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익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사무실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이근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록밴드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학습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825
  • [北미사일 협상] 韓·中국방장관회담 의미

    조성태(趙成台) 국방부장관이 23일 금세기 들어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츠하오톈(遲浩田) 중국 국방부장과 공식회담을 갖는 것은 군사외교사에 한획을긋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지난 92년 한·중간에 국교가 정상화된 후 한국의 대통령이 3차례 중국을공식 방문하는 등 정상회담이 8차례나 성사되고 대외교역 규모면에서도 한국과 중국이 서로 세번째 위치를 점유할 만큼 양국간의 관계는 급진전됐으나군사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걸음마단계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다.경제·외교 등 비군사적인 부문에서는 ‘선린·우호’ 수준까지 진전됐으나 군사적인측면에서는 6·25때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적대 관계가 완전 해소되지 않은상태에 있었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한반도를 둘러싼 미·일·중·러시아 등 4강 균형외교에서 가장 미흡했던 한국과 중국간의 군사협력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게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유일한 후견인이자 동맹관계인 중국의 군 총수가 한국의 국방장관과 손을 맞잡고 회담함으로써 양국 정상회담에서 선언했던 ‘새로운 동반자관계’를 실질적으로뒷받침하게 됐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평가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번 회담은 북한의 지도부에게는 상상도 못할 부담을 안겨주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한·중 국방장관회담은 북한의 인민무력부장이미국의 국방장관과 공식 회담을 갖는 것에 빗댈 수 있기 때문이다.북한의 지도부로서는 최후의 보루를 상실한 셈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북한의 모험에 결정적인 제어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한·중간에 군사적인 채널이 확보됨에 따라 ‘오해’를 상당히 덜 수있기 때문이다.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북 포용정책에도 기여할것으로 보인다.이밖에 미국 및 일본이 근래 들어 중국과 군사적으로 불편한관계에 놓인 점을 감안하면 동아시아지역에서 우리의 군사외교적인 위상도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역시 ‘한반도의 안정이 중국의 국익에도 부합된다’는 기존의 방침외에도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증대라는 측면에서 실리가 적잖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득정기자 djwootk@
  • 대만 ‘전역미사일방위망’ 참여

    ?타이페이 AFP AP 연합?리덩후이(李登輝) 타이완 총통은 18일 중국의 최신예급 미사일을 격추시킬 수 있는 방위체계인 전역미사일방위구상(TMD)에의참여 의지를 밝혀 중국을 다시 자극했다. 그의 발언은 특히 중국이 관영 매체를 통해 리 총통이 계속 ‘양국론’ 발언을 고집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지를 언급하며 타이완에 대한 압박을 한층강화하고있는 시점에서 나와 주목된다. 리 총통은 이날 집권 국민당 중앙위 회의에서 타이완의 TMD 계획 참여 가능성에 대한 보고를 받고 “TMD를 구축함으로써 양안(兩岸)긴장사태에 대처할수 있을 것이며 이는 국익에도 부합한다”면서 “타이완은 미국과 일본이 합의한 TMD 계획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인민해방군보는 사설을 통해 “인민해방군은 양안간 정치적분리를 공식화하려는 타이완측의 어떠한 기도도 즉각 분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했다.
  • [대한광장] 20세기 마지막 8·15

    20세기의 마지막 8·15를 맞이한다.8·15 해방은 우리 민족의 기쁨이요,희망이었다.54년이 지났다.열심히 살아왔다.피차 맹렬했다.그러나 남북 가릴것없이 지금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현실은 결코 만족스럽다고 할 수만은 없다. “조선사람들이 하는 일이 다 그렇지요”.남북한문제에 관한 일본의 TV대담 중 있었던 일이다.원래 예의 바른 사람들이다.모멸이자 조소였다. 그의‘조선사람’에는 남북이 구별없이 동일시됐다. 20세기는 인류 역사상 과학기술의 발달면에서 경이적인 세기이다.동시에 어느 세기에도 비할 수 없는 대규모의 전쟁과 살육이 있었다.인명피해에 있어우리 민족에게도 최악의 세기였다.그러나 민족 대학살의 그림자는 아직 한반도에 무겁게 드리워져 있다. 북한 정부 수립 51주년 9·9절을 기하여 있을 수 있다는 미사일(인공위성)발사를 놓고 군사적 대응을 한·미 국방장관 간에 논의했느니 안했느니 설왕설래한다.일본 반응은 소연하다.일본은 이를 실전상황으로 확대,미사일 공격 조짐이 있을 경우 선제공격으로 미사일기지 폭격을 검토했다고 보도됐다. 정부는 당연히 군사적 조치에는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북의 동시적인 서울 포격과 전쟁으로 민족의 공멸을 예견하기 때문이다.포괄적 타결안을 주장했다.국제사회에 있어 힘의 행사와 관련 각국의 인식과 이해는 항상 우리의국익에 합치될 수는 없다.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은 이임사에서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미 방위산업과 군부복합체의 위험을 경고했다. 미국의 도의심 평가에 인색하지는 않지만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여망이 우리처럼 절실할 수는 없다.미국은 불확실한 통일 후의 한국보다 확실한 현재의 분단상태를 선호할 수도 있다.군사대국으로 복귀하는 일본으로선 북의‘위협’을 그 목적 달성에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일본은 미국의 전역미사일방어체제(TMD)에 참여하고,2015년까지는 4만t급 경항공모함 2척을 건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평화헌법 위반이며,주변국의 심각한 우려사항이다. 북이 취하는 행위에 있어 절대 간과해서 안되는 것은 북은 그들 나름대로의 논리와 주장에 과감히 주사위를 던져 행동한다는점이다.남이 보아 이판사판의 너 죽고 나 죽자는 모험주의이며,그들로서는 죽기를 각오하고 감행하는 필사즉생(必死則生)의 정신이며,빨치산의 저항 전통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옳고 그름을 떠나 북의 주장을 살펴보자.영변 핵 의혹과 관련,94년 제네바 합의에 의해 의혹을 해소했다.그러나 약속된 3개월 내의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대사급 격상,경제제재의 해제와 지원,경수로발전소 건설,중유 공급 등 5년이 지나도록 진전이 없거나 지지부진하다.빈 동굴로 판명된‘금창리 핵시설 의혹’으로 지난 1년을 시달렸고,북진해 정부를타도,민주정부를 수립한다는‘5027계획’으로 자기들을 위협한다. 미사일문제는 제네바 합의에는 없는 주권의 행사이며,미국과 마찬가지로 발사와 판매의 권리를 갖는다.필요하면 수출에 상응한 대가를 지불하라.과학목적의‘인공위성’이다.현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미군 철수를 하고국교를 정상화하자.미측은 약속을 이행하지도 않고 계속 새로운 문제를 제기해 북을 고립,압사하려 한다.합의를 파기한다면 우리도 우리의 갈 길을 간다.대충 이런 주장이다. 국제관계는 힘의 기능이다.분할과 통치(divide and rule)원리도 작용한다.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한민족이 살아 남기 위하여,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살기 위하여,우리는 지금의 분단과 분단에서 오는 모든 낭비와 불신·증오·희생의 비극을 이젠 끝내야 한다. 통미봉남(通美封南)을 비난하지만 개인이나 국가나 자기에게 이익이 되고,필요하다면 상대를 안하겠다 해도 계속 찾아온다.그런 능력과 성의를 가진존재가 되어야 하며 그것이 주체와 당사자의 요건이다. 왕건과 그 세대의 포용력과 통일 위업이 역사에 빛나듯 남북 민족의 대화합과 단결을 이룩해 청사에 기록되는 것은 분단 반세기를 넘기고 있는 우리 세대의 책임이며 동시에 후손이 길이 칭송할 영광이다.
  • 국회본회의 통과 법률안 주요내용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률안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제정안]■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 재외국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외국 영주권을 취득한 자 또는 영주할 목적으로 외국에 거주하는 자로,외국국적동포는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하였던 자 또는 직계 비속으로서 외국국적을 취득한 자 중 대통령령이 정하는 자로 정의함.외국국적동포는 출입국관리법상의 재외동포체류자격으로 입국·체류할 수 있으며 국가 안전과 질서유지·공공복리·외교관계 기타 국익을 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재외동포체류자격을 부여하지 않음. ■국민경제자문회의법안 국민경제자문회의는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전략과주요 정책방향의 수립,국민복지의 증진과 균형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수립,국민경제의 대내외 주요 현안과제에 대한 정책대응방향의 수립,기타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해 대통령이 부의하는 사항에 대한 자문에 응함. ■범죄신고자보호법안 범죄신고자나 친족 등이 보복당할 우려가 있는 경우검사 및 경찰서장은 신변안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함. ■임용결격공무원 등에 대한 퇴직보상금 지급 등에 관한 특례법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임용결격공무원 또는 당연퇴직공무원의 사실상 근무기간에 대해 공무원연금법 등에 의해 계산한 퇴직보상금을 지급함. ■시국사건관련 교원임용제외자 채용에 관한 특별법 국립사범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7월25일부터 1990년 10월7일까지의 기간 중 시·도교육위원회별로 작성한 교사임용후보자 명부에 등재되어 임용이 예정되어 있던 자로서 시국사건 등에 관련돼 임용에서 제외된 자에 대해 임용신청의 기회를 부여함. ■화장품법 제조업자나 수입자 등은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오인시킬 우려가있는 표시·광고를 해서는 안됨. ■국민기본생활보장법 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못미치는 가구에 대해 생계,주거,의료,자녀교육 등 4대 기초생활보장급여와 자활,해산,장애급여를 제공한다. 근로능력이 있는 수급권자에 대해 조건부로 급여를 하되 직업훈련 등 자활능력을 연계시키는 방안을 둔다.시행안을 2001년 1월1일로 한다. ■세무대학설치법폐지법안■폐지된 학교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안■지역신용보증재단법안■국방대학교설치법 [개정안]■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전(戰)·공상(公傷)군경 등의 상이(傷痍)정도 판정기준을 대통령령이 정하는 신체장애율 5% 이상 상이등급의신체장애를 입은 자로 함. ■국세기본법 납세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법정신고제한 내에 세무신고를 하지 않은 자도 세무서장이 납세고지를 하기 전까지 신고를 할 수 있도록하고 세무신고만 하고 해당세액을 납부하지 않은 자도 미납부세액을 자진납부할 수 있도록 함. ■조세특례제한법 중소·벤처기업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수도권의 경우 창업중소기업에 대한 세액감면을 적용받을 수 있는 벤처기업의 범위를 벤처기업전용단지 또는 벤처기업집적시설에서 창업하는 기업으로 제한하던 제한을폐지함.천연가스사용시내버스에 대한 부가가치세와 취득세를 면제함. ■감사원법 국회의 입법기능과 행정감시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다른 헌법상독립기관의 경우에 준하여 국회와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사무총장이 국회에 출석하여 발언할 수 있는 근거규정을 마련함. ■소득세법 근로소득자가 연간 총급여의 3%를 초과하여 의료비를 지출한 경우 그 초과지출분에 대해 종전에는 연간 100만원까지 근로소득에서 공제했으나 앞으로는 연간 200만원까지 공제할 수 있도록 함. ■여권법 여권의 유효기간 만료일로부터 6월까지 유효기간 연장신청이 가능하도록 함. ■외무공무원법 외교직공무원과 외교통상부 소속 5급 이상 행정직공무원을외교통상직공무원으로 통합함. ■군인사법 운영실적이 저조한 전군(轉軍)심사위원회를 폐지함으로써 행정효율성을 높임. ■지방자치법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궐위 또는 공소 제기된 후 구금상태에 있거나 의료기관에 60일 이상 계속하여 입원한 경우와 당해 지방자치단체의 장선거에 입후보하는 경우에 부구청장이 권한을 대행하도록 함. ■학교급식법 급식지원대상학생의 개념을 학교급식의 실시여부와 관계없이모든 초·중·고교에 재학하는 학생 중 중식을 제공받지 못하는 자로 규정하여 종래 이 법의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던 비급식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도 포함되도록 함. ■고등교육법 학점승인 등에 관한 법률 등 다른 법률의 규정에 의해 학점을취득한 자도 대학의 편입생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등교육을 받을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 ■사립학교법 분규가 발생한 학교법인에 선임된 임시이사의 임기를 1년 이내에서 2년 이내로 하고 1차에 한해 연임할 수 있도록 한다. ■전기용품 안전관리법 전기용품제조업자가 제조한 전기용품과 공장 등 그생산체제를 시험·평가하여 당해 전기용품에 대한 안전성을 인증하는 업무를행하는 안전인증기관을 산업자원부장관이 지정토록 함. ■의료법 1999년 7월부터 실시 예정이던 의약분업이 1년간 연기됨과 동시에의약분업이 1년 후에는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의료법의 의약분업 관련규정을 개정. ■국민연금법 반환일시금 제도를 실직후 1년이 경과한 사업장 가입자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하고 있는 대상을 확대,실직후 1년이 경과한 지역·임의 가입자에게도 허용함. ■장기(臟器)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장기 등 매매금지 대상에 장기 등을 주고받는 행위 뿐만 아니라 장기 등을 주고 받기로 약속한 행위를 첨가함. ■사회교육법■국민체육진흥법■국민건강증진법■검역법 [기타]■1999년도 제2회추가경정예산안■공공차관도입계획에 대한 동의안■1998년도 및 1999년도에 발행하는 부실채권 정리기금 채권에 대한국가보증변경동의안■1998년도 및 1999년도에 발행하는 예금보험기금채권에 대한 국가보증변경동의안■1999년도 외국환평형기금채권발행 동의안■대한민국과 일본국간의 소득에 대한 조세의 이중과세 회피와 탈세방지를위한 협약체결동의안■대한민국 정부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간의 북한에서의 경수로사업을 위한재원의 조달에 관한 협정비준동의안■서울중구지역관광특구지정에 관한 청원■대한적십자사 전국대의원총회 대의원소속의 건
  • [공무원 스터디그룹]産資部 ‘산업피해 구제 연구회’

    “현대는 무역전쟁 시대입니다.잘 싸우려면 많이 알아야죠.”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열리면서 각 국가는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그러나 이 제도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면 자칫역효과를 보기 쉽다. 객관성,공정성,전문성이 그래서 요구된다.이것이 ‘무역전쟁’의 최전선에서있는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 무역조사실 공무원들이 ‘산업피해구제제도연구회’를 만들어 공부를 하고 있는 이유다.제도를 충분히 연구하고 이에대한 인식을 확산시켜 국익증대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산업피해구제제도란 외국산 특정 물품이 수입돼 국내산업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을 때 수량제한이나 관세부가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 자국산업을 보호하는 제도를 가리킨다. 이 연구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유종순(劉琮諄)서기관은 “현 무역체제에서산업피해구제제도는 유일하게 합법적인 자국 보호 수단인데 아직 우리나라는 잘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작년 덤핑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가 WTO에 제소를 한 비율은 전체건수의 2. 3%에 불과한 반면 제소를 당한 비율은 6.4%로 3배 가까이 높았을 정도로 자국 이익 보호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40명의 회원이 매주 수요일에 근무시간이 끝난 뒤 1시간30분 정도 모임을 갖고 있다.주로 주제를 정해 1명이 발표를 하면 다른 사람들이 질문 및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여기서 발표된 논문 중 우수한 것은 무역위원회가 발간하는 ‘KTC review’라는 잡지에 게재되고 있다.일부 논문은 박사논문 수준이라고 이 모임에 참가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자랑한다. 산업피해구제제도에 관한 것 이외에 가끔 ‘지명(地名)의 유래 알아보기’‘스포츠와 건강’ 등 전혀 엉뚱한 분야에 대한 주제발표도 이뤄진다.한달에 1∼2번은 외래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기도 한다.지난해와 올해에 걸쳐모두 42회의 모임을 가졌다. 이 연구모임의 또다른 기능은 공직사회에서 잊혀지기 쉬운 인간적인 정(情)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다.무역조사실로 새로 옮겨와 업무에 적응을 못하는 공무원들의 적응을 도와주고,발표활동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개발의 전기를마련해준다.모임이 끝나면 삼삼오오 모여 술한잔을 나누면서 공직생활과 연구회에 대한 진솔한 의견을 나눈다.공부도 공부지만 사람사는 맛도 느낄 수있기 때문에 모임에 빠질 수 없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장택동기자 taecks@
  • [오늘의 눈] 외교부의 ‘직무유기’

    27일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포시즌 호텔 2층 기자회견장. 세나라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동시통역이 갑자기 30초나 멈췄다.안타까운 듯 통역자의 탄식음이 간간이 들리고 이어 어법에도 맞지 않는 한국어와 영어가 더듬더듬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왔다. 주의깊게 기자들의 질문을 경청하던 올브라이트 미 국무부장관과 고무라 일본외상은 서로를 쳐다보며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고무라 외상은 “통역이제대로 되지 않아 질문의 취지를 모르겠다”며 재차 질문을 요구했고 올브라이트 장관도 짜증이 나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한국기자의 재치있는 즉석 영어 질문으로 위기는 모면했지만 한국어 통역자의 이러한 ‘무능’은 기자회견 내내 끊이질 않았다.3국 장관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즉각 전세계로 타전되는 긴급상황에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벌어진 것이다. 이번 회담 준비와 통역자 결정은 미국의 싱가포르 문화공보원(USIS)이 맡았다고 한다.외교부측은 “미국측이 유능하다고 추천했고 통역자 자신도 자신있다고 말해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미국측이 보증하는 통역자를굳이 교체할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에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사전 점검’의 문제다.주요 회의나 기자회견에서 해당국은 자신들의 전문 통역자를 배석시킬 수 있는 권리가있다.정확한 통역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하는 것 자체가 ‘국익외교’로 보는 까닭이다. 외교부가 통역자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미국측의 말 한마디로 무조건 ‘오케이 사인’을 보낸 것은 국익을 스스로 무시한 처사다. 더욱이 전문 용어가 난무한 기자회견임에도 불구,통역자와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다는 것은 우리 외교의 ‘무사 안일’을 보는 것 같아 개운치 않은 뒷맛이 남았다. 세계화 시대는 국경없는 무한 경쟁시대의 ‘그럴듯한 포장’이다.새로운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국익은 치열한 노력 속에서 얻어지는 ‘산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oilman@
  • [대한시론] 국민의 정부, 국민의 정치를

    김대중 대통령은 최근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이들로부터 내각제 개헌 논의에 따른 정쟁을 중단할 것에 관한 건의를 받았다.그후 김종필 총리의 기자회견이 있었고 연일 정가를 강타하는 ‘빅뱅’은 내각제 개헌 연기 합의에 따른 신당 창당설 및 정계개편설 등으로 몹시 소란하다.이 모든 소요의 쟁점은 당리당략보다는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안정 문제가 모든 것을 앞선다는 ‘국민의 정부’의 볼멘소리에서 시작됐다.그러나 조용히 생각하면 지금의이 어려움은 집권 1.5년을 지나는 ‘국민의 정부’가 추구한 미완의 정치개혁 때문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모순의 일면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가 극히 조심할 것은 구 시대의 ‘악령’격이었던 국익을 내세운 명분론(국익 명분론)일 것이다.구 시대 통치자들은 반민주적 통치권 행사를 위해 국익 명분을 얼마나 남용했던가 하는 것이다.즉 반민주적 구 시대의 정부와 여당은 ‘친여적 여론을 동원하거나 북괴의 위협설을 내세워 애국주의로 선무하기도하고,국민의 이름으로 밀실에서 과두정치가 이루어지는가 하면,공선(共善)의 얼굴을 하고 권력을 사유화(私有化)하거나 선동적 지역주의 정치가 난무하고,정치안정을 빙자해 비판의 여지를 사전에 봉쇄하는 술법들’이었다. 국민의 정부는 과거 그러한 구 시대적 명분론의 피해 당사자였음을 기억할필요가 있다.국민의 정부의 핵심은 이와 같은 위선과 싸워 이긴 사람들이기때문이다.김대중 정부의 리더십이 당면한 모순을 다음의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하면서 구 정권과는 차별화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 첫째,국민의 정부는 각각 상반되는 역사의식을 요구하는 국민 때문에 일관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순에 빠지고 있다.둘째,국민의 정부는 ‘힘센 지도자’를 요구하는 국민과 ‘힘 없는 지도자’를 바라는 국민들 사이에서 스스로가 그러한 모순에 빠지게 된다. 칼 포퍼는 ‘역사주의의 빈곤’에서 역사를 보는 견해에 따라 ‘결정의지론’과 ‘자유의지론’ 두 가지 학풍으로 구분했다.결정의지론자를 ‘역사주의자’라고도 하는데,그는 역사를 예측 가능한 것으로 보는 반면 자유의지론자(비역사주의자)는 역사를 예측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한다.즉 역사의식에 따라 개혁에 거는 기대도 각각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 국민은 버릇처럼 모순된 두 가지 역사의식을 반영하는 리더십을바라고 있다.우리가 당면한 개혁을 이 두 가지 역사의식에 견주어 보고 모순된 것을 동시에 원하는 국민여론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대다수 국민은 편리한 대로 개혁을 지지하고 반대한다.개혁에 대한 역사의식의 결핍 내지 차이 때문이다.마치 역사주의자처럼 어떤 때에는 개혁이 지니는 이 시대적 의미와 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지지한다.그러나 개혁이 자신에게 불리할 때는비역사주의자처럼 자연의 순리에 맡길 것이지 결코 인위적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하며 개혁을 반대한다. 가속적인 민주화를 위해 국민 다수가 어떤 때는 힘센 리더십을 요구함으로써 비민주적인 ‘제황(帝皇)대통령’을 자초한다.힘 없는 지도자를 원하는경우도 민주주의를 붕괴시킨다.과거 반민주적 독재와 투쟁하던 시민운동과시민사회가 민주화시대에 와서 급격히 범람하면서 국가 권위까지 불신하고무시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면 ‘국가성의 빈곤’을 초래하게 된다.국민의 정부는 이러한 ‘제황대통령’의 논리와 국가성의 빈곤논리가 지닌 모순들을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김대중 정부의 개혁의 어려움은 결국 국민 다수가 모순적으로 생각하고 처신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민주개혁은 인기나 여론에 얽매이지 말고 책임지는 역사의식 속에서 정책적 선택을 하는 리더를 요구한다.우유부단한 여론정치보다는 의지적 ‘국민의 정치’가 바람직하기 때문이다.국민의 정부는 모름지기 과감한 ‘국민의 정치’를 펴야 할 것이다.국민의정치는 집약된 국민의 일반의지를 바로 읽고 이를 반영하는 정치를 의미한다.따라서 국민의 정부는 집권 초기에 보였던 의지대로 국민의 편에 서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치로 일관하면서 민주개혁을 완수해야 할 것이다.
  • [대한시론] 전화료 인상 억제만이 능사 아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는 항상 정책목표가 있게 마련이다.그런데 정책목표가 하나가 아닌 다수의 목표를 가진 경우가 많고 목표간에 서로 상충되는 경우도 있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법으로 목표 프로그래밍(Goal Programming)기법이 있다.각 목표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목표함수를 만들고 제약조건을 찾아내 목표함수값이 가장 높은 대안을 찾는 것이다. 최근 한국통신이 추진하던 시내전화 요금 인상문제가 이러한 유형에 속하는문제라고 생각된다. 이 정책은 시행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유보되었다.유보의가장 주된 이유는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한 서민의 가계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논리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면 과연 이 문제에 대한 윈­윈(win­win)전략이 있을까.있다면 무엇일까?전화요금과 관련된 정책목표의 하나는 서민가계의 안정일 것이다.다른 목표로는 초고속망의 구축을 들 수 있다.요금 인상의 재원으로 국가가 필요로하는 초고속망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다른 목표로 국제신인도 제고라든가 한국통신의 경영혁신 유인 등이 있을수 있다.지난번 한국통신의 해외 DR발행시 정부가 시내전화 요금 인상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정책을 결정할 때에는 각 목표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인상이 유보된 가장 주된 논리였던 서민가계의 안정부터 생각해보자.우리나라의시내전화 요금은 세계에서 가장 싸다.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요금에 대해서는이동전화와 같이 한국통신의 시내망을 이용하는 타 사업자로부터 보전받아서 운영되고 있다.그러나 이동전화 사용자가 급속히 늘어나 이동전화 사용자가 시내전화 사용자를 보조한다는 것은 자신이 자신을 보조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었다. 이러한 왜곡된 요금구조는 통신 부문의 품질과 서비스에도 영향을 끼치게된다.특히 통신요금은 다른 공공요금과 달리 자체 산업의 낙후뿐만 아니라다른 산업을 위시한 국가 전체적인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다. 창조적 지식기반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초고속망 구축이 선결과제이다.낮은 시내전화 요금은 정부와 한국통신이 추진하려는 시내망 고도화 계획인‘사이버 코리아21’에 차질을 빚게 된다. 한편 소비자단체는 시내전화 요금 인상이 자칫 한국통신의 경영개선 노력을게을리 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요금 억제 자체는경영개선 노력에 아무런 자극이 되지 못한다.경영혁신의 열매는 종업원과 이용자가 동시에 향유하는 것이 좋다.그래야만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시내전화 요금 인상이 국제신인도와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한다. 정부가 약속한 요금 인상이 지켜지지 않게 되자 외국투자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대외신인도 하락은 심각한 국익의 손실이 된다. 그러나 요금 인상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우선 여기에서 마련된 재원이 망고도화사업에 투자되는가를 정부는 감시하여야 한다. 한국통신이 이를 시내전화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의 경쟁에 사용하게 해서는안되기 때문이다.또한 시내전화 요금 인상이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있는 인터넷 사용에 악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 인터넷의 확산을 위해서는 오히려 이 부문에 대한 요금 인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또한 한국통신은 소비자단체가 납득할 만한 구조조정 스케줄을 제시하여 요금 인상분 이외에 자체에서 조달하는 재원의 규모와 용도를 제시해야 한다. 이와 같은 조건하에서 요금 인상이 된다면 정부는 이를 더 이상 미뤄서는안된다.무조건 시내전화 요금 인상을 억제하는 것은 모두에게 손해가 되기때문이다. [金 孝 錫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 [공무원 스터디그룹] 통일부 ‘남북회담 연구회’

    “과거를 알아야 현재와 미래를 대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통일부 산하 남북회담 사무국에 있는 남북회담 연구회의 모토다. 모임이 발족된 것은 98년 4월.당시 권오기(權五琦)통일부장관이 “사무국도러시아·중국·미국 등 지역 연구회를 운영해 보면 어떠냐”고 제안한 데 이어 김형기(金炯基)현통일정책실장이 회담 사무국장으로 오면서부터다. 회원은 남북회담 사무국의 5급 직원 20여명.이들은 한달에 두 번 정도 오후4시부터 2시간 정도 만난다. 이들은 모임을 통해 지금까지 열렸던 각종 남북회담 협상전략과 전술 및 협상기법 등을 검토해 앞으로 열릴 회담의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4자회담 참가국 대표역할을 회원들이 분담해 보는 등 우리측 입장을 비판적으로 점검,검토한다.다음달 5일 제네바에서 열릴 4자회담 6차회의도 마찬가지다. 회원들이 남북회담,4자회담 등 남북을 둘러싼 각종 회담 개최를 뒷받침하는실무요원들인 만큼 과거 회담의 준비와 진행과정에 대한 비판도 자연스럽게거론된다. 모임 회원들은 이런 대비가 더 나은 회담준비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한 예로 98년 6월 모임에서는 95년 베이징 쌀회담을 분석·평가하면서 “북한측 요구를 수용하느라 회의록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는자체적인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때로는 모임에서 정부 입장과 다른 주장도 나온다.토론 분위기가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지난 3월8일 모임에서는 출소남파간첩 등 공안사범에 대한북한측의 송환요구와 관련,정부 입장과 달리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송환해 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북측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세계무대에서 인권을존중하는 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등 장기적으로는 국익에 일치된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간사를 맡고 있는 사무국의 김홍재(金洪宰)회담1과장은 “남북한이 회담을하면서 잘한 점과 못한 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향후 회담의 전략을 개발하고나아가 회담의 전문성을 공유하려는 게 모임의 취지”라면서 “연구모임이남북대화를 재개하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외언내언] 전두환특사?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정부의 대북(對北)특사로 써달라”는 주문을 정부에 했다고 한다.서해교전사태,북한의 미사일 추가발사 문제 등으로 남북간에 새로운 긴장관계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한다. 연희동측의 얘기를 모아보면 이런 제의를 공식적으로 한 것은 아니고 전씨가 연희동 자택을 찾아오는 사람들 앞에서 이런 희망을 얘기하다 보니 그들의 입을 통해 정부에 전달된 것 같다는 것이고,청와대측에서는 구체적으로제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전례도 없는 일이어서 심각하게 검토해본 일은없다는 반응인 모양이다. 전씨도 ‘필요하다면’이란 단서를 달았고 연희동이나 청와대측에서도 공히 공식적인게 아니라는 조심성을 보이고 있는 터여서 아직 이렇다 저렇다 시비할 계제가 아닐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이 비록 공식적인게 아니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대단히 중요한 결과가 될 수도 있는 일이어서 코멘트를 해둘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두환 전대통령의 대북 특사설은 적절치않다.시기적으로도 그러하거니와 본인의 정치적 성격으로 봐서도 그렇다.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북한의 핵개발문제로 남북문제가 극도로 꼬였을때 평양을 방문,교착된 남북문제에 물꼬를 터주었던 일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남의 나라 전직대통령도 하는데 우리 전직대통령이 우리의 문제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마는 경우가 다르다. 무엇보다 전씨는 정치적으로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지 못하는 정부의 전직대통령이다.전씨 지지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씨는 ‘5·18’광주민주항쟁의 핵심 책임자이며 아직도 수많은 관련 피해자가 살아있는 상황이다. 둘째로 전씨는 대통령 재직시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자금을 조성해 은닉한죄로 실형을 살았으며 법원의 판결이 난 추징금 2,205억원중 188억원만 추징이 집행됐을 뿐이어서 검찰의 계속적인 추적을 받고 있는 중이다. 앞서 지적한 문제점이 없다고 치더라도 전씨는 군사정부 대통령으로서 대북 강경노선을 견지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그런 분이 햇볕정책으로 대표되듯이 대북유화정책을 정책기조로 삼고 있는 ‘국민의 정부’의 대북 특사란정책적으로도 걸맞지 않다. 퇴임 후에도 국민의 존경을 받는 대통령,대통령직을 물러나서도 국민의 박수를 받아가며 나라를 위해 이런저런 일을 거드는 대통령,그래서 퇴임 후가아름다운 그런 노(老)대통령을 우리도 갖게 되길 바란다.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金成勳 농림부장관

    지난 94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과 더불어 세계 농산물시장의 국경이 사라졌다.보호장벽이 허물어진 것이다.우리나라도 쌀(2004년)과 쇠고기(2001년)를 제외한 모든 농산물 시장이 개방됐다. 생명산업인 우리 농업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비를낮추고 품질과 안전성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그런데도 우리 농업은 아직 생산기반이 부실하고 첨단기술수준도 정착되지 못해 일시에 시장이 열릴 경우 구조적으로 쉽게 허물어지게 돼있다.그래서 부랴부랴 42조원 투자니 하면서 대책을 서둘렀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분유시장 개방은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던져준다.지난 96년 혼합분유 수입급증 사태로 벼랑 끝까지 내몰린 국내 낙농산업이 기사회생한 적이 있다.당시 ‘고름우유 파동’으로 우유소비량이 급격히 줄어든데다 가공업체들이 값싼 외국산 혼합분유를 경쟁적으로 수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분유재고가 산더미처럼 늘어나 낙농업이 폐농 직전까지 갔다.이때 산업자원부산하 무역위원회는 우루과이라운드와 WTO의 규정에 따라 긴급 수입제한조치를 발동했다.이 조치로 국산분유 재고가 차츰 줄기 시작했고,곧 이어 불어닥친 국제통화기금(IMF)파동으로 젖소 송아지 값이 5만원대로 떨어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낙농가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89년 수입고추장 파동과 90년 돼지고기 통조림 파동 때도 유사한 구제조치로 도산 직전의 농가가 살아났다.이제 세계 각국으로 순창고추장이 수출되고 돼지고기는 일본에서 두번째로 큰 수출국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미국 등 선진국들도 국내 농축산업에 피해가 우려되면 즉시 이런 대응조치를 발동한다.산업피해구제제도는 단순한 보호주의 장벽이 아니라 취약산업보호를 위해 국제적으로 용인된 최소한의 권리행사다.선진국은 무역분쟁과통상마찰에 따른 제소 및 피제소를 ‘일상적인 영업행위의 일부’로 간주한다. 유교정신이 깊게 밴 일부 우리 국민들이 분쟁,제소,피제소란 단어를 부끄럽게 인식하는 것은 문제다.통상마찰이라든지 분쟁 또는 제소행위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국제경쟁시장에서 흔히 겪는 다반사로 여겨야 한다.WTO회원국으로서,그리고 주권국가로서 국제무역규범이 허용하는 모든 조치를 동원해국익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권리행사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창립 열두해를 맞는 무역위원회가 지금껏 해온 것처럼 국내산업 보호의 소임을 충실히 수행해 주기를 기대한다.
  • [대한매일 95년] 역사성과 그 정신계승의 의미

    대한매일신보(이하 대한매일)는 구국 필봉으로 일본 침략을 규탄한 민족언론의 본산이었다.국운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기울던 시기에 항일운동의 구심점이 되었고,민족진영의 길잡이 구실을 했다.비극적 역사의 현장을 지켜본 증인이면서 나라의 운명을 바꾸어보려고 분투한 역사의 주체였다. 일본은 네 분야에서 한국 침략정책을 추진하였다.무력침략,외교침략,경제침략,언론침략이 그것이다. 대한매일은 이 네 가지 일본의 침략에 맞서 투쟁하였다.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치르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물리치고 한반도에서의 독점적인 지배권을 확보하였다.국내의 무장항일 투쟁을 무력으로 제압하였으며 한일의정서와 을사조약 등의 국권 탈취도 무력을 앞세운 강압으로체결했다. 대한매일은 일본의 무력을 앞세운 침략을 신랄히 비판하고 항일 의병투쟁을고무,격려하였다.대한매일의 기사와 논설에 감동하여 항일 무장투쟁을 벌인의병들이 많았다.일본은 이 신문의 선동으로 항일 무장투쟁이 격렬하여 많은 인명피해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영국에 발행인 배설(裵說·Ernest Thomas Bethell)을 추방하라고 요구하였던 것이다. 외교침략에 대해서도 대한매일은 그 실상과 일본의 야욕을 폭로하고 강력히저항하였다.일본은 한국의 외교권을 탈취하였고,형식상의 조약 또는 협약을강제하여 국권을 단계적으로 강탈하였다. 국제적으로는 미국과 맺은 태프트(Taft)­가쯔라(桂太郞)협약,제2차 영일동맹,러시아와의 포츠머스조약과 같은 조약 또는 협약으로 한반도에서의 우월적인 지위를 확보하고,열강으로부터 한국 강점의 동의를 얻어내었다. 대한매일은 이때마다 부당함을 역설하였으며 고종이 영국 특파원 더글러스스토리에게 전달한 밀서를 보도하여 큰 파문을 일으켰다.일본은 경제침략으로 한국 경제를 파탄상태에 이르게 하였다.이에 저항하여 거족적인 민중운동으로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나자 대한매일은 국채보상의연금 총합소가 되었다. 일제는 이를 와해하기 위해서 신문 제작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양기탁을 투옥하여 영·일 간에 외교마찰을 빚기까지 했다.통감부는 침략을 선전하고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신문을 활용하였다.일제는 친일지 지원과 민족지 탄압이라는 양면정책을 쓰면서 일인들이 직접 한국에서 한국어로 신문을 발행하여친일선전을 일삼도록 하였다. 그러나 국민의 지지를 받는 대한매일의 위력을 당할 수는 없었다. 역사적 격동 속에서 대한매일이 창간된 지 95년의 세월이 흘렀다.서울신문은 대한매일의 구국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결의를 천명하면서 제호를 대한매일로 바꾸었다. 대한매일의 역사적 사명은 막중하다.우리의 지정학적 위치는 구한말 대한매일이 창간되던 때나 근 1세기의 세월이 흐른 오늘이나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국은 이해관계를 교차하면서 더욱 복잡미묘한 역학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당시와 비교하면 일본이라는 하나의 침략자가 아니라 더욱 복잡한 도전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군사적으로는 분단의 고통과 동족상잔의 큰 전쟁을 치른후유증이 아직도 청산되지 않았으며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상존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IMF가 끝나지 않았고 앞날도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외교적으로는 더욱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국익의 증대와 통일을 위한 외교력의 강화는 절실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언론의 사명은 막중하다.사회적 위화감과 지역간·계층간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슬기롭게 해소하고 밝은 미래를 향해서 전진할 것인가. 대한매일은 해답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일 책무가 있다.언론사상 가장 빛나는 민족지의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 그것이다. 95년 전 창간한 대한매일의 정신을 거울삼아 민족 번영과 화합을 선도하고역사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여야 한다.한국 언론의 자랑스러운 역사,이에 따른 각오가 새로워야 한다. 정보양 한국외대 교수·언론학
  • 稅風정국 여야 입장

    국민회의가 ‘세풍(稅風)사건’으로 꼬여버린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단기적으로는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해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 및 옷로비 의혹사건 등 정치현안과 개혁입법을 마무리 해야 한다.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정치를 열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국민회의는 이에 따라 한나라당에 ‘김태원(金兌原)씨 수사는 대선자금 수사가 아니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의를 다해 국회를 정상화시킨다는 복안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3일 당지도부의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야당에 성의를 다하라”고지시한 데서도 이러한 기류를 읽을 수 있다. 따라서 국민회의 지도부는 “김씨 수사는 새로운 사건이 아니라 국세청이조세권을 이용해 정치자금을 강요한 사건으로 이미 지난해 9월 수사가 착수돼 새로울 게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검찰에알아본 결과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고 들었다”면서 “사실 확인도 않고 국회를 거부하는 것은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며 한나라당의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세풍수사와 국회정상화는 분리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의혹의 눈빛을 거두지 않고 있어 국회 및 정국정상화는지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전면 수사’를 위한 특검제를 주장하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신임 박 총무의 상견례를 겸해 14일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3당 총무회담도 “남의 당을 깨려고 하는데 가만이 있겠느냐”(한나라당 李富榮총무) “확인도 안해보고 그런 말을 하느냐”(박 총무)는 등 팽팽한 설전으로 시작됐다.이어 이부영 총무는 50분 동안의 비공개회담을 마친 뒤 “국회정상화 조건으로 특검제에 4대 의혹사건과 대선자금 및 임창렬(林昌烈)경기지사 선거자금 문제를 포함시킬 것을 제시했다”고 밝혔다.임시국회 일정은 물론 박 총무가 제시한 회기 연장 및 총무회담 일정도 거부했다. 박 총무는 이에 대해 “여야는 어려울 때일수록 국익과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여권의 잇단 악재에도 불구,야당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나라당의 입장변화를 촉구했다. 강동형 박준석기자 yunbin@
  • 朴相千총무 문답/”특검제 國益 고려해야”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 신임 원내총무는 13일 “국회를 정상화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며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난국에 처한 국민의 명령”이라며 당리당략을 초월한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산적한 현안을 서둘러 처리하지 못하면 정치권이 시대 소명에 부응하지 못하는 처지로 전락하고 만다.당과 나라가 어려울때 모르는 척하면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총무직을 수락했다. ■특검제 협상은. 야당과 협상해 나가겠다.국익을 고려해야 한다.특검제는 천하대세에 큰 지장이 없는 문제다.하늘이 무너질 만큼의 사안은 아닌 것이다.기존 당론에는변화가 없다. ■임시국회 회기가 16일로 마감되는데. 회기내 현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오는 28일까지 회기를 연장하겠다.시급한사안이 많기 때문에 새롭게 국회를 소집하는 것보다는 연장하는 것이 좋다.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 활동시한은. 특위도 시한을 연장하거나 당과 협의해 다른 방안을 검토하겠다. ■여야 총무회담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내일이라도 하겠다. ■한나라당 이부영총무를 평가하면. 과거 민주당 당시 동료의원이었다.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당시 이총무와 유럽에 다녀온 경험도 있다.많은 대화를 하는 사이다.아주 훌륭한 분이다. ■정치개혁협상은. 개혁은 15대 국회의 임무다.깊이 생각해야 한다. 국민의 정부 초대 법무장관을 지낸 박총무는 협상력과 추진력이 뛰어난 ‘논객’으로 알려졌다.정권교체 이전 야당총무를 맡은데 이어 총무 ‘재수’째다.장관 재직시 특별검사제 도입에 반대했다.▲전남 고흥·61세▲광주고▲서울대법대▲순천지청장▲국회 보사위원장▲국민회의 원내총무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무책임한 新北風 주장

    서해위기에 한 목소리를 내던 여야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실망스런 모습으로 되돌아갔다.야당인 한나라당이 소위 신북풍(新北風)론을 제기해 정치공방에 불을 댕겼다.‘북풍’은 두말할 것 없이 지난 대선(大選)때 한나라당이 북한의 군사도발을 이끌어내 선거에 이용했다고 의심을 받은 공작적 행위를 일컫는다.한나라당은 이번 서해위기도 그같이 각본에 의해 일어난 것이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무책임하고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다. 한나라당은 시중의 여론을 들먹이면서 신북풍론을 제기했다.하지만 서해전투에 대해 한나라당식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은 없으며 오히려 한나라당의 주장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서해사태는 북의 도발에 의해 일어났고 남북한을 통틀어 수많은 사상자를 낸 위험천만한 전투였다.이는 미국을 비롯한주변 강대국들이 다 아는 사실이다.만약 각본에 의한 것이었다면 첨단정보력을 가진 그들이 모를리 없었을 것이며 확전(擴戰)을 두려워해 남북한에 자제를 촉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사리가 그러함에도 한나라당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그들이 구시대적이고 공작적인 사고의 틀에서 못 벗어나고 있음을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공당(公黨)은 국민에게 책임 못질 말을 해서는 안된다.한나라당은 북의 도발에 목숨을 걸었던 장병들의 분노를 직시해야 한다.또한 북의 도발에 확고히 대처한 현정부의 명예에 상처를 입혔음을 깨달아야 한다.정중히 사과하고 자숙해야 하며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어쩌자고 근거없는 소리로 평지풍파를 일으켰는가.그것은 정략적 발상 때문이었다.국민은 그 점을 엄중히 질책하고 있다.안보를 정략이나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철저히 경계돼야 한다.그것은 야당인 한나라당이 어느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한나라당은 신북풍론의위해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몇가지만 열거해 보겠다.한나라당의 신북풍론은 무엇보다 위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적전(敵前)분열상을 연출했다.이는 자칫 적의 오판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심히 위험하다.신북풍론은 그근거없음이 워낙 명백하다. 그렇더라도 국론분열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정부와 국민, 군과 국민의 반목과 대립을 초래할 수 있는 발언이다.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신북풍론이 일으킨 정치공방과 파문을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결자해지(結者解之)다. 신북풍론으로 도대체 누가 이익을 봤겠는가. 공당은 언제나 국익과 국민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한나라당은 이번 일에서 깊이 터득하기 바란다.
  • 정치권 ‘新북풍 의혹’ 공방 확전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최근 제기한 ‘신북풍(新北風)설’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한나라당 사이에 신경전이 한창이다.청와대는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이직접 나서 문제를 제기했다.한나라당도 청와대 입장발표를 다시 반박,확전의 길로 들어서는 느낌이다. 청와대 근래들어 처음으로 박대변인을 통해 야당 일부 의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발언사례를 정리해 배포했다. 서해안 교전사태를 두고 ‘신북풍’의혹을 맨 처음 거론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16일 오전 청와대 여야 수뇌회담에서 ‘당론이 아니다’는 이회창총재의 언급으로 비켜가는 듯했다.그러나 같은 날 오후 한나라당 의총에서도 유사발언이 잇따르자 급기야 정의원의 공식사과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박대변인은 “북한의 도발조차 정략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국익을 외면하는심히 염려스러운 태도로 정의원은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높였다.또 “남북한 함정이 수일간 대치하며 교전하는 상황을지켜보면서도사태의 엄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에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여야 수뇌간 초당적 안보협력의 다짐을 무색케 한 데 대해서도 실망감을 표시했다. 박대변인은 이어 “과거의 음모적 공작적 시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음모와 공작의 전사들은 스스로의 잘못된 과거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해야할 것”이라면서 “정치공작적 발언이 국론을 분열시켜 결국 누구에게 이익을 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청와대가 ‘신북풍’ 의혹 가능성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나오자 잘못 짚었다는 반응이다.시중여론을 도외시한 ‘우물안 개구리 같은 견문’이라고 폄훼(貶毁)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청와대측의 이같은 반응과 관련,“전날 청와대 수뇌회담에서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와 김영배(金令培)국민회의총재대행이 신북풍설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자 김대통령이 ‘한나라당의 당론도 아니지 않느냐’고 가볍게 넘어갔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안택수(安澤秀)대변인도“저쪽(청와대)이 우리당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이해하지만 현실을 전혀 외면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가세했다. 이에 앞서 정형근·하순봉(河舜鳳)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최근 공·사석에서 시중의 여론이라며 “서해 사건이 남북한간 정해놓은 수순에 따라움직이는 것 같다”는 식의 ‘신북풍설’을 강력히 제기해 왔다. 양승현 오풍연기자 yangbak@
  • [대한광장] 합리적 사고와 이성적 대응

    서해 해상에서 북의 영해침범이 며칠 동안 반복되더니 급기야는 양측 해군간에 교전이 벌어지고 북한 어뢰정 한 척을 격침시키는 등 양측이 상당한 피해를 보고야 말았다.이런 교전결과에 대해 북한은 남측의 사죄를 요구하고나섰고 우리측은 북측의 북방한계선 침범과 선(先) 공격에 대한 단호한 조치임을 밝히고 있다.앞으로 며칠 더 있어야 사태의 전말과 북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남북의 대응을 좀더 예리하게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우선 북의 입장이 아주 복합적이라는 사실이다.전쟁의 전초라고 할 수 있는 교전 끝에 어뢰정이 침몰하는 상황에서도 동해안에선 여전히 금강산관광선이 장전항으로 떠나는가 하면 또 한편에서는 북한 농업지원을 위한 비료하역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측은 햇볕정책에 따라 이미 교류와 경제협력,정치적·군사적 대화를 구별해 진행한다는 기본원칙 아래 일관된 입장을 취해 왔다.북의 상황도 적어도 한 사건이 터지면 통째로 모든 것이 막혀 버리는 과거와는 다를 뿐만 아니라 ‘사죄’를 요구하는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이것은 역시 그동안 꽃게잡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한계선을 넘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차례 우리측 경고를 무시하거나 심지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뒤집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루어졌는지 모른다. 그런데 우리 내부의 반응은 참으로 엇갈리고 있다.국민들은 전쟁이라는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지금 살얼음처럼 넘어가고 있는 IMF위기가 더 걱정이라는듯 그토록 민감한 주가도 그다지 영향이 없었고 사재기와 같은 ‘나만 살자’식의 혼란스러움도 없었다.조용히 관망하면서 정부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는 국민이 정말로 위대하다고 여겨진다. 사실 이 사태에 대한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의 보도와 국제적인 여론을 참작할 때 역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적 공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실감하게 한다.그런데 우리를 정말로 실망케 만든 것은 한나라당의 정형근씨가 이 엄청난 사태를 ‘신(新)북풍론’으로 몰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작태다.도대체 이같은 위난의사태를 국민도 숨죽이면서 뜻을 모으고 있는데 무슨 황당한 소리로 우리의 상황을 교란하려고 하는가. 과거 선거 당시에 오직 이기려는 욕심으로 북풍작전을 일으킨 경험에서 이번 사태도 그럴 것이라는 유추(類推)로 국가안보까지 정치에 이용하려는 자세는 정말로 국민의 이름으로 용납해서는 안될 것이다.우리는 냉정한 마음으로 국익을 앞세워 합리적인 사고와 이성적인 대응으로 현재의 상황을 정상화시켜야 한다.정부에서 이 상황을 차분하게 분석하면서 이성적으로 대응하는것은 정말로 잘하는 일이다. 한편 그동안 이상한 도둑사건의 내용을 발설한 절도범의 말에 대한 진위(眞僞)여부를 가리느라 떠들썩하다가 고관부인들과 재벌부인 사이에 오고간 관계를 놓고 엄청난 사건처럼 세상을 뒤흔들다가 급기야는 검찰 수뇌부가 내지른 취중발언(醉中發言)을 놓고 온 나라가 정신을 못차릴 만큼 취해버린 사태에 대해서도 좀더 합리적 분석과 판단,그리고 이성적인 대응을 통해 군사정권 이래 이제까지 우리 사회를 어지럽혀온 관행과 비리를 척결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속단도 금물이며 편견은 더욱 안될 일이다.또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의 해결을 위한 목표에 다른 어떤 의도가 있어서도 절대로안된다.그런데 작금 북의 도발에 대한 일부 정치인의 반이성적인 대응처럼요즘의 일련의 사태에 대한 여러 계층의 대응도 진실을 파헤쳐서 과거 수십년 동안 군사정권 아래서 우리를 괴롭힌 정경유착이나 공작정치의 관행을 없애려는 것보다도 정치적인 목적이 숨은 듯이 보여 불쾌하다. 더구나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채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조차 폐지 움직임이 있는 특별검사제도를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은 채 여론이라는 이름 아래 밀어붙이는 것도 전혀 이성적인 대응이라고 할 수 없다.어려울 때일수록 멀리 보는 지혜가 있어야 할 것이며 좀더 이성적이며 합리적으로 사태를 분석,대응하여 국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재정 성공회대 총장
  • [김삼웅 칼럼] 여론몰이와 三人成虎

    전국책 ‘위지(魏志)’에 ‘삼인성호(三人成虎)’란 고사가 있다.방총의 이야기로 “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게 되면 없는 호랑이도 있는 것으로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방총은 위나라 태자와 함께 인질로 조나라로 잡혀가게 됐다.떠나기에 앞서혜왕(惠王)에게 말했다. “지금 누가 시장터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믿을 수 없지.” “두번째 또 다른 사람이 와서 똑같은 말을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반신반의하게 되겠지.” “세번째 또 다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때는 믿게 되겠지.” “대체로 장마당에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그런데도 세 사람이 똑같이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나타난 것이 되고 맙니다.” 근거가 없는 소문(여론)에 군왕이 너무 현혹되지 말라는 충간이다. 비슷한 얘기가 춘추시대 말기의 대학자 증자(曾子)의 고사에도 전한다. 증자는 세상에 널리 알려진 극진한 효자다.어느날 증자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자가 사람을 죽였다.소문을 들은 마을사람이 증자의 어머니를 찾아갔다. 베를 짜고 있던 증자의 어머니는 “내 자식이 사람을 죽일 리가 없다”하고 베만 계속 짜고 있었다.조금 뒤 또 한 사람이 달려와 같은 말을 했다.증자의 어머니는 여전히 베만 짜고 있었다.그러나 세번째 또 한 사람이 달려와똑같은 말을 전하자 그제서야 증자의 어머니는 베틀에서 일어났다. 착한 아들을 믿는 어머니의 마음도 여러 사람의 말 앞에서는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여론이란 무섭다.대낮 장터에 나타나지 않는 호랑이도 여럿이 봤다고 주장하면 나타난 것으로 되고,효성이 지극한 자식도 살인범으로 인식된다. 이 고사를 분석하면 사실과는 상관없이 여론이 형성되는 경우이고 형성된여론은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게 된다는 점이다.최근 여러날 동안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옷사건 보도가 ‘삼인성호’식,‘효자살인’식은 아니었을까. 고관부인들이 떼지어 다니면서 고가의 쇼핑을 하거나 재벌부인의 로비가 이루어졌다면 백번 지탄받아 싸다.아무도 그들을 감싸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론몰이식·마녀사냥식 폭로성 보도가 국민을 선도하고 진실을밝히는 언론의 본분과 도덕성에 부합하느냐 하는 문제는 별개다.기사의 비중도 ‘연구’ 대상이다.그 무렵 러시아가 한국정부의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한·러 정상회담과 남북차관급회담 합의가 이루어졌다.국익이나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볼 때 옷사건에 못지않은 비중을 갖는 사건인데도 언론은 옷사건에 밀려 작은 기사로 취급했다. 옷사건에 이어 터진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파문의 보도와 논평도똑같은 행태가 돼서는 곤란하다.어디까지나 진실규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언론이 비정상적인 보도를 통해 ‘여론’을 형성하고 그런 여론을 따르지않는다고 집권자가 민심을 모르는 ‘오만’과 ‘독선’에 빠졌다고 질타하는 것은 언론자유의 남용이다. “지도자는 여론의 잘못을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단순히 여론을 대표하는것만으로는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는 발자크의 주장은 지도자가 갖춰야할 책무이기도 하다.지도자가 여론을 경시해서도 안되지만 여론에 밀려 인사나 정책에서 원칙을 잃을 때 국가의 기저가 흔들리게 된다.그때 언론은 또지도자가 원칙없이 갈팡질팡한다고 질타할 것이다. 언론의 권력감시와 비판은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그래야 권력의 오만과독선을 견제하고 투명한 국정을 이끌면서 개혁을 하게 만든다.전제가 따른다.언론이 진실추구와 공정성을 유지하면서 자체의 개혁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스스로는 공정하지도 못하고 ‘갑골(甲骨)’에 덮여 개혁을 외면하면서 상대에게만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그야말로 언론의 ‘오만’과 ‘독선’이 아닐까. 언론은 정부나 사회의 비리를 파헤치는 한편 자체 개혁과 비리도 밝히려는도덕성을 보여야 한다.먼저 ‘언개연’과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언론개혁 그리고 ‘원철희(元喆喜)리스트’등에 거론되는 언론계의 자체 정화에 나서야한다. [주필 kimsu@]
  • [사설] ‘사태 수습’박차 가해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10일 설파(說破)한 시국관과 심경은 호소력이 있다.김 대통령은 이날 검찰 고위 간부들과의 면담 및 국민회의 의원 당무위원과의 만찬을 연이어 갖고 최근의 현안에 관한 소회를 피력했다.국민 앞에 직접 서는 형식을 빌리지는 않았지만 이날의 담화는 음미할 만하다.대통령은 국민회의 관계자들에게 “시국이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고 말했다.이말을 통해 대통령의 시국인식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는데,이는 중요하다.왜냐하면 일각의 우려처럼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항간의 민심이나여론에 등지거나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그만큼 대통령이 최근의 사건수습이나 의혹규명에서 국민의 여망을 거스르지 않을 것임을시사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국민에게 안도감과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될 것이다. 대통령은 이미 파업유도 발언의 진상을 규명토록 야당의 국정조사권 발동요구를 수용했다.두 말할 것없이 비상한 시국인식을 갖고 있었기에 받아들일수 있었다.대통령은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민심안정과 시국수습을 위한 다른 노력들도 본격화하고 있다.그중 하나가 그날 국민회의 관계자들에게 정치개혁작업을 강력히 추진하라고 한 지시다.개혁작업의 지속과 성공은 이 시대 우리 국민의 최고 여망이다.그중에서도 정치개혁은 모든 개혁 과제의 해결을 선도하는 중요한 작업이다.정치개혁작업의 지시와 함께 대통령은 중소기업과 서민층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대책,공직기강 확립과 사기진작 계획을 마련해 발표할 것임을 아울러 밝혔다.이것 역시 민심과 호흡을 같이할 때 취해질 수 있는 조치들이다.의혹은 밝혀져야 하지만 시국은 빨리 평정을 회복해야 한다.그러기 위해 지금 대통령이 앞장서고 있다.시국불안의 장기화는 민생과 국익에 이익될 것이 없다.모두가 차분해지고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국회에서 국정조사권 발동이 논의되고 있다.대통령은 국민과 일치된 상황인식을 갖고 시국수습에 나서고 있다.따라서 혼란을 부추기거나 그에 휩싸일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사태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할 일은 하면서 진상규명과 수습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최근의 시국을 어렵게 만든 파업유도 발언은 민주시대 국민의 검찰이 도저히 할 수 없는 망발이었다.대통령은 검찰 고위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검찰이 언행을 조심하고 바로설 것을 주문했다.검찰은 이번 일을 교훈삼아 그야말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하지만 검찰뿐이 아니다.모든 공직자와 사회 지도층이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대통령의 말은 그것을 촉구하며 호소하고 있다.
  • [외언내언] 한·중 군축對座

    한국과 중국은 7일 서울에서 양국간 첫 군축·비확산회의를 가졌다.이번 양국간의 군축대좌는 수교 이후 첫번째 만남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한반도 평화보장을 위한 실질적 현안에 관해 협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양국은 회의에서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생산의 억제방안을 비롯,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조기발효와 화학무기금지조약(CWC)의 효율적인 집행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또한 북한이 이들 조약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우리정부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조용한 충고와 설득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당면 현안인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한반도에서의 미사일 확산방지가 지역안정에 필수적인 만큼 대량파괴무기의 추가개발을 원치않는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중국은 지난 4일 김영남(金永南)북한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 일행의 방중시 이같은 입장을 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국의 이러한 입장천명은 한반도의 안정이 절대적이라는 국익우선에서 나온 정책카드로 보여진다. 더욱이 한·미·일 3국의 대북포괄협상 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서 나온 중국의 이같은 입장은 앞으로 한반도 정세변화에 적지않은 긍정적 변수가 될것으로 예상된다.한·중 첫 군축대좌에서 보여준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평화의지는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억제와 방지효과를 기대할 수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평가된다.물론 중국이 한국과의 군축대좌의실용성을 인식한 것은 무엇보다 한국이 미·일의 전역미사일방어(TMD)체제구축에 동참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무관치 않다.중국은 한국이 TMD에 불참한 것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미·일 신안보공동선언을 미·일의 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패권구도로 인식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한국의 TMD 불참을 전략적 성과로 인식,환영하고 있다.엄밀하게 보면 한국의 TMD 불참결정은 중국이 보는 넓은 의미의 전략과는 거리가 멀다.한국정부는 TMD가 한국의 수도권 방위에 군사적으로 큰 의미가 없고 많은 비용이 들어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뿐이다.이유가 어떻든한국과 중국이 군축분야에서 무릎을 맞대고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현안들을 협의했다는 자체가 고무적일 뿐만아니라 향후 양국관계에도 건설적기여를 할 수 있다고 믿어진다.그리고 한·중 양국의 군축대좌는 앞으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정부노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북한의 조속한 협력이 요청된다. 장청수 논설위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