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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 ‘그린월드 어워즈’ 혁신부문 은상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 ‘그린월드 어워즈’ 혁신부문 은상

    경기 수원시의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고색 뉴지엄’ 프로젝트가 ‘그린월드 어워즈 2018(Green World Awards 2018)’에서 각각 혁신부문 은상을 받았다. 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이 17일(현지 시각) 터키 앙카라 환경도시개발처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했다. 그린월드 어워즈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영국왕립예술협회·영국 환경청이 인정한 세계 4대 국제환경상인 ‘그린애플 어워즈’(Green Apple Awards) 수상자 중 최고를 선정하는 국제대회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환경상이다. 영국 비영리단체인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The Green Organization)이 주관해 전 세계 친환경 우수사례를 선정해 트로피와 인증서를 수여한다. 혁신부문 은상을 받은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은 자연 상태에 근접한 물 순환구조와 빗물 재활용 인프라를 만드는 사업이다. 수원시는 곳곳에 빗물이 통과하는 투수(透水) 블록 등 LID(저영향 개발) 시설을 설치해 수질 오염을 줄이고, 빗물을 재활용하고 있다. 수원시는 모아둔 빗물을 자동차 도로 표면에 뿌리는 ‘노면 살수 시스템’을 운용해 미세먼지를 줄이고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있다. 폭염이 극심했던 올 여름에 큰 효과를 봤다. 수원시는 2009년 ‘물순환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후 빗물 관련 인프라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색 뉴지엄’ 프로젝트는 지난 10여 년 동안 방치됐던 수원산업단지 폐수처리장을 산업단지 근로자와 지역주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축한 것이다. 폐시설을 재생해 문화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색 뉴지엄에는 전시실, 아카이브(정보 창고), 독서 공간, 창의적 체험 공간 등이 있다. 백운석 제2부시장은 “그린 월드 어워즈 2018에서 우리 시의 2개 프로젝트가 동시 수상한 것은 ‘환경 수도 수원’으로서 그동안 했던 노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도시건설,지속 가능한 성장에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평양정상회담과 동시에 막 오른 유엔총회…‘북핵 외교전’ 주목

    평양정상회담과 동시에 막 오른 유엔총회…‘북핵 외교전’ 주목

    세계 196개국 대표가 모이는 제73차 유엔총회가 18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다. 다자외교의 장으로 ‘외교의 슈퍼볼’로도 불리는 유엔총회는 3차 남북정상회담과 기간이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된다. 올해는 ‘모두에게 의미 있는 유엔 만들기: 평화롭고 평등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글로벌 리더십과 책임 공유’를 주제로 삼아 지속가능한 개발과 국제평화·안보,인권 등 9개 분야 175개 의제에 걸쳐 토의가 이뤄진다. 하이라이트는 오는 25일부터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일반토의’(General Debate)다. 국가원수 97명, 부통령 4명, 정부 수반 41명, 부총리 3명, 장관 46명 등 196개 회원국 수석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유엔총회 참석차 다음 주 뉴욕을 방문한다. 관례에 따라 브라질 대표가 25일 첫 번째 연사로 나선다. 제10차 유엔총회 때 각국 정상이 첫 번째 발언을 꺼리던 상황에서 브라질이 지원한 것을 계기로 브라질 1순위가 관행이 됐다. 이어 유엔 소재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로 연설한다. 국가원수(대통령 또는 국왕), 정부 수반(총리), 부통령·부총리·왕세자, 외교부 장관 등의 순으로 연설 순서를 배정한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29일로 예정돼 있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현재로써는 시간적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북핵 외교전’이 주목된다. 지난해엔 북미가 거칠게 설전을 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올해는 군사적 긴장은 완화된 상태이지만, 북핵 협상과 대북제재를 두고 치열한 외교 수싸움이 예상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은 강력한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제재보다는 외교에 주력하면서 경계하고 있다. 유엔총회 개막 전날인 17일 긴급소집된 안보리에서도 미국과 러시아는 대북제재 문제를 놓고 노골적인 대립각을 세웠다. 한미정상회담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유엔총회 기조연설, 한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미 협상을 촉진하는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논란, 시리아 내전 등도 쟁점으로 꼽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몽블랑 ‘루트비히 2세 에디션’ 2종 선보여

    몽블랑 ‘루트비히 2세 에디션’ 2종 선보여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매장에서 몽블랑코리아 모델들이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루트비히 2세 에디션’ 2종을 선보이고 있다. 바그너의 열렬한 팬으로 19세기 문화예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독일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 국왕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만년필은 백조를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20년 앙숙’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평화의 문 열다

    지난 20년간 국경선에 걸쳐진 소도시를 놓고 무력 충돌했던 아프리카 북동부의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가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와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주선한 ‘제다 평화협정’ 협정문에 서명했다. 이로써 1998년 시작한 양국 분쟁은 공식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관계는 지난 4월 아흐메드 총리 집권 후 해빙기를 맞았다. 아흐메드 총리는 “2000년 체결한 평화협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고 아페웨르키 대통령은 6월 평화협상 대표단을 에티오피아로 파견해 화답했다. 아흐메드 총리는 7월 에리트레아를 방문해 아페웨르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양 정상은 만난 지 하루 만에 종전을 선언하고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다. 에리트레아는 1952년 에티오피아에 합병된 후 30년 동안 저항한 끝에 1993년 독립했다. 그러나 독립 후에도 불분명한 국경 문제, 특히 국경선에 걸친 소도시 바드메를 둘러싼 분쟁으로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을 벌였다. 2000년 휴전에 돌입했지만 이날 평화협정을 맺기까지 양국은 오랜 냉전 속에 갈등을 이어 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오늘 평화협정은 역사적인 일이다. ‘아프리카의 뿔’(소말리아 반도)에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포토]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루드비히 2세 에디션’

    [서울포토]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루드비히 2세 에디션’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매장에서 모델들이 몽블랑코리아의 제품인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루드비히 2세 에디션’ 3종을 선보이고 있다. 이 만년필은 19세기 문화예술에 큰 업적을 남긴 독일 바이에른 왕국의 루드비히 2세 국왕을 기념해 백조 모티브로 디자인되었다. 가격은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루드비히 2세 에디션 4810’이 349만원,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루드비히 2세 에디션 888’은 1,109만원이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문명 인류학 대가 정수일의 아프리카 답사기

    문명 인류학 대가 정수일의 아프리카 답사기

    “60여년 전에 백두산 오지에서 난 촌뜨기가 아프리카를 처음 접했습니다. 이집트 고대 문명에 놀라고, 전 대륙의 식민지화라는 치욕을 당한 세계가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습니다.”정수일(85)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이 아프리카 답사기 ‘문명의 요람 아프리카를 가다 1·2’(창비)를 펴냈다. 정 소장은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저서에 대해 “종횡 세계일주를 수행한 하나의 인증샷”이라고 평가했다. 평생을 범지구적 실크로드 연구를 통해 인류 문명 교류의 증거를 찾으려 한 그다. 정 소장은 중국과 북한의 외교 사절로 18년, 한국에서의 10년 등 총 28년간의 답사를 통해 실크로드가 유라시아 구대륙만을 포괄한다는 통론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전작 ‘초원 실크로드를 가다’(2010), ‘문명의 보고 라틴아메리카를 가다’(2016)가 그 같은 행보의 결실이다. 정 소장은 1955년 중국 국비 유학생 1호로 처음 이집트 카이로 땅을 밟았다. 아프리카에서 변혁 1~2세대들의 투쟁, 그들이 꿈꿨던 아프리카식 사회주의는 청년 정수일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책에는 당시 대중연설 현장에서 청중이 던진 신발을 맞고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던 나세르 전 이집트 대통령, 모로코 국왕에게 중국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 통역을 하며 겪은 일화 등 아프리카 현대사의 장면이 담겨 있다. 그는 단국대 사학과 교수를 지내다 1996년 북한 공작원 신분이 드러나 5년을 복역한 바 있다. 통일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최근 통일에 대한 당위성이 희박해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민족주의자이고 우리는 한 민족이기 때문에 꼭 통일해야 합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트럼프 “유엔총회 기간 한·미 FTA 개정안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에 공식 서명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사바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 후 기자들에게 한·미 FTA 개정과 관련해 “우리는 한국과 합의를 이뤘고 유엔총회 기간 중 서명이 이뤄질지 모른다”면서 “합의는 오래 전, 약 두 달 전에 이뤄졌으며 우리는 아주 짧은 기간 내에 서명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정가는 한·미 FTA 서명식이 9월 하순 유엔총회 기간 중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화 통화에서 이달 하순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별도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이 오는 27일로 예정된 점을 감안한다면 한·미 정상의 만남은 26~28일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성계가 직접 내린 문서 ‘이제 개국공신교서’ 국보 승격 기념식

    이성계가 직접 내린 문서 ‘이제 개국공신교서’ 국보 승격 기념식

    이제(李濟·?~1398)개국공신 교서 국보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가 교서를 최근 까지 보관하고 있던 성주이씨 경무공파 대종가가 있는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남사예담촌에서 6일 열렸다. 산청군은 6일 성주이씨 경무공종회가 주관해 이날 오전 11시 단성면 남사예담촌 성주이씨 경무공 부조묘와 영묘재에서 ‘이제 개국공신 교서 고유제 및 국보승격 기념식’을 했다고 밝혔다.이날 기념식 행사는 국보 승격을 조상에게 알리는 고유제 봉행, 허권수(한문학과) 경상대 교수가 지은 고유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제 개국공신 교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이재근 산청군수와 이만규 산청군의회 의장, 성주 이씨 경무공파 종친, 산청군 관계자, 진주시 향교 전교를 비롯한 전국 각지 유림,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지난 6월 국보 제324호로 지정된 이제 개국공신교서는 1392년 (태조 1년) 태조 이성계가 조선 개국 일등공신 이제를 개국공신 1등에 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서는 국왕이 직접 당사자에게 내린 문서로 공신도감(功臣都監)이 국왕의 명에 따라 신하에게 발급한 녹권(錄券)보다 위상이 높다. 이제는 이성계의 셋째딸인 경순궁주(慶順宮主)와 결혼한 뒤 이성계를 추대해 조선을 개국하는 데 큰 역할을 해 개국공신 1등에 기록됐다. 이제 개국공신교서는 현재 실물이 공개돼 전해지는 유일한 공신교서 원본이며, 조선 개국 초 왕명문서 첫 사례로 전해진다. 교서에는 이제가 다른 신하들과 대의를 세워 조선 창업이라는 공을 세우게 된 과정과 그의 가문, 친인척에 내린 포상 내역 등이 기록돼 있다. 특히 교서 끝 부분에는 발급 일자와 ‘고려국왕지인(高麗國王之印)’이라는 어보(御寶)가 찍혀 있다. 이 어보는 고려 공민왕 19년이던 1370년 명나라에서 내려준 고려왕의 어보로, 조선 개국때 까지도 고려 인장을 계속 사용한 사실을 알려준다.문화재청은 이제 개국공신교서가 조선시대 제도사와 법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인데다 고려 말∼조선 초 서예사의 흐름도 담고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문화유산으로 평가했다. 이제 개국공신교서는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에 있는 성주 이씨 경무공파 대종가에서 630여년간 보관해 오다 최근 국립진주박물관에 위탁해 보관하고 있다. 이제 개국공신교서 국보 지정에 따라 산청군 국보문화재는 2016년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233-1호)과 함께 2점으로 늘었다.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재근 군수는 “이제 개국공신교서의 국보 승격은 산청군의 큰 자랑”이라며 “군의 문화유산이 잘 보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산청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中책임론 의식 시진핑 대신 ‘서열 3위’ 리잔수 방북

    中책임론 의식 시진핑 대신 ‘서열 3위’ 리잔수 방북

    아프리카 포럼·동방경제포럼 일정 빽빽 김정은 체제 이후 최고위급…北에 성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의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9·9절 맞이 평양 답방이 불발됐다. 중국 관영언론인 중앙(CC)TV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4일 동시에 시 주석의 특별대표로 8일부터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대변인인 리 상무위원장은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정부의 초청으로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할 것이라고 중국과 북한 양국은 발표했다. 리 상무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중국의 방북 인사로는 최고위급이다. 김 위원장 집권 후 방북한 최고위 인사로는 당시 권력서열 5위였던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이 2015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바 있다. 올해 9·9절에는 서열 5위로 김 위원장의 세 번의 방중 때마다 영접을 맡았던 왕후닝(王寧) 상무위원이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중국 정부는 상무위원의 급을 올려 성의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초 김 위원장의 지난 3월 첫 중국 방문 때 답방을 약속한 만큼 9·9절에 시 주석이 방문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시 주석이 3~4일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를 앞두고 하루에 최고 9번의 회담을 벌이는 등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방북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게다가 5~8일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이 중국을 국빈방문하고 시 주석은 11~13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기로 일찌감치 약속하는 등 중국의 외교일정이 만만치 않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해서 ‘중국 책임론’을 거론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가을 달빛 머금은 고궁의 속살

    가을 달빛 머금은 고궁의 속살

    산책의 계절이 돌아왔다. 서울 도심에서 여유를 즐기며 사색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고궁은 어떨까. 따사로운 햇빛 혹은 은은한 달빛 아래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가을까지만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궁궐 내 특별한 장소를 엿보는 즐거움도 누려 보자.조선시대 대부분의 관청은 궁 밖에 있었지만 임금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업무를 하던 관원들의 업무 공간은 특별히 궁궐 안에 세워졌다. ‘궁궐 안 관아’라는 뜻의 창덕궁 궐내각사가 바로 그곳이다. 홍문관, 약방, 규장각 등 조선시대 각 관청의 역할과 기능, 역사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전문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궐내각사를 둘러보는 특별관람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궐내각사는 일제강점기 때 대부분 훼손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2004년 복원된 인정전 서쪽의 궐내각사 권역이 대상이다. 오는 10월 말까지 당일 현장에서 1회당 2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창덕궁의 정전(正殿)이자 국보 제225호인 인정전의 내부를 관람할 수도 있다. 인정전은 왕의 즉위식, 외국 사신의 접견 등 공식적인 행사를 치르던 곳이다. 높은 천장을 받들고 있는 중층 목조 구조물로, 화려하고 높은 천장 중앙에 두 마리의 봉황 목조각을 달아 으뜸 공간으로서의 권위를 한껏 살렸다. 해설사의 인솔 아래 그동안 밖에서만 볼 수 있었던 내부 시설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10월까지 매주 목~토요일 1일 4회 운영한다. 조선 후기 국왕이 평상시에 거처하던 창덕궁 희정당은 오는 11월부터 두 달간 개방할 예정이다.경복궁의 백미로 꼽히는 경회루의 건축 미학을 가까이에서 느껴 보는 것도 좋겠다. 연못 안에 조성된 2층 목조건물인 경회루는 왕이 신하들과 연회를 베풀거나 사신을 접대하고 기우제를 지내는 등 국가 행사에 사용하던 건물이다. 10월까지 특별관람 형식으로 일반에 개방된다. 1회당 최대 관람 인원은 70명으로 제한된다. 2016년 ‘궁궐 속 작은 도서관’으로 일반에 개방한 집옥재는 오는 10월 31일까지 개방한다.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던 곳으로, 청나라풍이 가미돼 경복궁 건물 중에서도 이국적인 건물로 꼽힌다. ‘궁궐의 부엌’인 소주방 중 다과를 만들던 생물방에서는 약차 및 병과 시식을 유료로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된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에 운영된다. 선선한 가을밤 고궁에서 특별한 추억을 쌓고 싶다면 경복궁과 창경궁 야간 특별관람을 권한다. 오는 16~29일, 10월 21일~11월 3일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경복궁 수정전에서는 오후 8시에 전통 가락을 담은 국악 실내악 공연이 진행된다. 9월 야간 관람 예매는 오는 7일 오후 2시, 10월 야간 관람 예매는 오는 10월 12일 오후 2시부터 옥션티켓(ticket.auction.co.kr)과 인터파크티켓(ticket.interpark.com)에서 할 수 있다. 두 궁의 야간 특별관람 예매를 하지 못했다면 상시 야간 관람이 가능한 덕수궁을 이용하면 된다. 오후 8시까지 입장해서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1000년 전 고려로 시간여행… 문화·통일을 배운다

    [TV 하이라이트] 1000년 전 고려로 시간여행… 문화·통일을 배운다

    ■고려건국 1100년 특별기획 원 코리아 2부(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북한 개성의 만월대 발굴현장을 들여다본 1부에 이어 2부 ‘코리아, 고려를 만나다’에서는 10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남녀가 혼인을 하면 남편이 한동안 처가에서 산다. 사위는 장인과 장모를 부모처럼 섬기고 돌아가시면 제사를 지낸다. 유산은 성별 구분 없이 균등하게 나눈다. 유연하고 실용적인 고려인들의 생각은 외교에도 투영됐다.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원과 책봉, 조공 관계를 유지하며 평화를 지키는 등 실리적인 외교노선을 취했다. 외부로는 국왕, 내부로는 스스로를 황제국이라 부르면서 국가적 자부심과 외교적 실리를 챙겼다. 세계가 우리를 부르는 이름 ‘코리아’의 어원은 바로 고려, ‘꼬레’다. 고려 수도 개성, 현재 남과 북의 수도인 서울과 평양은 모두 고려시대에 개발된 신도시다. 2018년 현재 우리에게 가장 유의미한 고려의 유산은 무엇일까. 어떤 외세의 간섭도 받지 않고 이뤄낸 완전한 통일이 아닐까. 소통과 평화, 하나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려 500년 역사를 현재에 되살려 그 단초를 찾는다.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절두산 성지 찍고, 한강 군함 보고… 뱃길 따라 만나는 양화진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절두산 성지 찍고, 한강 군함 보고… 뱃길 따라 만나는 양화진

    양화진, 근현대사 서울 뱃길의 관문 효령·월산대군이 위세 떨친 망원정엔 18세기 장빙업·빙어선 발전사 오롯이 천주교신자 순교…‘다크투어’ 명소로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6회 양화진(한강의 밤풍경) 편이 8월의 마지막 주말인 지난 25일 진행됐다. 혹서기를 피해 밤에 실시한 5회의 여름야행이 이번 회에서 막을 내리고 다음달 1일부터는 토요일 오전 10시로 환원된다. 폭염과 태풍이 지나간 한강의 노을은 곱디고웠다. 걷기 좋은 계절이 오기를 학수고대하던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양화진 곳곳을 누볐다. 이날 투어는 집결장소인 합정역 7번 출구를 출발, 절두산 성지~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역~양화대교~망원정~난지생명길~서울함 공원~망리단길 코스로 2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해설을 맡은 신수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와 싹싹함으로 투어단을 이끌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24명의 참가자들은 “귀뿐 아니라 눈도 호강하는 코스”, “한강에 군함이 전시된 걸 처음 알았다”, “늘 가보고 싶었던 양화진묘역을 참배할 수 있어 좋았다”, “망원정 정자의 야경이 인상 깊었다” 등등 호평을 쏟아냈다.●망원정 정자의 야경… 눈도 호강하네 양화진 나루 주변 마을이 마포구 합정동과 망원동이다. 양화진은 인천 제물포나 강화를 오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나루였다. 경인선 기찻길이 놓이기 전까지 서해와 서울을 잇는 최단거리 뱃길의 관문이었다. 근현대사에서 제물포항과 서울역 그리고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처럼 서울과 세계를 연결하는 항구였다. 양화진은 한강진, 용산, 서강, 마포와 함께 5대 나루(津)이면서 한강진, 송파진과 더불어 3대 군사기지(鎭)였다. 이름 그대로 버드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아름다운 나루였다. 양안에 자리잡은 잠두봉(절두산)과 선유봉(선유도)이 상상할 수 없는 천하절경을 이뤘다. 실학자 성호 이익은 “중국 사신이 산수가 아름다워 노닐 만한 곳을 택해 배를 띄운 곳이다. 나라의 문인과 시인들이 또한 따라가서 화답하곤 했다. …양화나루, 선유봉, 잠두봉, 망원정이 가장 이름난 곳이다. 중국에까지 전해졌기에 천하의 사람들도 동방에 이러한 기이한 볼거리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절찬했다. 서울미래유산인 양화대교가 놓인 곳이 옛 양화나루이다. 이 지역 한강을 양화강이라고 불렀다. 양천현감을 지낸 겸재 정선이 그린 ‘양화환도’, ‘금성평사’, ‘선유봉’에 18세기 중엽 양화강 주변 풍경이 담겨 있다. 망원정(희우정)도 지척이다. “추강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라고 노래한 월산대군의 시조 중 추강이 바로 망원정에서 바라본 풍광이다. 그러나 양화진의 지역 정체성은 장빙업과 빙어선 운영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한강의 얼음을 캐서 저장했다가 파는 장빙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조선 초부터 얼음은 먼바다 어장에서 잡아온 생선을 싱싱한 상태로 보관, 먹을 수 있게 한 핵심 도구였다. 서울의 어물전으로 들어가는 생선에는 반드시 양화진의 얼음이 필요했다. 생선과 젓갈 등 어물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경강상인들이 취급한 물품 중 쌀, 소금, 목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이저 상품이었다.어떻게 양화진이 장빙업의 본거지가 됐을까. 양화진의 랜드마크인 망원정은 국왕의 형이 위세를 떨친 곳이다. 4대 세종의 형 효령대군과 10대 성종의 형 월산대군의 존재감이 무겁다. 역사는 그들을 정자의 주인으로 인식하지만 실제 두 대군이 양화진에 남긴 장빙업과 빙어선 주인권은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양화진의 얼음 창고가 있었기에 종로시전과 마포의 어물전이 존재했다. 장빙업의 발단은 망원정 정자에서 비롯됐다. 월산대군은 효령대군으로부터 망원정을 물려받았다. 왕이 되지 못한 왕의 형들끼리 주고받은 ‘만사형통’(萬事兄通)였는지 모른다. 세종과 성종은 민간에서 빙고의 설치 및 운영을 금한다는 국법을 눈감아 줬다. 효령대군 때 처음 사빙고를 설치했다는 주장은 문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월산대군은 희우정 주변에 축대를 쌓고 사빙고를 설치해 장빙업을 본격적으로 운영했다. 성종은 망원과 합정 주민에게 사빙고 영업을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이후 두 지역 주민들이 장빙업을 독점하는 계기가 됐다. 제사용, 벼슬아치 하사용 얼음을 저장한 동빙고나 서빙고와는 별개의 나무 얼음 창고였다. 이들은 양화진 한강변에서 얼음을 채취, 목빙고에 보관한 뒤 여름 성수기에 팔았다. 특히 선박에 얼음을 채워 어장에 나간 뒤 잡은 생선을 냉장해 마포까지 운반하는 빙어선을 운영, 18세기 전성기를 누린 민간 장빙업의 중심지로 우뚝 섰다. 빙어선 영업권을 둘러싸고 망원정 및 합정리 그리고 서강지역 주민 간 분쟁이 30년간 이어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두 지역민들은 빙어선 물품 운반을 맡거나 생선매매를 중개하는 빙어선 주인권을 확보해 다른 지역에 비해 부유했다. 팔도에서 올라온 빙어선의 생선을 중간도매상이나 소비자에게 시세에 따라 팔고 난 뒤 10%의 구문(口文)을 뗄 정도로 ‘손 짚고 헤엄치는’ 장사였다.‘은자의 나라’ 조선을 개화의 길로 이끈 천주교와 개신교의 양대 성지인 절두산과 외국인선교사 묘역이 사이좋게 나란히 붙어 있는 게 흥미롭다. 이곳이 근대 서울의 유일한 관문 양화진이었기에 가능한 장면이다. 씨앗은 천주교가 뿌렸다. 천주교 탄압령이 내려진 1866년 국내 천주교 신자는 2만명을 넘었다. 이때 프랑스 신부 12명 중 9명과 천주교도 8000여명이 처형됐다. 병인양요는 탈출에 성공한 리델신부의 요청으로 프랑스함대가 쳐들어온 사건이다. 제물포에서 양화진을 지나 서강까지 진출한 외국 함대에 위엄을 보이고자 양화진의 명물 잠두봉을 절두산 처형장으로 선택했다. 2000명이 넘는 천주교 신자의 머리가 잘려 나가는 참혹한 ‘다크투어’의 명소가 된 것이다. ‘대역부도’(大逆不道) 죄인 김옥균의 머리가 내걸리고, 척화비가 세워졌다. 대역죄인의 효수 장소가 서소문 밖에서 새남터(용산구 이촌동)로 나갔다가 양화진까지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마포와 용산, 양화진 등 경강(한강) 일대로 대표되는 강민(한강 일대 백성)의 숫자가 사대문 안 인구보다 많았고, 교화할 대상자도 더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망원정, 흥선대원군의 추억 망원정의 추억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병인양요에 놀란 흥선대원군이 펼친 두 번의 해프닝이다. 첫째는 ‘학우선’(鶴羽船)이라는 학의 날개 깃털을 겹겹으로 쌓아 만든 배를 물에 띄우려고 시도한 것이었다. 가벼워서 빠르고, 총포를 맞아 구멍이 뚫려도 그만이라는 어이없는 아이디어에 현혹된 대원군은 전국에 학의 깃털을 공출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배의 이름을 ‘나르는 배’(飛船)라고 짓고 망원정에서 진수식을 열었다. 배를 띄우자마자 가라앉고 말아 물에 빠진 병사를 구하느라 법석을 떨어야 했다. 두 번째는 평양 대동강에서 불태운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의 잔해를 가져다가 철갑선을 만들고자 했다. 대동강에서 끌어온 제너럴셔먼호를 망원정 앞에 대어 놓고 배를 만들었으나 석탄이 없어서 목탄을 사용한 배가 앞으로 나아갈 리가 없었다. 이때도 망원정에 앉아 진수식을 거행한 대원군은 배가 몇 m도 못 가서 주저앉는 망신을 당한 뒤 망연자실했다고 한다. 망원정 옆 망원한강공원에 지난해 서울함 공원이 들어서 우리 기술로 제작한 1900t급 호위함과 고속정, 잠수정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장소의 유전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 빈살만 왕세자 개혁안 막은 살만 국왕

    빈살만 왕세자 개혁안 막은 살만 국왕

    로이터 “사우디 ‘아람코’ 기업공개 불허” 재무상태 공개 부담… 빈살만 정치적 타격 2조 달러(약 2218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가로막은 것이 다름 아닌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사우디 내부 소식에 정통한 3명의 관계자가 한 말을 인용해 “지난 2년간 사우디가 노력해 온 아람코 IPO를 살만 국왕이 불허했다”면서 “사우디에서 국왕이 ‘안 된다’라고 말하면, 그 결정은 바꿀 수 없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살만 국왕은 지난 6월 라마단 기간 중 왕실의 가족, 은행가, 전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등과 상의해 아람코 IPO 취소 결정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아람코 IPO가 사우디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람코의 재무 상태를 완전히 공개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아람코의 시가총액이 당초 예상했던 2조 달러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부담감, 외국 증시 상장 과정에서의 법적 위험성·각종 정보 공개 요구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으로 살만 국왕은 사우디의 실권이 아직 자신에게 있으며,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2인자라는 사실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게 됐다. 빈살만 왕세자는 다소간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풀이된다. 아람코 IPO는 빈살만이 왕세자가 되기 전부터 추진했던 프로젝트다. 빈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IPO와 상장을 통해 얻은 자금을 바탕으로 자신의 개혁안 ‘비전 2030’을 밀어붙일 계획이었다. 로이터는 “빈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IPO를 통해 사우디의 폐쇄성을 깨고 개방적 문화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면서 “IPO 취소는 약속 파기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반부패를 명목으로 한 대대적 숙청 등 사우디의 예측 불가능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소식통들은 “살만 국왕 때문에 빈살만 왕세자의 권력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그는 여전히 정책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동시에 국왕의 가장 큰 총애를 받는 아들이자 상속자”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S 라자라트남 국제문제연구소의 제임스 도로시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빈살만 왕세자의 지배력 훼손으로까지 확산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관측했다. 사우디 정부는 로이터 보도에 대해 “아람코 주주인 정부는 적절한 조건에서 IPO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아람코 IPO 취소설을 재차 부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태국판 ‘하나회’ 민정이양 속셈은… 군부·왕권 공생 작전

    [글로벌 인사이트] 태국판 ‘하나회’ 민정이양 속셈은… 군부·왕권 공생 작전

    “내년 2월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 (일정상) 불가능하다면 나중에 그 문제를 논의할 것이지만 총선은 2월 24일 치러져야 한다.” 2014년 군부 쿠데타를 통해 4년 이상 집권 중인 쁘라윳 짠오차(64) 태국 총리가 지난 21일 구체적 날짜를 명시하며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년부터 태국의 민주주의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는 요원하다. 집권 후 4차례나 총선 시기를 늦춰 비판을 받아 온 쁘라윳 총리가 이제 더이상 총선을 늦추지 않아도 군부가 장기 집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태국 차기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군부가 정권을 유지할 것임은 확실하다”면서 “군부가 태국 정치의 핵심으로 남는 제도적 틀을 만드는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입헌군주제 국가를 표방하는 태국이 지난 4년간 전제군주와 군부가 공생하며 권력을 분점하는 체제로 변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그동안 ‘탕아’로만 알려졌던 새 국왕의 권력 의지와 그 후원을 받고 자란 태국 군부 내 파벌의 결탁이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일상화된 쿠데타… 군주와의 ‘권력 나누기’ 태국은 입헌군주국으로 전환된 1932년부터 2014년까지 모두 19차례의 군부 쿠데타가 발생할 정도로 쿠데타가 일상화된 국가다. 국민의 존경을 받았던 푸미폰 아둔야뎃(라마 9세) 국왕 시절에는 쿠데타가 발생하면 국왕이 이를 사후 승인해 군부가 집권한 뒤 민정으로 전환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국왕이 쿠데타를 승인하지 않아 쿠데타가 실패로 끝나는 사례도 있었다. 2014년 5월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쁘라윳이 이끄는 군부는 극심한 정치 갈등과 혼란을 잠재운 뒤 정권을 민간에 이양하겠다며 계엄령을 선포한 후 잉락 친나왓(51·여) 당시 총리를 축출했다. 쁘라윳 총리는 쿠데타 직후 2015년 10월쯤 총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2016년으로, 다시 2017년으로 연기했다. 쁘라윳 총리는 지난해 말에는 2018년 11월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가 올해 초 다시 내년으로 연기했다. ●퇴폐적이고 방탕한 후계자의 이중생활 민정 이양이 늦춰지는 와중인 2016년 10월 70년간 재위하며 태국 정치의 구심점이 돼 온 푸미폰 국왕이 서거했다. 그의 장남인 마하 와치랄롱꼰(66) 왕세자가 라마 10세로 즉위했지만 왕위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했다. 공식적으로 세 차례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왕세자는 퇴폐적이며 방탕하며 기행을 일삼는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2009년 공개된 동영상은 전 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세 번째 부인인 스리라스미 왕세자비(2014년 이혼)가 속옷 하의만 입고 왕세자의 생일을 축하하는 외설적 장면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푸미폰 국왕 생전에 차기 왕위는 왕세자가 아니라 국민의 신망이 두터운 그의 여동생 마하 짜끄리 시린톤(63) 공주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쿠데타 주역들은 와치랄롱꼰 신임 국왕을 왕세자 시절부터 지지해 왔다. 쁘라윳 총리를 비롯한 쿠데타 주역들은 와치랄롱꼰 국왕을 지지한 국왕의 어머니 씨리낏(86) 태후가 후원한 군부 내 유력 사조직인 ‘동부 호랑이’ 파벌 출신들이다. 2006년부터 태국 군부를 장악해 태국판 ‘하나회’로 알려진 이 파벌은 ‘왕비의 근위대’인 태국 육군 2사단 21연대에서 장교 생활을 했던 군인들이 주축이 된 집단이다. 씨리낏 태후는 푸미폰 국왕의 왕비 시절 이 부대의 명예 연대장을 맡아 쁘라윳 총리 등 장교들을 각별히 챙겨 와치랄롱꼰 왕세자의 후원 세력으로 키웠고, 평판이 좋지 않은 왕세자가 차기 국왕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섰다. 쁘라윳 총리 이외에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 아누퐁 파오찐다 내무부 장관 등 주요 요직에 앉은 인사들이 동부 호랑이 파벌의 실세들이다. 쁘라윳 정권은 집권한 직후 푸미폰 국왕이 서거할 때를 대비해 젊고 효심 깊은 이미지의 왕세자를 홍보하는 데 적극 나서 후계 구도를 공고히 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6년 12월 부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와치랄롱꼰은 ‘탕아’라는 이미지가 무색하게 강력한 정국 장악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1월에는 새 헌법의 일부 조항에 대해 수정을 요구해 국왕의 일시적 부재 시 섭정을 지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을 삽입했다. 원래 조항에서는 왕실 자문기구 추밀원이 국왕 부재 시 섭정을 지명하고 의회 승인 절차를 밟도록 규정했었다. 아울러 태국 국민들의 구심이자 불교 지도자인 승왕을 직접 임명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기존에는 승려들의 원로회의에서 승왕을 임명해 국왕에게 추천하도록 했는데 이를 직접 임명함으로써 불교계에 대한 국왕의 통제를 강화한 셈이다. 새 국왕의 전제왕권이 막강해진 것은 지난해 8월 군부 정권이 왕실자산관리국(CPB)을 국왕이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하도록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300억 달러가 넘는 왕실 재산을 관리하는 왕실자산관리국은 원래 재무부 장관을 비롯한 4인 이상 위원으로 구성됐으나 국왕이 직접 위원장과 위원들을 임명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태국 왕실의 자산은 산유국인 브루나이 왕실(200억 달러)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왕실(180억 달러)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되고 정부의 감사도 면제된다. ●개헌·창당까지… 쁘라윳의 정치 야망 활활 동부 호랑이 파벌이 주축이 된 군부는 왕권 강화의 대가로 정치 개입의 제도화를 이뤘다. 쁘라윳 정권은 태국의 새 헌법 초안을 마련하고 2016년 8월 국민 투표를 통해 개헌을 성사시켰다. 새 헌법에는 총선 후 5년간의 민정 이양기에 250명의 상원의원을 최고 군정 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가 임명하고, 이들이 선출직 의원 500명으로 구성된 하원의 총리 선출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이 담겼다. 군부 지도자들도 상원의원에 자동적으로 포함된다. 또 선출직 의원에게만 주어지던 총리 출마 자격도 비선출직 명망가에게 줄 수 있도록 해 군 출신인 쁘라윳 총리에게 굳이 선출직 의원을 하지 않아도 다시 총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군사 정권의 막강한 정치 권력과 비교해 정치적 반대 세력은 왜소하다. 쿠데타로 물러난 잉락 친나왓 전 총리는 지난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영국으로 도피한 상태이며, 궐석재판에서 5년형을 선고받았다. 잉락은 재임 중이던 2011~2014년 부정부패와 재정 손실 혐의를 받고 있다.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됐던 잉락의 친오빠 탁신 전 총리도 2008년 해외로 도피했다. 쁘라윳 총리는 차기 총선에서 정당 추천 후보로 출마해 총리로 당선되기 위한 유리한 정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군부는 직접 새 정당인 ‘팔랑 쁘라차랏’ 창당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 양대 정당인 프어타이당과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을 회유해 포섭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탁신 전 총리 계열인 프어타이당에 대한 지지율이 31%로 팔랑 쁘라차랏당(22%)보다 높지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할 정당은 없다. 차기 총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쁘라윳 총리가 31%로 1위를 차지했다. 차기 총선 결과 팔랑 쁘라차랏당과 쁘라윳을 지지하는 일부 군소 정당 간 연립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지표 호전도 군부 자신감 뒷받침 쁘라윳 정권은 값싼 노동력과 천연자원, 관광업 등에 의존했던 태국 경제의 체질을 노동집약적 첨단 기술 위주로 탈바꿈하기 위한 국가경제발전계획 ‘태국 4.0’을 제시해 민심을 다스리고 있다. 실제로 2014년 0.9%였던 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4% 수준으로 격상됐고, 올해 1분기 수출 증가율은 최근 7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최대인 3500만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제지표의 호전은 군부의 자신감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쁘라윳 총리는 시사주간 타임 인터뷰에서 “지금이 태국의 안정을 되찾고 미래로 전진하기 위해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금요칼럼] 가짜뉴스와 정치 선동/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가짜뉴스와 정치 선동/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국가 권력과 직결되는 의도적 거짓 정보부터 특정인을 겨냥한 악의적 험담에 이르기까지, 가짜뉴스(교묘한 왜곡 보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광석화처럼 퍼지며 범람한다. 악의도 없고 특별한 피해도 야기하지 않는 가짜뉴스라면 만우절의 장난 정도로 봐 준다지만, 작금의 가짜뉴스는 건전한 사회적 신뢰를 파괴하고 서로 증오하게 하는 암적 존재에 다름 아니다.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그렇다고 가짜뉴스가 인터넷 시대의 전유물은 아니다. 동서고금의 역사에서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비일비재하다. 특히 국가 권력 관련 가짜뉴스는 대개 정치 선동과 불가분의 짝을 이루어 작용하곤 했다. 64년 네로황제는 로마 대화재로 민심이 흉흉하자, 기독교인의 방화 때문이라는 가짜뉴스를 유포시켜 위기를 돌파했다. 1923년 일본의 관동대지진 때 발생한 조선인 학살사건도 혐오심리를 이용한 가짜뉴스의 유포가 결정적 계기였다. 권력 유지를 위한 가짜뉴스의 정치 선동은 조선 시대에도 빈번했다. 한 예로, 효종 때 북벌론(北伐論)을 들 수 있다. ‘북벌운동’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것으로, 병자호란 때(1637년) 삼전도에서 당한 치욕을 씻기 위해 청나라 정벌을 준비하자는 움직임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이런 내용 자체가 가짜뉴스였다. 당시 조선의 피폐한 국력을 고려할 때, 조선의 청나라 공격이 실제로 가능하다고 믿은 이는 국왕부터 삼척동자에 이르기까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국왕과 지배 양반층은 “원수를 갚자”는 정치 선동을 통해 민심을 규합하고 왕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철저히 대내용 정치 선전이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허약한 국력으로 볼 때, 이승만 정권이 휴전 후에조차 계속 외친 북진통일론도 그 의도는 북벌론과 매한가지였다. 1680년대에 청나라의 천하제패가 확실해지면서 국내용 북벌론조차 시의성을 상실하자, 그 바통을 이어 18세기를 풍미한 새 가짜뉴스는 ‘영고탑회귀설’(寧古塔回歸說)이었다. 청나라가 지금은 비록 강성해 보이지만 오랑캐의 나라가 100년을 넘기기는 어려우니, 저들이 중원에서 패배하면 자기들 본거지인 만주의 영고탑(닝구타)으로 쫓겨서 돌아올 텐데, 그 도중에 평안도와 함경도 일대를 경유하면서 우리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북변 방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바로 회귀설이다. 얼핏 들으면 꽤 그럴 듯하지만, 이는 당시의 국제 정세를 의도적으로 호도했을 뿐 아니라, 청나라가 곧 망할 것이라는 주관적 희망 사항 내지는 종교 수준의 맹신에 기초한 공포심 조장에 다름 아니었다. 주로 서인과 노론 세력이 이런 설(썰)을 유포시켰는데, 이를 통해 그들은 북변의 군사력을 장악하고 권력의 장기 안정을 꾀할 수 있었다. 반공, 멸공, 적화통일, 남침, 주적 등의 구호가 20세기 후반 냉전시대에는 국민 사이에 잘 먹혔다. 오히려 당시로서는 가짜뉴스가 아니라 절실한 현안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21세기 지금도 여의도에서 저런 구호를 대놓고 외친다면, 그것은 차라리 현대판 ‘영고탑회귀설’이라 할 수 있다. 모처럼 다시 맞은 남북화해 평화구축 분위기를 비난하면서, 여전히 북한을 겨냥한 안보 불안을 극구 강조하는 가짜뉴스의 횡행은 조선 후기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언론을 보아도, 국민의 불안 심리를 극대화하려는 가짜뉴스가 창일한다. 다양한 경제 지표의 자의적 침소봉대, 국민연금 관련 의도적 불안감 조장, 해외 원전 수주 관련 고의적 왜곡 보도, 전기요금 관련 악의적 헤드라인 등은 모두 객관적 사실과 합리적 해석을 전달해야 하는 언론의 기본을 스스로 저버린 행위다. 사실을 합리적으로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민답게’ 늘 깨어 행동해야 한다.
  • 로마 분수에 팬티 차림 뛰어든 영어 쓰는 관광객 추적 중

    로마 분수에 팬티 차림 뛰어든 영어 쓰는 관광객 추적 중

    이탈리아 로마의 유명 분수에 벌거벗은 채 뛰어들어 목욕을 즐긴 두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이탈리아 부총리까지 “멍충이들”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로마 알타레 델라 파트리아(일명 웨딩케이크)의 피아차 베네치아 분수에 팬티 차림으로 뛰어든 철딱서니 없는 관광객들을 추적하고 있다. 그런데 로마의 한 블로거가 이들이 목욕을 즐기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놓아 공분을 사고 있다. 둘 중 한 명은 팬티마저 내린 채로 카메라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곳은 이탈리아 통일 후 초대 국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었으며 이름 없는 전몰 장병들의 무덤이기도 해 나름 신성한 곳이었다. 지나던 이들은 웃기도 하고 사진도 촬영했지만 다른 이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기도 했고 두 남자 보고 분수에서 나오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도 있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트위터에 “만약 잡히면 이 멍충이들을 어떻게 교육할지 알게 될 것”이라며 “이탈리아는 그들의 집 목욕탕이 아니다”라고 공박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불법이며 매우 공격적인” 사건이라며 둘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둘 모두 외국인이며 “토박이 영어 사용자들”이라고 단언했다. 루카 베르가모 로마 부시장은 이들이 “우리 모두를 공격한 것이며 우리 조국과 전몰 장병들에 대한 기억을 해친 것”이라며 “로마와 이탈리아 역사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고 멍청함과 무례함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로마 트레비 분수에서 완벽한 셀피를 찍겠다며 줄 서 있던 관광객들끼리 드잡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남명-퇴계를 통해 보는 조선 선비의 아름다움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남명-퇴계를 통해 보는 조선 선비의 아름다움

    우리 옛시조보다 조선 선비들의 정신세계를 잘 보여주는 문학작품은 드물 것이다. 그런데 때로는 그들이 쓴 몇 줄의 평론문이 어떤 문학작품보다도 더 조선선비의 내면을 잘 비춰주기도 한다. 먼저, 유학자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 남긴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인물평이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송시열은 조선후기 정치계와 사상계를 호령했던 거물이다. 우리나라 유학자 중 ‘자(子)’자가 붙은 유일한 인물로, 송자(宋子)라 불린다. 말하자면 성인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남명 조식은 퇴계 이황과 함께 당대의 유학을 영도한 두 거두 중 한 사람으로, 그야말로 조선 선비정신의 화신이라 할 만한 강직한 인물이다. 그는 나라의 정치가 잘못된 것을 비판하는 상소문에서 왕의 모후 문정왕후와 명종에 대해 “대비는 구중궁궐의 한 과부에 불과하고, 국왕은 아직 어리니 돌아가신 왕의 한 고아일 뿐이다”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거리낌없이 쓰기도 했다. 임금이 그 문구에 진노했다지만, 그래도 조식의 터럭 하나 건드리지 못한 것을 보면 조선의 위대함이 새삼 느껴진다. 일개 신민으로서 조식을 능가하는 강골(强骨)은 동서고금에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이 같은 남명에 대해 한 세기 뒤의 후학 송시열이 쓴 인물평은 다음과 같다. “천길 절벽에 우뚝 서서 일월(日月)과 빛을 겨루는 기상은 지금까지도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품게 하여, 완악한 벼슬아치들을 청렴하게 하고 나약한 선비들을 떨쳐 일어나게 한다.” 이처럼 서릿발 같은 인물이었지만 남명이 남긴 시조 한 편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진경산수화다. 두류산* 양단수*를 예 듣고 이제 보니 도화 뜬 맑은 물에 산영조차 잠겨세라 아희야 무릉이 어디뇨 나는 옌가 하노라 *지리산의 딴 이름. *두 갈래 물줄기 재미있는 것은 위의 시조와 똑같은 소재와 주제로 짝이 될 만한 시조 한 수를 퇴계도 남겼다는 사실이다. 그 닮음이 자못 신선하고 재미있다. 청량산 육륙봉을 아는 이 나와 백구 백구야 헌사하랴* 못 믿을손 도화로다 도화야 떠지지 마라 어주자* 알까 하노라 *수다스러우랴. *고기잡이 남명 조식은 평생 벼슬길에 나서지 않고 산림처사로 자처하며 살았다. 처사(處士)란 세속에 발을 들이지 않고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를 일컫는 말이다. 그는 이 시조에서 보듯이 자연에 완전 귀의하여 처사로 살다가 동갑인 퇴계가 죽은 이듬해 표표히 떠났다. 앞으로는 큰 여울이 흐르고, 뒤로는 수려한 산을 등지고 있는 산청의 덕천서원이 남명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다른 평론은 퇴계 이황(1501~1570)이 농암(聾巖) 이현보(李賢輔)의 ‘어부가’를 평한 것으로 이 또한 명문인데, 우선 농암이 살았던 곳의 빼어난 풍광부터 일별해보자. 안동 도산서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예안의 농암 고택은 운치 넘치는 고가로, 앞으로는 낙동강 상류인 분강(汾江)이 흐르고, 강 건너편으로는 절벽이 병풍처럼 서 있다. 이 강에서 고향 선후배간인 농암과 퇴계는 가끔 배를 띄우고 술잔을 물에 흘려보내면서 음풍농월의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두 사람은 나이차가 34년이나 되는데도 함께 즐김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퇴계의 집에서 농암 종택은 강을 따라 두어 시간은 좋이 걸어야 하는 거리로, 참으로 아름다운 강변 길이다. 퇴계의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은 이 길의 아름다운 풍광이 빚어낸 노래이다. 농암은 서른 둘에 벼슬길에 올라 일흔 넷이 되어서야 겨우 병을 핑계로 낙향할 수 있었다. 그만큼 임금의 신임이 두터웠다. 그는 조선조 5백 년 역사에서 유일하게 은퇴식을 가진 정치인이었다. 그의 은퇴식에는 임금과 당시 정계, 학계 실력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전별시들을 지어 그를 전송했다. 배 타러 한강으로 가는 길에는 장안 백성들이 구름처럼 몰려나와 그를 전송했다. 평생을 벼슬살이했지만 배에 실은 짐이라고는 화분 몇 개와 책보따리 그리고 바둑판 한 개뿐이었다고 한다. 청춘에 집을 나서 백발에 귀향길에 오른 농암이 ‘정승 벼슬도 이 강산과 바꿀 수 없다’며 지극히 사랑했던 고향 분강촌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어부사’의 한 편이 그것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굽어는 천심녹수 돌아보니 만첩청산 십장 홍진*이 언매나 가렸는고 강호에 월백하거든* 더욱 무심하얘라 *열 길이나 되는 속세 먼지. *달이 밝거든 밤이 되어 강과 호수에 달빛마저 휘영청하면 마음은 무욕, 더없는 평화로움을 누리는 심경을 농암은 담담히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10여 년을 더 유유자적 자연 속을 노닐다가 떠났다. 참으로 복 받은 삶이라 하겠다. 이 농암이 남긴 연시조 ‘어부사’의 발문을 퇴계가 썼는데, 그 평론이 실로 멋스럽기가 한량없다. “부귀를 뜬구름에 비기고, 고상하고 품위 있는 생각을 물외(物外)에 부쳐 낚시터를 노니는 선생의 강호지락(江湖之樂)은 가히 진의(眞意)를 얻었다.” 이보다 멋스러운 평론이 또 있을까. 역시 사람들이 멋스러우니 이런 멋스런 글도 나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선의 선비들은 실로 아름다웠다. (위 시조들은 ‘우리 옛시조 여행(이광식 저)’에서 인용)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바다 위 레이싱’ AG 제트스키, 金물살 가른다

    ‘바다 위 레이싱’ AG 제트스키, 金물살 가른다

    ‘런어바웃 오픈’ 우승 김진원 등 기대감 대표팀 다수가 셀프 장비·각자 훈련오는 23일부터 나흘 동안 자카르타 안콜 앞바다에서는 제트스키 경기가 펼쳐진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데뷔한다. 네 종목이 열려 금메달이 하나씩 걸려 있다. 스키 모디파이드는 혼자 서서 진행하는 경기다. 런어바웃은 굴절된 코스를 뜻한다. 부표 사이를 지그재그로 움직여 출발선으로 돌아오는 경기로 배기량 1100㏄ 제트스키만 출전하는 1100 스톡과 대회 조직위원회 규정에 맞춰 개조된 리미티드로 나뉜다. 두 종목 모두 3인용 제트스키를 이용하기 때문에 앉아 운전한다. 코스 경기 중 하나인 ‘인듀어런스 런어바웃 오픈’만 6.5㎞를 달린다. 레이스를 마치면 손에 물집이 생기고 몸에 땀띠가 날 정도로 힘들다. 스키 모디파이드를 빼고 세 종목에 6명이 출전하는 한국이 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이다. 태국 국왕 생일에 열리는 킹스컵 대회 인듀어런스 런어바웃 오픈에서 우승한 김진원(48)이 출전한다. 이 종목은 정부의 확실한 지원을 받는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팀 선수 다수가 자영업자로 호주머니를 털어 스키를 튜닝하고 해외에서 대회가 열리면 물류 비용도 부담한다. 비용 탓에 코스 답사도 못하고 대신 동영상과 전자메일로 정보를 수집했다. 선수들은 연맹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충남 서산 한서대에서 기술 훈련을 하고, 체력 훈련은 각자 해 왔다. 고가의 장비라도 도중에 고장 나는 경우가 있어 완주에 초점을 맞추다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게 한국 대표팀의 전술이다. 선수들이 장비에 많은 돈을 들이고 체력을 꾸준히 끌어올리는 한편 기술 습득이 늘어 기량이 크게 올라와 기대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수페르코파 앞둔 세비야 “바르사 비EU 선수 셋 이상 내보내면 포기”

    수페르코파 앞둔 세비야 “바르사 비EU 선수 셋 이상 내보내면 포기”

    스페인 프로축구 세비야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수페르코파에서 격돌하는 FC바르셀로나가 비(非)유럽연합(EU) 출신 선수를 셋 이상 출전시키면 경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전날 프리메라리가 우승 팀과 국왕컵(코파 델 레이) 우승 팀이 격돌하는 수페르컵은 코파 델 레이에 아마 클럽들도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비EU 출신 선수에 대한 어떤 규제도 받지 않는다고 밝혔는데도 세비야는 바르셀로나가 자신들과 똑같이 비EU 선수를 셋만 출전시키라고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라리가에서는 비EU 선수는 셋만 출전할 수 있게 돼 있다. 수페르컵도 마찬가지 조항을 적용받는 것처럼 많은 이들이 인식하고 있어 세비야는 “부적절한 라인업”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백히 한 것이다.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더블을 차지해 코파 준우승 팀인 세비야가 수페르컵에 나선다. 모로코 탕헤르에서 1982년 창설 이후 처음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세비야 구단은 성명을 내 “RFEF가 수페르컵 경기를 24시간 앞두고 성명을 낸 것에 놀랐다”며 “협회는 원하는 만큼 비EU 선수들을 등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8~19시즌에 대한 그들의 마지막 입장 표명 때는 예외 없이 셋만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단 법무팀이 사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바르셀로나가 비EU 선수를 셋 이상 출전시키면 부적절한 라인업을 이유로 들어 경기를 포기할 수 있는 근거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바르셀로나 아르투로 비달(칠레), 말콤, 아르투르 멜루(이상 브라질) 등 셋을 비EU 선수로 등록할 방침인데 모로코에 네 번째 비EU 선수인 수비수 말론 산토스(브라질)을 데려갔다. 필리피 쿠티뉴(브라질)은 최근 며칠 새 부인의 국적을 활용해 포르투갈 여권을 획득해 EU 선수로 분류된다.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이미 EU 시민권을 얻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도 갑작스러운 협회의 규정 변경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수페르컵이 프로 경기가 아니란 주장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세비야도 프로고 우리 바르사도 프로다. 이번 주 내내 비EU 스쿼드 때문에 시끄러웠으며 세비야가 전에도 우리에게 경고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페인 대표팀 감독 교체에 오바마 입김

    스페인 대표팀 감독 교체에 오바마 입김

    루이스 루비알레스(41)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이틀 앞두고 대표팀 사령탑을 교체하겠다고 결심하는 과정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조언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1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디오 ‘카데나 코페’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7월 초 가족과 함께 마드리드로 휴가를 왔을 때 리셉션 도중 페드로 산체스 총리, 필리페 6세 국왕과 함께 얘기를 나눴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생각보다 스페인 축구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으면 반대와 비판을 줄일 수 있지만 행동에 나서야만 할 때도 있다고 말해줬다”며 “내가 내린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지난 6월 13일 율렌 로페테기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가 월드컵을 끝낸 뒤 레알 마드리드 차기 사령탑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곧바로 경질 카드를 꺼내 든 것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을 코앞에 두고 페르난도 이에로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긴 스페인은 그러나 결국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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