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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수진 의원, 간첩죄 상대에 ‘외국인’ 추가 형법 개정안 발의

    조수진 의원, 간첩죄 상대에 ‘외국인’ 추가 형법 개정안 발의

    현행 ‘적국’에 ‘외국·외국인·외국인 단체’ 추가“산업안보도 국가안보 중요한 요소…국가중요산업 보호해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간첩죄의 상대를 ‘적국’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외국’을 포함하는 내용의 형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정보 전쟁이 치열한 국제경제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조 의원이 지난 10일 대표 발의한 형법 개정안에 따르면 98조 1항에 ‘외국·외국인·외국인 단체’ 등을 추가했다. 조 의원은 “국제정세의 다변화에 따라 과거 통용되는 간첩행위의 양상이 상당 부분 변화돼 포괄적 안보 개념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산업안보도 국가안보의 중요한 요소로, 국가 중요기술인 국가핵심기술 및 방위산업기술을 기망·절취·협박 등 부정한 방법으로 유출하는 행위도 간첩죄를 적용해 국가 중요 산업을 보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행법은 ‘적국’을 위해 간첩하거나 간첩을 방조한 자 및 군사상 기밀을 ‘적국’에 누설한 자를 간첩죄로 처벌하고 있다. 개정안은 ‘외국·외국인·외국인 단체’를 추가해 국가기밀이나 군사상의 기밀을 탐지·수집·보관·누설·중계하는 행위를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상헌, 홍익표 의원 등이 간첩죄의 ‘적국’ 개념을 ‘외국·외국인 단체’로 변경해 국익을 저해하는 행위를 방지하자고 형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국에 해가 되거나 타국을 이롭게 하는 행위에 대해 간첩죄를 적용해 중형에 처하고 있다. 적국이 아닌 동맹국, 우방국이어도 마찬가지다.
  • 정상회담 앞두고…日 “강제동원 없었다” “우리가 피해자”

    정상회담 앞두고…日 “강제동원 없었다” “우리가 피해자”

    어떤 것도 ‘강제노동에 관한 조약상’의 강제노동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강제노동이라고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하야시 일본 외무상 발언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외무상이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일본 의회에서는 ‘일본은 되레 피해자’라는 발언까지 나왔다. 하야시 일본 외무상은 지난 9일 중의원 안전보장위원회에서 ‘강제동원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냐는’ 일본 의원의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강제동원 배상은 과거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최종적으로 해결이 끝난 일”이라고도 강조하며 ‘새로운 사죄와 반성은 발표하지 않는 게 맞냐’는 질문에도 맞다고 답했다. 일본유신회 미키 게에 의원은 “징용공 소송 문제는 국제법 위반으로 일본은 말하자면 휘말려든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2018년 대법원에서 배상 판결을 확정받은 국내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판결금을 변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박 장관은 “이번 해법은 대한민국의 높아진 국력과 국익에 걸맞는 우리의 주도적인 그리고 대승적인 결단”이라며 “정부가 이 문제를 도외시하지 않고 책임감을 가지고 과거사로 인한 우리 국민의 아픔을 보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은 우리 정부가 강제동원 배상 해법안을 내놓은지 사흘 만에 강제동원 자체를 부인하는 발언을 했다.양금덕 할머니 “동냥같은 돈 안받겠다” 일제강제동원 피해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의 배상안을 두고 “동냥처럼 주는 돈은 받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양금덕 할머니는 정부의 발표를 온라인 생중계로 지켜본 뒤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고 사죄할 사람도 따로 있는데 (3자 변제 방식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해서는 사죄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돈을 받지 않아도 배고파서 죽지는 않을 것”이라며 “동냥해서 (주는 것처럼 하는 배상금은) 안 받으련다”고 말했다. 또 “노인들이라고 해서 너무 얕보지 말라”며 “반드시 사죄를 먼저 한 다음에 다른 모든 일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할머니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사람인지, 일본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빨리 대통령이란 옷을 벗고 나가서 일반 시민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잘 뉘우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양 할머니는 2018년 강제동원 관련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대법원의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14명 중 1명이다. 생존자는 양 할머니와 김성주 할머니, 이춘식 할아버지 등 3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피해자들은 피고 기업인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이 법원 판단에 불복해 배상을 미루는 사이 숨을 거뒀다. 현재 국외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는 1264명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만 551명이 일본의 사죄를 받지 못한 채 사망했다. 생존자들은 2019년 4034명, 2020년 3140명, 2021년 2400명, 2022년 1815명 등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굴욕 외교” VS “한일관계 발전” 야권은 11일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에 대해 일제히 ‘굴욕외교’라고 비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민적 비판을 알면서도 발전적 한일 관계를 위해 힘들게 내린 결단”이라고 맞섰다. 이재명 대표는 단상으로 나와 “역사의 정의를 배신했다가 몰락한 박근혜 정권의 전철을 밟지 말라”며 “지금 당장 굴욕적인 강제동원 배상안을 철회하고 국민과 피해자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사죄도 없고 배상도 없고 전쟁범죄에 완전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합의문조차 하나 없다. 우리만 일방적으로 일본의 요구를, 아니 요구하는 것 그 이상을 받아들였다”고 비판했다.이 대표는 “‘그따위 돈은 필요 없다’, ‘굶어 죽어도 그런 돈은 받지 않겠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살아있는 목소리인데, 이 굴욕적 배상안이 어떻게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하는 것일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제동원 배상안에 대해 “국민적 비판을 알면서도 발전적 한일 관계를 위해 힘들게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하며 규탄대회를 ‘반정부 집회’라고 규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오늘 서울시청 앞에서 반일 시민단체와 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등이 모여 정부가 발표한 일제 강제동원 배상안을 규탄하는 ‘국민 없는’ 범국민대회를 열었다”며 “정부가 발표한 배상안에 대해 온갖 막말을 서슴지 않고 쏟아냈다”고 밝혔다. 장 원내대변인은 “모두가 만족하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었다”며 “이번 조치는 국민적 비판을 알면서도 발전적 한일 관계를 위해 힘들게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국가는 국민이 원하는 최선책이 없다면 차선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문재인 정부는 그것을 포기했고 윤석열 정부는 결단을 선택했다”며 “그것이 책임지는 대통령의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채수지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 폐지 관련 UN 조사요청 철회 및 서울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과하라”

    채수지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 폐지 관련 UN 조사요청 철회 및 서울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과하라”

    서울시의회 채수지 의원(양천구 제1선거구·국민의힘)이 학생인권조례 폐지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채수지 의원 입장문 전문 학생인권조례 폐지와 관련하여 UN에 서울시의회 및 교육부와 한국 정부기관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서울시교육청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대한민국의 법과 절차를 무시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서울 시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과하라. 지난 9일 SBS에서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UN 조사’ 요청한 서울시교육청” 기사를 단독 보도하였다. 보도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UN에 한국을 공식방문하여 서울시의회와 교육부를 포함한 한국 정부 기관을 조사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것이 골자다. 서울시 학생인권 조례 폐지는 ‘지방자치’ 제19조 및 ‘주민조례발안에 관한 법률’ 에 따라 서울 시민이 4만 4,856명의 유효서명을 받아 적법하게 청구된 것으로, 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논의와 심사가 이루어질 사안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마치 서울시의회가 일방적으로 학생 인권을 퇴보시키려는 것처럼 호도하며, 국제기구에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진상을 파악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은 서울 시민의 대표 의결기관인 서울시의회를 무시하는 차원을 넘어 대의민주주의 제도를 흔드는 처사이다. 대의민주주의는 주민의 대표를 선출하여 공공의사를 결정하는 것으로, 찬반양론이 첨예한 사안도 대화와 토론,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 의회에서 결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UN 조사 요청 행위는 의회의 논의 절차에 앞서, 국제기구의 권위를 빌려 논의 자체를 위축 내지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로 주민의 대표이자 주권 국가의 국민으로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시민의 뜻을 대표하는 합의제 의결기구로서 의회 기능을 훼손하는 일련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주권 국가의 교육행정기관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통해 국익을 저해한 것에 대한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 2023. 3. 10 서울시의회 의원 채수지
  • 尹대통령,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가짜 아닌 진정한 평화 구축해야”

    尹대통령,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가짜 아닌 진정한 평화 구축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경남 진해에서 열린 제77기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상대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안보를 지키는 ‘진정한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확장 억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세계 안보 질서는 미증유의 도전에 직면해 있고 동북아와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그 어느 때 보다 엄중하다”며 “어떠한 도전 앞에서도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성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력한 국방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한미 핵 기획 및 실행 체계를 확립해 확장 억제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해 압도적인 대응능력과 응징태세를 구축할 것이다.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을 더욱 강화해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장교로 임관하게 된 160명의 77기 생도와 6명의 외국군 수탁생도들을 향해 “1년 전 오늘은 제가 대통령으로 당선확정된 날”이라며 “이날 해군 장교로서 첫 발을 딛는 여러분을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최우등 졸업생인 강녕한 신임 해군 소위에게는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또 “해군과 해병대는 6·25전쟁과 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 북한의 도발과 위협 속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NLL(북방한계선)과 서북도서를 사수해 왔다”며 “해군은 한반도 주변 해역을 넘어 해양 안보와 국익을 수호할 수 있는 강군으로 거듭나야 한다. 해군과 해병대가 ‘강력한 해양강군’을 구축해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데 앞장서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축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생도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를 전했다.
  • 尹대통령 지지율 2%p 하락해 34%…‘강제동원 배상안’ 부정 요인 1위[한국갤럽]

    尹대통령 지지율 2%p 하락해 34%…‘강제동원 배상안’ 부정 요인 1위[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해 34%를 기록했다. 정부가 일본 전범 기업의 참여가 빠진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을 발표한 것이 가장 높은 부정 평가 요인으로 꼽히면서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상대로 지난 8~9일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34%,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58%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보다 긍정 평가는 2%포인트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3%p 올랐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노조 대응’이 17%로 가장 높았고 ‘외교’가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증가한 8%로 2위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가 16%로 가장 높았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 발표에 대한 반발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긍정 평가 요인 2위였던 ‘외교’는 부정 평가 요인에서도 13%로 2위를 기록했다. 줄곧 부정 평가 요인 1위로 나타났던 ‘경제·민생·물가’는 전주 대비 4%포인트 내려 10%로 3위였다. 한국갤럽 측은 이번 조사 결과에 강제동원 피해배상안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정·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는 일본과 외교 관련 언급이 급증했다”며 “지난주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에 뒤이어 정부가 내놓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배상 방안에 대한 반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윤 대통령 지지율 조사와 함께 이뤄진 ‘강제동원 피해 제3자 변제 방안을 한일 관계와 국익을 위해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에서 찬성은 35%, 반대는 59%를 기록했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8%, 더불어민주당 32%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국민의힘은 1%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3%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여론조사 무선(95%)·유선(5%)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전체 응답률은 9.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사설] 여야 ‘잘하기 경쟁’ 3대 개혁에 초점 맞춰라

    [사설] 여야 ‘잘하기 경쟁’ 3대 개혁에 초점 맞춰라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 어제로 1년이다. 때맞춰 김기현 대표를 내세운 국민의힘 새 지도부도 꾸려졌다. 윤 대통령 친정 체제로 재편된 집권여당은 이로써 안정적인 국정을 위한 당정일치 기반을 마련했다. ‘친윤’ 일색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으나 윤 대통령의 국정 구상에 힘을 실으라는 강력한 민심의 주문으로 읽어야 한다. 이제 관건은 여야의 관계 회복을 통한 협치다. 김 대표는 “최대한 빨리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야당 지도부와 만나 민생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어제 “민생 해결을 위해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면서 “‘잘하기 경쟁’으로 위기의 국민 삶을 구하는 데 머리를 맞대자”고 했다. 여야가 협치의 말을 주고받는 장면이 진기해 보일 정도다. 방탄 국회 논란에 오죽 갈등으로 날을 지새웠으면 이런 상식적인 풍경이 되레 낯설겠나. 여야의 의지가 말의 성찬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그동안 여당은 전당대회를 둘러싼 갈등으로, 야당은 ‘대표 방탄’으로 민생을 밀쳐 두다시피 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이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이 제 속도를 내려면 거대 야당의 대승적 협조가 절실하다. 낡은 노동제도를 바로잡고 기업 투자와 고용을 이끌어 내려면 노동 유연성을 강화하고 보상체계를 개선하는 등 시대 흐름에 맞는 개혁이 필수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미래세대에 더 큰 짐을 떠안기는 국민연금 개혁도 더는 못 미룰 과제다. 국가 명운이 달린 정책들이지만 입법이 받쳐 주지 않으면 국정에는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거대 야당이 선심성 입법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당략을 내려놓는 전향적 협조가 절박한 까닭이다. 여야가 반도체 시설 투자 세액공제율을 추가로 높이는 반도체특별법을 3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재벌 특혜법’이라고 반대하던 민주당이 입장을 바꿔 가까스로 성사되는 입법이다. 벼랑 끝 ‘협치 입법’이 사면초가의 반도체 기업들에 그나마 숨통을 틔워 주고 있다. 국가재정법, 취득세완화법, 공급망기본법 등 거대 야당의 협조만 기다리는 민생법안들이 줄을 섰다. 새 대표 체제가 완성된 여당도 언제까지나 국정 경색을 ‘방탄 국회’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야당을 설득하고 관계회복에 나서는 것은 집권당의 책무다. 국익 앞에서 여야가 따로일 수 없고 당략이 우선일 수 없다.
  • “미국에 얽매인 한국, 독립성 잃었다”…中언론, ‘뼈 때리는’ 비판 쏟아내

    “미국에 얽매인 한국, 독립성 잃었다”…中언론, ‘뼈 때리는’ 비판 쏟아내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이 한일 양국의 밀착을 견제하고 나섰다. 특히 대중 견제 성격이 확고한 미국 중심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 실무그룹에 한국 정부가 참여의지를 밝히자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9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의 쿼드 실무그룹 참여와 관련해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파벌을 만들지 않길 바란다”는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전날 발언을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오는 4월 26일 한국 정상으로는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방문 한다고 소개하며 “윤석열 정권이 미국에 더욱 얽매이면서 정치적 독립성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는 중국 전문가들의 경고가 있다”고 전했다.랴오닝사회과학원의 한반도 전문가인 뤼차오는 글로벌타임스에 “한미일 3국 군사동맹이 이미 구체화되고 있으며 매우 위험한 일”이라면서 “이러한 조치는 한국 정부가 미국에 대한 독립성을 잃고 있으며, 국가의 안보와 경제는 물론 한국의 평화 및 안정에 매우 위협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도·태평양 국가들은 동맹국의 공모 행위 가능성을 엄중히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오 대벼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쿼드를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이라고 지칭한 뒤 “우리는 관련 국가가 지역 국가의 안보와 상호 신뢰,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 되는 일을 많이 하길 희망하며, 관련 국가가 대립을 조장하지 말기를 희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정부가 미국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중국의 지적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배상안 발표 직후에도 나왔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징바오는 8일 “(한국 정부의 제3자 변제안은) 미국의 압박이 작용한 결과”라며 “한일 수교 이래 강제동원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힘겨루기를 보면, 윤석열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멀리 갔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강제동원 배상 문제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한일 양국은 군사 분야 협력 강화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이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이 원하는 바로, 반드시 한반도의 불안정성을 가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도 같은 날 “친미파로 평가되는 윤석열 정부가 취임 이후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을 미국의 강력한 압박 때문”이라면서 “이는 한국 국민을 실망하게 했고, 결과적으로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국익을 해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강제동원 배상안 이후 급물살 타는 한미일 삼각공조 한편,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9일 워싱턴DC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한국의 쿼드 실무그룹 참여에 대해 “참여에 대해 적극 공감한다”면서 “쿼드에 우리가 아직 들어가지 않은 상태지만 윤석열 정부는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쿼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 미국 주도의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로 이뤄진 다자간 협력체제) 가입, 한미일 3국 안보협력 강화 등 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공약을 강조해왔다.  쿼드에는 현재 미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정상급 회의체로 격상되면서 비중이 커졌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서도 한국의 쿼드 참여는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철강 美수출, 대기업이 83%… 중기 “생산능력 고려 안 해” 하소연

    철강 美수출, 대기업이 83%… 중기 “생산능력 고려 안 해” 하소연

    산업통상자원부가 미국 수출 강관 제품의 쿼터를 기업에 배분하면서 메이저 업체에 물량을 몰아줘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대미 수출의 83%를 차지한 메이저 4곳의 생산능력은 업계 전체 생산능력의 37%에 지나지 않아 마이너 업체의 쿼터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관 미국 수출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부여받은 쿼터는 한 해 103만t이며, 송유관과 유정관 등을 수출할 때 적용받는다. 8일 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쿼터제가 시작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 기업이 미국에 수출한 강관 물량 중 메이저 비중은 83%다. 반면 마이너 74곳 중 쿼터가 있는 30곳의 비율은 17%였다. 쿼터가 없는 나머지 44곳은 아예 미국에 수출하지 못했다. 4대 메이저는 대기업인 현대제철과 세아제강, 중견기업인 휴스틸과 넥스틸이다. 2022년 수출 실적은 메이저가 약 86만t(2조 800억원)이고, 마이너는 18만여t(3900억원)이었다. 문제는 형평성이다. 2021년 기준 메이저의 생산능력은 연간 약 338만t이고, 쿼터가 있는 마이너 30곳의 생산능력은 320만여t이다. 쿼터를 할당받지 못한 44곳까지 합치면 마이너의 생산능력은 570만t으로 늘어난다. 쿼터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으로 2018년 대미 철강 수출 쿼터제를 도입할 당시 과거 3년(2015~2017년)간 실적을 기준으로 기업 쿼터를 정했기 때문이다. 포항에 본사를 둔 아주베스틸 측은 “생산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쿼터를 정하다 보니 최상위 업체만 특혜를 보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특혜는 쿼터 반납에서도 의심할 수 있다. 산업부는 기업이 배정받은 수출 물량 중 일부를 6월까지 반납하면 다음해 배정에 영향이 없도록 했다. 이에 메이저는 쿼터를 5년간 유지하고 있다. 메이저가 지금까지 반납한 쿼터는 모두 70만여t이다. 산업부는 반납 쿼터를 재배분할 때도 실적 기준을 적용, 메이저에 물량을 몰아줬다. 한 중소철강업체 측은 “쿼터가 부족한 업체를 위해 별도 쿼터 5%를 설정한다는 산업부 계획도 중소기업 미국 진출과는 별개”라고 비판했다. 이에 산업부 측은 “(미국 측과 협상한) 쿼터를 모두 소진하는 수출이 국익에 부합한다”며 “신규 업체가 미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 산업위 소속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은 “산업부도 독점과 형평성 문제를 인정한 만큼 쿼터 배분 기준을 즉각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정진석 “여야, 강제동원 특별법 논의”

    정진석 “여야, 강제동원 특별법 논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에 대해 “여야가 지금이라도 ‘문희상 안+α’를 놓고 새로운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문희상 안’은 2019년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추진한 안으로 한일정부와 기업, 국민이 참여하는 재단 설립을 통해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대위변제하는 방식이 담겼다. 정 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변제’ 해법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문 전 의장의 안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하며 “강제징용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 마련을 위해서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밀도 있게 시작하자는 말씀을 야당에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의장이 특별법을 발의했는데 당시 문재인 청와대에서 거들떠보지도 않아서 여야 간 논의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민주당에서도 이게 현실적 대안이라고 평가한 의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정부 해법을 ‘최악의 굴종 외교’라고 비판하는 민주당에 대해 “예상했다”면서 “민주당이 정부 의견을 비판하는 건 좋은데 그러면 대안을 좀 제시해 달라고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안 없이 계속 반일 감정만 부추겨서 정파적 이해를 도모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삼전도의 굴욕, 계묘늑약까지 나왔는데 조금 침착하고 차분해졌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정 위원장은 현재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 尹 “당내 선거 승자도 패자도 없다”… 어퍼컷 날리며 화합 메시지

    尹 “당내 선거 승자도 패자도 없다”… 어퍼컷 날리며 화합 메시지

    축사서 “새 지도부와 하나 돼야”입퇴장시 레미제라블·뉴진스곡3대 개혁 추진·한미일 협력 주문당원·지지자 1만여명 참석 열기 윤석열 대통령은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자신의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 모두 힘을 합쳐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자”고 했다. 현직 대통령이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에 참석한 것은 국민의힘의 전신 새누리당 시절인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새로 선출될 지도부와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 당내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발생한 당 내홍에 화합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축사 도입부에서 “당선 1주년이 됐다. 정상적인 나라를 재건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뛰었다”며 “힘이 돼 주신 당원 동지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1만여명의 참석자들은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빨간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화제를 모았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를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 추진의 원년으로 선포한 만큼 전당대회에서도 여당의 협조를 구했다. 그는 “국민을 고통에 빠뜨리는 기득권 카르텔을 확실하게 뿌리 뽑아야 한다.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청년 세대를 위한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은 국제사회에서 생존과 국익뿐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와 직결된 문제”라면서 “무너진 한미 동맹 재건과 한일 관계 복원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최근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배상 해법을 내놓은 것의 연장선에서 양국의 적대적 관계 청산에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세계적 복합 위기, 엄혹한 안보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도 했다.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당대표 및 최고위원 투표 개표 결과는 확인하지 않고 당 지도부 및 후보들과 악수하고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윤 대통령의 입장곡인 영화 레미제라블 OST인 ‘Do you hear the people sing’(민중의 노래), 퇴장곡인 뉴진스의 ‘Hype boy’가 관심을 끌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입장곡에 대해 “대통령이 평소 선호하는 애창곡 중 하나”라며 “약자들의 외침을 정부가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결기를 다지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방문으로 행사장 내부 보안이 삼엄한 탓에 각 당권 주자 지지자들은 야외 응원전을 펼쳤다.
  • [단독]미국 철강 수출, 대기업이 83% 독식… 중소기업 “미국 시장 꿈도 못 꿔”

    [단독]미국 철강 수출, 대기업이 83% 독식… 중소기업 “미국 시장 꿈도 못 꿔”

    산업통상자원부가 미국 수출 강관 제품의 쿼터를 기업에 배분하면서 메이저 업체에 물량을 몰아줘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대미 수출의 83%를 차지한 메이저 4곳의 생산능력은 업계 전체 생산능력의 37%에 지나지 않아 마이너 업체 쿼터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관 미국 수출과 관련 우리나라가 부여받은 쿼터는 한해 103만t이며, 송유관과 유정관 등을 수출할 때 적용받는다. 8일 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대미 수출 철강 쿼터제가 시작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 기업이 미국에 수출한 강관 물량 중 메이저 4곳의 수출비중은 83%다. 반면 마이너 업체 74곳 중 쿼터가 있는 30곳의 수출 물량은 17%에 지나지 않았다. 쿼터가 없는 나머지 44곳은 아예 미국에 수출하지 못했다. 심지어 이들 메이저 업체는 산자부로부터 할당받은 쿼터를 채우지도 못했다. 쿼터를 모두 채워 수출했다면 마이너 업체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의미다. 4대 메이저는 대기업인 현대제철과 중견기업인 세아제강, 휴스틸, 넥스틸이다. 지난 2022년 수출실적은 메이저가 약 86만t이고 마이너가 18만여t이었다. 금액으로는 메이저가 2조800억원, 마이너가 3900억원이었다. 문제는 쿼터의 형평성이다. 2021년 기준 메이저 4곳의 생산능력은 연간 약 338만t이다. 쿼터가 있는 마이너 30곳의 생산능력은 320만여t이고, 쿼터를 할당받지 못한 44곳까지 합치면 마이너 업체의 생산능력은 570만t으로 늘어난다. 쿼터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으로 2018년 대미 철강 수출 쿼터제를 도입할 당시 과거 3년(2015~2017년) 간 실적을 기준으로 기업 쿼터를 정했기 때문이다. 포항에 본사를 둔 아주베스틸 측은 “실제 생산능력은 무시한 채 2015~2017년 수출 실적으로 쿼터를 할당하다 보니 최상위 업체만 특혜를 보게 됐다”며 “마이너 업체는 미국 수출에 대한 투자나 계획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혜는 쿼터 반납 규정에서도 의심할 수 있다. 산업부는 기업이 배정받은 수출 물량 중 일부를 6월까지 반납하면 다음 해 쿼터 배정량에 영향이 없도록 했다. 이에 메이저는 5년째 당초 쿼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메이저 업체가 반납한 쿼터는 모두 70만여t으로, 총쿼터의 20%가 넘는다. 산업부는 반납 쿼터를 재배분할 때도 실적 기준을 적용, 메이저에 물량을 몰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베스틸 관계자는 “메이저 업체가 반납한 물량 일부를 마이너 업체가 받는다해도 계약 절차와 운송 기간 등을 고려하면 연내 해당 쿼터를 소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런 식의 쿼터 배분은 마이너 업체의 시장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중소철강업체 관계자는 “메이저 4곳이 5년간 쿼터를 유지하는 사이 마이너 44곳은 쿼터 자체를 배정받지 못해 미국 진출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며 ”쿼터가 부족한 업체를 위해 별도 쿼터 5%를 설정한다는 산자부 계획도 쿼터가 없는 마이너 업체의 미국 진출과는 별개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 측은 ““(미국 측과 협상한) 쿼터를 모두 소진하는 수출이 국익에 부합한다”며 “신규업체가 미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메이저 업체의 쿼터 반납과 관련해선 ”쿼터 반납이 없을 수는 없다“며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출이 60% 정도였는데 이를 제외하면 5년간 평균수출은 94%“라고 해명했다. 국회 산자위 소속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은 “지난해 미국 수출 쿼터를 독점한 메이저 업체가 엄청난 이윤을 남겼는데, 이들이 이 이익을 바탕으로 내수시장에서 가격을 후려쳐 마이너 업체를 도태시키려 한다는 제보도 있다”며 “산업부도 독점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는 만큼 쿼터 배분 기준을 즉각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尹 “당내 선거 승자·패자 없다”… 與 전당대회 어퍼컷 날리며 화합 메시지

    尹 “당내 선거 승자·패자 없다”… 與 전당대회 어퍼컷 날리며 화합 메시지

    7년 만의 대통령 與 전당대회 참석3대 개혁·국제 관계 정상화 필요 언급당원·지지자 1만여명 참석해 열기 윤석열 대통령은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자신의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면서 “모두 힘을 합쳐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자”고 했다. 현직 대통령이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국민의힘의 전신 새누리당 시절인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축사에서 ”새로 선출될 지도부와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국민의힘 당내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발생한 당 내홍에 화합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축사 도입부에 “벌써 당선 1주년이 됐다. 작년 이맘때 부패 세력을 내몰고 정상적인 나라로 재건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뛰었다”며 “힘이 되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에 행사장에 운집한 1만여명의 참석자들은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많은 화제를 모았던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를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 추진의 원년으로 선포한 만큼 전당대회에서도 여당의 협조를 구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을 고통에 빠뜨리는 기득권 이권 카르텔을 확실하게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청년세대를 위한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국제 관계 정상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은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생존과 국익뿐 아니라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와 직결된 문제”라면서 “무너진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한일관계를 복원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최근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내놓은 것의 연장선에서 양국의 적대적 관계 청산에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또 “세계적 복합 위기, 엄혹한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도 했다.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당대표 및 최고위원 투표 개표 결과는 확인하지 않고 당 지도부와 전당대회 후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윤 대통령의 입장곡으로는 영화 레미제라블 OST인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 퇴장곡으로는 뉴진스의 ‘Hype boy’가 사용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방문으로 행사장 내부 보안이 삼엄한 탓에 각 당권 주자들의 지지자들은 전당대회가 열린 킨텍스 주변에서 야외 응원전을 펼쳤다.
  • 정진석, 민주당에 “강제징용특별법 논의 시작하자”

    정진석, 민주당에 “강제징용특별법 논의 시작하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에 대해 “여야가 지금이라도 ‘문희상 안+α’를 놓고 새로운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문희상 안’은 2019년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추진한 안으로 한일정부와 기업, 국민이 참여하는 재단 설립을 통해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대위변제하는 방식이 담겼다.정 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변제’ 해법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문 전 의장의 안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하며 “강제징용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 마련을 위해서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밀도 있게 시작하자는 말씀을 야당에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의장이 특별법을 발의했는데 당시 문재인 청와대에서 거들떠보지도 않아서 여야 간 논의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민주당에서도 이게 현실적 대안이라고 평가한 의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정부 해법을 ‘최악의 굴종 외교’라고 비판하는 민주당에 대해 “예상했다”면서 “민주당이 정부 의견을 비판하는 건 좋은데 그러면 대안을 좀 제시해 달라고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안 없이 계속 반일 감정만 부추겨서 정파적 이해를 도모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삼전도의 굴욕, 계묘늑약까지 나왔는데 조금 침착하고 차분해졌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정 위원장은 현재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 [사설] 세계질서 급물살, 한미일 공조 속도 높여라

    [사설] 세계질서 급물살, 한미일 공조 속도 높여라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배상 해법은 급변하는 세계질서의 물줄기에서 한국이 자칫 지류(支流)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절박함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중국의 동북아 패권 장악 기도로 이미 위기경보가 울린 상황이다. 한 걸음 더 도약해야 하는 한국 경제 역시 중국의 확장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견제가 강화되면서 진퇴양난의 샌드위치 신세에 깊이 빠져들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안보와 경제 양쪽에서 한반도의 긴장을 폭발 직전까지 끌어올리는 도화선이나 다름없다. 징용 해법에 “시간을 두고 얻을 것을 얻어 내야 했지 않았느냐”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처한 안보·경제 환경을 보면 늦게라도 ‘걸림돌’을 걷어 낸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한미일 삼각공조의 내실을 다지는 노력에 실질적으로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것은 징용 피해 해법의 일차적 성과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하기 위해 다음주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음달엔 미국을 국빈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70년 된 한미동맹을 업그레이드하는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3국 정상이 오는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얼굴을 맞댈 가능성도 크다. 윤 대통령은 어제도 “한국과 일본의 미래 지향적 협력은 두 나라는 물론이거니와 세계 전체의 자유, 평화, 번영을 지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동안 불안정했던 한미일 삼각공조 체제를 안정적 정립(鼎立)으로 전환시키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의 강제동원 해법을 ‘신기원적인 새 장’이라며 크게 환영한 이유는 분명하다. 기시다 총리는 어느 때보다 목소리가 높은 우익의 심기를 살피고 있지만, 일본 언론이 먼저 나서 자국 정부에 대(對)한국 수출규제의 신속한 해제를 주문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 정부와 피고 기업의 적극적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에 그저 ‘피해자적 울분’만 토로하는 우리 사회 일각의 분위기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정부도 한미일 공조의 속도를 높여 안보와 경제 양면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국민에게 제시하기 위해 전력투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전쟁 피해 아버지 나라 온 복싱 유망주 귀화 추진

    전쟁 피해 아버지 나라 온 복싱 유망주 귀화 추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한국에 입국한 우크라이나 국적 10대 복싱 유망주에 대한 특별귀화가 추진된다. 경남 김해시는 지난해 3월 부모가 있는 한국에 입국한 옘아나톨리(18)에 대해 후원기관 등이 스포츠 분야 인재 특별귀화를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고려인 아버지(52)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35)는 2020년과 2021년에 취업비자로 입국해 김해시 진영읍에 살고 있다. 아나톨리는 우크라이나 복싱 유망주로 2019년 유럽 주니어 국제대회 은메달, 2019·2020년 우크라이나 주니어 선수권대회 우승, 2021년 우크라이나 주니어 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받았다. 그는 한국에서 김해복싱체육관 도움으로 복싱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김해시복싱협회 지원으로 김해시체육회 복싱단과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현재 김해건설공고 3학년에 다니며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에서 한글수업과 적응교육을 받고 있다. 아나톨리는 외국인이어서 한국에서 선수로 뛸 수 없다. 이에 경남복싱협회, 김해시복싱협회, 김해복싱체육관,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 김해건설공고 등은 그가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특별귀화 추진에 나섰다. 김해시도 지난달 23일 ‘스포츠 분야 인재’ 특별귀화 추천서를 발급했다. 후원 기관·단체는 오는 10일쯤 법무부에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특별귀화는 부모 가운데 1명이 대한민국 국민이거나 우리나라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이 있어 대한민국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타국에서 적응이 쉽지 않을 텐데 성실히 학업을 병행하며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하루빨리 한국 국적을 취득해 세계적인 복싱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강제동원 배상안 나온 진짜 이유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강제동원 배상안 나온 진짜 이유

    정부가 어제 한일 간 최대 갈등 현안으로 꼽혀온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에 관한 해법을 발표했다. 4년여의 진통 끝에 일본 전범기업들 대신 우리 정부 산하 재단이 피해자들에게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한일 양국은 일본 기업이 배상금을 내지 않는 대신, 양국을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을 통해 미래청년기금(가칭)을 공동 조성해 운영하기로 하는 방안을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외교부장관은 지난 6일 ‘일본 피고 기업의 직접적인 배상금 참여는 견인하지 못해 반쪽짜리 해법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엄중한 국제정세와 글로벌 복합 위기 속, 외교, 경제, 안보 모든 분야에서 한일 협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장기간 경색된 이런 한일 관계를 방치하지 않고 국익 차원에서 국민을 위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루가 지난 오늘(7일), 윤석열 대통령도 외교부가 내놓은 해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어제 공개한 정부 방안에 대해 “그동안 정부가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한일 양국의 공동 이익과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방안을 모색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지금 우리와 보편가치를 공유하고 안보·경제·글로벌 어젠다 등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 “일본 국민은 코로나 여행 규제가 풀리면 가장 가고 싶은 나라 1위로 한국을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의 주장에 따르면 외교부가 내놓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은 ▲우리(한국)의 국익 차원에서 선택됐으며 ▲한일 양국의 공동 이익과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방안이므로 ▲반쪽자리 해법일리 없다로 요약된다.  정부가 피해 당사자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에도 이러한 해법을 내놓은 이유는 무엇이며, 이 해법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정부의 입장은 사실일까.  불편한 외교의 반복 우리 정부는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일본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냉대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다.  한 예로, 지난해 9월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유엔 순방을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과 더불어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가 한일 양국이 시끄러워졌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30분 남짓 얼굴을 마주보는 양자회담이 될 것”이라며 시간까지 명시했고, 윤 대통령이 취임한 뒤 일본 측에 정상회담을 꾸준히 요청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졌었던 만큼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쏟아졌지만 결과는 예상과 정 반대였다. 한일정상회담 개최 합의 보도가 쏟아지자 일본 정부는 “합의된 게 없다”며 곧바로 불쾌감을 쏟아냈다.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위안부 합의 파기 등에 대해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들고 오지 않는다면, 정상회담은 없을 것이라는 일관적인 태도가 그 배경이었다.  하지만 결국 우리 정부는 일본이 원하는 ‘해결책’을 내놓았고, 그 대가로 약식이 아닌 정식 한일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휩싸였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6일 한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이달 16~17일 일본을 방문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일본 정부가 윤 대통령 부부의 관심사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더 나아가 이달 중 한일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국제사회에 달라진 한일 양국 관계를 '자랑'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한일 관계회복은 미국이 원하는 한·미·일 삼각 공조의 핵심 우리 정부가 피해자 측의 반발이 뻔한 해답을 들고 나온 가장 큰 배경은 미국이다.  미국이 주도하고 일본이 받쳐주는 인도태평양전략의 핵심은 의심할 여지없이 중국 견제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대중 견제를 위해서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한국과 일본의 협력이 절실하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로 얽혀있는 탓에 미국이 원하는 만큼의 ‘시너지’를 얻기 어려웠다. 이에 미국은 줄곧 한일 양국에게 과거사의 앙금을 청산하고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일본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해왔고, 일본을 ‘인태전략의 주요 무기’로 평가하는 미국은 여러 방면에서 이런 일본을 지지했다.  결과적으로 윤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강조했던 ‘한미 동맹 복원 또는 강화’를 위해서는 미국이 원하는 카드, 즉 효과적인 대중 견제를 위한 일본과의 관계 회복이 반드시 필요했던 셈이다.  다만, 우리 정부는 미국이 요구하는 한미일 안보협력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요구를 무시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가의 이익’이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보편적 인권의 기준이 달라질 순 없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는 국익의 가치를 너머 인권침해와 피해자의 인간 존엄성 회복을 위한 과정이었다. 정부가 내놓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이 과연 최선이었는지 되물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전쟁 피해 한국에 온 우크라이나 10대 복싱유망주 귀화 추진

    전쟁 피해 한국에 온 우크라이나 10대 복싱유망주 귀화 추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한국에 입국한 우크라니아 국적 10대 복싱 유망주가 한국에서 복싱선수로 세계 정상에 오르는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한민국으로 특별귀화를 추진한다.경남 김해시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피해 지난해 3월 부모가 있는 한국에 입국한 옘아나톨리(18)에 대해 후원기관 등이 스포츠 분야 ‘우수인재’ 특별귀화를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고려인 아버지(52)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35)는 먼저 2020년과 2021년에 취업비자로 차례로 입국해 김해시 진영읍에 살고 있다. 아나톨리는 우크라이나 복싱 유망주로 2019년 유럽 주니어 국제대회 은메달, 2019·2020년 우크라이나 주니어 선수권대회 우승, 2021년 우크라이나 주니어 선수권대회 은메달을 수상했다. 키 170㎝, 몸무게 58㎏이다. 한국에 입국해 부모와 함께 지내는 그는 김해복싱체육관 도움으로 복싱을 다시 시작했다. 2022년 6월부터 김해시복싱협회 지원으로 김해시체육회 복싱단과 합동훈련을 한다. 현재 김해 건설고 3학년에 다니며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에서 한글수업과 적응교육을 받고 있다. 아나톨리는 한국에서 복싱선수로 계속 활동하고 싶지만 외국인이어서 국내대회에 출전 할 수 없고 국내 복싱단체에 들어갈 수도 없다. 이에 경남복싱협회, 김해시복싱협회, 김해복싱체육관,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 김해건설공고 등은 그가 한국국적을 취득해 복싱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특별귀화 추진에 나섰다. 김해시도 지난달 23일 ‘스포츠 분야 우수인재’ 특별귀화 추천서를 발급했다. 후원 기관·단체는 오는 10일쯤 법무부에 특별귀화 신청서를 낼 예정으로 필요한 서류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귀화는 부모 가운데 1명이 대한민국 국민이거나 우리나라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이 있어 대한민국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아나톨리는 귀화가 이뤄지면 김해시체육회 복싱단에 입단해 선수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타국에서 적응이 쉽지 않을 텐데 성실히 학업을 병행하며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하루 빨리 한국 국적을 취득해 세계적인 복싱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아나톨리는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제가 잘 할 수 있는 복싱으로 한국에 꼭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 [사설] ‘강제동원’ 극복, 한일 정부의 치열한 노력에 달렸다

    [사설] ‘강제동원’ 극복, 한일 정부의 치열한 노력에 달렸다

    정부가 대법원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관련 해법을 어제 내놨다. 알려진 대로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통해 수혜를 입은 우리 기업들의 자발적 기금을 받아 배상금을 지급하고, 한일 양국 기업들이 미래청년기금을 조성해 양국 장학생 육성 등에 나서는 내용이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우리 정부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2018년 10월 김대중ㆍ오부치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하고 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간접적이나마 강제동원 등 과거사에 대한 사과의 뜻을 거듭 밝힌 셈이다. 2018년 10월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 표류해 오던 강제동원 문제는 이로써 외견상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 등 전범 기업들이 배상의 주체에서 제외됐다는 점에서 어제 내놓은 해법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본다. 소송 원고 중 강제동원 생존자 3명도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안은 시작부터 모두가 만족할 해법은 요원한 일이었다. 당장 이번 사태를 낳은 대법원 배상 판결만 해도 국가 간 협정이라는 국제법을 위반한 소지가 컸다. 국내의 국제법 전문가 대부분도 판결의 문제를 알면서도 문재인 정부 시절 소리를 내지 못했다. 문 정권은 ‘피해자 중심주의’를 내세워 일본의 사죄, 피고 기업의 배상만을 요구하며 근본적 해결을 도외시한 채 갈등을 키웠다. 윤석열 정부가 비판 여론의 부담을 안고서도 이 사안의 매듭을 지은 이유는 오로지 국익과 미래 두 가지일 것이라 믿는다. 정부 발표에 맞춰 한일 양국이 곧바로 수출규제 해제 등의 현안 협의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안보 상황을 감안할 때 양국의 기민한 대응이 절실하다. 그러나 안으로 피해자들의 고통과 비판 여론을 보듬는 노력도 한층 강화돼야 한다. 청구권 자금을 받고도 피해자 보상에 제대로 쓰지 않은 국가의 책임을 통감하고 이제부터라도 불행한 과거를 치유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이라는 불행한 과거가 협정 문서 하나로 해결됐다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미래청년기금 등 양국민의 화해와 교류협력에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우리 정치권, 특히 야당의 자세도 중요하다. 반일정서를 정치에 이용하는 어떤 시도도 삼가야 한다. ‘죽창가’로 미래를 열 순 없다.
  • 박진 “물컵 반 찼다, 日이 더 채워야”… 구상권 청구는 안 할 듯

    박진 “물컵 반 찼다, 日이 더 채워야”… 구상권 청구는 안 할 듯

    외교부는 6일 강제동원 배상 해법 정부안 발표의 배경으로 ‘고령인 피해자들과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엄중한 국제 정세 및 글로벌 복합 위기 속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꼽으며 ‘대승적 결단’으로 자평했다. 그러나 일본 피고 기업 대신에 우리 기업들이 자발적 기금으로 배상금을 대신 갚아 주고, 정부가 구상권 청구도 사실상 포기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굴욕적 해법’이라는 멍에 역시 지게 됐다. 반발이 거센 피해자들을 설득하는 점도 과제다. 외교부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이 배상 주체가 되는 ‘제3자 변제안’에 대해 법적 검토를 끝냈다는 입장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장기간 경색된 한일 관계를 방치하지 않고 국익 차원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이번 해법이 한일 양국에 반목과 갈등을 넘어서 미래로 가는 새로운 역사의 기회의 창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일본 피고기업의 참여가 없는 ‘반쪽 해법’ 비판에 대해 박 장관은 “물컵에 물이 절반 이상은 찼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어질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에 따라서 물컵은 더 채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 기업이 끝까지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차단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강제동원 소송 3건의 피해자 15명 중 13명의 피해자 및 유가족을 접촉해 의견을 청취했다. 나머지 2명은 연락처가 없어 아직 소통하지 못한 상태다. 향후 피해자 측 접촉은 재단이 맡게 되며, 15명이 받아야 할 배상금(1인당 1억 또는 1억 5000만원)은 지연이자까지 약 4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정부 발표를 설명드리고 판결금을 최대한 수령할 수 있도록 개별 소통하고 설득하며 정부의 진정성을 보이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재단이 갖게 되는 구상권 청구 여부에 대해선 “현재로선 구상권 행사를 상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민법상 소멸시효는 10년”이라고 했다. 이는 정부가 사실상 구상권을 포기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안에 동의하지 않는 피해자들의 채권을 정부 측에서 공탁 등으로 일방 소멸시키거나, 반대로 결국 피고기업 자산이 강제 매각되는 절차가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안에 대해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피고기업 배상 참여 등 우리가 원하는 요구를 일본이 들어줄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한 상황에서 결국 ‘0 대 100’중 ‘51 대 49’의 싸움이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피해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잘 보듬고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사업을 구상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강제동원 정부안 발표, ‘과거’ 딛고 ‘미래세대’ 지향…굴욕 해법인가 대승적 결단인가

    강제동원 정부안 발표, ‘과거’ 딛고 ‘미래세대’ 지향…굴욕 해법인가 대승적 결단인가

    외교부는 6일 강제동원 배상 해법 정부안 발표의 배경으로 ‘고령인 피해자들과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엄중한 국제정세 및 글로벌 복합 위기 속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꼽으며‘ 대승적 결단’으로 자평했다. 과거사 문제를 딛고 한일 양국의 미래세대를 위해 앞으로 발을 내딛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그러나 일본 피고기업들 대신에 우리 기업들이 자발적 기금으로 판결금을 대신 갚아주고, 정부가 구상권 청구도 사실상 포기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굴욕적 해법’이라는 멍에 역시 지게 됐다. 외교부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이 배상 주체가 되는 ‘제3자 변제안’에 대해 법적 검토를 끝냈다는 입장이나, 반발이 거센 피해자들을 설득하는 점도 과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장기간 경색된 한일 관계를 방치하지 않고 국익 차원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이번 해법이 한일 양국에 반목과 갈등을 넘어서 미래로 가는 새로운 역사의 기회의 창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기억해 미래 세대에 발전적으로 계승해 나가기 위해, 피해자 추모, 교육조사, 연구사업을 내실화하고 확대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피고기업의 참여가 없는 ‘반쪽 해법’ 비판에 대해 박 장관은 “물컵에 물이 절반 이상은 찼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어질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에 따라서 물컵은 더 채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정부는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강제징용 소송 3건의 피해자 15명 중 13명의 피해자 및 유가족을 접촉해 의견을 청취했다. 나머지 2명은 연락처가 없어 아직 소통하지 못한 상태다. 향후 피해자 측 접촉은 재단이 맡게 되며, 15명이 받아야 할 배상금(1인당 1억 또는 1억 5000만원)은 지연이자까지 약 4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정부 발표를 설명드리고 판결금을 최대한 수령할 수 있도록 개별 소통하고 설득하며 정부의 진정성을 보이는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재단이 갖게 되는 구상권 청구 여부에 대해선 “현재로선 구상권 행사를 상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민법상 소멸시효는 10년”이라고 했다. 이는 정부가 사실상 구상권을 포기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안에 동의하지 않는 피해자들의 채권을 정부 측에서 공탁 등으로 일방 소멸시키거나, 반대로 결국 피고기업 자산이 강제 매각되는 절차가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이 당국자는 공탁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한 분이라도 빠지지 않고 판결금을 수령토록 최대한 정부가 노력해 나가겠다는 것이 현재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기업과 자발적 기여에 대해 논의하거나 접촉한 바 없다”며 “민간의 기여는 자발적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오늘부터 적법 절차에 따라 어떻게 (기업의) 자발적 기여를 받을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정부안에 대해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일본은 국제법 상 강제노역 금지조항을 위반했는데, 법리상 일본에 대한 면책안이나 다름 없다”면서 “헌법상 핵심 가치인 임시정부 정통성 그리고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외면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단이 아닌 정부가 직접 나서서 피해자에게 배상하고, 구상권 행사에 대한 위임을 받아 한일관계에 활용하는 게 바람직했다”고 지적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피고기업 배상 참여 등 우리가 원하는 요구를 일본이 들어줄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한 상황에서 결국 ‘0 대 100’중 ‘51 대 49’의 싸움이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잘 보듬고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사업을 구상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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