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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배제는 부도덕한 짓”...러시아, 英여왕 장례식 초청 못받자 발끈

    “푸틴 배제는 부도덕한 짓”...러시아, 英여왕 장례식 초청 못받자 발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9일 열리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초청을 받지 못하자 러시아가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당초 장례식에 참석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던 것과 대조되는 반응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영국이 전세계 수백만명의 마음을 울린 국가적 비극을 우리에 대한 앙금을 풀기 위한 지정학적 목적에 악용하는 것은 매우 부도덕한 짓”이라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기억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외무성은 러시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초청장을 보내지 않을 것임을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공식 통보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직후 새로 즉위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에게 조전을 보내 “무겁고 회복할 수 없는 상실에 직면해 용기과 인내를 가지라”고 위로한 바 있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여왕의 장례식에 벨라루스, 미얀마와 함께 러시아를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모스크바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장례식에 참석할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지도자, 왕족 및 기타 고위 관계자들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 “트럼프, 2018년 요르단 국왕에게 ‘서안’ 통치권 넘기겠다고 제안”

    “트럼프, 2018년 요르단 국왕에게 ‘서안’ 통치권 넘기겠다고 제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처구니없는 지도자였는지 보여주는 사례는 차고 넘쳐난다. 그런데 지난 2018년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에게 팔레스타인의 요르단강 서안을 넘기겠다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에 점령된 요르단강 서안은 1948년부터 요르단 영토에 속해 있었다. 사실 이곳 통치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고, 이곳을 요르단에 돌려주겠다는 발언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요르단의 전쟁을 부르는 발언에 다름 없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런 어이없는 제안을 했다는 사실은 부부 사이인 피터 베이커 뉴욕 타임스(NYT) 기자와 수전 글래서 뉴요커 기자가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출간할 예정인 책 ‘더 디바이더(분열자), 2017~2021 백악관의 트럼프’에 담겨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1월 요르단에 요르단강 서안의 통치권을 넘기는 것을 단순한 호의적인 발언으로 여기고 압둘라 2세 국왕에게 제안했다. 이 제안을 들은 압둘라 2세는 미국인 친구에게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마비가 오는 것 같았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당황스러웠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요르단강 서안 통치권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상황에서 이런 제안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한 이스라엘 정부와 ‘트럼프의 절친’으로 알려진 베냐민 네타냐후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도 언급되지 않았다. 사실 그런 사실들이 하등에 중요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다만 이런 제안이 있었던 시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직후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점령지인 서안을 병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점령 이후 서안에 계속 정착촌을 늘리고 있는데 국제법적으로 불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오랫동안 두 나라 체제를 인정하는 한편 정착촌 확대에 반대 의견을 표명해 왔다.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대 정부의 족적을 깡그리 무시하고 돌출 발언을 일삼았다. 한때 팔레스타인은 요르단 왕가에게 그리 반가운 존재가 아니다. 팔레스타인이 서안과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독립국 영토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안이 이스라엘에 점령된 이후 요르단으로 기지를 옮긴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한때 하심 요르단 왕가의 축출과 국왕 암살을 시도했고, 1970년에는 요르단 군대와 내전을 벌이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CNN 방송 등은 같은 책 발췌본을 입수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가 미군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지 1년이 다 됐을 때인 2020년 12월 자신에 대한 보복 암살 공격을 걱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저택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는데, 칵테일파티 참석자 중 일부에게 이란이 자신에 대한 암살을 시도하지 않을까 두렵다면서 안전한 백악관으로 조기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군부 실세이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버금가는 권력자로 평가받았는데 2020년 1월 3일 이라크에서 미군 무장 무인기의 표적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석에서는 솔레이마니를 ‘테러리스트’로 지칭하면서 그를 죽였다고 과시했지만, 사석에서는 걱정을 내비치며 한동안 마음을 졸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솔레이마니가 죽은 2020년 12월 16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솔레이마니 장군을 살해하라고 지시한 이들은 물론 범행을 저지른 이들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복수는 적당한 시점에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에는 이란이 당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한 암살을 계획했다는 미국 법무부 발표가 나왔다. 베이커와 글래서 부부 기자는 이 밖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조차 남편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비판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멜라니아가 크리스 크리스티 당시 뉴저지 주지사와 통화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팬데믹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설득해달라고 말했다면서 “멜라니아는 남편에게 ‘당신이 일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책은 전했다. 이에 트럼프는 ‘당신은 쓸데없이 걱정이 많아’, ‘신경 쓰지 말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밀?서 취급이나 선거 개입 의혹 등으로 연방수사국(FBI)과 검찰 등의 수사를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당국이 자신을 기소하더라도 재선 출마를 강행할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보수 성향의 라디오에 출연해 “나는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기소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내가 출마하는 것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고 의회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기소 가능성과 관련, “미국 국민들이 지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내가 기소가 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폭력을 선동하는 것이냐고 묻자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라면서 “이 나라 사람들이 지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출마 결심을 사실상 굳혔으며 11월 중간선거 이후에 이를 공식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 [나우뉴스] “여왕 장례식 오지마!” 英 왕실이 극구 거부한 ‘5명’ 누구?

    [나우뉴스] “여왕 장례식 오지마!” 英 왕실이 극구 거부한 ‘5명’ 누구?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國葬)에 일반 시민 75만 명 이상과 세계 주요국 정상‧중요 인물 2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고장을 받지 못한 국가의 지도자들이 있다. 현재까지 유럽 왕가의 구성원과 미국 대통령, 영연방 수장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등이 부고장을 받았고, 동시에 참석 의사도 밝혔다. 그러나 영국 데일리메일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일부 국가 지도자들의 여왕 국장 참석을 막으려고 일부러 부고장을 보내지 않았다. 여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 등이 포함돼 있다.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뚜렷한 이유 없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인물이다. 푸틴이 시작한 전쟁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공급망을 마비시키고 물가 불안정을 일으켰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이런 푸틴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용병을 지원하는 등 푸틴의 침략 전쟁을 도운 인물이다. 민 아웅 훌라잉 총사령관은 지난해 2월 군사 쿠테타로 미얀마를 통치하고 있다. 이후 영국은 미얀마에서 외교관 대부분을 철수시키는 등 미얀마 군사정권과 사실상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이밖에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등에게도 부고장을 보내진 않았지만, 이란 대사급의 장례식 참석에 대해서는 논의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영국 왕실 소식통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벨라루스 대통령 및 미얀마 지도자에게는 여왕의 장례식 부고장을 보내지 않았다. 다만, 이란은 최고지도자와 대통령을 제외한 대사급 인물의 참석에 대해 고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될 것이라고 직감한 듯 일찌감치 장례식 불참을 선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장례식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불참이 예상된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쉬드 알마크툼 두바이 국왕도 아직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확연해진 신냉전 상황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세기 초 서구 제국주의의 유산이자, 서방 사회 중심의 세계 질서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반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서방 국가를 무너뜨리는 ‘공동 목표’로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는 비서방 국가의 중심이다. 이에 따라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는 각각의 국가 지도자들이 앞으로 전개될 신냉전 시대의 새로운 전선을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찰스3세, 북아일랜드 악연 털고 UK 지킬까

    찰스3세, 북아일랜드 악연 털고 UK 지킬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계승한 새 국왕 찰스 3세(74)가 잉글랜드, 웨일스와 함께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로 구성된 ‘연합왕국’(United Kingdom·UK)을 온전히 사수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는 영국으로부터 분리·독립하려는 기류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가 이날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여왕을 위한 추도예배가 진행된 이날 새 국왕이 비행기를 타고 찾은 상대는 북아일랜드 최대 정당인 신페인당의 유력 지도자인 미셸 오닐 자치정부 부수반과 앨릭스 마스키 북아일랜드의회 의장이다. 둘 다 영국과 싸운 무장단체인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후예인 신페인당 고위 지도자이지만, 찰스 왕과는 역사적으로 얽힌 ‘악연’이 있다. 찰스 3세가 아버지처럼 따랐던 증조부 루이스 마운트배튼경은 1979년 IRA의 폭탄 테러 공격으로 피살됐다. 찰스 왕은 1972년 북아일랜드 민간인에게 발포해 13명이 숨진 ‘피의 일요일 사건’을 초래했던 영국군 공수부대의 명예연대장을 역임해 원성을 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역시 2012년 이곳을 찾아 전 IRA 사령관 출신의 북아일랜드 부총리인 마틴 맥기니스와 역사적인 ‘화해의 악수’를 나눈 바 있다. 찰스 3세는 이 자리에서 “어머니가 이곳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왔다”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어머니의 상중에도 이곳을 찾은 것은 악화하는 북아일랜드의 민심을 달래고 자신의 비호감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첫 부인이었던 다이애나 비의 비극적 사망 이후 대중에게 부정적 인상이 강한 그가 모친의 국장을 이끌면서 이미지 회복과 재임 초 ‘허니문’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고브와 더타임스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찰스 3세의 리더십에 대해 응답자의 73%가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가 훌륭한 왕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63%로, 지난 5월 조사 때의 32%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과거 7차례 조사에서 찰스 3세의 긍정 평가가 40%를 넘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커밀라 왕비에 대한 긍정 평가도 53%에 달했다. 하지만 찰스 3세가 연합왕국을 통합하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45%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군주제 지지 여론이 64%로 여전히 우세했지만 10년 전(73%)과 비교하면 낮았다.엘리자베스 2세의 시신은 이날 런던 버킹엄궁에 도착했다. 여왕의 시신은 14일부터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된 후 장례식 당일인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공개돼 국민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눈다.
  • 가장 오래된 무과급제 합격증 복원했다

    가장 오래된 무과급제 합격증 복원했다

    조선시대 세종 때 4군 6진 개척에 앞장섰던 김수연(金壽延)이 받았던 무과 장원급제 합격증이 원형을 되찾았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김수연이 1434년(세종 16년) 무과에 장원급제해 받은 홍패를 4개월에 걸쳐 복원했다고 14일 밝혔다. 홍패는 국가에서 문·무과 급제자에게 발급한 증서로 붉은색 종이에 이름과 성적, 발급 시기 등을 적었다. 국가기록원이 이번에 복원한 기록물은 김수연 왕지와 함께 김해김씨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던 김수연의 아들 김호인이 받은 교지(敎旨)까지 2점이다. 왕이 내리는 문서는 조선 초기에는 왕지(王旨)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교지(敎旨)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김수연 왕지와 김호인 교지는 불안정한 보존 환경에서 오랫동안 기록물을 접거나 말아서 생긴 꺾임과 종이 사이의 들뜸 현상 및 표면 오염, 결실 등의 훼손이 심했다. 국가기록원은 건·습식 세척으로 기록물 표면과 기록물 내에 침투한 곰팡이 등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원본과 유사한 한지로 결실부를 보강해 가독성과 보존성을 높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성호 교수는 “1434년 김수연 무과 홍패는 조선 초기에 국가에서 시행한 무과 시험 급제자에게 발급한 국왕 명의의 합격증”이라면서 “현재 보물로 지정된 1435년 조서경 무과 홍패와 1435년 이임 무과 홍패보다도 1년이나 앞서 발급된 진본 문서”라고 말했다. 국가기록원은 복원을 마친 김수연 왕지와 김호인 교지를 국가기록원 누리집(www.archives.go.kr)에 공개한다.
  • “여왕 장례식 오지마!” 英 왕실이 극구 거부한 ‘5명’ 누구?

    “여왕 장례식 오지마!” 英 왕실이 극구 거부한 ‘5명’ 누구?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國葬)에 일반 시민 75만 명 이상과 세계 주요국 정상‧중요 인물 2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고장을 받지 못한 국가의 지도자들이 있다. 현재까지 유럽 왕가의 구성원과 미국 대통령, 영연방 수장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등이 부고장을 받았고, 동시에 참석 의사도 밝혔다. 그러나 영국 데일리메일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일부 국가 지도자들의 여왕 국장 참석을 막으려고 일부러 부고장을 보내지 않았다. 여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 등이 포함돼 있다.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뚜렷한 이유 없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인물이다. 푸틴이 시작한 전쟁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공급망을 마비시키고 물가 불안정을 일으켰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이런 푸틴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용병을 지원하는 등 푸틴의 침략 전쟁을 도운 인물이다. 민 아웅 훌라잉 총사령관은 지난해 2월 군사 쿠테타로 미얀마를 통치하고 있다. 이후 영국은 미얀마에서 외교관 대부분을 철수시키는 등 미얀마 군사정권과 사실상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이밖에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등에게도 부고장을 보내진 않았지만, 이란 대사급의 장례식 참석에 대해서는 논의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영국 왕실 소식통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벨라루스 대통령 및 미얀마 지도자에게는 여왕의 장례식 부고장을 보내지 않았다. 다만, 이란은 최고지도자와 대통령을 제외한 대사급 인물의 참석에 대해 고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될 것이라고 직감한 듯 일찌감치 장례식 불참을 선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장례식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불참이 예상된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쉬드 알마크툼 두바이 국왕도 아직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확연해진 신냉전 상황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세기 초 서구 제국주의의 유산이자, 서방 사회 중심의 세계 질서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반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서방 국가를 무너뜨리는 ‘공동 목표’로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는 비서방 국가의 중심이다. 이에 따라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는 각각의 국가 지도자들이 앞으로 전개될 신냉전 시대의 새로운 전선을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새까만 멍”…英 엘리자베스 2세의 마지막 사진

    “새까만 멍”…英 엘리자베스 2세의 마지막 사진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남긴 마지막 사진은 지난 6일 리즈 트러스 총리를 접견했을 당시 촬영된 사진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해당 사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국 BBC는 12일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하기 전 촬영된 그의 마지막 사진과, 촬영자인 왕실 전속 사진사가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여왕의 마지막 사진은 그가 스코틀랜드 밸모럴궁에서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만났을 당시 촬영됐다. 통상 여왕은 차기 총리로 내정된 인사를 불러 정식으로 총리에 임명하고 새 내각 구성을 요청한다. 이 행사는 그간 국왕 관저인 런던 버킹엄궁에서 진행됐지만 이날은 여왕이 여름을 맞아 머물고 있던 밸모럴궁에서 진행됐다. 엘리자베스 2세는 사진 속에서 미소를 지으며 트러스 신임 총리를 맞이했다. 하지만 여왕의 오른손에는 새까맣고 커다란 멍 자국이 선명했다. 해당 사진을 찍은 전속 사진사인 제인 발로우는 “여왕은 트러스 신임총리를 큰 미소로 맞이했으는데, 오른손에 큰 멍이 선명했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내가 여름에 사진을 찍었을 때보다 여왕은 확실히 더 나약해 보였다”고 전햇다. 이 멍 자국은 엘리자베스 2세가 트러스 총리를 접견한 직후 영국 내에서 논란이 됐다. 일각에선 정맥 주사 등으로 인해 멍이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혈액순환장애나 혈관 질환 등 여왕의 건강이 악화됐을 가능성에 대한 여러 추측이 등장한 바 있다. 결국 이 사진은 엘리자베스 2세가 남긴 마지막 사진이 됐다. 여왕은 이날 트러스 총리와의 일정을 소화한 뒤 주치의로부터 휴식을 권고받았으며, 8일 서거했다. 영국은 열흘간의 애도 기간이 끝나는 오는 19일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여왕의 국장을 거행한다. 14일부터 19일까지는 일반인과 해외 인사들의 조문이 허용된다. 여왕은 이후 윈저성 내 성조지 교회에서 예식 후 지하 납골당의 남편 필립공(2021년 4월 별세) 곁에서 영면에 든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19세기 한국/우석대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19세기 한국/우석대 명예교수

    영국 정치인 조지 커즌은 1893년 조선을 방문한 후 조선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에 있다고 확신했다. 영국인들은 조선 정부의 실정(失政)에 경악했다. 조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잘못 통치되고 있는 나라’로 보였고 ‘웃음거리 왕국’이었다. 영국 외교관이나 여행자들 모두 조선 정부와 지배층의 부패와 착취를 언급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관리는 습관적으로 수탈과 횡령을 자행했고, 그 부패의 피라미드 꼭대기에는 국왕이 있다고 봤다. 조선 국왕과 지배층에서 공공정신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은 사사로운 이해관계에만 골몰했다. 영국인들은 개인의 이익과 가문의 영광을 높이는 것이 조선의 지배 엘리트를 움직이는 단 하나의 원칙이라고 평가했다. 시민이 주축이 되는 근대 국가가 성립하지 못한 전근대사회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었다. 조선 정부의 무능과 지배층의 파벌 싸움에 실망한 영국인들은 조선인이 스스로 개혁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판단하고 조선을 일본 손에 맡겨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주일 영국 공사 어니스트 새토의 눈에 고종은 근대적 통치자로서 자격을 전혀 갖추지 못한 인물로 비쳤다. 그는 ‘조선을 둘러싼 국제적 갈등은 조선 정부의 허약함과 부패·분열에 의해 조장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튀르키예가 ‘유럽의 환자’라면 한국은 ‘동아시아의 환자’라고 말했다. 주한 영국 공사로 서울에서 근무(1896~1905)한 존 조던은 처음 부임했을 때 독립협회의 개혁운동에 좋은 인상을 받아 ‘서울이 프랑스혁명에서 파리가 한 역할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곧 실망한다. 조던은 고종을 혹독하게 평가했다. ‘황제는 정말로 희망이 없다. 조선 궁정에서 일어나는 일과 비교하면 로마가 불에 탈 때 네로가 현악기를 연주한 것은 차라리 위엄 있는 행동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부패하고 억압적인 체제의 희생양은 결국 국민이었다. 19세기 말의 저명한 여성 여행가인 이저벨라 버드 비숍은 정직한 정부에 의해 산업이 진흥되고 생계를 보호받을 수만 있다면 조선 사람도 진정한 의미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평가했다. 국민의 우수한 자질이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에 의해 짓밟히고 있다는 것이다.
  • “여왕의 관 보자” 텐트서 밤샘 대기… 英 2주간 배웅 끝나면 가시밭길

    “여왕의 관 보자” 텐트서 밤샘 대기… 英 2주간 배웅 끝나면 가시밭길

    지난 8일(현지시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시신이 12일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여왕과의 작별에 대한 애도와 군주제에 대한 날 선 비판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가적인 추모가 끝난 뒤 닥쳐올 경제 위기 등 숱한 난관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이 이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성자일스대성당에서 대중에 공개되며 추모 인파가 몰렸다. 홀리우드궁에서 ‘로열마일’로 불리는 길을 따라 성자일스대성당으로 향하는 장례 행렬에는 찰스 3세 국왕과 부인 커밀라 왕비, 앤 공주, 앤드루 왕자 등 왕실 인사들이 앞장섰다.성자일스대성당에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몰려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여왕이 잠들어 있는 참나무 관은 이날 오후부터 24시간 동안 닫힌 상태로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시민들은 손에 유니언잭(영국 국기)을 들고 더러는 눈물을 훔치며 수시간 동안 줄을 서 기다렸다. 수천명이 이날 밤새 대성당 앞에 줄을 서면서 13일에는 조문객들이 길게는 12시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영국 언론들은 내다봤다. 여왕의 시신은 13일 오후 공군기 편으로 런던 버킹엄궁으로 옮겨진 뒤 14일부터 나흘간 웨스트민스터홀에서 대중에 공개된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웨스트민스터홀 앞에는 이미 이날부터 조문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 많게는 100만명의 추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트래펄가광장에서 버킹엄궁으로 이어지는 ‘더몰’ 거리 곳곳에서는 일부 추모객들이 텐트를 세워 놓고 밤샘 대기하기도 했다. 추모 물결의 반대편에서는 군주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에든버러에서는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이 있는 앤드루 왕자를 향해 고함을 지른 22세 남성이 경찰에 의해 끌려나간 뒤 ‘치안 위반’을 이유로 체포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런던 의회 광장에서는 한 변호사가 백지를 들고 있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 변호사는 트위터에서 “경찰은 내가 백지 위에 ‘(찰스 3세는) 나의 왕이 아니다’라고 적으면 공공질서법에 따라 나를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야당인 노동당과 시민단체들이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를 비판하자 총리실은 “국가적인 애도 기간이지만 (시민들이) 항의할 수 있는 기본권은 남아 있다”고 해명했다. 여왕의 서거를 계기로 영국은 ‘연합왕국’과 영연방의 분열 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찰스 3세는 이날 커밀라 왕비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의회를 찾아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새 직무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찰스 3세 부부는 이어 북아일랜드로 향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는 최근 독립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에너지 대란 등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2주간의 애도 기간이 국정 공백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은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과 파운드화 가치 폭락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해 있다. 이날 영국 국립통계청은 영국의 7월 경제성장률이 0.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위기를 수습해야 할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는 취임 첫 주부터 사실상 상주(喪主) 역할을 도맡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찰스 3세가 북아일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를 순방하는 일정에 트러스 총리가 동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야당으로부터 “현안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 21세기에 입헌군주제? 태국에선 왕비 차림 놀렸다는 이유로 2년형

    21세기에 입헌군주제? 태국에선 왕비 차림 놀렸다는 이유로 2년형

    지금 이 순간에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관 속에 누워 있는 모습을 지켜보겠다며 많은 이들이 하얗게 밤을 지새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21세기에도 존속하는 입헌 군주제가 버틸 수 있는 이유를 곱씹게 한다. 그런데 태국 법원은 왕비 배우자를 연상케 하는 전통 의상을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반정부 활동가에게 왕실 모독죄를 적용해 실형을 선고했다. 방콕남부 형사법원은 전날 자뚜뽄 새오응(25)에게 징역 2년형과 벌금 1000밧(약 3만 8000원)을 선고했다고 방콕 포스트와 로이터 통신 등이 13일 전했다. 그는 2020년 10월 방콕 실롬 거리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했다. 같은 달 29일 시위 도중 패션쇼 형식의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자뚜뽄은 분홍색 전통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 위를 걸었고, 다른 시위 참가자들은 왕실을 대하는 전통 예법을 좇아 주변 바닥에 앉아 있었다. 이 퍼포먼스는 2019년 대관식 직전의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국왕과 결혼한 수티다 왕비 흉내를 낸 것으로 해석됐다.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의 네 번째 배우자인 수티다 왕비는 타이 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2014년부터 왕실 근위대에서 근무했다. 전날 선고 재판에도 전통 의상 차림으로 나온 자뚜뽄은 “전통의상을 입은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애초 자뚜뽄에게 3년형이 선고됐다가 곧바로 1년이 감형됐는데 이를 파악하지 못한 인권단체가 3년 실형이 가혹하다고 비판했다는 점이다. 입헌군주제를 채택한 태국에서는 왕실의 권위가 높고 왕실 모독에 대한 처벌도 강하다. 왕실모독죄는 왕실 구성원이나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거나 왕가에 대한 부정적 묘사 등을 하는 경우 최고 징역 15년형에 처한다. 태국 군주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는 금기시됐지만, 2020년 반정부 시위대는 개혁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젊은 층의 지지를 받던 야당인 미래전진당(FFP)이 강제로 해산된 뒤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군주제 개혁과 왕실모독죄 폐지 요구가 나왔다. 당시 기소된 사람만 210명을 넘겼다. ‘인권을 위한 태국 변호사들’(TLHR)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군주제 개혁 관련 시위에서 왕실모독죄 혐의를 받은 사람은 210명이 넘는다. 지난해에는 공직을 그만 둔 사람이 소셜미디어에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4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영국과 과거 식민지였던 독립국 56개국으로 구성된 느슨한 연합체를 뜻하는 영연방이 여왕의 서거로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앤티가 바부다, 바하마, 그레나다, 자메이카, 파푸아 뉴기니, 세인트 키츠 네비스, 세인트 루시아,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 솔로몬 제도, 투발루 등 영국 국왕이 국가 수장까지 맡는 영연방 왕국은 모두 14개 나라다. 지난해 바베이도스는 독립 55년 만에 대통령을 선출, 더 이상 영국 국왕을 국가원수로 모시지 않아 이 대열에서 이탈했다. 앤티가 바부다 뿐만 아니라 자메이카, 뉴질랜드, 호주 모두 언젠가는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 짜증난 찰스 3세?…즉위식서 ‘이거 치워’ 손짓 포착

    짜증난 찰스 3세?…즉위식서 ‘이거 치워’ 손짓 포착

    영국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로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73)의 행동 하나하나가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거행된 즉위식에서 책상에 놓여있는 물건을 치우라고 지시하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것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찰스 3세는 성 제임스궁에서 열린 즉위식에서 즉위 선언문에 서명을 하고 국왕으로서의 맹세를 했다. 화제가 된 장면은 찰스 3세가 공식 문서에 서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책상 위에는 즉위 선언문과 펜이 담긴 통, 잉크병 등이 놓여 있었다. 찰스 3세는 이 통에 준비된 펜을 쓰지 않고 자신의 재킷 안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 문서에 서명했다. 이후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이에 서명하기 위해 책상 앞에 앉으려고 했다. 그때 책상 가장자리에 놓인 잉크병과 만년필 통이 방해가 된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리며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수행원은 물건을 책상에서 치웠다. 비슷한 장면은 몇 분 후에 다시 포착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이에 서명하는 과정에서였다. 다시 문서에 서명하기 위해 책상에 앉으려던 찰스 3세는 잉크병 등을 보더니 치우라는 듯이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수행원은 다시 물건을 치웠다. 해당 장면들은 언론에 생중계됐고, 트위터 등 SNS에서 잇따라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짜증난 표정이네”, “인성이 드러난 것이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모친의 사망 이후 예민해진 상태이고, 애초에 잉크병과 펜이 잘못 배치돼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오는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진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은 수개월 뒤에 열릴 전망이다.
  • [서울포토] 일반에 처음 공개된 엘리자베스 여왕의 관

    [서울포토] 일반에 처음 공개된 엘리자베스 여왕의 관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을 떠나 에든버러에 도착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1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대중에 24시간 공개됐다. 열흘간의 장례식 중 사흘째인 이날 오후 여왕의 관을 앞세운 장례행렬은 홀리루드 궁전에서 로열마일을 따라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향했다. 장례행렬의 선두에는 새 국왕 찰스 3세와 부인인 커밀라 왕비, 앤 공주, 앤드루 왕자 등 왕가 인사들이 섰다. 장례행렬은 도보로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이동했다. 장례행렬을 지켜보기 위해 이날 이른 오전부터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모여든 시민 수만명은 장례행렬을 지켜보고 여왕에 작별 인사를 했다. 성 자일즈 대성당에서는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여왕의 삶을 추억하는 추도 예배가 열렸다. 영국 참나무로 만든 여왕의 관은 대성당 한가운데 관대 위에 자리했다. 예배 후인 이날 오후 5시 30분께부터 여왕의 관은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여왕의 관이 대성당에 머무는 13일 오후 3시까지 일반인들은 줄을 서서 여왕의 관을 직접 보고,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다. 여왕의 시신은 13일 공군기 편으로 런던 버킹엄궁으로 이동한 뒤 14일 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겨져 장례식 전날까지 나흘간 대중에 공개된다. 이후 공휴일로 지정된 19일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여왕의 국장이 엄수된다. AP·로이터 연합뉴스
  • [영상] “인증샷 좀”…국왕 막아선 男, ‘1000분의 1초’ 차이로 죽음 면해

    [영상] “인증샷 좀”…국왕 막아선 男, ‘1000분의 1초’ 차이로 죽음 면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향년 96세로 서거하면서 장례 절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증샷’에 목숨을 건 무모한 남성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문제의 남성은 12일 새 국왕 찰스 3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도로에 난입했고, 이 모습은 현지 언론인 스카이뉴스의 생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당시 찰스 3세 국왕은 여왕의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미스터홀을 떠나 이동 중이었고, 그가 탄 롤스로이스 차량 주변에는 수십 명의 보안요원이 탄 호송차량이 함께 이동 중이었다.그때 멀리서 카메라를 든 남성이 찰스 3세 국왕의 차량을 쫓아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인도에서 내려와 도로 한가운데로 뛰어들어왔다. 국왕의 뒤를 따라 이동하던 근접 보호 요원들은 문제의 남성이 도로로 뛰어든 순간, 바로 총을 겨누며 남성을 향해 다가갔다. 다행히 요원들은 이 남성이 ‘위협 요소’가 아니라고 빠르게 판단하고 상황을 정리했지만, 자칫하면 국왕의 인증샷 하나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전 SAS(영국 특수부대) 소속 필 캠피온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문제의 남성은 거의 미친 짓을 한 셈이다. 그는 단 ‘밀리초’(millisecond, 1000분의 1초) 차이로 죽음을 피한 것”이라면서 “국왕의 근접 보호 요원들에게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 위협적인지 아닌지를 알아낼 만한 시간이 많지 않다. (문제의 남성은) 머리에 총을 맞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영국 보안당국은 오는 19일 여왕의 장례식을 앞두고, 장례 행렬이 이동하는 곳곳에 저격수를 포함한 특수 요원 및 경찰들을 배치하는 역사상 최대 작전을 진행 중이다. 이번 작전에는 SAS와 현지 경찰, 영국의 3대 정보기관인 GCHQ(영국 정보통신본부), MI5(영국 자국 내 정보를 담당하는 보안국), MI6(해외 정보를 대상으로 하는 비밀 정보국) 등이 대거 투입됐다. 이들은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테러리스트 및 크고 작은 활동 단체들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전 군사정보장교인 필립 잉그램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 지도자 대부분이 런던에 올 것”이라면서 “GCHQ는 동맹 스파이기관과 함께 특정 위협을 감지하고, MI5 및 MI6은 위협에 동참하려는 조직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례 없는 규모의 고위 인사, 외국의 왕족, 국가 원수들이 장례식을 위해 영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역사상 최대 작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지에서 공개되는 사진에서는 여왕의 시신이 머무는 에든버러 홀리루드궁전 옆 건물 옥상에 무장한 SAS 요원들이 배치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찰 소속 저격수도 완전 무장한 채 엘리자베스 2세의 관을 실은 영구차가 도착하기 전후로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또 제복을 입은 경찰뿐만 아니라 사복 경찰들도 군중들 사이에 섞여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치러질 장례식에 참석할 계획을 밝혔고, 나루히토 일왕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장례식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연방 국가 및 유럽 지도자, 왕실에서도 대거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 의사를 밝혔다.
  • [씨줄날줄] 입헌군주제/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입헌군주제/서동철 논설위원

    유길준의 ‘서유견문’(西遊見聞)은 글자 그대로 서양 각국을 돌아보고 지은 일종의 기행문이다. 1889년 집필이 마무리된 ‘서유견문’은 서양 각국의 정치체제에도 내용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다양한 정치체제를 다루면서 ‘임금과 국민이 함께 다스리는 정치체제’(君民이 共治하는 政體)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유길준은 “이 정치체제는 그 제도가 공평하여 나라의 정령과 법률을 국민의 공론에 따라 시행하니, 사람마다 의논에 참여할 수 있기에 도리어 귀찮아할 정도”라면서 “가령 만 명이나 십만 명 가운데 한 사람씩 재주와 인덕이 가장 높은 이를 천거해 임금의 정치를 돕게 하며, 국민의 권리를 지키게 한다”고 핵심 가치를 설명했다. 이런 입헌군주제 가운데는 영국의 체제가 가장 바람직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조선 백성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것은 꺼렸다. ‘한 나라의 정치체제는 언제나 구성원의 학식 정도에 따라 제도의 등급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홍범14조’(洪範十四條)에도 입헌군주제적 요소가 있었다. 1895년 ‘내각관제’(內閣官制)는 ‘내각은 국무대신으로 구성하고 국무대신은 대군주폐하를 보필해 나라를 다스리는 책임을 갖는다’고 했다. 국왕이 내각회의 안건 재가를 불허하는 경우 이유를 명시하도록 국왕의 권한을 부분적으로 제약하는 내용이 있다. 1896년 창간한 ‘독립신문’은 ‘임금같이 높은 권리를 다만 나 혼자 차지할 것이 아니라 누구든 백성이 믿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통령을 만드는’ 미국식 공화정을 가장 우위에 두었다. 그러면서도 ‘무식한 세계에는 군주국이 도리어 민주국보다 견고함은 고금 역사와 구미 각국의 정치 형태를 보아도 알 것’이라고 했다. ‘독립신문’을 펴낸 독립협회는 이렇듯 입헌군주제를 선호하며 의회 설립 운동을 주도했다.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엊그제 즉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가 ‘화려했던 시대의 종말’로 받아들여질 만큼 상징성은 크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영국 국왕이지만 며칠 전 영국 총리 교체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떠들썩하다. 역사를 돌아보니 일본의 침략이 없었다면 우리도 영국식 입헌군주국이 됐을지도 모를 일이어서 더욱 감회가 새롭다.
  • 구심점 잃은 ‘영연방’… 옛 식민지 “英 왕실과의 결별 원한다”

    구심점 잃은 ‘영연방’… 옛 식민지 “英 왕실과의 결별 원한다”

    앤티가 바부다 “공화국 전환 투표”케냐·자메이카, 노예제 사과 요구캐나다 67% “찰스 3세 인정 못해”영연방의 강력한 구심점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계기로 옛 식민지 영연방 국가들 사이에 탈군주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카리브해 섬나라인 앤티가 바부다는 3년 내 공화국 전환을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추진하기로 했다. 개스턴 브라운 앤티가 바부다 총리는 전날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군주제 폐지는) 우리가 진정한 주권 국가임을 확실히 하고, 독립의 고리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라며 탈군주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영연방은 영국 본국과 식민지였던 독립국 56개국으로 구성된 연합체다. 앤티가 바부다는 영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그레나다, 벨리즈, 자메이카, 바하마, 파푸아뉴기니, 세인트키츠 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솔로몬제도, 투발루 등 영국 국왕이 국가 수장까지 맡는 15개 영연방 왕국 가운데 하나다. 다른 영연방 국가 중 상당수도 영국 식민주의 유산과 결별하려고 한다. 찰스 3세의 장남인 윌리엄 왕세자가 지난 3월 방문한 자메이카의 앤드루 홀니스 총리는 이미 왕실과 결별하고 공화정 독립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해 독립 55년 만에 대통령을 선출한 바베이도스는 영연방에서 탈퇴했고 영국 여왕의 국가원수 지위도 삭제했다. 과거 영국의 식민 지배와 노예 무역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케냐의 변호사 앨리스 무고는 트위터에 “우리 조부모 세대 대부분이 (영국에) 억압당했다. 나는 결코 애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메이카의 시민활동가 나딘 스펜스는 “여왕은 과거의 노예 제도에 대해 (서거 전) 사과했어야 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여왕 서거 직후 곧바로 찰스 3세를 새 국가원수로 선포한 캐나다, 뉴질랜드에서도 군주제 폐지 논의가 불붙고 있다. 캐나다 앵거스리드 연구소가 지난 4월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캐나다인의 60%가 영국 왕실과의 관계 단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51%)이 입헌군주 체제 유지에 반대했고, 찰스 3세를 국가원수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응답도 67%에 달했다. 군주제 폐지를 요구하는 단체인 ‘캐나다 공화국을 위한 시민들’은 트위터에 “여왕의 서거에 조의를 표한다”면서도 “우리는 21세기에 더이상 군주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반면 여왕 서거 직후 2주간 국회를 중단하고, 연방 건물에 조기를 내건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지금은 엘리자베스 2세에게 경의를 표해야 할 때다. 첫 임기 동안 공화정 전환을 묻는 국민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5월 취임한 앨버니지 총리의 임기는 3년이다.
  • 함께한 ‘불화설’ 英 왕자들, 할머니 장례 계기로 화합하나

    함께한 ‘불화설’ 英 왕자들, 할머니 장례 계기로 화합하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계기로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 왔던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가 극적으로 화합할지 주목된다.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는 여왕의 계승자인 찰스 3세가 왕세자이던 시절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형제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윌리엄 왕세자와 캐서린 왕세자빈,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는 같은 차로 윈저성 앞에 도착해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에게 인사했다. BBC방송은 이 모습에 대해 “침울한 며칠 사이 가장 두드러지고 예상을 벗어난 장면”이라고 평했다. BBC가 이런 표현을 쓴 데는 두 왕자 부부가 공식 행사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게 2020년 3월 이후 2년여 만일 정도로 불화설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흑인 혼혈로 할리우드 배우 출신인 메건 왕자비가 해리 왕자와 결혼해 왕실에 합류하는 것을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반대하면서 왕자들의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 부부는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실제로 불화가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해리 왕자 부부는 2020년 1월 왕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뒤 현재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거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맞아 두 왕자 부부가 함께하면서 화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BBC에 따르면 이날 추모객맞이 행사는 윌리엄 왕세자가 먼저 해리 왕자 부부를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윌리엄 왕세자는 이날 “할머니가 없는 삶의 현실이 실감 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아버지인 왕을 지지함으로써 할머니의 기억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찰스 3세 국왕 즉위로 윌리엄 왕세자는 왕위 계승 서열 1위를 굳혔다.
  • 위엄·신뢰·외교… 여왕의 패션 정치

    위엄·신뢰·외교… 여왕의 패션 정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로 그의 패션이 재조명되고 있다. 영국은 20세기 세계 정치와 경제, 문화 등을 이끌며 ‘패션 정치’라는 개념을 만들어 냈다. 70년간 재위한 엘리자베스 여왕도 영국의 군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으로서 권위에 걸맞은 스타일과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패션에 많은 공을 들였다.●모자·장갑·가방 ‘여왕 복장’ 중시 1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패션의 출발점은 아버지이자 영화 ‘킹스 스피치’의 실제 주인공 조지 6세 국왕이었다. 그는 자신의 형인 에드워드 8세가 미국 여성 월리스 심프슨과 결혼하겠다고 왕실을 떠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왕이 됐다. 왕실의 권위가 크게 흔들리자 조지 6세는 아내와 딸들에게 늘 격식 있는 의상을 입도록 해 신뢰 회복에 나섰다. 1952년 조지 6세의 서거로 25살에 왕위를 계승한 엘리자베스 2세도 이 기조를 지키려고 애썼다. 다이애나비의 비극적인 죽음 등 왕실이 구설에 휘말릴 때마다 ‘여왕 복장’을 통해 왕실의 위엄을 수호했다. 여왕은 외출 시 모자와 장갑을 착용하는 등 예법을 매우 중시했다. 중간 굽의 신발과 고풍스러운 스타일의 핸드백도 빼놓지 않았다. 여왕이 가장 좋아한 영국 디자이너로 알려진 스튜어트 파빈은 언론 인터뷰에서 “어디서 누굴 만나는지에 따라 여왕의 의상과 소품이 완벽히 분류돼 있다”고 소개했다.●키 163㎝ 독특한 색으로 주목 끌어 특히 여왕은 국민들에게 안정과 신뢰를 주고자 패션을 잘 활용했다. 치마 정장 대부분이 노란색과 주홍색, 자주색, 연두색 등 독특한 색깔이 주를 이룬 것이 대표적이다. 163㎝의 키로 영국 기준으로 그리 크지 않은 여왕으로서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서 눈에 잘 띌 필요가 있었다. 여왕의 셋째 아들 에드워드 왕자의 아내 소피 웨섹스 백작부인은 2016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여왕은 군중이 두리번거리지 않고 한 번에 자신을 알아볼 수 있도록 옷을 입었다”고 설명했다.●해외순방 국가 풍습·문화까지 고려 여왕의 패션은 외교의 한 형태이기도 했다. 해외 순방을 갈 때는 방문하는 국가의 풍습과 문화까지 의상에 녹여 내려고 노력했다. 30년간 여왕의 복장 고문으로 일한 앤절라 켈리는 “모자 하나를 디자인하기 위해 해당국의 일기 예보와 지역 관습까지 조사했다”며 “(영국의 국익을 위해) 여왕의 패션은 전략적이고 현명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CNN은 “엘리자베스 2세가 남긴 많은 유산 가운데 하나는 ‘어떻게 옷이 국가를 결집할 수 있는가’를 잘 보여 줬다는 것”이라며 “70년간 통치한 여왕은 패션과 이미지 메이킹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 英 “70년 가까이 준비된 국왕”… 리더십 물음표·불륜 꼬리표 반감도

    英 “70년 가까이 준비된 국왕”… 리더십 물음표·불륜 꼬리표 반감도

    왕세자 책봉 64년 만에 왕위 계승사회단체 활동… “약자 포용 기대”“예민한 영혼, 연방 이끌기엔 부족”성추문 등 왕실 인식 개선도 과제7000억원 물려받는데 상속세 0원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면서 큰아들 찰스 3세(74)가 왕위를 물려받았다. 왕세자로 책봉된 지 64년 만에 영국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15개국을 상징하는 군주의 자리에 올라 기대를 받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여러 어려움이 커진 ‘위기의 시대’에 구심점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우려도 크다. 11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왕위 계승자인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재임하는 동안 15차례 영국 총리 교체와 14차례 미국 대통령 이양을 지켜봤다”며 “70년 가까이 이어진 훈련을 통해 ‘가장 잘 준비된 국왕’이 됐다”고 평가했다. 킹스칼리지런던의 헌법학자 버넌 보그다너 교수는 “새 왕은 전임자보다 더욱 ‘다양한 영국’을 지향할 것”이라며 “소수 인종과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려는 노력을 통해 국가 통합의 동력을 만들 것이다. 예술과 음악, 문화에 대한 왕실 후원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미 400개가 넘는 사회단체에서 회장 또는 후원자 역할을 맡고 있다. 1976년 ‘프린스 트러스트’를 만들어 빈곤 퇴치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5년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특별하게 태어난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를 최대한 활용해 국민들을 돕겠다”고 천명했다. 앞으로도 자신의 지위를 십분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의 리더십에 물음표가 끊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로이터통신은 “엘리자베스 2세 재임 기간에 여왕 본인은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왕실 가문에 대한 신뢰는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불륜과 성추문 등으로 국민들의 피로가 커졌기 때문이다. 찰스 3세 역시 전부인 다이애나비와의 불화 및 이혼으로 불거진 비난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여기에 BBC는 새 국왕에 대해 “수줍음이 많고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아 ‘예민한 영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의 아내 커밀라 왕비도 그를 두고 “참을성이 없어서 모든 일이 미리미리 끝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군주제에 반감을 가진 일부 영국인들은 “영연방을 이끌기에는 부족한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이런 인식을 바꾸는 것이 새 왕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그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서 5억 달러(약 7000억원)의 유산을 상속받는다고 전했다. 여왕의 개인 재산 대부분을 찰스 3세가 물려받는데, 영국에서는 국왕 후계자에게 상속세를 물리지 않아 상속액을 모두 수령한다. 다만 영국 왕실이 소유한 자산은 개인적으로 상속받지 못한다. 지난해 기준 영국 왕실 총자산은 약 280억 달러다.
  • 70년간 영국 그 자체였다… 마지막 여정 오른 퀸

    70년간 영국 그 자체였다… 마지막 여정 오른 퀸

    추모와 시위 사이 ‘세기의 장례식’… 여왕 시신, 나흘간 대중에 공개 19일 남편 필립공 곁 영면추모객 수십만명 달할 듯지난 8일(현지시간)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1일 마지막에 머물렀던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을 떠나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영면을 위한 9일간의 여정에 올랐다. 70년간 영연방을 유지하는 구심점이자 ‘영국 그 자체’로 평가되던 여왕의 마지막 길은 영국인들에게 애도의 슬픔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안겨 줬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을 담은 참나무관은 이날 오전 10시 밸모럴성을 떠나 약 280㎞ 떨어진 에든버러로 운구됐다. 통상 차량으로 2시간 30분이 걸리지만 많은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국도를 이용하면서 6시간이 걸렸다.운구차를 선두로 7대의 장례 차량 행렬이 첫 마을인 밸러터를 지날 때 시민 수천 명이 도로 양옆에 서서 꽃과 직접 쓴 편지 등을 던지며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관을 실은 운구차의 뒷부분은 투명유리로 제작돼 화환을 올린 관을 볼 수 있도록 했고, 여왕의 딸인 앤 공주가 뒤쪽 차량에 타고 동행했다. 이날 운구차가 도착한 곳은 에든버러의 홀리루드 궁전으로 여왕이 인근 지역을 찾을 때 사용했던 공식 거처다. 여왕의 시신은 밤새 이곳에 안치됐다. 다만 이날 인근에서 ‘(입헌)군주제 폐지’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던 한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영국 ITV뉴스가 전했다. 실제 영국 내에서 여왕의 서거를 계기로 군주제 반대 목소리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영연방 국가들은 과거 대영제국 식민주의에 대해 반발심을 드러내며 탈군주제를 선언하고 있다. 심지어 이른바 연합왕국(United Kingdom)을 이루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도 독립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짐을 어깨에 진 여왕의 아들이자 새 국왕인 찰스 3세는 이튿날인 12일 오후 여왕의 시신이 홀리루드 궁전에서 ‘로열 마일’(Royal Mile·왕의 길)로 불리는 1마일(1.6㎞) 역사길을 따라 자일스 대성당으로 이송되는 길을 함께 걸었다. 이어 찰스 3세 국왕과 수많은 인파가 모인 가운데 장례 예배가 진행됐고, 직후부터 24시간 동안 관이 대중에게 공개됐다.여왕의 시신은 13일 공군기 편으로 버킹엄궁에 도착한다. 이튿날인 14일 오후에는 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겨져 장례식 전날까지 나흘간 대중에게 24시간 내내 공개된다. 내각 국무조정실은 이때 약 75만명이 몰려 대기 시간만 20시간에 달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1997년 다이애나비 장례식 때 모인 100만명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런던 시내에 1만명의 경찰이 깔려 인파 운집을 노린 테러 시도 등도 대비한다. 영국 BBC방송은 “추모객들은 공항과 같은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하고 1인당 작은 가방 1개만 반입할 수 있으며 정치적인 슬로건이 있는 복장은 금지된다”고 전했다. 공휴일로 지정된 19일 오전에는 웨스트민스터 홀 인근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여왕의 국장이 엄수된다. 이곳은 여왕이 1953년 대관식을 하고, 1947년 남편인 필립공과 결혼한 곳이다. 다만 사원의 수용 인원은 2200명으로 초대 인원에 제한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초대를 받았다. 이후 여왕은 윈저성 내 성조지 교회에서 예식 후 지하 납골당 남편 필립공(2021년 4월 별세) 곁에서 영면에 든다. 다만 여왕의 흔적은 국가 가사, 화폐, 우표 등 곳곳에 남아 있어 이를 바꾸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일례로 그의 얼굴이 그려진 영국 파운드화 지폐 총 45억장이 찰스 3세의 얼굴로 바뀌는 데만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앤티가바부다 “3년 안에 공화국 전환 국민투표” 카리브해 번질까

    앤티가바부다 “3년 안에 공화국 전환 국민투표” 카리브해 번질까

    영국 국왕을 국가 원수로 삼고 있는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Antigua & Barbuda)가 3년 안에 공화국 전환에 대한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세상을 떠난 지 사흘 밖에 안 됐는데 영연방(Commonwealth)을 이탈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개스턴 브라운 앤티가바부다 총리는 전날 영국 ITV 인터뷰를 통해 “이것은 우리가 진정한 주권 국가임을 확실히 하고, 독립의 고리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라며 군주제 폐지를 위한 국민투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인터뷰에 앞서 찰스 3세를 차기 국왕으로 인정하는 문서에 서명한 브라운 총리는 공화국 전환이 앤티가바부다와 영국의 적대와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면서 국민투표를 통해 군주제를 폐지하더라도 앤티가바부다는 영연방의 헌신적인 국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연방은 영국과 그 식민지였던 독립국 56개국으로 구성된 느슨한 형태의 연합체를 뜻한다. 앤티가바부다는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바하마, 그레나다, 자메이카, 파푸아 뉴기니, 세인트 키츠 네비스, 세인트 루시아,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 솔로몬 제도, 투발루 등 영국 국왕이 국가 수장까지 맡는 14개 영연방 왕국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바베이도스는 독립 55년 만에 대통령을 선출, 더 이상 영국 국왕을 국가원수로 모시지 않는다. 앞서 브라운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막내아들 에드워드 왕자와 배우자인 웨식스 백작 부인이 지난 4월 자국을 방문했을 때도 공화국 전환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군주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자메이카, 바하마, 벨리즈 등 다른 카리브해 국가에서도 감지된다. 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가 지난 3월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자메이카를 방문했을 때 영국 왕실과 결별하고 공화정으로 독립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벨리즈의 한 장관도 “진정 독립하기 위해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는 중남미 순방 길에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한 배상과 노예제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직면했다. 유럽 제국주의가 한창이던 15∼19세기 아프리카인 1000만명 이상이 백인 노예상에 의해 카리브해로 강제 이주했고, 플랜테이션 농장 등에서 노동 착취를 당했다. 가디언은 윌리엄 왕세자가 카리브해 순방 뒤에 “미래는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며 군주제가 유지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영국 국왕을 국가 원수로 삼고 있는 호주에서도 군주제 폐지 논의가 불붙고 있지만, 지난 5월 취임한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당분간 공화정 전환을 묻는 국민투표 실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11일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그는 “지금은 엘리자베스 2세에게 경의와 존경을 표해야 할 때”라며 첫 임기 동안은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재빨리 찰스 3세를 새 원수로 승인했다. 그런데 전날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공화주의자들도 찰스 3세의 왕위 계승이 군주제 철폐 주장에 힘을 실어줄 기회라고 보고 목소리를 높일 채비에 나서고 있다. 많은 공화주의자가 애도 분위기 때문에 주변에 쉽게 견해를 밝히지 못하고 있으나 공화주의 단체는 겁먹을 때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국민이 국가원수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운동 단체 ‘리퍼블릭’의 그레이엄 스미스 대변인은 “공화제에 찬성하는 사람도 주변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신중히 발언하지만, 왕실 역시 공공기관으로서 토론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찰스 3세가 어머니만큼 국민의 존경과 무게감을 물려받지 못했다는 점도 군주제 폐지 주장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리퍼블릭’에 대한 지지 역시 치솟고 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스미스 대변인은 여왕 서거 발표 24시간 만에 팔로워가 2000명 늘었다면서 “신입 회원 가입도 크게 늘고 있다”면서 “군주제에 대한 지지가 한번 떨어지면 다시는 반등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군주제 지지는 62%로 상당히 높았지만 10년 전의 73%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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