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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호환의 교육의 향기] 펜의 힘

    [전호환의 교육의 향기] 펜의 힘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한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이 말을 “사상과 글쓰기가 폭력이나 무력을 사용하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풀이하고 있다.전쟁이 발발한 지 4개월 만에 2만 1097명이 사망했다. 이들 중 2755명은 전투 중 사망했고, 2019명은 전투에서 입은 부상이 악화돼 사망했으며, 1만 6323명은 전투와 상관없는 질병으로 사망했다. 160여년 전에 일어난 ‘크림전쟁’의 실상이다. 크림전쟁은 1853년 10월부터 1856년 2월까지 크림반도에서 있었던 영국, 프랑스, 오스만제국의 연합군과 러시아제국 간의 싸움이다. 질병에 이어 크림반도에 혹독한 겨울까지 닥치자 크림반도에 파견된 5만 3000여명의 영국군 가운데 작전 수행이 가능한 병사의 수가 전쟁 1년 만에 20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부실한 물자 수송과 인력 부족은 물론 지휘관의 무능력과 혼란에 빠진 지휘 체계로 전장은 지옥과 같았다. 이러한 상황은 누군가 글로 써서 세상에 알리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영국의 타임스는 역사상 최초의 종군기자인 하워드 러셀을 크림반도에 파견했다. 러셀은 무능력한 군부의 현실을 현장에서 그대로 글로 전했다. 당시 타임스 편집장인 존 딜레인은 이를 가감 없이 지면에 보도했고, 지휘관들을 맹비난하는 사설도 서슴없이 실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신문을 이용한 전쟁 지원 모금활동을 펼쳐 간호사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크림반도의 군 병원에서 활약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160여년 전의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크림반도의 실상과 이 보도로 인한 영국 내각의 총사퇴 과정을 엮은 책 ‘딜레인의 전쟁’(Delane’s War)이 필자에 의해 ‘펜의 힘’으로 번역돼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1854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4개월 동안 크림전쟁에 참전한 영국군의 전투에 관한 타임스와 정부의 진실 게임 이야기다. 러셀과 나이팅게일의 정보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임스는 생생한 전장의 소식을 전하고 정부의 거짓 발표를 반박했다. 신문사의 사주와 편집장이 힘을 합쳐 정부에 대항해 진실을 폭로한 점에서 올해 초 개봉된 영화 ‘더 포스트’의 내용과 흡사하다. 간호사로서의 나이팅게일의 헌신적인 활동은 잘 알려져 있다. 상류 가문에서 태어나고도 당시의 관습으로 인해 대학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그녀의 수학적 재능은 뛰어났다. 크림전쟁 중 사상자의 원인을 분석한 자료는 그녀가 통계학자임을 보여 준다. 전장에서 전투와 관계없는 질병으로 죽은 숫자가 총사망자의 77%에 달했다. 그녀는 ‘왜 젊은이들이 전쟁에서 이렇게 죽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영국 정부에 던졌고, 야전병원의 위생시설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1854년 겨울에는 입원 환자의 43%가 사망했지만, 위생시설을 개선하고 6개월이 경과하자 사망률이 2%대로 크게 줄었다. 전쟁이 끝난 후 나이팅게일은 사상자 원인에 대해 단순한 숫자가 아닌 색깔과 면적의 크기를 활용해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도표인 로즈 다이어그램(Rose Diagram)을 세계 최초로 만들고, 이를 활용해 병원 개선을 위한 책을 펴낸다. 그녀는 영국왕립통계학회 최초의 여성 회원이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는 데이터가 아닌가. 나이팅게일은 160여년 전에 이미 ‘데이터의 힘’을 보여 준 혁신가였다. 또한 타임스 편집장인 딜레인은 저널리즘 정신과 ‘펜의 힘’으로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민주주의 국가인 오늘의 영국을 만드는 데 공헌한 영웅이 됐다. ‘펜의 힘’은 1974년 8월 미국 대통령 닉슨을 사임하게 만든 워터게이트 사건을 조사한 특별검사의 보고서에 나오는 다음의 말로 시작한다. “공직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다하지 않고, 시민들이 이들을 감시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존속되지 않는다는 간단하면서도 기본적인 명제로부터 우리는 시작해야 한다.” 대학 교육의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는 건전한 비판정신을 가진 민주 시민을 기르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 철학은 건강하고 강한 국가를 만드는 핵심 자양분임이 틀림없다.
  • 캐나다 ‘기호용 마리화나’ G7국가 중 첫 전면 합법화

    캐나다 ‘기호용 마리화나’ G7국가 중 첫 전면 합법화

    캐나다가 ‘기호용 마리화나(대마초)’를 전면 합법화했다. 우루과이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이며, 주요 7개국(G7) 중에서는 처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오는 10월부터 기호용 마리화나 생산과 판매, 소지를 전면 합법화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마리화나를 전국적으로 합법화함으로써 마리화나 시장을 범죄조직으로부터 빼앗아 청년들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마리화나의 소매가 허용돼 각 주 정부와 캐나다 자치령 행정부가 판매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판매 개시 날짜를 10월 17일로 결정했다 ”고 설명했다. 캐나다 상원은 앞서 19일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 ‘C45’를 찬성 52표, 반대 29표로 통과시켰다. 법 제정의 마지막 절차인 캐나다 국왕 승인만 남겨 두고 있다. 합법화 법안은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대신 소지 가능한 연령과 양, 판매 방식 등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마리화나를 구매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은 18세 이상이다. 개인 소지는 건조된 마리화나 기준으로 30g까지 허용된다. 미성년자에게 마리화나를 판매할 경우 최대 징역 14년을 처벌받게 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등하굣길 아이들, 어른들보다 차량 배기가스 30% 더 마셔”(연구)

    “등하굣길 아이들, 어른들보다 차량 배기가스 30% 더 마셔”(연구)

    아이들이 매일 학교를 오갈 때 함께 있는 부모들보다 거리에서 자동차 배기가스를 30% 더 흡입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비영리 환경단체 ‘글로벌 액션 플랜’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맑은 공기의 날’(클린 에어 데이)을 맞아 발표한 이번 연구는 영국의 주요 4개 도시인 맨체스터와 리즈, 글래스고 그리고 런던에서 시행한 실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연구 목적은 한 사람이 자동차의 유해한 배기가스에 노출될 때 키 높이에 따라 노출 수준에 영향을 받는지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주로 성인과 11세 이하 어린이에 초점을 뒀다. 실험 의뢰를 받은 미국 열화상카메라 전문기업 ‘플리어시스템’(FLIR)은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해 아이들 주변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대기오염의 위험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증거 사진을 포착했다. 이들 연구자는 이산화탄소를 추적기체로 사용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이산화질소 그리고 미립자물질 등 유해 물질에 의한 노출을 시각화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부모들보다 자동차의 해로운 배기가스를 약 3분의 1 더 흡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들의 키가 더 작아 배기가스에 더 가깝게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아이들이 차가 적은 한적한 거리를 통해 학교를 오가면 오염 물질에 노출될 위험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에 대해 글로벌 액션 플랜은 “부모들이 학교를 오가는 길만 바꿔도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등하굣길에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법은 오히려 이 문제를 더 나쁘게 만든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는 아이들 중 50%가 부모에 의해 학교 정문 앞까지 차를 타고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이들은 차가 많은 혼잡한 거리를 걸을 때보다 차 안에 있을 때 두 배 더 많은 오염 물질에 노출돼 유독 가스를 마실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마이클 고브 영국 환경부 장관은 “이 연구 결과는 왜 우리 정부가 대기오염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처를 해야만 하는지를 더욱더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대기오염 전문가인 조너선 그리그 영국왕립보건소아과학회 교수는 “내 연구를 통해 대기오염이 어린이의 폐 성장 감소와 천식 악화, 그리고 폐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지속적인 손상을 막으려면 대기오염으로부터 아이들의 폐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lianna2013 / 123RF 스톡 콘텐츠(맨위부터 순서대로), 글로벌 액션 플랜, stockbroker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33조원 왕실 재산 물려받는 태국 국왕

    33조원 왕실 재산 물려받는 태국 국왕

    마하 와치랄롱꼰(66) 태국 국왕이 최소 33조원의 왕실 재산을 물려받았다.태국 왕실자산국(CPB)은 18일 그동안 자체적으로 관리해 온 모든 왕실 재산이 국왕의 개인 재산과 합쳐져 관리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친인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 서거 한 달여 만인 2016년 12월 왕위를 물려받은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왕실 재산 승계 절차를 마무리하게 됐다.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태국 왕실 재산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적은 없다. 다만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2011년 태국 왕실 재산 규모를 300억 달러(약 33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태국 왕실 재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2위의 상업은행인 시암 커머셜 뱅크와 태국 최대 기업인 시암 시멘트 지분도 외부에 공개된 왕실 재산이다. 왕실이 보유한 이 두 기업의 가치는 대략 90억 달러(약 9조 9495억원)다. 앞서 태국 왕실은 지난해 왕실의 모든 재산을 국왕에 귀속시키고 국왕에게 처분권을 주는 ‘왕실 자산 구조법’을 제정했다. 왕실 자산 구조법은 국왕의 허락 없이 왕실 재산을 폐지하지 못하며, 왕실 재산 관리는 국왕의 뜻에 따르도록 했다. 국왕이 왕실 자산국이나 개인 또는 기관을 자산관리자로 지명할 수도 있다. 또 과거 세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던 왕실 재산은 새 법 제정으로 납세 대상이 될 수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인민군과 거수경례한 트럼프, 미국내서 논란 확산

    인민군과 거수경례한 트럼프, 미국내서 논란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때 ‘적국’인 북한의 장성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 뒤늦게 공개돼 미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42분짜리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영상 중 트럼프 대통령이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 노 인민무력상과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밀었으나, 노 인민무력상이 손을 잡는 대신 거수경례를 하자 자신도 뒤따라 경례를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수경례로 화답할 때 거꾸로 노 인민무력상이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고 악수를 하려는 동작을 취하는 바람에 어색한 ‘엇박자’를 연출하기도 했다. 노 인민무력상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례한 사진은 회담 당일 백악관을 통해 곧바로 공개됐으나, 트럼프 대통령도 따라서 경례를 한 사실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공개되자 미국 민주당과 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부적절한 제스처’라는 비판이 쏟아져나왔다.크리스 밴 홀런(민주·메릴랜드)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북한은 우리 대통령을 선전 공작에 이용했다”면서 “트럼프가 (G7 정상회의가 열린)캐나다에서 우리의 동맹들에는 뻣뻣하게 굴면서 곧바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칭찬하고 그의 장군들에게 경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역겹다”고 적었다. 브라이언 샤츠(민주·하와이) 상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적군의 장군에게 경례하는 것이 큰일이 아니라고?”라고 반문했다. 미 육군 소장으로 복무하다 전역한 폴 이턴은 성명을 내고 “우리 군의 최고사령관이 적의 군대에 경례하는 것은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먼저 거수경례한 노 인민무력상에게 답례로 같이 경례한 것은 정중한 행동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보수 진영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아키히토 일본 국왕,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에게 각각 허리 굽혀 인사한 사례 등을 들어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보수 성향의 활동가 잭 포소빅은 트위터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쿠바 군대를 향해 엄지를 치켜드는 사진 등을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경례를 간접 옹호했다. 백악관도 해명에 나섰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다른 나라의 군 장교가 경례할 때 화답하는 것은 당연한 예의”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루아즈 예술상에 강서경 작가

    발루아즈 예술상에 강서경 작가

    세계 최대 미술장터인 스위스 아트바젤이 매년 작가 두 명에게 수여하는 발루아즈 예술상의 올해 수상자로 강서경(41) 작가가 선정됐다. 13일 원앤제이갤러리와 ‘아트바젤 2018’에 따르면 강서경은 요르단 작가 로렌스 아부 함단(33)과 함께 수상자로 결정됐다. 원앤제이갤러리와 함께 스테이트먼트 섹터(신진 작가와 신생 갤러리 부문)에 참가한 강서경은 할머니를 떠올리며 만든 그랜드마더 타워(Grandmother Tower) 시리즈와 로브 앤드 라운드(Rove and Round) 시리즈를 선보였다. 한국 작가가 발루아즈상을 받은 것은 2007년 양혜규에 이어 두 번째이며, 국내 갤러리의 스테이트먼트 섹터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루아즈상은 10여명의 유럽 주요 미술관 큐레이터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스테이트먼트 섹터에 참가한 작가 가운데 두 명에게 주는 상이다. 주최 측은 작가에게 상금 3만 스위스프랑(약 3300만원)을 수여하고, 수상작을 구매해 유럽 미술관 두 곳에 기증한다. 강서경은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영국왕립미술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현재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네덜란드 총리가 커피 쏟고 나서 보인 행동

    네덜란드 총리가 커피 쏟고 나서 보인 행동

    네덜란드 마르크 뤼터 총리가 커피를 쏟고 나서 보인 반응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총리는 헤이그 보건복지부 건물에 들어서던 중에 실수로 바닥에 커피를 쏟았다. 당황한 총리는 두리번거리더니 한 청소노동자가 들고 있던 대걸레를 발견하고는 직접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이 모습을 보고 손뼉을 쳤다.권위를 내려놓은 총리의 모습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방송사 카메라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당시 상황을 카메라에 담은 네덜란드 방송사 NOS의 기자 이린 오스트빈은 “뤼터 총리는 카메라가 돌아갈 때와 아닐 때를 잘 알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한편 마르크 뤼터 총리는 국왕을 만나려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직접 주차하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네덜란드 왕비 막시마의 여동생, 극단적 선택 왜?

    [여기는 남미] 네덜란드 왕비 막시마의 여동생, 극단적 선택 왜?

    네덜란드 왕비 막시마 소레기에타의 막내동생 이네스 소레기에타(33)가 6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네덜란드 국왕부부는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르헨티나를 방문한다. 테에네 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네스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망한 그를 처음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건 그의 어머니다. 경찰은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던 이네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자택에선 우울증을 호소하는 복수의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네스는 2012년 정신병원에 입원한 전력이 있다. 평소 이네스와 친분이 깊었던 기자 루시아나 쿠에토는 "이네스가 심리적 문제로 평소 자주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이네스가 목을 매는 방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지만 경찰은 확인을 거부했다. 이네스는 7남매 중 막내로 맏이인 막시마가 유난히 사랑한 동생이었다. 지난 2002년 막시마가 빌럼 알렉산더르 당시 왕세자와 결혼식을 올릴 땐 들러리를 섰고, 5년 뒤엔 부부의 셋재 딸 아리아나의 대모를 서기도 했다. 이네스는 재원이었다.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2010년 아르헨티나의 명문사립 벨그라노 대학을 평균 9.5학점(10점 만점제)으로 졸업했다. 막시마는 네덜란드 유학을 권했지만 이네스가 선택한 건 유엔 파나마 근무였다. 2014년 아르헨티나로 귀국하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6년 연방정부로 자리를 옮겼다. 사망하기까지 줄곧 그는 사회개발부에서 사회정책분야를 담당했다. 한편 네덜란드 국왕부부는 장례식 참석을 위해 9일 아르헨티나를 방문한다. 장례식은 9~10일 1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해외순방 일정이 잡혀 있는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장례식 참석 후 바로 네덜란드로 귀국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깊은 슬픔을 빠진 막시마가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면서 "다만 왕비 막시마가 따로 아르헨티나에 더 머물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진=테에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노산군일기(魯山君日記)가 끝나다 - 영월 청령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노산군일기(魯山君日記)가 끝나다 - 영월 청령포

    ‘노산군이 세종이 임어하시던 자미당 창가의 난간을 보고 크게 탄식하기를, 할바마마께서 살아 계시다면 나에 대한 사랑이 어찌 적겠는가? 하니, 종자(從者)들이 모두 감격하여 울었다.’ <단종실록 12권, 단종 2년 11월 25일. 국편영인본 6책 712면> 역사서에는 그를 노산군 혹은 홍위(弘暐), 또는 휘지(輝之)라고 불렀다 한다. 그는 왕이었지만 왕이 되지는 못했다. 그를 왕이라 부르는 자는 여지없이 가문의 뿌리까지 뽑히었다. 삶의 그림자조차 제대로 남기지 못한 불운한 소년, 조선의 제 6대 국왕인 단종(端宗. 1441-1457)이다. 단종은 출생부터가 남달랐다. 태종(1367-1462) 이후 적장자(嫡長子)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것이 조선의 왕위 계승 원칙이었다고는 하지만 실제 적장자로 즉위한 왕은 조선을 통틀어 고작 7명에 불과하였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단종은 적장자를 넘어 적장손 신분이었기에 더더욱 왕위 계승의 정통성을 확실히 갖추고 있었다. 그가 태어나던 1441년에는 이미 아버지 문종(1414-1452)은 공식적으로 왕위 계승 세자 신분이었으며, 할아버지 세종(1397-1450)은 강력한 왕권을 지닌 국왕이었다. 또한 어머니인 현덕왕후 역시 비록 후궁으로 궁에 들어왔지만, 단종이 출생하던 시기에는 정실인 세자빈의 위치에 있었다. 한마디로 단종은 적자이면서 적손이었으며, 장자이면서 장손이었고, 이에 원손이자 세손, 세자라는 조선 왕조 계보상 가장 순수 혈통의 정통성을 제대로 갖춘 최초의 국왕이었다. 하지만 역사는, 권력은 하늘 끝을 찌르는 정통성이라는 명분보다는 칼을 쥘 수 있는 힘을 가진 자에게 돌아간다. 단종이 12살 어린 나이에 국왕으로 오른 때인 1452년에는 이미 할아버지인 세종, 할머니 소헌왕후, 아버지 문종과 어머니 현덕왕후마저 세상을 떠나고 없던 시기였다. 수렴청정조차 해줄 왕실의 어른도 없는 미래를 짐작이나 한 듯 세종대왕과 문종은 서거 전에 김종서, 황보인 등에 단종을 보필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였다. 어린 임금인 단종을 앞에 내세운 채 조정대신을 대표하는 김종서, 황보인 그리고 이들을 지원해주던 세종의 셋째 안평대군 세력에 반하여 위기의식을 느끼던 왕실 훈신 세력의 대표격인 세종의 둘째인 수양대군과 세종에게 왕위를 빼앗긴 양녕대군(1394-1462) 세력 등이 충돌하는 계유정난(1453)이 일어난다. 결론적으로 수양대군은 1455년 세조가 되었고 모든 권력을 잡게 된다. 권력은 결코 자비가 없다. 단종의 죽음은 예고된 셈이었다. 1457년(세조 3년)에 노산군으로 강등된 단종은 영월에 위치한 청령포에 유배된다. 삼면이 깊은 강물로 둘러싸여 있고 한쪽은 험준한 절벽인 육육봉으로 막힌 이곳은 지금도 배가 아니면 드나들 수 없는 육지 속의 단절된 섬같은 곳이다. 결국 단종은 죽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1457년 10월 21일에 자결했다고 하는 기록이 남아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죽임을 ‘당했다’라는 기록도 전해진다. 사육신 박팽년의 9세손 박경여가 권화와 함께 엮은 책인 장릉지(莊陵誌)에는 “세조 3년 10월 24일 유시(酉時)에 공생(貢生)이 활끈으로 노산군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하였다. 노산군의 옥체는 청령포의 강물에 던져 버린 것을 영월호장 엄흥도(嚴興道)가 몰래 거두어 영월군 북쪽 5리쯤의 동을지(冬乙旨)에 매장했다.”라는 기록도 남아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청령포는 이름난 관광지가 되었다. 이곳에는 현재 복원한 단종어소를 비롯하여, 영조대왕의 친필이 음각된 단묘재본부시유지비와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하는 금표비, 단종 유배 이야기를 간직한 소나무인 관음송과 단종이 직접 쌓아올렸다고 전해지는 망향단 돌탑 등이 남아 당시의 슬픔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청령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영월을 방문한다면 한 번쯤은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친목회 3. 가는 방법은? -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로 133 - 88번 지방도를 타도 되고, 38번 국도를 타고 가도 된다. 38번 국도가 낫다. 4. 감탄하는 점은? - 육지 속의 섬. 유배지로서의 최적지로 볼 수 있는 장소를 그 당시 어떻게 찾았을까?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최근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망향단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닭강정 ‘일미강정식당’, 다슬기해장국 ‘성호식당’. 칼국수 ‘고향’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VdkVgwKey=15,00500000,32&pageNo=5_2_1_0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한 선암마을, 별마로 천문대, 국가지정 명승 제 76호인 선돌.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조선의 가장 불운한 왕이었던 단종. 조선의 역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오래된 슬픔을, 권력의 무자비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금녀의 벽’ 또 깨졌다… 사우디, 24일부터 여성운전 허용

    ‘금녀의 벽’ 또 깨졌다… 사우디, 24일부터 여성운전 허용

    군입대 이어 또 하나의 새 역사 여성 인권운동가 구금에 비난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 행위를 금지해 온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국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처음으로 여성 운전면허증을 발급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이 지난해 9월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칙령을 내린 지 8개월 만이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사우디 교통총국의 발표를 인용해 “여성들에게 사우디 운전면허증이 발급됐다”고 보도했다. 알아라비야는 “사우디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졌다”고 평가했다. 운전면허를 손에 쥔 이들은 미국, 영국, 캐나다, 레바논 등지에서 국제면허증을 취득한 10명으로 사우디 각 지역의 교통총국에서 시험과 검사 등을 거쳤다. 사우디 문화정보부의 국제커뮤니케이션센터(CIC)는 “다음주에 약 2000명의 여성에게 운전면허를 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제면허증으로 레바논, 스위스 등에서 운전을 했던 레마 자우다트는 사우디 당국의 운전면허증을 받고 “나에게 운전이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선택권을 뜻한다”며 감격했다. 그러나 아직 여성의 운전이 허용된 것은 아니다. 사우디는 면허 발급 절차를 일단락하는 오는 24일부터 여성이 운전대를 잡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현재 면허 취득을 희망하는 여성들은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차량공유서비스 우버 등 취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왕국이 여성 운전을 허용한 결정에는 개혁 군주를 자처하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뜻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왕세자로 책봉된 이후 여성 인권을 신장하는 정책을 잇따라 내놨다. 지난 1월에는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허용했고 2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군 입대를 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그럼에도 사우디 사법당국은 여성의 운전할 권리를 위해 싸운 여성 운동가 등 17명을 사회 안정을 해친다는 이유로 체포했다. 사우디 검찰은 지난 2일 이들 중 8명을 임시로 석방했지만 9명에 대해서는 “위협의 증거가 충분하다”는 이유를 들어 여전히 구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엔 인권사무소는 “여성 인권 문제를 위한 활동 때문에 운동가들을 구금했다면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사우디의 인권 운동가들과 시민들이 체포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논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신변 이상설’ 사우디 빈살만 잇단 공개 활동

    ‘신변 이상설’ 사우디 빈살만 잇단 공개 활동

    한동안 국영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다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이른바 ‘개혁의 아이콘’이자 실세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 2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전화로 석유시장 안정의 중요성과 예멘 내전 문제를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 3월 첫 서방 방문 국가인 영국의 메이 총리와 함께 양국 전략 파트너십위원회를 출범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통화에서 그가 추진하는 경제·사회 개혁 계획인 ‘비전 2030’에 대한 협력을 재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또 무함마드 왕세자는 오는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해 사우디 국가대표팀을 응원할 예정이라고 아랍권 매체인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대외 행보를 자제했던 무함마드 왕세자가 다시 공개 활동에 나선 건 자신이 건재하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궁중 쿠데타를 일으켜 지난해 6월 왕세자 직을 쟁취한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해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정적들을 대거 숙청했고, 올 초부터 유럽, 미국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그가 지난 4월 28일 지방 행사 참석 이후 3주 넘게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자 일각에선 쿠데타 역습을 당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급기야 사우디에 적대적인 이란 언론이 무함마드 왕세자가 리야드 왕궁에서 쿠데타 시도로 사망했다고 보도하자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지난달 23일 그의 회의 주재 모습을 전했고, 지난달 30일에는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과의 회담 사진을 공개해 신변 이상설을 일축했다. 뉴욕타임스는 살만 사우디 국왕이 2일 노동부·문화부 장관 등 무함마드 왕세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새 내각을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우디 새 문화부 장관은 다빈치 ‘구세주’ 낙찰자?

    사우디 새 문화부 장관은 다빈치 ‘구세주’ 낙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새 문화부 장관에 바데르 빈압둘라 빈무함마드 빈파르한 알사우드(48) 왕자가 2일(현지시간) 임명됐다.최근 실세로 입지가 공고해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측근으로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를 세계 예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억 5030만 달러(약 5000억원)에 산 낙찰자로도 유명하다. 당시 바데르 왕자는 아부다비 문화관광부를 대신해 ‘살바토르 문디’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무함마드 왕세자를 대신해 이 그림을 산 것이라는 얘기가 신빙성을 얻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그가 실세로 급부상한 무함마드 왕세자의 측근이라고 강조했다. ‘살바토르 문디’는 예수 그리스도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수적인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에서 차기 국왕으로 유력한 왕세자가 대리인을 통해 사상 최고가로 구입해 화제가 됐다. 바데르 왕자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사촌으로 둘은 함께 벤처 사업과 자선 운동을 벌여 올 정도로 가깝다. 로이터통신 등은 바데르 왕자가 왕가의 방계지만, 살만 국왕 일가와도 가까운 사이라고 소개했다. 바데르 왕자의 발탁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는 개혁 정책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는 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차기 사우디 국왕에 오를 무함마드 왕세자는 보수적인 사우디의 이슬람계를 대상으로 ‘온건한 이슬람주의 캠페인’을 벌이면서 세속화·서구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는 지난 4월 상업 영화관을 35년 만에 다시 허용하는 등 문화 분야에서도 개방적 행보를 보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스페인 ‘親EU’ 새 총리… 총선 없이 첫 취임

    스페인 ‘親EU’ 새 총리… 총선 없이 첫 취임

    카탈루냐 수반 “독립 논의” 제안‘미남’이라는 별명을 가진 페드로 산체스(46) 신임 스페인 총리가 정부 수반으로 공식 취임했다. 산체스 총리는 유럽연합(EU)과 유로존 수호를 지지해 온 대표적인 친(親)EU 인사다. 당분간 스페인은 EU와 안정적인 정치적 유대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좌파 사회노동당(사회당)의 대표인 산체스 총리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사르수엘라 왕궁에서 필리페 6세 국왕에게 취임 선서를 했다. 산체스 총리는 “부패를 척결하고, 긴축 정책으로 고통받았던 국민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의회는 부패 스캔들에 휩싸인 우파 국민당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전날 하원 전체 회의 표결에서 가결했다. 국민당의 마리아노 라호이(63) 총리는 실각했다. 스페인 헌법에 따라 내각 불신임안 제출을 주도한 사회당의 산체스 대표가 총리직을 자동 승계했다. 산체스 총리는 차기 총선 때까지 총리직을 수행한다. 총선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선거를 치르지 않고 총리 자리에 오른 것은 스페인 역사상 산체스 총리가 처음이다. 산체스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아직 단단하지 않다. 사회당이 의회 350석 가운데 84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당은 국민당 불신임 투표에 힘을 모았던 급진 좌파 정당 포데모스(67석), 카탈루냐 분리독립 정당(24석), 바스크국민당(5석) 등과의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킴 토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총리 취임선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페드로 산체스 총리에게 대화를 제의한다”면서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아 정부 대 정부로서 협상할 필요가 있다. 지금 같은 상황을 지속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스페인 라호이 총리, 부패로 실각... 새 총리에 ‘미남’ 산체스

    스페인 라호이 총리, 부패로 실각... 새 총리에 ‘미남’ 산체스

    스페인 하원이 1일(현지시간)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마리아노 라호이(63) 총리의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에따라 제1야당인 사회노동당의 페드로 산체스(46) 대표가 신임 총리를 맡게 됐다.AFP통신에 따르면 총 350석으로 이뤄진 스페인 하원은 이날 중도 우파 국민당의 라호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찬성 180표로 통과시켰다. 반대는 169표, 기권은 1표가 나왔다. 라호이 총리가 실각함에 따라 제1야당인 사회노동당의 페드로 산체스 대표가 총리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스페인 헌법은 총리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결의안을 제출한 정당이 집권하도록 하고 있다. 1977년 스페인에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한 후 총리가 불신임 투표를 통해 퇴출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호이는 지난해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 독립 움직임에 대해 유혈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헌법 조항을 동원해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직접통치라는 초강수를 두는 등 정치적 수완이 뛰어난 인물이다. 카탈루냐가 스페인에 완전히 굴복한 것은 아니지만, 라호이의 강경책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같은 정치력을 지닌 라호이도 부패 스캔들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스페인 법원은 국민당이 조직적이고 불법적인 방식으로 정치자금을 모았다면서 29명의 전직 국민당 소속 각료 등 핵심당원들에게 최근 무더기 유죄판결을 내렸다. 국민당 인사들이 기업인 프란치스코 코레아에게 각종 공공계약 관련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불법자금과 뇌물을 받아 줄줄이 감옥에 간 이 사건은 스페인 역사상 최대 부패 스캔들로 꼽힌다. 라호이는 스페인 현직 총리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지난 7월 이 사건과 관련해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라호이는 의회의 불신임 표결 전 자진 사퇴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날 불신임이 가결되자 라호이는 새 총리 산체스에게 악수를 청한 뒤 6년간 재임한 스페인 총리직을 내려놓고 의원들의 박수 속에 의사당을 떠났다.국민당 정부의 실각을 주도해 성공한 산체스 신임 총리는 미남으로 유명하다. 정계에서의 별명도 ‘잘 생긴 페드로’다. 산체스는 이날 투표에 앞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오늘 우리는 스페인 민주주의 역사의 새로운 장에 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의 임명과 취임 허락 절차를 거친 뒤 정식으로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약도 브랜드 시대?…유명인 상표 내건 코카인 적발

    [여기는 남미] 마약도 브랜드 시대?…유명인 상표 내건 코카인 적발

    마약세계에도 이제 브랜드(?) 시대가 열린 것 같다.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과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황제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스티커가 붙은 코카인이 페루에서 대량 적발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경찰은 "스페인으로 보내지려던 컨테이너에서 코카인을 적발, 압수하고 용의자 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몰매 반출되던 코카인이 적발된 곳은 페루-에콰로드 국경에 인접한 파이타 항구다. 냉동생선으로 교묘하게 포장된 코카인은 모두 1150kg으로 시가 4500만 달러(약 485억원) 물량에 이른다. 코카인엔 호아킨 구스만과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사진이 찍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은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기관총을 든 사진, 콜롬비아의 마약황제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오토바이에 앉은 사진이 각각 스티커로 제작돼 코카인을 담은 봉투에 부착돼 있었다. 경찰은 "붙잡힌 조직은 호아킨 구스만이나 파블로 에스코바르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마약왕, 마약황제로 불리는 인물들의 스티커로 품질을 보증하려 한듯 하다"고 말했다. 일종의 초상권 도용(?)으로 순도를 보증하려 했다는 얘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약의 브랜드화는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추세다. 페루 경찰은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 등의 사진을 브랜드로 사용한 코카인을 압수한 바 있다. 양파, 돌고래 등을 이용해 만든 로고를 단 코카인 포장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페루는 세계 두 번째 코카인 생산국이다. 페루에서 생산된 코카인은 주로 유럽 쪽으로 밀매되고 있다. 사진=페루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369년 임나 설치?… ‘일본서기’보다 빠른 ‘고사기’에도 안 나온다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369년 임나 설치?… ‘일본서기’보다 빠른 ‘고사기’에도 안 나온다

    일제는 서기 369년 신공(神功)왕후가 신라를 공격해서 가야를 점령하고 임나를 설치해 562년까지 지배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를 한국 점령의 명분으로 삼았다. 한국점령은 침략이 아니라 과거사의 복원이라는 논리다. 지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은 과거 중국의 일부였다”는 주장을 흘려들어선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세기 전 일제가 그랬던 것처럼 막강한 국력의 중국이 만에 하나 ‘과거사 복원’을 주창하고 나선다면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 없다. 369년에 야마토왜가 가야를 점령하고 임나를 설치했다는 기록은 ‘일본서기’에 나온다.●일본서기에만 나오는 내용들 의문은 이런 내용이 ‘일본서기’에만 나온다는 점이다. 서기 369년에 신라를 공격해서 깨뜨리고 가야 전역을 점령해서 임나를 설치한 것이 사실이면 ‘삼국사기’에 나오지 않을 리 없다. 일제가 이에 대응해서 만들어 퍼뜨린 것이 이른바 ‘삼국사기 불신론’이다. 삼국사기뿐만 아니라 삼국유사에도 임나 운운하는 말이 일절 나오지 않자 삼국유사도 가짜로 몰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삼국사기 불신론은 일제가 한국을 점령해야 한다는 정한론(征韓論)의 주요 논거 중 하나였다. 역사에서는 369년에 실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369년에 야마토왜가 신라를 공격해서 깨뜨리고 가야를 점령해서 임나를 설치한 일이 실제 있었다면 그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일본서기의 369년조 기사를 살펴보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해에 그런 일이 없었다면 ‘임나일본부’설은 물론 ‘임나=가야’ 따위의 논리는 다 허구가 된다. 그럼 서기 369년조의 기사, 즉 ‘일본서기’ 신공(神功·진구) 섭정 49년(369년)조의 기사를 살펴보자.●369년에 생긴 일 일본서기에는 이렇게 나온다. ‘49년 봄 3월, (신공왕후가) 황전별(荒田別·아라타와케)·녹아별(鹿我別·가가와케)을 장군으로 삼고 구저(久·백제사신) 등과 함께 군사를 이끌고 건너가서 탁순국(卓淳國)에 이르러 신라를 습격하려 했다. 이때 어떤 사람이 “군사 수가 적어서 신라를 깨뜨릴 수 없습니다. 사백(沙白)·개로(蓋盧)에게 다시 상표를 올려 군사를 더 청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신공왕후는) 목라근자(木羅斤資)와 사사노궤(沙沙奴·두 사람은 그 성씨를 알 수 없다. 다만 목라근자는 백제 장수이다)에게 정병을 주어 사백·개로와 함께 보냈다. 이들이 함께 탁순에 모여 신라를 공격해서 깨뜨리고 이로 인해 비자발(比自)·남가라(南加羅)·탁국(國)·안라(安羅)·다라(多羅)·탁순(卓淳)·가라(加羅) 7국을 평정했다,야마토왜에서 황전별 등의 장군을 보내 신라를 공격해서 깨뜨리고 이로 인해 가야 7국을 점령하고 임나를 설치했다는 것이다. “신라를 공격해서 깨뜨렸는데, 가야가 점령당했다”는 이상한 논리다. 일본서기는 야마토왜군이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곳까지 무인지경으로 휘몰아쳐 점령했다고 말한다. “이에 군사를 서쪽으로 돌려서 고해진(古爰津)에 이르러 남쪽 오랑캐인 침미다례(彌多禮)를 정벌하고 백제에 하사했다. 이에 백제왕 초고(肖古) 및 그 왕자 귀수(貴須)가 또한 군사를 이끌고 와서 모였다. 이때 비리(比利)·벽중(中)·포미지(布彌支)·반고(半古)의 네 읍이 자연히 항복했다”고 일본서기 신공(神功) 49년에 나온다. 일본과 남한의 ‘임나=가야’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일본서기에 나오는 지명들을 모두 경상도와 전라도로 비정한다. 예를 들어 탁순은 대구 또는 창원이고 침미다례는 제주도 또는 전라도 강진이라는 식이다. 이를 입증하는 객관적 근거는 없다. 이들 지명을 한국의 옛 지명과 비교해서 한 글자라도 비슷한 글자가 있으면 갖다 맞추는 식이기 때문이다. ●근초고왕 부자의 충성 맹세? 일본서기 신공왕후 조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백제왕 부자의 충성 맹세다. 일본과 남한의 역사학자들은 이 백제왕 부자가 근초고왕과 태자 근구수라고 주장한다. 일본서기는 백제왕 부자가 야마토왜의 장수들과 고사산(古沙山)에 올라서 신공왕후에게 맹세했다는 충성 맹세문을 싣고 있다. “만약 풀을 깔고 앉으면 불에 탈까 두렵습니다. 또 나무를 잡고 있으면 물에 쓸려갈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반석 위에서 맹세하니 영원히 썩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천추만세까지 끊이지도 않고 다함이 없이 서번(西蕃·오랑캐가 사는 땅)이라 칭하면서 봄가을로 조공하겠습니다.” 근초고왕 부자는 실제로 신공왕후에게 이런 충성 맹세를 했을까. 일본서기는 2년 후인 신공(神功) 51년(371)에도 백제왕 부자가 야마토왜에서 온 사신에게 “귀국(貴國·야마토왜)의 큰 은혜는 하늘처럼 무겁습니다. 어느 날 어느 때인들 감히 잊겠습니까? 성왕(신공왕후)께서 위에 계셔서 해와 달같이 밝으며 신(臣)이 아래에 있어서 산악같이 굳습니다. 영원히 서번(西蕃)이 되어 끝까지 두 마음을 갖지 않겠습니다”라고 땅에 이마를 대고 맹세했다고 나온다. 일본서기의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면 야마토왜는 황제국이자 신공은 황제고, 백제는 야마토왜의 제후국이자, 근초고왕은 신하다. ●너무 다른 삼국사기와 일본서기의 내용 그럼 일본서기의 이런 내용이 사실인지 살펴보자. 임나를 설치했다는 369년과 백제왕 부자가 야마토왜의 사신에게 이마를 땅에 대고 절했다는 371년 백제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삼국사기를 살펴보자. ‘삼국사기 근초고왕 24년(369)조’는 고구려 고국원왕이 기병 2만으로 치양(雉壤)까지 내려오자 백제 태자 근구수가 고구려 군사 5000명의 목을 베었다고 말하고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근초고왕이 한수(漢水) 남쪽에서 군사를 사열했는데, 모두 황제의 색깔인 황색 깃발을 사용했다고 말한다. 백제왕 부자가 야마토왜의 사신에게 이마를 땅에 대고 영원한 충성을 맹세했다는 371년에 삼국사기는 근초고왕과 태자 근구수가 3만 군사를 거느리고 고구려 평양성을 공격해 고국원왕을 전사시켰다고 말하고 있다. 삼국사기는 근구수왕이 태자 시절 고구려 군사를 수곡성(水谷城)까지 추격하다가 “금일 이후 누가 다시 이곳까지 올 수 있겠는가”라고 감탄했다고 말한다. 일본서기에서 말하는 백제왕 부자는 야마토왜의 사신들에게 이마를 땅에 대고 충성을 맹세하는 ‘못난 왕가’지만 삼국사기의 근초고왕 부자는 고구려 고국원왕을 전사시킨 중흥군주 일가다. 일본서기와 삼국사기의 내용은 너무 다르다. 둘 중 하나는 거짓임에 분명하다. 어떤 게 거짓일까. ●삼국사기와 일본서기 비교검증 어느 것이 사실인지를 살펴보려면 일본서기와 삼국사기를 비교 검증하는 수밖에 없다. 먼저 야마토왜에서 신라를 깨뜨리고 가라 7국을 점령하고 임나를 설치했다는 369년조 기사를 보자. 369년은 신라 내물왕 14년인데, 삼국사기는 기사 자체가 없다. 이 해 신라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뜻이다. 삼국사기가 일부러 기사를 빼먹은 것도 아니다. 삼국사기의 ‘신라본기’에는 왜(倭) 관련 기사가 49회 나오는데, 이 중 33회가 침략 기사다. 모두 기록했다. 그러나 369년에는 아무런 기사도 없다. 야마토왜군이 신라를 공격한 일 따위는 없었다는 뜻이다. 또한 369년에 가야를 점령하고 임나를 설치했다면 그해 가야왕실이 망했든지 최소한 가야국왕이 바뀌었어야 한다. 삼국유사 ‘가락국기’는 제5대 이시품왕이 346년에 즉위해 407년까지 왕위에 있다가 아들 좌지왕에게 물려주었다고 나온다. 369년에 나라가 망하거나 왕통이 바뀌는 일 따위는 있지 않았다. 그럼 371년의 삼국사기 기사를 보자. 삼국사기는 근초고왕 부자가 고구려 고국원왕을 전사시켰다고 말한다. 중국의 ‘위서’(魏書)는 근초고왕이 이 사실을 위나라 효문제에게도 알렸다고 말한다. 근초고왕이 고국원왕을 전사시킨 사건은 삼국사기와 중국의 위서에도 나오는 객관적 사실이다. 그러나 근초고왕 부자가 야마토왜의 사신에게 이마를 땅에 대고 절했다는 일본서기 기사는 일방적 넋두리일 뿐이다. 더구나 369년에 임나를 설치했다는 이 기사는 일본서기보다 8년 전인 712년 편찬된 일본의 ‘고사기’(古事記)에도 나오지 않는다. 사실이라면 이 중요한 내용이 ‘고사기’에 실리지 않았을 리 없다. 369년에 야마토왜가 가야를 정벌하고 임나를 설치한 일 따위는 있지도 않았다. 371년에 백제왕 부자가 야마토왜의 사신에게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는 일 따위는 더욱 없었다. ‘임나일본부’도 ‘임나=가야’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은 물론 한국의 역사학자들도 ‘임나=가야’라면서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이 만든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을 정설로 떠받들고 있다. 이해 불가다.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는 지면개편 등으로 21회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종료합니다.>
  • 잠자는 사자 닮은 ‘희귀 진주’ 경매 나온다

    잠자는 사자 닮은 ‘희귀 진주’ 경매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진 담수진주 한점이 이달 말 경매에 나온다. 독특한 형상 덕분에 ‘잠자는 사자’로 불리는 이 진주는 300년에 가까운 역사 속에서 다양한 소유주를 거쳐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국 CNN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담수진주 ‘잠자는 사자’는 오는 3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벤듀하우스 경매에 출품된다. 예상 낙찰 가격은 34만~54만 유로(약 4억2700만 ~ 6억8000만원)로 책정됐다. 네발짐승이 주저앉은 모습을 떠올리는 ‘잠자는 사자’는 가로 길이 약 7㎝, 무게 약 120g으로, 지금까지 담수에서 형성돼 발견된 진주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 주관사 벤듀하우스에 따르면, 잠자는 사자의 기원은 청나라 시대 중국으로 1700년부터 1760년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발견된 뒤 한 네덜란드 상인이 바타비아(현재의 자카르타)에 반입했고 이후 유럽으로 옮겨졌다. 당시 청나라 건륭제는 커다란 진주를 국외로 반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었으므로 이런 규제를 어긴 셈이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부유한 상인이었던 첫 소유자가 사망하자 잠자는 사자는 1778년 처음 경매에 나왔다. 낙찰자는 러시아 여제 예카테리나 2세의 대리인이었다. 이에 따라 잠자는 사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겨졌다. 잠자는 사자는 19세기 중반 폴란드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통일 이탈리아 왕국의 초대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를 위해 일하는 한 보석상이 사들였다. 이후 유럽의 여러 보석상에 의해 소유되다가 1979년 현재 소유자인 암스테르담 진주협회가 구매했다. 240년에 가까운 세월 속에서 잠자는 사자가 경매에 넘어간 경우는 이번까지 단 두 번뿐이다. 이에 대해 벤듀하우스의 책임자는 이번 경매에 대해 “앞으로 200여 년간 경매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네덜란드 국민에게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목격할 마지막 기회”라고 설명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벤듀하우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다이노+] 쥬라기월드가 틀렸다?…익룡은 박쥐처럼 안 날아

    [다이노+] 쥬라기월드가 틀렸다?…익룡은 박쥐처럼 안 날아

    중생대 하늘의 지배자였던 익룡이 박쥐처럼 뒷다리를 쫙 펴고 날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화 ‘쥬라기월드’ 등에서 나왔던 익룡들이 하늘을 나는 자세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미국 브라운대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공동 연구진은 익룡은 이미 멸종했지만, 그에 가장 가까운 현생 근연종인 메추리의 신체 구조를 분석해 위와 같이 결론지었다고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익룡의 골격뿐만 아니라 연한 조직인 인대의 움직임까지 고려한 것으로, 인대가 관절의 움직임을 제한해 익룡의 둔부가 박쥐처럼 들리는 자세를 취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한다. 연구를 이끈 브라운대학의 아르미타 마나프자데 박사과정 연구원은 “익룡의 비행을 이해하기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부분 연구는 익룡의 둔부가 박쥐 같은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추정에 의존한다”면서 “앞으로 진행할 연구는 이 자세가 불가능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익룡과 공룡에서 비행의 진화를 고려할 때 기존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죽은 메추리의 엉덩관절(고관절) 주변 근육을 절개해 관절을 움직이는 동안 엑스선 영상으로 촬영했다. 그러고나서 인대가 붙은 채로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확인했다. 이들은 인대와 같은 연한 조직을 고려하면 골격만 생각했을 때보다 매우 다른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마나프자데 연구원은 “만일 당신이 마트에서 생닭을 집어 든 뒤 관절을 움직인다면 어느 시점에서 뚝하는 소리가 날 것이다. 그것은 인대가 끊어지는 소리”라면서 “만일 당신에게 인대를 제거한 닭 뼈를 준다면 당신은 닭 관절이 어떤 움직임도 가능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익룡은 오늘날 박쥐처럼 앞 발가락 사이에 피막이 형성돼 있는 날개를 지니고 있어 오래전부터 박쥐처럼 날았을 것이라고 추정돼왔다. 반면 이번 연구는 익룡과 관련한 여러 파충류와 조류에서 발견된 특정 인대가 뒷다리를 쫙 펴는 움직임을 억제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만일 익룡이 박쥐와 같은 자세를 취했다고 가정한다면 익룡의 인대는 메추리가 가진 것보다 63%는 더 늘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마나프자데 연구원은 “이런 큰 차이는 익룡이나 ‘날개 넷 공룡’(미크로랍토르)의 둔부가 박쥐 같은 자세를 취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전에 설명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오래전 멸종한 생물들이 한때 어떻게 움직였는지 더욱 확실하게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우리가 한 일은 익룡의 관절이 할 수 있는 모든 움직임을 3D로 수치화해 신뢰할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산해진미가 된 세계서 가장 큰 ‘중국왕도롱뇽’…멸종 위기

    산해진미가 된 세계서 가장 큰 ‘중국왕도롱뇽’…멸종 위기

    세계에서 가장 큰 도롱뇽으로 꼽히는 중국왕도롱뇽(Chinese giant salamander)이 산해진미를 원하는 중국인들의 타깃이 돼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왕도롱뇽은 중국의 산악지역 및 개울이나 호수에 분포하며, 최대 몸길이가 180㎝에 이르는 것도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먹기도 하고 한약으로도 사용되며, 수명은 10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아기의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낸다는 의미에서 와와위(娃娃鱼)라는 별칭을 가졌다. 현재 개체수의 급감으로 관심필요 단계를 넘어 멸종위기 ‘위급’ 단계까지 온 상태인데, 이러한 현실의 원인으로 또 다시 중국인들의 ‘도롱뇽 사랑’이 꼽히고 있다. 영국 런던동물원 연구진이 지난 4년간 중국 전역의 97개 도시에서 중국왕도롱뇽의 개체수 변화를 살핀 결과, 서식지의 파괴와 밀렵의 증가로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롱뇽과 같은 양서류는 중국에서 여전히 진미(珍味)로 여겨지고 있다. 당국은 단속을 통해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이용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2015년에는 선전(深圳)시 지방정부의 고위급 관료 연회에서 중국왕도롱뇽으로 만든 음식을 먹다 적발되는 등 식용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구진은 “도롱뇽이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이 있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면서 “중국왕도롱뇽은 적어도 5개의 종(種)으로 이뤄져 있으며, 모두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공식적으로 야생 중국왕도롱뇽의 밀렵을 금지하고 있으며, 개체수 보존을 위해 양식 또는 사육된 동물을 야생으로 방사하는 방침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방침은 야생동물 사이에 질병이 퍼지거나 유전적 혈통 보존에 문제가 생겨 결국 야생동물 집단에게 해를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쿤밍동물학회의 팡옌 박사는 “공룡시대까지 거스른 역사를 가진 이 놀라운 동물의 유전적 계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호장치가 갖춰져야 한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중국에서는 도롱뇽을 포함한 양서류가 진미로 여겨져 밀렵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인의 산해진미 사랑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은 중국왕도롱뇽 하나만은 아니다. 곰 발바닥으로 만든 요리가 예로부터 사랑받으면서 밀렵과 밀거래로 이어졌고, 야생 흑곰은 개체수 보존을 위해 국가 보호동물로 지정돼야 했다. 야생 호랑이와 상어도 고급식재료로 취급되며 멸종위기에 몰렸다. 중국왕도롱뇽의 개체수 위협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카탈루냐 ‘반역 내각’에 자치권 틀어쥔 총리

    스페인 총리 “내각 구성 막을 것… 합법정부 구성해야 자치권 허용” ‘독립 불가’ 원칙을 세운 스페인 중앙정부와 강경 독립파가 장악한 새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양보 없는 강대강 대결을 예고하면서, 카탈루냐 분리독립 갈등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스페인 일간 엘스파이스는 20일(현지시간)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자치권 박탈을 유지하는 데 야당 지도부와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킴 토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전날 발표한 새 내각 인선이 문제가 됐다. 토라 수반은 중앙정부가 구속하거나, 중앙정부의 추적을 피해 해외로 도피한 인물을 새 내각에 대거 기용해 분리독립 운동을 이어 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총 13명의 장관 중 4명이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추진했다가 반역 혐의로 구금됐거나 망명 중인 인사였다. 이 중에는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자치정부 수반의 ‘복심’으로 현재 구금 중인 호르디 투룰 전 자치정부 대변인도 있다. 앞서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투룰 전 대변인을 차기 수반으로 선출하려 했으나, 중앙정부의 반발로 무산됐다. 라호이 총리는 “카탈루냐에 합법적인 정부가 들어서면 완전한 자치권을 되돌려주겠다”고 했지만, 토라 수반의 인사로 이런 약속도 무색해졌다. 중앙정부는 즉시 이번 인선을 “중앙정부에 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하고 “내각 구성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야당 사회당의 페드로 산체스 대표 역시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내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라호이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카탈루냐가 합법적 정부를 구성할 때까지 헌법 제155조를 계속 적용할 것”이라고 현지 일간 라라존에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토라 수반 취임 직후에만 해도 카탈루냐의 자치권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내각 인선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면서 “중앙정부에서는 토라 수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토라 수반은 초강경 독립주의자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17일 취임식에 중앙정부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나와 “카탈루냐인들의 의지에 복무할 의무가 있는 자치정부 수반으로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한다”는 짤막한 취임사만 남겼다. 헌법을 준수하겠다는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국기와 국왕의 사진을 걸어야 한다는 취임식 규정도 어겼다. 당시 취임식은 3분여 만에 끝났다. 푸지데몬 전 수반의 권유로 정치에 발을 들인 그는 ‘푸지데몬의 꼭두각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난 15일 자치의회에서 수반으로 선출된 직후에는 “푸지데몬이 카탈루냐의 정당한 대통령”이라면서 “카탈루냐 새 정부에서 푸지데몬 수반의 재선을 향한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카탈루냐어 사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인간의 탈을 쓴 짐승’, ‘독사와 하이에나와 같은 존재’로 묘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치자문기업 테네오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안토니우 바로소는 “토라 수반이 카탈루냐 독립운동의 국제적 이미지를 손상시킬 것”이라면서 “카탈루냐 독립의 정당성은 민주주의에 뿌리를 둔다. 그러나 스페인 인구의 일부를 배제해버린 토라 수반 때문에 카탈루냐 독립운동은 민주주의적 정당성을 상실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마드리드의 카를로스3세 대학의 파블로 시몬 정치학 교수는 “푸지데몬 전 수반이 현재의 긴장과 대립을 유지하려는 수단으로 토라 수반을 선택했다”면서 중앙정부와의 갈등이 심해질 것이라고 점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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