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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키즈’ 열정, JPO로 스펙 빵빵… 한국 국격 높이는 글로벌 파워엘리트

    ‘반기문 키즈’ 열정, JPO로 스펙 빵빵… 한국 국격 높이는 글로벌 파워엘리트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이 1000명을 넘었다는 사실은 오랜 기간 외교 무대에서 일한 사람들에게는 ‘상전벽해’와 같은 일이다.  1991년 유엔(UN) 가입 이전 한국의 국제 무대에서의 토양은 다소 척박했다. 젊은이들이 국제기구 직원으로서의 커리어를 꿈꾸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후 199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거쳐 경제 성장이 이어지면서 한국 정부의 국제기구 가입이 증가하고 한국인 직원 쿼터를 두는 기구도 늘었다.  정부가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 제도를 도입해 진출을 독려했던 것도 이 시기다.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고 국제기구에서 1~2년간 근무할 기회를 주는 JPO 제도는 인력 선발 시 기존 경력을 중요시하는 국제기구에서 자리잡는 데 유리한 출발점이 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06년부터 10년간 재직한 시기에도 국제기구를 꿈꾸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등 인재풀이 커지는 효과가 있었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차장을 지낸 김효은 기후변화대사는 25일 “국제기구 인사 담당자들을 만나면서 ‘한국인 직원들을 안 써 본 과장은 있어도 한 번만 써 본 과장은 없다‘는 점을 느꼈다”며 “한 번 한국인 직원과 일한 경험이 있으면 인상이 좋아 빈자리에 또 한국인을 찾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에 국제기구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온실 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기후기금(GCF)과 GGGI, 국제백신연구소(IVI)는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국제기구 고위직에 올랐던 주요 인물로는 반 전 총장,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 꼽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2014년 한국인 최초로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인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올랐다. 이 밖에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정창호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 백진현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재판관, 엄우종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이 현직에 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은 다자외교의 중요한 네트워크가 될 수 있을까. 국제 무대를 의회로 비유하자면 각국의 대표단은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의원에, 국제기구 직원의 역할은 이를 뒷받침하는 사무처 공무원에 해당한다. 국제기구 직원은 중립성의 원칙에 따라 직접 한국의 국익이나 이해관계를 반영할 수는 없다. 다만 여러 측면에서 직간접적인 프리미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 대사는 “이제 한국은 국제 무대에서 모든 이슈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요청받는 국가가 되었다”며 “결국 리더십 발휘에 있어 동반자 관계인 국제기구에 한국인이 많이 일한다면 커뮤니케이션에도 도움이 되고 국격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어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력과 분담금에 비해선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다. 한국은 2022년 현재 유엔분담률 9위 국가(2.574%)이지만, 유엔 고위급 조정위원회(CEB)의 연례 인적 자원(HR) 통계(2021년 기준)에 따르면 유엔 본부와 전문기구 등에서 일하는 한국인의 수는 520명으로 전체의 0.4%에 불과하다.  특히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고위직급의 진출이 저조하다. 유엔한국협회 부회장인 박흥순 선문대 명예교수는 “반 사무총장의 재임 당시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관으로 근무하는 등 고위직에 포진했지만 현재는 유엔 사무차장과 유엔 사무차장보 직위에 한국인이 한 명도 없다”며 “전문적 경력과 함께 국제적 역량을 인정받는 인재가 국제기구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기구 고위직의 경우 내부 인사보다는 정부·학계 인사가 국제적 역량을 갖춰 공개 경쟁이나 선거를 통해 뽑히는 추세인 만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30년간 유네스코에서 활동해 온 정우탁 GPE(글로벌교육협력·Global Partnership for Education) 한국 책임자는 “다자외교는 중장기적인 호흡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한데 외교부 공무원들은 2~3년마다 근무지를 옮기고 있다”며 “정부는 국제 규범과 국제법을 형성하는 국제 기구 기능을 이해하고 활용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혁신의료기기, 시장 진입기간 390일에서 80일로 단축한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기술, 디지털·웨어러블 기술 등을 활용한 혁신의료기기가 의료현장에서 보다 빨리 사용될 수 있게 된다. 25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고 이미 인허가를 받았거나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신청하면서 인허가를 동시에 신청하는 의료기기 관련 규제 개선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혁신의료기기로 신청하고 의료 현장에서 쓰이기까지 390일이 걸렸으나 80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혁신의료기기 지정과 기존기술 여부 확인, 혁신의료기술 평가를 통합해 심사한다는 계획이다. 혁신성이나 안전성, 유효성 등 기준을 충족한다면 신청 30일 내 혁신의료기기 지정이 가능해진다. 다만 상시접수가 아닌 매달 공고된 일정 기간에 접수를 받는 방식으로 바뀐다. 또한 그동안 기존기술로 판단했던 AI나 디지털 분야 의료기기도 혁신의료기술 평가 대상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디지털 소프트웨어 전문평가위원회를 신설해 AI와 디지털 분야에 특화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혁신의료기술 평가 항목과 절차도 간소화하여 최대 250일이 걸리던 평가 기간도 80일 이내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4~5차례 진행하던 위원회 심의는 2회로 줄인다. 기술적·사회적·의료적 속성 등 14개 항목에서 의료적 속성을 중심으로 3개 항목을 평가하게 된다. 복지부와 식약처는 이러한 제도 개편을 위해 관련 법령 개정에 착수했다. 이기일 복지부 2차관은 “기업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보건의료 분야에서 국민 편익과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규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욱연 “중국과의 교류로 젊은층 이득 보게 해야 혐오 걷어낼 것“

    이욱연 “중국과의 교류로 젊은층 이득 보게 해야 혐오 걷어낼 것“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23일 개최한 한중수교 30주년 포럼 지상중계 가운데 네 명의 주제 발표, 두 명의 학생 사례 발표에 이어 패널 토론 두 분의 발언 요지를 게재한다. 이욱연 서강대 교수는 문화론적 관점에서 깊이있는 성찰을 드러내 왔고, 안유화 성균관대 교수는 중국 경제와 금융 전문가로 방송 출연 등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이욱연 교수 토론 요지> 1. 우리는 다극질서에 대응하는 사상적 심리적 준비가 되어 있는가? 세계 체제가 전환기에 서 있다. 탈전쟁 이후 미국 단극체제였지만, 다극질서로 바뀌고 있다. 우리의 과제는 다극질서에 어떻게 잘 적응하느냐다. 그런데 우리의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우리는 다극질서에 잘 대응하지 못한다. 일대일 외교에는 능하지만 삼각질서나 다극질서에는 약한 것이 우리의 역사 경험이다.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동아시아에 신흥 세력이 부상하고 삼각질서나 다극질서로 바뀔 때, 우리는 국제관계를 잘 처리하지 못하고 심각한 위기를 맞았거나 식민지가 됐다. 외교 전략에서 잘못을 범한 탓도 있지만, 다극질서를 위한 사상적, 심리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탓도 크다. 우리의 문화적, 역사적 유전자에 다극질서에 잘 대응하는 사상적, 심리적 요소가 약하다. 우리가 의리의 민족이고, 주자학적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민족이어서 그렇다. 다극질서로 바뀌는 위기의 시기에 우리는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선비의식으로 대응했다. 단극체제에서 다극질서로 바뀌는 전환기에는 국익과 백성의 삶을 위한 이용후생의 상인의식이 필요한데 반대로 갔다. 다극질서에 대응하는 외교 전략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 우리 국민들이 다극질서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심리적, 사상적 준비와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2. 한중 상호감정의 악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한중 관계가 직면한 최대 위기 가운데 하나는 두 나라 국민 사이 마음의 거리가 멀어진 점이다. 한중 사이에는 가치와 이데올로기 차원의 동질감은 없다. 하지만 오랜 교류의 역사, 그리고 문화적 유사성에서 기인하는 문화적 유대, 정서와 마음의 유대는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 그러한 마음의 유대가 약해지고 있다. 한중 관계를 지탱한 중요한 토대가 흔들리고 있다. 그런데 엄밀하게 말하자면 한국인이 중국을 일방적으로 혐오하는 경향이 강하다. 여러 여론 조사를 보면, 한국인은 약 70%가량 중국을 부정적으로 본다. 그런데 중국인 가운데 약 70%가량은 한국을 긍정적으로 본다. 따라서 두 나라 국민들이 상호 혐오라고 보는 것은 맞지 않는다. 청소년과 청년세대의 상호 혐오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의 10대와 20대는 한국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20-30%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현저하게 낮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도, MZ세대가 중국을 매우 부정적으로 본다. 이렇게 한중 MZ세대가 반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문화갈등이다. 중국 MZ세대는 한국이 중국 문화를 탈취해 간다고 반발하고, 한국 MZ세대는 중국이 한국 문화를 탈취해 간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한중 수교 30년 동안 일어난 문화갈등을 분석해 보면, 최근 10년 사이에 한중 문화 갈등 양상에 나타나는 새로운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동북공정이나 유네스크문화유산 등재의 경우처럼 정부가, 특히 중국 정부가 갈등을 촉발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네티즌과 사회관계망의 인플루언서가 문화갈등을 촉발한다. 정부는 오히려 그런 여론을 적당히 관리하기도 한다. 한중 문화갈등이 촉발하고 확대하는 경로를 보면, 네티즌의 주장 – 양국 언론의 보도와 상호 인용 보도의 반복 – 네티즌의 여론 폭발의 경로를 보인다. 이렇게 보면, 양국 언론이 일부 네티즌의 극단적 주장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갈등이 촉발되거나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일부 네티즌의 극단적 주장을 양국 국민의 보편적인 생각으로 여길 필요도 없고, 그렇게 보도하는 경향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문화갈등에서 일부 언론이 상업 민족주의나 혐중, 혐한 상업주의에 빠져 갈등을 확대하는 경향은 없는지 검토가 필요하다. 문화갈등 때문에 혐중, 혐한 정서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반대로 혐중, 혐한 정서 때문에 문화갈등이 촉발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3. 한국 MZ세대의 혐중, 반중 정서의 또 다른 원인 한중 수교로 한국의 누가, 어떤 계층이 수익과 혜택을 입었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제가 경제학자가 아니어서 분명하게 답할 수는 없지만 대기업이 수익과 혜택을 입었을 것이고, 세대별로는 기성세대가 혜택을 봤을 것이다. 사드 사태 때 우리 수출입은 줄지 않았고, 다만 중국 관광객은 크게 줄었다. 이것은 일부 면세점 운영 대기업을 제외하고 우리 대기업은 손실이 크지 않았고, 명동 노점상들, 소형 면세점의 젊은 판매원들, 중소 숙박시설 운영자와 관광업 종사자들이 손해를 봤다. 한중 수교 30년 동안 한국 경제는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중국과의 교역이, 대중 무역수지 흑자가 큰 배경이었다. 그런데 한중 교역 확대가 청년세대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청년의 미래에 도움이 됐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대만과 홍콩의 젊은 세대가 반중국으로 돌아서는 계기 가운데 하나가 이른바 차이나 베네핏은 없고, 일자리만 줄어들고 중국 자본 유입으로 부동산 가격만 상승한 것이었듯, 한국에서도 한중 수교 이후 경제 교류 확대가 청년세대에게는 무엇이었는지, 경제적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한중 관계에서 두 나라 청년세대가 교류의 경제적 혜택을 누리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많이 제공됐으면 한다. 창업 캠프, 상대국 취업 기업 확대 등 청년들이 한중 교류 속에서 보다 밝은 경제적 미래를 꿈꿀 수 있었으면 한다. 4. 출구는 중국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오드 아르네 베스 교수타는 중국이라는 제국 주변에 있던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에 복속되지 않은 한반도 사례에 주목해 그 비결을 살펴봤다. 저서 ‘제국과 의로운 민족’에 집약돼 있는데 서문에서 중국이 조선을 아는 것보다 조선이 중국을 더 잘 알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결국 우리가 중국에 잘 대응하기 위해 혐오는 결코 방책이 아니다. 중국을 잘 알아야 잘 대응할 수 있다. 혐오할수록 혐오의 대상인 중국에게 우리가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 중국을 더욱 공부해야 한다. 미중 전략적 대결 시대에 지금 한국인의 과제는 미국 공부, 중국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는 것이다. 5. 중국 시장은 이제 끝났는가? 요즘 언론에는 온통 이제 중국 시장은 끝났고, 하루빨리 탈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중국에 과잉 의존하는 경제구조는 반드시 바뀌어야 하고,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국방이든 경제든 한 나라에 과잉 의존하는 것은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정치가 먼저 나서서 방향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목소리를 기업의 판단을 먼저 존중할 필요가 있다. 이익이 없으면 기업은 정부가 설령 중국에 남으라고 간청하거나 협박을 하더라도 결국 중국을 떠날 것이다. 중국 노동자의 임금이 오르고, 외국 기업 우대 정책을 중국이 폐기하면서 많은 우리 기업이 스스로 중국에서 철수하고 동남아로 가지 않았는가. 중국은 우리 옆에 있는 가장 큰 시장이다. 중국 시장에서 실패한 기업도 많지만 성공한 기업도 적지 않다. 우리가 소비재를 중심으로 내수에 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풀무원이나 연세우유가 최근 중국 시장 개척에 성공했듯 이런 사례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안유화 교수 토론 요지> (수교 30주년을 맞는 이즈음) 답답함을 많이 느낀다. 중국을 하나의 묶음으로 보는 것이 많은 오류를 낳는다. 중국은 굉장히 많은 지역과 다양한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 중국인 중에는 한국에 대해 아무런 생각과 관심 조차 없는 이들이 상당수다. 일부 사람만 관심을 갖고, 일방적으로 좋아하거나 일방적으로 싫어한다는 얘기를 전체의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일부가 한국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는 것을 중국 언론이나 소셜미디어가 알리면 한국 언론이나 영화가 그것을 좋지 않게 포장해 전달하고 그것을 다시 중국 누리꾼이나 매체들이 받아 써서 두 나라 국민들의 감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일이 지속돼 왔다. 수교 직전 64억 달러였던 두 나라 교역 규모가 직후 3600억 달러로 놀랄만큼 늘어났다. 세계 각국에 수교로 이렇게 무역 규모가 극적으로 늘어난 전례가 없다. 시장의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늘어난 것이지, 정부가 주도한다고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것을 통해 봤을 때 두 나라가 협력하고 ‘윈 윈’하면 정치와 국민 여론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 중국 말에 멀리 봐야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한국과 중국이 먼미래 새로운 동북아시아를 어떻게 그릴지 터놓고 대화해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면 좋을 것이다. 플로어 토론 도중 제1 주제 발표와 함께 사회까지 본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이 발제자 가운데 박한진 KOTRA 중국경제관측연구소장에게 매듭짓는 발언을 주문했다. 박 소장은 촌철살인을 남겼다. “재단하기 전에 공부하고 파악해야 한다. 세상에 가장 위험한 것이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온 친구 얘기를 듣고 중국을 판단하는 일이다. 잘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좋지 않은 얘기를 주고받는 일부터 당장 그만 둬야 한다.”
  • 10년 진행된 정부-론스타 6조원짜리 분쟁, 31일 결론

    10년 진행된 정부-론스타 6조원짜리 분쟁, 31일 결론

    미국계 사모펀드운용사 론스타가 10년 전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투자자-국가간 분쟁해결(ISDS)’ 사건의 결론이 31일 나온다. 법무부는 24일 “ISDS 중재판정부가 1주일 후(한국시간 31일)에 판정을 선고할 예정이라고 이날 오전 알려왔다”고 밝혔다. 론스타는 2003년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던 외환은행을 1조 3834억원에 사들인 뒤 2006년부터 되팔기 위해 국민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차례로 매각 협상을 벌였다. 결국 2012년에 보유지분 51.02%를 산 가격의 3배에 육박하는 3조 9157억원에 하나금융지주에 넘기면서 ‘먹튀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론스타는 매각 과정을 대한민국 정부가 방해했다며 책임을 묻고 나섰다. 2007년 HSBC와 매각 협상을 벌이던 당시 금융위원회가 정당한 사유 없이 매각 승인을 지연했고 국세청이 자의적·모순적 과세를 했다는 주장이다. 론스타는 결국 2012년 11월 우리 정부를 상대로 46억 7950만 달러(약 6조 2860억원) 규모의 ISDS를 제기했다. 앞서 중재판정부는 지난 6월 최종적으로 절차 종료를 선언했다. 31일 중재판정부가 최종 결론을 내놓으면 10년간 분쟁은 종지부를 찍게 된다. 만약 정부가 패소할 경우 막대한 배상금을 세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당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과정 등에 관여했던 인사들의 책임론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판정 결과가 나오면 신속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판정 후에도 국익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황성기 칼럼] 강제동원 해결에 놓인 암초들/논설실장

    [황성기 칼럼] 강제동원 해결에 놓인 암초들/논설실장

    4년간 표류하던 강제동원 문제가 입구에 들어섰다. 윤석열 정부의 해결 의지가 강해 보인다. 희망이 있다. 윤 대통령은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을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 칭했다. ‘힘을 합칠 이웃’은 친일 프레임을 꺼리던 이전 정부까진 별로 없던 표현이다. 취임 100일 회견에선 “강제징용 판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우려하는 주권 문제의 충돌 없이 채권자(원고·피해자)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논란의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면서 현금화 전에 피해자가 보상받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피해자 중심주의’만 내세웠지 보상은 지연시킨 전 정권에선 생각할 수 없던 말이다. 윤 대통령 100일간의 어설픈 내치와 달리 한미 등 외교에서는 정치를 시작한 1년 사이 제법 내공을 쌓은 단면을 보여 주는 장면들이다. 시간이 안 맞았다는 게 이유지만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담 없이 전화통화로 끝낸 점도 한중 외교의 한 수였다. 주변에 포진한 외교 현자들 덕분이며, 과외를 잘 받고 윤석열식으로 잘 소화한 결과다. 이런 의지가 대일 외교에서 구현된 게 한일정책협의단의 일본 파견이고, 박진 장관의 방일이며,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일본을 맡았던 윤덕민의 주일대사 부임일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봉인했던 ‘강제동원’을 지지율이 깎이더라도 정면돌파하며 “정치쇼”는 하지 않겠다는 결기를 관철한다면 험로도 헤쳐 나갈 수 있다. 정부의 보상안이 해결의 시작점이다. 하지만 강제동원 문제의 출구를 나서기까지는 여러 난관들이 기다린다. 첫째, 피해자와 시민단체, 정부 해법을 훼방하려는 야당을 포용하는 일이다. ‘한국 정부 책임하의 대위변제에 의한 보상’이 지론인 5선의 이상민 의원 같은 이는 더불어민주당에선 극소수다. 민주당에게 정부 대위변제는 공격의 호재료다. 하지만 4년간 이 문제를 방치한 건 민주당 정권이었다. 현 정권과 전 정권이 허심탄회하게 풀어야 할 공동 숙제다. 둘째, 강제동원 해결 여부가 어떤 국익, 어떤 손실을 가져올지 명확해야 한다. 윤덕민 대사가 수십, 수백조의 비즈니스 기회가 날아간다고 주장한 것으론 모자란다. 현금화가 일어나면 일본은 자국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2019년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를 초월하는 파상적 제재를 가해 올 것이다. 한국 내 자산을 매각당한 일본 기업들이 외교적 보호권을 요청하면 일본 정부도 강경 행동의 근거를 갖게 된다. 일본 은행이 한국 기업에 행한 대출의 강제 회수라는, 한일이 동시에 핵폭탄을 맞는 극한적 상황까지 갈 수 있다. 셋째, 한일 모두에는 역사 문제의 해결을 바라지 않는 세력이 있다. 서로 통한다는 일본의 극우, 한국의 극좌다. 일부 정치인, 언론, 운동가 등의 역사퇴행형 혹은 생계형 혐한, 혐일이다. 이들이 과거사 해결을 저지하려고 어떤 찬물을 끼얹더라도 강인한 맷집으로 버텨 내야 한다. 또한 반성에 약한 일본과의 역사 문제는 장기전을 요한다는 인식도 필요하다. 넷째, 대법 판결에는 없는 사죄다. 하지만 피해자는 물론 적지 않은 국민들이 강제동원에 대해 “65년 협정으로 다 끝났다”는 일본의 주장을 턱없이 모자란다 여긴다. 일본의 적절한 인사가 적절한 공간과 시점을 골라 도의적 책임에 대해 언급해야 할 것이다. 박진 외교의 과제다. 다섯째, 소소한 문제이지만 채권자의 동의 없는 대위변제는 불가능하다는 해괴한 논리가 외교부까지 침투해 있다. 법제처를 비롯한 책임 있는 기관에서 유권해석을 내려 정리해야 한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오부치의 ‘사죄’와 김대중의 ‘평가’가 한 축이라면 ‘역사인식을 심화시켜 미래를 지향한다’가 다른 한 축을 이룬다. 미완의 ‘한일 98년 체제’를 쉽지는 않지만 완성해야 한다.
  • [특파원 칼럼] 삼십이립, 새로운 시작을 위해/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삼십이립, 새로운 시작을 위해/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오늘은 한국과 중국이 친구가 된 지 30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날이다. 한국전쟁 이후 40년간 적대 관계를 이어 오던 두 나라는 1992년 수교를 통해 세계 외교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성과를 냈다. 우리나라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힘입어 1997년 국가부도 사태를 겪고도 세계 10대 강국(G10)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국제적 고립 상태에 놓였던 중국도 한국의 앞선 기술과 마케팅을 흡수해 개혁개방에 속도를 붙였고 미국과 어깨를 견주는 양대 강국(G2)의 지위에 올랐다. 기자가 대학에 다니던 1990년대 후반만 해도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정서는 매우 우호적이었다. 중국어를 배워 ‘차이나 드림’을 일구겠다고 다짐하던 이들이 많았다.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을 받아들여 성장의 발판으로 삼은 유연함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2002년 경기 양주에서 여중생 두 명이 주한미군의 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계기로 반미 감정이 극에 달했는데, 이때부터 중국을 좋게 인식하는 전문가들이 등장했다. 제국주의 최대 피해자인 중국은 자신의 고통을 거울삼아 대국이 돼도 미국처럼 오만하게 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불과 7~8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표현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7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모든 것을 바꿔 놨다. 그간 보지 못했던 베이징의 거친 언사와 한국 무시가 큰 실망을 줬다. 동북공정으로 대표되는 역사 왜곡과 김치·한복 기원 논란, 반도체·공급망 분리 움직임까지 겹쳐 올해 양국 간 정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에는 양국 국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넘어갔을 만한 일도 이제는 쌍심지를 켜고 노려본다. 해마다 국제사회 신뢰도를 평가하는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연구에 따르면 사드 배치 전인 2015년만 해도 ‘중국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한국인은 전체의 37%에 불과했지만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본격화된 2017년에는 61%, 2022년에는 80%로 치솟았다. 특히 올해 19개 조사국 가운데 2030세대의 반중 정서가 기성세대보다 강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중국을 더 싫어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요즘 초등학교에서 중국어를 배우거나 할 줄 아는 아이들은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고 있다. 고소득 전문직의 상징이던 중국어 강사들도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중 관계에 드리운 균열과 상처가 안타까울 뿐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나이 서른이 돼서야 어떠한 일에도 움직이지 않는 신념이 섰다”고 전했다. 삼십이립(三十而立)이다. ‘중국몽’을 외치며 전 세계 곳곳에서 충돌하는 중국을 비난하고 미워하기는 쉽다. 그러나 이런 식의 증오는 대한민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립을 맞은 한중 관계는 더 성숙하고 견고해져야 한다. 한중 양국은 분명 정치체제와 가치관 등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두 나라는 함께 경제를 키우고 북한을 변화시킬 능력과 책임이 있다. 여전히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중국과의 무역액은 미국·일본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여기에 한중 모두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공유한다. 북핵 문제에서 두 나라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면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위기는 크게 낮아진다. 앞으로 30년은 반중 여론에 매몰되지 말고 중국과 꾸준히 공통분모를 넓혀 한반도 정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인내와 노력의 외교’를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 “국익 해칠 우려 있어” 법무부, 한동훈 美출장비 4800만원 공개 거부

    “국익 해칠 우려 있어” 법무부, 한동훈 美출장비 4800만원 공개 거부

    법무부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미국 출장경비 내역을 밝히라는 시민단체 대표의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며 비공개 결정했다. 대표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 장관의 미국 출장 경비 4800여만원의 집행내역과 지출증빙서류에 대해 법무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전날 비공개 통보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법무부는 통보문에서 “본건 출장경비 집행내역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 제2호에 의거해 국가안전보장, 외교관계 등에 관한 사항으로서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으므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아무리 장관이라고 해도, 비행기 값으로 얼마를 썼고 어디서 얼마의 밥을 먹고 어느 호텔에서 얼마를 주고 잤는지가 무슨 비밀사항인가”라며 “떳떳하다면 왜 공개를 못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쓴 해외출장비 집행내역과 지출증빙서류도 공개하라는 판결을 받아냈던 적이 있다”며 “이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해야 하나 보다”라고 덧붙였다. 하 대표는 법무부의 비공개 결정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이날 법무부 장·차관의 업무추진비 세부집행내역과 지출증빙 서류에 대해서도 정보공개를 청구했다.법무부는 추가 설명자료를 통해 “다른 정부부처와 동일하게 ‘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 총 여비, 운임, 체제비, 준비금 및 기타비용 등을 공개한 바 있다”며 “과거 정부를 비롯해 유사한 역대 장관 출장 등 상세내역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과거와 동일한 정보공개기준을 적용해 같은 사유로 비공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 대표는 ‘부실 출장’ 논란을 민중의소리 기고를 통해 처음 제기했다. 하 대표는 지난 5일 공무원의 해외 출장 기록을 올리게 돼 있는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을 통해 결과 보고를 열람한 후 출장 계획에 있던 메릭 갈런드 미 연방 법무장관과 면담이 무산된 점, 애초 계획서부터 일정이 느슨한 점 등을 지적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 장관의 미국 출장을 두고 “법무장관을 만난다더니 차관보만 만나고 왔다”며 ‘부실 출장’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강경하게 해명에 나선 바 있다. 한편 한 장관은 지난 6월29일부터 7월7일까지 9일간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이다. 한 장관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 세계은행과 유엔 등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사법기관 공조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사설] 日 해상 관함식 참가 전향적으로 검토하라

    [사설] 日 해상 관함식 참가 전향적으로 검토하라

    정부가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국제 관함식에 우리 해군의 참가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지난 1월 우리 해군을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 우방국 해군을 관함식에 초청한 바 있다. 일본은 양국이 함께 참여하는 수색구조훈련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10년 이상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동북아 안정을 위한 실리외교 차원에서라도 정부는 해상자위대 관함식 참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 해군이 일본 관함식에 참가한다면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군은 한일 관계와 해상자위대기(욱일기)에 대한 국민 정서를 고려해 관함식에 불참했다. 욱일기는 19세기 말 일본이 침략전쟁의 상징처럼 앞세웠던 깃발이라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민들의 반감이 크다. 하지만 일본 패전 후에도 욱일기가 수십년간 국제적으로 인정돼 온 해상자위대의 군기라는 점에서 불쾌한 감정이 남더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관함식 참석을 회피할 이유는 없다. 동북아시아는 북한 핵,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 등 격랑에 휩싸여 있다. 한눈 팔다간 외교와 경제 모두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시점이다. 우리가 대일 외교에서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국익을 우선하는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 못지않게 욱일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큰 중국도 몇 해 전부터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참가하고 있다. 앞서 칭다오에서 열린 중국 해군 관함식에서 해상자위대 군함의 욱일기 게양을 허용한 것도 실리외교의 한 단면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 관계는 더 악화됐다. 위안부 합의 파기, 강제동원 판결 문제에 일본 초계기에 대한 추적 레이더 조사 등 전 정권의 반일 감정 선동 책임도 작지 않다. 한미일 군사 공조와 경제협력을 위해서라도 열린 대일 외교가 필요하다.
  • [사설] 수교 30년 한중, 경제·안보 전환기 新상생 절실하다

    [사설] 수교 30년 한중, 경제·안보 전환기 新상생 절실하다

    24일로 한국과 중국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한국전쟁의 상처를 딛고 국교 수립의 결단을 내린 양국은 경제·통상 협력을 중심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수교 때와 비교해 지난해 양국 교역액(3015억 달러)은 47배나 급증했다. 하지만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양국이 최근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우려의 소리가 높다. 국제질서는 30년 전과 판이하게 달라졌다. 미중이 적대 관계로 돌아서면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이 극도의 긴장 관계로 빠져들고 있다. 무엇보다 2017년 주한미군 내 사드 반입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등 보복이 양국의 갈등을 증폭시켰다. 얼마 전 한중 외교장관회의에서 중국은 사드의 추가 배치 금지와 운용 제한인 ‘3불(不)·1한(限)’을 지키라며 우리의 안보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고 있다. 과거 우리의 국가 생존을 담보했던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전략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우리 국민들의 대중 부정적 인식이 올해 처음으로 80%에 달하면서 반중(反中) 감정이 반일본, 반북한 감정보다 높다는 점이다. 중국인들의 혐한(嫌韓) 정서 역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축하해야 할 수교 30년에 최악을 맞은 양국 외교는 기로에 서 있다. 중국은 지정학적으로 인접한 신흥 강대국이고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북한의 최대 후원국이라는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어느 한쪽을 배제하거나 편승하는 이분법적 외교안보 전략으로는 복합위기 시대에 장기적인 국가의 생존과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어렵다. 우리의 국익과 경제안보 확보를 위해서는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병행 발전시키는 노련한 외교가 필요하다. 외교적 비용을 치르더라도 중국에 우리의 분명한 국익 원칙을 제시하고 설득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수출입 다변화를 통해 대중 경제 의존도를 적정 수준으로 낮춰 경제안보 리스크를 줄이는 노력도 펼쳐야 한다. 복합위기의 시대 국가 생존과 번영은 포기할 수 없는 목표인 만큼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중국과의 상생 공간을 넓혀 가는 지혜도 필요하다. 우리가 직면한 전례 없는 격변기와 지정학 리스크의 이중 파고를 넘기 위해선 관성적인 사후적 대응으론 한계가 있다. 비장한 각오와 전략적 사고가 동반된 선제적 외교가 절실하다.
  • 추경호 “IPEF 4개 필라 전체에 주도적 참여… 9월부터 본격 협상”

    추경호 “IPEF 4개 필라 전체에 주도적 참여… 9월부터 본격 협상”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미국이 주도하는 신경제 플랫폼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가 조만간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으로 국익을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 및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운용위원회를 열고 “우리 경제의 핵심 파트너 국가들과 다양한 다자·양자 채널을 통해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부총리는 “IPEF는 무역, 공급망, 탈탄소 등 핵심분야에서 새로운 경제질서와 규범을 논의하는 장”이라면서 “규범 정립 단계에서부터 우리 입장을 반영함과 동시에 다층적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공급망 블록화 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이러한 점을 유념해 무역, 공급망, 청정경제, 공정경제 등 4개 필라 전체에 걸쳐 IPEF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나가겠다”며 “가능하면 8월 중 국회 보고 등 국내 절차를 마무리하고, 9월 IPEF 장관회의를 시작으로 향후 협상 과정에서도 이해관계자와 지속 소통하며 우리 입장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우리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경제 협력도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한중 외교장관회담 개최 등 양국의 협력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며 “오는 8월 24일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상호 존중과 협력의 정신에 기반을 두고 대중 경제협력을 활성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차원에서 양국 간 경제분야 고위급 회담 등을 통해 공통 관심사인 문화, 기후변화, 보건 분야부터, 거시경제정책, 공급망 협력, 통상 현안과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 애로 해소 방안 등에 이르기까지 분야별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제 협력 채널도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 민간 등 다각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추 부총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이어 열린 EDCF 운용위원회에서 “성장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아프리카에서 제2의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과 같은 새로운 경협 파트너를 발굴·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EDCF의 민간 부문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업 규모 대형화, 운용 방식 다각화로 우리 기업의 개도국 사업 진출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참여 확대를 위해 개도국 정부 및 다자개발은행(MDB)과의 협력 채널을 통해 대형 인프라 사업을 집중 발굴하겠다”며 “발굴된 사업은 EDCF와 수출금융 결합 등 복합금융을 적극 활용해 대형 사업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민간 지원 강화를 위해 정부 차관 위주의 EDCF 운용 방식을 개선해 개도국 민간에 대출, 출자 및 보증 등 다양한 금융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개도국의 정책시스템 개선을 위해 예산 형태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차관의 운용 전략을 수립해 개도국 정책 역량 강화와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오사카 총영사에 윤 대통령 선거 도운 김형준 전 춘추관장

    오사카 총영사에 윤 대통령 선거 도운 김형준 전 춘추관장

    외교부는 17일 주오사카 총영사에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를 도운 김형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특임공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주후쿠오카 총영사에도 선거기간 윤 대통령의 경호를 맡았던 박건찬 전 경북경찰청장이 임명됐다. 김 주오사카 총영사 내정자는 지일파 인사로, 게이오대 학부를 졸업하고 일본 기업의 한국지사장, 김앤장법률사무소 일본 팀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엔 선대 본부 산하 네트워크 본부 간부를 맡았고 당선인 시절에는 인수위 비서실에서 국민소통팀장을 맡은 경력이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냈다. 박 주후쿠오카 총영사 내정자는 선대 본부에서 경호실장으로 활동했고 대선 이후 인수위에서 윤 당선인의 경호를 맡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과거 오사카 총영사관에서 영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고 도쿄도립대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등 풍부한 일본 경험을 갖고 있다”고 했다.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 대사에는 박상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가 내정됐다. 박 내정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심사기구 의장과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학계인사가 발탁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훌륭한 영어 실력, 공공문화외교분야에서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유네스코에서 우리 문화 유산의 우수성을 알리고 민감한 현안 대처에서도 국익을 적극 수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현직 외교관이 아닌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 학자 등 외부 인사를 기용하는 특임공관장이다. 주벤쿠버총영사에는 직업 외교관인 견종호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장이 임명됐다.
  • [서울광장] 신냉전 전환기 속의 한중 관계/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신냉전 전환기 속의 한중 관계/오일만 논설위원

    오는 24일로 한중이 수교 30주년이란 뜻깊은 날을 맞게 되지만 양국 관계는 최악의 관계로 접어들고 있다. 6·25 전쟁이란 상처를 보듬고 40년 만에 수교의 돌파구를 마련한 양국으로선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수교 당시 한국은 장기적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 조성이란 ‘북방외교’의 연장선상에서 중국과의 수교를 추진했다. 북한의 유일한 혈맹인 중국과의 수교가 한반도 냉전 해체와 남북 통일의 초석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개혁·개방 정책에 나선 중국 역시 남한과의 수교가 한반도의 안정에 도움이 되고 경제 제일주의 원칙에 부합하기에 손을 맞잡았다. 수교 30년을 맞는 양국 관계는 다층·복합적 함수와 비슷한 측면이 많다. 역사적으로 주도적 지위를 고수하려는 중국의 대국주의가 깔려 있고, 한미 군사동맹과 미중 패권경쟁과 맞물리는 묘한 구조가 형성됐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미중, 러일까지 가세해 해법 도출 자체가 어렵다. 과거 마늘파동 등 한중 관계가 휘청일 때마다 등장했던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정신으로는 풀릴 수 없는 위기다. 더 걱정되는 것은 양국 갈등이 비정치적 분야로 확산되는 현실이다. 올해 처음으로 우리 국민의 대중 부정적 인식이 80%(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를 돌파했다. 동북공정에 이어 김치·한복 등 중국의 문화 침탈로 이어지면서 한국의 반중(反中) 감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비례적으로 중국 내 혐한 감정을 높이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불길한 징조다. 한국이 중국에 협조하지 않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중화주의를 자극해 갈등을 증폭해서는 안 된다. 양국 관계가 파국을 맞은 결정적 계기는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다. 2017년 주한미군 내 사드 반입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등 경제보복이 갈등을 증폭시켰다. 최근 한중 외교장관 회담 직후 ‘3불(不) 1한(限)’을 요구하면서 한중 관계의 최대 걸림돌도 등장했다. 사드가 자위적 방어 수단이고 안보주권 사항이라는 점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 국민의 인식이다. 점증하는 반중 감정의 실체가 중국의 ‘한국 정치 간섭’이라는 점에서 사드 추가 배치, 미 미사일방어(MD) 체계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 등을 하지 말라는 요구는 안보주권 침해다. 중국이 사드 문제를 키울수록 반중 정서만 키우는 구조다. 중국은 사드 보복을 통해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었지만 오히려 중국의 거친 외교에 대해 한국인의 반감을 증폭시켜 결과적으로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역효과를 낳았다. 미중 패권전쟁이 거세질수록 중국의 중화주의는 편협한 민족주의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경제력의 무기화가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대만 사태에서 보듯 미중 패권경쟁이 군사적 대결 양상으로 옮겨 가고 있다. 미중 모두가 중요한 우리로선 외교가 전무(全無·all or nothing)의 게임이 아니라 국익을 관철하는 수단임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국익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모호성과 유연성을 친중·반중의 이분법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 대중 경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국가 생존을 위해서도 절실하나 하루아침에 가능하지 않다. 지경학적 관점에서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한반도 평화 관리 국면에서 중국의 역할론도 남아 있다. 글로벌 보편적인 기준으로 우리는 대중 감정외교에서 벗어나야 한다. 냉철한 판단 속에 국익에 필요하다면 외교적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단호한 결기를 보여 줘야 하지만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는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하는 외교적 지혜가 필요하다. 한중 모두 수교 당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도록 예의를 갖추면서 상생의 공간을 넓히는 전략적 사고가 절실하다.
  • [데스크 시각] 낸시 펠로시와 이준석/김상연 부국장 겸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낸시 펠로시와 이준석/김상연 부국장 겸 정치부장

    품위 있는 어투와 세련된 매너, 가녀린 체형에서 발산하는 카리스마. 그녀의 존재를 제대로 인지하기 시작한 건 2011년이었다. 낸시 펠로시. 막말과 몸싸움의 ‘메이드 인 코리아 정치’에 익숙했던 신임 워싱턴 특파원의 눈에 그녀는 무관세로 수입하고 싶은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 정치인’이었다. 3년간의 특파원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뒤 다시 악다구니의 한국 정치에 매몰되면서 그녀의 존재는 아득해졌다. 그러다 아주 가끔씩 미국발 뉴스를 통해 그녀의 소식을 접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들었던 생각은 ‘어? 아직도 원내대표(또는 하원의장)를 하네?’였다.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진 뒤에도,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긴 뒤에도 그녀는 건재했다. 그 사이사이 2년마다 치러진 하원 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질 때도 있었고 이길 때도 있었지만 그녀의 위상은 변함이 없었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하원의장이 됐고, 소수당이 되면 원내대표를 맡았다. 그녀가 처음 하원 원내대표에 오른 때가 2003년이니까 올해로 19년째 민주당 리더를 하고 있는 셈이다. 펠로시는 지난 3일 하원의장 타이틀을 달고 방한했는데, 10여년 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그녀의 위상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줬다. 한국에서는 당대표가 1년을 넘기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펠로시가 ‘장기집권’ 하는 건 그녀의 정치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미국의 원내대표(당대표나 마찬가지)는 권력, 즉 공천권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역구에서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이 정착돼 있어 대표가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다. 그래서 대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멱살잡이가 벌어지지 않는다. 반면 한국은 무늬만 상향식 공천일 뿐 사실상 당대표의 권한이 절대적이다. 그래서 공천이 곧 정치생명인 정치인들은 상시적으로 당권 다툼을 벌인다. 당대표들이 2년밖에 안 되는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낙마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건 그 때문이다. 지난 3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하자 당시 송영길 대표는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임기를 절반도 못 채운 시점이었다. 그런데 대선에서 이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고 쫓겨나는 수순에 처했다. 특히 이 대표의 경우 당의 퇴출 압력에 반발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불행은 일견 이 대표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문자메시지에 쓴 ‘내부총질’이라는 어휘가 자극적이긴 하지만, 윤 대통령 입장에선 내용적으로 틀린 말도 아니다. 지난 대선 때 이 대표는 한 표가 아쉽고 절박한 자기 당 후보를 상대로 힘겨루기를 하는, 정당 사상 유례없는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인간인 이상(신이 아닌 이상) 굴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당대표 권력이 미국만큼 미약하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이 대표 퇴출 논란이 벌어졌을까. 지금 국민의힘 분란의 저변에 공천권 다툼이 깔려 있다는 의심은 매우 상식적이다. 당권 다툼이 국민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그나마 봐줄 만하다. 그러나 인간의 집중력엔 한계가 있다. 여야가 당권 다툼에 혈안이 돼 있으면 그만큼 민생엔 소홀할 수밖에 없다. 선거만 끝나면 진 당, 이긴 당 할 것 없이 대표를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로 갈아치우는 세계 유일의 메이드 인 코리아 정치는 국익에 백해무익하다. 상향식 공천을 명실상부하게 하지 않는 한 제2, 제3의 ‘이준석 사태’는 재발할 수밖에 없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그 이름도 화장실을 떠올리게 해 불쾌한 비대위는 이제 그만 봤으면 좋겠다. ‘못살겠다 갈아 보자’가 아니라 ‘못살겠다 그만 갈자’다.
  • 이재용 복권 소감은 “배려에 보답..국가 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종합)

    이재용 복권 소감은 “배려에 보답..국가 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종합)

    “국가 경제를 위해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데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소감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삼성물산 합병의혹 오전 재판 종료 뒤 퇴장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감사드린다”면서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국민들과 회사 직원들에게 더 하실 말씀이 있냐’, ‘앞으로 남은 재판에 어떻게 임할 거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 부회장이 모습을 보이자 일부 지지자들은 “복권을 축하드린다”면서 환호하기도 했다.이 부회장은 이후 오후 1시쯤 삼성 홍보팀을 통해 ‘특별복권 발표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며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그동안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말씀도 함께 드린다”고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사회와의 동행, 상생 철학을 거듭 피력했다. 이날 이 부회장의 복권 소식이 알려지자 ‘5만전자’로 내려앉았던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6만원대로 올라섰다.이날 오후 2시 4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 6만 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이틀간 5만 9000대에서 마감하며 다시 ‘5만전자’로 내려앉는 삼성전자 주가는 복권 발표가 나온 오전 11시부터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경제단체들은 이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들에 대한 8·15광복절 특별사면에 일제히 환영 입장을 냈다. 그간 기업인 사면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건의해 왔던 경제계는 이번 사면을 계기로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노력을 재차 다짐하며 경제위기 극복과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강석구 조사본부장 명의의 논평에서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주요 기업인의 사면·복권이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며 “다만 사면의 폭이 크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사면된 경제인들이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국가의 미래 번영을 이어가기 위해 기업인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 줄 것으로 본다”며 “경제계는 기업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더 받을 수 있도록 윤리적 가치를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기업인들이 경영일선에 복귀해 국민경제에 헌신할 기회를 준 대통령의 특별사면 결정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계는 적극적인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힘쓰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등 국익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환영 입장을 밝히며 “이번 사면이 경제위기 극복 및 재도약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반영된 것인 만큼, 경제계는 사업보국의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특별사면은 기업인의 역량을 결집해 침체 기로에 놓인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사면·복권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정부는 이날 주요 경제인과 중소기업인·소상공인, 서민생계형 형사범 등 1693명을 광복절인 이달 15일 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한다고 발표했다.
  • 이재용 복권 소감은...“국가 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

    이재용 복권 소감은...“국가 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

    “국가 경제를 위해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데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소감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삼성물산 합병의혹 오전 재판 종료 뒤 퇴장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감사드린다”면서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국민들과 회사 직원들에게 더 하실 말씀이 있냐’ ‘앞으로 남은 재판에 어떻게 임할 거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 부회장이 모습을 보이자 일부 지지자들은 “복권을 축하드린다”면서 환호하기도 했다. 이날 장중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6만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오전 11시 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17% 오른 6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이틀간 5만 9000대에서 마감하며 다시 ‘5만전자’로 내려앉는 삼성전자 주가는 복권 발표가 나온 오전 11시부터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경제단체들은 이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들에 대한 8·15광복절 특별사면에 일제히 환영 입장을 냈다. 그간 기업인 사면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건의해 왔던 경제계는 이번 사면을 계기로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노력을 재차 다짐하며 경제위기 극복과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강석구 조사본부장 명의의 논평에서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주요 기업인의 사면·복권이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며 “다만 사면의 폭이 크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사면된 경제인들이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국가의 미래 번영을 이어가기 위해 기업인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 줄 것으로 본다”며 “경제계는 기업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더 받을 수 있도록 윤리적 가치를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기업인들이 경영일선에 복귀해 국민경제에 헌신할 기회를 준 대통령의 특별사면 결정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계는 적극적인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힘쓰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등 국익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환영 입장을 밝히며 “이번 사면이 경제위기 극복 및 재도약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반영된 것인 만큼, 경제계는 사업보국의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특별사면은 기업인의 역량을 결집해 침체 기로에 놓인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사면·복권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정부는 이날 주요 경제인과 중소기업인·소상공인, 서민생계형 형사범 등 1693명을 광복절인 이달 15일 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한다고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확정받아 복역하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됐다. 이 부회장의 형기는 지난 7월29일 종료됐지만 5년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아 왔으며, 이번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자유로운 경영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 尹 “우리 외교 원칙은 철저하게 국익”

    尹 “우리 외교 원칙은 철저하게 국익”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우리의 외교 원칙과 기준은 철저하게 대한민국 국익”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요구받는 국면이 지속되는 것 같다’는 지적에 “불필요하게 어떤 나라와 마찰을 빚거나 오해를 가질 일 없도록 늘 상호 존중과 공동 이익을 추구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안보 동맹, 그리고 안보 동맹을 넘어서서 경제 안보까지 아우르는 동맹은 우리가 추구하는, 전 세계를 상대하는 글로벌 외교의 기초가 된다는 말씀을 늘 드렸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해 “10여 년간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을 지내면서 탈북자의 강제 북송을 반대하는 것을 비롯해서 난민의 아버지로 불리고 그동안 많은 국제 인권운동을 해오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북핵이라든가 인권, 기후 변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제가 구테흐스 총장의 고견을 잘 듣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 中 글로벌 타임스 훈계 “사드로 관계 악화, 한국 국익 해치면 안돼”

    中 글로벌 타임스 훈계 “사드로 관계 악화, 한국 국익 해치면 안돼”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이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이 이런 갈등을 뒤에서 부추긴다며 한국이 미국의 압력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면 안된다고 훈계했다. 언뜻 한국을 많이 걱정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은 미국에 지나치게 기울어지면 국익을 훼손할 것이니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경고에 가깝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는 12일 전문가 분석이란 틀을 빌려 “사드 문제로 한국이 한반도 문제 돌파구 마련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불화 조짐에 대응해야 할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우리 대통령실이 전날 “8월 말이면 사드 운용 기지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천명했고, 우리 정부가 “사드는 자위적 방어 수단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고 전한 국내 언론 보도를 소개했다. 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1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사드는 중국의 안보 이익을 저해한다”고 밝히는 등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의 사드 배치 목적에는 단순히 한반도 군사분야 돌파구 마련과 정찰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특히 한중 사이를 틀어지게 하고 한국으로 하여금 두 강대국 사이에서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류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을 인용해 지난 2017년에도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1992년 수교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으며, 경제·통상·인적협력·문화교류 등 양자관계에 상당한 피해를 끼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3불(不) 정책’은 중국과 약속하거나 합의한 것이 아니다”고 말한 뒤, 중국 측이 윤석열 정부에 문재인 정부의 ‘3불 정책’을 계승해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촉구했다고도 언급했다. 3불은 △ 사드 추가 배치 △ 한·미·일 군사동맹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 참여 3가지를 하지 않겠다는 정책 방침이다.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사드 배치 문제로 악화된 한중관계를 2017년 취임한 문재인 정부가 개선하는 과정에 나왔다. 매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한국은 미국과 국내 친미 세력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드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아직 어렵겠지만, 박진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회담에서 사드 관련 양측 입장을 밝히고 교류하는 등 두 나라 정부는 이번 사태가 한중 관계 위기, 나아가 지역 긴장까지 촉발하는 도화선이 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곁들였다. 이어 박 장관과 왕 부장이 합의한 사항이 계속 이행돼야 한다고 에둘러 압박하면서 “동시에 전문가들은 사드 문제가 여전히 한중 관계와 지역 정세에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0일 브리핑을 통해 3불에 ‘사드 운용 제한’이란 1한(限)을 더해 한국 정부가 과거 사드 관련 3불 1한을 ‘선서’했다고 발표했다가 나중에 이를 선시(宣示·널리 사람들에게 알림)로 수정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의 항의나 지적이 있었는지에 관계 없이 ‘두 나라의 약속’보다 ‘한국의 자국민에 대한 선전’이라고 바로잡은 셈이다. 한편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11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는 한국에 배치된 사드와 같은 방어체계가 어떻게 중국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침해하는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며 “중국은 아직 이 주장을 정당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중국 동쪽에 한국을 겨냥해 설치한 새 레이더와 북부전구사령부에 배치돼 한국을 사정거리에 두고 있는 장거리미사일이 한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 [대만은 지금] 대만언론 “윤석열 ‘펠로시 패싱’ 이유는 삼성 때문?”

    [대만은 지금] 대만언론 “윤석열 ‘펠로시 패싱’ 이유는 삼성 때문?”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최근 아시아 5개국을 방문해 유일하게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대만 언론이 분석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3~4일 방한 당시 윤 대통령과 40분 전화통화로 만남을 대신했다. 닷새간 방문한 5개국에서 국가 정상과 면담하지 못한 곳은 한국이 유일했다. 10일 대만 중국시보는 이와 관련한 이유를 '삼성' 때문이었다고 대만 언론인의 분석을 전했다. 유명 언론인 천원첸(陳文茜)은 자신이 진행하는 국제뉴스 심층분석 프로그램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중에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고 통화만 한 것은 삼성을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윤 대통령이 국익을 고려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중국 눈치를 본다는 여론이 한국에서 일었다고 전했다.  천원첸은 윤 대통령의 속한 국민의힘이 특히 삼성과 같은 기업에 관심이 있고, 미국의 반도체 법안은 삼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이 해외 순반 직전 미국 하원에서 반도체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고, 해당 법안에는 미국의 보조금을 지원 받은 반도체 회사는 28나노 공정 이상을 대량 생산하는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 생산을 확대하지 않을 것을 약속해야 한다며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삼성의 중국 반도체 점유율은 대만TSMC보다 훨씬 높은 상황에서 매년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북한이 있다"며 "한국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도움을 받을 일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에 윤 대통령이 펠로시를 만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경제전문가 셰진허(謝金河) 차이신(財信) 미디어그룹 회장은 펠로시 의장의 전용기가 서울에 도착한 모습은 대만과 대조를 이루었다고 했다. 대만은 우자오셰 외교부장이 직접 공항에 나가 전용기 앞에서 펠로시 의장을 맞았다.  그는 이를 통해 한국의 배후에 거대한 압력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친미를 하고 싶지만 중국이 화낼까 두렵고 게다가 어느 한 편을 선택해야 하는 곤경에 처할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칩4' 동맹에 한국이 합류할 경우 중국 정부의 보복이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싼리신문, 중국시보 등은 한국 매체들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일본에서 윤 대통령과의 40분 전화통화 및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은 빼고, "한국 도착 후 2만8천여 명의 주한 미군을 만나고 판문점에 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만 언론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티투데이는 우리나라 갤럽 코리아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취임한 지 3개월도 채 안 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4%로 뚝 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보다 낮다"며 "최순실 게이트로 시끌했던 2016년 10월 셋째 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25%였다"고 했다. 9일 연합보와 자유시보도 이러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보도했다. 
  • 한미동맹 강화에 왕이 “삼십이립” 우회 견제… 박진 “화이부동”

    한미동맹 강화에 왕이 “삼십이립” 우회 견제… 박진 “화이부동”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화이부동’(공동의 이익을 찾되 차이점은 인정한다) 정신을 언급하며 상호 존중의 한중 관계를 강조했다. 두 장관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와 양국 현안 및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이번 회담은 오는 24일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열렸다. 새 정부 출범 후 한국 고위급 인사의 첫 중국 방문으로 이뤄진 회담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새 정부의 대중 외교 방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새 정부가 ‘한미 포괄적 전략 동맹 강화’를 앞세워 미국에 한층 밀착한 행보 직후에 열린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이 주도하며 한국과 일본·대만에 참여를 요청한 이른바 ‘칩4’(4자 간 반도체 공급망 대화) 참여 문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한중 간 입장이 배치되는 사안들이 중첩된 상황이기도 하다. 박 장관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투자협상 타결,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 가입,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을 통해 새로운 도전들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한중 경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선 “북한이 도발 대신 대화를 선택하도록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이에 왕 부장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사자성어 ‘삼십이립’(서른 살에 학식이 일가를 이룬다)에 빗대 “비바람에 시련을 겪어온 중한 관계는 당연히 더 성숙하고 자주적이며 견고해져야 한다”고 했다. 이웃 국가로서의 역할을 요청하는 동시에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새 정부를 우회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소인수회담에서는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 지역 정세 등 양국의 주요 전략적 관심사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고, 확대회담에서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발전과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회담에서 한중 관계의 미래를 위한 행동계획을 제시하고, 북한 비핵화와 공급망 안정 등에 대해 국익 차원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이 ‘칩4’ 예비회의에 참석할 방침을 밝히고, 한국이 ‘룰 메이커’로서 중국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논리를 앞세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은 예정된 시간인 2시간을 훌쩍 넘겨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회담 장소인 산둥성 칭다오는 코로나 방역 상황을 감안해 수도 베이징이 아닌 지방도시를 물색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장관은 산둥대 명예교수로 재직한 경험이 있어 인연이 깊은 도시다. 모두발언에서 박 장관은 편리한 시기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기대한다며 “왕 위원의 한국 방문도 희망한다”고 초청했다. 이에 왕 부장이 “짜장면을 먹으러 가겠다”고 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관영매체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칩4와 관련해 “부득이 한국이 미국의 소그룹에 합류해야 한다면 최대한 균형을 잡아 주기를 기대한다”며 “이는 (미중 균형외교를 지향하는) 한국의 독특한 가치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칩4 가입이 불가피해 보이자 중국과의 반도체 협력 노력을 당부하는 입장으로 기류 변화를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칭다오 공동취재단 
  • 박진 만난 왕이 “공급망 수호… 내정간섭 말아야”

    박진 만난 왕이 “공급망 수호… 내정간섭 말아야”

    중국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9일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평등과 존중을 견지해 서로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칭다오시 지모구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열린 소인수회담에 이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미래 30년을 향해 양측은 독립과 자주를 견지하고 외부의 장애와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한다”며 양국이 해야 할 다섯 가지를 밝혔다. 그는 “선린우호를 견지해 서로의 중대 관심 사항을 배려해야 한다”면서 “윈윈을 견지해 안정적이고 원활한 공급망과 산업망을 수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자주의를 견지해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이것이 양국 국민 뜻의 최대공약수이자 시대적 흐름의 필연적 요구”라고 했다. 내정간섭을 직접 언급한 것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해 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공급망 수호를 강조하며 미국이 한국과 일본, 대만에 참여를 요청한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 ‘칩4’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이 상호존중에 기반해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협력적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국익과 원칙에 따라 화이부동 정신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를 위해 한중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서 최고위급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편리한 시기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칭다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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