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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지하역사 전세계 한곳뿐

    ■고속철 지상·지하화 비교. 경부고속철도 대구·대전 도심구간이 단군 이래 최대의역사(役事)라 불리는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암초가 되고 있다. 도심구간 통과방법을 놓고 해당지역 일부 주민들과 표를의식한 정치권은 지하화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다.이러한 정치권의 입김과 지상화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견해차이 때문에 대구·대전 도심구간 통과방법은 조령모개를반복하고 있다.최근에는 여기에 한술 더 떠 ▲고가화 ▲기존노선을 이용한 지하화 ▲기존선 고속전철화 및 화물선외곽이전 등 다양한 견해가 쏟아지고 있다. ●지상과 지하로 갈팡질팡= 대구·대전 도심구간 통과방법은 지난 90년 지하구간 건설로 기본계획이 확정됐다.정부는 그후 93년 투자비 절감차원에서 건설계획을 지상으로변경했으나 지역주민 및 지방의회가 지속적으로 지하화를요구,95년 지상에서 지하로 재수정하고 설계에 착수했다. 그러나 98년 경제여건 등의 이유로 지상화 문제가 다시 제기돼 설계를 중단한 상태다. 건설교통부는 지상·지하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되자 올해말지상 및 지하구간의 장단점 및 공사비 등을 알아보기위한 용역을 발주,내년말 고속철 통과방법을 최종 결정할계획이다. ●지하는 테러 등에 속수무책= 지역 출신 국회의원 및 지역주민들은 도심구간에 고속전철을 지상으로 건설할 경우 도심 양분화 및 소음·진동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하로 건설할 경우 사업비가 대전은 6,936억원,대구는 5,263억원 등 총 1조2,119억원이 추가로 소요된다.당연히 공사기간도 길어져 대전 18개월,대구 12개월 등 최대30개월이 더 소요된다. 시공상 기술적 어려움도 많다.대전의 경우 지하 3∼4m에지하수가 존재하며 대구는 금호강의 하저를 통과해야 한다. 특히 지하철·도로 등과 상하로 교차해야 하기 때문에 정밀시공이 요구된다. 설령 건설이 끝났다해도 운영상 애로점도 많다.지하수배출,환기,분진처리,대피시설 등의 유지 및 관리에 많은 비용이 소요돼 운영비가 지상의 2배 이상이나 든다.역사가지하 50∼60m의 지하 6층에 위치하기 때문에 승하차시 동선이 길어져 승객들의 이용불편도 따른다.특히 최근문제가 되고 있는 테러 등이 발생했을 때 초동진압이 어렵다. 화재발생시에도 마찬가지다.여객증가에 따른 시설확충도어렵다. ●지상건설은 경제성 높아= 지상으로 건설할 경우 도시양분화,소음,진동 등에 따른 집단민원이 우려된다.또 각종 지장물을 편입해야 하기 때문에 보상에 많은 민원이 예상된다.하지만 테러,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처가용이하고 승객의 승하차가 편리하다.사업비가 절감되고 공기가 단축되는 등 사업성도 좋다.승객이 증가하면 그에 맞춰 손쉽게 시설을 확충할 수도 있다. ●국익차원에서 지상으로 건설해야= 고속철도 전문가들은고속철도가 지하로 건설되는 것은 한마디로 있을 수 없다는 견해다.실제로 프랑스 일본 독일 스페인 등 우리보다먼저 고속철도를 운영하고 있는 4개 국가 중에서 역사를지하에 건설한 경우는 전세계적으로 일본의 우에노(上野)역 한 곳뿐이다. 기존노선을 따라 지상으로 건설할 경우 노선 곡선화로 지하에 비해 운행시간이 길어진다는 지적도 있으나 이 또한6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건설교통부한현규(韓鉉珪)고속철도건설기획단장은 “용역을 통해 여러가지 안 중에서 중앙정부,지방정부,고속철도공단 등 3자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방안을 채택할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전문가 제언- “경제성·안전성이 최우선”. 고속철도 대구·대전 도심통과 방법은 그동안 정치적 논리에 의해 결정돼 왔다.그러나 대전 및 대구의 역사 형식의 결정은 고속철도 사업의 공사기간을 좌우하고,막대한비용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또한 앞으로의 고속철도 안전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므로 정치적인 논리보다는 경제성이나 기술적인 면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장래에 있을 수도 있는 후회를 미연에 방지하는 첩경이라고 본다. 지상화가 지하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월한 이유는 경제적 효율성의 측면과 안전성의 측면에서다.대전구간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지하 40m의 깊이로 약 18km를 통과해야 한다.대구구간도 이와 비슷하다.지하 50m 깊이로 약 30km를통과한다.지하로 통과할 경우 1조2,000억원이 추가소요된다.또한 이 구간들의 공사기간이 길어서 고속철도 전체 공사기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한마디로 지하통과는 너무나 대규모의 공사를 수반한다는 것이다. 비용 과다 이외에도 운행중인 선로와 역사의 지하에서 시공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공사의 어려움도 쉽게 짐작이간다.특히 대전역사의 경우 고속철도,도시철도 및 동서관통도로 등의 교차로 인한 난공사가 예상되며 지하굴착시발생하는 엄청난 토사를 처리하기 위한 장소의 물색이나운반방법 등에도 정교한 접근이 필요할 정도이다. 또한 고속열차의 바람,공기압에 의한 불쾌감,조명·배수등에 관련된 운영비의 추가,그리고 재해발생시 대처나 비상탈출시설 설치의 추가적 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아울러 지하 40m의 역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불편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만난을 극복하고 지하화할 경우 이득은 무엇일까?지하화를 주장하는 논리는 의외로 간단해 보인다.도시를양분하는 현상을 고착화하고 소음과 같은 환경적인 문제가발생한다는 것이다.지역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주장해 볼만한 사항이 아닐 수 없고 또한 무리하지 않은 범위내에서는 그러한 부작용이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어야할것이다. 그러나 추가적인 비용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감내할 정도로 지하화로 얻는 득이 가치가 있는 것인지,또한 이것이국가 전체적으로도 이익이 되는지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하화에 따른 비용은 사용자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적인 합의도 필요하다고하겠다.이와 같이 경제성이나 안전성의 측면에서 지하화는지상화 방안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지상화에 따른 도시계획적·환경적인 부작용은 다른 방안으로 그 규모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하는것이 더욱 합리적인 접근방법이다. 서선덕 한양대 교통공학 교수. ■지하화 주장 지자체 입장- “지상통과 도시발전 저해”. 정부의 경부고속철도 대전과 대구 구간의 지하화 재검토방침에 대해 해당 지자체들은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전시민들은 당초 방침대로 대전역 구간의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시민들은 “지상에 철로를 건설하면 소음이많고 지금과 같이 대전역을 중심으로 생활권이 나눠져 지역개발에 걸림돌이 된다”며 “사업비가 훨씬 더 들더라도장기적 비전을 갖고 지하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 구간이 지하로 건설될 수 있도록용역 전후로 전 행정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전 구간은 대덕구 석봉동에서 대전역등 도심을 거쳐 동구 낭월동까지다. 대구시민들도 경부고속철도 대구통과 구간 지상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시민들은 고속철도가 대구지역을지상으로 통과할 경우 소음과 진동 피해는 물론 도시 균형발전 저해와 도심미관을 해친다며 대구통과 구간은 반드시 지하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구시의회 이덕천(李德千)부의장은 “지상화가 될 경우고속철도가 대구도심을 남북으로 갈라 도시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기존의 경부선 철도를 따라 지하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속철도가 통과하게 될 대구시 수성구 팔현마을 한모씨(40·회사원)는 “지상으로 통과할 경우 소음과 진동피해에따른 부동산값 하락 등을 우려한 주민반발에 부딪히게 될것”이라며 “착공시기를 늦추더라도 노선 주변지역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주장했다. 대구 황경근기자·대전 이천열기자 kkhwang@.
  • 집중취재/ 경부고속철 대전·대구 도심구간 地上통과로 바꿔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경부고속철도 사업이 이해당사자들의 견해차 때문에 표류하고있다. 서울∼부산을 1시간56분 만에 주파하게 되는 고속철도는 2004년 4월 서울∼대구간 1단계 개통에 이어 2008년 완전개통될 예정이다.하지만 대전 및 대구의 도심구간 통과방법이 지상·지하를 몇차례 오가면서 10년 동안 결정되지 못한 채 고속철도 건설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과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은 소음 및 도시의 양분화를우려,지하로 건설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고속철도공단과 소관 부처인 건설교통부 등은 조심스럽게 지상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정치적 목소리에묻혀버리는 실정이다.그러나 이 구간은 국익 차원에서 당연히 지상으로 건설돼야 한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부분의 교통 전문가들은 지하로 결정될 경우 ▲공사비용 증가 ▲공사기간 연장 ▲승하차의 불편함 ▲테러등 비상사태 발생시 구조의 어려움 등을 들어 지상화를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 및 지역주민들은 지상에 건설된다면 소음이나 도시양분화 등의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속철도 소음은 일반 열차에 비해 현저하게 낮고 도시양분화 문제도 이미 일반철도가 중심부를 통과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교통개발연구원 서광석(徐廣錫)연구위원은 “고속철도 노선 및 역사를 지하에 건설할 경우 건설비는 차치하고라도유지·보수 등에 있어서 막대한 추가비용이 지출된다”면서 “지하화는 재난시 대처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안전문제 등이 상존하는 등 승객들의 이용불편이 가중된다”고지적했다. 한국고속철도공단 관계자는 “지하로 추진할 경우 사업비가 무려 1조2,000억원이나 더 소요되고 공사기간도 최고 30개월이나 더 걸린다”며 “경제성 등을 감안하면 지상으로 가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여야 국정원 예산삭감 공방

    국정원의 새해 예산안 심의를 위해 3일 오후 늦게 열린국회 정보위에서는 여야간 정치성 예산 삭감 논란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그러나 여야간 의견 차이가 심해 국회의장이 제시한 상임위별 예산안 합의시한인 이날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4일 총무간 막판 협의로 넘겼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남북관계가 냉전시대에 비해 호전된 만큼,대북 활동비 등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기춘(金淇春) 의원은 “시대가 변했으니 최대한 긴축하는 형태로 완전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햇볕정책으로 안보가 약화됐다고주장하는 야당이 도리어 대북 관련 예산을 깎으려 드는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맞섰다.박상천(朴相千) 의원은 “미 테러사건 이후 일본과 캐나다가 내년 정보기관 예산을 각각 7,800만달러,8,660만달러 늘리는 등예산을 증액하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는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예산이 줄어든 셈”이라고 반박했다. 문희상(文喜相) 의원도 “한나라당의 주장은 내년 대선을앞두고 국정원 등 정보기관을 길들이려는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옛 안기부 출신으로 대여 공격수 역할을 해온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당 지도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삭감 방침을 이례적으로 비판,눈길을 끌었다.정 의원은“세계 어느 나라도 정보기관 예산을 공개하지 않으며, 특수활동비는 정부의 7개 부처에 나눠진 예산으로 국정원이사용하는 예산이 아닌데 이를 전액 삭감하자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보기관 간부들의 인적사항은 국익을 위해서라도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며 최근 당 지도부의 국정원간부 명단 공개를 문제삼았다. ■이날 국정원 김보현(金保鉉) 제3차장은 답변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과 관련,“일부 언론의 분석은지극히 주관적”이라며 “김 위원장의 답방은 남북정상간합의사항이고, 김대중 대통령이 여러차례 언급한 만큼 올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최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대북강경 발언에 대해 “북한의 대량살상 무기에 사찰 압력을 넣는 것과북한이 테러조직을지원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본다”면서 “그러나 확전 가능성은 없다”고 답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내일 韓·英정상회담

    [런던 오풍연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영국·노르웨이·헝가리와 유럽의회를 방문하기 위해 3일 새벽 런던에 도착,10박11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4일 토니 블레어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갖고 양국간 경제 동반자관계 강화를 통한 교역·투자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IT(정보기술)지원센터(i-park) 개소,IT 심포지엄 개최,전자상거래 양해각서(MOU) 체결 및 생물산업협회간 협력방안 등에 관한 합의문을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2일 출국 인사말을 통해 “유럽연합(EU)과의 관계 증진은 우리의 경제적 미래는 물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유럽 순방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국익을 증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oongynn@
  • 공직 e메일/ DJ의 유럽의회 연설

    김대중 대통령이 2일부터 유럽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김 대통령의 일정엔 중요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노벨평화상100주년 기념행사도 우리의 국제적 위상 정립을 위해 중요하지만,김 대통령의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연설은 더욱 감동을 자아낼 것 같다. 유럽의회의 유래를 되돌아보면 더욱 그렇다.2차 세계대전후 독일과 프랑스 간의 적대 요인을 해소하고,당시 분쟁의원인이 되어왔던 전략 물자인 석탄과 철강의 공동 관리를 위해 1950년 나온 아이디어가 장 모네 프랑스 경제기획청장의유럽연합(EU) 구상이었다.이어 1958년 3월 현 유럽의회가 설립돼 유럽의 통합은 물론 인류의 공동번영과 평화정착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 곳에는 현재 15개 회원국에서 국민의 직접 선거로 선출된 각 정파 626명의 의원들이 성숙된 유럽 민주주의를 과시하며,화해와 협력의 미래를 열어 나가고 있다. 지난 32년간 외교부에 몸 담아 오면서 대부분을 유럽과의관계 강화에 진력해온 외교관으로서는 감회 어린 발표가 아닐 수 없었다.대사직까지 노르웨이와덴마크에서 지내 너무나도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그동안 국력 신장에 비해 월등히 부족한 인력과 전투기 몇대 값밖에 안되는 외교부 전체 예산을 가지고도,국익이라면24시간이 부족하다고 대부분의 동료들과 함께 뛰어온 것 같다.“외교관이란 국익을 위해서는 거짓말을 하도록 해외에파견된 정직한 사람들”이란 명언을 유념하면서 말이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의 지도자들이 유럽의회에 초청돼 세계속의 대한민국 지도자로서 떳떳하게 유럽을 향해 이야기할수 있는 기회를 고대해 왔다.아니 우리뿐 만이 아니고,웬만한 나라 외교관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희망해 왔다고 할 수있다. 왜냐하면 이곳 의회에 모인 의원들 중에는 당나귀 꼬리 머리에 귀걸이를 한 진보적인 젊은 남자 의원에서부터 80세에 가까운 보수파의 노정객에 이르기까지 분포가 다양하고,자기들의 가치관과 비슷한 정도의 나라 지도자가 아니면 안되기 때문이다. 벌써 김 대통령의 성공적인 연설을 보는 것 같아 가슴 설렌다. 권영민 외교부 본부대사
  • [대한광장] 아프간전쟁과 종군기자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전장에서 취재 중 목숨을 잃은 기자들이 늘고 있어 이른바 종군기자에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종군기자란 전쟁이 발발한 지역의전장에 가서 군대를 따라다니며 전황을 취재하는 기자를 말하는데,영어로는 war correspondent라고 한다.넓게 보면 종군기자는 특파원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종군기자는 영국의 윌리엄 러셀을 꼽는다.그는 1853년 더 타임스의 기자로 크림전쟁에 파견되어 현장을 취재했다고 한다.전쟁은 그 자체가 폭력이고 싸움이다.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이 바로 싸움구경이라고 하지 않는가.거기다가 전쟁보도는 생생한 현장감을 주기 때문에 자연 독자와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최고의 뉴스가 된다.전쟁자체가 일정 부분 선정성을 기존 성질로 갖고 있는 셈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CNN이나 국제통신사를 포함한 세계의 언론사들이 그 지역에 취재진을 파견한다.프리랜서 기자나 사진기자들도 몰려온다.19세기 후반의 식민지 쟁탈전부터 20세기의 1,2차 세계대전,한국전,인도차이나전 등에서 수많은 종군기자들이 전장을 누비고 다녔다.1991년 걸프전 당시에는 전세계적으로 1천명이 넘는 기자들이 현장에 파견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언론사들은 이번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70명이 넘는기자들을 보냈다고 한다.전쟁지역에 파견되었다고 모두가 종군기자로 볼 수는 없다.기자들이 전장에서 직접 현장 취재를 하기란 쉽지 않다.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종군기자들이전투현장에서 자유롭게 취재했던 것과 달리 걸프전 중에는군당국은 종군기자의 전장 접근을 제한했다.또 CNN을 포함한 미국 대언론사들은 전쟁보도 준칙을 만들고 군사작전에 협력했을 뿐 아니라 국익 중심의 보도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전장의 취재가 통제되는 만큼 전쟁보도가 현장감을 잃어가게 마련이다.전통적으로 종군기자는 전쟁 현장에 달려가 직접 답사하고 사건을 체험한다.기자가 스스로 전쟁의 목격자가 되고 자신의 몸을 전장에 던지는 것이다.그들의 기사는발로 뛰어 쓴,살아있는 기사이고 전형적인 르포기사인 셈이다.그들의 취재활동과 기사 속에서는 기자정신을물씬 느낄수 있다.취재에 목숨을 걸어가면서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겠다는 기자로서의 사명감과 특종의식이 그들의 기사에 생명력을 불어넣게 되는 것이다.하지만 전투현장에 좀더 가깝게 접근하려는 직업적 본능은 그들에게 늘 사고 위험을 가져온다. 지나친 의욕과 경쟁이 화를 자초하는 것이다. 희생과 위험을 무릅쓴 취재정신을 가리켜 카파이즘이라고부른다.스페인내란을 누빈 종군 사진기자였던 로버트 카파의 이름을 딴 말이다.카파는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멀리서 찍었기 때문이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1938년 사진전문지 라이프의 표지에 실린 그의 사진 ‘병사의 죽음’은 총탄을 맞고 양팔을 벌려 쓰러지는 순간을 포착해 찍은 사진이다.바로 목숨을 건 현장접근 의지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것이었다.결국 그는 1954년 인도차이나전에서 지뢰를 밟아 사망한다.전장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 바로 종군기자가 서 있는 곳인 셈이다.이와 반대로 목숨을 건혁혁한 취재활동으로 스타가 된 종군기자가 있기도 하다.걸프전 당시 이라크에서 전쟁 발발을 처음으로 전 세계에 알린 CNN의 피터 아네트는 최고의 종군기자로 명성을 얻었다.CNN도 아네트 덕분에 세계적 뉴스채널의 반열에 오른 것이었다. 아무튼 이제는 과거처럼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사라지고 대규모 전투병력의 충돌보다는 ‘전쟁게임’ 같은 초첨단 과학무기가 지배하는 현대전에서 종군기자란 점점 잊혀지는 존재일는지 모른다.그렇지만 고정된 출입처에 앉아 보도자료에 의존해 기사를 쓰거나 책상머리의 컴퓨터로 각종데이터를 조사분석하는 요즘 기자들의 일상적 생활과 비교하여 지금 종군기자들의 희생은 뭔지 모를 서글픈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주동황 광운대교수·언론학
  • [오늘의 눈] 거함의 유치한 장난

    20일 아침 삼성전자가 보낸 e메일 2건이 날아들었다.하나는 ‘휴대폰 세계 4위로 등극’이라는 내용이었다.지난해이맘 때 7위에서,지난 2·4분기 5위를 거쳐 세 단계 올라섰다는 소식도 곁들였다. 삼성전자는 ‘쾌거’라고 자찬했다.삼성전자는 휴대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수출 200억달러를 돌파했다.제조업체로서는 처음이다.부끄러울 것 없는 자랑거리임에 분명하다.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도 축하해줄 만한 일이다.가뜩이나경기 침체기에 이뤄낸 성과이기에 돋보인다. 그런데 두번째 e메일이 눈에 거슬린다.내용은 이렇다.“19일 SK텔레콤의 보라매 사업장에서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인CDMA2000 1X EV-DO 시연회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완벽한 서비스를 보여줬다.반면 LG전자는 장비와 단말기가 작동되지않아 세계 최초의 1X EV-DO 시범서비스에 나선 SK텔레콤을당황케 했다.LG전자 임원진은 당황,점심식사마저도 피한 채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가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어울리지 않는다.삼성전자는 전 세계를 항해하는 ‘거함’(巨艦)이다.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만 보더라도 삼성전자는 2위인 LG전자와 큰 차이를 보인다.큰형다운 자세가 아쉽다. 삼성전자측은 ‘아랫사람의 실수’라고 해명했다.그러나 SK텔레콤으로부터 ‘유치한 홍보전’을 그만두라고 항의를받자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고 한다.먼저 반성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LG전자측도 책임의 일단을 면할 수는 없다.삼성측의이번 공격은 ‘보복’의 성격을 띠고 있다.지난달 29일 KT아이컴이 실시한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비동기식(유럽식) 시연회 때의 일이다.다음날 삼성전자가 실패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삼성전자는 LG전자를 출처로 의심하게 됐다.LG전자측이 삼성전자의 실패를 부각하는 측면도 분명 있었다. 두 회사는 매달 서로 다른 휴대폰 시장 점유율 자료를 내놓는다.걸핏하면 서로를 겨냥한 신경전을 펴기 일쑤다.두회사에는 엘리트들이 모여 있다.뛰어난 두뇌들이 소모적인홍보전에 매달리는 것이다.세계는 넓다.그리고 경쟁상대는나라 밖에 있다.국내에서 아옹다옹 다투는 모습은 국익에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박대출디지털팀 차장 dcpark@
  • [기고] 뉴라운드 출범전의 정부 과제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 4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는 일정을 하루 연기하는 등의 진통을 겪은 끝에 뉴라운드출범에 합의했다.농업과 서비스·비농산품에 대한 시장접근,WTO 규범 개정 등을 골자로 2005년 1월1일까지 일괄타결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지난 99년 뉴라운드 출범 실패 이후 나타난 다자주의 체제의 약화,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제거됐다고 볼 수 있다.사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가 극심한침체에 빠지고,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경제주체들의 세계화에 대한 신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뉴라운드 출범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이번 뉴라운드 의제는 농업과 서비스 외에 개도국들이 집중적으로 주장한 반덤핑 등 WTO 규범 개정 문제,일부 환경문제 등에 국한됐다.세계경제 기조를 전환하기 위해 뉴라운드의 출범 자체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미국 등 선진국들이이견이 적고 조기에 협상을 끝낼 수 있는 이슈만을 의제로선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 의제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과 WTO 규범의 개정문제이다.농업의 경우 시장접근과 수출보조금,국내보조금 등에서 실질적인 감축이나 단계적 폐지 등이이뤄지도록 했다.따라서 우리나라로서는 향후 상당 폭의 관세인하가 불가피해졌다.다행스럽게도 농업의 비교역적 특성(NTC)을 고려하기로 했기 때문에 향후 협상과정에서 이를잘 살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반덤핑 협정 개정으로 상당한 반사이익을 볼것이다.그동안 미국이나 EU의 반덤핑 제소가 한국의 철강·섬유 등 전통산업의 수출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그런 점에서 반덤핑 협정 개정으로제소국의 자의적인 판단이 줄어든다면 우리나라의 수출환경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뉴라운드 출범은 세계경제 질서의불확실성을 상당부분 제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주의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세계주요 통상국가들이 쌍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 우리처럼다자주의에만 의존하는 국가들은 가장 큰 타격을 볼 수도있다.이번 뉴라운드 출범 협상과정에서 선진국의 양보와 개도국의 발언권 강화 현상이 나타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60년대 이후 세계화 과정에서 확대된 국가간 소득불균형은 반세계화의 원인이 됐고,결국에는 개도국의 총수요 부족으로 선진국의 발전마저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모두 인식한 덕분이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남은 3년의 협상기간 동안 농업과 서비스,반덤핑 협정의 개정 등에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농업협상 등에서 우리의 선택범위는 매우 제한되어 있다.따라서 정부는 개방 과정에서 국민경제 전체의 이익을 최대화하고,이 이익을 피해보는 부문에 적절히 보상하는 시스템을 갖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결국 이 문제는 정치권이 장기적인 국가전략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 박번순 삼성경제硏 수석연구원
  • [사설] WTO태풍 철저한 대비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각료 회의에서 각국은 최종 선언문에 합의는 못했으나 ‘WTO 신체제’출범을위한 큰 가닥은 이미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농산물,반(反)덤핑과 환경 등의 분야에서 앞으로 3년간 새로운 다자간 무역협상이 시작될 것이다.앞으로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협상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달려 있다. WTO협상은 그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입,산업정책과무역정책의 틀을 크게 바꾸는 ‘태풍’이 될 수 있다.우리의 과제는 먼저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인력을 정부내 협상 관장 부서에 집중 배치해 일관성있게 협상에 대처하는 일이다.과거 우루과이라운드 때처럼 국제 협상테이블에서 돌아가는 일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허둥댔던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1년이 멀다하고 협상 담당자를 교체하는 인사의 파행을 반복해서는안된다.정부는 먼저 협상 인력 자원을 점검하고 국제 관련부서에 협상전문가를 끌어모아야 한다.또 협상이 진행되면서 정부내 각 부처의 이해관계가 대립될 경우 이를무리없이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경제부총리,청와대와 통상교섭본부장간의 긴밀한 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정부는 재계나 연구소 등의 지원을 받으면서 이들과 정보를 자주 교환해 성공적인 WTO협상이 되도록 협력을 도출해야 한다. 공산품 수출이 많은 우리로서는 WTO협상은 기회의 확대인동시에 경쟁력이 취약한 농업과 서비스 분야에서는 위기를맞게 될 것이다.취약업종의 경우 정부는 갑작스러운 개방이초래할 혼란을 줄이기 위해 단계적인 개방전략을 추진하면서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 정책을 세워야 한다.국민들도 WTO다자간 협상에서 얻을 나라 전체의 국익이 손실보다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취약 업종의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있는 기회가 바로 WTO협상과 시장개방이기도 하다.WTO협상은 우리 산업의 재편을 요구하게 될 것이며 거기에 성공적으로 대처해야 경제적인 도약도 가능해질 것이다.WTO협상은우리가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독(毒), 또는 약(藥)이 될 수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50대 국가요직 탐구] (50.끝)특허청 심사1국장

    우리나라에서 브랜드(상표)에 가장 정통한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 특허청 심사1국장만큼 브랜드에 정통한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하루에도 수백건의 브랜드를 놓고 독점권 부여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가 바로 심사1국장이다.상표와 의장분야를 총괄하는 총사령관인 셈이다.회사나 제품의 이름을 특허청에 등록해본 사람의 대부분이 심사1국장을‘브랜드 박사’로 기억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허권과 함께 대표적인 지적재산권으로 꼽히는 상표권과 의장권은 기업인들에게는 더없는 블루칩이다.특허청에 등록된 상표와 의장은 국가가 배타적인 독점권을 인정해주기 때문에 경쟁무대에서 대표주자 역할을 하게 된다.상표가특허 못지 않은 부가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청 심사1국장은 권리로서 보호받기를 원하는 브랜드와 디자인에 대해 정확하고 신속한 심사를 통해 강력한 상표권과 의장권을 부여하고 있다.지난해에만 7만1,000여건의 브랜드가 상표권으로 등록됐으며 2만3,000여건의 디자인이 의장권을 획득했다. 심사1국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보다 공정하고 신속한심사뿐 아니라 브랜드와 디자인의 범위,요건 그리고 국제표준 등에 관한 상표 및 의장정책을 수립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상표·의장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정확한 판단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하루도 버티기 어렵다는 게 직원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이처럼 상표와 의장의 산파역을 하는 자리인 까닭에 특허청에서도 내로라하는 전문가가 아니면 앉기 힘든 자리로여겨지고 있다. 신창준(申昌俊) 변리사의 경우 심사1국장을 거쳐 특허심판원까지 지낸 대표적인 ‘브랜드 판사’였다.재임기간중색채상표제도를 도입하는 등 상표제도 선진화를 유도한 장본인이었다.아울러 통상 마찰의 불씨였던 모방상표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했다. 연원석(延元錫) 특허심판원장 역시 심사1국장을 거친 ‘상표·의장의 달인’으로 꼽힌다.재임시 상표 보호범위 확대를 위한 입체상표제도와 출원인의 편의를 위한 다류1출원제도 및 국제상품분류제도를 도입,상표·의장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상열(金相烈)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심의관은 심사1국장과 관리국장 등을 거쳐 본부로 되돌아간 케이스다.재임 당시 ‘중소기업 지재권 갖기 운동’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김 심의관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지적재산권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의 틀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국익차원에서도 고부가가치의 브랜드를 발굴,육성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한다. 현재 심사1국장을 맡고 있는 이성재(李成宰) 국장은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기치를 내걸고 상표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재정비,상표에 관한 국제조약인 상표법 조약과 마드리드의정서 가입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자인산업의 발전을 위해 부분의장제도를 도입하고 시스템의장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등 의장제도 종합발전방안 수립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해병대 출신답게 화끈한 성격이며 그만큼 업무추진력도 뛰어나다는 게 직원들의 귀띔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현대차 판매 브레이크가 없다

    현대차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현란하다. 현대자동차는 올 3·4분기까지 지난 한해 거둔 이익을 훨씬 웃도는 영업이익(1조7,559억원)과 순이익(9,140억원)을냈다.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 실적이다. 13일 현대차와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모두 120만2,358대(내수 56만3,091대,수출 63만9,26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판매대수만 보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불과 7.7% 늘었지만 매출액 등 영업실적 증가율은 눈부시다. 현대차는 이 기간에 16조9,467억원(내수 9조2,113억원,수출 7조7,35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2.7%의신장률을 기록했다.특히 영업이익은 1조7,559억원,경상이익 1조2,696억원,세후 순이익은 9,140억원으로 지난해 1년동안의 이익을 이미 33.7∼41.6% 가량 초과 달성했다. 현대차의 이같은 약진은 최대 해외시장인 미국의 경기 침체로 현지 수요자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일본·유럽의 자동차를 앞서는 현대차를 선호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동남아·일본 등지로 시장을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MK’(鄭夢九 회장의 약칭)가 지난 11일 캐나다·미국·브라질 등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등 올들어 유난히 많은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도 판촉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MK는 특히 최근 한국을 방문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 현지 공장 설립’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등미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뜻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MK의 지나친 자신감이 자칫 화를 부를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시장에 대한 체계적 수요조사없이 현지 공장을 설립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약진이 국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MK는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 회장이 폴란드 현지 자동차공장 설립 등 욕심만 앞세워 유럽시장을 공략했다가 실패한 사례를 염두에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 교토의정서 발효 철저 대비해야

    유엔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 이행안’이 모로코에서열린 제7차 기후변화협약 각료급 회의에서 지난 10일 타결됐다.1992년 브라질 리우 환경회의에서 시작된 기후협약이1997년 교토의정서를 거쳐 10년만에 완전한 틀을 갖추게 된것이다. 교토의정서는 55개국 이상이 비준하고 비준국의 온실가스배출량이 전세계 배출량의 55%를 넘게 되면 발효되게 된다. 최대 배출국인 미국이 감축목표가 자국 국익에 반한다며 이탈을 선언하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까지는 의정서가 발효될전망이다.의정서가 발효되면 선진 30여개 공업국들은 2012년까지 1990년에 비해 5%가량 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개발도상국은 당장 의무가 부과되지 않았지만 내년 9월 8차회의부터는 감축압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고 10년내에영국 캐나다 등을 제치고 7위의 배출국이 될 전망이어서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교토의정서는 에너지 다소비형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에너지 정책에서부터 전기제품·자동차 등주요산업제품의 설계와 제작,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에너지 절약과 환경친화성이 강조되게 될 것이다.이제 상품경쟁력만을 다투던 시대에서 환경 경쟁력도 높여야 하는 ‘환경 경쟁’의 시대로 돌입하게 됐다. 우리나라도 산업구조를 친환경적으로 재편하고 주력 수출품의 환경기준을 국제협약 수준에 맞추는 노력을 서둘러야한다.이러한 ‘적응형 노력’에 더해 환경 산업을 육성하고온실가스 배출권의 국가간 거래 메커니즘을 적극 활용하는‘공세적 노력’도 필요하다.IT산업이나 생명공학에서 보듯이 새로운 영역에서 한발 늦게 뛰어든 국가는 주도권 경쟁에서 쉽게 밀려난다.정부와 산업계는 물론 국민 모두가환경의무를 충족시키는 데 머물거나 피해의식을 키우기보다는 경제발전과 생활개선을 위한 기회로 삼고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 [사설] 뉴라운드와 중국의 WTO 가입

    카타르 도하에서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 출범 협상이 시작된 데 이어 WTO 회원국들은 엊그제 중국의 가입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대만도 어제 WTO에 가입했다.뉴라운드가 출범하면 공산품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판매시장 확대 기회를 더 갖게 되는 셈이다.중국의 WTO가입에따라 17%의 관세율이 9%대로 낮아져 역시 우리나라 수출에는 호재이다.우리나라는 이같은 국제상황 변화를 활용해전체 국익을 따져,줄 것은 주면서 최대 이익을 얻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번 WTO회의는 최근 미국 테러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WTO측은 테러에도 세계교역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테러분자들에게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 각국은 그만큼 더개방된 경제체제로 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WTO회의에서는 농업,반덤핑협정 개정과 환경문제 등 3개쟁점을 놓고 각국이 의견차를 보이는데 우리나라도 실리를 따져 협상에 임해야 한다.한국은 농업개방에는 수세적이며 다른 두 문제에는 공세적인 입장이다.협상의 과제는 농업 등 우리의 취약 산업에서 급격한 개방이 몰고 올 충격을 줄이는 반면 공산품에서 다른 나라들의 관세인하와 시장개방을 유도하는 것이다.특히 필요한 것은 우리가 경쟁력이 약한 농업 분야의 개방을 어떤 형식으로 받아들이고대비하느냐에 있다. WTO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교역에서도 농업은 쟁점으로 부각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농업의 갑작스러운 개방에는 반대하지만 충격을 줄이는 가운데 개방폭을 점차 늘리는 차선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이를 현실로 받아들여경쟁 취약 분야의 구조조정을 과감히 추진하는 산업 정책을 밀고나가야 한다.뉴라운드 협상과 중국의 WTO가입은 우리 산업의 기회 확대인 동시에 취약산업에는 위기다.경제가 점점 더 개방되면서 국익을 바탕으로 한 산업간 비교우위와 총체적인 산업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 [한국외교 이대론 안된다] (4.끝)어떻게 푸나

    거듭나야 한다.중국의 한국인 처형사건과 관련,우리 외교와 외교부가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동시에 이번 사건을 우리 외교의 체질을 개선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를 위해선 전략통 및 지역전문가 육성을 위한 인사제도개혁 및 교육강화 등 외교인프라의 보완,탈냉전 이후의 국제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외교역량 강화 등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처방이다. [인프라 보완] 정부는 지난 7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영사업무 강화대책을 발표했다.62개 재외공관장의 차석 외교관에게 총영사 또는 수석영사직을 추가로 맡긴다는 게 골자였다.그러나 이에 대한 내외의 평가는 “실망스럽다”이다.실효성이 의문이라는 것이다. 윤영관(尹永寬)서울대 교수는 “외교관의 사명감과 책임의식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미봉책이 아니라 인력·예산을 과감히 투자해 우리 외교의 기본체질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윤 교수는 “우리와비슷한 국력의 국가들 중 우리 외교인력이 가장 적다는 점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라면서 “우리 국력의 신장률을 외교 인력 및 체제가 뒤따라오질 못했다”고 강조했다. [경쟁체제 도입] 백진현(白珍鉉)서울대 교수는 “외무고시만 통과하면 누구나 대사가 되는,후진국형 인사행태를 과감히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2년만에 자리를 바꾸는 순환식 보직제도는 ‘외교전문가 집단의 역량 및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낳기도 한다며 경쟁시스템의 도입을 강력히 촉구했다. 강성학(姜聲鶴)고려대 교수는 “개혁은 자기 부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면서 쉽지 않은 일인 만큼 외부전문가들을영입,인사개혁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신(新) 외교전략] 한·러 정상회담 합의문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조항 파문,남쿠릴 수역에서의 꽁치조업 문제 등최근 잇따른 외교정책 실패들은 우리 외교관들이 새로운 국제질서 흐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백 교수는 “한국인 처형사건은 우리 정부의정세판단력에 문제가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위기시 정확한 상황판단과치밀한 전략수립을 위해 정책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더십 강화] 우리나라 조직의 속성상 ‘거듭나기’ 위한최대 관건의 하나다.인사제도 개혁과 인프라 강화,전문성제고 등이 이뤄지려면 능력과 소신을 갖춘 리더십은 필수조건이다. 백 교수는 “최근 수년간 외교부의 수장들이 외교력 및 조직운영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면서 “국내 정치및 여론에 영합하지 않고 상대국가와의 협상에서 국익을 최우선할 수 있는,소신있는 사령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덧붙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한국외교 이대론 안된다] (3)겉도는 부처간 협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사관을 외교통상부의 대표부로착각하고 있습니다.”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상무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산업자원부의 한 국장은 외교부 직원들이 각 부에서 파견된 주재관들을 배척하는 태도에 대한 불만을 이렇게 한마디로 요약했다.똑같은 외교관 신분으로 파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교부에서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불만이다.문제의 심각성은 이런 부처간 비협조가 국익 손상과 직결되는 사례가빈번하다는 점에 있다.외교부 직원들과 다른 부처의 주재관들 간에 빚어지는 갈등은 주로 외교부의 편파적인 예산 사용과 정보독식 논란에서 비롯된다. [통합예산이 갈등의 핵심] 관련 부처의 주재관들은 파견될때 소속이 외교부로 바뀐다.업무 추진비,접대비 등의 예산도 외교부의 예산에 통합돼 지급된다.주재관들은 자연히 현지 활동을 위해 손님 접대 등에 예산을 쓰려면 일일이 공사등의 결재를 받아야 하는데 이것이 여간 눈치보이는 일이아니다.아예 자신의 돈을 쓰면서 손님 접대를 하는 사례도적지않다. 각국 대사관에 전달되는정보비는 당연히 각 부처 파견관에게 나눠줘야 하는데도 일반 부처 사람들이 정보비를 받아쓰는 것은 드물다는 지적이다. 해양수산부 출신의 한 관계자는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일부에서는 해당 과에서 암암리에 돈을 거둬 파견관에게 보내줬다고 한다. 몇해 전 유럽 모 공관의 안기부 공사가 대사와 언쟁을 한것이 국내에까지 알려진 적이 있다.이것 역시 외교관들의폐쇄적인 분위기에 쌓인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정보공유 미흡] 외국 공관의 모든 정보는 외교부를 통해들어오고 나가도록 돼 있다.이 과정에서 외교부가 주도권을잡기 위해 고급정보를 독식, 다른 부처 사람들을 견제하고소외시키는 것도 일반적이다.산자부 관계자는 “외교관 업무 가운데 중요한 것이 정보를 수집하는 일인데 생색을 낼수 있는 고급정보는 외교부가 독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외교부 입장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정보도 해당 부처에서 보면 귀중한 정보가 될 수 있지만 외교부 선에서 검토하고 무시해 버릴 때도 많다”고 지적했다. 외교부의 정보 독식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해양수산부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꽁치파동’과 관련,“외교부가 파악한 정보들을 신속하게 알려주지 않아 사태파악을 정확하게 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주일대사관측에서 러·일 협상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해 외교부에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안에 대해서만 뒤늦게 통보했을 뿐 상당 부분은 통보조차 해주지 않았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인식부터 바꿔야] 이런 문제들을 시정하려면 무엇보다도외교부 사람들만 내 사람이고,주재관들은 별도의 그룹으로차별하는 사고방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과기부 관계자는 “제도적인 시정보다는 모두가 국익을 위해 중요한직책을 수행하기 위해 나와 있는 외교관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함께 동등한 입장에서 일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재외공관 업무도 분야별로 전문성을 살려 재조정해야 할것으로 지적된다.건설교통부 말레이시아 주재관을 거친 한과장은 “현지 외교관보다는 본부와 협력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실적으로 해외 건설 수주 등 건설 관련 업무에있어 외교관들의 도움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중국WTO가입 국내 경제 영향/ 시장확대 ‘기회’ 수출경쟁 ‘위협’

    중국이 10일(카타르 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함에 따라 향후 통상마찰 등 한·중 교역에 상당한 변화가예상된다. 산업자원부는 9일 ‘중국·대만의 WTO 가입과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자료를 내고 “중국의 WTO 가입이 우리나라에는 기회인 동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자부는 ▲수출증대 ▲기업의 중국 진출 확대 ▲WTO 규범에 의한 무역분쟁 해결 ▲전반적인 대외교역환경의 개선등은 긍정적이지만 ▲중국내 경쟁 격화 ▲제3국시장에서한·중간 경쟁 심화 ▲국내 외국인투자 위축 가능성 등은불리한 점으로 꼽았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이날중국의 WTO 가입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정책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앞으로 양국간에 발생할 통상마찰에 대비해 정부의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경제 글로벌 스탠더드로 탈바꿈= 지난 9월13일 WTO가입의정서를 제출한 중국은 10일 WTO 각료회의에서 승인을 얻으면 다음달 10일부터 정식 회원국이 된다. WTO 가입으로 중국은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단계적으로완화하게 된다.이에 따라 현재 16.8%인 제조업 평균관세율이 2005년 9.4%로 떨어진다.또 중국 진출의 걸림돌인 수입허가 및 쿼터제,입찰관행,내국민 대우 등의 비관세 장벽이 점진적으로 사라진다.금융·보험,통신,유통 등의 서비스시장도 본격 개방된다. 대신 WTO 회원국들로부터 최혜국 대우를 받게 되며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으로부터 개도국 일반 특혜관세를 적용받게 되는 것을 비롯해 관심품목에 대한 관세인하,각종 수입물량제한 완화 등 혜택을 받는다. ●한·중 교역규모 크게 늘듯= 우리의 지난해 중국 수출은184억5,000만달러,수입은 128억달러로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56억5,000만달러였다.올들어서는 지난 9월 말 현재까지수출 137억달러,수입 96억7,000만달러를 기록 40억3,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다. 산자부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WTO 가입이후 우리의 중국 수출은 13억달러,수입은 3억달러 증가해무역수지흑자는 10억달러 더 늘어날 전망이다.섬유·전자·자동차 등 22개 산업은 수출 규모가 확대되고,임산물 등5개산업의 수출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확대·분쟁해결절차 개선 등 호기= 섬유,전기·전자,자동차,플라스틱,기계장비 등 관세율이 큰 폭으로 인하되는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종래의 노동집약적 경공업의 투자 이점이 점차 줄어들고 자본·기술집약적인 중화학공업과 외국인 투자제한이 크게 완화되는 금융·보험,통신,유통업에 대한국내기업들의 중국 투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WTO 규범으로 무역분쟁을 해결하게 됨에 따라지난해 마늘분쟁처럼 한국이 일방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는 상황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또 선진국과 개도국의 이해가 엇갈리는 다자간 회의에서 중국이 개도국의이해를 대변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의 WTO 가입이 한국의전반적인 대외교역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산자부는전망했다. ●중국시장 경쟁 가열 등 악재도 수두룩= 중국내 제조업의성장에 따른 자국산 제품의 생산 증가와 선진기업의 진출확대로 국내 기업은 종전보다 훨씬 치열한경쟁에 직면하게 돼 채산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또 선진기업들이 중국기업과의 합작기업 설립 등을 통해 중국기업에 선진기술을상당 수준 이전할 수 있다.석유화학·철강·조선·자동차·IT(정보기술)등 산업 전반에서 한·중의 경합관계가 형성될 가능성도 크다. 아울러 외국인 직접투자가 중국에 집중될 경우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상마찰 대비 철저한 전략 세워야= 자유무역에 따른 통상마찰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가령 우리나라가중국산 농림수산물에 긴급관세와 조정관세를 부과하거나수입공산품에 반덤핑 조치를 취할 때 객관성과 공정성을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인교(鄭仁敎) 팀장은 “중국산 저가 제품 수입이 늘어난다고 긴급관세나 조정관세를 부과하면 통상마찰이 빚어질 수 있다”면서 “국제관례에 따라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수입을 규제해야 불필요한 통상분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전광삼기자 jhpark@. ■“농업·반덤핑협상에 역점”. [도하(카타르)연합] 제4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 참가한 우리측 수석 대표인 황두연(黃斗淵·사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교체수석인 정의용(鄭義溶) 제네바대사는 8일 밤(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라마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업 및 반덤핑 협상에 역점을 두되 투자및 경쟁정책 협상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담에 임하는 각오는.(황 본부장)국익에 최우선을 두고 의제별로 우리의 특수상황이 고려되도록 하겠다.반덤핑문제의 경우 WTO 출범 이후 우리가 100건 가깝게 당했다. 규정이 느슨하고 불명료해 남용 가능성이 크다.농업에서도비교역적 관심사항(NTC)을 감안해야 하며 급진적인 개혁으로 오히려 자유화가 늦어질 수 있음을 강조할 것이다. ●현재 분위기는. (정 대사)각료들의 정치적 판단만 남았다.출범 가능성이높다고 본다. ●농업분야 협상노력은 어떻게 기울이고 있나. (정 대사)농업은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가장 강한입장을 피력중이다.최근 김동태(金東泰) 농림부 장관이 마이크 무어 WTO 사무총장을 70분동안 만나고 우리측이 각국에 보낸 레터도 파장을 일으켰다. ●기존 농업과 서비스협상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 (정 대사)지금까지의 협상이 그대로 진행되지만 뉴라운드에 들어와 일괄타결 방식을 취하게 된다.서비스는 현재 협상지침이 나와 있다.농업은 이번에 선언문에 집어넣을 예정이다. ●전망은. (황 본부장)99년 시애틀 회의때보다는 뉴라운드 출범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에이즈(AIDS) 치료제 등 의약품 특허에 대해 지적재산권협정(TRIPs)을 최대한 융통성있게 적용하자는 개도국과 이에 반대하는 선진국의 입장차가 커진통이 예상된다.뉴라운드가 출범되면 향후 협상은 4∼5년걸릴 것으로 보인다.
  • [대한광장] ‘우루과이 사태’ 와 WTO회의

    과거사에서 오늘의 좌표와 내일의 행로를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하는 국민에겐 미래가 없다.중동의 카타르 도하에서시작한 세계무역기구(WTO) 제4차 각료회의는 제2의 우루과이 라운드(UR)라 불리는 새협상(New Round)의 출범을 공식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타르 라운드’라 명명될지,새 ‘천년 라운드(Millenium Round)’라 불릴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이 협상이 3∼4년 후면 우리나라 농업부문에 UR 때를 훨씬 능가하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노도와 폭풍’을 몰아 올 것이 예상된다.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차기 WTO 협상에 대응한 협상전략과 국내 농업구조개선을 제대로 준비·추진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물어보아야 한다.김영삼 전 대통령이 아쉬워한 ‘우루과이 사태’가 또다시 되풀이 된다면,UR 이후가뜩이나 어려워진 우리 농업엔 미래가 없다. 1993년 12월15일 우루과이 협상이 끝났을 때 파이낸셜 타임스를 비롯한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를 협상에 참여한 120여개국 중 가장 불리한 결과를 얻어낸 나라군(群)으로 분류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실제 “대통령직을 걸고 쌀 개방을 막겠다”고 공약한 김 전 대통령은 취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였고,목숨을 걸고 협상에 임하겠다던 농림부 장관과 상공부 장관,총리마저 사퇴해야 했다.쌀 수입은 2004년까지 4%의 의무적인 개방을약속했고 쇠고기 등 축산물과 미국과 케언스그룹(농산물수출국 모임)의 관심사항들은 거의 100% 백기를 들어야 했다. 그나마 다음해 2월까지 ‘UR 이행계획서’를 제출할 때재수정할 수 있었던 기회마저 “협상결과는 일자 일획도고칠 수 없다”는 김 전 대통령과 당시 이회창 총리의 완강한 고집으로 알맹이를 놓치고 나중에야 부랴부랴 뒷북치는 바람에 엄청나게 국익을 손상당하는 피해를 두고두고감당해야 했다.그로 인해 이 총리 역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최단명으로 물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UR 협상 7년동안 경제기획원,외무부,농림부,상공부 등의 관련부처 주무 국과장은 평균 1년 안에바뀌어 도대체 누가 협상을 하는지 연속성과 전문성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UR 협상 내용에 관한 언론의 무지는 한심한 수준이었다.정치권,특히 국회도 싸움만 하느라 협상의 전개와그 파장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가 함께 당하고 만 참담한 모습이었다. 대기업들은 우물안 개구리와 같은 일부 경제학자들을 앞세워 ‘비교우위성이 적은 쌀과 농산물시장을 내어주면 공산품과 서비스 부문의 협상조건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공언하는 어처구니 없는 무지를 만천하에 드러냈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농어촌발전위원회’를 한시적으로 운영,42조원 농업구조개선사업 조기 달성과 농어촌특별세 15조원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이 조치들을 WTO에 가입(1995)하면서야 졸속으로 추진하는 바람에 외국농산물이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와 국제수지 적자가 IMF파동의 가장 큰 원인이 되었고,농민들에게는 고스란히 막대한 부채로 이전되었다. 새 정부 들어서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를 흉내내어 외교통상부에 통상교섭본부를 두고 각 부처의 국제통상 협상권을 몰아주었다.과연 잘한 일인지,그에 대한 평가는 이번WTO 새협상을 치러보면 결과가 대답해 줄 것이다.다만 교섭본부 역시 지난 3년동안 순환보직제 멍에에서 벗어나지못해 담당자가 자주 바뀌고 있어 과연 협상전문성을 제대로 축적하고 있는지 의심된다. 대저 “국제통상협상이란 말이 좋아 다국적 초국경 기업들(TNCs)의 로비장(場)이지 국제 장사꾼들이 국회의원과정부 관료들을 앞세워 협상테이블을 만들고 이권 흥정과힘자랑하는 곳이라고 인식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라는미국 통상전문변호사 워렌의 충고를 지금 WTO 각료회의에나가 있는 우리나라 협상대표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김성훈 중앙대교수·산업경제학
  • [네티즌 칼럼] 美 언론의 딜레마

    1989년,ABC의 간판 앵커 피터 제닝스와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의 리포터 마이크 월레스가 벌인 종군기자의 임무에 관한 논쟁은 유명하다.종군기자가 사건의 현장에 개입하지 않고 객관적관찰자의 입장에만 충실해야 하느냐에 관한 이야기였다. 조선시대 조정에서 사초를 기록하던 사관이 주제넘게 어전회의에 말참견을 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전쟁취재에 나선 종군기자 역시 사건전달만 해야 한다는 것이 마이크 월레스의 언론관이다. 하지만 지난주 ‘S.F 크로니클'은 미국언론이 이런 역사의 기록자로서 원칙론을 고수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지난 9월28일 ‘USA투데이'는 미군 특수부대가 이미 아프가니스탄에 침투해 작전을 수행 중이라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하지만 ‘나이트리더' 통신사는 그린베레와 네이비실 부대가 작전 수행중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특종보도를 하지 않았다.국방부에 문의를 하자 미군에 위해를 끼칠 수 있으니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순응했던 것이다. 현재 미국 언론은 부시 대통령이 중요한 정보가 언론에 새 나간다며 대노한 뒤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그나마 확보한 정보조차 제대로 보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아무리 전시라도 정부가 나서 언론의 보도행위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본능적으로 반감을 보이는 것이 미국언론이지만 거대 언론사의 사장단들은 스스로 전시보도준칙 같은 것을 만들어 국익 우선의 보도자세를 취할 것을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언론보도에 국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론에는 일단 수긍할 수 있지만 과연 무엇이 국익인가에 대해서는 큰 시각차를 보일 수밖에 없다.국방부의 ‘국익'과 언론의 ‘국익'이 같을 수가 없다. 미국언론이 이번 테러전쟁에서 국익보호와 역사기록이라는 모순된 딜레마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순간이다. 민경진 샌프란시스코주립대생 kjean_min@yahoo.com
  • 집중취재/ “곪은 재외공관 수술을”

    ■쏟아지는 질책.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이름으로 장관 이하 모두를 해고함을 선언한다!”,“차라리 각 나라에 동사무소를 세우고,영사관이나 대사관을 없애라!”,“도대체 우리나라의 외교통상부는 왜 존재하나?”,“세금이 아깝다.” 일본과의 ‘꽁치분쟁’,한국인 신모씨의 중국 내 처형사건 등 국익 손상과 대외이미지 실추를 가져 온 외교실책이이어지면서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개하고 있다. 한·러간 외교관 맞추방사건,탄도탄요격미사일(ABM)조항파문 등 국익 보호와 직결된 외교실책은 둘째 치고라도 외국에 사는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를 보호해 주는 영사업무라도 제대로 하라는 지적이다.차제에 우리 재외공관 운영제도 전반을 재검토,전면 손질이 필요하다. 4일 외교통상부 홈페이지(www.mofat.go.kr)의 자유게시판인 ‘사이버포럼’은 최근 일련의 사태를 통해 드러난재외공관의 교민행정과 관련한 무책임하고 고압적인업무태도를 비난하는 글들이 빗발쳤다. 중국에서 마약범죄 혐의로 처형 당한 신씨 사건과 관련한안일한 행정처리로 국제적 망신까지 당한 가운데 지난 3일한 TV프로를 통해 큰 죄도 없이 3년6개월째 호주의 이민자수용소에 갇혀 있는 교민 서재오씨에 대한 호주대사관 직원의 무책임한 대응태도가 방송되자 대다수 국민들은 “해도 너무 한다”며 질책을 쏟아붓고 있다. 시민 김동숙씨는 “중국·호주 주재 공관 사건도 어찌보면 이미 곪을 대로 곪아버린 상처 부위가 터져버린 것 같다”면서 “한민족이라는 이름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우리의 핏줄을 살리는 데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외교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재외공관 운영개선 방안으로는▲정무, 통상, 영사 등 재외공관 업무의 우선순위 재조정▲영사업무 담당자 등의 전문성 제고 ▲외교관 및 다른 부처 파견자들과 업무협조 활성화 ▲공관의 부실운영 및 비리적발을 위한 감사기능 강화 등을 들고 있다. 이에 앞서 세계화 시대를 맞아 지구촌 곳곳에 퍼져 있는교민들을 우선 보호하겠다는 외교관들의 각성과 봉사자세가 요구된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서진영(徐鎭英) 교수는 “최근의 사태는 재외 공관의 일차적이어야할 자국민의 권익보호가 하순위로 밀려 있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재외공관 업무스타일의 전반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김대통령 아세안 참석 의미/ ‘동아시아경협’기구 띄운다

    다음달 4∼6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에서 열리는 제5차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익증대 외교무대가 될 전망이다.특히 이번회의에서 98년 김 대통령의 제안으로 설치된 ‘동아시아 비전그룹(EAVG)’ 보고서가 중점 논의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기대 성과] 동아시아 역내 국가간 경제협력,반(反)테러협력 강화,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지지 확보,무역·투자 원활화 방안 등 논의에서 김 대통령의 주도적인 역할이 예상된다. 특히 EAVG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동아시아자유무역지대(EAFTA),동아시아통화기금(EAMF),동아시아투자지역(EAIA) 설치등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보고서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t AsiaSummit)로 발전시키고,민·관으로 구성된 동아시아포럼을설치하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김 대통령이지난해 11월 싱가포르 회의에서 제기한 것들이다. 한·중·일 정상회동에서는 경제·통상·문화 등 비정치적인 분야에서 3국간 협력문제를 자유롭게 논의하고 정상간신뢰도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와는 서울과 상하이 정상회담에 이어 세번째로만나게 되는 셈이다. 중국에서는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대신 주룽지(朱鎔基)총리가 참석한다. [아세안+3] 동아시아 지역내 유일한 정상간 협의체로 아세안에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싱가포르·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브루나이 등 10개국이참가하고 있다.한·중·일은 97년부터 아세안 초청으로 참석하고 있다.99년 마닐라 정상회의 때 아세안+3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한·중·일 정상회동은 99년 일본측의 제의로 처음 개최됐으며 이번이 세번째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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