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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미 무역전쟁 ‘강경모드’ 급선회 이유, 경제 손해에 국가 위신 깎여서…쉽게 물러서지 못해”

    “中, 대미 무역전쟁 ‘강경모드’ 급선회 이유, 경제 손해에 국가 위신 깎여서…쉽게 물러서지 못해”

    국제관계 전문가 우수근 교수가 진단한 中 강경모드 배경 “中, 한국 기술 필요…美·日 기술의존 심화 우려”“시 주석, 대미 무역전쟁 국가위신 강화로 선회”“사드 제재해제, 中시그널 보내…한국 반대행동”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렬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5세대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실상 금수조치를 내리면서 중국이 한층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강경책에 대해 저자세로 난국을 타개했던 시진핑의 중국이 갑자기 ‘강경 모드’로 선회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중 무역전쟁에 한국엔 또 다른 기회는 없을까. 19일 중국 대외정책 전문가인 우수근(52) 중국 산둥대 교수에게서 들어봤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7월 이후 한번도 한국을 찾지 않았다. 언제쯤 한국에 방문하게 될까. “시진핑 주석의 방한 시기와 관련, 중국 내부에서도 아직 언제가 좋을지 확정하지 갈팡질팡하는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 측이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에 방한했으면 좋겠다는 요청도 있으므로 그 시기에 맞춰서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견해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현재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미 전략에 모든 국력을 집중해야 하므로 다른 사안은 일단 뒤로 미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고 하거든요. 이런 저간의 상황 탓에 ‘시 주석의 방한은, 6월 말에 이뤄진다’고 했다가 불과 2, 3일이 지나면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부정했다가 또 며칠 뒤에는 ‘그래도 6월말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것 같습니다. 방한하기는 하지만, 그 최적의 시기를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그 면만 보더라도 중국은 현재 대미 무역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힘겨워하는 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시진핑 정권은 대미 무역전쟁에 명운을 걸었다고 봐야 합니다.”  -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미국에 강경하게 나가는 이유는. “무역전쟁에 임하는 중국 내부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일단 중국의 제반 국력이 미국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중국이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안하더라도 원만하게 타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여태까지 그런 기류가 지배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중국의 약점을 미국이 간파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끝도 없이 계속해서 요구에 요규를 더하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중국 강경파들은 미국에 계속 끌려가면서 경제적 손해도 볼만큼 보고, 국가의 위신과 자존심 또한 형편없이 깎이는 지금 같은 상황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점점 더 높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에서 시 주석은 어차피 미국에게 적잖은 손해는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가의 위신과 자존심을 중시하는 측면으로 선회한 것 같습니다. 즉, 최근에 대미 대응전략 기조를 원만한 타결 보다는 당당한 대처로 바꾼 것 같습니다. 시 주석은 이를 통해 국내 통치기반의 강화에도 이용하려는 포석도 있습니다.” - 무역전쟁이 얼마나 계속 지속될까. “무역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현재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모를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그동안 저자세로 나오면서 원만한 타결을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강경하게 임해 왔습니다. 하지만 중국도 갑자기 강경한 대처로 전략을 선회했습니다. 시 주석의 입장에서는 칼을 뽑은 상태에서 갑자기 칼을 다시 집어넣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이를 고려할 때, 당분간은 강대강 대결, 그야말로 치킨 게임에 양상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중국을 길들이려는 미국도 물러서지 못하겠지만 중국 역시 이런 상황에서 쉽게 물러서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두 정상은 현명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점에서는 상호 간에 타협점을 찾기 위해 물밑에서 부단한 움직임을 보이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 대미 무역전쟁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가치를 어떻게 보나. “미중 무역전쟁으로 우리 또한 적지 않은 피해가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G3인 일본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고, 일본 역시 미국과의 무역 마찰 등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일본과 대미 공동 전선을 도모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일본에게 만큼은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볼 때, 우리에겐 경제적 측면에서는 생각할 게 많습니다. 예를 들면, 중국은 자신들의 생존을 걸다시피한 ‘중국 제조 2025’ 국가전략을 어떤 식으로든지 저지하려는 미국에 맞서 실현시켜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 선진 기업들과의 경제협력과 기술협력 등이 필수적이지요. 그런데, 가뜩이나 미국이나 일본 기업들에 대한 기술 의존이 심해 ‘서러움’을 톡톡히 받아온 중국의 입장에서 미일 양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간다는 것은, 기술 종속이라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을 당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거죠. 중국은 이런 측면에서 차제에 미일 양국 기업과의 기술협력 등을 가능한 한 축소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자국 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아직 전반적으로 많이 뒤떨어지고 있으므로 자력으로 최첨단 수준으로 가기에는 쉽지 않고, 이런 연유로 바로 한국과 같은 중견 강국과의 경제 및 기술 협력 등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한국은 현재는 일시적으로 관계가 좋지는 않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것일 뿐, 미일 양국과 같이 구조적이며 근본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관계 악화가 아닙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될수록 한편에서는 우리와의 다양한 경제협력을 그만큼 더 필요로 하는 것이지요.”- 중국이 사드 제재를 전면적으로 해제하지 않는 이유는. “사드 제재와 관련해 중국은 실제로 해제하려 합니다. 이런 시그널은 오래되었습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사드 배치로 자신들을 먼저 ‘가격한’ 한국이 좋을 리 없지요. 하지만 사드 제재를 계속함으로서 한국 민심이 중국에 더 나빠지게 되고, 그 결과 한국이 미국에게 그만큼 더 가까이 가게 되면 중국으로서는 잃는 것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드 제재 조치 이후, 중국으로서는 얻는 것은 거의 없고 한국 및 한국 민심과의 관계만 더 나빠지게 됐습니다. 사드에 대해 조치를 취했지만 중국은 본전도 못 찾은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도 빨리 빠져나오고 싶은 것이지요. 그래서 중국은 기회있을 때마다 사드 제재 조치를 해제할 듯 한 다양한 ‘시그널’을 보냈습니다. 그런데도 제재가 계속 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이 해제를 원하면서도 정작 행동은 반대로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중국이 주최하는 중요한 국제행사, 작년 11월만 하더라도 중국이 최초로 ‘국제 수입 박람회’를 열었습니다. 중국이 많은 국가에서 많은 물건을 대대적으로 수입하겠다면서 개최한 국가적 행사입니다. 이곳에 세계 각국의 정상을 대거 초청했고, 많은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들이 참석했습니다만 한국은 부총리만 참가했을 뿐이였죠. 그리고 ‘일대일로 국제 정상급 회의’ 같은 경우도 다른 나라에서는 대통령이나 총리들이 대거 참가했는데, 그리고 그 참가자 수는 더 증가하고 있는데 중국의 가장 옆에 있는 한국은 역시 대통령도 총리도 참가하질 않습니다. 그 외에, 중국이 주최하는 다른 중요한 행사에 이웃 나라인 한국은 다른 일반적 국가들보다도 더 소극적이며 마지못해 참가하는 듯한 모습만 취해오고 있으니,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치 않은 것입니다. 이러니, 중국 내부의 강경파나 보수파들이 한중 관계를 위해 우호적 조치를 취하려하는 세력들에 대해 반대하고 나서며 사드 제재 해제도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국익 또한 적절하게 잘 주고받는 것이 아닙니까. 중국의 입장에서는 한국 측에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주기는커녕 계속 중국의 입장을 오히려 난처하게 만들고 있으니 제재를 해제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와 같은 자신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한국이 조금은 더 이해해 주길 바라는 눈치입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임종헌 재판 증인 출석 윤병세 前장관 “강제징용 관련 보고 구체적 기억 안 나”

    임종헌 재판 증인 출석 윤병세 前장관 “강제징용 관련 보고 구체적 기억 안 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에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의 재상고심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가 어떻게 개입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14일 열린 임 전 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윤 전 장관은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가 대법원에 재판 지연이나 배상 판결을 뒤집을 수 있는 등의 대응 방안을 검토한 데 대해 “구체적인 기억은 안 난다”면서도 “저에게 보고는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실무 절차나 내용상 보고를 받긴 했을 것이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검찰은 2012년 5월 대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을 인정하자 이후 이듬해부터 대법원에 계류된 재상고심의 판결을 뒤집기 위해 소송을 지연해 달라거나 정부 의견 개진 기회를 달라는 등의 요구를 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에 따르면 특히 2013년 12월 1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삼청동 공관에서 열린 이른바 ‘1차 소인수회의’에 윤 전 장관이 참석해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차한성 법원행정처장(대법관) 등과 강제징용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 또 윤 전 장관은 전범기업 측 변론을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있던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을 수시로 만났다며 당시 윤 전 장관의 일정표도 제시했다. 윤 전 장관도 2009년부터 2013년 초까지 김앤장에서 고문을 맡았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재판부에 미리 신청한 증인지원절차에 따라 취재진들을 피해 법원 직원들과 동행해 법정에 들어섰다. 그는 “이 사건이 국내적으로도 중요하지만 국익적 문제, 특히 외교 관계 측면에서 여러 가지 기밀 사항이 포함돼 있다”면서 “신문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노출되거나 할 때 국익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각히 고려했다”며 비공개 심리를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국익에 영향을 줄 만한 기밀사항은 없을 것으로 보고 공개 재판을 진행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임종헌 재판에 윤병세 전 외교부장관 증인 출석

    박근혜 정부 시절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의 ‘재판거래‘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이 14일 당시 외교부가 판결을 뒤집으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양승태 사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소송 취하를 유도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윤 전 장관은 “차한성 대법관이 한 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열린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윤 전 장관은 2013~2014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이른바 ‘소인수회의’에서의 논의에 대해 “외교부 입장에서 분명했던 건 대법원 판결을 번복하는 것을 의도했던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3~2016년 외교부의 입장에서 분명한 것은 대법원 판결을 번복하려 한 것이 아니라 어떤 판결이 나와도 좋은데 국제법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판결해주면 외교부가 대응하는 것과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의 지시를 기재한 외교부 사무관의 업무일지에 ‘판결이 반복되면 외교부 작살난다. 청와대 법무실, 관계부처 끌어내야’라고 적힌 부분에 대해서도 윤 전 장관은 “그런 표현까지 쓴 것은 아니고 ‘번복’을 ‘반복’이라고 잘못 적은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특히 검찰에 따르면 2013년 12월 1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 전 실장과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 차한성 법원행정처장, 윤 전 장관이 참석한 1차 소인수회의에서 강제징용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거나 소를 취하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에 대해 윤 전 장관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대법원에서 오신 차 대법관이 말한 게 아닐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신문 내용이 ‘외교적 기밀’에 해당한다며 비공개 신문을 요구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검찰이 일부 서류증거를 제시하자 “1급 기밀”, “국익과 관련된 부분이라 검찰 조사에서 한 말로 갈음하겠다”, “현 정부에도 부담이 될 것 같다”며 말을 아꼈고,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억이 안 난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부시 “노무현 리더십 높이 평가”… 추도식 참석한다

    부시 “노무현 리더십 높이 평가”… 추도식 참석한다

    동시대 재임하며 충돌·협력했던 사이 자서전서 “그의 죽음 깊은 슬픔” 밝혀 유시민 이사장 “예 갖춰 맞을 준비 중”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미국 전직 대통령이 한국 전직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보수정당 출신의 부시 전 대통령과 진보정당 출신의 노 전 대통령은 동시대에 재임 중 이념적으로 충돌하기도 하고 국익을 위해 협력하기도 한 사연이 있는 데다 노 전 대통령이 돌연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점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추도식 참석은 그 자체로 관심을 모은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3일 “부시 전 대통령 측에서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와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 중”이라며 “노무현재단으로서는 당연히 고맙게 생각하고 예를 갖춰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먼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데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그의 특별한 감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임 기간 두 정상은 공개적으로 첨예한 갈등을 표출한 때도 있었지만, 이라크 파병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굵직한 현안을 함께 해결했다. 유 이사장은 “공화당 출신인 부시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가치는 달랐지만 한미 간 주요 현안을 잘 협의했었고, 특히 해묵은 비자 면제프로그램 등 큰 이슈를 같이 해결했다”며 “비자 면제프로그램 협의 당시 실무자들이 준비가 덜 됐다고 하니 부시 전 대통령이 ‘일단 해보자’고 했었다”고 전했다. 또 “대북 정책도 2006년까지는 서로 이견이 있었지만 2차 남북 정상회담을 했던 2007년 노 전 대통령 임기 말에는 협의가 잘 됐었다”며 “부시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도 밝혔듯 개인적으로 노 전 대통령에게 와보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자서전 ‘결정의 순간’에서 “2009년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졌음을 밝히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또 “몇 가지 주요 현안과 관련해 그가 보여 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라크 파병과 한미 FTA 등을 거론한 바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이번 방한에는 국내 방산기업인 풍산그룹 류진 회장의 물밑 역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선친인 류찬우 회장 때부터 부시 가문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류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버지 부시’의 장례식 때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조문 사절단에 포함됐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미중 스파이 분쟁 끊이지 않는 이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미중 스파이 분쟁 끊이지 않는 이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스파이 역사는 유구하다. 스파이를 역사무대에 올린 주인공은 ‘병법의 대가’ 손무(孫武·BC 545~470)다. 그는 ‘손자병법’에서 그 효용성을 강조하며 5종의 간첩, 즉 ‘오간’(五間)을 소개했다. 적국 사람을 활용하는 향간(鄕間), 적국 관리를 이용하는 내간(內間), 적국 스파이를 역이용하는 반간(反間), 적국에 침투해 혼란을 일으키는 사간(死間), 적국 기밀을 빼내오는 생간(生間)이 그들이다. 스파이의 원조는 월(越)나라 서시(西施)가 꼽힌다. 오(吳)나라와의 전쟁에서 참패한 월왕 구천(句踐·BC 520~465)은 온갖 수모를 당한다. 구천이 복수의 칼을 갈 때 그의 책사 범려(範蠡)가 미인계를 제안했다. 그는 전국을 돌며 찾은 ‘천하일색’ 서시를 간첩으로 낙점했다. 가무(歌舞)와 남자 유혹법, 정보 수집 등에 대해 3년간 특별훈련을 받은 그는 손짓 하나로 남자의 혼을 빼놓을 정도였다. 오왕 부차(夫差)는 서시에게 마음을 빼앗겨 호화 궁궐을 짓고 주색에 빠져 정사에 소홀했다. 구천은 마침내 오나라를 멸했다. 20세기 국공내전 때 여성 스파이 선안나(瀋安娜·1915~2010)도 돋보인다. 고교 때 공산당 간첩 화밍즈(華明之)를 만난 그는 학비를 벌기 위해 배운 속기를 활용해 국민당에 침투했다. 능력을 인정받아 기밀취급 속기사로 발탁돼 1급 정보에 접근했다. 당시 문서는 모두 속기로 기록한 까닭에 국민당 기밀을 꿰뚫었다. 15년간 국민당 기밀을 송두리째 공산당에 넘겼다. “장제스(蔣介石)가 아침에 어머니 욕을 하면 저녁에 마오쩌둥(毛澤東)의 귀에 들어갔다”는 말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간부를 지낸 진우다이(金無怠·1922~1986)도 걸출하다. 베이징대를 졸업한 그는 출중한 영어 실력으로 미 영사관에서 일하다 공산당에 포섭됐다. CIA로 옮겨 해외정보분석관을 거쳐 아시아 총책까지 지냈다. 6·25전쟁 중 미군 작전 기밀을 중국에 빼돌렸다. 중국으로부터 거액의 포상금까지 받은 그의 ‘완벽한’ 위장이 벗겨진 것은 1985년 정협 주석을 지낸 위정성(兪正聲)의 형이자 중국 정보기관 간부 위창성(兪强聲)의 망명 탓이다. 망명 대가로 미국에 스파이 정보를 몽땅 넘긴 것이다. 중국 스파이 문제로 미국이 시끄럽다. 전 CIA 요원 리전청(李振成)이 중국에 기밀을 팔아넘겼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그는 이를 대가로 10만 달러와 평생 보장을 약속받았다. 미 국방정보국(DIA) 출신 론 한센도 80만 달러를 받고 중국 간첩으로 암약했다고 시인했다. 중국은 정보 수집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정보기관 침투는 물론 컴퓨터 해킹, 군수업체 투자, 사이버 절도, 정보 접근 가능 중국계 인사 포섭 등 갖은 불법 행위를 저지른다. 미 백악관 관리는 “러시아는 빠르고 강한 허리케인이다. 중국은 진득하고 느리면서도 구석구석 침투하는 기후변화”라고 비유하며 양국 스파이를 비교하기도 했다. 굳이 국제정치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스파이는 필요악이다. 세계 어느 나라도 자유롭지 못하다. 국익과 기술 발전에 그만큼 ‘가성비 높은’ 수단을 찾기 힘들다. 다만 발각돼서는 안 된다. 미중 대결이 첨예할수록 간첩을 둘러싼 창과 방패의 싸움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khkim@seoul.co.kr
  • 홍영표 “내 점수는 70점…유치원 3법 처리 못해 아쉽다”

    홍영표 “내 점수는 70점…유치원 3법 처리 못해 아쉽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말 원내대표실에서 보낸 1년이 10년이나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주주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노력했지만 돌이켜보니 아쉬움이 더 많다”고 자평했다. 8일 임기를 마치는 그는 ‘지난 1년을 자평한다면 몇 점을 주겠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한 70점”이라고 답했다. 홍 원내대표는 “제 임기 동안 대법관, 헌법재판관 등 본회의에서 표결해야 하는 인사청문회 8건을 했는데 모두 통과시켜서 그것에는 A학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각자 이해관계와 당리당략을 조금씩만 내려놓으면 협치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게 저의 소신”이라며 “국익과 국민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야당을 더 열심히 설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지난해 5월 원내대표 당선 수락 연설이 끝나자마자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은 것도 싸우는 국회가 아닌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였다”며 “그렇게 42일 만에 어렵게 다시 국회 문을 열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는 야당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이뤄냈다”며 “지난해 7월 여야 5당 원내대표의 방미 외교도 소중한 성과다. 협치의 제도화를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처음 가동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평가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면 ‘국정조사하자’, ‘특검하자’, ‘패스트트랙 하지 마라’ 딱 세 가지만 요구했다”며 “제가 부족해서인지 몰라도 지난 5개월 동안 그것 말고는 여야 간에 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청와대에서도 여야 영수회담이라든지 여야정 협의체를 빨리 하고 싶어한다”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열리고 논의가 시작되면 국회 정상화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홍 원내대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혁신법, 금융산업 혁신을 위한 인터넷 전문은행법,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 아동수당법, 비정규직과 하청노동자 처우를 개선하는 ‘김용균법’, 미세먼지법 등을 임기 중 처리된 주요 법안으로 꼽았다. 이밖에 사회적 대타협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현실화한 것과 여야 4당 공조를 통해 선거법·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이뤄낸 것도 핵심 성과로 거론했다. 홍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대치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를 다수 고발한 데 대해 “법대로 처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치적인 거래나 협상으로 이 문제가 유야무야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유치원 3법을 처리하지 못하고, 5·18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시키지 못한 것은 정말 부끄럽고 아쉽다”며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자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당원과 지지자들이 자신의 ‘드루킹 특검’ 수용을 비판하는 데 대해 “저는 특검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면 오히려 해결될 것이라 예상했다. 비판을 달게 받겠다”며 “(수사와 재판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사법의 정치화’의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출범 2주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제가 대통령을 뵐 때마다 안쓰러울 정도로 밤잠을 못 이루고 경제와 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성과가 하루 아침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며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 원내대표단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함께 하겠다”며 “이제 민주당 의원으로서 일에 매진하고, 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국에 대한 관세 위협, 대북정책 망가뜨릴 수 있다

    중국에 대한 관세 위협, 대북정책 망가뜨릴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위협으로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된 가운데 이는 북한 비핵화 협상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CNBC방송이 6일(현지시간)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전했다. 이날 CNBC ‘스쿼크박스 아시아’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더딘 미중 무역협상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오는 10일 2000억 달러(약 233조원)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밝혔고, 이날도 대중 무역에서 연간 5000억 달러를 잃는다며 “더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트럼프 정부가 군사적 위협과 외교적 조치 등으로 ‘최대 압박’ 전략을 북한에 취해왔지만, 북측과 밀착한 중국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정이 무산될 경우 중국은 북한을 미국에 대한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이) 국경을 열면 며칠 안에 최대 압박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미국에 대한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CNBC는 전했다. 그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군사력이 계속 증가하리라는 것을 미국에 상기시키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도”라며 “김 위원장이 말하려는 것은 ‘지금 협상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점진적인 단계적 접근”이라며 “이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단계적 비핵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정부의 ‘빅딜’ 일괄타결론 추구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문 의장, 6일부터 방중…한반도 평화·미세먼지 등 논의

    문 의장, 6일부터 방중…한반도 평화·미세먼지 등 논의

    문희상 국회의장이 오는 6일부터 2박 3일간 중국을 공식방문한다고 국회가 5일 밝혔다. 지난 2월 고위급 국회 대표단의 미국 방문 이후 4강 의회 정상외교의 두 번째 일정이다. 문 의장이 서울대병원에서 심혈관계 긴급시술을 받고 2일 퇴원한 뒤 4일 만이다. 문 의장은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치산 국가 부주석 및 양제츠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나 양국 간 긴밀한 의회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교류와 실질 협력을 가속하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문 의장은 방중 목적에 대해 “현재 소강상태에 있는 북미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가동 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외교적 노력을 집중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간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중 FTA 후속 협상, 대기오염 협력 등에 대해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한중 간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심혈관계 긴급시술을 받고 퇴원한 문 의장은 “일정이 대부분 확정돼 있고 중요한 외교적 기회를 미루기 어렵다”며 순방을 강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 의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하고, 미세먼지 등 초 국경적 이슈에 대한 협력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며 “이번 방중은 국익을 위해 필요하며, 시기적으로도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순방에는 박병석·김진표·한정애·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박수현 의장비서실장 등이 함께한다. 한국당에서도 홍일표 산자중기위원장, 김학용 환노위원장, 원유철 의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장외투쟁 등 당내 사정을 이유로 불참한다. 문 의장은 오는 6일 양제츠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방중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7일에는 차하얼 학회 등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북한 문제와 한중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오후에는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의 중국 역할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문 의장은 8일 왕치산 국가 부주석을 만나 한중 교류협력이 조속히 복원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과 한반도와 관련해 양국의 전략적 소통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후 왕동명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오찬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SK이노 vs LG화학’ 영업비밀 침해 의혹 공방 ‘점입가경’

    SK이노베이션 “LG화학에 법적대응 검토” 전기차용 배터리로 주로 쓰이는 2차전지 핵심기술과 인력을 두고 벌어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갈등이 맞소송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생겼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LG화학이 제기한 ‘인력 빼가기’ 등의 의혹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을 깎아내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하고 엄중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30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의혹을 제기하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 법인 ‘SK 베터리 아메리카’가 있는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2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전 분야에 걸쳐 76명의 핵심인력을 대거 빼갔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증거로 SK이노베이션의 경력 채용 입사지원서에 전 직장에서 했던 프로젝트 내용과 팀장·동료 이름을 기재하도록 한 점을 들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주장하는 형태인 빼 오기 식으로 인력을 채용한 적이 없고 모두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입사서류와 관련해선 SK이노베이션 측은 “HR컨설팅업체가 사용하는 대표적인 경력증명 서류 양식”이라고 해명했다. 또 “기업의 정당한 영업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문제 제기이자 국내 이슈를 외국에서 제기한 데 따른 국익 훼손의 우려가 있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두 회사의 공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반박을 조목조목 재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LG화학은 지난 2일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제소 관련 LG화학 추가 입장’에서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 진정으로 국익을 위하는 일”이라면서 “후발업체가 기술개발에 투자하지 않고 손쉽게 경쟁사의 영업비밀을 활용하는 것이 용인된다면 어떤 기업도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사서류와 관련한 SK이노베이션 측 설명과 관련해선 “프로젝트를 함께한 동료, 리더의 실명 상세한 성과 내용을 기술하도록 해 개인 업무와 협업의 결과물뿐 아니라 협업을 한 주요 연구 인력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절대 일상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재반박이 나오자 이번에는 SK이노베이션 측이 대응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제시한 문건은 후보자들이 자신의 성과를 입증하려고 정리한 자료로 SK이노베이션 내부 기술력 기준으로 보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고 판단해 모두 파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6년부터 배터리 개발을 시작한 뒤 조 단위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이미 자체적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경쟁기업과 설계와 생산 기술 개발 방식의 차이가 커 특정 경쟁사의 영업비밀이 필요 없다”고 했다. 아울러 “전기차 시장은 이제 성장하기 시작한 만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밸류체인이 공동으로 발전해야 할 시점에 경쟁사 깎아내리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면서 “경쟁사가 멈추지 않고 계속한다면 고객과 시장 보호를 위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핵심기술 훔쳤다” 美서 SK이노 제소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핵심기술 훔쳤다” 美서 SK이노 제소

    美 국제무역委·지법에 “영업 비밀 침해” LG ‘증거개시 절차’ 때문에 미서 소송 SK측 “기업의 정당한 영업활동” 반박 국내 업체 신경전 법적 분쟁으로 번져LG화학이 자동차 배터리 핵심기술을 유출당했다며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회사들의 신경전이 법적 공방으로 번진 양상이다. LG화학은 “자동차 배터리 핵심기술과 인력을 훔쳤다”고 주장했고, SK이노베이션은 “기업의 정당한 영업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문제 제기”라며 반박했다. 배터리 업계는 국내 기업 간 법적 분쟁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①분쟁 이유는 LG화학은 29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ITC에는 SK이노베이션의 셀, 팩, 샘플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 법인 소재지인 델라웨어 지방법원에는 영업비밀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핵심인력을 대거 빼가는 과정에서 핵심기술까지 훔친 것으로 본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에 힘을 쏟기 시작한 2017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연구개발·생산·품질관리·구매·영업 등 전 분야에서 핵심인력 76명을 빼갔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LG화학이 특정 자동차 업체와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한 핵심인력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고 주장한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으로 전직한 이들이 LG화학 사내 시스템에서 개인당 400여건에서 1900여건의 핵심기술 관련 문서를 다운로드한 것을 확인했다”며 “중요한 것은 이들이 SK이노베이션에 낸 입사지원 서류에 LG화학에서 수행한 상세한 업무 내역이나 배터리 양산 기술과 핵심 공정기술 관련 주요 영업비밀, 프로젝트 리더, 동료 실명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②왜 미국에서 제소했나 LG화학이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미국 ITC 및 연방법원의 ‘증거개시 절차’ 때문이다. 증거개시 절차는 소송 당사자가 정보나 자료를 제출·공개해야 하는 법적 의무다. 이 때문에 증거 은폐가 어렵고 이를 위반하면 소송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문제를 외국에서 제기함에 따라 국익 훼손 등이 우려된다”며 “투명한 공개 채용 방식을 통해 경력직원을 채용했고 이는 처우 개선과 미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한 당사자의 의사”라고 반박했다. ③예견된 갈등이었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과 공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지난 24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부 경쟁사(SK이노베이션)가 공격적인 가격으로 수주에 뛰어들고 있지만 LG화학은 수익성과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는 수주는 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앞서 독일 현지 매체가 “LG화학이 독일 폭스바겐 측에 ‘SK이노베이션 측과 협력을 계속하면 전기차 배터리 납품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전화 한 통에 5억 달러’라니, 한미 분담금 협정 고쳐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 한 통을 걸어 어떤 나라로부터 방위비분담금 명목으로 5억 달러를 더 받아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앞뒤 문맥이나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등으로 미뤄 볼 때 ‘어떤 나라’는 한국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치인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내의 정치유세에서 한 말이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듣기엔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현지시간 27일 “어떤 나라를 지키면서 우리는 50억 달러를 쓰는데, 그 나라는 5억 달러를 쓴다”면서 이런 말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50억 달러, 5억 달러’ 발언은 실제와 달라 다른 동맹국을 지칭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내년에 더 많은 방위비 분담금을 원한다”고 밝힌 데 있다. 종전 3~5년이던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정 갱신 기간은 지난 2월 ‘매년’으로 변경됐다. 지난 3월 워싱턴포스트는 미군 주둔비 부담을 늘리는 ‘주둔비용+50’ 카드를 한국과의 협상에서 꺼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도 주한미군의 내년 주둔비 협상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게 아닌가 한다. ‘주둔비용+50’이 무엇인가. 미군 주둔국에 주둔 비용은 물론 일종의 프리미엄으로 전체 비용의 50%를 더 부담시키겠다는 것 아닌가.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 대행이 보도를 즉각 부인하긴 했지만, 우리 국민이 결코 수용할 수 있는 안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일주의에 따라 주둔비든, 무역 현안이든 동맹국을 가차 없이 몰아붙이고 있다. ‘매년 갱신’이라는 한미 분담금 협정도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때라 우리 정부가 대폭 양보한 결과다. 미국의 태도는 거듭 지적하지만 오만하고 불합리하기 짝이 없다. 여타 동맹국과 비교해 한국의 방위비분담금 비율은 낮기는커녕 상위 수준이다. 주한미군이 한국 안보에 도움을 주지만, 미국의 국익에 기여하는 부분도 결코 적지 않다. ‘전화 한 통에 5억 달러’는 동맹국을 얕잡아 본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한미 공조가 이렇게 일방적이어서는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정부는 협정 갱신 기간 재조정을 비롯해 할 말은 하고, 받아낼 것은 받아내야 할 것이다.
  • 시진핑 “중국 대문 끊임없이 열고 무역흑자 추구 안할 것”

    시진핑 “중국 대문 끊임없이 열고 무역흑자 추구 안할 것”

    미중 간 무역갈등 속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40여명의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미국을 의식한 듯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수입을 확대하는 등 일련의 대외 개방 조치를 쏟아냈다. 26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포험 개막식 연설에서 시 주석은 외자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자 외국 기업의 투자 금지 대상인 네거티브 리스트를 크게 줄이고, 서비스업과 제조업 등에서 전방위적인 대외 개방 추진을 약속했다. 이는 중국의 개방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막바지에 다다른 미중 무역 분쟁 협상 분쟁을 조기 타결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외자 지분 소유와 독자 경영을 더 많이 허용하겠다”면서 “자유무역 실험구와 자유무역항 건설을 가속하고 공급자 측 구조 개혁을 통해 과잉 생산을 도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는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지키는 것은 물론 국가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면서 “외국인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침해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상품과 서비스 수입에 대한 수입도 대폭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은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 인민의 생활 수요 충족을 위해 관세를 낮추고 비관세 장벽을 없애는 등 중국 시장의 대문을 끊임없이 열겠다”면서 “무역 흑자를 추구하지 않으며 외국의 질 좋은 농산물과 제품을 수입해 균형 있는 무역 발전을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대외 개방 정책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로 피력했다.이처럼 미국을 고려한 개방 조치를 약속하면서도 패권 정책인 ‘일대일로’의 확장 의지는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일대일로 건설은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해 새로운 공간을 개척했고, 국제 무역과 투자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었다”면서 “세게 각국 발전에 새 기회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중국의 개방과 발전에 신천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포럼에는 37개국 정상 등 150개국에서 5000여명의 대표가 참석했으나 일대일로에 대해 중국의 패권 전략이자 부채를 기반으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채무함정외교’라고 비난하고 있는 미국 행정부는 포럼을 보이콧했다. 지난 제1회 일대일로 정상포럼에는 매슈 포틴저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파견했었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미국을 향해 “좁은 국익의 관점에서 보면 일대일로에 대한 미국의 우려는 이해할만하다”면서도 “일대일로에 대한 오해가 커지면서 미국이 전 세계에 커다란 수익을 가져다주는 경제적, 무역 활동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자녀와 직장에 가는 날’ 행사에서 “아베 신조 일보 총리가 매우 중요한 회담을 위해 내일(26일) 방문한다”면서 “중국에서는 곧 시 주석이 올 것”이라고 말하며 미중 무역협상이 종착점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오는 30일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툐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양국 간 무역 분쟁에 관한 추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북러정상회담 보는 외신과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 분석 종합

    북러정상회담 보는 외신과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 분석 종합

    25일 북러정상회담의 의미와 성과와 관해 외신들과 북한 문제 전문가들의 논평을 소개한다. 대체로 러시아가 한국과 북한-미국을 축으로 진행된 비핵화 협상 판을 새롭게 흔들 수 있는 여지를 보여줬지만 미국을 조금 더 유연하게 돌아서게 만들 만큼 러시아가 쓸 수 있는 지렛대가 많지 않아 상징적 신호를 보내는 데 그쳤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26일 새벽 연합뉴스 보도를 정리했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AFP 통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양이 안보와 주권 보장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워싱턴이 북한을 힘으로 누르려고 하는 데 대해 은근한 한 방을 먹였다(took a veiled swipe)” 워싱턴포스트(WP) “러시아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뚜렷한 신호를 미국에 보냈다. 핵 회담에서 역할을 하길 열망하는 러시아에 이번 정상회담은 전 세계에 러시아의 정치적 지배력이 커지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러시아의 방향 전환을 우려하는 미국 국무부는 지난주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를 러시아에 보내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한 압박 유지를 추진했다. 미국이 경제 제재와 김정은 정권에 대한 여타 압박에 있어서 어떤 잠재적 균열도 주시할 것” 블룸버그 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핵 교착’ 타개를 위해 푸틴의 도움을 구했다. 푸틴으로서는 김 위원장을 초대한 것이 주로 미국과 중국이 형성해온 안보 논의의 한 ‘플레이어’로 남을 기회를 제공했다” AP “푸틴은 (북러정상회담) 논의 내용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유하겠다는 의사를 강조했다. 푸틴에게는 이날 회담이 잠재적인 브로커의 역할을 증대할 기회를 제공한 것” 월스트리트저널(WSJ) “오늘 회담은 김 위원장이 국내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게 했으며, 자신의 정권이 외교적으로 고립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 위원장의 구애에도 크렘린궁의 지도자는 어떤 의미 있는 원조를 들고나온 것 같지 않다” BBC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에게 강력한 동맹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푸틴 대통령 역시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다소 소외됐던 상황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희망해왔다” 더타임스 “이번 만남을 통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기대할 것” 파이낸셜타임스(FT) “전문가들은 대체로 상징적인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의 경제 상황을 개선하거나 대북제재를 완화할 구체적인 조치를 만들어내기 어렵다고 말한다” CNN “핵무기 확산 방지를 위한 비영리재단인 ‘플라우셰어스펀드’의 필립 윤 사무국장은 ‘러시아가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 지렛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비핵화가 북러 정상회담 의제에서 높은 순위라는 것에 놀랐다’고 지적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국방연구소장 “거대한 사진 촬영 행사에 불과하다. 트럼프 행정부를 좀 더 타협적인 입장으로 끌어내는 데 아주 부족하다. 김 위원장이 확실히 국제무대의 지도자이며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인사라는 것을 보여주는 내부 선전의 일환이고 김 위원장으로서는 푸틴 대통령과의 악수 사진이 귀중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김정은 정권에 이번 회담은 기막힌 성공”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 “김정은은 이번 회담을 대중 경제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선택지가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협상 지렛대를 약화시키길 바라지만 러시아의 영향력과 동원 가능한 조치가 제한적이라 이번 회담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영향력을 가질 가능성은 작다. 김정은 역시 푸틴을 그의 편에 끌어들임으로써 새로운 협상 지렛대를 많이 얻지 못할 것이다. 유엔과 미국의 제재대상인 러시아가 북한에 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은 제한적이다. 러시아는 안보리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김 위원장의 외교적 노력을 거론하면서 대북 제재완화를 더욱 열심히 지지해줄 수도 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 “북러정상회담은 최소한도로 보면 김 위원장이 대미 지렛대를 키우고 제재를 우회하고 러시아의 경제적 도움을 구한다는 점에서, 최대한도로 보면 김 위원장이 미국 대신 중국·러시아·한국에 집중된 새로운 외교 출구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미국에 걱정거리다. 어떤 경우라도 북한 핵 문제가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 없이 해결될 수는 없으며 러시아와 중국이 김 위원장을 위한 다자 안전보장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 남·북·미 톱다운 흔든 푸틴 “6자회담 필요”

    남·북·미 톱다운 흔든 푸틴 “6자회담 필요”

    “北체제 보장·비핵화 다자 안보 필수 일대일로 회담서 시진핑에 결과 설명” 김정은 “한반도 정세 공동으로 관리”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처음으로 북러 정상회담을 가진 뒤 북한의 체제 보장을 위해 ‘6자회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북미 세 정상의 톱다운 방식으로 끌어온 비핵화 판을 흔든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진행한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체제 보장을 원할 뿐”이라며 “모두가 북한의 안전 보장 제공 문제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북한 체제 보장에 대해 논의할 때는 6자회담 체계가 가동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가 내놓을 보장 조치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북한은 다자협력 안보체계가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진행함에도 미국이 체제 보장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보증자로서 러시아나 중국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북한의 입장을 미국 정부와 다른 정상에게 알릴 것을 희망했다”며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러 정상회담의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는 6자회담보다 현재의 톱다운 방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또 푸틴 대통령은 북러 경협에 대해 “(김 위원장과) 북한을 경유하는 남한으로 향하는 가스관 건설사업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며 “이것은 한국 입장에서도 국익에 부합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및 전력망 연결 사업, 대북제재에 따라 올해 안에 철수해야 하는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잔류 문제 등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은 단독·확대회담,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확대회담에서 러시아는 10명이 배석했지만 김 위원장은 리수용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장만 배석시키면서 비핵화 의제에 집중했다. 김 위원장은 북러 회담의 목적에 대해 “앞으로 전략적으로 이 지역(한반도) 정세와 안정을 도모하고 공동으로 정세를 관리해 나가는 데서 나서는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푸틴 “한반도 비핵화 위해 북 체제 보장해야…6자회담 필요”

    푸틴 “한반도 비핵화 위해 북 체제 보장해야…6자회담 필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에 대한 체제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체제 보장을 원할 뿐”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또 “모두가 북한의 안전 보장 제공 문제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가 북한 체제 보장에 대해 논의할 때는 6자회담 체계가 가동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을 경유해 남한으로 향하는 가스관 건설 사업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것은 한국 입장에서도 국익에 부합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에서 26~27일 열리는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해 중국, 미국 측과 북러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글로벌 In&Out] 최악의 한일 관계, 어떻게 할 것인가/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최악의 한일 관계, 어떻게 할 것인가/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4월 한미 정상회담을 놓고 한국과 일본의 입장이 갈라졌다. 북미를 중개하려는 노력에 회의적인 기류가 한국에 있었지만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은 한결같았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중개가 완전히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성공할 리 없다는 비관론을 넘어 성공해서는 안 된다는 논조마저 있었다. 본래라면 비핵화 실현에 협력해야 하는 한일이 서로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오는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불투명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일관계는 바닥을 치기는커녕 바닥 없는 늪에 빠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일 관계를 어떻게든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요즘은 체념한 듯한 분위기다. 아무도 ‘불 속의 밤’을 줍지 않는다. 문재인 정권과 아베 신조 정권의 궁합이 문제지, 양국에서 정권 교체만 되면 관계가 좋아질 거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한일 관계는 어쩌다가 악화된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구조적이다. 한마디로 ‘비대칭적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대칭적 상호경쟁적 관계’로 변화했는데도 그 변화에 맞게끔 한일이 잘 관리하지 못한 것이다. 냉전기 한일은 질적·양적으로 비대칭적 존재였다. 냉전 종식이후 한국의 지속적인 발전과 민주화에 따라 한일은 대칭적 관계가 됐다. 한일이 서로 보완하는 관계에서 상대적 우위를 찾아 경쟁하는 관계로 바뀐 것이다. 게다가 같은 방향을 놓고 겨루기보다는 다른 방향을 향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 방해하는 관계가 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 관계에 대한 대응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일본은 다소 긴장관계에 있는 미중 관계 속에서 미일 동맹 강화로 중국의 대국화에 대응한다. 한국은 그다지 긴장관계에 있지 않은 미중 관계를 전제로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위해 미중의 협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방향성이 다르다. 한국은 북한에 어느 정도 양보해서라도 북한을 비핵화 프로젝트에 끌어들이고 미중 등 여러 나라의 관여를 확보하려 한다. 반면 북한의 비핵화에 회의적인 일본은 한국에 대해서조차 비판적이다. 그 근저에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서 ‘완전하고, 최종적인 해결’이라는 국가 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한국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깔려 있다. 한국은 역사와 안보는 별개라는 투트랙을 말하지만, 일본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 냉전체제에서 자유주의 진영이나 미국과의 동맹관계 공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한일이 이런 외적 제약이 약화하면서 협력의 유지·관리가 어려워졌다. 잠복했던 갈등이 가시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은 불가피한 일인가. 서로 외교 전략에 차이는 있지만, 양립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중일은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지 않은가. 오히려 미중 간 긴장이 격화돼 지역 평화가 위협받는 것이 최악이다. 미중의 패권이 강해지고, 한일의 발언력이 억제돼 버리는 것이 차악(次惡)이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한일은 이해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다. 대립하는 이웃이 아니라 ‘보통 이웃국가’로서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내버려두면 저절로 협력관계가 형성된다는 환상을 버리고 이해를 상당 부분 공유하는 보통 이웃나라로서 어떤 관계를 구축하면 국익에 보탬이 될지, 어떻게 하면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대의 협조를 받을지를 생각하는 외교를 구상해야 한다. 한일에 식민지 지배·피지배의 과거가 있지만, 1965년 이후 협력해 상호이익을 누려 왔다는 역사적 경험은 중요하다. 나를 위해 얼마나 상대가 필요한가, 그 냉철한 계산을 바탕에 둔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불화하는 한일 정부는 이제 그 경험을 꺼내 서로 껴안을 때가 아닌가.
  • 朴정부 정보경찰의 불법사찰·정치 관여… 수뇌부는 또 면죄부?

    檢, 정보경찰 사찰 판례 없어 국정원 참고 실무진엔 유죄… 지시 혐의 고위직엔 무죄 공모관계 입증 주력… 강신명 前청장 조사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경찰의 불법사찰과 정치관여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전직 경찰청장 등 수뇌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의 불법사찰·정치관여 판결을 참고해 최고위직을 겨냥할 계획이다. 23일 불법사찰·정치관여로 기소된 국정원의 판결문을 분석해 보면 법원은 고위직에겐 공모 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지위고하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 것이다. 국정원은 당시 이석수 청와대 특별감찰관, 이광구 우리은행장,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공무원,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채동욱 검찰총장 사찰 등의 혐의를 받았다. 채동욱 총장 사찰에 대해 실무 책임자인 문정욱 국익정보국장은 개인정보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남재준 국정원장은 ‘사찰을 지시한 것이 아니고, 명시적 승인도 없었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석수 감찰관 사찰도 유사한 판단을 받았다. 법원은 이 감찰관 사찰 행위 자체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적 이익을 위해 직권남용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해 추명호 국익정보국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그러나 상급자인 최윤수 2차장은 ‘ 사찰을 지시한 증거가 없어 공모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정보경찰의 불법사찰 행위도 국정원과 유사하게 판단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법조계 의견이다. 실제로 검찰 수사에서 경찰 고위직들은 ‘직접 무엇을 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고, 밑에서 해보겠다기에 해보라고 한 것뿐이다’고 변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나 기무사 수사 때와 같은 반응이다. 결국 경찰 고위직과 실무진의 공모관계를 입증하는게 수사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고위직 처벌을 위해 공모관계 입증에 힘을 쏟는 한편 정보경찰의 첩보활동이 치안과 관련이 없다는 부분을 명확히 하기 위해 관련 판례와 법령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르면 ‘치안정보의 수집·작성 및 배포´는 경찰의 직무 범위에 포함된다. 검찰 관계자는 “정보경찰의 사찰 행위 적법성을 판단한 판례가 없어 합법인지 불법인지 경계가 모호한 만큼 국정원과 기무사 판례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정보국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와 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사찰하고, 2016년 총선 등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지난 21일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국외대 ‘HUFS Awards’에 권오갑· 최종현 수상

    한국외대 ‘HUFS Awards’에 권오갑· 최종현 수상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지난 19일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애경홀에서 ‘개교 6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과 최종현 전 네덜란드 대사가 학교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외대의 명예를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HUFS Awards’를 받았다. 권 부회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문경영인으로,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현대오일뱅크 1% 나눔재단’을 설립해 기부문화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익 증진을 위해 헌신한 최 전 대사는 한국외대 외교부 동문회 회장을 맡으며 멘토 역할을 하고, 외교관을 꿈꾸는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모금하는 등 학교 사랑을 몸소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2000자 인터뷰 4]정성장 “서로의 이해관계 맞는 북러 정상회담 될 것”

    [2000자 인터뷰 4]정성장 “서로의 이해관계 맞는 북러 정상회담 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25일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개최된다. 북한 매체들도 23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북러 정상회담을 공식 발표했다. 8년만의 북러 정상회담이지만 두 정상에게는 첫 만남이다.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만큼 북러 정상회담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23일 블라디보스토크 북러 정상회담의 의미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에게 들어봤다.  김정은 방러, 韓·美·中에 압박 카드  Q; 북러 회담에서 북한은 무엇을 얻을 수 있나.  A: 북한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차례나 중국에 가는 등 북중관계 회복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은 아직까지 평양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중국은 북중친선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국익에 따라 행동한다. 그 같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의 경쟁심을 자극하고 국제사회에 대해서는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으로 제재를 이겨낼 것’이라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이를 대중국, 대미국, 대남한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 할 것이다.  푸틴에겐 한반도 영향력 과시  Q; 그러면 러시아는 무엇을 얻는가.  A: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에 관여하고,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 같은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으로써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다. 러시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 그런데 러시아는 비핵화 방법론에 대해서는 북한의 ‘단계적 해법’에 동조하는 상황이어서 우리에게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Q; 북러 정상회담을 전망하면  A: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하려 할 것이다. 북한이 러시아에 기대하는 것은 군사 분야에서의 협력이다. 북한이 비핵화되면 남한에 비해 재래식 무기에서 열세에 놓이니까 북한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첨단 재래식 무기를 도입하거나 양국 간 군사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남북 정상회담 5, 6월 개최 가능성  Q; 남북 정상회담의 5월 개최 가능성 있는가?  A: 5월이나 6·15 선언 19주년 전에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으니까 매우 궁금해 할 것이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기한을 올해 연말까지로 설정한 상황에서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국제사회가 ‘북한이 영변 등 일부 핵시설만 폐기하고 제재완화를 이끌어내어 결국 핵보유국 지위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김 위원장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과 일정표를 명확히 제시하도록 그를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할 것이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미국 앤더슨 암센터, 스파이 혐의로 중국 과학자 3명 퇴출

    미국 앤더슨 암센터, 스파이 혐의로 중국 과학자 3명 퇴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암전문 병원인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가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중국 과학자 3명을 퇴출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피터 피스터스 MD 앤더슨 암센터장은 휴스턴 크로니클 인터뷰에서 지난해 미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암센터에서 근무하는 과학자 5명이 이해관계 충돌 문제를 안고 있으며 외국 기관에서 얻은 소득을 정부에 신고하지 않았다며 30일 이내에 신고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MD 앤더슨 암센터는 연방정부 지원을 받는 연구기관인 만큼 NIH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했다. MD 앤더슨 암센터는 지난해 1억 4800만 달러(약 1680억원) 규모의 NIH 보조금을 받았다. MD 앤더슨 암센터가 조사에 들어가자 NIH로부터 스파이 혐의를 받은 5명의 과학자 가운데 2명은 해고 절차를 앞두고 사임했으며, 1명은 해고 통보에 맞서 무고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 3명은 모두 중국 국적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 중 한 명은 해고하지 않기로 했으며, 다른 한 명은 조사를 계속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스터스 센터장은 MD 앤더슨 암센터가 스파이 행위의 표적이 된 것은 이 병원이 세계 최고의 암 전문 의료기관으로 꼽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중국인이 어떤 스파이 행위를 했는지, 미 연방정부가 기소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여름 텍사스에서 열린 모임에서 학자와 의료진에게 내부자가 스파이 활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의심스러운 행동이 적발될 경우 즉각 신고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FBI는 2017년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지적재산권 절도 행위로 해마다 6000억 달러(약 682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중국의 스파이 행위는 미국에 최대 위협으로 그들의 행위는 미국 50개 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이 학문의 자유와 발전을 저해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인 프랭크 우는 “과학연구의 발전은 자유로운 사상의 흐름에 기반을 둔다”며 “미국의 국익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달렸지,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따지는 인종적 편견에 달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중국과 무역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중국 정부가 미국 내 중국인 과학자와 유학생 등을 동원해 자국의 첨단 과학기술을 유출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중국 정부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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