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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상)] 시동 건 ‘2008 美 대선’ 주자와 관전 포인트는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상)] 시동 건 ‘2008 美 대선’ 주자와 관전 포인트는

    2007년 세기의 대선(大選)레이스가 펼쳐진다. 오는 4월 여성 대통령 탄생 여부를 두고 ‘혁명 선거’의 기운마저 일고 있는 프랑스, 연말 대선을 치를 한국과 인도·베트남·아르헨티나 등 모두 24개국에서 무한 경쟁 시대를 헤쳐갈 지도자를 뽑는다.2008년 11월 치러질 미국의 대선도 유력 대선 주자들의 탐사위원회 출범이 잇따르면서 본격 점화됐다. 국제사회 정치·외교 지형의 방향을 가를 미국의 대선 동향과 ‘21세기 혁명’을 앞둔 프랑스 대선, 그리고 각국 대선 관전포인트를 상·하로 나눠 소개한다. 16일 미 정계의 검은 핵(核) 배럭 오바마(46·일리노이주·민주당)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위한 탐사위원회 구성을 공식 발표하면서 2008년 11월 제 44대 미 대통령 선출을 위한 전쟁에 불이 붙었다. 같은 민주당의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60·뉴욕주) 상원의원의 출마 선언도 이어질 전망이다.2008년 미 대선의 화두는 ‘미 국민의 상처난 자존심 회복’. 이라크전 실패 등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대외정책으로 추락한 미국의 이미지를 복원할 지도자가 누구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넘쳐 나는 ‘최초’의 가능성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과 흑인인 오바마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217년간 지속돼온 와습(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개신교도)출신 대통령 전통이 깨질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또 40대의 오바마와 70대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앨라바마)간 세대간 대결 가능성도 화제의 중심에 있다. 또 1928년 이후 처음으로 현직 정·부통령이 출마하지 않은 채 치러진다. 공화당 후보들의 군웅할거가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빌 클린턴 42대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가 대통령에 선출된다면 41·43대 조지 부시 가문의 부자 대통령에 이어,42·44대 대통령을 클린턴 가문의 부부가 맡게 된다. ●공화·민주 4강 후보로 압축 지난해 중간 선거 이후 여론 조사 결과로는 민주당의 힐러리와 오바마 의원,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존 매케인 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으로 압축됐다. 민주당내 최대 강자는 지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8년간 백악관 안주인 역할을 한 힐러리다. 퇴임후에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원은 큰 자산. 민주당 지지자들은 “힐러리의 당선은 빌의 3선이며, 한표로 두 대통령을 가질 수 있다.”고 호소한다. 힐러리의 장점은 많은 경력과 언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금 동원 능력이다. 오바마는 그가 가진 신선함 덕분에 날로 힘을 얻고 있다.4년 전 그는 이라크전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나는 모든 전쟁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구절을 반복하는 연설은 유명하다. 흑백 통합 이미지로 돌풍을 몰고 있는 오바마는 백인 어머니와 미국에 유학온 케냐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두살때 케냐로 돌아간 뒤 하와이, 인도네시아를 전전하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버드 법대학원 졸업 뒤 시카고로 돌아가 빈민 지역민을 위한 인권변호사로 일했다. 주 상원의원으로 7년간 일한 뒤 2004년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힐러리에 비해, 경험 부족이 최대 약점이다. 힐러리 대통령, 오바마 부통령 연대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최대 강력 주자는 존 매케인 의원과 루돌프 줄리아니(63) 전 뉴욕시장이다. 고희를 맞는 4선 의원 매케인은 베트남전에 참전,5년여 포로 생활을 했다. 가족 대대로 군대에 복무했고, 본인도 23년간 군대생활을 했다. 이라크전에는 부시 정책과 입장을 같이 한다. 이민개혁법안 등에서 좌파적 입장을 취하고, 우파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막말을 하는 언행으로 골수 보수파의 불신을 얻기도 하지만 초당파적 드라이브로 힘을 결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9·11 테러 당시 뉴욕시장으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미국의 시장’이란 명성을 얻은 줄리아니 전 시장은 동성결혼, 낙태 등에서 공화당 주류와 다른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세차례의 결혼과, 도나 하노버와의 결별시 불거진 혼외정사 등 사생활 문제로 정통 보수표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이에서 미트 롬니(59)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정동 보수의 이미지로 도전장을 냈지만, 모르몬교도란 점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역대 대통령의 주요 외교정책 2008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 세계의 정치·외교 지형도가 다시 그려지기 때문이다. 냉전부터 베트남 전쟁, 소련 붕괴, 중동 사태와 북한 핵문제까지 미국의 군사·외교 정책의 중심엔 ‘총사령관’인 대통령이 있었고, 미 국익 극대화를 중심에 둔 행정부의 대외 정책은 지구촌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 왔다. 집권 초기인 2001년 일어난 9·11 테러를 계기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對)테러전 수행을 위한 ‘선제공격론’과 ‘일방주의’로 집중됐다.‘네오콘(신보수주의 강경파)’의 노선은 베트남 패전 후 미 외교의 주류가 된 ‘현실주의 외교’에 대한 반발이 그 뿌리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는 ‘도덕적 낙인’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그는 외교에선 탁월한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닉슨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상징하는 ‘핑퐁외교’ 등 실용 노선을 견지했다. 닉슨은 미·소 군축을 통한 ‘데탕트 시대’를 열었다. 경제 분야의 낙제점으로 ‘실패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지미 카터 대통령은 ‘인권 외교’를 주창했지만 대외 정책에서 큰 성공은 맛보지 못했다. 로널드 레이건은 ‘강력한 미국 재건’을 내세우며 강경일변도의 대외 정책을 구사했다. 그는 소련과의 대결 구도로 신냉전을 열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제3세계 분쟁에 적극 개입했던 그의 외교정책은 집권 후반기 소련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 소련의 개방 정책을 이끌어 낸다. 레이건 행정부의 외교노선은 현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외교의 주축으로 삼았다. 전임자인 레이건의 정책을 견지했다. 초강대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자간 협력체제 구축이 주요 외교전략이었다. 아버지 부시는 아들 부시가 벌인 이라크전의 전초전인 걸프전쟁(1990-1991)을 감행한 주역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깊이 관여한 행정부가 됐다.1994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 일련의 핵 위기가 난제가 됐다.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과 제네바 합의를체결했지만, 핵은 제거하지 않은 채 북한 요구에 굴복, 당근(중유와 경수로 제공)만 줬다는 공화당의 비판에 시달렸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은 “클린턴 때 한 것 빼고는 다 한다.”는 이른바 ‘ABC’(Anything But Clinton)에서 출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대통령 어떻게 뽑나 유권자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간접선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이들을 선거인으로 뽑아 선거인단 숫자로 대통령을 결정한다. 때문에 미국 대선은 각 당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예비선거와 유권자가 대통령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본선거 등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민주, 공화 양당이 대선 후보를 가리는 예비선거는 1월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를 시작으로 6월까지 각 주에서 전당대회에 참가할 대의원들을 뽑는다. 대의원을 선출하는 방법은 지역에 따라 당직자회의를 통한 당대회(코커스)와 유권자 투표로 결정하는 예선대회(프라이머리)로 구분된다. 이어 각 당은 8·9월중 전당대회를 열어 당의 공식후보를 지명한다. 11월초 대통령 선거일에 유권자들은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각 당이 내세운 선거인단에 투표한다. 여기서 뽑힌 선거인단이 12월 한자리에 모여 대통령을 선출한다. 선거인 538명중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대통령에 최종 당선된다. 선거인단은 미리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기 때문에 사실상 승패는 선거인단 투표일에 결정난다. 미 대선 제도의 또다른 특징은 승자독식제도. 한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 이 때문에 전체 유권자 득표율이 높아도 선거인단 수 확보에서 밀려 패배하는 경우가 생긴다.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가 조지 W 부시에 비해 전체 유권자로부터 53만여표나 더 얻고도 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한항공, 정부와 ‘파리노선’ 갈등

    대한항공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오는 23∼24일 이틀간 과천에서 열릴 한·프랑스 항공회담과 관련해서다. 총대는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이 멨다. 이 사장은 17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연합(EU) 공동체 조항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U공동체 조항은 파리노선 복수제 대가로 프랑스 정부가 우리 정부에 요구하는 사안이다.EU는 한 국가나 마찬가지인 만큼 EU 국가의 항공사는 모두 인천에 들어올 수 있게 해달라는 게 EU측의 요구다. 이렇게 되면 항공회담은 프랑스 정부와 하지만 독일, 네덜란드 등 EU 내 다른 항공사도 인천 취항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복수제와 공급력 확대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건설교통부는 이번 회담에서 EU공동체 조항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 이와 관련, 이 사장은 “건교부가 EU공동체 조항을 수용하려는 것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EU공동체 조항은 한마디로 불평등한 조항”이라고 주장했다. 이 조항을 수용할 경우 한국은 현재의 대한항공외에 아시아나항공이 파리노선만 들어갈 수 있지만 EU 27개 국가는 모두 인천에 들어올 수 있어 EU 국가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라는 게 대한항공측의 얘기다. 그는 “EU공동체 조항은 현행 항공법에도 위배된다.”면서 “국익을 위해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이 건교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정부가 EU공동체 조항을 수용할 경우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주장과 관련, 아시아나는 “서울∼파리 노선은 한국 여행객이 대다수”라면서 “지난 1973년 이후 지금까지 단수 항공사제에 의한 시장 독과점에 따라 소비자들은 불이익을 봤다.”고 반박했다. 아시아나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의 주력시장인 중국에 취항하기 위해서는 항공자유화가 대세라고 주장하는 등 모순된 모습을 보여 왔다.”고 덧붙였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기고] 개헌, 차기정부의 짐 덜어줘야/ 윤대규 경남대 헌법학 교수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민적 합의 수준이 높고 시급한 과제로 대통령 4년 연임제라는 이른바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재집권을 위한 정략적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 정치적 의도 또는 진정성을 가리는 일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모든 정치인과 정당의 행위는 어차피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감안한 정략적인 것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당이나 야당의 지금의 입장도 또 다른 정략적 고려에 의해 언제 바뀔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는 다르다. 국민은 정파적인 이해관계의 고려보다 개헌 자체가 정치발전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고 바람직하냐 하는 점에 더 관심이 있다. 필자는 책임정치 구현과 한국의 미래를 위해 대통령 연임제 개헌이 이번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지하듯이 5년 단임제의 폐해는 일단 당선만 되면 대통령 및 집권 여당의 공과에 대한 심판이 제도적으로 차단된다는 점이다. 당선 후 일을 시작하자 곧 레임덕 현상에 직면하게 된다. 현재의 제도는 대통령제임에도 대통령제의 장점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기형적인 구조다. 선거 결과 여하에 따라서 장기적인 정책과제 수행이 차질을 빚기 십상이다. 또한 지금처럼 지방선거, 총선, 대선 등 매년 이어지는 선거일정으로 인한 국력의 소모가 엄청나다. 내가 더 걱정하는 것은 단임제하의 차기 정권에 개헌을 넘기게 될 때 이 때문에 차기 정권이 임기 중 제대로 일이나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시간이 충분하다는 이유로 분명히 헌법상의 수많은 이슈가 개헌 논쟁의 대상이 되고 또다시 우리는 소모적인 분열과 갈등을 맞게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대통령제냐 내각제냐에서부터 경제질서나 영토 조항, 심지어는 통일헌법을 만들자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논쟁이 일어날 것이다. 잘 알다시피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불일치하는데 이 역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차기 정권이 공약만 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물론 개헌이란 중차대한 국가적 과제이다. 각자의 주장은 또한 정파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논쟁적인 이슈를 차기 정권에 넘기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 우리는 ‘1만달러의 함정’,‘중진국의 덫’에 빠져 있다. 모든 정치인들이 선진국에 진입하는 게 차기 정권의 목표라고들 한다. 과연 그러한 개헌의 와중에서 선진국 진입을 위한 노력에 전념할 수 있을까? 만약 지금과 같은 분열적이고 갈등적인 논쟁이 다음 정권에서 개헌을 두고 전개된다면 우리는 이 함정을 영영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번 개헌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출 수 있는 ‘20년만에 한번 오는 기회’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향후 10년이 우리가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다. 정치권은 서로 정략적인 의도를 비난하기보다는 국익을 위한 대승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국민의 입장에 서서 정면돌파하는 자세가 더욱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지금의 현상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적 과제에 당당하게 임한 후, 이를 통해 승리하여 더욱 역사에 남는 업적을 쌓으려는 자세가 더욱 떳떳할 것이다. 지금은 ‘원포인트’ 개헌으로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용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번에 개정된다면 적어도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더 이상 차기 정권에 부담을 넘겨서는 안 된다. 차기 정권이 이런 소모적 논쟁에서 벗어나 오직 나라를 살리는데 전념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윤대규 경남대 헌법학 교수
  • [특파원 칼럼] 한국은 미국의 몇번째 중요한 나라?/이도운 워싱턴특파원

    한국은 미국에게 몇번째로 중요한 나라일까? 전직 주미대사에게 그런 질문을 던져봤다. 이 대사는 “유럽연합(EU)을 하나로 본다면 한국은 동맹국 가운데 다섯번째 안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EU와 함께 한국, 일본 등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는 것이다. 주미대사관에서 미 국무부와 국방부를 담당했던 외교관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봤다. 이 외교관은 “미국측에서 그렇게 말하지는 않지만, 체감으로 느끼기에는 열다섯번째쯤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하면서 만난 미국 외교관들에게도 한국이 몇번째로 중요하냐는 질문을 해보곤 했다. 그러나 미 외교관들은 “한국은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강조하면서도 순위는 입에 올리지 않았다. 이들은 그대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중요한 연설을 할 때마다 한국을 중요한 우방으로 거론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미관계의 중요도 순위를 매겨보려는 다소 순진한 시도에 구체적인 답변을 해준 것은 워싱턴의 어떤 한반도 전문가였다. 이 전문가는 “한국은 미국에 15∼20번째쯤 중요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 전문가의 설명은 이렇다. 우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중국, 러시아가 미국에는 가장 중요한 국가들이다. 또 현재 상임이사국은 아니지만 비슷한 국력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상임이사국이 될 가능성이 큰 일본과 독일도 미국으로서는 중요한 국가들이라고 이 전문가는 말했다. 이 전문가는 그 다음으로 미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를 꼽았으며, 각 지역의 정치·경제·자원 대국으로 미국의 잠재적 동반자 혹은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나라들도 중요한 국가군에 포함시켰다. 인도와 브라질, 호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이 전문가는 세계적인 전략적 요충지들을 중요한 나라로 꼽았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집트, 파키스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은 그 다음 순번 정도에 속할 것이라고 이 전문가는 말했다. 한국에 미국은 가장 중요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세번째 정도로는 중요한 나라일 것이기 때문에 양국간 중요도의 비대칭이 일부에게는 섭섭하거나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에 5번째로 중요한 것과 15번째로 중요한 것이 우리나라의 국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는 계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 문제가 미 정부 대외 정책의 우선 순위에 올라가는 것은 좀더 현실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현재 미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는 이라크가 장악하고 있다.1위도 이라크,2위도 이라크,3위도 이라크라고 말하는 안보 전문가들도 있다. 또 이란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시리아-레바논 등 중동문제가 압도적으로 미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같은 상황에서 중동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북한 문제가 미국 정책 결정자들의 책상 위에 최우선 순위로 올라가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도 북핵 문제는 새로 지명된 존 네그로폰테 부장관에게 맡기겠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다. 북핵 문제 때문에 우리가 안고 있는 안보적 위협, 정치적 갈등, 경제적 리스크, 사회적 분열 등은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그러다 보니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나올 만도 하다. 한국인과 한국 정부의 최우선 관심사는 무엇일까. 현재로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헌법 개정 문제일 것이다. 그 다음은 올해 대통령 선거 결과, 부동산 가격 등의 순서가 아닐까? 이처럼 한·미 양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도 북핵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이도운 워싱턴특파원 dawn@seoul.co.kr
  • “UPEACE 아태센터 서울이 최적의 장소”

    “UPEACE 아태센터 서울이 최적의 장소”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뤄낸 한국이 이제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할 때입니다. 그런 점에서 서울은 유엔평화대학(UPEACE) 아시아·태평양센터 설립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일 코스타리카 UPEACE 본교에서 만난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 총장은 “한국의 UPEACE 설립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헝가리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스와 미국에서 역사·생태·환경학 등을 공부했다. 세계자원기구(WRI), 세계환경개발위원회(IIED), 국제학술연합회의(ICSU), 개발도상국 과학기술위원회(COSTED) 등 많은 국제기구에서 활동했다. 영국 왕궁 지리학회의 회원이기도 한 그는 이달중 UPEACE 총장직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세계보존기구 사무총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그는 “UPEACE는 유엔 정신에 따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인권 신장 등을 위해 특화된 학문을 배우는 곳”이라면서 “UPEACE 아태센터 설립은 국제기구 공무원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증대시키고,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한국인 전문가를 양성함으로써 국익에도 기여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대학(UNU)과의 관계에 대해 “UNU는 유엔 산하 연구중심대학으로 학위가 없지만 UPEACE는 유엔의 유일한 학위수여 대학으로 유엔에서 활동하는 인재를 양성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UPEACE 졸업생들은 국제기구 각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끈끈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유엔 사무총장과 유네스코에서 각각 대학 이사회 멤버를 1명씩 추천하고, 유엔에 정기보고를 하지만 운영과 재정은 자율적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산호세(코스타리카) 조현석특파원 hyun68@seoul.co.kr
  • 새달 BDA회의가 분수령

    13개월 만에 재개된 제5차 2단계 6자회담이 지난 22일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난 뒤 회담국간 신경전이 뜨겁다. 북·미가 서로 ‘네 탓’이라며 상대방을 압박하는 가운데 ‘6자회담 무용론’이 제기되자 한국측은 “무용론은 들어본 적 없다.”며 후유증 최소화에 바쁘다. 이런 가운데 6자회담의 최대 암초로 떠오른 방코델타아시아(BDA) 실무회의가 다음 달 22일 시작주에 다시 열릴 전망이어서 이에 따른 6자회담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美 “대북제재 강화해야” vs 北 “강력 대응” 회담 이후 ‘빈 보따리’를 들고 본국으로 돌아간 북·미는 서로의 입장차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김영춘 국방위원회 위원 겸 군 총참모장은 23일 중앙보고대회에서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도 제재 해제를 거부하고 우리의 일방적 무장해제만을 고집했다.”면서 “만일 적대세력들이 제재압력 책동을 계속 강화한다면 우리는 그에 보다 강력한 대응조치로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강경한 태도에 미국내 시각은 부정적이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고문인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는 이날 “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것은 북한이 공동성명의 진전 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계속 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당사국들과 국제사회가 추가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한층 강화된 제재를 담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추진할 것이며 일본 등과 추가 조치를 취함으로써 북한의 국익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미간 갈등이 가열되자 한국과 일본, 러시아 등은 불끄기에 나선 모습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해 6자회담은 계속될 것”이라며 일각의 회담 무용론을 일축했다.일본 아소 다로 외상은 24일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의)일본의 제재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제재를 더 가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 수렁에서 벗어나도록 인내심을 갖고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차기 회담 언제나 재개될까? 회담국들은 22일 발표한 의장성명에서 ‘가장 빠른 기회’에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 일정은 잡지 못했다.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회담의 발목을 잡은 BDA 북한계좌 제재 문제가 어떻게 풀리느냐가 6자회담 향방을 판가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 달 22일 시작주에 뉴욕 또는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후속 BDA 회의가 급진전될 경우 회담 일정도 이르면 같은 달 말이나 2월 중 잡힐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러나 BDA 문제가 쉽게 풀릴 분위기가 아니어서 회담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한 외교소식통은 “2단계 회담이 사전 조율 없이 서둘러 열려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후속 회담은 BDA 등 이견이 조율된 뒤 시간을 갖고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외교 예술론/육철수 논설위원

    ‘라팔로 전략’(Rapallo Strategy)은 약소국의 기회주의적 줄타기 외교의 대명사 격이다.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이,1922년 전승국의 틈바구니에서 소련과 서로 적대적 행위를 하지 않기로 몰래 합의한 데서 유래됐다. 외교사에서는 이 말이 강대국간 라이벌 관계와 반목을 교묘하게 활용하는 약소국의 이중적 외교전략 용어로 통용되곤 한다. 국가간 협상 테이블에서는 품위있는 외교적 수사와 자비로운 웃음이 오고 가지만, 그 뒤에는 힘의 논리와 국익이 도사리고 있는 게 엄연한 외교현장이다. 그래서 약소국은 서럽기 짝이 없으며, 군말 없이 자존심을 접어야 할 때도 많다. 강대국이 큰 머리를 한 바퀴 굴릴 때, 약소국은 생존과 실익을 위해 잔머리를 서너 바퀴는 더 돌려야 한다. 하지만 국가간 역학관계를 잘만 활용하면 약소국에도 나름대로 살 길이 열려 있게 마련이다. 힘 없는 나라라고 해서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며칠 전 귀를 솔깃하게 하는 말을 했다. 그는 북핵문제를 다루는 기자회견에서 “외교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른바 ‘외교 예술론’인데, 북핵 협상에서 신의 경지에 가까운 ‘예술적’ 결과물을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약소국이 아닌 강대국 외교사령탑이 예술적 외교를 강조한 것은 의외다. 라이스 장관의 ‘외교 예술론’을 접하면서 그런 외교전략이 정작 필요한 나라는 한국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국력으로 따지자면 지구촌에서 거뜬히 ‘1등급’에 속한다. 하지만 지난 한 세기, 미·중·러·일 등 외세 4강 교차점의 한 가운데 놓여 있다. 그래서 냉엄한 현실을 똑바로 보는 국가적 혜안과 처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그런데도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일본에 대고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큰소리 쳤는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시절 “반미면 어때?”라는 발언으로 나라를 궁지로 몰았다. 사려깊은 지도자라면 국가와 국민을 볼모로 비외교적 언사를 남발하는 경솔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예술적인 외교는 못하더라도, 자주국가 만든답시고 쓸데없이 남의 나라 속을 벅벅 긁어서 득이 될 게 뭐가 있겠는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대선주자 24시] (3) 이명박 前서울시장

    [대선주자 24시] (3) 이명박 前서울시장

    누굴 만나든 거침없는 말솜씨,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려는 생각, 목적지를 향해 뛰듯이 걷는 걸음걸이…. 지난 19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온종일 따라다닌 끝에 기자가 찾아낸 이 전 시장의 특장은 ‘자신감’과 ‘근면성’이었다. 그의 언행은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고, 한순간이라도 쉬는 걸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은 오전 7시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기독인회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뒤 9시께 서울 견지동의 ‘안국포럼’ 사무실에 출근했다. 사무실엔 아침 일찍부터 그를 면담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한시간 남짓 계속된 개인 면담이 끝나자 사무실 복판 테이블 위엔 이 전 시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케이크가 놓여졌다. 이 전 시장은 케이크를 직접 잘라 “체면 차리지 말고 먹어요.”라며 일일이 건넸다. 그는 “말이 생일이지 아직 아침도 못먹었다.”며 입 주변에 생크림을 묻혀가며 케이크 한쪽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해치웠다. 생일파티를 끝낸 이 전 시장은 그랜드 카니발 승합차에 몸을 실었다. 효창공원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의사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난 4월부터 ‘매헌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다. 달리는 차안에서 짧은 인터뷰가 이어졌다. ▶입술이 부르튼 것 같다. 너무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하는 것 아닌가. -감기가 나으려는 모양이다. 감기 나을 땐 꼭 입술이 부르트더라. ▶하루에 잠은 몇 시간이나 자나. -많이 자면 5시간이지.12시쯤 잠자리에 들면 4시나 5시면 일어난다.40년 가까이 그렇게 한 것 같다. 나만 그런 건 아니고 기업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럴 거다. ▶건강에는 문제가 없나. -건강은 누구보다 자신있다. 평생을 바쁘게 살았다. ▶대선 캠프는 언제쯤 어디에 꾸리려 하나.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당내 경선이 6월이니까 한두달 전에 꾸려도 될 걸…. 이 전 시장은 달리는 차안에서도 바빴다. 연설문 읽어보랴, 인터뷰자료 훑어보랴, 몇마디 묻지도 못했는데 벌써 효창공원에 도착했다. 이 전 시장은 추도식을 마친 뒤 백범기념관에서 참석자들과 일정에 없던 점심을 함께 했다. 하지만 점심은 먹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이내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종로구 ‘하림각’에서 열린 민주동우회와 한나라당 서울시의회 의원 송년회에 참석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림각에서 견지동 사무실로 가는 길, 다시 짧은 인터뷰가 이어졌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이 이 전 시장께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경제가 너무 어렵고 하니 그런 것 같다. 호남분들도 호의적이다. 이념이나 정치색보다는 국익과 실용주의로 가는 것 아니겠나. 그분들은 시대변화에도 능동적이고, 정치적 감각도 뛰어난 분들이다. ▶대선 1년 전 여론조사 1위가 대통령 된 적이 없다고들 한다. 현재의 지지도가 대선 때까지 이어지겠나. -96년 박찬종씨나 97년 이회창 전 총재와는 컬러가 다른 것 아니냐. 국민들은 나를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서울시장이나 최고경영자로 보는 것 같다. 국민들도 예전엔 대선후보를 정치 마인드로만 후보를 봤지만 지금은 경제 마인드로 보는 것 같다.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이미 여권의 네거티브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여권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에 기대려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심하데…. 내가 안경 꼈다고 해서 어떻게 그렇게 보나. 내가 굳이 그렇게 할 일이 뭐 있어. 그런 눈으로 세상을 보니 그런 말을 하는 거겠지. ▶당 안팎에선 박 전 대표와의 조기 과열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선 저러다 갈라서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 전망까지 나온다. -모 방송은 깨지라고 그러는 건지 여론조사에서 3파전(이명박·박근혜·고건) 같은 걸 왜 조사하는지 몰라.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거다. 사무실에 도착한 이 전 시장은 개인 면담을 다시 하더니 갑자기 무슨 약속이 잡혔는지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직원들도 잘 모른다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며칠 전 딱딱한 음식을 씹다가 이빨에 금이 가는 바람에 치과를 다니고 있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더디어도 전진하는 6자회담 되기를

    북핵 6자회담이 13개월 만에 오늘 베이징에서 재개된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한반도 안보가 짙은 먹구름에 휩싸인 현실을 고려할 때 실로 반갑고 환영할 일이다. 우리 정부와 중국의 다각적인 중재 노력 속에 미국이 유연한 대화 자세를 보이고 북한도 더 이상의 무력 행위를 자제하는 등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참가국들의 의지가 6자회담 재개라는 결실을 낳았다고 할 것이다. 회담의 동력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본다. 북한이든 미국이든 9·19공동성명 이상으로 서로의 국익에 부합하는 것이 없음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하겠다. 평화적 북핵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까지 나아갈 구체적 실천방안도 제시돼 있다. 북한은 영변의 5㎿급 원자로 가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 핵프로그램 신고 등 한반도 비핵화 방안을 이행하면 된다. 이에 미국 등 나머지 참가국들은 한국전 종전 선언, 북한체제 보장, 에너지 지원 등 상응조치를 취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조치들을 언제 어떤 형태로 조합하느냐일 것이다. 이는 9·19공동성명 채택보다도 훨씬 복잡하고 힘든 과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북한과 미국은 지금까지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북한은 핵보유국임을 내세워 미국에 핵 군축협상이나 한반도 핵우산 철회를 요구해선 안 된다. 일각의 우려처럼 이런저런 이유로 회담을 지연시키며 부시 행정부 임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려서도 안 된다. 미국도 북한의 ‘선 조치’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종전선언 등 신뢰회복 조치를 앞세울 필요가 있다.6자회담 중단의 발단이 된 대북 금융제재에서도 더욱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천영우 한국 수석대표의 말처럼 회담의 성패는 참가국들의 정치적 의지에 달렸다고 본다. 작은 합의라도 단계별로 조금씩 이뤄 나감으로써 북핵 해결에 한발 다가서는 6자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
  • “국익차원 FTA체결돼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찬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재계가 성공적인 협상 타결을 위한 국민적 지지와 협조를 호소하고 나섰다. 전국 70개 상공회의소 회장단은 15일 부산에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주재로 회의를 갖고 한·미 FTA를 지지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회장단은 성명서에서 “한·미 FTA는 특정산업이나 집단의 이해관계를 떠나 국익 차원에서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하늘길 쟁탈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항공자유화(오픈 스카이)를 통한 실리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내년 1월로 예정된 한국과 프랑스간 항공회담을 앞두고 서로가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며 전선을 형성 중이다. 두 항공사는 오픈 스카이와 관련, 겉으로는 국익을 내세우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수익창출을 위한 노선다툼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파리 노선을 건드리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노선을 정조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23일쯤 있을 한국과 프랑스간 항공회담에서 숙원인 인천∼파리 노선을 손에 넣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럽에서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노선만 취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2일 “파리 취항은 상징성이 매우 크다.”며 “유럽 여행상품이 효과를 내려면 파리 취항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프랑스 정부가 자국 항공사 영업기반을 위해 적어도 연평균 40만명(편도)의 승객은 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데 우회하는 승객을 감안하면 시장 자체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현재 단수 항공사제로 된 파리 노선의 경우 복수항공사제로 바꾸려면 프랑스 정부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이는 양국 정부가 협의·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파리 노선의 탑승률은 성수기인 관광시즌을 제외하고 연평균 70%대에 그치고 있다.”면서 “양국간 조건 및 시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복수화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을 포함한 한국·중국·일본 등 3국의 오픈 스카이를 주장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픈 스카이는 국익 차원에서 단계적, 전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한·중·일을 먼저 하고 타 지역도 시기를 봐가며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중·일 노선은 전세계 인구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관광·레저사업 등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위안부 결의안’ 총대 멘 일본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일본계 미국 의원이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총대를 메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출신인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하원 의원. 그는 지난 8일(현지시간) 109대 의회 마지막 전체회의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위안부 문제가 정의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혼다 의원은 이번 회기중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했던 레인 에번스 의원의 은퇴를 기리는 발언을 통해 “에번스 의원이 해오던 일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에번스 의원이 주도했던 위안부 결의안은 국제관계위원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했으나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해 회기 종료와 함께 폐기됐다. 혼다 의원이 부모의 나라인 일본을 겨냥한 입법 활동을 추진하려는 것은 그의 독특한 이력과 관련이 있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4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콜로라도의 일본인 집단수용소에서 유아기와 소년시절을 보내야 했다. 부모는 1953년 수용소에서 풀려난 뒤 캘리포니아의 새너제이에 정착해 딸기농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혼다 의원도 그곳에서 성장해 새너제이 주립대학을 졸업했다. 대학 시절 공공서비스 정신을 강조하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에 감동을 받고 평화유지군에 들어가 엘살바도르에서 2년간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엘살바도르에서 돌아온 혼다 의원은 과학 교사가 됐으며 후에 두 학교에서 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새너제이시 기획위원회, 새너제이 학교연합회 회장,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원 등을 거쳐 2000년 하원 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하원 과학위원회와 교통·사회간접시설위원회에서 활동했지만 시민권과 인권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미 1999년 캘리포니아 주의원 시절 일본이 2차대전 당시의 행위를 사과하고 배상하라는 내용의 결의안(AJR 27)을 제출해 통과시킨 바 있다. 결의안은 일본 정부가 종군위안부 희생자들에게 금전적 배상을 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 의회 소식통은 혼다 의원이 다소 ‘반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13일 노무현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낸시 펠로시·스테니 호이어·톰 랜토스 등 당 중진 의원들과 함께 노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한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의 차기 위원장으로 내정된 민주당의 톰 랜토스 의원은 8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종군위안부 문제 등 잘못된 과거사에 대해 감추기보다는 해결하려고 나서는 것이 일본의 국익에도 부합된다.”고 혼다 의원을 지원 사격했다.dawn@seoul.co.kr
  • [사설] 송민순 외교안보팀에 걸린 과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임명으로 참여정부 후반 외교안보 라인이 새로 구축됐다. 통일부 장관 자리가 남아 있으나 외교부와 국방부, 국정원에 새 수장이 들어섬으로써 외교안보 라인의 큰 틀은 갖춰진 셈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에 송 장관 기용이 유력한 만큼 새 외교안보 라인은 사실상 ‘송민순 체제’라고 하겠다. 급변하는 북핵 상황을 감안할 때 ‘송민순 팀’의 과제는 실로 막중하다. 임기 말 내각으로서 대외정책의 안정적 관리에만 머물 수 없는 현실이다. 무엇보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여부가 송민순 체제에서 결판날 공산이 크다. 그 향배가 평화적 해결 쪽이든, 아니면 또다른 위기상황으로 치닫든 일사분란하게 능동적으로 대응할 체제를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이후 외교안보팀이 보여준 대내외 혼선을 더 이상 되풀이해선 안 될 것이다. 한껏 좁아진 한국 정부의 대외 입지를 확대하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새로운 북핵 위기가 발생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북핵 문제가 평화적 해결 국면에 접어들 경우에도 우리 정부가 소외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지금 한반도는 50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면 외세에 휘둘렸던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할 수도 있다. 새 외교팀은 이를 위해 한·미 관계의 균열을 메우는 데 역점을 두기 바란다. 한·미 동맹이야말로 우리 국익을 극대화할 지렛대임을 재삼 인식해야 한다. 중국과의 공조 등 외교다변화도 한·미 동맹에 바탕을 둘 때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임기 말 외교안보팀이라지만 향후 수십년 한반도 외교 지형을 결정할 책무를 지고 있음을 새 팀은 명심해주기 바란다.
  • [열린세상] 시험대에 오른 한나라당 참정치/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한나라당의 고공행진이 무서운 기세로 이어지고 있다. 지지도가 40%를 넘어 열린우리당보다 3배 이상 앞섰다. 한나라당 대권 후보 빅3의 지지도를 합치면 50%를 넘는다. 더구나 국민의 70%이상이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에 동조한다. 이러한 압도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까닭은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모두 초반 대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스스로 현재 향유하는 대세를 모래성과도 같이 취약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대세론을 위협하는 다양한 근거가 감지된다. 예를 들어 국민이 바라는 차기정부의 이념성향은 중도 38.6%, 진보 34.3%로 보수 20.1%를 압도한다. 5·31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우리당 절대 지지층의 22.6%, 수도권 호남 출신 40.0%가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다. 부동산에만 거품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지지도에도 거품이 숨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한나라당은 최근 ‘깨끗한 정치,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치·도덕적 쇄신을 추진할 ‘참정치 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도덕재무장과 자기혁신을 통해 정권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의 소산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참정치란 단순한 구호나 이벤트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민과 교감하는 심오한 철학과,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지키려는 숭고한 원칙이 살아 숨쉴 때만이 가능하다. 한나라당이 진정성을 갖고 참정치를 제대로 구현하려고 한다면 다음의 원칙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첫째, 정치 정상화의 원칙이다. 참정치의 시작은 정치를 정상화시키는 데에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100일을 끌었던 전효숙 헌법소장 지명을 철회한 만큼 이제는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거부만 하지 말고 정치 정상화를 위한 실천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뒤틀린 자세로는 참정치를 실천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둘째, 민생우선의 원칙이다. 사학법 재개정 등과 같은 정치 쟁점들 때문에 민생과 직결된 법안들이 국회에서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참정치를 하려면 민생 법안과 쟁점 법안을 분리해서 처리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특정 법안과 인사 문제를 볼모로 민생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은 참정치에 대한 공공의 적이기 때문이다. 셋째, 국익 우선의 원칙이다. 한나라당은 정파적 이익을 넘어 초당적인 입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북 외교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전쟁을 불사하더라도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PSI)에 참여해 국가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참으로 위험한 논리이다. 한나라당이 국익을 우선하는 참정치를 구현하기 원한다면 ‘한반도에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는 ‘한반도 전쟁 불가론’을 강도 높게 주장해야 한다. 넷째, 개혁 우선의 원칙이다. 개혁이란 정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여당이 아니라 정권을 창출하려는 야당이 주도하는 것이 순리이다. 여당이 주도하는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을 비판만 하지 말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한나라당표 정치개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다시 말해, 과거와 같이 반사 이익만을 추구하는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한나라당의 참정치가 시험대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참정치가 도대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만약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발상으로 참정치를 악용한다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오직 어둠과 파멸뿐이다. 이러한 불행한 사태는 한나라당이 다음 대선에서 세번째 눈물을 흘리는 것을 결코 막지 못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번이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분명히 깨달으면서 진솔하게 참정치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 日 천연자원확보 외교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실리외교에 기반을 둔 전방위적인 자원확보 외교에 나섰다.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그리고 동유럽을 상대로 천연자원 확보 등 현실적 국익외교 강화를 위한 새로운 외교 정책을 마련, 시행키로 한 것이다. 이는 아프리카 지역 자원 외교 경쟁에서 중국에 선수를 뺏겨 고전중인 것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다.이에 따라 중국과 일본의 석유·천연가스 등의 천연자원 외교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30일 동유럽과 동남아, 중앙아의 민주적 제도 정착과 경제발전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새 외교정책인 ‘자유와 번영의 활’ 구상을 밝혔다.‘자유와 번영의 활’은 동유럽에서 중앙아, 동남아를 거쳐 일본을 연결할 경우 활 모양이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일본의 국제적 공헌도를 제고하고 천연자원 확보 등 현실적 국익에도 보탬이 되도록 하는 외교전략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분석했다.아소 외상은 일본국제문제연구소 강연에서 “일본 외교에 또 하나의 축을 추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전략에 따라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중앙아시아의 자립적 발전 지원과 아프가니스탄의 안정을 도모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루지야,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몰도바의 안정 등도 구체적인 지원 과제로 꼽았다.taein@seoul.co.kr
  • [열린세상] 대북 수출통제 역량 강화 서둘러야/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로 전략물자 수출통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응징으로 유엔 안보리는 10월15일 안보리결의 1718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하여 모든 회원국이 대북 경제제재에 동참할 것을 결정하였다. 여기서 제재의 핵심은 대량살상무기 제조에 필요한 물자와 기술의 대북 이전을 차단하기 위해 ‘수출통제’ 조치를 엄격히 집행하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정부와 기업의 수출통제 역량을 재점검하고 보강할 것을 제기한다.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은 수출통제의 무풍지대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청화소다의 불법 대북수출(2003년), 리비아 사찰시 전략물자인 한국산 밸런싱머신 발견(2004년), 개성공단에 일부 기자재 반출 통제(2004년), 그리고 북한 미사일과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2006년)는 한국을 수출통제 태풍의 눈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것은 근래 한국이 산업수준 고도화로 주요 전략물자 공급자로 급부상한 것과 관련이 있다. 한국이 중동, 중국, 동남아국가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우려국과 활발한 교역관계를 갖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한국은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70%가 넘는 통상국가이며 통일을 지향하는 분단국가이므로 대외교역과 남북경협의 확대에 사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또한 수출통제는 21세기 최대 안보위협인 ‘대량살상테러’를 방지하는 주요 수단이다. 한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이며 세계 10대 무역국으로서 수출통제에 적극 참여할 의무와 책임을 지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 하에 우리의 수출통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과제 3개를 제시한다. 첫째, 다자수출통제체제에 대한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9·11 테러 이후 미국은 컨테이너안보구상(CSI,2002년), 확산금지구상(PSI,2003년), 유엔안보리 결의 1540(2004년) 등을 주도하여 수출통제 체제를 강화시켰다. 한국도 1995년 처음으로 원자력공급자그룹에 참여하기 시작하여,2001년 미사일기술통제체제에 참가함으로써 4대 다자수출통제체제에 모두 가입하였다. 그러나 다자 통제체제의 규범 창출과 통제품목 선정 등 핵심 활동분야에서 한국의 참여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 우리도 국익을 증진하기 위하여 통제물품의 규격과 기준을 정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수출통제 전문가를 육성하여 인적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둘째, 국내 수출통제 제도를 정비하고 집행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는 2003년부터 수출통제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하여, 유엔안보리 결의 1540(2004년)을 이행하면서 동 제도를 완비하였다. 현재 한국은 선진화된 수출통제 제도를 갖추고 있으며, 수출허가 정보화 시스템은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의 실행력과 의식이 많이 부족하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전문가를 육성하고, 비확산 의식을 확산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2004년 전략물자무역정보센터를 설립하여 기업홍보와 교육을 확대하였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의식은 개선되었으나, 중소기업은 수출통제를 새로운 비용요소로만 간주하여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계도와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셋째, 남북경협과 개성공단의 확대에 대비한 수출통제 역량을 길러야 한다. 수출통제 문제로 2004년 개성공단 시범단지 가동이 지연된 적이 있으며, 진출 업종도 제약을 받고 있다. 이대로는 개성공단을 첨단 산업기지로 발전시키려는 청사진도 실현될 수 없다. 정부와 기업은 개성공단의 수출통제 제도를 정비하고 통제 역량을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홍콩의 수출통제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 개성공단 자치기구인 관리위원회는 자율적 수출통제권한을 행사하고, 기업은 수출통제 자율관리제를 도입하여 수출통제의 객관성과 투명성도 높여야 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사설] 인사청탁하면 패가망신 시킨다더니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초 “누구든 인사청탁을 하면 패가망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많은 국민은 적어도 참여정부에서만은 인사비리가 근절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인사청탁을 했다가 패가망신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에게 청탁했다가 결국 목숨을 끊고만 전 대우건설 사장 남 모씨의 비극 말이다. 하지만 그 뒤로 누가 패가망신했다는 얘기가 더는 들리지 않았다. 정·관가 주변의 인사비리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의혹과 논란이 일 때마다 인사협의라는 어거지 명분으로 포장돼 넘어갔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에서 인사청탁 논란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인사를 꼽는다면 오지철 전 문화부 차관이 거의 유일할 것이다. 그는 인터넷 신문 서프라이즈 대표 서영석씨의 부탁을 받고, 그의 부인이 교수에 임용되도록 해당 대학에 청탁한 사실이 드러나 2004년 7월 경질된 인물이다. 당시 정동채 장관의 개입 여부가 의혹의 핵심이었으나 청와대는 오 차관을 교체하는 선에서 파문을 덮었다. 이로 인해 도마뱀 꼬리 자르기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고, 노 대통령의 인사비리 척결 의지는 빛을 잃고 말았다. 청와대가 엊그제 오 전 차관을 대통령 정책특보로 임명하면서 국익을 내세웠다.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데 대통령 특보라는 직함이 도움이 되리라는 주장이다. 인사청탁에 대해서는 “차관에서 물러났으니 상응한 책임을 졌다.”라고 했다. 그러나 차관에서 물러났다지만 그는 유치위 부위원장과 케이블TV방송협회장을 맡아왔다. 패가망신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대통령 특보라 새긴 명함이 국익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도 의문이거니와 그런 자의적 잣대가 훼손할 국익은 어찌 보상할 것인지, 청와대는 답해야 한다.
  • 러시아 전직 첩보원 독살기도 파문

    냉전시대 첩보전쟁 같은 건 사라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영국 런던경시청이 이달 초 러시아의 전직 첩보요원을 겨냥한 독살 기도 의혹을 수사 중이라고 B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혹이 알려진 지 6일 만의 일이다. 경시청측은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으며 수사요원들이 이날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대령 출신인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43)가 입원해 있는 한 병원을 찾아 몇시간 조사했다고 방송은 전했다.●푸틴에 반기든 인사들 연이어 당해 리트비넨코는 자신의 책 ‘러시아 폭발-내부로부터의 테러’를 통해 1999년 300명 넘는 희생자를 낳은 러시아의 한 아파트 폭발사건을 KGB 후신인 연방보안국(FSB)의 자작극이라고 폭로한 인물이다. 당시 러시아는 이 사건을 체첸 분리주의자들의 짓으로 몰아붙여 2차 체첸전쟁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한발 나아가 국익에 위협이 되는 인물들을 제거하는 임무를 전담하는 특수부대가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를 탈출해 2000년 영국에 망명한 리트비넨코는 지난달 7일 발생한 러시아 여기자 안나 폴리트콥스카야 살해사건에 관한 증거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었다.일간 ‘노바야 가제타’ 기자였던 폴리트콥스카야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체첸 정책을 강력 비판한 탐사 기사로 주목받다 모스크바에 있는 아파트 앞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인물. 리트비넨코는 지난달 말 이탈리아의 KGB 전문가 마리오 스카라멜라로부터 ‘11월10일쯤 런던에 도착하니 만나자.’는 이메일을 받았다. 그러다 1일 갑자기 스카라멜라로부터 급히 만나자는 전화를 받고 피카딜리 광장 근처의 스시바에서 만났다. 그는 이 스시바에서 식사를 하면서 폴리트콥스카야의 피살 배후자로 여겨지는 FSB 간부 4명에 관한 문서를 스카라멜라로부터 전달받았다. 얼마 뒤 몸에 이상을 느껴 그는 자리를 떴다.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되자 11일 결국 위 세척 등 한 차례 소동 끝에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의사들은 시나브로 장시간에 걸쳐 온몸에 독이 퍼지는 독극물 탈륨에 당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3∼4주 뒤 생존 확률 절반밖에 안돼 탈륨은 1g만 몸 속에 들어가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언뜻 보아선 냄새도 없고 소금처럼 아무런 빛깔도 없어 음식에 뿌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리트비넨코는 고비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를 면회한 친구 알렉스 골드파브는 의사로부터 “3∼4주 뒤에도 살아있을 확률은 50%”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골드파브는 “한달 전만 해도 멀쩡했던 리트비넨코가 유령처럼 변해버렸다.18일 동안 거의 먹지 못했고 머리칼은 다 빠져버렸다. 이건 러시아 첩보기관 소행이 분명하다.”고 분개했다. 러시아에서의 독살은 흔해빠진 정적 제거 수단이다. 폴리트콥스카야도 2004년 러시아 남부 베슬란 학교 인질극을 취재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가 기내에서 독극물이 든 음료수를 마셨던 적이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與 ‘자이툰파병 이견’ 표면화

    與 ‘자이툰파병 이견’ 표면화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 문제를 둘러싼 여당내 이견이 표면화되고 있다. 정기국회가 후반기로 치달으면서 당내 찬반 양론이 불거지자 지도부가 당론 조정을 시도하고 나섰으나, 이견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근태 의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자이툰 문제를 포함해 신속한 당론 결정이 필요한 사안이 많다.”면서 “활발한 당내 토론을 통해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에 대해 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 많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금주 중 의원총회를 통해 당의 입장을 공식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이미경 비대위원은 “자이툰 부대가 철군해야 옳다.”면서 “정부가 두루뭉술하게 자이툰 파병 연장안을 내면 국회에서 통과되고 여당이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비대위원은 “자칫 자이툰 부대만 이라크에 남아 마지막 뒷바라지를 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면서 “한·미 동맹 문제를 거론하지만 영국도 철군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의 국익과 생명,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분명하게 철군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소속 임종인·정청래·유승희 의원은 21일 한나라당 고진화·배일도 의원, 민주당 손봉숙 의원,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 등과 함께 ‘자이툰 철군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평창올림픽 유치 후원금 7억 전달

    현진그룹 전상표 회장이 16일 강원도청을 방문해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7억원의 후원금을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인 김진선 도지사에게 전달했다. 전 회장은 “내년 7월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로 선정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후원금을 기탁하기로 했다.”면서 “국가적 과제이자 국익 사업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회장은 지난 10월에는 ‘동계올림픽 유치기원 600리 도보행진’을 후원했다.7월에는 수해 당시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10억원 상당의 인력과 구호물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 강릉 제일고와 삼척고 등에 매년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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