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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삼대통령 일·중 방문 등정(사설)

    김영삼대통령의 일본·중국 순방이 24일 시작된다.미국방문에 이은 김대통령의 두번째 나들이 정상외교다.당초목적은 UR파고등 무한경쟁시대의 극복을 위한 거국적 노력의 진두지휘에 나서는 의미가 강한 것이었다.그러나 북핵소동은 안보차원이 강조되는 정상외교가 되지 않을수 없게 만들고 있다. 북핵저지와 관련,일본과 중국은 미국다음으로 중요한 나라들이다.북한은 대일관계 정상화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그전제인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갈망하고 있다.조총련등에 의해 매년 일본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돈은 6억달러에 달한다.중국은 거의 세계유일의 대북협력국이며 영향력도 가장 크다.그런 나라들을 북핵소동의 이 시점에 우리대통령이 순방하는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안정을 위태롭게 할 유엔제재 시작전에 북한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낼수 있는 유일의 존재다.그리고 제재효과를 위해 필요불가결한 것이 중국및 일본의 협력이라 할수 있다.김대통령의 이들나라 순방과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항이 될 것이다. 결국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대통령이 직접 팔소매를 걷어붙이게 된 셈이다.일본은 이미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은 상황이 좀 다르다.한반도 비핵화는 찬성하나 제재와 압력보다는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제재와 압력이전의 대화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협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것은 아시아유일의 안보이사국으로서의 책임이다.중국의 그런 호응을 우리는 기대한다. 북핵문제도 중요하지만 이번순방의 가장 중요한 당초목적은 동북아근린 경제·정치대국인 일본및 중국과의 우호협력관계 강화에 있는 것이었다.북핵소용돌이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당초목적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일본및 중국과의 경제 외교 안보관계 증진은 장기적인 국익측면에서 북핵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일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삼대통령 취임이후 일본과는 과거사문제등 명분의 포로에서 과감히 탈피하는 내실있는 실리·실용의 현실적 측면이 강조되어 왔다.바람직스런 방향이라 생각하며 이번방문도 그러한 관계를 보다 확고히 정착시키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실리·실용이 강조되는 것은 중국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수교2년만에 달성한 연간 1백억달러이상 무역고의 경제관계가 그것을 가장 잘 말해준다.경제적 가능성에서뿐만 아니라 통일·안보의 차원에서도 중국은 대단히 중요한 나라다.한중정상의 교류와 친분의 강화는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경제적 가능성의 확대및 통일안보전략 강화를 위한 김대통령 일중순방 정상외교의 큰 성과를 기대한다.
  • 해외건설 제2황금기 열린다/중동평화·베트남특수로 호황 진입

    ◎올해 60억불 전망… 82년 전성기 육박/동아건설·신성 등 목표 2배로 늘려잡아 해외건설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한때 「단군이래의 최고호황」을 맛보게도 했던 해외건설이 인력난과 세계경기의 후퇴로 침체를 거듭하다 80년대 말부터 회복세를 보여 재도약의 호황을 맞고 있다.특히 지난해엔 시장 다변화의 노력이 결실로 나타나면서 총 수주규모가 96건 51억1천7백만달러로 92년(74건 27억8천3백만달러)보다 금액 기준으로 84%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부 및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해외건설 수주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건설이 이처럼 다시 살아나고 있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중국·베트남 등 시장경제로 전환한 사회주의 국가들의 의욕적인 경제개발 추진,중동평화 정착 등으로 새로운 건설 수요가 발생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동남아 최대시장 우루과이라운드 서비스 협상의 타결,선후진국을 막론한 사회간접자본 수요의 증가 등도 우리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또 인텔리전트빌딩 건설,플랜트 건설 등 우리의 기술 수준에 적합한 공사의 발주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해외건설은 지난 65년 11월 현대건설이 태국에서 5백40만달러 규모의 파타니와∼나라티와트 간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지난 81년 1백37억달러로 사상 최고의 수주액을 기록한 이래 중동 건설 경기의 퇴조로 84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88년엔 16억달러까지 떨어졌다. 업계가 시장 다변화라는 자구책을 마련하면서 서서히 성장세로 접어 들어 지난해 4월초 해외시장 진출 28년만에 수주규모 1천억달러를 넘어서기에 이르렀다.93년말 현재 전세계 45개 국가에서 3천1백22건,금액상으로는 1천42억8천만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새정부의 국제화·개방화 정책과 함께 수주실적이 85년 수준에 육박,해외건설이 제2의 황금기를 구가할 발판을 다진 해로 평가됐다. 그렇지만 요즈음의 해외건설 시장환경은 10여년전 중동경기가 한창일 때와는 크게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시장의 다변화이다.지난해 수주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지난 91년부터 경기 활성화로 건설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아세안 6개국을 주축으로 한 동남아가 25억8천2백만 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며 3년째 선두를 고수했다.그 다음이 중동지역이다.리비아에서 대수로 2단계 추가공사,레바논 전력 복구공사 등으로 18억1천만달러(35%)를 기록했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러시아(3건 1억9천8백만달러),베트남(2건 1억3천3백만달러),중국(4건 6천7백만달러)등 북방권 국가들에서의 수주도 늘어나고 있다. 공사 종류별로는 토목이 전체 수주액의 45.3%를 차지했으며 건축이 31.8%,플랜트 부문은 22%이다.지난 90년까지 플랜트 부문이 16%에 그치던 것에 비해 우리 기업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기술 공사의 수주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사 발주 형태도 무척 다양해졌다.이전에는 그 나라의 공공기관이 설계,감리,시공을 따로 나누어 공사를 발주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들어서는 설계에서 시공까지 일괄적으로 발주하는턴키베이스 발주가 주류를 이룬다.또 공공기관이 공사를 발주하고 우리업체들은 이를 단순시공하는 것이 주종을 이루었으나 점차 기획,설계,시공,분양까지 민간 차원의 투자를 동반한 개발형 해외 건설로 바뀌고 있다. ○작년 수주 51억불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세계건설시장의 올해 신규건설투자액은 지난해보다 약 6%가 증가한 2조9천2백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중 해외건설공사로 발주되는 공사규모를 6∼7%로 치면 올해의 해외건설 발주액은 93년(1천7백73억달러)보다 6% 이상 늘어난 1천9백92억달러.우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평균 2.9%라는 점을 감안할때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은 60억∼65억달러규모라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의 전망은 이보다 더 밝다. 현대건설 동아건설 대우 삼성건설 등 대형 해외건설 업체들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1.5∼2배 가량 늘려 잡았다.10대 해외건설 업체들의 해외건설공사 수주 목표만도 80억달러를 웃돈다. 올해 주공략 대상으로는 이스라엘­PLO간 평화무드 조성으로 새로운 활력이 넘치는 중동시장과 미국의금수조치 해제로 전세계 개발업자들의 발길이 몰리는 베트남,기간산업과 도시 재개발 등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중국 등이 꼽힌다.현대건설의 경우 리비아의 시르테 화력발전소 건설공사 수주를 추진중이다.(주)신성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카디프 스포츠센터 공사를 턴키방식으로 6천4백10만달러에 수주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카디프시에 건설될 사원 공원 유스호스텔 공사 등에도 본격 참여할 계획이다.극동건설 대림산업 쌍용종합건설 등이 레바논 지역의 수주를 위해 뛰고 있다.(주)대우와 동아건설 등은 베트남시장에서 개발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며 우성 우방 등 주택건설 업체들은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우리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멕시코에 진출한 선경건설은 지난해 수주한 3건의 석유화학 플랜트외에 추가공사 수주를 계획하고 있으며 석유저장 탱크를 건설중인 가나에서도 정유공장 수주가 확실시되고 있다. ◎김우석 건설장관에 듣는다/“규제 철폐·금융지원확대… 경쟁력 뒷받침”『90년대 들어 해외건설은 국제수지 개선 등 국민경제 발전의 중추적인 전략산업으로 그 중요성이 새로이 강조되고 있습니다.정부도 우루과이 라운드(UR)타결 이후 변화된 국제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진출 유망국과 건설협력 협정을 체결하는 등 건설외교를 적극 전개해 나갈 방침입니다』 건설행정을 책임진 김우석 건설부장관은 16일 『건설업계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의 각종 지원제도를 더욱 확충하고 잔존하는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80년대 중반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해외건설업이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그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 ▲지난 88년 18억달러를 수주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에는 수주액이 55억달러로 늘어나는 등 제2의 해외건설 활황이 기대되고 있습니다.이는 동남아지역의 경기 활황과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북방국가가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는 등 해외건설시장의 여건이 크게 호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UR타결로 앞으로의 세계 건설시장이 더욱 확대될 뿐아니라 중동평화 정착에 따른 중동 특수 가능성,정부의 규제완화 및 지원책 확대와 업계의 의욕 등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60억달러의 수주는 무난하리라 봅니다. ­정부는 앞으로 해외건설을 어떻게 지원할 계획입니까. ▲정부는 이미 UR타결에 대비,지난해부터 해외건설촉진법을 전면 개정해 민간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신경제 추진계획을 통해 금융지원책을 밝힌 바 있습니다.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관계부처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업계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과거 해외건설업의 최대 과제로 지목됐던 국내 업체간의 과당경쟁 문제는 어떤 식으로 풀어 나갈 것입니까.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완화는 업계의 책임과 상호간의 협력을 통한 국익증진이라는 의무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업계도 과거와는 환경이 달라진 만큼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호간에 수평적·수직적 하청 협력관계를 적극 모색해 나가리라 기대합니다.정부로서도 가급적 업계의 자율에 맡기겠지만 소망스럽지 않은 모양새가 나타날 때는직접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우리 건설업계가 해외 진출을 더욱 늘리기 위해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최근 해외 건설시장의 흐름을 보면 시공자가 공사자금의 조달까지도 책임지는,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기획형 턴키베이스(일괄수주) 발주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따라서 자금조달 능력이나 설계감리 능력에서 미국이나 일본,유럽 등 선진국의 업체들에 비해 우리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인 것도 사실입니다.정부에서는 연불금융제도의 개선 등을 통해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자금조달의 장애요인이 되는 각종 외환규제를 과감히 철폐해 나갈 계획입니다.또 학계와 업계를 잇는 신기술 개발 체제구축은 물론 선진국 업체와의 상호보완적 합작 진출도 적극 유도해 나갈 방침입니다.
  • 「화이트 워터 게이트」의 교훈/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워싱턴정가는 연일 클린턴 미대통령의 화이트워터사건 조사문제로 왁자지껄하다. 클린턴대통령은 8일 지난 주말 사임한 너스바움 백악관법률고문의 후임으로 워싱턴의 거물 율사인 로이드 커틀러(76)를 신속하게 임명하는 등 확산일로에 있는 화이트워터사건의 진화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커틀러는 이미 카터대통령때 이 자리를 역임한 노련한 변호사로 워싱턴의 정계,법조계를 꿰뚫고 있는 「워싱턴 인사이더」이다. 클린턴은 백악관에 진치고 있는 자신의 「아칸소사단 촌뜨기 율사」들로는 자칫 이번 사건이 20년전 닉슨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사건 처럼 확대되는 것을 막을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모른다. 이날 ABC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미국민의 36%는 클린턴부부가 불법을 저질렀을 것으로 믿고 있으며 49%는 이번 사건이 「심각한 사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곰곰 따지고 보면 이 사건은 벌써 15년전의 일이요,당시 클린턴부부는 부동산투자로 오히려 손해를 봤었다.또 현재 미국대통령 앞에 중요 국내외문제가 산적해있음을 감안한다면 대통령이 이런 문제에 정치적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참으로 의미 없는 일로 보이기도 한다.한마디로 미국의 국익과 국가경영차원에서 보면 지극히 비생산적인 국력소비적 논란이라고 할수 밖에 없다. 그런데 왜 미국이 온통 이 사건으로 난리인가.왜 절반에 가까운 미국민들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생각하며 은폐의혹을 철저히 캐야한다고 보는가. 워터게이터사건은 72년 6월 발생당시엔 「3급 절도」로 치부되다가 2년여에 걸쳐 야당 대통령후보 사무실 침입사건이라는 진상이 밝혀지면서 닉슨대통령의 사임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었다. 이같이 미국사회의 근저엔 『정직해야한다.특히 공직자는 결코 국민을 속여서는 안된다』는 사회규범이 뿌리 깊게 깔려있다.이같은 덕목을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어떤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미국사회의 보이지않는 규범이 이번 화이트워터사건의 목을 조르고 있는 것이다.클린턴이나 미국민은 결국 진실만이 최선이라는 상식에 부합되는 결론이 나올 때까지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일수 밖에 없을것 같다.
  • 「묻기」와 「여쭙기」(송정숙칼럼)

    최근에 있은 한 기자회견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내외신기자들이 함께 참석한 이자리에서 대부분의 한국기자들은 「묻겠습니다」며 질문을 하는데 비해 일본기자 한사람은 「여쭈어보겠다」는 깍듯한 경어로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하기는 그 일본기자는 우리기자들보다 더 정확한 우리말을 쓴다고 생각될 만큼 우리말을 잘했다.그런 그가 「여쭙다」정도의 경어를 사용하는 것이 신기할 것은 없을지 모른다.그렇더라도 우리기자가 「물을」뿐인데 외국인이 공손한 어투로 「여쭙는다」는 것은 듣기에 나쁘지 않았다. 누구나 알다시피 「여쭙는다」는 말은 「묻는다」의 높임말이다.그렇다면 한국기자들에게 보다 일본기자에게 회견상대가 더 높았다는 뜻일까.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아마도 우리 언론이 경어에좀 인색한 것은,특히 공직자에 대해서 더 그런 것은 「아첨」에 대한 결벽때문일 것이다.유난히 그부분에 대한 결벽이 강한 것이 우리니까. 그렇다면 일본기자는 왜그렇게 공손한 경어를 썼을까.우리기자가 일본의 「높은 사람」에게 그들의 말로 그런공경어를 사용했다면 아마도 상당한 빈축을 샀을 것이다. 그런데도 일본기자가 그런 말씨를 쓴 까닭을 두가지쯤 생각해 볼 수있겠다.첫째는 그가 한 질문에서 찾아낼수 있겠다.일본의 대중문화예술에 대한 한국시장을 언제쯤 완전히 열겠느냐는 것이 질문의 내용이었다.국익에 관한한 언론도 정부와 똘똘 뭉치는 것이 일본의 특징이다.되도록 빨리 한국의 대중문화시장을 전면개방시키려는 것이 일본의 조야가 노리는 일이므로 공손하고 깍듯한 예의로 우리 마음을 사려는 속셈이 있는 것으로 볼수도 있다.두번째 이유로는 혹시 우리말의 경어가 지닌 오묘한 맛에 그가 반한 탓은 아니었을까?외국어로서의 한국말을 익힌 사람이라면 한국말이 지닌 경어는 확실히 경이롭고 매력있는 어법일 것이다. 한 30년쯤 전의 일이다.미국에 이민간 한 한국인이 교포자녀를 위해 한인학교를 열고 한국말 교육을 위한 자료수집을 하러 왔을때 만난 적이 있었다.그때까지만 해도 우리에게는 아직 강건너 불처럼 여겨지던 『청소년의 문제』가 미국서는 한창 심각해지고 있을 때였다.그점에 관해 그 교포는,우리말에 있는 경어때문에 우리에게서는 청소년문제가 그다지 심각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아버지나 할아버지에게 맞대놓고 『했니?안했니?』하고 묻는 청소년과 『하셨습니까?안하셨습니까?』하고 「여쭙는」한국 청소년이 같겠는가 라는 것이 그의 이론이었다.우리의 변화를 보며 두고두고 그 말을 음미해보게 했다. 우리의 경어는 상대방을 높이는 기능만을 가진 말이 아니다.말을 품위있게 해주고 적절하게 믿아주고 조심스럽게 삼가는 태도를 갖게하는 절도와 예의의 표현이다.겸손도 나타내지만 때로는 상대방에게 무례를 허락하지 않는 금도의 방편도 된다. 일본 말에도 경어가 있지만 우리의 것과는 다르다.섬세하고 격식이 예술처럼 짜임새가 있는 우리 경어에서 색다른 맛을 느꼈을 것이다.또한 그런 경어의 기능에 그는 각별한 매력을 느꼈을지도 모른다.그래서 그 양쪽효과를 다 생각하여 공손하게「여쭙기」로 했는지도 모르겠다.어쨌든 이렇게 기능이 많은 것이 우리의 경어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우리의 경어가 형편없이 황폐해지고 있다.전근대적이고 봉건적인 사회에나 유용했던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겠으나 그런 부분은 저절로 도태되게 마련이므로 아름답게 살려쓰는 것이 마땅하다.경어는 특히 우리의 가정을 지켜주는 질서의 원천같은 것이다.가족 상호간의 인격을 존중하고 참을성과 절제를 실천하는 훈육의 역할을 중요하게 해낼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능을 가진 어법이다.지금은 온 세계의 나라들이 가정의 붕괴위기와 직면해 있다.그래도 우리는 아직 마지막 위기에는 와있지 않은 몇안되는 나라라고 할수 있다.그 예방역할을 가장 많이 수행하는 것이 우리 언어문화의 강점이다.그런 것이 국제경쟁력도 충분히 분담할 수 있는 강점이다.그런 강점을 그냥 무너지게 하지 않는 노력이 지금 절실하지 않을까 싶다.
  • 보안법은 체제수호 최소장치/북핵 등 상황 미묘… 존폐거론 도움안돼

    ◎“남·북 화해땐 재검토”/법무부 정부입장 발표 정부는 4일 최근 미국 정부관리들의 잇따른 「국가보안법 철폐」발언과 관련,『국가보안법은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체제를 보호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국가보안법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발표,『북한의 핵사찰문제 등 예민한 안보상황에서 국가보안법의 존폐문제가 계속 거론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또 국가보안법이 남용돼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현행 국가보안법은 지난91년 개정을 통해 입법목적을 구체화하고 규제대상을 대폭 축소,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층 엄격하게 법을 집행함은 물론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을 경우 근본적인 개선노력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남북합의서까지 채택된 상황에서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북한과의 접촉행위를 처벌하는 등 통일을 가로막는 것은 이 법률 때문』이라는 재야단체 등의 주장에 대해서도 『국가보안법이 북한을 당연히 반국가단체로 보는 것은 아니며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평화적 교류·협력행위는 적극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그러나 『북한이 대남적화혁명전략을 포기하고 남북관계가 화해·협력단계로 발전하게 되면 이 법에 대해서도 신중한 재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국제교류협력단(국제화 앞서간다:17)

    ◎아·아 등 114국에 자본·인력·시설 지원/저개발국 공공사압에 기술용역 제공/청년단원 9개국 파견… 보건분야 봉사 『적극적인 국제협력사업을 통해 국제화시대에 앞장서자』. 「함께 잘사는 인류사회건설」이라는 모토아래 우리나라 국제교류협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있는 국제교류협력단은 지난 91년 4월 설립된 외무부 산하기관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수준에 맞는 국제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이 기구는 그동안 「원조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의 변화」를 실감케하며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있다.우리나라가 지구촌시대의 일원으로 국제화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구심체이다. 이 기구는 우리나라의 도움이 필요한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국가들에 대한 인력·기술·자본·시설지원 등을 하고있다.설립이래 이 기구가 주체가 되어 도움의 손길을 편 나라는 모두 1백44개국에 이른다. 국제협력단의 사업은 크게 개발협력사업과 기술·인력지원사업으로 이루어져 있다.개발협력사업의 주된 사업은개발조사와 프로젝트를 통한 시설지원사업이다. 설립이래 3년동안 이 기구는 아시아 6개국,중남미 5개국 등 전세계 14개국에서 15개의 시설지원사업을 벌였다.대표적인 지원사업이 지난 93년 8월 페루의 항구도시인 칼로시에 지어준 한­페루 의료센터.이 지역 빈민들의 무료진료와 페루정부의 가족계획사업을 지원키 위해 순수 우리기술로 4백54만평의 대지에 지은 2층건물 규모의 의료센터이다.이 의료센터가 완공되자 페루의 후지모리 대통령과 2천여명의 현지 주민들이 개소식에 참여,『한국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친근한 우방』이라고 환영했다. 이밖에도 도미니카의 학교건축사업,파라과이의 벽촌 식수공급시설 사업등이 현재 진행중이어서 현지인들로부터 「고마운 한국」의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저개발국의 경제·사회발전에 기반이 되는 공공개발사업을 지원키 위해 각국의 개발사업및 계획에 대한 기술용역을 제공해주는 개발조사사업도 중요한 국제협력사업의 하나이다.유엔으로부터 차관을 제공받고 싶어도 사업계획서 조차 만들 기술능력이 없는 나라들에 대한 지원사업이다. 91년 이후 국제협력단은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 습지개발사업을 비롯,필리핀·중국등 7개국에서 21건의 개발조사지원사업을 벌였다.이러한 개발협력사업을 위해 지난해의 경우 전체예산의 51%인 1백36억여원을 투자했다. 국제협력단의 주요 인력협력사업은 이미 잘 알려진 한국청년 해외봉사단 활동이다. 지난 90년 국제협력단 설립이전부터 시작된 청년해외봉사 활동은 인도네시아등 아시아 9개국으로 파견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백89명의 젊은이들이 아시아 9개국에 파견돼 기술·보건등 6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펴왔다.2년동안 펼치는 이들 봉사단원들은 현재 지난해 9월 파견된 제4기 단원 51명등 모두 1백4명이 활동하고 있다. 국제협력단은 이밖에도 해외지원국의 연수생초청·전문가파견·재난구호및 기자재공여등 무상자본원조사업등 다양한 국제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국제협력단의 사업들은 지원국들과의 국제유대를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 우리의 국제무대에서의 정치적 위상제고와 우리 민간기업들의 현지진출등 경제교류에도 초석이 되는등 국제화에 앞장서고 있다. ◎박쌍룡총재는 말한다/더불어 사는 지구촌 추구/경제 우선주위 탈피,우호관계 확보/장기적으론 교육·기업진출 등 도움 지금 세계는 국가간 상호의존관계의 심화로 국경의 개념이 점차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빈번해지는 인적·물적교류는 물론 정보통신의 발달에 따른 서비스와 문화의 교류왕래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제는 국제협력이 없이는 지구촌에서 살아갈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개발경험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개도국과 동구권국가 등에 인력과 자본을 지원함으로써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국제협력단의 목표이다. 외국과 교역을 통해 직접적인 경제이익만을 얻겠다거나 과거 냉전시대의 이념적 이해에만 얽매이는 것은 국제화시대에 맞지 않는 구시대적 발상이다. 「함께 잘 사는 인류사회를 건설」하자는 것은 자칫 빠지기 쉬운 경제우선주의에서 탈피,장기적인 우호관계를 맺어갈 수있는 기초를 확보하자는 것이다. 우리 외교의 새 목표가 개도국지원과국제기구에의 기여증대와 국제연대강화라는 점만 보아도 우리가 국제화시대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국제협력이 기초가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우리는 대내적으로는 국제협력업무의 경쟁력강화,대외적으로는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국제협력으로서 수원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헤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다. 우리가 수년내에 OECD에 가입하게되면 국제협력의 물량은 대폭 증가할 것이다.세계무역 규모가 13위에 달한 우리 국력에 상응하도록 국제협력예산도 현재 GNP 0.04% 수준에서 0.15% 수준으로 높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여 우선 국제협력 전문인력의 양성·확보와 국제협력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확산하는 데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일부 국민들은 이러한 국제협력이 자칫 쓸데없는 낭비라고 생각할 지 모른다. 하지만 국제협력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들과의 우호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이들 개도국의 경제·사회발전을 도와주는 것 뿐아니라 교역·투자·기업진출·자원확보등 경제적 이익을 포함한우리의 국익증진을 위한 투자라는 점을 잊지말아야 한다.
  • 해외건설업 제살깍기/함혜리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삼성건설 태국지사에 근무하는 안병태씨는 방콕 시내 츠쿰빗 로드를 지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지난 여름 8천5백만달러짜리 공사를 수주 일보 직전에 일본의 오바야시사에 빼앗긴 쓰라림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38층짜리 호텔과 18층짜리 백화점 건물을 짓는 공사에서 삼성은 가격이나 기술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낙찰이 거의 확실시 됐었다. 한달 이상이나 정성을 기울였음에도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배경을 알아 본 결과 삼성과 함께 최종 후보로 올랐던 일본의 다케나카사와 오바야시사가 담합,오바야시로 하여금 다음 공사에서 벌충토록 한다는 전략으로 다케나카는 물러나고 오바야시는 삼성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이런 합의는 한달에 한번씩 있는 일본 업체 사장단의 골프 모임에서 이뤄진다고 한다.안씨는 자사의 이익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힘을 합치는 일본 기업을 부러워하며 「뭉치지」 못하는 우리의 민족성을 개탄했다. 해외 건설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한결같이 걱정하는 것이 있다.바로 우리의 국제화되지 못한비즈니스 스타일이다.기업들의 정보수집이나 영업활동은 철저히 따로따로 이뤄진다.비정한 경쟁원리인 셈이다.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미국·일본·호주 등 다른 나라의 기업도 마찬가지다.그러나 타국의 업체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들끼리 손을 잡는다. 반면 우리 업체들은 제살깎아 먹기 식의 경쟁이 다반사이다.한국 업체끼리 피나는 싸움을 벌여 덤핑으로 공사를 따내는가 하면 마구 임금을 올려 인력을 빼가기 일쑤이다.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에 익숙지 못해 자신들이 필요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경쟁사에 요구하지 못한다.L사는 최근 파키스탄에서 현지에 먼저 진출한 업체에 자문을 구했으면 쉽게 공사를 따냈을 공사를 자기들끼리 쉬쉬하며 견적을 뽑다가 터키 회사에 빼앗겼다. 이러한 습성 때문에 우리 업체들은 발주처로부터 교묘하게 농락당하는 사례까지 있다고 한다. 정보를 공유할 줄 모르는 폐쇄적인 비즈니스 스타일,국익을 생각하지 않는 좁은 안목이야 말로 국제 경쟁력을 해치는 걸림돌이다.
  • 미­러/스파이사건 갈등 증폭/러내 CIA요원 10명 처형 당해

    【워싱턴·모스크바 로이터 AP DPA 연합】 미중앙정보국(CIA)간부의 러시아 간첩사건은 그의 기밀 누설로 인해 러시아에서 미국을 위해 일하던 최소한 10명의 CIA 요원(러시아인)이 체포돼 처형당했다는등의 보고가 잇따르면서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미의회의 한 소식통은 24일 CIA는 올드리치 에임즈(52) 부부가 체포된 직후 이번 사건의 발생사실과 함께 그의 간첩행위가 과거 러시아의 CIA 요원 10명이 처형된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의회 소식통은 『우리는 숫자를 통보받았으나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으며 전체피해규모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또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CIA 고위간부의 말을 인용,에임즈 부부의 스파이행위로 인해 아마 10건의 비밀공작이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소식통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 대러시아 원조 동결조치를 취하라는 의회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혔으며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도 의회 발언을 통해 원조의 기본목적은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거부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함께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인테르팍스 통신과 회견에서 에임즈 사건이 지나치게 정치쟁점으로 부각돼서는 안된다며 이번 사건이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보스니아사태 해결 주도권 행사문제와 결부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이즈베스티야,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 등 러시아 주요신문들은 이번 사건이 사실이라면 에임즈를 「채용」한 것은 모스크바 정보기관의 승리라면서 미국은 러시아서 더욱 은밀한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 탈냉전속 「보이지않는 냉전」/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은 23일 미상원외교위에 나와 미CIA 2중첩자의 러시아간첩사건과 관련,『러시아의 간첩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입장을 밝혔다.또 데니스 디콘시니 상원정보위원장은 『러시아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않을 경우 총20억달러에 이르는 대러시아원조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클린턴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에 대한 매우 심각한 범죄』라며 『러시아의 반응을 검토한뒤 다음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정보전문가들은 이번처럼 CIA의 고급간부가 첩자로 활동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간첩 에임스가 미정보요원들의 명단을 구소련에 넘겨줌으로써 미국측 소련첩보원 2명이상이 처형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의 해외정보책임자인 예프게니 프리마코프는 에임스에 관해 전혀 보고받은바가 없다고 잡아떼고 있다.미언론의 모스크바특파원들이 보도하는 바에 따르면 KGB후신인 「러시아연방해외정보국」의 세르게이 스테파신부국장은 지난달 외국정부를 위해 스파이활동을 한 2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그는 또 소련이 붕괴되고 러시아가 태어났지만 외국의 간첩활동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들 이제 동서냉전의 시대가 끝나고 탈냉전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그러나 이번 미CIA내 러시아간첩사건이 말해주듯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인 상황이 되었다해도 냉전의 유산은 지금도 엄연히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어느 면에서는 냉전시대보다 더한 첩보전이 요구되는지도 모른다. 미FBI(연방수사국)가 에임스사건을 발표하던 22일 제임스 울시 CIA국장은 미하원정보위원회에 출석,CIA예산의 공개문제와 관련하여 증언을 하는 가운데 『우리 조직은 정부활동의 공개라는 원칙과 효과적인 정보관리라는 역설을 동시에 안고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국익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국가나 단체에 대한 첩보활동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이 미·러시아 밀월관계에 치명적 손상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냉전은 끝났지만 한편으로 냉전은 살아있다』는 냉엄한 국제현실을 새삼인식해야 할 것 같다.
  • “북핵 어정쩡한 대응” 집중 성토(의정중계:21일 본회의)

    ◎“미신고신설 사찰 누락… 되레 후퇴인상”/질문/“북핵 일괄타결방식 바람직 하지않다”/답변 21일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구자춘·강인섭·곽영달(이상 민자),임복진·이석현의원(이상 민주)은 최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 수용이 진전이 아닌 원점 회귀라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지난 93년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 이후 지금까지 보여준 정부의 「어정쩡한 대응」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북한핵문제와 관련,의원들의 정부 외교정책에 대한 불만은 한마디로 북한의 의도에 놀아나지 않았느냐는 것. 구의원은 『지난 1년간 북한은 핵카드를 이용해 우리 국민과 미국간의 이간을 부채질하고 시들어버린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을 탐색하는 실익도 챙겼다』고 주장.곽의원도 『우리는 협상과 관련이 적은 팀스피리트훈련마저도 북한의 태도에 덜미를 잡히고 있으며 북한의 각종 엄포성 발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지적.강의원은 구체적인 사례를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이영덕부총리에게 통일원의 북한연구와 분석능력을 밝힐 것을 요구함으로써 북한핵문제를 비롯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야당의원들은 여기에 덧붙여 협상테이블에서 우리 정부가 배제된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임의원은 『정부는 북한핵문제의 처리에 있어 처음부터 미국의 시나리오에 의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당사국으로서의 지위를 지키지 못했다』고 성토.이의원 역시 『미국이 아무리 우리에게 가까운 우방이라 할지라도 미국의 외교는 자신의 국익보호가 최우선이지 남북화해나 남북통일이 제1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면서 협상에 자주성을 지키면서 주도적으로 참여할 대책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나돌기 시작한 한반도 위기설에 대한 시각에 있어서는 의원들끼리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의원과 임의원은 한반도 위기설을 미국내 일부 보수언론과 군수업체에 의해 조작된 설로 분석했으나 강의원은 『북한핵문제로 한반도정세가 또 다시 초긴장상태로 치닫는 것을 보면서 착잡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말해 위기설을 수용하는 듯한 견해를나타냈다. ○…의원들은 그러나 북한의 IAEA사찰 수용이 해결국면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한결같이 반대를 표시했다. 강의원은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상상된다』면서도 『보기에 따라서는 지난해 3월 북한이 NPT를 탈퇴한 시점으로 되돌아갔을 뿐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평가. 구의원도 『핵줄다리기의 핵심이었던 녕변의 미신고시설에 대한 특별사찰등이 IAEA와 북한간의 합의내용에서 누락됨으로써 핵문제는 해결된 것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임의원은 『북한핵문제가 1년전 보다 후퇴했다는 것이 세계적 평가』라면서 북한의 태도변화에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나타냈으며 이의원 역시 『이번 북한의 핵사찰 수락은 북한의 NPT탈퇴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간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답변에 나선 이회창총리는 『북한핵문제에 관한 현상황은 악화나 파국과정이 아니라 해결국면』이라고 강조한 뒤 『정부는 낙관론과 비관론을 모두 경계하면서 북한핵의 투명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어 『최근 북한의 움직임에서 핵문제와 관련한 특이한 징후가 발견된 바 없다』고 밝히고 『외신이 근거없는 보도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 데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반도 위기설을 일축했다. 한승주외무부장관은 『일괄타결방식은 국제사회및 남한에 대한 북한의 의무를 흥정의 대상으로 삼고 단계적 해결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병대국방부장관은 『북한이 즉각 공격을 감행할 결정적인 징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시한부 군사대비태세 강화기간을 설정해 전투준비를 완벽하게 구축하고 있으므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패트리어트미사일의 배치는 북한의 항공기및 스커드미사일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91년부터 협의돼온 순수방어용 사업』이라면서 『그러나 97년 한국내 배치계획이 확정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장관은 누적되고 있는 군인연금적자에 대해 『기여금 부담을 연차적으로 인상하여 국방비에서 부담하는 결손액의 증가폭을 완화하는 방안과 연금을 일반 회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 중진국외교와 우리의식/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16∼18일(한국시간) 미국 CNN 방송은 종일 보스니아사태와 미­일 사이의 「포괄 무역협상」의 결렬을 번갈아가며 머리기사로 보도했다.북한의 사찰수용은 한때 두번째 기사로 올랐다가 이젠 수그러든 상태다. 미키 캔터무역대표부(USTR)대표등 미경제부처 고위관리들은 17일 잠시 한승주외무부장관을 만난 것을 제외하고는 하루내내 일본과의 협상 결렬에 따른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한장관은 캔터대표와 회담을 마친뒤 『미국이 무척 자존심 상해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그리고 『뭐 묘안이 없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장관급회담에서 조차 요즈음은 서로 꺼릴게 없을 만큼 모두 국익에 철저하다는 느낌이다. 북한의 핵문제에 가려,그리고 특별한 일이 없어 그랬을지 모르나 한장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인 캐나다 방문은 무심하게 스쳐갔다.16∼17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의 2차 경제협력대화(DEC)도 마찬가지였다.모두들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그러다 보니 회의에 참여했던 관리들도 「신바람」이 없어 보인다. 꼭북핵에 가려서일까.그 이면은 정말 없는 것인가.한장관이 지난 15일 만난 울레 캐나다외무장관은 통상분야까지 함께 담당하고 있다.그는 회담이 끝난뒤 『한국과 중진국으로서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중진국 협력관계」­우리들 스스로는 벌써 몇년전부터 수없이 써왔지만 외국인으로부터 들으니 기분 좋은 외교적 수사였다. 세계는 이미 우리를 중진국으로 간주하고 있다.그러나 개발도상국이 경제를 기초로 한 분석이라면 중진국은 정치·안보·국제화의 수준과 외교등을 포괄하는 국력의 총체적 역량을 나타내는 개념이다.한데 우리의 의식엔 「약소국 외교」는 있어도 「중진국 외교」는 없는 것 같다. 생떼를 쓰고 악착같이 밀어붙이면 뭔가 될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국제관계를 대해왔다.그것은 관리들도 비슷하다.괜히 중진국이라고 자처했다간 협상에서 특혜는 커녕 불이익을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지금까지는 그게 어느 정도 통해왔고 성과도 있었다. 세계는 변하고 있다.우리를 보는 눈도 그렇다.오는 96년이면 우리도 선진국들의 경제협력체인 OECD에 정식으로 가입하게 된다는 사실이 섬광처럼 떠오른다.
  • 한·중항공협상 난항/서울∼북경직항로 늦어질듯

    【북경=최두삼특파원】 거의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중항공회담이 중국측의 지나친 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어 오는 3∼4월중 서울∼북경간 직항로 개설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황병태주중대사는 18일 북경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15일부터 북경에서 시작된 한중항공회담 실무회의가 여러가지 이유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실무회의에 참석중인 한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항공노선 획정,취항지점,이원권 문제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은 지나친 요구를 해오고 있어서 조기타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실토했다. 이에따라 한국측은 당초 오는 3월말 김영삼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협정체결을 매듭지으려던 방침을 바꿔 시간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국익과 국제관례에 어긋나지 않게 여유를 갖고 회담에 임하기로 했다.
  • 여·야대표연설/김종필·이기택대표 국회연설 비교

    ◎UR·개혁1년 엇갈리는 평가/민자/“문민화 큰성과”·“UR거부는 불가능“/민주/“정치실종­경기침체”·“재협상 노력 마땅”/정개법 회기내 처리만 한목소리… 조화 아쉬워 민자당의 김종필대표가 17일 국회 정당대표연설을 끝내자 민주당에서는 신랄한 비난 논평을 냈다.18일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대표연설을 마쳤을 때도 민자당은 기다렸다는 듯 조목조목 비판하는 논평을 자료까지 첨부해 발표했다. 여야의 대표연설은 각 정당의 국정운영에 대한 생각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가장 큰 통로이다.또 국회는 정부에 대한 비판자인 동시에 국익을 위해서는 동반자의 역할도 수행한다. 그런데 김영삼대통령 정부 출범 1주년에 즈음해 여야가 대표연설을 통해 밝힌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서로에게 심할 정도로 인색했다. 민자당의 하순봉대변인은 이기택민주당대표의 연설을 『한마디로 길거리의 시위현장에서나 나올만한 무책임한 선동과 구호만 나열된 것으로 대단히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논평 했다. 전날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은 김종필민자당대표의 연설을 『신권위주의 정부아래 실권없는 집권당대표로서 온갖 정치적 수사를 사용한 연설이 얼마나 국정에 반영될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김대표와 이대표의 연설에 대한 서로의 평가는 감정차원이라기 보다는 현안들에 대한 심각한 견해차를 드러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여야대표연설은 모든 현안을 짚고 있지만 정치권이 정치개혁 관계법을 이번 회기중에 처리해야 한다는 데만 일치했을뿐 각종 국가현안이나 정부에 대한 평가에는 상반된 시각을 나타냈다. 먼저 김영삼대통령 정부의 1년에 대해서 김민자당대표는 『변화와 개혁에 크나큰 성과를 이룩했다』고 평가하고 김대통령의 집권2기 개혁작업을 집권여당차원에서 적극 뒷받침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그러나 이민주당대표는 『새정부의 1년은 정치실종,경제침체,사회불안을 심화시킨 한해였다』면서 기껏해야 공직자의 재산공개와 군의 정화를 개혁의 성과로 평가한 정도였다. 우루과이 라운드(UR)에 대한 평가에서도 김대표는 『쇄국을 택하지 않는한 거부는 불가능하다』면서 『UR를 엄연한 세계의 신질서로 인식하고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국민을 설득했다.그러나 이대표는 『UR재협상 등의 노력을 펼치지 않는다면 우리 농업은 붕괴될 것이며 중소기업은 도산위기를 맞는등 일찍 경험 못한 새로운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개혁문제에 대해서도 김대표는 『통합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개혁입법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반드시」에 비중을 실었다.반면 이대표는 『여야합의로 정치개혁입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여야합의」를 못박으며 여기에다 민자당이 소극적인 국가보안법의 개·폐문제를 들고나왔다. 북한의 핵문제와 통일문제에 대해서 김대표는 「신중한 접근과 장기적인 통일준비」를 강조했으나 이대표는 「남북정상회담추진과 야당대표의 북한방문」등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결국 여야대표연설은 국정현안에 대한 시각에 있어서는 분명히 양면성이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드러냈다.그러나 국회의 역할이 상반된 시각만부각시킬게 아니라 어느 쪽이 국익에 부합하는가 하는 조화를 모색하는데 있다는 숙제도 아울러 던져 주었다고 볼수 있다. 따라서 여야가 이번 국회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한다면 서로의 주장처럼 여당의 대표연설은 미사여구를 나열한 「설득」으로,야당의 대표연설은 위기감만 고조시킨 「선동」으로 비쳐질 것에 틀림없다.
  • 대통령의 일·중방문 정상외교(사설)

    김영삼대통령의 일본·중국 공식방문이 확정,발표되었다.3월24일부터 30일까지 일본에선 호소카와(세천호희)총리,그리고 중국에선 강택민주석등과 차례로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안보협력및 우호증진방안등을 논의한다. 작년의 각국정상 초청외교에 이은 금년의 방문정상외교다.우리외교의 전통적 기축인 대미관계는 작년의 양국정상 교환방문으로 이미 확고히 다져진 상태다.이제 일본·중국과의 방문정상외교에 나서는 것이다.동북아 이웃을 상대로 하는 근린 다지기 외교다. 우리에게 있어 일본과 중국은 미국에 못지않게 중요한 나라다.역사·지리적으로 뿐아니라 경제·외교및 안보차원에서 더욱 그렇다.양국 공히 바다를 사이로 국경을 접한 가장 가까운 아시아 이웃 대국들이다.미국·러시아와 함께 한반도안보에 깊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을뿐 아니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변4강의 일원들이기도 하다.일본은 전통우방이요 세계제일의 경제대국이며 중국은 대북영향력이 그래도 가장 큰 개방과 개혁의 사회주의대국이다. 6공외교의 최대과제가 북방외교였다면 문민정부의 신외교가 추구해야 할 제1의 과제는 경제외교와 통일외교에 있다고 생각한다.미국은 말할것도 없고 일본과 중국은 그러한 외교의 가장 중요한 상대국들인 것이다.금년 하반기의 방문이 예상되는 러시아 경우도 마찬가지다.우리의 경제적 번영과 한반도안보및 통일을 위해 거의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들인 것이다. 당연히 김대통령은 미국에 이은 일본과 중국상대의 정상외교에 나서는 것이다.일본과는 과거의 포로가 되지 않을 것이며 실리·실용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미래지향적 우호협력관계를 적극적으로 추구해나갈 것임을 이미 선언한 바 있다.경제·기술협력이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상대이며 안보차원에서도 북한의 핵문제등에 대한 상호협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지금이다.호소카와 총리의 작년 방한에 대한 답방으로 이루어지는 김대통령의 이번 방일은 그러한 협력분위기를 촉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국빈자격으로서는 처음이 되는 중국 공식방문은 경제적 가능성면에서 뿐아니라 안보통일차원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북한의 핵개발 만류라든가 개방·개혁유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중국이다.통일의 과정에서도 중국의 협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는 가능한 한 계속 확대하고 돈독히 해나가는 것이 여러가지로 우리국익에 부합되는 일이라 생각한다.강택민주석과는 두번째 만나는 김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한·중관계발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 틀림없다.
  • “UR재협상 불가”/정부/국회특위/여·야 대응책 마련 촉구

    국회 우루과이라운드(UR)대책특위(위원장 김봉조)는 7일 정재석경제부총리와 홍재형재무·김철수상공자원·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회의를 열어 UR협상 후속대책을 보고받고 재협상의 가능성등을 물었다. 이날 야당의원들은 기초농산물등의 개방에 관한 정부의 협상자세가 소극적이라고 비판하고 오는 15일 양허계획서의 제출을 전후해 재협상을 벌일 것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유인학의원(민주)은 『정부는 지난해말 협상이 종료돼 내용변경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나 농수산물등 중대한 국익이 희생된 협상을 조인도 하기 전에 확정된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기만행위』라고 주장,『가트에 제출할 이행계획서의 내용을 국민앞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정재석부총리는 답변에서 『이행계획서에는 추가적인 개선,즉 개방이 있는 경우에 한해 협상의 내용변경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따라서 특정국의 이익을 위해 협상결과를 후퇴시키는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UR실질협상 사실상 종료”/김 농수산,정부 공식입장 밝혀

    김양배 농림수산부장관은 3일 『이미 타결된 우루과이 라운드(UR)의 실질적인 협상 내용을 바꾸는 재협상은 UR협상 타결선언을 거부하는 결과가 될 뿐이며,농산물 협정 뿐 아니라 모든 UR협정의 서명 참여를 어렵게 해 국익에 절대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혔다.김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농민단체들과 일부 학자들이 최근 UR 협상경위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재협상을 주장하는 움직임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농협·축협·낙농육우협회·농어민후계자 연합회 등 농민단체와 학계 및 정부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UR협상 간담회에서 『UR의 실질적 내용에 대한 협상은 이미 끝났으며 정부는 오는 15일까지 이미 GATT에 제출한 협상내용을 법률적 형태의 최종 양허표로 작성해 제출할 의무를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는 시청각 분야에서 예외를 인정받았음에도 우리나라가 농산물 분야에서 예외를 인정받지 못한 것은 협상력 부재 때문이라는 농민단체들의 비판에 대해 『농산물 협상은 예외없는 관세화가 먼저 결정되고 이 원칙에 따라 모든 국가가 구체적인 이행약속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서비스 협정은 별도 협상을 통해서 각국이 양허 가능한 분야를 개방토록 돼 있어 서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국회 UR특위를 앞두고 농림수산부의 요청에 의해 열렸다.
  • “공관조직·기능 바꿔야/김 대통령/시장개척·통상정보 수집등 역점”

    김영삼대통령은 3일 『새로운 외교를 위해 재외공관의 조직과 기능도 상황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면서 『이제 우리의 재외공관은 우리 상품의 시장개척과 통상·기술정보 수집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재외공관장부부 1백85명과 만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주재국 첨단기술의 도입등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능동적으로 해야하며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데도 공관장 여러분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보다 잘 사는 선진국의 외교관이 국익을 위해 세일즈맨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외교관이 어떻게 해야한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면서 『외교관들의 의식과 행동이 달라져야한다』고 강조했다.
  • 외교도 기업의식으로(사설)

    재외공관장회의가 열리고 있다.아시아·아메리카지역 공관장과 유엔및 제네바주재대사등 48명의 중요공관장들이 참석해 5일까지 김영삼대통령이 연두보고에서 지시한 국제화에 따른 외무부의 역할과 외교관들의 「세일즈맨화」추구등 외교차원의 국가경쟁력강화방안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협상타결등을 계기로 쌀을 비롯한 범세계적 시장개방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이다.무한경쟁시대의 우리가 살길은 국제화와 세계화및 경쟁력강화뿐이라는 국민적 합의도 이미 이루어진 상태다.그리고 지금은 관민을 불문한 온국민의 헌신적 협력과 피나는 노력의 실천이 요구되고 있는 각론의 단계다.국가적 명운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그러한 노럭과 실천의 제일선에 서야 하는 것이 외교관이요 공관장들이다.이번 공관장회의는 우선 그러한 인식과 사명의식고취의 중요한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까지 우리 외교관들은 적당주의와 무사안일에 안주해오지 않았는가.비능률의 형식적 관료주의타성에 빠져 있진 않았는가.주요지역과 자리만을 노리는 기회주의를 지향하지는 않았는가.등등을 철저히 반성하는 그동안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문민의 국제화·세계화및 무한경쟁의 시대적 상황은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차원의 국익을 앞세우는 새로운 공관장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주기 바라는 것이다. 「일본주식회사」란 말도 있지만 우리는 지금 정부에 대해서도 투철한 기업정신을 요구하고 있다.능률화와 효율화를 통한 경쟁력강화를 위해서다.생각하면 그것이 가장 요구되는 분야야말로 외교가 아닌가 한다.불필요하고 방만한 공관과 기구및 인력의 합리적 조정등 외교기반의 강화라든가 현지어를 구사할 수 있고 주재국사정에 밝으며 구체적 업무의 전문적 지식도 갖춘 외교관의 양성과 배치등이 절실한 것이다. 우리의 국가및 시대적 상황은 외교관들의 세일즈맨화 내지는 상사주재원화를 요구하고 있다.신년들어 「모든 외교관은 세일즈맨이 되어라」든가 「기업의 수출상담이나 해외투자를 적극지원하라」는등의 이례적인 훈령을 내린 독일의 경우가 아니더라도외교관의 세일즈맨화는 세계적 추세다.우리 외교관들에게도 그러한 변화가 요구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필요하다면 세계 어디라도 찾아가겠다」며 팔소매를 걷어붙인 대통령의 참뜻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정신적 자세의 무장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런 연후에라야 시장개방압력및 보호무역장벽 극복등 경제외교는 말할 것 없고 북한핵등과 관련,금년 우리 외교의 가장 중대한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통일외교에서도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공개행정 실천 본격화/정부,외교문서 첫 공개 안팎

    ◎국익 침해 등 우려 40여건은 제외/한·일 국교회담 문건은 내년 공개 지난 48년 정부수립이후 59년까지 우리 정부가 만들거나 접수한 외교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유럽등 선진국들은 이미 19세기부터 일정 시점이 지난 외교문서를 공개해왔다.「외교백서」「외교청서」등의 이름으로 강대국의 외교문서가 집대성 되어 발간되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곤 한다.이웃 일본은 지난 75년부터 외교문서를 공개해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80년대 들어 외교문서를 공개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으나 워낙 보안을 중시하던 시절이라 시행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공개행정을 천명한 문민정부가 출범한 뒤 외교문서의 공개를 위한 법령제정에 착수,지난해 7월 「외교문서보존및 공개에 관한 규칙」이 제정·발효됐다. 이 규칙은 30년이 지난 외교문서는 공개하도록 규정했다.때문에 올해는 64년까지의 문서가 공개되어야 하나 한꺼번에 공개작업을 하려니 양이 방대해 1차로 59년까지의 문서를 공개하기로 했다.나머지 60년에서 64년까지의 외교문서는 연말쯤 공개할 방침이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의 양은 모두 4백25권의 책자로 정리되었다.한권마다 2백쪽 남짓 되므로 모두 9천쪽에 이르는 분량이다.50년대 외교문서는 전쟁통에 유실된 것이 많았으며 연말쯤 공개예정인 60∼64년분은 8백권에 이른다는 것이다. 공개된 문서 가운데 이제까지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뒤엎을만한 내용은 없다고 외무부측은 밝혔다. 외교문서 공개규칙에 의해 국가이익 혹은 개인의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40여건은 공개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또 일반의 관심이 큰 한국·일본 국교수립회담(52∼65년)관련 문건은 일본정부와의 사전협의를 거쳐 내년에 공개할 방침이다. 그렇다고 이번 외교문서공개의 의미가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한미상호방위조약,제네바정치회담등 민감한 정치사건의 결과는 알려졌지만 그 과정까지 자세히 전해주는 문건은 없었다.우리가 맺은 조약,연관된 국제적 사건을 둘러싸고 정상 사이에 오간 서한및 주재관에 대한 훈령등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학계·언론계 뿐 아니라 외교사에관심있는 일반에게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가 외교막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에 틀림없다.게다가 비공개로 분류된 문서라 하더라도 학술연구등 공익을 목적으로 열람을 원한다면 외교문서공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허용될 수 있다. 공개 외교문서에 대한 일반열람은 31일부터 가능하다.서울 서초동에 있는 외교안보연구원 외교문서열람실을 방문,소정의 수수료(대체로 한쪽에 1백원)만 내면 마이크로필름판독기를 통해 원하는 외교문서를 열람·복사할 수 있다. 공개된 주요 외교문서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이승만대통령의 아이젠하워 미대통령앞 친서(56년)및 비망록(57년) ▲제네바정치회담(54년) ▲백림사태조서(58년)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일람(51∼59년) ▲인도에 송환된 반공포로 관계철(53∼57년) ▲한국전쟁 피납치인명부관계(54∼59년) ▲유엔총회 한국문제결의문(47∼58년) ▲국군통수권이양에 관한 이승만대통령의 각서및 맥아더유엔군총사령관의 회한(50년) ▲한미간 상호방위조약(54년)▲한미간 재정및 재산에 관한 제협정(50년) ▲한미간 사법공조문제(51년) ▲한일어업협정안(52∼56년) ▲유엔군사령부의 해상방위봉쇄선(클라크선)설정및 폐지(53년) ▲동독및 헝가리 북한 유학생의 독일 망명처리문제(57∼59년)
  • “부처정책발표 한목소리나오도록”/김대통령­공보처 실·국장 대화요지

    ◎언론중재위에 강제조정권 부여를/문민정부 출범후 국가이미지 호전 다음은 김영삼대통령이 26일 상오 청와대에서 오인환공보처장관으로부터 공보처의 새해 업무보고를 들은 뒤 배석한 공보처실·국장들과 나눈 대화요지이다. ▲김대통령=공보처 산하에 규제를 완화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유세준 기획관리실장=그동안의 민원은 주로 언론관련이었는데 민주화와 언론자유화로 규제가 대폭 철폐됐습니다.다만 한가지 뉴미디어에 능력있는 사람이 참여토록 대기업이나 언론사의 참여금지를 철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공보처업무는 철저한 서비스행정이라는 생각을 갖도록해야 합니다.각 부처간 홍보업무 조정 방안에 대한 의견은 어떻습니까. ▲서병호 공보정책실장=최근 물가·물오염·목적세등 국민생활에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해당부처만 대응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다소 혼란을 준게 사실입니다. 그동안 정부발표가 중구난방이어서 크게 보도돼야 할 사안은 작게,작게 보도돼야 할 사안은 크게 보도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발표문안도 국민과 언론의 시각에서 작성되지 못했으며 장·차관들이 기자들과 만나면서 보도문안에 없는 내용을 답변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이런 위기등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중요한 발표는 공보처가 통합 조정하는 기능이 반드시 부여됐으면 합니다. ▲김대통령=각 부처간 공조체제를 통해 한목소리가 나오도록 공보처가 중심이 돼 관장해야 합니다.이 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만큼 장관이 총리와 상의해 각 부처가 사전협의 없이 중요 사안을 발표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세요. 의식개혁 추진에 국민이 오해 사지 않도록 관변단채 앞세우는 일 절대 피해야 합니다. 언론 중재 재도의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김순길 신문행정국장=언론중재위에 단순한 조정기능만 있고 강제해결 기능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양 당사자간 강제 조정 중재 결정권을 부여해야 합니다. ▲김대통령=방송회관 건립 약속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요. ▲서종환 방송행정국장=지난해 목동에 부지를 이미 매입했고 올해 착공해 97년 9월3일 34회 방송의 날준공목표로 착착 추진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국가이미지관리는 어떻게 해나갈 생각인가요. ▲이찬용 해외공보관장=문민정부 출범으로 이미지가 좋아졌습니다.대통령께 깊이 감사드립니다.정부 각 부처에 흩어져 있고 대기업들이 갖고 있는 홍보역량을 한데 모으는 위원회를 설치했으면 합니다. ▲김대통령=민간기업의 역량을 함께 모으는 일은 말은 쉽지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범정부적으로 특단의 검토를 통해 실질적 방법을 검토해 보십시오.친근감있는 영상홍보방안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이철호 국립영화제작소장=과거 권위주의 정부에서는 일방적인 업적 홍보위주였는데 문민정부에서는 하는 일 그대로 투명하게 보여주고자 합니다. ▲김대통령=새로운 기법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정확하고 책임감있는 보도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황선표 공보정책관=첫째는 각부처가 정책 검토단계에서 단편적 보도가 나가 오해 사는 일이 없도록 사전 협조를 구하고 정책발표시 일선 취재기자뿐 아니라 데스크와 논설위원에게도충분히 설명하도록 해야 합니다.둘째는 언론 스스로 국제화에 부응해 국익우선보도 자세를 갖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셋째는 언론중재및 정정보도청구등 피해보상제도가 활성화되도록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김대통령=대단히 중요하고 어려운 문젭니다.서로 이해하면서 같이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김대통령은 이어 공보처업무에 대한 전반적 지시를 한뒤 『장관들은 자신들의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말을 하되 가능한 아껴서 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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