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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 UAE 방문…대국민담화 발표 뒤 출국

    박근혜 대통령 UAE 방문…대국민담화 발표 뒤 출국

    박근혜 대통령 UAE 방문…대국민담화 발표 뒤 출국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오전 9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 이번 대국민담화는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4일째에 이뤄지는 것이며, 지난해 취임 이후로 세 번째 발표되는 담화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하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희생자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을 포함한 국민을 상대로 대국민사과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회의 석상 등이 아닌 ‘직접적인’ 형식으로 특정 사안에 대해 박 대통령이 사과의 뜻을 공식적으로 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와 함께 공무원 채용방식의 변화, ‘관피아(관료+마피아)’ 철폐, 공무원의 무능과 복지부동 등 공직사회의 대대적 혁신방안, 국가안전처(가칭) 신설을 통한 국가재난방재시스템의 확립 등에 대한 복안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대국민담화는 약 20분간 진행될 예정이며, 별도의 질의·응답 순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국민담화가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향후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물론 6·4지방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담화 발표 뒤 이날 오후에는 40여시간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 이번 UAE 방문은 우리나라가 UAE에 건설 중인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당초 UAE뿐만 아니라 5월17일부터 쿠웨이트 등 인접 중동 주요국들을 순방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사고의 대책문제 등으로 다른 일정은 모두 취소했다”며 “그러나 이 행사가 대단히 중요한 국익이 걸린 사업이라 직접 참석할 것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출국 왜? 대국민담화 발표 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

    박근혜 출국 왜? 대국민담화 발표 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

    ‘박근혜 출국’ ‘대국민담화’ ‘UAE’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국민담화 발표 뒤 오후에는 40여시간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 이번 UAE 방문은 우리나라가 UAE에 건설 중인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당초 UAE뿐만 아니라 17일부터 쿠웨이트 등 인접 중동 주요국들을 순방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사고의 대책문제 등으로 다른 일정은 모두 취소했다”며 “그러나 이 행사가 대단히 중요한 국익이 걸린 사업이라 직접 참석할 것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국민담화 뒤 박근혜 대통령 출국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국민담화 뒤 출국, 하필 시점이”, “대국민담화 뒤 출국, 모양새가”, “대국민담화 뒤 출국, 어쩔 수 없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北 방문 않고 한국 먼저 간다면 ‘정치적 의미’ 중요”

    “시진핑, 北 방문 않고 한국 먼저 간다면 ‘정치적 의미’ 중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하순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을 순방한 이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도발적인 언행과 일본의 집단 자위권 추진 표명,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의 충돌 등 동북아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르면 6월 중 추진되는 것을 계기로 미국 내 활동 중인 한·미·중 3국 전문가를 초청해 중국과 미국, 한국, 북한 관계의 향방을 전망하는 좌담회를 마련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 회의실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조너선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과 현재 이 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체류 중인 주펑(朱鋒) 베이징대 교수, 주재우 경희대 교수가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대한 평가는. -폴락 연구원 지난해 가을 취소됐던 말레이시아, 필리핀 방문을 재추진하면서 4개국 개별 접근에 그쳤다고 보지만 현지 발표 내용 등으로 볼 때 중장기적으로 전략적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시아 재균형 정책은 불완전한 측면이 있다. 그 지역 누구나 정책에 수긍해야 하는데 미국이 여전히 중동·유럽 등에 치중하면서 책임감에 대한 확신이 없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국에 가는데 재균형 정책을 제대로 하려면 중국과 협력적 관계가 돼야 한다. 동맹국들의 이익과 중국과의 관계를 잘 섞는 것이 지역의 전략 이슈가 될 것이다. -주재우 교수 한국 관점에서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뤄진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한국인과 한국 정부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여 성공했다는 평가다. -주펑 교수 동맹에 대한 헌신과 아시아 안보를 위한 억지력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목표를 달성했다. 아시아 중시·재균형을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만큼 하겠다는 것을 보여줬다. 필리핀과의 군대 재주둔 협정이 대표적 사례다. 이번 순방 임무가 ‘중국 봉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중국 요인’은 있다. 일본에서 영유권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중국의 영향력을 어떻게 다룰지 유심히 지켜보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본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예고했는데 실제 가능성과 중국의 역할은. -폴락 연구원 북한의 지도자(들)가 중국의 의중을 신경 쓰느냐가 항상 문제다. 김정은(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때가 되면 당연히 할 것이다. 북한이 지금 핵실험을 할 준비가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기술적 측면으로는 핵실험장 지하에 지금 실험을 할 핵무기가 있다면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다면 이는 정치적 이유보다는 기술적 이유가 더 많이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핵무기 기술이 개선됐는지, 실제 사용할 수 있을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핵실험이 될 것이다. -주재우 교수 중국이 북한에 얼마나 더 압력을 넣을지, 또 김정은이 이를 수용할지는 회의적이다. 이 같은 평가는 6자회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러나 중국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지난해 대북 독자 제재에 이어 고위층 방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역할 등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고 본다. -주펑 교수 과거 15년을 돌아볼 때 평양이 베이징의 설득을 심각하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평양은 그동안 핵실험을 통해 식량 등 지원을 받으려는 측면이 강했는데 이제는 기술적으로 핵능력 확인을 위해 핵실험을 강행한다고 하면 또 다른 문제다. 흥미로운 것은, 베이징이 이번에는 북한에 상당히 강경하다. 4차 핵실험을 한다면 엄중한 제재를 가할 것이고, 북한은 한 번의 핵실험으로 상처를 크게 입고 대가를 치를 것이다. →북한의 도발 국면에서 북한과 중국, 한국 등 관련국들 간 관계에 대한 평가는. -폴락 연구원 중국은 대북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다고 본다. 정부 간 관계는 유지하지만 당 관계는 줄어들고 있다. 중국은 동시에 남한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재균형 정책’을 쓰고 있다. 중국이 김정은을 초대하지 않고 있는데 정권을 잡은 지 2년 반이나 된 김정은의 방중 요청을 거절하는 것은 정치적인 처벌 신호라고 본다. 더욱이 시 주석이 조만간 한국에 가는데 시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는 개인적으로도 아주 친밀해 보인다. -주재우 교수 중국이 북·중 관계를 예전보다 덜 강조한다는 평가에 동의한다. 시 주석이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지 않고 남한에 먼저 간다면 이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던질 것이다. 중국 측에 물어보면 김정은 정권에 대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답변이 많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김정은 정권의 행동은 예측도, 이해도 어려우니 난감할 것이다. -주펑 교수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김정은 정권이 도발 행위를 일삼는 것이 중국 국익에도 맞지 않기 때문에 예전처럼 북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인센티브는 주지 않을 것이다. 시 주석은 상대적으로 젊은 지도자이고 실용적이어서 박 대통령을 환대하는 반면 유치하고 일관성 없는 김정은은 좋게 보지 않고 있다. 중국과 한국, 북한의 새 지도자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흥미로운 상황이라고 본다. →미 일각에서 한·중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폴락 연구원 오바마 대통령과 박 대통령은 어떤 협의도 마음을 열고 할 수 있을 만큼 관계가 좋다. 따라서 한·중이 가까워지는 것이 미국 입장에서도 한·중 간 협의를 잘 듣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한편으로는 미국이 좀 불안할 수 있겠지만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한다면 3국 간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될 수 있다. 한·중은 또 과거사 및 영유권 분쟁, 집단 자위권 등의 문제로 일본과 갈등을 겪으면서 일본 정부에 공동 대응하고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도 서울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등 이에 어느 정도 동참했다고 본다.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제로섬’ 상황이 되는 것을 선택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선택할 필요도 없다. -주재우 교수 한·미 동맹이 견고하다는 점과, 한·미·중이 북한 문제 등에서 현실적으로 같은 선상에 있다는 점, 한국 내 반미 정서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한·중, 한·미 관계는 절대로 제로섬 게임이 될 수 없다. 한국은 과거 정부로부터 많은 경험을 얻었기 때문에 동맹에 기초해 균형을 잡고 있고 미·중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 -주펑 교수 지난 20년을 돌아보면 한·미·중 간 북한 비핵화 및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 등에 대한 목표와 방법에 대한 협의가 조금씩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3국 간 여전히 논쟁은 있지만 전략적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한 잠재적 위험 요인에 대해 3국 지도자들이 자주 만나서 협의해야 한다.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연설’ 이후 통일에 관심이 많다. 미·중의 반응과 역할은. -폴락 연구원 미·중이 장기적으로 건설적인 관계를 정립하고 협업하려면 한반도의 통일이 중요하다. 그러나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연설 내용이 다소 정치적인 데다가, 중국이 여전히 북한(의 붕괴)에 대해 주저하기 때문에 시 주석이 방한하면 ‘독립적이고 평화로운 통일’ 정도만 언급하며 신중할 것이다. 미국은 남한 주도의 통일을 지지해 왔고,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 지역 안정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미국에도 엄청난 이득이다. -주펑 교수 북한이 갈수록 약해지고 고립되면서 통일 얘기가 나오는데, 남북이 통일에 대해 컨센서스를 마련한다면 통일은 핍박받는 북한 주민들을 구제하고 동북아 평화와 비핵화 실현에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에서 ‘대박’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전문가들도 이전에는 한반도 통일이 중국에 불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절반 정도가 지지하는 여론으로 바뀌었다. →최근 남중국해 문제 등 미·중 간 갈등은 어떻게 보는가. -주펑 교수 미·중은 전략적 라이벌로, 경쟁관계가 적대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지만 서로 다른 점은 인정해야 한다. -폴락 연구원 남중국해 분쟁은 중국이 관련국들과 남중국해행동강령(COC) 협상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미국의 역할은, 국제법을 지키라는 입장을 강조하는 선에서 중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日 집단자위권 한반도 개입 여지 차단해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그제 일본 자위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해 현행 평화헌법에 대한 해석을 변경하는 형식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가 공격을 받을 경우 이를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일본 자위대가 반격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그동안 ‘집단 자위권을 보유는 하지만 행사하지는 못한다’고 돼 있는 헌법 해석을 정부 차원에서 임의로 변경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70년간 지속돼 온 전후 체제의 근본적 변화를 뜻하는 것으로, 당장 한반도 안보상황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여지를 열어 놓게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와 파장이 중차대하다고 할 것이다.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려면 자위대법 개정 등 몇 단계의 절차가 남아 있으나 대내외 정세를 감안할 때 이는 이제 시간문제로 보인다. 중국에 맞선 미국이 일본의 보다 적극적인 군사적 역할을 주문하고 있는데다 일본 스스로도 중국의 아시아 중심 전략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태세인 까닭이다. 그제 아사히신문이 사설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는 순간 상대국에 일본은 적국이 되는 것으로, 동아시아의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으나 이런 반대 여론은 일본 안에서는 소수에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북한이라는 안보 변수를 지닌 우리로서는 침략의 과거사조차 온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본의 고삐 풀린 군사력 확대를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정부가 즉각 “한반도 안보와 우리의 국익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우리의 요청 또는 동의가 없는 한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런 수사적 대응에 머물 수 없음은 자명하다. 한반도 유사 시 일본의 군사 개입을 적극 제어할 강력하고 세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실제로 북한의 전면적 무력도발이나 체제 붕괴로 인한 급변사태가 벌어지면 자국민 보호를 구실로 일본의 군사 개입이 얼마든 이뤄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일각에선 한반도 주변 공해상에서 일본 자위대가 북한 선박을 나포함으로써 북에 도발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베 총리도 그제 “전쟁을 피하려는 한국 내 일본인들이 탄 미국 선박이나 항공기가 북한의 공격을 받아도 자위대가 손을 놓고 있어야 되겠느냐”는 말로 다양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본의 집단 자위권이 한·미·일 안보협력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도 있으나 이런 긍정적 효과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능동적으로 일본 집단자위권에 대응해야 한다. 양국 간 협의는 물론 한·미 방위조약의 틀 속에서 대일 견제력 강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 정부 “우리 동의 없이 한반도 개입 못 한다”

    정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 방침을 공식 천명한 데 대해 “한반도 안보 및 우리 국익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사항은 우리의 요청 또는 동의가 없는 한 결코 용인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내 방위 안보 논의는 일본의 평화헌법 정신을 견지하고 투명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역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과거사로부터 기인하는 주변국의 의구심과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태도는 그동안 우리 측이 제시해 온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유엔 헌장에 보장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자체는 반대하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반도 등 우리 주권 영역에 대한 일본의 자의적 개입은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경고하는 선에서 수위를 조절한 셈이다. 정부는 일단 아베 총리가 제시한 집단적 자위권의 기본 방향이 큰 범주에서 우리 측 입장과 배치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동북아시아 국장을 지낸 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는 “한반도뿐 아니라 주변 지역으로 우리의 대응을 확대해 집단적 자위권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일본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적극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중국을 자극하며 우리 안보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기류다. 군 관계자는 “일본의 군사적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일본은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하고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라”면서 “역사적 원인으로 군사안보영역에서 일본의 동향은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에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일본이 군사안보 영역에서 취한 역사상 유례없는 행보들은 근래 들어 역사 등의 문제에서 보여준 부정적인 동향들을 연상케 한다”고 우려했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씨줄날줄] 유언비어 세상/문소영 논설위원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8일 원내수석부대표 이임 자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라는 말씀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면서 “일국의 대통령이 NLL을 포기할 수 있었겠느냐.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1년 전과 180도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는 지난해 6월 28일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은 극히 비정상적인 저자세로 회담을 했다. NLL을 상납하고…”라며 적극적으로 노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노무현 NLL 포기’ 주장은 2012년 새누리당이 이 의혹을 적극적으로 대선 홍보에 활용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부산 유세에서 ‘노무현 NLL 포기’ 내용을 담은 정체불명의 문서를 줄줄 읽어 내려갔는데 지난해 6월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을 전격 공개한 뒤에 보니 거의 똑같았다. 기밀문서의 사전 유출 의혹이라든지 국제적 관례의 훼손 논란, 정치 개입이 금지된 정보기관에서 국가기밀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한 문제 등은 거의 부각되지 않았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덮기 위한 물타기 공세라는 지적 속에 야당은 수세적 방어에 급급했다. 당시 공개된 회의록을 읽어 보면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은 읽지 않은 채 여당의 주장을 반신반의하며 믿었고 특히 ‘노무현과 노빠’라면 질색하는 사람들은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정부와 여당의 실세 정치인이 말할 때는 근거가 있을 것이라며 맹신했다. 그러니 윤 의원의 느닷없는 발언은 우리 국민이 무려 2년 가까이 정부, 여당의 ‘노무현 NLL 포기’ 유언비어에 놀아난 것은 아닌지 당혹스럽게 한다. 이에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뒤늦게나마 솔직하게 인정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하며 “정상회담 비밀문서를 공개한 국정원장 사퇴와 국정원장에게 놀아난 새누리당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남 원장은 지난해 6월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앞에서 NLL을 포기했기 때문에 그 반역을 알리려고 공개”한다고 주장했다. 사실관계가 달라진 만큼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익을 훼손한 데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 경질도 고려해야 한다. 숙종도 장희빈이 유포한 유언비어와 감언이설에 속아 인현왕후 민씨를 폐서인했다가 나중에 잘못을 깨닫고 희빈에게 사약을 내리고 인현왕후를 다시 불러들이지 않았는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발 빠르게 유언비어 단속에 나선 정부의 신속한 행정력을 기대한다. 한편 윤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화제가 되자 11일 “입장이 바뀐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윤상현 ‘노무현 NLL 포기 안했다’ 발언에 하태경 의원 “다행스런 일”

    윤상현 ‘노무현 NLL 포기 안했다’ 발언에 하태경 의원 “다행스런 일”

    ‘윤상현 노무현 NLL’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에서 물러난 윤상현 의원이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에 대해 ‘포기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9일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윤상현 의원이 이제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안 했다’고 솔직히 인정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하지만 여기서 끝날 문제는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했다고 간주하고 정상회담 비밀문서를 공개한 국정원장은 물러나라고 새누리당이 요구해야 한다. 국정원장에 놀아난 새누리당 지도부도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 기사를 링크했다. 하태경 의원은 계속해서 “오늘 윤상현 선배가 던진 이야기는 사실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만한 것이다. 노무현은 NLL 포기 안한 것이다. 작년 국정원장은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앞에서 NLL 포기했기 때문에 그 반역을 알리려고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며 “나는 정상회담 문서를 공개한 국정원장을 국익을 해치는 행위를 했다고 맹렬히 비난했고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해 일부 보수 진영으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그 당시 이 문제로 윤상현 의원과도 격렬한 언쟁이 있었음을 기억한다. 윤 의원은 당시 내 입장을 비판했다. 그랬던 윤 의원이 수석부대표 임기를 마치며 당시 자신의 입장을 바꿨다. 결국 내 입장에 손을 들어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윤상현 의원의 입장이 바뀌었다면 여기서 그칠 일은 아니다. 당시 정상회담 문서를 공개한 국정원장의 행위가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입장도 변했는지 밝혀야 한다. 또한 당시 정상회담 문서를 끝까지 공개하고자 한 새누리당 지도부의 입장이 옳은 것이었는지에 대한 입장도 다시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상현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이임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4번이나 ‘포기’라는 단어를 쓰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포기 발언을) 유도했으나 노 전 대통령은 한 번도 ‘포기’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며 “어떻게 일국의 대통령이 NLL을 포기할 수 있었겠느냐. 국가 최고 통수권자가 어떻게 대한민국의 영토를 포기할 수 있었겠느냐.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미홍 사과에 진중권-변희재 트위터 설전…정미홍 트윗 무슨 내용?

    정미홍 사과에 진중권-변희재 트위터 설전…정미홍 트윗 무슨 내용?

    ‘정미홍 사과’ 정미홍 사과를 둘러싸고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설전을 벌였다. 진중권 교수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추모 분위기 속에 다시 예능 프로그램이 시작됐다”며 정미홍 대표 발언을 비난했다. 그는 “애들아, 웃을 기분 아니다. 경찰에서 이 유언비어 유포자를 어떻게 단속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에 와전된 이야기를 올렸다 바로 삭제한 정미홍이 국익을 해쳤습니까. JTBC란 재벌방송에서 연거푸 다이빙벨 과장 광고해서, 구조작업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이종인과 손석희의 죄가 큽니까. 경찰은 친노포털의 선동에 앞잡이 노릇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공지영, 표절중권까지 트위터에서 거짓선동하다 한두번 걸렸습니까. 한두번 트위터 삭제했나요. 정미홍처럼 제대로 정정한 적도 없죠. 그럼에도 오늘 정미홍 이슈가 터진 건, 바로 친노포털의 여론조작입니다. 친노포털을 잡아야할 경찰이 왜 여기에 휘둘립니까”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정미홍 대표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 집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일당을 받고 동원됐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정미홍 대표 4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손에 하얀 국화꽃을 들고 서울역에서 시청 앞까지 행진하며 ‘정부가 살인마다. 대통령 사퇴하라’고 외쳤다. 지인의 아이가 시위에 참가하고 6만원의 일당을 받아왔답니다. 참 기가 막힌 일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정미홍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어젯밤에 올린 트윗은 지인으로부터 들은 것이었지만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미홍 사과에 진중권-변희재 트위터 설전…“유언비어 유포” vs “국익 해쳤냐”?

    정미홍 사과에 진중권-변희재 트위터 설전…“유언비어 유포” vs “국익 해쳤냐”?

    ‘정미홍 사과’ 정미홍 사과를 둘러싸고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설전을 벌였다. 진중권 교수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추모 분위기 속에 다시 예능 프로그램이 시작됐다”며 정미홍 대표 발언을 비난했다. 그는 “애들아, 웃을 기분 아니다. 경찰에서 이 유언비어 유포자를 어떻게 단속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에 와전된 이야기를 올렸다 바로 삭제한 정미홍이 국익을 해쳤습니까. JTBC란 재벌방송에서 연거푸 다이빙벨 과장 광고해서, 구조작업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이종인과 손석희의 죄가 큽니까. 경찰은 친노포털의 선동에 앞잡이 노릇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공지영, 표절중권까지 트위터에서 거짓선동하다 한두번 걸렸습니까. 한두번 트위터 삭제했나요. 정미홍처럼 제대로 정정한 적도 없죠. 그럼에도 오늘 정미홍 이슈가 터진 건, 바로 친노포털의 여론조작입니다. 친노포털을 잡아야할 경찰이 왜 여기에 휘둘립니까”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정미홍 대표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 집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일당을 받고 동원됐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정미홍 대표 4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손에 하얀 국화꽃을 들고 서울역에서 시청 앞까지 행진하며 ‘정부가 살인마다. 대통령 사퇴하라’고 외쳤다. 지인의 아이가 시위에 참가하고 6만원의 일당을 받아왔답니다. 참 기가 막힌 일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정미홍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어젯밤에 올린 트윗은 지인으로부터 들은 것이었지만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SNS상에 유포하거나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허위사실을 전파하는 행위에 대해, 최대한 신속히 사실관계를 확인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세월호,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세월호,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브라질 나비의 날갯짓 하나가 텍사스에 돌풍을 일으킨다면, 세월호 참사의 효과는 세상을 뒤집고도 남을 것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국가 시스템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변곡점이 될 것이다. 세월호의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대책과 제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좀 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이다. # 공무원, 배부른 돼지가 되려 하나 분노한 시민들의 손가락은 우선 공직자들을 향하고 있다. 관료조직의 무지, 무능, 무책임은 실망이 아니라 절망 수준이다. 우리 공직사회의 문제는 복잡다단하지만,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는 ‘공직철밥통’(박근혜 대통령의 표현)이 너무 커진 것이다. 공무원은 사명감 대신 평생 호의호식하겠다는 의식이 지배하는 직업으로 퇴색하고 있다. 집단으로서의 공직사회는 더 심각하다. 생명보다, 국익보다, 조직의 이익을 더 챙긴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전행정부와 해양경찰청 간의 브리핑 싸움에서 똑똑히 목격했다. 공무원들에게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배부른 돼지의 상태로 방치해서도 안 된다. 둘째는 관료와 기업의 유착이다. 이번 사건에서도 선박회사와 관련 기관들 간의 얽히고설킨 추악한 공생관계가 드러났다. 우리나라는 관료와 대기업의 관산복합체가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직자윤리법을 더 강화해서라도 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 박정희 대통령의 임기가 5년이었다면 박 대통령이 어제 ‘관피아(관료 마피아)’ 개혁을 공언했다. 현 정권에서 가능할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박 대통령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임기 때문이다. 5년 가운데 이미 1년 2개월이 지났다. 만일 6월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한다면 현 정권은 개혁 추동력을 잃게 될 것이다. 여당이 승리해도 2016년 총선부터는 정치의 계절이 된다. 이것은 ‘1987년 체제’에서 반복돼 온 현상이다. 야당 정치인이 주장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잘한 것은 18년을 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의 임기가 5년이었다면 무엇을 이룰 수 있었을까. 5년 단임제는 역사적 수명을 다한 것 같다. 개헌을 통해 대통령의 임기를 4년, 혹은 5년 중임으로 바꿔야 한다. 강산이 바뀌려면 적어도 10년은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 이후를 바라보는 대선주자들은 지금부터 공직 개혁을 비롯한 집권 프로그램을 면밀하게 만들어야 한다. 임기 첫날부터 개혁에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국무총리와 내각, 주요 기관장에 대한 인선안은 취임식 전에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 # 당신이 변해야 세상도 변한다 매달 머리를 다듬어주는 미용실 원장님. 해병대 출신인 그는 공개적인 보수다. 그러나 지난 대선 때 그는 “박근혜를 지지하지만, 안철수를 찍겠다”고 했다. 이유는 세금. 안철수는 당선돼도 정국 장악이 어려워 금방 세금을 올리지 못하겠지만, 박근혜는 취임하면 곧바로 증세를 감행할 것이라고. 그처럼 계산이 밝은 원장님이 달라졌다. 미용실의 안전을 위해 도시가스 파이프를 수리하고, 여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숙소의 방범창을 새로 달았다. 원장님은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나부터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공무원이나 정치인도 바뀌지 않는다”면서 “다음 칼럼에 이 얘기를 꼭 써달라”고 했다. # 911 저녁에 부른 노래 2001년 9월 11일 바로 그날 저녁, 미국 덴버 시의 소노다라는 레스토랑에 있었다. 무거운 침묵 속에 CNN 뉴스만 숨 가쁘게 이어졌다. 그런데 한쪽에서 노랫소리가 조심스럽게 들리기 시작했다. 어린 딸을 위한 부부의 생일 축가였다. 짧은 노래가 끝나자 침묵하던 이들이 박수를 치며 “해피 버스데이”라고 한마디씩 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아야 할 일상이 있다. 우리 사회는 너무 각박하지 않은가. 우리 마음의 한쪽에는 늘 비워둔 감정의 방이 자리 잡았으면 한다. 편집국 부국장
  • “韓동의없이 한반도에 집단자위권 행사안해” 日, 공식 입장 통보

    일본이 한국의 동의 없이는 한반도에서 집단자위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본 측은 지난 17~18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토의(DTT)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그동안 일본이 한국의 동의 없이는 한반도에서 집단자위권을 행사하지 않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는 있었지만 외교 협의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공식 전달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한국 측은 (DTT에서) 첫 번째로 한국의 국익 및 안보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한국 정부와 반드시 사전 협의를 해야 하고, 두 번째로 한반도에서의 집단자위권 행사는 한국 정부의 승인과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일본 측에 분명히 제시했다”며 “일본 측은 이에 대해 한국의 사전 동의 없이는 한반도에서 집단자위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점을 우리 정부에 분명하게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의 사전 동의 또는 승인이 필요한 사안에 북한의 급변사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한국 정부가 일본의 집단자위권을 조건부로 승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집단자위권 추진 여부는 일본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의 국익과 안보, 한반도에서 집단자위권을 행사하는 것은 한국 정부의 승인이나 사전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측은 또 이번 회의에서 집단자위권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전개하고 한국 정부에 대해 사전 설명하겠다는 입장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진핑 “강력한 공군” 주문… ‘反부패 드라이브’ 속도전

    반부패와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군 기관을 시찰해 공군의 우주작전 능력 개념을 강조했다. 시 주석이 지난 14일 인민해방군의 한 공군 기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군은 우주항공(분야)과 일체화하고, 공격과 방어 능력을 겸비함으로써 ‘중국꿈’(中國夢)과 ‘강군꿈’(强軍夢)을 실현하기 위한 강력한 발판을 제공하라”고 주문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공군과 우주항공의 일체화’란 우주작전을 담당하는 미국 공군처럼 중국도 개혁을 통해 공군이 우주작전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시절인 2009년 11월 중국공군 창립 60주년 기념일을 즈음해 나왔다. 당시 공군사령관인 쉬치량(許其亮)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공군의 임무는 앞으로 영공수호에서 바다에서의 국익보장, 우주방어 등으로 연장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시 주석이 공군 기관을 찾아 공군과 우주항공의 일체화 등 개혁 개념을 다시 언급한 것은 군에 대한 반부패와 개혁 의지를 재천명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시 주석은 2012년 11월 당 총서기에 취임한 뒤 첫 국산 항모인 랴오닝(遼寧)호 시찰을 포함해 1년여 동안 총 9차례에 걸쳐 11개 군 부대와 기관을 둘러봤으나 공군 분야를 시찰한 것은 처음이다. 홍콩 대공보는 이와 관련, “공군은 군 내부에서 시 주석의 반부패와 개혁 의지를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군에서 반부패와 개혁을 진두지휘하는 쉬치량 부주석은 공군사령관 출신이며 군 순시영도소조 조장으로서 군대내 ‘호랑이’(부패 몸통)를 잡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편 중화권 매체 보쉰은 이날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부패 등의 혐의로 친청(秦城)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증거조작 사건 국정원 환골탈태 계기 삼아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됐다. 증거 조작을 주도한 국가정보원 과장 등 2명은 구속기소됐고 대공수사처장 등 2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자살을 시도했던 권모 과장은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남재준 국정원장 등 고위층의 개입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 대선 댓글 사건에 이은 이번 사건은 국정원의 얼굴에 또 한 번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 이 사건은 국정원이 화교 출신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국정원의 불법적인 수사 과정이 하나 둘 드러났다. 유씨의 여동생이 가혹행위에 못 이겨 허위 자백한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해 유씨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더욱이 무죄 판결을 뒤집기 위해 국정원이 새로운 증거라며 검찰을 통해 제출한 유씨의 북·중 출입경기록 3건은 모두 위조된 중국 공문서로 판명되고 말았다. 증거조작이라는 희대의 기록은 국가 최고 정보기관에 씻기 어려운 굴욕을 안겼다. 국제적으로도 망신거리다. 검찰 또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국익을 위한 국가정보기관의 첩보 활동은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분야이며 대공수사권 또한 남북 대치 상황에서 부정될 수 없다. ‘자유와 진리를 위한 무명(無名)의 헌신’이라는 원훈(院訓)처럼 국정원 직원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가를 위해 몸바쳐 일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조작으로 만든 증거로 여론을 호도할 수 있다는 구시대적 사고는 진작에 버렸어야 했다. 이제 강압적 수사나 불법적 활동 대신 오로지 합법적·과학적 수사에만 의존해야 하는 시대임을 명심해야 한다.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에서 국정원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우리 정보기관은 변신을 거듭해 왔다. 국민을 탄압하는 반민주적인 권력기관의 이미지도 어느 정도 벗었다. 그러나 정치적 개입과 증거 조작은 이런 변화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조원’(국가조작원)이라는 비아냥도 감내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번 사건으로 국민의 신뢰는 적잖이 무너져 내렸고 해외 정보망도 큰 손실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한다는 일념으로 조직을 추슬러야 한다. 목표와 수단은 오로지 정의와 정도(正道)다. 국정원은 현재 내부 개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엎친 데 덮친 이번 사건을 일과성 사건으로 치부하지 말고 환골탈태하는 또 하나의 계기로 삼기 바란다.
  • [글로벌 시대] 미묘한 북·중관계 ‘영원한 우방국’일까/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미묘한 북·중관계 ‘영원한 우방국’일까/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냉전시기 한국군의 베트남 전쟁에서 전투병 참전은 1965년 2월 존슨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군사개입으로 시작됐다. 당시 미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공산화 방지’ 즉 ‘도미노 이론’에 입각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공산주의 세력 팽창을 저지하기 위해 우방국의 참전을 요청했다. 미국의 외교적 노력과 한국정부의 참전의사에 의해 한국군은 1965년 9월부터 휴전협정이 조인된 1973년 7월까지 해병 청룡부대, 육군 맹호부대와 백마부대가 파병됐다. 이 기간 동안 한국은 약 32만여명(평균 주둔 약 5만명)의 병력을 파병했지만, 1976년 7월 초 베트남에는 사회주의공화국이 탄생했다. 그 후 1992년 4월 양국은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현재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지난해 9월 초 박근혜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 중에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탈냉전기 양국은 과거에 얽매이지 현재와 미래를 위해 다각적 관계 모색과 국익 증진에 주력 중이다. 이렇게 변화된 한·베트남의 협력 관계를 보면 19세기 영국 외교사를 주름잡은 파머스턴 경이 남긴 유명한 말이 떠오른다. 그는 “국제정치에는 영원한 우방(友邦)도 없고, 영원한 적(敵)도 없고, 오로지 우리의 국익만 있다”고 했다. 이는 국제관계가 국익을 추구하면서 끊임없이 변화되고 동태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 허츠(F Hertz) 교수는 국익을 ‘국가적 번영, 국가안전보장, 국가 위신’의 3대 요소로 규정했는데, 대부분 국가들이 영토보전, 경제번영 등 국익 증진에 주력하고, 특정 사안에 대해 협상과 타협의 여지가 거의 없으면, 필요 시 군사적 제재의 사용까지도 가능한 사활적 국익 보전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1970년대 초 ‘긴장완화’(데탕트)를 개막했던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적절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오늘날 미·중의 협력과 경쟁 관계는 ‘차이메리카’(Chimerica)로 불린다. 요즘 전통적인 우방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북·중 간에도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는 것 같다. 평양소식통에 따르면 장성택 숙청 이후 2인자였던 최룡해와 김정은의 최측근 실세로 부상한 김원홍 보위부장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작년 말 “장성택 잔존 세력들을 금년 3월 내에 색출 및 처단하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북한산 수산물 가공 등 중국과 합자를 주도한 북측 담당자들을 거의 모두 조사하는 등 장성택의 하부라인까지 숙청을 담당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자신이 기대했던 성과에 미치지 못하자 그에게 갖은 욕설과 질책을 가했다. 북한에서 숙청에 앞장섰던 인물들이 무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인데, 그는 김정은의 다음 숙청 타깃이며 심지어 이판사판이라 판단해서 망명할 수 있다는 소문도 제기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는 “이젠 우리 공화국도 좀 바뀌어야 해”라고 토로했단다. 과거 김정일은 총으로 위협하는 수준에서 통치를 유지했지만, 김정은은 마음에 안 들면 총으로 숙청하는 공포정치를 통해 기반을 구축 중이다.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고와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과 심지어 소형 무인기 등으로 동북아와 한반도의 안보를 위협하고, 인권탄압과 측근들의 무차별 숙청을 일삼고 있다. 이런 북한에 대해 과연 중국이 언제까지 영원한 우방으로 존재할지 의문이 제기된다. 중국 역시 북한 때문에 자칫 자국의 사활적 국익과 안보를 위협하는 핵심적 국익이 침해를 받는다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선택을 할 것이다.
  • [사설] 공무원·군인연금 개혁 한시가 바쁘다

    정부가 공무원과 군인연금의 적자를 세금으로 보전해 준 금액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13조 9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두 연금의 지급액은 51조 8000억원인 반면 이들이 낸 보험료는 37조 9000억원에 불과해 부족분을 세금으로 채웠다. 정부가 지출한 공무원·군인연금 적자 보전액은 매년 늘고 있다. 2011년 2조 6000억원, 2012년 2조 8000억원, 2013년 3조 3000억원에 이어 올해는 3조 8000억원이 예산에 반영돼 있다. 지난해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는 596조 3000억원으로 중앙정부 부채 1117조 3000억원의 53.3%를 차지한다. 공무원·군인연금의 적자는 국민 부담을 크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 등 국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취임 1주년에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계획 담화문에서 “3개 공적연금에 대해 내년에 재정재계산을 실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관련법도 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최근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안으로 확실한 플랜을 만들어 국민에게 설명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노조는 지난주 정부의 연금충당부채 통계 발표가 나오자 반박 성명을 발표하는 등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다.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 개혁 일정을 구체화하고, 민간인 등 각계 대표성이 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개혁논의기구를 하루빨리 만들기 바란다. 공적연금 대수술은 공공기관 개혁과 함께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공적연금 개혁은 지속 가능한 제도 운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복지 수요와 이에 따른 예산이 늘 수밖에 없는 여건을 고려해 국가재정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바란다. 공무원연금이 도입된 1960년대는 평균 수명이 52~58세였다. 그러나 지금은 80세를 웃돈다. 공무원연금 제도를 도입했을 때에 비해 연금을 받는 기간이 20년 이상 늘어났다. 공무원이나 군인연금도 저출산·고령화 대응 차원에서 제도의 틀을 바꿔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령화로 연금 수급자가 많아지는 점을 고려해 연금을 재설계해야 한다. 공무원연금은 1993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했고, 2001년부터는 정부가 적자를 보전하고 있다. 과거 두 차례에 걸쳐 공무원연금을 손질했지만 미흡했다. 공무원들이 내는 연금보험료는 급여의 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1%보다 훨씬 낮다. 정부부담률도 13%로 미국(27%), 일본(26%) 수준을 밑돈다. 반면 급여의 소득대체율은 62.7%로 일본(50%) 등 선진국에 비해 높다. 상대적으로 덜 내고 많이 받는 구조인 셈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이 400조원 이상 쌓였지만 두 차례에 걸쳐 급여율을 40%로 낮추는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국민연금은 평균적으로 자신이 낸 돈의 1.3~1.8배를 받는 반면 2009년 제도 개혁 이전의 공무원과 군인들이 받는 연금은 평균 3배 이상이다. 공무원연금은 유족연금도 70%로 국민연금보다 많다. 정부는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려는 이유로 세대 간 부담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연금부담을 미래세대에 떠넘기지 않으려면 공무원연금을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바꾸는 것은 불가피하다.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는 개혁을 더 이상 머뭇거릴 하등의 이유가 없다.
  • [사설] ‘쌀 관세화 유예 종료’ 대책 서둘러라

    쌀 시장 개방과 관련한 정책이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세계무역기구(WTO) 159개 회원국 가운데 의무수입물량 방식으로 교역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필리핀밖에 없다. 그러나 필리핀은 쌀 시장 개방을 추가로 더 늦추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TO 상품무역이사회에서 거부당했다. 필리핀의 쌀 관세화(전면 개방) 유예가 무산됨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비상이 걸린 셈이다. 우리나라는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타결로 모든 상품시장을 개방해야 했지만 쌀은 특수성을 고려해 국내 소비량의 4%를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대신 시장 개방을 2004년까지 연기했다. 또 2004년에는 다시 의무수입량을 7.96%까지 늘리는 조건으로 올해까지 관세화를 유예받았다. 1995년부터 10년씩 두 차례에 걸쳐 20년간 시장 개방을 연기했다. 마지막 해인 올해는 40만 8700t을 수입해야 한다. 지난해 쌀 생산량의 9.7%에 해당하는 물량이어서 쌀 수급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관세화 유예 종료 3개월 전인 오는 9월까지 관세화 여부를 WTO에 통보해야 한다. 정부는 6월까지 국회에 통보한다는 복안으로 6·4지방선거 이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의사결정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주도면밀하게 논리를 개발해 WTO나 국내 농업인 및 정치권 등이 공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필리핀은 의무 수입 물량을 현재 연간 35만t에서 80만 5000t으로 2.3배 늘리고 관세도 40%에서 35%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이 반대해 좌절됐다. WTO 회원국들은 필리핀이 “국내 사정 때문에 관세화 전환이 어렵다”고 통보했으나 “법적 근거가 약하다”면서 거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농업인단체와 정치권 일부에서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현재의 의무수입량을 더 이상 늘리지 않고 유지하는 방식으로 관세화를 유예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WTO 회원국들에 먹혀들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고 관세화 추가 유예 조건으로 필리핀이 제시했던 것처럼 의무수입량을 최소 2배 이상 늘리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 20년간 쌀 의무수입 비용으로 3조원가량이 들어갔다. 필리핀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어려워지게 됐다. 정부는 쌀 시장을 조기 개방한 일본(1999년), 타이완(2003년)의 예를 들면서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면 시장을 개방해도 수입은 거의 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그동안 토론회 등에서 제시된 관세율은 300~500%선이다. 그러나 관세율을 우리가 마음대로 정하는 것은 아니다. WTO의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 국익과 쌀산업의 발전을 위해 WTO 회원국들이 수긍할 논리를 개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 [기고] 한·일, 이젠 갈등 접어야/엄호열 동아시아문화교류협회 고문

    [기고] 한·일, 이젠 갈등 접어야/엄호열 동아시아문화교류협회 고문

    최근 국내 일본인 관광수입이나 일본 기업의 한국 투자 등 일본과 관련된 수익이 감소되고 있다는 기사들이 자주 눈에 띈다. 경영인으로서 악화된 한·일 관계가 한국 국민에게 어느 정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고, 일본 및 일본 문화에 대한 이미지와 관심이 얼마나 저하돼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코리아 리서치’에 여론조사를 의뢰했다. 조사는 전국 19~60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는 의외로 양호한 편이었다. 78.0%가 한·일 간의 ‘정치외교적인 대립’과 ‘경제·문화·민간교류’는 구분해 생각하고 인식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한·일 양국이 서로 돕고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좋다고 보십니까’라는 설문 항목에도 88.3%가 ‘그렇다고 본다’고 답했다. 영토문제나 역사문제는 일본 측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개선돼야 한다. 그러나 이 문제들을 추궁하며 생기는 갈등으로 인해 한·일 교류가 전면적으로 정체된다면 이 또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난 한국 국민의 생각이다. 한국인들은 일본 정부의 한국 관련 발언이나 태도를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우려하는 것이지, 일본이나 일본인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이번 조사 결과 명백히 밝혀진 셈이다. 일본 측 분위기는 어떨까. 3월 초 일본에 출장갔을 때, 일본 사회에서 유행하는 혐한 상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혐한 서적과 그에 관한 보도가 현저히 늘어났고, 일류 주간지조차 혐한 특집 기획물을 내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에 없던 사회적 분위기에 이의를 제기해야 할 중도 언론마저도 입을 다물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일본 사회에서 혐한이 계속 확산되고, 많은 일본인이 혐한 의식에 물들어 간다면, 대다수의 한국인도 혐일로 돌아설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일 관계는 양국 국민들이 대립하며 증오하는 상황으로 치달으며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다. 내년 2015년은 ‘한·일수교정상화 50주년’이다. 지금의 한·일관계는 반세기 동안 양국의 국민이 착실히 쌓아온 친선의 노력이 단박에 무너지기 직전까지 몰려 있는 상황이다. 한국 내 일본 전문가들도 “이번 코리아리서치 조사에는 비교적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앞으로 지금과 같은 한·일 갈등이 지속되고 일본 내 혐한 현상이 확산된다면 우리 국민들의 대일 의식 또한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한·일 간의 갈등과 문제들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 어떤 것도 단박에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데 고민이 크다. 앞으로도 한·일 갈등은 계속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나긴 갈등의 시대’에 양국 국민들이 정치외교적인 대립과 경제·문화·민간교류를 구분해 인식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한국과 일본 국민들이 이러한 현명한 자세를 취했을 때만이 큰 차원에서 두 나라 간의 국익 손실과 소모를 줄이고 양 국민 간 격앙된 감정을 제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金 “재벌은 안돼” 鄭 “서민 도울 것” 李 “빅딜설 오해”

    金 “재벌은 안돼” 鄭 “서민 도울 것” 李 “빅딜설 오해”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9일 열린 첫 TV 토론에서 서울시 개발, 교통 공약 등을 놓고 격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맞대결할 새누리당 후보 선출을 3주 앞두고 열린 이날 토론에서 3명의 예비 후보들은 새누리당이 약세를 보이는 강북권의 개발 계획을 집중적으로 공약했다. 정 의원은 용산 개발사업 재추진과 북한산 관광특구 신설을, 김 전 총리는 신분당선 연장을 통한 시청~강남권 10분대 단축과 비(非)강남권 상업지역 확대를, 이 최고위원은 세운상가 철거 후 ‘한류 메카’ 건설을 약속했다. 9일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 TV 토론에서 세 명의 후보는 서로의 공약과 약점을 놓고 물고 물리는 공방전을 펼쳤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정몽준 의원을 향해 “정 후보와 박원순 시장이 본선에서 붙으면 재벌 대 서민 구도로 몰고 갈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하자 정 의원은 “재벌, 군벌, 학벌은 다 일본말”이라면서 “2008년 총선 때 (서울 동작을에서 맞붙었던) 정동영 전 의원도 그런 말을 했는데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고 서민이 중산층이 되게 하는 정치인이 있다. 나는 서민을 돕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응수했다. 정 의원이 최대 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백지신탁 문제에 대해 김 전 총리는 “현대중공업과 오일뱅크가 서울시와 150억원가량의 물품계약을 체결했고 현대중공업은 서울시 문정지구에 7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직무 연관성이 문제되고 방산업체인 현대중공업의 처분 과정에서 외국 자본에 넘어가면 국익에 손해”라고 압박했다.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과 서울시가 계약한 게 아니고 조달청이 경쟁입찰을 통해서 한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어서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응수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정 전 장관이 ‘이명박 정부는 부패한 정부’로 신문 기고에서 폄하했는데 (이명박 정부에서) 감사원장, 총리를 지낸 분이 이런 분을 위원장으로 모신 것은 스스로를 부정한 것 아닌가”라고 몰아세웠다. 김 전 총리는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기 전에 쓴 칼럼”이라면서 “알았다 하더라도 그분 소신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피해 갔다. 정 의원은 이혜훈 최고위원에게 “주소를 동작을로 옮겼다고 하는데 확실히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이 지역구를 물려받는 조건으로 정 의원을 돕는다는 ‘빅딜설’에 대한 해명을 유도한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사한 날짜와 계약 날짜를 다 공개했다”면서 “지난해 11~12월에 계약했는데 정 의원은 올해 1월 언론 인터뷰에서 ‘능력 있는 분을 시장으로 밀겠다’고 말해 오히려 나를 밀어주는 줄 알았다”고 답했다. ‘O’ 또는 ‘X’가 적힌 푯말로 후보들의 단답을 유도하는 코너도 눈길을 끌었다. ‘내게 서울시장 출마를 강력히 권고한 사람이 있다’는 질문에는 세 사람 모두 O표를 들었다. ‘나는 친박(친박근혜)이다’라는 질문에 정 의원과 이 최고위원은 O표를 들었지만 김 전 총리는 O, X가 적힌 쪽이 아닌 푯말 모서리 쪽을 보여줬다. 김 전 총리는 “두 후보는 대선에서 활약하셨지만 나는 정치적으로 친박이라고 할 이유가 없다”면서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원활히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 의원은 “나는 (박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기동창이고 (대선 때) 선대위원장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서운한 부분이 있다’는 질문에도 세 사람 모두 O표를 냈다. 이 최고위원은 “경선 과정에서 중립성 논란의 피해자는 나”라고 했고, 김 전 총리는 “당의 미숙한 경선 관리, 경쟁 후보 간 적절치 않은 말로 경선 분위기를 해쳤고 인간적으로 섭섭한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靑 “기초공천 폐지는 국회서 논의” 회동 거부

    청와대는 7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안했던 회담 요청에 대해 거부 입장을 공식 통보했다.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 새정치연합 당대표실에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만나 “기초공천제 폐지 사안은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으로서 여야가 논의를 통해 국회에서 논의하는 게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수석은 “각 당이 선거 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만나는 것은 선거 중립 등 정치적 논란을 불러올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선거가 끝난 뒤 민생과 국익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게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박 수석이) 똑같은 내용을 반복했다. 사과나 양해가 아닌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대응책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조만간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두 대표는 ‘(박 대통령이) 대선 때는 기초선거 공천 폐지가 선거법 개정 사항인 줄 몰랐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 수석은 “박 대통령만큼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분은 없다”고 반박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기고]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한반도로부터/윤병세 외교부장관

    [기고]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한반도로부터/윤병세 외교부장관

    다급한 국가안보팀장의 영상 보고가 적막을 깨뜨린다. “테러단체가 24시간 이내 핵물질을 탈취해 금융시설 밀집지역을 공격, 국제 금융시스템을 붕괴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 핵물질이 탈취되고 전 세계적으로 위기감이 급속히 확산된다. 지난달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다뤄진 ‘시나리오 기반 정책토의’ 내용 중 일부다. 53개국 정상들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들은 테러단체가 핵물질을 탈취, 공포감이 확산되는 상황을 상정해 자국의 대책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토론을 갖고 국제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수많은 외교회의에 참가한 필자지만 정상외교 무대에서는 처음 대하는 방식이어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만큼 ‘핵안보’ 이슈는 선언적 협력의 대상이 아니라, 실재하는 위협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핵테러는 심리적 공포의 확산과 맞물려 범세계적인 재앙으로 확대되기에 반드시 모든 나라가 공동 대응해야만 한다. 이러한 국제 핵질서가 전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반도다. 북핵 때문이다. 북핵 문제는 핵 비확산뿐 아니라 핵안전, 핵안보 모든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긴박감을 갖고 함께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운운하는 북한의 공개 성명은 북핵 문제가 한반도를 넘어 국제 사회에 대한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협임을 재차 상기시켜 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식 특별연설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한반도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이러한 노력이 인류의 삶을 보다 안전하게 만드는 진전”임을 강조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북핵 문제의 해결은 보다 평화롭고 안전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국제사회의 여정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자 차원의 노력 이외에 한·중, 한·미·일 정상회담과 같은 양자 및 3자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는 핵심 의제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의 핵실험에 확고히 반대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점을 확인했고, 미국과 일본 정상 또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빈틈없는 공조 의지를 확인했다. 북핵 문제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우리로서는 이번 주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북한 비핵화 논의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사안의 성격상 북핵 문제의 해결은 국제 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세계 지도자들이 단합된 의지를 가질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핵안보정상회의의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워싱턴과 서울에 이은 3차 헤이그 회의까지 아주 짧은 기간에 핵안보 레짐이 국제사회의 번영을 위한 공공재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은 것이다. 대한민국은 전임 의장국으로서 핵안보 레짐의 발전을 계속 주도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원자력방호방재법 개정을 통한 핵테러 억제협약 및 개정 핵물질방호협약의 조속한 비준이 필수적이다. 한반도에서 시작해 ‘인류의 삶을 보다 안전하게 만드는 진전’을 한국이 주도해 나가는 데 당파와 이념적 스펙트럼을 넘어 국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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