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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8) 獨 베를린 박물관섬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8) 獨 베를린 박물관섬

    부지런하고 성실한 독일인들은 유럽의 어느 나라 못지않게 예술을 사랑한다. 그들의 방식대로 진지하게 열정적으로. 역사의 부침(浮沈)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예술에 대한 사랑을 압축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베를린 심장부에 있는 박물관섬(Museuminsel)이다. 슈프레강 지류에 있는 기다란 섬은 8세기 전 최초의 정착이 이뤄진 곳이니 베를린 역사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 ‘과학과 예술의 성소’를 건립하라고 지시한 이는 프러시아의 국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였다. 적극적인 예술의 후원자였던 그는 왕실소장 미술품과 골동품, 조각 작품들을 전시하기 위해 왕궁 맞은편 부지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고전주의 양식의 박물관들을 짓도록 명했다. 5000년 인류의 문명사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 1999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역사적 건물의 독특한 앙상블은 이렇게 시작됐다. 박물관섬을 이루는 다섯 동의 건물 가운데 처음 세워진 구박물관(Altes Museum)은 당대 최고의 건축가였던 칼 프리드리히 쉰켈이 설계를 맡았다. 베를린 최초의 공공 박물관으로 1830년 공식 개관한 구박물관은 로마의 판테온을 본뜬 우아한 원형홀과 18개의 이오니아식 원주가 떠받치는 주랑이 인상적이다. 지금은 그리스·로마시대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1830년 문 연 구박물관… 그리스·로마 유물 전시 두 번째로 들어선 신박물관(Neues Museum)은 쉰켈의 제자인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슈틸러의 설계로 1843~1855년 지어졌다. 역시 신고전주의 양식의 우아하고도 웅장한 건물은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페르티티 여왕의 흉상을 비롯한 고대 이집트의 예술품과 미라 등을 중심으로 고고학 소장품을 전시했다. 고대 그리스 신전을 본뜬 ‘미술의 신전’이 그 다음으로 들어섰다. 국립미술관으로 통일 이후엔 서베를린에 있는 신국립미술관과 구별해 구국립미술관으로 불린다. 아크로폴리스처럼 우아한 기둥들이 늘어선 주랑과 정원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서 경건한 마음으로 입구로 들어가도록 지은 미술관은 슈틸러가 설계를 맡았지만 계획 단계에서 그가 사망하고 실제 착공은 왕실건축가 요한 하인리히 슈트라크가 했다. 1866년부터 1876년까지 미술관 건물이 지어지는 동안 독일 제국이 탄생하고 베를린은 수도가 됐다. ●‘퇴폐적’ 이유로 나치가 버린 예술품도 많아 박물관 건립은 독일의 위세를 만방에 과시하고 중앙집권 강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미술관 외관이나 전시 작품이 당대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독일의 자부심과 권력, 찬란한 문화의 우월감을 반영한 박물관 건물의 정면 계단 위에는 말을 탄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의 동상을 세웠다. 은행가이자 외교관이었던 요하킴 하인리히 빌헬름 바게너가 기증한 당대 최고의 미술품 260여점을 비롯해 미술관 초대관장이던 막스 요르단이 구입한 아돌프 멘첼의 ‘상수시궁의 플루트 콘서트’, ‘제철공장’ 등이 개관 당시부터 방문객을 맞았다. 둥근 천장이 아름다운 메인 홀을 지나면 우아하게 장식된 방들에는 낭만주의와 신고전파, 프랑스 인상파와 독일 표현주의 미술의 대표작들이 전시됐다. 히틀러 추종자들이 표현주의 작품들이 퇴폐적이라고 규정해 작품들은 대부분 해외로 팔려 나갔다. 2차 대전으로 파괴된 미술관 건물은 독일 사회주의 정부 시절 복구돼 소련 점령 구역에 있던 작품들을 전시했다. ●로마시대의 시장 출입문까지 그대로 되살려 조각 작품 전시를 위해 박물관섬의 북쪽 모퉁이 지형에 맞춰 네오 바로크 양식의 보데박물관이 1897~1904년 건립된 데 이어 마지막으로 들어선 건물이 박물관섬에서 페르가몬 박물관이다. 박물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원전 300년 동안 소아시아 지역 헬레니즘 문화의 중심지였던 페르가몬의 제우스 신전, 고대 바빌론에 있었던 이슈타르의 문과 로마시대의 시장 출입문 등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으로 지었다. 유적지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 재현한 페르가몬의 제우스신전, 고대 유물들을 보여 주기 위한 건물은 알프레트 메셀의 설계로 1910년 짓기 시작해 20년 뒤인 1930년 완공됐다. 페르가몬 신전 유적은 독일 고고학자들이 오스만터키 정부의 허가를 얻어 1897년부터 옮겨 오기 시작했다. 역사와 미술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리스 판테온 신전의 대리석 장식을 런던으로 옮겼던 대영제국과 겨뤄 더 위대한 고고학적 업적을 남기겠다는 독일제국의 야심이 더 크게 작용했다. 영국박물관의 ‘엘긴마블’을 보고도 놀랐는데 그야말로 신전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셈인 페르가몬 박물관의 제우스 신전은 ‘악’ 소리가 날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제우스 신전 제단의 일부는 2차 대전 후 소련군이 빼앗아 레닌그라드(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로 옮겨 갔다가 1958년에 되돌려 주었다. 박물관섬의 건물들은 2차 대전 중 심하게 훼손됐지만 사회주의를 채택한 동베를린 시절에는 의도적으로 방치되다시피 했다. 통일 후 독일 정부는 ‘문화국가의 위상확립’을 통일조약에 포함시키고 독일 문화의 상징인 박물관섬 복원에 최우선의 관심을 쏟았다. 단순한 국가문화유산 복원 차원이 아니라 건축, 기술, 박물관학, 역사적 기념물의 보호관리 측면에서 최고의 성과를 이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1999년 박물관섬 마스터플랜이 세워졌다. ‘역사의 맥락을 살려 미래로 연결시킨다’는 철학을 담은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다섯 동의 박물관을 독립적인 건축물로 유지하면서 지하에 새로 연결 통로를 만들어 카페, 강당 4등을 들여놓아 늘어나는 방문객을 수용하고 미래의 박물관 기능에 부합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박물관섬 마스터플랜의 하이라이트는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신박물관 재건 프로젝트다. 2009년 개관 당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유럽 문화사에 길이 남을 건축물”이라고 찬사를 보냈던 그 건물이다. ●신박물관, 폭격에 70% 무너져 수십년 방치도 폭격으로 3분의2 이상이 부서지고 수십 년 동안 방치된 신박물관의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유리창은 성한 것이 하나도 없었고 웅장했던 돔 천장은 무너져 내렸으며 화재로 그을린 회랑들 사이로 바람이 들이쳤다. 이것을 원형에 충실하게 복원할 것인지, 현대적으로 고칠 것인지 논란이 오갔다. 치퍼필드는 취약해진 박물관 건물을 고고학자가 유적지를 발굴해 복원하듯이 엄격한 기준에 맞춰 되살릴 것은 살리고, 복원이 불가능한 부분은 비워내 자신의 스타일로 채우는 절충안을 택했다. 무너진 계단과 통로의 윤곽을 최대한 살리고 벽과 천장을 135만개 재생 벽돌로 덮는 방식으로 원설계자 슈틸러의 네오 고전 분위기를 유지했다. 손상된 부분과 새로 가미된 부분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절묘하게 이어졌다. 까다롭게 선택한 재료들, 극도로 세심한 디테일 처리로 옛것과 새것의 이질성을 극복했다. ●총탄·포탄 흔적과 미니멀리즘 건축의 조화 미니멀리즘 미술관 건축의 대가인 치퍼필드는 옛 건물의 타일과 벽화의 흔적, 총탄과 폐허의 흔적들까지도 그의 정교한 프레임 속에 담아 넣었다. 건축비평가 하인리히 베피니히 박사는 “남아 있는 공간들을 최대한 보전한 치퍼필드의 전략은 공감 능력과 창의성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역사적인 것에 대한 존중을 보여 주었고, 그 결과 베를린은 매혹적인 신박물관을 되찾았다”면서 ‘도전적이고 지적이며 미학적인’ 치퍼필드의 작업을 높이 평가했다. 박물관섬의 정문 역할을 하게 될 새로운 입구 건물인 제임스 사이먼 갤러리도 치퍼필드의 작품이다. lotus@seoul.co.kr
  • ‘하얀 거짓말’은 집단을 더욱 뭉치게 한다 (연구)

    ‘하얀 거짓말’은 집단을 더욱 뭉치게 한다 (연구)

    ‘선의의 거짓말(White Lie)’이라는 단어가 있다. 예를 들어, 노래를 잘 못하는 사람에게 ‘넌 가능성이 있다’고 격려해주거나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에게 ‘꼭 회복될 수 있을 거야’라고 위로해주는 것을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볼 수 있다. 남을 속여 피해를 주고 자신의 이익을 쟁취하기 위한 악의적 거짓말과 달리 선의의 거짓말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불필요한 감정싸움 유발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결국 의도야 어쨌든 상대방을 속인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고 거짓된 희망을 심어준다는 생각에 선의의 거짓말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많이 있다. 하지만 선의의 거짓말이 사회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핀란드 알토 과학대학 진화심리학 공동 연구진이 ‘선의의 거짓말’은 사회적 유대감을 증진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주변 환경을 의도적으로 속여 자신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악의적 거짓말과 이와 반대되는 선의의 거짓말이 각각 어떻게 사회적 유대감 형성에 작용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최근 진행했다. 연구진은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안에서 이뤄지는 사람들 간의 복잡한 의사소통 데이터베이스를 한 곳에 모으는 수학적 모델링을 구축한 후에 각각 다른 형태의 2가지 거짓말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그룹은 자신들의 집단 내에서 공고한 유대감을 구축했고 심지어 그 저변을 더욱 넓혀나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악의적 거짓말을 일삼는 그룹은 따로 따로 흩어져 고립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 연구에 따르면, 선의의 거짓말은 최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더욱 증대되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 등에 여러 사진을 게재해놓고 “이 제품 멋있지 않나요?”라고 누군가 물었을 때 사람들은 제품이 마음에 들든 아니든 ‘좋아요’ 버튼을 클릭하는 경우가 많고 별로 친하지 않아도 친구요청을 쉽사리 받아 주는 것은 분명 거짓 의사표현이 맞다 연구진은 그 이유를 얼굴을 마주보고 있지 않은 가상공간에서 ‘추천’, ‘좋아요’ 같은 버튼 클릭으로 상대방에게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에 본인의 마음을 직접 드러내는 것을 꺼려하는 성향이 사람들 사이에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이버 상에서만 보는 이들을 굳이 직접적으로 감정을 상하게 하기 보다는 그저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심정으로 ‘선의’를 품은 거짓말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의도는 좋을지라도 거짓말인 것은 사실이기에 진심을 내비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진정한 의미의 유대감이 형성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다만 악의적 거짓말과 달리 선의의 거짓말은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려는 ‘배려’가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있기에 이것이 조금씩 쌓여 사회 유대감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역으로 SNS 상에서 선의의 거짓말이 계속 늘고 있는 이유를 알아낼 수 있는 주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히고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23일자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선의의 거짓말’이 사회적 유대감 증진시킨다

    ‘선의의 거짓말’이 사회적 유대감 증진시킨다

    ‘선의의 거짓말(White Lie)’이라는 단어가 있다. 예를 들어, 노래를 잘 못하는 사람에게 ‘넌 가능성이 있다’고 격려해주거나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에게 ‘꼭 회복될 수 있을 거야’라고 위로해주는 것을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볼 수 있다. 남을 속여 피해를 주고 자신의 이익을 쟁취하기 위한 악의적 거짓말과 달리 선의의 거짓말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불필요한 감정싸움 유발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결국 의도야 어쨌든 상대방을 속인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고 거짓된 희망을 심어준다는 생각에 선의의 거짓말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많이 있다. 하지만 선의의 거짓말이 사회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핀란드 알토 과학대학 진화심리학 공동 연구진이 ‘선의의 거짓말’은 사회적 유대감을 증진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주변 환경을 의도적으로 속여 자신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악의적 거짓말과 이와 반대되는 선의의 거짓말이 각각 어떻게 사회적 유대감 형성에 작용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최근 진행했다. 연구진은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안에서 이뤄지는 사람들 간의 복잡한 의사소통 데이터베이스를 한 곳에 모으는 수학적 모델링을 구축한 후에 각각 다른 형태의 2가지 거짓말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그룹은 자신들의 집단 내에서 공고한 유대감을 구축했고 심지어 그 저변을 더욱 넓혀나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악의적 거짓말을 일삼는 그룹은 따로 따로 흩어져 고립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 연구에 따르면, 선의의 거짓말은 최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더욱 증대되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 등에 여러 사진을 게재해놓고 “이 제품 멋있지 않나요?”라고 누군가 물었을 때 사람들은 제품이 마음에 들든 아니든 ‘좋아요’ 버튼을 클릭하는 경우가 많고 별로 친하지 않아도 친구요청을 쉽사리 받아 주는 것은 분명 거짓 의사표현이 맞다 연구진은 그 이유를 얼굴을 마주보고 있지 않은 가상공간에서 ‘추천’, ‘좋아요’ 같은 버튼 클릭으로 상대방에게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에 본인의 마음을 직접 드러내는 것을 꺼려하는 성향이 사람들 사이에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이버 상에서만 보는 이들을 굳이 직접적으로 감정을 상하게 하기 보다는 그저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심정으로 ‘선의’를 품은 거짓말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의도는 좋을지라도 거짓말인 것은 사실이기에 진심을 내비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진정한 의미의 유대감이 형성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다만 악의적 거짓말과 달리 선의의 거짓말은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려는 ‘배려’가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있기에 이것이 조금씩 쌓여 사회 유대감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역으로 SNS 상에서 선의의 거짓말이 계속 늘고 있는 이유를 알아낼 수 있는 주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히고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23일자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침묵의 네덜란드 추모의 종소리만

    “우리 모두가 최소한 누구 한 사람쯤은 알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격추 사건으로 네덜란드 사람이 가장 많이 죽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네덜란드 일간지 ‘NRC한델스블라트’가 1면에 내건 제목이다. 인구 1500만명의 국가 네덜란드에서 193명이 한날한시에 죽는 참사가 벌어졌으니 그럴 법도 하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격추 피해자 40명의 시신을 실은 네덜란드와 호주군 수송기가 에인트호번 공군기지에 내려앉자 네덜란드는 무거운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슬픈 트럼펫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부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외에도 다른 희생자 국가대표들이 이들을 맞았다. 전국의 교회에서는 5분간 조종이 울렸고 시신을 맞은 이들은 1분간 묵념 시간을 가졌다. 묵념하는 동안 모든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전국엔 조기가 내걸렸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40여대의 영구차는 신원 확인을 위해 이들을 힐베르쉼으로 옮겼다. 100㎞의 길은 오직 영구차만 달릴 수 있도록 통제됐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길 양쪽에 조용히 서 있었다. 어느 누구 하나 입을 떼지 않아 들리는 건 오직 낮게 으르렁대는 영구차 엔진 소리뿐이었다. 수도 암스테르담에서는 하얀 옷을 입은 시민들이 흰색 풍선을 날려 보내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신원 확인 및 조사 작업을 주도하게 될 네덜란드 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에스더 나버 과학수사대 대변인은 사건 현장에서 100여구의 시신이 제대로 수습되지 못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반군이) 최소 200여구의 시신을 가지고 있다고 믿지만 정확한 것은 앞으로 진행되는 신원 확인 절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네덜란드안전위원회(OVV) 역시 “조종석 녹음은 일부 손상은 있으나 내용이 유효하고, 어떤 외부적 조작의 흔적은 없었다”면서 “비행 기록을 열어 보고 자료를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 지도자 가운데 한명인 알렉산드르 코다코프스키가 지대공미사일 부크의 존재를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격추 이후 러시아로 숨겼다는 말도 했다. 이는 민간 항공기에 대한 공격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집중 공격에 반격하다 일어난 우발적인 실수라고 설명하는 가운데 나온 진술이다. 코다코프스키는 “잘못 인용됐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말레이기 피격> 네덜란드 국왕부부·총리, 희생자 맞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피격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탑승객들이 네덜란드를 떠난 지 6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수백 명의 희생자 유족과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내외,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에인트호번 공군 기지로 직접 나가서 시신을 맞이했다. 호주와 말레이시아 등 희생자를 낸 다른 10개국 대표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네덜란드 전국에서는 조기가 게양됐으며 군용기 도착에 맞춰 전국 교회에서 5분간 조종이 울려 퍼졌다. 네덜란드 국민은 오후 4시부터 1분간 일제히 추모의 묵념을 올렸다. 피격기가 출발했던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도 희생자 추모를 위해 묵념 시간에 맞춰 1분간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으며 열차도 1분간 멈춰 섰다. 이날 저녁에는 암스테르담 왕궁 앞에서 추모 침묵시위도 열릴 예정이다. 시신은 힐베르쉼의 군 기지로 옮겨져 신원확인 등 조사를 거친다. 수송기가 도착한 에인트호번 공군기지에서 힐베르쉼를 잇는 고속도로 100㎞는 영구차만 통과할 수 있도록 통제됐다. 이번 참사로 193명의 최대 희생자를 낸 네덜란드가 조사작업을 주도하며 신원 확인이 된 시신은 각국 정부에 인도된다. 뤼터 총리는 “시신 확인 작업에 수 주일에서 수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희생자 298명 전원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을지는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시신 수습이 비전문적으로 이뤄져 일부 호주인의 시신이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여객기 격추에 사용된 미사일이 러시아가 반군에게 제공한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네덜란드 내에서 러시아를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현지 최대 일간지인 ‘데 텔레그라프’의 여론 조사 결과 네덜란드 국민 78%는 자국 경제에 불이익이 있더라도 러시아에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대답했다. 한편, 영국 항공조사국(AAIB)은 이날 피격기의 블랙박스를 전해 받아 데이터 해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데이터 해독 작업은 블랙박스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AAIB는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타르 국왕, 사우디 4개월만에 ‘깜짝’ 방문…가자 사태 논의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국왕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전격 방문해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과 만났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가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과 함께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는 카타르 정부에 항의하며 도하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소환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양국 간 정상회담이다. 타밈 국왕은 이날 하루 일정으로 사우디 제다를 방문, 압둘라 국왕과 만나 가자 사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휴전 방안을 모색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사우디의 살만 왕세제와 무크린 제2왕세제, 국왕 고문인 반다르 빈 술탄 왕자, 국가수비대 장관 미타브 왕자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 중재안을 지지한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 분파인 하마스는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엘시시 대통령의 휴전 중재안을 거부했다. 이에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카타르와 터키가 휴전 중재를 자처하고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엘시시 대통령은 카타르와 터키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안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미국도 공식적으로는 이집트 편에 섰다. 카타르 국왕의 사우디 방문은 이런 복잡한 정세 속에 이뤄진 것이어서 가자 사태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입장 조율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객기 피격 자국민 193명 사망에 네덜란드 국왕, 희생자 가족 위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사건으로 자국민이 대거 희생되면서 네덜란드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이 이례적으로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국왕은 2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남서부 위트레흐트주(州) 니우에헤인에서 희생자 유가족과 친척을 만나 위로했다.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일어난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으로 사망한 298명 가운데 193명이 네덜란드인이다. 국왕은 비공개로 유가족과 친척을 만난 뒤 “이번에 일어난 끔찍한 재앙으로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가 생겼다”면서 “그 상흔은 오랫동안 뚜렷하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왕의 면담에는 막시마 소레기에타 왕비, 마르크 뤼터 총리 등이 배석했다. 수백명에 달하는 희생자 가족 및 친척은 국왕 일행에게 분노와 슬픔을 쏟아냈다. 국왕은 면담 후 국가적인 상처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TV에 출연, 짤막하게나마 연설을 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우리는 최소한 사랑하는 이들과 품위 있는 작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좌절과 아픔을 잘 이해한다”고 위로했다. 뤼터 총리도 면담 후 “모든 국민이 분노와 함께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네덜란드 SNS는 희생된 자국민을 애도하는 ‘검은색’으로 뒤덮였다. 프란스 팀머만스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뜻에서 자신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검은색으로 바꿨다. 이후 네덜란드를 포함한 일부 나라의 트위터 등 SNS 이용자들은 검은색 커버 사진 또는 리본을 내걸었다. 네덜란드의 SNS 이용자들은 또 희생자 시신의 본국 귀환이 늦어진 데 항의하며 ‘그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라’라는 문구의 해시태그(#)를 달고 있다. 뤼터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사건현장에서 시신을 실은 특별기차가 우크라이나 동부 카르키프로 출발했다”면서 “우리는 그곳에서 유해를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래 영국왕의 걸음마…첫돌 직전 조지왕자 사진 공개

    미래 영국왕의 걸음마…첫돌 직전 조지왕자 사진 공개

    첫돌을 하루 앞둔 조지왕자의 걸음마 사진이 영국 왕실에 의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오는 22일 첫 돌을 맞이하는 조지 왕자의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최근 부모 윌리엄 왕세손,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와 함께 런던 자연사 박물관을 찾은 조지왕자를 촬영한 것이다. 얼마 후 세상에 태어난 지 1년이라는 시간을 맞게 될 조지왕자가 홀로 박물관 뜰을 걷는 모습에 대해 외신들은 ‘그 누구의 도움 없이 걷는 미래 영국 왕’이라 소개했다. 영국왕실 왕위계승 서열 3순위인 조지 왕자는 첫 돌을 맞기도 전 세계에 상당한 외교력을 미치는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영국 연방 국가인 호주, 뉴질랜드를 부모인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함께 방문하며 화제의 대상이 된 조지 왕자는 공식 카메라 앞 등장 시간이 30분에 불과했는데도 입었던 옷이 품절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특히 호주, 뉴질랜드의 영국 연방 국가들은 20세기 초 독립 이후 형식적으로 엘리자베스 여왕을 국가원수로 여기는 형식적인 입헌 군주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이마저도 폐지하고 공화정을 세우자는 여론이 팽배했었다. 이는 다이애나 왕세자 비 사건, 국고 낭비, 찰스 왕세자 스캔들 등으로 위기를 겪던 영국 왕실에 상당한 압박감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조지 왕자가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왕자의 귀여운 모습과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젊고 겸손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영 연방 여론에 호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기존 영국 왕실의 부정적인 모습마저 희석시켰던 것이다. 특히 해당 방문 기간 동안 왕세손 부부는 호주 브리즈번 홍수 피해 현장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복구현장을 방문하면서 영 연방 국민들의 진심 속 호의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조지 왕자의 첫돌 기념파티는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켄싱턴 궁전 아파트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모인 가운데 22일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멸종위기 ‘죽음의 꽃’ 발견…만지면 ‘최대 사망’

    멸종위기 ‘죽음의 꽃’ 발견…만지면 ‘최대 사망’

    슬쩍 만지기만 해도 인체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는 희귀한 ‘죽음의 꽃’이 발견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지역매체 선덜랜드 에코(Sunderland Echo)는 멸종된 줄 알았던 희귀식물 ‘선옹초(agrostemma githago)’가 최근 다시 발견됐다고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희귀 꽃은 선덜랜드 위트 번에 위치한 영국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거나 자연미가 뛰어난 지역을 소유 및 관리하며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일을 하는 민간단체) 소유의 소우터 등대 인근에서 해당 관리인에 의해 우연히 포착됐다. 선옹초라 불리는 이 희귀식물은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한해살이풀로 유럽이 원산지다. 보통 높이 60∼80㎝까지 자라나며 지름 3㎝ 정도의 자주색 꽃잎은 5∼6월에 피어난다. 문제는 이 꽃 전반에 신체에 악영향을 주는 독성물질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영국왕립원예협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에 따르면, 선옹초에는 글리코시드(glycoside) 계열의 독 성분이 존재하는데 잘못 만질 경우 심한 복통, 구토, 설사, 현기증, 호흡곤란이 야기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 때문에 영국왕립원예협회는 이 식물에 대한 지나친 호기심 때문에 직접 손으로 만지거나 꺾는 것을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본래 선옹초는 19세기 때 영국에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 수준의 식물이었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비극작품인 ‘코리올리누스(Coriolanus)’에 언급되기도 한 이 식물은 특유의 성분때문에 민간에서 의학적인 용도로 활용되기도 했으며 실제로 의사들은 선옹초의 의약적 성분을 추출하려는 시도를 여러 번 한 바 있다. 이 선옹초는 현대에 들어 농법이 바뀌고 제초제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점차 사라졌는데 한때는 영국에서 완전히 멸종됐다는 인식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최근 선옹초가 재발견되면서 학계에서는 해당 식물에 대한 관심이 다시 깊어지고 있는 중이다. 한편 영국왕립원예협회에 따르면, 선옹초를 만진 즉시 깨끗이 비누나 소독제로 손을 씻어주면 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호기심에 조금이라도 입에 넣거나 섭취하는 행위는 금하는 게 바람직하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문화마당] 의리/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의리/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의리를 내세운 한 광고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의리 이미지를 갖고 있던 한 남자 배우의 일상이 무척 바빠졌단다.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에서 한동안 뜸했던 의리라는 단어가 요즘 귀에 자주 들린다. 아마도 신자유주의의 팍팍한 사회생활에 지치다 보니 의리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회상하는 정서가 사람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모양이다. 예전만 해도 의리는 한국사회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었다. ‘의리의 사나이’라는 짧은 촌평 한 마디면 그 사람의 됨됨이는 더 이상 물을 필요도 없었다. 영화 제목에도 노래 가사에도 ‘의리의 사나이’가 넘쳐흘렀다. 그러니 굳이 육두문자를 쓰지 않고도 상대방을 단칼에 제압할 수 있는 욕은 ‘의리 없는 놈’이라는 일갈이었다. 이런 평을 받은 사람은 재기 불가능할 정도로 타격을 받았다. “의리가 밥 먹여 주냐?”라는 말도 있지만 대개 멀쩡한 사람을 안 좋은 일을 위해 회유할 때도 사용됐다. 따라서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거의 악역이었다. 의리라는 단어는 조선왕조 500년 유교사회의 오랜 경험에 일제강점기에 밀려 들어온 무사도라는 일본식 의리가 접합해 이 땅에 뿌리를 단단히 내렸다. 그런데 유교에서 말하는 의리는 명분(名分)에 기초한 인간관계의 기본이자 덕목이다. 현대어에서 ‘명분’은 흔히 ‘어떤 일을 정당화하는 구실’의 의미로 쓰이지만, 본래는 모든 사람은 칭호(名)에 따라 그 위계가 나누어진다는(分) 개념이다. 따라서 이런 명분에 기초한 의리는 한 인간이 태어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맺는 타인과의 다양한 관계를 규정하는 이치이자 행동규범인 것이다. 의리에 이런 의미가 담겨 있으므로 거기에는 반드시 의리를 실천할 대상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유교 윤리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충과 효도 따지고 보면 의리라는 기본 뿌리에서 솟아나온 줄기인 셈이다. 인간이 태어나 첫 인간관계를 맺는 가정에서 의리를 지켜야 할 최고의 대상은 당연히 부모이며 그 의리가 바로 효이다. 가정 밖의 사회에서 의리를 지켜야 할 최고의 대상은 국왕으로, 그 의리가 바로 충이다. 이런 의미의 의리였건만, 나라가 망하고 식민지로 전락하자 “의리가 박 먹여 주냐”라는 식의 ‘역설적 근대화’가 사람들 사이에 상당한 수준으로 이루어졌다. IMF 금융위기 때도 이런 말이 크게 유행해 현재에 이른다. 그래도 역사의 전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의리로 회귀하려는 사람들의 정서 또한 여전하다. 문제는 의리의 대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회귀본능만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군사반란을 일으켜 권력을 농단한 전두환과 장세동에 대해 “그래도 의리는 있다”고 평하는 장삼이사가 이 땅의 여론을 주도하는 한 요즘 유행하는 의리는 표피적이고 즉흥적인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국가적 범죄행위는 의리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신념이나 철학도 없이 임면권자의 의중에만 안테나를 세우는 관료와 정당인이 요즘처럼 득세하는 한 의리는 극도로 왜곡된 추태일 뿐이다. 권력 감투는 의리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본질에는 무관심한 채 의리라는 현상만 강조하는 한국사회의 고질병이 바로 이것이다. ‘내 몸에 대한 의리’라고 하여 의리의 대상을 분명히 밝힌 광고만도 못한 요즘 한국사회다.
  • 살짝 만져도 사망? 멸종위기 ‘죽음의 꽃’ 발견

    살짝 만져도 사망? 멸종위기 ‘죽음의 꽃’ 발견

    슬쩍 만지기만 해도 인체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는 희귀한 ‘죽음의 꽃’이 발견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지역매체 선덜랜드 에코(Sunderland Echo)는 멸종된 줄 알았던 희귀식물 ‘선옹초(agrostemma githago)’가 최근 다시 발견됐다고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희귀 꽃은 선덜랜드 위트 번에 위치한 영국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거나 자연미가 뛰어난 지역을 소유 및 관리하며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일을 하는 민간단체) 소유의 소우터 등대 인근에서 해당 관리인에 의해 우연히 포착됐다. 선옹초라 불리는 이 희귀식물은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한해살이풀로 유럽이 원산지다. 보통 높이 60∼80㎝까지 자라나며 지름 3㎝ 정도의 자주색 꽃잎은 5∼6월에 피어난다. 문제는 이 꽃 전반에 신체에 악영향을 주는 독성물질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영국왕립원예협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에 따르면, 선옹초에는 글리코시드(glycoside) 계열의 독 성분이 존재하는데 잘못 만질 경우 심한 복통, 구토, 설사, 현기증, 호흡곤란이 야기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 때문에 영국왕립원예협회는 이 식물에 대한 지나친 호기심 때문에 직접 손으로 만지거나 꺾는 것을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본래 선옹초는 19세기 때 영국에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 수준의 식물이었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비극작품인 ‘코리올리누스(Coriolanus)’에 언급되기도 한 이 식물은 특유의 성분때문에 민간에서 의학적인 용도로 활용되기도 했으며 실제로 의사들은 선옹초의 의약적 성분을 추출하려는 시도를 여러 번 한 바 있다. 이 선옹초는 현대에 들어 농법이 바뀌고 제초제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점차 사라졌는데 한때는 영국에서 완전히 멸종됐다는 인식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최근 선옹초가 재발견되면서 학계에서는 해당 식물에 대한 관심이 다시 깊어지고 있는 중이다. 한편 영국왕립원예협회에 따르면, 선옹초를 만진 즉시 깨끗이 비누나 소독제로 손을 씻어주면 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호기심에 조금이라도 입에 넣거나 섭취하는 행위는 금하는 게 바람직하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3개월 만에 사냥 나선 ‘호랑이’

    역사는 1860년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의 작은 도시 프레스트윅의 한 술집에서 시작됐다. ‘붉은 사자 여관’에 딸린 술집에 모여 술을 마시던 이 지역 유지들이 골프대회를 열어 보자고 뜻을 모았고, 영국 전역에서 달랑 8명의 선수가 모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공식 대회명 디오픈)의 시작이었다. 술집에서 시작된 대회라 우승 트로피도 은제 술 주전자인 ‘클라레 저그’다. 미국 등지에서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 주관으로 열리는 이 대회를 ‘브리티시오픈’이라고 부르지만 영국인들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오픈 대회라는 자존심의 표현으로 ‘디오픈’이라고 부른다. 143번째를 맞은 브리티시오픈이 영국 호이레이크의 로열리버풀 골프클럽(파72·7312야드)에 세계 정상급 선수 156명을 초청, 17일부터 나흘 동안의 열전에 들어간다. 총상금은 무려 540만 파운드(약 93억 7000만원). 잉글랜드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골프장인 로열 리버풀은 올해 대회까지 12차례 브리티시오픈을 유치했다. 마지막 대회는 2006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정상에 오른 그때였다. 이번 대회 눈길도 우즈에게 쏠린다. 부상에서 돌아와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2008년 US오픈에서 메이저 14승째를 거둔 뒤 승수를 쌓지 못했고, 최근 허리 수술로 석 달간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대회는 2006년 대회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 우즈는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 얼 우즈가 암으로 숨진 뒤 슬픔에 빠졌고 그해 6월 열린 US오픈에서 컷탈락하는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우즈는 일단 브리티시오픈이 시작되자 맹타를 휘둘러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크리스 디마르코(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즈는 당시 드라이버를 단 한 번만 꺼내드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을 비롯, 세계랭킹 1위 애덤 스콧(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출전해 샷 대결에 나선다. 첫날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같은 조에 묶인 만 38세의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메이저 15승째를 찍으면 1978년 역시 만 38세로 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메이저 15승을 달성했던 잭 니클라우스와 메이저 승수 쌓기 ‘시간경쟁’에서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계) 선수는 최경주(SK텔레콤)를 비롯해 양용은(KB금융), 나상욱(타이틀리스트), 김형성(현대자동차), 정연진, 장동규, 김형태, 안병훈까지 모두 8명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120억년 된 은하서 뿌려진 ‘별의 씨앗’ 최초 포착

    120억년 된 은하서 뿌려진 ‘별의 씨앗’ 최초 포착

    항성, 성간 물질, 암흑 물질 등이 중력으로 한데 묶여 이뤄지는 거대 천체집단을 일컫는 은하(銀河)의 초기 형성 과정을 품고 있는 ‘별의 씨앗’이 다국적 천문연구팀에 의해 포착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과학전문매체 ‘Phys.org’는 하와이 대학·스윈번 공과대학·캠브리지 대학 공동연구진이 항성 형성 과정에서 중요 역할을 하는 수소가스분자 구름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6.5m 구경 칠레 마젤란 쌍둥이 망원경으로 형성 시간이 약 120억 년으로 추정되는 한 은하천체 주변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항성 형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이는 차가운 수소가스분자 구름 무리를 포착해낼 수 있었다. 연구진이 수소가스분자 구름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은하 주위에 빛을 흡수하는 강렬한 에너지의 활동 은하핵인 퀘이사(Quasar) 흔적을 쫓았기 때문이다. 중심에 블랙홀을 품고 있는 퀘이사는 주로 별을 만들어내는 은하천체에서 관찰된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90여 개에 달하는 젊은 은하단을 관찰해왔고 이번에 처음 수소가스분자 구름의 모습을 잡아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50개의 퀘이사 역시 추가로 관측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항성은 이 수소분자구름 속에서 태어난다. 해당 구름은 수소, 헬륨, 중원소로 이뤄져 있고 성간물질 중 비교적 밀도가 높다. 이 구름의 내부 중력이 특정 에너지로 인해 붕괴되기 시작하면서 항성의 초기 형성이 시작되는데 말 그대로 ‘별의 씨앗’과도 같은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해당 분자구름은 윤곽 형태로만 포착돼 실질적인 항성 형성 과정을 알아보기에는 핵심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그 이유를 분자구름의 위치가 은하와 상당히 멀고 퀘이사가 주변 빛을 흡수해 실제 모습을 보기 어렵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하와이 대학 마노아 캠퍼스 레지나 조젠슨 박사는 “형태는 정밀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 가스구름 흔적이 별의 형성과정을 추정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성을 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영국왕립천문학회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온라인 판에 게재될 예정이다. 사진=Swinburne University of Technology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인문학으로 배우는 궁궐’ 강좌 30일부터 매주 수요일 6차례 창경궁서 50명씩 선착순 무료

    문화재청은 궁중문화를 활용한 인문학 확산을 위한 ‘인문학으로 배우는 궁궐’ 강좌를 오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창경궁 경춘전에서 운영한다. 이번 강좌는 ‘오늘, 조선 왕을 듣다’를 주제로 조선시대 국왕의 인생 역정과 조선왕실의 주요 인물, 사건 등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김문식 단국대 교수의 ‘조선의 국왕 즉위식’(7월 30일)과 ‘조선의 국왕 교육’(8월 6일)을 필두로 신병주 건국대 교수의 ‘인조와 소현세자’(8월 13일)·‘영조와 사도세자’(8월 20일), 노대환 동국대 교수의 ‘두 여인의 치마폭에 가려진 숙종 대의 정치사’(8월 27일)·‘정조와 그의 시대’(9월 3일)로 이어진다. 강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경춘전 규모를 고려해 매회 50명으로 관객을 제한한다. 참가비는 없으며(창경궁 입장료 무료), 오는 16일 오후 1시부터 인터넷 예약시스템(http://cgg.cha-res.net)을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상처도 인간이, 치유도 인간이…백조, 희망 안고 다시 날다

    상처도 인간이, 치유도 인간이…백조, 희망 안고 다시 날다

    잔혹한 인간에 의해 두 개의 석궁화살에 머리와 호흡기관이 관통되는 끔찍한 치명상을 입었지만, 다시 따스한 인간의 손길에 죽음직전에서 회복된 뒤 야생으로 무사히 돌아간 백조의 기적같은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지역매체 워링턴가디언(warringtonguardian)은 두 개의 강철 화살에 관통됐지만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로 건강을 회복한 한 야생 백조의 사연을 9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지난 달 18일, 잉글랜드 체셔 카운티 낸트위치 인근 펜케스 수로를 지나던 영국왕립동물보호협회(RSPCA) 직원 눈에 이상한 광경이 들어왔다. 수로를 헤엄치고 있는 백조 한 쌍 중 한 마리의 머리와 목 부분에 뭔가 이질적인 물질이 껴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백조에게 가까이 다가간 직원은 끔찍한 광경을 보게 된다. 정밀한 석궁 화살이 이 수컷 백조의 머리와 목 부분을 꿰뚫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 백조는 목숨이 경각에 달한 상황 속에서도 계속 물 위를 헤엄치고 있었다. 해당 보고를 받은 런던왕립동물보호협회 수석 수의사 베벌리 판토는 백조를 구조한 뒤 재빨리 인근 스테이플리 그레인지 야생동물병원(Stapeley Grange Wildlife Hospital and Cattery)으로 옮겨 응급수술을 받게 했다. 당시 백조는 호흡기가 관통된 상황으로 숨을 쉬는 것이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의료진은 화살을 제거함과 동시에 호흡기 튜브를 삽입하는 응급 처치를 우선적으로 시행했다. 통증 완화 물질과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며 머리와 목에 관통된 화살을 제거하면서 의료진은 폐와 뇌 부분이 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는 뇌부종 등으로 목숨이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기에 최악의 경우도 생각을 해야 했다. 하지만 기적은 찾아왔다. 백조는 수술 후 3주 만에 자가 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게 됐다. 의료진은 불과 몇㎜만 화살이 옆으로 박혔어도 수술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백조의 회복에 안심과 기쁨을 표했다. 지역에서 ‘시드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수컷 백조는 다시 본래 서식지로 돌아갔다. 그 곳에는 시드니의 반쪽인 암컷 백조가 여전히 살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서로를 어색해하다 곧 유유히 함께 헤엄을 치는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다. 한편, 지역 경찰은 여전히 시드니에게 석궁을 쏜 범인을 추적 중이다. 영국에서 모든 백조는 공격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만일 백조를 죽이거나 부상을 입힐 경우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최대 2만 파운드(약 3,477 만원)의 벌금과 징역 6개월 실형을 선고받게 된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씨줄날줄] 정상외교와 동물 선물/문소영 논설위원

    한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판다(panda)를 선물했다. 대형 봉제인형 같은 판다는 그 덩치 덕분에 자이언트 판다(giant panda)라고 부른다. 귀여운 외모에 멸종 위기의 희귀동물이라는 특징이 덧붙여져 중국 정부의 외교 선물로 활용된다. 곰을 닮기도 하고, 너구리를 닮기도 해서 정체성이 논란이었는데 유전자 조사로 곰 쪽으로 정리됐다. 요즘엔 레서판다과(Ailuridae)로 독립해 분류한다. 높이 솟은 대나무에 매달려 하루 10~12시간 오물거리는 ‘미련 곰탱이’ 같아 아주 귀엽다. 유칼립투스 이파리만 먹는 코알라처럼 입맛도 까탈스럽다. 판다는 선물이지만 공짜가 아니다. 희귀동물 보전을 위해 발효된 1983년 워싱턴 조약 때문에 판다는 최대 10년 임대에 연간 임대료로 100만 달러, 별도의 관리비용이 들어간다. 한국은 한·중 수교를 기념해 1994년 판다 선물을 받았는데, 달러 부족에 시달리던 외환위기가 닥치자 1998년 조기 반납하기도 했다.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이지만 워싱턴 동물원에서 판다가 새끼를 낳자 국가적 경사처럼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아시아 국가가 외교 수단으로 희귀동물을 선물하는 것은 요즘의 일만은 아니다. 근대 이전에도 동물 선물 외교가 진행됐다. 고려 태조 왕건 25년(942년) 거란은 낙타 50마리를 선물했다. 당시 중원의 패자가 된 거란은 송나라와 거래하는 고려를 회유하려 한 것이다. 이에 왕건은 거란이 형제국 발해를 멸망시켰다는 이유를 들어 낙타를 개성 만부교에 묶어 두고 굶겨 죽였다. 이것이 빌미가 돼 거란이 침략하자 서희가 외교담판으로 강동6주를 얻어 고려 영토를 압록강변까지 넓혔다. 조선시대에는 코끼리, 물소, 양, 원숭이 등이 외교사절의 선물로 나온다. 태종 11년에 일본 국왕이 코끼리를 진상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나온다. 산만한 코끼리를 선물받은 뒤 사북시에서 기르게 했지만, 1년 뒤 공조전서 이우가 코끼리에 밟혀 죽자 전라도 해도로 ‘유배’를 보냈다. 열대·아열대권 출신인 코끼리가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전라도를 떠돌며 고생했고, 또 코끼리의 먹거리 마련에 고생한 백성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역시 조선시대에 일본과 류큐왕국(현 오키나와) 등에서는 조공무역의 일환으로 원숭이 선물을 자주 했다. 실록에 “되돌려주라”는 기록을 보면 키우기가 만만찮았던 것 같다. 중국서 선물받은 양들은 장마 중의 습기와 열기를 견디지 못해 토착화에 실패했고, 조선 각궁(角弓)의 주원료인 물소뿔의 주인인 물소는 명나라에 선물로 달라고 요청해 받았으나, 거친 성정 탓에 끝내 조선에서 키울 수가 없었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네덜란드 왕비, 친정은 아르헨티나…8강전 누굴 응원할까 확인해보니 ‘깜짝’

    네덜란드 왕비, 친정은 아르헨티나…8강전 누굴 응원할까 확인해보니 ‘깜짝’

    네덜란드 왕비, 친정은 아르헨티나…8강전 누굴 응원할까 확인해보니 ‘깜짝’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을 앞두고 네덜란드 왕궁에는 누구보다도 복잡한 마음을 갖고 있을 법한 이가 있다. 바로 아르헨티나 출생으로 지금은 네덜란드에 사는 막시마 소레기에타(43) 네덜란드 왕비다. AP통신 등 외신은 이번 4강전이 “네덜란드 왕궁 내의 충성심에 약간의 균열을 가져올지도 모르겠다”며 8일 막시마 왕비를 소개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막시마 왕비는 아르헨티나의 군사정권 시절 농업장관을 지낸 호르헤 소레기에타의 딸이다. 아르헨티나에서 대학을 다닌 이후 금융업계에 몸담았는데, 미국 뉴욕에서 일할 때 빌럼-알렉산더르 현재의 네덜란드 국왕과 만났다. 교제 사실과 결혼 계획이 알려지자 네덜란드에서는 아버지인 소레기에타의 경력 때문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둘은 2002년 결혼에 골인했고, 지난해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이 즉위하면서 막시마도 왕비가 됐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거치는 등 스포츠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도 부부가 함께 호주와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포르투알레그리를 찾아 대표팀을 응원한 바 있다. 그러나 AP통신은 4강전에는 국왕 부부가 경기장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과 막시마 왕비가 결혼한 이후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난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승부차기를 거쳐서라도 어느 한 쪽이 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네덜란드 왕비, 아르헨티나 응원할 수도 없고 난감하겠네”, “네덜란드 왕비,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어느 쪽이 이겨도 응원하기가 난감하겠네”, “네덜란드 왕비, 아르헨티나 응원 차마 하기가 어렵겠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막시마 왕비, 시댁은 네덜란드, 친정은 아르헨티나 “8강 어디 응원?”

    막시마 왕비, 시댁은 네덜란드, 친정은 아르헨티나 “8강 어디 응원?”

    막시마 왕비, 시댁은 네덜란드, 친정은 아르헨티나 “8강 어디 응원?”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을 앞두고 네덜란드 왕궁에는 누구보다도 복잡한 마음을 갖고 있을 법한 이가 있다. 바로 아르헨티나 출생으로 지금은 네덜란드에 사는 막시마 소레기에타(43) 네덜란드 왕비다. AP통신 등 외신은 이번 4강전이 “네덜란드 왕궁 내의 충성심에 약간의 균열을 가져올지도 모르겠다”며 8일 막시마 왕비를 소개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막시마 왕비는 아르헨티나의 군사정권 시절 농업장관을 지낸 호르헤 소레기에타의 딸이다. 아르헨티나에서 대학을 다닌 이후 금융업계에 몸담았는데, 미국 뉴욕에서 일할 때 빌럼-알렉산더르 현재의 네덜란드 국왕과 만났다. 교제 사실과 결혼 계획이 알려지자 네덜란드에서는 아버지인 소레기에타의 경력 때문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둘은 2002년 결혼에 골인했고, 지난해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이 즉위하면서 막시마도 왕비가 됐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거치는 등 스포츠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도 부부가 함께 호주와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포르투알레그리를 찾아 대표팀을 응원한 바 있다. 그러나 AP통신은 4강전에는 국왕 부부가 경기장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과 막시마 왕비가 결혼한 이후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난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승부차기를 거쳐서라도 어느 한 쪽이 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덜란드 왕비, 아르헨티나 출신 “8강전 누구 편을 들까?”

    네덜란드 왕비, 아르헨티나 출신 “8강전 누구 편을 들까?”

    네덜란드 왕비, 아르헨티나 출신 “8강전 누구 편을 들까?”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을 앞두고 네덜란드 왕궁에는 누구보다도 복잡한 마음을 갖고 있을 법한 이가 있다. 바로 아르헨티나 출생으로 지금은 네덜란드에 사는 막시마 소레기에타(43) 네덜란드 왕비다. AP통신 등 외신은 이번 4강전이 “네덜란드 왕궁 내의 충성심에 약간의 균열을 가져올지도 모르겠다”며 8일 막시마 왕비를 소개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막시마 왕비는 아르헨티나의 군사정권 시절 농업장관을 지낸 호르헤 소레기에타의 딸이다. 아르헨티나에서 대학을 다닌 이후 금융업계에 몸담았는데, 미국 뉴욕에서 일할 때 빌럼-알렉산더르 현재의 네덜란드 국왕과 만났다. 교제 사실과 결혼 계획이 알려지자 네덜란드에서는 아버지인 소레기에타의 경력 때문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둘은 2002년 결혼에 골인했고, 지난해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이 즉위하면서 막시마도 왕비가 됐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거치는 등 스포츠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도 부부가 함께 호주와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포르투알레그리를 찾아 대표팀을 응원한 바 있다. 그러나 AP통신은 4강전에는 국왕 부부가 경기장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과 막시마 왕비가 결혼한 이후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난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승부차기를 거쳐서라도 어느 한 쪽이 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덜란드 왕비, 아르헨티나 출신인데…8강전 응원 알고보니 ‘깜짝’

    네덜란드 왕비, 아르헨티나 출신인데…8강전 응원 알고보니 ‘깜짝’

    네덜란드 왕비, 아르헨티나 출신인데…8강전 응원 알고보니 ‘깜짝’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을 앞두고 네덜란드 왕궁에는 누구보다도 복잡한 마음을 갖고 있을 법한 이가 있다. 바로 아르헨티나 출생으로 지금은 네덜란드에 사는 막시마 소레기에타(43) 네덜란드 왕비다. AP통신 등 외신은 이번 4강전이 “네덜란드 왕궁 내의 충성심에 약간의 균열을 가져올지도 모르겠다”며 8일 막시마 왕비를 소개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막시마 왕비는 아르헨티나의 군사정권 시절 농업장관을 지낸 호르헤 소레기에타의 딸이다. 아르헨티나에서 대학을 다닌 이후 금융업계에 몸담았는데, 미국 뉴욕에서 일할 때 빌럼-알렉산더르 현재의 네덜란드 국왕과 만났다. 교제 사실과 결혼 계획이 알려지자 네덜란드에서는 아버지인 소레기에타의 경력 때문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둘은 2002년 결혼에 골인했고, 지난해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이 즉위하면서 막시마도 왕비가 됐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거치는 등 스포츠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도 부부가 함께 호주와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포르투알레그리를 찾아 대표팀을 응원한 바 있다. 그러나 AP통신은 4강전에는 국왕 부부가 경기장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과 막시마 왕비가 결혼한 이후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난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승부차기를 거쳐서라도 어느 한 쪽이 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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