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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시대] 외교적 수사보다는 진정성이다/박현정 크레디트 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글로벌시대] 외교적 수사보다는 진정성이다/박현정 크레디트 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중역들 중에는 세련된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돋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기업 세계라는 정글에서 긴 세월 치열한 생존경쟁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외교적 언어가 몸에 밴 것이다. 비즈니스 언어는 일상 언어와는 달리 이해관계의 조율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전략적이고 논리적인 화법을 추구한다. 특히 사안이 중대하고 예민할 경우 메시지는 사전에 계산되고 전략성이 가미되며 외교적인 수사로 포장된다. 선진 기업은 대외 커뮤니케이션에서 정제된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보도자료나 CEO의 입을 통해 발표되는 내용은 사전에 경영진,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사내 변호사의 협력과 논의를 거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중요한 협상을 벌일 때, 민감한 이슈를 논할 때, 커뮤니케이션의 결과가 미칠 파장이 조심스러울 때 우리는 단어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한다. 같은 메시지라도 어떤 표현을 선택해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메시지의 적정성과 효과는 달라진다. 비록 가식일망정 가급적 노골적인 비난이나 편견은 드러내지 않고 정중한 모양새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외교적 언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CEO의 취임사, 감원이나 인수·합병(M&A) 발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해명자료 등에는 특히 외교적 수사가 많이 등장한다. 이를 얼마나 호소력 있게 전달할지는 CEO의 몫이다. 혹자는 이제 스타 CEO의 시대는 지났다고 주장할지 몰라도 여전히 기업의 대변인 역할은 상당 부분 CEO 몫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CEO는 그 자체로 기업의 소중한 자산이자 브랜드 가치의 상징이다. 직설적 화법을 피하는 가장 대표적인 커뮤니케이터로는 외교관을 꼽을 수 있다. 외교관은 국가간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국익을 대변하는 입장인 만큼 표현의 수준과 수위를 늘 예민하게 의식하고 조절한다. ‘리더는 실용주의자이자 현실주의자여야 하지만 비전가와 이상주의자의 언어를 써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재임기간 내내 끊임없이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화법을 지켜보며 난 늘 이 격언을 떠올리곤 했다. 비전가와 이상주의자의 언어는 적어도 그런 세속적인 언어나 거친 직접화법보다는 나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말이 새로운 각성과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 말에 담겼던 진정성이 마음을 움직이고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 과잉의 시대. 하지만 소통엔 목마른 역설적 시대를 살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지나치게 계산된 메시지와 식상한 간접화법에 갇혀 버렸는지 모른다. 완벽하게 포장된 기업의 메시지도 결국 그 메시지에 담긴 진심이 외교적인 수사보다 단단할 때 진정 빛을 발할 수 있다. 진정성과 외교적 언어가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간접화법과 직접화법이 여유롭게 어우러지는 커뮤니케이션의 묘가 절실한 때다. 언어는 사람을 아프게 한다. 그 무서운 힘을 알기에 우리는 외교적 언어의 미덕을 이해한다. 언어는 내 의지를 초월한다. 나를 떠난 순간부터 무수한 타자의 관점과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굴절되고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무서운 힘을 알기에 우리는 영리한 커뮤니케이터가 되기를 원한다. 매일매일 개인도, 기업도, 정부도 수도 없이 외교적 언어가 필요한 순간을 만난다. 하지만 때로는 그 말을 전하는 이의 진심이나 눈빛이 외교적 언어를 압도한다. 진정성은 외교적 언어보다 훨씬 힘이 세다. 박현정 크레디트 스위스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 [책꽂이]

    ●일류의 조건(안영환 지음, 지식노마드 펴냄) 정신과 문화의 성숙 없이 강자 생존의 논리만 존재하는 사회가 일류 사회가 되는 예는 어느 역사에도 없다. 외국어에만 집중하고, 좋은 차를 탈수록 교통신호와 보행권을 무시하며 약자에 대한 배려를 모르는 등 품격이 떨어지는 한국 사회를 향한 신랄한 비판과 반성. 1만원. ●조선공주실록(신명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왕자님을 만난 공주님은 그후로 행복하게….’ 과연 조선시대 공주도? 사료에 기록조차 되지 못한 정선·경혜·정명·표명·화왕·의순·덕혜 등 7명의 조선 공주와 옹주. 권력투쟁에 휘말리고 국익을 위해 인질로 잡혀간 그들의 삶을 재조명해본다. 1만 5000원. ●먹을거리 위기와 로컬 푸드(김종덕 지음, 이후 펴냄) ‘슬로푸드 전도사’ 김종덕 경남대 교수가 꼬집는 먹거리 위기. 세계 식량 체계는 이윤을 위한 영농과 유통을 지향해 식품 안전성을 위협한다고 지적한다. 1만 7000원. ●모든 것을 살아있게 하라(칼 에릭 스베이비·텍스 스쿠소프 지음, 이한중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발전된’ 서구모델은 ‘덜 발전된’ 원주민사회에서 배울 것이 없다는 우월의식은 합당한가. 현대사회의 숙제이자 지향점인 ‘지속가능한 사회’의 모델을 수만년의 세월을 견디며 자연과 공존해온 호주 능가바라 원주민에게서 찾아본다. 1만 3000원. ●일곱살 아이의 세상 알아가기(도나타 엘셴브로이히 지음, 이군호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취학 전 아이들이 알아야 할 세상 이야기. 이 때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사회·인식·미학·운동 능력과 체험들을 담았다. 아이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는 방법은 많은 비용을 들여 배워서 익히는 것 말고도 많다. 1만 6000원. ●꿈의 왕국을 세워라-이병훈 감독의 드라마 이야기(이병훈 지음, 해피타임 펴냄) ‘허준’, ‘대장금’, ‘상도’, ‘이산’…. 인기 사극을 탄생시키며 ‘사극의 거장’이 된 이병훈 감독이 그간 분투한 30여년간 열정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편의 드라마가 탄생하기까지 연출가가 거쳐야 하는 과정들도 낱낱이 알 수 있다. 1만 2000원. ●식인양의 탄생(임승휘 지음, 함께읽는책 펴냄) 현재의 서양과 동양을 다른 길로 가게 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서양 중심의 역사를 다루되, 서양사의 축약본이 아닌 저마다의 역사를 가진 인간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기존의 세계사에서 벗어나 서양과 동양의 역사가 맞닿은 부분을 넘나들며 시각을 넓힐 수 있다. 1만 4800원.
  • [GM 파산보호신청 파장] GM ‘美의 자랑’서 차산업 몰락의 상징

    GM이 101년 역사의 종지부를 찍었다. 파산보호 신청이 끝을 의미한다고 속단할 수는 없지만 사실상 국영기업으로 재탄생된 GM의 굴욕은 세계를 지배했던 미 자동차산업의 몰락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1908년 윌리엄 듀런트가 설립한 GM은 같은 해 뷰익을 인수하고, 이어 캐딜락과 폰티악의 전신인 오클랜드를 흡수하며 덩치를 불려 나갔다. 1920년대 경기침체로 고초를 겪긴 했지만 GM의 새 주인이 된 앨프리드 슬론의 개혁으로 30년대 포드를 누르고 미국과 세계 자동차 시장을 정복하기 시작했다. GM 천하는 이렇게 시작됐다. 50~70년대 GM은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60%로 높였고 세계 점유율도 30%에 달했다. GM은 미국인들의 자랑 그 자체였고 ‘GM의 이익은 국익’이라는 말은 미국인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79년 국내 근로자 수가 61만 8000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고용했으며 전 세계 고용 근로자 수도 85만 3000명에 달했다. 하지만 80년대 들어서면서 GM은 쇠퇴의 기로에 놓였다. 일본 자동차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안일하게 대응, 경쟁력은 낮아졌다. 2000년대 들어서는 추락 속도가 더 빨라져 2008년에는 77년간 지켜온 세계 자동차업계 정상의 자리를 일본 도요타에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에는 310억달러(약 38조 13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4년간 누적 손실액은 820억달러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젠 자생할 여력도 없어졌다. 결국 정부에 구호의 손길을 내민 GM은 ‘파산보호 신청’이라는 굴욕의 선택을 해야만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네루-간디 가문/함혜리 논설위원

    인도 ‘건국의 아버지’ 자와할랄 네루의 웅변은 지금도 역사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다. 그는 1947년 8월14일 자정 직전 이런 명연설을 남겼다.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세상 사람들은 잠들어 있겠지만 인도는 생명과 자유를 위해 깨어날 것입니다.” 인도 국민회의를 이끌던 마하트마 간디가 비폭력 무저항운동을 전개한 것과 달리 강경한 투쟁을 벌이다 8차례나 체포되고 9년동안 감옥생활을 하기도 했던 네루는 독립 후 초대 총리에 취임해 1964년 죽을 때까지 지위를 고수했다. 인도 정치에 큰 영향력을 미친 ‘네루-간디 가문’의 영광은 이렇게 시작됐다. 네루는 다양한 인종과 종교, 카스트, 지역, 문화를 아우르는 범민족주의를 기본 통치이념으로 국가의 통합을 유지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미국과 소련 중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는 비동맹 외교로 제 3세계의 지도자를 자임하며 인도의 국익을 챙겼고 자주 국방에도 힘썼다. 인도의 자존심을 한껏 치켜세워 준 네루에 대한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물려받은 것은 네루의 무남독녀 인디라 간디다. 영국에 유학 중 페로제 간디와 결혼하고 귀국해 정계에 입문한 인디라는 1966년 당시의 총리 샤스트리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인도 최초의 여총리가 됐다. 녹색혁명을 성공적으로 실시하는 등 국민들의 신임을 받았지만 권위주의적인 정치로 권좌에서 물러나는 비운을 맛본다. 1980년 재집권에 성공하지만 1984년 10월31일 시크교도 경호원들에 의해 총을 맞고 암살당했다. 연방의회는 만장일치로 인디라 간디의 아들 라지브 간디를 총리로 선출했으나 그 역시 1991년 선거를 지휘하던 중 암살당하고 만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라지브 간디의 아들 라훌 간디가 최근 인도 총선에서 국민회의당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단숨에 정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하버드대를 나와 인터넷 회사를 경영하던 라훌은 귀공자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빈민촌에서 밤을 지새우고 지구 두 바퀴에 이르는 거리를 누비며 총선유세를 펼쳐 젊은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변이 없는 한 40세가 되는 2년 후 만모한 싱의 뒤를 이어 총리직을 맡게 될 전망이다. 네루-간디 가문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속될지 관심거리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한·미 통상장관 “FTA 적기 발효 협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한국과 미국간 첫 통상장관회담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렸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USTR 사무실에서 상견례를 겸한 회담을 갖고 양국간 최대 통상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경제·통상관계 증진방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양국 통상장관은 한·미 FTA가 가져올 경제적·전략적 혜택에 대한 공동 인식을 기초로 한·미 FTA가 적기에 발효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저녁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첫 만남이라 협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인식을 가늠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됐고, 좋은 토대가 만들어졌다.”면서 “앞으로 있을 여러 차례의 통상장관회담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한·미 FTA 진전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며 첫 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자동차 문제와 관련, 미국측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달 말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한 처리 방향을 보고 직접 이해당사자들의 반응이 나타나면 한·미 FTA에 미칠 영향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론 커크 USTR 대표도 회담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한·미 FTA에 대해 현재까지의 상황을 검토하고 우려 사항과 관련해 의회 및 이해관계자들과 어떻게 논의해 나갈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국 통상장관이 첫 만남에서 한·미 FTA에 대한 인식을 직접 확인하고, 협정문 자체를 건드리는 차원의 재협상이 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에 합의한 것은 성과다. kmkim@seoul.co.kr
  • [박연차 게이트] 정상문 “盧에 박연차 지원 부탁”

    정상문(63·구속)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007년 11월 베트남 서기장 방한 때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박연차(64·구속) 전 태광실업 회장의 베트남 화력발전소 사업과 관련해 지원을 부탁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대검 중수부는 박 전 회장에게서 4억원을 받고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 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정 전 비서관을 구속기소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을 토대로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측이 받은 박 전 회장의 돈 600만달러가 직무와 연관성이 있다고 최종 결론을 냈다. 공소장에 따르면 30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화력발전소 수주에 뛰어든 박 전 회장은 2006년 11월~2007년 12월 청와대로 정 전 비서관을 여러 차례 찾아가 청와대, 외교부 등 범정부 차원에서 베트남 사업을 지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정 전 비서관은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편 2007년 11월14일 농 득 마인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방한했을 때 노 전 대통령에게 박 회장의 사업 지원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 때 “국익 차원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지난 6일 서울지방국세청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지난해 태광실업 세무조사 실무를 총괄했던 조홍희 당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현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등이 검찰 조사에 대비해 대책회의를 가졌던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회의 내용이 담긴 메모 및 문건을 확보한 검찰은 조 국장 등을 불러 회의 소집의 경위와 미국에 있는 한상률(56) 전 청장에게 이 회의의 내용을 보고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에서 세중나모여행의 거래 분석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국세청 자료와 세중나모 및 계열사 등에서 압수한 자료 등을 비교하면서 천 회장과 박 전 회장의 자금거래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권양숙 여사는 박 전 회장이 2007년 6월 건넨 100만달러 사용처와 관련해 지난 8~9일 A4용지 10장 분량의 진술서를 검찰에 이메일로 제출했다. 권 여사는 당시 미국에 머물던 아들 건호씨에게 40만달러를 송금했고, 10만~20만달러는 건호씨와 정연씨가 국내에 들어왔을 때 생활비에 보태라고 줬으며, 나머지는 빚을 갚는 데 썼지만 정확한 쓰임새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 결정을 다음주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 [오늘의 눈] 신종플루에 인권실종 유감/정현용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신종플루에 인권실종 유감/정현용 정책뉴스부 기자

    의료법 제19조와 전염병예방법 제54조에는 중요한 문구가 명시돼 있다. ‘의료관련 종사자는 업무상 알게 된 타인(환자)의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환자 개인정보 보호조항’이다. 하지만 이번 신종인플루엔자 사태를 직접 취재하며 이러한 규정이 과연 어떠한 효력을 갖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었다. 개인의 인권은 깡그리 무시되고 직업과 나이, 사는 곳까지 상세히 알려져 법 규정은 있으나마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종플루 대응과정에서 인권은 ‘실종플루’가 돼버렸다는 비아냥거림도 나온다. 지난 1일에는 신종플루 추정환자로 분류된 50대 남성이 특정지역에서 일하는 버스 운전기사라는 사실이 오후 늦게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곧이어 열띤 취재경쟁이 벌어졌다. ‘버스를 이용한 다수의 승객에게 병을 옮겼을 수 있다.’는 식의 추측성 기사가 난무했다. 보도 이후 이 남성은 인간에게 치명적인 병을 옮기는 바퀴벌레나 쥐, 벼룩과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 추정환자로 분류되자마자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됐지만,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나 친척들은 언론보도를 접하고 대면조차 꺼려했을 것이다.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누구도 개인신상이 무리하게 공개된 것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문제는 ‘알권리’를 내세워 샅샅이 파헤치는 언론의 취재경쟁에 있다는 것을 부인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혼란을 막기는 커녕 오히려 부추기는 정부의 행태는 취재진으로서 지니고 싶은 냉정함을 잃게 한다. 정부는 앞서 직접 50대 남성의 개인정보를 흘려놓고, 이어 취재진에게 ‘추정환자의 신상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문자와 이메일을 보냈다. 유사한 사례는 계속됐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양성환자 발견’이라는 단독보도가 신상공개와 함께 이어졌다. 국익차원에서 일부 환자의 인권은 무시해도 좋다는 얘길까. 사태를 ‘슬기롭게’ 대처했다는 정부나 언론의 보도행태에서 환자의 인권보호란 말이 무색하기만 하다. 정현용 정책뉴스부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한·미, 아프간 앞서 대북공조에 힘 모아야

    정부가 오늘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방안을 발표한다. 군 병력을 파병하는 대신 현지에 파견돼 있는 지방재건팀(PRT)의 규모를 지금의 20여명에서 단계적으로 최대 300명선까지 확대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현물 지원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정부가 국민적 논란의 대상인 아프간 재파병을 피해 재건인력과 장비, 자금 지원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은 다행스럽다. 불과 1년여 전 무고한 민간인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프간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최우선시해야 할 것은 명분과 국익이며, 그런 차원에서 재파병은 명분과 국익 어떤 것에도 부합하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다음달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프간 지원문제는 더 이상 비켜갈 수 없는 현안이다. 재파병 반대 여론과 동맹국으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한 끝에 마련한 한국 정부의 아프간 지원 방안을 미 행정부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파병을 않는 조건으로 과도한 재정지원을 요구하거나 추가파병 요구를 다시 꺼내들어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번 아프간 지원방안 수립과 별개로 북한 문제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노력를 경주해야 한다. 아프간이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현안이라면 우리의 당면과제는 북한이다. 로켓 발사에 이어 영변 핵시설에 다시 손을 댄 북한이 2차 핵실험 운운하며 6자회담의 틀마저 허물고 있으나 힐러리 클린턴 미 외교팀은 짐짓 목소리에 힘을 주면서도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북한무시 전략은 북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라기보다는 이란과 아프간 등 외교현안의 우선순위에 집중하려는 뜻으로 봐야 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북한에 대한 미 행정부의 관심도를 높이고, 올바른 대북정책을 위한 공조의 틀을 강화해야 한다. 아프간 해법보다 앞서야 할 과제다.
  • [사설] 정치권의 불구속 발언 적절치 않다

    600만달러의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여부가 이번 주에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오늘 노 전 대통령 수사 보고서를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노 전 대통령이 600만달러가 건네진 사실을 재임 시절 알고 있었고, 노 전 대통령이 먼저 요구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해진다. 구속 기소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듯하다. 임 검찰총장이 구속·불구속 기소 여부를 놓고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우리는 주목한다. 노 전 대통령 구속 여부를 놓고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국익 차원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수사는 바람직하지 않다. 문제가 있다면 불구속 수사를 하면 된다.”고 검찰에 불구속 수사를 주문했다. 나아가 검찰이 국민 여론을 감안한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기 바란다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검찰을 압박했다. 자유선진당은 정치보복이라는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불구속 수사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전직 대통령이 불미스러운 일로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은 노 전 대통령이 마침표가 되기를 염원한다.”면서 법적 처벌 쪽에 무게를 뒀다. 우리는 노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는 데 일체의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오로지 혐의내용과 법리만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검찰에 촉구한 바 있다. 검찰의 판단이 나오기 전에 정치권이 주문을 쏟아내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본다. 4월 방패국회가 끝나고 이달부터 박연차 리스트에 오른 여야 의원들에 대한 본격 수사가 예상되고 있어 정치권도 수사 대상이 아닌가. 정치권은 검찰 수사 방향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나 주문으로 오해를 살 만한 발언들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
  • 금융위기 부른 美 위주의 글로벌 게임규칙

    현재의 경제위기가 전 정부의 경제 정책이 제대로 방향을 못잡았기 때문이고, 전세계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으므로 우리가 그 여파를 받는 것은 당연할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재벌 개혁, 정리해고, 금융시장 개방 등 IMF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그토록 충실하게 수행했는데도 왜 우리는 다시 위기를 맞아야 했나. 김성해 한국언론재단 객원 연구위원과 이동우 북세미나닷컴 대표는 “지난 10년간 우리가 진리라고 믿었던 것은 실은 믿도록 강요당한 것”이라면서 “IMF 모범생이던 한국이 다시 경제 위기를 겪는 현 상황에서 우리는 지난번처럼 미국과 서방의 권위자로부터 주어질 것을 기다리지 말고 우리 스스로 위기의 원인과 해결점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이 펴낸 ‘세계는 울퉁불퉁하다’(민음사 펴냄)는 그 실마리를 찾아나설 길을 제공한다. 시작점은 세계는 결코 평평하지 않다는 데 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국가간 장벽이 없어진 글로벌 시대에는 누구에게나 균등한 기회가 주어지고, 제대로 노력하면 결과도 평등하게 분배된다.”(2005년, ‘세계는 평평하다’)고 했지만 이것은 “글로벌의 두 얼굴 중 선한 면일 뿐”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이 ‘평평한 세계’ 이론을 대치하는 것이 ‘울퉁불퉁한 세계’이다. 울퉁불퉁한 세계는 올림픽에 비유된다. 운동경기처럼 글로벌 게임에도 규칙이 있다. 키가 큰 서양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농구에서 3점슛이라는 규칙은 키 작은 동양인에게도 승리를 기대하게 한다. 그러나 올림픽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결과적으로 모든 것은 미국에 유리하다. 농구, 야구 등은 단 하나의 메달이 걸려 있지만 미국이 강한 육상에는 47개, 수영에는 46개의 메달이 걸려 있는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글로벌 게임 규칙은 늘 강대국, 특히 미국 위주이다. UN본부는 중립국인 스위스가 아닌 미국 뉴욕에, IMF와 세계은행은 워싱턴에 있다는 것만 봐도 글로벌 게임의 중심이 드러난다. G7 같은 선진국 클럽 회의조차 미국의 승인 없이는 이뤄지지 않는다. 글로벌 게임의 규칙을 정하는 것은 결국 미국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런 글로벌 게임의 규칙이 공정한가라는 본질적 문제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게임을 더 잘할 것인가에만 몰두해 왔기 때문에 금융 위기 같은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신흥 파워 엘리트, 미국 유학파 경제학자들이 심어놓은 미국적 시각의 세계화 담론과 ‘달러 헤게모니’라는 강대국 중심의 구조적 틀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 만든 지식으로, 국익을 지키는 세계화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어를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식의 영어몰입교육, 해외 석학 초대 정도의 지식 편식에서 벗어나고,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현실에서 택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는 폭넓은 지식을 받아들여야 한다.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아시아 공조를 만들어 세계를 미국·유럽·아시아 3극 체제로 재편하는 것도 필요하다. 잃어버린 10년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세계 경제 대국이며, 아시아 모델을 고수하면서 소니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을 만든 일본에서 한국이 지향해야 하는 길을 찾을 수도 있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열린세상] 北 로켓 발사 이후와 한국의 평화활동/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北 로켓 발사 이후와 한국의 평화활동/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이명박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사일 발사 이후 정부가 손놓고 있지 말고 뭔가 구체적 대응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여론이다. 그 점에서 PSI 전면 참여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이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문제를 남북관계라는 각도에서만 볼 경우 북한의 논리와 전략에 휘말려들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 문제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그에 걸맞은 역할이 무엇인가 하는 장기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 점에서 볼 때 참여 시기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정책적 혼선은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생겨나는 국가간 협력체제는 ‘국제공조’가 개별 국가의 국익에 부합될 때 강대국의 지위를 갖고 있는 국가들의 주도에 의해 형성된다. 대영제국시대에는 영국해군이 주요 무역로에 출몰하는 해적들을 주변국가들의 협조를 얻어 소탕했다. 최근 소말리아 해역에서도 19세기형 문제가 다시 대두되어 국가간 협조체제가 서서히 재형성되어 가고 있다. 그 협력체제는 문제가 된 사안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된다. PSI는 21세기형 테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협력체제이다. 미국이 주도한 PSI에는 이미 러시아를 포함해 9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것은 지구상 대부분의 국가들이 PSI가 자신들의 국익에 이득이 된다고 보고 있다는 증거이다. 9·11테러 이후 ‘파탄국가’와 ‘불량국가’ 문제가 국제적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름만 국가이지 국가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파탄국가’들은 언제든지 테러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불량국가’가 대량살상무기를 테러리스트에게 넘길 경우 국제질서에 커다란 혼란이 올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PSI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제적 관례로 볼 때 PSI는 조만간 국제기구로 발전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국제적 논의구조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일단 발을 담가 두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 정권은 ‘민족공조’를 내세웠지만 그 결과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나타나고 말았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제공조노선으로 전환하는 수밖에 없다. PSI 전면 참여는 그러한 정책 변화의 구체적 표현이 될 것이다. 나아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한국이 국제정치질서를 관리하는 데 적절한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문제이다. 공짜로 혜택만 누릴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기여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국가지도자의 몫이다. PSI 전면 참여와 함께 이번 기회에 이명박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분명한 입장과 구체적 방안을 내 놓아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선진국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마냥 강건너 불 보듯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미공조와 국제공조의 차원에서 더 이상 미적거릴 문제가 아니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답게 한국은 유엔의 국제평화유지활동(PKO)에도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의 PKO는 대단히 성공적이었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PKO가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효율적인 법적, 제도적 지원 체계를 하루빨리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 점에 관해서는 국회도 적극 협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건국 초기 유엔과 국제사회의 군사적·경제적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번 기회에 PSI 전면 참여 여부, 아프가니스탄 지원 문제, PKO 역할 확대 문제 등을 포함한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에 대한 종합적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데스크 시각] 쌀 시장 전면개방 꼼꼼히 따져봐야/오승호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쌀 시장 전면개방 꼼꼼히 따져봐야/오승호 경제부장

    쌀 시장을 조기에 전면 개방하는 문제가 이슈화할 조짐이다. 농어업선진화위원회가 이미 이를 의제의 하나로 설정한 데다 농정당국도 쌀 시장을 앞당겨 완전 개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부는 국책연구기관으로 하여금 다음달부터 지역토론회를 갖게 할 예정이라고 한다. 쌀 시장을 완전 개방하는 것과 지금처럼 관세 없이 일정량을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쿼터제를 유지하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국익과 농민들에게 유리한지 판단하기는 힘들다. 전면개방 찬성론자들 가운데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인 2008년에 방향을 틀고, 올해부터 실행에 옮겼어야 했다는 의견도 있다. 관세화 전환 시기가 늦어지면서 경제적으로는 손해를 보고 있다는 시각이다. 물량에 구애받지 않고 쌀을 자유롭게 수입하는 것이 부분 개방보다 낫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논리는 이렇다. 우리나라는 2004년 쌀 수출국들과 협상을 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쌀 시장 완전 개방을 유예받았다. 대신 2005년 22만 6000t을 시작으로 매년 2만t가량씩 늘려 의무적으로 수입하기로 했다. 올해는 30만 7000t, 내년엔 32만 7000t, 마지막 해인 2014년에는 40만 9000t을 무조건 들여와야 한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과 국제 쌀 값이 뛰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수백%의 관세율을 적용해 시장 문을 확 열어버리면 앞으로 의무수입 물량이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2004년 협상 당시 우리나라와 쌀 수출국들은 10년간의 유예기간이 끝나기 이전 완전 개방키로 추후 합의할 경우 의무 수입 물량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해뒀다. 즉 만약 올해 이런 합의를 한다면 내년부터는 올해 들여올 30만 7000t에서 고정된다. 의무수입 물량 이외에는 관세율을 100%만 적용해도 국내외 쌀 값 차이가 없어져 민간업자들이 장사를 하기 위해 추가로 쌀을 들여올 이유가 없어질 것이란 분석을 한다. 관세화 유예기간이 끝나기 이전 높은 관세를 물게 해 시장 문을 다 여는 이른바 ‘중도 관세화’ 협상 전략을 하루빨리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대론자들의 입장은 또 다르다. 쌀 시장을 앞당겨 완전 개방하면 현행 수입 체계에 비해 2000억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지만 뭘 믿고 수입 물량이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하는지,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쌀은 우리의 주식으로 민감한 품목인 데다 세계 각국이 식량 위기에 대비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 논의를 위한 사회적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관세화 유예기간을 2년 남겨 둔 1999년 4월 쌀 시장을 완전 개방했다. 타이완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2년째인 2003년 1월부터 관세화 유예를 중단하고 시장 완전 개방으로 전환했다. 그후 일본은 국영무역과 수입쌀 용도 제한 등을 통해 시장이 비교적 안정되는 효과를 봤다. 하지만 타이완은 자국 쌀값이 급락하는 등 부작용이 컸다. 미국이 수입쌀 용도를 제한하려는 타이완에 제약을 가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관세율 상한선 등을 정하게 될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남아 있는 등 돌출 변수가 많다. 쌀 수출국인 미국이나 중국 등이 우리 정부의 수입쌀 300~400% 관세율 부과 복안을 용인할지도 미지수다. 미국은 쌀값이 중국에 비해 비싸다. 때문에 쿼터제 폐지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쌀값 등이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할지도 알 수 없다. 정부는 이런 불투명한 미래 상황을 인식하고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한다. 충분한 논의와 국민적 합의를 통해 정부가 상정하는 경제적 이득보다 더 큰 사회 비용을 치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승호 경제부장 osh@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글로벌 시대의 ‘언론 외교’/황수정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글로벌 시대의 ‘언론 외교’/황수정 국제부 차장

    글로벌 금융위기와 핵 문제가 전 지구적 핫이슈로 떠올라 있다. 이 수상한 시절, 시시각각의 변화상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창구역할을 언론이 자임하고 있음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다. 국제부에서는 온종일 수없이 다양한 해외 언론매체들을 접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진실이 하나 있다. 막강 파워의 글로벌 매체일수록 국익 앞에서는 놀랍도록 신중한 보도자세를 취한다는 사실이다. 똑같은 사안을 놓고도 의도에 따라 전혀 다른 색깔로 포장되어 나오는 뉴스들이 한둘 아니다. 지난달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비밀편지를 다룬 뉴스가 그랬다. 오바마 대통령이 보낸 편지 내용인즉, 이란의 핵탄두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 노력을 저지하는 데 러시아가 협조한다면 동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철회할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오바마가 보낸 편지에 메드베데프가 보인 반응을 다음날 외신들은 어떻게 요리했을까.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제목은 ‘러시아가 오바마의 편지를 환영했다’. 반면,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드베데프가 미사일방어 시스템 거래를 거절했다’로 대문짝만 하게 제목을 뽑았다. 얼핏 봐선 전혀 다른 뉴스 같았다. 비밀편지에 대한 메드베데프의 공식 반응은 없었다. 그러나 FT는 메드베데프측의 미온적인 태도를 액면 그대로 보도한 데 반해 NYT는 취임 초기에 ‘사기충천한’ 자국 대통령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했다. 대통령과 미국의 자존심에 행여라도 금이 갈까 열심히 주판알을 튕긴 흔적이 역력했다. 정말이지 신기하게도 대통령의 ‘딱지맞은 비밀편지’에 대한 시비는 그날 이후 미국 주요매체들에서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말 그대로 ‘언론 외교’의 단면이 아닐까 싶다. 만약 똑같은 상황에서 우리 언론이었다면 어땠을까. 모르긴 해도 “섣불리 저자세 비밀외교를 하다가 (대통령이) 보기 좋게 당했다.”는 논조의 신랄한 비판 글들이 몇날며칠 불꽃경쟁을 했을 게 뻔하다. 자국에 득될 게 없으면 약속이나 한 듯 함구하는 미국의 언론외교 행태는 번번이 맞닥뜨리게 된다. 최근 미국 여기자들의 북한 피랍 사건도 그랬다. 당시는 북한 미사일 발사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 있었다. 때가 때인 만큼 연일 대서특필할 만도 했다. 그럼에도 현지 언론들은 담합으로 수위조절을 끝낸 듯 ‘냉정 모드’로 일관했다. 흥분할수록 북한에 우위를 더 많이 내준다는 계산에 암묵적 동의를 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미국의 건재를 과시할 기회가 오면 절대로 어물쩍 넘어가는 일이 없다. 오랫동안 국제적 골칫거리였던 소말리아 해적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국적의 선박을 납치하자 언론들은 일제히 용암이 끓듯 했다. 미국의 힘을 쉼없이 다양한 목소리로 웅변했음은 물론이다. 억류 닷새만에 풀려난 선장을 서슴없이 ‘영웅(hero)’이라 이름 붙여 일약 월드스타로 띄워 올리는 기민함도 자랑했다. 철저히 국익 중심의 ‘언론 플레이’를 지향하는 미국에 비하면 우리 언론은 순진하다 못해 딱하기 짝이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는 단적인 사례다. 미 정부의 공식적인 재협상 요청이 없었음에도 현지 미국 외교관리를 익명으로 인용하면서까지 재협상 가능성을 앞질러 떠벌리는 속없는 보도경쟁을 벌이기 일쑤였다.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글로벌 경쟁 시대다. 정확하고도 빠른 셈법이 돋보이는 언론 외교가 절실해졌다. 언론의 외교력을 분별할 줄 아는 눈 밝은 국민들이 먼저 있어야 한다. 황수정 국제부 차장 sjh@seoul.co.kr
  • [사설] 국가위상 드높인 청해부대 쾌거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군 청해부대가 작전 투입 하루만에 해적선을 격퇴한 것은 국위를 드높이는 쾌거였다. 해적들에게 쫓기고 있던 덴마크 국적의 상선을 총 한방 쏘지 않고 구해냈다. 빈틈없는 작전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이 대양해군을 보유한 국가임을 전세계에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문무대왕함은 한국 선박 파인갤럭시호를 호송 중이었다. 해적이 들끓는 소말리아 아덴만을 지나는 우리 국적선은 연간 500여척에 달한다. 동원호, 마부호 등이 해적에 납치되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해적들과 지루한 협상을 벌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한국의 최신예 구축함이 우리 국적선의 호위를 담당한다면 해적들이 납치할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다. 청해부대는 국적선 호위를 넘어 덴마크 상선 퓨마호의 긴급 구조요청을 받고 링스 헬기를 출동시켰다. 링스 헬기를 본 해적들이 지레 겁을 먹고 도주할 때까지 문무대왕함, 연합해군사령부, 퓨마호간 긴급 연락망을 통해 입체적이고 효율적인 공조가 이뤄진 것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 해적들이 출몰해 인명을 살상하고 선박을 납치해 문명국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소말리아 인근은 해적 출몰의 대표적 해역이다. 우리 해군 전투함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실제 작전을 벌이는 곳으로 소말리아를 택한 것은 국익을 고려할 때 옳은 판단이었다. 그리고 작전에 돌입하자마자 성과를 내면서 한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해적퇴치 노력에 동참하고 있음을 만방에 알렸다. 청해부대의 안전과 건투를 기원한다.
  • 캐나다産 쇠고기 재개방 ‘포문’

    캐나다産 쇠고기 재개방 ‘포문’

    캐나다가 쇠고기 시장 개방을 요구하며 우리나라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함에 따라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양국간 통상분쟁으로 비화했다. 캐나다는 2003년 자국에서 광우병(BSE)이 발병한 이후 우리나라에 수출을 하지 못했지만 2007년 국제수역사무국(OIE)로부터 광우병 통제국으로 인정받으면서 우리나라에 수입 재개를 강하게 요구해 왔다. 캐나다의 WTO 제소에 맞서 우리 정부는 최대한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마냥 빗장을 걸어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 터라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加 “미국산은 되고 왜 우리 쇠고기는 안 되나” 캐나다 정부는 지난 9일 WTO에 캐나다산 쇠고기의 한국 시장 접근 문제에 대한 협의를 요청했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측은 10일 “한국은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언제 해제할 것인지 밝히지 않고 있어 WTO의 분쟁해결 협의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정부가 요청한 ‘협의’ 단계는 WTO 분쟁해소 절차 중 1단계다. 당사자들은 요청이 접수된 날로부터 30일 안에 협의를 시작하고, 60일 동안 이견을 조정하게 된다. 협의 단계에서 합의에 실패하면 2단계로 회원국들로 구성된 패널의 평가를 받는다. 패널보고서에 불복할 경우 3단계로 상소절차가 이뤄진다. 이 모든 단계는 일반적으로 2년 정도 소요된다. 캐나다산 쇠고기는 2003년 수입금지 조치가 취해지기 전까지 국내 수입쇠고기 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차지했다. 캐나다는 2007년 5월 미국과 함께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위험 통제국’ 등급을 받은 뒤 쇠고기시장 개방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재발하면서 현지 역학조사가 실시됐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자문기구인 가축방역협의회는 지난달 말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캐나다의 광우병 발생 상황 등을 고려, 향후 캐나다와의 기술협의 때 신중히 검토해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국민 건강 위해 강경 대응해야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캐나다가 (쇠고기) 협상 기간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최대한 당당하게 대응하고, 캐나다와 양자 협상이 가능하면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 장관은 “그동안 (WTO에) 제소된 사건들을 보면 국제 관계에선 과학적·합리적인 측면만 보기 때문에 소비자와 국민 정서는 감안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OIE로부터 광우병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인정받았고, 똑같은 광우병 통제국인 미국 쇠고기는 수입하고 있어 캐나다 쇠고기를 거부할 명분이 적다는 뜻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예산까지 써 가면서 ‘OIE 통제국인 미국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언론 광고까지 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투자정책실장은 “WTO에 가면 거의 지는 만큼 우선 개방한 뒤 국민을 설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은 “미국과 캐나다는 성장호르몬 문제 때문에 EU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다가 WTO에서 패소했지만 부담금을 물면서까지 문호를 열지 않고 있다.”면서 “농식품부 장관이 미리 ‘제소당하면 우리가 불리하다.’고 발언하는 것은 국민 건강은 물론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캐나다에 종속돼 있는 게 아닌 만큼 캐나다산 목재나 농산물 등에서 무역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타협을 찾는 등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하프타임] 허남식 부산시장 “KOC 현명해야”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은 평창과 부산이 벌이는 올림픽 유치 경쟁과 관련,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나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경제적 파급효과나 국익 등을 고려해 충분히 논의해야 하며 성급히 결정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허 시장의 이같은 언급은 KOC가 6~7일 평창 현지 실사를 진행하고 16일과 23일 상임위원회와 위원총회를 열어 겨울올림픽 유치 신청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그는 “평창을 폄훼하거나 겨울올림픽 유치를 못하게 하려는 게 아니다. 겨울이냐 여름이냐, 평창이냐 부산이냐의 문제를 공론화하자는 것”이라면서 “설사 평창의 유치 신청이 결정된다 해도 부산은 2020년 여름올림픽 유치의 꿈을 접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부산시,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전력”

    부산시는 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부산지역 시민단체 회원 등과 함께 ‘2020년 하계올림픽 부산유치’ 기자회견을 열고 “하계올림픽 유치에 전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부산스포츠발전위원회 신정택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2020년 올림픽 유치서명에 참여한 시민만도 120만 명이 넘었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의 국익차원에서 하계올림픽을 꼭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부산광역시 허남식 시장은 “부산은 1997년부터 하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염원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동안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해 왔었지만 이제는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나설 때”라고 밝혔다. 허시장은 “올림픽 유치 결정에 대해 정부나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경제적 파급효과나 국익 등을 고려해 충분히 논의를 해야 하며 성급하게 결정해선 안된다.”면서 “만약 평창의 유치 신청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부산은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의 꿈을 접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2020 올림픽유치범시민지원협의회’ 박인호 집행위원장은 “KOC가 23일 유치 승인 여부를 결정하려 할 경우 회의장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 생각”이라고 밝혔다. KOC는 6, 7일 평창 현지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16일과 23일 차례로 상임위원회와 위원총회를 열어 유치 신청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익 우선” 전략적 화해 잇따라

    2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은 ‘긴장’과 ‘화해’가 공존했다. 다양한 의제에 대해 국가별로 이견을 보이며 서로를 압박하는 모습은 여전했지만, 회담장 한편에서는 그간 벽을 쌓았던 국가들이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며 손을 맞잡기도 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이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전날 늦게까지 프랑스, 독일과 G20 합의문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더욱 강력한 금융개혁 카드를 주장하며 시퍼런 칼날을 계속 겨누자 브라운 총리도 이에 질세라 받아친 것. 하지만 이번 회의가 긴장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처럼 오랜만에 주요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다양한 협의가 오갔고, 특히 외교 분야에서는 다양한 성과가 나왔다. 중국은 그간 갈등을 빚어온 미국과 북한·이란의 핵 문제 등에 대해 협력하고 ‘중·미 전략 및 경제 대화’를 가동하기로 했으며, 티베트 문제로 악화일로를 걸어온 프랑스와의 관계도 회복시켰다. 러시아와 미국은 핵무기 감축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각국이 이해관계를 놓고 씨름을 하고 있는 사이 회의장 밖은 더욱 격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영국 런던 시내 곳곳의 대규모 반대시위 과정에서 1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낮에는 ‘반(反) 자본주의’ 시위대와 환경단체 회원 등 4000여명은 금융가 밀집 지역에 모여 미국 대사관과 트라팔가 광장을 향하며 거리시위를 펼쳤고 경찰은 86명을 체포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열린세상] 창의적 인재, 공부만으로 안된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창의적 인재, 공부만으로 안된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30~40년 전 수험생에게 익숙한 ‘3당4락’ 또는 ‘4당5락’이 모든 것이 급변하는 지금에도 여전히 통용된다. 성적이 나쁜 아이는 물론이고 99점을 얻은 아이도 100점을 위하여 예외없이 밤을 새우고 학원에 다녀야 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아무리 교육문제가 얽히고설킨 고차방정식이라고 해도 이를 풀지 않고는 우리나라를 짊어질 창의적인 인재의 양성도, 우리의 미래도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암기 위주의 사지선다형 빈칸 채우기식 공부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포츠·음악·미술은 물론 다양한 취미 및 봉사활동을 통하여 정신적·육체적으로 균형 잡힌,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미래형 창의적 인재로 자라게 할 수 있을까? 세계 최고수준인 교육열을 감안할 때 학생들이 공부만의 울타리에서 탈출하도록 돕는 방안의 핵심은 입시제도 개혁일 것이다. 외국의 예를 참고한 몇 가지 방안을 생각해 본다. 첫째, 학교 성적 등급제를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94점 이상은 A등급으로, 상급학교에서 공부하는 데 필요한 기본자질이 있음을 판단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A등급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1, 2점을 가리거나 등수를 가리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그들에게는 남는 시간에 공부 말고 다른 활동을 하도록 해야 하며, 정부나 학교는 기초학습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관심과 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수능시험을 필수과목과 학교·학과에 따라 별도로 요구하는 기타과목으로 구분하고 여러 차례 나누어 보도록 하는 방안이다. 미국에서는 대학입학 과정에서 읽기·수학·쓰기 등 3과목에 한해 수능시험 성격인 SAT를 치러야 되고 대학·학과에 따라 기타과목을 대상으로 한 SATⅡ 성적을 요구한다. 문제는 이 시험을 여러 차례 볼 수 있고 과목을 나누어 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수능을 여러 번에 나누어 치르면 난이도 차이, 소요 예산 등의 문제가 예상되지만 이것이 수능시험 때 교통사고가 나거나, 집에 일이 있거나, 배탈이라도 나서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현행 제도 유지보다는 낫다. 셋째, 학교성적 및 수능성적과 함께 추천서·자기소개서 또는 에세이 등을 통하여 잠재력, 창의력, 특기, 소질 등을 두루 평가한 뒤 선발하는 방식이다. 전교 수석인 학생은 떨어진 반면 5등 한 학생이 합격하거나 이 대학에서 떨어진 학생이 더 좋다는 대학에 합격했다는 외신을 자주 접할 수 있는 이유이다. 이런 제도의 도입은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큰 것은 물론 근원적으로는 대학이 우수한 잠재능력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도록 하는 등 입학 전형의 자율성을 갖게 해준다. 아울러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에게는 더이상 ‘입시 준비’만의 울타리 안에 머무르지 않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학교교육의 정상화와 연결되리라고 기대한다. 이상의 방안 하나하나는 오랜 경험과 충분한 검토를 필요로 하는 쉽지 않은 과제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또는 일부 대학만의 노력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지 않고는 결코 성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외국에서도 제도 정착까지 오랜 기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켜 온 점, 민주주의를 기회의 평등이 아닌 결과의 평등으로 잘못 이해하는 풍토,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저항 등을 감안할 때 세심하고 치밀한 준비를 통하여 단계별로 한 걸음씩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성공적으로 제도를 정착시키려면 무엇보다도 공정성·객관성 및 투명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함은 물론 충분한 소통과 홍보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또 국민 모두는 섣부른 판단 대신 미래의 국익에 초점을 두고 인내심을 가지면서 지지하고 지켜 줌으로써 이번만은 기필코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부러워했다는 우리의 높은 교육열을 승화해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선진 교육제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 ‘엘리트 외국인’ 이중국적 허용

    정부가 외국인 인재를 확보하려고 제한적으로 이중국적을 허용한다.법무부는 26일 열린 제11차 국가경쟁력강화회의에서 우수 외국인력을 유치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받아온 단일국적주의를 완화하는 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선거권·피선거권 부여 추후 검토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외국인으로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되면 특별귀화 대상자로 분류할 방침이다. 특별귀화로 인정받으면 국내 의무거주조건(5년)과 귀화시험이 면제된다. 또 한국에서 외국인으로서 권리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외국 국적 행사 포기각서’만 내면 외국 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 선거권이나 피선거권 부여는 추후 검토할 계획이다. 현행법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내국인처럼 살려면 반드시 원래 국적을 포기하도록 규정한다.●‘국적선택 최고제도’ 도입키로법무부는 이와 함께 국제 결혼이나 해외 출산 등으로 이중국적자가 된 한국인에게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국적선택(催告) 최고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만 20세 이전에 이중국적을 보유한 한국인은 만 22세 전까지, 만 20세 이후 이중국적 보유자는 그때로부터 2년 안에 한국이나 외국 국적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 남성 이중국적자는 만 18세가 되는 해까지 국적을 선택하지 않으면 병역의무를 이행할 때까지 이중국적으로 살다가 군대를 다녀온 뒤 2년 안에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 특별한 통보절차가 없어서 본인도 모르게 한국 국적이 상실돼 원하지 않는 ‘외국인’으로 살아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병역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서 출생한 남성은 병역 의무를 다해야 국적 선택권을 주는 법조항은 그대로 유지된다. 추규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엄격한 단일국적주의를 제한적으로 완화하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유형별로 이중국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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