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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 기세싸움 말고 양보‘타협을”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골자로 한 노사정위의 최종 중재안 마련 작업에 노동계와 재계가 불참하는 등 극단으로 치닫는 노사갈등은 자칫 ‘제2의경제난’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시민과 교수 등 각계 각층에서는 “노동계와 재계가 더 이상 기(氣) 싸움이나 세(勢) 싸움에 고집하지 말고 한발씩 양보,대화와 타협으로 슬기롭게 문제를 풀어 경제난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경찰이 평화 시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불법·폭력 시위에 대해서도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처럼 노동계와 재계는 폭력시위나 정치활동 선언등의 극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장 이진규(李鎭奎)교수는 15일 “노사정위의 중재안은 시행시기 등의 세부적인 일정이나 노조 전임자 상한선 등을 제외하면 적절한 해결책으로 볼 수 있다”면서 “정치적인 의도로 하나라도 더 얻어내려는 자세보다는 사회 공동선(善)을 추구한다는 마음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황필규(黃弼奎)목사는 “노사 모두 양보하는자세로 노사정위에 참석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조항은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 쪽에 너무 가혹한 것으로 보이기때문에 사측에서 양보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高桂鉉)시민입법국장은 “노사 양측이 힘의대결이 아닌 대화를 통해 서로 양보하는 열린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제,“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이를 염두해두고 양측이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 최승주(崔乘珠·60)씨는 “최근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은 노사 양측과 국익을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그는 “가뜩이나 중소기업의 경영이 어려운데,노사간 갈등으로 회사 분위기가 술렁이면 노사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된다”고 우려했다. 무역업을 하는 김태익(金泰益·35·서울 용산구 한남동)씨는 “경제위기를벗어나 이제 겨우 재도약의 문턱에 서 있는 터에 노사갈등으로경제난이 다시 올까 걱정된다”면서 “중재안은 노사 두 쪽을 다 고려해 공정하게 만들어진 만큼 노동계와 재계는 노사정위의 중재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양대 경영학과 1학년 김종혁(金鍾爀·20)씨는 “이번 일로 노동계가 거리에 나서거나 재계가 정치활동을 선언하는 것은 더 많은 갈등을 불러 일으킬뿐”이라면서 “노사정위를 통해 문제 해결에 접근해야 하며,노사가 경제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화합하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말했다. 하이텔 이용자 박성오씨(bakso)는 “노동계와 재계의 갈등은 힘 겨루기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한발씩 물러서 노사관계를 투쟁이 아닌 협력관계로 보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이창구 류길상기자 hyun68@ *'전임자 임금' 외국사례 노동계는 법으로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을 금지하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한다.또 법으로 규정하는 자체가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및 권고와 상충한다고 강조한다.그러나 재계는 미국·일본·포르투갈은 법 규정을 두고 있으며,금지 규정을 둔 나라가 적은 것은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가 우리처럼 노사간첨예한 쟁점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재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은 대부분 우리의 기업체별 노조체계와 다른 산업별·직종별·지역별 노조체계인데다 전임자의 성격도 우리와 달라 단순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유럽 우리의 노조전임자와 유사한 개별기업의 노조대표(프랑스),직장위원(영국),노조신임자(독일) 등에 대해 법 또는 단체협약을 통해 일정시간 ‘유급근로면제권’(Time Off)을 허용하고 있다.회사는 노조활동을 할 수 있는시간이 정해져 있는 노조간부에게 임금을 지급한다.노조간부는 이외 시간에는 회사일을 해야 한다.프랑스나 이탈리아 등은 노조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법으로 정하고 있다.영국은 노사 합의로 결정한다.프랑스의 경우 50인 이상사업자의 노조지부는 기업 규모에 따라 1∼5명의 대표를 둘 수 있다. ■미국 산업별,직종별로 노동조합이 조직돼 있다.개별 사업장에는 노조 지부가 있다.산별노조 간부나 전임자는 개별 사업장의 종업원 신분이 아니므로임금을 주지 않지만,종업원 신분으로 노조활동을 하는 개별 사업장의 노조지부장이나 대의원에게는 임금을 준다.임금을 받는 간부의 숫자나 노조의 업무(노사관계 업무,노조행사 등)에 대해선 법률이 아니라 판례나 관행 등으로일정한 제한을 두고 있다. ■일본 1949년 개정된 노동조합법은 사용자의 노동조합 운영에 대한 경비상의 원조행위를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했다.이를 위반하는 관련자도 처벌토록하고 있다.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노조전임자의 임금은 거의 노동조합의 자체의 재정으로 지급하는 것이 관행이다. 김인철기자
  •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8주년 기념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북한은 미국과의 정치적 신뢰관계를 확립했다고 판단하면 그뒤 대남(對南)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정부는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개선 노력을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건영 가톨릭대교수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로 1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8주년 기념 학술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다음은 ‘베를린합의이후 주변 4개국의 한반도 정책’이란 제목의 박교수 주제 발표문 요지. 한국과 미국의 대북한 정책은 북한의 ‘위협’을 공동관리해야 하는 등 구조적으로 밀접히 연결돼 있다.두 나라의 대북정책은 서로 조응하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키거나 혹은 서로의 앞길을 막기도 했다. 88년 한국의 ‘7·7선언’은 그해 10월 부시 정부의 후속정책과 미·중 베이징 회담을 성사시켰다.이는 다시 그해 12월 한국의 남북고위당국자회담 제의 및 91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을 가져왔다.이는 상승작용의 예다.반면 김영삼 정부의 ‘고집’과 봉쇄에 기초한 대북정책은 북·미관계의 진전을 남북관계 개선과 연계시킴으로써 미국의 대북정책의 운신 폭을 좁혀놓았던 반대되는 예다.이에 따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는 ‘암흑기’‘대북 관계의공백기’를 초래했다. 한국의 햇볕정책으로 미국의 대북접근은 한층 넓은 운신의 폭을 얻었다.‘상호위협 감축을 통해 불안요소를 단계적으로 제거한다’는 미국의 실용주의적 대북접근은 한국정부의 전략적 주도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또 한·미의대북정책에 긍정적인 상호작용과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북정책은 국익 계산에 기초한 전략적 분석만으론 충분치않다.북한 인권,체제개혁 문제 등 사회적 가치체계와 관련한 돌발변수가 북·미관계를 ‘궤도일탈’케 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한국정부의 대북정책 운신의 폭은 좁아진다.4자회담에 악영향을 끼치고 민간 경제교류 협력도 위축되며 햇볕정책을 좌초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 점에서 한국정부는 북·미간 협상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미국의 봉쇄를 불가피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탄력적이고 입체적인 외교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일본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포용정책에 공감을표시하는 중국에는 북한에 대해 더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촉구해야한다.북한의 협력적 분위기를 조성·확대할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 대북 포용정책이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다.이는 변화의 정의를 둘러싼 관점 차이에서 비롯된다.북한을 과거와 비교할 때 우리의희망만큼은 아니지만 의미있는 변화가 관측된다.사회주의 헌법 개정을 통한개인소유 허용과 기업체의 독립채산제,원가 및 가격개념의 도입,여행자유 인정도 과거엔 생각지 못한 변화다. 북한은 중국·베트남보다는 더디게 변화하고 있다.앞으로도 그럴 것이다.이국가들은 개방정책에 실패하더라도 생존엔 문제가 없지만 북한은 그렇지 못하다.이 점에서 우리는 북한의 소극적인 변화에도 주목하고 격려해야 한다. 또 당국간 대화만을 남북관계 진전으로 보는 관점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정부는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개선 노력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활용해야 한다. 미국과 정치적 신뢰가 구축됐다고 판단되면 북한은 자신감을회복,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한국정부가 ‘7·7선언’을통해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 있던 것도 당시 소련·중국과의 관계개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건영 가톨릭대 교수
  • 국회 이모저모

    7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여야간 소란스런 정치공방이 한풀 꺾였다.그러나 일부 법안 처리와 5분자유발언 등을 통한 기세싸움은 계속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여야는 소득세법개정안 등을 놓고 찬반표결을 거쳤다.금융소득종합과세 재실시를 오는 2001년으로 연기한 정부안에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발상”이라며 소속 의원 전원의 발의로 수정안을 제출했다.“지난 2년동안 중산층이 붕괴되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해져 고액금융소득자의 세부담을 높이는 금융소득종합과세 재실시를 더 늦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찬반 기립표결에서 한나라당의 수정안이 재석 177명 가운데 찬성 80,반대 95,기권 2명으로 부결됨으로써 정부안을 토대로 마련된 소관 재경위수정안이 통과됐다. 또 특임공관장의 정년 규정을 완화한 외무공무원법 개정안과 관련,한나라당이신범(李信範)의원은 “정년을 넘긴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의 대사직 유지를 위해 만든 위법한 규정”이라며 반대토론을 했다.그러나 기립 표결에서35명만이 이의원의 주장에 동조,개정안은 그대로 통과됐다. ■5분자유발언에서는 동티모르 추가 파병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한나라당김무성(金武星)의원은 “인도네시아 내정 불안이 심화되고 있어 교민안전과국익을 위해 서서히 발을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국민회의 김상우(金翔宇)의원은 “지금은 추가 파병을 놓고 찬반을 따질 때가 아니라 초당적으로 우리의 의무와 현지 부대의 성과를 평가할 때”라고 맞받았다. 자민련 이인구(李麟求)의원은 고엽제 후유증 환자의 배상 문제와 관련,국회안에 고엽제 후유증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그동안 핵심사안을 둘러싼 여야간 견해차로 차일피일 미뤄진 언론문건 국정조사특위(위원장 朴熺太)는 이날 국회 본청 145호실에서 첫번째 전체회의를 갖고 국정조사 실시를 위한 돌파구 마련을 시도했다.여야는 그러나 증인선정을 둘러싸고 제자리걸음을 거듭한채 설전만 주고 받았다. 야당은 문건작성자인 문일현(文日鉉) 전 중앙일보기자와 통화한 청와대 관계자들이 출석하면 정형근(鄭亨根)의원도 출석할 수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이에 여당은 문건폭로자인 정의원이 먼저 증인으로 나서야 한다고 일축했다.여야가 견해차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치자 박위원장은 “국민들이 왜 국정조사특위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알았을 것”이라면서 “국민들은 이제 국조특위가 가동될 수 있도록 ‘채찍질’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구 박준석기
  • WTO회담 결렬 반응‘명암

    [시애틀 파리 베를린 외신종합] 세계무역기구(WTO) 시애틀 각료회의 결렬의 책임소재를 놓고 미국과 유럽 각국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미국은 ‘각국의 소홀한 준비 때문’이라고 화살을 돌리는가 하면 독일 등은 국익과선거를 지나치게 의식한 미국을 집중비난했다.세계언론들은 이번 회의는 빌클린턴 미 대통령 등에게는 패배를,개도국과 비정부기구(NGO)에는 승리를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각국 반응?미국 클린턴 대통령은 4일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경제를 보장하는 한편 자유무역과 경제성장을 위한 길을 계속 추진할 결심이 서있다”며 수개월안에 뉴라운드를 출범시킬 수 있으리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샬린 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각국 정부가 갑작스런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지 않은 상태에서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휴식 후에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산물 수출국 모임인 케언즈 그룹은 “핵심분야인 농업 부문에서 뉴라운드를 출범시키는데 합의하지 못해 유감이지만 세부결정을 진척시킬 수 있는 중대한 진전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유럽 및 일본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는 “세계무역자유화는 독일과같은 수출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면서 “협상이 신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독일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던 루돌프 게오르크 독일산업연맹(BDI) 이사는 “미국 대선이 회담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내 우려가 맞았다”고 미국측을 강력히 비난했다.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는 “선진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이 타협의 자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회담이 결렬됐다”며 “그러나 성급한 해결책 마련보다는 결렬이 낫다”고 말했다.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은 “무역자유화 협상의 의제설정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4일간의 기간이 짧았다”고 논평했다. ?개발도상국 수파차이 파닛차팍 태국 부총리는 “WTO 135개 회원국 중 다수가 개발도상국이기 때문에 그들이 선진국들을 상대로 일부 쟁점들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선진국들은 반덤핑 규제가 명백한 무역장벽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애틀 회의의 명암?회담결렬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라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신문은 “뉴라운드 출범을 통해 미국의 경제적 번영을 지속시키려던 클린턴의 노력이 치명타를 입었다”면서 지난 여름 상원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거부에 이은 외교분야에서 두번째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고 전했다. 클린턴 행정부 관리들은 이번 회담이 ‘큰 실패’였다는 점을 시인하는 한편 회담 중에 제기된 의제들로 인해 노조측의 지지를 잃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싸여 있다. 시애틀 회의 의장이었던 샬린 바셰프스키 USTR대표도 독단적인 회의 진행방식으로 세계 무역관계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밖에 시애틀시와 폴 셸 시장,놈 스탬퍼 경찰청장도 피해자로 거론된다.수천명의 시위대가 최루탄 가스속에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장면이 연일 보도되면서 살기좋은 무역도시로서의 이미지에 먹칠했는가 하면 시내 중심가의 재산 피해액만도 1,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 ?이번 회의의 승자로는 회담장 안팎에서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이며 환경,노동,인권 분야에서의 개혁을 요구한 700여개 NGO가 꼽힌다.회담결렬이 선언된 4일 NGO 회원들은 밤새도록 자축시위를 하며 NGO의 저력을 세계에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이번에 폭력시위를 주도했던 ‘직접행동 네트워크’의 줄리에트 벡 대변인은 “우리는 회담을 중지시키고 WTO를 우루과이 라운드의 끝,제네바로 돌려보냈다”고 환호했다.이번 회담의 주인공은 NGO라는 주장에 대해 바셰프스키 USTR대표는 “회담결렬은 각국 정부의 실패일뿐 NGO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뉴라운드의 출범을 지연시킴으로써 향후협상에서 더 큰 역할을 다짐받은개도국들도 승자로 기록됐다.
  • [오늘의 눈] 시애틀협상이 남긴 것

    시애틀 각료회의 결렬은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한다.무엇보다 20세기를 주도했던 ‘파워의 원천’이 역사적 전환기를 맞아 변화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90년대 초 우루과이라운드(UR)에서 보여줬던 미국의 일방적 ‘슈퍼파워’는 이번 회담에서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냉전체제 붕괴에 따른 ‘팍스 아메리카나’의 위력이 미국의 의지와 상관 없이 서서히 깨지는 분위기다. 대신 유럽연합(EU)과 일본,중국 등 강대국은 물론 수적 우세를 앞세운 개도국들의 목소리가 예상 외로 거셌다.더 이상 다자간 무역협상 무대가 미국의독무대는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NGO(비정부기구)들의 파워다.이번 시애틀 시위에서 확인됐듯 제5의 정부로서 NGO의 목소리는 찻잔 속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시애틀회담은 이런 맥락에서 다자협상 환경이 엄청나게 달라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무대였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어떠했는가. 우리 대표단은 시종 ‘낙관론’에 매달려 있었다.서울을떠나기 전부터 회담 결렬을 몇시간 앞둔 시점까지도 “뉴라운드는 출범될 것”이라는 반응을보였다.뒤늦게서야 허둥지둥 결렬에 대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물론 우리 대표단이 미국과 EU,개도국의 틈바구니에 끼여 나름대로의 국익보호에 최선을 다한 점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우리가 협상의 대세를 좌우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계무역의 시대적 조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은 분명히 지적받아야 할 대목이다.우리는 처음부터 미국의 파워를 절대적으로 신뢰했고 협상을 전후해 미국의 정보에 의존한 흔적이 역력하다.한 협상 당국자가 “세계무역은 미국이 90%를 좌우하고 EU와 일본이 7∼8%,나머지 2∼3%가 우리와같은 미들파워 및 개도국의 몫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펴왔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번 회담에 임하면서 우리 대표들이 10년전 우루과이라운드 교훈에만 매달려 변화된 현재의 모습을 간과하지 않았는가 묻고 싶다.능동적 대처보다는미국 일변도,더 가혹하게 말하면 미국 추종의 외교·통상정책이 이번 각료회담에까지 연장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에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오일만 정치팀 기자 oilman@]
  • 박순용검찰총장 일문일답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은 3일 김태정(金泰政)전 검찰총장의 대검 소환과관련,“정도에 맞는 수사결과에 따라 책임이 있을 경우 책임을 지는 원칙적인 수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이날 대구고·지검 초도 순시차 대구를 방문,대구고검장실에서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박 총장과의 일문일답■김태정 전 총장이 이른바 ‘사직동팀 내사결과 보고서’유출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는데 사법처리 여부에 대한 견해는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말하기 곤란하다. 다만 여론이 들끓고 있고 국민이 관심깊게 지켜보고 있어 원칙대로 정도에 맞게 수사를 해 결과에 따라 책임이있을 경우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지난해 신동아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유보 결정은 어떻게 내려졌나 최회장 외화도피 사실을 인지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당시 우리나라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외자유치였다. 검찰 간부와 수뇌부 등과 함께 상의해서 신동아의 10억달러 외자도입 노력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보할 다른 명분은 없었다. 제3자의 지시 등은 있을 수 없다.수사 총책이었던 당시 지검3차장과 함께 언론에 수사 유보를 떳떳하게 공개했었다. ■김 전총장이 신동아그룹 수사 당시 여러 경로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했는데 나한테 수사와 관련,외압이 들어온 적은 한번도 없었다.누가 부탁한다고 해서 스톱(중단)할만한 가벼운 사안은 아니었다.국익차원에서 당연히 수사해야할 사안이었다. ■이른바 ‘옷로비’사건과 관련,지난번 검찰수사는 당시 김태정 법무부장관의 입장을 고려,축소수사를 한 것 아닌가 옷로비 사건은 현재 특별검사의 수사가 진행중에 있으므로 이 시점에서 지난번 검찰수사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韓悳洙협상대표 WTO 각료회의 연설 안팎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의 한국측 대표연설은 다자 체제에서의 세계 무역자유화의 필요성과 농산물의 비교역적 특성 부각에 초점을 맞췄다.대외지향적 경제구조 상 세계의 시장개방과 무역자유화가 국익에 절대적으로필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식량안보 및 농업보호라는 당면현안을 무시할수 없는 ‘특수상황’이 배경에 깔려있다. 한덕수(韓悳洙) 한국 수석대표는 1일(한국시간 2일) 대표연설에서 “다자무역이 미래의 번영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못을 박으며 무역자유화의 당위성을 역설했다.이어 한 대표는 농산물 협상과관련, “농산물 분야를 공산품과 같은 방식으로 다룰 수 없다”고 전제,“농산물의 특수한 비교역적 특성을 인정,점진적인 자유화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투자 경쟁 정책 등의 새로운 규범 제정 ▲공산품의 추가관세 인하 ▲반덤핑 협정의 개정 ▲임·수산물 특별고려 등의 한국의 입장을 분명히전달했다. 하지만 한국정부의 결연한 의지와 달리 ‘협상 현실’은 상당한 시련을 겪고있다는 후문이다.한 수석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부분이 아닌,전체적으로 협상 결과에 대해 평가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협상에서 양보의 필요성’과 ‘(자신의)무한 책임’ 등을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리나라는 우선 ‘임수산물 분야의 별도 협상’과 ‘반덤핑 남용금지 제안’ 등의 입장에서 다소 물러서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또 유럽연합(EU) 15개국,일본,스위스,헝가리,터키 등 20여개국 등과 농산물 수입국 공동 초안을만들면서 임수산물의 별도 협상 주장을 철회했다. 당초 강력히 주장했던 반덤핑 남용 금지 조항도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무산 위기에 놓여있다.중립적 입장에 있던 EU가 최근 ‘꼬리’를 내렸고브라질,파키스탄,홍콩 등 소수국만이 지지하는 형국이다. 반면 우리가 주장하는 사항들을 양보하는 대가로 어떤 이득을 얻게될지는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오일만기자 oilman@
  • 시애틀회담 이모저모

    [시애틀 외신종합] 30일 미 시애틀에서 개막된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장 안팎은 미국과 유럽 등 이해당사국의 설전장은 물론 중국의 기공수련단체인 파룬궁(法輪功)과 각종 비정부기구(NGO)의 선전장으로서 뜨거운 열기에휩싸였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아무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무슨 일이 있어도 국익을 지켜내겠다”고 선언.프랑스의 유럽문제 담당장관도 미국이 의제를 농업과 서비스 분야로만 제한하면 이번 협상을 실패로 간주하겠다고 경고.이에 대해 미 백악관은 농업보조금문제가 최우선 과제임을 재확인. 마이크 무어 WTO 사무총장은 국제노조연합회의에 참석,“자유무역은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근본원인인 가난을 퇴치하는 방법”이라고 주장. 21세기 다자간 무역협상의 명칭 제정을 둘러싼 각국의 접전도 점입가경. 96년 3월 당시 유럽연합(EU) 무역장관이던 리언 브리튼경(卿)은 ‘밀레니엄라운드’를 가장 먼저 제안. 이에 맞서 샬린 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름을 따 ‘클린턴 라운드’를 제시.서로를 비방하는 양측의 팽팽한 접전속에 클레어 쇼트 영국 국제개발장관은 ‘개발 라운드’,WTO 회의 조직위는‘시애틀 라운드’를 내놓은 상태.일부에서는 올해의 띠를 따 ‘토끼해 라운드’로 하자고 주장. 파룬궁 수련자들은 시애틀에서 파룬궁 합법화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수련자들은 “이번 각료회담 기간중 중국 대표단과 협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정부단체인 옥스팜 인터내셔널은 미국과 유럽시장에 대한 빈국(貧國)의시장접근이 확대되지 않으면 각료회담은 실패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옥스팜은 선진국의 무역장벽에 따른 개도국의 피해는 한해 7,00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강조. 한편 WTO의 새 협상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백여명은 29일 낮 시애틀 대로변의 한 맥도널드 식당 앞에서 격렬히 시위.시위를 주도한 프랑스 농민연맹 대표 조제 보베는 미국에 의해 벌칙관세가 부과돼있는 프랑스산 치즈를 내던지며 무역자유화 반대를 외쳤으며 시위대는 맥도널드 식당의 유리창을 깨뜨리고 외벽에 스프레이로 욕을 쓰는 등 거친 행동.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미국정부가 시애틀 방문을 부적절한 것으로 규정한 만큼 미국을 방문할 수는 없다”며 굴욕을 감수하면서비자를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
  • [사설] 주목되는 WTO각료회의

    새로운 국제무역질서의 틀이 될 뉴라운드 협상의 주요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세계무역기구(WTO) 제3차 각료회의가 30일부터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다.WTO의 135개 회원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나흘 동안 계속되는 이번 회의는 우루과이라운드 이후 세계무역의 기본을 다시한번 바꾸게 될 뉴라운드협상의 분야별 의제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다자간 교역규범인 뉴라운드 협상은WTO체제의 출범 이후 급속한 국제교역환경의 변화와 세계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특히 세계 주요교역국의 하나로서 경제발전을 거의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국익을 좌우할 중요한 협상으로 총력을기울여 우리의 이해를 최대한 반영해야 할 입장이다.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겪었던 엄청난 파장을 생각하면 더욱 단단한 각오로 만전의 대비를 해야할 것이다. 뉴라운드 협상의 의제에는 추가적인 관세 인하와 농산물에 대한 보조금 철폐 및 시장의 대폭 개방,서비스시장 개방 확대,지적재산권 보호강화,국제전자상거래의 표준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있다.상품교역에 노동과 환경을 연계시키는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농업분야와 시장개방의 범위 등에 회원국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지난 10월부터 계속된 사전협상에도 불구하고 각료회의 개막전까지 선언문 초안마저 합의되지 못한 상태이다.비록 의제결정에는 어려움을 겪는다하더라도 협상을 3년 안에끝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모아져있어 뉴라운드가 예정대로 실행될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농산물 수출국과 수입국,선진국과 개도국들의 사이에서 뉴라운드 협상에 나서는 우리의 입장은 미묘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무역자유화의 확대에는 앞장서야 하면서 농업분야에서는 식량안보와 경쟁력 취약 등 특수성을 내세워 점진적인 시장접근을 고수해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다.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수입규제조치로 남발하고 있는 반(反)덤핑 규제의 제한도 이번 협상에서 반드시 관철해야 할 것이다.이런 어려운 상황에서국익을 극대화하는 길은 우리와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그룹들과 힘을 합치는방안일 것이다.때마침 열린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의 정상회담에서 뉴라운드 협상에 공동대응을 다짐한 것이나 농업분야에서 EU와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뉴라운드 협상은 우리에게 ‘도전이자 기회’라 할 수 있다.이렇다할 부존자원 없이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경제의 사활이 걸려있는 중대한 문제라 하겠다.정부는 물론 관련단체,국민들이 모두 이 협상에 관심을갖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 집중취재 WTO 뉴라운드/의미와 쟁점

    21세기 ‘국제통상 장전’을 마련하는 세계무역기구(WTO) 3차 각료회의가 30일 미국 시애틀에서 개막된다.뉴라운드로 불리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들과 개도국들은 ‘국익 최대화’를 목표로 치열한 ‘합종연횡(合縱連衡)’에 나서는 형국이다.주요국의 협상 전략과 우리의대비책을 조망해 본다. ■농산물 분야 선진국과 개도국은 물론 선진국 사이에서도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향후 뉴라운드 협상의 골격을 형성하게 될 각료 선언문 초안에서도 농산물 분야는 ‘빈칸’으로 남을 정도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재 판세는 미국과 농산물 수출국 그룹(케언즈그룹,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15개국)이 한 축을,한국과 유럽연합(EU)과 일본 스위스 노르웨이 등 농산물 수입국들이 반대 진영에 가담한 상태이다.통일된 입장을 가진 수출국과 달리 수입국 내부에서 견해 차이도 적지않아 결속력에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접근과 수출보조,국내보조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수출국들은 농산물도 공산품과 동일한 경쟁원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수출 대상국의 시장 접근 기회를 최대한 넓히면서 가급적 저율의 관세를부과해야 한다는 논리다.반면 수입국들은 식량안보와 농업의 다원적·비교역적 기능을 중시,농산물 관세를 별도로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정부는 우루과이 협상에서 관철시킨 쌀 관세화의 10년간 유예,개도국 지위인정 등을고수하면서 ‘점진적-장기적’으로 농산물 시장을 자유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쌀은 2004년까지 국내 수요의 4%까지만 의무적으로 사주고 일반적 수입은 제한할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하지만 수출국들의 추가적인 쌀시장 개방 요구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분야 각국의 입장은 대략 세갈래로 나눠진다.미국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대부분은 이번 기회에 서비스 시장을 대폭 개방해야 한다는 ‘공격형’이다.개도국들은 현재 개방폭을 유지하거나 개방 최소화를주장하는 ‘수비형’이다.한국은 서비스 시장의 개방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부문별로 개방 폭과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절충형 국가’다. 우리는 IMF 경제위기 이후 유통과 금융 등의 개방수준을 높인 만큼 이 분야에서 공격형으로 나설 방침이다.외국인 투자제한 업종이 지난 95년 150개에서 현재 20개 미만으로 줄어들었다.외환관리법도 대폭 개정,사실상 외환사용자유화 국가가 됐다. 반면 항공이나 스크린쿼터(국산영화 의무상영 일수)로 상징되는 영상부분은대표적인 수비대상이다.홍콩과 싱가포르 등도 우리와 비슷한 전략이다. 반면 공격형 국가의 대표격인 미국은 유통-시청각-신기술 분야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일본은 해운 서비스를,호주는 사업 서비스 개방문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공산품 분야 우리는 선진국에 비해 관세 수준은 다소 높으나 산업간 관세율이 고른 편이어서 공세적 협상이 가능하다.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관세 수준은 낮으나 섬유 등 특정 산업에서 고관세(tariff peaks) 현상을 보이고 있다.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개도국은 관세수준도 높고 산업간 관세율에서불균형 현상도 적지 않다. 따라서 한국은공산품 관세협상에서 선진국에는고관세 제거를,개도국에는 전반적 관세인하를 요구한다는 전략이다. ■임·수산물 분야 미국 등 선진국은 임수산물을 공산품 협상에 포함시키자는 주장이다.반면 한국과 일본은 별도 협상분야로 분리해야 한다고 맞서고있으나 동조국이 거의 없다.특히 미국과 뉴질랜드 아이슬란드 등 수산물 수출국들은 정부 보조금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반덤핑 분야 뉴라운드 의제 채택이 불투명하다.반덤핑 제소의 대표적 피해자인 우리와 일본 인도 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의제 선정을 주창하고 있지만미국의 반대가 거세다.중립을 지키던 유럽연합(EU)이 최근 우리 입장에 동조하는 분위기로 반전,캐스팅 보트를 쥔 형국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사설] ‘아세안+3 정상회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필리핀을 국빈방문하기위해 오늘 출국한다.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주요 3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경제협력을 비롯,안보·정치문제를 폭넓게 논의하며 새천년을 앞두고 역내국가들의 협력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 97년부터 해마다 열어온 아세안+3 정상회의를 정례화하고 동아시아지역의안정과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지역협력기구로 발전시켜나갈 계기가 될 것으로기대돼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아세안이 지난 67년 창립된 이후 그동안 동남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 성과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새로운 세기를 맞는 시점에서 협력의 틀을 동북아로 넓혀나가는 것은 동아시아의 경제적 번영은 물론 지역안정과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본다.동아시아 정상회의가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이나 유럽연합(EU)과 같은 아시아지역 협력기구로 발전되어 다가오는아시아·태평양시대의 주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세안과 우리나라는 지역적으로 가까운 이웃일 뿐 아니라 정치·경제적으로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아세안은 미국 EU 일본에 이은 우리의 4대 교역시장이며 주요한 직접투자대상이자 자원협력국이기도 하다.특히 해외건설의 경우 중동에 이은 2위의 주요시장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총 해외건설수주액의 22%를 차지했다.김대통령이 아세안 정상들과 만나 우호와 신뢰를 다지고 협력관계를 두텁게 해나가는 것은 우리의 국익에 매우 긴요한 일이다.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의제도 물론 경제협력문제가 될 것이다.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우리의 경험을 서로 나누고 앞으로 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한 협력방안과 자본이동의 감시,은행 및 금융분야의 업무교류 강화 등 공동대책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동아시아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한 산업계의 협력과 인재개발, 과학기술 발전, 문화교류의 확대방안 등도 모색되기를 바란다. 수교 50주년에 맞추어 이루어지는 김대통령의 필리핀 국빈방문도 의미가 크다.두나라 정상들은 양국간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21세기를 향한 한차원 높은 동맹·협력관계를 다짐할 것으로 기대한다.김대통령은 우리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필리핀의 이해와 지지를 받아내고 한반도의 평화와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에서의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동아시아 정상회의와는 별도로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도 베를린 북미회담 이후의 북한문제와 곧 본격화될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협상에 대한 공동대응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
  • [특별기고] 진실위원회를 만들자

    “그 사건은 제발 들추지 마세요 DJ,정치보복 생각나요 DJ,국민에게 도움도안 되는 사건을…” 한 텔레비전 방송의 사이버 해설가 나잘난 박사는 검찰의 ‘서경원 사건’재수사를 이런 노래로 비꼬았다.아무래도 모를 일이다.김대중 정부가 언론을 탄압하는 독재정권이기 때문에 자연인이 아닌 사이버 인간을 내세워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일까.아니면 방송이 이렇게도 말이 안 되는 주장을 마음대로해도 좋을 만큼 언론의 자유가 꽃핀 것일까. 우선 사실관계를 보자.도대체 누가 ‘그 사건을 들추어’ 냈는가.한나라당정형근의원이다.그는 DJ가 야당 총재 시절 서경원의원의 비밀 방북 사실을알면서도 신고하지 않음으로써 국가보안법상 불고지죄를 범했고,서의원이 북에서 받은 돈인 줄 알면서도 미화 1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그래서 노태우 대통령에게 싹싹 빌어서 겨우 용서를 받았다고도 했다. 그럼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만히 있으면 정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된다.그게 싫으면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그런데 야당과 일부 언론인들은 이것을 ‘정치보복’이라고 비난한다.어떻게 하라는 말인가.김대중 대통령은야당과 전임자에게서 연일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그런 정도로 강력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도 정의원이 던진 덫에는 속절없이 걸려든다.색깔론의마법은 이토록 강력하다.평범한 시민이 걸려들면 인생이 여지없이 끝장나고만다.무서운 일이다. 그러면 ‘국익론’과 ‘정치보복론’은 타당한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서경원 씨는 안기부와 검찰에서 고문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DJ에게 1만 달러를주었다는 허위진술을 했다고 말한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진상이 밝혀지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89년 당국의 수사결과 발표 시점에서 서씨의 자백 말고는 정의원의 주장을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증거도 없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불고지죄로 함께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서의원의 보좌관 방양균씨가 일찍이 고문 사실을 폭로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가해자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폭로함으로써 이근안씨와 한 팀을 이루어 반인륜적 고문범죄를 자행한 대공수사관들을 법정에 세운 것은터무니없는 간첩 혐의를 썼던 납북 어부 김성학 씨였다.김대중 정부는 이근안씨의 예기치 못한 자수와 정형근 의원의 색깔론 공세로 군사독재 정권 시대의 고문범죄를 둘러싼 의혹이 터져 나오기까지 사실상 아무 일도 한 것이없다.부총재를 포함하여 집권당의 요직에 있는 인물들 가운데 고문 피해자가 한둘이 아닌데도 정부는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는 일을 외면한 것이다. 한심한 일이다. ‘서경원 사건’의 재수사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독선과 오만과 무지의 산물이다.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고문은 가장 기본적인권인 신체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는 헌법 파괴행위다.헌법적 기본질서를 수호하는 것보다 더 큰 국익이 무엇이며 자유민주주의 기본가치를 짓밟는 일을 묵인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국익이 도대체 어디 있는가.‘서경원사건’이 그나마 재수사의 행운을 누리게 된 것은 대통령이 관련된 사건이기 때문이다.평범한 시민과 학생들에게 고문을 가했던 수많은 ‘아직이름이밝혀지지 않은 범죄자들’이 지금도 멀쩡하게 거리를 활보하면서 공권력을행사하거나 국가의 연금을 타먹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지난 시대의 모든 고문의혹을 밝히기 위한 한국판 ‘진실위원회’를 만드는 일에 나서야 한다.이것은 정치보복과는 아무 관련도 없다.그리고 한나라당은 ‘반독재 민주화투쟁’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아야할 것이다.반인륜적 고문범죄와 관련된 혐의를 받는 사람을 감싸고 그러한범죄의 근거가 되었던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지키려는 정당과 민주화 투쟁은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柳 時 敏 시사평론가·성공회대 겸임교수
  • 정부, 시민단체 초청 공청회

    뉴라운드 정부 합동대책기구인 뉴라운드 협상대책위원회(위원장 鄭義溶통상교섭조정관)는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민·사회·경제단체를 초청,뉴라운드 협상에 앞서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가졌다. 뉴라운드 협상을 총지휘하는 한덕수(韓悳洙)통상교섭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뉴라운드 협상을 통해 자유무역체제가 보다 강화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하겠다”며 “그러나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감안,농민들의 주장을 충분히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위원장은 현황보고를 통해 뉴라운 협상에 임하는 정부의 입장과 향후 대책 등을 상세히 밝혔다. ■뉴라운드 협상 동향 이미 의제로 확정된 농업·서비스 분야 이외에 공산품 관세인하 협상이 추진돼야 한다는 데 대체적 합의를 봤다.협상기간은 3년이내가 대다수이며 협상의 모든 결과를 모든 참여국이 동시에 수락하는 소위 ‘일괄 수락’ 방식을 채택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뉴라운드 협상 범위와 원칙,추진방법,협상기간 등이 각국의 협의를 거쳐 시애틀에서 공식으로 결정될 것이다. ■정부의 대응방향 국익 극대화 차원에서 자유무역체제가 강화될 수 있도록뉴라운드 협상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이다.다만 농업과 일부 서비스업,수산보조금 문제 등 국내적으로 어려운 분야에 대하여는 자유화의 폭과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도록 협상력 보장과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 ■주요국 간의 공조체제 확립 세계무역기구(WTO)는 134개 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제 관행을 갖고 있다.하지만 사전 주요국 비공식회의에서 대체적인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비공식 협의 참여 여부가 중요하다.우리는 WTO의 주요 20개 내외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주요국 회의에 각료급 또는 고위 실무급에 참여,우리 입장 반영에 노력하고 있다. ■협상전망 시애틀 각료회의는 뉴라운드 협상의 출발점이며 협상은 향후 3년 이상 계속될 전망이다.시애틀 각료회의는 물론 향후 협상기간에도 국민의여론을 수렴,투명한 협상을 추진하겠다. ■정부 대응체제 뉴라운드 초기 단계인 98년 7월부터 외교통상부의 통상교섭조정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 부처의 담당국장을 위원으로 하는 ‘뉴라운드협상대책 위원회’를 구성했다.위원회 산하엔 ▲농업 ▲서비스 ▲공산품 ▲반덤핑 ▲투자 등 이슈별로 5개 실무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엔 과거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경험을 가진 전문 연구위원과 다자간협상 경험이 많은 민간 전문가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으며 협상기간중 지속적으로 협상에 투입될 수 있도록 특별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정부대응 안일” 시민단체 성토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뉴라운드 협상대비 공청회에서는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성토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들은 정부의 협상자세와 농업·환경분야를 ‘희생’하는 경제 제1주의적협상 방식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시민·사회단체들은 한목소리로 21세기 무역질서가 ▲민주성 ▲공정성 ▲절제된 소비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뉴라운드 협상에서의 선진 자본국가들의 일방적 독주를 경계했다. 특히 이들은 비정부기구(NGO) 대표의 뉴라운드 협상 참여를 요청하며 정부당국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강춘성(姜春成)전국농민단체협의회 회장은 “WTO 규범은 각국의 다양성을인정하지 않고 있어 힘있는 소수 선진국들만이 이익을 보게 돼 있다”며 “국제적 NGO들과 결속해 WTO체제를 올바르게 잡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제남(金霽南)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뉴라운드 협상 타결에 따른 ‘산림 황폐화’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그는 “뉴운드에서 산림 생산물에 대한 선진국들의 무관세 요구가 관철될 경우 소비증가와 함께 심각한 산림파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전자 조작식품 문제와 관련,“각국의 유전자 조작식품 보호조치에 대해 미국의 위협이 노골화되고 있다”고 전제,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소비자 보호문제도 깊숙이 논의됐다.김상희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는 “농산물 무역 자유화로 소수의 다국적 농기업이 농업과 식량 수급체제를 장악,소비자는 식량확보에 불안정한 상태에 빠졌다”며 농산물 무역 자유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일만기자
  • 미 “대만 외부위협 적극 대응”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는 26일 미국과 타이완(臺灣)의 안보관계 강화 및 중국의 타이완 침공시 대응 방안 등이 담긴 ‘타이완안보강화법’을 채택했다. 32대 6이라는 큰 표 차로 통과된 이 법안은 ▲타이완 위기 발생에 대비한핫라인 설치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대폭 증대 ▲미-타이완간 군사교류및 교육활동 증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타이완이 외부의 위협과 무력에 직면할 경우 미국이 지원한다는 것을분명히 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 법안은 미 행정부의 집요한 로비로 제안자인 공화당 하원 부총무 톰 딜레이 의원의 원안보다 크게 수정됐지만 의회를 통과할 경우 미-중 관계 악화는 물론 미 의회내에서도 타이완관계법의 내용 수정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법안은 다음주 초 하원 본회의 통과를 거쳐 상원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안은 특수 무기들의 타이완 판매까지 허용하고 있으며 미 방산업자들은특수 무기들을 법안에 포함시키도록 의회를 상대로 강력한 로비를 벌여온것으로 전해졌다. 미 상원에도 대표적인 친(親)타이완파인 제시 헬름스 외교위원장이 발의한타이완 안보 강화법안이 외교위에 상정돼 있다. 이 법안에는 ▲타이완의 전역미사일방위(TMD) 체제참여 ▲공대공미사일,디젤잠수함,조기경보 위성데이터 등의 판매 ▲양국간 군교류 증대 등 협력강화 방안이 담겨있다. 미국은 79년 1월 중국과의 수교에 이어 79년 4월 ‘타이완관계법’을 제정해 이를 근거로 타이완에 대한 방위용 무기를 공급해왔으나 중국측의 항의에 따라 82년 8월17일 발표된 양국 공동성명에서 미국은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량을 줄여나가기로 합의한 상태다. 한편 클린턴 행정부는 국제관계위의 법안 채택과 관련,하원 본회의에 회부될 법안이 양안(兩岸)간의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안을 수정하기 위해 노력했던 여러명의 공화당 의원들과 덕 비라이터 동아시아소위원회 위원장,매트 샐먼 의원 등은 이 법안이 미묘한 미국-중국-타이완간의 균형을 뒤집어 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hay@
  • [인터뷰] ‘노근리 사건’첫보도 말誌 오연호기자

    * “인간을 인간으로 보면 비극은 없어” 최근 미국 AP통신의 보도로 세계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킨 ‘노근리 사건’을 첫 보도한 곳은 국내언론이었다.그러나 그 매체가 월간지였다는 이유로 ‘노근리 사건’은 그동안 국내 주류언론들로부터 외면당해 왔다.지난 94년 ‘노근리 사건’을 처음으로 현장취재해 진상을 세상에 알린 주인공은 ‘월간말’의 오연호(35)기자.88년 ‘말’지 기자로 취재활동을 시작한 이래 10여년간 주한미군범죄를 끈질기게 추적해 왔다.그런 연유로 ‘반미기자’라는별명을 얻은 오 기자가 최근 자신의 ‘10년농사’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노근리 그 후’를 월간말에서 출간했다.이 책은 주한미군범죄 55년사를 집대성한 것으로 ‘20세기 야만과의 결별을 위한 현장보고서’라는 독특한 부제가 눈길을 끈다.“해방직후이든 90년대의 것이든 노근리사건을 포함한 모든미군범죄의 핵심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것입니다.인간을 인간으로 보지않는다면 그건 모두 야만입니다” ‘양민의 죽음’을 뉴스로 만든 AP가 진짜로 기여한것은 특종보도가 아니라 바로 인간을 생각하게 하는데 있다고 오 기자는 말했다. 오 기자가 주한미군 범죄사 추적을 ‘내 일’로 여기게 된데는 ‘사연’이있다.86년 연세대 총학생회 교육부장 시절 중고등학생 2만 여명에게 보낸 ‘편지사건’이 그것이다.그가 쓴 편지속에는 “미국은 6·25때 한국을 지원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무수한 동포를 죽였다”는 귀절이 포함돼 있었는데이 ‘편지’는 당시 조선일보 사회면 톱을 장식하였다.이 사건으로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1년간 감옥살이를 했다. “그 때 내가 쓴 편지내용이 사실로 확인돼 명예는 회복한 셈입니다.다만 AP가 노근리를 ‘해방’시킨 날 왠지 씁쓸했습니다.외세에 의한 8·15해방이다시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88년 1월 ‘말’지의 기자가 되면서 그의 ‘미국(주한미군)탐구’는 본격화 됐다.그 해 6월 ‘르포-용산 미군기지’를 취재하면서 ‘탈선미군들’의 범죄행각을 접했고 이후 그는 현장취재를 통해 밝힌 미군범죄사를 ‘식민지의아들에게’‘더이상 우리를 슬프게 하지마라’‘실록소설 살아나는 임진강’이라는 이름의 책들로 엮어 고발해 왔다.오직 그만의 외로운,‘우리현대사의 숨은 그림찾기’였다.그런 그가 ‘한국속의 미국찾기’의 마지막에서 만난것이 바로 ‘노근리사건’이었다.94년 ‘말’ 7월호에 그가 게재한 ‘6·25참전 미군의 충북 영동 양민 3백여명 학살사건’보도는 노근리에 대한 최초의 심층적 현장취재였다.당시 국내 언론은 아무데서도 주목하지 않았고 그는 금년 6월호에 다시 이를 다루었다.AP통신의 보도가 터져나오기 불과 석 달전의 일이었다. ‘반미기자’인 그는 95년부터 2년반가량 미국생활을 하고 돌아왔다. “‘미국속의 한국’을 알아야 ‘한국속의 미국’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귀국한 후 ‘한국이 미국에게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출간했는데이는 내가 ‘반미기자’에서 ‘반미와 친미를 능숙히 배합하길 원하는 기자’로 바뀌고 있는 중임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오 기자는 “국익보다 사실(인권유린)보도를 우선시한 AP의 편집철학에 찬사를 보낸다”며 한국언론의 ‘외신사대주의’를 다시한번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독자의 소리]

    ■ 체벌대신 벌점제 채택은 교육부작용 우려 체벌의 대안으로 많은 학교들이 벌점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이는 체벌보다도 오히려 정신적인 황폐화를 가져다주는 것같다.체벌이 심한 경우가 있기도 했지만 체벌하는 입장에서도 자책을 느낄 수 있고,학생도 자신의 잘못을 알 수 있다.그렇지만 벌점제는 학교의 기본을 흔들고 만다. 학생의 잘잘못을 모두 점수화하고,학생관리를 점수로만 평가한다는 이 제도는 모든 것을 점수와 연결,학생과 교사는 물론 학생과 학생 사이의 친구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것임이 분명하다.체벌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인성교육을무시하는 점수제를 도입한 것은 아예 교육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분명하다. 교육에는 사랑의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모효은[서울시 서초구 방배본동] ■ 대입고사장 커닝방지 대책 세웠으면대학입시가 끝나면 언제나 전국 대입고사장 어디서나 컨닝이 난무했다는 말이 나돈다.어떤 이유이든 컨닝은 근절되어야 한다.우리 사회의 부패와 혼탁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함이다. 고사장의 천장을 편면거울또는 반투명 아크릴로 시설하고 천장 위쪽에 CCTV 카메라를 장치하면 컨닝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또 자원감시단을 모집,고사장 창문 곁에서 일정거리에 포토라인을 설정하고 부정현장을 촬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감시단원으로는 카메라를 소지한 버스전용차선 감시요원들을 시험 당일에한해서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고,자원봉사 학부모들을 모집,카메라를 지참하고 고사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면 별도의 예산을 들이지 않으면서 당장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김홍곤[서울 도봉구 도봉동] ■ 대학생 주식투자 실익보다 부정측면 커대학생들 사이에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주식투자로 목돈을 마련한 학생도 있고,용돈이나 등록금을 날리는 학생들도 많다.심지어는 남의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다가 빚까지 지는 학생도 있다.학생들이 주식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실물경제를 익히기도 하고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현실에 적용해 보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주식투자에 빠져 학생으로서의 순수성을상실해버리는 부정적인 측면이 크다. 과열된주식투자에 대한 당국의 대책도 아쉽지만,일부 매스컴에서 대학생들의 그룹별 또는 개인별 주식투자 결과를 경쟁적으로 보도해 마치 학교가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주식투자의 산실인 양 보도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생각한다. 송혜림[paxpax@hanmail.net] ■ 북한 인터넷사이트서도 폐쇄성 드러내 얼마 전 북한이 공식적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그러나 사이트주소가 공개되지 않아 천신만고 끝에 해당 사이트를찾아서 접속해 보았다.북한이 인터넷이라는 개방된 세상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컸으나 내용은 별다른 것이 없었다.어떤 사람들이방문했나 알아보러 방명록에 가봤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북한체제에 대해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 다시 한번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아예 방명록 접근이 불가능했다.아마 비판 목소리를 듣기 싫었던 모양이다.북한정권의 폐쇄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실례인 것같다.나도 글을 실었는데 허락도 없이 방명록을 막아버리다니….네티즌들의 무서움을모르는 사람들인 것같다.북한체제가 오늘날 저 지경이 된 결정적 이유를 보는 듯했다.비판하나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외면해버리다니. 이병훈[서울 성동구 마장동]■ 농촌에도 보육시설 세워 육아문제 해결을 요즘 농촌은 가을걷이가 한창이다.그런데 어린이들을 맡길 보육시설이 부족해 어린 자녀를 둔 농가에서는 아이들만 빈 집에 두거나 영농현장까지 데리고 다니면서 일을 해야 하는 딱한 형편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에게 신경쓰느라 일에 전념할 수 없고,아이들의 안전사고는 물론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농촌에 간혹 있는 국·공립 보육시설들은 아이들이 적다는 이유로 문을 닫은 곳이 많고,통학차량이 운영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당국은 농촌지역에 적어도 1개면에 1개소 이상 공공보육시설을 설치해서 농민들이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그리고 아이가 적다고 운영을 중지한 초등학교 부설 유치원 등 공공 보육시설은 농번기만이라도 문을열어줬으면 한다. 김명수[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감청관련 정치권공방 국익에 도움안돼 국정원의 통신감청문제에 대해 할 말이 있다.정보에 대해선 문외한인 시민이지만 미국의 CIA나 이스라엘의 모사드 등 국가정보기관에서도 감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다양한 채널을 통해 꼭 필요한 정보수집은 국가의안전을 보장하고 국제범죄 등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정보기관 기능의 일부일 것이다. 문제의 핵심이 감청범위 즉 ‘개인인권이 우선이냐,국익이 먼저냐’의 공방인 것 같은데 이 문제를 제기한 야당의 총무를 고발하고 국가정보기관의 수장을 맞고소하는 등의 행동은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적절한 합의점을 도출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는 없는 것일까?이런 민감한 문제를 세세히 까발리고 감정을 앞세워 정치적 공세를 해서 어떤 이익을 얻게 될까?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산적해 있는데 이런 일로 국력낭비를 해야 할까?남상천[한국워킹홀리데이 대표]
  • [日 核무장 할것인가] 마음만 먹으면 가능

    일본은 핵무장을 할 것인가.지난 19일 핵무장 필요성을 주장한 일본 방위청차관 니시무라 신고(西村眞悟)의 발언은 주변국을 바싹 긴장시켰다.일본 보수세력의 의중을 드러낸게 아닌가 하는 의혹 때문이었다.일본 정부는 니시무라 차관을 전격 경질하고 비핵3원칙을 거듭 확인했으나 한번 불거진 의혹은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핵무장 가능성을 짚어본다. ●핵개발 및 전략 핵정책은 요시다 시게루(吉田茂),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총리 같은 보수정치인이 주도해왔다.나카소네의 결정적 역할로 54년 3억엔의 ‘과학기술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됐다.이 예산은 전후 일본 핵개발의 첫걸음이 됐다.이후 일본은 ‘원자력기본법’,‘전원(電源)3법’을 제정,핵개발과 정책을 이끌어왔다. 일본은 핵정책의 기조가 해외의존도가 높은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핵기술의 자주적 개발을 통해 일본경제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핵개발이 핵에너지 이용이라는 평화적 목적에 있다는 논리다.그러나 동전의 앞면같은 이 논리의 뒷면에는 핵잠재력을 확보해 외부의 위협에대처하겠다는 속셈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사실상 일본은 핵무장에 필요한모든 물자와 기술을 갖고 있는 ‘핵무기 준보유국’이다. 일본의 핵무기 개발 역사는 2차대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패전 직전 구일본군이 원산 앞바다에서 핵실험을 했다는 증언은 이를 뒷받침한다.67년에는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총리가 핵무장을 검토하라는 비밀지시를 내리기도했다.세계 3위의 원전 설비국인 일본이 핵무장으로 돌 경우 순식간에 중국을 능가하는 핵강국으로 돌변할 수 있는 이유는 핵저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무장 가능성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핵무장은 미국이 일본에 대한 핵우산을 걷는 상황이전제되는 미일 안보동맹의 파기를 의미한다.현단계에서 미일동맹이 파기되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동맹체제를 깨고 독자적인 방위태세를 갖추는 것이 일본 안보와 국익에 최선이 아님을 지금의 일본 정책결정자들은 인식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견제도 핵무장을 저지하는 안전판이다.특히 북한의핵보다 더 무서운 일본의 핵무장은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 갈등을 높이고군비경쟁을 촉발할 것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국내 사정도 여의치 않다. 유일의 피폭국인 일본 국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평화헌법’과 핵무기의보유,제조,반입을 금지한 비핵 3원칙을 수정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가능성은 존재한다.헨리 키신저 전 미국무장관은 지난 21일 ‘99 서울경제포럼’에 참석,“일본의 핵무장은 고려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적어도 니시무라 발언은 일본의 핵무장 논의의시발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그런 점에서 보수세력의 속내를 반영한 것으로보이는 그의 발언은 계산된 것이든 돌출된 것이든 나름대로 ‘성공’한 셈이다.일본이 중국,러시아와 적대관계로 되거나 북한의 핵위협이 고조될 경우일본이 돌연 핵 무장을 선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日 核무기 제조능력은 현재 일본의 핵무기 제조 능력은 어느 정도인가.일본은 53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운용하는 미국,프랑스에 이은세계3위의 원전국으로 현재 2기를 건설중이다.전력생산중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33.4%로 핵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본 원자력위원회 원전 운용계획에 따르면 2010년까지 80∼90t의 플루토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중 55t을 이달초 핵누출사고를 낸 도카이무라(東海村)등 국내 재처리시설에서 생산하고 30t을 프랑스 영국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연료로 쓰고 발생한 잉여 플루토늄의 양은 분석가에 따라 다르지만 미 핵군비통제센터는 2010년까지 일본이 100t의 플루토늄을 보유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정부의 공식통계로는 5t 가량에 불과하다.플루토늄의 비축은 핵무기제조의 주원료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난달 프랑스 등에서 들여온 플루토늄·우라늄 혼합연료(MOX) 440㎏이 핵폭탄 60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으로 볼때 최소 추정치 5t으로도 1,000개의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플루토늄 확보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으나 몬주 같은 고속증식로의 열판에서 순도 높은 플루토늄을 분리하는게 가장 일반적이다. 또한 핵무기 제조능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게 정설이다.도카이무라에 있는 핵연료주기기술연구시설(RETF)과 레이저분리(LIS)기술은 고순도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상징하고 있다. 더욱이 단시일내에 대대적인 핵무장이 가능한 체제를 갖춰 가고 있다.일본의 통신위성 개발은 상업용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위성발사에 쓰이는 로켓은미사일로의 전용이 가능하다.일본의 H-2 로켓은 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성능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핵탄두와 격발장치를 운반수단에 장착하는 것도 큰 무리가 없다.F15전폭기 및 E-2C등 공군력,이지스 군함 및 잠수함 등을 보유하고 있어 언제 어디서든 핵운반은 가능하다. 이밖에 레이저 농축,플루토늄 제련,핵융합 등 핵관련 기술과 자원,기자재의 잠재력은 선진7개국(G7)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핵전문가들은 일본이 핵무장을 결심하면 4∼5개월내에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황성기기자
  • [대한시론] 국가적 명분의 허와 실

    “기무치는 김치가 아니다” ‘김치’는 소금에 절인 배추에 젓갈을 넣고 발효시킨 것이지만 ‘기무치’는 그렇지 아니한 ‘아사즈케’(淺漬)라는 ‘겉절이’ 김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Kimchi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인정한 김치의 국제적 표기이므로 일본의 아사즈케는 2001년부터 Kimuchi로 표기해 수출해야지 김치로 표기할 수 없다. 이렇게 되자 일본은 기무치를 김치의 국제규격에 포함시키려는 방향으로 물꼬를 트려고 하며,우리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문제는 일본 시장의 80%를 기무치가 차지하며 기무치가 이미 세계 김치시장의 78%를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다.기무치가 국제규격을 갖추지 못한다 하더라도 세계시장에서 김치가 기무치를 극복하여 이기지 못한다면 기무치가 배추를 원료로 한 반찬의국제적 대명사로 되고 김치는 한국 등 일부에서만 선호하는 국지적 먹거리로 전락할 것이다. 세계인의 입맛을 김치로 먼저 길들여놓는 것이 실(實)이고 김치의 원조가이러하며 규격이 저러하다 하는 것 역시 중요한 사안이지만 실은 허(虛)임에도 불구하고 우린 명분의 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1603년 일본은 교토(京都) 천왕은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실권을 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정이대장군(征夷大將軍)으로 일본 통치의 대권을 잡고 에도(江戶·지금의 도쿄)에 막부(幕府)를 세워 260년 이상 지속한다.천왕이 상징하는 정당성과 쇼군(將軍)이 ‘칼’로 보여주는 실효성의 균형이 팽팽하게 이어져 온 것이다.신적인 존재로까지 떠받들어진 쇼군의 치세는 그러나 1853년에도 근방 우라가(浦賀)에 무쇠덩어리로 만든 미국 페리제독의 흑선(黑船)의 함포 앞에 무력하게 스러진다. 지구의(地球儀)에서 본 먼 곳의 저들을 올 수 있게 한 흑선을 만든 서양오랑캐의 기술이 칼잡이 무사들의 마음을 깊은 곳에서부터 흔들어놓았다.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세계는 넓으며 육지보다 더 광대한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를 통해서 쉽게 이동할수 있는 서세의 동점(東漸)에 굴복하지 않을수 있는유일한 길은 선진기술의 습득,이를 가능케 하는 교육,사회 전체가 뒷받침할수 있는 체제의 개편 등이었다. 그 몫을‘지사’라고 불리는 일군의 개혁가들이 담당하였고 그들 대부분은 칼을 업으로 하는 무사들이었다.기득권으로서 칼을 버리고,신분을 버리고,그리고 자기를 버렸다.명치유신은 이로써 이루어졌다.그들에게 명분은 천왕과 쇼군이었겠지만 흑선 제조라는 실질,즉 국가적 명분을 위해 버렸다. 우리의 김치가 이름에서 기무치를 이겼음을 일간지가 반은 대견하고 반은호기심으로 보도했을 때 적어도 인터넷으로 뒤져 본 일본의 중요 일간지에서는 이를 찾기 어려웠다.명분의 실은 그게 아니었다고 생각한 것일까. 명치유신을 이끈 일군의 지사라 불리는 자들은 혐한파(嫌韓派),정한론자(征韓論者)들이 많았다.페리제독이 했던 수법과 똑같이 운양호라는 흑선을 몰고 와 속칭 ‘강화도조약’을 체결케 하고 그들 중 질이 나쁜 낭인은 우리의명성황후를 자살(刺殺)하였다.국가란 무엇이고 국익은 또 무엇이며 국부는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이를 이끄는 정치 지도자,지식인들은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북한 대포동 미사일에 온 일본이 2년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면서미·중의 원격조정까지 유도하는 등 민감하게 대응하여 결국 자위대의 세력을 키워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태연자약한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며,일본 방위청 장관인 니시무라 신고(西村眞悟)의 핵무장과 대동아공영권 발언에대범한 그런 우리들이야말로 일본 문화의 전면 개방이 임박한 21세기 한국의 진로를 어렵게 한다. 김치에 관하여 끝을 맺자면,오늘의 컴퓨터 시대를 주도하는 n세대,햄버거와 샐러드를 즐기는 신세대들은 혹 소금으로 절여 젓갈로 삭힌 김치보다 겉절이로 매콤하게 만든 ‘기무치’를 샐러드와 함께 더 찾을지도 모르겠다. 姜 京 根 숭실대교수·헌법학
  • [돋보기] 사익만 좇는 코오롱

    한국마라톤의 젖줄로 불린 코오롱 마라톤팀이 소속선수 8명 전원을 내쫓고‘껍데기’로 남자 육상계 안팎에서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87년 창단 이후 한국마라톤을 이끌어 온 코오롱은 이번 집단이탈 사태의 와중에서 ‘회사체면 지키기’에만 급급,위기를 슬기롭게 넘기지 못하고코치와 선수들을 ‘거리의 떠돌이’로 내모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선수 입장과 국익을 외면한 채 위계질서만 앞세우다 파국을 초래한 코오롱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된 셈이다. 코오롱의 강경 일변도 대처는 벌써부터 이봉주 권은주 등 내년 시드니올림픽 메달 기대주들이 동계훈련은 고사하고 부상치료도 제대로 못하는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 육상계는 코오롱이 올림픽을 1년도 못남긴 때에 내부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팀 체제 정비를 강행한 배경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낸다.더구나 흔히 있을 수 있는 프런트와 코치들간의 갈등을 풀기 위해 노력하기는 커녕 코치들의 ‘선수이탈 배후조종설’을 제기하는 등 파국을 자초하려는 듯한 자세로일관한 그룹 고위층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코치·선수 전원 사표수리’라는 최종결정을 내리기 직전 코치와 선수들에게 맹비난을 퍼부은 배경도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육상계의 시각.이 때문에 “회사로부터 새 코치 영입 방침을 들었다”며 코오롱의 ‘사전 시나리오설’을 제기하는 두 코치의 주장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많은 체육인들은 “누구의 잘 잘못을 떠나 지금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도록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사익’에 얽매인 코오롱은 시드니올림픽과 한국마라톤을 포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육상인들과 국민들은 결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독자의 소리] 의원 이익·당리 떠나 국익위한 國監돼야

    해마다 국정감사 기간만 되면 국민들은 한숨을 내쉬게 된다. 의원들에게 주는 세비가 아깝기 때문이다. 여당이 찬성하면 야당이 반대하고,야당이 찬성하면 여당이 반대를 일삼고 삿대질과 고성이 오가며 시정잡배들과 다름없는 행동이 국회에서 벌어진다. 여야의원들은 국익차원에서 국정감사기간을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 선거나 자신의 당선만을 의식해 인기위주의 발언을 일삼고,자당의 방패막이역할만 해서는 안될 것이다.여야의원 모두의 자성을 바란다.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할 때이다. 홍원주[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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