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왕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주거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1심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4월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46
  • 2001 길섶에서/ 라 마르세예즈

    “나가자 조국의 자식들아,영광의 날이 왔도다!”로 시작되는 프랑스 국가‘라 마르세예즈’는 이름없는 한 공병대위의 작품이다.1792년 4월 국왕 루이 16세가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에 선전포고를 하자 아마추어 작곡가 루제대위는 애국심에 불타 하룻밤 사이에 이 노래를 작사·작곡했다.당초 ‘행진곡’으로 작곡됐던 이 노래는 곧바로 프랑스 국민들의 애창곡이 됐고,그해 8월 10일 파리의 천민들은 이 노래를 합창하며 튀일르리 궁정으로 몰려가 루이 16세를 끌어내린다.행진곡이 ‘혁명가’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 노래를 만들어 낸 루제는 혁명에 반대해서 군복을 벗는다.그러고는 혁명주체인 공안위원회를 비난하다가 투옥되기도 한다.그는 1836년 일흔여섯의 나이로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가운데 죽었다.‘사람은 가고 노래만 남았다’고나 할까.그러나 1차 세계대전 때 ‘라 마르세예즈’가 프랑스 모든 전선에서 힘차게 울려 퍼지면서그의 시신은 뒤늦게나마 앵발리드 기념관에 묻히게 된다. 장윤환 논설고문
  • 서울거리 전통행사 ‘활짝’

    봄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전통문화행사가 잇따라 재현된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3일간 종로 일대에서 연등축제를 개최한다. 축제기간 동안 등(燈)전시회,연등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축제 마지막날인 29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동대문운동장∼조계사 구간에서 제등행진이 펼쳐진다. 또 종묘제례보존회는 다음달 6일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종묘에서 조선왕조의 역대 임금들에게 제를올리는 종묘대제를 거행한다. 제례에는 전주이씨종친회 소속 제관 320명이 참가하고 제례 진행중 악사와 일무원들이 제례악과 춤을 공연한다. 특히 행사 전에 조선조 국왕과 문무백관 등 600여명이 제례를 위해 행차하는 어가행렬이 경복궁∼종로 1·2·3가∼종묘 구간에서 재현된다. 임창용기자
  • 日 모리총리 4일에 한번 요정 나들이

    사임을 20여일 앞두고 5일 쓸쓸한 취임 1년을 맞은 모리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가 지난 1년간 무려 90차례나 고급 요정을 드나든 것으로 드러나 또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요미우리(讀賣)신문 정치팀이 지난 1년간 모리 총리의 하루 일정을 조사,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그의 ‘야밤’ 요정 나들이는 평균 4일에 한번 꼴인 90회에 달했다. 모리 총리는 주로 도쿄(東京) 도심인 긴자(銀座)와 아카사카(赤坂)에 있는 고급 일식요리집,초밥집,회원제 클럽등을 찾았는데 총리의 요정 출입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고생각하는 자신의 계파 소속 의원들로부터 ‘요정 출입을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작년 11월부터는 늦은 밤 요정에서의 연회 참석을 1주일에 1회로 줄이겠다고 자숙을결의하기도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밝혔다.특히 지난 2월고교실습선 ‘에히메마루’가 미국 핵잠수함에 들이받혀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골프를 쳤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신의 위기관리능력에 대한 시비가 불거지자 요정에발길을 끊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지난달 퇴진 의사를밝힌 뒤부터 요정 나들이를 재개한 모리 총리는 지난달 하순 노르웨이 국왕의방일(訪日)기념 리셉션에 행정부 수반이 참석하는 외교적의전을 무시하면서까지 의원들을 초청,술자리를 벌여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다. 이동미기자 eyes@
  • 인천국제공항 개항/ 룩셈부르크 왕세자 첫 외국인 귀빈

    29일 인천국제공항에 첫 발을 내디딘 외국인 귀빈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온 룩셈부르크 왕세자였다. 룩셈부르크 기욤(19) 왕세자는 헨리 그레텐 경제장관 등 10여명의 관리들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 루프트한자 718편으로 입국했다.12개 대기업 대표 등 경제인 30여명은 다음달1일 합류한다.왕세자 일행은 방한기간 동안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와 진념 경제부총리 등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 등을논의한다.비무장지대(DMZ)를 방문,경의선 철도 복원 건설현장 등도 둘러볼 예정이다. 고교 3년생인 기욤 왕세자는 훗날 그랜듀크 앙리 국왕의뒤를 이어 99년 1인당국민소득(GNP) 세계 1위(3만3,119달러)인 인구 43만명의 룩셈부르크를 통치하게 된다. 송한수기자
  • 노르웨이국왕을 왕따?…日 모리총리 또 구설수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가 27일 밤 일황도 참석한노르웨이 국왕 방일 기념리셉션에 불참한 채 자민당내 자신의 계파의원들과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밝혀져 다시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모리 총리는 이날 도쿄 영빈관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하려던 계획을 급작스럽게 취소하고,영빈관으로부터 1㎞ 떨어진 아카사카(赤坂)의 스시집에서 ‘모리파’ 소장의원들과 식사를 하면서 자민당 총재선거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모리 총리는 이날 저녁 6시께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리셉션 참석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리 총리와 함께 식사한 한 자민당 의원은 “총리관저로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총리가 ‘공무가 없으니 식사라도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같은 의전 비례(非禮)와 관련,“국제적으로 볼 때 이런 행사에 행정수반이 불참하는 것은이례적인 일”이라며 “노르웨이 국왕이 불쾌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전했다. 특히 마이니치는 “총리가 직무보다는 자신의 뒤를 이을후계 총재 간택에 마음이 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각계 인사들의 반응을 내보내는 등 모리 총리의 행동을비난했다. 도쿄 연합
  • ‘올해의 여성운동상’ 정대협 대표 윤정옥씨

    “상은 제가 아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식구들이 받는것입니다” 오는 4일 한국여성단체연합으로부터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공동대표 윤정옥(尹貞玉·76)씨의 첫 마디는 이랬다. 이 상은 여성의 권익을 위해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해마다 전국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대상자를 추천받는다. 윤씨는 이화여대 영문과 교수 정년퇴임을 한해 앞둔 90년 11월 정대협을 결성했다.은퇴한 뒤에는 정대협 일에 전념해왔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동년배이기도 해 정신대 문제를끈질긴 집념으로 조사·연구하고 사회문제화시켰다. 윤씨가 평범한 학자에서 운동가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70년대 중반 일본인이 쓴 위안부에 관한 논문을 읽고 나서였다. 어린 시절 해괴한 풍문으로만 듣던 위안부 문제를 다룬 논문을 보고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되어 79년부터 일본,태국,미얀마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정신대에 끌려갔던 여성들을 직접 만났다.10년뒤인 88년 한 국제세미나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이후 90년 36개의 여성단체들이 모여 정대협을 결성하게 됐다. “내가 정신대로 끌려갈 수도 있었기 때문에 정신대문제는한평생 풀어야 할 숙제와도 같았어요” 지난해에는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의 실행위원을 맡아 남북공동으로 기소장을 제출,히로히토일본 전 국왕 유죄판결 등을 이끌어냈다.비록 법적인 효력을갖추지 못한 임의 기구였지만 상징성은 컸다. 윤창수기자 geo@
  • “”와히드 4개월내 대통령직 중단””

    [자카르타 연합] 아미엔 라이스 인도네시아 국민협의회(MPR) 의장은 두 건의 금융스캔들과 관련해 탄핵 압력을 받고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이 4개월 내에 권좌에서 물러날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라이스 의장은 25일 중부 자바 솔로에서 군중 수백명이 모인 정치집회에 참석해 “정치권이 와히드 대통령의 금융스캔들 연루 의혹에 대한 소명을 듣기 위해 2차 해명요구안을 결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집권 국민각성당(PKB)를 제외한 국회내 모든정파들이 1차 해명요구서 답변 시한이 만료되는 5월1일 총회를 소집,2차 해명요구서를 발부키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와히드 대통령의 정치생명은 4개월을 넘지 못할것이다.국회가 조달청 공금횡령 및 브루나이 국왕 기부금 증발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해 해명요구안을 결의한 지난 1일정치생명은 사실상 종료됐다”고 말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그동안 두 건의 금융스캔들과 관련한 국회특별위원회 조사가 자신을 축출하기 위한 음모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며 대대적인 정치권 사정작업을 지시,국회의 탄핵 압력에 정면대응해 왔다. 한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이 이끄는 최대 정당민주투쟁당(PDIP)은 국회 해명요구안이 결의된 지난 1일부터다른 정당들과 물밑접촉을 통해 정책연대를 추진해왔다고안타라통신이 26일 보도했다.
  • 새 외국소설들 “인생이 읽힌다”

    괜찮은 외국소설을 통해 우리 소설독자들은 초스피드 시대에 갑갑한 문자로 이야기하기를 고수하는 문학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깊게 할 수 있다.또 이 번역책들은 우리문학의 지평을 넓혀주는 좋은 교재로 활용될 수 있다.최근에 출간된외국 소설들을 모아본다. ◆총알차 타기(문학세계사) 미국의 공포소설 작가 스티븐 킹의 짧막한 신작.지난해 3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을때 몇 시간 사이에 200만명이 접속해 화제가 됐다.킹은 영화 ‘미저리’로 국내독자에게 알려진 셈이지만 뉴욕타임스는‘그것’등 킹의 대하 공포소설이 나올 때마다 긴 서평을 쓰곤 했다. 이번 신작은 짧아서,하나의 문화현상으로까지 거론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킹의 ‘공포’소설 얼개를 얼추 더듬어 볼수 있다.성공적인 공포소설은 평탄한 일반 상황에서 공포스런 특수상황으로 신빙성 있고 자연스럽게 전이해야 하고,독자의 무서움과 짐작에의 욕구를 ‘한 몸 두 얼굴’의 괴이한 형태로 끝까지 살게 해야 하며,전연 공포스럽지 않는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깊이가 있어야한다는 것을 독자들은 알게 된다.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문학동네) 희곡 ‘관객모독’‘카스파’,소설 ‘페널티 킥을 앞둔 골키퍼의 불안’‘왼손잡이 여인’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 출신 독일작가 페터 한트케의 97년작.현대인의 불안과 고립감을 군더더기 설명없이,공격적인 문체로 그려온 그는 신작에서 현대인의 잃어버린 자아찾기를 이야기한다.이 주제는 현대작가들이 즐겨 다루는데,누구보다 이런 주제를 파고들어온 한트케는 예순이 다 된 연조에 어떤 이야기를 펼칠까.가족과 친구들의 정서적 보호막을 갖지 못한 중년 남자가 실어증에 걸리는데,환상적인 여행을 통해 말과 자아를 되찾는다. ◆베로니카,죽기로 결심하다(문학동네) 브라질 출신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파울로 코엘료의 98년작.‘연금술사’‘다섯번째 산’등 이 작가의 대표작들은 40가지 이상의 언어로번역되어 2,000만명이 넘는 독자들이 읽었다고 한다. 또 세계문학에 기여한 공로로 프랑스정부로부터 최고 훈장을 받았다.대중적 인기와 문학적 내실을 더불어갖추었다는 점만으로도 관심을 끄는 작가인데,이번 작품은 이같은 행복한양수겸장의 허와 실을 아는 데 도움이 된다.능숙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가끔씩 도식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유럽의 한 소국에서 젊은 처녀가 생의지리멸렬함에 절망해 자살하나 실패,다시 깨어나며 일주일시한부 생명이 주어진다.인생은 꼭 살아야할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서 이 처녀는 어떤 결론을 내릴까. ◆처음부터(생각의나무) 옛 동독 출신 작가로 비판적 시선을 유지한 크리스토프 하인의 97년작.열세살 소년이 화자 겸주인공이며,동서독으로 분리됐으나 베를린 장벽이 생기기 전인 1956년의 한 해를 담고 있다.똑같이 분단현실에 둘러싸인 우리 처지를 상기시키나,분단을 배경으로 같은 또래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우리 소설들과는 많이 다르다.거기서는 열세살 소년이 어느 정도로 역사에 침윤되고,역사와 무관한 개인으로서는 얼마나 두꺼운 성장 체험을 이룰까를 눈여겨 볼 만하다. ◆왕비의 이혼(열림원) 일본의 68년생 작가 사토 겐이치가일본 아닌15세기 프랑스의 국왕 루이12세와 왕비의 이혼 사건을 소설화했다.99년작으로 일본에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에게 주어지는 나오키상을 받았다.비록 보편성 추구에는 한계가 있는 대중소설이지만 작가는 이 법정소설에서 동떨어진 외국 역사라는 소재주의의 약점을 얼마나 극복했을까. 김재영기자 kjykjy@
  • 泰 탁신총리 취임

    [방콕 연합] 태국 총선에서 압승한 타이 락 타이당의 탁신시나왓 당수가 9일 태국의 23대 총리로 선출됐다. 탁신 당수는 하원 구두투표 결과 타이 락 타이당 및 타이락 타이당과 연정 구성에 합의한 찻 타이당과 신열망당,그리고 세리탐당의 지지로 전체 의원 500명중 340표를 얻었다. 탁신 당수는 이날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승인을 받아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타이 락 타이당은 97년 개혁헌법에 따라 지난해 처음으로소선거구제 아래 실시된 총선에서 248석을 얻어 압승을 거두었으며 41석의 찻 타이당및 36석의 신열망당과 연정구성에합의,325석의 원내 안정의석을 확보하게 됐다.
  • [대한광장] 정조와 정치개혁

    영조는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인 후 세손을 이미 죽은 효장세자(孝章世子)의 아들로 입적시켜 보호했다.죄인으로 죽은 사도세자의 아들이 아니라 일찍 죽은 효장세자의 아들로 입적시켜 세손의 지위는 변동없게 한 것이다.사도세자를 제거한 집권 노론(老論)은 세손의 즉위를 막기 위해 갖은노력을 기울였으나 영조의 보호로 실패해 그가 왕위에 올랐으니 바로 정조다.그런데 정조의 즉위 일성은‘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란 것이었다.이 말은 노론이 아버지의 원수이자 조선 발전을 위해 반드시 개혁해야 할 대상임을 분명히한 것이다. 그것은 사실이었다.정조가 보기에 노론은 임금인 황숙(皇叔:경종)을 독살하고,선왕(영조)을 그릇된 길로 이끌었으며,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인 수구세력일 뿐이었다.그러나 그 뿌리를 따지면 노론은 인조반정(1623)부터 정조 즉위때까지 무려153년을 집권하는 동안 남인과 소론을 모두 제거한 거대 정당이었다. ‘개혁은 당위성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철학을 가진 정치세력이 이를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아는정조는규장각과 장용영을 통해 문무의 젊은 개혁세력을 길렀고 서얼들을 등용해 개혁의 외연을 넓혔다.그리고 노론 강경파인벽파는 배제하되 온건파인 시파는 끌어안아 노론을 분열시키는 한편 재위 12년 2월에는 남인 채제공(蔡濟恭)을 우의정에특배(特拜)해 남인들을 정치개혁의 주축으로 삼으려는 뜻을밝혔다. 그러자 노론은 정조를 노골적으로 거부하기 시작했다.12년말 이인좌의 난(영조 4년)때 영남 선비들이 난에 저항해 싸운 기록인 ‘무신창의록’을 간행해 영남 남인들을 신원하려하자 노론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심지어 임금의 시신(侍臣)인 승지와 사관이 왕명 봉행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분개한 정조는“오늘날 조정에 임금이 있는가 신하가있는가? 윤리가 있는가 강상이 있는가? 국법이 있는가 기강이 있는가?”라고 꾸짖었으나 이 무렵 신하들은 이미 국왕의신하가 아니라 소속 당의 당인(黨人)들일 뿐이었다. 정조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재위 13년 양주 매봉산에 묻힌 사도세자의 시신을 수원 화산으로 이장해 현륭원으로 높이는것으로 정치개혁의지를 과시했다.그리고 이인좌의 난 이래등용이 금지된 영남 남인들을 끌어안기 위해 재위 16년에 무려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도산서원에서 별시(別試)를 열어영남 유생 둘을 급제시켰다. 현륭원을 이장한 때부터 사망하는 재위 24년까지 정조는 11년간 무려 12차례나 현륭원에 행차했는데,이는 단순히 묘소를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왕실의 위엄을 드높이고 애민의군주임을 과시하는 대중정치의 장이었다.백성들은 앞다투어관리들에게 당한 억울함을 호소했고 이 호소는 그대로 정치개혁의 명분이 되었다. 왕조국가의 국왕은 공화국에서는 국민이다. 지금의 국민은옛날의 정조처럼“오늘날 국가에 국민이 있는가 신하(정치가·관료)가 있는가? 국법이 있는가 기강이 있는가?”라고 묻고 싶은 심정이다.나라 세금을 선거자금으로 이용하는 대죄를 저질러도‘국법’은‘당(黨)’앞에 무력하니‘기강’ 이설리 없는 것이다. 정조는 즉위 당일부터‘사도세자의 아들’임을 표방하면서개혁에 나섰지만 재위 24년이란 길다면 긴 기간에도 이를 완성하지 못한 채 승하(1800)하고 말았다.그의 사망과 더불어정권은 다시 노론의 손에 들어가 곧바로 대대적인 개혁세력사냥인 신유박해(1801)가 발생한다.이후 노론은 나라 자체를식물인간으로 만들어 망국에 이르게 했다. 해방 후 최초의 정권 교체로 확보한 기간이 5년, 개혁을 완수하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인가? 아니면 개혁세력을 기르려는 눈에 띄는 시도도 별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개혁 성공을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인가? 정조의 실패에서 연속성의중요성을 배우길 바랄 뿐이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문화재 안내문 알기쉽게 고친다

    ‘한국 석탑의 시원 양식→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탑’ ‘객사는 고을에 설치했던 객관으로 출장나온관원과 외국사신의 숙소→‘전주를 찾아온 관리와 사신의 숙소’ ‘주전에 전패를 안치하고 국왕에게 배례를 올렸던 장소’→‘본관에 임금을 상징하는 나무 패를 걸어두고 경의를표하던 곳’ 어려운 한문과 문장으로 씌여 있어 난해하고 읽기도 어려웠던 문화재 안내판 문안이 쉬운 문귀로 고쳐진다.전북도는 내년까지 667개 문화재 안내문을 쉬운 낱말과 문장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한문은 한글로,전문적인 용어는 중졸 수준의 쉬운 말로 풀어쓰기로 했다.어려운 한자말 투성이인 긴 문장도 한글로 풀어 짧고 간결하게 정비한다.정비대상은 국가지정 문화재 175개 도지정 문화재 492개 등이다.올해는 280개를 정비한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전북경제사회연구원에 학술용역을의뢰해 최근 새로운 문화재 안내 문안집을 발간했다.문안집은 어려운 한자말과 딱딱하고 이해하기 힘든 문장을 한글을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썼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문화재 안내판이 너무 난해하고 어려워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이 사업이 끝나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司正 칼’ 뽑은 와히드…印尼의회 퇴진압력

    [자카르타 연합] 인도네시아 국회(DPR)의 퇴진 압력으로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은 정치권에 대한 대규모 사정을 통해 난국을 돌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정국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와히드 대통령은 3일 비상 각료회의를 소집,국회가 지난 1일 조달청 공금횡령 및 브루나이 국왕 기부금 증발 사건과 관련해 탄핵소추의전 단계로 결의한 해명요구안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위도도 아디수칩토 통합군사령관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군수뇌부들이 이례적으로 참석한 가운데 2시간동안 열린 각의에서 법률및 정치 담당 전문팀을 발족,수일내로 대국회 해명서를 마련키로 했다. 위마르 위툴라르 대통령궁 대변인은 “대통령은 국회를 제외한 일반국민들로부터 여전히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며정치권과 대학생들의 퇴진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피력했다.그는 또 반대파 정치인과 측근 인사들이 대형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포착됐음을 암시한 뒤 “대통령은 사회 전반에 만연된 부정부패에대해 강도 높은 사정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反)와히드 세력은 그러나 와히드 대통령의 사정 방침을 궁지를벗어나기 위한 반대파 협박용이라고 비난하면서 퇴임압력을 강화하고있어 정국은 한치앞을 내다볼 수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 印尼군부 와히드 지지 철회

    [자카르타 AP 연합]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일 두건의 부패 스캔들(블록게이트,브루나이게이트) 연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탄핵을 추진 중인 정치권과 정면 대결을 천명했다.그는 이날대통령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이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자료를 이용한 것은 수치스런 일”이라면서 수백만 달러의 부패 스캔들에 자신이 연루된 것으로 인정한 국회를 맹비난했다.또 점증하는사임 압력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않고 “집권 후 15개월동안 정치적 수업을 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정치적 교착상태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은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위마르 위툴라르 대통령궁 대변인은 “대통령은 결백을 자신하고 있다”면서 “임기 만료기간인 오는 2004년까지 결코 사임하지 않고 모든 개혁프로그램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국회가 와히드 대통령의 부패혐의를 인정,탄핵조치를 위한 전 단계로 해명요구안을 결의한 뒤 하루만에 나온 이같은 발언은 사임압력을강화하고 있는 정치권에 굴복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의지로보인다. 앞서 인도네시아 의회는 지난 1일 와히드 대통령이 조달청 공금횡령및 브루나이 국왕 기부금 증발사건과 관련해 범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결론지었으며,오는 5일 공식적인 견책서한과 해명요구안을 발부키로 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2일 경찰과 군인 4만명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회의사당과 관공서,외국공관 등에 대한 삼엄한 경비를 편 가운데 와히드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졌다.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이 이끄는 최대 정당 민주투쟁당(PDIP) 소속 의원들은 탄핵소추를 통한 파국을 면하기 위해 메가와티에게 전권을 넘겨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군부도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반대파진영으로 합류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와히드 대통령의 거취에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군부의 반(反)와히드 진영 합류 조짐은 와히드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내 뒤엔 군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데 대해 군 수뇌부가 “군은 국가와 헌법에충성할 뿐이지특정 개인을 추종하는 사병이 아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린데서 감지되기 시작했다.이어 부패 스캔들에의 대통령 연루설을 인정한 특위조사 보고서를 접수할지 여부를 묻는 1일 국회 총회 투표에서군과 경찰출신 국회의원 38명이 전원 찬성표를 던져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 군의 지지 철회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 와히드, 불명예퇴진 전철 밟나

    무능,부패,스캔들,그리고 마침내 탄핵?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대통령(60)이 각종 스캔들로 국민 저항에 직면한 뒤 탄핵 위기에 몰려 사임한 필리핀의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 전철을 밟을지에 관심이모아지고 있다. 아미엔 라이스 국민협의회(DPR) 의장은 1일 와히드 대통령의 탄핵을위한 국민협의회 특별총회를 긴급 소집하겠다고 밝혔다.DPR은 국회의원 500명과 이익단체,지방정부 대표자 20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인도네시아 3대 정당도 이날 와히드 대통령이 부패에 연루됐다는 의회 특별위원회의 부패 스캔들 조사보고서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대통령에게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기로 했다.국회전체 500석 가운데 각각 153석과 120석,58석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민주투쟁당(PDIP),골카르당,통일개발당(PPP) 등은 해명 요구와 함께 와히드 대통령에대한 징계 여부를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의사당 주변 등 자카르타 시내에는 대학생등 수천여명이 운집,전경과 대치하며 와히드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시위를 벌이고 있다. 98년수하르토 장기집권체제를 무너뜨린 민주화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부패 스캔들 한마디로 공금횡령 혐의.지난해 1월 국가식품조달청(BULOG)의 기금 400만달러를 자신의 안마사 출신 측근 등에게 나눠주고브루나이 국왕이 분리독립운동으로 황폐화한 아체지역의 구호기금으로 지원한 200만달러를 측근에게 맡겨 관리케 한 혐의다.이른바 ‘블록게이트’와 ‘브루나이게이트’로 불리는 이 스캔들에 대해 와히드는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해왔다. ◆탄핵 가능성 500명 의회의원 가운데 와히드의 국민각성당(NAP)의석은 11%.부통령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가 이끄는 민주투쟁당의 31%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와히드에 불리하다.그러나 메가와티는 2004년인 와히드의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오는 등 조심스런입장을 보이고 있어 탄핵에까지는 이르진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그러나 이날 의회가 조사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깨고 견책 투표까지 상정,탄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정국 전망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와히드 대통령의 지난 15개월 집권기간은 정정불안의 연속이었다.독단적 개각으로 정적들을 양산했다.또 2억1,000만 인구의 경제는 98년 아시아위기이후 악화일로.이리안 자야,아체 등 분리독립운동도 더욱 격화됐다.45년만의 첫 직선 선거에서 와히드를 밀어준 아미엔 라이스 등 정치인들도 “와히드는 인도네시아를 잘못 이끌었으며 와히드 정부에서더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다”며 등을 돌린 상태다. 최대 변수는 국민적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메가와티 부통령.부패 스캔들 이후 힘의 균형이 메가와티 쪽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메가와티는 와히드를 조심스럽게 지지하고 있지만 98년 수하르토의 독재를종식시킨 피플파워가 또한번 재연된다면 와히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印尼 와히드 대통령 ‘제2에스트라다’ 되나

    [자카르타 연합]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가늠할 와히드 대통령의 부패 연루 의혹에 대한 국회 특별조사위원회 진상 조사 결과가 29일 발표된다. 특위 위원 50명은 28일 조달청 공금횡령(블록게이트) 및 브루나이국왕 기부금 수수(브루나이게이트) 사건에 대한 와히드 대통령의 부패 의혹 조사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29일 국회 총회에 제출키로 했다. 특위는 3개월이 넘도록 계속된 이번 조사에서 참고인 30여명의 진술을 토대로 와히드 대통령이 블록게이트와 브루나이게이트와 관련,직권을 남용한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수권당(PAN) 소속의 알빈 리에 특위위원은 27일 현지 기자들과만나 “특위 조사에서 와히드가 2개 스캔들에 연루됐음을 입증하는충분한 증거가 확보됐다.이를 근거로 탄핵소추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특위 위원들은 소속 정파의 이해관계와 매수설,정국불안 우려 등으로 인해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어 와히드가 부패에 연루된 쪽으로 결론낼 수 있을지는불투명하다.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은 최근 위원들이 20만달러 이상의 뇌물을 받거나 위협을 당한 뒤 조사 결과를 조작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객관적인 조사보고서를 발표할 것을 촉구하며 연일 시위를 벌였다.
  • ‘캄보디아 민주투사’ 손산 전 총리 사망

    [하노이 연합] ‘캄보디아의 첫 민주투사’로 불리는 손산 전 총리가 19일 파리에서 89세로 사망했다.평생을 캄보디아의 민주발전에 이바지한 손산의 장례식은 캄보디아 국회장으로치러질 예정이다. 1911년 프놈펜에서 태어난 손산은 67년부터 2년간 현 국왕인 노로돔시아누크 치하에서 총리직을 수행했으나 이후 크메르루주의 폴포트정권에 반대해 망명생활을 하며 게릴라 활동을 했었다.
  • 金대통령 ‘오슬로 구상’ 뭘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오슬로 구상’을 언제쯤 풀어놓을까. 김 대통령은 오슬로나 스톡홀름 방문 중 국내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박준영(朴晙瑩)대변인 등 청와대 참모들도 “대통령이귀국하면 각계 인사들을 두루 만난 뒤 국정개혁을 단행할 것”이라는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김 대통령이 지난 8일 출국할 때 “밖에서도 국정의 중요 사항은 차질 없이 챙기고,귀국 후 여러분이 바라는 국정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말해 ‘밑그림’을 대강 그렸을 것으로 짐작된다. 방문 중에도 김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국내 경제문제였다.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 등으로부터 매일 국내 상황을 보고받고지시사항을 꼼꼼히 챙겼다는 전언이다. 진념 재경부장관을 비롯한 경제팀 교체 여부와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이다. 어쨌든 김 대통령의 구상은 연말쯤 당정개편으로 이어질 것 같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 “김 대통령이 출국 인사말에서 ‘여러분이바라는 국정개혁’을 강조한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개혁’에는 ‘쇄신’보다 더 강한 메시지가 담긴 것이 아니냐”고 말해 김 대통령이 모종의 결단을 준비 중임을 시사했다. 김 대통령은 ‘오슬로 구상’을 풀어놓기 앞서 각계 인사들을 두루접촉할 계획이다.김 대통령은 출국 전 민주당 최고위원들과 만났을때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도 만나 의견을 들은 뒤 최종 결심을 할 것으로예상된다. 그러나 시기는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여권 핵심 관계자는 “임시국회 상황에 따라 국정개혁 단행 일정은 유동적일수밖에 없다”며 당정의 면모 일신을 위한 개편이 내년 초로 미뤄질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또 “내각 개편은 당과 청와대 보좌진 개편 후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단계적 개편 가능성을 시사하기도했다. 스톡홀름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金대통령 행보 결산. [스톡홀름 오풍연특파원] 스웨덴을 방문 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노벨재단 방문,팔메 전 총리 부인 접견 등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방문 성과]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가져올 유·무형의 파급효가는 예상보다 훨씬 클 것 같다.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성과 가운데 국가 이미지의 국제화를 첫번째로 꼽을 수 있다”면서“앞으로 대외관계에서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초청 인사로 동행한 손병두(孫炳斗)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우리기업들이 노벨상 이미지를 상품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재단 및 국왕 방문] 김 대통령은 오전(이하 현지시각) 노벨재단을 방문,올해 노벨상 수상자 12명과 환담했다. 김 대통령은 마이클 솔맨 노벨재단 사무총장에게 ‘노벨상 100주년기념전시회’에 출품할 ‘옥중 서신’ 원본과 수의(囚衣) 등을 전달했다. [팔메 여사 접견]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오후 숙소인 그랜드호텔에서 고(故) 올로프 팔메 전 총리의 부인 리스벳 팔메여사와 그 가족을 만났다. 김 대통령은 89년 스웨덴을 방문했을 때 팔메 여사를 만나 80년 구명운동에 대해 뒤늦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팔메 여사는 94년 아·태재단 창설때 방한했다. 팔메 여사는 99년 ‘옥중 서신’ 스웨덴판(版)의 서문을 썼으며,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결정된 뒤 축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스웨덴 복지정책의 ‘대부’격인 팔메 전 총리는 73년 김 대통령의도쿄(東京) 납치사건때와 김 대통령이 80년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구명운동에 적극 나서는 등 김 대통령에게 각별한 관심을 표명해 왔다.김 대통령과 팔메 전 총리의 인연은 팔메 총리가 86년 2월 영화 관람을 마치고 귀가하다 암살당할 때까지 돈독하게 이어졌다.
  • 첫 공식행사 참석 노르웨이 왕세자비

    노르웨이 신문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식에 하콘 왕세자의 약혼녀인 메테 마리트 체셈 외이비(27)가 참석한 것을대서특필했다.신문들은 “왕세자비가 될 외이비의 첫 공식행사 참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르웨이 언론들은 평민 출신의 미혼모로 3살 짜리 아들까지 있는외이비가 왕세자비로 적당한지를 놓고 수개월간 논쟁을 벌여 왔다.지난 1일에는 하랄드5세 국왕이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약혼식을 전격 강행해 불을 더 지폈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대부분의 일간지들은 김 대통령과 외이비가시상식장에서 악수하는 사진을 1면 등에 내세웠다. 한 신문은 ‘아름다운 데뷔’라는 해설기사에서 “그녀는 매혹적이고 고귀한 노벨축제에 새 시집식구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하콘 왕세자는 내년 8월 총선을 앞두고 외이비와 정식 결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슬로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스페인 데이비스컵 첫 패권

    [바로셀로나(스페인) AP 연합] ‘테니스 강국’ 스페인이 79년만에처음으로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 정상을 밟았다. 스페인은 11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호주와의 결승전 세번째 단식에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가 레이튼 휴이트를 3-1로 꺾어 종합 전적 3승1패로 정상을 차지했다.스페인이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우승한 것은 대회 참가 79년만에 처음이다.28번째 정상을노린 지난해 챔피언 호주는 마크 필리포시스의 불참과 패트릭 라프터의 부상으로 정상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스페인은 9일 열린 첫 단식에서 알베르트 코스타가 휴이트에 2-3으로 졌지만 두번째 단식에서 페레로가 라프터에 기권승을 거둬 1승1패로 균형을 이룬 뒤 10일의 복식에서 알렉스 코레차-호안 발세이스조가 예상을 깨고 샌던 스톨-마크 우드포드조에 3-1로 이겨 2승1패로앞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약관의 페레로는 스페인 국왕과 여왕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식 2경기를 모두 따내 영웅으로 떠올랐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4,000여명의 관중들은 스페인국기를 흔들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시상식 표정

    “옛날 옛적에 물 두 방울이 있었다네. 하나는 첫 방울이고 다른 것은 마지막 방울.첫 방울은 가장 용감했다네. 나는 마지막 방울이 되도록 꿈꿀 수 있었다네.만사를 뛰어넘어서 우리가 우리의 자유를 되찾는 그 방울이라네.그렇다면 누가 첫 방울이기를 바랐겠는가”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10일 밤(한국시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선포하면서 노르웨이 시인 군나르롤드크밤의 ‘마지막 한 방울’이라는 시를 인용했다.숱한 고난과 핍박을 견뎌낸 김 대통령이 평화상을 수상하게 됐음을 시구(詩句)로 비유한 것이다.오슬로시청 메인 홀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에는 김 대통령의 가족 10명과 국내초청인사 42명,하랄드 5세 국왕,호콘 왕세자,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 등 노르웨이 최고위층 인사 대부분과 그루할렌 브룬트란트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등 1,100여명의 인사가자리를 메운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됐다. 김 대통령은 오후 8시50분 오슬로시청에 도착,8분 뒤인 8시58분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스톨셋 노벨위원회 부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시상식장에 입장했다.김 대통령이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한국에서 온 인권지도자를 맞았다.이어 1분 뒤인 8시59분 하랄드5세 국왕과 소냐 왕비 등 왕족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방청객들과 함께 단상 맞은 편에 앉았다.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행사 시작 10분 전인 8시50분 시상식장에 도착,룬데스타드 노벨위원회 사무국장의 영접을 받았다. 베르게 위원장이 연단에 나와 김 대통령이 금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임을 선포하면서,업적,배경 등을 설명했다.그는 설명 끝무렵에 “시인의 말처럼 ‘첫번째 떨어지는 물방울이 가장 용감하노라’”라고김 대통령을 ‘첫번째 물방울’에 비유,선구자적 삶을 칭송했다. 그는 김 대통령이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구 소련 저항지식인의상징인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와 닮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베르게 위원장의 수상 이유 설명에 이어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아리디티의 ‘입맞춤(Il Bacio)’,그리그의 ‘이히 리베 디히’등 2곡을 노래했다.이어 김 대통령은 베르게 위원장으로부터 메달과디플로마(증서)를 받았고,조씨는 마지막으로 안정준의 ‘아리 아리랑’을 불렀다. 조씨의 축하노래가 끝나자 김 대통령은 베르게 위원장의 소개로 금색 노벨메달이 새겨진 파란색 연단으로 가서 수상연설을 했다.김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한국어로 낭독했으며,연설은 노르웨이어와 영어로 동시통역됐다.미국 CNN을 통해 세계 각 국에 중계됐다. 김 대통령은 연설에서 “노르웨이는 인권과 평화의 성지이며,노벨평화상은 세계 모든 인류에게 평화를 위해 헌신하도록 격려하는 숭고한메시지”라면서 “우리 국민의 민주화와 남북 화해를 위한 노력을 아낌없이 지원해 준 세계의 모든 나라와 벗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답례했다.또 “노벨상은 영광인 동시에 무한 책임의 시작“이라며 일생을 바쳐 세계의 인권과 평화,한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을 맹세했다. 연설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연설 전후 김 대통령은 모두 5차례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옅은 보라색 한복 차림의 이여사는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 등과 함께 맨 앞줄에서 김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다. 한편 김 대통령의 연설은 노벨위원회로부터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일본 이와나미(岩波) 출판사가 번역해 발행할 예정이다. 오슬로 오풍연특파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