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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추가파병 최대한 연기를

    정부는 지난 18일 유엔 안보리 결의를 계기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원칙적으로 이라크 추가파병을 결정하였다.정부는 원칙적으로 추가파병을 하되,파병부대의 성격·형태·규모·시기 등은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추후 결정하고,위의 추가파병문제와는 별도로 이라크 재건을 위해 향후 4년에 걸쳐 2억달러를 지원한다는 3개항을 결정했다.즉 아직 정부는 이라크 추가파병의 내용을 총론적이고 원칙적으로 결정한 데 불과한 것이다.총론적이라고 하는 것은 각론적으로 향후 좀더 구체화되어야 할 여백이 있다는 것이고,원칙적이라는 것은 추후 상황에 따라 파병 철회 가능성과 같은 예외의 상황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당국자도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추가파병의 최종 결정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이다.정부도 밝혔듯이 성격,형태,규모,시기 등의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최종적으로 헌법 제60조 2항에 따라 국회비준동의를 얻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라크 전쟁자체가 처음부터 국제법상 정당성이 없고,5월 종전 이후 미군의 점령통치에 대해 유럽의 주요국가 중 영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들과 국제사회의 여론 또한 매우 부정적이다.실제로 이라크인도 미군을 해방군으로 보지 않고,점령군으로 보아 연일 미군점령군에 대해 게릴라식 테러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게다가 한국이 추가파병하려는 이라크 북부 모술 지역은 후세인의 고향으로 이슬람 강경파인 수니파의 본거지이며,매우 위험한 지역이다. 그러므로 미국의 무리한 요구에 맞서 현재의 어려운 국가적 상황을 현명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시민단체는 다음과 같이 적절한 역할분담을 해야 할 것이다. 첫째,시민단체는 추가파병 결정에 대해 정부에 파병결정 철회를 강하게 요구해야 할 것이다.시민단체의 파병 철회운동은 미국과의 협상시 정부에 강한 협상력을 실어줄 것이다. 둘째,정부는 추가파병에 대한 최종 결정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좋다.추가현지조사단 파견,국회비준동의문제,국민적 의견수렴과정,재신임정국 등을 이유로 시간을 끌어야 할 것이다.상황은 매우 유동적이고,국제사회여론도 파병에 대해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도 영국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파병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파병을 결정한 터키 총리도 국내여론을 이유로 최근 철회가능성을 비치고 있다. 셋째,지금 미국내에서의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도가 지난 4월말의 71%에서 54%로 낮아졌다.미군 일부 또는 전원이 이라크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2달전 조사때의 46%에서 57%로 높아졌다.이것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부시의 재선가능성이 적어진다는 것으로 우리가 파병을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다. 넷째,최악의 경우 파병하더라도 이라크 과도통치정부의 정식 초청을 받는 형태를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이다.그래야 파병되더라도 우리가 전투적 상황에 개입하기보다는 이라크인을 위한 재건사업과 인도적인 사업에 더 주력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이라크인의 한국에 대한 저항을 축소하고,장기적으로 중동외교에 흠집을 내지 않게 될 것이다. 다섯째,향후 논쟁의 초점은 파병의 명분보다는 파병시에 생기는 문제와 비파병시에 생기는 문제점을 좀더 면밀 검토하여 철저하게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국제적십자사조차 공격당하는 현 상황에서 한국군이 테러목표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여섯째,한·미동맹이 중요하기 때문에 파병해야 한다는 식의 논조는 잘못된 것이다.미국의 잘못된 대외정책을 맹목적으로 호응하는 것만이 국익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정부의 대미협상력을 손상시킨다.우리로서는 북핵문제를 해결한 후에라야 중동문제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미국에 전달해야 한다. 그러므로 유엔 결의만 있다고 무조건 파병해서는 안 된다.진정한 국제평화에 이바지하지 못하는 부당한 유엔 결의에 대해서는 거절할 수도 있다.정부는 가능한 한 추가파병에 대한 최종 결정을 최대한 연기해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남은 시간을 현명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 장 희 한국외대 법대 학장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
  • [열린세상] 한미관계 현실적 접근

    국민의 정부 출범과 아울러 본격화된 대북포용정책과 이를 계승한 참여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은 다양한 차원에서 남북관계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동해에서는 금강산관광유람선이 오가고,북한의 미녀 응원단이 남한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변화는 이에 맞는 새로운 질서의 형성을 요구하는 관성을 지니며,이는 종종 과거의 질서와 충돌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은 역사의 평범한 상식이다.남북관계의 변화는 냉전적 패러다임속에서 안주했던 우리에게 새로운 질서의 구축과 적응을 요구하고 있으며,이는 우리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한반도 평화의 의미와 미국의 역할에 대한 인식의 변화이다.한·미관계는 2차세계대전의 종식과 분단,그리고 한국전쟁이라는 일련의 역사적 과정에서 그 기원이 형성되었다.이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은 한·미동맹이라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형성했다.이유야 어떻든 미국은 한반도에서 자신들의 피를 흘렸으며,우리의 젊은이들은 미국의 전쟁인 베트남에서 피를 흘렸다.이렇게 본다면피로 맺어진 동맹의 의미를 지니는 ‘혈맹’이라는 한·미관계의 상징 용어가 그리 어색한 것은 아니었다.이와 같은 끈끈한 한·미동맹은 냉전기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는 핵심적 수단이었다.따라서 과거 냉전기의 경우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문제아는 북한이었으며,‘전쟁=북한의 남침’이라는 등식은 남한사회의 삼척동자도 다 아는 상식에 해당했다.이 과정에서 미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켜주는 ‘수호자’였으며,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용납되기 어려웠다. 냉전의 해체는 이와 같은 한·미관계에도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한반도 문제를 보는 미국의 시각은 아직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없다.부시행정부의 출범이후 미국은 북한에 대해 압박정책을 구사했으며,이 과정에서 미국에 의한 군사적 수단의 사용가능성도 공공연하게 제기되었다.특히 북한 핵문제가 부각되면서 군사적 해법에 대한 논의도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인 바 있다.다자회담 등으로 북핵문제에 대한 해법이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이 과정에서 우리는 과거 인지하지 못했던 평범한 상식 하나를 얻었다.그것은 미국도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미국의 관료나 정치지도자들의 입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단어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오늘의 현실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물론 미국의 군사적 행동가능성은 불량국가에 대한 응징이라는 명분을 지닌 것이지만,북한은 우리의 잘려진 반쪽인 동시에 한반도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각별한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한·미관계의 변화는 주한미군의 감축가능성과 후방배치라는 문제의 제기에서도 부각되어 나타나고 있다.영원한 혈맹으로 한반도의 보루가 되어줄 것으로 믿어졌던 미국에 있어서도 국익은 핵심적 요소이며,국익에 따라 주한미군의 위상도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이는 단순히 미국에 대한 흑백논리차원의 가치판단을 요구하는 문제가 아니라 2003년의 한반도의 현실을 직시해야 함을 의미한다. 한·미동맹은 역사적인기원과 명분을 가지고 있으며,양국간의 협력관계에서도 방기되어서는 안 될 의미를 지니고 있다.그러나 역사적 기원과 명분 때문만으로 새로운 한·미관계의 구축이 제약될 수는 없다. 지금 우리 앞에는 한·미관계가 새로운 상황에 맞게 발전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숙제가 놓여있다.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하여 관료와 정치인들이 입만 열면 국익을 외치고 있다.그러나 국익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적 선택에 의해서 추구될 수 있는 것이다.한·미관계에 대해 감정이 아니라 냉정한 이성에 기초한 현실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이다. 조 한 범 통일연구원 북한기초연구사업 본부장
  • “3000명內 파병”NSC 고위관계자 밝혀

    정부는 이라크에 2000∼3000명의 국군을 파병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위관계자는 27일 이라크 추가파병 규모와 관련,“아직 정부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미국이 요청한 폴란드형 사단 규모를 감안할 때 2000∼3000명선이 될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폴란드형 사단에서 폴란드 병력은 2350명선”이라고 설명했다.고위관계자는 “지난 18일 이라크 추가파병을 결정한 후 파병 규모와 관련해 다양한 숫자들이 보도됐으나 대부분 과장된 것”이라고 밝혔다.관계자는 “1차로 파병을 결정할 때에는 국익과 한·미관계,유엔 결의 등이 주요 고려대상이었지만 이번 2차 결정에선 국민여론과 이라크 평화정착과 재건지원 등에 가장 도움되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파병 규모가 3000명 이내 규모라면 1개 연대 편제에 준용해 부대가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투병(육군 보병이나 특전사,특공여단 등)과 공병,의료 등의 혼성부대가 될 여지가 크며,현재 이라크에 나가 있는 서희(공병)·제마(의료) 부대가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이번 주부터 10여일간 제2차 정부 합동조사단을 이라크에 파견키로 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김만복 NSC 정보관리실장을 단장으로 모두 13명의 파견단을 구성해 사회 인프라와 보건,의료,민심 등 비(非)군사적 부문을 중점 점검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한포럼] 파병과 反美감정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방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웃음의 악수를 나누었다.그러나 그 웃음 뒤에는 한·미간의 외교적 마찰이 있었다.미국은 이라크 추가 파병과 북핵문제를 연계하려는 한국에 크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 마찰은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로 해소됐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파병을 결정했지만 파병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여전하다.찬·반 대립은 명분론과 국익론으로 크게 나뉘어진다.그 가운데 ‘명분도 없고 국익도 없다.’는 주장과 ‘명분과 국익이 모두 있다.’는 주장이 혼재하고 있다.어떤 주장을 하든,이라크 전쟁은 명분없는 잘못된 전쟁이다.미국이 명분으로 내세웠던 대량살상무기와 테러집단 알 카에다와의 연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일방적 패권주의를 비판한다.미국 패권정책의 뒤치다꺼리를 위해 한국군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그들은 대부분 미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다.이라크 파병 문제는 그들의 반미감정을 더 강하게 하고 있다.반미감정은 세계 어디에나 있다.역사적으로 볼 때도 패권국가에 대한 나쁜 감정은 늘 있었다. 그러나 반미감정이 지나치게 높아져 한·미동맹관계를 위협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미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 심리와 사대주의는 물론 경계해야 한다.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제국주의적 국제전략도 비판받아 마땅하다.패권국가들이 늘 그렇듯이 미국도 자국 이기주의적 대외정책을 펼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 중국·러시아·일본 등 강국에 둘러싸인 한국은 특히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한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있는 미국과 동맹관계를 맺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가까운 이웃과 동맹관계를 맺으면 종속성이 더 커지고 다른 주변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위험성이 높다는 것은 역사의 교훈이다.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하면서도 한·미동맹이 중요한 이유는 미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최근 미국과의 관계보다 남북관계가 중요하다는 민족주의적 주장이 많아지고 있다.민족주의 자체는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그러나 북한과 중국의 사회주의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친북 민족주의에 빠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지금 단계에서는 민족주의보다 민주주의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우리는 북한이 궁극적으로 민주주의 국가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 한국에서 반미감정이 높아지는 것은 주로 미국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미국의 일방주의적 행동이 한국인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은 주한미군의 재배치 등도 세계전략 차원이라며 미국 시나리오대로 추진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이라크 파병과 관련해서도 미국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많다. 미국이 세계전략 차원에서 한국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면 한국의 반미감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한국에는 국민정서라는 독특한 ‘힘’이 있다.국민정서는 합리성보다는 주로 감성에 호소하는데 그 힘이 대단하다.반미감정과 친북 민족주의가 합쳐져 국민정서로 정착되면 미국정책에 반대하는 반미감정의 차원을 넘어 미국 자체를 반대하는 반미주의가 될 것이다. 미국이 반미감정을 완화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한·미관계에 붉은 경고등이 들어올지도 모른다.일방적인 친미정서가 주류를 이루던 시대는 지나갔다.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들의 반미감정이 특히 높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 창 순 논설위원 cslee@
  • [인터넷 스코프] 파병논란속의 ‘경계인’

    상큼한 가을바람이 을지로를 휘감는다.북한산 대남문 쪽에서 내려온 바람이 청계천을 사뿐하게 넘나드는 즐거움에 취해 을지로를 몇 바퀴씩 빙빙 도는 것만 같다.청계고가,삼일고가 밑을 지나노라면 괜스레 마주치는 행인들까지 먼지를 뒤집어쓴 인상으로 비쳐지던 게 엊그제 같다.그런데 어느덧 고가가 철거된 자리에 다시 솟아난 고색창연한 남대문세무서가 산뜻하게만 느껴진다. ‘보이는 것만 믿으세요.’이 멋진 카피처럼 이명박 서울시장의 청계천 복원사업의 외견적 성과는 꽤 훌륭하며 믿음이 간다.설령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정치인이 출마시 발표한 소신과 공약을 당선 후에 뚝심있게 실천하는 모습은 감동적이다.정치적 반대자 입장에서도 아름답게 보인다.나는 청계천 복원사업을 반대했던 후보를 지지했지만 그렇다고 이 시장의 추진력을 조금도 깎아내릴 수 없다.을지로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고가 철거의 혜택을 가장 먼저 받는 바람에 약간 계면쩍을 뿐이다. 최근 이라크 추가파병이 결정되었다.그러나 여전히 논의는 혼란스럽다.파병의 규모및 성격에 대해서 정부의 입장은 아직 명쾌하게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포털사이트 다음이 추가 파병이 결정된 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만 6753명이 참여한 22일 오전 현재 전투병 추가 파병 찬성에 38.5%(비전투병 파병찬성 30.7%),파병반대 30.8%였다.1만 2161명이 참여한 중앙일보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는 이라크 추가파병을 잘된 결정이라고 답한 비율이 80.1%를 기록했다.반면 회원 4298명이 참여한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설문조사에서는 파병반대가 72%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층이 대부분 전투병 파병 반대쪽에 서 있고 노무현 대통령의 반대파가 파병 찬성 쪽에 서 있는 모습 역시 정상이 아니다.한국정치의 근본적인 문제인 노선과 정치철학의 부재 때문에 빚어지는 혼란이겠다.하지만 노선과 정치철학이 확고하다면 지지층과 유리된 정책결정이라든지 의외의 정치적 선택이 있을 수 없고 모든 정책이 선거 이전에 투명하게 노출될 것이다. 따라서 정치개혁의 출발점은 유권자의 투명한 선택을 위하여 “모든 정치인은 분명한노선과 확고한 정치철학을 갖자.”에 있다고 생각한다.‘선거승리’라는 미명하에 정치공학적 합종연횡이 난무하는 정치풍토에서는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정치인은 극한적인 어려움 앞에서 정계은퇴를 선언할지언정 노선과 정치철학을 바꿀 방법이 없는 정치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지금 절실한 것은 정치권의 강력한 추진력이다.일반 국민은 쟁점마다 경계에 서서 저울질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그러나 정치인은 이러한 권리가 없다.정치인은 정치소신과 공약 그리고 추진력이 있을 뿐이다.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국가존망이 걸린 현안일수록 온갖 어려움을 뚫고 자신의 정치소신을 관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자리에 따라 국익을 보는 관점이 달라진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지만 아무튼 국익에 대한 판단이 바뀌었을 때 그 판단이라도 관철하는 것이 하지상이요,국민 일반여론의 풍향을 좇고 셈하여 대세에 따라가는 것은 말 그대로 하지하가 아닐까. 정보가 부족하고 전문적 판단력이 떨어진 일반 국민들은 경계인(境界人),더나아가 이쪽도 기웃,저쪽도 기웃거리는 양서인(兩棲人)을 자처할 수도 있다.하지만 핵심정보를 독점하고 국익을 판단해야 하는 정치인은 소신과 책임을 다하여 결론을 내리고 그 결론이 상지상이 아닐지라도 국민여론을 적극 선도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단 대규모 파병으로 결정되었다면 하루속히 청사진을 발표하는 것이 옳다. 김 동 업 인터파크 사업지원본부장
  • [오늘의 눈] 이념 논란 부추기는 참모들

    ‘미 행정부에서 파월 국무장관 다음의 대북 온건론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고,청와대에서 이라크 파병쪽에 가장 기운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돈 적이 있다. 한·미 두 나라 지도자의 핵심 참모진 즉 백악관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과,청와대 ‘386’들의 보수·진보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우스개로 표현한 말이다.이런 참모진의 ‘병풍’ 속에서 두 대통령이 국익을 고민하고 있다는 뜻도 담겼다. 우리 청와대를 보자.지난 18일 파병 방침을 발표한 뒤에도 전투병이냐,비전투병이냐를 놓고 내부 갈등이 심각하다.관련 인터넷에는 청와대 인사들을 향해 “친미주의자,수구골통,빨갱이,탈레반…” 등 극단적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다.정치권까지 가세,청와대 참모들을 ‘한·미동맹파’와 ‘친북민족파’로 나눠 공격하고 있다. 이런 논란 제공자들이 바로 노 대통령을 보필하고 있는 참모들이란 점이 문제다.국민들의 이념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느낌도 준다.파병 성격이 정해진 게 없다고 했는데도,청와대내 파병론자들은 전투병 파병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이에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은 21일 외교·국방 라인이 관성적으로 전투병 파병을 추진한다고 지적했다.지난 8일에는 유인태 정무수석과 함께 시민단체를 만나 “외교·국방 라인이 편향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민운동을 해온 박 수석이 개인적으로 전투병 파병을 반대할 수는 있다.하지만 그의 직책은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자리다.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를 한쪽 방향으로 모는 듯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더욱이 다른 보좌진들을 공개평가하고 전투병 파병시 일부 참모가 청와대를 떠날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흘린 것은 옳은 일이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다른 나라도 정부내 강·온파 갈등이 있지만 최근 우리의 모습은 지나친 것 같다.청와대는 지난 17일 파병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에서 여론수렴을 한다며 시민단체 대표들을 초청했다.내부 조율능력도 결여한 채 국민을 우롱한다는 비판을 들을 만하다. 김수정 정치부 기자 crystal@
  • [사설] 각당, 파병 당론 정리하라

    정부가 이라크 파병을 서둘러 결정한 것도 문제지만 찬반논쟁으로 인한 국론분열 현상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350여개 시민단체들은 반대 투쟁에 나섰고,재향군인회 등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추가조치까지 요구하며 대립하고 있다.어느 정도 국론분열은 예견됐지만 언제까지나 분열과 대립만으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국론분열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파병의 성격과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당당하게 국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아울러 정치권은 정부의 결정이 타당했는지,파병한다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살펴 정부에 충고도 하고 국민들의 판단을 도와 국론분열을 최소화해야 할 의무가 있다.어차피 해외에 군대를 파견하는 파병동의안은 국회가 최종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그런데도 정당들은 정부의 파병 결정 이전에는 ‘감 놔라 배 놔라.’하다가 이제 와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실망스럽다.한나라당은 후속 조치를 지켜본 뒤 당론을 결정하겠다며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민주당과 통합신당은 아직도 ‘당론 유보’ 상황이다.국민들은 정당들의 생각이 궁금한데 정당들은 국민들의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이런 정당들의 태도는 찬성이나 반대하는 여론의 지지를 모두 얻겠다는 기회주의로 비쳐질 뿐이다.어느 쪽의 지지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국론분열만 부추길 위험성이 크다. 지금 정당들은 ‘우물안 개구리’처럼 국내 정치상황에만 함몰돼 국익이 걸린 국제문제는 남의 일 보듯 하고 있다.정당들이 국제사회의 분위기,이웃나라의 움직임,한·미관계의 득실,국민들의 생각을 알기나 하는지 궁금하다는 지적도 있다.각 정당은 어정쩡한 태도를 보일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당론을 정해 국론을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 [사설] 이라크 파병 결정 성급했다

    정부가 지난 주말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이라크 추가 파병을 결정했다.그동안 수렴한 여론을 바탕으로 우리의 국익과 한·미 관계,유엔 안보리 결의안 등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정부로서는 파병 결정 지연에 따른 국론 분열과 혼란,한국에 대한 미국 조야의 비우호적인 분위기 확산,오늘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등을 두루 감안해 ‘추가 파병’이라는 총론에 도달하게 된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지난달 4일 미국측이 한국군의 추가 파병을 요청한 뒤 정부가 ‘연내 결정’이라는 공식 언급 외에 어떠한 사전 시나리오도 부정했던 점에 비춰 보면 정부의 추가 파병 결정은 성급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노 대통령이 파병 판단의 기준으로 내세웠던 이라크 국민과 아랍권 인식,북핵 문제 등 한반도 안정,파병시 위험도,국익,국내외 여론 등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시민단체나 정치권 일각에서 ‘미국이 제시한 시간표에 따라 파병 결정이 이뤄졌다.’는 비난이 제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파병부대의 성격과 규모,시기 등은 미국의 요청을 고려하되 여론과 현지 조사단의 조사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독자적으로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우리는 파병부대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면서 이라크와 아랍권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파병부대의 성격이 규정돼야 한다고 본다.이미 이라크 국민들로부터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공병·의료부대인 서희·제마부대의 기본틀을 유지하면서 나머지 병과를 보강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판단된다. 정부는 지금부터 추가 파병에 따른 국론 분열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파병 결정의 배경을 소상히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파병이 득이 되느냐,실이 되느냐는 정부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 이라크 파병 / 한비야씨가 전하는 모술상황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예상주둔지로 모술지역이 꼽히고 있다.개신교계 자원봉사단체인 ‘월드비전’의 한비야(45·여) 긴급구호팀장이 다음달 초 모술지역으로 2차 봉사활동을 떠나기에 앞서 현지 상황을 대한매일에 전했다.한씨는 이라크 전쟁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모술지역에서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머물다 8월말 귀국했었다. 최근 현지 봉사단체 회원들로부터 들은 모술 주민들의 미국에 대한 감정은 매우 적대적이다.지난 5월 활동 준비로 모술지역에 처음 들어갔을 때와는 비교가 안 된다.지난 18일 모술에서 있었던 반미 시위에서 주민들이 ‘Out USA(미국은 나가라.)’라는 구호와 함께 처음으로 돌까지 던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미군이 성폭행” 소문 나돌아 미군이 처음에 이라크에 들어왔을 때는 ‘후세인을 없애줘서 참 고맙다.참 좋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경제나 치안 등이 여전히 혼란스럽고,미국이 내놓는 방안들이 주민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자 미군에 대한 민심은 빠르게 차가워졌다. 또 이라크 주민들은 미군이 이라크를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석유와 중동내 세력 확장 등 미국의 국익을 위해 왔다고 생각한다.미군은 치안 유지는 고사하고 자기들 안전을 지키는 데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현지에서는 ‘미군에 의해 이라크 여성이 성폭행당했다.’는 소문까지 돌 정도다.또 8월 말쯤 요르단으로 피신했을 때 중동지역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를 통해 ‘이라크 여성 400여명이 행방불명됐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현지 주민들은 ‘보도를 안해도 미군 짓이 뻔하지.’라고 짐작한다. 문제는 이라크인들이 미군에 갖고 있는 적대감을 한국군에 대해서도 표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이라크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아직까지 대단히 좋다.우리 건설회사들이 이라크에서 도로,항만 등 각종 시설들을 놓았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그래서 ‘서양인보다는 동양인이 낫다.’고 생각한다. ●1달러면 수류탄 4개 구입 그러나 전투병이 파병됐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전투병이 간다면 미군이 하는 것처럼 주민들에게 총구를 들이대고 주민 정찰이나 검문 검색,시위 진압 등을 해야 한다.그 사람들이 돌을 던지기 시작했으면 다음에 뭘 던질지 모른다.모술지역 시장에서는 무기가 지천에 깔려 있다.1달러만 있으면 수류탄 4개를 구할 수 있을 정도다.모술이 국제 테러조직들이 밀집돼 있는 시리아와 2시간 거리밖에 안 된다는 점도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이다.이 무기들이 한국군에게 겨눠질 수도 있다. ●한국 좋은 이미지 잘 유지해야 모술 근처의 쿠르드족은 ‘우리의 자유를 위해 온 미군에게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까지 걸어놓을 정도로 미군에 호의적이었다.한때 ‘모술이 안전하다.’는 평가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쿠르드족 말살 정책을 펴왔던 터키가 파병을 결정하자 미군에 대한 자세가 180도 변했다.또 독립 등 쿠르드족에 대해 미국이 이면으로 약속했던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자 ‘또 속았구나.’라는 분위기다.쿠르드족은 신념을 위해서는 죽음까지도 불사한다. 따라서 우리는 기본업무 수행 프로그램과 더불어 대민 홍보 프로그램도 함께 갖추고 있어야 한다.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잘 유지하면서 이라크 주민들에게 어떻게다가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내 개인적으로는 모든 전쟁에 반대한다.전쟁은 가장 중요한 인권인 생명을 없애는 것이기 때문이다.
  • 이라크 파병 경제효과는 얼마나/ 건설 ‘장밋빛’ 수출 ‘글쎄요’

    ‘이라크 파병특수’를 겨냥한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설,중공업계를 중심으로 이라크 미수금 확보와 전후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실무 차원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졌다. 재계는 2007년까지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에 35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정부는 직접적인 효과보다 신용등급 향상,한·미공조 강화 등 간접적인 부수익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장밋빛 기대 못지않게 반미감정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수금 회수-복구사업 ‘입질’ ‘파병 특수’ 기대감이 가장 고조되고 있는 곳은 건설업계.그동안 미수금 회수와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를 위해 벌여온 ‘물밑 작업’이 ‘과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은 미국의 엑손모빌,더치셸 등 석유 메이저와 벡텔,플로어대니엘 등 대형 엔지니어링업체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이라크 파병이 당장 공사 수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하청사업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파병은 이라크 진출 교두보 확보를 위한 좋은 재료”라면서 “앞으로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한다면 1∼2년 안에 대형 플랜트 수주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총 12억 7000만달러 규모인 이라크 미수금 회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현대건설,삼서물산 등 국내 이라크 채권 보유 업체들은 연내 창설될 ‘워싱턴클럽’을 통해 미수금 회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특히 국내 미수금의 90% 이상을 갖고 있는 현대건설(11억 400만달러)은 최근 미수금 회수 대책반을 회사 차원의 기구로 확대,매주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관계자는 “미국 뉴욕주 법원에서 열린 미수채권 관련 2심 소송에서 이긴데다 파병 결정으로 미수금 회수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반색했다. 중공업과 자동차,정유업계도 ‘이라크 특수’에 촉각을 곤두세운다.대형 플랜트 수주와 수출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정유업계는 이라크가 전세계 원유생산 국가 가운데 채굴 비용이가장 싸다는 점을 들어 유전 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정유시설 복구와 운영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반미 역풍에 ‘소탐대실’ 우려 전자 등 수출업계는 그동안 다져온 중동 수출전선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긴장한다.이라크 시장 확대도 좋지만 반미 성향의 아랍권 국가도 ‘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중동지역 거점 확산 전략의 하나로 바그다드 주재원 2∼3명과 현지인으로 구성된 판매지사 설립에 파병 결정이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라크 주변 암만,요르단,두바이,테헤란에 지사를 두고 밀착형 마케팅을 전개 중인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중동지역의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다. 이라크 파병 결정이 건설업계의 향후 수주전략에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원유개발 프로젝트나 대수로공사 등 대형 건설공사 발주가 많은 이란과 리비아의 반미감정이 거센 탓이다.정부도 이라크 파병으로 인해 중동 수출시장이 훼손되지 않도록 ‘기술적 대처요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재경부 관계자는 “유엔 결의에 따른 파병의 윤리성을 최대한 강조하고,가급적 순수한 치안유지 활동에 주력함으로써 중동국가의 미움을 사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눈에 보이지않는 간접효과 크다 정부는 이라크 파병의 직접적 경제효과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가 크다고 강조한다.재정경제부 박병원 차관보는 “한·미 공조관계 재확인에 따른 안보 리스크 저하로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안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대외신인도 안정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 하락 등 국제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비용 경감과 국내 금융시장 안정으로 이어지게 된다. 정부가 올 초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 파병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05%포인트 가량 끌어올리는 것으로 추산됐다. 박 차관보는 “이라크 파병의 경제적 효과를 계량화하기는 힘들다.”면서 “분명한 것은 파병하지 않았을 때의 대외신인도 저하,남북관계 긴장고조,국내 금융시장 불안 등의 기회비용이 파병비용(3억∼4억달러)보다 클 것이라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김성곤 안미현 김경두기자 golders@ ■재계 “효과 극대화에 힘 쏟자” 재계는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파병효과의 극대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입장을 19일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라크 파병은 국익과 대외관계를 감안할 때 불가피한 결정”이라면서 “파병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규모나 시기 등에 세심하게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유엔 결의에 따라 파병의 명분이 생긴 만큼 전후복구 사업 등 파병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에 큰 기대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라크 파병 결정은 국가 경제와 외교관계 측면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선택으로 정부의 고심 끝에 나온 결단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그동안 굳건하게 유지해온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 양국 공동번영에 기여하고 국익과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 등 대기업 사이에서도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의 경제구조나 안보상황 등을 감안하면 파병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이라크추가파병 결정 됐지만…/더 불붙는 찬반론

    정부가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을 결정하자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특히 정부 발표 이후 파병 반대 여론은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반대론자의 반발 강도는 한층 거세지는 양상이다.반면 파병 찬성론자들은 정부의 신속한 후속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파병반대 시민단체의 연대기구인 ‘이라크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19일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병문제와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를 연계하겠다.”며 반발 수위를 끌어올렸다.이들은 “국회의원 전원에게 파병 찬반의사를 물어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내년 4월 총선에서 압박 수단으로 삼겠다는 뜻을 피력했다.이 단체에 속한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최근 시민단체 대표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이 파병국익론의 허구성에 동의했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파병문제를 논의하겠다고만 말했다.”며 여론 수렴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시민단체 대표들을 파병 결정 과정의 들러리로 삼았다며 격분,“참여정부를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게 됐다.”고으름장을 놓았다.이는 파병 반대론자가 국군 파병안의 국회 비준절차를 앞두고 강력한 저지투쟁을 벌여 나갈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오는 24일 제2차 비상시국회의와 25일 전국 10만명 집회가 이들의 반발수위를 가늠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반면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와 재향군인회,반핵반김 국민대회 등 그동안 파병을 주장해온 보수단체는 국익의 극대화와 국군의 신병안전을 위한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이들은 특히 UN의 이라크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와 정부의 파병 방침 발표 이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파병 지지 의견이 10% 이상 늘어난 점을 언급하며 조속한 파병을 촉구했다. 사이버상에서도 논쟁 수위가 격렬해지고 있다.네티즌 푸르미는 “노 정권이 국민여론과 경제활성화 운운하다 잘 먹히지 않자 북핵문제와 파병을 연결지었다.”면서 “갑작스러운 파병결정에 분노한다.”고 말했다.반면 투게더란 네티즌은 “놀부가 부러뜨린 제비다리를 고쳐주기 위해 가는 것”이라면서 “전쟁이 아니라 재건작업에 투입되는 것”이라고 팽팽히 맞섰다. 이유종기자 bell@
  • 말말말˙˙˙

    이라크에 파병한 우리의 젊은이 가운데 단 한 명이라도 죽어서 돌아온다면 그의 묘비명에 뭐라고 쓸 것인가.이라크의 평화를 위해,아니면 국익을 위해 싸우다 여기 묻혔노라고 쓸 것인가. -민주당 김영환 정책위의장,이라크 파병 반대 이유를 설명하며-
  • “공병주축 혼성軍 5000명 파견”/내년 1~2월 파병… 이번주 2차실사단 파견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이 확정됨에 따라 한·미 양국은 국방부와 합참간 군사고위 실무협의팀을 구성,새달 17일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이전에 파병 병력의 성격과 규모·파병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2차 이라크 조사단을 파견키로 했다.한·미 양국은 2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해 큰 틀의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3·4·6·9·19면 정부는 파병부대의 성격과 관련,이라크의 치안유지와 재건을 돕기 위한 다목적 혼성군으로 구성한다는 차원에서 3개 안팎의 실무파병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5000∼6000명 규모로 독자지휘가 가능한 한국군 부대를 편성해 현재 미군 101공중강습사단이 관할하는 모술로 내년 1∼2월에 파병을 시작,2∼3월부터 이 부대가 현지 치안을 담당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미국측과 협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라크 현지 주민들의 거부감과 국내 파병반대 여론을 감안,공병부대를 중심으로 의무,헌병,수송,통신,군수지원과 특전병력이 섞인 혼성부대 파병이 우선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여론의 추이에 따라 병력 성격과 규모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보병 3000명을 파견해 기타 다국적군을 휘하에 두고 폴란드 사단형으로 구성하는 방안과 ▲1만명 이상의 완편 사단을 파병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파병이 이뤄질 경우 남부 나시리야에 파병된 공병·의료부대인 서희·제마 부대(600여명)도 이 부대와 합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끝난 뒤 “이라크 추가 파병문제에 대한 그동안의 여론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국익과 한·미관계,유엔 안보리 결의 등 제반사정을 종합 검토해 원칙적으로 이라크추가 파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와 별도로 이라크 재건을 위하여 향후 4년에 걸쳐 2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정 조승진기자 tiger@
  • [사설] 유엔 결의안 통과와 전투병 파병

    미군이 주도하는 다국적군 구성을 승인하는 내용의 이라크 결의안이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했다.이로써 미국은 이라크 재건과 치안확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큰 힘을 받게 됐다.그간 유엔 승인조차 받지 못한 채 침략전쟁을 감행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부시 미 행정부로선 외교적 승리라고 하겠다.하지만 프랑스와 독일,러시아 3개국은 별도의 병력이나 자금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파월 미 국무장관은 새 결의안이 더 많은 국가들로부터 병력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문을 연 것은 아니라면서 “이미 병력 파견을 고려중이던 국가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유엔 결의안에 대한 기대와 한계를 적확하게 설명한 언급으로 여겨진다.우리 정부는 당장 추가 파병 논의를 가속화하는 양상이다.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재향군인회 임원,시민사회단체·종교계 지도자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파병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미국의 이라크침공이 명분없는 전쟁임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 유엔 결의안은 국내여론과 한·미 동맹관계,국익,이라크 상황 등 우리 정부가 전투병 파병 결정에 앞서 고려해야 할 여러 변수 중 하나일 뿐이다.특히 유엔 결의안이 전투병 파병 명분이 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다.유엔 결의안은 미국이 부도덕한 전쟁의 책임과 부담을 국제사회에 떠넘기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는 주장이 여전히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정부는 이제 다른 변수들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작업에 착수하기 바란다.20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우리 정부의 전투병 파병결정을 미국에 통고하는 시한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열린세상] 무엇이 ‘쿨’한 선택일까?

    어느 날 갑자기 친구가 이민을 떠났다.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이 땅에서 함께 살 것으로 믿었던 친구가 느닷없이 이 땅을 떠나버렸다.친구는 ‘눈치’보도록 만드는 한국사회가 싫다고 했다.친구는 장차 두 아들의 군대문제를 해결하는 방편으로 ‘쿨’하게 이민을 택했다.이 땅에서 부르주아로 살면서 누릴 것은 누리고 챙길 것은 챙기면서도 구차스럽게 편법,탈법,불법까지 불사하여 아들의 군대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모병제가 실시될 가망도,양심적인 대체복무도 가까운 장래에 허용될 것 같지 않아서 이 땅을 떠난다고 했다.아이로니컬하게도 미국으로 이민 가기 전까지 친구는 반미,반핵,반전 평화주의자였다. 원정출산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한 남학생에게 물었다.그러자 그는 자신에게도 그런 어머니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그 학생은 국가와 민족에 대한 공적인 헌신과 애국애족을 거론하지 않았다.국익을 내세우면서 무조건적인 이라크 파병을 외치는 특정한 집단을 보고 있노라면 그 식민지 근성이 끔찍하다고 했다.지금의 젊은 세대는 국가와 민족과 같은 거창한 담론이 개인의 이해관계와 위배될 때에는 단호하게 개인의 행복과 안녕을 선택하는 것처럼 보인다.그들은 ‘쿨’한 국가를 원한다.국가가 개인에게 일방적으로 의무를 강요하기 이전에 국가가 먼저 보험기능과 봉사기능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2030의 이민 열풍도 그런 현상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이런 현상을 단지 젊은이들의 윤리적 인프라가 저하된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국적은 더 이상 생득적인 운명이 아니다.일본의 가라테를 세계로 수출한 최배달은 일본으로 귀화한 사실을 평생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으로 간직했다고 한다.소위 말하는 세계화 시대인 지금 한국 국적을 버린다고 해서 그것을 스캔들로 재단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타국으로의 귀화를 민족에 대한 배신이자 전향으로 단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는 역사적인 행운의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조만간 하나의 국적이 아니라 이중국적 혹은 다중국적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의 2030세대는 한창 예민한 나이에 ‘세계화’를 부르짖던 시절을 보냈다.그 시절 문민정부는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젊은이들이여 드넓은 세계로 진출하라고 부추겼다.그들이야말로 90년대 초반 해외연수 붐을 일으킨 당사자들이었다.우리는 그 결과를 지금 목격하고 있다.‘세계는 드넓고 할 일은 많다’를 신조로 삼으면서 살았던 세대들에게 지금 한국은 비좁고 할 일도 많지 않은 사회일 따름이다.그래서 그들은 눈치보지 않고 ‘쿨’하게 이 땅을 떠난다. 그런데 과연 어떤 것을 ‘쿨’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가? ‘쿨’하다는 의미가 신파적인 감정 과잉에 사로잡히지 않으며,지나친 윤리적 잣대를 나와 남들에게 들이대지 않고,냉정하고 절제된 이성에 바탕한 ‘정서’라고 한다면,전세계를 통틀어 그처럼 쿨한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눈치가 약자의 정치이고 의리가 강자의 논리로 군림하는 한 쿨한 공동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법없이 사는 미국이 이라크 파병을 요청하면 약자인 한국은 눈치껏 정치를 해야 한다.강자는 의리를 내세우는 법이다.‘한때 너희를 도왔으니,너희도 우리를 도와야 해.’라고 강자는 강요한다.한국정부는 미국이 원할 때면 눈치껏 알아서 미국의 미친 전쟁을 무조건적으로 도왔다.그래도 언제나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강자의 논리다.강자의 논리가 지배하는 미국에서 사회적 약자로서 출발한 친구가 과연 눈치보지 않고 쿨하게 살 수 있을까? 어디를 둘러보아도 우리의 삶은 쿨하지 않지만,그래도 쿨한 가을은 어김없이 되돌아온다.눈치보기 싫어서 이 땅을 떠난 친구가 과연 눈치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는지 이따금 궁금해지는 가을이다. 임 옥 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 이라크 파병 움직임 / 시민단체 ‘초긴장’

    청와대가 17일 파병에 관한 국민여론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시민단체들은 파병 반대를 재확인하면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이에 맞서 자유시민연대 등의 단체들은 신속한 파병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민주노총 등 36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파병 반대 국민행동은 이날 파병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또 고려대 이라크 파병저지 학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재학생 4100명을 대상으로 이라크 추가파병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80%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핵저지시민연대 박찬성 대표는 “이미 폴란드나 터키 등은 전투병을 파병해 상당한 국익을 챙기고 있다.”면서 “이왕 전투병을 보낸다면 1만명 이상의 정예부대를 보내 국제사회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자유시민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부터 ‘파병지지 1000만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파병 찬반 논란이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오마이뉴스’,‘프레시안’ 등 인터넷 신문 게시판에는 이날 하루 수백건의 독자의견이 꼬리를 물었다. ‘유니칸’이란 네티즌은 오마이뉴스 독자의견란에서 “터키가 파병을 결정하고 일주일만에 대사관에 자살폭탄공격을 받았다.”면서 “파병은 14억에 이르는 전세계 이슬람 교도들과 원수가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아담’이란 네티즌도 네이버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파병을 강행한다면 대통령에 대한 지지철회는 물론 극심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면서 “정치적 승부수에 연연하지 말고 진정 지지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유엔결의안이 통과된 마당에 파병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네티즌 김형기씨는 “정부가 좌고우면하는 유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민들에게 불안과 혼란만 초래한다.”면서 “이왕 파병한다면 정정당당히 명분을 살려서 보기좋게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청풍명월’이란 네티즌은 “파병이 불가피하다면 비전투부대를 파병하도록 여론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책 / 마담 세크러터리

    미국 역사상 첫 여성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66)의 자서전 ‘마담 세크러터리’(Madam Secretary,노은정·백영미 등 옮김,황금가지 펴냄)가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망명자의 딸에서 유엔대사를 거쳐 미국 행정부 사상 여성으로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르기까지 숨막히는 역사의 현장을 발로 뛴 올브라이트의 삶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1937년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난 올브라이트는 두살 때 나치의 탄압을 피해 조국을 떠난다.망명정부에서 정보분야를 담당하던 아버지를 따라 런던에서 생활하던 그의 가족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귀국했지만 체코가 공산화되면서 미국행을 택한다.미국사회의 이방인인 그는 명문 웰즐리 대학 시절 미국 굴지의 미디어그룹인 콕스 가문의 상속자 가운데 한 명인 조지프 올브라이트를 만나 졸업 후 곧바로 결혼한다.그러나 마흔다섯의 어느날 남편으로부터 일방적인 이혼통보를 받는다.“이 결혼은 끝났다.당신보다 더 젊고 예쁜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결혼생활 23년만에 이상적인 아내와 어머니가 되겠다는 꿈이 산산조각난 것이다.이혼 뒤 올브라이트는 조지타운대 교수,민주당 국제외교전문위원,상원의원 보좌관 등의 일을 한꺼번에 맡아 하면서 점차 이혼의 충격에서 벗어나 정치적 경력을 쌓아간다. 이 책에는 올브라이트의 사생활과 공생활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올브라이트는 서른아홉살이 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될 때까지 공직생활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클린턴 행정부 1기 내각에서 유엔대사를 거쳐 1997년 2기 내각에서는 국무장관을 맡는 등 정치인생의 황금기를 맞는다.그는 ‘워싱턴 포스트’에 자신이 유대인이며 조부모가 아우슈비츠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숨졌다는 사실이 보도돼 시련을 겪기도 한다.올브라이트는 “사람들은 내가 우리 가족의 과거를 몰랐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부모님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아버지의 야심이나 속물근성 또는 수치심 때문이라고 은근히 암시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회고한다. 올브라이트는 2000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방북 회담과 2002년 11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등 한반도와 주변정세를 회고하는 데 적잖은 지면을 할애한다.올브라이트는 코소보 사태를 풀기 위해 유고연방 폭격까지 마다하지 않던 강한 국무장관이었다.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유독 외교적 해결방안을 고수했다.그에 따르면 그것은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 때문이었다.올브라이트는 제64대 국무장관에서 물러날 때까지 북한문제와 중동문제의 돌파구를 찾고 또한 코소보에서 밀로셰비치를 몰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국무장관 임기 말,마침내 유고슬라비아에서 밀로셰비치가 물러나면서 클린턴 행정부 외교정책의 시험장이 됐던 발칸반도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됐다.이제 그는 자신의 자리에서 만족스럽게 물러날 수 있었다.올브라이트는 “민주주의는 공정하지만 다소 냉혹하다.”는 말을 남겼다.민주주의의 실천을 지원하지 않는 외교정책은 어떠한 경우라도 미국의 국익을 제대로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전 2권 각권 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오피니언 중계석/이라크 추가파병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14일 연구원 강당에서 ‘이라크 추가파병,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 11차 국방 NGO 포럼을 열었다.발제자들의 찬반 주장을 간추린다. 이라크 추가파병 찬성 남북의 대치 상황과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의 안보·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이라크 추가파병은 국익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물론 유엔이 우리의 독자적 국익 판단과 동일한 노선을 취하고 우리의 결정을 지지해 준다면 우리의 결정은 그만큼 더 명분이 강해질 것이다.그러나 유엔이 우리의 자주적 국익 판단의 표준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그렇다고 국민·국제 여론을 전적으로 무시하라는 뜻은 아니다. 국민 여론을 이끌어 가야 하고 외교를 통해 유엔도 우리의 국익에 맞게 움직이도록 외교적 역량을 구사해야 함은 물론이다.대통령의 리더십이 중요하고 외교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구체적으로 어떤 국익이 파병 문제에 걸려있는가. 첫째는 한·미 동맹이다.동맹국에 대한 신의의 정신과 의리를 저버리면 국가 위신뿐만 아니라 경제도 타격받는다.이라크에 대한 파병거부는 이미 흔들리고 있는 동맹관계에 결정적인 불신의 씨를 심게 될 것이다.한·미 동맹을 더욱 약화시켜 우리 안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은 대폭 심화될 것이다. 둘째,역사상 으뜸가는 이념과 힘을 겸비한 우방이 어려울 때 공조하는 것은 총체적 국익이다.미국은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최강국이며,그 국제적 위상도 로마제국과 대영제국의 전성기를 무색케 하는 나라이다. 셋째,국군의 사기와 전투력을 크게 높여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빛낼 것이다.이라크 파병은 우리 국군에게 전 세계가 지켜보는 귀중한 무대를 제공할 것이다.우리 국군의 사기와 전투력은 더욱 향상될 것이고,우리 국민과 국군의 자부심을 부풀게 할 것이다.그 결과 우리는 세계 무대의 중심에 떠올라 늠름하게 선진국 대열에 설 수 있게 될 것이다. 박근(전 유엔대사) 이라크 추가파병 반대 파병과 관련된 여론 수렴 및 정책결정 과정은 우리 사회의 발전수준에 걸맞게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진행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최근 논의의 진행상황을 보면 부처이기주의,이익집단 횡포,정보왜곡 등 위험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파병 지지자들은 파병을 통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한반도의 군사적 안정 유지,석유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와 이라크 재건 사업 참여를 통한 이득 확보 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파병 지지자들은 국익의 정의에서 매우 편협하고 편향된 관점을 취하고 있을 뿐 아니라,실질적으로 나타날 국익의 계산에서 과장되거나 왜곡된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국 사회의 미래와 관련해 두 가지 핵심적 사항은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 협력이다.한국은 평화 지향국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함으로써 이 두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의 파병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은 힘든 결정이며 결단 이후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와 시민사회 전체의 범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이는 한국이 20세기 고난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라크 파병은 명분이 없는 일이며,실리 차원에서도 근거가 희박하다. 현재의 불확실한 이익을 위해명분을 버리고 게다가 미래의 손실을 자초하는 행위는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위험하다.국가의 선택이 신중해야만 한다면,파병을 조심스럽게 피해가는 것이 올바른 일이다.파병을 주장하는 많은 현실주의자들이 막상 매우 불확실하고 위험해 보이는 정책을 선택하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박순성(동국대교수)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
  • ‘토지공개념’ 재도입 검토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부동산 가격폭등 대책과 관련,“부동산 투기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으며,종합적인 부동산대책으로도 부족할 때에는 강력한 토지 공(公)개념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3면 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2004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부동산 가격은 반드시 안정시키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정부의 부동산대책을 믿지 않고,공공연히 ‘강남 불패(不敗)’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정부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동산투기를 막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노 대통령은 사교육비 문제와 관련,“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면서 “연말까지 사교육비 대책을 내놓고,근본적인 교육혁신 방안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노사문제에 대해 “일부 대기업 노조의 투쟁방법은 바뀌어야 한다.”면서 “타협을 배제하고 처음부터 파업으로 들어가서는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힘들다.”고 일부 대기업 노조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강력한 노동조합으로 사회변혁을 추구하는 시대도 지났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사관계가 달라져야 한다.”면서 “원인이 어디에 있든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노사분규가 훨씬 많고,그 과정이 지나치게 격렬해 노사 모두에 피해를 주고,우리 경제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와 관련,“지금까지 쌓아온 미국과의 관계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고,비용과 명분 및 한반도 안보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가장 명분있고 국익이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이어 “(결정할)얼마간 시간을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통과되도록 해달라.”면서 “농민피해 구제를 위한 FTA 이행특별법 등 농민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가겠다.”고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지방분권특별법,국가균형발전특별법,신행정수도건설 특별조치법도 조속히 통과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건설교통부는 이와 관련,내년 1월부터 부과가 중단되는 개발부담금부과 기간을 연장하고 주택거래허가제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윤호 토지국장은 “부담금관리기본법에 따라 택지지구,산업단지,골프장 등을 조성할 때 개발이익의 50%를 개발부담금으로 부과하는 개발이익환수제를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개발부담금을 매겨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창수 주택국장은 또 “투기지역 등에 대해 토지거래허가제를 확대 적용하거나 주택거래허가제 등을 도입함으로써 주택 거래시에도 허가받거나 신고하도록 하는 방안과 주택에 대해 정부·지자체가 당사자보다 우선 매수할 수 있도록 하는 주택선매제,부동산 개발권 양도제 등의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곽태헌 류찬희기자
  • 野, 연내 국민투표 요구

    노무현 대통령이 10일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야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조속한 시일안에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 반면,통합신당은 긴급의총을 열고 재신임 선언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0일 “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재신임을 묻는 결심을 밝힌 만큼 빠른 시일내 가장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처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재신임 시기와 관련,“이 일로 국정이 표류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주일이나 한달내에 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지만,국민투표를 할 경우 공고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합리적으로 하되 내년 4월까지 가면 국정이 표류된다.”고 말해 조기실시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도 긴급 상임고문·최고위원 연석회의를 갖고 “대통령 측근 비리뿐 아니라 총체적 국정혼란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것이 되어야 하며 혼란을 막기 위해 그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박상천 대표는 시기에 대해 “사실상 레임덕에 들어갔으므로 국익을위해 빨리 해야 한다.”고 말하고,‘연내 재신임을 뜻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동채 통합신당 홍보기획단장은 주요간부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엄격한 도덕적 재무장을 통해 대통령직을 걸고 국정을 쇄신하고 사회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로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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