 오늘의 알람은 태양 다낭에서의 며칠, 단잠에 빠진 나를 흔들어 깨운 것은 요란한 휴대전화의 알람 대신 눈가를 실룩이게 만든 아침 해였다. 그러나 서울과의 두 시간여 시차를 생각하더라도 ‘am 06:00’ 글자 선명한 그 순간에 잠을 깨고 싶진 않았다. 뭉그적거리다 보니 다시 졸음이 밀려왔다. 침대 위로 쓰러지고 잠시 후, 잠결이지만 꽤 잘 자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느지막하게 일어났지만 잠에 쏟은 시간이 그다지 아깝지가 않을 만큼. 그래봐야 호텔 조식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여전히 아침나절. 다낭의 태양은 아침을 거르게 하지 않았다. 그 시절을 직접 겪지 않았지만 베트남이라 하면 우리가 흔히 월남전이라 부르는 베트남 전쟁의 이미지가 컸다. 다낭은 그랬던 베트남의 이미지를 오히려 낯설게 만들었다. 남북으로 길쭉한 지형에 동쪽으로 바다가 두르고 있는 베트남은 북쪽에 위치한 수도 하노이를 시작으로 무려 3,444km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그들만의 문화유산과 풍광을 간직한 고도古都를 품고 있다. 그 가운데 아름답고 활기찬 분위기의 휴양 도시로 손꼽히는 곳이 다낭이다. 겹겹이 밀려오는 파도는 속이 알싸해지는 느낌을 줄 만큼 꽤 드세다. 다낭의 미케My Khe 해변은 그 끝이 어디쯤인지, 선 자리에서는 가늠이 되지 않을 만큼 아득하게 펼쳐졌다. 몇 번 피해 봤지만 이내 파도가 두 발을 덮친다. 머리 가르마는 따가운데 발끝은 시원하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동안에는 머나먼 타국에서 온 몇몇 여행자들이 해변을 독차지한다. 베트남 전쟁 기간에는 다낭에 주둔했던 미군들의 휴양지였다고 한다. ‘르 말 뒤 페이Le Mal Du Pays.’ 아주 간단하게는 ‘향수’로 번역되는 프랑스어 구절. 풀이하면 전원 풍경이 불러일으키는 영문 모를 슬픔이라는데 하루키의 어느 소설에서 보았던 그 구절이 떠올랐다면 너무 감상적인 것일까. 천국이든 극락이든 바라는 것은 매한가지 바다인 줄 알았는데 강이었다. 다낭 해변 안쪽으로 친근한 이름의 ‘한강Song Han’이 흐른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꺼우롱Cau Rong·龍橋’ 주변으로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그 언저리에 눈에 띄었던 건축물이 있다. 고운 핑크빛의 다낭 대성당Chinh Toa Da Nang. 문을 밀어 보지만 꿈쩍을 안 한다. 기웃댔더니 자신을 자원봉사자라고 소개한 청년이 맨발로 뛰쳐나와 안내를 해준다. 정작 궁금했던 것은 ‘성당 안을 둘러볼 수 있나 없나’인데 본분에 충실한 이 청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은 성당으로 하늘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던 중세 사람들의 소망을 반영한 고딕양식이라는 등 속사포로 설명을 한다. 순박한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며 들을 수밖에 없었다. 대개 미사를 하는 일요일에 개방을 하고 다른 날은 방문객이 있을 때만 열쇠를 가진 직원이 와서 열어주는데 그 직원이 지금 어디에 갔는지 모르겠다고. 결과적으로 성당 안을 볼 순 없었지만, “괜찮아요, 그대의 친절한 안내가 충분히 인상적이었으니.” 시내를 살짝 벗어나면 차창 밖으로 대번에 고개를 빼게 되는 풍경을 마주한다. 다낭 사람들이 신성시 여기는 응우한썬Ngu Hanh Son이다. 목썬Moc Son, 호아썬Hoa Son, 터썬Tho Son, 낌썬Kim Son, 투이썬Thuy Son 등 5개의 산봉우리가 우뚝우뚝 솟아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응우한썬은 한자어로 오행산五行山이다. 각각의 봉우리는 나무木, 불火, 흙土, 쇠金, 물水을 상징한단다. 그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투이썬은 산길을 따라 오르는 것이 아니라 동굴을 따라 관통하는 산이다. 흙벽에 새긴 부조와 동굴 곳곳 불상이 영험한 분위기를 증폭시켰다. 동굴 가장 아래 공포가 느껴지는 곳을 지옥, 동굴 속 깎아지를 듯한 156개의 계단을 타고야 맞이할 수 있는 전망대를 극락이라고 했다. 계단을 기다시피 극락에 올랐다. 응우한썬의 나머지 4개 봉우리와 그 아래로 야트막하게 내리깔린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에 피식 웃었지만 속에서는 부지런히 소원을 읊어댄다. 좋은 구경 실컷 하고 소원도 빌었지만 마른 목은 도무지 해결되질 않는다. 습하고 뜨거운 베트남의 낮 공기엔 ‘카페 쓰어 다Caphe Sua Da’가 정답이다. 철들지 않은 어린 양, 어리석은 중생에겐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맛볼 수 있는 노천카페가 곧 천국이고 극락이랄까. 무슨 사람이 그리 가볍나 핀잔을 줄지 모르겠으나 그거야말로 모르는 말씀이다. 이 커피 한잔을 제대로 즐기려면 나름의 내적갈등을 이겨내야 한다. 강하게 볶은 원두를 양철 필터를 통해 한 방울씩 추출한 베트남 커피는 에스프레소 샷보다 몇 배나 더 진하다고. 여기에 설탕과 우유 대신 연유를 넣어 차갑게 즐기는 베트남식 아이스커피가 바로 ‘카페 쓰어 다’. 극단적으로 쓰고, 극단적으로 단맛이 어우러지는 이 커피는 얼음이 녹을 때까지 기다렸다 천천히 음미하며 마셔야 제대로. 조급하지 않게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려는 베트남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HoiAn 고도의 싱그러움이란 소낙비가 내리던 오후, 서글픈 생각이 들었지만 다낭에서 25km 가량 남쪽에 위치한 호이안을 향해 길을 나섰다. 다행히 호이안에 가까워지자 비가 잦아들었다. 오늘의 호이안은 베트남 중부를 유유히 흐르는 투본Thu Bon강과 지류가 하나로 이어지는 호아이Hoai강변의 자그마한 마을이다. 그러나 16~17세기 무렵의 옛 호이안은 인도, 포르투갈,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상선이 드나들며 크게 번성했던 무역항이었다. 호이안을 소개하는 자료에는 ‘해상 실크로드의 중심지’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다. 자연스레 마을은 다양한 문화권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색채를 품게 되었다. 베트남 고유의 문화적 토대 위에 일본과 중국 그리고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 문화를 두루 흡수하여 조화를 이뤄낸 고도古都 호이안은 이후 무역의 중심이 다낭으로 옮겨가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덕분에 베트남 전쟁의 마수를 피해 옛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그 역사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마을 전체가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때문인지 이 작은 마을에는 여느 메트로폴리탄 못지않게 다양한 낯빛의 여행자들이 모여든다. 강물 잔잔한 마을 가운데에 아치형으로 지붕이 있는 목조다리 ‘꺼우 라이 비엔Cau Lai Vien·來遠橋’이 있다. 호이안이 가장 번성했던 17세기, 특히 일본과 중국의 상인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각각의 마을을 형성했는데 당시 일본 상인들이 돈을 모아 두 마을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았다고 한다. 라이 비엔은 멀리서 온 친구란 뜻이다. 호이안은 이 다리를 중심으로 구시가와 신시가로 구분된다. 다리 주변에 중국 복건성 상인들의 회합장소였던 ‘쭈어 푹 끼엔Chua Phuc Kien·福建會館’과 베트남 상인 ‘풍흥Phung Hung’의 고택 등 옛 시간을 머금고 있는 명소가 이웃한다. 호이안의 옛 거리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 쨍한 색감이 인상적인 갤러리, 수공예품을 파는 기념품 상점, 감각적인 디자인 숍 등이 촘촘하게 들어차 있다. 시간이 멈춘 고도라지만 호이안은 잿빛을 허락하지 않았다. 소낙비 때문만은 아닐 테다. 파스텔 톤의 건물과 푸른 잎사귀 무성한 가로수가 더욱 선명한 빛을 내비친다. 손잡고 걷거나, 나란히 자전거를 탄 젊은 연인들이 많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들의 뒤를 따라 자박자박 걷는다. 벽도 쓰다듬어 보고, 빗방울 매달린 나뭇잎도 건드려 보고. 베트남에서 느낀 뜻밖의 싱그러움. 이번 여행에서도 등 돌리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비엣젯항공 VietJet Air, 02-399-4500, www.vietjetair.com ▶travel info Resort 다낭에서 한껏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것은 안락한 잠자리는 물론이고 굳이 바깥나들이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 싶을 만큼 근사한 비치프론트 리조트에 머물렀던 것이 컸다. 어디 근사한 비치프론트 리조트가 한둘이냐 하겠지만 다낭의 해변은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6대 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경쾌한 낮과 평화로운 밤 푸라마 리조트 다낭Furama Resort Danang 오아시스라고 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건축 스타일에 베트남 전통 양식을 가미한 건물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리조트 중앙 뜰에 서면 코코스야자가 도열한 끝에 수영장과 백사장, 다시 그 너머로 푸른 바다가 차례로 주단을 펼친다. 수영장 끄트머리에 턱을 괴고 바라보는 박미안Bac My An 해변은 물론이고 그 뒷모습 또한 필름에 담게 할 만큼 인상적이다. 이처럼 태양을 즐길 줄 아는 투숙객들은 수영장과 해변을 오가며 다낭의 낮을 만끽한다. 다이빙과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라마의 다이빙 센터는 마운틴 반도와 참섬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로 안내해 주는 다낭 유일의 다이빙 센터이다.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이들은 열대식물 가득한 정원 가운데의 라군 수영장 또는 스파를 이용하며 쌓인 피로와 긴장을 풀어낸다. 최고급 리조트답게 푸라마 스파는 자체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데 페이셜 아로마 케어나 전통 베트남 마사지 등 기본 타입의 경우 우리 돈으로 3~5만원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욱 만족도를 높인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 리조트 곳곳에 달아 놓은 등에 불이 들어온다. 한밤의 푸라마는 더욱 나긋나긋한 표정을 짓게 만든다. 시원한 맥주든, 은은한 와인이든 매일 밤 파도 소리 시원한 해변 테라스에 기대어 잔을 들도록 했기에. Truong Sa Street, Khue My Ward, Ngu Hanh Son District, Danang City +84 511 3847 333 www.furamavietnam.com 조용하고도 뜨거운 나절 라구나 랑코Laguna Lang Co 반얀트리 호텔 앤 리조트 그룹이 2013년 11월 베트남 중부 랑코 해안에 ‘앙사나 랑코Angsana Lang Co’와 ‘반얀트리 랑코Banyan Tree Lang Co’라는 걸출한 리조트와 챔피언십 골프 코스, 마린센터 등을 겸비한 복합 리조트 ‘라구나 랑코’를 오픈했다. 다낭 도심에서 한 발짝 떨어져 때묻지 않은 해안가와 울창한 열대 우림 뒤로 높다란 산봉우리가 한데 어우러진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뜨거운 나절을 보낼 수 있다. 베트남 후에 왕조의 성벽 창문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리조트 전반의 장식은 매우 감각적이다. 흙빛에 밝은 자색으로 포인트를 준 색감, 옻칠한 기물, 비단 자수를 놓은 직물 등이 차분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홀에서 복도를 지나 객실에 이르기까지 반얀트리 호텔이 자리 잡은 세계 각지의 인상적인 풍광을 담아낸 사진과 그림을 내걸고 있어 리조트 전체가 세련된 갤러리처럼 느껴질 정도로 작품을 감상하는 묘미가 있다. 마냥 널브러져 쉰다고 에너지가 보충되는 것은 아니다. 너른 숲 한 켠에 나무를 심고, 리조트 내 수로를 따라 자전거 페달을 힘껏 굴리거나 바다 위에서 카약 패들을 젓는 동안에 맺힌 땀방울은 한층 개운한 기분을 들게 해준다. 모두 라구나 랑코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이다. Cu Du Village, Loc Vinh Commune, Phu Loc District, Thua Thien Hue Province 02-2250-8051(한국사무소) www.angsana.com(앙사나), www.banyantree.com(반얀트리) Airline 베트남으로 가는 새로운 하늘길 비엣젯항공 여행의 설렘이 최고조로 달하면서도 얼마간 불안이 공존하는 비행시간. 국적기가 아니라면 승무원에게 사소한 도움을 청하는 것도 마냥 쉽지만은 않다. 2007년 설립된 베트남 제2의 항공사 비엣젯항공은 승객들에게 비행의 즐거움을 전하고 안전한 하늘길로 안내하고자 보다 젊고 발랄한 이미지로 단장했다. A320, A321 등 평균 기령 3년 이내의 최신형 기종으로 운항하고 있으며 저렴한 항공 요금에도 불구하고 인천-하노이, 인천-다낭 구간의 경우 따뜻한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하여 직접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호치민, 나트랑 등 베트남 내 8개 도시를 연결하는 국내선과 방콕,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오가는 국제선을 연계하면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진다. 9월10일까지 운행하는 다낭행 전세기는 매일 1회 11:05에 인천VJ8737을 출발해 14:30에 다낭에 착한다. 귀국편VJ8736은 01:50 다낭 출발, 08:00 인천 도착이다. 하노이 정기편VJ8977은 매일 11:05에 인천을 출발하며 14:10에 현지에 도착한다. 귀국편VJ8976은 01:45 하노이 출발, 07:55 인천 도착이다. ACTIVITY 시클로Cyclo는 우리의 인력거를 연상케 하는 바퀴 셋 달린 베트남식 소형 오토바이이다. 대중교통의 하나지만 요즘에는 이색적인 문화 체험으로 인기가 있다. 하노이와 호치민에 비해 한결 호젓한 다낭과 호이안은 시클로 드라이브에 더없이 좋은 환경. 바퀴의 움직임과 강바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클로를 타고 골목골목 베트남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30분~1시간이면 충분. 호객행위가 상당하니 가격은 흥정하기 나름. 대략 10만~30만VND. FOOD 다낭 여행자들이 꼭 찾아서 맛보는 음식이 있다. 베트남 쌀국수냐고? 다낭에서는 단연 미꽝Mi Quang이다. 다낭의 명물 면 요리로 면은 쌀로 만들었지만 우동 면에 가까울 만큼 오동통하고, 땅콩가루와 함께 국물 없이 자작자작하게 비벼먹는 양념장이 독특하다. 일종의 비빔쌀국수인 셈. 새우, 돼지고기, 닭고기, 해파리 등 고명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다낭 중심가인 한시장 주변으로 미꽝을 맛볼 수 있는 현지 식당이 많다. 가격은 2만5,000~4만VND.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롯데월드타워 각 층별 시설 살펴보니…‘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 2016년 완공 목표

    롯데월드타워 각 층별 시설 살펴보니…‘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 2016년 완공 목표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타워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월드타워동 주변 3개동)에 대한 임시사용 조건부 승인이 내려진 가운데 123층짜리 월드타워동 공사가 진행 중이다. 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월드타워동(롯데월드타워)은 높이 555m의 123층짜리 건물로, 예정대로 2016년 완공될 경우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된다. 연면적은 32만 8351㎡인데 이는 제2롯데월드 전체 연면적(80만 7508㎡)의 약 40%에 이르는 규모다. 월드타워동 1∼12층에는 로비와 파이낸스 센터(5∼7층), 면세점(8∼9층), 프리미엄 헬스케어센터(10∼12층) 등이 들어선다. 14∼38층의 중층부는 업무용 공간으로 사용된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 계열사가 입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롯데 측은 계열사 대신 국제단체나 다국적기업의 아시아본부 등을 염두에 두고 유치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42∼71층은 업무와 거주·휴식 공간인 주거용 오피스텔로 분양할 계획이며 76∼101층에는 6성급 호텔을 마련해 한국을 방문한 전세계 유명인에게 비즈니스·관광·쇼핑·문화·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롯데 측의 계획이다. 108∼113층은 국내 최상위층을 위한 개인 오피스로 조성하고 117∼122층은 아트 갤러리와 판매시설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꼭대기인 123층에는 전망대 ‘SKY 123’이 설치되는데 지상 500m 높이에 있어 현재 세계 최고층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월드타워 각 층별 시설 살펴보니…‘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 부르즈 칼리파보다 높아

    롯데월드타워 각 층별 시설 살펴보니…‘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 부르즈 칼리파보다 높아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타워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월드타워동 주변 3개동)에 대한 임시사용 조건부 승인이 내려진 가운데 123층짜리 월드타워동 공사가 진행 중이다. 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월드타워동(롯데월드타워)은 높이 555m의 123층짜리 건물로, 예정대로 2016년 완공될 경우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된다. 연면적은 32만 8351㎡인데 이는 제2롯데월드 전체 연면적(80만 7508㎡)의 약 40%에 이르는 규모다. 월드타워동 1∼12층에는 로비와 파이낸스 센터(5∼7층), 면세점(8∼9층), 프리미엄 헬스케어센터(10∼12층) 등이 들어선다. 14∼38층의 중층부는 업무용 공간으로 사용된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 계열사가 입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롯데 측은 계열사 대신 국제단체나 다국적기업의 아시아본부 등을 염두에 두고 유치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42∼71층은 업무와 거주·휴식 공간인 주거용 오피스텔로 분양할 계획이며 76∼101층에는 6성급 호텔을 마련해 한국을 방문한 전세계 유명인에게 비즈니스·관광·쇼핑·문화·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롯데 측의 계획이다. 108∼113층은 국내 최상위층을 위한 개인 오피스로 조성하고 117∼122층은 아트 갤러리와 판매시설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꼭대기인 123층에는 전망대 ‘SKY 123’이 설치되는데 지상 500m 높이에 있어 현재 세계 최고층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번 에비뉴엘동·캐주얼동(쇼핑몰동)·엔터테인먼트동 임시승인에서 제외된 캐주얼동 7∼11층에는 2000여 객석과 초대형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된 콘서트 전용홀 ‘롯데홀’이 들어설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속의 한국 기업] 삼성그룹, 교육 지원·사회복지·환경보호 앞장

    [중국 속의 한국 기업] 삼성그룹, 교육 지원·사회복지·환경보호 앞장

    삼성그룹은 중국 현지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사회공헌활동 분야에 남다른 공을 쏟고 있다. 현재 166개 법인에서 12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국삼성은 지난해를 ‘중국 CSR(사회적 책임) 원년’으로 선포했고 올해는 슬로건을 아예 ‘중국인에게 사랑받는 기업, 중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바꿨다. 1992년 진출 이후부터 줄곧 진행해 온 교육 지원, 사회복지, 환경보호, 농촌 지원의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확대했다. 또 자연재해 등의 재난 발생 시 기부를 하는 것은 물론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복구 작업에 직접 동참하는 등 중국 국적기업 못지않은 활동을 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희망소학교, 스마트스쿨, 드림클래스 등의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 사회과학원이 3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해마다 측정해 발표하는 기업사회책임발전지수 순위가 급등했다. 2010년 131위에 그쳤던 중국삼성의 순위는 지난해 전체 21위, 외국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사회과학원은 국무원 소속으로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 또 중국삼성의 CSR 사례가 사회과학원 MBA(경영전문대학원)과정 교재에 실렸다. 외국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오직 시민’ 구호뿐인가/한준규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오직 시민’ 구호뿐인가/한준규 사회2부 차장

    재작년의 일이다. 정부 과천청사를 출입하면서 다른 언론사 선배와 유난히 친해졌다. 매일 같이 담배를 피우고, 일주일에 두세 번 저녁 술자리도 함께했다. 어느 날인가 그 선배는 어깨가 아프다고 했다. 나는 술을 먹으면 혈액순환이 빨라져 어깨결림이 낫는다고, 담배가 뜸 역할을 한다고 억지를 쓰며 선배를 잡아끌었다. 한 달 뒤 선배가 기자실에서 보이질 않았다.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렸다. 어깨결림이 폐암의 전조증상 중 하나였던 모양이다.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폐암 환자를 잡아끌며 술과 담배를 권했던 내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기 때문이다. 선배의 병을 키우게 했던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이미 늦은 후회일 뿐이었다. 몇 달 뒤 그 선배는 하늘나라로 떠났다. 요즘 제2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성 논란을 보면서 떠난 선배 생각에 사로잡혔다. 우리 몸은 큰 병을 미리 알려준다. 위험을 경고하는 신호를 우리가 인식하고 대처하느냐, 못 하느냐가 중요하다. 어깨결림을 단순하게 생각했던 그 선배처럼 우리는 이런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대형참사도 별반 차이가 없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뿐 아니라 최근 세월호 침몰 사고도 전조증상이 있었다.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다. 지금 제2 롯데월드타워 주변에서 이상신호가 계속 감지되고 있다. 먼저 지난해 여름, 석촌호수에는 무려 15만t의 물이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 하루 평균 450t 정도 솟아나오는 지하수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즉 롯데월드타워로 빠져나오는 지하수로 인해 생긴 공간을 주변 다른 지하수가 메우고 있다는 것이다. 석촌호수 물 역시 이 공간으로 빠져들면서 줄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하수가 유출된 빈 곳이 싱크홀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크고 작은 싱크홀이 발견되고 있다. 당시 롯데는 관계 없다고 해명만 했고 서울시도 손을 놓고 있었다. 롯데는 월평균 13만 5800t의 한강물을 석촌호수에 쏟아붓고 있다. 그리고 계속되는 대형 싱크홀도 롯데월드타워와 무관하다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는 ‘롯데월드타워 홍보단’이라는 블로거를 동원, 조기개장 당위론과 안전성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도 마찬가지다. 교통대책에만 초점을 맞추고 추석 전에 임시사용허가를 내줄 기세다.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구조적인 안전문제는 뒷전이다. 6·4 지방선거에서 ‘오직 시민’을 외치던 박원순 시장의 약속이 퇴색하고 있다. 성급하게 면죄부를 남발하는 느낌이다. ‘지하철 공사 때문이다’, ‘하수관이 파열됐을 뿐’이라며 말을 흘린다. 매일 엄청나게 쏟아지는 롯데월드타워의 지하 용출수가 과연 석촌호수 물뿐이라고 누가 단언할 수 있을까. 인체의 실핏줄처럼 얽혀 있는 지하수로를 생각한다면 석촌지하차도 밑에 거대한 동공이 절대 없다고 누가 불안한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 막대한 이익이 걸린 롯데 측이야 싱크홀과 우리는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프라다와 루이비통 등 해마다 국내에서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사회공헌기금은 10년 동안 50만원을 내는 다국적기업의 이익과 우리의 안전을 맞바꾸려 할 수 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0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는 달라야 한다. 저급한 경제논리에 밀려 시민안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정확한 외부의 연구용역으로 롯데월드타워와 싱크홀이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올 때까지 쉽게 움직여서는 안 된다. ‘오직 시민’을 외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hihi@seoul.co.kr
  • 교황의 전세기 ‘알이탈리아’ 어디어디 지났나? 우크라 제외한 10개국 거쳐…

    교황의 전세기 ‘알이탈리아’ 어디어디 지났나? 우크라 제외한 10개국 거쳐…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세기는 동유럽 나라들과 러시아, 중국 등 10개 국가를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교황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바티칸시티에서 전용 헬기를 이용해 이탈리아 로마의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했다. 바티칸시티는 세계에서 제일 작은 도시 국가가운데 하나로, 로마 안에 있지만 이탈리아와는 다른 국가다. 교황은 여기서 이탈리아 국적기인 알리탈리아항공의 에어버스 330 전세기로 갈아타고 한국을 향해 출발했다. 로마에서 이륙한 교황 비행기는 중부와 동부 유럽 국가를 먼저 지났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폴란드, 벨라루스가 교황 전세기가 통과한 국가들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피격된 우크라이나 동부는 이탈리아와 한국을 잇는 항공 노선이 아니어서 지나지 않았다. 이어 러시아의 시베리아를 지난 교황 전세기는 몽골과 중국을 거쳐 목적지인 성남 서울공항에 14일 오전 도착했다. 로마-서울 간 총 비행거리는 9545㎞며 비행시간은 11시간 30분이 걸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친러 반군이 말레이機 격추한 듯”

    미국 정보당국은 17일(현지시간) 탑승자 298명 전원이 숨진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여객기(MH17편)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샤흐툐르스크 상공 1만m 지점에서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결론내렸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추락하기 직전 지상에서 지대공 미사일용 레이더의 가동이 탐지됐으며 추락 시점에는 해당 지점에서 강한 열이 감지됐다”고 CNN 등에 밝혔다. 격추에 사용된 미사일은 부크(Buk)로 불리는 러시아제 SA11 개드플라이로 추정됐다. AP는 자사 취재진이 피격 당일 반군 장악 지역에서 부크 발사대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던 래리 존슨은 “반군이 수송기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는 추락 원인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다수의 관료들은 익명을 전제로 친러 반군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군은 반군이 점령한 해당 지역에서 지대공 미사일을 운용할 능력이 없고 요격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반군이 격추시킨 게 확실하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무모한 행동을 이젠 멈춰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전적으로 우크라이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친러 반군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반군은 블랙박스를 회수해 러시아 연방항공위원회(IAC)에 보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참사는 역대 여객기 격추사고 중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둘러싸고 분쟁을 벌인 지난 3월 이후부터 우리 국적기는 우크라이나 상공을 운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오늘 식탁 오른 새우 뒤 노예 노동자들의 눈물이

    오늘 식탁 오른 새우 뒤 노예 노동자들의 눈물이

    미얀마에서 온 마잉트 데잉의 이는 모두 부러져 있었다. ‘유령선’으로 불리는 새우 사료용 고기잡이 배의 선장은 탈출하려던 그를 붙잡아 이를 하나씩 부러뜨렸다. 팔뚝에는 전기고문 흔적이 있었고, 굳은살이 박힌 손가락은 갈고리처럼 굽어져 펴지지 않았다. 마잉트는 2년 동안 거친 바다에서 온종일 한 끼만 먹고 20시간씩 일했다. 캄보디아의 승려였던 부디는 유령선에서 동료 20명이 죽는 것을 목격했다. 선장은 권총을 동료들의 머리에 대더니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일부는 뱃머리에 사지가 묶였다가 바다로 던져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6개월의 취재 끝에 10일(현지시간) 보도한 태국 어선의 ‘노예노동’은 끔찍했다. 미얀마, 캄보디아 등지에서 일자리를 구하려고 태국으로 흘러온 이주노동자들은 브로커들에게 꾀이어 250파운드(약 42만원)에 선장들에게 팔려갔다. 이들은 마치 물건처럼 거래됐고, 정기적으로 구타당했다. 전기고문과 필로폰 투여도 예사롭게 이뤄졌다. 탈출하다 잡히면 대부분 즉결 처형됐다. 새우 양식을 위한 노예노동의 먹이사슬은 복잡했다. 노예노동자를 구매한 선장은 이들을 망망대해로 데려가 새우 양식에 필요한 사료의 원료가 되는 치어와 잡어를 저인망식으로 끌어올렸다. 사료용 물고기는 태국 해안가 곳곳에 있는 사료 공장으로 공급됐고, 물고기를 갈아 만든 사료는 태국 최대 새우 양식업체 CP푸즈로 공급됐다. ‘세계의 부엌’이라는 모토를 가진 CP푸즈는 연매출 33억 달러(약 3조 3000억원)에 이르는 다국적기업이다. CP푸즈는 월마트, 까르푸, 코스트코, 테스코 등 각국의 대형마트에 새우를 공급한다. 태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30만명이 고기잡이 배에서 일하고, 이 중 90%인 27만명이 이주노동자들이다. 적어도 27만명이 노예노동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태국을 대표적인 노예노동 방치국가로 꼽고 있다. 그러나 태국 정부는 뒷짐을 지고 있다. 태국의 새우 수출액은 연간 73억 달러로 세계 1위다. 미국과 유럽의 새우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어 태국은 노예노동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태국 해산물 산업의 근간을 노예노동 브로커들이 떠받치고 있고, 관련 업체는 대부분 범죄조직이 장악했다. 관료들은 이들의 뒷배를 봐주고 있다. 월마트와 같은 대형마트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노예노동을 통해 새우를 양식한 업체와 거래를 끊으면 되지만 “공급 과정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만 할 뿐 실천에 옮기지는 않는다. 노예노동 먹이사슬의 정점에는 새우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있다. ‘국제노예노동반대운동’의 아이단 매퀘이드는 “태국산 새우를 사는 것은 죽음으로 점철된 노예노동의 생산물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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