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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SOFA 개악 안된다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개정 협상을 앞두고 미국측이 한국의 사법권을 무시하는 개정안을 통보해 와서 파문이 일고 있다.지난 5월 미국이 보내온 개정안에는 “미군 피의자의 신병이 한국 사법기관에 넘겨진 뒤 중대한법적 권리 침해가 발생하여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한미군사령관이 판단하는 경우 한국은 형집행을 할 수 없고 미국쪽이 요구할 때에는 피의자의 신병을 미국쪽에 넘겨줘야 하며,한국쪽이 이를 거부할 경우 범죄인인도와 관련된 SOFA 규정의 효력을 정지시킨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미군 피의자의 법적 권리가 침해됐다고 주한미군사령관이 판단하면 한국은형 집행을 할 수 없다니,한마디로 말해서 미군사령관이 한국의 사법권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분명하게 말해두거니와 주한미군사령관은 점령군사령관이 아니다. 미국은 또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점을 ‘형확정 시점’에서 ‘기소 시점’으로 앞당기자”는 우리쪽 요구와 관련해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내세우고 있다.경범죄에대해서는 한국의 재판관할권을 포기하고,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할 ‘중대범죄’를 명시하며,미결 피의자들을 위한 별도의 구금시설을 신축하는 등 인권보호 강화를 위한 조처를 취하라는 것이다.경범죄에대한 재판관할권 포기나 재판권 행사 중대범죄 명시 요구는,중대범죄에 해당되지 않는 범죄에 대해서는 사법권을 포기하라는 뜻이다.도대체 말이 되는주장인가.미결 피의자들에 대해 특별대우를 하라는 주장도 우리의 행형제도에 대한 모독이다.한국이 계수(繼受)한 대륙법이 실체적 진실의 규명을 최우선하는 데 반해,영미법이 인권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차이점을 감안해도 그렇다.미국의 SOFA 개정안은 그동안 지적돼 왔던 한·미간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미국쪽 개정안은 정작 한국이 주장하고 있는 미군부대의 환경오염 문제, 미군이 고용한 한국인의 노동권 보장,미군부대에 반입되는 농산물검역 문제 등에 대해서는 거론도 하지 않고 있다.미군은 한국의 안보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국익을 위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가뜩이나 ‘노근리 양민 학살’과 ‘매향리 미공군 사격장’문제 등으로 미군에 대한 국민감정이 곱지 않은 시점에서 한·미간의불평등을 심화하는 개정안을 들고 나와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SOFA 개악은 결코 안된다’는 것이 국민적 결의임을 미국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 [사설] 주목되는 북·미 미사일회담

    북한과 미국은 어제부터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에서 제5차 ‘미사일회담’을 개최 중이다.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비핵확산 담당 차관보와 장장천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이번 회담은 지난 6월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뒤 처음 열리는 북·미 회담이라는 점에서 특별히 주목을 끈다.남북정상회담 성과를 보는 미국 정부의 시각은 물론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에 대한 김국방위원장의 자세 변화가 이번 회담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기대 때문이다. 북한 미사일 문제는 사실 해결책을 쉽게 찾기는 어려운 문제다.북한의 자체미사일 개발계획과 미사일 대외 판매에 대한 미국의 ‘심각한 우려’가 걸려있는 현안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사일이라는 사안 자체가 쉽게 풀릴 수 없는 예민한 문제인 데다 북·미 양측의 시각차이가 큰 만큼 이번 회담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지금까지 나온 보도를 보면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대북 경제제재 해제범위확대와 식량지원 등 인도주의적 차원의 보상을 전제로 사정거리 600㎞로 추정되는 대포동 2호 미사일의 개발 중단과 미사일의 대외 판매 중단을 북한에요구할 것이라고 한다. 이같은 미국측 태도에 대해 북한은 자주권 논리를 내세워 미사일 생산·배치·개발권 포기는 거부하면서도 미사일 대외 판매 문제는 ‘금전적 보상’을 전제로 협상할 수도 있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할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이번 제5차 미사일 회담에서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그러나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본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미사일의 대외 판매를 자신의 ‘생존 전략’으로 선택하고 있고 미국은 미국대로 세계질서를 위한 ‘국제 경찰’역할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미국이 내세우고 있는 세계질서라는 명분은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설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북한과 미국에 권고하고 싶다.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벼랑끝 전술’을 끝까지 고수함으로써 얻어낼 수 있는 게 있을 수도 있다.그러나 그것은 국력의 낭비다. 또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미사일 대외 판매 의지를 명백히 포기할 필요가 있다.그에 대한 반대 급부로 미국은 북한에 대폭적인 지원을 제공하면 된다.그것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북한의 미사일통제체제 가입 문제는 한국의 300㎞ 미사일 개발과 상호연관해 해결할 수 있는문제라고 본다.
  • [매체비평] 사건 ‘본질’ 에 대한 ‘균형’ 보도 절실

    한국언론의 2000년 6월 하순은 너무도 뜨거웠다.엠바고를 깬 중앙일보 청와대 출입정지조치,의사들의 전면폐업,월남참전 고엽제후유의증전우회의 한겨레신문에 대한 폭력행사,롯데호텔과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한 강제진압 등 연일 언론보도의 방향과 방법,그리고 공정성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만드는 사건이 계속 발생했다.중앙일보가 엠바고를 깨고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노동당규약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데 대하여 청와대는 그 보도가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고 비보도 합의의신뢰를 깼다는 판단에 따라 출입금지조치를 취했다가 6일만에 해제했다.국익이 우선인가,언론의 상업주의가 우선인가,그리고 국민의 알권리가 우선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고엽제전우회’의 폭력행사는 그동안 어느 매체보다 가장 적극적으로 고엽제 피해문제를 부각시키면서 여론환기를 하고 문제해결을 해왔던 한겨레신문으로서는 어처구니가 없는 사건이었다.더우기 폭력사태의 책임과 원인을한겨레에 돌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보도태도는 절망적이었다. 언론은 의사들의 전면폐업을 부도덕하고 반사회적이라고 보는 국민적 상식과 분노에 충실했다.의사들은 목소리 한 번 제대로 내보지도 못하고 언론에 의해 초토화되었다.결과적으로 국민전체를 적으로 삼아 버리고 말았던 이번 폐업사태는 의사 전체의 역사적 실패요,치유불가능한 상처로 기록될 만하다.겨우 며칠 사이에 의사들은 남을 위해 어려운 일을 하는 ‘아름다운 존재’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밥그릇싸움이나 벌이는 ‘집단이기주의의 화신’ 쯤으로 전락하고 말았다.의사들에게는 자신의 목적달성을 위하여 언론홍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케 한 사태였다.이 과정에서 한국언론은 상당한부분 직무유기를 했다.어느 매체도 의사들이 어쩌다가 극단적인 폐업에까지이르게 되었는지 자초지종을 밝히질 않았다.국민들만 영문도 모르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폐업사태를 맞았고 고통을 받았다.심지어 정부의 책임을 지적했던 신문도 의사들이 내세우는 논리를 차분하게 설명해주지는 않았다. 언론은 의사들의 폐업원인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한편 롯데호텔 노동조합이 파업을 벌인 원인에 대해서도 침묵했다.롯데사태가 악화된 데에는 호텔소유주와 경영진이 성실교섭의 의무를 어겼다는 혐의가 있건만 그것을 지적하는 언론은 없다.그 배경에는 광고를 쥐고 로비활동을 하는 롯데호텔과 롯데그룹,그리고 그 주위에 있는 다른 재벌들의 싸늘한 눈초리가 어른거린다. 관광호텔업이란 주로 외국인 투숙객들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이미지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이미지란 한번 나빠지면 회복하기 어렵고,그것이 가져오는 경제적 손상은 계량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호텔 종사자는누구보다 이 점을 잘 안다.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다가 파업에까지이르게 되었는지를 국민들은 알지 못한다.언론이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한편 노동자의 파업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진압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그 사실만 알뿐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하며 불안해할 뿐이다.사태가 논리적인 연속선을 벗어나서 비약해 버렸기 때문이다.의사들의 폐업이나 한겨레신문에대한 폭력사태에 대해서는 수수방관하던 경찰이 겨우 며칠이 지난 뒤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서는 철퇴를 내리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 류한호 의사·노동자 목소리엔 소홀
  • 한통·삼성, IMT-2000 기술표준 위기의식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의 기술표준을 놓고 삼성전자와 한국통신이 ‘위기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양쪽 모두 원치 않는 방식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마음이 급해졌다.서로가 ‘넘어온 공’을 되넘기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SK텔레콤이 진원지 SK텔레콤은 최근 비동기식(유럽식)을 채택하겠다는 의견서를 정보통신부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LG텔레콤은 이미 비동기식 선호입장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동기식(미국식)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다.그런데 국내의 최대 고객인 이들 업체가 비동기쪽으로 가니 속이 타지 않을 수 없다. 정보통신부 석호익(石鎬益) 지원국장은 “모두 비동기식으로 가지는 않을것”이라고 말했다.동기와 비동기식이 혼합될 수 있다는 뜻이다.한국통신의고민은 여기서 비롯된다.다른 사업자들은 비동기식으로 가고,한통 혼자만 동기식의 ‘총대’를 메고 고립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동기 고수 삼성전자는 연일 ‘동기식=국익’이라는 논리를 내놓고 있다.2일에는 동기식으로 가면 IMT-2000 서비스를 비동기식보다 1∼2년앞당길 수 있다면 업계에서는 ‘묵은’ 주장을 느닷없이 들고 나왔다. “동기식은 2Mbps인 비동기식 보다 데이터 속도가 7.5배 이상 높다” “동기식은 다양한 형태의 시스템 구성이 가능하다”는 등 나름대로의 논리도 제시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삼성전자가 GSM(범유럽표준방식) 휴대폰 단말기 부품의 로열티 문제를 제기했다.비동기식의 유럽업체들이 동기식인 미국의 퀄컴보다 3배의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다는 게 요지였다.GSM 보유업체는 에릭슨 등 17개.반면 동기식은 퀄컴이 독점업체다.경쟁이 치열한 업체의 로열티가 독점업체보다 높다는 점은 납득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국통신,비동기도 내가 선두 한국통신은 2일 비동기식 IMT-2000 핵심 교환기술을 국내 최초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비동기 IMT-2000 핵심장치의 국내 개발 상용화에 대한 우려를해소하게 됐다”고 주장했다.IMT-2000 표준선정에서 혼자만 동기식으로 가지않도록 반전을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대한매일을 읽고/ 냉전유산 정리…남북 공영의 길 열렸으면

    김대중 대통령이 6·25 50주년 기념사에서 밝힌 ‘남북 불가침 구체협의’기사(대한매일 6월26일1면)를 읽고 반가운 마음에 글을 쓴다.먼저 분단 55년동안 남북간의 적대 관계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화해와 공존의 무드로 바뀌면서 자칫 안보태세가 허물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됐었다.북은 폐쇄적이고수시로 돌변하는,괴팍한 집단으로 알고 있었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화해의 손짓이 순수해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이는 북의 모든 것을 굴절시켜 국민들에게 보여준 관계당국의 탓임을 알게 됐다. 김대통령은 튼튼하고 확고한 안보태세만이 국가안위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천명했다.주한미군 철수문제에 대해선 동북아 세력균형과 우리의 국익을 위한 주둔원칙을 밝히면서 북측의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무엇보다도 6·25기념일이 평화공존과 번영을 다짐하는 자리로 탈바꿈한 데서 큰 감명을 받았다.앞으로 냉전의 유산을 정리하고 남북공영의 길이 활짝 열리기를 기원한다. 이인숙[경남 사천시 용강동]
  • [대한시론] 밀사들의 위험한 공명심

    정치인들로서는 아쉬운 일이겠지만,더 감격할 수도 있었고 더 회자될 수도있었던 남북정상회담의 특수(特需)가 병원 폐업으로 사그라진 것은 안타까운일이다. 온 국민이 되뇌었듯이 분단 이후 최초로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은 국민 모두가 감격하기에 충분한 사건이었고 어쩌면 통일을 위한 진일보로서 의미가 그만큼 큰 역사적 사건이었다.그러나 이제 잠시 냉정을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와 생각해 보면,남북문제를 공부하는 사람의 눈에는 그간의 일련의추이가 참으로 아슬아슬하게만 느껴졌고 때로는 불안감마저 느끼는 경우도있었다. 우리가 불안을 느낀 첫번째 이유는 협상의 진행과 방법이 정도가 아니었기때문이었다.여기에서 정도가 아니라 함은 밀사들의 경망스러움을 지적하는것이다.현대외교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듣고 있는 니콜슨 경의 지적에 따르면,외교는 공개되어야 하지만 협상은 비밀에 부쳐져야 한다.그런데 그 중요한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진행되기도 전부터 공명심에 젖은 밀사들은 경망하게협상의 이면사를 흘리기 시작했다.이것은 통치권자에 대한도리가 아니다. 밀사의 행적은 영원히 가슴에 묻고 갈 일이 많다.밀사는 입이 무거워야 한다.정말로 역사의 진실을 위해 말하고 싶다면 먼 훗날,이 작업이 잘 끝난 뒤에 회고록을 쓸 일이지 연예가의 추문과 함께 월간지의 목차를 장식할 일이아니었다.그런 점에서 이번의 밀사들은 참으로 경솔했다.흔히 말하는 국민의알 권리는 국익에 우선할 수가 없다. 남북대화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7·4공동성명(1972년)은 비밀협상이 낳은 산물이었다.그러나 이러한 업적은 1년 후에 발표된 6·23선언(1973년)으로 무산되었다.6·23선언은 국제연합의 동시 가입과 할슈타인원칙의 포기라는 점에서 종래의 우익적 시각을 벗어난 매우 획기적인 결단이었다.그러나 그것이 정통성의 위기에 몰린 위정자의 공명심이 빚은 일방적 선언이었고입이 무거웠어야 할 대목에서 할 말과 안할 말을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당시 이미 남북조절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던 상황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선언식 제의를 자제하고 비밀협상을 통하여 합의를 도출하고 의견을 개진했어야 옳았다. 두 번째로 우리가 불안하게 생각하는 대목은 남한측에서는 통일문제의 전문가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이미 미국에서는 협상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고 이를 통하여 전문가가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에게는 이러한 제도가 없기 때문에 국제교섭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논리의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서 생각한다면,남북대화에서 북한은일관된 입장을 견지한 반면에 남한은 그렇지 못했는데 이는 전문가가 빈번히교체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민주사회의 특성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남한이 북한에 끌려다니게 만들었다.통일문제는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쌓은 실무자들의 일관된 작업이어야 한다.통일은 정치협상이지 학술세미나가아니다. 셋째로 우리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가 정권의 내수용(內需用)으로 쓰여지지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역대 정권의 남북문제는 국내정치의 수세를 만회하기 위한 반역사적 정치 조작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그런 점에서 이제까지의통일논의는 가슴으로 말하지 않았다.예컨대,1997년의 황장엽 망명사건은 남북문제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시사를 준다.당시 정부는 사태의 심각함과 중국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보비리로 인한 정권의 위기를 희석시키기 위해 사건 7시간만에 이를 공표하는 반국가적 행위를 자행했다.역사가 이점을 추궁할 날이 올 것이다. ◆ 申 福 龍 건국대교수·정치학
  • 金대통령 3군사령부 방문“주한미군 동북아안정에 필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9일 3군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주한미군의 역할을 소개했다.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나누었던 대화도 곁들였다. 김 대통령은 “주한 미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북한의 남침을 막는 것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특히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균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미군의 존속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것이 국익에 부합되는 일이라고도 했다. 김 대통령의 논리는 “미군이 없었다면 우리가 오늘날 살아남아 이런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겠느냐”는 물음으로 시작했다.그러면서 한국전쟁과 IMF위기 극복을 실례로 들었다.“미군은 한국전쟁 때 3만7,000명의 희생자와많은 실종자를 내며 한국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는 존립하지 못했을지 모른다”고 했다.또 “IMF를 맞았을 때도 미국이 앞장서서 우리의 위기극복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우리 국민은 친미(親美)가 아니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좋은 의미로,미국의 역할을 이해해야 된다”면서 “미국은 과거에도 중요했고,현재도 그렇고,미래에도 중요하다”고 우리와 미국의 관계발전 전망을 제시했다. 김 대통령이 이날 미국과 주한미군을 언급한 것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번지고 있는 반미감정 확산에 대한 우려때문으로 보인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이날 주한미군의 존속 필요성을 강도높게 언급한 데 대해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우리가 일시적이고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김삼웅칼럼] 언론의 알권리와 역사의식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때 몇차례 절망적인 ‘고비’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심각한 일이 남한의 언론보도였다고 한다. 지구상의 유일한 ‘냉전의 섬’인 한반도가 화해와 협력시대로 탈바꿈하려는 남북정상회담의 걸림돌이 남한의 군대나 경찰, 정보기관이나 법제가 아니라 동족간의 화해와통일을 선도해야 하는 언론때문이었다는 것에 한없는 비애와 자괴감을 갖는다. 그런데도 정상회담은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역사적 만남을 통해 5개항의 합의를 도출하여 국민 90%이상이 지지하는 큰 성과를 얻어냈다. 그러나일부 언론의 문제점은 여전히 남는다. 언제 다시 악재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물론 북한의 남한언론관을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다. 언론의 기능과 인식에 너무 큰 차이점이 있다. 그렇지만 이와는 별도로 결코 일부 언론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다시 비틀어지거나 해빙무드가 결빙되어서는안된다는 대명제에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부끄러운 노릇이지만 우리의 민족적 대사에는 반드시 훼방꾼들이 준동했다. 예컨대 기미년3·1항쟁때 이완용 무리는 수차례에 걸쳐 이른바 ‘경고문’을 발표했다. 온 민족이 생명을 내걸고 나선 항쟁을 가리켜 “지각없는 동배(童輩)가 망동하고 다음에는 각 지방인이 문풍역동(聞風亦動)하여 끝이 없다. 일인은 강경책을 쓰게되니, 되지도 않을 독립은 고사하고 동도의 사상을면하기 위하여 진정할 것을 경고한다”고 시위민중을 협박했다. 친일파들에의한 이런 류의 협박이 연일 신문지면을 도배질했다. 망국10년만에 궐기한 3·1항쟁은 외세에 좌초되었지만 분단 55년만에 온겨레가 힘을 모아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시키고 화해협력으로 가는 통일운동은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이러한 민족적 대사에 훼방을 놓거나 딴죽을 거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유취만년(遺臭萬年)의 ‘반통일’로 기록돼 마땅하다. 통일국가 언론(인)의 ‘국익과 알권리 대립’따위는 어느 측면 행복한 갈등일지 모른다. 하지만 분단국가의 경우는 달라야 한다.화해협력과 통일에 저해되는 기사(논평)는 가급적 절제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알권리와 역사의식의 갈등이 따른다. 언론인으로서의 고뇌와 내부의 압력도 물리치기 쉽지않을 것이다. 최근 ‘김정일신드롬’이 확산되는 데는 언론의 책임도 적지않다. 그동안 김정일위원장의 ‘허상’만 보도하다가 ‘실체’가 드러나면서나타난 현상아닌가. 그러나 올 6월12일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주적의 괴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6·15선언 이후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대화협력,평화공존 그리고 통일과정에 함께 가야할 동반자요 반쪽 동포를 대표하는 ‘정상’이기 때문이다. 분단시대 서독언론인들은 동독에 파견되어 무엇보다 ‘동족의식’의 대전제에서 언론활동을 전개했다고 한다. 중국과 대만의 어선이 공해나 영해상에서 충돌하게 되면 중국언론은 가급적 수습이 된 이후에 이를 보도한다고 한다. 국민간의 적대감정을 줄이려는 배려인 것이다. 언론의 ‘알권리’는 소중하다. 하지만 과연 우리 언론(인)이 ‘알권리’에 얼마나 충실했는지는 의문이다. 군부독재의 헌정파괴나 양민학살에 대해 ‘알권리’의 책임을 다했는가. 사주들의 비행이나 언론내부의 비리를 ‘알권리’차원에서 제대로 알렸는가. 정작 알리고 밝혀야 할 때는 침묵하거나 외면하고 반쪽 동포와 화해협력의 과제는 시시콜콜 파헤치고 어깃장을 놓는 것이 과연 바른 언론(인)의 자세일까. 사자 소리에 벌벌 떨다가 사자시체에는 가장 먼저 덤비는 하이에나가 초원의 청소부 역할에는 충실할지 몰라도 대접받는 짐승축에 끼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걸핏하면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건 관료들의 행태가 정당하다는 것은 아니다. 관리들은 취득한 국가정보를 지키는 것이 본분이고 언론은이를 알리는 것이 책임이다. 문제는 이 대칭점의 어디쯤에서 접점을 찾느냐이다. 분단국가 언론(인)의고뇌이고 갈등이다. ‘6·15남북선언’이후 한때 대세에 편승하던 수구언론이 다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골수에 젖은 냉전의식의 발로이거나 DJ가 잘하는 꼴은 못보겠다는 ‘놀부 심보’다. 냉전의식이 변해야 하고 놀부심보를 버려야 한다. 그런 연후에 ‘알권리’를 내세우면 설득력을 갖게된다. 통일시대 언론(인)의 역사의식이 아쉽다. 김삼웅 주필.
  • “남북 불가침 구체 협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5일 “7,000만 민족이 전쟁의 두려움 없이 살게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남북간) 군사위원회를 설치해서 긴장완화와 불가침 등 평화를 위한 조치에 대해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6·25 참전 50주년 기념사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양측이 가장 힘써야 할 것은 군사적대결을 지양하고 서로에 대한 적대행위를 감소시키는 노력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하고 “북한 김정일 (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한미군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체제 정착과 통일후 동북아세력균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북측에 설명했다”며 “이러한설명에 북측도 상당한 이해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남과 북은 북한이 제시한 낮은 단계의 연방제와 우리의 남북연합제를갖고 앞으로 계속 협의키로 했다”면서 “남북은 앞으로도 민족적 열의와 정성을 다해 양측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단계적 통일방안을 일구어낼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경협에 대해 “이는 북한만이 아니라 남한 경제에도 크게 혜택이 돌아올 것”이라며 철도 연결,발전소 및 공장건설 등의 예를 열거한 뒤 “경협을통해 우리는 남한만의 경제권으로부터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경제권으로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대통령은 “완전한 통일이 이룩되고,평화에 대한 확고한 보장이 이뤄질때까지 우리는 결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지적하고 “튼튼한 안보와확고한 안보태세만이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만큼 강력한 국가안보를 유지하는 데 추호의 흔들림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념식에는 3부요인 및 정당대표,외교사절,국내외 참전용사 대표,재향군인회·시민단체 대표,학생·군인 등 각계각층에서 8,400여명이 참석했다.6·2550주년을 맞아 행사내용이 과거 전쟁희생자를 기리던 데서 벗어나 평화공존과 번영을 다짐하는 자리로 바뀌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6·25 참전용사와 가족등1,200명을 초청,‘참전용사 위로연’을 베풀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여야 ‘南北회담 내용공개’싸고 공방

    남북정상회담 내용의 공개를 둘러싸고 여야간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21일 저녁 긴급 성명을 내고 “통일부장관의 주한미군 관련 국회보고 등에 대해 청와대측이 우리 당에 사과했는데도 민주당이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무차별 공격한 행태는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면서 “정부 여당이 공개적인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국정 파트너로서의 협조문제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주진우(朱鎭旴) 총재비서실장도 “어제 남궁진(南宮鎭)청와대 정무수석과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전화를 걸어 ‘중앙일보 기사를 보았느냐.정말 죄송하게 됐다.한나라당 기분을 상하게 한 점 양해바란다’며 사과했다”고 흥분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국가 기밀을 털어놓은 야당 총재는 이총재가 처음”이라며 “이는 야당에 룰이나 가이드 라인,국익에 대한분별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총재를 비난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일부 언론 ‘회담기밀’ 보도 계기

    민주당이 21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함구령’을 내렸다.지도위원회의에서다.전날 청와대의 강도높은 입장과 같은 맥락이다.평양회담 수행 당국자와정치인, 민간인 등이 돌아오자마자 주한미군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경쟁적으로 공개하고,급기야 일부 언론이 노동당 규약과 관련된 내용을 보도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도 철저한 입단속에 들어갔다.우선 당 남북특위가 소속인사들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방송출연이나 신문기고,인터뷰 등을 총괄토록 하고,이 창구를 거치지 않은 개별행동은 용납치 않겠다는 강력한 뜻을 전달했다.더이상 회담 ‘기밀’이 공개되는 것을 예방하는 동시에 정상회담 관련 당론을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국가차원에서 북한측에신의를 지키는 문제도 감안한 것 같다.나아가 학자나 경제인 등 민간인 수행원들의 입조심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청와대측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鄭東泳) 대변인이 청와대 회동에서 들은 기밀내용을 공개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겨냥해 “야당에는 룰이나 가이드라인,국익에 대한 분별력이 없다”면서 “한번 지키기로 한 비밀은 영원히 죽을 때까지 지켜야 신뢰가 생긴다”고 일침을 놓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종태기자 jthan@
  • [대한포럼] 휴전선에 오는 봄

    휴전선에 마음의 봄이 온다.남북한군이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한다음날부터 상호 비방방송을 중지했다.기적같은 변화다.남북한 정상회담을통해 조성된 화해·협력 분위기에 호응,첫번째 나타난 군사적 변화이다.어느누군들 고착된 적대행위가 하루 아침에 바뀌리라고 생각이나 했던가.모처럼찾아온 휴전선 봄의 훈풍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퍼져 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이영원히 사라지길 바랄 뿐이다. 폭 4㎞ 비무장지대(DMZ) 248㎞는 지구촌에서 가장 위험하고 유일한 이념의대결장이 된지 오래다.비무장지대 곳곳에 남과 북이 초대형 확성기를 설치하고 상대방을 헐뜯고 폄(貶)하다 못해 욕설까지 서슴지 않았던 부끄러운 민족분단선이었다.72년 7·4 공동성명 이후 한 차례 상호 비방방송을 중지했으나,북한은 1년 후 비방방송을 다시 시작했고 우리 군도 80년부터 재개했었다. 변화는 또 있다.북한이 남한내 지하방송으로 주장하고 있는 ‘민민전’방송의 남한당국에 대한 비난도 사라졌다.북한군은 또 백령도 해역에서 조업중스크루가 어망에 걸려 북한해역에 들어간 어선과 어부를 18시간만에 되돌려보냈다.북한이 월경한 어선을 돌려보낸 전례가 없는 만큼 북한군이 ‘어민을 잘 보호하고 있다.곧 돌려보내겠다’고 우리 해군에 전해온 것은 파격적 변화이다. 우리군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군이 북한 비방을 중단하고 ‘북괴’ 대신 ‘북한’이란 용어를 사용키로 한 것이나 한국전쟁 50주년 기념행사를 최소화한 것 등은 군사적 신뢰관계를 쌓으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더욱이 정상회담 후속조치 기획단을 구성해 군사적 화해와 협력의 폭을 넓혀나가기로 한 것은 남북간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필요한 조치이다.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에 걸쳐 남북한군은 휴전선을 경계로 힘의 대결로 맞서 현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심리전에 총력을 기울여왔다.고성능 확성기 16개 또는 32개가 한 세트인 대형스피커를 비무장지대 전역에 배치,하루 14시간상대방 전방초소나 전방마을을 대상으로 비방방송을 실시해 남북간 갈등을증폭시켜왔다.그러나 가청거리가 12㎞ 정도여서 후방지역에는기구를 이용해 한해 1,000만장에 이르는 전단을 날려보내온 것이 휴전선의 이제까지 모습이었다. 이런 현실에서 지금 남북간 군사적인 대치와 긴장의 최일선인 휴전선 일대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는 커다한 의미가 있다.휴전 이후 지속된 반목과 비방에서 신뢰와 협력의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이다.남북한 군사적 신뢰야말로 이 땅에서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때문이다.이제 시작된 군사적 신뢰구축의 초석을 더욱 다져나가야 할 때다. 그동안 휴전선 일대에서 지속돼온 비방전 자체가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점을감안할때 하나의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인다고 하겠다. 남북간 군사적 화해가 전력의 약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있다.그러나 분단국이 아니더라도,전시가 아닌 평상시에도 군은 외부로부터국토와 국민을 지키는 기본임무가 있다.군이 존재하는 이유는 전쟁억지력이며 국제사회에서 정당한 국익을 확보하는 일이다.어느 나라고 군은 고도의전투력이 요구되며 분단시대 뿐만 아니라 통일 후에도 군은필요한 요소이니 만큼 군의 역할은 변함이 없다. 앞으로 남북한간 군사관계를 정립해 평화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난제를 극복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양측 협의를 거쳐 군사 직통전화를 개설하고 상호 군사훈련 사전통보 및 참관 등을 이끌어내야 한다.이같은 군사신뢰관계가 이뤄지면 이를 토대로 군비동결 내지는 군비축소 등 실질적인 전쟁예방조치가 성사되어야 할 것이다.모처럼 조성된 휴전선에서의 화해 기운이평화정착의 결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李基伯 논설위원]kbl@
  • 李會昌총재 기자회견 “통일방안 국민적 합의 필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19일 밝힌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은 ‘6.15’남북공동선언에 앞서 지난 9일 가졌던 기자회견 내용과 기조에서 더 나아간 게 없다는 평이다.지난 17일 영수회담 이후에도 이총재가 이같은 자세를 취하는 것은 당내 보수적 색채를 띠고 있는 측근 인사들의 ‘강경 목소리’ 때문으로 해석된다.당 주변에서는 굳이 기자회견을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음은 이총재와의 일문일답. ■공동선언의 합의내용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양립할 수 없는가. 합의문에는 ‘낮은 수준의 연방제’라는 표현을 썼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연방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그런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바른통일은 흡수통일을 말하나. 우리는 그동안 화해와 협력→남북연합→1국체제라는 단계적 통일 방안을 말한 바 있다.국민은 자유와 민주,인권,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사는 통일을 원한다.어떠한 단계의 통일을 가던 우리의 기본적 가치는 유지돼야 한다. ■영수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충분히 설명 들었다고 했는데 입장이 바뀐 것인가. 그렇지 않다.역사적 의미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높이 평가하면서 동시에 국민의 합의와 지지를 얻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몇가지 문제점을 짚어 두고자 하는 것이다. ■북한방문에 대한 입장과 북한 언론인 초청 문제는. 제1당 총재로서 우리당을 위해,나아가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그 어느 누구와도 만난다.김정일(金正日) 위원장도 예외는 아니다.북측은 우리 언론에대해 매우 관심을 갖고 준비를 하고 상응하는 대접을 했으나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언론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썼는가.의약분업,노사의 분규 등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실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정부쪽에서 미처 신경을 쓰지않는것이라면 우리당이 먼저 나서 실정을 그대로 전달하자는 것이다. ■집권할 경우 이번 선언의 대북기조를 승계할 것인가. 정상회담의 성사에 대해서는 승인하고 받아들인다. ■국가보안법 개정문제는. 김대통령이 확언한 대로 쌍방체제로 간다면 지금 거론된 문제가 그렇게 시급한 문제이냐는 반론도 나온다.국가보안법은 남북한 이중성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존재해야 한다.북한의 적화통일이라는 대남전략이 포기·수정된다면 우리의 대응도 달라질 수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李會昌총재 “金正日 만날 용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9일 “제1당의 총재로서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그 어느 누구와도 만날 수 있으며 김정일(金正日)위원장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해 기회가 주어질 경우 방북할 뜻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 당은 앞으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정착과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필요한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대한 언급이 공동선언에 한 줄도 없어 국민들이 놀라고 의아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오늘의 눈] 기자와 國益

    ‘미국·일본의 보도지침(?)’ 2000년 6월13∼15일 지구촌의 눈과 귀는 한반도에 쏠렸다.특히 세계 각국의 내외신 기자 1,100여명이 몰려든 서울 롯데호텔 프레스센터는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각국의 시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역사적 만남 그 극적인 장면에 흥분하기는 내외신 기자 모두 마찬가지였다.박수와 환호가 사흘간이어졌다. 그러나 외신 기자들의 관심은 또다른 곳에 쏠려 있었다.자국의 이익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를 주의깊게 지켜보는 일이었다.미국의 CNN,중국의 신화(新華)통신 등 유명 외신기자들은 대부분 한국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답변을 하더라도 극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 LA타임스의 한 기자는 “미국 정부와 군사 당국자들은 한국 문제에 간섭하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전하면서향후 미국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닫았다.미국 정부의 방침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태도였다.실제 그렇지는않겠지만 마치 ‘보도지침’이나 ‘취재활동 수칙’을 전달받은 듯한 분위기마저 느끼게했다. 일본 한 유력지 기자는 “혹자는 일본이 남북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남북통일은 한반도의 사건이지 일본과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혹시라도 일본 정부에 대해 한국 기자들이반감을 가질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외신 기자들의 이와 같은 조심스런 반응은 그들의 신문과 방송 보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프레스센터에서 보여준 외신 기자들의 태도는 치열한 국제 외교경쟁 시대에서의 ‘진정한 기자윤리’를 되돌아보게 했다. 그동안 우리 언론은 통일 관련 분야에서 국익을 생각하지 않고 다소 무절제한 보도를 해온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다.특히 김대통령의 평양 출발이 하루 연기된 것이 우리의 언론보도 내용 때문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던 터여서 이번에 느끼는 바가 더욱 컸다.과열 취재경쟁보다 국가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스스로의 ‘보도지침’을 생각해볼 때인 것 같다. 주현진 정치팀기자 jhj@
  • 정상회담 결산 좌담/ “통일문제 자주적합의 큰 성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14일 밤 합의, 서명한 5개항의 남북공동선언에 7,000만 민족과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대한매일은 좌승희(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전인영(全寅永) 서울대 사범대교수(국제정치학)의 긴급 좌담회를 마련,남북공동선언의 의의와 각 분야별 실천방안을 짚어봤다.좌담은 김삼웅(金三雄) 대한매일 주필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삼웅 주필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5개항은 무엇보다 한반도 문제를당사자간에 해결하자는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한번의 만남으로 이런 정도의 합의가 도출된 것은 세계 정상회담 역사상 초유의 일입니다.더 이상 분단과 분열의 역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7,000만 민족의 염원과 소망이 담보돼 이런 결과를 도출해 낸 것으로 생각합니다.공동선언의 의의부터 말씀해 주시죠. □전인영 교수 말씀하신대로 사상 초유의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는 데 의미를부여할 수 있습니다.게다가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 앞으로 통일의 중요한초석이 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특히김정일이라는 북한의최고 지도자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습니다. □좌승희 원장 남북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남북이 적대관계에서 협력관계로 바뀌고,그동안 한반도는 주변 강대국의 입김에 좌우됐으나 이제 당사자 문제로 전환됐습니다.북한 입장은 불투명하지만 남한은 북한을 대화의 실체,대화 파트너로 인정하는 새로운 사회적합의가 이뤄졌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김 주필 각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5개항 중 가장 중요한 문제가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이 아닐까 합니다.이는 한민족이 ‘민족 자주’라는 차원에서남북이 통일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배타적인 의미가 아닌 자주적으로 통일문제를 풀어 나가자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전 교수 중요하지만 어려운 문제입니다.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는 주변국과미묘하게 얽혀 있고,주한미군 문제는 섣불리 다룰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생각합니다.이 문제는 시간이 걸리고 많은 진통이 따를 것입니다.자주적 해결을 선언했다고 해서 미국이나 주변국을 배제한다는 자주선언으로 봐선 곤란할 것으로 보입니다. □좌 원장 그렇습니다.분단의 역사에서 보면 주변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선언적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 남북 문제를 새롭게 이끌어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는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평화 공존을 하겠다는 내용이 빠져 아쉽습니다. □김 주필 남한의 연합제(Confederration)와 북한의 낮은 연방제(Loose Form of Federration)가 공통점이 있다고 합의했습니다.남측이 주장하는 ‘국가연합→연방국→통일국가’로 이어지는 3단계 통일론의 첫 단계와 북한의 고려연방제의 초기 단계가 비슷하다고 해서 ‘1단계 연합-북한의 낮은 연방제’의 통일을 지향하겠다는 것인데요. □전 교수 두 방안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이상할 것이 전혀없습니다.이 문제는 초기 단계에 서로 공통점이 많습니다.어차피 이질적인 요소가 많고 특수성을 인정하려면 연방제를 해야거든요.지방자치제도 연방제 요소가 있습니다.앞으로 교육 등 문제가 있고,우리도 많은 연구를 해야 할 것입니다.그동안 터부시하고 우리가 너무 소홀히 해 왔습니다.남북이 서로의공통점을 연계하는 선에서 결과가 나왔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좌 원장 우리측의 연합과 북측의 연방제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2국 체제를 인정하는 것이고 연방제는 1국가에서 인정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북한의 주장은 정치적 통일을 빨리 하자는 내용이 강하고 연합체는 정치적인 통일이 안돼도 경제 문화 등의 연합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중국과 홍콩간은 ‘1국 2체제’인데 연합과 연방제를 절충하다 보면 그런 형태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통일을 지향하는 데 있어서 큰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주필 가장 시급하고 실천 가능성이 큰 것이 8·15 이산가족 만남과 비전향 장기수 문제입니다.현재 70세 이상 이산가족은 한해 1만명 이상 사망하고 있어 현실적이고 시급합니다.또 장기수 송환은 이미 상호 공존적인 관계가 이뤄진 만큼 송환에 국민적인 비난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만. □전 교수 이산가족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가장 기대했던 문제입니다.만일김대통령이 해결을 못했으면 ‘뭣하러 갔냐’는 비난이 쏟아질 수 있었습니다.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인가의 문제가 남았습니다.또 납북어부 문제도 함께 거론돼야 합니다.장기수는 보수적인 세력도 비판할 수 없는 성격의 문제로 조속히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이산가족 문제는 제도화 시켜야합니다.한번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처럼 어떤 일이 있어도 진행시키는 제도화가 필요합니다.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것도 안될것입니다. □좌 원장 이번 정상의 만남이 너무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보여줘 명분론이라든지 서로의 자존심을 뛰어넘는 민족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생각보다 쉽게 풀릴 것입니다. □김 주필 이번 회담의 성사에는 경제문화교류 활성화가 촉매제가 됐다고 봅니다. 앞으로 민간협력이라든지 해외동포 투자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이중과세 방지문제,투자문제,상거래 투자협정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습니다. □좌 원장 경협은 정부차원이 아니라 민간주도로 이뤄질 수 밖에 없습니다.남한은 북한과 달리 시장경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기업 의사에 반해 경협을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북한도 인식해야 합니다.기업들의 불확실한 진출과관련해 위험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의 위험을 완화하는 장치를 남북 공동으로 만들어야 합니다.중요한 것은 균형발전입니다.종속관계가 아닌 남북 상호 발전 문제인데 이는 정보화·인터넷·벤처산업이 이끌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북한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데경제 교류협력이 기존 전통산업보다는 새로운 IT산업에서 장려돼야 합니다. □전 교수남북 균형발전은 통일의 기반 조성과 이질감·적대감 해소에 중요한 요소인데 문제는 재원입니다.10조원을 10년간 투자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해외 자본을 끌여들여 추진하는 방법도 있지만 북한은기대를 많이 하고 우리 능력이 한계있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좀더자유롭게 민간기업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곧 실무적으로이뤄질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김 주필 문화교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독일은 통일 이전에 브레히트전집을 공동으로 출간했습니다.70년초부터 시작한 이 전집은 이제 34권째 나올 예정입니다.우리도 신채호 전집을 출간한다든지 남북간에 정신적인 교류가 선행돼야 일체감이 형성된다고 보는데요. □전교수 활발한 교류가 예상됩니다.평양교예단이 오고 체육교류가 이뤄 지는 등 이미 시작됐습니다.학술분야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입니다. □김 주필 조속한 당국간 대화를 개최해야 합니다.상호 비방 중단,연락사무소와 핫라인 설치 등 당국간의 회담이 실천돼야 하는데요. □전 교수 각 분야별 후속조치를 취해 나가야 합니다. 남북기본합의서에서 이미 주장한 것을 이행하는 단계로 들어갈 것입니다.앞으로 양측 정상이 물꼬를 튼 만큼 이제는 직접 가서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좌 원장 두 정상이 쉽게 대화하고 마음을 열어 앞으로 당국 대화도 쉽게풀릴 것입니다. □김 주필 김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제안했고 신뢰구축을 위해답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전 교수 이번 회담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북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 것입니다.북쪽도 남한이 열심히 살려고 뛰는 모습을 보면 더욱 달라질 수 있습니다.가능하다고 봅니다. □좌 원장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김정일 쇼크’에 빠져 있습니다.답방은 김 위원장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당국 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적당한 시점을 봐 답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주필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신 질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한반도문제의 한반도화’가 핵심고리인데 주변 4강의 움직임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전 교수 새로운 역학 구도형성의 시작 단계입니다.주변 4강은 자국의 국익이 어떻게 영향 받을까 신경쓰고 있습니다.미국은 그동안 추진한 세계 전략구도가 흐트러지는 난처한 입장일 것입니다.기득권자인 미국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행정협정개정에 대한 요구에 대한 처리가 주목됩니다.중국은 다소 여유가 있습니다.김 위원장이 회담에 앞서 중국을 방문,상호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일본은 이번 회담으로 소외되는 것이 아닌가 초조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으로서도 그냥 앉아만 있을 수 없다는 압박에 시달릴 것이고,러시아는 태평양 세력인데도 한반도에서 정책실패로 상실한 영향력을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좌 원장 자주적 해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천명함으로써 ‘승자는 우리’라고 선언한 것입니다.이번 기회로 미국과 일본은 북한과 가까워질 것입니다.미·일로부터 경제제재 해제 등 수혜를 받을 가능성도 큽니다. □김 주필 통일시대로 가는 과제는 무엇일까요. □좌 원장 논의한 모든 이야기가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다는 가능성을보여 주었습니다.이 점을 분명히 부각시키고 서로를 인정해서 남북 국민에게공존공생(共存共生)의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 필요합니다.비록 산업사회에서뒤졌지만 국가 정보화에 앞서면 선진국이 될 수 있습니다.앞으로 전쟁의 불안이 없고 평화공존의 기틀을 마련하면 세계의 주도국이 될 수 있습니다. □전 교수 우리에겐 참 오랜만의 낭보였습니다.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면 안됩니다.과거 7·4 남북공동성명이라든지 남북공동선언 등이 ‘악재’가나타나면 힘을 잃는 악순환을 되풀이 했습니다.7,000만이 안심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정리 강동형 조현석기자
  • “日, 한국전때 상륙작전 참여”창원대 都珍淳교수 주장

    한국전쟁 당시 일본이 미군을 도와 한반도와 본토에서 상륙작전 및 세균전에 참여했다는 주장이 최초로 국내에서 공식 제기됐다. 창원대 도진순(都珍淳)사학과교수는 지난 10일 한국역사연구회 주최로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50주년 학술심포지엄’에서 한국전 당시일본은 미군과 자국의 국익을 위해 인천 및 원산상륙작전때 소해정(掃海挺)수십척을 파견,미군의 작전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도교수는 일본은 전쟁 초기 당시 한국의 지리에 어둡던 주일(駐日)미군의요청으로 구(舊)일본군에서 근무하다 해상보안청에 편입된 해군병력과 소해정을 투입,50년 9월 미군의 인천상륙작전과 10월의 원산상륙작전 등에서 해상 기뢰제거 작업을 벌였다고 미국과 일본에서 발간된 자료를 인용,주장했다.도교수는 또 지난해 미국에서 발행된 ‘미국과 세균전’이란 책자에 따르면50년 10월 미국 합참은 다음해 말까지 세균전을 실행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도록 예하부대에 지시했으며 51년 10월에는 구체적 작전단계로 확대했다고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대한광장]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분단 55년 만에 최초로 이루어지는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1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평양으로 떠난다.부끄럽게도 냉전의 마지막 대결장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 드디어 해빙과 화해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 느낌이다.통일을 염원하는한민족은 부푼 가슴으로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으며 동북아에 지정학적 이해를 갖고 있는 4강,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는 그들의 국익과 세계전략 차원에서 남북 정상의 만남이 초래할 지정학적 파문을 측정하면서 평양회담을 주시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왜 세계가 떠들썩하는가? 한국은 박정희 정권 이래 역대 정권이 30여년 동안 남북문제를 토의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북쪽에 제의해 왔다.그러나 북한의 김일성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94년 미국 카터 전 대통령의주선으로 날짜까지 잡힌 남북정상회담은 김일성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회의를며칠 앞두고 무산되고 말았다. 따라서 김일성의 후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 대통령의 베를린 제의를 받아들여 분단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에 응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회담결과에 따라서는 남북관계는 물론 동북아 세력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어찌 세계가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55년이나 거부해온 정상회담에 응했다면 그것은 북한의 대남 태도에 하나의변화가 일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변화가 곧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 조국통일 문제를 진지하게 토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응한 것은 식량난과 경제파탄으로 직면해있는 체제위협을 넘기기 위해선 김 대통령의 도움이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북한은 그동안 남한에 흡수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서 한국정부와의 공식접촉을 기피해 왔는데 김 대통령의 꾸준한 ‘햇볕정책’으로 이같은 공포를 어느 정도 떨치고 마침내 정상회담에 동의하게 된 것이다. 역사적인 최초의 정상회담인 만큼 국민들의 기대도 크다.언론이 이러한 기대를 부추겨 ‘북한붐’까지 조성해 놓았다는 비판의 소리가 많다.언론은 역사적인 사건의 보도와 해설에 극히 신중해야 한다.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마련이다.분단을 반세기가 넘게 고착시키고 있는 남북한의 이념 차이,이해가상충되는 강대국들과 맺고 있는 남북한의 국제관계를 고려할 때 한 차례의정상회담으로 극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국내외 북한전문가들이 첫 회담에 너무 큰 성과를 기대하지 말고 서두르지 말라고 한결같이 충고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민감한 문제들은 서로의 원칙만 천명하면서 토의는 뒤로 미루고 이산가족 상봉같은 인도적 문제,상호 이해를 돕고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다루는 것이 좋다.그래야 정상회담이 지속될 수 있다.만나는 횟수가 늘고 이해와 신뢰가 깊어지면 어려운 문제도 차츰 토의할 수 있을 것이다.한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면 북한에 대한 지원이 일방통행이어서는 안된다는것이다. 이것은 이른바 ‘상호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한국에는 아직도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회의하고 있는 사람이 적지않다.비판자들은 남쪽의 호의에 대해 북한의 상응한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한국은 여론을 무시할수 없는 민주국가이다.두 정상은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두 정상은 이회담이 같은 민족이면서도 이데올로기 대결과 정치적 적대관계로 반세기가넘게 분단상태를 견지해온 두 체제 두 정권을 대표해 만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그러면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한계가 분명해진다. 그러나 정상회담은 싸우기 위해 만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타협점을 찾기 위해 만나는 것이다.따라서 두 정상이 서로가 상대방을 이해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눈앞의 성과에 급급하거나 서두르는 과오를 범하지 않는다면 성공의 확률은 아주 높다.회담이 실패로 끝난다면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타격이 크다.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회담을 성공시켜 할 ‘의무’를 지고 있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성공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다. 장행훈 한양대 겸임교수.
  • [김삼웅 칼럼] ‘정쟁’ 또 시작하려는가

    크게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던 16대 국회가 법정 개원일(5일)에 의장단 선출과 대통령 시정연설만 듣고 다시‘정쟁’에 돌입한 것 같다.여야 3정파가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정쟁을 다시 시작한 것은 인사청문회법 제정과 교섭단체 정원 하향 조정문제 등 몇가지 현안 때문이다. 아무리 당리가 엇갈린다고 하지만 총선 과정에서 그토록 ‘달라지겠다’고다짐한 정치인들이 오로지 당파심에서 구태를 보이는 것은 국민을 크게 실망케 한다.도대체 당파가 국익이나 민의보다 우선한다는 말인가. 일본인들이 한민족을 멸시하고자 만든 말이지만 ‘당쟁’이라면 지긋지긋한 게 국민의 심정이다.용어야 당쟁이든 붕당이든 정쟁이든 ‘비열한 정치 싸움’이란 의미는 동일하다. 원래 당이란 ‘주례(周禮)’에 따르면 주나라 행정구역의 명칭으로 5가(五家)를 비(比)라 하고, 5비(五比)를 여(閭), 4여(四閭)를 족(族),5족(五族)을 당이라 하여,500가(家)를 1당이라 부른 데서 기원한다.이렇게 쓰이게 된당은 ‘서경(書經)’의 ‘무편무당’이란 말에서 보이듯이 편파,즉불공평하다는 뜻을 나타내게 되고,논어의 ‘군자부당’에 이르러서는 기휘어가 되었다.설문에서 당자는 상(尙)으로써 음을 표시하고 흑(黑)으로써 암흑불명(暗黑不明)의 본뜻을 말하여 화합이나 공명과는 거리가 멀다.영어의 정당(Party)이 ‘부분’을 뜻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20세기 초 일제 관학자들은 한국인을 비하하고 자치 능력이 없음을 인식시키고자 조선시대의 당쟁이 분열적인 민족성에서 비롯되었음을 누누이 강조했다.“조선인의 혈액에 특이한 검푸른 피가 섞여 있어서” 당쟁이 한국인의선천적인 민족성에서 비롯됐다는 호소이 하지메는 ‘붕당·사화의 검토’에서 “타인이 자기 이상의 공을 세우면 이것을 질시해서 타도하는 운동을 벌인다.산이 벗겨져도 개울이 말라도 상관이 없다.당쟁의 화는 날로 성해갔다. …근거없는 사실로 무고하고 터무니없는 일로 인해 사람이 대학살당했다.이리하여 양육강식이 자행되고 끝없이 동족의 피를 핥고 뼈를 씹는 수백년간의역사가 계속되었다”고 했다.시데하라 히로시는 ‘한국정쟁지(韓國政爭志)’에서 “한국의 정치는 사권(私權)의 쟁탈에서 유래한다. 정가(政家)는 한번 정국을 담당해 일을 행하려 하면 여러 의론이 백가지로 나오고 유언이 떠들썩하게 퍼지며,음모를 꾸미면 암살을 꾀하고,한번 집권하면 정적을 일망타진하는 참화를 불사한다”라고 썼다. 미지나 쇼에이와는 ‘조선사개설’에서 “언제까지나 의미 없는 대립으로서성과 없는 항쟁을 계속한다. 그 항쟁의 시간적 길이에 있어서는 세계적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실로 놀랄 만하다.또 이 당벌성이 임기적인 열정을 수반해 나타날 때 그들의 민족적 특성의 하나인 뇌동성으로 되고,조선의정치적·사회적 사건이 획기적·조직적인 것보다 오히려 저반의 성격에 의해특색지어지고 있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오래된 관학자들의 모멸적인 학설을 꺼낸 것은 과연 오늘 우리 정치는 저들의 주장에서 떳떳할 수 있는가,“파벌이 조선민족의 특성”(시카다 히로시도)이란 저들의 주장을 망언으로 일축할 수 있는가를 찾고자 함이다. 어느 나라든 파벌이 있고 정쟁은 있다.일본 남북조시대의 살벌한 당쟁,송의탁당·낙당,영국의 토리당과 휘그당,프랑스의 지롱드당과 자코뱅당 등의 피비린내 나는 대립과 살육은 대표적이다.우리의 경우 조선조의 동인­서인,남인­북인,청남­탁남,대북­소북,중북­골불­육북,시파­벽파로 핵분열하면서 싸운 극심한 당쟁이나,해방 이후 지금까지 그칠 줄 모르는 정쟁은 정치 혐오증을 가져오고 국가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입만 열면 상생정치,큰 정치를 내세우면서 하는 꼴은 상극정치,꼼수정치를일삼으니 국민은 피로하다.과반이 넘는 초·재선 의원들이 앞정서서 훌륭한인재를 고르는 방식의 인사청문회법을 만들고,소수 정파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원내교섭단체 문제를 조정하고,국가 대사인 남북 정상회담에 야당대표가참여하는 초당 협력의 모습을 보이라. 언제까지 무용(無用)의 ‘토끼뿔과 거북이털 논쟁(兎角龜毛論)’이나 일삼을 터인가.일제 관학자들의 ‘모멸 학설’을 망언으로 만들면 어디 덧나는가. 김삼웅 주필.
  • 한반도 주변 미·일·중·러 행보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강들의 치열한 외교전이 전개되고 있다.향후 한반도및 동북아 정세 변화에 대비하고 최대한의 국익을 관철시키겠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 동북아 정세는 미·일·중·러 주변 4강들의 복잡한 ‘합종연횡(合縱連衡)’이 주목된다.과거 냉전체체의 ‘이분법적’ 대립이 아니고 사안별로 협력과 견제가 미묘하게 병행하는 ‘21세기 외교’의 전형을 선보이고 있다. 동북아 변화의 초점은 한·미·일 3국 공조와 이에 대한 북·중·러 3국 협력체제 복원이다.지난달 말 전격적으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 역시 순망치한(脣亡齒寒)의 양국관계를 복원,미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러시아 역시 미국 중심의 ‘팍스 아메리카’에 대항하는 다극체제의 신외교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최근 미·러 정상회담에서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연말쯤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성사될 경우 북·중·러 3국 접근이 보다 가속화될 조짐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은 세계전략 속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남북 정상회담을 북·미관계 정상화의 동인(動因)으로활용하면서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억제하는 세계전략을 관철하고자 한다. 한·미·일 3국 공조 속에 이뤄진 ‘페리 구상’ 중심의 3단계 한반도 냉전해체를 모색하고 있다. 북한을 책임 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 편입시키는 대신 체제보장 및 경제 회생을 돕는 일종의 ‘일괄타결’을 추진 중이다. 일본 역시 진행 중인 북·일 수교협상에 앞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유리한분위기 조성을 희망하고 있다. 북한은 내심 50억∼100억달러에 이르는 대일배상금을 경제 회생의 ‘시드머니’로 계산하지만 일본인 납치사건 등 복잡한 양국 현안을 매듭짓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반면 중국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동북아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골몰하는분위기다.기회 있을 때마다 ‘남북 당사자 해결원칙’을 앞세워 “미국은 조역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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