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익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61
  • [열린세상] 다시 아마추어 정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다시 아마추어 정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전정권을 가리켜 ‘아마추어’ 실업팀이라 부르던 현 정권의 실력이 마침내 드러났다. 의기양양하게 상암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명박 감독의 축구팀. 플레이하는 것을 지켜보니 아마추어 실업팀은커녕, 조기축구회 수준도 못 되는 듯하다. 요즘은 조기축구도 많이 발전해서 선심 세우고 오프사이드까지 본다. 그런데 삼청동 얼리버드팀은 공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는 게 영락없이 골목축구 수준이다. 지금 상황을 보라. 초·중·고팀과 싸우고 있잖은가. 이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현 정권의 미국에 대한 맹목적 사랑에서 비롯됐다는 것쯤은 초·중·고생들도 다 안다. 부시 정권을 향한 이 ‘블라인드 러브’가 너무나 큰 나머지 미국의 국익과 한국의 국익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 현 정권의 문제다. 쇠고기 파동 때문에 그냥 묻혀 버린 감이 있지만, 이 블라인드 러브에서 비롯된 중요한 사안이 또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맹목적으로 미국을 믿다가 통미봉남의 외통수에 걸려 버린 남북관계다. “10년 좌파 정권의 그늘이 깊다.” 그래서일까? 이명박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김대중, 노무현 정권 하에서 북한과 맺었던 모든 약속부터 무효화했다.6·15선언과 10·4선언에 대해서는 물론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두 국가 혹은 두 정권 사이에 맺은 약속을 아무 이유 없이 파기하는 것은 외교적 난센스라 할 수 있다. 당연히 북한에서 발끈할 수밖에. 이에 대해 북한은 서해안의 미사일 발사와 “제2의 6·25”라는 폭언으로 반응했다. 이 발상이 얼마나 천진난만한 것이었는지는 곧 드러났다. 미국만 믿고 북한을 왕따시키려 했던 이명박 정권은 미국에 가서야 비로소 북한과 미국 사이에 이미 핵폐기를 놓고 싱가포르 협정이 맺어진 것을 알게 된다. 한마디로 북한과 미국이 밀월관계에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차, 싶어서 부랴부랴 남북연락사무소 개설을 제안했지만, 북한의 대응은 냉담했다. 참고로, 남북연락사무소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에도 북한에서 거절했던 것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이명박 정권은 북한을 왕따시키기 위해 한·일 동맹을 강조했다. 이명박 정권이 미국 다음에 일본을 방문했다. 당연히 중국이 불쾌할 수밖에. 하지만 그런 중국은 정작 일본과 정상회담을 갖고 밀월 관계 속에 들어갔다. 한마디로 한국정부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것이다. 그뿐인가? “과거를 묻지 않겠다.”는 이명박 정권의 일방적인 구애에 일본은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내용을 반영하는 것으로 대꾸했다.“핵 폐기 없이는 어떤 지원도 없다.”는 게 얼마 전까지도 유지되었던 이명박 정권의 원칙이었다. 그런데 뉴스를 보니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는 모양이다.“핵 문제와 관계없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하겠다.”는 것이다. 큰소리 떵떵 치던 그 기개는 어디로 사라지고 지원 위한 명분을 찾느라 분주하다. 그래서 기껏 찾아낸 것이 ‘북에서 먼저 요청하면’이라는 단서. 그런데 들리는 소식이 북에서는 남측에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통미봉남은 허용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다.” 얼마 전에 청와대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다.“한·미공조가 있기 때문”이란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인가. 블라인드 러브도 이 정도면 처절하지 않은가? ‘대북 퍼주기’라고 비난하면서 열심히 떠들어대던 ‘상호주의 원칙’은 어디로 가고, 어쩌다가 제발 북한에서 먼저 지원요청을 해달라고 내심 애원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을까? ‘통미봉남’에 걸려 핵협상에서 배제되어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남들이 결정한 내용에 따라 어마어마한 비용만 덤터기 썼던 것이 바로 김영상 정권 때의 일. 왜 실수로부터 배우지를 못하는 걸까? ‘뇌송송구멍탁’이라는 말은 이 정권 브레인의 객관적 상태를 기술하는 용어가 아닌가 싶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李 대통령 “‘쇠고기 파동’ 국민께 송구하다”

    李 대통령 “‘쇠고기 파동’ 국민께 송구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계속된 쇠고기 수입협상 파문과 관련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소홀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대국민담화에서 “정부가 국민들에게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축산농가 지원 대책 마련에 열중하던 정부로서는 소위 ‘광우병 괴담’이 확산되는 것이 솔직히 당혹스러웠다.”며 “특히 제가 심혈을 기울여 복원한 청계광장에서 어린 학생들까지 나와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은 모두 저의 탓”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와 정부는 심기일전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한·미 쇠고기 수입 추가협의에 대해 “정부는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이 국제기준과 부합하는 것은 물론,미국인 식탁에 오르는 쇠고기와 똑같다는 점을 문서로 보장받았다.”고 전한 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수입을 중단하는 주권적 조치도 명문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건강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는 정부 방침은 확고하다.”며 “식품 안전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해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지금 우리는 선진국 진입의 여부를 가르는 역사의 분기점에 서 있다.”며 “세계 경제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지만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며 “한·미 FTA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국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통상조건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FTA는 지난 정부와 17대 국회가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궈낸 소중한 성과이며 국민적 공감대를 모았던 국가적 과제”라며 “한국은 경제의 70% 이상을 대외에 의존하고 통상교역을 통해 먹고 사는 나라이므로 FTA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미국은 (FTA)비준동의안만 통과시키면 되지만 우리는 후속조치를 위해 24개 법안을 따로 통과시켜야 하기 때문에 미국보다 서둘러야 한다.”며 “농업 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이미 폭넓은 지원대책을 마련해 놨고,필요하다면 앞으로 추가 대책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을 향해 “(17대 국회 의)회기·임기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여·야를 떠나 부디 민생과 국익을 위해 용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하며 “17대 국회가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다면, 우리 정치사에 큰 공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7대 국회 종료를 일주일 앞두고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시도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이 대통령은 임채정 국회의장을 방문해 한·미 FTA의 회기내 처리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 국민에게 다가가겠다.”며 “어떤 난관도 반드시 극복하고 선진 일류국가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모두가 잘 사는 국민·따뜻한 사회·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대국민담화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한·미 FTA 비준 등 향후 정국 전반의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새달 4일 재·보선이 끝난 뒤 TV 방송을 통해 ‘국민과의 대화’를 할 예정이다.이는 취임 100일(6월 3일)을 맞아 이뤄지는 것으로 이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논란·경기 하강 국면 등과 관련 국민들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사설] 이젠 쇠고기 넘어 FTA 매듭짓자

    미국에서 광우병이 추가로 발생하면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수 있게 됐다. 또 소 척추의 횡돌기, 측돌기, 천추 정중천공능선(소 엉덩이 부분 등뼈의 일부)도 수입이 금지되는 특정위험물질(SRM)에 추가됐다. 지난달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기로 합의하면서 ‘검역주권’ 논란을 유발했던 사안들이다. 미국이 당초 합의문 수정 불가 입장에서 쇠고기 전면 개방이 몰고온 한국내 반미 정서 확대 등을 감안해 융통성을 보인 결과로 이해된다. 우리는 그동안 ‘검역주권’ 명문화를 위한 추가협상을 거듭 촉구했다. 추가 협의결과가 기대 수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광우병 공세를 누그러뜨리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어제 청와대 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심의를 거부했다.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 대통령은 30개월 이상 소는 수입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수입을 거부하기로 했고, 일본과 타이완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결과 형평성에 문제가 있으면 수정보완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재협상에 준하는 내용으로 봐야 한다. 그럼에도 ‘국민정서법’을 들이대며 한·미 FTA 비준 문제를 꺼낼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은 정치지도자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 한·미 FTA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반대 당론을 설득하는 것이 리더십 아닌가.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한·미 FTA는 별개의 사안인 점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위생검역에서 미진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따지더라도 한국 경제의 사활이 걸린 FTA 비준안은 분리해 논의하는 것이 공당의 책임있는 자세다. 이 대통령도 손 대표의 대국민 사과 요구에 인색할 필요가 없다. 며칠 남지 않은 17대 국회에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 野 “쇠고기 국조”·與 “국익 무시”

    野 “쇠고기 국조”·與 “국익 무시”

    미국산 쇠고기 개방 협상을 둘러싸고 연일 새로운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여야간 대치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야권이 ‘선(先) 쇠고기 해결’을 고수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미루자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민주 “주미대사 협상전 개방 밝혀” 반면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이태식 주미대사가 쇠고기 협상 11일 전에 ‘뼈 쇠고기 포함해 전면 개방’의사를 미국측에 밝혔다는 의혹과 관련,‘국정조사 요구’도 불사하겠다며 재협상 목소리를 더욱 키우고 나섰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은 당리당략을 위해 국익을 무시하고 국민의 희망을 빼앗지 말라.”고 야당의 쇠고기 재협상 요구를 일축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은 국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쇠고기를 둘러싼 혼란의 근저에는 소위 ‘쇠고기 괴담’이라는 허위사실로 국민의 감정을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다.”면서 “역사는 결단코,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하는 세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태식 주미 대사 발언 의혹과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 특정위험물질(SRM) 수입 허용 조치 의혹 등을 예로 들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선진 “GATT 20조 적용 어려워” 김효석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쇠고기 전면 개방의 실질 총지휘자가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미 대사관측은 “미측 유력인사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최성 의원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4일 한·미 FTA 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국제법상 미국에서 광우병 발병 소가 생겨도 우리 국민 건강에 위험하다는 과학적 근거를 우리측이 제시하지 않으면,GATT 20조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협정문 5조를 삭제하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취할 조치에 대한 근거가 아예 사라지는 것”이라며 “협정문 5조를 우리가 검역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명확한 문장으로 명문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추·흉추·요추의 횡돌기와 극돌기는 분리가 되지 않은 채 도축되어 사골곰탕에 들어가며, 횡돌기와 극돌기는 티본스테이크 부위에 있고, 경추(목부위)의 경우 마지막 부분이 갈비뼈와 붙어 있어 국내로 반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미 쇠고기 협상 15개 조항의 전면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10건 정도 선례가 있고, 광우병 발생시 일단 수입 조치가 되면 양국이 얼마든지 사안을 조율하고 논의할 수 있는 기간이 생긴다.”고 반박했다. ●野3당 행정소송 취하 합의 한편 민주당, 선진당, 민노당 등 야3당은 수입위생조건에 대한 정부 고시 연기에 따라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행정소송을 일단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한·미FTA 비준 사실상 ‘무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17대 국회 회기 내 처리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 협상 후폭풍 때문이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전날부터 15일 새벽까지 한·미 FTA 청문회를 진행했지만, 비준 동의안을 법안심사소위에 회부하지도 못했다. 청문회 자체도 미 쇠고기 수입위생 고시 협정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김원웅 통외통위원장은 “정부가 미국측과 쇠고기 문제에 대해 추가협의를 벌일지 검토하겠다고 했으니, 정부측 대응을 보고 FTA 비준동의안을 소위에 회부할지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쇠고기 재협상과 한·미 FTA 비준 연계 방침을 밝힌 통합민주당을 비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0년간 집권했던 민주당이 자기들이 마무리해야 하는 쇠고기 협상과 FTA를 질질 끌고 미뤄오다 야당이 되자마자 저지에 나섰다.”면서 “민주당은 선동정치를 그만하고 국익을 위해 FTA 동의안 협상에 응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우리 경제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든 것은 지난 10년간 좌파 정권이 엉터리 국정을 해서 그렇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이 노리는 것은 한국에서만 아니고 미국 의회에서 부정적으로 취급되도록 일을 만들려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면서 “이번에 처리 안 되면 한·EU, 한·일 FTA도 줄줄이 비극을 맞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오늘이 광우병 폭탄이 터질 뻔한 D-데이였는데, 다행히 막았다. 국민의 힘으로 만든 절반의 승리이며 이제 우리는 재협상으로 전진해야 한다.”며 고삐를 죄었다. 통합민주당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민주당은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정부가 국민여론에 따라 재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고시를 연기하면 길이 열린다.”면서 “(그러면) 미국 쇠고기 수출업자가 재협상을 요청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FTA를 반대해온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더 강경해진 태도를 보였다. 민노당 권영길 의원은 “쇠고기 하나만 봐도 문제가 많은데 사회 전반에 걸친 FTA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라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강만수 재정 “한·미 FTA 1년 늦으면 15조 손실”

    강만수 재정 “한·미 FTA 1년 늦으면 15조 손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1년 연기되면 대한상공회의소 추정으로 15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면서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 10차 FTA 국내대책위원회에서 “한·미 FTA 비준이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오해와 정부의 일부 잘못으로 시련을 맞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한·미 FTA는 지난 정부에서 가장 잘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가 10년 호황을 끝내고 어려운 상황에 들어섰는데 한·미 FTA는 이런 어려움을 타개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아시아간 첫번째로 맺는 한·미 FTA가 샌드위치 상황에 놓인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 내 점유율이 떨어지는 우리 경제가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책위는 이날 회의에서 17대 국회가 막바지에 이른 지금까지 한·미 FTA 비준안이 처리되지 못한 현실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미 의회 동향에 연연하기보다 국익에 따라 비준처리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협상 전략에서도 미 의회 압박 효과와 미 정치권 내 재협상 논의를 어렵게 할 수 있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FTA 국내대책위 민간위원인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도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미 FTA는 1998년 양국간 투자협정 체결 때부터 논의됐으나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2003년 12월 광우병으로 쇠고기 수입이 중단됐다가 이번에 수입위생조건을 개정하면서 불거진 별개의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 FTA 비준안이 18대 국회로 넘어가면 공청회와 청문회 등 17대에서 끝낸 절차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뿐 아니라 오는 9월 말 휴회하는 미 의회 일정 때문에 미국에서의 비준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4년 전 국회에서 한·칠레 비준안을 처리할 때에도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수출증대 등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미국시장 선점효과를 누리고 EU와 캐나다, 일본 등과의 FTA를 앞당기기 위해서도 한·미 FTA 비준안은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71개 상공회의소 회장단도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미국산 쇠고기 문제와 연계하지 말고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상의 회장단은 이날 ‘한·미 FTA 국회 비준을 촉구하는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호소문’을 발표했다.16일에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호소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치권 ‘포스트 청문회’ 신경전

    “민주당이 끝까지 국익을 팽개치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장관 고시를 강행할 때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 한나라당은 14일 야당을 향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협조를 촉구하며 본격적인 공격에 나섰다. 그동안 쇠고기 협상 문제로 수세적인 입장을 취했던 한나라당은 전날 미 무역대표부가 ‘광우병 발생시 수입 중단’이라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계기로 공세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이날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고 장관고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 제기 등 ‘포스트 청문회’ 전략에 합의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손학규 대표가 가정법을 사용하면서 FTA를 회피하려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면서 “FTA 척화비를 세웠다는 오명을 남기지 않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리라.”고 압박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는 만나자고 해도 만나 주지도 않을 정도로 FTA 비준안 처리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15일 국회 모든 상임위의 개최 요구를 하기로 했다. 민생 법안 처리 촉구를 통해 쇠고기 협상에 집중하고 있는 야당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야당은 한나라당의 공격에도 재협상과 한·미 FTA 비준 연계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오히려 “한나라당은 국정 조사 추진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가 사회통합적,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려면 고시를 연기하고 재협상하라고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 3당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6인 회동’을 가진 뒤 이날 오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 무효화를 위한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또 야 3당은 15일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회기 내에 처리하되 대상과 시기는 추후 조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재협상 촉구 결의안의 본회의 통과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야 3당의 의석수를 합치면 과반인 151석이지만 낙선 의원들이 많아 표결에 참여할지 불투명하다. 여당에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재협상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MB “姜·朴, 같은 목표 가졌다고 생각”

    MB “姜·朴, 같은 목표 가졌다고 생각”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강재섭 대표든, 박근혜 전 대표든 작은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모두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상임고문단과 만찬에서 “우리 모두 한 배를 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나라당의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당외 친박 인사들의 일괄 복당 문제로 박 전 대표와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고 당내 화합에 전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또 “나는 누구와도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만큼 앞으로 당정과 협조하면서 국민을 바라보고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을 잘 살피고 외교를 통해 국익을 챙기는 것이 나의 일”이라며 “어려울수록 규제개혁 등 개혁작업을 철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만찬에선 당외 친박 인사 복당 문제에 대한 고언도 나왔다. 김용갑 의원은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 하나 끌어 안지 못하느냐.”면서 “친박 인사들의 복당문제를 대통령께서 정치력을 발휘해 잘 수습해 당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전했다. 유한열 상임고문도 “애당심이 있는 분들은 복당을 해서 화합을 하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중위 고문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복당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조금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스무스하게(원만하게) 처리됐으면 좋겠다.”는 언급 외에는 말을 아꼈다. 배석한 강재섭 대표 역시 반응이 없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고문단의 조언을 경청하는데 주력했고, 고문단도 덕담 위주의 격려와 조언으로 ‘이명박 기 살리기’로 일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상임고문단은 당 소속 당선자 초청 만찬 때와는 달리 복분자 와인을 1∼2잔 마시면서 집권 초반 위기 탈출을 위한 해법 마련에 주력했다. 이날 만찬은 이 대통령이 지난주 전직 언론인 모임인 ‘세종로 포럼’ 회원들과 만난데 이어 외부 인사들의 진솔한 조언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쇠고기 문제로 대국민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낀 탓이다. 만찬에는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권영세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와 신영균·김수한·나오연·최병렬·박관용·정창화·하순봉·김용갑 등 원로의원들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측근인 정두언 의원과 대통령선거 기간 홍보업무를 맡았던 정병국 의원, 강승규·진성호 당선자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 정부의 홍보기능 강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쇠고기 공방과 FTA 논의는 별개다

    국회가 어제 이틀간 일정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청문회에 들어갔다.FTA 대신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청문회로 하겠다는 야권의 결정에 따라 미 쇠고기 ‘졸속협상’ 공방이 FTA 비준문제를 압도했다. 미국이 한·미 FTA 비준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쇠고기 시장 개방문제를 풀기 위해 협상을 서둘렀다가 우리 국회에서 미 쇠고기 문제가 FTA 비준의 전제조건이 돼 버린 꼴이다. 야권은 내일로 예정된 쇠고기 협상 장관고시 연기와 재협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7대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의석 분포를 감안하면 야권의 협조 없이는 17대 국회에서의 FTA 비준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그동안 ‘결자해지’ 차원에서 17대 국회가 비준안 처리를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쇠고기 수입협상에서 위생조건 ‘완화’를 ‘강화’로 오역하는 등 중차대한 실수가 드러났지만 이를 빌미로 비준안 심의를 거부하는 것은 잘못이다. 한·미 FTA는 대외의존형인 우리 경제가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체결한 일종의 승부수다. 미국 의회와 이익단체에서 반발할 정도로 국익 우선 원칙에 충실했던 협상의 결과물이다. 그런데도 검증되지 않은 ‘가설’을 근거로 세계 최대 시장의 진출 확대 기회를 포기한다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쇠고기 협상에서 드러난 잘못은 엄격하게 추궁하되 FTA 비준안 심의는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경제는 지금 환율 약세를 용인해야 할 정도로 수출 하나에 매달리고 있다. 정치권은 이러한 경제 실상을 헤아려 국익과 정치 공세를 구분해야 한다. 정부도 미국 관보에 게재된 합의문조차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국익에 손상을 끼친 협상팀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특히 ‘광우병 괴담’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미 쇠고기 검역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옴부즈맨 칼럼] 광우병 논란,먹거리 고민 계기로 삼자/ 최용락 연세대 사회학과 3학년

    [옴부즈맨 칼럼] 광우병 논란,먹거리 고민 계기로 삼자/ 최용락 연세대 사회학과 3학년

    10대들에 이어 어린 자식을 둔 부모 세대들이 연일 청계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집회가 시작된 지도 벌써 열흘째다. 근 5년 만에 거리의 정치가 돌아왔다. 협상과정에서 정부의 잘못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바다 건너 현지인들의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도 전달되고 있다. 일부 보수언론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정부의 주장을 반복해서 싣기에 바쁘다. 더 나아가서는 집회의 배후세력을 지목하며 그 의미를 퇴색시키려고 시도한다. 보수언론이 지목하는 배후세력의 활동을 막고자 한다면 사람들 간의 대화를 완전히 틀어막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보통 사람 여럿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면 똑똑한 한 사람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 민주주의적 의사결정 구조를 지지하는 기본 아이디어다. 대화를 시도하는 이들에게 딱지를 붙여 대화 자체를 막으려는 보수언론의 행태는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닫으려는 시도와 다름없다. 집회현장에서는 보수일간지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신문의 광우병 집회에 대한 보도는 보수언론의 그것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보다 냉정한 대응을 촉구하는 동시에 판단을 위한 소스를 제공한다. 일방적으로 어느 한 편의 의견만을 싣지도 않았다. 5월10일자 4면의 ‘광우병 괴담 5가지 오해와 진실’ 기사는 대표적이다. 특히나 이 기사는 양측의 의견을 검토하면서도 어설픈 양비론으로 빠지기보다는 어느 쪽의 이야기가 보다 설득력이 있는지를 지적해 주어 좋았다. 광우병의 위험 가능성을 지적하는 기사의 내용은 서울신문이 이번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광우병 협상 과정의 시시비비는 어느 정도 가려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의 건강이, 더 나아가서는 목숨이 걸린 협상에 예의 그 경제적 국익의 논리를 바탕삼아 소홀하게 임했던 정부에 변명의 여지는 없다. 협상 개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며, 책임자에 대한 문책 역시 이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주요 요인이 정부의 불성실한 협상태도였음은 물론이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또 한가지 있다. 지난 3월 GM(유전자변형) 작물이 대규모로 입항했지만,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는 높지 않다. 엄청난 양의 농약을 뿌려서 재배하는 공장형 농업생산에 대해서도 어쩔 수 없는 시대적 변화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GM작물이 일반작물에 비해 생산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공장형 농업생산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동물성 사료를 먹여 키운 소가 빨리 자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 몸으로 들어가는 먹거리는 그것이 어떤 것이든 건강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먹거리 생산 문제를 단순히 경제적 논리, 공업 생산의 논리로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광우병 역시 양적인 의미의 최소비용 최대효과를 노린 사육관행이 낳은 비극이 아니던가. 만약 우리가 평소에 먹거리에 대해 높은 수준의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면, 과연 정부가 지금과 같은 어이없는 협상을 그리도 쉽게 맺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한번쯤 자문해보아야 하지 않을까.GM곡물 수입과 광우병 논란에 때맞춰 내보낸 5월5일자 ‘석학 리프킨에 들어본 쇠고기 ‘GM개방’ 기사를 보면 다행히도 서울신문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듯 보인다. 광우병 협상 사태가 일단락되면 우리는 이를 계기로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 자리의 한 쪽에 서울신문이 끈질기게 서 있어 주기를 바란다. 최용락 연세대 사회학과 3학년
  • [서울광장] ‘3無 시대’로 돌아간 통일부/ 황성기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3無 시대’로 돌아간 통일부/ 황성기 편집국 부국장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미세 조정될 징후를 보이고 있다. 당국자 입에서 6·15,10·4 선언을 존중한다느니, 핵과 인도적 지원은 연계하지 않는다느니 유화적인 발언이 잇따른다. 바람직한 일이다. 자루를 뒤집어쓰고 ‘노무현 뒤집기’만 외치다 이제서야 자루 틈새로 바깥 세상이 보인 듯하다. 틈새로 다가오는 광경은 북핵 신고라는 2단계 종착역이다. 북한이 핵자료를 넘겼다. 이를 검토한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면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는 깜짝 이벤트가 있을 거라는 소리도 들린다. 북핵 폐기의 공정이 진행되면서 북·미는 저만치 앞서간다. 제자리라면 다행이지만 불과 몇달 새 남북관계는 뒷걸음만 쳤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마치 조정기간을 끝내고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을 일만 남겨뒀다는 태도다. 이대로 가다간 양쪽이 말 한마디 주고받지 못하고 헤어지는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도 할 말이 없다. 결국은 합쳐야 할 부부이니 마음을 돌리기에 드는 시간과 비용은 갈수록 커질 뿐이다. 한때 통일부는 사람과 돈과 힘이 없어 ‘3무 통일부’라 불렸다. 정책과 사업을 국정원에 의존하던 시절이었다. 북은 북대로, 남은 남대로 서로에 강고했던 시절, 통일부는 있으나마나 한 존재였다. 지금의 통일부가 꼭 그 짝이다. 통일부를 폐지하겠다고 할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조직 개편에서 죽다 살아나 두손 두발 묶인 채 연명하고 있다. 퇴짜 맞을 게 뻔한 대통령의 남북 고위급 연락사무소 제안조차 모르는 수모를 겪었으니 장관 부서란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다. 관계 경색의 책임을 따지자면 누가 더 크다 할 것 없이 남북이 엇비슷하다. 남이 구시대적 상호주의로 방향을 틀었으니 상대 못하겠다는 북이나, 지난 10년 남북의 성과를 인정 못하겠다고 기세등등했던 남이나 오십보백보다.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굴복시킬 수 없었던 남북관계의 역사를 보면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소모적인 갈등을 오래 끄는 것은 좋지 않다. 나라간의 외교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국민을 상대로 하는 내치도 아닌 북한과의 관계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동반한다. 그래서 39년 전 통일부의 전신인 국토통일원을 만들었다. 국익을 견주는 외교논리도 아닌, 나은 생활을 따지는 정치논리도 아닌 민족 간의 특수성이 작동하는 논리와 기제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만큼 남북관계가 성장한 것도 통일논리라는 밑거름이 있어서다. 지난해 55회로 최다를 기록한 남북 당국 간 대화는 새 정부 출범 후 뚝 끊겼다. 하지만 금강산·개성 관광이 오히려 급증한 것은 그동안 다져온 남북관계의 건강함을 방증한다. 우리 정부는 역도, 패당이란 말까지 들어가며 대화에 나설 것 있느냐고 하지만 우리보다 더 심한 욕설을 들으면서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미국도 있다. 식량지원도 북한이 요청하면 검토한다는데 이 또한 옳은 자세는 아니다. 수혜국이 식량을 요청하게 돼 있다는 유엔 규정이나 찾아내라고 있는 통일부가 아니다. 미국산 쇠고기와 흔들리는 경제로 나라가 뒤숭숭한 판에 남북관계마저 출렁여서는 곤란하다.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라는 측면에서도 대북 정책의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면 풀고 다시 꿰어야 한다.‘3무 통일부´를 제때 제소리 내는 ‘3유 통일부´로 제자리를 찾도록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 marry04@seoul.co.kr
  • [女談餘談] ‘먹거리 불신’/ 전경하 경제부 기자

    [女談餘談] ‘먹거리 불신’/ 전경하 경제부 기자

    지난 주말 3일간의 연휴에 모처럼 시댁에 다녀왔다. 사돈에게 인사할 요량으로 친정 어머니는 ‘몸보신’하라고 쇠꼬리를 선물로 골랐다. 길이 막혀 저녁에나 도착할 아들 내외와 손자들을 위해 시어머니는 닭 두마리를 사서 푹 고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품목들을 골랐을까’하는 투덜거림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의 찝찝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 먹는다. 아는 게 병이라고 해야 할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으로 어수선하다.‘쥐우깡’,‘칼참치’,‘생쥐 야채’ 등에 이어 ‘먹거리 파동’의 결정판을 보는 듯하다. 누군가의 실수로 인한 먹거리 불신이 정책적 실수로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난상토론을 지켜보면서 많은 의문이 떠올랐다.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원칙과 믿음이 없어서인 것 같다. 우리는 종종 포장을 바꾼 식품을 본다. 납품업자의 농간으로 형편없는 식품이 유명 백화점에서 버젓이 거래되기도 하고 불량식품이 급식업체나 음식점으로 흘러 들어간다. 납품업자의 양심에도 문제가 있지만 납품받는 사람이 과연 몰랐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납품업자의 현장을 가끔은 불시 방문하거나 값이 싸다면 그 비결이 뭔지를 한번쯤은 물어봤어야 하는 게 원칙 아닐까. 국익과 대외신뢰도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혼란스럽다. 국민이 안심하고 무엇인가를 먹을 수 있는 상황은 사회적, 정서적 비용을 줄이기 때문에 국익이 향상되는 것 아닌가. 국익은 분명 대외용만은 아니다. 정부가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 대외신뢰도를 낮추는 것일까. 일단 정해졌으니까 이런저런 잘못이 있어도 그냥 가는 것이 대외신뢰도를 높이는 일일까. 국민 건강과 관련된 문제에서 대외신뢰도 운운한다는 것이 솔직히 너무 멀게 느껴졌다. 광우병 파동이 끝난 뒤 먹거리 유통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을 기대해 본다. 함께 믿음과 원칙의 사회가 이뤄졌으면 싶다. 분명 정부가 할 일이다. 그런데,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lark3@seoul.co.kr
  • [사설] 이 대통령, 박 전대표 손잡고 국정 풀어야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만난다. 여권의 대주주격인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1월말 이후 100일만이다. 그동안 양측은 18대 총선에서 공천 갈등을 빚은 이후 줄곧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는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을 가속화하는 한 요인이었다. 이번 회동이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이후 꼬일 대로 꼬인 정국 혼선을 정리하는 계기가 돼야 할 이유다. 우리는 두 사람이 무엇보다 국정난맥을 바로잡는 데 의기투합하기를 바란다. 정치적 소이를 버리고 대동단합해 국정을 추스르라는 말이다. 그러려면 이 대통령이 먼저 마음을 열고 박 전 대표를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된 마당에)국내에 경쟁자가 없다.”고 선언했다. 그렇다면 총선관문을 통과한 친박계 인사의 복당에도 열린 자세를 보여야 한다. 어차피 지난 총선에서 친박연대든 친박 무소속 연대이든 ‘살아서 돌아오라’라는 슬로건 이외엔 한나라당과 정체성이 차이도 없지 않았던가. 박 전 대표도 계파 보스의 의리보다 국민을 감동시키는 큰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 공천비리 의혹에 휩싸여 있는 친박연대 측 당선자들에 대한 일괄복당 요구는 그간 박 전 대표가 견지해 온 원칙과는 거리가 멀지 않은가. 국정 현안마다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로 어깃장을 놓는 인상을 주기보다는 국익이 걸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에 소신을 보여야 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했다. 여권의 단합은 스스로를 위한 길이지만, 국민에 대한 도리이기도 하다. 그러잖아도 고유가와 고물가 등 안팎에서 위기요인이 엄습하고 있다. 부디 두 사람이 그런 파고를 헤치고 경제와 민생을 돌보는 데 힘을 모으기를 바란다.
  • [사설] 쇠고기 졸속협상 책임지는 사람 없나

    국회 청문회 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에서 적잖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수입 소의 30개월 월령제한 등 핵심쟁점에서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기존의 방침에서 대폭 후퇴했다는 문건이 공개됐다. 협상 타결 이후 여권의 당정협의회에서도 광우병 문제는 ‘첨부자료’로 추가될 정도로 광우병 논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무장관은 지난해부터 진행돼온 정부의 검토내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내 책임 아래 협상을 했다.”는 주장을 무색케 했다. 정부는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지만 여론은 ‘졸속협상’ 주장에 기울어지는 이유다. 당정협의에서는 정부와 한나라당이 계속 엇박자를 보여 불신을 가중시켰다. 통상마찰을 감수하면서 ‘광우병 발생시 수입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실제 이를 관철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괴담’과 일부 언론의 탓으로 돌리며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정부가 혈세를 들여 미 쇠고기를 홍보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광우병 혼란이 확산된 것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협상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의 고민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괴담에 떠밀려 협상책임자들을 문책하게 되면 협상결과를 부인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야권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추진하는 것은 재협상으로 기운 여론에 편승한 정치공세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론의 향배를 감안하지 않은 채 단기 성과주의에 함몰됐던 협상 주역들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국민을 섬기겠다는 새 정부의 책임있는 자세다.
  • 정운천 “GATT 20조로 수입중단 가능”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7일 “앞으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며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20조를 근거로 실행이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쇠고기협상 청문회에 참석,“수입 중단조치가 정치적 선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 입법예고 중인 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건에 이를 반영해 고시해야 한다.”는 통합민주당 김우남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GATT 20조 B항은 ‘인간 및 동식물의 생명·건강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협정 적용의 예외로 규정하고 있다. 그는 또 이번 쇠고기 협상이 “대미 퍼주기 협상이었다.”는 민주당 한광원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일방적으로 퍼주지 않았다.”며 “결국 국익을 위한 협상이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번 협상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용의가 없느냐는 민주당 조경태 의원의 질의에 “저도 축산농가를 생각할 때 이렇게 꼭 해야 하는 상황이 가슴 아프다.”고 즉답을 피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청문회 직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10일 정운천 농림수산부 장관의 결재로 작성한 ‘미국산 쇠고기 관련 협상 추진계획(안)’ 대외비 문건을 공개했다. 강 의원은 “이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9월 우리측 전문가들과 검역당국이 30개월 미만 고수,7개의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 모두 제거, 내장 전체 수입금지, 사골·골반뼈 제거 등 주요 협상 쟁점에 대해 협상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포기했다.”며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정부 여당과 야권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과 재협상 문제를 놓고 첨예한 공방을 펼쳤다. 민주당 김우남·우윤근 의원 등은 “이번 쇠고기 협상이 ‘퍼주기식’ 졸속협상이었다.”고 비판하면서 책임자들을 즉각 문책하고 전면 재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반면 한나라당 홍문표·김형오 의원 등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해온 협상을 마무리한 결과물”이라며 국민 불안을 증폭시키는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美쇠고기 안전… 과민대응 자제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에 반대하는 한국내 여론이 확산되자 미국내 한인단체들이 일제히 우려를 표시하며 신중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부 과장된 주장이나 과민한 반응이 자칫 한·미 관계와 국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 한인연합회(회장 김인억), 북버지니아한인회회장(황원균),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회장 신근교), 메릴랜드 한인회(회장 허인욱) 등 워싱턴 DC 인근의 4개 한인회 회장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자신들이 먹는 쇠고기와 수출용 쇠고기에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마치 미국이 한국에는 불량품 쇠고기를 수출하는 것처럼 오도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북버지니아한인회 황원균 회장은 “미국산 소가 광우병에 많이 감염됐다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인들에게 벌써 문제가 생기지 않았겠느냐.”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한국 내 우려는 과학적 근거가 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LA 한인회와 한인상공회의소, 요식업협회, 식품상협회 등 한인 단체들도 코리아타운 내 가든스위트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과민대응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창엽 상의 회장은 “오늘 회견은 미국 입장을 대변하려는 것이 아니며, 다만 미국의 보건 시스템을 믿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밝히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인회 등 관련 단체들과 협의해 농무부와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 대표 등 관계 기관에 철저한 검역실시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욕한인회와 공공정책위원회도 이날 별도의 공청회와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 한국 국민들이 신중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줄 것을 당부했다.kmkim@seoul.co.kr
  • “국정원 과거역사 반성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3일 “국정원은 지난 역사속에서 많은 외도를 한 데 대해 겸허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국익에 전념하는 순수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나 정부의 국정목표 실현에 헌신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내곡동 청사를 찾아 김성호 국정원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말하고 “국민이 진정 바라는 것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제도, 조직문화 등을 효율적으로 개선하여 경쟁력 있는 정보기관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과거만 답습해서는 결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시대적 변화에 국정원이 실용주의로 무장해서 안보와 국익 분야에서도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업무보고에서 경쟁과 성과중심의 인사제도를 적극 도입하겠다고 보고했다. 김성호 원장은 “업무 성과가 부진한 직원은 재교육을 시키고, 개선이 미흡할 때는 퇴출시키는 등 강도 높은 쇄신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지난 3월 조직개편에 이어 ‘일 잘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인 재정비를 통해 조직 효율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與, 美쇠고기 수입 재논의 요구

    정부와 한나라당은 6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갖고 광우병 문제를 포함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4일 “근거없는 괴담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은 국익을 위하는 일이 아니다.”면서 “6일 열리는 2차 고위 당정회의에서 종합대책을 마련,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고위 당정회의에 앞서 4일 국회에서 긴급 당·정·청 회의를 갖고 대미 쇠고기 수입 재논의 및 우리측 검역관 미국 파견 가능성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안상수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당에서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간사인 홍문표 의원 등이,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가족부·질병관리본부 관계자와 청와대 김중수 경제수석, 박재완 정무수석 등이 각각 참석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회의에서는 일본·타이완의 (협상) 내용이 우리와 다르면 재논의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는 “재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도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은 “야당이 요구하는 재협상은 기존 협상을 무효로 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말자는 얘기인데 그것은 불가능하다.”며 “일단 기존 협상대로 쇠고기 수입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은 다만 “현재 미국이 일본, 타이완과 협상을 진행 중인데 그 협상결과를 지켜본 뒤 만약 우리보다 강화된 기준이 논의됐다면 우리도 그 기준에 맞게 개정요구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정은 당초 미국 내 특정지역 쇠고기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지역 쇠고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미국의 동의가 없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검토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협상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도축장을 우리가 심사해서 우리 기준에 맞는 도축장만 지정하고, 이미 지정된 도축장도 우리 전문가들이 수시 방문해 약속 이행 여부를 실사할 수 있으며,2번 이상 약속위반 사실이 적발되면 지정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에선 이번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이 검역주권을 박탈당한 대표적 사례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의 ‘쇠고기 청문회’ 결과를 지켜본 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광우병 발생시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토록 하는 내용의 ‘광우병 쇠고기 수입 특별법안’(가칭)을 마련,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별법안에는 쇠고기 수입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즉각 모든 쇠고기와 쇠고기 제품의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고 국제기구가 광우병 예방 및 안전조치를 확인할 경우에만 수입을 재개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정부가 수입재개 협상을 진행할 경우 협상과정과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 ‘FTA 회기내 비준’ 총공세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체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민주당이 18대 국회로 넘기려는 데 대해 “무책임의 극치”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5월 임시국회 회기중 처리’를 거듭 요구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은 ‘선 대책 후 비준’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만만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어서 임시국회 내 처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민주당 지도부와 어제 접촉을 갖고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5월 국회에서 통과시켜 주도록 요청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18대 국회에 가서 하라면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안 원내대표는 또 “7일 쇠고기 청문회와 14일 한·미 FTA 청문회는 결국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려는 구실을 만들기 위한 절차밖에 안 된다.”면서 “17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기 위한 시간벌기와 명분쌓기로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그는 이어 “자기들이 집권했을 때 체결한 협정을 지금까지 처리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하다.”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상임위 표결도 거부하고 본회의 표결도 거부한다면 한·미 FTA 동의안에 찬성하는 민주당 의원에 대한 배임행위”라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특히 “5월 임시국회에서 FTA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미국 대선과 맞물려 결국 무산될 우려가 높아진다.”면서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무기명 투표라도 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18대 국회 처리 주장에 대해 “무책임하고 위선적”이라면서 “국민이 바라는 것은 같은 것이며 국회가 (17대에서 18대로) 달라졌다고 국민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정당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며 이번 임시국회내 처리를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정책 실명제, 입법 실명제를 한다는데 모든 국회의원들이 FTA 찬성, 반대를 가려서 자기 의견을 분명히 하고 거기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미 FTA 청문회 개최에는 합의했지만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손학규 대표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인 김원웅 의원 등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는 입장이지만 김효석 원내대표와 최인기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원내대표단은 18대 국회로 넘기자는 입장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청와대 수석 등의 재산 논란, 쇠고기 협상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굳이 당내 의견이 정리되지 않은 한·미 FTA 문제를 이슈화하는 것이 도움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전광삼 나길회기자 hisam@seoul.co.kr
  • 이소연씨 ‘착륙 쇼크’ 입원

    지난 28일 귀국한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30)씨의 몸 상태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29일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충북 청주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 입원해 정밀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에 따라서는 장기 입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이씨가 지구 귀환 때 예정보다 훨씬 큰 압력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며, 허리·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에서 1차 체크를 받았지만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입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당초 이날 오전 교육과학기술부를 방문해 김도연 장관에게 임무 완수를 보고하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할 계획이었지만 전날 밤 모두 취소됐다. 이씨의 주치의를 맡았던 정기영 항공우주의료원장은 “러시아에서의 검사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본인이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흉추, 요추 등에 대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착륙 당시 이씨 몸무게의 4배 정도(4G)의 압력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8∼10G의 압력이 가해졌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후 긴장이 풀리면서 통증이 시작되는 단계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항우연과 교과부가 러시아측의 눈치를 살피는 데 급급한 나머지 귀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덮기에 급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항우연은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이씨의 귀환 과정에 대해 ‘정상적인 착륙’,‘무사귀환했으니 다행’이라는 식으로 발표해 왔으며, 이씨의 건강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다. 특히 이씨 귀국 기자회견에서 백홍렬 항우연 원장은 “귀환과정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언급을 피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